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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솔로' 20기 정숙 뽀뽀남은 영호?…팔짱 끼고 데이트
- ‘나는 솔로’[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나는 SOLO(나는 솔로)’ 20기가 쫓고 쫓기는 ‘로맨스 대전’을 펼쳤다.22일 방송한 ENA와 SBS Plus의 리얼 데이팅 프로그램 ‘나는 SOLO’에서는 ‘랜덤 데이트’로 초토화된 ‘솔로나라 20번지’의 러브라인이 공개됐다.이날 20기는 ‘솔로나라 20번지’가 마련된 경북 구미의 주민들이 실제 살고 있는 집을 방문해 정겨운 ‘랜덤 데이트’를 펼쳤다. 주민들과 함께 솔로녀들이 집에서 기다리고 있으면, 솔로남들이 주소가 적힌 카드를 무작위로 선택해 집을 찾아오는 방식으로 매칭이 성사됐다. 주민들은 솔로녀의 방문에 “남자들이 줄줄 따르게 생겼다”고 극찬하는가 하면, “내 식구 아끼고 건강하고 순진하고 직장 좋으면 돼”라고 결혼에 대해 적극 조언했다.“공주님! 저 왔어요!”라는 로맨틱한 말로 성사된 ‘랜덤 데이트’에서 영수는 영자와 짝이 됐다. 영수는 자신의 할머니를 연상케 하는 인상 좋은 주민과 대화를 나누다 “할머니 생각이 많이 났다”고 울컥했고, 영자는 “대화를 잘 해주시니 제가 편하게 있었다”고 말했다. 뒤이어 영식은 영숙과 만났고, 두 사람의 ‘투샷’을 본 마을 어르신은 “둘이 딱 어울린다. 잘 생각해봐”라고 지원사격했다.상철은 첫인상 선택에서 만난 현숙과 재회해 “신기하다”며 웃었다. 집 주인 역시 “둘이 찰떡궁합이다. 나이 차이도 딱 됐다”라며 팍팍 밀어줬다. 영호는 첫 데이트 상대였던 순자와 운명처럼 다시 만나, “사람의 인연이라는 건 무시 못 하는 듯하다. 순자님이 나와 뭔가 있나?”라며 ‘운명설’을 가동했다. 영철은 미국에서 온 옥순을, 광수는 정숙을 만나 ‘극과 극’ 표정을 지어보였다. 직후 영철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진짜 오묘한 기분이 들었다. 제가 (데이트 선택을) 번복했던 분이기도 하다. 대화를 길게 할 수 있는 기회”라며 웃었고, 광수는 유일하게 “대화 안 해도 된다”고 선언했던 정숙과 매칭된 결과에, “올 게 왔구나. 제가 감당이 안 될 것 같다”라며 당황스러운 속내를 드러냈다. 그러나 어르신에게 싹싹하게 대하는 정숙의 모습에 광수는 “저렇게 어른한테 잘 하는 사람을 못 봤다. 제가 잘못 판단했다”라며 ‘반성 모드’에 들어갔다. 정숙 역시 “(광수님이) 예의바르고 깍듯했다. 남자로 보이지 않았었는데 남자 같네?”라며, 광수를 향한 호감을 싹 틔웠다. 그러면서도 정숙은 ‘랜덤 데이트’에서 커플이 된 영호-순자를 향해 “더 가까워질까 봐 무서워”라고 신경쓰더니, “데이트 갔다 오자마자 낚아챌 거야”라는 의지를 드러냈다.영수와 영자는 ‘곱창 데이트’로 어색함의 벽을 허물었다. 영수는 “오늘 데이트가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일 수 있겠다”면서 “(영자님의 호감남) 2명 중에 내가 없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먼저 영자님한테 다가가면 불편할 수도 있으니까”라고 슬쩍 속을 떠봤다. 이에 영자는 “우리 10분만 말 놔볼까?”라고 ‘반말 모드’를 제안했으며 이후 두 사람은 급속도로 가까워졌다. 데이트를 마친 뒤 영수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현숙님과 영자님 중, (호감도) 우열을 가리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영자는 “호감도가 올라간 건 사실이지만 지금 제 마음에서 크게 변동은 없다”며 여전히 상철, 광수를 1, 2순위라고 밝혔다.영철은 옥순과의 랜덤 데이트에서, “첫 번째 데이트 선택에서 옥순님을 꼽았다가 영숙님으로 번복했다”는 사실을 고백하며 “(옥순님을) 알아보고 싶은 생각이 있었다”고 밝혔다. 자신처럼 미국에서 생활하는 옥순과의 만남에 영철은 “제가 포틀랜드에서 만났던 사람은 일주일에 남자친구가 5명이 있었다”고 주로 데이팅 앱을 통해 연애를 해왔음을 알렸다. 옥순은 “데이팅 앱은 저랑 안 맞다”라고 선을 그었으며, 옥순의 강경한 태도에 영철은 “포틀랜드에서는 사람을 만나기가 어렵다. ‘한국(에 사는) 사람을 만나고 싶었구나’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서로의 입장 차를 확인한 뒤 돌아오는 차안에서 옥순은 영철이 잠깐 약을 사러가자 “누구 주려고 산 것이냐?”라고 물었다. 영철은 애매하게 둘러댔으며, 이에 의문을 갖게 된 옥순은 “(영철님과) 의사소통에서 안 맞는 것 같다”는 마음을 제작진에게 내비쳤다.두 번째 데이트인 영호와 순자는 한결 편해진 모습으로 서로에게 쌈을 싸주며 핑크빛 분위기를 풍겼다. 반면 정숙과 광수는 영호를 주제로 ‘연애 상담’ 모드를 켰다. 정숙은 “내가 영호님을 진짜 원하는지 안 원하는지 모르겠다”는 고민을 털어놨고, 광수는 “그럼 영호님을 특별하게 만들어줘”라고 현명한 답을 내놨다. 심지어 광수는 데이트에서 돌아오다 영호를 만나자 “친구! (정숙님을) 좀 데려다줘, 간다!”라고 한 뒤 자리를 피해주는 센스를 보였다. 영호와 마주한 정숙은 “나랑 같이 있자. 아니다. 난 네가 (데이트를 먼저) 제안했으면 좋겠다”라고 어필했다.옥순과의 데이트를 마치고 돌아온 영철은 곧장 영숙에게 직진했다. 그러면서 “열은 없냐?”며 자신이 사온 감기약을 전달했다. 현숙도 기침을 멈추지 못하는 영식이 걱정되어서 감기약과 영양제, 그리고 하트 스티커를 붙인 손편지까지 건네며 마음을 표현했다. 이를 모르는 광수는 현숙을 따로 불러내, ‘1:1 대화’를 신청했다. 뒤이어 “(데이트) 선택권이 주어지면 무조건 현숙님을 택하겠다”라고 직진했다. ‘1:1 대화’ 후 광수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원하는 조건에) 2개만 부합해도 직진한다고 했는데, 4~5개 부합하는 사람이 오니까 데이트를 못 하면 마음에 (후회가) 남을 것 같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반면, 현숙은 “표현을 확실하게 해주셔서 놀랐다”면서도 “그런 말을 들으니까 영식님이 생각났다. 그래서 (광수님은) 아닌 것 같다”고 굳건한 ‘영식바라기’ 면모를 보였다.그런가 하면, 정숙과 영호는 다정히 팔짱을 끼고 길을 걸었다. 이를 우연히 본 영식은 놀라워하면서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해 궁금했다. 급기야 영식은 모두가 공용 거실에 있을 때, “빨리 사실대 로 말해”라고 정숙과 영호에게 돌직구 질문을 던졌다. 이에 순자는 불안한 눈빛을 보였고, 정숙은 영호에게 묘한 눈빛 시그널을 보낸 뒤, 슬쩍 밖으로 나갔다. 이후, 두 사람은 손을 잡고 둘 만의 공간으로 들어갔다. 뒤이어 공개된 예고편에서는 순자가 다시 영호를 불러내고 정숙 역시 물러서지 않는 모습을 보여서 앞으로 더욱 뜨거워질 ‘솔로나라 20번지’를 기대케 했다.‘솔로나라 20번지’의 아찔한 로맨스는 29일 수요일 오후 10시 30분 ENA와 SBS Plus에서 방송하는 ‘나는 SOLO’에서 계속된다.
