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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대산업개발, 조손가정 주거 개선…강남 1호 가구
  • HDC현대산업개발, 조손가정 주거 개선…강남 1호 가구
  •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은 조손가정 주거환경개선사업 첫 사례로 서울시 강남구 소재 노후주택을 재단장했다고 29일 밝혔다. 27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조손가정 주거환경개선사업 1호 가구에서 진행된 헌정식에는 김현기 서울시의회 의장과 이광회 한국해비타트 사무총장, 신왕섭 HDC현대산업개발 실장 등이 참석했다. 해당 가구는 지난 2월 서울시의회, 한국해비타트와 체결한 서울시 관내 조손가정 주거환경개선사업 업무협약과 지난해 임직원과 회사가 매칭 그랜트를 통해 마련한 1억원의 기탁금을 통해 만들어진 첫 번째 결과물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서울시 강남구에서 조손가정 주거환경개선사업 1호점 헌정식을 개최했다. 사진 왼쪽부터 신왕섭 HDC현대산업개발 실장, 김현기 서울시의회 의장, 이광회 한국해비타트 사무총장. (사진=HDC현대산업개발)HDC현대산업개발은 이번에 재단장한 강남구 소재 조손가정 거주 가구에 이어 올해 하반기까지 동작구, 영등포구, 은평구 등 총 세 가구를 추가로 재단장해 4호점까지 헌정할 계획이다. 이뿐만 아니라 오는 6월에는 HDC현대산업개발 임직원들이 직접 현장을 찾아 건축 봉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 2월 체결한 업무협약에 따라 앞으로 5년 동안 후원금을 지원하고 주거환경개선사업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임직원의 봉사활동도 진행하는 등 적극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아울러 서울시의회는 열악한 주거환경에 사는 조손가정을 발굴해 지원대상을 추천하고 행정적 지원하고, 한국해비타트는 이번 지원사업의 수행을 주관해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지난 2월 첫발을 뗀 서울시 조손가정 주거환경개선사업이 1호점 헌정을 통해 본격화되고 있고, 서울시의회의 지원사업에 회사와 더불어 임직원들도 동참해 그 의미가 더 크다”면서 “앞으로도 사업이 잘 추진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한편 지역사회와 상생해 나갈 수 있는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도 추가로 기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HDC현대산업개발은 지역사회와 상생하기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월 설 명절과 5월 어버이날, 노인의날을 맞아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에 식료품을 전달한 바 있다. 물품 기부뿐 아니라 용산드래곤즈나 본부별 릴레이 봉사활동 등을 통해 임직원들이 직접 참여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활동도 진행 중이다. 또 장애인으로 구성된 오케스트라 HDC 심포니 앙상블 창단, 아이들을 위한 친환경 공간을 만드는 심포니 교실 숲 조성을 위한 굿네이버스와 업무협약 등 장애인과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도 펼치고 있다.
2024.05.29 I 이윤화 기자
이화여대 총동창회, 창립 138주년 기념 ‘동창의 날’ 행사 개최
  • 이화여대 총동창회, 창립 138주년 기념 ‘동창의 날’ 행사 개최
  • [이데일리 김윤정 기자] 이화여대 총동창회는 창립 138주년을 맞아 오는 31일 오후 2시부터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동창의 날’ 행사를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제9회 빛나는 이화인’ 수상자. 왼쪽부터 원귀정, 박혜영 동창. (사진 제공=이화여대)이번 행사는 ‘동창의 날’ 기념식과 ‘졸업 50주년과 졸업 30주년 동창 재상봉’, ‘영원한 이화인’ 및 ‘올해의 이화인’ 추대, 제9회 ‘빛나는 이화인’상 시상, 합창제 등으로 마련된다.기념식에서는 ‘졸업 50주년과 30주년 동창 재상봉’ 행사가 열린다. 올해는 1974년과 1994년에 졸업한 동창들이 각각 졸업 50주년과 30주년을 맞아 ‘재상봉의 해’를 갖는다. 행사에서는 졸업 50주년 대표인 이순정(교육공학 74년졸) 동창과 졸업 30주년 대표인 윤귀염(경영 94년졸) 동창이 그해 졸업생들을 대표해 각각 재상봉 인사를 한다. 작년에 이어 올해 세 번째 치러지는 ‘영원한 이화인’ 행사에서는 졸업 50주년을 맞은 동창을 대표해 각자의 자리에서 소임을 다하고 이화 정신을 실천해 타의 모범을 보인 이화인 18명을 ‘영원한 이화인’(대표: 김귀주, 동양화 74년졸)으로 추대한다. 또한 졸업 30주년을 맞은 동창 중 각 과를 대표하는 45명을 ‘올해의 이화인’(대표: 조상미, 사회복지 94년졸)으로 추대한다. 행사의 하이라이트로 제9회 ‘빛나는 이화인’상 시상도 이뤄진다. ‘빛나는 이화인’상은 사회 각 분야에서 선도적 행동과 탁월한 역량으로 사회에 공헌하고 있는 동창을 선정해 시상하는 상으로, 지난 2016년 이화 창립 130주년을 맞아 신설돼 올해 9회째를 맞는다. 올해 수상자로는 원귀정(영어영문 89년졸) 동창, 박혜영(의학 89년졸) 동창이 선정됐다. 원귀정 동창은 이랜드 그룹 최연소이자 경영직군 최초 여성 임원 출신으로 모던하우스 사업부와 중국 법인 아동·내의사업부 본부장을 역임한 후 베트남의 썬낌 패션 CEO로서 혁신적 리더십을 통해 회사 성장을 주도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현재 베트남 휴텍대학교 베-한기술원 부원장 겸 한국어교육 전임강사로서 한국어 우수성과 한국의 선진적 경영 역량을 동남아에 전파하고 있다. 또한 이대 총동창회 호치민 지회를 창립하고 초대 지회장을 역임하며 지역사회에 이화의 진선미 정신을 실천하고 있다.상원의료재단 힘찬병원 이사장인 박혜영 동창은 대학병원급의 관절·척추병원을 인천 등 5개 곳에 개원하며 전문병원의 초석을 다지고 해외에 한국식 병원을 개원, 한국 의료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린 공로를 인정받아 2020 글로벌 헬스케어 유공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노인의료나눔재단을 통해 저소득 노인의 인공관절 수술을 지원하는 등 취약계층의 의료 돌봄에 앞장서고 있으며 (재)힘찬장학회 운영과 청소년 인턴십프로그램을 통한 재능기부 등 다양한 방면에서 나눔과 봉사를 실천하고 있다.
