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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학대살해 미수범, 무조건 '철창행'…처벌규정 신설한다
  • 아동학대살해 미수범, 무조건 '철창행'…처벌규정 신설한다
  •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아동학대범이 아동을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치면 앞으로는 집행유예 가능성 없이 무조건 실형을 살게 된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22일 법무부는 아동학대 행위자에 대한 대응과 처벌을 강화하고, 피해 아동을 보다 두텁게 보호하는 내용의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개정안을 내일 입법 예고한다고 밝혔다.우선 이번 개정안은 아동 학대자가 아동을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치면 죄질에 상응한 처벌을 할 수 있도록 아동학대살해죄의 미수범 처벌 규정을 신설했다.기존에는 아동학대자가 아동을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치면 ‘살인미수죄’가 적용돼 미수 감경 시 집행유예 선고가 가능했다. 하지만 개정 후에는 ‘아동학대살해미수죄’를 적용해 미수 감경해도 집행유예 선고가 불가능하게 된다.아울러 이번 개정안은 학대 피해를 입은 직후 불안정한 심리상태인 피해 아동이 친숙한 곳에서 보호받을 수 있도록 응급조치에 ‘피해 아동을 연고자 등에게 인도’를 추가했다. 현행법은 피해 아동을 무조건 보호시설로 인도하도록 명시하고 있지만, 이제는 피해 아동의 의사나 연고자의 상황 등을 고려해 친척 등 연고자에게 인도할 수 있게 된다.또 개정안은 피해 아동 보호에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검사가 수사 중 직권, 또는 사법경찰관의 신청에 따라 임시조치의 연장·취소·변경을 청구할 수 있도록 했다. 그동안 임시조치 연장 등 조치는 판사의 직권으로만 가능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학대자의 재범 우려가 있다고 판단되면 검사가 직권으로 접근금지명령 등 임시조치 연장·취소·변경을 청구할 수 있게 된다.이 밖에도 법무부는 아동학대자의 성행교정 및 재범 방지를 위해 약식명령의 경우에도 이수명령 병과가 가능하도록 근거 규정을 정비하기로 했다.법무부 관계자는 “향후에도 아동학대 범죄에 엄정 대응하고 피해 아동의 인권을 충실히 보호할 수 있도록 법과 제도를 지속적으로 개선할 것”이라며 “아동학대자의 재범을 방지하고 피해자 보호의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2023.10.22 I 이배운 기자
친딸들 성추행한 40대 친부, 선처 탄원에도 결국
  • 친딸들 성추행한 40대 친부, 선처 탄원에도 결국
  • [이데일리 이준혁 기자] 친딸을 여러 차례 성적으로 학대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40대 남성이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사진=게티이미지)2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2부(부장판사 당우증)는 지난 20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친족 관계에 의한 강제추행)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씨에게 징역 5년을 선고했다.또 성폭력치료프로그램 80시간 이수와 5년간의 아동·청소년·장애인 관련 기관 취업 제한도 함께 명령했다.A씨는 첫째 딸을 상대로 10여 차례 이상 강제추행과 유사 강간을 하고 둘째 딸도 강제추행 한 혐의로 지난 7월 구속 기소됐다.재판부는 “피해자들은 아버지인 피고인이 저지른 범행으로 회복하기 어려운 신체적·정신적 어려움을 겪었을 것으로 보인다”며 “죄책에 상응하는 엄중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다만 재판부는 “피고인의 처가 선처를 탄원하고 있고, 피고인의 부재가 장기간 지속될 경우 아내와 세 딸 등 가족의 생계가 상당히 곤란해 보이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범행의 피해자인 두 딸과 아내는 법원에 A씨를 선처해달라는 취지의 탄원서를 여러 차례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재판부는 “탄원서를 어느 정도로 고려해야 할지 고민했지만 피해자들의 의사보다는 객관적 행위에 상응하는 엄중한 처벌이 불가피하다는 쪽으로 결론 내렸다”고 설명했다.재판부는 검찰이 청구한 보호관찰 명령과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 명령에 대해서는 “성폭력 범죄를 다시 범할 위험성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기각했다.
2023.10.21 I 이준혁 기자
노인간 성폭력 방치하더니...이번엔 침대에 묶고 학대
  • 노인간 성폭력 방치하더니...이번엔 침대에 묶고 학대
  •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치매 노인간 성폭력을 방치하다 적발된 충남도의 한 요양원에서 이번엔 요양보호사들의 노인 학대 사실까지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충남도립요양원에서 휠체어에 탄 채 침상 난간에 묶인 한 노인이 벗어나려고 발버둥 치다 포기했다. (사진=KBS 뉴스 캡처)충남도가 보령의 한 사회복지법인에 위탁해 운영 중인 충남도립요양원에는 치매를 앓는 노인 남녀 79명이 입소해 있다.19일 KBS가 공개한 이곳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요양보호사가 입소자를 침상 난간에 묶거나 팔에 검은 멍이 든 모습, 다른 입소자가 보는데 옷을 벗기거나 나체로 목욕탕을 오가게 한 모습 등이 고스란히 담겼다.한 달 분량 CCTV에서 확인된 피해 노인만 10명이 넘었다. 피해 노인 가족 A씨는 KBS에 “도립 요양원이라 사설 요양원보다 관리 감독이 잘될 거라는 믿음이 있었다”며 “큰 충격을 받았다”고 토로했다.충남도립요양원에서 자는 시간을 제외하고 침상에 묶여 있던 노인의 팔에 멍이 든 모습. (사진=KBS 뉴스 캡처)해당 요양원은 지난달에도 입소 노인 간 성폭력을 3개월 넘게 방치했다가 내부 신고로 적발됐다. 보령시는 두 차례 현장 조사를 나가 도립요양원 종사자 50여명(조리원 등 제외)이 정서·학대 방임한 책임이 있다고 보고 종사자당 150만원~500만원의 과태료를 물렸다.다만 해당 요양원에 대해 업무정지 처분을 내리지는 않았다. 나머지 입소자들을 다른 시설로 한꺼번에 전원할 곳이 마땅치 않다는 이유 때문이었다.보령시 관계자는 “이번에 추가 학대 사실이 드러난 만큼 충청남도와 상의해 요양원 지정 취소 등 처분 수위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2023.10.19 I 홍수현 기자
탈북·밀입북·재탈북…한국판 '빠삐용' 유태준은 누구
  • 탈북·밀입북·재탈북…한국판 '빠삐용' 유태준은 누구[그해 오늘]