- 에이비온, NIH 러브콜 받은 이유? "세계 유일 클라우딘3 항체 보유"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에이비온(203400)이 개발 중인 클라우딘-3 단백질 항체치료제 ABN501의 조기 기술수출 가능성이 높단 전망이다. 에이비온은 현재 세계 유일 클라우딘-3 항체치료제 후보물질 개발에 성공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암연구소(NCI)에서도 ABN501의 성과에 주목해 공동연구를 제의했다.이데일리는 지난 13일 이세형 에이비온 연구소장과 단독 전화인터뷰했다. 이 인터뷰를 통해 에이비온이 개발 중인 클라우딘-3 항체치료제의 글로벌 경쟁력과 성공 가능성을 짚어봤다. 다음은 이세형 연구소장과 일문일답.이세형 에이비온 연구소장(약학박사). (제공=에이비온)△클라우딘 항체치료제는 새로운 물결인가.-24종의 클라우딘 단백질 가운데, 아스텔라스에서 개발한 클라우딘 18.2 항체치료제가 지난 3월 일본에서 1차 치료제로 품목허가 받았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선 생산 이슈로 품목허가가 보류됐지만, 조만간 일본처럼 승인받을 것으로 본다.글로벌 전체 클라우딘 항체치료제가 딱 1종이 상용화됐다. 앞으로 여타 클라우딘 단백질을 표적으로 하는 항체치료제 및 이중항체(ADC) 등의 상용화 숫자는 증가할 것으로 본다. ※현재 위암은 HER2 표적항암제를 제외하곤 마땅한 표적치료제가 없어 예후가 좋지 못한 암으로 꼽힌다. 신약 개발이 어려운 췌장암에서도 클라우딘 18.2는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에이비온 이외 클라우딘3 단백질을 표적으로 하는 항체치료제는.-현재로선 클라우딘3 단백질을 표적하는 치료제는 에이비온이 유일하다. 문헌조사 결과 일본 제약사 ‘에자이’(Eisa) 클라우딘 3와4를 동시 표적하는 항체에 대해선 동물실험한 결과가 있는 것까진 발견했다. 클라우딘3와 4는 아미노산 서열이 3개만 다르다. 아마도 클라우딘3와 4 간 서열 유사성이 높아 항체 선별할 때 클라우딘3만 표적하거나, 클라우딘4만 표적하는 항체를 고르지 못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 클라우딘3 단백질은 소세포폐암, 유방암, 난소암, 전립선암 등에서 과발현이 보고되는 있다. 클라우딘3 단백질 표적하면 해당 암종을 치료할 수 있다.△클라우딘3 항체치료제로는 ABN501이 현재 가장 앞섰다고 볼 수 있나.-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암센터(NCI) 소속 연구자가 소세포폐암의 싱글셀 RNA 염기서열 데이터 분석을 하다가 클라우딘3 단백질 높게 발현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우리에게 연락을 줬다.에이비온이 세계 유일 클라우딘3 단백질 항체를 보유한 곳이기 때문이다. NCI가 공동연구를 먼저 제의했다. 그 결과, 에이비온은 지난달 NCI 비임상 공동연구를 개시했다. 에이비온과 NCI는 클라우딘3 항체단백질 표적을 통해 비소세포폐암 치료 효과를 살펴보기로 했다.△현재 ABN501 개발 상황은.-현재 동물실험을 진행 중이다. 지금까지 동물실험, 공정개발은 대부분 완료한 상태다. 올해 말 비임상 독성연구 진행하고 내년 말엔 1상 임상시험계획(IND) 제출을 계획하고 있다. .△ 다국적 제약사에서도 ABN501에 대한 관심이 클 것 같은데.-맞다. 클라우딘3 단백질의 범용성에 더해, 암세포에 대한 선택성이 높다. 특히 클라우딘3 표적 자체가 노블타깃이기 때문에 글로벌 제약시장에서 관심이 크다. △치료제가 상용화에 성공한다면 항암제 시장에 어떤 변화를 예상하나.-1차 화학항암제를 투약한 환자 가운데, 클라우딘3가 높게 발현되는 환자에겐 ABN501이 2차 치료제로 쓰일 수 있을 것 같다.처음부터 마땅한 치료제가 없는 암환자에겐 ABN501이 1차 치료제로 쓸 수 있을 것이다. 환자나 의사입장에서 항암 치료 전반에 옵션(선택권)이 하나 더 생긴다는 의미로 보면 된다. 이러한 치료 옵션은 일부 적응증이 아니라 다양한 적응에 대한 새로운 치료옵션이 생기게 되기 때문에 상당히 의미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 △ ABN501의 가치를 평가한다면.-클라우딘3 단백질의 범용성으로 ABN501의 시장 가치가 상당히 크다고 판단한다. 아울러 클라우딘3 항체치료제는 높은 암세포 선택성으로 효능이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 암세포 선택성이 높기 때문에 안전성도 높다. 이는 여타 클라우딘 항체치료제에서도 확인됐디. 종합적으로 암환자와 에이비온 모두에게 ABN501은 좋은 기회를 만들어줄 것으로 판단한다.△ ABN501 치료제 개발과 관련해 추가 연구계획이 있다면.- 당연한 얘기겠지만, 치료제가 클라우딘3 단백질 발현율이 높은 환자에게 더 효과적일 것이다. 클라우딘3 단백질 발현율이 높게 나오는 사람, 낮게 나오는 사람 등 다양할 것이다. 현재 면역항암제도 보면 PD-L1 발현 비율이 높은 환자를 대상으로 투약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앞으로 클라우딘3 진단키트. 투약기준 등에 대한 연구를 병행할 계획이다.
- 제작자가 말하는 QWER "하지말라고 해도 연습, 멤버 모두 음악에 진심"[인터뷰]
- 이기용 프리즘필터 대표[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진심을 담아 만든 음악의 힘 덕분이지 않을까요.” 이기용 프리즘필터뮤직그룹(이하 프리즘필터) 대표에게 밴드 QWER(큐더블유이알)의 돌풍 비결을 묻자 돌아온 답이다. 프리즘필터는 뉴미디어콘텐츠스튜디오 3Y코퍼레이션의 타마고프로덕션과 함께 QWER을 공동 제작한 음악 퍼블리싱 회사다. QWER은 지난해 10월 데뷔곡 ‘디스코드’(Discord)로 음원차트의 높은 벽을 넘더니 지난달 발매한 신곡 ‘고민중독’으로는 주요 차트 최상위권에 진입하는 대파란을 일으켰다. 프리즘필터에는 작곡가 및 A&R 담당자 50여명이 속해 있다. 그간 세븐틴, 투어스(TWS), 지코, (여자)아이들, 보이넥스트도어 등 여러 인기 아티스트들의 앨범 작업에 참여하며 업계에서 입지를 다져왔다. 직접 아티스트 제작까지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임에도 성과가 대단하다. QWER의 ‘고민중독’은 국내 최대 음악플랫폼 멜론 최신 주간차트(5월 13~19일)에서 무려 4위에 자리하고 있다.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있는 음악 작업실에서 만난 이기용 대표는 “평소 뉴미디어 아이돌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새로운 것을 좋아하는 얼리어답터이기도 하다. QWER 제작은 새로움을 추구하며 나아가는 과정에서 시작하게 된 도전이었다”고 말했다. QWER. 왼쪽부터 마젠타, 히나, 쵸단, 시연.이기용 프리즘필터 대표QWER은 쵸단(리더, 드럼, 서브보컬), 마젠타(베이스), 히나(기타, 키보드), 일본 걸그룹 NMB48 출신 시연(메인 보컬, 세컨 기타) 등 4명으로 이뤄진 밴드다. 보컬 시연을 제외한 멤버 3명이 인기 크리에이터라 팀 결성기를 그린 자체 콘텐츠인 ‘최애의 아이돌’의 화제성이 남달랐다. 공동제작사 3Y코퍼레이션 소속인 또 다른 인기 크리에이터 김계란이 프로듀서로 나섰다는 점은 화제성에 불을 붙인 요인이었다. 이기용 대표는 “‘명곡 리부트’를 콘셉트로 한 ‘재해석’이란 프로젝트와 연계한 유튜브 콘텐츠 제작에 참여한 뒤 새로운 기획을 준비하던 중 인연을 맺게 된 김계란 님과 아이디어를 나누던 중 크리에이터들로 이뤄진 그룹을 만들어보자는 이야기가 나왔던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전까지 서브컬처는 딱 남들 아는 정도만큼 알았다”면서 “하나하나씩 학습해가면서 프로젝트를 구체화시켜나갔다”고 돌아봤다.QWER 콘셉트는 ‘성장형 밴드’. 이기용 대표는 “각기 다른 배경과 환경에서 지내온 멤버들이 한 팀으로 뭉쳐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고, 그에 맞춰 ‘화음은 불협화음으로부터’라는 메시지를 담은 ‘디스코드’를 데뷔 싱글 제목으로 설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J록’ 색채가 짙은 QWER의 음악 색깔에 대해선 “처음부터 일본 밴드풍 음악을 하자는 방향성이나 전략을 잡고 출발한 건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멤버들의 취향에 맞는 음악, 그리고 멤버들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음악을 만들어주는 데 중점을 뒀다”고 했다.‘고민중독’을 타이틀곡으로 한 후속작이자 미니앨범인 ‘마니또’(MANITO)의 경우 멤버들 간의 관계를 한층 더 끈끈하게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춰두고 제작했단다. 이기용 대표는 “장르는 형태일 뿐이지 않나. 그보다 중요한 건 그 안에 어떤 메시지를 담느냐라고 생각한다”면서 “‘마니또’가 보이지 않은 곳에서까지 서로를 지켜주는 관계를 뜻하는 만큼 멤버들과 팬덤 ‘바위게’ 간의 관계를 강화하는 부분까지 고려해 주제와 메시지를 설정했다”고 밝혔다.QWERQWER이 데뷔 초부터 음원차트 공략에 성공하는 밴드가 될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단다. 그러면서 이기용 대표는 “가사 한 글자 한 글자, 음 하나하나에 진심을 담은 것을 많은 분이 알아봐주신 게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프리즘필터 구성원 모두가 QWER의 음악과 콘텐츠를 전력을 다해 만들고 있어요. QWER을 위한 전담팀도 따로 꾸렸고요. 이 밴드가 최고의 밴드가 되는 날까지 최선을 다해볼 생각이에요.”진심을 다해 연주하고 노래해 준 멤버들에 대한 칭찬의 말도 보탰다. 이기용 대표는 “멤버들 또한 매 순간 진심을 다해 연습과 활동에 임해주고 있다”며 “대학 축제를 비롯한 오프라인 활동이 많아진 가운데서도 모두가 하루에 몇시간씩은 합주든 개인 레슨이든 연습을 꼭 하면서 실력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젠타는 ‘연습 벌레’라고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연습량이 상당해요. 쵸단은 볼 때마다 드럼 필인 연습을 하고 있고요. 시연은 거의 매일 녹음을 할 정도로 노래 연습을 열심히해요. 히나 같은 경우는 기타 연습을 너무 많이 해서 손가락에 건초염이 왔는데, 연습을 하지 말라고 해도 계속해요. 늘 성장하고 싶어 하는, 정말 음악에 진심인 친구들입니다.”QWER이기용 프리즘필터 대표이기용 대표는 “아직 QWER이 완전히 성공 궤도에 올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재차 밝히면서 “자만하지 않고 QWER의 차기작을 준비하는 데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힘줘 말했다. 그는 “저도 그렇고, 프리즘필터 구성원들도 그렇고 콘텐츠와 음악을 만드는 데에 매몰되어 있다 보니 성공에 대해 체감하지 못하는 것 같기도 하다”고 밝혔다. 차기작에 대해선 “타이틀곡 후보곡은 많이 만들어두었는데 아직 픽스가 되진 않았다”며 “다음 앨범에도 실시간으로 성장해나가는 밴드인 QWER만의 서사를 잘 녹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콘서트 개최 계획에 대해선 “한번 인사를 드릴 준비를 하긴 해야 할 것 같다”고 답했고, 해외 활동 계획 물음에는 “더 좋고 더 큰 무대에서 많은 분과 만나게 하는 것이 목표인 만큼 조만간 좋은 소식을 전해 드릴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답했다.음대 출신인 이기용 대표는 작곡가(활동명 ANCHOR)로 업계에 발을 들였고, 2016년(법인 전환 시기는 2019년)부터 동료들과 함께 설립한 프리즘필터를 통해 다채롭고 폭넓은 작업을 이어왔다. 이기용 대표는 “좋은 프로듀서를 육성하며 좋은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프리즘필터의 핵심 가치다. 동시에 협업에 강한 회사를 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QWER과 같은 독자적 색깔이 확실한 콘텐츠로 많은 분께 즐거움을 드리고 싶다”는 소망을 드러냈다.
