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1,892건
- [머니팁]KB운용, ‘펫케어 펀드’ 출시…“글로벌 반려동물 산업 투자”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KB자산운용이 반려동물 관련 글로벌 기업에 투자하는 ‘KB 글로벌 반려행복펫케어 펀드’를 선보인다고 22일 밝혔다. ‘KB 글로벌반려행복펫케어 펀드‘는 글로벌 주식 시장에 상장된 펫케어 관련 기업을 선별해 투자한다. 박승현 글로벌운용본부 매니저는 “시가총액 100만달러 이상, 일평균 거래대금 50만 달러 이상의 기업 중 반려동물 관련 매출액이 총 매출의 30% 이상인 기업을 1차 정량조건으로 해 핵심 종목을 선별한다”며 “현재 네슬레, 콜게이트, 머크 등 총 31개 종목이 포함되어 있으며, 펫 전문 기업의 수가 적은 국내와 달리 해외에선 규모가 큰 시장임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예상 포트폴리오 기준 의료진단(24%) 및 의약품(21%) 분야의 투자비중이 가장 높으며, 사료 제조(18%), 온라인 유통업(13%), 오프라인 유통업(9%) 순으로 투자한다. 국가별 비중은 미국(39%), 영국(14%), 일본(7.4%) 순으로 투자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외에도 브라질, 독일, 프랑스, 스위스, 중국 등의 기업에도 투자할 예정이다. 대표 기업으로는 세계 최대 반려동물 식품 전문 기업인 ‘네슬레’를 비롯하여, 과거 화이자의 자회사였던 세계 최대 반려동물 의약품 및 백신 생산 업체인 ‘조에티스(Zoetis)’, 반려동물 시장의 아마존이라 불리는 초대형 물류센터를 보유한 온라인 펫 쇼핑몰인 ‘츄이(Chewy)’ 등이 있다.펀드는 KB국민은행, KB증권, 한국포스증권, 교보증권을 통해 가입할 수 있다. 납입금액의 1%를 선취하는 A형(연보수 1.630%)과 0.5%를 선취하는 A-E형(연보수 1.280%, 온라인전용), 선취수수료가 없는 C형(연보수 2.230%)과 C-E형(연보수 1.430%, 온라인전용) 중에서 선택할 수 있으며, 연금저축 및 퇴직연금으로도 가입이 가능하다.
- 아산재단, 김우정 캄보디아 헤브론의료원장 등아산상 수상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아산사회복지재단(이사장 정몽준)은 25일 오후 2시 서울시 송파구 아산사회복지재단 아산홀에서 제33회 아산상 시상식을 개최했다.이날 시상식에서는 캄보디아에 저소득 주민들을 위한 병원을 설립하고 15년 간 현지 주민들의 질병 치료와 의료 인력 양성에 기여해 온 헤브론의료원 김우정 의료원장(남· 68)이 대상인 아산상을 수상했다. 아산상 상금은 3억 원이다.의료봉사상엔 20여 년 동안 의료 혜택에서 소외된 노숙인들의 질병 치료에 힘쓰고, 주거와 재활 지원을 통해 노숙인들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해 노력해 온 서울특별시립 서북병원 최영아 의사(여· 51)가 수상했다.사회봉사상은 전쟁과 굶주림으로 고통 받는 아프가니스탄 현지 주민들을 위해 지난 18년 간 콩 재배와 가공산업 육성에 기여한 권순영 ‘영양과 교육 인터내셔널(NEI : Nutrition & Education International)’ 대표(남· 74)가 수상했다. 의료봉사상과 사회봉사상 상금은 각각 2억 원이다.이외에도 아산재단은 어려운 이웃과 가족을 위해 헌신한 복지실천상, 자원봉사상, 효행·가족상 수상자 15명에게 각각 상금 2천만 원을 시상하는 등 전체 6개 부문 수상자 18명(단체 포함)에게 총 10억 원의 상금을 수여했다.아산상을 수상한 김우정 의료원장은 가톨릭대 의과대학 졸업 후 국내에서 소아과 의원을 운영하다가 2006년 해외 의료봉사를 결심하고 캄보디아로 떠났다. 현지의 열악한 의료 환경을 경험한 김 의료원장은 이듬해인 2007년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 외곽지역의 작은 가정집을 리모델링해 저소득 환자들을 무료 진료하는 헤브론병원을 설립했다. 이후 캄보디아 씨엠립에 분원을 세우고 간호대학까지 총괄하는 헤브론의료원을 설립해 현재 의료원장을 맡고 있다.헤브론병원은 현재 100여 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11개의 진료과목과 심장센터, 안과센터 등 특화된 전문센터를 통해 연간 6만여 명을 진료하는 의료기관으로 발전했다. 또한 김우정 의료원장은 전공의 수련 프로그램과 간호대학을 운영하며 캄보디아의 열악한 의료 인프라를 개선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의료봉사상을 수상한 최영아 의사는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내과 전문의 자격을 취득한 후 열악한 환경에 놓인 노숙인들의 치료를 돕기 위해 무료 병원인 다일천사병원, 요셉의원, 다시서기의원, 도티기념병원에서 근무하며 20년간 의료봉사 활동에 매진해왔다. 