  •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2017년 10월 19일, 정신병원에서 전자발찌를 훼손하고 달아난 유태준(48) 씨가 78일 만에 경찰에 검거됐다.(사진=전남 지방경찰청 제공)◇ 정신병원서 도주한 탈북자 유태준…78일 만에 검거유씨는 지난 8월 1일 오후 3시 36분께 착용하고 있던 전자발찌를 훼손하고 전남 나주 정신병원을 탈출해 달아난 뒤 행방이 묘연했다.유씨는 달아난지 78일 만에 인천 남동구의 한 주택가 골목에서 검거됐다. 그가 검거된 인천은 과거에 살았거나 연고도 없는 곳이었다. 인근에 있던 유씨의 은신처에서는 구명조끼와 오리발, 스노클링 마스크가 발견됐다.유씨는 교정 당국 조사에서 “북에 있는 아내가 보고 싶어 우발적으로 달아났다”며 “북으로 보내달라. 국정원이 나를 못 가게 하고 있다”고 진술했다.유씨는 미리 인출해놓은 현금 100만 원이 다 떨어져 수원, 안산, 인천 등지에서 노숙자 명의를 빌려 일용직 노동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유씨는 서해를 통해 북에 가려고 월미도 등을 답사하기도 했다.(사진=SBS ‘궁금한 이야기 Y’ 방송 캡처)◇ “北에 있는 아내 보고파”…탈북-입북-再탈북 반복유씨는 2000~2002년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탈북자다. 북에서 남으로, 남에서 북으로, 그리고 다시 북한에서 남한으로 돌아온 유씨의 행적은 마치 영화 ‘빠삐용’의 주인공을 연상시킬 정도다.1998년 11월 함남 함흥에서 석탄판매소 판매지도원으로 일하다 세 살배기 아들을 데리고 처음 탈출한 유씨는 같은 해 12월 남한에 들어와 대구에 정착했다. 이어 2000년 2월에는 1998년 4월 탈북해 중국을 떠돌던 어머니 안정숙(60) 씨와 남동생이 귀순해 서울에서 새살림을 꾸리면서 유씨 가족은 남한에 뿌리를 내리는듯했다.하지만 유씨는 남북 사상 첫 정상회담 분위기가 한창이던 2000년 6월 북한에 있는 아내 최모 씨를 데려오기 위해 재입북했고, 같은 달 19일 보위부원들에게 붙잡혔다.2001년 재판에서 38년형을 선고받은 유씨는 평양 보위부 감옥에서 복역 도중 감시가 느슨한 틈을 타 11월 10일 극적으로 탈출했다.유씨는 같은 달 30일 압록강을 건너 재탈북 후 중국당국에 체포됐으나 70일간의 조사과정에서 자신이 한국국적을 취득한 대한민국 국민임을 강조, 북한으로 강제송환을 모면하고 2002년 2월 9일 국내로 송환됐다.국내로 송환된 유씨는 이후 현행법상 정해진 방북 절차를 무시한 점에서 남북교류협력법 위반 혐의로 수사를 받게 되자 ‘북한으로 돌려보내 달라.’라는 대자보를 들고 1인 시위에 나서기도 했다.유씨는 망상장애에 시달리는 등 정신질환 증세로 9살 아들을 학대하기도 했다. 이어 2004년에는 아들의 양육문제로 말다툼 끝에 이복동생 이모 씨를 흉기로 찌른 혐의(살인미수)로 징역 3년, 치료감호 10년 처분을 받았다. 유씨는 치료감호 기간이 임시종료된 후에도 완치되지 않아 보호관찰을 받으며 치료받았다.(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죄질 좋지 않다”…유씨에 징역 1년 6개월 선고광주지법 형사6단독(안경록 판사)은 2018년 2월 1일 특정범죄자에 대한 보호관찰 및 전자장치 부착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유씨에게 징역 8개월을 선고했다.당시 재판부는 “피고인의 행위는 재범을 방지하려는 우리나라 법률에 반하는 행위로, 응분의 처벌을 할 필요가 있다“고 판시했다.다만 계획적인 범행이 아니었고 사회로부터 장기간 격리를 비관해 범행에 이른 점, 성실하게 치료감호에 임한 점 등을 참작했다.이후 출소한 유씨는 2019년 8월 베트남 하노이에 있는 주베트남 북한대사관을 찾아 북한에 보내 달라고 요청했다가 거부당하자, 같은 달 중국에 밀입국해 입북을 재시도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1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유씨는 항소심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았다. 2022년 2월 17일 인천지법 형사6단독 남승민 판사는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유씨에게 1심과 마찬가지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유씨는 재판 과정에서 “캄보디아 국적 여성과 결혼하기 위해 베트남을 경유해 여행했을 뿐”이라며 “재입북하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부인했다.하지만 그는 출소한 뒤 재입북 의사를 밝히는 영상 등을 유튜브에 반복해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재판부는 “피고인은 객관적인 자료들로 범행의 고의가 충분히 인정되는데도 범행을 부인하고 있어 죄질이 좋지 않다”고 유씨를 꾸짖었다.단 “범행이 예비에 그쳤고 피고인의 행위가 국가의 존립·안전이나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끼친 해악이 아주 크지는 않은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2023.10.19 I 김민정 기자
‘동물판 n번방’…고양이 쏴 죽인 영상 올린 20대 실형
  • ‘동물판 n번방’…고양이 쏴 죽인 영상 올린 20대 실형
  • [이데일리 이준혁 기자] 고양이 등 야생동물을 학대하고 잔혹하게 죽인 사진과 동영상을 오픈채팅방에 올린 20대가 항소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카카오톡 오픈채팅방 ‘고어전문방’에 공유된 길고양이 학대 영상 중 일부 장면. (사진=연합뉴스)대전지법 형사항소1부(나경선 부장판사)는 18일 동물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A(29)씨에 대해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2년인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8개월에 벌금 200만원을 선고했다.항소심 재판부는 “범행에 이르게 된 경위나 동기, 방법 등을 살펴보면 죄질이 매우 좋지 않다”며 “동물에게 고통을 주고 생명을 박탈한 데는 정당한 이유가 없었고, 생명 경시적 성향을 고려할 때 재범 가능성이 작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시했다.앞서 A씨는 2020년 1월 충북 영동에서 길고양이에게 화살을 쏘고 쓰러진 모습을 촬영한 뒤 잔인한 방법으로 도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그는 또 2020년 충남 태안 자택 인근 마당에서 고양이를 포획 틀로 유인한 후 감금하는 등 학대한 혐의를 받는다. 같은 해 9월께는 토끼의 신체 부위를 훼손하고 죽이기도 했다.카카오톡 오픈채팅방 ‘고어전문방’에 올라온 길고양이 학대 사진. (사진=동물자유연대 인스타그램)A씨는 이 같은 범행 장면이 담긴 사진과 동영상을 2020년 9월 중순부터 12월 말까지 4차례에 걸쳐 ‘고어전문방’이라는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 올렸다.‘동물판 n번방’이라고도 불린 고어전문방은 야생동물을 포획하고 신체를 자르는 방법과 촬영물 등을 공유해오다 경찰 수사가 시작되면서 2021년 1월 폐쇄됐다. 이 방에는 약 80여명이 참여했으며 대부분 미성년자로 구성됐다.A씨는 당시 채팅방에 “활은 쏘면 표적 꽂히는 소리도 나고, 뛰어다니는데 쫓아가는 재미도 있다” 등의 메시지를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영상에서 겁에 질린 고양이를 보며 고함을 치거나 웃기도 했다.1심 재판부가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한 가운데 형이 너무 가볍다고 항소한 검찰은 지난 8월 25일 결심 공판에서 “피고인은 극도의 고통이 따르는 방법을 동원해 동물을 죽음에 이르게 했다. 생명 경시적인 성향 등 재범 가능성에 비춰 엄벌이 필요하다”며 원심 구형량과 같은 징역 3년을 구형했다.A씨 측은 최후 변론을 통해 “동물 생명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던 점은 인정하나 초범인 점, 사이코패스 성향이 없는 점 등을 참작해 달라”고 진술했다.