- 터프 이성민·섹시 이희준, 웃다가 죽는답니다…'핸섬가이즈' 듀오 포스터 공개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6월 대한민국 극장가를 강타할 고자극 오싹 코미디 영화 ‘핸섬가이즈’(감독 남동협)가 멋진 동시에 참을 수 없는 웃음을 유발하는 듀오 포스터와 세계관 파괴 포스터, 1차 예고편을 22일 공개했다.‘핸섬가이즈’는 한 번 보면 절대 잊을 수 없는 재필(이성민 분)과 상구(이희준 분)가 전원생활을 꿈꾸며 새집으로 이사 온 날, 지하실에 봉인됐던 악령이 깨어나며 벌어지는 고자극 오싹 코미디다. ‘핸섬가이즈’가 참을 수 없는 궁금증을 유발하는 포스터 2종을 공개해 예비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한다.듀오 포스터는 자칭 핸섬한 두 남자의 완벽한 수트핏으로 시선을 끈다. 먼저 구릿빛 피부에 꽁지머리 스타일로 잔뜩 멋을 부린 터프가이 재필(이성민 분)과 장발 헤어스타일을 곱게 빗어 넘긴 상구(이희준 분)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재필은 대형 망치를, 상구는 전기톱을 들고 있어 그들 앞에 벌어질 험한 일에 대한 궁금증을 고조시킨다. 함께 공개된 세계관 파괴 포스터는 이성민, 이희준의 세계관을 넘나드는 활약을 예고한다. 세계관 파괴 포스터는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가 제작한 작품이자 이성민, 이희준이 호흡을 맞춘 바 있는 영화 ‘남산의 부장들’의 포스터를 패러디했다. 앞서 ‘남산의 부장들’에서 이성민이 연기한 박통과 이희준이 분한 곽상천을 연상시키는 진지한 분위기와 달리, ‘재필’과 ‘상구’로 재회한 두 사람의 모습은 대체불가한 웃음의 시너지를 예고한다. 마치 곽상천이 박통에게 은밀하게 보고를 하는 듯 연출된 포즈와 ‘웃다가 죽는답니다’라는 카피는 두 작품의 세계관을 넘나드는 재미를 선보이며, ‘핸섬가이즈’에서 선보일 색다른 코미디에 대한 기대를 한껏 끌어올린다.함께 공개된 1차 예고편은 ‘서울의 봄’, ‘남산의 부장들’, ‘내부자들’ 등 작품성과 흥행성을 모두 잡은 작품을 선보인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가 선보이는 코미디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 신뢰를 고조시킨다. 예고편의 시작부터 ‘남산의 부장들’ 속 박통이 등장하고, “임자 옆에는 내가 있잖아”라며 압도적 카리스마를 드러낸 이성민이 ‘핸섬가이즈’ 속 강렬한 비주얼의 터프한 미남 재필로 변해 대체불가한 존재감과 웃음을 예고한다. 여기에 박통의 심복 곽상천이 “국가 지키는 게 내 일이야”라며 광기 어린 모습을 드러내는데, 이내 섹시한 미남 상구로 등장해 마성의 매력으로 저항 불가한 웃음을 유발한다. 두 사람의 범상치 않음을 온몸으로 느낀, 열혈 동네 경찰 최 소장(박지환 분)은 “딱 생긴 게 범죄자 몽타주들 아니냐 어?”라며 촉을 발휘, 이에 상구는 상처받은 얼굴로 “거짓말!”이라며 앙칼지게 받아쳐 폭소를 유발한다. 외모 칭찬으로 서로를 위로하는 것도 잠시, “이번에는 두 마리나 깨어난 것이냐? 고약한 것들”이라고 외치며 십자가를 들이미는 김신부(우현 분)의 등장은 오싹한 코미디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한다. 여기에 꿈에 그리던 드림하우스가 폭발하고, 남 순경(이규형 분)이 겁에 질려 절규한데 이어 “빨리 무당 부르자”라고 다급하게 말하는 재필의 모습은 이들에게 벌어진 상상초월 사건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끝으로 재필과 상구를 목격한 미나(공승연 분)가 발을 동동 구르며 “엄마 어떡해”라며 울부짖는 모습은 마지막까지 놓칠 수 없는 예측불가한 웃음을 전한다.강력한 웃음을 전하는 듀오 포스터와 세계관 파괴 포스터, 1차 예고편을 공개한 영화 ‘핸섬가이즈’는 6월 26일 개봉 예정이다.
- [류성의 제약국부론]금보다 5배 비싼 '척추 임플란트' 글로벌 강자, 엘앤케이바이오의 자신감
- [이데일리 류성 바이오플랫폼센터장] ‘척추 임플란트.’아직 국내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미국에서는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최첨단 의료기기다. 척추 임플란트는 척추나 디스크에 문제가 생긴 부분을 제거하고, 대신 넣는 보형물의 일종이다. 수술부위를 최소로 절개, 수술 절차가 간편하고 환자 회복시간이 빠르다는 강점으로 환자의 선호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척추 임플란트 연관 세계 시장규모는 14조원을 넘어설 정도로 막대하다. 세계1위 시장 미국은 전체 시장의 70%인 10조원 가량을 차지한다. 글로벌 시장은 연평균 5.5% 가량 성장, 2028년에는 2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척추 임플란트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갖추고 미국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K바이오가 주목받고 있다. 엘앤케이바이오가 주인공이다. 특히 이 회사는 높낮이를 조절할수 있는 고난이도 기술로 척추 임플란트 특허를 확보, 성장 잠재력이 엄청날 것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 제품을 업계에서는 확장이 가능한 새장처럼 생겼다고 해서 익스팬더블 케이지(Expandable Cage)라고 통칭한다. 이 특허기술을 확보한 회사는 엘앤케이바이오 외에 글로벌하게 단 1곳만 있다. 이 회사는 그야말로 치열한 경쟁없이 노다지를 캘수 있는 블루오션에서 사업을 벌이고 있는 셈이다.강국진 엘앤케이바이오 회장. 회사 제공엘엔케이바이오는 지난해 미국에서만 척추 임플란트로 매출 230억원을 올렸다. 미국 현지 시장 공략강도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어 가파른 성장세가 예상된다.9일 강국진 엘앤케이바이오 회장을 서울 목동 사무소에서 만나 회사의 성장 전략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강회장은 “지금까지 여러 사정으로 회사성장이 더뎠지만 마침내 모든 장애물들을 제거했기에,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도약기에 접어들었다”고 자신했다.이 회사의 주력 척추 임플란트 제품인 ‘패슬락-TM’(Pathloc-TM)을 직접 보니 딱 엄지 손톱만한 크기였다. 무게도 8.8g에 불과하다. 재질은 티타늄이다. 이 임플란트가 등뼈에 문제가 있는 부분을 제거하고 그자리에 대신 삽입돼 정상적인 디스크, 척추 기능을 반영구적으로 수행하는 것이다.강회장은 최첨단 기술로 만들어지는 패슬락- TM은 다른 어느 제품보다 고부가가치라는 데 강한 자부심을 표시했다. 그는 “이 조그만 척추 임플란트 제품 가격은 개당 평균 500만원에 달한다”며 “g당 제품 단가를 따져보면 50만원을 넘어선다. 금값보다 5배 가량 비싼 셈이다”고 말했다. 최고가 제품은 무려 2000만원에 이른다고 한다.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300억원 가운데 99%를 해외에서 거둬들일 정도로 수출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에서 올린 매출은 3억원에 불과하다. 동남아에서도 매출이 나오지만 미국시장 매출이 전체의 80% 가까이를 차지할 정도로 일찌감치 미국시장 공략에 공을 들여왔다. 이 회사는 미국은 물론 태국, 호주, 말레이시아, 인도 등지에 수년 전 지사를 설립, 현지시장에 진출한바 있다.엘앤케이바이오의 주력제품인 척추 임플란트 ‘패슬락 TM’. g당 제품 가격이 금값보다 5배 비싼 초고가다. 회사 제공강회장은 “회사 설립 초창기부터 미국시장에서 발품을 팔아가며 지난 14년간 쌓아온 미국시장의 네트워크는 한국 의료기기 제조사 중 최고라고 자부한다”며 “우리는 미국의 거대 공급업체들과 계약을 맺고 있고, 병원에 직접 납품을 하는 거의 유일한 국내 의료기기 제조사이다”고 소개했다.그는 주력 제품인 패슬락-TM은 보기에는 단순하지만 누구나 따라 만들수 없는 고난이도 기술이 집약된 최첨단 의료기기라고 강조했다. 강회장은 “높낮이를 조절할수 있는 이 제품은 안정적인 구조와 간편한 사용법을 특징으로 한다”면서 “이런 유형의 척추 임플란트 제품은 안정성을 구현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지금까지 여러 회사가 유사한 기능의 제품을 출시했지만 리콜을 당하거나 판매중지됐다”고 말했다. 반면 이 회사 제품은 현재까지 수술에 사용된 제품에서 불량이 발생한 적이 단 한번도 없을 정도로 정교한 기술력을 입증하고 있다는게 그의 설명이다.패슬락-TM이 척추 수술을 등쪽을 통해 시행한다면 이 회사의 또다른 모델인 엑셀픽스-XTP는 옆구리나 배쪽의 측방을 경유해 수술할때 쓰인다. 여기에 배쪽으로 척추수술을 할때 사용하는 패슬락-TA 모델도 이 회사의 주력 라인업이다.아직까지 미국, 한국은 물론 글로벌하게 우수한 성능과 편리성에도 척추 임플란트를 모르는 환자가 대부분이이서 성장 잠재력은 어느 분야보다 크다는 게 강회장의 판단이다. 그는 “우리 제품을 사용해 본 의료진은 굉장히 만족하고 있지만 아직 환자 대부분이 우리 회사나 제품을 모르고 있는 상황이다”면서 “이 제품을 사용해 본 경험자를 중심으로 미국시장에서 평가가 매우 좋아 당분간은 큰폭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귀띔했다. 미국에 이어 이 회사가 공을 들이고 있는 다음 시장은 중국이다. 이달말 중국에서 척추수술 분야에서 권위있는 의사들이 엘앤케이바이오 본사를 방문, 중국 진출을 위한 협상을 벌일 예정이다. 강회장은 “올해 중국에 제품등록을 진행하는 것을 마무리하면 내년 중국시장 진출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이다”고 예상했다. 척추 임플란트 관련한 중국시장 규모는 3조원 안팎으로 추산되고 있다. 세계2위 시장인 중국 진출이 본격화되는 내년이면 미국과 중국에서 본격적으로 매출이 발생하게 되는 셈이다.강회장은 도약을 위한 체력 다지기를 마무리한 올해가 제2도약이 가시화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그는 “올해부터 앞으로 5년은 연평균 50% 이상 성장하고, 이후는 10년간 매년 20% 넘게 연평균 성장율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강회장의 이같은 예상이 현실로 된다면 국내에서 척추 임플란트만 전문으로 제조하는 유일무이한 기업인 엘앤케이바이오는 10년내 이 분야 세계시장을 호령하는 절대강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한국은 물론 아시아에서 유일한 글로벌 톱10 의료기기 전문회사로 도약하겠다는 강회장의 목표가 이뤄질 지 귀추가 주목된다.
