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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의 명소>대전의 '멋'과 '맛'에 빠지다
  • <역전의 명소>대전의 '멋'과 '맛'에 빠지다
  •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현대인들에게 있어 기차 여행은 ‘낭만’ 그 자체다. 답답하고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현실로부터 벗어나고 싶을 때, 어린 시절부터 간직하고 있는 아련한 기억 속으로 추억여행을 떠나 생활의 활기를 찾고자 한다. 간혹 기차 여행은 불편하고 볼 것도 없다는 이도 있지만 이는 정보의 부족에서 오는 오해다. 많은 여행매니아들이 기차여행을 가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역사 주변은 입이 쩍 벌어지는 풍경은 없을지라도 사람 냄새나는 정겨운 모습과 소소한 재미들이 늘려 있다. 대표적으로 대전이 그렇다. 많은 사람들이 “대전에 가볼만한데가 있긴 한가요”라고 물어보는 것도 그러한 이유다. 하지만 대전은 알아가는 맛이 있는 도시다. 눈에 잘 띄지는 않지만 일단 안으로 들어와서 살펴보면 생각보다 알차고 다양하다. 과거와 현재가 부딪히며 새로운 문화가 싹트는 있는 구도심 대흥동 문화거리, 아들에 대한 애틋한 사랑이 전해져 내려오는 유성온천, 맨발로 황토길을 걸어볼 수 있는 계족산, 강길을 따라 걸으며 사색을 즐길 수 있는 로하스 길 등 일일이 열거하지 못할 정도로 대전은 너무나도 많다. 이번 주말, 대전의 매력 속으로 빠져들 준비가 되었다면 KTX 표를 끊어 대전으로 떠나보자.대흥동 문화거리의 명소 중 하나인 산호여인숙. 예전에는 여인숙으로 잘 곳 없는 이들에게 방을 내어주던 곳이었지만 지금은 이름없는 예술가들이 방 하나하나에 작업실을 두고 예술혼을 불태우는 곳으로 변모해 있다.▲쇠퇴의 기로에서 희망이 싹트다. 대흥동 문화거리 대전은 수도권에서 가깝다. 서울에서 KTX로 대략 1시간 거리다. 역사를 나와 구 충남도청 방향으로 조금만 걸어가면 대전의 구도심이다. 도시여행에서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구 도심으로 여행이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구 도심으로의 여행은 사전 정보를 가지고 떠나는 게 좋다. 여행이라는 것이 개인에 따라 의외성을 동반하지만 최소한의 정보는 여행을 더 풍요롭게 하기 때문이다. 대흥동은 옛날에는 대전의 중심가로 꽤 번화했던 곳이다. 지금은 시간이 멈춰버린 듯 예전의 영화는 찾아볼 수 없지만 도시의 발자취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역사적 장소이자 추억의 공간이다. 최근에는 대흥동을 중심으로 많은 문화예술인들이 하나 둘 모여들면서 활기를 띠고 있다. 그래서일까. 대흥동은 허름한 건물조차 예술의 향기가 난다. 물론 현대식으로 지어진 세련된 건물이나 카페 등도 있지만 쓰러져 가는 건물과 추억 속의 간판들 속에서 아련했던 기억들이 새곡새곡 떠오른다. 대흥동 문화거리는 대전의 낭만은 물론 과거와 현재를 잇는 타임머신과 같은 곳이다. 대흥동 문화거리는 정이 가는 풍경들이 많다. 70~80년대를 향수를 떠올리게 하는 손때 묻은 풍경은 여행자들에게는 또 하나의 보물섬이다. 어떻게 보면 낙후한 공간이지만 아날로그적 풍경에 더욱 멋스럽게 느껴지기도 하는 곳이다. 출발지로 되돌아가야할 것을 걱정하는 여행객에게는 정말 볼 것 없을 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오래된 건물 외벽에 그려진 그림을 가만히 서서 바라보고, 어딘지 모를 예술적 향기가 나는 카페에 앉아 책을 보거나, 가난한 연극인들의 열정이 묻어나오는 소극장에 앉아 공연을 보는 등 대흥동 문화거리를 즐기는 방법은 조금은 더 여유롭게 시간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진정 이 곳을 즐기고 싶다면 카메라를 둘러메고 단단히 신발끈을 동여멘 다음 골목길 곳곳을 누벼보라. 생동감 넘치는 때론, 앙증맞은 그림들을 하나 둘 씩 찾아가는 여행은 또 다른 재미다. 유성온천에는 시민들의 피로와 건강을 생각해 무료로 개방하는 족욕탕이 있다. 대전시민 뿐 아니라 여행객들의 발도 어루만져주는 고마운 온천이다. 단, 발을 깨끗히 씻고 들어가야 한다▲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샘- 유성온천 대전으로의 여행 중 빼 놓지 말아야 할 곳이 바로 ‘유성온천’이다. 지난 1905년 경부선 개통으로 대전을 적극 개발하기 시작하면서 관광지로 개발 된 곳이다. 유성온천에는 애틋한 어미니의 마음이 전해지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신라의 포로로 잡혀 있던 아들이 죽기살기로 홀어미니 품으로 돌아왔지만 아들의 몸은 성한 곳이 없었다. 어머니는 아들의 병을 낫게 할 방도를 찾아 집을 나섰는데 학 한 마리가 하늘에서 떨어져 고통스럽게 울고 있는 것을 본 어머니는 학이 떨어진 자리로 달려갔다. 하지만 다친 학은 논바닥에서 흘러나온 뜨거운 물에 날개를 비비더니 다시 하늘로 날아갔다. 그 모습을 본 어머니는 그 물로 아들을 씻겼고, 아들의 몸은 깨끗하게 나았다’는 전설이다. 그 후 다친 학이 안내한 유성온천은 병을 앓는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깨끗이 병을 치료해 전국적으로 유명해지게 되었다. 더욱이 발견 당시부터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이 넉넉하게 몸 담글 수 있도록 날마다 솟아오르는 착한 물이기에 대전 시민의 건강을 지켜주는 보약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진심을 담아 아들을 위해 기도하던 그 어머니와 같이, 병든 사람들을 모두 불러 모아 목욕하게 했던 그 어머니의 넉넉함과 같이, 우리의 몸과 마음을 매만져 주려 솟아오르고 있는 치유의 샘. 그것이 유성온천이 사랑받고 있는 이유이다. 특히 이곳 유성 온천에는 대전 시민들에게 무척이나 사랑받는 공간이 있다. 바로 무료 족욕탕인데 누구에게나 쉬이 자리를 내어주는 그런 ‘사랑방’ 같은 곳이다. 이 족욕체험장은 오전7시부터 오후11시까지 누구나 무료로 즐길 있는 공간이다. 우성온천수는 60여종의 몸에 좋은 성분이 함유되어 있고 중금속이 검출되지 않은 건강한 온천으로 자랑할만 하다. 수질의 특성을 살펴보면 라듐이 많이 함유된 단순천으로 수온은 23~53℃이고 수소 이온 농도(pH)는 8.89이다. 수질이 매우 부드러워 목욕을 하고 나면 비눗물이 씻기지 않은 것처럼 온몸이 매끄럽다. 각종 피부병과 신경계통의 질환, 위장병, 비만증, 당뇨병, 부인병 등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국여지승람’에 의하면, 조선 태조가 새 왕도 후보자를 물색하기 위해 계룡산에 들렸다가 이곳에서 목욕하였다고 하며, 태종도 이곳을 자주 찾았다고 한다.계족산을 찾은 여행객이 신을 벗고 맨발로 황톳길을 걷고 있다. (주)선양은 2006년부터 계족산에 황톳길을 조성하고, 해마다 ‘계족산맨발축제’를 개최하고 있다.▲힐링의 명소, 계족산 대전에는 커다란 두 산이 좌우로 서 있다. 하나는 그 유명한 계룡산이고 또 하나는 계족산이다. 계족산은 지도를 펼치고 대전시를 찾아보면 동쪽 외곽에 자리하고 있는 산이다. ‘계’자는 ‘닭 계(鷄)’자다. 닭의 다리라는 뜻이다. 산 중턱의 순환 임도가 닭의 다리를 닮았다고 닭다리산 또는 닭발산이라고 불렀다. 인근 송촌에 지네가 많아 지네와 천적인 닭을 이름에 붙였다고도 전해진다. 계족산이 최근 유명세를 타고 있다. 바로 황톳길 때문이다. 최근 건강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면서 여행객들이 이 곳으로 모여들고 있다. 황톳길은 정상까지 구불구불 이어진다. 산허리를 따라 조성된 황톳길은 경사가 급하지 않아 연세 지긋하신 노인들도 천천히 올라갈 수 있다. 중간 중간에는 발을 씻을 수 있는 곳까지 마련되어 있다. 구불구불 산 허리를 따라 천천히 걷다 보면 발 밑으로 보드라운 흙의 감촉이 그대로 느껴진다. 특히 비가 오고 난 후에는 황토의 부드럽고 찰진 느낌을 제대로 볼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미끄러울 수 도 있으니 조심해서 내려와야 한다. 황톳길은 장동산림욕장 입구~원점 삼거리~임도 삼거리~절고개 삼거리~원점 삼거리~장동산림욕장 입구로 이어진다. 총 14.5km로 넉넉하게 5시간 정도면 걸을 수 있는 원점회귀 코스이다. 계족산성을 오르지 않는 이상 매끄럽고 부드러운 길이 이어진다. 물이나 간식 등을 챙겨 산책이나 소풍을 가기에도 좋고 운동 삼아 힘차게 걷기에도 좋다. 한발 한발 내디딜 때마다 발가락 사이로 들어오는 황토의 느낌을 느껴보며 이번 기회에 걸어보자. 대전광역시 중구에 위치한 뿌리공원. 전국 유일의 ‘효’ 테마공원으로 부모에 대한 효 뿐만 아니라, 성씨에 대한 뿌리와 유례에 대한 정보도 있어 아이들에게 교육적 효과도 뛰어난 곳이다.계족산 황톳길. 다정한 연인이 계족산의 황톳길을 걷고 있다. 향토기업인 (주)선양은 계족산 황톳길을 조성, 건강과 힐링을 중요시 여기는 여행객들을 위해 주기적으로 황토를 산책로에 새로 깔아주고 있다.▲그 외 볼거리 대전에는 하늘공원, 한밭수목원, 테마공원 등 도심에 공원이 가득하다. 도심 한 가운데 있어 여행객들에게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을 쉬이 내어준다. 또 공원 그 자체로도 훌륭한 여행지로 손색이 없을 정도다. 특히 뿌리공원은 나의 성 씨의 유례와 효에 대해서도 알아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어 아이들에에게 우리 가족과 성씨에 대해 좋은 공부를 할 수 있다. 고암 이응노 미술관 또한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미술관에는 고암의 서예, 회화, 도자, 조각에 이르기까지 장르를 넘나들며 왕성한 창작활동을 펼쳤던 고암의 예술세계를 한 눈에 볼 수 있다.대전 시민들의 든든한 휴식처가 되고 있는 한밭수목원의 모습. 다정한 연인이 느티나무 그늘에 앉아 있다.▲먹거리 대전에는 전국적으로 유명한 빵집이 있다. 튀김소보루가 정말 맛있는 그 곳은 ‘성심당’이다. ‘성심당’은 1956년 대전역 앞 작은 찐빵집으로 시작해 57년간 대전을 대표해 온 빵집이다. 빵을 사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손님들을 본 것은 정말 오랜만에 보는 풍경이었다. 물론 맛도 최고다. 근처에 신도칼국수에서 50년 전통의 칼국수 맛을 보는 것도 좋다. 대전에서 가장 유명한 57년 전통의 빵집이다. 프랜차이즈 빵집들이 대세인 지금, 빵 하나로 전통을 이어가고 대기업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은 곳이다. 튀김소보루는 이곳의 최고의 인기 상품. 뜨끈뜨끈할 때 먹는 것이 가장 맛있다.50년 전통의 신도칼국수. 후루룩하고 부드럽게 넘어가는 쫄깃한 면발과 걸죽한 국물의 오묘한 조화가 일품이다. 무엇보다 조미료의 맛이 느껴지지 않았다. 수육을 곁들이면 더 좋다.▶ 관련기사 ◀☞ 바람도 바다도 '황금노을'에 멈춰서다, 태국 카오락☞ '굽이굽이'열차타고, 백두대간의 속살을 엿보다☞ 속살 드러낸 연천의 비경, 전흔의 상처마저도 감싸다☞ 양떼들과 어우리며 동심에 젖다...남해 양모리학교☞ 신록으로 물든 춘마곡에서 백범의 길을 걸으며