2023.10.18 I 이준혁 기자
"경쟁우위 지속되지 않아…삼성, 제2의 신경영 필요"
  • "경쟁우위 지속되지 않아…삼성, 제2의 신경영 필요"
  •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인재 제일주의가 지금의 삼성을 만드는 데에 큰 역할을 했습니다.”로저 마틴 캐나다 토론토대 명예교수는 18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이건희 회장 3주기 추모·삼성 신경영 3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올해는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이 지난 1993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신경영을 선언하고 본격적인 경영 혁신에 나선지 30주년이 되는 동시에 고인의 3주기이다. 이번 학술대회는 이에 맞춰 이건희 선대회장의 리더십과 사회공헌, 삼성의 신경영을 재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한국경영학회 주관, 삼성 후원으로 18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이건희 회장 3주기 추모·삼성 신경영 3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 (사진=삼성전자)◇인재와 혁신 향한 투자…삼성 성공이 주는 교훈이날 마틴 교수는 “대다수 기업은 기업의 덩치를 키우는 데 집중하는 반면 인재 육성에는 상대적으로 시간을 적게 할애한다”며 “인재를 키우고 인재들이 회사에서 핵심적 일원이라는 생각으로 일하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행복 연구 결과 사람들은 자신이 속한 공동체에서 인정받길 원한다”며 “구성원 모두가 부품이 아닌 의사결정을 내린다고 느끼는 조직이 돼야 한다”며 “현대 기업들이 직면한 이런 과제는 과소평가하면 안될 중요한 문제”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간 삼성은 성장의 중심에 인재육성이 있다고 보고 지속적으로 공을 들여왔다. 마틴 교수 역시 삼성의 이러한 노력이 성공의 비결이었다며 다른 기업들에도 인재 육성의 필요성을 당부한 것이다.로저 마틴 캐나다 토론토대 경영대학원 명예교수가 18일 서울 강남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한국경영학회 주최로 열린 ‘이건희 회장 3주기 추모·삼성 신경영 3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에서 기조강연 후 언론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행사에 참석한 스콧 스턴 미국 MIT 경영대 교수는 이건희 선대회장이 보여준 리더십을 ‘가능을 넘어선 창조’의 리더십으로 규정하고 한국 기업들이 이를 본받을 필요가 있다고 봤다. 스턴 교수는 △깊은 성찰에 기반한 미래 비전을 구축하는 ‘가능성 그 이상의 탐색’ △기술의 경계를 개척하기 위해 혁신과 디자인에 투자하는 ‘가능성의 한계를 극복하는 역량 강화’ △아이디어를 현실화하는 ‘불가능 극복’ 등을 이 선대회장의 리더십을 이루는 세 가지 축으로 제시했다.스턴 교수는 “이 선대회장은 깊은 탐구와 성찰에 보상을 주는 사고방식과 조직문화 육성을 비롯해 디자인·혁신 관련 투자 장려, 기회를 놓치지 않는 결단력 등을 바탕으로 삼성의 나침반 역할을 해왔다”며 “경제·지정학적 불확실성의 시대에 이건희 선대회장의 리더십은 대한민국이 나아갈 길을 제시한다”고 언급했다.◇“영원한 1등 없어…신경영 승계 동시에 발전시켜야”석학들은 삼성의 미래를 위한 제언도 아끼지 않았다. 리타 맥그래스 미 컬럼비아대 경영대 교수는 “삼성이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신경영’을 승계하는 동시에 현 시점에 맞게 발전시켜야 한다”며 영원한 위기 정신으로 지속적인 변화를 추구하고 한다고 했다. 이를 위해 꾸준한 연구, 조직 내 투명한 정보 공유, 미래 기회 발굴 중심의 리더십 확보 등을 주문했다. 맥그래스 교수는 “기업의 경쟁우위에는 수명주기가 있고 그 주기는 점점 짧아지고 있다”며 “경쟁우위는 지속되지 않는다”고 경고하기도 했다.리타 맥그래스 컬럼비아대 경영대 교수가 18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이건희 회장 3주기 추모·삼성 신경영 3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에 참석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응열)미래 세대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갈 ‘제2의 신경영’이 필요하다는 견해도 제기됐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과학대 교수는 “삼성에 대한 신세대의 전반적 관심도는 줄었지만 삼성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은 증가하고 있다”며 “이는 기술과 인재, CSR 활동의 효과”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디지털 트랜스포머인 신세대를 포용할 ‘디지털 경영’ △1인 10색의 신세대 취향을 저격할 ‘개성 경영’ △세대 간 차이를 초월할 공동의 목표를 지향하는 ‘콜라보 경영’ △신인권세대인 신세대 가치관을 이식할 ‘인권경영’ 등을 주문했다. 행사에서는 이건희 선대회장의 경영 외적인 성과에도 초점을 맞췄다. 김상근 연세대 신학대 교수는 ‘르네상스인 이건희와 KH 유산의 의의’를 주제로 발표하며 ‘이건희 컬렉션’으로 불리는 미술작품과 사회 기부 활동을 소개했다. 이건희 선대회장은 ‘이건희 컬렉션’으로 불리는 개인 소장 미술작품 등 2만3000여점을 국립기관에 기증한 바 있다. 감염병 및 소아암·희귀질환 환아 등에 약 1조원을 지원하기도 했다.김 교수는 “이건희 선대회장은 비(非)경영 분야에서도 한국에 유례없던 유산을 남겼다”며 “미래의 삼성은 인간의 가치가 존중되고 창조성 넘치는 기업으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3.10.18 I 김응열 기자
“딸 갖고 싶어” 신생아 5명 매수, 학대도…40대 부부의 만행
  • “딸 갖고 싶어” 신생아 5명 매수, 학대도…40대 부부의 만행
  •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딸을 갖고 싶다는 욕심에 신생아 5명을 인터넷을 통해 매수한 40대 부부가 자신들이 원하지 않는 조건의 아이들은 학대하거나 다시 유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게티이미지)16일 대전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검사 박은혜)는 아동복지법위반(아동매매, 아동학대), 사기 등 혐의로 A씨(47·여)와 B씨(45)를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재혼 부부인 A씨와 B씨는 지난 2020년 1월부터 2021년 8월까지 총 5차례에 걸쳐 미혼모 등에게 접근해 “아이를 키워주고 금전적 도움을 주겠다”며 100만 원을 대가로 아기를 인계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알려진 바에 따르면 이들 부부는 딸을 갖고 싶다는 욕심에 이같은 일을 저질렀으며 인터넷으로 접근할 때 A씨의 이름으로 출산하거나 특정일에 출산할 것을 요청한 것으로 밝혀졌다.이들은 태어난 아이를 받은 뒤에는 원하는 성별이나 사주가 다르다는 등 이유로 베이비박스에 유기하거나 학대하기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친모를 안심시키기 위해 넘겨받은 아이를 출생 신고하지 못했음에도 가족관계증명서에 등재된 것처럼 변조한 것으로도 전해졌다.이렇게 범행을 저지른 이들 부부는 돌본 아기 5명 중 일부를 친자로 출생신고 하지 않은 가운데 지난 6월 지자체 출생미신고아동 전수조사로 인해 덜미가 잡혔다.한편 피해아동 5명은 복지기관을 통해 입양되거나 보육원에 맡겨지는 등 조치 됐다.검찰은 아기를 넘긴 친모 등에 대해서도 경찰과 협력해 수사할 방침이다.