2024.05.27 I 김윤정 기자
 서울 아파트 분양 출격…전국 2047가구 공급
  • [분양캘린더] 서울 아파트 분양 출격…전국 2047가구 공급
  • [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전국 아파트 값이 상승 전환을 보이면서 아파트 분양에도 영향을 끼칠지 귀추가 주목된다.24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5월 다섯째 주에는 전국 6곳에서 총 2047가구(도시형생활주택, 공공지원민간임대 포함, 행복주택 제외)가 청약 접수를 받는다. 수도권에서는 서울 동대문구 ‘이문 월드메르디앙 힐트리움 더테라스’(5가구, 도시형생활주택), 서대문구 ‘서대문 센트럴 아이파크’(409가구), 경기 수원시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동수원’(162가구) 등이 청약 접수를 진행한다. 지방에서는 대구 북구 ‘두산위브더제니스 센트럴시티’(1,098가구), 중구 ‘동인 태왕아너스 라플란드’(40가구), 경남 양산 ‘양산 사송지구 양산 사송지구 B-8BL 사송 롯데캐슬’(공공지원민간임대, 333가구) 등이 청약 접수를 받는다. 모델하우스는 4곳의 오픈이 예정돼 있으며, 당첨자 발표는 경기 평택시 ‘평택 화양 동문 디 이스트’ 등 4곳, 정당 계약은 10곳에서 이뤄진다.먼저 오는 28일 HDC현대산업개발은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일원에 건립되는 ‘서대문 센트럴 아이파크’의 1순위 청약을 받는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15층, 12개 동 총 827가구 규모로, 이 중 전용면적 49~84㎡ 409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단지는 홍은·홍제램프와 근접해 내부순환로 이용 시 서울 서남부와 동부로 이동이 용이하며, 통일로를 통하면 서울역을 비롯해 시청 등 도심으로 이동할 수 있다.같은 날 두산건설은 대구 북구 학정동 일원에 조성되는 ‘두산위브더제니스 센트럴시티’의 1순위 청약 접수를 받는다. 지하 2층~지상 29층, 14개 동, 전용면적 84~191㎡ 총 1098가구 규모다. 대단지로 공급되는 이곳은 단지 인근 대구 지하철 3호선 학정역이 위치해 있으며 안심~서변~읍내~달서를 잇는 4차순환도로 완전 개통으로 광역 교통망이 형성돼 있다. 단지 옆에는 자전거도로, 산책로, 운동시설 등이 잘 정비된 팔거천 수변공원이 위치해 있어 쾌적한 자연환경을 갖췄다. 단지 인근 지역 최대 병원이자 최고의 암치료 및 노인·어린이병원으로 자리매김한 칠곡 경북대학교병원과 홈플러스, 메가박스, 롯데시네마 등 칠곡3지구의 풍부한 생활 인프라를 편리하게 누릴 수 있다.31일 STS개발은 경남 진주시 가좌동 일원에 조성되는 ‘아너스 웰가 진주’의 모델하우스를 오픈한다. 지하 4층~지상 39층, 4개 동, 전용면적 84~115㎡, 총 840가구 규모다. 타입별로는 △84㎡A 278가구 △84㎡B 280가구 △96㎡ 68가구 △115㎡ 214가구 등 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중·대형 위주로 구성됐다. ‘아너스 웰가 진주’가 위치하고 있는 ‘아너폴리스’는 도보권 내에 29개 시내버스 노선이 위치하고 있어 진주시의 교통 허브역할을 하게 된다. ‘아너폴리스’로 이전 예정인 시외·고속버스 터미널을 이용해 인근 교외지역, 위성도시 및 전국의 주요 도시로의 접근이 가능하다.같은 날 롯데건설은 부산 부산진구 양정동 일원에 건립되는 ‘양정 롯데캐슬 프론티엘’의 모델하우스를 오픈하고 본격적인 분양에 나선다. 지하 3층~지상 28층, 10개 동, 전용면적 39~110㎡, 총 903가구로 구성되며 이 중 전용면적 59~110㎡, 489가구를 일반분양한다. 단지는 부산지하철 1호선 양정역 초역세권이고 연산동과 양정동의 생활 인프라를 모두 누릴 수 있는 입지에 위치해 있다.
