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렬
  • 영역
  • 기간
  • 기자명
  • 단어포함
  • 단어제외

뉴스 검색결과 4,643건

데뷔 15주년 송중기, 새로움·장르 도전 집약한 '화란'이란 결실
  • 데뷔 15주년 송중기, 새로움·장르 도전 집약한 '화란'이란 결실[인터뷰]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개인적인 캐릭터 변신에 대한 욕망도 있지만, 배우로서 다양한 장르를 하고 싶다는 욕심이 더 큰 것 같다. 대중이 얼마나 좋아해주실까 물음표는 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칸에서 이 영화를 보며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 건 분명하다.”영화 ‘화란’은 데뷔 15주년을 맞은 배우 송중기의 장르적 갈증과 해소의 과정을 집약한 작품이다. 특히 ‘화란’은 송중기가 대본 단계에서 캐스팅 제안을 받기 전 본인이 먼저 출연 의사를 강력 어필한 작품이란 사실로 화제를 모았다. 작품에서 송중기가 주인공이 아닌 캐릭터로 등장하는 것도 드라마 ‘뿌리 깊은 나무’ 이후 이번 ‘화란’이 처음으로 근 11년 만이다. 결과적으로 송중기의 변신은 작품 전체적인 면에서도, 배우 개인의 연기 스펙트럼 면에서도 뜻깊은 성과를 거뒀다는 평이다. 시종일관 어두운 극의 분위기와 어우러지는 버석하고 거친 피부에 서늘한 눈빛. 송중기의 낯설지만 새로운 얼굴이 반가웠다.송중기는 영화 ‘화란’의 개봉을 앞두고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송중기는 ‘화란’에서 느낀 매력에 대해 “‘치건’이란 캐릭터의 매력에 먼저 끌린 건 아니었다”면서도, “이 대본의 장르가 되게 좋게 느껴졌다. 그 당시 제가 색다른 것에 꽂혀있던 시기였다. 그 시기에 이 대본을 접했고, 새롭고 신선한 장르적 매력을 느꼈다”고 회상했다. ‘화란’은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소년 연규(홍사빈 분)가 조직의 중간 보스 치건(송중기 분)을 만나 위태로운 세계에 함께 하게 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누아르 드라마다. 김창훈 감독의 장편 입봉작으로, 지난 5월 제76회 칸 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됐다. 칸에서의 첫 스크리닝 이후 평단의 호평을 모으며 4분여 간 기립박수를 받기도 했다. 송중기가 극에서 연기한 ‘치건’은 어린 시절 가정폭력과 학대에 시달려왔던 기억을 바탕으로 자신과 처지가 비슷한 연규에게 연민을 느끼는 인물이다. 송중기는 동안과 꽃미남의 아이콘으로 불려왔던 본래의 얼굴을 지우고, 꿈 없이 삶에 찌든 팍팍한 ‘치건’을 연기하기 위해 연기 내적, 외적으로 변신을 시도했다. 송중기는 “‘화란’으로 어두운 장르에 대한 한을 풀었다기보다는, 실은 예전에 하기로 했다가 제가 군대를 가는 바람에 참여하지 못한 작품이 있었다. 당시 개인적으로 너무 하고 싶어했던 장르라 하지 못한 게 참 아쉬웠다”며 “그 때 하지 못했던 아쉬움이 계속 남아있던 타이밍에 ‘화란’이 인연이 돼 닿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저는 이 영화가 단순 ‘건달 영화’라 생각하진 않는다”라며 “‘화란’의 제작을 맡은 사나이픽처스 한재덕 대표님이 제안을 주신 게 아니다. 제가 돌아다니고 있던 대본을 먼저 보고 하고 싶다 말씀드린 거라 ‘안 시켜주면 어쩌지’ 벌벌 떨었던 기억”이라고 떠올렸다.영화에 잠깐 등장한 치건의 ‘상체 노출신’의 비화도 이어졌다. 송중기는 “저보다 한재덕 대표님이 그 장면에 더 신경 쓰신 듯하다. 제작 현장에 어느새 하나 둘 씩 역기가 늘어나더라”는 너스레로 웃음을 자아냈다. 다만 “저 역시 그 장면이 치건을 표현하는데 있어서 필요한 부분이라고 공감했다. 그럼에도 대놓고 그 장면을 부각해 보여주는 상황을 피하려 했다”며 “우리 영화는 연규를 중심으로 정서가 흘러가는 영화다. 치건이가 그 점에서 극 중 상대적으로 덜 등장하기도 하고 치건의 캐릭터를 보여줄 만한 요소들이 시간적으로도 많지 않았다. 그래서 효율적으로 치건의 특징을 보여줄 수 있는 게 그 장면이었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최대한 피부를 까무잡잡하게 구현했고, 또 제 팬들은 아는데 사실 제가 실제로 얼굴에 어릴 적 다친 흉터가 남아있다. 평소 촬영할 땐 그 상처를 가려왔는데 이번에 분장팀에서 오히려 그 상처를 드러내자고 아이디어를 줬다”며 “피부의 그을음이나 비립종, 피부 트러블 같은 것들을 오히려 더 드러나게 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그런 면에서 신났던 기억”이라고 전했다. 어려웠던 건 배우로서 개인의 욕심을 덜어내는 과정이었다고 한다. 송중기는 “아무래도 저라고 욕심이 없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그걸 절제하는 게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또 “이 작품은 무조건 사빈이가 맡은 연규 역이 중심이 되어야 했다. 하지만 경험상으로도 그렇고, 홍사빈이란 배우를 아직은 모르시는 분들이 더 많을테니 영화가 나왔을 때 아무래도 저에 대한 이야기가 더 나오지 않을까 걱정이 됐다”며 “그래서 처음부터 나는 사빈이의 리액션만 하자고 마음을 먹었다. 그럼에도 본능적으로 배우로서 잘하고 싶은 마음이 들고, 나도 모르게 힘이 들어가게 되더라. 그걸 절제하기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감독부터 주요 배우들까지 자신을 제외하고는 신인이 대부분인 현장에서 느꼈던 고민 역시 이의 연장선상이었다고. 김형서, 홍사빈 등 신인 배우들과 호흡하며 연기적으로 새롭게 자극을 받은 지점도 있었다고도 전했다. 송중기는 “김형서 배우(가수 비비)는 질투날 정도로 그 친구의 재능이 부러운 게 있었다. 현장에서 처음 연기하는데 ‘어떻게 저리 잘하지?’ 연기에서 선후배를 나누는 게 의미없는 일이지만 개인적으로 놀랐다”고 극찬했다. 홍사빈에 대해서는 “딱 주인공다워보였다. 무엇보다 사빈이는 깊고 묵직하다. 그런 모습들을 보며 오히려 자극을 받은 적도 많다”며 “두 분이 다 신인이라 더 부담없이 의견을 나누고 교환했던 기억”이라고 칭찬했다. 지난 5월 칸 국제영화제 초청 소식을 들었을 땐 이 영화에 들인 자신의 진심이 보상받는 듯한 기쁨을 느꼈다고도 전했다. 송중기는 “처음 칸 간다고 전화 받았을 때가 기억난다. 당시 헝가리에서 영화 ‘로기완’을 찍고 있었다”며 “현지 시간으로 밤 촬영을 찍고 있었는데, 한재덕 대표님이 ‘됐다’고 하시는 거다. 그 전화를 받고 너무 좋아 촬영에 집중을 못 했다. 진짜 중요한 장면을 찍고 있었는데 저도 모르게 스태프들을 껴안고 있더라. 지금 생각하면 진상이었다”고 고백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기립박수도 받고, 칸에서 알아봐주시는 팬들이 많아 더 들뜬 것 같다”며 “실은 처음에 대중이 얼마나 좋아해주실까 개인적 물음표도 있었다. 그 불확실함이 칸에서 영화를 보고 좋아해주시는 관객들을 보며 어느 정도는 해소됐다. 이 영화를 하길 잘했다, 보상을 받는 느낌이었다. 개런티도 안 받았는데 너무 다행이다 싶더라”는 기쁨도 드러냈다. 송중기는 마지막으로 “특별히 영화에 메시지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이 대본을 처음 보고 느낀 좋았던 지점들이 이 영화를 통해 전하려는 메시지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며 “어른들이 아이들을 좋은 세상으로 이끌어줘야한다는 마음이 이 작품을 통해 더 커졌다. 그런 점에서 이 영화가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를 가는데 관객분들과의 소통이 특히 기대되는 바”라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한편 ‘화란’은 오는 10월 11일 개봉한다.