2023.10.16 I 강소영 기자
정유정 “같이 죽을 사람 필요…환생할 거라 생각”
  • 정유정 “같이 죽을 사람 필요…환생할 거라 생각”
  • [이데일리 이준혁 기자] 과외 앱을 통해 만난 또래 여성을 잔혹하게 살해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정유정이 법정에서 범행 동기를 묻는 질문에 “같이 갈 사람이 필요했다. 같이 죽어서 저는 환생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정유정은 16일 부산지법 형사6부(김태업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자신의 살인, 사체손괴, 시체유기 등 혐의 두 번째 공판 기일에서 이같이 말했다.정유정은 ‘불우한 성장과정과 가정환경으로 쌓인 분노를 풀기 위해 범행했느냐’는 질문에 “분을 풀기 위해 사람을 죽인 게 아니다”라며 “같이 죽을 사람이 필요했고 마지막으로 제 이야기를 들을 사람이 필요했다”고 답했다.(사진=부산경찰청)가정환경과 관계없는 피해자를 왜 살해했느냐는 물음에는 “같이 갈 사람이 필요했다. 같이 죽어서 저는 환생한다고 생각했다. 다시 태어나서 제대로 된 부모가 생겼으면 했다”고 했다.정유정은 또 “피해자가 제 목을 졸랐다. 얼굴도 뜯었는데 안경이 날아가서 눈이 잘 안 보이는 상태에서 보이는 대로 (흉기를) 휘둘렀다”면서 “캔맥주와 병맥주를 여러 개 마셔 술에 취해 기억이 잘 안 난다”고 범행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검찰이 사체를 훼손하게 된 경위와 범행 성공을 자축하기 위해 맥주를 마신 게 아니냐고 묻자 “너무 무서웠는데 꾹 참고했다”면서 “범행을 자축하기 위해서 마신 게 아니다. 당시 떨리기도 하고 날씨도 덥고 해서 챙겨갔다”고 했다.그러면서 “범행 이후 극단적 선택을 하려 했지만 피해자의 가족사진을 보고 시신을 유기해 실종으로 처리하고자 했다”며 “실종으로 꾸미면 (유가족들이) 피해자가 어디엔가는 살아 있다고 생각할 거 같았다”고 말하기도 했다.이날 정유정 측은 자신의 성장배경 등을 설명하기 위해 친할아버지를 증인으로 신청했다. 정유정의 할아버지는 “지난해 7월부터 정유정의 성격이 바뀌기 시작해 북구청에 심리검사를 부탁했고, 정유정은 이를 거부했다”고 증언했다.그는 “지난해 7월 잠을 자고 있었는데 침대 난간에다 (정유정이) 종이컵에 숯을 넣고 불을 붙여 방안에 연기가 가득했다”며 “깊게 잠에 들지 않아 문을 열고 불을 껐다. 당시에 이불도 조금 탔다. 그 외에는 방을 치우지 않고 물건을 집어 던졌다”고 했다.정유정은 친조부와 새할머니로부터 학대를 당했고 고교 진학 당시 친구들과 헤어지면서 힘들었다고 진술했다. 정유정은 “속상하거나 부당한 일이 생겨도 화를 내지 않고 꾹 눌려서 쌓였던 거 같다”고 말했다.재판부는 오는 11월 6월 세 번째 공판을 진행할 예정이다.
2023.10.16 I 이준혁 기자
키우던 子 알고 보니 혼외자...아내 때린 남편, 처벌은?
  • 키우던 子 알고 보니 혼외자...아내 때린 남편, 처벌은?
  •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키우던 자녀가 혼외자로 확인되자 아이 앞에서 아내를 폭행한 30대 남편에게 법원이 아내의 부정행위를 참작해 벌금형의 선고를 유예했다.(사진=뉴시스)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창원지법 형사6단독 김재윤 판사는 전날 아동복지법위반(아동학대), 폭행 등 혐의로 기소된 A씨(37)에게 벌금 400만원의 선고를 유예했다. A씨는 지난해 6월 경남 창원시 성산구 자택에서 자녀 B군을 신체적으로 학대하다 이를 말리는 아내 C씨(30대)를 B군이 보는 앞에서 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평소 아내의 외도를 의심해 오다 지난해 5월 두 자녀의 친자확인을 의뢰한 결과 B군이 혼외자로 확인되면서 아내와 잦은 다툼을 벌였왔다. 그러던 중 술에 취해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부부는 지난해 7월부터 이혼소송 중이다.재판부는 “이 사건으로 B군의 정상적인 발달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어 A씨의 책임이 매우 무겁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 “다만 배우자의 부정행위로 인해 범행에 이른 것으로 참작할 만한 사정이 있고, 반성하고 있는 점, 재범의 위험성도 없는 점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2023.10.14 I 홍수현 기자
시댁에 ‘월급 3분의1’ 준다는 예비 신랑…괜찮나요
  • 시댁에 ‘월급 3분의1’ 준다는 예비 신랑…괜찮나요[양친소]
  • [양소영 법무법인 숭인 대표 변호사(한국여성변호사회 부회장)·김선영 법무법인 숭인 대표 변호사] 양소영 법무법인 숭인 대표 변호사. △20년 가사전문변호사 △한국여성변호사회 부회장 △사단법인 칸나희망서포터즈 대표 △전 대한변협 공보이사 △‘인생은 초콜릿’ 에세이, ‘상속을 잘 해야 집안이 산다’ 저자 △YTN 라디오 ‘양소영변호사의 상담소’ 진행 △EBS 라디오 ‘양소영의 오천만의 변호인’ 진행<양친소 사연>남자친구와의 긴 연애 후 결혼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는 판매직으로 일하고 있고, 남친은 작은 중소기업에 다니는데요. 둘 다 300만원 안팎으로 벌고 있습니다. ‘결혼 후 둘이 벌어 아껴 쓰면서 모으면 그래도 잘 살겠지’라고 생각하는데요. 얼마 전, 남자친구의 이야기가 마음에 걸립니다. 남친은 결혼 후 어머니 용돈을 드릴 거고, 앞으로는 일을 안 하고 살게 하겠다는 겁니다. 그것도 한 달에 100만원 씩 드린다고 하고요. 어머니가 무릎 수술을 두 번이나 하셨는데, 아직도 일을 하시는 게 싫다고 합니다. 시어머니의 나이가 66년생, 아직 젊으신데도 말이죠. 더 나이 많으신 저희 엄마도 일을 하시거든요. 저는 일을 안 하는 게 어르신들에게 좋은 건 아닌 것 같습니다. 남친 어머니가 일도 하시는데, 그정도 용돈은 너무 과한 거 같다고 솔직하게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저보고 자기 엄마 아니라고 막말을 한다고 합니다. 제가 이 상황을 이해 못하는 게 이상한 걸까요? 부모님에게 생활비는 어느 정도를 드려야 하는 건지, 월급의 3분의 1을 시댁에 주는 게 맞는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가족 간에는 법적으로 ‘부양의무’라는 것이 있죠.△부양의무는 혼자 생계를 유지할 수 없는 사람에 대해 생활을 보장해 주는 것입니다. 민법 제826조 제1항은 ‘부부는 서로 동거하며 서로 부양하고 협조하여야 한다’고 해 부부간 부양의무를 규정하고 있습니다. 