- 환자 늘지만 복귀 않는 전공의…정부 “오늘이 마지막”(종합)
- [이데일리 이지현 최오현 기자] 전공의가 병원을 이탈한 지 14주째다. 비상진료체계가 가동하며 병원들은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문제는 전공의들이 복귀하지 않으며 의료시스템에 2년 이상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부는 전공의들을 향해 대화를 제의하며 이날도 복귀를 호소했다.◇ 비상진료체계 응급실 대기 더 빨라졌다20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5월 셋째 주 상급종합병원의 입원환자는 전주 대비 2.5% 감소한 2만2829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평시의 69% 수준이다. 전체 종합병원의 입원환자는 8만8055명으로 전주 대비 1% 감소했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서울 한 병원 전공의 전용공간에서 의료진 등 관계자들이 이동하고 있다.상급종합병원 중환자실 입원환자는 전주 대비 0.9% 감소한 2823명으로 나타났다. 전체 종합병원의 중환자실 입원환자 수는 7006명으로 전주 대비 0.4% 증가했다. 지난 17일 응급의료병상 축소 없이 운영되는 응급실은 전체 408개소 중 96%인 391개소로서, 전주 대비 2개소 증가했다. 중앙응급의료센터 종합상황판에 안과, 산부인과, 외과 등 일부 중증·응급질환에 대한 진료 제한 메시지를 표출한 기관은 전주에 비해 1개소 증가한 17개소였다. 권역·지역응급의료센터와 지역응급의료기관의 중증도별 내원 환자는 전주 대비 모두 증가했다. 응급실 접수 후 전문의 최초 진료까지 소요 시간은 5월 둘째 주 19.5분으로 평시(24.7분)보다 짧아졌다. 응급실 평균 재실 시간은 188.3분으로 평시(238.9분)보다 크게 감소했다. 정부는 비상진료체계가 유지될 수 있도록 대체인력 지원과 병원 간 진료협력체계를 지속 강화하고 있다. 지난 14일 기준으로 군의관 170명과 공중보건의사 257명 등 총 427명이 파견근무 중이다. 광역응급상황실과 각 병원의 중증·응급의료 운영 상황 등 수요를 파악해 추가 배치가 필요한 경우에는 추가 인력을 투입할 계획이다.시니어의사 지원센터에서 공공의료기관, 대학병원, 수련병원 등 194개소를 대상으로 17일부터 24일까지 수요를 조사하고 있다.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병원과 시니어의사 간 연계를 지원할 계획이다. 상급종합병원과 진료협력병원 간 협력도 지속 강화하고 있다. 현재 종합병원 중 암 적정성 평가 등급이 1~2 등급이고, 다수의 암 치료 실적을 갖춘 암 진료협력병원 68개소를 포함해 총 185개소의 진료협력병원을 지정·운영하고 있다. 총 1만8119명의 환자에 대한 진료협력이 이뤄졌다. 상급종합병원에서 치료 후 인근의 진료협력병원에서 사후관리를 한 사례는 1만7593건으로 집계됐다. 환자와 상의하여 상급종합병원에서 진료협력병원으로 전원한 뒤 진료협력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사례는 526건이다.응급의료포털에서는 어느 지역에서, 어떤 암을, 어떻게 치료받을 수 있는지 구체적인 암 진료협력병원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환자의 증상과 중증도에 맞춰 병원의 역할을 분담하고, 협력을 강화하는 것은 의료 이용·공급체계를 정상화하는 첫걸음”이라며 “비상진료체계 운영을 통해 얻게 된 소중한 경험들은 단순히 비상진료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의료전달체계 개혁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 전공의 복귀 마지노선 8월 아닌 오늘문제는 전공의들의 복귀움직임이 없다는 점이다. 정부는 대화와 압박을 통해 이들의 복귀를 촉구했다. 전공의는 수련 기간이 부족하면 내년도 전문의 시험에 응시할 수 없는데, 추가 수련이 가능한 물리적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이다.‘전문의의 수련 및 자격 인정 등에 관한 규정’과 동 규정 시행규칙에 따르면 전공의는 3월부터 그 다음 해 2월까지 수련을 받아야 하고, 미수련 기간은 추가 수련을 하는 게 기본원칙이다. 추가 수련은 그 다음 해 3월 1일부터 시작해 5월 31일까지 마쳐야 내년도 전문의 자격 취득이 가능하다. 휴가, 휴직 등 부득이한 사유로 수련하지 못할 때에는 1개월을 추가 수련기간에서 제외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으나, 전공의 집단행동으로 인한 근무지 이탈은 부득이한 사유로 볼 수 없어 1개월이 제외되지 않는다는 것이 정부의 설명이다. 박민수 차관은 “의료계 일각에서 추가 수련 기간을 임의적으로 산정해 복귀시한이 8월까지라는 주장이 있는데, 이는 합당한 법 해석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추가 수련이 필요한 기간을 산정할 때와 추가 수련 시간을 인정할 때는 휴일 포함 여부를 모두 동일하게 적용해야 한다”며 “집단행동으로 인한 미수련 기간이 3개월을 초과하는 경우엔 내년 5월 31일까지 추가 수련을 마칠 수 없게 되어, 전문의 자격 취득 시점이 늦어지게 된다. 전공의 여러분은 개개인의 진로에 불이익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현장으로 돌아와 수련을 마쳐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휴일 포함 여부에 대해선 “전공의들이 근무지 이탈할 때 3개월 기간 중 휴일이 있지 않느냐”며 “일수 계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휴일까지 포함해서 이탈 기간을 따지겠다는 것이다.전공의들이 복귀하지 않을 경우 의료 인력 공급에 어떤 문제 생길 것으로 보이냐는 물음엔 “당연히 전체적인 인력 양성체계에 악영향이 있는 사실”이라면서도 “정부가 모든 문제점에 대해서 모든 대응 방안을 다 마련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딱 잘라 말했다. 의대생 및 전공의가 개별적인 복귀가 우선이란 것이다. 정부는 전공의 수련 환경 개선을 위해서도 노력 중이다. 연속 근무시간을 현행 36시간에서 24시간으로 개선하겠다고 한데 이어 주당 근로시간을 80시간에서 60시간으로 단계적으로 축소하는 방안도 논의할 계획이다. 박 차관은 이어 “지난 2월 19일과 20일에 많은 수의 전공의들이 근무지를 이탈한 날짜이기 때문에 오늘이 아마 그날의 어떻게 보면 마지막 날이 된다”며 “이제는 합리적 이성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시고 용기를 내시고 복귀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한편 정부는 2025학년도 의대 입학전형 시행계획도 조속히 마무리할 계획이다. 교수 요원과 시설, 기자재 등 연차별 투자 로드맵이 담긴 ‘의대 교육 선진화 방안’을 이른 시일 내 확정할 예정이다.