2013.05.29 I 강경록 기자
 그림이야기꾼 `미술 대중화`를 운영하다
  • [인터뷰] 그림이야기꾼 `미술 대중화`를 운영하다
  • 이주헌 서울미술관 관장(사진=김정욱 기자 98luke@)[이데일리 오현주 기자] 돌비탈에 들어앉은 정자, 석파정(石坡亭). 조선 후기 흥선대원군 이하응의 별장이다. 이곳은 오래도록 ‘비원(秘苑)’이었다. 대중에 개방이 안 된 탓이다. 그 공간이 ‘비밀’을 벗은 건 지난해 8월. 한쪽에 들어선 서울미술관 덕을 봤다. 서울시 부암동에 위치한 ‘서울시 유형문화재 26호’ 석파정은 미술관을 통해 누구나 들어설 수 있는 공간이 됐다. 미술관 또한 그에 걸맞은 품격을 갖췄다. 은근한 구릉의 정취를 휘감은 단아함이다. 미술관만큼 화제가 된 것은 처음 부임한 관장이다. 통상 기업인이 세운 사립미술관의 관장은 가족 중 누군가가 맡아왔다. 그런데 이 관행을 깨고 전문미술인이 선정된 것이다. 이주헌(52) 초대 관장. 지난 세밑 서울미술관에서 그를 만났다. ▲스테디셀러 작가에서 미술관 관장으로 이주헌. 많은 이들이 그를 인기작가로 기억한다. 그도 그럴 것이 15만부가 팔린 ‘50일간의 유럽 미술관 체험 1·2’를 비롯해 ‘지식의 미술관’ ‘역사의 미술관’ 등 그가 내놓은 미술 관련 저서는 나오는 족족 화제 속에 팔려나갔다. 그를 빼놓고 1990년대 중반부터 본격화된 미술의 대중화, 미술 글쓰기를 말할 수 없다. 하지만 글쓰는 일과 미술관 살림은 성격이 전혀 다르다. “글쓰기가 더 익숙하다. 나름대로 즐겁게 해왔던 일이기 때문이다. 돈을 벌고 못 벌고를 떠나서 가장 재미있는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어렵게 기획한 전시에 사람들이 찾아주고 즐기고 또 반응이 생길 때 그 쾌감도 무시할 수 없다.” 한동안 저술과 강연에 빠져 지내던 미술평론가 생활을 잠시 접고 그가 다시 관리직으로 들어선 이유다. “이제는 어느 정도 자리가 잡혔다. 2013년 전시기획이 만들어졌고 요즘은 2014년 기획을 하고 있다.” 갤러리나 화랑처럼 작품을 사고파는 일에 관여하지 않는 미술관이 사실 그의 적성에 맞다고 했다. 1995년부터 9년여 동안 학고재갤러리의 관장을 맡던 시절도 다르지 않았다. 그는 큐레이터적인 일에만 관여를 했다. “그림 파는 일은 우찬규 학고재갤러리 대표가 맡아 했다. 작품가격이 얼마인지도 몰랐다. 처음부터 계약조건이 그랬다. 편하게 일한 셈이다.” ▲“1100만원 투자하시오 그러나 뒷일은 모릅니다” 우 대표와는 그 이전부터 인연이 있었다. 서양화를 전공한 이 관장이 그림을 계속 그릴 수 없었던 건 집안형편 탓이었다. 미술을 놓지 않는 방편으로 찾은 것이 신문기자. 하지만 1980~90년대 분위기는 그에게 평탄한 미술전문기자의 길을 허락하지 않았다. 결국 8년 만에 신문사에서 나왔다. “유학이나 대학원에 가고 싶은 마음이 왜 없었겠는가. 하지만 도저히 돈을 주면서 공부를 할 여건이 못 됐다.” 그때 생각한 것이 ‘먹고 살면서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였다. 답은 글쓰기였다. 책을 펴내자고 결심했다. 인사동에 사무실을 차렸다. 사보, 잡지를 막론하고 기고할 곳부터 찾았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그즈음 기획거리 한 가지가 머리에 맴돌고 있었다. 세계 유수의 미술관을 찾아가 현장의 살아있는 미감을 소개하는 것. 당시로선 선진적인 발상이었다. 문제는 비용. 어린 두 아이와 아내까지 동행하자니 거금 1500만원이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왔다. 그러나 전 재산은 500만원뿐. 그때 아이템을 들고 찾아간 이가 우 대표다. “돌아와서 당장 쓸 100만원을 제외하고 모자라는 1100만원을 투자해달라고 들이댔다. 책이 잘 팔리면 다 갚아드릴 수 있겠지만 잘 안 되면 드릴 것이 없다고 했다.” 가만히 듣고 있던 우 대표가 그 자리에서 선뜻 승낙했다. 얼마 후 그 성과물이 나왔다. 예술기행이란 새 장르를 연 ‘50일간의 유럽 미술관 체험 1·2’(1995·1996)가 그것이다. 이를 시작으로 18년간 30여권의 책이 고인 물 터지듯 쏟아졌다. 그로 인해 대중예술 책시장은 움을 틔웠고, 미술은 ‘어렵기만 한 먼 나라의 것’이란 오명을 벗었다. 그러나 그는 한사코 자신을 낮춘다. “미술사나 미학을 제대로 공부한 작가가 아니다”라는 것이다. 국내 큐레이터, 미술관장, 평론가 다 합쳐서도 유일무일한 학부 출신 전문가가 됐는데도 말이다. 이주헌 서울미술관 관장(사진=김정욱 기자 98luke@)▲미술관의 테마는 휴식이다 이 관장이 지향하는 미술관의 테마는 ‘휴식’이다. 미술관을 찾는 이들에게 쉼과 즐거움을 주자는 거다. “관람객들이 재미있고 즐겁게 감상할 수 있는 데 모든 전시의 초점을 맞추려 한다. 석파정도 결국 양반들의 휴식처가 아니었나. 굳이 난해하고 어려운 전시를 할 필요가 없다. 설령 딱딱한 구성전을 한다고 해도 연출은 관람객 입장에서 하려 한다.” 그같은 콘셉트 아래 올린 개관전이 ‘둥섭, 르네상스로 가세! 이중섭과 르네상스 다방의 화가들’. 1952년 부산 르네상스 다방에서 동인전을 열었던 이중섭·한묵·박고석·이봉상·손응성·정규 등 근대미술가 6명을 기리는 전시였다. 3만여명의 관람객을 불러모으며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두 번째 전시는 지난달 12일부터 열고 있는 ‘독야청청, 천세를 보다’. 한국화가 문봉선의 소나무 그림만을 뽑아내 전시한 미술관은 기개까지 푸른 솔향의 숲이 됐다. “세 번째 전시는 사랑이 주제다. 늘 있어온 것 같지만 의외로 많지 않던 주제다. 최근엔 외려 인간소외, 환경파괴 등의 이슈가 더 많지 않았느냐. 물론 예술은 사회에 비판자로서의 역할을 해야 한다. 하지만 긍정적인 접근도 필요하다. 사랑을 통해 미술이 더욱 쉽게 받아들여지게 할 생각이다.” ▲관람객이 주체가 되는 미술관 이 관장의 예술관은 그가 이제껏 책을 쓰면서 표방해온 ‘미술의 대중화’와 정확히 일치한다. 여전히 대중에겐 높기만 한 미술관의 문턱을 낮추려는 시도다. 그림과 예술, 전시의 기본은 수용자에게 쉽고 또 편안해야 한다는 거다. “대다수 미술관이 관람객을 충분히 배려하지 못하고 있다”는 그의 판단은 “관람객은 객체나 대상이 아닌 주체”이며 “관람객이 소외감을 느끼는 미술관이 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을 이끌었다. 이 관장의 철학은 부드럽지만 단호하다. “소통이 안 되는 것은 완전한 창조가 아니다”다. 그는 미술계 스스로가 ‘감상’이 갖고 있는 창조의 가치를 간과한 것이 아닌가를 되물었다. “사람은 아름다움을 즐기려는 본능이 있다. 삶을 가치있게 해주는 중요한 요소다. 미술관의 역할은 바로 여기에 있다. 미적인 체험을 극대화시켜 사람들이 가치있는 삶을 살게 해주는 것이다.” ▲ 이주헌 관장은… 1961년 서울생이다. 홍익대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1986∼93년 동아일보·한겨레신문 기자로 있었다. 1995∼2004년 학고재갤러리 관장을 지낸 후 집필과 강의로 미술현장을 떠나 있다가 8년 만인 2012년 서울미술관 관장으로 돌아왔다.
2013.01.09 I 오현주 기자
피카소·모네·고갱 등 작품 7점  네덜란드서 도난
  • 피카소·모네·고갱 등 작품 7점 네덜란드서 도난
  • [이데일리 신혜리 기자]네덜란드 로테르담 쿤스탈 박물관에서 피카소와 마티스,모네 등 그림 7점이 도난당했다고 네덜란드 통신사 NOS가 보도했다. 이 작품의 가치는 수 억 유로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피카소의 1971년 작 ‘어릿광대의 머리’도난당한 그림은 피카소의 1971년 작 ‘어릿광대의 머리’,모네의 1901년작 ‘월털루 다리,런던’과 ‘차링 크로스 다리,런던’, 앙리 마티스의 1919년작 ‘책읽는 소녀’,폴고갱의 1898년작 ‘열린 창문앞의 소녀’ ,마이어 데 한스의 1890년 무렵작 ‘자화상’,루시안 프로이드의 200년 작 ‘눈을 감은 여인‘ 등이다.이번 쿤스탈 박물관 절도는 지난 몇 사이 네덜란드에서 일어난 것 중 최대 규모중 하나로 그룹으로 첫 공개 전시하고 있는 트라이튼 재단에 타격을 준 것이라고 NYT는 전했다.로테르담 경찰 대변인은 “작품을 오전 3시쯤 도난 당했으며 철저하게 준비된 범행으로 보인다”며 “누가 어떤 경로로 들어오게 됐는지 확인하기 위해 폐쇄회로(CC)TV와 목격자를 찾아 조사중”이라고 밝혔다.도난 미술품을 추적하는 ‘아트 로스 레지스터(The Art Loss Register)’의 크리스 마리넬로 소장은 “소장품 중 가장 값비싼 것을 표적으로 삼은 게 분명하다”며 “도둑질 당한 미술품은 경매에서 합법적으로 판매한다면 수 억 유로어치는 될 수 있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이번에 도난된 그림들은 국제적으로 도난품으로 등록된 만큼 경매에 붙일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해당 작품들은 지난해 사망한 네덜란드의 대부호 빌럼 코르디아가 설립한 트리톤재단이 소유하고 있다. 트리톤 재단은 창립 20주년을 맞아 퀸스트할 미술관에서 19~20세기 화가 작품을 모은 특별전시회를 기획해 그림을 지난주부터 일반인에게 공개해 왔다.당시 박물관엔 이 작품들 외에도 알렉산더 콜더, 폴 세잔, 마르크 샤갈, 살바도르 달리, 에드가 드가, 마르셀 뒤샹, 빈센트 반 고흐, 로이 리히텐슈타인, 오귀스트 로댕, 앤디 워홀 등 150명 이상 유명 예술가 작품이 전시 중이었다.