2023.09.25 I 김보영 기자
제넨셀, 중기부 ‘건기식 사업’ 주관사 선정..."눈 피로 개선 소재 개발"
  • 제넨셀, 중기부 ‘건기식 사업’ 주관사 선정..."눈 피로 개선 소재 개발"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제넨셀이 중소벤처기업부가 실시하는 ‘2023년 건강기능식품(건기식) 개발 지원사업’의 주관연구기관으로 선정됐다고 25일 밝혔다.(제공=제넨셀)제넨셀에 따르면 2023 건기식 개발 지원사업은 기능성 원료 분야 유망 중소기업의 기술개발 및 인허가 맞춤형 컨설팅 등을 정부가 돕게 된다. 제넨셀은 지난 4월 맞춤형 컨설팅을 받을 수 있는 본 사업의 1단계 과제기획 기업에 선정된 데 이어, 이번에 2단계 연구개발(R&D) 주관 기업으로도 선정됐다.2단계 사업의 주관사로 선정된 제넨셀은 ‘눈 피로도 개선 기능성 소재’를 개발하는 과제를 수행할 예정이다. 이번 과제는 배효철 경희대학교 생명과학대 교수팀이 위탁연구개발기관으로 참여하며, 내년 4월까지 눈 피로도 개선 기능성 소재 개발을 위한 전임상 유효성 연구를 마치고 평가 자료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연구책임자인 김차순 제넨셀 연구개발본부장은 “선행 연구를 통해 원료 표준화 및 제조 공정, 시험법 개발 등이 완료된 만큼 눈 피로도 개선 기능성 추가를 위한 작용기전 규명 및 유효성 평가 연구에서도 긍정적 결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한편 제넨셀은 2000여 종의 국내 자생식물을 연구해 이를 기반으로 신약과 기능성 원료 등을 개발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 2021년 병풀추출분말로 노화에 따른 눈 건강(황반색소밀도 유지) 기능성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개별인정형 건강기능식품 기능성 원료’ 승인을 획득한 바 있는데, 이번 눈 피로도 개선 기능성 소재 연구도 동일 성분을 활용하게 된다.
2023.09.25 I 김진호 기자
아산상 대상 ‘가톨릭근로자회관’…48년 소외계층 버팀목
  • 아산상 대상 ‘가톨릭근로자회관’…48년 소외계층 버팀목
  •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아산사회복지재단은 제35회 아산상 대상에 지난 48년간 사회적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을 위해 힘써온 가톨릭근로자회관을 선정했다고 25일 밝혔다.가톨릭근로자회관은 오스트리아 출신인 고(故) 박기홍(본명 요셉 플라츠) 신부에 의해 1975년 대구에서 설립됐다. 오스트리아에서 근로자 권익 옹호 활동을 해온 박 신부는 1970년 한국에 입국해 가톨릭노동청년회 지도신부를 맡아오다 근로자들을 위한 독립된 기관의 필요성을 느끼고 1975년 독일 해외원조재단의 도움을 받아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의 가톨릭근로자회관을 건립했다. 그리고 지난 48년간 처우가 열악한 근로자를 시작으로 시대의 변화에 따라 외국인 이주노동자, 결혼이주여성, 난민 등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확대했고, 우리 사회의 편견과 차별 해소를 위해 노력하며 인도주의를 실천해왔다.가롤릭근로자회관 대표 이관홍(왼쪽에서 두번째) 신부와 이주노동자 자녀들이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아산사회복지재단 제공)특히 노동환경 문제가 대두했던 1970년대에는 가톨릭근로자회관은 노동조합원 교육, 노동문제 상담, 저학력 근로자 학업교육, 노동법 교육 등을 통해 근로자들이 스스로 권리를 찾을 수 있도록 힘썼다. 또 여성들에게 취업과 부업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기술교육, 가정생활교실 등을 운영하기도 했다. 1994년부터는 무료진료소와 쉼터 운영, 법률상담 등으로 이주노동자를 지원하고 있다.의료봉사상에는 지난 22년간 베트남 호찌민 인근 농촌지역에서 소외지역 주민과 고엽제 환자 등의 치료에 헌신한 베트남 롱안 세계로병원 우석정(62) 원장이 선정됐다. 사회봉사상에는 학대와 방임 등으로 돌봄을 받지 못한 아동과 청소년에게 35년 동안 식사와 상담 등을 제공하며 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도운 물푸레나무 청소년공동체 이정아(55) 대표가 선정됐다.한편 아산사회복지재단은 어려운 이웃을 위해 헌신하거나 효행을 실천한 개인 또는 단체를 격려하는 의미에서 1989년 아산상을 제정했다. 각계의 전문가들로 심사위원회와 운영위원회를 구성하여 후보자 공적에 대한 종합심사를 거쳐 제35회 수상자를 선정하고 있다. 시상식은 11월 23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아산생명과학연구원 강당에서 개최된다. 가톨릭근로자회관에는 상금 3억 원, 우석정 원장과 이정아 대표에게는 각각 2억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또한 복지실천상, 자원봉사상, 효행·가족상 3개 부문 수상자 13명에게도 각각 20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되는 등 6개 부문 수상자 16명(단체 포함)에게 총 9억60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2023.09.25 I 이지현 기자
'화란' 홍사빈이 쏘고 송중기가 밀고…여운 긴 하드보일드 성장 누아르
  • '화란' 홍사빈이 쏘고 송중기가 밀고…여운 긴 하드보일드 성장 누아르[봤어영]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영화 ‘화란’(감독 김창훈)은 폭력의 대물림과 소외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한 소년들의 이야기다. 소외된 이들의 눅진하고 비참한 삶, 인간의 본성을 거스르는 인물들의 극단적 선택을 처절하고 사실적으로 그린다. 아무리 발버둥쳐도 폭력의 세계를 벗어날 수 없는 주인공들. 보호의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을 위해 우리 어른들은 무엇을 행할 수 있을까 고민의 여운을 남기는 작품이다. 희망이 없는 세상, 그 세상의 일부가 된 소년들의 음울하고 잔혹한 성장 누아르다. 오는 10월 개봉을 앞둔 ‘화란’은 지옥 같은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소년 연규(홍사빈 분)가 조직의 중간 보스 치건(송중기 분)을 만나 위태로운 세계에 함께 하게 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누아르 드라마다. 