- 옆집 어른이 반려묘 죽이는 걸 목격한 학생…처벌가능할까?[댕냥구조대]
- 말 잘 듣는 순한 개와 고양이를 골라 임시보호 명목으로 데려오거나 입양해 상습적으로 살해한 A씨에 대한 2차 공판이 오는 21일 열립니다. A씨는 과연 어떤 처벌을 받게 될까요? 11마리의 무고한 생명을 무참히 죽인 것에 대한 제대로 된 처벌이 내려질까요? 아니면 아직 동물학대범에 대한 제대로 된 양형기준이 없는 우리나라에서 또 다시 벌금형으로 자유의 몸이 되어 나오게 될까요? A씨에게 입양 돼 살해 된 강아지들 중 한 마리 모습(사진=동물권행동 카라)A씨에게 입양 또는 임시보호로 보냈다가 사라진 동물만 11마리이며 밝혀지지 않은 동물까지 본다면 더 될 것으로 보입니다. A씨에게 동물을 입양보내거나 임시보호를 맡겼던 사람들 모두 안씨로부터 동물을 잃어버렸다거나 아예 연락 차단을 당했다고 전합니다. 임시보호간 지 하루 만에 살해당한 ‘소망이’를 시작으로, 안씨의 수상함을 느낀 시민들이 모여 고발이 시작되었고, 언론과 방송에서도 안씨의 행적을 조사하기 시작했습니다.A씨가 구속된 후 그의 집에 노령 고양이도 방치된 채 있었고, 놀랍게도 수사받는 중에도 동물을 자신의 집으로 데려왔던 것으로 보입니다. 동물단체들이 해당 고양이를 병원 검진 결과 좌측 턱관절 골절, 우측 상공막 출혈 등 질환이 확인돼 학대 의혹이 제기됨에 따라 추가 고발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이 사건과 관련해 카라 윤성모 활동가는 “반려동물 입양 학대를 막기 위해 철저한 심사 과정이 필요하나 그마저도 한계가 있다.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개와 고양이 11마리를 임시보호하거나 입양해 상습적으로 살해한 A씨의 모습(사진=동물권행동 카라)◇이웃의 고양이를 던져 죽인 B씨, 어떤 처벌을 받을까요?A씨가 구속된 시기과 비슷한 벚꽃이 만개했던 올해 봄, 서울 광진구에 살고 있는 한 중학생이 귀가 하던 중, 자신이 기르던 고양이를 옆집 이웃 어른이 무자비하게 밀대로 때리며 내던지는 모습을 마주하게 됩니다.학생의 가족들이 부르던 고양이의 이름은 ‘희동이’였습니다. 이미 피투성이가 된 희동이는 그날 결국 죽었습니다. 거주하던 집 건물의 계단에는 이웃 어른이 희동이를 한 층 한 층 던져내며 남긴 선명한 핏자국이 남아 있었습니다.가족들은 이웃에게 찾아가 물었습니다. 고양이를 죽인 이웃은 사과 대신 “길고양이가 집 앞에서 코피를 흘리고 있길래,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불편할까 봐 치우려고 했다”고 대답할 뿐이었습니다.과연 이 사건의 결말은 어떻게 날까요? 이 정도 사건으로 처벌을 받는 것은 과하다고 보시나요? 서울 광진구에서 이웃이 반려묘를 학대하던 모습이 담긴 CCTV 장면(왼쪽), 학대 당한 후 가족들이 안고 병원으로 옮기는 모습(오른쪽)◇동물학대, 걸려도 ‘평균 140만 원’ 받고 풀려나동물학대 처벌의 다른 사례로 최근에는 또 줄에 개를 목매달아 도살한 사건도 약식 기소 처분이 내려지기도 했습니다. 약식 기소면 기소가 되지 않아 재판조차 열지 않은 채 벌금으로 무마된 것을 말합니다. 죽일 의도를 가지고 동물을 목매달고, 막대기로 내리치는 등 잔혹한 방법으로 살해해도 벌금형으로 끝이 나면 대체 어떤 유형의 학대가 실형 혹은 법정 최고형을 받게 될까요?동물보호법에 따르면 죽음에 이르게 하는 학대 행위는 3년 이하의 징역과 3000만 원 이하의 벌금을 처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최고형이 내려진 경우는 지난해 1256마리 굶겨 죽인 60대에게 내려진 사건으로 지금까지 딱 한 번뿐입니다. 동물자유연대에 따르면 동물보호법 위반으로 접수된 사건 중 재판에 넘겨진 피의자는 고작 3%에 불과하며, 재판에 넘겨지더라도 80%는 벌금형으로 그칩니다. 평균 벌금액은 약 140만 원으로 생명을 잔인하게 죽인 것에 비해 처벌 수준이 매우 낮습니다. ◇동물학대 양형기준 부재…“논의 시작 움직임 일어”이렇게 잔혹한 동물학대들이 이어짐에도 처벌 수위가 낮은 이유는 ‘양형기준’이 동물학대범죄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현재 법관들이 기존의 솜방망이 판례들을 참고하여 선고하고 있어 시민의 기대치보다 턱없이 낮은 판결이 내려지곤 했지요. 양형기준이란 법관이 합리적인 양형을 도출하는데 참고할 수 있는 구체적이고 객관적인 기준을 말합니다. 불합리한 양형 편차를 해소하기 위해선 양형기준이 필요한 실정이지만 동물학대와 관련해 아직 우리나라는 양형기준이 없는 실정입니다.하지만 지난해 드디어 양형위원회 수행 과업에 동물학대범죄 양형기준 설정이 포함되었고, 올해 열린 131차 양형위원회 회의에서 동물학대범죄 양형기준 설정안이 오는 6월 17일 대법원 회의실에서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과연 이번에는 제대로 된 양형기준의 기틀이 마련할 수 있을까요? A씨에게 입양 돼 살해 된 강아지들 중 한 마리 모습(사진=동물권행동 카라)옆집 이웃의 고양이를 아이가 보는 앞에서 잔혹하게 밀대로 굴러떨어뜨려 살해하고, 의도를 가지고 순한 개와 고양이만 11마리 입양해 살해한 피의자들은 과연 어떤 처벌을 받게 될까요?생명존중에 대한 우리사회의 인식 변화가 과연 법정에서도 반영될 수 있을 지 오는 6월 대법원 회의에 많은 기대가 쏠리고 있습니다. 131차 양형위원회 회의 모습
- (영상)의협 "의사 부족하다고?..AI가 있다”[신율의 이슈메이커]
- 17일 이데일리TV 신율의 이슈메이커 방송. (사진=이데일리TV)[이데일리TV 최지인 인턴 기자 이혜라 기자] “AI 발전에 힘입어 의사의 생산성도 점차 증가할 겁니다”성혜영 대한의사협회 대변인은 17일 오후 10시 방영되는 이데일리TV ‘신율의 이슈메이커’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성 대변인은 의사 부족여부를 판단할때 ‘의사의 생산성’이 중요한 변수라며 AI가 업무를 보조하게 되면 의사의 생산성이 증가할 것이라고 했다. 성 대변인은 윤석열 정부가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했다. 문재인 정부 당시인 2020년에 최대집 의협 회장과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장이 ‘의대 정원 통보 등 일방적인 정책 추진을 하지 않는다’라고 합의서를 썼다는 것이다. 의협은 과거 정부가 한 약속이지만 윤석열 정부가 이를 지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성 대변인은 “정부와 의료계가 협의를 한 게 ‘9·4 의정 합의’”라며 “이런 정규적인 절차를 따라서 양측이 합의할 수 있을 때 이것을 발표하고 이런 것들을 협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의대 정원 2000명’ 증원 또한 근거없는 일방적 결정이라고 했다. 향후 의사수가 얼마나 부족할지 남을지를 추산하는 ‘의사 수 수급 추계’는 의사가 근무하는 일수에 따라 의사 수가 부족할 지 여부에 대한 판단이 달라지는데 현재 정부가 의대 대 증원 결정에 참고한 자료들은 실제 의사들이 일하는 일수 보다 적은 수치를 반영해 현실과 다른 결과를 도출했다고 주장했다. 성 대변인은 “의학정책연구원 연구에서는 근무일수와 생상성 향상 여부에 따라 2035년에 의사가 1만2000명 남아돌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며 “유리한 논문만 편취해서 ‘이게 맞다’라고 말하는 것은 학문을 모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OECD자료를 토대로 의사수가 부족하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다른 나라들와는 의사들이 일하는 방식 자체가 다르다고 반박했다. OECD 2022년 통계에 따르면 대한민국의 의사수는 인구 1000명 당 2.68명으로 OECD 37개국중 31위다. 대한민국보다 적은 나라는 멕시코, 튀르키예, 브라질, 남아공 등이다. 성 대변인은 “해당 자료는 ‘주치의제’ 국가의 자료이며, 의사가 일한 만큼 대가를 받는 ‘행위별 수가제’ 체제를 갖는 일본이나 미국과 비교를 해야한다”고 했다.성 대변인은 “의협에서 일본을 모델로 리뷰를 하고 있는데, 일본이 2017년부터 10년 동안 진행한 의대 증원은 고작 1700명 뿐”이라고 강조했다.특히 성 대변인은 “일본은 꾸준히 의대 증원을 늘려왔지만 그 과정을 모두 공개해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었던 것”이라며 윤석열 정부가 의대 증원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면서 갈등을 키웠다고 비난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대화의 창만 열린다면 내일이라도 당장 돌아갈 준비가 돼 있다. 현재 전공의들과 인턴은 겸직이 제한되어 있어 아르바이트, 파트타임도 할 수가 없다”며 “기저귀값, 분유값이 없어 생계 곤란을 겪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성 대변인이 출연한 ‘신율의 이슈메이커’ 본방송은 17일(금) 오후 10시에 케이블, 스카이라이프, IPTV 이데일리TV 채널에서 방영한다.※ 전체 내용은 동영상과 대담 전문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인용보도시 프로그램명 이데일리TV ‘신율의 이슈메이커’를 밝혀주십시오.○녹화일 : 2024년 5월 14일(화)○방영일 : 2024년 5월 17일(금)○진 행 :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이혜라 이데일리TV 기자○대 담 : 성혜영 대한의사협회 대변인▷신율: 시청자 여러분 한 주 동안 잘 지내셨죠? 신율입니다.