2012.10.17 I 신혜리 기자
여름의 끝, 동물원소풍 가요
  • [위크엔드]여름의 끝, 동물원소풍 가요
  •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가만히 보고 있으면 마음이 말랑말랑해진다. 도저히 용서할 수 없을 것 같던 상황이더라도 금세 이해가 되고, 수긍이 되어지는 기분. 덩치 큰 고래의 느긋한 유영을 맞닥뜨린다거나, 살랑 흔드는 아기사자의 꼬리나 익살스러운 원숭이의 몸 동작을 보고 있으면 누구나 그러하리라. 동물과의 이 같은 교감은 때론 위로가 된다. 힐링(Healing·치유)여행이 따로 있을까. 여름의 끝자락, 반박자 느리게 타박타박 슬리퍼 끌고 가도 좋을법한 나들이 여행지다.◇동물원 추억이 방울방울1909년 11월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동물원이 문을 열었다. 일제가 창경궁을 동물원과 식물원으로 꾸민 게 시작이었다면 1984년 개장한 서울동물원에 이어 어린이대공원, 에버랜드 등은 한국 동물원의 100년 역사를 이어오고 있는 셈이다. 그 만큼 동물원에는 추억이 있다. 어릴 적 자주 가던 소풍 장소였고, 누군가에게는 가족들과 손잡고 걸었던 옛 시간이 스며있는 곳이다. 그림책에서만 봤던 코끼리나 기린을 실제로 봤던 생애 첫 동물원 방문은 그렇게 추억으로 남아 있을 게다. 서울동물원 근처에는 국립현대미술관과 테마파크인 서울랜드가 위치해 나들이 코스로 제격이다. 시간대별로 펼쳐지는 체험 행사만도 수십 가지. 9개 전시체험공간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과학과 동물에 대한 기초를 배우고 생생한 영감도 얻을 수 있다. 양·사슴·캥거루·기린 등에게 먹이를 주는 프로그램도 인기다. 에버랜드는 야간 방문객이 느는 여름에 볼거리가 더욱 많아진다. 사파리는 백미 중의 백미. 한낮에는 눈이 풀리고 늘어져 있던 맹수들도 저녁이면 눈에서 광채가 나고 이빨을 드러낸다. 다양한 아기 동물들도 한곳에서 볼 수 있다. 주 5일제 수업에 체험학습 프로그램들도 대폭 확대됐다. 어린이대공원 동물원에서는 매일 오후 한 차례 ‘동물어루마당’이 진행된다. 코끼리, 사자, 호랑이 등에게 먹이를 주며 사육사의 체험담을 듣는 프로그램이다. 초등학교 1~3학년 학생들이 대공원의 생태공간을 탐방하는 ‘어린이 생태탐험’도 열린다. 이외에 동화해설사가 전래동화를 들려주며 생태에 대해 설명해주는 ‘동화랑 자연이랑’ 프로그램도 매일 펼쳐진다.◇막바지 더위 아쿠아리움바다를 옮겨 놓았다. 고래 모습도 보이고, 떼를 지으며 유영하는 줄고등어도 보인다. 한화 아쿠아플라넷 여수 얘기다. 이곳에 가면 TV나 사진 속에서 봐왔던 바다가 눈앞에 펼쳐진다. 여수 엑스포는 끝났어도 아쿠아플라넷 여수가 지난 13일 재개장했다. 12일 여수 엑스포내 다른 전시관들은 철거에 들어가지만 그와 상관없이 곧바로 문을 열었다. 엑스포 기간 동안 약 250만 명의 관람객이 찾아 엑스포 내 최고 인기 관람시설로 꼽혔다. 지상 4층, 연면적 1만6400㎡(약 4961평), 수조규모 6030톤의 초대형 아쿠아리움이다.엑스포 기간 공개하지 않았던 싱크로나이즈드 공연 등 8개다. 엑스포 기간 동안 스트레스 최소화를 위해 수면위 4층 수조에서는 공개되지 않았던 벨루가가 13일부터 일반에 공개됐다. 매일 오후 1시와 4시에 벨루가 생태설명회가 열린다. 메인수조인 ‘딥 블루 씨’에서는 ‘마린 걸스’ 공연이 열린다. 63씨월드를 최고의 아쿠아리움 반열에 올린 인기공연인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을 업그레이드한 것으로 국가대표 출신의 연기자들이 경쾌한 음악에 맞춰 싱크로나이즈드스위밍의 아름다운 율동을 선보인다. ‘마린걸스’는 낮 12시 30분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한 시간 간격으로 열린다. 입장료는 성인 2만500원, 청소년 1만8500원, 소인 1만6500원이다.도심서 가까운 곳도 많다. 서울 여의도에 있는 63씨월드와 강남 코엑스아쿠아리움 이외에 아쿠아플라넷 판교, 아쿠아플라넷 제주, 부산아쿠아리움 등도 가볼만하다.연면적 2만5600㎡(약 7700평) 규모인 아쿠아플라넷 제주는 수조 용적량만 1만800t으로 아시아 최대 규모인 일본의 쓰라우미 아쿠아리움(1만400t)보다 더 크다. 전 세계적으로 보면 톱 텐(10)에 드는 규모다.전시된 생물도 500여 종, 4만8000여 마리.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국내 최초로 선보인 고래상어 두 마리다. 이 고래상어는 개장하자마자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면서 아쿠아플라넷 제주의 명물이 됐다. SONY DSC서울동물원(사진=뉴시스)서울동물원.(사진=뉴시스)경기도 과천 서울동물원.(사진=뉴시스)어린이대공원 동물원.(사진=뉴시스)서울동물원(사진=뉴시스)울산대공원 동물원. (사진=뉴시스)
2012.08.30 I 김미경 기자
  • 청년들이 발굴한 미래 좋은 직업 알아보니
  • [이데일리 강경지 기자]서울시가 대기업 위주의 취업 분위기를 전환시키기 위해 ‘미래 굿잡(Good Job)’ 100개를 소개했다.22일 서울시에 따르면 김영경 서울시 청년명예부시장을 비롯해 구직활동에 관심이 많은 청년 70여 명이 국내 이색직업 50개와 해외 이색 직업 50개를 발굴했다.이들이 발굴한 국내 이색 직업은 ▲여성농민이 재배하는 유기농 농산물 직거래소인 ‘언니네텃밭’ ▲싱글을 위한 청소서비스를 제공하고 독신자용 제품을 판매하는 ‘싱글메이트’ ▲100m를 걸을 때마다 1원이 쌓이는 기부앱 개발업인 ‘빅워크’ 등이다. 해외 이색 직업은 ▲노숙자를 위한 신용공제조합인 일본 ‘반빈곤 서로돕기 네트워크’ ▲친환경으로 재배된 학내 텃밭재료들로 급식을 하는 미국의 ‘더에이블 스쿨야드‘’▲트럭덮개·폐자전거튜브·자전거안전벨트를 활용해 가방을 제작하는 스위스의 ‘프라이탁’ ▲학생들의 쉬는 시간에 전임놀이교사를 고용해 운영하는 뉴질랜드 비영리단체 ‘플레이 워커스’ 등이다. 김영경 서울시 청년명예부시장 등은 지난 3월부터 5개월동안 국내외 이색 직업을 갖고 있는 사람들을 인터뷰하고, 인터넷 검색 등을 통해 이러한 새로운 유형의 직업을 발굴했다. 발굴된 일자리 100개는 다음달 ‘일, 청년을 만나다(가제)’라는 책으로 나온다.서울시 관계자는 “일자리에 대한 사고를 전환하기 위해 굿잡 100개를 선정했다. 이미 100개의 직업들은 수익률을 내고 있는 업종들이다. 앞으로 이런 일자리에 대한 정책지원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시는 23일 오후 2시 서울시청 서소문별관 13층 대회의실에서 ‘청년에게 굿잡이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청년 일 대토론회‘를 연다. 직업전문가 등이 토론회에 참석해 청년들이 가져야 할 직업관과 청년들의 진로 탐색 시 유의점 등을 알려주고 청년일자리에 대한 아이디어도 모은다. 다음은 국내외 이색직업 100개.<국내 이색직업 50개> 직업 업종 순▲품애(마을문화기획업) ▲감자꽃스튜디오(농촌문화기획업)▲아름다운마을공동체(마을창업기업)▲서촌연구소(마을컨텐츠 판매업)▲정읍밴드연합(공연기획업)▲길종상가(온라인판매업,목공업)▲성미산마을극장(공연대관업, 마을공연기획업)▲한 살림(NGO지역 활동가)▲원주의료생협(지역의료업)▲만만한카페(협동조합형 카페)▲카페 오공(협동조합형 카페)▲언니네텃밭(유기농산물 유통업)▲더푸른(도시농업컨설턴트)▲쌈지농부(농업디자이너)▲한 살림(유기농산물유통업)▲남부시장청년몰_뽕의도리(농업, 요식업)▲아름다운강산(재활용 제조업)▲더불어숲(출판업, 출판물)▲판매업 더푸른(도시농업 컨설턴트)▲피플앤피플(재활용 구조물 보수업)▲문화로놀이짱(재활용 제조업)▲공공예술가(공공미술)▲힐링모션(예술심리치료)▲노리단(예술교육업)▲타루(국악뮤지컬)▲보물찾기 아동교육업)▲부산자유학교(미술치료교육업)▲조율(넌버벌퍼포먼스 기획업)▲소셜크리에이티브(디자이너 네트워크 서비스업)▲대학내일20대연구소(청년문화기획업)▲어울러(네트워크서비스업)▲부산축제조직위원회(지역축제기획업)▲소셜콘텐츠기획자(온라인컨텐츠유통업)▲위즈돔(온라인컨텐츠유통업)▲에릭양에이전시(출판저작권관리업)▲북소사이어티(소형 출판업, 출판물 판매업)▲프로덕션매니저(방송제작매니저)▲유병서출판사(소형 출판업)▲돈워리컴퍼니(제조 및 컨텐츠 유통업)▲마이크임팩트(스토리디렉터)▲싱글메이트(1인 가정 청소업)▲애드투페이퍼(광고매체업)▲빅팜컴퍼니(친환경 식재료연구가)▲카페 동네변호사(변호사업 및 