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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 연휴'' 알차게 보내고 싶다면…
  • ''황금 연휴'' 알차게 보내고 싶다면…
  • [조선일보 제공] 현충일이 포함돼 3일간의 황금연휴가 또 생겼다. 오락가락 하는 비가 그치면 나들이 하기에 아주 적당한 날씨다. 일요일 단오절에는 충청권 곳곳에서 지역 문화예술단체 주관으로 기념행사가 열려 풍년을 기원하는 전통 농경문화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어린 자녀들의 손을 이끌고, 친구 가족들과 함께 뜻 깊은 나들이를 떠나 보자. ◆대전 동구 단오한마당 7일 대전시 판암2동 쌍청당 일원. 창포물에 머리 감고 각종 민속놀이를 즐기며 단오의 정취를 흠뻑 느끼는 축제다. 흥겨운 풍물공연과 대나무 물총을 이용한 시원한 물맞이 행사를 시작으로 전통놀이마당, 전통문화마당, 단오음식 나누기 등이 펼쳐진다. 전통혼례 시연과 민속씨름대회, 창포물로 머리감기, 창포염색, 대나무물총 만들기 등 체험행사가 마련된다. 추억의 장터, 하하호호 물물교환 장터도 열린다. ☎(042)250-1225 ▲ 지난해 대전에서 열린 단오한마당 행사에서 어린이들이 창포물에 머리감기 체험을 하고 있다./대전동구 제공  ◆청양 구기자 음식축제 30일까지 대전 유성호텔. 우수한 품질의 청양 구기자로 만든 다양한 음식을 도심 속에서 만끽할 수 있다. 구기자를 이용한 양식, 한식, 중식요리 등이 선보인다. 구기자 소스로 만든 스테이크, 구기자순 바닷가재요리와 나물비빔밥, 구기자 중식코스와 쌀찐빵 등 이색 요리를 맛볼 수 있다. ☎(042)820-0670 ◆공주 청소년 단오제 8일 공주시 금강체육공원 야외무대. 풍성한 민속놀이 체험을 통해 단오절의 의미를 되새긴다. 공주 청소년자원봉사센터가 주관하며 청소년과 시민 1000여명이 단오부채 그리기, 인절미·화채·다식 만들기, 전통차 시연 등에 참여한다. 솟대 만들기, 장승 깎기, 씨름, 그네뛰기 등이 선보인다. ☎(041)858-3900 ▲ 태안 허브농장(왼쪽)과 공주 단오절 다도체험 장면 ◆태안 팜카밀레 허브축제 6~15일 태안군 남면 팜카밀레 허브농원. 7개 테마가든에 핀 캐모마일 등 200여종의 허브를 만끽할 수 있다. 허브향이 가득한 산책로를 걸으며 예쁜 풍차와 희귀 야생화, 수생식물 등 50만본의 식물을 접할 수 있다. 허브로 만든 비빔밥, 스파게티 등을 맛보고, 허브를 이용해 비누·압화·허브빵 등을 만드는 체험행사도 즐길 수 있다. ☎(041)675-3636 ◆충북 단오맞이 큰 잔치 충북민예총은 '금박댕기도 너울너울'을 주제로 8일 오전 11시부터 무심천 둔치 꽃다리 옆 청남교 소공원에서 단오맞이 축제를 연다. 단오제, 사물놀이 공연, 단오그네 세우기, 그네뛰기, 창포물에 머리감기 등 풍년을 기원하는 다양한 전통놀이를 즐길 수 있다. 국악한마당, 가야금 병창, 해금연주, 판소리 등 민속 음악공연도 펼쳐진다. 충주, 보은, 옥천에서도 7일 민예총 주관으로 단오절 행사가 열린다. ☎(043)256-6471 ◆단군왕검 오신날 축제 8일 충북 영동군 양산면 봉곡리 선불교 총본산에서 '단군왕검 오신 날 맞이 선도문화축제'를 연다. 대북공연을 시작으로 단군 탄신을 기념하는 천제와 축하공연이 열린다. 바자회, 풍선공예, 비누방울 체험, 윷놀이, 제기차기, 투호 등이 함께 마련된다. ☎(043)745-7820
서울서 안성 ''청룡사''까지 한 시간, 벌써 도착했네!
  • 서울서 안성 ''청룡사''까지 한 시간, 벌써 도착했네!
  • [조선일보 제공] 길이 생길수록, 달리는 거리는 짧아진다. 작년 한국도로공사가 새로 확장한 도로의 길이는 총 251.1㎞. 우회도로 대신 직선 도로를 곳곳에 설치하면서 고속도로 구간의 총 주행거리는 오히려 81㎞나 짧아졌다. 차를 타고 가는 시간은 총 2시간 45분이나 줄어들었다. 화창한 5월, 떠나고 싶어도 꽉 막힌 교통체증이 걱정된다면 새로 생긴 길부터 살펴보자. 부산에서 밀양까지 가는 데 걸리는 시간은 이제 고작 30분…. "차 막혀서 집 밖으로 나가기 싫다"고 변명하는 아빠의 코끝에 이 지도를 바싹 들이 밀어봐도 좋겠다. 물론 줄어든 시간은 모두 '평일 기준'이다.  ■평택~충주고속도로, 안성으로 달린다 서울 강남에서 경기도 남안성까지 달려가는 시간은 이제 한 시간이면 충분하다. 작년 8월 평택~충주 고속도로 구간이 남안성IC까지 개통된 덕분이다. 안성 서운면 청룡리에 있는 '청룡사'는 집안 어르신을 모시고 가볍게 외출하기 좋은 장소. 청룡저수지를 끼고 있는 사찰이 정갈하고 단아하다. 황석영의 소설 '장길산'에 배경으로 등장하기도 했던 곳으로, 규모는 작지만 대웅전·관음전·명부전 등의 전각과 삼층석탑·동종 등의 유물이 남아 있다. 고요한 산 속 정취를 깨는 것은 산새들의 지저귐뿐…, 호젓한 주말을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한다. 남사당놀이패가 벌이는 '토요상설공연'도 볼만하다. 남사당 전수관 야외공연장에서 10월 30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3시, 저녁 6시 30분에 두 번 열린다. 시간이 된다면 기왕이면 저녁 공연을 볼 것을 권한다. 저녁 공연은 여섯 마당을 모두 공연하는 경우도 있고 형편에 따라 한 두 마당을 건너뛰기도 하지만 꽉 짜인 무대구성 덕에 인기가 높다. 문의 (031)678-2518, www.namsadangnori.or.kr ■당진~상주선, 속리산 가기 좋아요 작년 11월에 개통된 당진~상주선 덕에 속리산 국립공원과 옛 대통령의 별장인 청남대로 가는 길이 훨씬 빨라졌다. 새 도로 덕에 충북 청원에서 경북 상주까지 걸리는 시간은 과거 1시간 40에서 45분대로 절반 가량이나 줄었다. 여섯 곳의 나들목(문의·회인·보은·속리산·화서·남상주), 어디로 빠져도 관광명소에 닿는다. 가장 추천할 곳은 역시 속리산 국립공원. 지난 4월에 충북 보은군이 속리산 국립공원 입구에 완성한 1만6000여㎡ 규모의 연꽃단지가 새로운 볼 거리다. 다가오는 여름엔 어리연·홍련·백련·수련 등 연꽃 4000여 포기가 활짝 핀 절경을 즐길 수 있게 됐다. 청원IC에서 방향을 틀어 청남대나 대청호로 향해도 좋겠다. 청남대 주변에 조성된 은행나무, 잣나무, 단풍나무, 참나무가 가득한 1.5㎞ 길이의 산책로는 한 낮 더위를 피하기 그만이다. ■마이산 등산하러 익산~포항 고속도로 지난 12월에 익산~장수IC 구간이 뚫리면서 마이산으로 가는 길도 한결 쉬워졌다. 진안IC를 통과하면 마이산도립공원이 코 앞이다. 불끈 솟은 두 봉우리가 산 이름 그대로 말의 귀를 빼 닮은 마이산(馬耳山) 오르는 길엔 이산묘와 금당사, 탑사, 천황문, 화엄굴 같은 문화유적이 즐비해 산행이 심심하지 않다. 진안군 내에 자리잡은 인공호수 용담호(龍潭湖) 주변 일주도로는 드라이브 하기에도 좋다. 용담댐 아래에서 금산 부근까지 흐르는 금강에선 래프팅을 즐기기도 좋다. 나그네 여울∼잠두여울 5㎞(2시간30분), 황세연∼잠두여울 6㎞(3시간), 배바위∼한티 7㎞(3시간30분), 용포소∼방우리 8㎞(4시간) 같은 코스가 인기 있다. 문의 무주군 문화관광과 (063)320-2548. ■대구~부산고속도로, 밀양 다녀올까 부산에서 밀양까지 닿는데 이제 30분이면 충분하다. 밀양에 갔다면, 경북 밀양시 산내면에 있는 '영남 알프스'를 올라가 볼 것. 높이가 1000m 이상 되는 가지산, 운문산, 천황산, 신불산, 영취산, 고헌산, 간헐산이 모여 있는 '산군(山群)'으로, 유럽의 알프스처럼 아름답다는 이유로 이름 붙었다. 배내재 숲길이 유명하다. 일교차가 큰 탓에 새벽이면 물 안개가 자욱하게 끼는 밀양호, 벚나무가 가득한 제약산 속에 있는 표충사(055-352-1070)는 한적한 여가를 즐기기 좋은 곳이다. ■고창~담양선, 장성에서 휴양림 즐겨볼까 고창~장성 구간이 뚫리면서 전남 장성에 위치한 '방장산 자연휴양림(061-394-5523)' 가기도 수월해졌다. 참나무, 소나무, 편백나무, 낙엽송이 빼곡한 휴양림으로, 벽오봉(640m)까지 올라가면 고창 읍내와 서해바다를 굽어볼 수 있다. 어린이들을 위한 '나무 목걸이 만들기 체험', '꽃누르미 채집 체험' 같은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입장료는 성인 1000원, 청소년 600원, 어린이 300원. ■중부내륙고속도로, 성주 '한개마을' 구경 갈까 작년 11월 개통된 현풍~김천 구간을 달리다가 경북 성주로 빠져도 좋겠다. 오래된 돌담 길과 고택이 조화를 이루는 월항면 대산리 '한개마을'이 볼거리. 성산 이씨 집성촌으로 국가지정문화재 중요민속자료로 지정된 곳이다. 조선 후기의 전형적인 양반촌의 모습을 엿볼 수 있게 해준다. 150년 된 '탱자나무 같은 귤나무'로 유명해 민속자료로 지정된 '교리댁' 같은 곳을 비롯해, 60여가구가 옛 모습 그대로 뿌리 내린 예쁜 마을이다. '성밖숲'도 찾아보자. 천연기념물 제403호인 왕버들 고목을 볼 수 있는 군락지다. 성주군 시민들이 휴식공간으로 애용하는 곳으로 읍내 초입에 있다. 문의 성주군청 (054)930-6063~4.
"울진 대게의 명성 되찾을래요"(VOD)
  • "울진 대게의 명성 되찾을래요"(VOD)
  • [조선일보 제공] 동해 바다를 달리는 7번 국도. 경북 포항을 지나 북으로 1시간20분 달리자 '울진 대게'라 적힌 대형간판을 시작으로 대게 상점들이 줄을 잇는다. 울진군 후포면 후포항에 이르자 가로등마다 '2008 울진 국제 대게축제'라 적힌 배너와 대형 플래카드가 펄럭이고 있었다. 항구 주변엔 축제 때 부스로 쓰일 파란색 천막 수십동이 세워지고 있고, 주차장 겸 광장으로 쓰이는 '한마음광장'에서는 특설무대가 지어지고 있었다. 28일부터 사흘 동안 축제가 펼쳐질 현장이다. 울진군 장현종 공보담당은 "대게 생산량이 전국 최고 수준인데도 많이 알려지지 않아 안타깝다"며 "울진을 알리기 위한 이색적 축제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200리(82㎞)에 이르는 동해안을 끼고 있는 경북 최북단 울진군. 대게·금강송·송이 등 삼보(三寶)를 가졌고,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곳이다. 하지만 교통이 좋지 않고, 발 빠르게 움직이지 못한 탓에 가졌던 보물들을 하나같이 놓쳐 버렸다. 대게는 영덕군에, 금강송과 송이는 봉화군에 각각 선점당했다. 울진과 영덕의 대게는 사실 같은 것이다. 대부분 울진군 후포항 앞바다 25㎞ 지점에 있는 해저 섬 '왕돌초' 부근 수심 200∼300m 연안에서 잡히고, 맛·질·생산량도 비슷한 수준이다. 1930년대만 해도 울진 앞바다에서 잡힌 대게가 대구·포항·안동·서울 등지로 유통됐다. 그러나 교통이 좋지 않아 울진 대게는 대부분 영덕군 영덕읍내에 있는 시외버스정류장에서 팔려나가 외지 사람들에겐 영덕대게로 알려졌다. 특히 1997년 경북도가 예산을 지원해 주겠다며 대게축제 개최지를 찾았을 때 울진은 거절했고 영덕은 손을 내밀었다. 울진군은 "당시는 축제를 열지 않아도 잘 팔렸기 때문"이라며 "뒤늦게 축제를 열었지만 이미 빼앗긴 명성을 찾기는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금강송과 송이도 교통 때문에 자리를 내줬다. 울진 금강송은 불영사계곡과 서면 소광리 일대 8000㏊에 분포하고 있다. 평균 수령이 150년에 이르며, 문화재용 소나무만 2만여 그루에 달한다. 봉화(2400여 그루)의 8.3배다. 하지만 일제시대 때 이 일대에서 벌목한 금강송이 영암선 철도인 봉화군의 춘양역에 모았다가 전국으로 팔려나가 '춘양목'이라 이름 붙여졌다. 송이도 지난해 산림조합 수매량 기준으로 울진군이 17t을 생산, 봉화(12t·11억5900만원)보다 많았지만 봉화군이 1997년 전국에서 처음으로 축제를 열어 송이를 전국에 알렸다. ▲ 2008 울진 국제대게축제를 준비중인 경북 울진군 후포항 상인들이“울진도 대게의 본고장이에요. 울진으로 오세요”라고 외치고 있다. /이재우 기자'보물 되찾기'에는 울진군 전체가 나섰다. 28일 열리는 축제도 국제 규모로 확대했다. 일본·미국·캐나다·독일 등이 참가하는 '국제 대게 심포지엄', '세계 게 전시 및 요리경연대회'도 연다. 울진군 농업기술센터는 최근 '대게된장', '대게 청국장 분말', '라면용 대게수프'도 개발했다. 금강송을 지키기 위해 2005년 '울진 금강송'이라는 이름으로 상표등록도 마쳤고, '울진 금강송 브랜드 전시관'도 지었다. 여기에다 올 연말 7번 국도가 4차선으로 확장되고, 2010년쯤 봉화·영주를 거쳐 내륙으로 이어지는 36번 국도도 확장될 계획이어서 주민들 기대가 크다. 울진 죽변항에서 대게 경매를 하고 있다. 경매는 대게의 신선도 때문에 배가 항구에들어오면 곧 바로 실시한다. /이재우 기자 울진 연근해에서 잡히는 대게는 껍질이 얇고 맛이 담백하다. 울진대게는 게의 다리에 울진군수가 인정하는 표식인 반지링이 달려 타지의 대게와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재우 기자
산나물 먹고 봄!봄! 장터에서 찾은 봄의 흔적
  • 산나물 먹고 봄!봄! 장터에서 찾은 봄의 흔적
  • ▲ 임산 5일장 전경<출처:한국관광공사>[조선일보 제공] ::: 장돌뱅이 가슴에 먼저 찾아온 봄, 충북 영동 임산 5일장 입춘(立春)을 맞이하고도 한참이 지났지만 코 끝에 닿는 공기는 여전히 차갑다. 그래도 봄을 느끼고 싶다면 계절이 한 발 앞서 찾아오는 5일 장으로 떠나보자. 충북 영동 임산5일장은 아직 때묻지 않은 재래식 시골 5일장이다. '장사꾼'이 아닌 '장돌뱅이'를 만날 수 있는 이 시골 장터는 아침 일찍 시작해서 점심이 지나면 하나 둘씩 파하기 때문에 장터의 활기를 제대로 느끼려면 일찍부터 서두르는 것이 좋다. ▲ 임산5일장 장터팻말<출처:한국관광공사>자가용을 타고 가는 것도 좋지만 이왕 시골 장터 여행의 운치를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버스를 타고 내려가는 것도 괜찮다. 서울에서 구미, 황간 행 버스를 타고 황간IC에서 내려 마을 안으로 들어서면 작은 구멍가게가 딸린 황간 시외버스 터미널이 나온다. 30분~1시간 간격으로 다니는 임산행 시내버스를 타고 15km 정도 더 들어가면 멀리 임산 5일장이라고 쓰여진 초록색 표지판이 시야에 들어온다. 임산5일장은 생각보다 규모가 작다. 운동장만한 공터를 다 둘러 보는 데는 십 분도 채 걸리지 않는다. 1930년대에 마을에 면사무소가 생기면서 사람들이 많이 드나드는 곳을 따라 자연스럽게 장터가 형성되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계획적으로 세워진 대도시의 5일 장터가 '없는 것 없는 만물상'이라면 마을 주민들이 직접 캐고 키운 농산물과 시골 사람들이 쉽게 구하기 어려운 물건들로 채워진 임산5일장은 소박하고 정겨운 '물물교환 장터' 같은 분위기다.&nbsp;▲ 임산5일장 풍경<출처:한국관광공사>외지 사람들 보다는 상촌면 주민들이 주로 이용하기 때문에 물건을 사고 파는 장보다는 안부 묻고 수다도 떠는 만남의 장에 더 가깝다. 나물이며 직접 만든 두부, 콩 등을 한 바구니 소박하게 짊어지고 나온 할머니들로 제법 장터의 모양새가 갖춰진다. 상인과 손님들이 한데 뒤엉켜 시끌시끌한 전형적인 5일 장터는 아니지만 충청도 특유의 여유로운 공기가 감도는 한산한 분위기는 마치 오지 마을로 여행 온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 실제로 상촌면은 때묻지 않은 시골 풍경과 정서를 아름답게 묘사한 영화 '집으로'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임산리 마을 어귀에는 주인공인 상우 할머니가 손주를 위해 초코파이를 사던 구멍가게가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nbsp;▲ 임산5일장 풍경<출처:한국관광공사>&nbsp;임산5일장의 특산물은 봄과 함께 찾아오는 산나물이다. 영동군을 둘러싸고 있는 민주지산과 비봉산, 천태산 등지에서 야생으로 자라는 고사리, 두릅, 참나물, 취나물 등은 중국산 꼬리표를 붙인 나물과는 비교조차 될 수 없는 참 맛을 자랑한다. 