2017년 서울특별시립 서북병원으로 자리를 옮겨 지금까지 노숙인과 취약계층에 대한 돌봄을 이어오고 있으며, 의료 지원 외에 거주지 지원과 직업 상담을 통해 자립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여성 노숙인 쉼터 ‘마더하우스’와 취약계층의 재활과 회복을 돕는 사단법인 ‘희망나눔 네트워크’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사회봉사상을 수상한 권순영 대표는 재미교포 식품영양학자로 고려대학교 농예화학과 졸업 후 미국에서 식품과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다국적 식품회사인 네슬레에서 의료 및 식품영양 분야의 전문가로 활동했다.2003년 언론을 통해 영양실조로 고통 받는 아프가니스탄 여성과 아동들의 현실을 목격한 후 영양 개선의 실마리가 단백질이 풍부한 콩에 있음을 확인하고 비영리단체 ‘영양과 교육 인터내셔널(NEI)’을 설립하여 콩 생산과 가공산업 육성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정몽준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은 이날 시상식에서 “수상자 여러분들이 여유가 있어서 남들을 도운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어려운 이웃을 돕는 것이 당연한 일이라는 마음으로 그렇게 하셨을 것이다”며 “아산재단은 앞으로도 어려운 이웃을 도우면서 봉사하는 분들과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아산사회복지재단은 어려운 이웃을 위해 헌신하거나 효행을 실천한 개인 또는 단체를 격려하기 위해 1989년 아산상을 제정했으며, 각계 전문가들로 심사위원회와 운영위원회를 구성하고 후보자 공적에 대한 종합심사를 거쳐 제33회 아산상 수상자를 선정했다. 아산재단 제33회 아산상 시상식 후 정몽준 이사장(왼쪽 첫번째)과 주요 수상자들이 기념 촬영을 했다.
- 치솟은 물가에…美기업들, 앞에선 ‘울상’ 뒤에선 ‘방긋’
-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인플레이션이 각국의 주요 숙제로 떠오른 가운데 일부 기업들은 외려 물가 상승으로 유례없는 이익을 기록하는 ‘반대급부’를 누리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당연시 되는 만큼 가격 인상에 대한 저항이 작은 틈을 이용해 상품 값을 올리면서 이익을 극대화하고 있단 설명이다.코스트코 매장에 진열된 상품(사진=AFP)◇ 美 대기업 100여곳, 이익률 2019년比 50%↑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금융분석 기업 팩트셋의 데이터를 인용, 미국 상장 기업 중 3분의 2는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보다 올해 더 높은 이익률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대기업 100여곳의 올해 영업 이익률은 2019년 수준보다 50% 이상 높을 것이라고 WSJ는 전망했다.WSJ는 여행업처럼 코로나19 봉쇄에 직격탄을 맞은 산업을 제외한 소매업, 제조업부터 생명 공학에 이르는 다양한 산업군에서 이익률이 높아졌다고 짚었다. 신문은 인플레이션으로 기업의 임금 부담이 커지고 운임 비용 및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있지만, 고객들도 인플레이션을 고려해 가격 인상을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실제로 펩시콜라를 생산하는 펩시코를 비롯해 코카콜라와 기저귀 등 생활필수품을 생산하는 프록터앤드겜블(P&G), 식음료 기업인 네슬레와 유니레버 등도 올해 가격 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미국 치킨 프랜차이즈 치폴레는 임금 인상분을 충당하기 위해 메뉴 가격을 3.5~4% 인상했고, 맥도날드도 올해 미국 매장들의 메뉴 가격 인상률이 6%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업 임원들 “인플레이션 모두 인정…가격 인상에 저항 없어”글로벌 향수 원료 기업 ‘인터내셔널 플레이버스 앤드 프레그런스’(IFF)의 글렌 리히터 최고경영자(CEO)는 “광범위한 인플레이션으로 고객과 가격 인상을 논의하기가 더 쉬워졌다”라면서 “이것은 30년 동안 보지 못한 전례가 없는 경영 환경”이라고 설명했다.전자기기 소재 업체 아메텍 데이비드 자피코 CEO도 이달 초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3분기에 우리의 가격 인상은 인플레이션을 상쇄하는 것 이상”이라면서 “우리는 인플레이션보다 앞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주요 종자 업체 코르테바 또한 가격 인상분이 재료 비용 상승분을 상쇄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의 가격 인상 움직임은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패트릭 고리스 캐리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추가적인 가격 인상이 어렵다는 인상을 받은 적이 없다”라면서 “고객을 포함한 모든 사람은 현재 환경에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재닛 옐런 미 재무부장관(사진=AFP)◇ 기업 가격 인상 러시…인플레이션 심화 악순환 반복최근 미국 내 주택, 자동차, 휘발유, 식음료, 기타 생활용품 등의 가격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6.2%로 나타났다. 1990년 12월(6.3%) 이후 거의 31년 만의 최고치다. 