카페)▲그림집(예술품 유통판매)▲YMCA(협동조합 교육업)▲청년정치실무연구소(청년정치 교육업)▲임펙트스퀘어(사회적기업 컨설턴트)▲엔비전스(오감소통체험관)▲빅워크(웹 어플리케이션 개발업)<해외 이색 직업 50개> 직업 국가 업종 순▲쏨넥 분사(라오스·숙박업)▲히츠지부동산(일본·부동산중개업▲어스데이머니(일본)▲지역금융업퓨처링크네트워크(일본·생활정보출판업)▲이로도리(일본·제조판매업)▲도쿄R부동산(일본·부동산중개업)▲키친코프(이탈리아·광고홍보업)▲반빈곤 서로 돕기 네트워크(일본·신용금융업)▲라 루페(이탈리아·사회서비스업)▲뵈코(독일·제과제빵업)▲윈도우팜_브리타 릴리(미국·농업)▲더 에디블 스쿨야드(미국·교육업) ▲미르와 라이비 오가닉 컴퍼니(필리핀·화장품제조업)▲군제이(인도·재활용유통업)▲피티 캄풍 케리판 인도네시아(인도네시아·식품가공유통업)▲프라이탁(스위스·재활용제조업)▲하우징웍스(미국·제조판매업)▲뉴 헤븐 다이빙 스쿨(태국·교육업)▲그린마케터(미국·유통업)▲클린 콘셉트 그룹(네팔·태양광적정기술 개발업)▲어포딩 호프 프로젝트(미국·공연기획업자)▲폴라월(미국·공연기획업)▲마디 슈츠만(미국·학술교육업)▲플레이 워커스(뉴질랜드·아동교육업)▲배드캣(미국·미디어아트교육업)▲The Thought Collective(싱가포르·교육업)▲CUP(미국·예술교육업)▲KOTO(베트남·외식교육업▲아소봇(일본·청년주체양성미디어)▲그라운드 리포트(미국·시민저널리즘)▲하누만(캄보디아·문화여행업)▲오픈 드림(태국·인터넷기술개발)▲메이크체인지TV(덴마크·방송기획업)▲테이블포2(일본·방송기획업)▲프린티드매터(미국·출판유통업) ▲출판저작권에이전트(미국·저작물관리업)▲다큐멘터리프로듀서(미국·방송제작업)▲방송프로그램 포맷개발자(일본, 영국, 네덜란드·방송제작업)▲피치포크(미국·온라인출판업)▲Better World Books(미국·온라인서점)▲그룹위드어스(미국·온라인네트워크서비스업)▲얼리에이지(일본·부동산중개업)▲아메리칸어패럴(미국·의류제조업)▲드 록(네델란드·디자인회사)▲플로렌스(일본·NPO보육업)▲테라 르네상스(일본·NPO특수 철거업)▲뉴베리(일본·교육업)▲프랜즈 인터네셔널(캄보디아·사회적기업)▲다이아몬드캡(홍콩·택시회사)▲소셜이니셔티브 프로모션센터(베트남·사회적기업)▶ 관련포토갤러리 ◀☞2013 메르세데스 벤츠 패션위크 사진 더보기☞우주왕복선 `엔터프라이즈호` 사진 더보기☞ ‘가야르도 LP550-2 스파이더’ 사진 더보기☞제9회 중국 국제 자동차 엑스포 사진 더보기▶ 관련기사 ◀☞"국적 따지지 말고 전문인력 확보해라"☞SKT, 자동이체 할인 폐지로 500억원 챙겨☞전세계 슈퍼리치 해외 은닉자산 = `美+日 GDP`☞신사의 품격, 신(新) 완판녀 등극 `메아리룩`☞총기사건에 혼란빠진 워너 `충격은 크지만...`☞보험사 대출 연체율도 `심상찮네`☞'스트레스 진료 환자' 50대 여성이 가장 많아☞같은 성분의 수입 선크림 “헉, 가격은 28배 차”
2012.07.22 I 권태욱 기자
조선미술의 르네상스를 만나다
  • 조선미술의 르네상스를 만나다
  • 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5월 16일자 35면에 게재됐습니다.▲ 쉰한 살에 인왕산 아래로 이사한 겸재 정선이 생애 후반기 일상을 맑은 필치로 그려낸 `인곡유거(仁谷幽居)`(사진=간송미술관).[이데일리 오현주 기자] `인왕산 골짜기의 그윽한 집`이란 이름이 붙은 그림이 있다. `인곡유거(仁谷幽居)`. 현대의 양기와집처럼 형상화된 그 집 동쪽 모서리 방에는 사방관을 쓰고 도포를 입은 선비가 책을 펴놓고 앉아 있다. 이 그림은 겸재 정선(1676∼1759)이 스스로 생애 후반 모습을 비춘 자화경으로 그려졌다. 지금의 행정구역으로 신교동과 옥인동을 나눠놓는 세심대 산봉우리를 등지고 남향해 있는 집. 겸재는 이곳에서 관아재 조영석(1686~1761)과 이웃해 살았다. 관아재는 현재 심사정(1707∼1769), 겸재와 함께 산수화와 인물화로 당대 삼재(三齋)라 일컬어졌던 이다. 툇마루 지게문 곁에 띠살문으로 된 평범한 방문, 이엉 얹은 토담이 둘러쳐진 후원, 초가지붕의 일각문. 겸재가 뛰어났던 건 `인곡유거`가 말해주듯 조촐한 생활분위기를 꾸며갈 수 있는 개결한 선비였던 데 있다. 덕분에 그 손에 의해 조선 문화의 최고 경지, 그 중에서도 핵심이라 할 진경산수화풍이 고안되고 완성될 수 있었다. 진경시대(眞景時代). 조선 후기 문화절정기를 말한다. 숙종부터 정조에 이르는 125년에 걸친 이 시기는 조선성리학 이념을 뿌리로 삼아 다방면에서 조선 고유색 짙은 예술이 꽃피던 때다. 하지만 그 고유색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 지점은 미술, 그 가운데서도 회화다. 인조반정에 참여했던 창강 조속(1595∼1668)에 의해 시작된 진경산수화는 `구운몽` 작가 김만중의 조카인 죽천 김진규(1658∼1716)를 거쳐, 겸재에 이르러 정점을 찍었다. 겸재는 독특한 진경산수화법을 만들어냈다. 중국남방화법의 묵법으로 음(陰)인 토산을, 중국북방화법의 필묘로 양(陽)인 암산을 표현한 거다. 더욱이 산수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에겐 조선 풍속대로 의복을 입혔다. 이후 주목해야 할 인물이 현재 심사정이다. 현재는 어린시절 겸재에게서 그림을 배웠지만 반(反)겸재를 선언, 중국남종문인화를 조선화시키는 데 성공한다. 조선남종화풍은 그를 통해 크게 번졌고, 이로써 당시 서울화단은 겸재의 진경산수화풍과 현재의 조선남종화풍이 주도하게 된다. 진경시대 말기를 장식한 것은 화원화가들이다. 단원 김홍도(1745∼1806), 긍재 김득신(1754∼1822), 혜원 신윤복(1758∼?) 등 쏟아져나온 화원화가들은 진경풍속화풍에 정감어린 시심을 얹어 회화미를 극대화했다. 5월과 10월, 1년에 두 차례만 기획전을 여는 서울 성북동 간송미술관이 올 봄 전시를 `진경시대 회화대전`으로 열었다. 이번엔 간송(澗松) 전형필(1906∼1962) 선생이 타계한 지 50년이 되는 해를 기념했다. 간송은 일제강점기에 사재를 털어 골동품·고서화가 일본으로 밀반출되는 것을 막았던 이다. 스물 셋에 10만석 부호가의 상속권자가 된 그는 재산을 죄다 문화재 회수에 썼다. 특히 몰입했던 건 진경시대 회화. 이 보물들은 한국 최초의 사립미술관인 간송미술관에 모였다. 1938년부터다. `인곡유거` 외에도 겸재의 `풍악내산총람(楓岳內山總覽)`, 현재의 `계산모정(溪山茅亭)` `삼일포(三一浦)`, 또 단원과 혜원의 풍속화 등 쟁쟁한 진경작품 110여점이 걸렸다. 간송이 그린 `묵국(墨菊)`(1956)도 나왔다. 간송이 취중에 그렸다는 국화 그림에 외사촌형인 역사소설가 월탄 박종화가 글을 썼다. 27일까지. 02-762-0442.
2012.05.17 I 오현주 기자
알록달록 동화 속 그림 원화로 보세요
  • 알록달록 동화 속 그림 원화로 보세요
  • ▲ 에릭 칼 `뒤죽박죽 카멜레온`[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초록색 애벌레가 매일 다른 음식을 먹으면서 결국 아름다운 나비가 된다는 ‘배고픈 애벌레’는 지금까지 55개국 언어로 번역돼 총 3300만권 이상이 팔린 동화계의 베스트셀러다. 1929년 뉴욕에서 태어나 독일에서 유년기를 보낸 에릭 칼은 `배고픈 애벌레` 이후 `아빠, 달님을 따주세요` `별님을 그려주세요` `뒤죽박죽 카멜레온` 등의 동화로 전 세계 어린이들을 사로잡았다. 데뷔작인 `갈색 곰아, 갈색 곰아 무엇을 보고 있니`이후 45년간 부드럽고 얇은 종이를 활용한 콜라주 기법으로 독창적 화풍을 개척한 그의 그림은 따뜻한 감성의 이야기와 어울려 새로운 동화의 세계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9월2일까지 경기 성남 성남아트센터 큐브미술관에서 열리는 ‘에릭 칼 한국특별전’은 2002년 11월 설립된 미국 매사추세츠 주 엠허스트에 있는 ‘에릭 칼 그림책 미술관’과 정식 계약을 통해 성사된 한국 최초의 전시다. 이번 전시에서는 `배고픈 애벌레` 외 오리지널 대표작, `파란 말을 그린 화가` 등 최신작을 포함해 에릭 칼의 원화 총 99점을 선보인다. 또한 아이들이 원화 제작 과정을 체험할 수 있도록 다섯 가지 테마로 구성된 공간이 조성된다. 전시를 위해 한국을 찾은 알렉산드라 케네디 ‘에릭 칼 그림책 미술관’ 관장은 “에릭 칼은 영국의 존 버닝햄이나 찰스 키핑, 앤서니 브라운보다 시대적으로 앞선 살아있는 현대 동화작가의 거장이다”며 “에릭 칼이 ‘다른 문화와 나라에서 자신의 책이 읽혀지고 이야기와 그림들이 공유된다는 것은 상상만 해도 멋진 일’이라며 흔쾌히 전시를 허락했다”고 밝혔다. 1577-4356.