▷이혜라: 이혜라입니다. ▷신율: 운명의 날이라고 표현해도 과하지 않은 그런 날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바로 의대 정원 확대 문제가 이제 법원에 의해서 결정이 될 텐데요. 제가 왜 중요한 날이라고 말씀을 드리냐면 세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는 ‘환자들의 불안함이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면 좀 덜어질 수 있는가’하는 것이고요. 두 번째는 정권의 입장에서 볼 때, 만에 하나 판결이 실제로 자신들에게 불리하게 나온다면 가뜩이나 낮은 지지율 속에서 급격히 레임덕에 빠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그렇게 표현을 한 거고요. 세 번째로는 지금 의사분들의 어떠한 생각과 의료계의 현실에 비추어진 판결이 나오느냐에 따라서 의사분들의 미래도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이 세 가지 때문에 ‘결정적인 날이다’ 이렇게 표현할 수밖에 없을 텐데요. 오늘은 바로 그런 얘기를 해보려고 합니다.▷이혜라: 저희 이슈메이커가 앞서 의대 정원 증원 찬성의 입장을 들어본 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요. 지금 ‘의대 증원 원점 재검토하자’라고 주장을 하고 있는 대한의사협회의 주장을 들어볼 수 있는 시간입니다. 성혜영 대변인과 함께하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신율: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의사 선생님이신데 그죠? ▶성혜영: 예 맞습니다.▷신율: 지금 위협의 입장에서는 ‘한 명도 늘릴 수 없다’ 이런 얘기인가요?▶성혜영: 우선은 ‘원점 재검토를 반드시 해야 된다’ 이런 입장입니다. 그러한 이유로는 우선은 ‘절차적인 과정이 잘못됐다’라는 것 한 가지와 ‘과학적인 검증 절차가 전혀 없었다.’이 두 가지의 가장 큰 문제점 때문에 ‘저희가 절대 양보할 수 없다’ 이런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입니다. 갑자기 정부가 2월 6일날 2000명 증원이라는 숫자를 들고 나왔는데요. 이전에 1년 정도 저희가 의정협의체에서 27차까지 논의를 했었는데요. 거기에서 2000명이라는 근거는 나오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희조차도 과학적인 근거가 뭐냐 이걸 갖고 계속 따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어떠한 지역이라도 만약에 60% 지금 65%에 해당하는 의대 정원인데요. 그렇게 되면 사실은 의료 교육 체계가 붕괴가 될 것이고요. 그러니까 이 자체가 인프라를 무너뜨리는 일이기 때문에 ‘절대로 양보할 수 없다’ 이렇게 주장하는 것입니다.▷신율: 의정협의체라고 말씀하셨나요? 그때 결론이 증원은 하되 규모는 결정하지 않은 겁니까? 아니면 증원도 합의되지 않았던 겁니까?▶성혜영: 저희가 ‘절차상의 문제가 있다’라고 보는 근거를 차근차근 히스토리부터 설명을 드리면, 저희가 이렇게 커다란 의료 파업이나 지금 현재는 파업이 아니라 사직인데요. 이런 상황이 있었던 일은 이제 세 가지를 들어볼 수 있겠습니다. 2000년 의학 분업 때 파업이 굉장히 심하게 지속이 됐었죠. 기억하실 겁니다. 그리고 2020년 가장 최근이기 때문에 또 문재인 정권 때 공공의대 그걸 하면서 4대악 그런 투쟁을 했었는데요. 그때 정부와 의료계가 협의를 한 게 ‘9·4 의정 합의’라고 들어보셨을 겁니다. ▷신율: 9월 4일날 뭘 합의했군요.▶성혜영: 많은 분들이 모르고 계시기 때문에 ‘우리가 왜 의대 증원하는데 의료계한테 허락을 받아야 돼’ 이렇게 많이 궁금해하시거든요. 저희가 의료 수급 체계 자체가 건강보험에 기초를 두고 있기 때문에 공적인 부분이 굉장히 많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공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것을 함부로 건드려서는 국민의 건강뿐만 아니라 의료 체계 자체가 굉장히 흔들리고 환자분들이 결국은 그것을 다 부담해야 되기 때문에 우리가 이것을 막고 있는 건데요. 2020년에도 그래서 저희가 이런 저지 투쟁을 했었고 결과적으로는 ‘공공의대 증원을 하지 않겠다’라는 결론이 되면서 합의를 했습니다. 그래서 2020년 9월 4일에 민주당사에 가서 최대집 회장과 더불어민주당 한정애 정책위원장이 이행합의서라는 걸 썼는데 혹시 들어보셨나요?▷이혜라: 내용을 좀 더 자세히 살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성혜영: 내용으로는 ‘보건복지부는 의대 정원 확대 및 공공의대 신설 추진을 중단하고 코로나19 안정화 이후 의정협의체를 통해서 이런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의사협회와 협의를 한다’ 이런 내용입니다. 코로나 19가 오래 갔죠. 거의 2023년까지 저희가 많이 도와드렸고 이제 해결이 잘 됐고 우리나라가 굉장히 성공적으로 극복을 한 사례잖아요. 이후에 2023년 1월부터 의정협의체가 다시 대화가 재개가 되면서 이런 것들을 논의를 이어갔던 것입니다. 여기 단서 조항에 ‘의대 정원 통보 등 일방적인 정책 추진을 하지 않는다’라고 서약서에 써있습니다. 저희가 문제 삼는 것은 그런 정규적인 절차를 따라서 양측이 합의할 수 있을 때 이것을 발표하고 이런 것들을 협의를 해야 되는데 지금 ‘어떠한 합의점이 도출이 되지 않았다’라는 것입니다.▷신율: 한마디로 정부와 그러한 약속을 했는데 ‘정권 바뀌었다고 표정 싹 바꾸면 안 된다’ 이 말씀이신거죠?▶성혜영: 맞습니다. 저희는 정권이 바뀌어도 약속은 이행을 해줄 것을 기대 합니다. 물론 법이 아니고 계약서도 아니기 때문에 하지만 이런 법정 단체와의 저희는 대한의사협회는 중앙회거든요. 그래서 법정 단체고 14만 의사회원을 갖고 있어서 의사가 되면 무조건 대한의사협회 회원이 됩니다.▷신율: 대학병원에 계신 분들은 다 회원이신거죠?▶성혜영: 예. 그런데 대통령님이 얼마 전부터 계속 ‘개원의 단체다’라고 하시는데 개원의를 대표하는 건 아니고요. 의사가 되면 무조건 여기에 소속해서 평생 회원으로 돼 있고 저희 산하 단체로 의학회가 있고, 개헌 협의회가 있고, 대한전공의협의회가 있고, 여의사회가 있고 이런 식으로 산하 단체가 있고 저희가 예를 들면 이런 지원도 하고 모든 것들이 다 체계적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요. 개원의를 대표하는 협회라는 얘기는 저희가 전혀 수긍할 수가 없고 제가 페이스북에도 정식으로 올려놨습니다.▷이혜라: 지금 말씀 들어보면 결국에는 절차상의 문제가 있는 점을 말씀해 주셨는데, 정부 쪽에서 이야기하는 것은 ‘대화 창구인 의료개혁특위에도 의협이 들어오지 않고 참여하지 않기로 한다’ 이런 부분을 얘기하고 있거든요. 이것과 관련해서는요?▶성혜영: 이번에 고등법원에서 소송을 했을 때 판사님이 얘기한 게 딱 이거죠. ‘2000명의 근거 증거를 제출하셔라’ 정부한테 그렇게 말씀하셨던 거죠. 그래서 이번에 정부에서도 의견서를 냈고 의사협회에서도 참고인으로 그런 참고 자료를 냈고 또 소송의 당사자이신 전국 의과대학 교수협의회에서도 그 소송을 진행하신 건데 거기서도 마찬가지로 의견서를 내셨겠죠. 그런 각종 증거 자료들이 모였겠죠. 근데 정부가 얘기한 게 의료현안 협의체라고 해서 27차 회의가 있었고 거기 회의의 내용이 뭐냐 최근 이슈였잖아요. 근데 정부가 회의록이 없는 거예요. 보정심 회의록도 있고, 27차 의료현안 협의체라고 23년 1월부터 해서 지금까지 수많은 협의를 하면서. 근데 양측의 입장이 첨예하게 갈리는 거기 때문에 저희 의료진의 입장은 이겁니다. 의료계의 입장은 ‘의사 수만 늘린다고 해결되는 게 절대 아니다.’ 결국은 지방 의료가 소멸되고 필수 의료를 지원하는 사람이 없어지는 이런 현상들은 ‘의사 수만 늘린다고 절대 해결될 것이 아니다’ 이렇게 주장을 하고 있는 것이잖아요.▷신율: 의사 수가 부족하긴 부족하다고 보십니까?▶성혜영: 아닙니다. 저희는 그거를 ‘의사 수급 추계’라고 하는데요. 그거를 과학적 방법으로 도출을 해야지만 우리가 미래에 2030년이나 2035년에 어떤 식으로 의사 수가 필요할 것인가를 알 수가 있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그거를 의사 수 수급 추계라고 하는데요. 과학적이고 여러 가지 변수가 들어가는 어려운 문제입니다. 그중에서도 정부가 근거로 제시한 게 3개의 논문입니다. 홍윤철 교수님, 신영석 교수님 고려대학교에서 진행하시는 교수님이신데요. 거기서 하신 것도 KDI 권정현 연구원이 진행하신 3개의 논문을 근거로 했는데 그 3개의 논문 어디에도 2000명을 증원하라는 근거가 없습니다.▷신율: 그 3개 논문은 부족하다고는 지적했던 모양이죠?▶성혜영: 그 자체가 이해충돌 관계라고 해서 정부가 수주한 연구에서 그런 긍정적인 결과를 준 걸 갖고 과연 저희가 이것만을 믿을 수 있냐.▷신율: 의학 쪽에서 그런 연구를 또 반대했나 봐요.▶성혜영: 반대되는 연구가 굉장히 많습니다.▷신율: ‘반대된다’는 것은 부족하지 않다는 것인가요?▶성혜영: 예 부족하지가 않답니다. 우선 예를 들어보면 지금 신영석 교수님이 하신 연구에서 의사 수급 추계를 계산하는 공식의 가장 기본이 ‘의사가 근무하는 일수’입니다. 가장 중요한 팩트가 분모에 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인데요. 240일을 1년에 근무한다고 가정을 하신 모델이 있고 255일, 265일 이런 식으로 가정을 해서 계산을 하셨습니다. 그리고 또 우리가 시대가 발전하면 예전에는 엑스레이 찍었으면 지금은 팍스라는 전산 시스템으로 넘어가고 인턴 선생님들이 그 엑스레이를 찾는 작업을 하셨다면 이제는 모든 게 전산화되면 의사의 생산성이 증가되잖아요. 