민법 제974조는 ‘직계혈족과 그 배우자 간’에는 부양의무를 진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즉 ‘직계혈족’ 부모 자식 간에도 상호 부양할 의무가 있는 것은 물론 직계혈족의 배우자, 예컨대 시부모와 며느리 간에도 부양의무를 부담하기도 합니다. -결혼 후 시댁에 대한 부양의무는 어떻게 될까요.△부부간, 친자 특히 미성년 자녀 사이의 부양의무는 본질적인 부양의무라고 해서 1차적 부양의무라고 하는데요. ‘콩 반쪽도 나눠먹는다’는 말처럼 동일한 수준으로 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다만 민법 제974조에 따라 성년 자녀와 부모 간에도 부양의무가 있고, 그 직계혈족의 배우자 간에도 부양의무가 있습니다. 이에 사연자의 남편이 부모님에게 직접 부양의무를 부담하기도 하고, 며느리인 사연자와 시댁 부모님 간에도 부양의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남자친구는 월급 3분의 1을 어머니 생활비로 드린다는데, 적정 기준이 있을까요. △민사집행법에 따르면, 압류가 금지되는 최저생계비는 현재 월 185만원입니다. 하지만 남자친구 월급 중 3분의 1이면 월급 기준으로 결코 적지 않은 금액이기는 합니다. ‘남자친구의 어머니가 다른 수입이 없다면, 생활비로 100만원을 드리고 어머니를 쉬게 한다’는 남자친구의 생각 자체도 다소 비현실적일 수 있습니다. 특히 남자친구 어머니께서 일을 하고 수입이 있는 상황인데 생활비를 전적으로 지급하는 게 맞는 건지는 고민이 필요해 보입니다. -부양의무를 지키기 위해서 어느 정도의 경제적 지원을 해야 하는 건가요.△부모에 대해 성년의 자녀가 부담하는 부양의무는 2차적 부양의무입니다. 일단 1차 부양의무자 즉 부양해 줄 배우자가 없는 경우에 비로소 부양의무가 발생합니다. 나아가 부양을 받을 자 즉 그 부모가 자력 또는 근로에 의해 생활을 유지할 수 없는 경우에 한해 비로소 부양할 의무를 부담합니다. 또한 부모를 부양하더라도 현재 자기의 지위에 상응하는 현재의 생활수준을 유지할 수 있는 경우에 한해 부양의무를 부담합니다. 사연자와 남자친구 두 사람의 수입이 합해서 500만~600만원 사이 정도입니다. 부모님께 100만원을 드리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결혼하면서 거주지를 마련하는데 상당한 대출을 부담하는 등의 사정이 있다면, 그 정도에 따라 남자친구의 어머니에게 당연히 부양료를 지급해야 할 법률적인 의무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부양의무를 지키지 않는 자녀를 상대로 한 부모의 부양료 청구소송, 어떤 사례가 있었나요. △과거 자녀를 학대하고 생활비도 제대로 지원하지 않던 아버지가 성년의 자녀를 상대로 부양료를 구한 경우가 있었습니다. 관련해 법원은 ‘그 자녀가 현재의 생활을 유지하면서 부모를 부양할 수 있을 만큼 경제적인 여유가 있다고 볼 수 없다’는 이유로 부양료 청구를 받아들이지 않은 사례가 있었습니다. 또한 ‘심각한 폭력 행위가 있고 자녀의 생계도 돌보지 않은 부모가 자녀가 성년에 이른 후 부양료를 구하는 것은 신의칙이나 권리남용에 해당한다’고 본 경우도 있습니다.역으로 대학 재학 중인 자녀가 유학 비용을 지원해 달라며 부양료 청구소송을 한 경우가 있었습니다. 관련해 법원은 ‘통상적인 생활필요비라고 보기 어려운 유학 비용의 충당을 위해 성년의 자녀가 부모를 상대로 부양료를 청구할 수는 없다’고 판단한 적이 있습니다. -결혼을 앞둔 사연자, 예비부부가 부양료와 관련해 어떤 점을 알고 있어야 할까요. △부모님에게 드리는 부양료 또는 생활비의 과다 여부는 절대적인 기준이 있다기보다 성년 자녀는 물론이고 부모님의 경제적 상황도 고려해야 합니다. 남자친구가 부모님에게 부양료 또는 용돈을 드리는 것에 대해서는 법률적으로 부양의무가 있는지 여부를 떠나 일종의 도리에 해당하는 측면이 있습니다. 하지만 예비부부가 상대방과 원만하게 소통할 의사가 있는지도 중요한 문제이므로, 서로의 가치관에 대해 신중히 점검하는 기회로 삼길 바랍니다. ※자세한 상담내용은 유튜브 ‘TV양소영’에서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이데일리는 양소영 변호사의 생활 법률 관련 상담 기사를 연재합니다. 독자들이 일상생활에서 겪는 법률 분야 고충이나 궁금한 점이 있다면 사연을 보내주세요. 기사를 통해 답해 드리겠습니다.
2023.10.14 I 최훈길 기자
8분 지각했다고…고3 학생 목 조르고 뺨 때린 교사
  • 8분 지각했다고…고3 학생 목 조르고 뺨 때린 교사
  • [이데일리 이준혁 기자] 대전 한 고등학교에서 지각했다는 이유로 담임교사가 고3 학생의 목을 조르고 뺨을 때린 사실이 알려졌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담임교사 A씨를 상대로 수사 중에 있다.피해 학생 목에 남은 폭행 흔적(왼쪽)과 부어 오른 뺨의 모습. (사진=연합뉴스)대전 중부경찰서는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 혐의로 A씨를 조사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A씨는 지난 8월 22일 대전 한 사립고등학교에서 학생 B군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A씨는 기숙사에 지내는 B군이 8분가량 지각한 뒤 “늦잠 잤습니다”라고 대답하자 목을 조르면서 벽으로 밀쳤다. 이후 복도로 나간 B군이 “늦잠 잤습니다라는 여섯 글자가 뭐가 잘못됐냐”고 하자 뺨을 두 차례 때렸다.이 같은 폭행 장면은 당시 복도 폐쇄회로(CC)TV에 고스란히 담겼다.뺨이 부어오르고 목에 상처가 난 B군은 턱관절 통증 등으로 전치 2주의 상해 진단을 받았다.이에 대전시교육청은 지난달 말 학교폭력심의위원회를 열어 A씨의 폭행을 학교폭력으로 판단하고 피해 학생 보호 조치 1호 처분을 내렸다.하지만 여전히 B군과 A씨의 분리 조치는 내려지지 않은 상태다.A씨는 별다른 제재 없이 여전히 담임을 맡고 있는 가운데 B군은 이 사건으로 심리 상담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B군 어머니는 매일 학교에서 담임교사 A씨를 마주해야 하는 아들이 심적으로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B군이 오히려 가해자인 A씨를 피해 다니고 있다고 토로했다.B군 어머니는 “교육에 있어서 어느 정도 체벌은 필요하다고 생각해왔지만, 담임교사가 합당한 이유 없이 학생 목을 조르고 뺨을 때리는 건 체벌을 넘어선 학대와 폭력”이라고 호소했다.이어 “아이는 폭행 이후부터 지금까지 이미 정신적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데, 학교에서는 여전히 담임 분리를 하지 않고 방치하고 있어 화가 난다”고 말했다.학교 측은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 교사에 대한 징계 조치에 들어간다는 입장이다.경찰은 이달 중으로 A씨를 검찰로 송치할 방침이다.