주로 주변 산으로 등산을 왔다가 장터를 찾는 등산객들이 많이 사간다고. 그 맛을 못 잊어 매년 봄이면 일부러 임산리까지 직접 내려와서 사가기도 한단다. 가을에는 산에서 직접 채취한 천연 송이, 능이 버섯이 장터를 풍성히 채우는 인기 특산물이다. 1일과 6일에 서는 임산5일장을 비롯해서 영동군에는 총 8~9개 지역에서 재래 장이 선다. 2일과 7일에는 황간장, 3일과 8일에는 심천, 학산, 추풍령에서 장이 서고, 4일과 9일에는 영동지역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영동장이, 5일과 10일에는 매곡과 용산에서 장이 열린다. 하루도 빠지지 않고 장이 설 만큼 풍성한 먹거리가 가득한 영동, 그 중에서도 옛 시골 장터의 풍경을 고이 간직한 임산5일장에서 신선한 산나물과 따뜻한 인심으로 봄이 오는 순간을 만끽해보자. ::: 아이들과 함께 벌이는 신명나는 국악 체험, 난계 국악 마을&nbsp;▲ 난계국악박물관 전경<출처:한국관광공사>장 구경을 다 했으면 영동 시외 버스 터미널에서 심천 가는 시외버스로 갈아탄 후 난계 국악 마을로 향한다. 박연 선생을 기리는 난계 국악마을은 우리 소리를 온몸으로 듣고 만들고 느낄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전천후 국악 체험 기지다. 장구와 북, 가야금 등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생생하게 볼 수 있는 국악기 제작촌과 한국의 3대 악성(樂聖) 박연 선생의 일대기를 한 눈에 알 수 있는 국악 박물관, 전통 악기와 장단을 배우고 연주할 수 있는 국악 체험 전수관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국악기 체험 전수관에서는 전화나 현장을 통해 미리 예약을 하면 아이들과 함께 와서 원하는 모든 악기를 전문 연주가에게 무료로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다. 타악기는 평일 오후 1시부터 4시 반, 토, 일, 공휴일엔 10시부터 5시까지, 현악기는 주말과 공휴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강습이 가능하다. 타악기 공방과 현악기 공방이 나란히 자리잡은 국악기 제작촌 에서는 악기가 만들어지는 전 과정을 관람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악기를 직접 만들어 볼 수도 있다. 10명 이상의 단체일 경우 미리 예약 하면 1인당 만원의 체험비로 자신이 직접 만든 장구를 가질 수 있다고 한다. ::: 울창한 소나무 길 따라 하염없이 걷고 싶은, 송호 국민 관광지 ▲ 국악체험전수관 타악기수업<출처:한국관광공사>한 고개 더 넘어 양산으로 넘어가면 수령이 300년이 넘는 수 백 그루의 소나무가 울창한 숲을 이루는 송호 국민 관광지가 나온다. 몸과 마음을 이완시키는 삼림욕을 하면서 비봉산 아래로 잔잔히 흐르는 금강을 따라 산책을 하노라면 무릉도원이 따로 없다. 여름에는 야영장과 방갈로, 수영장과 모래 찜질장 등이 개장해 훌륭한 피서지로도 각광받고 있다. :::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리는, 천태산과 영국사 ▲ 영국사 3층석탑<출처:한국관광공사>송호 국민 관광지에서부터 10km 정도 떨어진 천태산은 왕복 4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 가벼운 등산로가 특징. 특히 영국사로 올라가는 길은 딱 기분 좋을 만큼의 땀이 등을 적시는 가벼운 트레킹 코스다. 이십 분 정도 돌과 흙, 나무 사이를 오르거니 내리거니 걷다 보면 오색찬란한 리본이 길가의 담장을 가득 메운 직선로가 나오고, 저만치 천년 은행나무가 시야에 들어온다. 수령이 천이백 년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이 은행나무는 높이 31.4m, 둘레 11.54m의 위용을 자랑하는 영국사의 상징이다. 국난이 있을 때면 통곡을 한다는 전설이 내려올 만큼 영험한 아우라를 내뿜는다. 200m 더 올라가면 드디어 영국사 대웅전이 모습을 드러낸다. 작고 아담한 대웅전 주변에는 보물 제 532호인 영국사 부도와 보물 제 533호 삼층 석탑, 보물 534호 원각국사비 등이 자리잡고 있다. 대웅전 앞 돌담 위에서 낮잠을 자고 있는 동자승 불상의 편안한 미소를 보면서 속세가 아닌 이 곳에서 잠시 삶의 숨도 고른다. 주변을 둘러보니 홍백련 나무 가지에는 벌써 보송보송한 싹 눈이 텄다. 눈으로 확인하지 않은 것은 절대 믿지 않는 강박에서 한 걸음 비켜나니 조금씩 겨울의 끝자락으로 조금씩 스며드는 봄이 보이기 시작한다. 영동에 지금, 봄이 오고 있다. ::: 여행정보 ○ 관련 웹사이트 주소 - 영동군청 문화관광과 : http://tour.yd21.go.kr/ - 난계 국악 : http://nangye.yd21.go.kr ○ 문의전화 - 영동군청 문화관광과 : 043)740-3214 - 난계 국악 박물관 : 043)740-3891 - 난계 국악기 제작촌 : 타악기공방 043)742-1345, 현악기공방 043)745-8558 - 난계 국악 체험 전수관 : 043)742-0222 - 천태산 매표소 : 043)743-8843 - 송호 국민 관광지 : 043)740-8820 ○ 대중교통 정보 [기차] 서울-영동 하루 27회 운행 2시간 30분 소요 * 문의 : 영동역 043)1544-7788, 043)744-8788 [버스] 강남 고속 터미널 서울-황간 하루 3회 운행 2시간 30분 소요 동서울 터미널 서울-영동 하루 4회 운행 2시간 40분 소요 ○ 자가운전 정보 [서울-영동] 경부고속도로(하행) -> 영동IC -> 영동방면 11km 2시간30분 소요 호남고속도로(상행) -> 서대전분기점 -> 대전남부순환고속도로 -> 영동IC -> 영동방면 11km 3시간30분 소요 [부산-영동] 경부고속도록(상행) -> 황간IC -> 영동방면 15km 3시간 소요 ○ 숙박정보 - 신영장 여관 : 충청북도 영동군 영동읍 계산리, 043)742-0222 - 송호 파크 : 충청북도 영동군 양산면 송호리, 043)745-0048 - 힐탑 파크 : 충청북도 영동군 황간면 마산리, 043)744-9172 - 푸른산 민박 : 충북 영동군 양산면 누교리, 043)744-4659. ○ 식당정보 - 금강식당 : 용봉탕, 4인분 5만원, 043)742-6467 - 선희식당 : 어죽, 1인분 4000원, 043)745-9450 - 한천가든 : 쏘가리 매운탕 3인분 3만원, 043)744-9944 - 폭포가든 : 우렁 쌈밥 1인분 6000원, 043)742-1777 - 영동 올갱이 식당 : 올갱이국, 043)744-1077 ○ 축제 및 행사정보 - 난계 국악 축제 : 2008년 8월경 개최, 문의 043)740-3223 - 영동포도축제 : 2008년 8월경 개최, 문의 043)740-3473, http://www.ydpodo.co.kr ○ 이색체험 정보 - 와인 트레인 : 영동의 와인 코리아 공장 견학과 난계 국악 체험 등으로 구성된 여행 패키지, http://www.winekr.co.kr/ ○ 주변 볼거리 - 민주지산 자연 휴양림, 물한 계곡, 용두 공원, 송천 유원지, 송천 빙벽 등 ▶ 관련기사 ◀☞가고싶은 아름다운 섬 ''거문도''(VOD)☞자전거 탄 풍경 너머 꿈꾸는 바다가 보인다☞''뽁뽁'' 소리나는 딸기 따기… 조물조물 인절미 만들기
대청호 스치는 바람결에 그리움이 묻어있네
  • 대청호 스치는 바람결에 그리움이 묻어있네
  • [조선일보 제공] 봄바람이 들어서, 봄 풍경이 그리워서 대청호를 향해 길에 올랐다. 지난해 말 새로 뚫린 청원-상주 간 고속도로를 탄 후 문의나들목으로 나가서 대청호반에 자리한 청남대(靑南臺)와 문의문화재단지를 다녀왔다. 꽃은 아직 피지 않았지만 호수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어제 불던 바람이 아니었다. ▲ 인곰 댐 때문에 물에 잠긴 마을의 유물과 유적을 옮겨 놓은 문의문화재단지 주변을 걷다 보면 "고향의 봄" 노래가 절로 나온다. 조선 영상미디어 김승완 기자11:00 역대 대통령 발자취 느껴지는 청남대 역대 대통령들의 별장으로 사용된 '청남대'는 서울 청와대 남쪽에 있는 또 하나의 청와대라고 해서 그 같은 이름을 얻었다. 제일 먼저 청남대 관리사업소 내에 들어선 대통령역사문화관부터 살펴본다. 청남대의 이모저모와 역대 대통령의 발자취를 만나보는 공간이다. 문화관 다음으로 본관에 들어선다. 2층 양옥집 앞으로는 잔디밭이 펼쳐져 있다. 1층에는 접견실 식당 회의실 등이, 2층에는 침실 서재 거실 식당 가족실 등이 있다. 대통령이 이용한 시설치고는 화려하지 않고 무척 소박하다.이제부터는 초가정까지 이어지는 산책로를 걸으면서 대청호가 불어주는 봄바람을 맞을 차례다. 흙 길을 걸을 때 발바닥에 전해지는 촉감이 부드럽다. 초가정 정자 마루에 앉으면 호수의 바람이 땀을 식혀준다. 걷기를 좋아하는 방문객들은 호반 길 대신 골프장 위로 난 산책로를 택할 것. 길이 1.5㎞의 산책로 주변으로는 은행나무, 잣나무, 단풍나무, 참나무 등 다양한 나무들이 신록으로 물들 여름을 기다리며 자리를 지키고 있다. 2003년 4월 18일 일반인들에게 개방된 이후 2007년말까지 350만 명의 관람객이 다녀간 청남대를 구경하려면 돈이 좀 든다. 입장료가 어른 5000원, 청소년 4000원, 어린이 3000원이고 좌석버스 왕복요금이 일반 2400원, 초·중고생 2000원이다. 개인 차량으로는 청남대에 갈 수 없으니 문의면소재지의 청남대 매표소에 차를 두고 반드시 청남대행 좌석버스를 이용해야만 한다. 13:00돌솥밥이나 칼국수로 점심 문의면소재지, 버스터미널 주변에 식당이 많다. 신현구 팀장이 추천해준 집은 호수식당(043-298-7755), 윤가네해물칼국수(043-291-1911) 등이다. 호수식당의 경우 돌솥밥(6000원)을 시키면 청국장찌개, 비지장찌개, 된장찌개, 순두부찌개 중 하나를 선택해 입맛대로 먹을 수 있다. 윤가네해물칼국수의 메뉴로는 표고버섯해물칼국수(5000원), 표고버섯전골(1인분 8000원), 메기매운탕(1인분 1만원) 등이 맛있다. 14:00고향마을 느낌의 문의문화재단지 대청호는 1980년 금강 본류에 대청댐을 만듦으로써 생겨난 인공호수다. 이때 청원군 문의면 일대 많은 마을들이 수몰되었고 당시의 유물과 유적을 이전·복원한 곳이 지금의 문의문화재단지(문의면 문산리)다. 양성산 동쪽 기슭, 대청호반 도로변에 조성돼 있어서 대청호를 감상하기에 좋다. '문산관(文山館)'이라는 객사(客舍) 건물이 단지 내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다. 이 건물 앞뜰에서 대청호를 내려다보는 맛이 시원하다. 그밖에 문의면 노현리 민가, 부용면 부강리 민가 등 여러 채의 기와집과 초가집, 토담집, 대장간과 주막 등이 단지 내에 두루 퍼져 있어 고향 마을을 찾아간 느낌을 갖게 한다. 노천극장 형태의 놀이마당에서는 아이들이 연날리기도 즐기고 제기차기도 하면서 가족나들이의 재미에 흠뻑 빠진다. 문의문화재단지를 한 바퀴 돌면서 대청호반의 봄 정경을 가슴에 가득 담은 다음에는 문화유물전시관도 들어가본다. 구석기시대 사람들의 삶을 보여주는 동굴박물관과 여러 시대의 기와를 모아놓은 기와박물관으로 구성되어 있다. 문의문화재단지를 산책하다가 놀이마당 돌계단이나 매표소 누각에 앉아서 대청호를 스친 바람의 향기를 맡다 보면 다산 정약용이 말한 '사람의 세 가지 즐거움'이 떠오르기도 한다. 어렸을 때 뛰놀던 곳을 어른이 되어 다시 찾아보는 것, 가난할 때 지냈던 곳을 출세해서 오는 것, 혼자 외로울 때 찾았던 곳을 마음이 맞는 벗들과 어울려 찾아오는 것. 이 세 가지가 사람이 사는 세 가지 즐거움이라고 다산은 말했다. 대중교통 청남대 매표소까지: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 고속버스터미널 맞은편의 시외버스터미널 앞에서 20분 간격으로 운행하는 311번 시내버스를 타고 문의면소재지에서 하차. 매표소~청남대까지: 청남대매표소에서 청남대 입장권 구입 후 청남대만 다니는 302번 좌석버스 이용. 배차 간격 20~30분. 청남대~문의문화재단지까지: 청남대매표소에서 500m 거리로 걸어가면 된다. 자가용 경부고속도로 청원나들목→척산삼거리→화당삼거리→청남대매표소 경부고속도로 청원분기점→문의나들목→첫 삼거리에서 좌회전→청남대매표소 청남대: 오전 9시~오후 6시 관람(표는 오전 8시30분~오후 4시30분까지 판다). 매표소와 청남대는 13㎞ 떨어져 있는데, 입장권은 반드시 매표소에서 구입해야 한다. 매주 월요일 휴관. 문의문화재단지: 어른 1000원, 청소년 800원, 어린이 500원. 매주 월요일 휴관. 청원군청 문화공보실 관광시설 담당 (043)251-3057 청원군청 문의면사무소 총무 담당 (043)251-3606 청남대 (043)220-5677(매표소), chnam.cb21.net 청남대 단체관람객 예약전화 (043)220-5683 문의문화재단지 (043)251-3545(매표소) 청남대→점심식사→문의문화재단지 ▶ 관련기사 ◀☞제주 숲에서 봄을 만났습니다☞''서울의 봄'' 보려거든 눈 들어 관악을 보라☞이번 주말 낭만을 꿈꿔봐~
척박한 땅을 일군 이들의 지혜가 담긴 곳, 다무락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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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사성암에서 바라본 모습<사진제공:여행작가 정철훈>&nbsp;[조선일보 제공] - 위 치 : 전남 구례군 구례읍 계산리 다무락 마을을 대표하는 겨울철 체험행사로는 죽향 가득한 ‘대통밥 짓기’와 유곡나루 변에서 진행되는 ‘섬진강 강태공 체험’ 등을 꼽을 수 있다. 대통밥 짓기는 사전에 예약만 하면 언제든지 체험이 가능하지만 섬진강 강태공 체험의 경우 마을 앞 유곡나루의 물이 얼면 사실상 체험이 힘들기 때문에 사전에 체험가능 여부를 반드시 확인하는 게 좋다. 다무락 마을 대통밥 짓기 체험은 깨끗이 씻어낸 쌀을 적당한 크기로 잘라낸 대나무에 정성스레 담고 그 위에 한지를 덮은 뒤 가마솥에 넣고 한 시간 정도 푹 쪄내야 비로소 그 맛을 볼 수 있다. 별스럽지 않아 보이지만 압력솥이나 전기밥통에서 뚝딱 해내는 밥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까다로운 과정을 거쳐야 한다. 물의 양이나 불의 세기가 조금만 틀려도 제대로 된 밥맛을 내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지만 대통밥이 다 될 때까지 솥뚜껑만 쳐다보고 있을 수는 없는 법. 밥이 익어가는 동안 잠시 짬을 내 마을 이곳저곳을 구경해 보는 것도 괜찮다. 사실 다무락 마을의 진정한 멋은 그 어떤 인위적인 체험보다도 마을 그 자체의 순박한 모습에 숨겨져 있기 때문이다.&nbsp;▲ 땅에 대한 집념이 만들어낸 다랑이논<사진제공:여행작가 정철훈>다무락은 ‘담’을 일컫는 전라도 사투리이다. 그래서 다무락 마을에선 참 많은 담을 만날 수 있다. 담이라고 하면 으레 집을 둘러싸고 있는 것으로 생각하게 되지만 이곳 마을에선 집뿐 아니라 논과 밭도 돌담으로 둘러싸여 있다. 사실 경사진 산비탈에 논과 밭을 만들다 보니 계단식으로 돌을 쌓아 농경지를 조성한 것이지만 얼핏 보아선 영락없이 논과 밭을 돌담이 둘러싸고 있는 형상이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다랑이논과 다랑이밭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비탈진 경사면에 집을 앉히다 보니 돌담으로 기초를 다진 독특한 모습의 집도 여기저기 눈에 띈다. 물론 집 주위로 둘러놓은 담 역시 큼직한 돌을 쌓아 올린 돌담이다. 다무락 마을은 참 다양한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이는 하나의 마을을 머리, 몸통, 다리 나누듯이 상유, 중유, 하유로 구분해 놓은 것에서도 미뤄 짐작할 수 있다. 