미시건대 소비자심리지수 내 향후 12개월 기대인플레이션은 4.9%로 전월(4.8%) 대비 소폭 오르는 등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는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기업들의 잇따른 가격 인상이 인플레이션을 심화하는 악순환을 낳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제 위기론이 퍼지면 가격 인상이 고착될 뿐만 아니라 고객도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인식이 굳어지면서 인플레이션 수요를 지속적으로 촉발할 수 있다고 WSJ는 분석했다.실제로 경제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이 수년 간 지속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재닛 옐런 미 재무부 장관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잦아들고 노동 수요와 상품 공급이 정상화하면 내년 물가 상승이 정상화될 수 있다”라고 진화에 나섰지만, 글로벌 회계법인 그랜트 손튼의 다이앤 스웡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은 연방준비위원회(Fed·연준)가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더 오래 지속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 "가격 올려도 수요 안 줄어"…인플레 가중 속 美기업들 자신감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최근 잇따라 가격 인상을 단행한 미국 소비재 기업들이 소비자들의 구매 여력이 충분하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제품 가격을 더 올려도 수요가 줄어 들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다. 원가 상승으로 인한 소비재 등의 가격 인상이 이어지고 있지만 수요는 줄지 않으면서 기업들은 추가 가격 인상도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사진= AFP)◇가격 인상 내년까지 계속된다…“지출 여력 충분”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프록터앤드갬블(P&G), 네슬레, 버라이즌과 등의 대기업들은 글로벌 공급망 위기로 빠르게 증가하는 비용 상승을 상쇄하기 위해 내년에도 계속 가격을 인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WSJ는 질레트 면도기, 네슬레 커피, 치포틀레 부리또 등을 앞으로 몇달 안에 가격이 오를 수 있는 제품으로 꼽았다. 최근 델타 변이의 확산으로 코로나19 사태가 연장되면서 외식, 항공, 호텔 등에 대한 지출이 줄면서 가계 저축은 증가하고, 노동력 부족 사태로 임금은 올라 소비자들의 지출 여력이 충분하다는 판단이다.특히 미국과 서유럽에서는 소비자들이 대기업 브랜드에 대한 높은 충성도를 보이면서 가격 상승이 가정용품 생산업체의 비용 부담을 상당 부분 덜어줬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상대적으로 코로나19 사태의 수혜를 입은 기업들은 3분기 실적발표 시즌을 맞아 내년에는 더 견조한 매출과 수익성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공급망 문제가 여전함에도 불구하고 가격 인상을 통해 비용 상승분을 소비자들에게 전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세탁 세제 타이드와 팸퍼스 기저귀를 만드는 P&G는 향후 몇 달에 걸쳐 주요 상품의 가격을 올리겠다며 3차 인상 계획을 발표했다. 세계 최대 가공식품 회사인 네슬레는 네스프레소와 스타벅스 등 집에서 마시는 고급 커피 수요 성장을 근거로 올해 실적 전망치(가이던스)를 또 올려잡았다. 네슬레는 지난 2분기 실적발표 때도 올해 가이던스를 상향한 바 있다. 네슬레는 고급 커피에 대한 수요가 지속 증가할 것이라고 봤다. (사진= AFP)◇가격 올려도 수요 견조…인플레 지속되면 타격 우려도 안드레 슐텐 P&G 최고재무책임자는 최근 지난 9월 상품 가격 인상과 관련, “소비자로부터 (수요 하락 등의) 구체적인 반응을 보지 못했다”라며, 가격 인상이 결과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치포틀레는 인건비와 원재료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최근 메뉴 가격을 인상하면서 3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2배 이상 급증했다.기업들이 자신 있게 가격 상승을 단행할 수 있는 이유는 또 있다. 