2024.05.24 I 김아름 기자
에어컨 끄자 '땀 송글'…어르신 위한 LG전자의 재능기부
  • 에어컨 끄자 '땀 송글'…어르신 위한 LG전자의 재능기부[르포]
  •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봉사활동으로 어르신들이 더 쾌적한 공기를 느낄 수 있다면 이런 고생은 아무것도 아니죠.”서울 동작구 사당어르신종합복지관에서 열린 에어컨 세척 봉사활동에 참여한 LG전자 자회사 하이엠솔루텍의 민은기 선임은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입사 9년 만에 처음 참여하는 봉사활동이지만 민 선임은 재능기부를 위해 강원 원주에서 서울까지 한걸음에 달려왔다. 그는 “복지관이 커서 하루종일 해야 끝나지만 그래도 너무 뿌듯하다”며 “앞으로 참여자들이 더 많아졌으면 한다”고 했다. 지난 10일 서울 동작구 사당 어르신 종합복지관에서 열린 봉사활동에 참가한 LG전자 자회사 하이엠솔루텍 직원이 시스템에어컨 분리 작업을 하고 있다.(사진=하이엠솔루텍)◇매년 에어컨 세척 봉사…원주 직원도 한달음에LG전자 시스템 에어컨 서비스 유지보수를 담당하는 하이엠솔루텍은 지난 10일 사당어르신종합복지관에서 ‘시스템에어컨 실내기 필터 세척 서비스’를 진행했다. 이날 봉사활동엔 서비스엔지니어를 비롯해 홍보·마케팅, 법무팀 등 다양한 직무의 임직원 15명이 참여해 총 50여대의 에어컨을 세척했다. ‘사랑나눔 캠페인’의 일환으로 진행한 이번 활동은 더위와 추위, 호흡기 질환에 취약한 어르신과 장애 아동·청소년을 위한 재능기부다. 하이엠솔루텍은 2020년부터 봉사단을 꾸려 매년 상반기 노인복지관, 요양병원, 특수학교 등을 찾아 시스템 에어컨 실내기 필터 세척 봉사를 진행하고 있다. 임직원들은 전문성을 살려 에어컨 세척은 물론 성능 점검, 에어컨 이용 방법 등까지 안내한다.아직 무더운 날씨는 아니지만 에어컨 청소 특성상 에어컨을 모두 끄고 진행해야 하는 탓에 세척을 시작한 지 30분 만에 봉사자들의 얼굴엔 땀방울이 하나둘씩 흐르기 시작했다. 조립·분배조에 배정된 직원이 하이바를 쓰고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에어컨 필터와 덮개를 분리하면 운반조와 세척·건조 담당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며 각자 역할을 수행했다.매년 봉사에 참여해 올해로 벌써 5번째라는 조훈 하이엠솔루텍 책임은 “간혹 에어컨이 많이 오염된 곳도 있는데 냉방 시즌에 좋은 공기 질을 유지할 수 있게 도울 수 있어서 뿌듯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 장애아동학교에서 진행한 에어컨 세척 봉사활동을 떠올리며 “지체장애를 앓고 있는 아이가 조심스럽게 오더니 사탕을 주고 간 적도 있다”고 회상했다. 지난 10일 서울 동작구 사당 어르신 종합복지관에서 열린 봉사활동에 참가한 LG전자 자회사 하이엠솔루텍 직원이 시스템에어컨 세척 작업을 하고 있다.(사진=조민정 기자)◇복지관 노인들 “감사”…전문성 강조한 재능나눔천장에 내장된 시스템에어컨은 기업간거래(B2B) 제품으로 일반 가정에서 쓰는 스탠드형 에어컨과 달리 세척이 쉽지 않다. 특히 하루 600여 명의 노인이 방문하는 사당어르신종합복지관은 무더운 여름철엔 동네 어르신들의 ‘무더위 쉼터’가 되어주는 만큼 에어컨 관리가 필수적이다. 매년 예산 부족에 시달리는 사회복지시설 특성상 하이엠솔루텍의 재능 나눔은 시설 관리에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김소언 사당어르신종합복지관 총무과장은 “복지관에서 15년 정도 근무했는데 이런 재능기부를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복지관 건물이 크고 에어컨이 여러 대여서 한 번 전문적으로 세척하려면 비용이 몇백만 원 발생하는데, LG전자가 먼저 제안을 해줘서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날 복지관을 찾은 노인들도 모두 감사의 마음을 드러냈다. 지하 1층 급식실에서 근무하는 소혜순(74)씨는 “요즘 복지관에 시간 봉사자도 있고 봉사하러 많이 온다”며 “보기 좋더라”라고 말했다. 복지관 내 체력단련실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공채홍(86)씨 또한 “이렇게 재능기부를 해주니까 너무 감사하지”라며 웃어 보였다. 조희정 사당어르신종합복지관장은 “봉사 중에서도 기업이 더 잘할 수 있는 봉사로 전문성을 살린 재능 나눔은 큰 의미를 준다”며 “올해는 일찍부터 더워지고 있어서 에어컨을 어떻게 청결하게 유지하면서 가동할지 고민 중이었다. 봉사단이 올 날만 기다렸다”고 웃으며 말했다. 지난 10일 서울 동작구 사당 어르신 종합복지관에서 열린 봉사활동에 참가한 LG전자 자회사 하이엠솔루텍 직원이 시스템에어컨 분리 작업을 하고 있다.(사진=조민정 기자)지난 10일 서울 동작구 사당 어르신 종합복지관에서 열린 봉사활동에 참가한 LG전자 자회사 하이엠솔루텍 직원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하이엠솔루텍)
2024.05.22 I 조민정 기자
같은 압도적 1위인데…라인은 왜 '수익화 달성' 카톡과 달랐나
  • 같은 압도적 1위인데…라인은 왜 '수익화 달성' 카톡과 달랐나
  •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일본에서 ‘라인(LINE)하다’는 어휘가 사전에 실릴 정도로 라인 메신저는 압도적인 모바일 점유율을 자랑한다. 1억2000만명의 인구 중 80%가 사용하고 있는데, 스마트폰이 없는 노인을 제외할 경우 거의 대부분의 일본 국민이 사용하고 있는 셈이다. 라인은 일본을 발판으로 동남아 여러 국가에서 ‘국민 메신저’로 등극했다.하지만 라인은 위상에 걸맞지 않게 사업 확장에 어려움을 겪었다. 네이버가 2019년 라인을 소프트뱅크가 운영하는 야후재팬과 통합한 것은 사실 불가피한 선택이었던 것이다. 도대체 라인은 왜 메신저 외의 사업에서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것일까. ◇日, 디지털 전환 느려…배너광고 시도도 못해결론부터 말하자면 일본의 상대적으로 느린 디지털 전환이 주요 요인이었다. 라인은 압도적 메신저 점유율을 바탕으로 다양한 기업들과의 협업, 라인프렌즈로 대표되는 IP사업 등에서 성과를 냈지만 사업 확장성 측면에서 한계를 보였다. 