김창훈 감독의 장편 입봉작으로, 지난 5월 제76회 칸 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됐다. 칸에서의 첫 스크리닝 이후 평단의 호평을 모으며 4분여 간 기립박수를 받기도 했다. ◇희망 없는 폭력의 세계에 내던져진 소년들이 영화는 태어나서 평생 지방의 작은 소도시 ‘명안시’를 벗어나 본 적이 없는 가난한 소년 ‘연규’(홍사빈 분)와 마찬가지로 ‘명안시’에만 갇혀서 산 불법 고리대금 조직의 중간보스 ‘치건’(송중기 분)의 관계성을 중심으로 이들의 만남과 위태로운 연대, 극단적 선택들을 그린다. ‘명안시’는 법 대신 폭력과 불법의 정치가 지배하는, 희망이나 미래와는 거리가 먼 동네다. 동네 상권부터 마을 정치까지 불법 조직이 점거해 전부 관여하고 있다. 이곳에서 태어났든, 흘러들어왔든 이 땅 위에 발을 밟고 사는 모든 이들은 악이 드글드글한 이 마을을 자유롭게 벗어날 수 없다. 이 마을의 국회의원도 예외는 아니다. 18세 연규는 일상이 지옥이다. 학교와 집 어느 곳을 가도 폭력이 도사린다. 술만 마시면 야구방망이를 휘두르는 의붓아버지, 사랑과 관심을 갈구하지만 매일 끼니 걱정에 사로잡혀 자신에게 냉담하기만 한 엄마. 연규는 아버지의 그림자와 발소리만 들어도 수저를 들지 못하고 잠 못 이룰 정도로 가슴을 졸인다. 그나마 이복 여동생인 ‘하얀’(김형서 분) 만이 연규를 연민과 관심어린 눈으로 바라보는 존재다. 연규도 하얀과 있으면 그나마 숨통을 튼다. 남매로서의 연대감은 딱히 없다. 다만 의붓아버지가 ‘하얀’과 함께 있으면 그나마 자신을 덜 때리기 때문에, 혈연은 없지만 함께 부대끼며 사는 사람이니까 딱 그 정도의 의리만 유지하는 관계다.연규의 유일한 꿈과 희망은 돈을 모아 엄마와 함께 ‘화란’(네덜란드)에 이민을 떠나 사는 것이다. 그래서 학교도 안 가고 중국집 배달 일을 뛰며 차곡차곡 돈을 모은다. 누구에게 사랑받아 본 기억도, 삶의 여유도 없지만 연규는 타인을 향한 연민을 가진 인물이다. 가난한 동네 배달기사의 어린 아들에게 자신이 아끼던 키링을 말없이 선물로 안기고, 동네 강아지의 밥을 챙기며 서툴게 관심을 표현한다. 그러던 연규는 ‘하얀’을 괴롭히던 학교 남학생을 대신 응징하다 위기에 몰린다. 연규에게 맞은 남학생의 가족들이 300만 원의 합의금을 요구했고, 연규의 가족에겐 그럴 돈이 없었다. 의붓아버지가 장사로 돈을 벌고 있었으나, 절대 알릴 수 없다. 연규가 일하던 중국집에서 식사 중이던 ‘치건’이 우연히 연규의 사정을 듣고 합의금 300만 원을 조건 없이 내어준다. 학대 속에 자라온 자신의 모습과 비슷한 연규에게 연민을 느낀 것. 치건은 자신의 세계에 연규를 들이고, 그만의 서툰 방식으로 연규를 아낀다. 친아버지와의 기억이 없었던 연규에게 치건은 유일하게 처음 손을 내민 ‘남자 어른’이었다. 연규 역시 치건의 행동과 생활 방식을 따라하며 친형, 아버지처럼 따르고, 치건이 들인 조직의 세계에 적응하고 인정을 받으려 나름 애를 쓴다. 그러나 연규가 노력할수록 상황은 더 수렁에 빠진다. 이 세계엔 선한 연규의 본성을 거슬러야만 하는 비인간적 상황과 선택들만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연규가 이를 피해보려 어떻게든 애를 쓰고, ‘하얀’은 그런 연규의 모습이 안타까워 어떻게든 구해내고 싶어한다. 치건 역시 지긋지긋한 폭력의 세계와 도구처럼 쓰이는 삶에서 벗어나고 싶다. 그래서 주변의 만류와 반발에도 연규의 선택을 내심 존중하고, 연규가 만든 쑥대밭을 대신 수습하려 하나 쉽지 않다. 처음부터 희망 없는 버석한 길만 걸어온 주인공들이 희망을 찾을수록 상황은 이들을 더욱 선명한 지옥으로 내몬다. 아무리 수리해도 시동이 잘 안 걸리는 폐차 직전의 오토바이처럼 매 장면이 답답하고 어두워 숨이 막힌다. 그러나 어떻게든 극한의 상황에 아등바등 맞서는 연규와 연규 곁의 하얀, 각 인물들의 혈투를 끝까지 지켜보고 난 뒤엔 묘한 여운과 희망이 피어오른다. ◇송중기의 반가운 변신, 현명한 선택…홍사빈의 발견데뷔 15주년, 한류 톱스타이자 베테랑 배우 송중기의 필모그래피 사상 가장 강렬하고 고독한 변신이 눈에 띈다. 주인공이 아닌 2번이지만, 송중기는 ‘화란’의 극 중 분위기와 정체성을 확립하는데 가장 많이 기여한 일등공신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송중기는 이 대본 특유의 어둡고 쓸쓸한 정서에 매료돼 노개런티 출연을 자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중기는 지난 23일 언론 배급시사회를 통해 “자신의 출연료로 제작비가 상승해 이 대본에 상업영화의 흥행 방식이 덧입혀지길 원치 않아서였다”고 노개런티의 취지를 털어놓기도 했다.실제 그의 말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시종일관 어둡기만 한 이 영화의 색깔은 상업성을 고려한 기존 대중 영화들과 확실히 결이 다르다. 하지만 간결한 대사와 묵직하고 강렬한 연출, 대사의 공백을 표정과 몸짓, 케미로 채우는 배우들의 앙상블은 확실히 마니아층 형성과 함께 N차 관람을 유발할 것으로 보인다. 한껏 음울해진 송중기의 파격 변신도 반갑다. 거칠고 버석한 송중기의 낯선 얼굴과 서늘한 눈빛, 처절한 생존 액션. 큰 스크린으로 감상할 가치가 충분한 열연이다. 물러설 곳 없는 소년의 처절함과 발악, 사투를 그린 홍사빈의 출사표도 인상적이다. 위태로워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는 ‘연규’의 모습에서 두려움과 동시에 연민이 느껴진 건 홍사빈의 열연 덕분이 크다. 송중기, 김형서와 눈빛만으로 케미와 서사를 완성한다. 김형서는 이번 ‘화란’으로 가수 비비에서 ‘배우 김형서’로 확실히 존재감을 다질 것이라 확신한다. 이밖에 정재광과 김종수, 정만식 등 베테랑 조연들이 짧지만 강렬한 비중으로 극의 색깔을 살렸다. 특히 김종수는 올 한 해 ‘드림’, ‘밀수’, ‘비공식작전’, ‘천박사’ 등 굵직한 한국 영화들에서 신스틸러로 활약하며 ‘흥행 아이콘’으로 부상한 상황. ‘화란’으로 흥행 아이콘의 명성을 또 한 번 입증할지 기대된다.한편 ‘화란’은 ‘신세계’와 ‘무뢰한’, ‘검사외전’, ‘아수라’, ‘공작’, ‘헌트’ 등을 제작한 사나이픽처스의 작품이기도 하다. 한국 범죄 영화 누아르의 명가로 불리는 사나이픽처스의 명성을 ‘화란’이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다만 우려되는 지점은 호불호와 폭력성이다. 15세 등급이지만 신체를 훼손하는 장면 등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폭력적 장면과 효과음들이 많다. 처음부터 끝까지 어둡기만 한 영화의 색깔, 주요 캐릭터들의 선택 및 결정에 공감하지 못하는 관객들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0월 11일 개봉. 15세 이상 이용가.