경쟁업체들 역시 가격을 인상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어느 한 업체만이 가격을 올린다면 점유율 하락 등으로 이어지겠지만 다 같이 올린다면 타격이 없을 것이라는 믿음이다. 인건비와 운송비의 상승, 원자재 가격의 오름세 등을 감안할 때 경쟁사들 역시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확신이 이를 뒷받침한다. 기업들은 원가 상승 부담과 함께 고품질 커피와 부드러운 화장지, 새로운 면도칼 등을 자랑하며 가격 인상에 타당성을 부여하고 있지만 의문을 제기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인플레이션이 지속되고 사람들이 활동을 시작하면서 소비자들이 더 저렴한 물건을 찾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닉 모디 RBC캐피털마켓 애널리스트는 “경기 부양책이 사라지고 사람들이 월세를 내기 시작하면서 물가(인상)는 더 큰 문제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 제33회 아산상 사회봉사상에 권순영 ‘영양과 교육 인터내셔널 대표 선정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아산사회복지재단(이사장 정몽준)은 제33회 아산상 사회봉사상에 지난 18년간 아프가니스탄 콩 산업 육성을 통한 기아 해소에 기여하고, 현지 주민들의 자립을 위해 힘써 온 권순영 ‘영양과 교육 인터내셔널(NEI, Nutrition & Education International)’ 대표(74세)을 선정했다. 사회봉사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2억 원이 주어진다.고려대학교 농예화학과에 재학 중이던 권순영 대표는 1967년 베트남 파병 근무를 가게 되었고, 현지에서 한국군이 운영하는 자선 활동에 참여하며 베트남 주민들을 돕는 대민 업무를 해나갔다. 이 때 베트남의 가난한 사람들을 도왔던 경험들은 이후 권순영 대표가 아프가니스탄을 찾았을 때 가난과 기아로 고통 받는 주민들을 위해 일하겠다고 결심하는 데 많은 영향을 미쳤다. 귀국 후 대학을 졸업한 권순영 대표는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고, 1986년부터 다국적 식품회사 네슬레에서 근무를 시작했다. 2000년 초 권순영 대표가 네슬레 임원을 역임하던 무렵은 9.11 테러 이후 미국의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개입이 시작되면서 관련 소식이 연일 보도되던 시기였다. 뉴스를 통해 아프가니스탄의 심각한 기아 문제를 알게 된 권순영 대표는 식품영양학자로서 책임감을 느꼈고, 아프가니스탄을 돕기로 결심하여 2003년 5월 현지를 직접 방문했다. 지인과 현지인들의 도움을 받아 여성 및 아동 사망률이 높은 시골마을을 찾은 권순영 대표는 현지의 참상을 목격하고 많은 안타까움을 느꼈다. 네슬레 수석 연구원이었던 권순영 대표가 현지를 방문하자, 아프가니스탄 내 의과대학에서 강의를 요청해왔다. 이에 ‘건강과 영양’을 주제로 워크숍을 개최하면서 샘플로 가져간 유제품과 콩 제품을 현지인들이 맛보도록 했는데, 콩 제품에 대한 반응이 예상외로 나쁘지 않았다. 당시 아프가니스탄에는 콩 식문화 자체가 없는 환경이었지만, 권순영 대표는 시연을 통해 단백질이 풍부한 ‘콩’이라는 농작물이 아프가니스탄 기아 해소의 실마리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후 개별적인 활동으로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판단한 권순영 대표는 2003년 10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영양과 교육 인터내셔널(NEI)’을 설립하고 이듬해인 2004년부터 미국에서 수입한 6종의 콩을 아프가니스탄 12개 지역에서 시범적으로 재배하기 시작했다. 2005년에는 시범 재배에 성공하면서 아프가니스탄 농업부의 지원을 받고 본격적인 사업 추진의 동력을 얻을 수 있었다. 권순영 대표는 콩 생산량을 늘려 굶주림을 일시적으로 해소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지 주민들이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방법을 만들어주고자 했다. NEI 활동의 최종 목표시점을 2030년으로, 단백질 부족을 해소할 수 있는 콩 생산량을 30만 톤으로 정하고 콩 생산·소비·판매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사업 규모가 확대되면서 네슬레에서 근무를 병행하는 것이 어려워지자, 권순영 대표는 조기은퇴 후 NEI 활동에만 전념하기 시작했다. 70회 이상 아프가니스탄 현지를 오갔고 짧게는 2주, 길게는 3개월 간 머무르며 NEI 활동 전반을 이끌었다. NEI는 미국 본부 외에 한국과 아프가니스탄 지부를 운영하며 아프가니스탄 내에 콩 산업의 기반을 닦아왔다. 콩 종자 생산과 재배 산업을 육성하여 초기 40톤에 불과하던 생산량은 6천톤까지 증대되었고, 12만 5천 명의 농부가 교육을 받고 콩 생산에 참여하게 되었다. 