카카오가 카카오톡을 커머스, 핀테크 등 다양한 서비스와 연결하는 방식으로 몸집을 키워나간 것과 대비된다.카카오톡이 과감하게 메신저 내에 다양한 광고 배너를 접목해 수익성 확보에 나선 것에 비해, 라인은 일본 사회의 보수적 분위기와 이용자들의 반발을 우려해 광고 배너를 고려하지 않았다. 대신 라인은 네이버의 사업 노하우를 토대로 웹툰, 게임, 쇼핑 등의 다양한 사업으로 확장에 나섰지만 웹툰 외엔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특히 플랫폼 기업들에게 외연 확장의 핵심 산업인 이커머스에서도 라쿠텐, 아마존재팬, 조조 등 시장을 이미 선점한 업체들과의 싸움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이 때문에 IT업계에선 ‘라인의 먹거리는 스티커(이모티콘)와 만화(웹툰)밖에 없다’는 냉소적 반응이 당시 나오기도 했다.이 같은 상황에서 라인이 주목한 것은 핀테크 사업이었다. 라인은 2015년 ‘라인페이’라는 간편결제 서비스를 출시했다. 충전을 통해 간편결제가 가능한 시스템이다. 하지만 일본인들은 ‘현금 거래’를 선호해 서비스 초반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했다. 2015년 당시 일본의 비현금 거래 비율은 18.4%에 불과했다. 결제 10건 중 8건 이상이 현금으로 거래됐던 것이다.2017년 무렵부터는 일본 정부가 나서 ‘캐시리스(현금 없는) 사회’를 선언하며 2025년까지 비현금 결제 비율을 40% 올리겠다고 선언하며 간편결제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기 시작했다. 라인페이는 라인 메신저의 점유율을 앞세워 공격적으로 이용자 수를 늘렸다. 하지만 일본 기업들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소프트뱅크는 자회사 야후재팬과 손잡고 ‘페이페이’를 내놓았고, 일본 전자상거래 1위 플랫폼 라쿠텐도 라쿠텐페이를 출시한 후 공격적 마케팅을 시작했다.일본 기업들은 공격적 마케팅으로 라인페이와 경쟁했다. 페이페이는 모기업의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25만엔 이하 금액에 대해 결제금액의 20%를 돌려주는 파격적인 페이백 이벤트를 시작해 일본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라쿠텐도 이 같은 이벤트에 나서자 라인 역시 맞불을 놓으며 출혈경쟁에 뛰어들었다.◇경영통합 부푼 꿈, 소뱅 배신에 실행도 못하고 좌절자금력이 상대적으로 뒤처진 라인의 공격적 마케팅 비용은 모기업인 네이버가 부담했다. 네이버 최고경영진들이 직접 나서 ‘시장 선점 중요성’을 강조하며 공격적 마케팅을 이어나가겠다고 밝히며 전의를 불태우기도 했다. 당시 라인 공동대표였던 신중호 현 라인야후 최고프로덕트책임자(CPO)도 “규모의 승부가 아니라는 확신이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하지만 계속되는 출혈경쟁은 라인은 물론 모기업인 네이버에게도 어려움으로 다가왔다. 라인페이의 당기순손실은 2018년 548억원에서 2019년 2204억원으로 약 4배 뛰었다. 여기에 더해 라인증권과 라인파이낸셜도 2019년 각각 425억원, 230억원의 손실을 기록하는 등 적자폭은 눈덩이처럼 늘고 있었다.이러다보니 라인은 외형 성장에서도 속도를 내지 못했다. 합병이 결정된 2019년 라인과 계열사들의 연매출은 2조4000억원 수준으로 이용자(MAU)가 4분의 1 수준이던 카카오 매출 3조701억원보다도 뒤떨어졌다. 특히 한국과 동남아 사업을 담당하는 라인플러스를 제외할 경우 매출은 2조원에 미치지 못했다.네이버는 2019년 라인을 포털 서비스, e커머스 등 다양한 사업을 운영하는 야후재팬과 통합하는 데 합의했다. 간편결제시장에서의 출혈경쟁을 중단하고 야후재팬의 다양한 서비스에 ‘네이버의 기술’과 ‘라인의 플랫폼’을 접목시켜 시너지를 내겠다는 구상이었다. 소프트뱅크로서는 ‘국민 메신저’ 지분을 절반 얻고 계열사에 편입시키는 효과를 볼 수 있었다. 통합 결정 이후 이사회를 장악한 소프트뱅크는 통합 당시 합의와 달리 네이버를 철저히 배제했다. 소프트뱅크 차원에서 네이버 배제 기조가 강해지고 있고, 손 마사요시 회장까지 나서 네이버의 지분 매각을 압박하는 상황에서 네이버로선 고심이 커지는 상황이다. 한 IT대기업 관계자는 “소프트뱅크의 변심으로 현재의 사태가 촉발됐지만, 라인이 일본에서 커머스나 핀테크 중 하나만이라도 제대로 안착했다면 경영통합 필요성을 느끼지 않았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2024.05.21 I 한광범 기자
‘인생선배’ 70세 넘는 실버세대가 더 오래 일한다면
  • ‘인생선배’ 70세 넘는 실버세대가 더 오래 일한다면[ESF2024]
  • [이데일리 김형욱 최연두 기자] “70세를 넘어선 ‘인생 선배’에게도 완전히 새로운 일을 시도해보라고 독려하고 싶다.”에스코 아호 전 핀란드 총리는 지난 16일 이데일리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핀란드의 법적 정년인) 65세는 산술적 나이일 뿐 70세가 넘어서까지 일할 능력을 가진 사람도 많다”며 이렇게 말했다.에스코 아호(Esko Aho) 핀란드 전 총리(70)가 지난 16일 이데일리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실버경제의 잠재력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그는 저출산·고령화 문제의 해법을 모색하는 이번 인터뷰 중 실버경제(Silver Economy)의 잠재력을 강조하는 동시에 실버세대의 역할을 함께 강조했다. 전 세계가 고령화하는 만큼 실버세대가 소비뿐 아니라 생산 부문에서도 좀 더 큰 역할을 해내야 현재의 인구 위기와 그에 따른 경제적 악영향을 상쇄할 수 있다는 것이다.