2023.10.11 I 이준혁 기자
“배고파요” 하루 한 끼 분유만 줬다…친딸 살해한 母 항소심은
  • “배고파요” 하루 한 끼 분유만 줬다…친딸 살해한 母 항소심은
  •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배고픔에 시달리던 4살 딸을 학대 방치해 숨지게 한 20대 친모가 항소심에서도 징역 35년을 선고받았다. (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처)11일 부산고법 형사2-1부(최환 부장판사)는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아동학대살해) 등 혐의로 기소된 20대 친모 A씨와 검찰의 항소를 모두 기각하고 징역 35년을 선고한 원심을 유지했다.A씨는 지난해 12월 14일 부산 금정구 주거지에서 자신의 친딸 B(4)양을 때려 숨지게 한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 사건은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방영돼 ‘가을이 사건’으로도 알려져 있다.A씨는 2020년 9월부터 B양 사망 당시까지 상습적인 학대행위를 일삼았으며, “배고파요, 밥 주세요”라는 B양에게 6개월간 하루 한 끼 물에 분유만 타 먹였다.B양 사망 당일, 오전 6시부터 A씨의 폭행과 학대가 이어졌다. 자신의 물건에 자꾸 손을 댄다는 이유로 B양의 머리를 침대 프레임에 부딪히게 하는 등 폭행했다. 오전 11시쯤 B양이 다리를 쭉 뻗은 상태에서 거품을 물고 발작을 일으켰으나 A씨는 5시간 넘게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A씨는 오후 4시 30분이 돼서야 겨우 핫팩으로 B양의 몸을 마사지했으나, B양은 오후 6시쯤 목숨을 잃었다. 사망 당시 B양의 몸무게는 7kg, 키는 87cm에 불과했다.1심 재판부는 지난 6월 A씨에게 아동학대처벌법 위반 등 혐의로 징역 35년을 선고했다.1심 재판부는 “피고인은 딸을 학대한 사실이 발각될까 봐 신고도 하지 않았고 제때 병원 후송 조치도 하지 않았다”며 “어린 나이에 굶주림으로 참기 힘든 고통을 겪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A씨는 양형부당을 이유로 항소했다. 검찰 역시 원심의 형이 가볍다는 이유로 항소해 A씨에게 무기징역 구형과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 명령 및 보호관찰 명령을 청구했다.항소심 재판부는 “이 사건 범행의 잔혹성과 심각성, 반인륜성이나 피고인의 불우한 성장 환경, 성격적 특성 및 피고인이 처해 있었던 상황 등 이미 원심이 피고인에 대한 형을 정하면서 충분히 고려한 사정들”이라며 “피고인이 재판 진행 도중과 변론 종결 이후에 여러 차례에 걸쳐서 제출한 반성문도 재판부에서 빠짐없이 전부 확인했지만, 원심의 양형을 변경할 사유는 없다”고 판단했다.또 검찰 측의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 명령 및 보호관찰 명령 청구에 대해 “원심은 피고인에 대한 한국형 범죄자 위험성 평가 척도의 적용 결과 등 검사가 제출한 증거만으로는 피고인에게 재범의 위험성이 없다고 판단했고, 이 판단을 수긍할 수 있다”며 기각했다
2023.10.11 I 이로원 기자
한겨울 수락산에 개 20마리 유기한 40대, 집행유예
  • 한겨울 수락산에 개 20마리 유기한 40대, 집행유예
  •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한겨울 서울 노원구 수락산에 개 20마리를 유기한 불법 번식업자에게 징역형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사진=뉴스1)서울북부지법 형사8단독(김범준 판사)은 11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불법 번식업자 최모(43)씨에게 징역 4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김 판사는 “피해를 당한 동물의 수나 가해 행위 정도 등 사안이 가볍지 않고 이 사건 범행으로 강아지 한 마리가 사망까지 이르게 됐다”고 말했다. 다만 최씨가 범행을 자백하고 사건 이후 동물보호 단체에서 자원봉사를 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최씨는 지난해 12월 16일 경기 의정부시 농장에서 사육하던 포메라니안과 스피츠 등 견종 20마리를 수락산에 유기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2021년께 기본 지식도 없는 상태에서 개들을 분양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최씨는 개를 되팔아 돈을 벌 목적으로 이들을 분양받았지만 사육 등에 돈이 많이 들자 지난해 12월 산에 피해견들을 유기했다. 20마리 중 1마리는 현장에서 죽은 채 발견됐다. 최씨가 개들을 유기한 날은 체감온도가 영하 15도에 달하던 때였다. 검찰은 지난 9월 법정에서 최씨가 개들을 혹한의 상황에 유기해 학대했다며 징역 8개월을 구형했다. 이날 최씨는 “가장으로서 생계를 위해 사업을 시작했지만 경제적 어려움으로 어리석은 행동을 했다”며 선처해 달라고 호소했다.
2023.10.11 I 이재은 기자
10대 의붓딸 살해한 부부…이들은 왜 그렇게 잔혹했나
  • 10대 의붓딸 살해한 부부…이들은 왜 그렇게 잔혹했나[그해 오늘]
  •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2019년 10월 11일, 전남 무안에서 발생한 ‘의붓딸 살해사건’의 계부와 범행을 공모한 친모가 징역 30년을 선고받았다.(사진=연합뉴스)◇ 딸 죽인 남편에게 “고생했다”…젖먹이 앞에서 의붓딸 살해계부 김모(31) 씨와 친모 유모(39) 씨는 같은 해 4월 27일 오후 5시부터 오후 6시 30분 사이 전남 무안 한 농로에 세워둔 차량에서 중학생 딸 A(12)양을 목 졸라 숨지게 한 뒤 다음날 오전 5시 30분께 광주 한 저수지에 시신을 유기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A양은 사망 전인 지난 4월 초 친부의 도움을 받아 김씨를 성범죄자로 신고했다. 신고 사실을 알게 된 이들 부부는 A양을 상대로 이같은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밝혀졌다.전남 목포에 있는 친부 집과 광주에 있는 김씨 집을 오가던 A양을 불러낸 건 바로 친모 유씨였다. 유씨는 공중전화로 전화를 걸어 A양을 목포터미널 인근으로 유도했다.이들은 살해 이틀 전 노끈과 청테이프 등 범행 도구를 미리 구입하고, 범행 전 수면제 성분의 약을 탄 음료수를 A양에게 건넨 것으로 조사됐다.부부는 A양을 차에 태운 뒤 범행 장소로 이동했고 김씨가 A양의 목을 졸라 살해했다. 당시 차 안에는 세 사람 외에 부부 사이에 태어난 두 살배기 아들도 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A양이 숨을 거두는 동안 친모인 유씨는 운전석에서 아들을 돌보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김씨는 살해 다음날인 28일 시신을 유기하는 과정에서 시신이 물 위로 떠오르는 것을 막기 위해 발목에 돌을 담은 마대자루를 묶는 치밀함까지 보였다.유씨는 A양 시신을 유기한 뒤 집에 돌아온 김씨에게 “고생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지속적인 학대..아동보호소로 쫓아낸 부부A양의 조부모는 김씨와 유씨가 숨진 손녀를 지속적으로 학대했다고 말했다.친아버지의 품을 떠나면서 구박받고, 구타당하고, 추운 겨울에 집 밖으로 쫓겨나는 일이 다반사였다고 조부모는 주장했다.조부모는 아이를 제대로 돌보지 않은 유씨와 김씨 부부가 ‘도저히 못 키우겠다’며 아동보호소로 쫓아낸 지난해 A양을 목포로 데려왔다고 밝혔다.일각에서는 친모 유씨가 남편과 딸 사이에서 질투심을 느껴 범행에 가담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경찰은 성범죄자로 지목된 김씨의 복수심과 사건을 숨기려는 비정함이 살인으로 이어진 것으로 봤다.(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계부·친모, 징역 30년 확정…재판부 “죄질 극히 불량해”2020년 9월 6일 대법원 1부(주심 이기택)는 살인 등 혐의로 기소된 김씨와 유씨에게 각 징역 30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재판과정에서 김씨는 유씨와 수면제 이야기를 했고 시신을 유기한 장소를 함께 다녀오는 등 범행을 공모한 것으로 알려졌다.하지만 유씨는 수면제는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위해 처방받은 것일 뿐 범행에 사용하기 위해 준비한 것이 아니라며 공동정범 혐의를 부인했다.1,2심은 “피고인들은 누구보다도 보호해야 할 존재인 딸을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치밀하게 살해해 죄질이 극히 불량하다”고 판단했다.이어 “김씨는 피해자를 추행해 사건의 근본적인 원인을 제공하고도 딸에게 더 큰 잘못이 있는 것처럼 유씨를 믿게 했다. 유씨는 친모임에도 구체적인 살인 지시를 한 것으로 보이는 등 엄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징역 30년을 선고했다.김씨에게는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 15년간 신상 정보 공개, 3년간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과 장애인 복지시설 취업제한도 함께 명령했다.김씨 등은 상고했지만 대법원은 “원심의 형이 부당하다고 할 수 없다”며 상고를 기각하고 판결을 확정했다.