현지에 콩기름 공장, 멸균두유 공장 등 11개의 공장을 설립했으며, 콩 영양 세미나를 개최하고 TV나 라디오 홍보 등을 통해 콩 식문화 확산 활동도 펼쳐왔다.이외에도 아프가니스탄 청소년들에게 농업과 지역사회 봉사, 스포츠 활동을 가르치는 ‘희망의 콩 청소년 클럽’ 프로그램과 여성들에게 콩 재배와 양계사업을 지원하는 여성 경제력 강화 프로그램, 난민촌과 고아원 무료 급식 프로그램 등 다양한 지역사회 활동을 전개하며 아프가니스탄 기아 해소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제33회 아산상 사회봉사상 권순영 대표(왼쪽에서 두 번째)가 아프가니스탄 콩 농장에서 현지 농부들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미래기술25]①차세대 게놈 ‘마이크로바이옴’ 혁신을 몰고오다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프리바이오틱스, 프로바이오틱스 등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이 단어들은 모두 마이크로바이옴 기술 중 하나입니다. 마이크로바이옴은 미생물군집을 뜻하는 마이크로바이오타(microbiota)와 유전체를 뜻하는 게놈(genome)의 합성으로 장내 미생물군 자체를 의미합니다. 참고로 프리바이오틱스는 비소화성 물질로 장내 환경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되는데, 올리고당 등 탄수화물과 식이섬유 형태가 대부분입니다. 또한 프로바이오틱스는 인간 몸에 유익한 살아있는 미생물을 총칭하며, 락토바실루스, 비피더스균이 대표적입니다.인간 게놈보다 수백 배 이상의 유전자를 가진 마이크로바이옴은 최근 유전체 분석 기술이 발달하면서 분석 연구가 가능하게 됐습니다. 이를 통해 다양한 연구로 마이크로바이옴이 신진대사, 소화능력, 질병 관리체계, 면역력 등 인체에 다양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질병 90% 이상이 마이크로바이옴과 연관된 것으로도 나타났습니다. 따라서 마이크로바이옴은 제2의 유전체 또는 차세대 게놈이라고 불릴 정도로 주목받고 있습니다.실제로 빌마리스 구글벤처스 설립자는 이미 지난 2015년 “마이크로바이옴은 헬스케어의 가장 큰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했고, 빌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립자는 2018년 JP모건헬스케어콘퍼런스에서 세계를 바꾸게 될 세 가지를 언급했는데, 면역항암제, 치매치료제와 함께 마이크로바이옴을 꼽았습니다.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도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한 제품 및 서비스로 기능성 제품과 질환 치료제 및 진단제품이 개발되고 지속적인 성장이 예측된다”고 설명했습니다.[그래프=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에 따르면 글로벌 마이크로바이옴 시장은 2019년 811억 달러에서 연평균 7.6%로 성장해 2023년 약 1087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중에서도 헬스케어 활용 분야는 2018년 59억5000만 달러에서 2023년 75억5000만 달러로 연 7.7% 성장이 기대됩니다. 최근 글로벌 제약사와 바이오 벤처들이 인간과 공생세균 간의 상호작용 의학적 활용 가능성에 주목하면서 대규모 투자가 전망됩니다.이미 다논(프랑스), 듀퐁(미국), 네슬레(스위스), CJ제일제당(한국), 한국야쿠르트(한국) 등 국내외 대형 식품기업들은 투자를 통해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한 식음료 및 건강기능식품 개발과 사업에 뛰어들었습니다. 또한 유니레버(영국), 로레알(프랑스), P&G(미국), 아모레퍼시픽(한국), 코스맥스(한국) 등 글로벌 및 국내 화장품 기업들도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기능성 화장품을 한창 개발 중입니다.특히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치료제의 경우 상용화 된 사례가 없어 높은 시장성이 예상됩니다. 경쟁도 치열한데 현재 개발 진행이 가장 빠른 것은 세레스 테라퓨틱스의 디피실리 감염 치료제가 임상 3상을 마친 상태로 오는 2022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품목허가를 신청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와 함께 글로벌 제약사 존슨앤드존슨(미국)은 2015년 인간 마이크로바이옴 연구소를 설립해 폐암과 당뇨병 치료제 등을 개발 중이며, 화이자(미국)는 비만 및 대사 장애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를 개발 중입니다. 아스트라제네카(영국)는 면역항암제 효능을 높이기 위해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를 개발 중이며, 다케다(일본)는 염증성 장 질환과 크론병 치료제 등을 개발 중입니다.