아호 전 총리는 “노인이 젊은이보다 더 느리고 효율이 떨어지는 측면도 있지만 그들의 오랜 경험을 잘 살린 보직에선 결코 젊은이 대비 업무 효율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연구 논문도 있다”며 “돌봄이 필요한 분도 있지만 여전히 현역에서 일할 수 있는 사람도 많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의 역할을 독려한다면 고령화와 인구 감소에 따른 노동력 부족이란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고 경제를 성장시키는 데 매우 긍정적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실제 실버세대가 더 오래 일한다면, 노령 연금 고갈 문제로 고심하는 각국 정부의 고민도 조금이나마 덜어낼 수 있다. 프랑스에선 최근 연금 지급 시점을 늦추기 위한 정부의 정년 연장 추진이 대규모 시위로 이어진 바 있다. 우리나라 역시 2055년 국민연금 고갈 전망 속 개편을 시도 중이지만 ‘더 내고 덜 받는’ 방식으로의 개편은 좀처럼 진도가 나지 않고 있다.에스코 아호 핀란드 전 총리그 역시 이 같은 어려움을 몸소 경험한 바 있다. 유럽 최연소 30대 총리로 재임하던 시절(1991~1995년) 그때까지 기업이 전액 부담해오던 근로자의 연금 비용을 기업과 근로자가 반반씩 부담하는 방식으로 개편했다. 소련 붕괴에 따른 경기 침체와 그에 따른 정부 재정 악화 우려에서 벗어나기 위한 조치였다고는 하지만 큰 반발이 뒤따르는 파격 조치였다.그러나 이는 결과적으로 핀란드에서 호평받는 정책으로 꼽힌다. 연금 재정의 건전화와 함께 근로자가 좀 더 일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했기 때문이다. 당시 핀란드의 법적이자 실질적 정년이 60세였는데 이를 계기로 더 오래 일하려는 사람이 늘었고 현재는 법적으론 65세, 실제론 70세 이상까지 일하는 사람도 많다. 이들은 연금 이상의 경제적 여유를 얻어서 좋고, 정부로서도 연금 재정을 아낄 수 있어서 좋은 일석이조의 변화다.아호 전 총리는 “한국은 (서구권과 달리) 자녀가 부모를 부양하는 문화가 있지만 이 문화가 빠르게 약해지고 있고 많은 분야에서 노동력이 부족해지는 중”이라며 “한국에서도 앞으로 이런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실버세대가 젊은이와의 핸디캡을 극복하고 사회적 역할을 유지하려면 스스로 더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가 본인이 속한 실버세대에게 새로운 걸 시작해보라고 권유하는 이유다. 그는 “가장 중요한 건 집에서 벗어나 계속 새로운 사람을 알아가는 것”이라며 “가족 구성원도 중요하지만 은퇴 후에도 계속 친구와 동료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아호 전 총리 스스로도 과거 커리어와 이에 기반한 기업 컨설팅 외에도 계속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그는 “나는 음악과 아무 관련이 없지만 현재 핀란드계 미국인 재즈 뮤지션에 흥미를 느껴 관련 책을 쓰고 있다”며 “책을 읽고 쓰면서 내 뇌를 건강하게 유지하려 노력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아호 전 총리는 현재 5권의 책을 펴냈으며 지금도 뮤지션 관련 책 외에 리더십과 실버경제에 대한 책을 쓰고 있다.
2024.05.20 I 김형욱 기자
尹 “저출생 극복에 국가 역량 총동원…의료개혁도 연관 대책”
  • 尹 “저출생 극복에 국가 역량 총동원…의료개혁도 연관 대책”
  • [이데일리 이도영 기자] 취임 2주년을 맞은 윤석열 대통령은 9일 “국가 비상사태라고 할 수 있는 저출생을 극복하기 위해 국가의 모든 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밝혔다. 연간 합계출산율이 점차 낮아지는 ‘인구 절벽’ 위기에 부총리급의 ‘저출생대응기획부’(가칭)를 신설해 국가 차원의 대응을 예고한 것이다.윤 대통령은 의과대학 정원 증원을 저출생 해결 방법의 하나로 꼽으며 의료개혁의 고삐를 놓지 않겠다는 뜻을 천명했다. 아울러 21대 국회에서 여야 합의에 실패한 연금개혁을 임기 내에 완성하고 1000만 노인 시대에 맞춰 기초연금 지급 수준을 40만원으로 인상하겠다고 했다.윤석열 대통령이 9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취임 2주년을 맞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尹, 박정희 경제기획원 언급하며 저출생 극복 사활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진행된 취임 2년 국민보고와 기자회견을 통해 “저출생·고령화를 대비하는 기획 부처인 저출생대응기획부를 신설해 교육, 노동, 복지를 아우르는 정책을 수립하고 단순한 복지정책 차원을 넘어 국가 아젠다가 되도록 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정부조직법 개정에 협조를 요청했다.지난해 0.72명을 기록한 연간 합계출산율이 올해 0.6명대로 내려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자, 기존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를 정부 부처로 격상해 관련 정책 ‘컨트롤타워’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윤 대통령은 과거 박정희 전 대통령이 경제기획원 설치를 통한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추진했던 것처럼 저출생대응기획부로 각 부처에 흩어진 저출생 대응력을 한곳으로 모으겠다고 설명했다.윤 대통령은 이와 함께 단순한 금전적 지원이 아닌 자녀를 키울 수 있는 여건을 만들기 위해 일·가정 양립 관련 정책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3대 개혁 과제 중 하나인 교육 분야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 오는 6월부터 영유아 교육·보육 관련 체계를 교육부로 일원화하는 ‘유보통합’의 단계적 시행을 앞두고 있다. 아울러 초등학교 1학년생이 학교에서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돌봄을 받을 수 있는 ‘늘봄학교’도 2학기에 전면 도입될 예정이다.