굳이 왜 그렇게 구분해 놓았을까. 물론 다 이유가 있다. 우선 눈으로 보이는 풍광부터가 판이한데, 상유, 중유, 하유는 하나의 같은 마을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만큼 각기 다른 분위기를 간직하고 있다. ▲ 다무락마을 명상산책로<사진제공:여행작가 정철훈>우선 마을 초입의 하유마을.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섬진강이 바라다 보이는 이곳은 흔히 볼 수 있는 시골의 작은 마을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하지만 1km 정도를 걸어 중유마을로 들어서면 그 분위기가 사뭇 달라진다. 산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과수원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배나무와 감나무, 그리고 매실나무 등이 빼곡히 심어진 다무락 마을의 중유마을은 우리나라에서 단위면적당 과수 재배 면적이 가장 높은 곳으로 말 그대로 과일천국이다. 그래서 가을이면 이곳 중유마을을 중심으로 감 따기 등의 농촌체험이 진행된다. 중유마을 마을회관 앞으로는 산 능선을 따라 산책을 즐길 수 있는 ‘도보 명상로’가 조성돼 있다. 다랑이 논을 따라 이어진 명상로는 1km 정도. 마을 외곽으로 이어진 길이고 보니 혼자만의 오붓한 시간을 보내기에도 그만이다. 명상로를 따라 산책하는 동안 시야에 들어오는 다랑이논과 밭은 참 인상적이다. 네모반듯한 논밭에만 익숙한 도시인들에겐 분명 낯선 풍경이다. 제법 큼직한 돌들을 어떻게 저리도 차곡차곡 쌓아 올려 논밭을 만들 수 있었는지 존경스러울 정도. 좁은 땅 한 뼘이라도 더 늘리려는 이곳 주민들의 땅에 대한 집념에 고개가 절로 숙여진다. 산책로 옆 수정가(樹精家)라 이름 붙여진 전통가옥도 놓칠 수 없는 볼거리이다. ▲ 다무락마을 상유마을 대숲<사진제공:여행작가 정철훈>과실수가 가득한 중유마을을 거쳐 상유마을에 이르면 지금까지와는 또 다른 분위기의 풍광이 펼쳐진다. 우선 중유마을과 상유마을을 가르는 대나무 숲이 인상적이다. 서슬 퍼런 동장군이 기승을 부리는 요즘이지만 대나무의 잎과 대는 여전히 푸르다. 사군자로서의 당당한 풍모가 그대로 묻어난다. 미끈미끈 시원스레 뻗어 올라간 모습도 무척이나 멋스럽다. 이 대나무들이 바로 다무락 마을의 대통밥 체험에 사용되는 대나무들이다. 마을에서는 이곳 대숲의 대나무를 미리 베어 대통밥 체험에 사용한다. 원한다면 자신이 먹을 대통밥에 사용할 대나무를 직접 베어 볼 수도 있지만 대나무 베기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아 마을주민들이 미리 베어놓은 대나무를 사용하는 게 일반적이다. 대숲을 지나면서부터는 인가도 뜸해지고 마치 강원도 산간오지에 와있는 듯 산세도 제법 험해진다. 다무락 마을 마실은 이즈음에서 마무리 된다. 다무락 마을의 들머리인 하유마을에서 상유마을까지는 대략 2.3km로 만만치 않은 거리지만 이리저리 기웃거리며 마을구경을 하다보면 어느새 상유마을 끝자락에 와 닿는다. 다리도 뻐근하고 땀도 제법 배어날 정도로 힘겹지만 그래도 나지막한 산 정상에 오른 것 같은 성취감이 있어 좋다. ▲ 황기모아 전경<사진제공:여행작가 정철훈>죽향 가득 배인 대통밥으로 허기진 배를 채웠으면 이제는 황토체험에 나설 차례이다. 다무락 마을에서 대통밥 짓기 체험이나 섬진강 강태공 체험 못지않게 인기를 끄는 체험이 바로 황기모아에서 진행되는 황토염색체험이다. 하유마을에서 가장 넓은 마당을 가진 황기모아는 폐교된 계산분교를 개조해 만든 곳으로 입구로 들어서면 운동장 가운데 철로가 놓여 있고 그 옆으로 황토 체험장이 마련돼 있다. 요즘 같은 동절기에 황토염색체험이 진행되는 곳이다. 비만 오지 않으면 황토체험은 언제든 가능하지만 동절기에는 황토염색체험 신청자가 많지 않아 반드시 일주일 전에 사전 예약을 하고 찾는 게 좋다. 구례군농업기술센터에서 운영하는 야생화 압화 전시관도 한번쯤 들러볼 만하다. 압화(押花·Press flower)란 학창시절 책 사이에 꽂아 두고 곱게 말렸던 낙엽을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듯하다. 하지만 야생화 압화 전시관에서 만나볼 수 있는 압화 작품들은 단순히 꽃잎과 줄기를 말려서 보관하는 수준을 뛰어 넘는다. ▲ 야생화 압화전시관 내부<사진제공:여행작가 정철훈>1·2층으로 구성된 야생화 압화 전시관에는 모두 1,500여 점의 압화 작품이 전시돼 있다. 이들 작품 속에서 이름 모를 야생화의 여린 줄기는 산양의 뿔도 되고 두루미의 날개도 된다.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으면 이들 작품이 압화로 만들어 졌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정교하다. 야생화 압화 전시관 옆에 위치한 잠자리 생태관도 아이들과 함께 하기에 유익한 공간이다. 먼 길 마다않고 찾은 구례여행에서 화엄사, 천은사, 사성암 등 유명사찰도 놓치지 말고 들러봐야 할 곳들이다. 이들 사찰은 다무락 마을이나 야생화 압화 전시관을 기준으로 삼았을 때 각각의 거리가 비슷해 하루 일정으로도 여유롭게 돌아볼 수 있다. 특히 원효대사가 손톱으로 그렸다는 마애약사여래불이 모셔져 있는 사성암은 꼭 한번 찾아볼 만하다. 사성암 매표소에서 사성암에 이르는 10리 길은 제법 가파르지만 일반 승용차를 이용해 오를 수도 있고, 사성암 매표소에서 운행하는 무료 셔틀버스를 이용할 수도 있어 부담 없이 오를 수 있다. 단 셔틀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최소 4인 이상은 되어야 한다. ::: 여행정보 ○ 관련 웹사이트 주소 - 구례군청 : www.gurye.go.kr - 다무락 마을 : damurak.go2vil.org - 황기모아 : www.hwanggi.com - 구례군농업기술센터 : www.gurye.go.kr/farm/index.html - 지리산야생화사이버생태산업관 : www.wf.or.kr - 화엄사 : www.hwaeomsa.org - 천은사 : www.choneunsa.org ○ 문의전화 - 구례군청 문화관광과 : 061)780-2390 - 다무락마을 : 010-6633-8723 - 황기모아 : 061)783-5515 - 구례군농업기술센터 : 061)780-2551 - 야생화압화전시관 : 061)780-2497 - 잠자리생태관 : 061)780-2751, 2895 - 화엄사 : 061)782-7600 - 천은사 : 061)781-4800 - 사성암 : 061)781-5463 ○ 대중교통 [기차] 새마을 : 서울역↔구례구역 1일 2회 운행 4시간 30분 소요, 무궁화 : 서울역↔구례구역 1일 12회 운행 5시간 10분 소요 [고속버스] 서울남부터미널에서 구례행 버스 이용, 1일 7회 운행 4시간 소요. ○ 자가운전 정보 [서울방면] 경부고속도로 → 천안분기점 → 천안·논산간 고속도로 → 장성분기점 → 장성·담양간 고속도로 → 석곡IC → 구례방면 좌회전 → 능파사거리에서 18번 국도를 따라 구례방면 우회전 → 압록사거리에서 예성교 방면 직진 → 예성교 지나 우회전 → 구례 다무락마을 [인천방면] 서해안고속도로 → 고창분기점 → 고창·담양간 고속도로 → 석곡IC → 구례방면 좌회전 → 능파사거리에서 18번 국도를 따라 구례방면 우회전 → 압록사거리에서 예성교 방면 직진 → 예성교 지나 우회전 → 구례 다무락마을 [부산방면] 남해고속도로 → 석곡IC → 구례방면 좌회전 → 능파사거리에서 18번 국도를 따라 구례방면 우회전 → 압록사거리에서 예성교 방면 직진 → 예성교 지나 우회전 → 구례 다무락마을 ○ 숙박정보 - 상아파크호텔 : 전남 구례군 산동면 관산리, www.jirisanhotel.co.kr, 061)783-7770 - 지리산온천호텔 : 전남 구례군 산동면 관산리, www.spaland.co.kr, 061)783-2900 - 월등파크호텔 : 전남 구례군 마산면 황전리, www.wdpark.net, 061)782-0082 - 그리스텔 : 전남 구례군 구례읍 봉동리, 061)782-8700 - 그랜드호텔 : 전남 구례군 산동면 관산리, 061)783-1011 - 섬진강변한옥민박 : 전남 구례군 구례읍 계산리, 061)782-6761 ○ 식당정보 - 초가원식당 : 전남 구례군 광의면 방광리, 사찰음식, 061)781-2222 - 다슬기식당전문점 : 전남 구례군 토지면 파도리, 다슬기수제비, 061)781-6756 - 우종회관 : 전남 구례군 토지면 외곡리, 산닭구이, 061)782-5321 - 할매된장국집 : 전남 구례군 산동면 탑정리, 버섯비빕밥, 061)783-6931 - 백화회관 : 전남 구례군 마산면 황전리, 산채정식, 061)782-4033 ○ 축제 및 행사정보 - 산수유축제 : 매년 3월 중순, 구례군 산동면 지리산온천관광지 일원 - 섬진강변 꽃축제 : 매년 3월 말, 구례군 문척면 섬진강 일원 - 지리산남악제 : 매년 4월 초, 구례 실내체육관 - 피아골단풍축제 : 매년 10월경, 토지면 연곡사 주차장 일원 ○ 주변 볼거리 화엄사, 천은사, 연곡사, 노고단, 사성암 ▶ 관련기사 ◀☞"내나라여행박람회 놀러오세요"☞돌고 돌아 한곳에 서면 그림이 된다☞크로아티아 두브로브니크 고성… 그 성벽을 걷다
배낭 대신 핸드백 들고… 케이블카로 단숨에 오르다
  • 배낭 대신 핸드백 들고… 케이블카로 단숨에 오르다
  • ▲ 대둔산 케이블카&nbsp;[조선일보 제공] ::: 전북 완주 대둔산 줄지어 늘어서 있는 '산채 정식' 식당과 3000원짜리 등산 장갑을 파는 기념품 가게만 보면 전형적인 '등산로 초입'이다. 그런데 지나다니는 이들의 옷차림이 한결 가볍다. 투박한 등산 가방 대신 핸드백을 든 대학생들, 방풍·방수 재킷이 아닌 모직 코트를 걸친 30대 커플, 심지어 검은 스커트 정장 차림에 뾰족구두를 신은 20대 여성도 눈에 띈다. 전북 완주 대둔산 산행에 나선 이들의 차림새가 삼청동 산책 나온 필부필부(匹夫匹婦)마냥 가벼운 건 해발 686m까지 단숨에 데려다 주는 케이블카 덕분이다. 대둔산 정상 마천대(摩天臺)가 해발 878m니 4분의 3까지 팔짱 끼고 꼿꼿이 서서 '슈슈슉' 하고 올라가는 셈인데, 옛 사람들 눈에는 축지법(縮地法)이 따로 없겠다. 케이블카 건물 1층에서 표를 사서 3층 탑승장으로 올라갔다. 통나무 벤치에 앉아 음이온·원적외선이 나온다는 '화레이 히터(Faray heater)'에 손을 쪼이며 하릴없이 케이블카를 기다린다. 평일 오후 2시, 케이블카는 한갓지다. "창 밖으로 보이는 장군바위는 그 모습이 갑옷을 걸친 장군이 임금이 계시는 북쪽을 향해 절을 하는 모습을 닮았다 하여…." 대둔산에 대한 녹음 테이프의 소박한 설명이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사이 산 풍경이 살금살금 변해갔다. 삐쭉삐쭉 마른 나무들이 줄지어 있더니만 푸석푸석한 갈색이 아빠 머리 같은 희끗희끗한 빛깔로, 곧이어 반짝반짝한 은빛으로 변신을 한다. 5분이 조금 넘는 짧은 시간 동안 크고 작은 흰 산들이 돌림노래처럼 번갈아 나타나고 솟아나며 펼쳐진다. 케이블카에 내려서 정상까지 가는 데는 40분 정도 걸린다. 등산복을 갖추지 않았다면 정상을 탐내기 힘들지만 15분 정도 걸리는 대둔산의 명물 '금강 구름다리'까지는 구두로도 가뿐하다. 철로 엮어 만든 계단을 미끄러지지 않게 조심조심 오르다 약간 숨이 가빠지는가 싶을 때쯤 길이 50m에 폭 1m인 구름다리에 도착했다. '임금바위'와 '입석대'를 잇는 구름다리를 산책하듯 건너니 눈을 이고 있는 나무들이 훨씬 가까워졌다. 녹고 다시 얼기를 반복한 눈이 고드름이 되어 싱글벙글 가지에 매달려 있는가 하면, 가을에 미처 잎을 떨구지 못한 채 눈을 친구 삼아 겨울을 나는 바싹 마른 나뭇잎들도 눈에 띈다. 움츠러든 몸은 케이블카 하행선 승강장에서 파는 '대둔산 약수로 만든 차'가 녹여준다. '한방 대추 쌍화차·당귀차(한 잔 2000원)'가 수박 반 통 만한 뚝배기에서 부글부글 끓고 있다. 출출하다면 컵라면(2000원)의 유혹도 뿌리치기 힘들다. 종이컵에 가득 담아주는 번데기(2000원)를 사서 이쑤시개로 찍어 오물오물 씹어 먹으며, 산을 내려가는 케이블카를 탔다. "올라가던 길, 설렘이 가득했던 자리에 다시 돌아오셨습니다"라는 여전히 소탈한 녹음 테이프 안내방송이 너무 가뿐해 살짝 아쉬웠던 눈꽃 산행을 마무리 해준다. 경부고속도로 판암IC에서 대전-진주간 고속도로 무주 방면→추부IC에서 나와 전주 방면 17번 국도를 타면 '대둔산' 표지가 나온다. 운행시간 오전 9시~오후 4시40분(하행 막차 오후 5시, 날씨에 따라 변동 가능)·20분 간격·왕복 6000원 대둔산 도립공원 관리사무소 (063)263-9949, 대둔산 케이블카 (063)263-6621~3 雪花가 가장 아름답게 피는 곳 ::: 전북 무주 덕유산 방학을 맞은 대학생, 그리고 겨울 휴가를 맞은 가족들이 스키·스노보드를 빌리려 와글와글 모여 있는 전북 무주군 무주리조트 '설천 베이스'. 가뿐한 청바지와 '똑딱이' 디지털카메라로 치장한 나들이객들이 틈틈이 눈에 띈다. 언뜻 보기에도 등산 초보들인 듯한 분위기다. "부장님이 그러는데 눈꽃 산행은 덕유산이 최고래", "그런데 눈꽃은 진짜 나무에 눈이 마구 붙어 있는 건가"…. '백련사를 지나 덕유산 최고봉인 향적봉으로 향하는 길은 가파르다. 땀 흘리며 힘겹게 오르니 드디어 마지막 33경인 향적봉이다….' 관동산악연구회 유정렬 회장이 쓴 책 '한국의 산 여행'에 설명된 대로 해발 1614m에 달하는 덕유산을 처음부터 끝까지 오르기란 만만치 않은 작업이다. 등산로가 눈에 덮여 미끄러지기 십상인 겨울에는 더더욱 그렇다. 등산에 자신 없단 이유로 한국서 가장 아름다운 설산(雪山) 중 하나로 꼽히는 덕유산의 설경을 포기하긴 이르다. 고맙게도 무주리조트 설천 베이스에서 출발하는 곤돌라가 향적봉 가기 직전인 해발 1520m까지 상동객(賞冬客)들을 모셔다 주는 덕분이다. ▲ 덕유산 설천봉의 눈꽃오전 9시에 운행을 시작하는 곤돌라는 벌써 '빈 차'가 없다. 곤돌라 끝에서 시작되는 '실크로드 슬로프'가 아직 개장 전(1월 4일 기준)이니 대부분 눈꽃 산행을 즐기는 이들인 게다. 눈이 내린 지 며칠 지났다는데, 곤돌라가 출발하자마자 전후좌우로 눈꽃이 펼쳐졌다. 능선이건 나무건 계곡이건 사방이 온통 흰 눈으로 뒤덮여 있다. 덕유산이라는 거대한 케이크에 실력 좋은 파티셰(patissier)가 신선한 생크림을 듬뿍듬뿍 솜씨 좋게 발라 놓은 것만 같다. 설화(雪花)가 겨우내 있을 거라는 데도, 곤돌라에서 내린 이들은 눈이 곧 녹아 내릴 것처럼 카메라를 들고 기념사진을 찍느라 분주하다. 휴대폰 전화로 사진을 찍어 '저 아래' 있을 누군가에게 겨울 풍경을 선물로 보내는 이들도 눈에 띈다. 아침을 걸러 출출한 배는 '설천 레스토랑'에서 달랬다. 다닥다닥 LP 튀는 소리가 나는 모닥불 난로 옆에서 손을 녹인 다음 뜨끈한 '덕유산 생버섯 국밥(1만원)'을 먹는 호사를 누리자니, 너무 가뿐하게 눈꽃 구경을 한 것 같아 미안하고 흐뭇한 맘이 동시에 든다. 설천봉서 향적봉까지는 20분 정도. 끝까지 가려면 등산화와 아이젠 등 기본 장비를 갖춰야 한다. 장비가 없더라도 산책하는 기분으로 향적봉을 향해 5분 정도만 더 올라가보자. 어릴 적 꿈 속에 본 적이 있는 것 같은, 예쁜 눈꽃 터널이 동글동글 이어지며 이슬같이 맑은 하늘을 가리고 있다. 경부고속도로 회덕분기점(부산방향)→대전 터널 지나 무주·판암 방향으로 대전·진주간고속도로→무주IC 진입후 좌회전→적상면 삼거리에서 좌회전→사산삼거리 좌회전→치목터널, 구천동터널 지나 무주리조트 '설천 베이스' 운행시간 오전 9시~오후 4시(하행 막차 오후 4시30분, 날씨에 따라 변동 가능)·왕복 1만1000원 무주리조트 (063)322-9000 &nbsp;▶ 관련기사 ◀☞여자 혼자서도 오르기 쉬운 雪山 여행
 걷는다, 백제 흔적을 따라서
  • [주말걷기] 걷는다, 백제 흔적을 따라서