[표=이데일리 이미나 기자]국내 기업의 경우 최근 들어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개발에 뛰어드는 경향이 높으며, 마이크로바이옴 시장을 타깃하거나 미생물 유전체 분석 기술을 가진 바이오 벤처들이 치료제 개발을 주도하고 있습니다.쎌바이오텍은 1995년 유산균 브랜드 듀오락으로 시작해 현재 단백질 합성 유산균 치료제 개발을 진행하고 있고, 비피도는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한 류머티즘 치료제를 개발 중입니다. 2010년대 들어서는 천랩, 고바이오랩, 지놈앤컴퍼니 등 감염 진단 솔루션 및 치료제 개발 전문 기업들이 탄생했는데, 천랩은 2009년 설립돼 미생물 생명정보 플랫폼을 개발했고, 이를 기반으로 유전체 감염 진단 솔루션과 장내 미생물 모니터링 서비스를 상용화했습니다.고바이오랩은 아토피, 천식 등 자가면역 치료제와 당뇨, 비만 등 대사 질환 치료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마이크로바이옴 유래 면역질환 치료 신약후보물질 미국 특허를 취득했고, 천식 등 알레르기 환자 대상 미국 임상 2상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지놈앤컴퍼니는 면역항암제와 항체신약을 개발 중인데, 면역항암제 ‘GEN-001’은 가능성을 높이 산 머크, 화이자와 공동으로 개발 중입니다. 현재 미국 1상을 마치고 2상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최근에는 국내 마이크로바이옴 기업 최초로 위탁개발생산(CDMO) 신사업 진출을 선언한 바 있습니다.
- CJ 비비고, LA레이커스와 마케팅 파트너십 체결.."글로벌 메가브랜드로"
- [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CJ제일제당의 한식 브랜드 ‘비비고’가 미국 프로농구(NBA) 명문팀 LA레이커스와 손잡고 전 세계에 이름을 알린다.CJ제일제당은 LA레이커스와 글로벌 마케팅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22일 밝혔다. LA타임즈에 따르면 계약 규모는 5년간 1억달러에 달한다.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CJ제일제당은 LA레이커스 첫 번째 ‘글로벌 파트너’ 자격으로 유니폼 로고 노출과 LA레이커스 관련 마케팅 활동을 펼칠 수 있게 됐다.CJ제일제당은 LA 레이커스와 글로벌 마케팅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22일 밝혔다. CJ 비비고 X LA레이커스 파트너십 행사에서 비비고 로고가 적용된 새로운 저지를 공개하고 있다. 왼쪽부터 경욱호 CJ제일제당 CMO, 지니 버스 LA레이커스 구단주, 이선호 CJ제일제당 글로벌비즈니스담당, 팀 해리스 LA레이커스 CEO. (사진=CJ제일제당)이번 파트너십은 LA레이커스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팀 해리스 LA레이커스 대표는 “CJ의 비전과 해외 스포츠마케팅 활동에 깊은 감명을 받고 제안하게 됐다”고 말했다. 후원사 선정에 까다롭기로 유명한 LA레이커스는 현재 30여개의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다른 NBA 팀들이 평균 100개 이상의 후원사를 보유한 데 비하면 매우 적은 수다.비비고 브랜드로 글로벌 시장 확대를 가속화하는 CJ제일제당도 좋은 기회를 맞았다. LA레이커스는 NBA 최강팀이자 세계인이 가장 사랑하는 농구팀이다. 실제 북미는 물론 아시아, 유럽, 중동, 남미에 NBA 전체 팀 평균의 11배가 넘는 2억 8000만명의 글로벌 팬덤을 보유하며 이 중 중국 팬이 1억 2000만명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또한 대한민국 인구보다도 많은 6000만명이 LA레이커스의 소셜미디어를 팔로우하고 있다. 팬의 70%가 MZ세대일 정도로 젊은 세대의 주목도가 높은 팀이기도 하다.주축 선수는 르브론 제임스, 앤서니 데이비스, 러셀 웨스트브룩 등이다. 2021~2022시즌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한 곳이다. LA레이커스는 2019~2020시즌을 포함해 통산 17차례 NBA 정상에 올랐다.르브론 제임스가 비비고 로고가 달린 새로운 저지를 입고 있는 모습. (사진=트위터)CJ제일제당은 LA레이커스와의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비비고를 글로벌 메가 브랜드로 육성할 계획이다. 미국에서 만두는 이미 시장점유율 40%를 돌파하며 CJ제일제당의 미국 식품 매출을 견인하며 유럽과 아시아 지역 식품 매출도 지난 2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22% 상승했다. 글로벌 전역에서 식품 사업 성장이 급성장하는 만큼 강력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네슬레(Nestle), 크래프트(Kraft) 이상의 시장 지위와 인지도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파트너십 체결로 향후 CJ제일제당은 LA레이커스 팀 유니폼과 홈구장인 스테이플스센터에 비비고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노출할 수 있게 됐다. 