이렇듯이 우리가 AI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에 점차 의사의 생산성도 증가가 될 것이다. 이렇게 기대를 하면서 우리가 거기에 넣는 또 하나의 변수가 ‘의사 생산성’입니다. 근데 의사 생산성은 5%, 1% 이런 식으로 가정해서 넣고 모델을 산정을 할 수가 있는데요.▶성혜영: 의사의 근무한 일수를 너무 적게 하면 사실은 분모가 굉장히 작아지기 때문에 의사가 굉장히 많이 모자란 걸로 우리가 오인이 될 수 있습니다. 거기서 240일을 가정하셨다고 하는데 현재 실제로 의사가 평균 일하는 게 2020년 기준으로 289일입니다. 엄청난 차이죠. 어떻게 이렇게 가정을 하셨는지 가정이 틀린 거에 대해서 ‘우리가 이런 것들을 점검하고 넘어가야 되지 않나’ 생각합니다. 근데 이제 반대로 똑같은 모델을 가지고 2020년에 의학연구소에서 거기서 똑같은 모델로 계산을 했습니다. 그거 제가 여기 보여드리려고 하는데요.▷이혜라: 말씀 주시면 저희가 요 자료 따라가면서 한번 살펴볼게요.▶성혜영: 의학정책연구원 연구 자료를 보시면 우리나라 합리적 의사 수에 대한 평가라는 논문이 있는데요. 거기서 가정한 게 ‘의료 인력의 어떤 양성 체계를 변화시키지 않는다는 가정 하에 장래에 얼마나 인력이 필요한가’ 이런 것들을 추정한 것이고요. 여기에서 제일 중요한 건 시나리오가 의사가 선형 연구에 따라 255일과 265일을 일한다. 그리고 생산성을 5% 향상했을 때랑 그리고 향상하지 않았을 때 이렇게 고정됐을 때를 기준으로 해보면 2030년에 5904명이 과잉이다. 시나리오 1에서. 그리고 시나리오 1에서 2035년에 7000명이 과잉이다.그리고 이것을 똑같은 기준으로 265일 일할 때 시나리오 2에서 5% 생산성을 주게 되면 1만 2000명이 과잉이다. 2030년에요. 그리고 2035년에는 1만 4000명이 과잉이다. 그렇다면 이게 절대적인 방법이 아닌데 우리가 과잉이라고 나온 논문도 있고 부족하다고 나온 논문도 있습니다. ‘어떤 거 하나만 편취해서 이게 맞다’라고 말하는 거는 학문을 모욕하시는 거거든요. 그리고 그것 때문에도 홍윤철 교수님도 이번에 의견서에 탄원서를 같이 내주셨고요.▷신율: ‘부족하다고 논문을 쓰신 분도 탄원서를 같이 법원에 냈다’ 이 말씀이시죠?▶성혜영: 이 논문이 2000명의 근거가 되지 않는다는 거죠. 그것만을 바라볼 수 있는 논문이 아니라 홍윤철 교수님은 오히려 현재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의료 수급 체계를 개선하는 게 필요하다’라고 말씀을 하고 계신 겁니다.▷이혜라: ‘현재 의사 수로는 충분하고 이것을 어떻게 분배하고 의료 체계를 어떻게 정비하느냐의 문제’라는 말씀이신거죠?▶성혜영: 예 맞습니다. 부족할 수도 있고 과잉일 수 있는데 그거를 정확하게 추계를 해봐야지 알 수 있는 것이지 어떠한 논문만을 가지고 이게 다라고 말할 수가 없는 것이거든요. 어제도 이런 얘기가 나왔습니다. 정부에서 2000명을 추산한 근거가 뭐냐하면 5년 동안 1만 명을 늘려야 되기 때문에 5로 나눠보면 2천 명 아니냐 정부의 100년 대계를 결정하는데 이렇게 말씀하시는 게 너무 어이가 없습니다.▷신율:언론에서 OECD 다른 국가들의 의사 숫자와 국민 대비 의사 숫자만 쭉 나열했을 때 실제로 우리나라 의사 수가 부족해 보이는 건 사실인가요?▶성혜영: 네 맞습니다. 저희는 ‘행위별 수가제’라고 합니다. 어떤 행위를 할 때 의사가 제가 예를 들면 지금 병원을 개원해서 진료를 보고 있는데요. 저희 동네에 몇 명을 보고 예를 들면 수가를 받겠다 이렇게 계약을 해놓은 게 없고요. 일을 한 만큼 예를 들면 제가 오늘 여기 나와서 오늘 일을 못하면 월급이 없는 겁니다. 이런 식으로 행위별로 내가 엑스레이를 찍었을 때 비용을 받고 내시경을 했을 때 행위를 받고 이런 식으로 의사가 일한 만큼 받는 행위별 수가제이기 때문에 이런 행위별 수가제를 하는 일본이나 미국은 의사 수가 굉장히 적어도 잘 돌아갑니다. 그래서 그런 체제를 갖는 나라랑 비교를 해야 되고요. 그렇게 비교를 해보면 우리나라는 미국과 일본에 비교해서 의사 수가 절대 적지 않습니다. OECD에서 비교하신 그 국가는 ‘인두제’라고 ‘주치의제’라고도 하는데요.▶성혜영: ‘의사 1명이 몇 명의 환자를 보겠다’ 이런 식으로 국가가 많이 통제하고 공무원 시스템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신율: 원점 재검토를 하자라고 얘기를 했을 때 만일 법원에서 ‘판결이 의협 쪽에 유리하게 나왔다’라고 가정하면 그 이후에는 어떻게 하실 거예요?▶성혜영: 그러면 집행정지가 되는 것이고요.▷신율: 의대 증원은 스톱 되는 거죠?▶성혜영: 예. 원점 재검토하면서 저희가 ‘현재 의료 시스템에 문제가 없다’라고 말하는 게 아니고요. 27차 의료 현안 협의체에서도 계속 주장했던 게 ‘지금 문제가 있는 게 맞다. 필수 의료가 고사되고 있고, 그 원인으로는 원가에 미치지 않는 저수가다. 이런 정책으로는 도저히 살아남을 수가 없다’ 이것을 계속 주장해왔던 것이거든요. 어제 제가 산부인과 30년 차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산부인과의 수가 체제가 분만이나 이런 제왕절개 같은 것들이 원가 이하로 설정이 돼 있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이 산부인과를 보는 선생님들이 없습니다. 모두 미용을 하시거나 산부인과 의사시지만 또는 부인과 질환을 보시거나 건강검진에 계시거나 이런 식으로 진료의 형태를 바꿔서 일을 하시고요. 실제로 저희 동네 위례에는 아이를 낳는 걸 받는 산부인과가 단 한 개도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걸로는 살아남을 수가 없고 또한 이런 법적인 사법적인 리스크가 굉장히 크기 때문에 그런 건데요. 그러면 예전에는 어떻게 버텼냐하면 예전에는 그게 의료보험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일본에서도 현재는 분만 자체를 질병으로 보지 않기 때문에 의료보험 체계에 들어있지 않기 때문에 적절한 정도에 맞는 비용을 받고 이런 행위를 할 수 있었던 건데요. 어떻게 보면 원가에 해당하지 않는 저책정된 이런 것들 때문에 우리가 정말 필수한 애기 낳는 거나 환자분들이 치료받는 내과적인 치료 이런 것들도 환자를 많이 봐서 극복하지 않으면 절대 살아남을 수 없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신율: 그러니까 ‘보험 수가라든지 전반적인 측면에서 고려해서 전공을 골고루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지 숫자만 늘리면 안된다’ 이 말씀이신거죠?▶성혜영: 예 맞습니다. 거기 제가 제공해드린 표에 보시면은 막대그래프로 나타나 있는 것이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실제로 뇌질환을 보시는 신경외과 선생님 전문의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다른 나라에 비해서. 그러나 얼마 전에도 2022년인가요. 아산병원 출신 간호사님이 뇌에 동맥류 출혈이 일어났는데 치료를 못 받으시고 그 선생님이 안 계셔서 서울대로 이송을 하셔서 사망하신 사건이 있었어요. 치료 시간을 놓쳐서. 그러면 우리가 갖는 의문은 어떻게 이렇게 우리나라의 탑인 병원이 커다란 2000개 이상 병상을 갖고 있는데 신경외과 의사가 한 명일 수 있냐 이런 의문을 다들 갖고 계시잖아요. 저조차도 그런 큰 병원에 교수님 한 분이라는 거에 놀랐거든요. 근데 여기를 살펴보면 국내에 수술의 수가에 함정이 있습니다. 이 뇌동맥류 결찰을 하는 클리핑이라는 치료가 1번은 시술을 하는 데 드는 원가가 책정된 가격이 1140만 원입니다. 이런 고난이도의 수술을 하는데 드는 인력과 그런 수술하는 비용, 인프라를 갖추는 거에 대해서 제공해 주는 비용이 천만 원이 넘는데요. 우리나라에는 242만 원입니다. 어떻게 보면 교수 1명을 둬서 많은 수술을 해서 보완을 했던 거거든요. 우리나라 의사 선생님들이 많이 일하고 일하시는 만큼 보수를 받는건데요. 또 그만큼 인력을 더 돌려야지만 병원도 수익이 남는 구조라는 거죠. 그래서 환자분들 ‘3분 진료한다’, ‘1분 진료한다’, ‘대학병원 가면 너무 힘들다’ 이런 말씀을 많이 하시는데요. 어떻게 보면 그 배경에도 공장 돌리듯이 돌려야지만 살아남는 그런 함정이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전공의들이 사직을 하고 나서 대학병원이 잘 안 돌아가잖아요. 수술도 줄이고 외래도 줄이고 그럼 ‘적자가 하루에 5억이 난다. 10억이 난다’ 이런 얘기가 많이 있는데, 그게 바로 그런 이유입니다. 많이 못 돌리는 만큼 적자 구조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 거죠.▷신율: 어느 쪽이 옳다 이런 걸 떠나서 환자 입장에서 볼 때는 굉장히 답답하고 우리나라 의료 체계의 혜택은 미래의 환자에게 돌아간다는 말을 200% 신뢰한다 하더라도 문제는 당장 환자를 등한시하고서 그렇게 얘기를 하면 논리적으로 납득이 가능한 건가요?▶성혜영: 저희가 하는 말이 지금이라도 과학적인 근거가 없이 무리하게 정원의 65%를 내년부터 당장 늘린다. 원래 고등교육법에도 이러한 수험생의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서 적어도 ‘2년~3년 전에 고시를 하라’고 되어 있잖아요. 근데 정부가 이런 것들을 다 원칙을 무시하고 갑자기 내년부터 이걸 할 거야라고 하신다면 이것은 교육 인프라도 만들어져 있지 않은 상태고, 그 학생들을 가르칠 만한 교수님도 없습니다.▷신율: 제가 얼마 전에 봤는데 우리나라 의대는 교수 1명당 학생이 5명인가 얼마 안 되는 것으로 기억합니다.▶성혜영: 예 맞습니다. 저희가 말하는 거는 왜 지금 당장 무리한 정책을 추진하냐 당장이라도 원점으로 가고 만남으로 대화의 창을 갖는다면 내일이라도 우리의 전공의들이 돌아갈 준비가 돼 있다. 