  • ▲ 공주 공산성 / 사진=조선일보 사진DB&nbsp;[조선일보 제공] 공주를 휘감아 흐르는 금강을 따라 백제의 흔적을 더듬으며 걸어보겠습니다. ① 공주 시외버스터미널~공산성 매표소(1.6㎞/25분) 공주 시외버스터미널을 나와서 오른쪽으로 가면 중앙로 삼거리다. 전막 사거리까지 계속 간 다음 금강 쪽으로 횡단보도를 건너 금강교를 넘어 쭉 가면 왼쪽에 공산성 매표소가 있다. (공산성 입장료:성인 1200원·청소년 800원·어린이 600원) ② 공산성 매표소~공산성 일주~공산성 매표소(3.5㎞/75분) 언덕을 오르면 공산성 서문인 금서루다. 금서루 아래를 통과한 직후 오른쪽에 나무를 박은 계단을 오르면 성벽과 만난다. 성벽을 오른쪽에 두고 시계 반대 방향으로 가면 공산성을 한 바퀴 돌 수 있다. 금서루로 돌아오면 매표소 쪽으로 다시 나온다. ③ 공산성 매표소~송산리 고분군과 무령왕릉 매표소(1.3㎞/20분) 매표소 앞은 삼거리다. 매표소 앞의 횡단보도를 건너 ‘초우장’과 ‘공주동물병원’을 지나 쭉 가다 공주문예회관이 있는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돌면 바로 오른쪽에 계단이 있다. 계단을 올라 곧장 앞으로 가면 무령왕릉 매표소다. (무령왕릉 입장료:성인 1500원·청소년 1000원·어린이 700원) ④ 무령왕릉 매표소~송산리 고분군 일주~무령왕릉 매표소(1.5㎞/30분) 매표소를 지나면 오른쪽에 송산리 고분군모형관이 있다. 모형관을 왼쪽에 두고 고분언덕을 오른다. 언덕 제일 꼭대기에서 만나는 숲길을 따라 내려오다 내리막 끝 화장실에서 왼쪽으로 가면 무령왕릉 입구로 돌아온다. ⑤ 무령왕릉 매표소~선화당~국립공주박물관(1㎞/15분) 무령왕릉에서 나와 오른쪽 주차장 방향으로 간다. 주차장 끝 ‘충남공예협동조합전시장’을 지나면 ‘웅진도서관 버스정류장’이다. 정류장 앞에서 오른쪽의 시멘트 포장 길로 간다. 길가의 나지막한 활터 담장을 따라 내려가면 왼쪽에 선화당 식당이 있고 이어서 선화당이다. 선화당을 지나 오른쪽으로 돌면 국립공주박물관이다. ⑥ 국립공주박물관~웅비탑~곰사당(1.2㎞/20분) 박물관 정문에서 오른쪽 1시 방향의 ‘박물관 슈퍼’ 앞을 지나면 바로 오른쪽에 택배회사들의 영업소가 있다. 영업소를 지나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간다. 계속 가면 웅비탑이다. 웅비탑 앞의 큰길에서 횡단보도를 건너 왼쪽으로 간다. 300m 정도 가면 길가에 ‘능소야가든’ 표지판이 있고 오른쪽으로 들어가는 길이 있다. 이 길을 따라 ‘능소야가든’ 앞을 지나면 곰사당이다. ⑦ 곰사당~박물관 앞 삼거리 버스정류장(0.6㎞/10분) 곰사당에서 돌아 나와 ‘능소야가든’ 앞 큰길에서 오른쪽으로 가다가 첫 번째 횡단보도에서 큰길을 건넌다. 곧장 100m 정도 가면 박물관 앞 삼거리다. 오른쪽 ‘웅진상회’ 앞에서 8번 버스를 탄다. ●알고 가면 더 좋아요 걷는 거리·시간: 10.7㎞·3시간 15분 시작하는 곳: 공주 시외버스터미널 끝나는 곳: 박물관 앞 삼거리 버스정류장(8번 버스를 타면 공주 시외버스터미널까지 간다.) ●11월 걷기 스케줄 첫째 주: 통일동산~헤이리 둘째 주: 상일동역~미사리 셋째 주: 전라도 광주에서 담양으로 넷째 주: 잠원역~반포·한남대교~청담역 다섯째 주: 탕춘대성~홍지문~홍제천
붉은산이 활활, 붉은비가 뚝뚝… 단풍수채화에 넋잃다
  • 붉은산이 활활, 붉은비가 뚝뚝… 단풍수채화에 넋잃다
  • ▲ 붉게 물든 단풍잎에서 가을이 깊어졌음을 느낄 수 있다. 지난해 끔찍한 수해를 입었던 남설악 주전골에도 어김없이 단풍이 물들어 찬란한 가을을 노래하고 있다(위). 오대산 두로령 드라이브길에 만난 가을비. 차창의 빗물에 번져가는 단풍이 가을 나들이객을 우수에 젖게 한다.[한국일보 제공] 손톱에 밴 핏물처럼 아리도록 짙붉은 단풍. 단풍잎은 색색의 셀로판 필름처럼, 대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처럼 빛을 색으로 투영한다. 붉은 기운 가득한 공간, 단풍의 그늘 아래 서면 적외선 불빛을 쬐듯 피부를 뚫고 들어온 그 단풍의 빛에 몸 속 깊은 곳에 숨겨놓은 마음이 한껏 달궈진다. 강원의 산자락 단풍이 이제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산 아래로 내려온 단풍 덕분에 힘든 산행을 하지 않고도 쉬운 발걸음으로 단풍이 부리는 색의 조화에 빠져들 수 있다. 쉽게 떠날 수 있는 설악과 오대산의 단풍 코스를 소개한다. 한 곳은 지난해 끔찍한 수해를 입고서도 울긋불긋 단풍꽃을 피워낸 남설악의 주전골이고, 다른 한 곳은 오대산 월정사를 지나 상원사에서 홍천 내면으로 넘어가는 두로령 드라이브 코스다. ■ 수마를 딛고 피워낸 주전골의 핏빛 단풍 한계령 아래 남설악 주전골은 지난해 여름 물폭탄을 맞고 폐허가 됐던 곳이다. 1년이 지난 지금도 그 상처가 아물지 않아 곳곳에서 아픈 현장을 목격할 수 있다. 인제, 원통을 지나 양양으로 넘어가는 국도44번의 한계령 길. 여기저기서 아직도 공사가 이뤄지고 있는 누더기길이다. 고갯마루 한계령에 올라서면 빨갛고 누렇게 익어가는 설악의 단풍이 내려다 보인다. 멀리서 바라본 설악의 단풍에선 그 지독했다던 수해의 상처가 느껴지지 않는다. 기암괴석과 어우러진 단풍은 여전히 곱고 찬란했다. 주전골 단풍은 계곡 전체를 붉은색과 노란색 그리고 가지가지 색으로 화사하게 물들이고 시원하게 쏟아지는 폭포와 바위가 어우러져 매력적인 풍광을 선사한다. 설악산 단풍객들중 많은 이들이 이곳을 찾는 이유는 도로에 인접해 힘들이지 않고 단풍 터널 속으로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한계령에서 조금 내려와 설악산국립공원 용소폭포탐방지원센터 주차장에 차를 대고 숲길로 접어들었다. 계곡 초입, 높은 나뭇가지에 걸터앉은 까마귀떼가 마치 사찰 입구의 사천왕처럼 단풍객을 맞는다. 급하지 않게 흐르는 계곡물은 양 옆의 산과 나무 그림자를 비춘다. 그 계곡물을 셀카 삼아 남설악의 단풍은 스스로에게 환호한다. 처음 접하는 주전골 명소는 용소폭포. 10m 높이에서 굵은 물줄기가 짙푸른 소 위로 떨어진다. 기암과 어우러진 단풍터널을 뚫고 내려오다 보니 어른 키 두 배 만한 바위 가운데 사람이 겨우 드나들 수 있는 좁은 공간이 있다. 금강문이다. 욕심이 많은 사람은 이 좁은 틈새를 통과하지 못한다고 한다. 선녀탕에선 작년 수해의 흔적을 볼 수 있다. 선녀탕 안내판을 보면 맑은 물 가득 담은 소 위에 넓은 너럭바위가 있었는데, 지금은 계곡 위에서 떠내려온 집채만한 큰 바위가 그 곳에 우뚝 서있다. 수마가 실어 온 바위덩어리다. 성국사로 가기 전 주전동굴을 가리키는 안내판이 시선을 끈다. 탐방로 건너편 기암 절벽 밑에 뚫린 동굴을 가리키고 있다. 이 골은 하도 깊어 예전엔 찾는 사람이 없다고 했다. 이곳에 승려로 위장하고 엽전을 만들었다는 도적떼들이 숨어살았다고 해서 주전골이란 이름이 유래됐다. 양양군과 오색리 주민들은 이 동굴이 작년의 거센 물살 덕분에 동굴의 입구를 막고있던 나무와 바위가 휩쓸려가서 그 모습이 드러난 주전동굴이라고 주장한다. 조선 때 ‘오색석사’였던 작은 절 성국사를 지나 내려오면 오색약수터다. 다 말라붙었던 약수가 수해 이후 다시 콸콸 쏟아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수마도 양심이 있었는지 몇 가지 혜택은 남기고 갔다. ■ 빗속에 떠나는 단풍 드라이브 오대산 두로령 오대산은 육산(肉山)이다. 설악엔 기묘한 바위가 빚어내는 아름다움이 있다면 오대산에는 넉넉한 품의 여유가 있다. 매표소를 지나 전나무숲, 월정사를 스쳐 오르는 길. 계곡이 깊어질수록 단풍의 빛도 함께 짙어진다. 계곡의 물길을 따라 홍단풍의 붉은 빛이 계속 이어진다. 상원사를 지나 두로령을 넘어 홍천군 내면 명개리로 내려가는 길이 있다. 비포장 길이지만 명색이 지방도 446번이다. 이 도로가 일반인들의 차량 통행을 허락하는 기간은 일년 중 7~10월, 넉 달뿐이다. 세조와 문수보살의 전설이 깃든 상원사를 지나 두로령으로 오르는 길은 호젓하다.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상원사가 최종 목적지이기 때문이다. 비포장 길이지만 승용차로도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다. 고개가 높아지면서 단풍은 발 아래로 내려간다. 둥글게 감싼 산세가 연꽃 모양이라는 오대산의 넉넉한 경치가 한 눈에 들어온다. 스님들 공부방인 북대 미륵암을 지나 두로령 고갯마루에 오르니 이곳엔 이미 가을이 깊었다. 잎들이 많이 떨어져 앙상해진 가지 위로 서늘한 기운이 맴돈다. 고개 넘어 명개리쪽은 길이 좁아지면서 가을의 운치를 더한다. 주위를 둘러싼 오대산의 연봉들의 뭉실뭉실한 단풍을 완상하고 있는데 밀려든 먹구름에서 떨어진 빗방울이 차창을 두들겨대기 시작했다. 우중(雨中)의 단풍 구경이라. 색다른 운치다. 수채화로 번져가는 단풍. 차창에 맺힌 빗방울은 붉은 빛을 담아 주르륵 흘러내리고, 노란빛을 또 담아 또로로록 굴러 내린다. 너무 흐려진 차창, 와이퍼로 단풍의 눈물을 닦아내면 선명한 두로령 단풍이 다시 나타났다가 차츰 뭉개져간다. 차창에 맺히는 비의 양에 따라 시시각각 달라지는 그림에 취해, 뒤에 다른 차가 오는 줄도 모르고 마냥 서있었다. 한 땀 한 땀 발걸음에 가을을 새기려는 단풍 순례객이라면 이 길을 걸어 넘는 것도 방법이다. 상원사 초입부터 홍천 내면 매표소까지 두로령 코스는 18km. 도보로 5,6시간 걸린다. 여행수첩 ■ 주전골 산행은 용소폭포탐방지원센터 옆 주차장에서 시작하는 게 좋다. 주차료 5,000원. 1시간~1시간30분이면 오색약수터까지 이른다. 주전골 바로 위 여심폭포와 등선대 등이 있는 흘림골 구간이 2005년 20년 만에 일반에 개방됐지만, 작년의 폭우에 등산로가 크게 훼손돼 아직도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설악산 국립공원 (033)636-7700 ■ 오대산 두로령 출입은 오전9시~오후5시까지로 제한돼 있다. 차량 출입은 이 달 말까지만 허용되니 서둘러야 한다. 고개를 넘어가려면 오후 3시 이전에 상원사 통제소나 내면 매표소를 지나야 한다. 월정사 문화재 관람료 2,500원. 주차료 5,000원. 오대산 국립공원 (033)332-6417 ■ 오대산과 가까운 평창 진부에 고급 펜션 '명지밸리(www. mjvalley.com)'가 최근 문을 열었다. 단독형 6개 동으로 이뤄진 이 펜션은 10명 이상이 함께 머물기에 알맞다. 2층짜리 1개 동에 3개의 침실을 갖추고 있다. 수영장, 찜질방, 노래방, 바비큐장 등도 있다. 비수기 주중 25만원, 주말 30만원, 성수기(여름, 겨울) 주중 30만원, 주말 35만원. 회원제로 분양도 한다. 1구좌당 3,000만원이다. (033)332-0701
''구룡령 옛길'' 순하디 순한 시간의 길에 스미다
  • ''구룡령 옛길'' 순하디 순한 시간의 길에 스미다
  • ▲ 구룡령옛길에서 만나는 아름드리 금강소나무.[한국일보 제공] 백두대간에서 가장 울울창창한, 설악과 오대산의 허리를 넘는 고개가 있다. 굽이굽이 돌고 돌아 넘는 구룡령이다. 고갯마루 인근에서 동해가 내려다 보이는 이 높은 고갯길은 영동과 영서를 잇는 56번 국도가 지난다. 이 구룡령 한쪽 자락에 옛길이 숨어있다. 일제에 의해 신작로가 뚫리기 전, 수 백년 넘게 옛사람들이 넘나들었고 등짐을 진 조랑말과 혼인 가마가 넘었던 좁은 오솔길, ‘구룡령옛길’이다. 백두대간 그 험한 지형, 급경사의 비탈에 놓여졌음에도 길은 한없이 부드러워 오르내리는데 많은 힘이 들지 않는다. 이리 휘고 저리 휘며 최대한 경사를 누여 만든 보드라운 흙길에서 길을 만들어낸 선인들의 지혜와 그 축적된 시간이 느껴지는, 너무나 살가운 길이다. 산 정상을 목표로 하는 등산로와 달리 숨을 헐떡이게 하는 계단 대신 빙그르르 둘러가는 여유가 있다. ▲ 울긋불긋 수 놓인 단풍 카펫이 깔린 구룡령옛길. 백두대간 높은 고개를 새색시 태운 혼인 가마가 넘고, 등짐 짊어진 조랑말이 넘던 아름답고 소중한 우리의 옛길이다.구룡령(56번국도) 정상 휴게소 건너편 도로변의 나무계단을 타고 오르면 ‘조침령 21km(10시간)’라는 이정표가 나타난다. 이 산길은 백두대간 등산로다. 30분쯤 능선을 따라가다 보면 ‘구룡령옛길 정상’이란 이정표를 만난다. 여기서 오른쪽 갈천마을로 내려가는 길이 구룡령옛길이다. 이 옛길 정상에 산신당이 있었다고 한다. 갈천마을의 엄익환(71) 이장은 “이 고갯길은 산사람들이 피나무 껍질을 벗겨놓으면 바닷사람들이 그물에 댈 다줄(밧줄의 강원도 사투리)로 필요한 그 껍질을 구하러 미역과 생선을 이고 넘던 고갯길이고, 영동의 선비들이 청운의 꿈을 안고 한양으로 향했던 과거길이었다”고 했다. 그는 “과거 치르러 가다 이곳에 있던 산신당을 지날 때 말에서 내려 예를 표하지 않으면 반드시 낙방한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온다”고 했고 “유순한 이 길로 홍천 내면에서 가마를 타고 온 새색시(이젠 환갑을 넘긴 할머니)가 아직도 갈천마을에 살고 있다”고 했다. 옛길로 접어 내려가면서 ‘길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도 있구나’ 하고 실감한다. 찬바람을 맞으며 혼자 걸어도 휘파람 절로 나오고 흥으로 어깨를 들썩여진다. 구룡령의 단풍은 바닥으로 물들었다. 색색의 낙엽이 이룬 꽃 그림에 시선은 자꾸만 밑으로만 향한다. 이리 휘고 저리 휘어진 길. 마치 봅슬레이 경기장처럼 둥글고 깊숙한 홈이 파인 듯 길은 벼랑을 휘돌아 내려간다. 얼마나 오래 길이 다져졌는지 깊은 곳은 한길 깊이로 쑥 들어가 있다. 나뭇가지는 차가운 가을바람에 떨고있는데 깊숙한 길에 들어서있는 내 몸에는 그 바람이 느껴지지 않는다. 천연의 참호다. 내리막길 중간에 횟돌반쟁이, 솔반쟁이 등이 표시된 안내판을 만난다. 횟돌반쟁이는 산소를 모실 때 땅을 다질 때 쓰는 횟가루를 이곳의 돌에서 채취했다고 붙여진 곳이다. 솔반쟁이는 아름드리 쭉쭉 뻗은 금강송 군락이 있던 곳이다. 하지만 지금 그 주변에는 베어진 등걸만 있지 아름드리 소나무가 보이질 않는다. 1990년대 후반 경복궁을 복원한다고 산림청과 문화재청이 ‘짝짝꿍’ 해서 주민들 몰래 베어갔다고 한다. 엄 이장은 “일제 때도 주민들이 나서 벌목을 막았던 귀중한 소나무였다. 진작 알았더라면 목숨을 걸고서라도 사수했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심마니인 엄씨에게 이 옛길은 열세 살 때부터 어른들 좇아 삼을 캐러 다니고, 매년 음력 8월이면 산신당에 제사를 지내러 올랐던 길이다. 그는 “6ㆍ25때 피란길로 삼았던 길도 바로 이 구룡령옛길”이라고 했다. 이 길은 엄 이장과 갈천마을 130여 주민들에겐 소중한 추억이었고 삶의 기록이었다. 그들의 꾸준한 복원 노력 덕분에 구룡령옛길은 지난해 말 다시 열렸다. 시누대 숲을 지나 길이 끝나고 신작로 구룡령길에 나서면 아담한 갈천분교(폐교)가 있다. 구룡령 정상에서 마을까지 내려오는데 1시간30분~2시간 가량 걸린다. 갈천마을의 갈천약수는 근방의 불바라기, 방동, 개인약수에 못지않은 효험을 지닌 물이다. 이 물맛을 찾아 전국에서 사람들이 몰리는 유명 약수다. 마을에서 800m 가량 걸어 올라야 한다. 승우여행사가 구룡령옛길 단풍트레킹 참가자를 모집한다. 28일 당일 일정으로 참가비 3만9,000원(어린이 3만5,000원). 오전 7시30분 광화문, 8시 잠실 출발이다. (02)720-8311
 '쉬리'에서 '...동막골'까지, 분단영화 변천사
  • [2차 남북정상회담] '쉬리'에서 '...동막골'까지, 분단영화 변천사