2023.10.11 I 김민정 기자
'도그맨' 뤽 베송, 韓 관객·영화를 말하다…"살아있는 미래"(종합)
  • '도그맨' 뤽 베송, 韓 관객·영화를 말하다…"살아있는 미래"[BIFF](종합)
  • 뤽 베송 감독이 7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진흥위원회에서 진행된 영화 ‘도그맨’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스1)[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유럽 영화계를 이끈 살아있는 거장 뤽 베송 감독이 신작 ‘도그맨’으로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아 한국 관객들을 만났다. 뤽 베송 감독은 ‘개’란 동물을 소재로 학대 받은 남성의 삶을 조명한 영화 ‘도그맨’의 작업 과정과 한국 영화계를 지켜보는 소회, 한국 관객들을 만난 소감을 털어놨다. 7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진흥위원회 사무실에서 영화 ‘도그맨’ 뤽 베송 감독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은 당초 오후 2시에 시작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행사시간 직전 진행자는 “감독님이 지금 출발하셔서 15분 정도 늦으실 것 같다”고 공지했다. 뤽 베송 감독은 이날 오후 2시 14분 행사장에 등장했지만 사과 한 마디 없이 바로 간담회를 시작했다. 이어진 사진 촬영에서도 사진 기자들을 향해 “말을 할 땐 찍지 말아 달라. 플래시 때문”이라고 요구해 아쉬움을 남겼다. 영화 ‘니키타’, ‘레옹’, ‘제5원소’ 등으로 국내 영화 팬들에게 잘 알려진 뤽 베송 감독은 올해 신작 ‘도그맨’으로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에 초청돼 한국 관객들을 만났다. 올해 영화제에서 아시안 프리미어로 공개된 ‘도그맨’은 전날 상영회를 통해 선보였다. ‘도그맨’은 앞서 제80회 베니스영화제에서 공개돼 뜨거운 호평을 받았던 바 있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도 한국 관객들의 열띤 호응을 받아 화제작임을 입증했다. 뤽 베송 감독은 “어제 야외극장에서 이 영화를 첫 번째 상영했다. 굉장히 인상적 순간이었다”며 “저희 영화가 끝나고 20분 후 야외극장의 모습을 지켜봤다. 1000여 명의 관객들이 움직이지 않고 굉장히 집중하며 자리에 앉아있더라. 그 모습이 너무 기뻤다”고 떠올렸다. 이어 “야외에서 많은 분들이 저희 영화를 좋아해주시는 걸 보며 굉장히 감동적이고 마음이 따뜻해졌46다. 이 자리를 빌어 한국 관객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뤽 베송 감독의 신작 ‘도그맨’은 절묘한 스릴러이자 안티히어로가 자신만의 정의를 실현하는 절절한 휴먼 드라마다. 어린 시절부터 부모에게 학대받고 개를 가족삼아 지낸 한 남자의 비극적 운명을 심리학자의 시선에서 재구성했다. 2021년 칸 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천재 배우 케일럽 랜드리 존스가 주인공 ‘더글라스’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뤽 베송 감독은 “이 영화의 스토리는 실제 있던 이야기다. 한 기사를 보고 이야기를 구성했다. 어린 아들을 개 철창에 가둔 아버지의 기사를 봤다”며 “이후 이 아이가 어떻게 살까에 대한 상상에서 이 영화를 시작했다”고 영화의 기획 과정을 털어놨다. 뤽 베송 감독이 7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진흥위원회에서 진행된 영화 ‘도그맨’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스1)그는 “고통스러운 유년기를 보낸 후 우리의 삶의 선택 기회가 있다. 이 아이가 나쁜 길을 걸을지, 좋은 길을 걸을지 상상력에서 이 이야기를 출발했다”며 “결과적으로 이 영화의 주인공은 결과적으로 선한 길을 택했다. 여기서의 개는 조건없는 사랑을 주는 좋은 예시다. 이 주인공은 유년기에 사랑을 받지 못했지만 개를 통해 사랑을 받아 선한 길로 인도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시나리오 작업 과정에 대해서는 “시나리오 자체의 구조는 심플하다. 예를 들어 프랑케슈타인 괴물이 있다, 그 괴물을 사람들은 두려워한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나쁘지 않고 사랑스럽다. 어찌 보면 괴물은 그가 아니라 주변인물일 수도 있다. 그런 구조로 만들어나갔다”고 설명했다. 또 “이 아이가 철창에서 나와 자유를 얻었을 때 이후 벌어지는 이야기에도 신경썼다. 자유를 얻었지만 또 다른 제약에 갇힌다. 그럼에도 그 안에서 희망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 주인공을 통해 아무리 어려워도 나만의 힘으로 그 현실을 벗어나는 과정을 그린 시나리오였다”고 덧붙였다. 115마리의 개들과 촬영한 과정도 털어놨다. 그는 “제가 4살 때부터 개를 키웠기에 개에 대해선 아주 잘 안다”며 “개에게 연기를 강요할 순 없다. 다만 개들과 좋은 관계를 맺고 그런 상황을 만들어주면 가끔씩 기적이 일어나곤 한다”고 설명했다. 뤽 베송 감독이 7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진흥위원회에서 진행된 영화 ‘도그맨’ 기자간담회에 예정된 시간보아 15분 늦게 참석해 앉아서 포토타임을 하겠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뤽 베송 감독은 이날 한국 영화계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냐는 질문을 받기도 했다. 뤽 베송 감독은 “특별히 젊은 감독들에게 자리를 내어주는 한국 영화의 면모를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다. 그래서 매년 힘을 받아 새로운 젊은 감독들이 영화계에 등장하고 있고, 그래서 한국 영화의 미래를 위해서는 완벽한 상황이라 생각한다”고 생각을 전했다. 이어 “제 생각엔 한국 영화가 10년 전부터 전 세계 영화판에서 가장 살아있는 그런 영화계라고 생각한다”며 “현재 한국 영화계가 세계에서 가장 살아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함께 작업하고 싶은 한국 제작자나 배우를 묻는 질문엔 “기억력이 좋지 않아서 이름을 잘 기억하지 못한다”며 “모든 아티스트들이 독보적이고 특별한 존재라 생각한다. 그들은 내가 할 수 없는 영화를 만든다. 그런 점에서 서로 만나 정보 교환을 할 수 있는 나눔의 장은 우리에게 기쁨을 준다“고 답했다. 또 “젊은 한국의 프로듀서와 연출가들이 내 영화에 대해 이야기 해줘서 놀랐다. 내 영화를 보고 이런 느낌을 받았다고 해서 기뻤다. 내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느낌이다. 오늘도 그런 만남의 장이 있어서 기대를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그는 기자회견 말미 팬데믹 이후 달라진 영화계의 분위기, OTT 플랫폼의 발전 등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그는 이에 대해서도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했다. 뤽 베송 감독은 ”난 영화를 만드는 사람이라 깊게 생각해 본 상황은 없어서, 제대로 답변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이런 것보다는 신작에 대한 이야기를 더 나누고 싶다. 2년에 걸쳐 115마리의 개들과 영화를 찍어서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며 ”질문은 흥미롭긴 하지만 나같이 영화를 만드는 사람보다는 영화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 알맞는 질문이 아닐까 싶다“고 선을 긋는 모습을 보였다.