2012.04.18 I 김용운 기자
  • [재테크]`10억 만들기`보다 `10년뒤 비전`을 생각해야
  • [박상훈 재무상담사] 얼마 전 미국 코넬대에서 한국인 연구원이 미국인을 대상으로 분석한 설문조사가 눈길을 끌었다. 조사결과를 설명하면서 그는 "맞벌이가정이 일과 가족 사이에서 갈등하는데 이들은 남편의 일을 우선하는 방법으로 갈등을 해결한다"고 말했다. 아직까지 남성 중심의 가부장 문화가 남아있는 한국은 어떨까? 보육료 지원, 육아휴직 제도 등 저출산 극복을 위한 제도들이 생겼지만 워킹맘이 살아남기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맞벌이를 해도 양육의 책임이 결국 아내한테 돌아오는 게 현실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한국 여성이 사회에서 경력을 쌓으며 롱런하기가 쉽지 않다. ◇ `맞벌이`에 양육 책임은 여성?..`경력 단절`돈 걱정 없는 우리집 지원센터가 수도권에 거주하는 40대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현재 하고 있는 일이 자신의 경력과 무관하다는 응답이 남성은 25%인 반면, 여성은 65%로 큰 차이를 보였다. 실제 재무상담 현장에서 만나는 대부분의 여성들이 교육비나 주택담보대출 등의 부담으로 맞벌이를 하거나 계획 중이지만 자신의 적성이나 재능 과거의 경험과 무관한 일을 하는 경우가 꽤 많다. 이렇게 여성의 경력이 단절되는 사회적인 현상을 `엠커브(M-CURVE) 현상` 이라고 한다. 통계적으로도 여성들이 결혼하거나 출산하면 퇴사하는 경우가 있어 취업(고용)률은 M자 모양처럼 내려(↘)간다. 그러다 아이가 크면 사교육비 부담에 또다시 맞벌이에 나서지만 낮은 보수와 비정규직의 조건으로 또다시 좌절(↓)하기 쉽다. 이렇게 여성의 경력과 꿈이 단절되는 M커브의 대안은 뭘까? ◇ M커브가 아닌 `N커브` 세우는 재무결정 중요 당장의 재테크보다 합리적인 재무계획으로 비전을 세워나간다면 `N커브`가 가능할 것이다. 자신의 소질로 꾸준하게 역량을 키워나가는(↗) 것이다. 집을 살 것인지, 차를 구매할 것인지 삶 속에 중요한 순간마다 가족의 비전을 우선에 두는 재무적인 선택이 중요하다. 인생은 `드라이브`다. 긴 인생속에서 당장 많이 버는 것보다 꾸준하게 현금흐름을 창출하는 게 중요하다.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일로 오래가는 것이 낫다. 부부의 비전에 따라 부동산, 맞벌이 등 만족스런 재무결정을 했던 상담 사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1. 퓨전(Fusion)..자신의 장점·전문성 섞어야 서울 강서구 화곡동에서 어린이 미술학원을 운영하던 김성지씨, 30명이라는 적지 않은 원생으로 학원경영을 잘 해오던 그녀. 경제적인 성취보다는 아이의 건강과 정서를 생각했던 그녀는 출산과 함께 미술학원을 접는다. 30대 초반의 공무원인 남편, 소득은 적지만 임대아파트에 살며 다른 비용은 최대한 줄이기로 했다. 육아가 만만치는 않았지만, 목표가 있기에 즐겁다. 미술전공과 학원운영의 경험을 살려 3년 뒤 소망은 아동미술심리치료 책을 내는 것. 그녀는 자신의 전공인 미술과 심리학을 접목시킨 색채심리를 배우러 다닌다. 일주일에 한번씩 나가는 도서관 `미술강좌`로 강사료도 받는다. 아이는 필요한 때만 정부의 아이돌보미 제도를 활용한다. 둘째까지 낳고 싶다는 그녀. 5년뒤 다시 학원을 열 생각이다. 그때는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학원이 될 것이란 상상에 생소한 심리학을 공부하는 그녀는 오늘도 기쁘다. #2. 가족에게 `서로가 꿈`이 돼야..합리적 분업 "남편이 배려해주니 고맙지요. 직장이 더 멀어졌는데...남편은 제가 잘 할 수 있는 걸 살려 주었어요. 3년전 할인분양했던 아파트를 저렴하게 사서 영어 홈스쿨을 시작했습니다. 미분양이었지만 전세로도 다들 입주는 하네요. 원생들도 많아졌고 우리 딸이 어우러져 영어를 가르칠 수 있는 우리집에서 일하니 마음도 편합니다." 무역업체에 10년을 근무했던 지선영씨는 자녀 출산후 2년을 쉬었지만 영어를 잘하는 재능을 살려 영어홈스쿨을 시작했다. 경기도 남양주에서 잠실지역으로 출퇴근하는 남편 역시 광역버스로 환승해도 한 시간이면 충분한 거리다. 아내의 계획에 큰 걱정 없이 결정해줬다. 지 씨는 일찍 퇴근해 청소 등 가사에 적극적인 남편이 고맙다. 여성의 비전은 남편에게도 중요하다. 40대 중반 이후는 일반적인 직장인 남편들도 고민이 많을 때다. 자녀들 교육비로도 많은 돈이 들 때다. 이것은 여성에게 보조적인 역할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다. 남편의 현실적인 고민을 함께 덜면서 자신의 역량을 키워나가는 `합리적 분업`이다. 저축이나 투자, 부동산에 삶의 비전을 담아 재무그림을 그리고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 10억 만들기보다 10년 뒤 비전을 생각하라 황병구씨는 `관계중심 시간경영`이란 저서에서 `서로가 꿈`이라는 단어를 제시했다. 서로 꿈이 되어주기 위해 서로 가꾸어 준다는 말이다. 이는 가정 경제에서도 중요하다. 막연한 비전이 아니라 현실 속에서 재무목표를 조정하고 구체적인 기준을 세우는 게 중요하다.&nbsp;만만치 않은 전세값, 늘어나는 대출 이자, 생활 물가로 돈 걱정하는 현실이지만 행복한 가정은 `자원`을 잘 활용한다. 그 자원은 바로 사람, 경제, 시간, 주거환경이다. 당장의 조급함을 덜고 재무적인 대화를 통해 부부 공동의 목표를 세우기 바란다. 시간과 돈을 빼앗기지 않는 기회비용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 돈 보다 사람을 세우는 지혜로운 재무 결정을 한다면 돈 걱정 없는 우리집은 가능하다.TNV어드바이저 `돈걱정없는 우리집 지원센터` 팀장(fxpark@tnvadvisors.com)정리= 문영재 기자 jtopia@edaily.co.kr&nbsp;▶ 관련기사 ◀☞`배용준-현영` 재테크 고수일 것 같은 남녀 연예인 1위☞[재테크]신혼부부, 우선공급 임대주택 자기 몫 챙겨라☞[재테크]"집 담보로 연금받자"..주택연금, 老테크 `효자`☞[재테크]행복지킴이 `신혼부부` 재무관리 5원칙☞[재테크]부모님 용돈보다 중요한 `용도자금`☞[재테크]월급으로 한 달 사는 5단계 지출시스템☞팝핀현준 아내 박애리, 재테크 노하우 공개
2012.04.01 I 문영재 기자
영화 속 암호 푸는 열쇠 `그림`
  • 영화 속 암호 푸는 열쇠 `그림`
  • [이데일리 오현주 기자] `15세기 완성된 이탈리아 원근법의 과학적 실현`? 이 장황한 설명의 표제어는 `영화`다. 그런데 관객은 개인이다. 다큐멘터리든, 판타지든, 아방가르드든 사실 감독의 의도와는 별개로 영화는 개인의 영역이 된다. 그러나 메시지를 부각할 수는 있다. `그림`을 통해서다. 때론 상징으로, 때론 연기자로 그림은 영화에 적극 개입한다.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실장을 지낸 미술평론가가 제시한 `미술언어로 영화 읽기`다. 미술과 영화 두 장르를 오가며 쌓아올린 문화이해의 틀로 읽으면 된다. 책이 의도한 것은 영화 속에 숨은 미술의 기호학을 파헤치는 거다. 미술이 은유나 비유로 활용되면서 영화의 완성도를 높인 예는 적잖다. 영화 `올드보이`에는 앙소르의 `슬퍼하는 사람`이 등장한다. 입은 웃으며 눈은 울고 있는 이 그림은 주인공의 비극을 상징했다. 또 영화 `노팅힐`에선 두 남녀 주인공이 대화를 나누던 식탁 뒤로 샤갈의 `결혼`이 보인다. 이는 이들이 갈등 끝에도 종내는 행복한 결말을 향해 날아갈 미래에 대한 힌트다. 영화는 물론 미술까지 반드시 교훈을 얻겠다는 계몽주의적 사고로 접근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간 작가나 감독의 의향을 과도하게 해석하려드는 이들에게 자신만의 독법으로 들여다볼 수 있는 돋보기를 쥐어준다. ▶ 관련기사 ◀☞[새 책] 41인의 여성지리학자, 세계의 틈새를 보다 외☞[클립_한국기행] 가보고 싶은 곳 머물고 싶은 곳 외☞[책꽂이] 예능은 힘이 세다 외
2011.09.09 I 오현주 기자
 41인의 여성지리학자, 세계의 틈새를 보다 외
  • [새 책] 41인의 여성지리학자, 세계의 틈새를 보다 외
  • [이데일리 문화부] 41인의 여성지리학자, 세계의 틈새를 보다 한국여성지리학자회|416쪽|푸른길 마추픽추가 산꼭대기로 올라간 이유는 지각융기 때문이다. 로키산맥의 루이스호수가 유독 에머랄드빛인 까닭은 빙하에 깎인 진흙이 바닥에 가라앉으면서 햇빛에 비쳐서다. 지리학을 연구하는 여성학자 41명이 세계 각지로 흩어져 떠났다. 틈새여행 쯤으로 생각하면 된다. 유명세를 거둬내고 장소가 가진 특수성에 주목했다는 뜻이다. 검은 미술관 이유리|232쪽|아트북스 아름다움을 본질로 삼는 미술에서도 흔히 어둠이 발견된다. 프라다 칼로는 남편의 외도로 희망과 자학을 오갔고, 전쟁의 폭력을 그려낸 아르놀트 뵈클린도 있으며, 막스 에른스트는 모성의 무게에 눌린 어머니를 표현했다. 시대·장소를 막론하고 추한 현실을 그려낸 그림들을 살폈다. 검은 미술도 결국 위안에 다가선다는 말을 한다. 달팽이 안단테 엘리자베스 토바 베일리|240쪽|돌베개 “달팽이는 먹을 것이 만족스럽지 않거나 날씨가 마음에 안 들면 그냥 잠자리로 간다. 심장박동이 느려지고 산소량도 50분의 1로 줄어든다.” 희귀병에 걸린 저자가 야생달팽이의 생태를 관찰해 쓴 에세이. “달팽이를 관찰한 것은 20년 투병생활 중 고작 1년.” 하지만 달팽이의 느린 걸음과 고독한 삶이 자신을 큰 세계로 건져냈다고 했다. ▶ 관련기사 ◀☞[클립_한국기행] 가보고 싶은 곳 머물고 싶은 곳 외☞[책꽂이] 예능은 힘이 세다 외☞“폭력에 대한 이야기는 매순간이 중요”
2011.09.09 I 문화부 기자
  • `설악산 화가` 김종학 화가의 작품, 어떻게 읽을까?