  • ▲ 영화 '쉬리'(사진 위), '웰컴투동막골'[이데일리 SPN 김용운기자] 남북한의 정상이 남한과 북한의 축구 친선경기를 위해 서울 잠실 주경기장에서 만난다. 운동장은 평화통일을 바라는 열기로 가득 찼다. 그러나 경기장을 둘러싼 주변상황은 급박하게 돌아간다. 남북의 화해모드에 반기를 든 북한 특수8군단 소속 군인들이 경기장에 테러를 가하려 한다는 첩보를 입수했기 때문이다. 국가일급비밀정보기관 OP의 정예요원 유중원(한석규 분)은 이를 저지하기 위해 사투를 벌인다. ‘은행나무 침대’를 통해 흥행감독으로 부상한 강제규 감독은 3년간의 준비 끝에 1999년 2월 ‘쉬리’라는 특이한 제목의 영화를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휴전선 인근의 청정지역에만 산다는 우리나라 토종 물고기 ‘쉬리’는 결국 전국 620만여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1998년 할리우드의 ‘타이타닉’이 세웠던 당시 국내 최고 흥행영화의 기록을 경신한다. ◇ ‘쉬리’가 보여준 새로운 분단의 지형 10월2일 노무현 대통령이 분단 반세기만에 처음으로 육로를 통해 휴전선을 넘어 평양을 방문했다. 2000년 이후 두 번째로 이뤄지는 남북한 정상회담을 위해서다. 남과 북은 이렇게 분단의 오랜 대립과 갈등을 끝내고 평화와 협력을 통한 통일의 길로&nbsp;또 한걸음을&nbsp;내딛고 있다. 이와 같은 사회의 변화에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인 곳은 다름 아닌 한국의 영화계다. 충무로는 ‘쉬리’의 흥행이후 분단문제를 중요 소재로 사용하며 북한과 분단문제에 대한 우리사회의 변화를 대변하거나 혹은 선도해왔다. ‘쉬리’는 북한 내부에도 강경파와 온건파가 대립하며 남북화해와 통일에 대한 다른 시각이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대중적으로 인식시켰다. 이전까지의 한국영화와 달리 북한 내부를 묘사함에 있어 진일보한 시각을 드러낸 것이다. 북한 역시 다양한 스펙트럼이 존재하는 하나의 체제임에도 불구하고 이전까지의 남한 영화는 북한을 그리는데 있어서 정형화된 모습만을 보여줄 수밖에 없었다. 반공이 국시였던 남한 사회의 분위기와 대결과 대립구도의 한반도에서는 그 이상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이런 측면에서 ‘쉬리’는 이후 분단을 다룬 영화들에 중요한 단초를 제공했다. 그러나 정작 북한은 대남 선전 매체인 민민전방송을 통해 “ ‘쉬리’는 북의 특수요원들이 서울에 잠입, 남북회담 참석자들을 살해하고 전쟁을 일으키려 한다는 내용을 담은 반북 모략 영화”라고 비난했다고 한다. ‘쉬리’에 이어 1999년 5월 장진감독은 ‘기막힌 사내들’에 이은 두 번째 영화 ‘간첩 리철진’을 선보이며 분단을 소재로 한 충무로의 분위기를 이어갔다. 북한의 식량난을 타개하기 위해 남한의 슈퍼돼지를 가져오라는 임무를 맡은 간첩 리철진(유오성 분)은 남한내 고정간첩 오 선생(박인환 분)을 만나기 위해 서울로 침투하지만 도착하자마자 택시 강도에게 공작금을 털리며 빈털터리가 된다. 장진 감독 특유의 재기발랄한 상황묘사와 대사가 돋보였던 ‘간첩 리철진’은 간첩의 눈을 통해 당시 우리사회의 여러 가지 문제점들을 풍자하며 관객들에게 묘한 웃음을 안겼다. ▲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 2000년 첫 남북정상 회담과 '공동경비구역 JSA' 2000년 6월 남한의 김대중 대통령과 북한의 김정일 위원장은 평양에서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을 연다. 남북간의 대결과 반목으로 점철된 반세기 분단 역사에 일대 전환을 알리는 사건이었다. 그리고 그해 9월 박찬욱 감독은 남북한의 화해모드 속에 ‘공동경비구역 JSA'라는 영화를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공동경비구역 JSA'는 한반도의 분단을 상징하는 판문점 내 공동경비구역 JSA에서 벌어진 남북 군인간의 총격사건을 추리극 형식으로 다룬 영화였다. 박상연의 소설 DMZ를 원작으로 만들어진 ‘공동경비구역 JSA’는 서로 총을 겨누고 있는 판문점 내 초소에서 남북한의 군인이 서로 왕래를 하며 우정을 나누다 파국으로 치닫는 내용으로 분단의 비극을 새롭게 바라봤다. 이병헌과 송강호 이영애 등 당대의 톱스타가 출연한 ‘공동경비구역 JSA'는 이후 시대의 분위기와 가장 절묘하게 어울린 영화로 평가받았다. 남북정상회담의 여파로 이어진 남북화해모드는 “위대한 수령 동지 만세!”를 외치는 북한 인민군 오경필 중사(송강호 분)를 인간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했다. 박찬욱 감독을 스타감독으로 부상시킨 '공동경비구역 JSA'는 2000년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 남우주연상 수상을 시작으로 청룡영화제 최우수작품상 등 국내 유수의 영화제에서 상을 휩쓸었다. 2001년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초청, 도빌아시아영화제 대상 등 3개 부문 수상, 시애틀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을 수상하는 등 해외영화제에서도 성과가 높았다. 전국 589만 관객을 동원한 ‘공동경비구역 JSA'의 흥행에 대해 한국언론재단의 최민재 미디어 연구원은 “6.15 남북공동선언이나 금강산 관광 등과 같은 시대적 환경변화가 있기에 가능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즉 남북의 시대적 변화가 영화의 내용과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낸 것이다. ‘공동경비구역 JSA’의 흥행이후 충무로는 분단을 소재로 한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2001년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상영되기도 했던 배창호 감독의 ‘흑수선’ 내용은 1950년 한국전쟁 당시 피비린내가 넘쳤던 거제도 포로수용소의 비극적인 이야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2년에는 북한 최고지도자의 외동딸 지은(김현수 분)이 평양예술단의 수석무용수로 남한에 왔다가 서울에 남아 벌이는 좌충우돌을 담은 ‘휘파람 공주’가 개봉했다. ‘휘파람 공주’는 남북의 화해모드를 저지하고자 CIA요원이 지은을 암살하려 한다는 파격적인 설정이 덧붙여졌다. 물론 영화는 어설픈 완성도로 인해 실패를 맛본다. 이와 유사한 설정의 ‘남남북녀’도 2003년 개봉됐다. 지금은 영화계 톱스타가 되었지만 당시만 해도 어설픈 연기력의 청춘스타였던 조인성이 미스코리아 출신의 김사랑과 호흡을 맞춘 ‘남남북녀’는 남과 북의 대학생 대표들이 고구려 상통고분 연변 발굴단에 참여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다뤘다. 이런 남북간의 이질적인 문화나 인물이 충돌해 벌어지는 코미디를 다룬 영화는 정준호와 공형진이 주연으로 출연한 ‘동해물과 백두산이’를 거쳐 남북의 군인들이 조선시대로 가서 청년 이순신을 도와준다는 ‘천군’(2005년) 그리고 북에 두고 온 가족을 만나기 위한 실향민의 에피소드를 다룬 ‘간 큰 가족’(2005년)으로 이어진다. 안판석 감독의 ‘국경의 남쪽’(2006)은 탈북자를 소재로 해 분단영화의 지평을 넓혔다. ▲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태극기 휘날리며’와 ‘웰컴 투 동막골’이 보여준 분단의 상처와 극복 2003년 2월 강제규 감독은 ‘쉬리’이후 약 5년간의 침묵을 깨고 장동건 원빈 주연의 ‘태극기 휘날리며’를 통해 충무로에 복귀한다. 6.25 동란 와중에 서로에게 총부리를 겨누게 된 형제를 통해 한국전쟁의 비극을 정면에서 다룬 ‘태극기 휘날리며’는 한국영화의 신기원을 개척한 영화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남과 북 한쪽에 크게 치우치지 않은 비교적 객관적인 입장으로 한국전쟁을 다뤄 일부 보수계층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한국영화 최초로 1천만 관객을 돌파한 강우석 감독의 ‘실미도’가 가지고 있던 흥행기록을 경신한 ‘태극기 휘날리며’는 현재까지 한국 상업영화가 분단의 전경을 담아낼 수 있는 가장 큰 폭을 보여줬다. 800만 관객을 동원하며 2005년 최고의 흥행작으로 기록된 박광현 감독의 ‘웰컴 투 동막골’ 역시 분단을 소재로 한 한국영화의 변화를 상징하는 작품이다. 한국전쟁 당시 전쟁의 포화가 미치지 못한 강원도 두메산간의 동막골에 국군과 인민군 그리고 연합군의 탈영병이 모인다. 이들은 서로에게 총부리를 겨누나 차츰 서로를 이해하고 동막골을 지키기 위해 희생한다. 이처럼 ‘웰컴 투 동막골’의 줄거리는 반세기가 지난 우리 시대 분단의 상처가 어떻게 아물면 좋을지를 보여줬고 800만 관객은 이에 동감했다. ◇ 2007년 남북정상회담은 훗날 어떻게 영화화 될까 북한의 핵문제로 인해 6자회담이 어려움에 봉착하며 한반도의 평화분위기는 2000년 첫 남북정상회담이 열렸던 때보다 경색되었던 것이 사실이다. 한국영화계 역시 2006년을 기점으로 남북분단 문제를 소재로 한 영화의 제작이 이전보다 뚜렷하게 감소했다. 이는 ‘쉬리’ 이후 한국 영화가 여러 가지 장르와 화법으로 분단 문제를 어느 정도 소화했기 때문으로도 풀이된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영화계는 분단이 아닌 북한과의 직간접적인 협력을 통해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있다. 올해 6월 개봉된 장윤현 감독과 송혜교 주연의 ‘황진이’는 그런 측면에서 충무로의 이정표 같은 역할을 했다. 16세기 조선의 최고 기생이었던 황진이의 일대기를 담은 ‘황진이’의 원작은 북한 소설가 홍석중의 동명소설이었기 때문이다. '황진이' 제작팀은 남한의 영화인으로서는 최초로 분단 60여년 만에 북한 금강산의 겨울 비경을 영화에 담아낼 수 있었다. 금번 제 2차 남북정상회담으로 한반도의 정세가 어떻게 달라질지 쉽게 단정 지을 수는 없다. 다만 분단의 상처를 극복하고 우리 민족이 화해와 협력으로 가는 길에 도움이 될 것만은 분명하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 영화계는 또 다시 남북의 달라진 환경과 변화를 영화 속에 담아낼 것이다. 그 방향이 ‘황진이’의 예에서 보듯 직접적인 제작과 협력 부분으로 확대될지 아니면 소재로만 작용 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그러나 시간이 흐른 뒤 한국영화계가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의 역사적인 만남을 외면하지 않고 어떻게 해서든 영화 속에 담아낼 것은 확실하다. &nbsp;영화는 종종 자신보다 더 극적인 현실을 질투해 그것을 오롯이 자신만의 모습으로 재창조 낸다. 훗날 2007년 남북정상회담이 어떻게 영화 속에서 변주될지 기대되는 것은 그런 이유 때문이다. ▶ 관련기사 ◀☞[2차 남북정상회담] 방송계, 긍정적 영향 있겠지만 섣부른 기대 이르다☞[2차 남북정상회담] 꺼져가는 남북간 음악 교류 불씨 살릴까☞[2차 남북정상회담]장윤정 "평양에서의 단독공연 앞당겨지길 기대해요"☞[2차 남북정상회담] 특집프로 봇물...SBS '로비스트' 첫방도 연기&nbsp;▶ 주요기사 ◀☞'디 워' 美 개봉...우리들만의 잔치로 끝나나☞싸이-김지선, 하루 차로 득녀 득남☞[VOD] 120억 블록버스터 대작...'로비스트' 미리보기☞'이산' 성인연기자 등장으로 '왕과 나' 추격☞박상민 4일 결혼기자회견서 방송인 예비신부 공개
2007.10.02 I 최은영 기자
''송이 버섯'' 황홀한 맛, 역시 가을보물!
  • ''송이 버섯'' 황홀한 맛, 역시 가을보물!
  • [한국일보 제공] ▲ 솔숲이 허락하는‘가을의 성찬"" 송이의 계절이 돌아왔다. 송이축제장을 찾아 송이채취에 나선 체험객들이 활짝 웃고있다. 양양군청 제공추석을 보낸 가을, 결실의 빛은 더욱 짙어만 간다. 단풍이 이제 막 들기 시작하는 가을 산에는 ‘산의 보물, 산신이 빚은 열매’ 송이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국내 대표적 송이 산지는 강원 양양과 인제, 경북 울진 영덕 봉화 등이다. 높고 깊은 산자락에 특히나 소나무로 유명한 곳들이다. 송이는 소나무만 많다고 자라지 않는다. 습기 온도 토양 등 어느 하나 제대로 맞지 않으면 자라지 않는 영물이다. 대부분의 버섯이 썩은 나무에서 발아돼 자라지만 송이는 싱싱하게 살아있는 소나무 뿌리에서만 움을 틔우는 버섯이다. 귀한 몸답게 자라는 환경이 워낙 까다로워 복제양, 복제개를 만들어내는 지금에도 송이의 인공 재배는 불가능한 실정이다. 소나무도 20~60년 된 젊고 싱싱한 나무 아래에서야 송이를 볼 수 있다. ▲ 송이는 향기와 질감을 먹는 음식이다. 송이 요리의 철칙은‘덜 가공할수록 맛있다""는 것.송이는 향으로 먹고 질감으로 먹는 음식이다. 특히나 머리까지 ‘싸아’하게 만드는 솔향이 압권이다. 생송이에선 오드득한 질감을 맛볼 수 있고, 프라이팬에 살짝 구워 소금에 찍어먹으면 소고기 이상의 졸깃한 맛을 얻을 수 있다. 송이 향기 가득한 국물을 원한다면 맑은 국이 좋다. 쌀과 함께 밥을 지으면 가을 향 듬뿍 배인 송이밥을 즐길 수 있다. 송이를 제대로 느끼려면 솔숲으로 가야 하는 법. 송이의 고장들이 송이철을 맞아 대대적인 축제를 열고 있다. ■ 양양송이축제 올해가 제11회째로 29일부터 10월3일까지 5일간 진행된다. 자연산 송이의 생태를 직접 관찰하고 채취할 수 있는 송이채취 현장체험과 송이생태견학, 보물찾기 하듯 산속을 뒤져 양양송이와 양양 특산물을 찾는 송이보물찾기 등의 체험형 축제로 진행된다. 다양한 체험행사는 사전 예약 및 현장접수를 통해 참가할 수 있다. 농어촌 체험 프로그램으로 동호리 멸치후리기, 송천 떡마을 체험, 어성전 탁장사마을 체험, 석교리 향토음식체험 등도 준비됐다. 한국무용공연, 전통혼례재현, 청소년댄스대회 등 다채로운 문화예술행사는 기본이고 송이요리페스티벌, 송이요리시식, 나도 송이제빵사 등 맛체험행사도 축제 분위기를 띄운다. (033)670-2723, 2724 www.yangyang.go.kr ■ 봉화 춘양목 송이축제 제11회 봉화 춘양목 송이축제는 29일부터 10월2일까지 4일간 개최된다. 송이채취체험, 송이볼링체험, 솔방울골프체험 등 청정 자연 속에서만 만끽하게 될 갖가지 체험행사가 풍성하게 열린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자연의 향취 속에서 경험하게 될 봉화 송이채취체험. 1인당 1,2개의 송이를 산주의 안내에 따라 채취할 수 있다. 채취한 송이는 전일 산림조합공판 가격 기준으로 산주에게 지불하고 구입할 수 있다. 송이채취 체험행사는 하루 2회 무료로 운영된다. 송이모형의 볼링체험을 할 수 있는 송이볼링, 춘양목으로 만든 골프채와 솔방울을 이용한 솔방울골프 등 스포츠체험프로그램도 눈길을 끈다. 봉화군 문화체육관광과 (054)679-6391 http://tour.bonghwa.go.kr ■ 울진 금강송 송이축제 송이축제로는 올해가 6번째. 울진은 송이축제를 선점한 양양과 봉화에 뒤져 이름은 덜 알려졌으나 전국의 송이 생산량의 23% 가량을 담당하는 송이의 주산지. 28일부터 30일까지 성류문화제와 함께 열린다. 울진엑스포 공원에서 펼쳐지는 송이축제는 풍년기원 지신밟기를 시작으로 전국송이품평회, 송이경매전, 송이무게 알아맞히기, 송이진품명품, 울진금강송 송이 보물찾기, 송이향기체험, 송이차 시음회, 송이요리 먹거리장터 등 울진 금강송 송이와 관련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축제 기간 중 매일 오전 10시와 오후 2시, 두 차례에 걸쳐 송이따기 체험(참가비 1만원)이 열린다. 울진군 산림녹지과 (054)789-6820 http://tour.uljin.go.kr 송이 시즌 송이 산지의 읍내는 온통 송이 판매장으로 변신한다. 간혹 값싼 중국산이나 북한산 송이가 섞여 들어올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울진읍 시외터미널 인근의 해송상사(054-781-0880) 등이 믿을만하다. 택배도 가능하다. 행자부 지정 정보화 마을인 ‘봉화 춘양목 송이 마을’의 홈페이지(http://cs.invil.org)를 방문하거나 전화 주문(054-674-1030)으로도 주민들이 직접 채취한 송이를 구매할 수 있다.