2023.09.23 I 김보영 기자
  • ‘성장기 트라우마’ 중증 정신질환으로 이어질 위험 높아 주의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성장기에 누적된 피해 혹은 학대로 인한 트라우마가 정신질환 발현에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국내 의료진의 연구 결과가 세계적인 정신과학 저널 ‘란셋 정신과학(Lancet Psychiatry)’ 최신호에 공개됐다.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의태 교수팀은 한국, 영국에서 모집한 2,7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공동 연구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밝혔다.성장기에 지속적으로 신체적, 정신적, 성적으로 피해를 받으며 형성된 ‘성장기 트라우마(developmental trauma)’는 성인 이후 각종 정신질환의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추정되어왔다. 그러나 현재까지 둘 간에 어떠한 연관성이 있는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며, 문화권마다 사회 환경도 달라 결론을 도출하기가 어려운 실정이었다.이에 연구팀은 성장기 트라우마로 인해 발생하는 ‘복합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Complex PTSD)’가 성인기 정신질환과의 연결 고리가 될 것이라고 판단, 복합 PTSD와 일반적인 PTSD를 구분해 정신질환의 양상을 분석하는 한국ㆍ영국 공동 연구를 수행했다. 복합 PTSD는 단발적인 사고나 충격으로 나타나는 일반 PTSD와 다르게 특히 성장기에서 겪는 지속적인 트라우마가 원인이 되며, PTSD 증상에 더해 ▲감정 조절의 어려움 ▲정체성 혼란 ▲관계 유지의 어려움이라는 3가지 특성이 있다.연구 결과, 일반적인 PTSD 환자는 PTSD가 없는 그룹에 비해 정신 질환의 중증도가 유의하게 증가하지 않은 반면, 복합 PTSD 환자에서는 비교군 대비 정신 질환의 중증도가 크게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또한 복합 PTSD 환자에서만 나타나는 3가지 특성(감정ㆍ정체성ㆍ관계 유지) 모두 정신 질환의 중증도와 뚜렷한 상관관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정신질환의 발현에 있어 특정한 사고나 충격보다는 성장 과정에서 지속적인 학대와 그로 인한 후유증의 영향이 크다는 점을 시사한다.이번 연구는 국내 의료진의 주도로 문화권이 다른 한국과 영국에서 성장기 트라우마와 정신증 발생과의 상관관계를 밝혔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두 국가의 대규모 인구 집단을 대상으로 이뤄진 만큼 이젠 학계에서도 학설을 넘어 정론으로 받아들이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김의태 교수는 “연구 결과에 따라 ‘성장기 트라우마’가 있는 환자들을 체계적으로 치료ㆍ관리할 수 있는 공중보건 시스템을 마련한다면 조현병 등 정신질환 발병률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복합 PTSD와의 연관성도 확인한 만큼 정확한 치료 지침을 마련하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2023.09.22 I 이순용 기자
"아동 정서적학대 금지조항 모호해 위헌" 헌법소원에 헌재 "각하"
  • "아동 정서적학대 금지조항 모호해 위헌" 헌법소원에 헌재 "각하"
  • [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교원단체가 ‘정서적 학대행위’를 금지한 아동복지법 조항의 모호성을 지적하며 헌법소원을 청구한 데 대해 헌법재판소가 이를 각하한 것으로 확인됐다. 헌재는 기본권 침해의 현재성이 없다고 봤다. 초등교사노조가 제기한 아동복지법 제17조 5호 헌법소원에 대한 헌재 각하 결정문 일부.(자료 제공=초등교사노조)초등교사노동조합에 따르면, 헌재는 최근 이들이 제기한 아동복지법 제17조 5호에 대한 헌법소원 심판사건에 대해 재판관 전원 일치 의견으로 각하 결정을 했다. 헌재는 결정문에서 “청구인이 심판대상 조항 위반으로 검찰에서 수사 중이라는 사정만으로는 심판대상조항으로 인한 기본권 침해의 현재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검찰이 청구인에 대해 공소를 제기할 것으로 확실히 예상하기 어렵고 장차 공소제기 등으로 인해 기본권 침해를 받을 우려가 있다고 해도 잠재적인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라고 각하 이유를 설명했다.박상수 법률사무소 선율 변호사(초등교사노조 법률 자문)는 “교사들은 아동학대로 고소만 돼도 직위가 해제되고 아동학대 관련 데이터베이스가 등록되는 등 피해를 입는다”며 “기본권 침해의 직접성·현재성이 충분히 인정될 여지가 있는데 아쉬운 결정”이라고 말했다.앞서 지난달 18일 초등교사노조는 정서적 학대를 금지하는 아동복지법 제17조 5호가 위헌이라며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조항의 모호성 탓에 교사의 생활지도에 반감을 품은 학부모가 아동학대로 교사를 고소하는 일이 남발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 밖에도 해당 조항이 교사의 평등권과 직업의 자유, 교육권 등을 침해한다고 봤다.아동복지법 제17조는 누구든 각호에 해당하는 행위를 하면 안 된다는 금지행위를 규정한다. 이 중 5호에 명시된 ‘아동의 정신건강 및 발달에 해를 끼치는 정서적 학대행위’는 유기나 방임의 수준에 이르지 않거나 의도가 없어도 학대 피해에 대한 인식 가능성만 있으면 처벌할 수 있다.이번 헌법소원의 청구인은 초등학교 교사 A씨로, 10년 전 저학년 학생들의 싸움을 말리다 훈계하는 과정에서 정서적 아동학대를 했다는 혐의로 지난 5월 학부모에게 신고를 당했다. A씨는 초등교사노조를 통해 “아동학대와 관련된 법이 개정되지 않는 한 나의 억울함이 개인의 고통으로 끝나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며 “더는 죽음으로 내몰리는 교사가 없길 바라는 마음에서 용기를 냈다”고 밝혔다.한편, 지난 7일 극단적 선택을 한 대전 유성구의 초등학교 B교사의 사례도 해당 헌법소원 청구서 별도 사건기록으로 첨부됐다.
2023.09.21 I 김윤정 기자
‘유괴의 날’ 윤계상, 유나 앞 무릎 꿇었다…공조 '위기'
  • ‘유괴의 날’ 윤계상, 유나 앞 무릎 꿇었다…공조 '위기'
  • (사진=ENA)[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유괴의 날’ 윤계상과 유나가 위기를 맞이한다.21일 방송되는 ENA 수목드라마 ‘유괴의 날’에서는 최로희(유나 분)의 역대급 위기가 그려진다. 김명준(윤계상 분)을 바라보는 슬픈 눈빛부터 의문의 남자에게 습격을 당하는 모습이 궁금증을 높인다.지난 방송에서 최로희는 김명준이 자신을 유괴했고, 그 사이 진짜 부모가 살해된 사실을 알게 됐다. 이에 김명준과 이별을 결심했지만 사건 당일 사이렌 불빛을 본 순간적인 기억이 떠올랐다. 최로희는 부모의 죽음에 경찰이 연관되었을 수 있다며 김명준과 본격적으로 한 팀이 되기로 결심했다.그리고 김명준에게 유괴를 제안한 서혜은(김신록 분)을 찾아가 자신을 범행 대상으로 지목한 이유를 물었다. 서혜은은 최로희의 부모가 학대를 일삼고 있었다는 사실을 밝혔다. 여기에 김명준을 추적하던 박상윤(박성훈 분)은 그에게 살인 전과가 있었다는 것을 알게 돼 충격을 안겼다.그런 가운데 공개된 사진 속 김명준과 최로희가 다시 거리로 나왔다. 유괴 사건이 공개수사로 전환된 만큼 경찰과 시민의 눈을 피하기 위해 모자를 눌러쓴 두 사람. 그 아래로 김명준의 걱정 가득한 표정과 최로희의 눈물 고인 촉촉한 눈망울이 드러나 이목을 집중시킨다. 무엇보다 길 위에 주저앉은 최로희 앞에 무릎까지 꿇고서 무언가 약속하는 듯한 김명준의 모습이 호기심을 자극한다.(사진=ENA)또 다른 사진의 분위기는 더욱 심상치 않다. 꽃집 앞에서 구경 중이던 최로희 뒤로 다가선 의문의 남자가 그의 입을 막은 채 끌고 가려 하는 것. 특히 지난 방송에서 김명준의 빈집을 노리던 벙거지남(송재룡 분)을 살해한 인물이었음을 짐작게 하며 위기감을 한층 고조시킨다.최로희를 구하기 위해 나선 김명준의 모습도 포착됐다. 앞선 예고편에서 “최로희 양은 저희가 데려가겠습니다”라는 서늘한 목소리에 맞서 “내가 오늘 로희랑 약속을 했거든? 지켜주겠다고”라고 김명준이 선전포고를 한바, 그가 펼칠 활약에 기대가 쏠린다.21일 방송되는 4회에서 서혜은에 대한 의심을 놓지 못한 최로희는 김명준과 함께 그를 미행한다. 그리고 서혜은의 고백은 이들에게 또 다른 변화를 불러온다. ‘유괴의 날’ 제작진은 “살인 전과 기록이 드러난 김명준, 베일에 가려진 천재 소녀 최로희의 비밀이 밝혀진다”라며 “점점 더 조여오는 수사망에 위험해진 두 사람의 공조가 계속될 수 있을지 지켜봐 달라”고 전했다.‘유괴의 날’은 탄탄한 스토리와 속도감 있는 전개, 무엇보다 배우들의 호연이 어우러지며 호평을 이어가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 방송콘텐츠 가치정보분석시스템 라코이(RACOI)에 따르면 9월 2주차 드라마 출연자 전체 순위에서 윤계상과 유나가 나란히 2위, 3위에 이름을 올렸고 박성훈이 7위, 김신록이 8위를 기록했다.‘유괴의 날’은 21일 오후 9시에 방송된다.