  • [노컷뉴스 제공] "봄에는 봄을, 여름에는 여름을, 가을에는 가을을, 겨울에는 겨울을 그렸습니다."설악의 사계, 꽃무리 그림으로 유명한 서양화가 김종학의 작품세계에 대한 감상과 이해를 도울 반가운 책이 출간됐다. '또 다른 설악 김종학 그림읽기'는 김종학 화가의 미공개 그림과 더불어 국내작가, 외국작가, 우리나라 민화로부터 김종학이 어떤 '달리 배우기'를 이뤄냈는지 면밀한 설명을 제공해 좀 더 입체적으로 화가의 작품을 이해하도록 했다. 특히 이 책은 기존의 '작가 연대기적 구성'을 채택하지 않고 화가 김종학이 즐겨 다루는 '모티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가 독자의 흥미를 끌고 있다. 뿐만 아니라, 책에는 김종학의 대표작에 이어 자필편지, 스케치, 사진 등을 포함한 도판 100개가 실려 있고, 저자와 화가가 30년간 교유해 오며 나눈 여러 생각과 에피소드가 풍부하게 담겨있어 김종학 그림 애호가들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제공할 전망이다. 한편, 국립현대미술관은 '설악산 화가' 김종학의 회고전을 마련, 오는 6월 26일까지 전시한다. ※작가&nbsp;소개김형국 : 1942년 마산 출생.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행정대학원 졸업. 미국 버클리 대학교 도시계획학 박사 학위.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재직, 국가지속가능발전위원회 위원장, 대통령 자문 녹색성장위원회 초대 위원장, 한국미래학회 회장, '조선일보' 비상임 논설위원 역임. 저서로 '한국공간구조론', '그 사람 장욱진', '장욱진 모더니스트 민화장', '활을 쏘다' 등이 있다. &nbsp;
`지붕킥` 의문 결말에 책 `마지막 휴양지` 불티
  • `지붕킥` 의문 결말에 책 `마지막 휴양지` 불티
  • ▲ MBC `지붕 뚫고 하이킥`에 소개된 `마지막 휴양지`(사진=MBC 캡처)[이데일리 SPN 김영환 기자] MBC 일일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이하 지붕킥)은 종영됐지만 의문의 결말 덕에 책 `마지막 휴양지`가 인기를 얻고 있다. `지붕킥`은 지난 19일 세경(신세경 분)과 지훈(최다니엘 분)이 빗길 교통사고로 사망하면서 막을 내렸다. 갑작스러운 결말에 이들의 죽음을 예고하는 복선으로 등장했던 책&nbsp;`마지막 휴양지`가 주목을 받고 있다. 2003년 초판이 발행된 이 책은 약 1만4000부 가량이 팔렸는데 주말 동안 재고로 있던 700여부가 모두 출고됐다. 지난 22일에는 7쇄로 5000부의 책을 더 찍어내기도 했고, 22~23일 사이에 2000부의 책이 더 팔렸다.&nbsp;`마지막 휴양지`는 인노첸티가 그린 동명 연작 삽화에 존 패트릭 루이스가 글을 붙여 출간한 책이다. 문학 작품들의 등장 인물과 실존 인물을 책 속에 등장시켜 주인공이 그들이 누구인지 알아 가는 미스터리 형식의 그림책으로 2002년 뉴욕 타임스 선정 우수 그림책, 2003년 볼로냐 라가치 상 명예상을 수상했다. `지붕킥`에서는 96회 에피소드에 `마지막 휴양지`가&nbsp;등장했다. 세경은 미술관에서 우연히 만난 지훈과 함께 인노첸티의 그림 `마지막 휴양지`를 보며 "휴식을 주는 휴양지가 마지막이라니 왠지 슬프다"고 말했다. 시청자들은 이 장면을 놓고 세경이 이민가기로 한 타이티가 휴양지라는 이유를 들어 `마지막 휴양지`가 비극적 결말을 예고한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이 그림 속 등장 인물도 당시 세경과 지훈이 입고 있던 옷과 비슷한 색의 옷을 입고 있어 이 가정을 뒷받침한다.&nbsp;출판사 관계자는 "`지붕킥`이 정확히 죽음을&nbsp;묘사하지 않고 암시만 하는 열린 결말이어서 이 책을 통해 힌트를 얻고 싶어했던 것 같다"며 인기 요인을 분석했다.▲ `마지막 휴양지`▶ 관련기사 ◀☞해리가 크면 유이?…`지붕킥` 식구들 `버디버디`서 재회☞'지붕킥' 윤시윤, "서툰 사랑 표현, 저랑 비슷"☞`지붕킥` 유인나, `버디버디` 유이 친구 역으로 정극 도전☞정보석 "'지붕킥' 결말 저희도 충격적"☞'지붕킥', BGM 속 '새드 엔딩' 있었다
2010.03.25 I 김영환 기자
‘인간의 고뇌’ 빚어낸 ‘한국적 리얼리즘’
  • ‘인간의 고뇌’ 빚어낸 ‘한국적 리얼리즘’
  • &nbsp;[경향닷컴 제공] 권진규(1922~1973)는 한국적 리얼리즘을 추구하겠다고 선언한 작가였다. 유학했던 일본 무사시노 미술대의 스승인 시미즈 다카시(1897~1981), 또 다카시의 스승인 프랑스 조각가 에밀 부르델(1861~1929)의 근대 조각 영향을 받았으나, 한국화를 거쳐 독창적 자기 세계를 이뤄낸 작가다. 한국적 리얼리즘을 추구한 권진규는 인물을 다루면서 불안한 영혼, 고뇌와 절망의 감정을 드러냈다. 종교를 소재로 한 작품에서 초월과 영원을 향한 염원을 반영했다. 사진 왼쪽부터 ‘불상’(나무에 채색)<1971>, ‘얼굴’(나무)<1971>, ‘춘엽니 비구니’(테라코타)<1967>. 권진규의 한국적 리얼리즘은 인물상에서 두드러지는데, 치열한 자아가 거침없이 나타난다. ‘자소상’과 ‘얼굴’ 같은 인물 두상은 단순하지만 거친 질감으로 인간의 고뇌, 절망을 뿜어낸다. 1973년 5월 고려대 박물관에 들러 자신의 작품을 둘러본 뒤 작업실로 돌아와 ‘인생은 공(空), 파멸’이란 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던 그다. 권진규의 작품은 끝내 죽음에 이르렀던 고뇌·절망과 구도의 길 사이를 오간다. ‘춘엽니 비구니’를 보면, 불안하고 격렬한 감정은 종교인을 다루면서 차분하고 안정감 있는 표정으로 바뀐다. 전국의 사찰을 돌며 기존 불상을 창조적으로 재해석한 작품 ‘불상’에 나타난 열반·해탈의 경지가 권진규의 내면이 궁극적으로 나아가려 했던 바다. 국립현대미술관·덕수궁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권진규’ 전에 나온 작품은 인물상, 작가 자신을 빚은 자소상 , 동물상, 부조 등 모두 141점(조각 100점, 드로잉 40점, 석고틀 1점). 무사시노대 재학 시절 작품 등 미공개작도 선보인다. 다카시와 부르델의 작품도 함께 전시 중이다. 전시는 내년 2월28일까지. 한국현대미술사와 작가 권진규에 관한 강연도 4회(홈페이지 참조, www.moca.go.kr) 예정됐다.▶ 관련기사 ◀☞`볼로냐 국제 그림책 원화전(展)` 어제 개막… 첫날 700여명 `상상 충전`☞인사동, 고(古)미술의 향기로 유혹하네
  • `볼로냐 국제 그림책 원화전(展)` 어제 개막… 첫날 700여명 `상상 충전`
  • [조선일보 제공] 그림책 원화 공모전으로는 세계 최고·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볼로냐 국제 그림책 원화전(展)》이 23일 서울 예술의전당 디자인미술관에서 막을 올렸다. 개막 첫날 전시장에는 방학을 맞은 어린이와 함께 온 가족 관람객과 미술대 학생 등 700여명이 찾아와 세계적인 작가들의 원화를 감상했다. '볼로냐 국제 그림책 원화전'은 이탈리아의 볼로냐에서 1964년부터 열리고 있는 '볼로냐 아동 도서전'의 이벤트 중 하나로 1967년 시작됐다. 작년 '볼로냐 국제 그림책 원화' 공모에는 세계 각국에서 2714명이 응모해 역대 가장 높은 경쟁을 보였다. 이번에는 한국이 '볼로냐 아동 도서전' 주빈국이어서 관심을 모았고, 공모전에서 한국 작가 한재희·정지예·장호씨가 수상했다. 이번 전시에는 작년 공모전을 거쳐 올해 볼로냐 전시를 가진 수상작가 81명의 원화 403점과 초대작가 작품 46점이 전시된다. 지난 3월 볼로냐 전시와 일본 순회전을 거쳐 한국에서 전시를 갖게 됐다. '2009 볼로냐 국제 그림책 원화전'의 초대작가였던 이탈리아의 유명한 일러스트레이터 로베르토 인노첸티의 작품을 비롯해 세계 각국의 예술성 높은 원화를 감상할 수 있다. 한국 작가로는 정지예의 자수를 이용한 작품과 장호의 수묵화를 연상하게 하는 작품이 개성을 발휘하고 있다. 이밖에 각국의 작가들이 상상력으로 그린 그림책 원화들이 하나하나 관람객을 끌어들인다.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들도 충분히 즐길만하다. 관람료 성인 1만원, 유치원 및 초·중·고생 7000원. 전시는 내년 3월 1일까지 열리며 전시 기간에는 '어린이 체험 미술교실'도 열린다. (02)2106-5484 ▶ 관련기사 ◀☞인사동, 고(古)미술의 향기로 유혹하네☞비운의 조각가 권진규, 36년만의 영광☞한해를 보내는 한 남자의 뒷모습은?