윤 대통령은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을 더 자유롭고 충분하게 쓸 수 있도록 하고 이에 따른 기업의 부담은 정부가 확실히 지원하겠다”며 “상생형 어린이집과 국공립 어린이집 확대를 포함해 어린이집의 수준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대상도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의료개혁 저출생과 연관 지어 국민 공감으로 돌파구윤 대통령은 저출생의 또 다른 해법으로 의료개혁을 언급했다. 정부와 의료계가 대치를 지속하자 저출생 문제와 연관 지어 국민적 공감대를 끌어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의료개혁이 의료수요 확대에 대비해야 한다는 차원도 있지만, 아이들이 아프면 부모가 발만 동동 굴리게 되는데 바로 치료받을 수 없기 때문”이라며 “아이들을 위한 필수의료, 지역의료 체계가 제대로 갖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윤 대통령은 ‘의정갈등을 해결할 복안’에 대한 질문에 “한 방에 해결할 복안이 있다면 정부 당국이 30여 년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지금까지 왔겠나. 그런 것은 없다”며 “어느 날 갑자기 2000명 증원을 발표한 것이 아니다”라고 증원 숫자를 고수했다.그는 이어 “의사협회, 전공의협회, 병원협회 등 통일된 입장을 가지지 못하는 것이 대화의 걸림돌”이라며 “정부는 저희가 생각하는 로드맵에 따라 뚜벅뚜벅 국민을 위한 의료개혁의 길을 걸어나갈 것”이라고 의료계의 태도 전환을 요구했다.윤 대통령은 3대 개혁과제 중 하나인 연금개혁과 관련해선 “임기 안에는 확정될 수 있도록 정부도 적극 협력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다만, 윤 대통령은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21대 국회 연금개혁특위가 사실상 협상 중단 상태인 만큼 조급하게 추진하기보다 22대 국회로 넘겨 폭넓은 공론화 과정을 통해 사회적 합의를 끌어내야 한다고 했다. 앞서 여야가 국민연금 소득대체율 2%포인트 차이를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연금개혁 협상이 결렬된 상태다.노인 관련 정책에 대해 윤 대통령은 “1000만 어르신 시대를 맞아 임기 내에 기초연금 지급 수준을 40만원으로 인상하겠다”며 “어르신 일자리를 확대하는 가운데, 요양과 돌봄 체계를 강화해 ‘활력 있고 편안한 어르신의 삶’이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공언했다.
2024.05.09 I 이도영 기자
“국민 노후소득 제대로 보장해줄 연금개혁 방안은”
  • “국민 노후소득 제대로 보장해줄 연금개혁 방안은”
  • [이데일리 마켓in 지영의 기자]“제가 나중에 국민연금을 받을 수 있나요?”국민들이 이 우울하고 불안한 질문을 거듭하고 있다. 2054년 고갈이 예정된 국민연금 개혁 추진이 번번히 무산되고 지체되고 있어서다. 연금 개혁안은 번번히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공회전의 역사만 반복하고 있다. 연금을 꼬박꼬박 내면서도 미래에 대한 불안에 시달리는 국민들을 위한 가장 합리적인 해법은 대체 무엇일까.국회 연금특위는 최근 연금개혁 공론화위원회 시민대표단 5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결과를 살펴보면 우리 국민은 국민연금 모수개혁 방안으로 △보험료 13%(4%p 인상)와 소득대체율 50%(10%p 인상)’를 더 선호하고 △세대간 형평성을 제고하기 위한 구조개혁 방안으로 ‘국가의 국민연금 지급 보장을 법제화(92.1%)’하고 △사전적 국고 투입으로 미래세대의 과도한 연금 부담을 완화(80.5%)하고 △기금운용 수익률 제고를 위해 거버넌스의 전문성과 독립성을 강화(91.6%)해야 한다는 데에 높은 지지를 보냈다.여기 국민 마음을 미리 읽고 답을 제시한 것 같은 책이 있다. 바로 국민연금 전문가로 정평이 난 인사들이 연초 내놓은 신간 ‘국민을 위한 국민연금은 없다’다. 이 서적 속에서 제시하는 국민연금 개혁 방안은 시민대표단의 설문 결과와 아주 절묘하게 맞아 떨어진다. 어쩌면 국민들이 원하는 그대로 풀어나가는 것이 제대로 된 국민연금 개혁의 시작인지도 모를 일이다.◇ “韓 연금 지원 OECD 평균에 턱없이 못 미쳐...국민에만 기대지 말아야”‘국민을 위한 국민연금은 없다’의 저자들인 정책전문가와 공학교수, 현직기자가 오는 13일 서울 중구 대신파이낸스센터에서 북토크를 연다. 공저자인 유원중 KBS 기자· 원종현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 전문위원·김우창 카이스트 교수(전 국회 연금특위 민간자문위원)는 이날 북토크 강연자로 나서 기금 고갈을 막고 국민 소득을 보장하면서도 재정 안정을 달성하는 연금개혁 방안에 대한 제언에 나설 예정이다.서적 속에서 저자들은 보험료와 소득대체율만을 조정해 국민연금의 재정안정을 달성할 수 있는 시기는 이미 놓쳤다고 지적한다. 국민들이 얼마를 더 내거나 덜 받거나 하는 데에만 초점을 둬서는 안 될 시기란 이야기다. 이들은 기금 수익률을 개선하면서 정부의 선제적 재정 투입이 이뤄져야만 연금개혁에 희망이 있다고 강조한다.공적연금의 재원을 가입자의 보험료와 기금만으로 마련하는 나라는 사실상 한국 뿐이다. 한국 정부의 공적연금에 대한 재정투입 규모는 연간 정부 지출의 9.7%(지난 2019년 기준)로, OECD 국가 평균 18.1%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 아이슬란드를 제외하고 OECD 국가 중 공적연금에 대한 지출 비중이 가장 낮은 나라다. 게다가 지출의 대부분을 기초연금과 직역연금 보전에 쓰고 국민연금에는 연간 약 정부 지출의 약 0.2%(1조원)에 그치는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GDP 1% 국민연금에 쓰면 미래세대 연금폭탄·노인빈곤 막는다”저자들이 제시하는 연금개혁 방안은 정부의 신속한 재정투입을 골자로 하는 ‘3115’다. 여기서 3115란 국민연금 보험료를 ‘3%’인상하고 (9%→12%), GDP의 ‘1%’ 규모의 재정을 국민연금에 투입하고, 기금운용수익률을 ‘1.5%p’ 개선(연 4.5%→6%)하는 것이다.