2023.09.21 I 최희재 기자
온몸 뼈 부러져 숨진 2개월 아기...생후 1개월 형도 지난해 사망
  • 온몸 뼈 부러져 숨진 2개월 아기...생후 1개월 형도 지난해 사망
  •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생후 2개월 된 아들을 학대해 숨지게 한 20대 친부가 경찰의 보완수사 끝에 구속됐다.(사진=게티이미지)인천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대는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A(28)씨를 구속했다고 20일 밝혔다.A씨는 지난 7월 중순 인천시 남동구 자택에서 생후 57일된 아들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7월 24일 “아이가 숨을 쉬지 않는다”며 119에 신고를 했고, 아들은 급히 병원에 옮겨졌지만 다음날 사망했다. 당시 의료진은 아이가 두개골 골절과 뇌출혈, 왼쪽 허벅지 골절 진단을 내리고 아동학대를 의심해 경찰에 신고했다.경찰은 A씨를 체포하고 아이가 숨지면서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구속 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범죄 혐의에 다툼의 여지가 있다”며 기각했다.이후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등 보완수사를 통해 지난 14일 A씨의 구속영장을 다시 신청해 지난 19일 구속영장을 발부받았다. 국과수 부검 결과 숨진 A씨의 아들은 갈비뼈가 부러져 있었고, 사인은 ‘머리 손상과 화농성 뇌수막염’이었다.A씨와 숨진 아기의 친모 B씨는 경찰 조사에서 A씨의 범행을 부인하고 있다. A씨는 “아이를 안고 흔들어 준 것 밖에 없다”며 부인했고, B씨도 아이의 사망 이유를 모른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그러나 경찰은 수사를 통해 추가 혐의점을 찾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일보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B씨가 A씨에 “애를 자꾸 때리지 말라”는 취지의 메신저 내화 내용을 확보했다.한편, 한국일보는 A씨와 B씨 사이에 아들이 1명 더 있으며, 생후 한 달 차였던 지난해 7월 급성 폐렴으로 사망했다고 전했다. 다만 경찰은 부검 등을 통해 학대 정황은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2023.09.21 I 김혜선 기자
셰퍼드 문 채 끌고다닌 로트와일러…견주 “학대의도 없다”
  • 셰퍼드 문 채 끌고다닌 로트와일러…견주 “학대의도 없다”
  •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경기 부천의 한 오피스텔에서 맹견 2마리가 다른 개를 물어뜯는 등 견주의 방치가 의심된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사진=연합뉴스)20일 경기 부천 원미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 30분께 “인터넷에 동물 학대로 의심되는 영상이 돌아다닌다”는 내용의 신고가 112에 들어왔다. 한 누리꾼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영상에는 부천의 한 오피스텔 야외 테라스에서 맹견인 로트 와일러 2마리가 바닥에 있는 셰퍼드의 머리와 꼬리를 각각 문 채 끌고 다니는 모습이 담겼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이 오피스텔에 거주하는 견주 A씨를 소환해 전날 조사했다. 세 마리의 견주인 A씨는 경찰에 “개를 너무 좋아해서 일부러 테라스가 있는 집으로 이사 왔고 학대 의도도 전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전에도 비슷한 일이 있어서 셰퍼드는 강원도로 입양을 보낸 상태”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A씨가 맹견사육허가를 받고 로트 와일러를 기르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확인하고 있다. 동물보호법상 맹견은 기질평가를 거친 뒤 시·도지사의 맹견사육허가를 받아야 하며 견주는 일정 교육을 받거나 반려견과 훈련을 해야 할 수도 있다. 아울러 경찰은 A씨에게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지 검토하고 있다. A씨에 대해서는 지난달 “개 2마리가 다른 개를 괴롭힌다”, “개가 너무 시끄럽게 짖는다”는 내용의 신고가 2건 접수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지난달 현장을 확인했을 때는 상태가 괜찮았다며 A씨에게 관련 혐의가 있는지 확인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2023.09.20 I 이재은 기자
‘결혼지옥’ 의붓딸 성추행 논란 父 무혐의...“결국 이혼”
  • ‘결혼지옥’ 의붓딸 성추행 논란 父 무혐의...“결국 이혼”
  •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가족 동반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했다가 의붓딸 성추행 논란에 휘말린 계부가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오은영 리포트 결혼지옥 (사진=MBC 제공)19일 국민일보에 따르면 전주지검 군산지청은 최근 아동복지법상 아동에 대한 음행 강요, 매개, 성희롱 등의 혐의로 수사를 받던 의붓아버지 A씨에 대해 증거불층분으로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앞서 사건을 수사한 전북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대도 지난 5월 불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송치했다.경찰은 “A씨의 장난 정도가 지나쳤지만 전반적인 방송영상으로 봤을 때 추행하거나 학대하려는 의사는 없다고 보인다”며 “편부모 가정에서 자란 A씨가 급하게 ‘친아빠’ 지위를 얻으려는 생각에 격의없이 대한다는 게 과한 표현이 됐다”고 판단했다. 녹화 이후 두 차례 실시한 아이의 종합심리검사에서도 학대를 나타내는 결과는 없던 것으로 나타났다. A씨 가족은 지난해 12월 MBC 예능프로그램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에 출연했다. 이들은 재혼 가정이다. 이날 방송에서는 계부인 A씨가 일곱 살 의붓딸과 놀아주면서 ‘가짜 주사 놀이’라며 딸 엉덩이를 손으로 찌르고 딸이 거부하는데도 꽉 끌어안은 채 놔주지 않는 장면이 방영돼 논란이 일었다. 아내가 이를 말렸지만, A씨는 “딸에 대한 애정 표현”이라며 멈추지 않았다.방송 직후 MBC 게시판에는 “아동 성추행이자 학대”라는 시청자 민원이 쏟아졌고 MBC는 성명을 내고 공식 사과했다. 경찰은 의붓딸을 성추행한 혐의로 남성 A씨를 불구속 입건하고 수사를 펼쳐왔다. 한편 이들 부부는 논란 이후 지난 2월 결별했다.