성남아트센터, `미피와 함께 미술을 느껴요`
  • 성남아트센터, `미피와 함께 미술을 느껴요`
  • [이데일리 편집부] 성남아트센터 미술관이 세계 어린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미피`의 작가 딕브루너‘의 캐릭터들과 함께하는&nbsp;`미술관에 가요展`을 개최한다. &nbsp;오는 12일부터 내년 2월21일까지 열리는 `미술관에 가요展`은&nbsp;성남아트센터 미술관이 지향해온 `느끼고 체험하는 미술관`을 위해&nbsp;마련됐다. &nbsp;딕브루너는 자신의 그림책에도 등장하는 마티스나 몬드리안을 연상케 하는 모던아트에 영향을 받은 아티스트다.&nbsp;색채를 6가지로 제한해&nbsp;색채가 갖는 힘을 강조하고 있지만, 이색채와 형체의 단순화라고 하는 점에서 모던아트의 영향을 볼 수 있다. 딕브루너는&nbsp;그림책이라고 하는 매체를 통해 어린이 각자의 시점을 존중하며 미술작품과 대화하는 중요성을 가르쳐 주고 있다. &nbsp;`미술관에 가요展`에서는&nbsp;딕브루너의 따뜻한 캐릭터들이 현실에서 살아나 어린이들의 감성을 어루만져 준다. 미술관측은 "미피와 함께 다양한 현대미술을 즐겁고, 알기 쉽게 감상하고 체험하게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nbsp;미술관이란 새로운 것을 발견할 수 있는 즐거운 놀이터라는 것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nbsp;◇행사내용&nbsp;▶ 전시명 : 미술관에 가요 ▶ 전시기간 : 2009. 12. 12 ~ 2010. 2.21 ▶ 문의 : (주)씽크브릿지 02)578-0262 www.thinkbridge.co.kr&nbsp;▲ 전시 체험 프로그램으로 미피를 이용한 다양한 놀이를 통해 감성발달에 도움을 주는 활동.오감발달 및 동기유발 기회를 부여할 수 있는 미피 아트스쿨. < 상시접수, 유료 프로그램>▶ 관련기사 ◀☞(VOD)그림으로 중국명산을 노닐다☞''아침을 차리는 여자는 저녁을 차리지 않는다''
2009.12.07 I 편집부 기자
(투어팁)여행작가와 함께하는 특별한 대만 여행
  • (투어팁)여행작가와 함께하는 특별한 대만 여행
  • [이데일리 권소현기자] 모두투어(080160)는 `타이완 홀릭`의 양소희 작가와 함께 떠나는 테마여행 상품을 출시했다. 오는 30일 출발하는 `타이완 홀릭 4일` 상품은 타이완의 매력을 보다 생생하게 체험하고 싶어하는 25명의 여행자들과 타이페이, 예류, 양명산, 지우펀, 쓰펀, 샨샤 등 타이완의 대표적인 명소를 여행하게 된다. 이번 여행의 안내자가 될 작가 양소희는 타이완의 아름다움에 매료돼 현지에 1여 년간 체류하면서 당시에 느꼈던 감동을 고스란히 `타이완 홀릭`이라는 책에 담아낸 바 있다. 또 타이완에서 찍은 사진으로 `타이완 홀릭 사진 영상전` 전시회를 경인미술관에서 진행하기도 했다. 홍기정 모두투어 사장은 "문화와 접목된 테마여행은 앞으로 더욱 성장 가능한 분야"라며 "이번 타이완 홀릭 테마여행을 계끼로 더욱 대중적이면서도 알찬 문화여행을 기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양소희 작가도 "앞으로도 한국인의 눈으로 본 대만의 숨겨진 아름다움을 찾아 더 많이 알리고 한국-대만간 문화, 여행, 우정을 교류하는데 한 몫을 담당하고 싶다"고 말했다. 모두투어는 지난해부터 JM컬쳐플러스 상품을 통해 그림, 건축, 뮤지컬 등 문화와 여행을 접목시킨 테마여행 상품을 꾸준히 출시해왔다. 현재 `고흐의 빛, 고흐의 별을 찾아 10일`, `안도타다오의 숨결 4일`, `홍콩 씨네마투어 4일` 등의 문화 테마여행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타이페이▶ 관련기사 ◀☞모두투어 `괌에서 마라톤도 하고 콘서트도 보고`
2009.10.26 I 권소현 기자
여름방학, 놓칠 수 없는 이 한편의 공연
  • 여름방학, 놓칠 수 없는 이 한편의 공연
  • [경향닷컴 제공] 여름방학을 맞아 유아·초등학생들이 볼 만한 공연이 봇물 쏟아지듯 나오고 있다. 휴가비, 자녀 특강비 등의 부담으로 여유가 없겠지만 아이들과 함께 공부가 될 만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공연 한 편은 꼭 챙겨보자. 요즘은 부모들의 속마음을 꿰뚫어서인지 공부를 겸할 수 있는 다양한 작품이 많이 등장한다. 잘만 활용하면 아이가 역사와 미술, 책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된다. 또 공부가 되지 않으면 어떠랴. 감동과 즐거움이야말로 평생 배움의 밑바탕이 아닐까. ◇ 역사·미술과 만난 공연들 - 고구려 고분 무대서 역사체험… 과자전시·갤러리 연극도 관람 ▲ 파라오는 살아있다<박물관은 살아있다>는 역사, 연극, 탐험을 아우른 공연이다. 객석에 앉아 무대를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박물관처럼 꾸며진 공간에 들어가 체험하면서 즐기는 새로운 형태다.&nbsp;‘역사는 어렵다’고 여기는 어린이라면 생각을 바꿀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다. 공연무대는 거대한 고구려 고분처럼 꾸며진다. 고구려 사람들이 사용하던 다양한 물건과 그들의 생각을 읽을 수 있는 벽화까지 볼 수 있다. 벽화 속 사냥하는 고구려인이 어느새 등장해 서로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아이들이 집중할 수 있도록 회당 40명으로 인원을 제한한다. 5세 이상 초등 저학년이 알맞다.&nbsp;&nbsp;갤러리에서 공연되는 연극도 있다. 전시된 미술품은 연극의 스토리를 담고 있으며 배우는 전시안내자 역할을 하면서 아이들을 상상의 공간으로 이끈다. 현대미술 중 착시를 주제로 한 옵아트, 타이포그래픽, 거꾸로 보는 그림 등을 볼 수 있다. 과제가 주어져 재미있는 미술놀이를 하며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된다. 특히 과자로 만들어진 전시품이 있어 흥미를 끈다. 5~13세 어린이만 관람할 수 있다. 아르코예술극장과 아르코미술관이 공동으로 기획한 <연극아, 미술아 노올자>는 다원 예술체험프로그램을 표방한다. 예술적 발상이란 주제로 연극놀이를 통해 예술의 재료나 발상은 무한하다는 경험을 갖도록 한다. 유명 비엔날레에 온 듯한 공연장에서 백남준의 어린시절과 만나기도 하고 직접 미술품을 만들어본다. 박물관 전시와 연계된 뮤지컬도 있다. <파라오는 살아있다>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이집트 문명전-파라오와 미라’(~8월30일)와 소재가 통한다. 파울로 코엘료의 원작 <연금술사>를 모티브로 한 어린이뮤지컬로 파라오의 보물을 찾기 위한 이집트로의 모험을 담았다. 고대 이집트 신화 속의 석상과 인물들이 흥미를 끈다. ◇ 자녀와 함께 추억을 - ‘둘리’ 보며 자녀와 추억 만들고… TV속 뽀로로 뮤지컬로 만나고 <아기공룡 둘리>는 자녀와 부모가 세대차를 좁힐 수 있는 공연이다. 1983년 만화잡지 보물섬에 연재되기 시작한 만큼 부모 또한 향수에 젖을 수 있는 작품이다. 봉준호 감독의 <마더>를 만든 영화사의 첫 뮤지컬 진출작이기도 하다. 고길동 아저씨가 우주인에게 납치되면서 둘리와 친구들이 벌이는 모험을 그렸다. 개그맨 박준형이 마이콜, 개그맨 최국·가수 최호섭 등이 고길동 역으로 나온다. 가족애를 그린 <구름빵>은 동명의 동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구름으로 만든 빵을 먹고 하늘을 날게 된 홍비·홍시가 진심으로 부모를 이해하고 사랑을 전한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 동요로 만든 주크박스 뮤지컬로 하늘을 나는 장면이 흥미롭다. 뽀로로, 디보, 치로 등이 나오는 <캐릭터뮤지컬페스티벌>은 공연에 첫발을 내디디는 유아들에게 알맞다. 이미 알고 있는 캐릭터가 주인공으로 등장해 쉽게 흥미를 갖기 때문이다. 극장에 대한 공간감을 경험시키고, TV가 아닌 생생한 무대공연의 맛도 보일 수 있다. ▲ 여름 방학 공연 (단위:원) ▶ 관련기사 ◀☞내 목숨을 다해 널 사랑할거야☞뽀로로·디보·치로…인기만화 캐릭터 모였다! 캐릭터 뮤지컬 페스티벌☞골라 보는 재미가 있다…비슷한 시기 공연 오페라 ''마술피리''
(정장진의 Tour & Culture)사형제도, 계속 유지되어야 하나?
  • (정장진의 Tour & Culture)사형제도, 계속 유지되어야 하나?
  • [이데일리 정장진 칼럼니스트] 최근 한국 사회는 두 가지 인류학적 화두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사형제도와 존엄사 문제가 그것인데, 경제 위기로 인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지는 못 하지만 어떤 식으로 결론이 내려질 지 그 결과 못지 않게 논의 과정 전체가 인간에 대한 한국 사회의 철학적, 종교적 의식을 가늠하는 중요한 주제임에 틀림없다. 사형제도가 불거진 것은 유영철, 정남규, 강호순 등의 연쇄살인범들 때문이다. 언론 보도를 통해 이들의 이름, 범행 동기, 과정들을 대하면 인간이 어떻게 저럴 수 있을까 싶어 말이 나오질 않는다. 구속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보여주는 뻔뻔스러운 태도는 사형만으로도 모자란다는 느낌마저 갖게 한다. 악마가 들어간 입구라고 생각한 나머지 마녀의 몸에 난 점에 꼬챙이를 꽂아 몸 안을 들여다 보고 싶어했던 중세의 이단 재판정처럼 이들 살인범들의 머리를 열고 대체 그 안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보고 싶다. 유럽을 비롯한 일부 국가에서는 사형제도를 폐지했지만 여전히 사형제도를 운용하고 있는 나라들이 많으며, 지난 11년 동안 사형을 집행하지는 않았지만 한국도 사형제도가 존속하는 나라이다. 잠시 이 문제를 생각해보자. 바티칸의 <최후의 심판>, 사형제도를 보여줘 바티칸에 가는 이들은 시스티나 예배당에 들러 모두 빠짐없이 미켈란젤로의 천장화 <천지창조>와 <최후의 심판>을 본다. 시간이 없거나 미술에 별 관심이 없는 이들은 아예 이 두 그림만으로 만족하고 바티칸 박물관 관람을 끝내기도 한다. 하지만 이 두 그림은 규모가 너무 커서 자세히 보기 힘든 그림들이다. 게다가 밀려드는 사람들로 인해 그리 크지 않은 시스티나 예배당에 오래 머물러 있을 수도 없다.&nbsp;&nbsp;특히 <천지창조>는 천장에 그려진 그림이어서 한참 동안 고개를 들고 올려다 보아야 하기 때문에 목이 아픈 나머지 조금 보다가 포기하게 마련이다. 그래서인지 많은 이들은 이래저래 지친 나머지 미켈란젤로가 그린 또 한 점의 걸작인 <최후의 심판>은 대충 보고 발길을 돌린다. 하지만 형법 학자나 교정 시설에서 근무하는 이들이라면 두툼한 책이라도 한 권 사서 참고해가며 오히려 <최후의 심판>을 더 유심히 볼 것이다. 이 그림에는 다양한 사형 방식들이 묘사되어있기 때문이다. ▲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 <최후의 심판> 세부 그림▲ 루브르에 있는 생드니의 제단화그림 한 가운데에는 준수한 용모의 청년 예수가 두 팔을 들어 “모두 조용히 하라”는 듯한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예수의 발 밑에는 노인이 한 손에 칼을 들고 다른 손으로는 축 늘어진 사람의 살가죽을 들고 있다. 예수의 열 두 제자 중 한 사람인 바르톨로메오인데, 순교를 당할 때 피부가 벗겨지는 형을 당했다. 성자가 들고 있는 살가죽에 나타난 얼굴은 화가인 미켈란젤로 자신이다. 