2023.10.07 I 김보영 기자
'도그맨' 뤽 베송 감독 "韓영화,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살아있어"
  • '도그맨' 뤽 베송 감독 "韓영화,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살아있어"[BIFF]
  • 뤽 베송 감독이 7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진흥위원회에서 진행된 영화 ‘도그맨’ 기자간담회에 예정된 시간보아 15분 늦게 참석해 앉아서 포토타임을 하겠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다.(사진=뉴스1)[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유럽 영화의 거장 뤽 베송 감독이 현재 한국 영화계가 세계에서 갖고 있는 독보적 입지와 무한한 가능성을 극찬했다. 7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진흥위원회 사무실에서 영화 ‘도그맨’ 뤽 베송 감독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영화 ‘니키타’, ‘레옹’, ‘제5원소’ 등으로 국내 영화 팬들에게 잘 알려진 뤽 베송 감독은 올해 신작 ‘도그맨’으로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에 초청돼 한국 관객들을 만났다. 올해 영화제에서 아시안 프리미어로 공개된 ‘도그맨’은 전날 상영회를 통해 선보였다. ‘도그맨’은 앞서 제80회 베니스영화제에서 공개돼 뜨거운 호평을 받았던 바 있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도 한국 관객들의 열띤 호응을 받아 화제작임을 입증했다. 뤽 베송 감독은 이날 한국 영화계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냐는 질문을 받자 “왜 저에게 이런 무거운 책임을 지우시냐”고 토로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도 그는 “제 생각에 한국 영화는 정말 굉장하다. 매년 한국 영화가 더 힘을 받고 위로 올라가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고 있다”고 찬사를 보냈다. 뤽 베송 감독은 “특별히 젊은 감독들에게 자리를 내어주는 한국 영화의 면모를 흥미롭게 지켜보고 있다. 그래서 매년 힘을 받아 새로운 젊은 감독들이 영화계에 등장하고 있고, 그래서 한국 영화의 미래를 위해서는 완벽한 상황이라 생각한다”고 생각을 전했다. 이어 “제 생각엔 한국 영화가 10년 전부터 전 세계 영화판에서 가장 살아있는 그런 영화계라고 생각한다”며 “현재 한국 영화계가 세계에서 가장 살아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예컨대 모든 장르가 있기 때문”이라며 “액션과 호러, 인간의 심리를 파고드는 영화도 있다. 그래서 전 세계 영화계에 가장 훌륭한 좋은 예라 생각한다. 그 전에는 프랑스 영화계가 과거에 이런 역할을 했다면, 지금 그 역할을 한국 영화가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한국 영화는 큰 질문을 던지지 않는다. 그저 영화를 만든다. 전 그게 강점이라 생각한다. 두려움 없이 영화를 만드는 것, 그 만드는 자체가 중요하다 생각한다”고 한국 영화의 강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뤽 베송 감독의 신작 ‘도그맨’은 절묘한 스릴러이자 안티히어로가 자신만의 정의를 실현하는 절절한 휴먼 드라마다. 어린 시절부터 부모에게 학대받고 개를 가족삼아 지낸 한 남자의 비극적 운명을 심리학자의 시선에서 재구성했다. 2021년 칸 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천재 배우 케일럽 랜드리 존스가 주인공 ‘더글라스’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부산국제영화제 초대 이사장인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이 뤽 베송 감독을 만나러 배우 예지원과 함께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캠코더로 극장 영화인들의 인터뷰를 담은 관한 다큐멘터리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김 전 이사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캠코더를 들고 뤽 베송 감독과 기자회견 풍경을 직접 촬영하기도 했다.
2023.10.07 I 김보영 기자
'도그맨' 뤽 베송 감독 "韓 관객 1000여 명이 집중…감동적이고 따뜻"
  • '도그맨' 뤽 베송 감독 "韓 관객 1000여 명이 집중…감동적이고 따뜻"[BIFF]
  • 뤽 베송 감독이 7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진흥위원회에서 진행된 영화 ‘도그맨’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스1)[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영화 ‘도그맨’으로 부산을 찾은 유럽 영화의 거장 뤽 베송 감독이 한국에서 신작을 선보인 소감과 잊지 못할 순간을 꼼았다. 7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진흥위원회 사무실에서 영화 ‘도그맨’ 뤽 베송 감독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영화 ‘니키타’, ‘레옹’으로 국내 영화 팬들에게 잘 알려진 뤽 베송 감독은 올해 신작 ‘도그맨’으로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에 초청돼 한국 관객들을 만났다. 올해 영화제에서 아시안 프리미어로 공개된 ‘도그맨’은 전날 상영회를 통해 선보였다. ‘도그맨’은 앞서 제80회 베니스영화제에서 공개돼 뜨거운 호평을 받았던 바 있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도 한국 관객들의 열띤 호응을 받아 화제작임을 입증했다. 뤽 베송 감독은 “어제 야외극장에서 이 영화를 첫 번째 상영했다. 굉장히 인상적 순간이었다”며 “저희 영화가 끝나고 20분 후 야외극장의 모습을 지켜봤다. 1000여 명의 관객들이 움직이지 않고 굉장히 집중하며 자리에 앉아있더라. 그 모습이 너무 기뻤다”고 떠올렸다. 이어 “야외에서 많은 분들이 저희 영화를 좋아해주시는 걸 보며 굉장히 감동적이고 마음이 따뜻해졌다. 이 자리를 빌어 한국 관객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뤽 베송 감독의 신작 ‘도그맨’은 절묘한 스릴러이자 안티히어로가 자신만의 정의를 실현하는 절절한 휴먼 드라마다. 어린 시절부터 부모에게 학대받고 개를 가족삼아 지낸 한 남자의 비극적 운명을 심리학자의 시선에서 재구성했다. 2021년 칸 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천재 배우 케일럽 랜드리 존스가 주인공 ‘더글라스’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뤽 베송 감독은 “이 영화의 스토리는 실제 있던 이야기다. 한 기사를 보고 이야기를 구성했다. 어린 아들을 개 철창에 가둔 아버지의 기사를 봤다”며 “이후 이 아이가 어떻게 살까에 대한 상상에서 이 영화를 시작했다”고 영화의 기획 과정을 털어놨다. 그는 “고통스러운 유년기를 보낸 후 우리의 삶의 선택 기회가 있다. 이 아이가 나쁜 길을 걸을지, 좋은 길을 걸을지 상상력에서 이 이야기를 출발했다”며 “결과적으로 이 영화의 주인공은 결과적으로 선한 길을 택했다. 여기서의 개는 조건없는 사랑을 주는 좋은 예시다. 이 주인공은 유년기에 사랑을 받지 못했지만 개를 통해 사랑을 받아 선한 길로 인도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부산국제영화제 초대 이사장인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이 뤽 베송 감독을 만나러 배우 예지원과 함께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캠코더로 극장 영화인들의 인터뷰를 담은 관한 다큐멘터리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김 전 이사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캠코더를 들고 뤽 베송 감독과 기자회견 풍경을 직접 촬영하기도 했다.
2023.10.07 I 김보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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