또한 LA레이커스가 보유한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비비고를 알리고 로고를 활용한 제품 출시, 온오프라인 마케팅 이벤트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경욱호 CJ제일제당 마케팅실 부사장은 “LA레이커스와의 파트너십은 식품·스포츠의 ‘글로벌 컬처 아이콘’ 간의 만남으로 비비고가 세계적인 식품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한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스포츠라는 글로벌 공통 언어를 매개로 소비자들과 소통하고 브랜드의 가치를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 스타벅스, 코로나에서 벗어난 호실적…中성장성↑-하이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하이투자증권은 스타벅스(SBUX-US)가 3분기 호실적을 기록, 코로나19 여파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평가했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미국 내 픽업서비스 확대, 전 세계 매장 증가 추세를 지속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단기적으로는 주력 시장인 미국을 통해, 중장기적으로는 신시장 중국에서의 성장성이 유효하다고 봤다. (사진제공=스타벅스커피코리아)스타벅스는 3분기 매출액 75억달러, 영업이익 15억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7.6% 증가하고 흑자전환한 수준이다. 지난 2분기 이후 코로나19 상황에서 회복세를 시작했고, 3분기 시장 컨센서스(매출액 73억달러)를 상회했다. 미주지역 (미국, 캐나다 등)과 해외지역 (중국 등 포함) 매출액은 각각 92.5%, 74.6% 증가했다. 미국 중심의 픽업서비스 및 드라이브스루 판매전략 강화는 비도심지역 판매 증가를 이끌어내는 등 팬데믹 상황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판단이다. 영업이익률(OPM) 은 19.9%(전년 동기 -16.7%)으로,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더라도 개선됐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코로나 19 관련 비용, 미주지역 임대료 상승관련 역기저뿐 아니라 외형증가에 따른 레버리지효과로 임금상승 및 파트너사 혜택 등 비용 투입에도 불구, 마진개선이 유의미하다”고 말했다.중국 시장에서는 매장 침투를 활발히 늘리고 있다. 지난해 3분기에는 97개 매장이 오픈됐다. 잠재력이 큰 2, 3 선 도시 상권을 중심으로 젊은 층을 공략하고 있다. 급성장하던 루이싱커피의 성장세가 분식회계로 인해 주춤하다는 점도 스타벅스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대만에 이어 한국에서도 잔여지분 판매로 이익을 증가시키고 있으며, 이는 중국 신규매장 출점 비율을 높이는 데 사용될 전망”이라고 짚었다. 또 3분기 중국 내 주문건수의 34%가 모바일을 통해 이뤄지고, 코로나19 이전대비 2배 이상 모바일 비중이 확대됐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중국의 지난해 모바일 결제 시장규모는 249조위안(약 4.2경원)이다.아울러 2008년부터 추진해 온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전략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모바일 주문을 통한 픽업서비스, 드라이브스루, 고객로열티 프로그램을 강화, 객단가 및 트래픽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픽업서비스와 드라이브스루의 높은 회전율은 수익성 제고로 이어지며, 고객로열티 프로그램은 커스터마이징 음료를 통한 객단가 상승과 방문빈도수 증가 (트래픽 상승)를 견인 중이다.이 연구원은 “리워드 멤버의 경우 스타벅스카드 선불충전으로 유도되는 비중이 높아 2018년 네슬레와 커피사업 계약으로 인한 재무구조 악영향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영업활동현금흐름 및 현금성자산을 갖춰 배당금 증액이 지속적으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스타벅스가 대외변수에 대한 영업실적 부침을 낮춰주는 커피업체의 디지털화라는 방향성 구축을 통해 미국시장에서의 안정성뿐 아니라 중국 등 신시장 내 지배력 측면 경쟁력이 부각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글로벌 시장지배력을 토대로 최근 커피원두 가격상승 등에도 절대적인 가격결정력을 지녀 대응이 수월하다”며 “단기적으로는 주력시장인 미국을 통해, 중장기적으로는 신시장인 중국을 통한 성장성이 유효하다”고 전했다.