겸손과 회개의 뜻으로 자신을 그려 넣었다고 한다. 맞은편에는 달구어진 석쇠 위에 올라가 순교를 한 산 로렌초(생 로랑, 세인트 로렌스)가 보이며, 이외에도 그림 오른편에는 못이 박힌 수레바퀴를 들고 있는 성녀 카타리나, 한 손에 한 줌의 화살을 들고 있는 성 세바스티아누스 등이 보인다. 카타리나는 수레바퀴에 치여 죽었고 세바스티아누스는 화살에 맞아 순교를 한 로마 장군으로 모두 기독교 순교 성자들이다. 또 쇠빗을 들고 있는 성자는 성 블레이즈인데, 이 성인 역시 쇠빗으로 살가죽이 벗겨지는 형을 당해 순교를 했다. 그림 속에 나타난 성자들은 이렇게 순교의 전설과 함께 모두 고대 사형 집행 방식을 보여주고 있다. <최후의 심판>에서 가장 위대한 순교를 한 이는 누구일까? 말할 것도 없이 예수님인데, 유대교 율법판을 닮은 그림 상단의 두 반원 속에는 각각 가시 면류관, 십자가, 채찍형을 당할 때 예수가 묶여 있던 기둥들이 묘사되어 있다. 십자가도 사실은 고대 로마의 사형 집행 방식 중 하나였다. 그림에는 또 한 사람 끔찍한 형을 받은 인물이 들어가 있다. 다름 아니라 그림 오른 쪽 하단에 나타난 지옥의 악마인데, 당나귀 귀를 갖고 있는 이 악마의 몸을 왕뱀이 칭칭 동여매고 있고 악마의 생식기는 왕뱀의 입에 물려있다. 실제 모델은 미켈란젤로의 그림을 보고 모두 옷을 벗고 있어서 흉하다고 욕을 한 사람인데, 화가가 슬쩍 그려 넣은 것이다. 미사 집전을 총괄하던 이 사람은 자신의 얼굴을 알아보고 놀란 나머지 교황에게 삭제해달라고 청을 했다. “지옥의 일은 내 소관이 아니네……” 미소를 띤 교황의 입에서 나온 말이다. 사형제도, 잔인하지만 어디에나 있던 제도 사형제도는 사람의 목숨을 빼앗는다는 점에서는 동일하지만 그 유형을 살펴보면 사형을 당해 죽을 때에도 신분과 죄의 종류에 따라 차별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칼로 머리를 자르는 참수형은 일반적으로 귀족들에게 내려지는 사형이었고, 이단 재판에서 사형을 언도 받은 이들은 대개 화형을 당하곤 했다. 잔 다르크 역시 18살 꽃다운 나이에 파리 소르본느 대학에서 심판을 받고 마녀로 몰려 장작더미 위에서 화형을 당했다. ▲ 잔다르크의 화형 장면을 담은 그림노상에서 마차를 상대로 강도 짓을 한 죄인들에게는 마차 바퀴에 치여 사형을 당하는 형이 내려지곤 했다. 위폐범들은 끓는 기름 가마에 넣어지곤 했으며, 가장 흔한 교수형은 도둑들에게 가해지던 사형이었다. 갱들이 은행을 털다가 보안관에게 붙잡혀 교수형을 당하는 장면을 서부 영화에서 자주 볼 수 있다. 한 가지 흥미로운 사형제도는 능지처참형이다. 인두로 지지고 칼로 자르는 등 잔혹하게 고문을 한 다음 천천히 죽이는 사형인데, 주로 친부 살해와 국사범들이 이 방식으로 처형되곤 했다. 이는 부권과 왕권 사이의 유사성을 인식한 결과였다. 이외에도 굶어 죽이는 아사형, 동물들에게 던져 죽이는 형, 근대에 들어 시행된 총살형과 전기의자형, 가스실에서 집행하는 형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사형 방식이 존재한다. 법을 통해 사람을 죽이는 데에 이렇게 많은 방식이 있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으며 몸서리가 쳐지기도 한다. 사형 중의 사형, 단두대형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사형하면 단두대가 먼저 떠오른다. 프랑스 대혁명 당시 수많은 사람들을 단 기간에 죽여야 했기 때문에 고안된 사형도구인데, 최근까지도 사용되었다. 흔히 길로틴으로 불리지만 이는 아이디어를 낸 기요탱이라는 사람의 이름을 영어 식으로 부른 것이다. 기요탱은 해부학 의사였고 혁명 위원이기도 했던 자다. 현재의 콩코드 광장과 파리 동쪽의 나시용 광장에 단두대를 설치해놓고 루이 16세와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는 물론이고 수많은 성직자와 귀족들의 목을 잘랐다. 죽어야 될 사람도 있었고 아닌 사람도 있었다. 화학자 라브와지에 같은 이는 징세청부업자가 직업이어서 연구가 끝나면 단두대로 가겠노라고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채 죽어야만 했다. 프랑스는 왕의 목을 친 나라로서 유럽의 입헌 군주제 국가인 스페인, 영국, 덴마크, 스웨덴, 벨기에 등과 달리 공화국이다. ▲ 루이 16세의 처형을 그린 그림기요탱은 도끼로 사형을 당하는 죄인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단두대를 고안해 냈는데, 실제로 현재 루브르를 비롯한 여러 박물관에 있는 옛날 그림들을 보면 도끼로 목을 치는 잔인한 장면들을 볼 수 있어 비록 그림이지만 온 몸이 섬&#52255;해 진다. 루브르에 있는 생 드니 성자의 순교 장면을 그린 그림을 보면, 망나니가 내려치려는 엄청난 크기의 도끼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이 성자가 바로 ‘순교자의 언덕’이라는 뜻의 몽마르트르 언덕의 주인공이다. 전설에 의하면 자신의 잘려진 머리를 들고 산을 넘어가 파리 북부 생 드니까지 걸어갔다고 한다. ▲ 들라로슈의 그림, 제인 그레이의 처형또 한 점의 그림은 런던 국립 미술관에 있는 프랑스 화가 폴 들라로슈의 그림인데, 제인 그레이를 처형하는 장면이다. 16세기에 일어난 사건이지만 그림은 19세기 초반에 그려졌다. 9일 동안 왕좌에 올랐다가 헨리 8세의 딸이 꾸민 음모에 휘말려 사형을 받은 비극의 주인공이다. 지나치게 아름다운 치마나 공개처형을 당했지만 성 안에서 처형을 당한 것처럼 묘사된 점 등 고증에 문제가 많은 그림이지만, 이 그림에서도 가녀린 제인의 목에 어울리지 않는 큼직한 망나니의 도끼가 시선을 끈다. 공개처형으로 진행되었던 사형 제인 그레이의 처형은 물론이고 루이 16세와 마리 앙투아네트 등의 처형은 모두 만인이 지켜보는 광장에서 이루어진 공개 처형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지만 옛날에는 그랬다. 그 정도가 아니라 사형이 집행되는 날은 일종의 축제일이나 다름 없었다. 인근 술집은 대목을 보는 날이었고 동네 사람들만이 아니라 소문을 듣고 찾아온 외지인들까지 몰려들어 북새통이었다. ▲ 사형이 집행되었던 파리의 콩코드 광장1981년에 완전히 사형제도를 폐지한 프랑스에서도 1939년까지는 단두대 처형을 공개적으로 집행했다. 프랑스는 1977년 마지막으로 사형을 집행한 다음 공식적으로 사형제도를 폐지해 버렸다. 물론 단숨에 모든 사람들이 사형제도 폐지를 지지했던 것은 아니며 우리처럼 여러 차례 우여곡절을 겪었다. 특히 어린아이를 강간하고 살해한 흉악범이 나올 때마다 사형 폐지론자들은 궁지에 몰렸고 다시 사형제도가 부활되곤 했다. 한국에서도 사형제도는 폐지되어야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사형제도는 폐지되어야 한다. 이렇게 말하면 경기도 지사를 비롯한 이들은 “사회 기강” 운운하면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발언이라고 할 것이다. 서울대 교수를 비롯한 형법 학자들이 백여 명 모여 사형제도 폐지를 주장하기도 했지만, 우리가 보기에, 사형제도는 범죄자를 응징하고 격리시키는 방법일지는 모르지만, 인권과 인간 생명 자체에 당연히 부여되어야 하는 초월적 존엄성을 부인하는 행위에 다름 아니며, 더욱이 사형이 인간이 만든 법으로 인간 생명을 앗아가는 제도라는 점을 인식하면 더욱 폐지되어야 할 제도다. 그렇다면 범죄자의 손에 의해 죽어간 죄 없는 사람들의 인권과 생명의 존엄성은 중요하지 않다는 말이냐고 반문할 것이다. 논의의 범주와 층위를 혼돈하면 곤란할 것이다. 죄는 죄로서 다스려야 하고, 희생된 사람들의 인권과 생명은 모든 사람들의 인권과 생명처럼 역시 존엄하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다시 말해, 이미 고인이 된 사람들이지만 그럼에도 그들의 생명과 인권이 중요하기 때문에 극악무도한 죄를 지은 죄인들의 생명을 인간이 만든 법으로 빼앗아서는 안 되는 것이다. 죽은 사람에게 무슨 인권이 있고 이미 죽었는데 무슨 생명의 존엄성이 있느냐고 묻는다면, 우리는 이 질문에, 개인의 인권과 생명의 존엄성이 아닌 “신도 동물도 아닌 인간 일반”의 인권과 생명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 인간이 만든 법의 이름으로 생명을 빼앗는 행위를 합법화해서는 안 된다고 답할 수 있다. 인간은 질병, 노쇠, 우연한 사고 등 인간의 힘으로는 어찌 해볼 수 없는 불가항력적 이유들로 죽어간다. 때론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한다. 죽음은 인간 조건의 하나로써 자연스러운 일이기도 하다. 전 세계적으로 일년에 수 십만 명이 자동차 사고 등의 어처구니없는 사고로 목숨을 잃기도 한다. 반면 수많은 생명을 구한 의로운 죽음도 있다. 또 죽음에는 전쟁, 기아, 범죄에 의한 순수하게 인간의 손으로 자행되는 죽음도 있다. 죽음에는 이렇게 수많은 종류와 다양한 의미가 있으며 결코 동일하지 않다. 누구나 전쟁과 범죄와 기아에 맞서 저항하며 목숨을 바쳐서라도 무찌르려고 한다. 왜일까? 전쟁과 굶주림과 범죄는 악이기 때문이다. 이 악은 개별 생명체에 대한 악이면서 인간 자체를 부인하는 행위이며 가장 두려운 것은 이 악이 인간을 도구로 보는 인간에 대한 전혀 잘못된 관념과 의식 그 자체를 가능하게 한다는 점이다. 한번 태어난 생명은 그 자체로 소중한 것이며 초월적 의미를 지닌다. 이때 초월적 의미란 생명 그 자체의 속성이자 보호받아야 할 권리이며 인간이 인간 자신에게 부여하는 의미 그 자체다. 사형 제도는 인간이 인간 스스로에게 부여하는 이 의미를 합법이라는 이름으로 스스로 부인하는 행위에 다름 아니다. 이 때부터 법은 질서 유지라는 제한된 영역을 벗어나 인간과 사회를 생각하고 정의하는 종교적, 철학적 작업과 그 필요성을 위협하는 월권 행위를 자행하게 된다. 인간이 빵만으로 살 수 없듯이, 사회 역시 법만으로 질서가 유지되지 않는다. 만일 그런 믿음을 갖고 있는 이들이 있다면 순진한 사고를 하고 있는 셈이다. 아니면 독재자이든지. (사형제도를 지지하고 사회기강 운운하며 법 질서 회복을 외치는 이들의 말대로, 사실 법대로만 이 사회가 유지되었다면 박정희 정권도 전두환 정권도 나오지 않았을 것이며 박연차 사건이나 노건평 사건 같은 이른 바 “퇴임 후 비리”도 반복되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는 사실 벌써 걱정이 앞선다. MB 후에도 무사히 넘어갈 수 있을지. 우리는 법대로를 외치거나 사회 기강 운운하는 이들의 말을 그 자가 우파이든 좌파이든 결코 믿을 수가 없는 것이다.) 사형은 법으로 만든 인위적인 죽음이다. 법은 결코 인간의 생명 자체에 관여해서는 안 된다. 그 직전까지가 법의 영역이다. 가령 법은 자유를 제한할 수는 있다. 도끼에서 단두대로, 공개처형에서 밀실 처형으로 그리고 이제 사형폐지론으로 법은 원래 있어야 할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수천 년의 인류 역사가 흐른 후에 형성된 이 흐름에 한국의 형법 역시 동참해야 할 것이다. 우리의 의식도 인간에 대한 생각도 이 흐름에 동참해야 할 것이다. 사형 대신 종신형으로 족하며, 어떤 면에서 보면 종신형이 사형보다 더 가혹한 형벌일지도 모른다. 여행·문화·예술 포탈 레 바캉스(www.lesvacances.co.kr) 대표 정장진
2009.03.25 I 정장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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