그래서 지금 전공의들과 인턴 선생님들이 생계가 굉장히 어려운 거 아시죠?▷신율: 그런 경우도 있다고 했어요.▶성혜영: 이분들이 겸직이 제한이 되기 때문에 여기에 면허가 묶여 있으면 대학병원에 등록이 돼 있으면 다른 데서 기본적인 아르바이트, 파트타임도 할 수가 없습니다. 보통 30살에서 35살이라면 어린 아이들 막 키우는 나이실 텐데요. 그분들이 아이 기저귀값, 분유값이 없는 이런 생계 곤란을 겪는 상황이 되고 있습니다. 다들 일하고 싶은데 빨리 돌아갈 수 있는 창을 열어주셔야 되지 않겠습니까.▷신율: 치료를 받지 못할까 봐 두려움에 떠는 건 환자들도 마찬가지 아니겠어요?▶성혜영: 지금 자존심 싸움할 때가 아니거든요. 정책이 과정의 정당성도 확보가 되지 않았고 과학적인 검증도 거치지 않은 것이라면 무리하게 내년부터 할 필요가 없죠. 우리가 무조건 반대하는 게 아니라 대화하고 검토하자. 원점부터 다시 검토하자. 이게 바로 원점 재논의지 무조건 못해 서약서 써 이게 원점 재논의가 아니잖아요. 다시 정상화시킨 다음에 천천히 시간을 갖고 하셔도 전혀 늦지 않을 것 같습니다. 지금 환자분들이 불편하시니까 다시 치료를 잘 받을 수 있도록 우리 전공의들과 잘 협의해서 돌아올 수 있는 창구를 만들어줬으면 합니다.▷이혜라: 2020년에 파업하셨을 때는 400명 정도에서 제안을 했었는데, 그때 안 받았던 이유는 뭔가요? ▶성혜영: 그때는 공공의대 신설에 관한 것이고요. 공공의대는 선발 과정에서 형평성에 어긋날 수 있습니다.▷신율: 그리고 시설 확충이라든지 의대를 새로 만들어야 하는데 이게 시간이 많이 걸리잖아요. 지금은 기존에 있는 대학을 늘리자고 하니까 그 문제는 얘기가 안나온거죠.▷이혜라: 제가 왜 여쭤봤었냐면 커뮤니티 여론을 보면 그때 400명 주는 거 안 받아서 지금 2000명이라는 감당 못 할 수준이 된 거 아니냐는 얘기가 있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대해서 여쭤봤습니다.▶성혜영: 정책을 그렇게 하시면 안 되겠죠. 예를 들어 ‘고령화가 되면 의사 수가 더 필요하다’는 연구가 많이 있습니다. 근데 우리나라 사회가 점차 고령화로 가고 있고 일본이 앞서서 저희보다 한 10년 정도 빠르게 고령화가 진행된 사회인데요. 그래서 저희가 이번에 의료 수급 체계를 연구를 하면서 일본을 모델로 해서 많이 리뷰를 해봤습니다. 일본이 2017년까지 10년 동안 의대 증원을 했는데 10년 동안 고작 늘어난 숫자가 1700명입니다. 그만큼 꾸준히 하고 그 과정을 모두 공개를 해서 온 국민이 납득할 만한 그런 과정을 했기 때문에 문제가 안 난 거죠.▷신율: 그러면 의협에서는 판결이 나온 이후에 정부한테 더욱더 원점 재검토를 요구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마련됐다고 판단하면 되겠죠?▶성혜영: 사실 지금 의료현안 협의체라고 27차례 회의가 있는데요. 저는 제일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 게 우리 국민은 알 권리가 있습니다. 그러면 어떤 한 번을 회의를 했던 두 번을 회의를 했던 어떤 분이 왔고 책임 있는 누가 와서 그 발언을 했고 이쪽 측은 어떤 주장을 했고 이쪽 측은 어떤 주장을 했고 어떤 논거를 제시했는지 모두 다 공개될 필요가 있습니다. 이게 바로 후생성에서 하는 방식인데요. 일본의 후생성 홈페이지에 들어가게 되면 그간의 10년 동안 한 모든 자료를 전 세계가 다 볼 수 있어요. 그리고 요즘은 구글 번역기가 돼 있기 때문에 클릭 한 번만 하면 한글로 다 볼 수 있어요. 저희도 그렇게 해서 리뷰를 다 하고 있는 거거든요. 회의록 자체가 녹취록 수준으로 이 사람은 무슨 발언을 했고 저희는 무슨 발언 이렇게 다 나와 있습니다. 근데 지금 우리나라가 하는 일을 보면 사실은 저는 정부에 불만은 없는데요. 한 줄로 이번에 법안에 제출하신 자료 어제 공개되셨던데 보셨나요? 27차례 회의록을 만들어놨는데 딱 한 줄씩 되어 있습니다.▷신율: 그러니까 ‘27차가 다 한 줄이다’ 이 말씀이신가요?▶성혜영: 예. 그리고 누가 나왔는지 어떤 분이 참석해서 협의를 했는지도 나와 있지 않기 때문에 이게 무슨 밀실 협의도 아니고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 전혀 알 수가 없거든요.거기에는 2000이라는 숫자가 없는 건 물론이고요. 예를 들면 ‘필수 의료 양성이라고 협의를 했다’ 하면 정부는 이걸 ‘양성하면 좋겠다’라고 했을 수도 있고 의료 쪽은 ‘양성 필요 없고 분배만 하면 됐다’라고 했을 수도 있잖아요. 그러면 그거를 정확하게 말을 해야지 앞머리만 자르면 ‘협의했다’라고만 되는 것이고 그것은 예를 들면 저희가 양측이 서로 첨예하게 입장이 갈리는 어떤 면담이 있었을 때 예를 들면 ‘얘는 때렸다’, ‘나는 안 때렸다’ 이렇게 해서 27차까지 서로 협의를 했는데 그러고 나서 한 사람이 ‘2000만 원 주기로 했어’라고 협의하는 거랑 똑같은 현상이거든요. 어떤 대화가 있었는지를 국민한테 지금이라도 명확하게 밝히셔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신율: 판결이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서 상황이 많이 달라지겠죠. 빠르게 결론이 나서 환자들이 더 이상 불안에 떨거나 환자들이 혹시라도 불이익을 받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성혜영: 저희가 어제 정부에서 내놓은 자료를 보니까 너무나 재밌는 자료가 있습니다. 갑자기 또 3000명이라는 숫자가 나왔습니다. 어디서 3000명을 제안을 했기 때문에 우리가 이게 근거가 됐다. ‘2000~3000명을 누가 제안을 한 거고 이 단체는 도대체 무엇일까’하는 것이 어제 핫이슈였습니다. ‘종합병원 협의회’라는 곳이 있는데 이건 임의단체입니다. 여기에 속해 있는 몇 개의 큰 병원들이 있는데요. 검단에도 있고 평택에도 있고 중소병원 원장님들이 모여서 건의를 한 것인데 임의단체이기 때문에 사실은 법정 단체도 아니고요. 어떤 협의의 대상이 되지 않은데 정부가 어떻게 보면 이런 그런 임의단체와 하고서는 ‘나 여기서 얘기 들어서 3000명이라고 했기 때문에 내가 천 명 깎아주고 2000명 했어’ 이거는 사실은 경매가 아니잖아요. 5천 불렀다가 조금 깎아서 4천 해주고 이런 협의가 아니기 때문에 저희는 인정을 할 수가 없습니다.▷신율: 알겠습니다. 이제 조만간 결정이 날 테니까 어느 정도 결론이 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성혜영: 제일 중요한 얘긴데, ‘지역 의료가 왜 소멸되고 있냐’ 이 말씀 한번 드리고 싶습니다. 지금 ‘6600병상이 수도권에 승인됐다’ 이런 기사를 보셨을 겁니다. 그래서 ‘지역 의료 붕괴가 가속화된다’ 이 얘기는 뭐냐면 지금 수도권에 안 그래도 굉장히 많은데요.송도 등 수도권, 서울 인근에 이런 위성도시에 이런 대형 병원들을 하게 되면 의료법 제38조에 외래입원 환자 20명당 의사 1명이 반드시 필요하게 됩니다. 6천 명을 러프하게만 계산해도 보통 30명이 필요할 거고요. 그 대형병원에는 외래를 보는 환자들이 있을 텐데 외래 환자 60명에 의사 1명이 또 있어야 하는 이런 의료법이 있거든요. 그렇게 되면 이 많은 6000개 병상의 의사들은 어디서 올 것입니까. 지방에서 블랙홀처럼 빨아들일 것이기 때문에 저희가 이런 무분별한 정부가 계획 없이 승인을 해주는 것 자체가 블랙홀 현상으로 ‘지방 의료 소멸을 가속화시켰다’ 이런 얘기를 하고 있는 것이거든요. 근거 자료로 수도권에 지금 빅5 병원이라고 해서 세브란스, 아산, 삼성, 서울대, 가톨릭대까지 해서 빅5 병원이 있죠. 이 병원에 쏠림 현상이 심하기 때문에 도표를 보시면 서울에 의료 입원 환자 유출입 지수가 1.6이고요. 제주 같은 곳은 0.9로 반밖에 안 되고요. 심지어는 없는 도시도 있긴 합니다. 대부분 지방이 다 1 이하인데 서울만 입출입 지수가 굉장히 높습니다. 이게 바로 수도권 쏠림 현상을 설명해 주는 지표인데요. 여기다가 무턱대고 6000개 병상을 더 허가해 주면 지방에서 의사를 흡수하는 효과는 더 심화될 것이기 때문에 ‘지방 의료를 의도하지 않았지만 파괴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이다’라고 예측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신율: 상당 부분 정책적 리스크가 있다는 말씀이신거죠?▶성혜영: 예 맞습니다. 한 가지만 더 말씀드리면 OECD에서 병상이 늘어나는 속도가 일본과 미국과 OECD 기본으로 해서 비교를 하면 이런 인프라들은 이런 다른 나라들은 오히려 줄어들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인구 수 천 명당의 병상 수이기 때문에 오히려 다 하향 곡선은 가는데 우리나라만 굉장히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거든요. 이러한 현상이 우리가 의사 수와 입원 병상이 무리하게 늘어나는 이 두 가지가 바로 의료 견인 효과가 있기 때문에 ‘의료비 증가를 직접적으로 견인하는 두 가지 변수다’라고 하는 것은 이미 많은 연구자분들이 입모아 말씀하시는 거거든요. 무분별하게 편의만을 생각해서 서울에 여기도 허가해 주고 이게 아니라 ‘어떻게 이것을 분배할 것이고 효율적으로 지방을 살릴 것인가 필수로 의료를 어떻게 살릴 것인가’를 직접적으로 고민해야 된다는 것입니다.▷신율: 그동안 하실 말씀이 많았는데 기회도 많지 않았던 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의사분들도 분명한 논리를 가지고 문제에 접근하고 있다는 것을 우리 시청자 여러분도 잘 느끼셨을 겁니다. 결정이 어떻게 나든 환자들의 불안감을 해소하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이혜라: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