2023.09.20 I 홍수현 기자
“‘귀신 씌었다’며 계속 때렸다”…엉덩이 멍 뒤덮인 초등생 진술 보니
  • “‘귀신 씌었다’며 계속 때렸다”…엉덩이 멍 뒤덮인 초등생 진술 보니
  •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한 초등학생의 엉덩이가 멍으로 뒤덮여 학대를 의심케 한 사건과 관련 피해 아동이 “귀신에 씌었다”며 맞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밝혀졌다. 피해 아동의 모습.(사진=뉴시스)19일 강원 원주경찰서에 따르면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40대 부모 A씨와 B씨를 입건해 조사 중이다.경찰에 따르면 피해 아동은 10세 미만의 형제 2명이다. 이들은 부모로부터 ‘귀신에 씌었다’ ‘서열을 무시한다’ ‘버릇이 없다’ 등의 이유로 맞았던 것으로 나타났다.또 엉덩이 등 온 몸에 검붉은 멍자국이 가득했던 C군은 “지난 17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신문지를 말아 만든 몽둥이로 온몸을 오후 내내 맞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경찰은 신내림을 받은 계모 B씨가 형제를 학대한 것으로 보고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앞서 지난 18일 오전 원주의 한 초등학교 교사의 신고로 C군의 사건이 알려졌다. C군의 몸에 있는 멍 자국 등을 본 교사가 C군에 대한 아동학대를 의심, 원주시 아동부서에 알렸고 해당 부서도 이를 인지하고 함께 확인에 나섰고 멍자국을 발견해 아동학대로 신고했다.C군은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가운데 당분간은 원주의 한 보호센터에서 지낼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2023.09.20 I 강소영 기자
"더러워!"…3세 아동에 신체·정서 학대한 보육교사
  • "더러워!"…3세 아동에 신체·정서 학대한 보육교사
  •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어린 아동들에게 신체나 정서적 학대를 되풀이한 어린이집 교사에게 벌금형이 선고됐다.1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7단독은 아동학대처벌법 위반(아동복지시설종사자 등의 아동학대) 혐의로 기소된 어린이집 보육교사 50대 A씨에게 벌금 400만 원을 선고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또 40시간의 아동학대 치료프로그램 이수와 아동 관련기관 3년 취업 제한도 명령했다.A씨는 지난해 5월부터 두 달 동안 서울의 한 어린이집 보육교사로 일하면서 아동 2명에게 9차례에 걸쳐 학대한 혐의를 받는다.A씨는 2세 남아가 낮잠을 자지 않고 운다는 이유 등으로 머리를 때리거나 입을 꼬집고, 이불을 얼굴까지 뒤집어씌운 채 몸을 누르는 등 신체적 학대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3세 여아에게는 간식과 밥을 늦게 먹는다는 이유로 다른 아동과 비교하고, “쩝쩝거리지 마”, “더러워”, “지겨워”, “성격 파괴자야” 등의 폭언을 하는 등 정서적 학대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A씨의 이같은 범행은 어린이집 폐쇄회로(CC) TV 영상과 녹취록 등을 통해 덜미를 잡혔다.재판부는 “피해 당시 만 2∼3세로 매우 어려 자신을 방어할 능력이 없는 아동들에게 학대 행위를 했고 용서받지 못했다”며 “다만 형사처벌을 받은 전력이 없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2023.09.18 I 김민정 기자
"마지막까지 '엄마, 구해달라' 외쳤는데"...울먹인 판사
  • "마지막까지 '엄마, 구해달라' 외쳤는데"...울먹인 판사 [그해 오늘]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아이는 피고인을 엄마라고 부르며 마지막까지 자신을 구해달라고 외쳤습니다”3년 전 9월 16일, 대전지법 천안지원 형사1부 채대원 부장판사는 판결문을 읽으며 서너 차례 말을 잇지 못한 채 감정을 억눌러야만 했다.동거남의 9살 아들을 7시간 동안 여행용 가방에 가두고 그 위에서 뛰기까지 해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된 성모(43) 씨에게 징역 22년을 선고하면서다.채 부장판사는 “학교 교사에 따르면 꿈이 경찰관이었던 피해자는 밝은 아이였지만, 피고인의 잦은 학대로 말수가 줄어들고 얼굴이 그늘이 졌다”며 “참혹한 결과를 막을 기회도 몇 번이나 있었다”면서 안타까움을 나타냈다.의붓아들을 여행용 가방에 가둬 심정지 상태에 이르게 한 성모 씨가 지난 2020년 6월 3일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대전지법 천안지원으로 들어가는 모습 (사진=뉴시스)2020년 6월 피해 아동은 가로 50cm, 세로 71.5cm 크기의 비좁은 여행 가방에 이어 그보다 더 작은 가방에 7시간 가까이 갇혔다가 사망했다.성 씨는 “숨이 쉬어지지 않는다”는 아이의 말에도 거짓말 아니냐며 추궁했고, 가방 안에 드라이기로 30초가량 뜨거운 바람을 넣거나 자신의 친자녀 2명과 가방 위로 올라가 뛰고 누르기까지 한 것으로 조사됐다.키 132cm, 몸무게 23kg으로 왜소한 체격의 아이가 가방 안에 갇혀 견뎌야 했던 무게는 160kg.검찰은 성 씨에게 특수상해와 상습 아동학대 등과 함께 살인죄까지 적용해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1심 재판부는 살인의 고의성을 인정해 성 씨에게 징역 22년을 선고했고, 2심도 악랄한 행위로 피해 아동의 고통과 두려움이 짐작되지 않는다며 형량을 징역 25년으로 늘렸다.성 씨 측은 훈육 목적이었을 뿐 살인의 고의는 없었다고 상고했다. 이에 앞서 수차례 제출한 반성문에서도 “피해자가 거짓말을 해서 기를 꺾으려고 그랬다”는 변명으로 일관했다.그러나 대법원 또한 상고심에서 징역 25년 원심을 그대로 확정했다. 계획적인 살인은 아니었지만, 가해 행위로 아이가 사망할 수 있음을 충분히 인식했다며 성 씨에게 ‘미필적 고의’가 있었다고 본 것이다.피해 아동의 유족은 한 매체를 통해 “아이가 죽지 않았다면 25년보다 더 오래 살았을 것”이라며 형량이 너무 가볍다고 했다. 25년이라는 형이 10년도 채 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아동이 살아갈 날에 비해 너무 적다는 의미다.성 씨의 동거남이자 피해 아동의 친부는 아동학대 방조 혐의 등으로 2021년 4월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았으나, 같은 해 7월 2심에선 징역 1년 5개월로 형이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자녀 등을 돌봐야 하는 상황이 고려되면서다.숨진 피해 아동이 병원으로 옮겨지는 모습 (사진=연합뉴스TV 캡처)양부모 학대로 숨진 16개월 정인이 사망 사건에 이어 이 사건이 발생하면서 아동학대의 심각성과 엄벌을 요구하는 여론이 거세졌다.이에 따라 지난해 대법원 양형위원회는 아동학대살해죄에 대한 양형 기준을 신설해 살인죄의 양형기준과 비교해 더 무거운 형량 범위를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아동학대살해죄가 유죄로 인정되면 사형·무기징역이나 7년 이상의 징역형을 선고할 수 있다. 하한선이 징역 5년 이상인 일반 살인죄보다 형량이 무겁다.한편, 보건복지부가 지난달 31일 발간한 ‘2022년 아동학대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아동학대로 숨진 어린이가 50명으로, 최근 5년 만에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아동학대 가해자 10명 중 8명은 부모로, 장소도 대부분 집이었다.복지부는 아동학대 신고 의무자 범위를 확대하고, 의료기관 미진료 등 위기 지표를 활용해 아동의 안전을 확인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2023.09.16 I 박지혜 기자
새엄마·아빠가 학대 일삼아 ... 집행유예
  • 새엄마·아빠가 학대 일삼아 ... 집행유예
  •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자녀들을 십수년간 반복해 폭행하거나 심리적으로 학대한 아버지와 계모가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사진=뉴시스)광주지법 형사1부(김평호 부장판사)는 15일 아동학대 혐의로 기소된 아버지 A(53)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징역 10개월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으로 감형했다고 밝혔다.A씨는 2010년부터 2021년 사이 당시 5~17세였던 세 딸에게 신체적 폭력 또는 정신적 학대를 7차례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쌍둥이 딸의 아버지인 A씨는 2007년 B씨와 재혼해 다른 딸을 함께 키웠다.쌍둥이 딸의 아버지인 A씨는 2007년 B씨와 재혼해 다른 딸을 함께 키웠다.A씨는 지난 2010년부터 2021년까지 세 딸에게 언어적·신체적 폭행을 가했다. 그는 친딸인 쌍둥이 자매에 폭언을 하거나 회초리로 온몸을 때렸다. 의붓딸도 폭행했다.B씨는 자기 친자가 아닌 쌍둥이 딸을 주로 학대했다. 억지로 음식을 먹이거나 옷을 벗겨 내쫓고 회초리로 폭행을 가했다. 1심 재판부는 A씨에게 징역 10개월을, B씨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고 이후 A씨만 항소를 제기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A씨가 4개월간 구금 생활을 하고, 지속적인 상담을 통해 양육 태도 변화를 위해 노력한 점 등을 고려해 집행유예로 감형한다”고 판시했다.