  • (제18회 프랜차이즈산업박람회) ③ 어떤 창업아이템이 참여하나 (VOD)
  • [이데일리 EnterFN 강동완기자] 한국프랜차이즈협회(회장 이병억 / www.ikfa.or.kr)가 주최하는 ‘2007 제18회 국제프랜차이즈산업박람회’가 9월 6일(목)부터 8일(토)까지 사흘간 지하철 3호선 학여울역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에서 열린다. 외식, 판매, 서비스, e-biz등 다양한 업종에 걸쳐 150개 업체 330부스가 참여하는 산업전과 프랜차이즈 관련산업의 동반 성장을 위한 기자재전이 동시에 전개된다.&nbsp;&nbsp;산업전과 병행하는 이번 박람회는 「제1회 프랜차이즈산업 기자재전」이 진행되며, 주방기기, 객장집기, 인테리어, POS, 정보기기, 유니폼 등 프랜차이즈 산업과 연관된 업체의 참여한다. 예비창업자를 위한 유명 브랜드 전시와 더불어 자영업자의 사업전환을 위한 무료 컨설팅도 제공된다. 또한 박람회 기간동안 「제1회 글로벌프랜차이즈액설런스 2007」개최된다. 국내 최초의 글로벌 프랜차이즈 비즈니스 전문 컨퍼런스로 해외 진출에 성공한 국내 프랜차이즈 기업의 성공 노하우 사례발표 및 싱가포르 프랜차이즈협회 전문가의 세계 프랜차이즈 시장의 현황 및 비전에 대한 강연이 진행된다. 외식분야로 주점부터 소고기전문점까지 다양한 분야와 비외식분야인 잉크서비스업종과 세탁업소등이 참여한다.한편, 한국프랜차이즈협회 관계자는 “관람객 대부분의 최대 관심사인 창업정보와 업계동향의 이해를 돕기 위해 국내 유명 전문가를 초청, 창업노하우 특강, 무료 적성검사 시행, 가맹본사의 카달로그 전시 및 특별 사업설명회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nbsp;컨퍼런스 온라인 접수 : www.enterfn.com 회사명 브랜드명 내 용 ㈜김家네 김家네 쭈家네 맛으로 승부를 거는 '한국형 패스트푸드 맛으로 승부를 거는 녹차 저온 숙성 양념 먹은 쭈꾸미 전문점 ㈜한울푸드라인 솔레미오 세계속의 Fusion 쇠고기 전문점 광성 누구나아이스크림 아이스크림 할인백화점 ㈜유비모드 유비모드 핸드폰과 함께 하는 유비쿼터스 라이프, 유비모드 함께 하는 세상, 꿈이 현실이 됩니다 포유프랜차이즈 섬마을이야기/취하는건바다 해산물 음식의 名家 ㈜현부 HB Fishball 고급 다이어트 어묵 웰빙 식품의 명품 ㈜엘케이푸드피아 조치조치 70여가지 다양한 메뉴의 해물퓨전포차 세화P&P 파출박사&파견박사 국내최초의 네트워크 파출서비스 공작식품 황토장군불바베큐 온 가족이 즐길수있는 웰빙형 바베큐전문점 ㈜화인코리아 쿵덕스 신명나는 오리삼겹 구이전문점 한솔외식창업아카데미 한솔외식창업아카데미 외식창업 전문교육기관 (재)서울의과학연구소 (재)서울의과학연구소 식품위생과 관련된 각종 검사 및 HACCP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 에이치엔제이푸드시스템 여우비 프랜차이즈 신개념 퓨전선술집 ㈜한국주방 ㈜한국주방 &nbsp; ㈜태명종합식품 ㈜태명종합식품 일본 요리를 연구하고 개발, 다양한 품목으로 생면을 생산 ㈜이목원 ㈜이목원 배나무골 맛과 예술혼이 살아 있는 세계적인 오리요리의 명가 ㈜하이만푸드 ㈜하이만푸드 소비자의 오늘을 건너 미래의 식문화를 선도하는 육가공 전문업체 ㈜참이맛 ㈜참이맛감자탕 한식전문 프랜차이즈 브랜드 ㈜도봉산유통 도봉산갈비, Dobong San galb 맛과 전통, 그리고 신용은 도봉산 갈비의 자존심 ㈜성원씨엔에이치 아도니스 생맥주가 있는 세계맥주 전문점 ㈜노빌코리아 ㈜노빌코리아 생활도자기 및 주방생활용품을 제조, 수입, 수출 판매하는 주방 생활 용품 전문 유통업체 ㈜씨에스에프 BWS왕니스쿨, VIN79(와인친구) 식품첨가물, 건강 기능성식품, 농산물, 향료, 각종식자재, 기타농축산물등을 취급 ㈜나노카보나 ㈜나노카보나 숯(탄소)의 고유한 기능과 효능을 극대화하며 이를 용기화 ㈜제이지비 ㈜제이지비 건설시공 전문기업, 특허제품인 보석블럭을 선보임 푸드센스 사보르'김밥전문점 다양한 메뉴와 저렴한 가격, 잊을수 없는 맛, 세련된 분위기로 단장한 새로운 분위기 우신로스타 우신로스타 총 40여가지를 갖춘 국내 최대 업소용 구이기전문 제조회사 다인브라더 참미돈 참숯판은 원적외선이 분출되어 몸에 좋은 영향을 주며 육질을 한층 더 부드럽게 ㈜대한라이프보증 상조법인㈜대한라이프보증 장례용품의 구매뿐만 아니라 "최적의 장례 토털 서비스"까지 ㈜미래에프앤비 1.케네디로즈&nbsp; 2.본데오 시원한 호프와 맛있고 영양가 높은 치킨, 소세지와 꼬치의 조화를 경험하실 수 있는 대중적인 레스카페 브랜드 킴컴퍼니㈜ 샤보이(SHA BOY) 독특한 인테리어와 하이레벨의 미용 서비스, 최고의 위생 시스템, 남자 전문 미용실 ㈜봉래푸드원 오 마이 치킨 저렴한 가격임에도 불구 한국인의 입맛에 딱 맞아 떨어지는 깔끔하고 매콤한 맛 ㈜박강임푸드시스템 전주음식전문점 전주고을 한국 전통음식인 전주음식의 진수 e-모니터스 e-모니터스 콜드캐어 청결과 위생적인 냉장고청소를 감동적인 서비스로 다가갑니다 다영F&B 채선당 고객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는 중저가의 퓨전 한국식 가족 식당 ㈜사바사바F&B 사바사바치킨호프 친절함과 맛으로 기억되는 사바사바 치킨호프 부라더상사㈜ 부라더 상사 가정용,공업용 재봉기 뿐만아니라 사무용기기등 다양한 제품 생산 판매 ㈜지오 행님아 팔도퓨전선술집 신개념 팔도퓨전 선술집 ㈜유니비스 잉크가이 잉크/토너 방문충전&전산사무문구용품 통판점 ㈜제이에스인터푸드 꼬챙이 신개념 꼬치요리주점 ㈜JBSD LA북창동순두부 ㈜JBSD LA북창동순두부 순두부의 '세계화', 대표적 프랜차이즈 'LA북창동 순두부' ㈜투에이치오피스 소원/오찾사 최고의 맛으로 승부하는 신개념의 퓨전요리 에스엠테크 스모크웰빙 오븐&허브앤솔 오랫동안 쌓아온 기술력과 노하우로 만든 신개념 바베큐 구이기 ㈜썬미트 돈데이Flesh 삼겹살 전문 프랜차이즈 ㈜에스알엔에프 잉크충전.컴퓨터AS 제3세대 잉크충전사업 "잉크서비스" ㈜에듀박스 문단열의 ISPONGE ENGLISH 세계속의 지식정보 문화를 선도하는 글로벌 교육기업 ㈜오앤씨글로벌 베리어스 다양한맛, 새로운맛의 감동! 아이스크림 케레스와인 케레스/몬텔비니 &nbsp; 깨순이 식품 깨순이 묵은지 감자탕 맛은 물론 영양까지 풍부한 깨순이 감자탕 남노명가 남노명가 &nbsp; 완산벌 완산벌 조코조코 &nbsp; 싸다고 원케어 국내 최초 토탈 홈케어 전문 체인점 상머슴 상머슴 음식의 고장 전주에서 맛을 인정받은 돼지요리 전문점 삼성라인㈜ 종합상조 삼성라인 행복과 사랑을 만들어가는 행사대행 전문업체 태조설렁탕 태조설렁탕 1958년부터 전통의 맛을 자랑하고 있는 태조설렁탕 전가푸드시스템 영희네 왕족발 최고의맛, 최고의 향, 최고의 서비스를 바탕으로한 족발전문점 ㈜뉴얼프랜차이즈 조선치킨 우리 간장으로 양념한 고급치킨전문점 ㈜겨레가온데 완산골명가 최고의 맛으로 행복함을 전하도록 항상 노력하는 전통 음식 전문 브랜드 (유)전라도푸드컨설팅 우가 양평해장국 해장국의 맛과 멋을 살리며 건강도 함께 챙길수 있는 양평해장국 ㈜고궁F&B 고궁 GO-GUNG 30년 전통의 전주전통비빔밥 ㈜미시까코리아 미시까 일본식 돈까스,우동,초밥전문점 전북프랜차이즈협회 전북프랜차이즈협회 성공을 함께 만들어 가는 전북프랜차이즈 협회 전주시관 전주시 &nbsp; ㈜호경에프씨 돈가스,우동,초밥 코바코 건강한 참맛, 돈까스 우동 초밥 전문기업 푸른들 닥터스킨케어 뷰티갤러리&스파 &nbsp; ㈜하츨리아 치킨나라 오랜전통과 맛으로 인정을 받아온 치킨전문점 ㈜수앤수에프씨 야미안, 소가조아 퓨전요리 주점 & 퓨전바베큐 디즈 가르텐비어 김이 빠지지 않는 생맥주 전문점 ㈜씨엘씨제이 MYO LAND 흡연 문화도 세계화의 흐름에 맞춰 국내에 최초 도입하는 신개념 복합매장 국방취업지원센터 국방취업지원센터 전역간부들의 안정적인 사회정착을 돕기 위한 국방취업전산망을 운영 ㈜정우인터네셔날 셀프와인 국내 최초, 최고의 자가양조 전문점 예닮 yedam 심플하고 기능적인 친환경 웰빙 도자기 ㈜넥스트레이드 ㈜넥스트레이드 전통인 기본에 충실하면서 항상 새롭게 변화하는 글로벌 기업 한국외식정보㈜ 한국외식정보㈜ 월간식당/식품외식경제 다양한 식문화 정보가 가득한 식품 외식경제 ㈜썬즈웰네트웍 Felizdia 펠리스디아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도시락 전문업체 ㈜우리리미트 주대리오리발 오리를 대중화 하여 새로운 외식문화를 창출하는 신개념 오리구이 전문점 ㈜하늘연푸드 불장군 숯불바베큐 참숯에 직접 구워 만든 수작 바베큐치킨&주점 한영교육㈜ 한자+영어 동시학습 세종대왕 한자영어 앞서가는 영재를 위한 첫번째 교육 이어테라피 이어테라피 &nbsp; E.S.T 파파로티 PAPPAROTI 모든 정성이 담긴 빵 하나로 승부하는 파파로티 번 전문점 ㈜쁘레또 코리아 이태리정통 젤라또카페 Freddo 이태리 정통 젤라또 카페 ㈜참푸드STM 다찌와 꼬지 DazyCozy 전문 레스토랑 수준의 요리와 다양한 메뉴를 제공하는 퓨전주점 알파에스엔씨 ENGRAVI(인그라비) 알파에스엔씨 최고의 기술력을 갖춘 전자센터 구축 및 부대설비 사업 ㈜원주옻식품 원주옻족발보쌈 한번 빠지면 잊을 수 없는 맛. 웰빙 원주옻족발 씨엔씨코리아 씨엔씨코리아 츄파춥스 무인판매기 재미있고 편리하게 즐기기 위한 춥파춥스 자동판매기 한음사 별밤지기 온돌식 노래방 신감각 디자인의 온돌식노래방프렌차이즈 ㈜에이치앤비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안전 창업 1등 항해사 블루원 블루원 진실게임기 기를 통한 현재 상태와 적성, 연인들의 애정지수, 친구들의 우정지수 테스트기 서우기계 서우기계 웰빙잡류 서우유통 스넥기계 오랜경험과 노하우를 갖춘 뻥튀기 기계 전문회사 ㈜장인FNC 팔도쏘즐 팔도 지방의 쏘주를 골고루 갖춘 팔도 쏘즐 주식회사 다산에프앤지 얼음냉각 크림생맥주 "플잰" 국내 최초 얼음을 이용한 자연 냉각 시스템 크림 생맥주 주식회사 토스미 &nbsp;토스미 건강과 행복을 위한 웰빙 식품 '톳' ㈜케이에스엔비 이지은레드클럽 여성만을 위한 행복한 공간. 피부관리 전문기업 로이손코리아 피자핸즈 철저한 품질과 성실 그리고 풍부한 맛과 멋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피자핸즈전문점 대호가 죽이야기/삼삼국밥 사람과 자연을 생각하는 자연에서 온 명품죽 골라먹는 건강한 식탁 삼삼국밥 ㈜칼스콤 ㈜칼스콤 오투존웰빙캡슐-산소카페 팀 자연보다 좋은 휴식, 웰빙캡슐 오투존 ㈜씨스페이시스 C?SPACE 국내 독자브랜드 24시간 편의점 싸이크론코리아 싸이크론코리아 자종차 성능종합 향상 장치 전문업체 ㈜아크로마트 쿱라이프(cooplife) 즐거운 공동구매, 생활협력운동 네트워크 ㈜미창식품 천연발효강알카리 삼겹,오리 건강한 먹거리 문화를 만들어가는 미창식품 미스터롤 체인사업본부 미스터 롤 캘리포니아롤 & 퓨전김밥 전문점 ㈜에이아이티 프린팅 하우스 Printing house 높은 기술력과 연구를 통해 만든 명품 잉크 ㈜태창가족 오므스위트 색이 있는 오므라이스 전문점 주식회사 닥터포닥터 기능성 신발 닥터포닥터 걷는 즐거움, 행복한 발, 건강을 지켜주는 닥터 포 닥터 프랜차이즈산업연구원 프랜차이즈산업연구원 창업&프랜차이즈 사업의 성공을 위한 파트너 미디어B&F㈜ 창업매거진 Business&Franchise 국내 최고의 창업과 재테크 정보를 제공 석영상사㈜ 석영상사㈜ 블루존 도심속의 자연치유공간,국내최초 저온찜질방 농업법인㈜옻가네 &nbsp; 경쟁력있는 웰빙농산물, 옻의 원조 로드메카 유쎈로드메카 이시대 최고의 수익 및 성장 사업 "무인 택배 시스템" 푸드미학 월간 외식경영 &nbsp; 대한가맹거래사협회 대한가맹거래사협회 &nbsp; 창업경영신문사 창업경영신문사 &nbsp; 이데일리 성공창업네트워크 &nbsp; 한국창업경영연구소 한국창업경영연구소 &nbsp; 디앤에스프레즐㈜ &#50939;즐스프레즐 (Wetzel s Pretzels) 즉석에서 바로굽는 웰빙 빵 프레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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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9.04 I 강동완 기자
솔향기 솔솔~ 푸른 숲으로 떠나는 여름여행!
  • 솔향기 솔솔~ 푸른 숲으로 떠나는 여름여행!