저자들은 국민연금 보험료율과 소득대체율을 점증적으로 올려 2030년에 보험료율 13% (▲4%p), 국가재정 투입액을 GDP의 1%에 맞춰 올릴 경우, 소득대체율을 현재보다 10%p 높인 50%를 목표로 하더라도 국민연금 기금을 2100년까지 유지할 수 있다고 봤다. 만약 소득대체율을 50%로 올리고 정부가 재정투입을 GDP의 1.5% 수준까지 더 늘리겠다고 마음을 먹는다면 국민연금 기금 고갈을 영원히 막을 수도 있다는 평가다. 그간 연금개혁 논의에서 핵심 쟁점이었던 세대간 형평성 문제를 완전히 해결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핵심은 기금이 고갈되기 전에 국고 지원을 시작해야 한다는 점이다. 보험가입자 숫자가 국민연금의 20분의 1 수준인 공무원연금의 경우 내년에 약 10조 원가량의 연금급여 보전금이 국고에서 나갈 전망이다. 기금이 이미 고갈된 상태에서 국고 지원이 시작되면 국가재정이 곧바로 퇴직자의 연금급여로 사용되는 까닭에 미리 준비하는 것보다 훨씬 큰 재정부담을 안게 된다. 국민연금의 경우 올해 이미 연기금이 1000조원을 넘은 데다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정부가 투입하는 재정이 연금급여로 사라지 않고 연기금 규모를 더 늘리는 데 사용된다. 재정 투입 시점을 앞당길수록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평가다.
2024.05.09 I 지영의 기자
김경문 이사장의 쓴소리 “의사는 투철한 사명감 필요”
  • 김경문 이사장의 쓴소리 “의사는 투철한 사명감 필요”
  •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의대 지원자들은 의사라는 직업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고 자신에게 봉사정신, 투철한 사명감이 없다면 지원하지 말아야 한다.”김경문 대한뇌졸중학회 이사장(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교수)은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 워라밸 아닌 직업적 사명감 필요전공의들의 단체행동이 석 달째 이어지고 있다. 의료현장을 떠난 1만여명의 전공의들의 복귀 시점은 요원한 상태다. 수련병원들은 이미 적자로 돌아섰고 이대로 가다가 도산하는 병원이 나올 거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전공의들은 이젠 병원에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며 수련하지 않고도 의사는 할 수 있다고 하고 있다. 전공의 대표는 교수들을 향해 ‘(교수들이) 착취의 사슬에서 중간관리자 역할을 해왔다’고 저격하기도 했다. 이후 “교수나 병원을 비난하려는 의도는 아니다”고 해명했으나 사직 전공의들이 수련 병원에 돌아오지 않고 개원을 염두에 둔 행동이라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필수의료를 전공하고 있더라도 언젠가 개원하겠다는 생각이 컸던 이들에겐 수련병원 복귀가 매력적이지 않아서다. 환자와 희로애락을 함께하는 것보다 개인의 ‘워라밸’을 중시하는 시대로 빠르게 전환한 영향도 크다.김경문 대한뇌줄중학회 이사장. (사진=대한뇌줄중학회)김 이사장은 “우리 땐 의사라는 직업을 사명감으로 했다”며 “신경외과나 중증환자를 돌보는 과의 인기가 높았지만 어느 순간 많이 바뀌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의사는 환자를 위하고 봉사하는 정신이 있어야 한다”며 “(의사를 하면서) 돈을 많이 벌겠다는 생각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의사들을 진짜 필요로 하는 건 중증환자들이라고 했다. 뇌혈관이 갑자기 혈전 등으로 막혀 뇌세포가 죽는 ‘뇌경색(허혈성 뇌졸중)’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는 연간 60만명이나 된다. 이사장이 근무하는 병원에만 이 증상으로 하루 2~3명이나 입원 치료를 받을 정도다. 이 분야만 30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환자를 돌보다 밤을 꼬박 새우는 날이 수두룩하다. 하지만 불만을 제기하는 이 분야 교수들은 거의 없다. 의사가 환자 곁을 지키는 건 당연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김 이사장은 “뇌졸중 진문의들은 이 사태에도 흔들림 없이 응급 진료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정부의 의료개혁 추진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1명의 전문의를 양성하는데 오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므로 일방적인 개혁보다는 점진적인 보완과 수정이라는 보수적인 입장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의사 수를 늘인다고 해결될 문제는 전혀 아니다. 중증 진료 인력의 양성과 보상체계 수립, 근본적으로는 인구와 병원의 수도권 집중 현상을 해소하고 출산율 향상 및 지방경제 활성화에 주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초고령화 코앞…젊은 의사 유인 묘수 필요뇌졸중은 빨리 치료할수록 뇌 손상을 줄일 수 있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하지만 허혈뇌졸중환자의 26.2%(2022년 기준)만 골든타임인 3.5시간 이내 의료기관에 방문했을 뿐이다. 시간을 놓쳐 장애를 얻는 경우도 허다하다. 더 많은 이들이 시간 내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정부는 지난 2월부터 중증 및 응급 심뇌혈관질환에 대한 진료협력 네트워크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각 병원에 흩어져 있는 심혈관 중재의와 응급의학과·신경과·신경외과·흉부심장혈관외과 전문의를 묶어 활용함으로써 24시간 365일 응급 심뇌혈관질환 당직 체계를 구축하는 게 골자다. 전문의 소속에 관계없이 신속한 의사결정과 이송을 통해 심뇌혈관질환 대응 소요시간을 단축하고 골든타임 내 최종 치료를 제공하려는 것이다. 