- [바이오 스페셜]너도나도 ‘마이크로바이옴’ 투자...왜?
- [이데일리 박미리 기자] 최근 한 달 새 CJ제일제당, 아미코젠이 잇따라 마이크로바이옴 업체를 인수하면서 화제가 되고있다. 인간 질병 대부분을 안전하게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으로 ‘마이크로바이옴’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21일 CJ제일제당(097950)과 아미코젠(092040)은 각각 국내 마이크로바이옴 전문업체인 천랩(311690), 비피도(238200)의 최대주주가 됐다. CJ제일제당은 천랩의 지분 44%를 983억원에, 아미코젠은 비피도 지분 30%를 601억원에 각각 인수했다. 마이크로바이옴 인체 건강의 상관관계 (자료=삼성KPMG 경제연구원 보고서)마이크로바이옴은 ‘인체에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 등 모든 미생물의 집합체’를 의미한다. 인간 질병의 90% 이상이 장내 마이크로바이옴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인간 마이크로바이옴은 95%가 장 등 소화기관에 있다. 마이크로바이옴이 인간 질병 대부분을 치료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는 배경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의약품은 장내 미생물이 주원료인 만큼 합성, 바이오의약품들에 비해 부작용이 적을 것이라는 인식이 있다”고 했다.◇ CJ제일제당·아미코젠 시너지는CJ제일제당과 아미코젠은 마이크로바이옴 업체 인수로 상당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 CJ제일제당은 식품회사 이미지가 강하지만 현재 매출의 21%(작년 순매출 5조원대)를 ‘바이오 사업’에서 올리는 회사다. 아미노산 등 식품소재·첨가물을 만드는 ‘그린 바이오’, PHA(바이오플라스틱) 등 친환경 소재를 만드는 ‘화이트 바이오’가 그것이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랜기간 그린바이오 산업을 영위하면서 글로벌 최고 수준의 미생물 균주 및 발효 기술을 축적했다”고 평가했다. CJ제일제당은 라이신, 핵산 등 시장에서 글로벌 1위이며 2015년 세계 최초로 발효기반 L-메치오닌을 개발한 바 있다.아미코젠은 2000년 효소 엔지니어링으로 시작한 바이오 기업이다. 효소는 효모의 대사작용에서 발생하는 물질이다. 현재 아미코젠은 효소·바이오의약품, 헬스케어, 바이오의약품 소재 등 사업을 영위하는데 모두 회사의 근간인 ‘효소’ 역량이 누적되면서 진출한 분야다. 두 기업은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해 일단 헬스케어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인구 고령화, 웰빙 등 추세로 건기식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에 따르면 글로벌 마이크로바이옴 시장도 2019년 811억1000만달러(96조원)에서 연평균 7.6% 성장해 2023년 1086억8000만달러(129조원)가 될 전망이다. 이중 식음료(2023년 기준)가 92%를 차지한다. 중장기적으론 치료제 개발에 나선다. 신용철 아미코젠 대표은 “최근 확보한 엔돌라이신 효소를 통해 나쁜균을 죽이고 비피도박테리아를 넣어 좋은균을 늘리는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비만 치료제’를 검토 중”이라고 했다. CJ그룹 측도 “단기간 내로 의약품을 출시하기는 어렵겠지만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한 신약 개발에도 힘을 쏟을 것”이라고 밝혔다. CJ그룹은 2018년 CJ헬스케어를 매각하면서 신약 개발에서 손을 뗐다. ◇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개발 현황 현재까지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허가를 받아 시판 중인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가 없는 만큼 신약 개발 시 두 기업이 누릴 수혜도 클 전망이다. 정윤택 제약산업전략연구원 대표는 “현재 허가를 받아 시판 중인 치료제가 없다는 점에서 허가 단계에선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나 개발이 되면 ‘퍼스트 무버’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도전할 만한 가치는 있다”며 “글로벌 측면에서 볼 때 국내 마이크로바이옴 업체들도 충분한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했다. 현재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개발이 가장 빠른 업체는 미국 세레즈테라퓨틱스다. 최근 가막성 대장염 치료제 임상 3상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고 발표하고 네슬레와 FDA 승인시 공동 상업화에 나선다는 계약을 체결했다. 국내에선 고바이오랩이 건선과 아토피 치료제로 글로벌 임상 2상을 진행해 단계가 가장 빠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