  • [노컷뉴스 제공]&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한국관광공사(사장직무대행 강광호)는 올해 8월의 가볼만한 곳으로 '솔향기 찾아 떠나는 숲 여행(강원 삼척)', '숲체험·목공예·염색체험 등 하루가 즐거워요! 청태산 자연 휴양림(강원 횡성)', '그 숲에는 최고의 소나무가 살고 있다(경북 봉화)', '한겨울에도 초록을 만날 수 있는 곳, 완도수목원(전남 완도)', '맑고 투명한 여름 속으로 떠나는 숲길 여행, 운장산 휴양림(전북 진안)' 등 5곳을 선정해 발표했다. ◈ 솔향기 찾아 떠나는 숲 여행 : 강원 삼척시 미로면▲ 준경묘 전경(삼척시청 제공/노컷뉴스)&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그 어느해 여름보다 무더운 올해 솔향기 가득한 삼척의 숲길을 찾아 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강원도 두타산과 덕항산 사이로 금강송이 빼곡하게 자라고 있는 준경묘 일대는 환경단체인 '생명의 숲'에서 가장 아름다운 숲으로 선정한 곳이다. 붉고 푸른 기운을 함께 담고 있는 금강송 군락을 따라, 이승휴가 은거하면서 '제왕운기'를 저술한 곳인 천은사와 범일국사가 창건한 신흥사로 가는 숲길은 그 운치를 더한다. 전국 제일의 트레킹코스인 덕풍계곡은 병풍처럼 둘러싼 산세가 수려해 가족 단위 피서지로도 유명하며, 국내에서 가장 웅장하고 신비로운 한국 최대 석회동굴로 알려진 환선굴과 대금굴도 삼척에서 놓쳐서는 안 될 여행지이다. ▲ 문의 : 삼척시청 관광홍보개발과 ☎ 033)570-3546 ◈ 숲체험, 목공예, 염색체험 등, 하루가 즐거워요 : 강원 횡성군 청태산 자연휴양림&nbsp;▲ 안개에 쌓인 청태산 휴양림(여행작가 이신화 제공/노컷뉴스)&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해발 1천200m의 청태산을 주봉으로 인공림과 천연림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청태산 자연휴양림은 잣나무, 전나무 등 아름드리 침엽수가 우거져 천연의 향을 고스란히 몸으로 체험할 수 있다. 또한, 목공예체험, 염색체험 등과 같은 체험거리와 숲 해설을 들으며 자녀와 함께 자연학습을 즐길 수 있는 최적의 가족단위 휴양지이다. 웰빙트레킹 코스와 등산, 산허리를 휘감고 돌아가며 임도 5.2km를 달리는 산악자전거 등 레포츠로도 적합하다. ▲ 문의 : 횡성군청 관광경제과 ☎ 033)340-2544 / 청태산휴양림 관리사무소 ☎ 033)343-9707 ◈ 그 숲에는 최고의 소나무가 살고 있다 : 경북 봉화군 춘양면 서벽리&nbsp;▲ 금강송 숲길에 있는 수령 80년된 왕금강소나무와 야생화(여행작가 최정규 제공/노컷뉴스)&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경북 봉화군 춘양면 서벽리에는 강인한 형질과 옹이없이 곧고 높게 자라는 최고의 금강소나무 1천500여 주가 서식한다. 이곳의 소나무는 지명을 붙여 '춘양목'으로 불리며 최고의 소나무로 평가받고 있다. 수령 20년에서 80년까지의 소나무들이 가득한 숲길 1.5km를 산책하는 솔숲 여행은 여름의 더위를 잊게 할 것이다. 인근 봉화군 물야면 북지리에는 신라 불상조각의 특징을 보여주는 국보 201호 마애여래좌상이 있어 봉화 여행에 문화의 향기를 더하며, 이웃 고장인 영주로 넘어가면 무량수전으로 유명한 명사찰 부석사가 있으며 국내 최초의 사립대학이라 일컬어지는 소수서원도 탐방할 수 있다. ▲ 문의 : 봉화군청 문화체육관광과 ☎ 054)679-6394 ◈ 한겨울에도 초록을 만날 수 있는 곳 : 전남 완도군 군외면 완도수목원&nbsp;▲ 완도수목원 나무데크 전망대에서 바라본 전경(여행작가 한은희 제공/노컷뉴스)&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200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섬 완도에서 바다와 함께 숲 여행을 즐겨보자. 상황봉 한 쪽에 자리한 완도수목원은 한겨울에도 푸르름을 잃지 않는 난대림이 가득한 공간이다. 완도수목원은 산림전시실과 호수변 나무다리 산책로, 계절별 꽃과 다양한 나무를 만날 수 있는 사계절정원, 아열대식물과 선인장을 만날 수 있는 유리온실, 수련과 노랑어리연이 자라고 있는 수생식물원 등 다양한 공간으로 구성된다.(입장료 1천~2천 원. 주차료 3천 원) 정도리 구계등에 있는 방풍림과 신지도 명사십리 해수욕장도 빼놓을 수 없는 완도의 볼거리이다. ▲ 문의 : 완도군청 문화관광과 ☎ 061)550-5237 / 완도수목원 ☎ 061)552-1532, 1544 ◈ 맑고 투명한 여름 속으로 떠나는 숲길 여행 : 전북 진안군 정천면 운장산 휴양림&nbsp;▲ 운장산 휴양림 안의 계곡(여행작가 정철훈 제공/노컷뉴스)&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nbsp;나무가 만들어 놓은 숲속의 작은 터널 속으로 들어가면 나뭇잎 사이로 부서져 내리는 햇살과 투명한 여름 내음 가득한 초록의 세상이 펼쳐진다. 전북 진안군 정천면에 자리한 운장산 휴양림은 숲과 계곡이 뿜어내는 초록의 기운을 가득 담아내며 가슴 깊은 곳까지 상쾌함을 고스란히 전해준다. 도심에선 느낄 수 없는 푸른 세상을 만끽하며 몸과 마음을 초록으로 채워보자. ▲ 문의 : 진안군청 문화관광과 ☎ 063)430-2227~9 / 국립운장산자연휴양림 ☎ 063)432-1193
전국의 가 볼만한 등대 여행
  • 전국의 가 볼만한 등대 여행
  • &nbsp;[조선일보 제공] ::::: 소청도 등대(1908년) 보안상의 이유로 인천 부근에 있는 등대 중 일반인이 갈 수 있는 곳은 소청도·연평도 등대뿐이다. 인천항에서 소청도 선착장에 내려 한 시간 정도 걸으면 소청도 등대에 닿는다. 날이 좋으면 가는 길에 대청도를 비롯한 북한의 섬까지 구경할 수 있다. 100년 된 옛 등대 옆에 깔끔하고 단정한 새 등대가 들어섰다. (032)836-3104 ::::: 가사도 등대(1915년) 아담하고 예쁘장한 동그란 등대 옆에 '연안 해상교통 관제 서비스'를 위한 철탑이 새로 섰다. 등대에 오르면 바다 건너 진도가 보이는데 일출과 낙조가 아름답다. 등대 뒤로 해발 160m의 가파른 '노숭봉'이 속구쳐있다. (061)542-5600 ::::: 오동도 등대(1952년) 여수에서 쉽게 들어갈 수 있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전망대에 올라 바다 풍경을 감상할 수 있게 배려해서 인기가 많다. 해장죽과 동백나무 숲까지 있으니 더욱 반갑다. 한 켠에 등대 홍보관을 꾸며서 등대의 역사를 소개하고 있다. (061)662-3999 ::::: 거문도 등대(1905년) 여객선 선착장이 있는 거문리에서 등대까지 걸어서 약 1시간 정도인데 산책로가 일품이다. 특히 바다의 기암절벽을 끼고 가는 1.2㎞ 길은 양쪽으로 길게 늘어선 동백나무 숲으로 유명하다. 등대 절벽 끝에는 바다를 맘껏 감상할 수 있는 정자를 설치해두었다. 일반인을 위한 등대 숙소도 운영한다. (061)666-0906 ::::: 산지 등대(1916년) 제주 공항에서 버스를 타고 산지항에 내리면 산지 등대가 보인다. 산지 공원을 올라가면 그대로 등대로 접어드는데 수백 척의 고기잡이 배들이 반짝이는 항구의 야경이 볼만하다. 주변 경관이 뛰어나고 도심과 가까운 편이다. 일반인을 위한 등대 숙소를 운영 중이다. (064)722-5707 ::::: 대진 등대(1973년) 북한과 가장 가까운 유인 등대다. 맑은 날 전망대에 오르면 멀리 해금강과 북한까지 보이기도 한다. 원래는 '이 선을 넘으면 안 된다'는 어로한계선을 표시하기 위해 설치했는데 1991년 어로한계선이 북쪽으로 5.5㎞ 올라가면서 '일반 등대'가 됐다. 팔각형 콘크리트로 된 등탑이 독특하다. (033)682-0172 ::::: 속초 등대(1957년) 설악산과 동해바다를 한눈에 굽어볼 수 있는 '등대 전망대'다. 해양수산홍보관, 테마공원, 전망대 등이 있어 해양 관광명소로 꼽힌다. 거대한 암산 위에 등대가 있어 철제로 만들어진 긴긴 층계를 올라가야 한다. (033)633-3406 ::::: 호미곶 등대(1908년) '일출맞이 1번지'로 꼽힌다. 바다 한 복판에 세워진 '상생의 손' 때문에 더욱 유명해져 연말연시면 사람이 몰린다. 등대 관련 유물과 해양수산 관련 자료 4265점을 소장하고 있는 등대박물관과 붙어 있다. (054)284-9814 ::::: 송대말 등대(1955년) 감은사지 삼층석탑 모양을 딴 독특한 등탑이 인상적이다. 1층에 등대박물관 기능을 하는 전시실을 꾸며 관광객을 맞고 있다. '소나무가 펼쳐진 끝자락(松臺末)'이라는 등대 이름처럼 울창한 오래된 소나무 숲에 둘러 있다. 가자미 식혜로 유명한 감포항에서 5분 거리다. (054)744-3233 ::::: 영도 등대(1906년) 부산의 명소 태종대에 있어 '일반인이 가장 찾기 쉬운 등대'로 꼽힌다. 등대 내부까지 개방해 누구나 등대 꼭대기까지 오르면서 내부 구조를 이해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바다관련 사진·그림 전시가 종종 열리는 갤러리는 예술인에게 무료로 빌려주기도 한다. 공룡 발자국·화석 등을 전시하는 작은 자연사박물관도 있다. (051)405-1201 ::::: 오륙도 등대(1973년) 오륙도 중 하나인 '밭섬'에 있다. 부산 용호동 선착장에서 오륙도 유람선이 자주 다닌다. 등대를 맘껏 즐기다가 들어오는 아무 배나 타고 돌아오면 되기 때문에 방문이 쉬운 편이다. 벼랑 위에 서있는 27.5m 높이의 등탑에 우리나라 주요 등대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사진전시실과 전망대가 있다. 051-609-6801
  • 한국관광공사 추천 ''6월의 가볼 만한 곳''
  • [조선일보 제공] 한국관광공사는 호국의 흔적이 깃든 여행지를 ‘6월의 가볼 만한 곳’으로 추천했다. ● 통일의 염원을 담은 경기 파주시-여름이면 연꽃이 화려하게 피어나는 ‘통일 연못’, 남북 포로교환 장소였던 ‘자유의 다리’를 둘러보고 임진각 동쪽 ‘평화누리 공원’에 들르자. 임진각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들어가는 ‘비무장지대(DMZ) 안보연계견학’에 참가하면 북한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도라 전망대, 건강 콩 요리를 맛볼 수 있는 ‘통일마을’ 등을 방문할 수 있다. 파주시청 문화관광과 (031)940-4362 ● 충무공 승전보 울린 경남 거제시-쪽빛 바다는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왜선 40척을 물리쳐 첫 승리를 거둔 ‘옥포대첩’의 무대다. 14번 국도 선상의 ‘바람의 언덕’과 해금강 등을 둘러볼 수 있는 도장포의 유람선도 놓치면 아깝다. 옥포대첩 기념공원 관리사무소 (055)639-8129 ● 대몽항쟁 삼별초 본부 전남 진도군-고려 무신 정권 붕괴 후 고려가 몽골과 불평등 조약을 맺은 데 반발해 대몽 항쟁을 벌인 삼별초는 전남 진도군을 근거지로 삼았다. ‘돌아온 백구(白狗) 마을’로 이름난 의신면 돈지리 일대에는 치열했던 전투의 상처인 냥 작은 봉분들이 ‘떼무덤’이라는 이름으로 모여있다. 기상청이 ‘일몰이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꼽았던 서쪽 끝 마을 세방리도 놓치지 말자. 진도군청 문화관광과 (061)544-0151 ● 독립 꿈꾸던 ‘그들’의 생가 충남 홍성-만주로 망명해 독립군으로 활동했던 김좌진 장군과 애틋한 시어(詩語)로 독립의 꿈을 노래했던 한용운 선생은 모두 충남 홍성 출신이다. 갈산면 행산리에 있는 김좌진 장군 생가지(地)에는 기념관이 만들어져 있다. 결성면 성곡리에 자리한 한용운 선생의 생가지 부근에는 민족시인 20명의 시와 어록을 자연석에 새겨 소나무 숲길을 따라 배치해놓은 ‘민족 시비(詩碑) 공원’이 눈에 띈다. 홍성군청 문화관광과 (041)630-1221
풍류가 서린 비경 ''내금강''…산수화를 입혀놓았구나!
  • 풍류가 서린 비경 ''내금강''…산수화를 입혀놓았구나!
  • &nbsp;[노컷뉴스 제공] 현대아산이 28일 내금강 시범관광을 실시했다. 금강산의 진수인 내금강이 1948년 이후 49년 만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내금강 관광은 금강산의 서쪽인 표훈사에부터 시작된다. 금강산의 4대 사찰인 장안사, 신계사, 유점사, 표훈사 가운데 유일하게 제 모습을 보존하고 있는 절이다. 표훈사 들머리는 거대한 전나무 숲이다. 남한의 오대산 월정사의 전나무 숲과 비슷하다. 예전부터 외금강이 금강송(松)이라면 내금강은 전나무가 유명하다. ▲ 역시! 만폭동계곡 표훈사 뒷편에는 금강문이 있다. 집채만한 바위 두 개가 서로 맞대고 있는 꼴이다. 이 곳을 지나면 만폭동계곡의 초입이다. 계곡을 따라 크고 작은 폭포 아래 백룡담, 흑룡담, 비파담, 벽하담, 분설담, 진주담, 구담, 선담, 화룡담 등의 소(沼)가 잇따라 펼쳐진다. 폭포가 흰 비단처럼 물을 뿌리면 소는 그 물을 온전히 거두어 나뭇잎보다 더 푸르고 깊은 빛깔을 만들어 낸다. 주변의 하얀 바위와 눈부신 대비를 이루는 것은 물론이다. 소를 하나씩 지나치다 보면 삼각형의 매끈한 바위산이 길을 가로막는다. 바로 금강대이다. 그리고 금강대를 배경으로 펼쳐진 계곡의 넓직한 암반에는 수많은 글자가 세겨져 있다. 글을 알고 풍류를 즐길 줄 아는 이들이 만폭동을 그냥 지나치지 못했다는 증거다. 이 가운데서도 조선시대 명필 봉래 양사헌이 쓴 '만폭동'(萬瀑洞)과 '봉래풍악 원화동천'(蓬萊楓嶽 元化洞天)이라는 글자가 단연 돋보인다. 조금 더 올라가다 오른 쪽 샛길로 빠지면 보덕암(普德庵)에 닿는다. 보덕암은 길이 7.3미터의 구리기둥 하나에 의지하고 굵은 쇠사슬에 묶여 높이 20미터의 절벽에 아슬하게 걸려 있다. 구도하는 자의 치열함이 엿보이는 모양이다. 지금은 사람이 드나들지 않는 보덕암에 강만길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 위원장이 북측 안내원의 양해를 얻어 살짝 들어가봤다. 잠시 뒤 강 위원장은 "내가 남쪽에 가면 이 암자에 대해 할 말이 많다"며 잇따라 감탄사를 터뜨렸다. 이어" 관광이 시작되더라도 이 암자는 계속 출입을 금지하며 학술적인 연구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만큼 역사적으로 가치가 있는 유물이라는 뜻이다. ▲ 정상이 바로 저곳인데, 아쉬움 보덕암을 지나 조금만 걸어가면 묘길상(妙吉祥)에 도착한다. 높이 15미터, 폭 9.4미터로 한반도에서 가장 큰, 바위에 새겨진 마애불상이다. 묘길상이 내금강 관광의 종착점이다. 표훈사에서 묘길상까지는 약 2시간. 여기서 발길을 돌려야 했다. 묘길상에서 금강산의 최고봉인 비로봉까지는 불과 6킬로미터. 부지런히 걸으면 2시간이면 닿을 수 있다. 아쉽지 않을 수 없다. "더 이상을 갈 수 없다"는 북측 안내원의 말에 한 참가자가 "아쉽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이번 시범관광에 참가한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은 "2시간이면 갈 수 있다니 더 가고 싶다"고 안타까워 했다. 강만길 위원장은 "비로봉 가는 길에 있는 마의태자 묘를 꼭 보고 싶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묘길상을 지나 비로봉을 오른 뒤 동쪽으로 내려가면 외금강이다. 외금강을 쭉 따라 내려가면 버스를 타고 출발했던 온정각까지 갈 수 있다. 하지만 금지되 있기 때문에 다시 표훈사로 내려가야 한다. 금강산 관광이 시작되고 내금강이 열리기 까지 9년이 걸렸으니 비로봉까지는 또 얼마나 걸릴지 알 수 없는 일이다. 분단은 이처럼 참을성을 요구한다. ▲ 만폭동은 금강산의 모든 것 내금강은 외금강과는 다르다. 외금강이 남성적이라면 내금강은 여성적이다. 외금강이 압도적인 아름다움을 뽐낸다면 내금강은 부드러운 조화를 조용하게 속삭인다. 뾰족하고 우람한 암벽이 서로 키높이를 재며 보는 이를 사로잡는 것이 외금강라면 내금강은 숲과 계곡, 그리고 바위가 완전한 조화를 이루며 찾는 사람을 유혹한다. 어느 것이 더 좋은 것인지는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이번 시범관광에 참가한 홍일식 전 고려대 총장은 "만폭동계곡을 보면 금강산을 다 본 것이나 다름없다. 금강산의 나머지는 곁가지일 뿐이다"고 잘라 말했다. 강만길 위원장은 "어느 곳에서나 편하게 쉴 수 있어서 참 좋다. 부드럽고 여성적이고 나무도 좋다. 여기에 실버타운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며 처음 본 내금강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18세기 진경산수로 조선 회화의 절정을 이룬 겸재 정선도 만폭동을 소재로 그림을 남겼다. 만폭동계곡은, 그리고 내금강은 그 정도다. 때묻지 않은 순수한 자연은 덤이다. 내금강에는 남한의 산에서 흔한 술집은 물론이고 식당도 전혀 없다. 심지어 표훈사 입구에 있는 지정된 한 곳을 제외하면 담배도 피울 수 없다. ▲ 북한을 좀 더 가까이 볼 수 있는 기회 내금강을 가려면 온정각에서 버스를 타고 표훈사 입구까지 약 2시간을 이동해야 한다. 먼저 온정각이 있는 고성군에서 금강군까지 가는데 온정령을 넘어야 한다. 북한 안내원의 설명에 따르면 온정령은 높이 859미터에 106굽이를 돌아가는 길이다. 길은 내금강까지 모두 비포장이다. 쉽지 않은 길이다. 가는 길에 단풍리와 금강읍을 지나치게 된다. 외금강처럼 철조망 너머 멀리 보이는 것이 아니라 찻길 바로 옆의 마을이다. 북한의 모습을 가까운 거리에서 직접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마을 곳곳에는 "생산도 학습도 생활도 항일유격대식으로", "21세기의 태양 김정일 장군 만세"와 같은 낯선 구호가 적힌 선전판을 흔히 볼 수 있다. 주체사상탑이나 김일성 주석의 사진도 곳곳에 있다. 민가는 회색 기와에 흰색 벽으로 이뤄진 단층집이 대부분이다. 가끔 흰색의 3∼4층 짜리 아파트도 보인다. 모두 낡았다. 마치 남측의 60년대 사진을 보는 듯 하다. 이런 광경이 낱낱이 보여지는 내금강 관광을 허용한 것은 북한 입장으로 보면 큰 결심을 한 것으로 보인다. 어느 누가 자신의 초라한 안방을 보여주고 싶겠는가.