2023.09.15 I 홍수현 기자
강남서 중학생딸 ‘심야폭행’한 가족, 검찰로 넘겨져
  • 강남서 중학생딸 ‘심야폭행’한 가족, 검찰로 넘겨져
  •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지난 5월 서울 강남구 한 아파트단지에서 중학생 딸을 마구 때리는 영상이 퍼지면서 논란이 된 부모가 검찰에 넘겨졌다.서울 강남경찰서는 피해자 A양을 폭행한 40대 부모를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 혐의로, 고등학생 오빠를 폭행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13일 밝혔다.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5월15일 자정께 강남구의 한 아파트단지 인근에서 A양을 주먹으로 때리거나 발로 차는 등 20여분간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경찰은 당시 목격자 신고로 출동해 인근 아파트에서 부모와 오빠를 붙잡았다. 이후 CC(폐쇄회로)TV 영상 등을 확인하고, 피해자에게 접근하거나 연락하지 못하도록 임시조치했다.경찰은 A양 진술과 함께 “이전에도 학대한 적이 있다”는 가족들 진술, 심리분석 결과 등을 토대로 이들이 형사처벌 대상이라고 판단했다. 아동학대는 다른 사건들과 달리 범죄 혐의가 없다고 판단해도 검찰에 송치한다. 개선의 기회를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하면 접근금지·감호·치료·상담·교육 등 보호처분을 내리는 아동보호사건 의견으로 송치하기도 한다.경찰 관계자는 “프로파일링 분석 결과 재학대 위험성이 높아서 가정 복귀는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이 나왔다”며 “형사처벌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A양은 현재 임시 거처에 머무르며 치료받고 있는 걸로 전해졌다.(이데일리 DB)
2023.09.13 I 김미영 기자
  • 순천향구미병원, ‘아동학대 의료협력체계 구축 위한 유관기관 간담회’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순천향대학교 부속 구미병원(병원장 정일권)은 12일 구미시 종합비즈니스지원센터 중회의실에서 광역 새싹지킴이병원의 역할과 아동학대 의료협력체계 구축방안을 위해 지역내 유관기관과 간담회를 개최했다.이날 행사는 황성일 아동보호위원장(재활의학과 교수)을 비롯하여 아동보호위원, 구미시·김천시·칠곡군 지자체 아동보호팀, 경찰서 여성청소년계 수사팀, 경북지역 아동보호전문기관, 지역새싹지킴이병원, 아동권리보장원, 경북도청, 보건복지부 등 주요 관계자 및 실무자 40여명이 참석했다. 간담회는 ▲참석자 소개 ▲새싹지킴이병원 사업소개 ▲아동학대 선별도구 FIND교육 ▲아동학대 의료 협력체계 구축을 위한 토론 ▲기념촬영 등의 순으로 진행됐으며, 실무자를 중점으로 아동학대 의료적 지원체계, 현장의 문제점, 실질적 요청사항, 사례공유, 질의응답 등의 시간도 마련됐다.이어, 최근 잇따라 발생한 영유아 아동학대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고 선진국에 비해 현저히 낮은 영유아 아동학대 신고율을 높이기 위해 광역 새싹지킴이병원을 주축으로 다양한 교육과 프로그램을 진행해 대응체계를 보완·강화할 예정이다.황성일 아동보호위원장은 “광역 아동학대 전담의료기관으로서 아동학대에 대한 사회인식과 경각심을 높이고 지역사회 유관기관과 연계·협력을 이루어 아동학대 발견과 아동보호에 도움이 될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정기적인 간담회를 개최하여 새싹지킴이병원의 필요성과 활용성을 내실화하여 지역사회 의료협력체계를 점차 확충해 나가겠다”고 말했다.한편, 순천향대 구미병원은 지난 2월 10일 보건복지부로부터 경북에서 유일하게 광역 아동학대 전담의료기관(새싹지킴이병원)으로 선정돼 고난도 아동학대 사례의 치료와 의료자문을 담당하며, 학대 피해아동의 치료와 보호를 위한 구심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2023.09.13 I 이순용 기자
"어릴 때 왜 학대했어?"…모친 살해한 40대, 2심도 징역 25년
  • "어릴 때 왜 학대했어?"…모친 살해한 40대, 2심도 징역 25년
  •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어린 시절 학대를 이유로 말다툼 도중 70대 모친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40대 아들이 항소심에서도 중형을 선고받았다.광주고법 전주재판부 제1형사부(부장판사 백강진)는 13일 존속살해 혐의로 기소된 A(48)씨에 대한 항소심에서 검사의 항소를 기각, 징역 25년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유지했다. 또 1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 40시간의 알코올 치료프로그램 이수 명령도 유지했다.(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A씨는 지난 2월 4일 오후 1시께 전북 익산시 모현동 자택에서 어머니 B(75)씨 목과 가슴 등을 3차례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A씨는 “어릴 때 왜 학대했느냐”는 질문에 어머니 B씨가 “어쩔 수 없었다. 기억이 안 난다”고 답했다는 이유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범행 후 A씨는 “내가 어머니를 죽였다”며 112에 신고해 자수했다.A씨는 과거 살인죄를 저지른 전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2017년 특수상해 혐의 등으로 징역 5년을 선고받고 올해 1월 22일 만기출소했다. 범행은 A씨가 출소한 지 2주 만에 이뤄졌다.1심 재판부는 “피고인은 피해자로부터 학대받는 등 정신적 피해를 보아 이 사건에 이르게 됐고 범행 후에도 피해자를 비난하는 취지로 말해 죄질이 매우 좋지 않다”며 징역 25년을 선고했다.그러자 검사는 “형이 너무 가볍다”며 항소했다.항소심 재판부는 “피고인이 제출한 반성문 등을 보면 자신의 범행을 합리화하는 것이 아닌 회한의 감정과 피해자에 대한 원망이 복잡하게 교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아무런 반성 없이 피해자를 탓하며 범행을 정당화하고 있다고 보긴 어렵다”고 했다.이어 “범행 직전 모친에게 어린 시절 학대당한 부분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다 피해자가 냉정하게 답하자 격분해 범행을 저지른 것이지 검사의 주장대로 더 높은 형이 내려져야 할 비난 동기 살인, 즉 무작위 살인은 아니다”라며 “보통 동기에 대한 살인에 해당해 원심형을 바꿀만한 이유가 없다”고 판시했다.