거제도 ''빨간 동백·노란 유채·파란 바다, 그리고 바람''
  • 거제도 ''빨간 동백·노란 유채·파란 바다, 그리고 바람''
  • [노컷뉴스 제공] 거제도의 해안도로는 봄에 특히 아름답다. 제도 남단인 남부면 다포리의 남쪽 해안도로는 바다 위로 솟은 다도해의 섬들을 구경하기에 가장 좋은 곳이다. 봄의 정취와 함께 환상적인 바다를 보고 싶다면 여기를 적극 추천한다. &nbsp;다포리 해안도로 봄 절경 으뜸 제주도 다음의 큰 섬으로 알려진 거제도는 10개의 유인도와 50개가 넘는 무인도로 이뤄졌다. 무엇보다 거제도의 아름다움을 더하는 풍경은 해금강이다. 갈곶에서 떨어져 나간 바위섬을 일컫는데 그 풍경이 금강산의 해금강만큼이나 아름답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일월봉, 병풍바위, 신랑신부바위, 돛대바위, 거북바위, 미륵바위 등 온갖 기기묘묘한 바위들이 솟아 있고, 십자동굴과 만물상 석문도 자연의 경외감을 느끼게 한다. 다포리를 찾아가는 길은 어렵지 않다. 거제대교를 건너 우회전해서 1018번 지방도로를 따라 쭉 남쪽으로만 가면 된다. 좌회전해도 사곡삼거리에서 우회전하여 남쪽으로 달리면 앞서 말한 도로와 만난다. 해안 따라 달리다가 남부면에 들어서서 탑포마을-저구마을-명사해수욕장을 차례로 지나면 여기서부터 남해안 제일의 해안드라이브 코스라는 홍포-여차 해안도로가 시작된다. 이곳이 아름다운 이유는 거제도 명물 남쪽 대·소병대도를 바라볼 수 있는 지점이기 때문이다. 대병대도 5개 섬과 소병대도 3개 섬을 합쳐 8개의 무인도가 손에 잡힐 듯한 거리에 나앉아 있다. 다시 차를 몰아 여차 몽돌해수욕장을 구경하고 홍포마을에서는 여유롭게 걸어볼 만도 하다. 해안도로를 벗어나 14번 국도로 접어들면 여기서부터는 화려한 봄꽃들을 볼 수 있다. 3월초에 이곳을 지나게 되면 빨갛게 핀 동백꽃을 만날 수 있으며 유채꽃을 볼려면 해금강 입구인 도장포 쪽이 좋다. 홍포마을 동백·대금산 진달래 유명 진달래로 유명한 곳은 북쪽 장목면의 대금산이다. 신라 때 쇠를 생산한 곳이라 하여 '대금(大金)'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이곳 산 허리와 정상 주변을 중심으로 진달래가 워낙 많이 피어나 '대금산 진달래 축제'가 매년 4월 열린다. 14번 국도를 타다가 함목 해수욕장을 지나면 해금강으로 우회전하는 길이 나오는데 MBC드라마 '회전목마'의 촬영지인 바람의 언덕이 있다. 동네 어른들이 예로부터 '띠밭늘' 이라고 부른 곳이다. 예전에는 잔디가 많이 심겨있는 밭이라는 뜻으로 '띠밭늘'이라 불렀다. 2001년께 '바람의 언덕'이라 명명됐다. 많은 사람들이 한 번쯤 찾고 싶어하는 또 하나의 명소로 자리 잡았다. ◎ 거제도 가는 길◎ ▶거제도 가는 길 구마고속도로 칠원 분기점에서 남해고속도로로 갈아 탄다. 남해고속도로를 달리다가 진주분기점이 나타나면 이곳에서 다시 한 번 통영-대전고속도로로 옮겨 타고 통영IC에서 내린다. 이후 장승포 거제 방향으로 10여분 달리면 신거제대교가 나오는데 다리를 건너면 거제도다. ▶거제도 먹을거리 해송횟집 영화 '종려나무숲'과 '파랑주의보' 촬영지로 유명하지만 바다를 바라보고 먹는 회맛으로 더 유명하다. (055)636-2878 평화횟집 거제도의 겨울 별미가 물메기와 생대구였다면 봄에는 도다리다. 예로부터 가을 전어, 봄 도다리라 했다. 쌀뜨물에 된장을 풀고 싱싱한 도다리와 갓 뜯은 쑥을 넣어 끓여내는 곳으로 유명하다. (055)632-5124 백만석 대구요리뿐만 아니라 이 집에서 개발한 멍게비빔밥이 입소문난 별미집이다. (055)637-6660 ▶ 그 밖에 볼거리 외도 마치 천국에 온 듯한 기분을 들게 하는 외도는 그야말로 모든 사람들이 꿈꾸는 지상낙원이다. 거제도 안에 작은 거제도로 불릴 만큼 수려한 기암절벽으로 둘러쌓인, 개인소유의 섬으로 한려해상국립공원 외도 해상문화시설지구로 지정되어 있다. 지심도 거제도 일운면 지세포리에 속하는 약 10만평의 작은 섬이다. 늘 푸른 상록수종으로 언제나 울창한 숲의 기운을 느낄 수 있다. 3월은 동백꽃이 가장 예쁘게 피는 시기다. 포로수용소유적공원 거제시 고현리에 자리잡은 이곳은 한국전쟁 당시 비참했던 포로수용소의 모습을 당시의 자료를 바탕으로 재현한 곳이다. 도움말 l 거제시청 관광진흥과 (055)639-3196
거제의 봄마중 ''해안 드라이브''
  • 거제의 봄마중 ''해안 드라이브''
  • ▲ 연인들이 많이 찾는 도장포의 바람의 언덕. 겨울을 보낸 마른 풀들이 서걱서걱 바람을 그려내고 있다.[한국일보 제공] 동백은 꽃의 붉은색으로 화려하지만 잎의 빛으로도 찬란하다. 두툼한 진초록 잎이 튕겨내는 봄빛이 지금 거제의 해안도로 위에 난반사되고 있다. 거제도는 조선업의 호황으로 IMF의 한파도 비켜갔던 부(富)의 섬이다. 거제의 봄은 그래서 더욱 풍요롭다. 제주 다음으로 큰 섬인 거제도는 굴곡이 심해 해안선의 길이(387km)는 제주(263km) 보다 길다. 그 굴곡진 해안선이 거제 관광의 핵심이다. 내해를 끼고있는 섬의 북쪽과 서쪽은 양식장이 지천이라 볼거리가 약하고, 장승포에서 저구에 이르는 외해와 만나는 남동쪽 해안이 절경이다. 한려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지역이기도 하다. 14번 국도를 타고 떠나는 해안 드라이브의 묘미는 장승포에서 본격화한다. 큰 도로를 벗어나 잠시 장승포와 내포를 잇는 해안도로에 올라탄다. 길이 언덕 위로 높이 올라가면 바다는 더 크게 드러나고, 이를 보는 눈망울은 함께 커진다. 다시 장승포에서 14번 국도를 타고 남으로 달리는 길. 지세포를 지나 와현, 구조라를 향하면서 탄성이 연달아 터지기 시작한다. 말굽 모양으로 감싸인 와현의 바다는 마냥 아늑하다. 인적 없는 조용한 와현해수욕장에 서면 수묵화를 그려놓은 듯 바다 끝에 해금강의 고운 모습이 드러난다. 와현을 지나 바로 나타나는 구조라해수욕장은 백사장 앞에 떠 있는 윤돌도가 있어 외롭지 않다. 윤돌도는 동백나무와 후박나무가 뒤덮인 사철 푸른 섬이다. 마치 고둥을 엎어놓은 듯한 이 섬은 간조 때가 되면 거제 본섬과 연결된다. 제법 포실해진 볕을 받은 섬은 더욱 윤기 있게 빛이 난다. 학동몽돌해수욕장은 거제를 대표하는 해수욕장. 멀리서 보면 검은 주단 같은 1.2km 정도의 몽돌해변이 펼쳐져 있다. 수많은 몽돌 중 어느 한 돌멩이도 모난 게 없다. 파도의 모진 뭇매에 닳고 닳은 돌멩이들. 이들 돌로 물 수제비를 뜨면 바다의 표면을 잘도 튕겨 달아난다. 몽돌의 파도 소리는 여느 백사장의 소리와 달리 깊고 찰지다. 학동몽돌해수욕장을 지나 남쪽으로 조금만 달리면 팔색조가 깃든다는 학동동백나무 군락지다. 차창 너머로 보이는 동백숲은 빨간 꽃들로 화려하지만 이 숲에는 쉽게 들어갈 수가 없다. 자연휴식년제로 지정돼 일단 2015년까지 일반인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해금강, 함목몽돌해수욕장, 도장포가 잇달아 있는 갈곶은 경승 집합소. 함목몽돌해수욕장은 학동해수욕장 보다 규모는 작지만 주변 풍경 만큼은 한 수 위다. 도장포 선착장 위의 잔디로 덮인 민둥산이 ‘바람의 언덕’. 바다로 비죽 튀어나온 언덕은 제주의 오름을 닮았다. 뻥 뚫린 시야로 몸과 눈이 시원해지는 곳이다. 이름 만큼이나 바람이 세다. 언덕에 잘 어울리는 벤치는, 그 벤치에 또 잘 어울리는 연인들이 점거하고 있다. 옆에 사랑하는 이가 있다면 이보다 낭만적일 수 없겠지만, 혼자라면 더욱 가슴을 서늘케 하는 풍경이다. 바람의 언덕 옆 신선대는 눈맛이 더욱 뛰어나다. 다포도와 대소병대도가 한 눈에 들어온다. 해금강은 갈곶의 끝에 있는 섬. 진시황의 불로장생초를 캐러 온 서불이 이곳에 반해 돌아가지 않고 머물렀다는 전설이 있다. 여유가 있으면 해금강 마을이나, 도장포 등에서 유람선을 타고 해금강의 십자동굴, 사자바위, 일월봉 등 절경을 즐겨도 좋다 다대 다포를 지나 여차에 이르면 거제 해안 절경의 하이라이트가 펼쳐진다. 거제를 잘 아는 사람들은 “여차 하면 여차에 머문다”고 한다. 기다란 몽돌해변이 펼쳐진 여차는 거제의 남쪽 끝 마을. 조용하고 아늑한 바다 풍경이 길손을 불러들인다. 여차에서 홍포로 넘어가는 4km 되지않는 비포장도로가 절경중의 절경이다. SUV가 아니면 차체의 밑바닥을 다 긁어놓을 험한 비포장 길이지만, 길 바로 옆 벼랑 아래가 보여주는 모습은 천상의 풍경이다. 시퍼런 바다 위에 떠있는 수많은 섬들. 대소병대도와 함께 매물도와 소매물도 어유도 가왕도 등이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이 길이 가장 아름다운 시간은 해질녘이다. 섬들로 이룬 바다는 황금빛으로 물들어 몽환적이다. 멀리 해금강이 실루엣으로 보이는 와현해수욕장에서 한 강태공이 포실해진 봄볕을 받으며 낚싯대를 드리우고 있다. / 여차에서 홍포로 가는 벼랑 길에서 만난 낙조. / 도다리쑥국. ▲ 멀리 해금강이 실루엣으로 보이는 와현해수욕장에서 한 강태공이 포실해진 봄볕을 받으며 낚싯대를 드리우고 있다. / 여차에서 홍포로 가는 벼랑 길에서 만난 낙조. / 도다리쑥국.▲ 도다리쑥국으로 봄을 마신다 거제도의 겨울 별미가 물메기와 생대구였다면 봄에는 도다리다. 예부터 가을 전어, 봄 도다리라 했다. 봄을 대표하는 어종이 도다리. 남녘에서는 초봄 도다리쑥국으로 봄기운을 충전한다. 쌀뜨물에 된장을 풀고 싱싱한 도다리와 갓 뜯은 쑥을 넣어 끓여낸다. 겨울 땅을 비집고 처음 나오는 쑥은 산삼 이상의 효과가 있다고. 야들야들한 도다리의 하얀 살과 쑥냄새 그윽한 시원한 국물이 입맛을 돋우고, 뱃속에 뜨뜻한 기운을 불어넣는다. 거제 사람들은 도다리쑥국을 맛 보러 가조도 앞 성포로 자주 간다. 그곳의 평화횟집(055-632- 5124) 등 많은 횟집들이 제철 음식인 도다리쑥국을 내놓는다. 1인분 1만 원. 거제시청 인근의 멍게비빔밥을 하는 백만석(055-637-6660)과 장승포항의 해물뚝배기를 하는 항만식당(055-682-3416)도 유명하다.
소박한 일상 속으로
  • 소박한 일상 속으로
  • [조선일보 제공]▲ 목포 바다에서 잡힌 생선들이 온금동 담벼락에 한 줄로 나란히 걸려 바람을 맞고 있다.한번 발을 들여놓으면 절대 못 빠져나올 것만 같은, 이리저리 멋대로 휘어진 미로, 끊임없이 나타나는 계단, 빨갛고 파란 색색 지붕…. 목포 유달산 남쪽 산비탈에 들어선 온금동과 서산동에 가면 만날 수 있는 풍경이다. 목포문화원 조상현 사무국장에게 ‘목포에 아직까지 1960~70년대 풍경이 남아있는 동네가 어디인가’ 묻자 “온금동과 서산동을 찾아가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알록달록 빨래집게에 생선이 대롱목포 온금동&서산동 &nbsp;목포여객선터미널에서 국립목포해양대학교 방면으로 달리다가 유달산 방면을 올려다봤을 때 먼저 눈에 들어오는 동네가 바로 서산동이고 그 다음이 온금동이다. 일단 ‘유달동사무소 2청사’를 온금동 일대 추억 여행의 출발점으로 삼는다. 온금동의 행정 명칭은 바로 옆 동네인 서산동까지 포함한 ‘유달동’. 동사무소 옆, 비디오 가게 뒤편으로 발걸음을 옮기면서 골목길 탐사가 시작된다.&nbsp;&nbsp;&nbsp;&nbsp;&nbsp;&nbsp;&nbsp;골목길은 두 사람이 나란히 걸으면 꽉 찰 정도로 좁다. 우물터, 생뚱맞은 종려나무, 대문 위에 장식된 용머리, 빨랫줄에 걸린 생선, 부부의 이름이 나란히 새겨진 문패 등등 사진 촬영 거리가 제법 눈에 띈다. 집들은 비록 낡았지만 지붕 색깔은 화려하고 담벼락도 분홍색, 연노란색 등 감각적인 색깔의 옷을 입었다. 손바닥만한 옥상에서는 빨랫감이 바람에 흔들린다. 난삽하게 얽힌 전깃줄은 때로 혼란스럽고 때로 묘한 구도감을 보여준다. 어느새 다다른 곳은 온금동과 노적봉을 이어주는 ‘아리랑 고개’. 지금 도로 개설 공사가 한창이다. 몸을 뒤로 돌리자 목포 앞바다와 옛 조선내화 공장의 우뚝 솟은 굴뚝, 그리고 고하도가 발 아래로 보인다. 연두색 페인트로 단장한 4층짜리 동신빌라 뒤편 골목길로 들어서면 온금동 뒷산 산책로가 시작된다. 남근석과 장사바위의 능선에 서면 전망이 한결 좋다. 하루를 환하게 밝혔던 해가 이 서민 동네에 마지막으로 따스하게 내려앉았다가 고하도 뒤로 넘어가려 한다. 온금동과 길 하나를 사이에 둔 서산동 풍경은 노적봉 주차장에서 야경으로 감상한다. 가로등에 불이 하나 둘 들어오자 허름했던 한낮의 풍경은 온데간데 없고 그림 엽서 같은 환상의 야경으로 변신한다.온금동 여행을 마치고는 하당 신시가지에 있는 ‘용돼야지’(061-281-1782)로 갈 것. 청산도가 고향이라는 식당 주인이 고안해 냈다는 ‘홍합삼겹살 구이’(홍합 1접시 2만원·삼겹살 1인분 6000원)를 맛 봐야 한다. 청산도 남쪽 여서도에서 해녀들이 잡은 홍합과 기름기 적은 삼겹살을 불판에서 같이 굽는데, 도톰한 삼겹살에 홍합의 맛이 배어 들어 더욱 고소하다. >> 찾아가는 길목포역 - 여객선터미널 - 목포수협직판매장 - 유달동사무소 2청사(061-270-3616)동사무소나 조선내화 공장 주변에 차를 대고 걸어서 돌아다니면 된다.&nbsp;&nbsp;&nbsp;빛바랜 간판에 추억이 방울방울&nbsp;강경젓갈 시장으로 유명한 충남 논산시 강경읍. 간간이 짭조름한 젓갈 냄새가 번져나는 강경읍내의 중앙초등학교 뒤로 가자. 중앙리에서 북옥리의 옥녀봉으로 이어지는 도로 양편에 흘러간 시대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직선 거리로 따지면 고작 500m. 그런데 골목길을 샅샅이 누비자면 넉넉히 반나절은 잡아야 한다. <!-- -->과거 강경은 금강을 끼고 있던 덕에 전국 최고의 내륙 포구 도시로 꼽혔다. 강경읍 중앙리 일대는 1970년대까지 시장통의 역할을 톡톡히 했지만, 이후 고속도로의 등장과 논산, 연무의 발전에 밀려 빛이 바랬다. 이것이 강경이 허름한, 그러나 이제는 시간이 갈수록 더욱 특별하게 빛나는 1960~70년대 풍경을 간직하게 된 사연.이 마을에서 제일 돋보이는 촬영 대상은 족히 수십년은 돼 보이는 간판들. 문구점, 분식점, 이발소, 사진관, 전자제품 수리점 등의 간판이 유리창이나 출입문 위에 얌전히 붙어 있다. <!-- -->▲ 강경에서 발견한 추억의 목욕탕 굴뚝골목길을 걷다가 영화 ‘장군의 아들’ 등을 촬영했다는 ‘대동전기상회’ 건물 옆을 지날 때면 정말 세트장 속을 거니는 기분이다. 가전제품을 파는 주민은 “여기 와서 일제 시대 지어진 저 대동전기상회 건물을 쳐다보는 외지인들한테 1000원씩만 받아도 떼부자가 될 것”이라고 웃었다. 거리에는 기와집, 벽돌집, 양옥집, 함석지붕집, 잡풀 우거진 폐가, 일제강점기 때 지어진 적산가옥이 섞여 있다. 낮은 지붕, 파란 철대문, 창문에 덧댄 쇠창살, 담장의 낙서, 높다란 목욕탕 굴뚝 등은 30대 중반 이상 여행객들의 향수를 자극하고 추억 속으로 깊숙이 끌어당기기에 충분하다. 마을 중앙에 솟은 이동통신 중계탑만이 지금이 첨단의 2000년대임을 말해 준다. 등록문화재인 강경북옥감리교회 뒤로 해서 옥녀봉으로 오르면 과거의 시간 속에 침잠해 있는 강경읍내 풍경뿐 아니라 멀리 논산시내, 대둔산과 계룡산 줄기까지 시야에 잡힌다.&nbsp;&nbsp;>> 찾아가는 길천안논산 고속도로 연무 IC - 68번 지방도 - 강경읍 - 중앙초등학교&nbsp;강경읍사무소(041-745-3007)에 차를 대고 걸어 다니자.&nbsp;<!-- -->&nbsp;&nbsp;<!-- 기사내용+기사이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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