2023.09.13 I 김민정 기자
머스크, 자녀만 10명된 사연…女임원에 정자 기증
  • 머스크, 자녀만 10명된 사연…女임원에 정자 기증
  • 일론 머스크와 뉴럴링크 임원 시본 질리스(사진=X 게시물 캡처 이미지·연합뉴스).[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월터 아이작슨 전기 전문 작가가 일론 머스크(52)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지난 2년간 근거리에서 관찰하며 집필한 평전이 13일(한국시간) 미국과 한국 등 32개국에 동시 출간됐다.국내에서는 21세기북스를 통해 출간된 책 ‘일론 머스크’(Elon Musk)에는 자신이 설립한 회사 뉴럴링크의 임원 사이에 둔 쌍둥이 자녀가 정자 기증을 통한 것이었다는 전기 내용이 공개됐다.책에 따르면 머스크는 “인류의 장기적인 생존에 위협이 될 것”이라며 출산율 하락에 대한 두려움으로 다른 직원들에게 아이를 많이 낳으라고 권해왔다. 이 과정에서 그는 자신이 2016년 설립한 ‘뇌 임플란트’ 기업 뉴럴링크의 임원 시본 질리스(36)에게 “아이를 가질 준비가 됐다면 내가 정자기증자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후 질리스는 머스크의 정자를 기증받아 체외수정을 통해 2021년 이란성 남녀 쌍둥이를 낳았다. 질리스는 아이작슨에게 “머스크가 많은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대부 같은 역할 정도만 하리라고 생각했지만, 아이들과 유대감을 형성하는 모습에 놀랐다”고 전했다. 다만 질리스의 임신·출산 당시 이 사실을 몰랐던 머스크의 여자친구 그라임스(클레어 바우처)는 지난해 이 사실이 언론에 공개되며 머스크에게 화를 냈다고 한다. 그라임스가 질리스와 임신, 출산 시기가 겹쳐 한때 같은 병원에 입원해 있었던 사실도 알려졌다.아이작슨은 이 외에도 여러 여성과 교제한 머스크는 배우 조니 뎁의 전 부인인 앰버 허드와의 교제를 가장 고통스럽게 생각했다고 전했다. 머스크는 그라임스와 3째 아이까지 얻어 그의 자녀는 총 10명으로 확인된 상태다.저자는 평전을 통해 머스크가 일에 집착하게 된 계기를 학교 폭력과 아버지의 학대로 봤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머스크는 수시로 또래 아이들에게 폭행 당했다. 고등학생 때 한 동급생 무리가 계단에서 머스크를 밀어 일주일간 입원해야 할 정도로 크게 다쳤는데, 그는 되레 아버지에게 혼이 났다.어린 시절의 머스크(사진=21세기북스 제공).머스크는 구타당할 때마다 자신을 세상을 구하는 영웅이라고 상상하며 버텼고, 감정을 차단했다. 이런 냉정한 성향이 사업적인 측면에서 장점으로 발휘돼 전기차, 우주산업 등 기발한 아이디어를 낳았다는 것이다. 머스크는 어린 시절의 상처에 대해 “나를 키운 것은 역경”이라며 “내가 견딜 수 있는 고통의 한계점이 크게 높아졌다”고 회고했다. 그는 또 테슬라, 스페이스X, X(옛 트위터) 등 6개 기업을 통솔하는 현실판 ‘아이언맨’이며 철부지처럼 소셜미디어에 끝없이 ‘망언’을 쏟아내는 기행의 달인이다. 저자는 괴팍하면서도 예측 불가능한 머스크의 성격과 세 번에 걸친 불안정한 결혼 생활, 리스크를 추구하는 사업 스타일 등 그의 공적·사적 생활을 상세하게 담았다.머스크와의 인터뷰뿐 아니라 제프 베이조스, 빌 게이츠 등 실리콘밸리의 거물들, 고난과 영광을 함께한 동료들, 가족, 전처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머스크란 복잡한 성격의 인물을 입체적으로 그렸다.시본 질리스(왼쪽)와 일론 머스크가 그들의 쌍둥이와 함께 찍은 사진(사진=월터 아이작슨 X 캡처 이미지).
2023.09.13 I 김미경 기자
“내가 문동은이었던 적이…” 김히어라 ‘더글로리’ 왜 나왔나 보니
  • “내가 문동은이었던 적이…” 김히어라 ‘더글로리’ 왜 나왔나 보니
  •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중학교 시절 학교 폭력에 가담한 논란에 휩싸인 배우 김히어라(34)가 넷플릭스 시리즈 ‘더 글로리’의 이사라 역을 수락한 이유를 밝힌 인터뷰 내용이 주목을 받고 있다. ‘더글로리’에서 이사라 역을 맡았던 배우 김히어라. (사진=넷플릭스 방송화면 캡처)김 씨는 지난 11일 공개된 디스패치와의 인터뷰에서 ‘더 글로리’에 출연하게 된 배경 등을 고백했다.그는 ‘더 글로리’를 어떻게 할 생각이었냐는 질문에 “제 입으로 말하기 부끄럽지만, ‘사람들이 이렇게까지 학대하고 괴롭힐 수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며 “내가 문동은이었던 적이 없어 생각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고 답했다. 이어 “이 정도(내가 한 폭력)는 가해가 아닌 것 같다고 합리화했다”고 밝혔다.김 씨는 자신이 중학생 시절 활동했던 모임 ‘빅상지’에 대해 폭력 서클은 아니라고 하면서도 동급생과 후배 학생을 상대로 돈을 빼앗은 적은 있다고 인정했다.그는 “‘빅상지’ 친구들이 삥을 뜯은 건 인정한다. 너무 많다. (선배들한테 돈을) 너무 많이 모아다줬다. 예를 들어 (언니들이) ‘10만원 오케이?’라고 하면 ‘야 우리 5만원, 너네 5만원’ 이런 식으로. (돈을 상납했다)”고 고백했다.다만 학창 시절 흡연을 했다거나, 후배 학생한테 물건을 강매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그런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그러면서 “(제보자에게) ‘내가 기억은 안나지만 그런 무리에 있었고 완전 떳떳하게 살지 않았다’고 말했다. 내가 거들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앞서 디스패치는 김 씨가 강원 원주시의 상지여자중학교에 재학할 당시 ‘빅상지’라는 일진그룹에 가입해 활동했다고 보도했다.이에 따르면 ‘빅상지’는 또래 및 후배 학생을 상대로 돈을 갈취하고 폭행과 폭언을 서슴지 않았다. 상지여중 출신이라는 한 동문은 “김 씨에게 돈을 빼앗긴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이에 대해 김히어라의 소속사 그램엔터테인먼트는 “김 씨에 대한 일방적 제보와 주장을 입증된 사실처럼 다룬 한 매체에 유감을 표한다”며 디스패치에 대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소속사 측은 “(해당 매체는) 배우의 명예를 훼손하고 관련 없는 주변인까지 고통받게 했다. 이에 소속사는 상황을 묵과할 수 없다고 판단해 법적 대응을 결정했다”고 밝혔다.이어 “앞으로 사실무근인 내용과 이를 일방적으로 주장하는 이들에 대해서도 강력한 법적 조치로 대응할 것”이라며 “다툼만 있어도 일진, 학폭을 언급하는 일반화의 오류 프레임으로 (가해자로) 의심받는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3.09.13 I 이로원 기자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