이 사업을 함께 추진 중인 김 이사장은 “우리 학회엔 구급차 ‘뺑뺑이’가 없다”며 “이번 (전공의) 사태에도 그런 환자 없었다”고 자신했다. 지역마다 응급센터를 갖추고 있는데, 인적 네트워크도 확실하게 구축해 A병원에서 잘못하면 B병원으로 빨리 옮길 수 있는 체계를 갖추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119 구급대원들에 대한 교육, 훈련과 소통이 원활하도록 비상 전화도 구축했다. 언제든지 연락해서 일반병실이나 중환자실이 있는지를 병원 도착 전에 확인할 수 있다. 김 이사장은 “이런 시스템이 정상 가동되도록 학회 차원에서 심사 인증도 꼼꼼하게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대한민국 국민 5명 중 1명이 65세인 초고령화 진입이 7개월도 남지 않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뇌졸중 환자 수가 급격하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고령자일수록 뇌졸중 발생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최근 뇌졸중 발생 환자 수는 연간 60만명으로 추정된다. 대한민국 인구가 감소하더라도 2050년 뇌졸중 치료 연간 환자수는 약 40만명이나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하지만 이를 담당할 젊은 의사는 점점 사라지고 있다. 전국 수련 병원 74곳에 신경과 전공의는 86명에 불과하다. 지난해 기준 전국 84개 뇌졸중센터에 근무하는 신경과 전임의는 14명으로, 2018년(29명) 대비 반 토막 났다. 중증 응급질환 치료를 담당하는 권역심뇌혈관센터 14곳 가운데 뇌졸중 전임의가 근무 중인 센터는 분당서울대병원 한 곳뿐이다.김 이사장은 “이같은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뇌졸중 의료인력 확충과 보상 강화, 신속한 치료를 위한 응급 의료 전달체계 및 지역 의료 강화가 필요하다”며 “병원 수가를 올리는 건 소용이 없다. 직접적 보상이 늘어야 한다. 당직을 서면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등 선순환 구조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건강한 뇌를 유지하기 위한 대국민 노력도 필요하다고 봤다. 초고령 사회에서 노인들의 독립적인 생활 유지와 올바른 판단, 유연한 사고를 위한 노력만 해도 건강한 뇌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뇌졸중 위험인자에 대한 홍보와 치료를 강화하고 생활 습관과 식이 개선에 대한 적극적인 대국민 홍보가 필요하다”며 “아울러 만성 허혈성 뇌질환을 유발하는 유전성 질환에 대한 연구와 지원도 강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4.05.08 I 이지현 기자
"어버이날도 쉬자" 여론 호응에도…십수년 째 지지부진 '왜'
  • "어버이날도 쉬자" 여론 호응에도…십수년 째 지지부진 '왜'
  •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어버이날(5월8일)을 법정 공휴일로 지정하자는 목소리가 또다시 분출하고 있다. ‘경로효친’의 전통적 미덕을 기리고 내수 경제 활성화 같은 부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지 여론도 높은 편이다. 그러나 경제·가사 부담을 이유로 반발하는 움직임도 꾸준해 사회적 합의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어버이날을 하루 앞둔 7일 대전 유성구 라도무스아트센터에서 열린 제52회 어버이 날 기념행사에서 구암 파니파니어린이집 원생들이 어르신에게 카네이션을 달아드리고 있다. (사진=뉴스1)어버이날은 1956년부터 17년간 ‘어머니의 날’이라는 이름으로 기념해 오다 1973년 법정 기념일로 정식 지정됐다. 다만 어린이날(5월 5일)처럼 휴무가 의무인 법정 공휴일은 아니다. 어버이날을 법정 공휴일로 지정하려는 노력은 약 10년 전부터 꾸준히 이어졌고 국회에서 14차례나 관련 법안이 발의됐지만 번번이 무산됐다. 문재인 전 대통령도 18·19대 대선 후보 시절 노인 복지 차원에서 어버이날 공휴일 지정을 공약으로 내걸었지만 결국 철회했다. 하지만 최근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다시 ‘어버이날 공휴일 지정’ 카드를 꺼내들면서 재차 화두가 되고 있다. 어버이날 지정에 찬성하는 측은 “부모님의 은혜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효도할 기회를 달라”고 말한다. 여론 호응도 좋은 편이다. SK커뮤니케이션즈의 시사 폴(Poll) 서비스 ‘네이트큐(Q)’가 지난달 9~17일 성인남녀 9482명을 대상으로 ‘쉬는 날로 지정됐으면 하는 국경일이나 기념일’을 묻자 응답자의 49%(4662명)가 ‘어버이날’을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가 높을수록 어버이날 공휴일 지정을 희망했다. 어버이날을 고른 20대와 30대는 각각 47%, 48%였다. 40대와 50대는 50%, 60대는 54%가 어버이날을 선택했다.그럼에도 공휴일 지정이 무산된 원인은 복합적이다. 공공부문과 비교해 민간부문 근로자는 온전히 휴일을 누릴 수 없어 차별 소지가 있다는 점, 5인 미만 사업장은 근로기준법 적용 대상이 아니라 공휴일에 근무하더라도 유급휴가를 줄 의무가 없다는 점 등이 영향을 미쳤다. 맞벌이 가정에서는 어린이집·유치원이 문을 닫으면 아이를 맡길 곳이 없다는 현실적 고민도 제기됐다.중소기업에 근무하는 직장인 부부는 “3살짜리 아기를 매번 시댁과 친정에 부탁해야 한다”며 “아이를 맡길 수 있는 제도가 갖춰져 있지 않은 상황에서 공휴일이 생기는 것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부모님께 드리는 용돈 등 금전적 부담이 커지고 이로 인해 가정 불화가 초래할 것이라는 토로도 나온다. 이 외에도 “있는 집 사람들은 다 해외여행을 떠나 공휴일 지정으로 인한 내수 활성화 효과가 없을 것”, “효도는 평소에 하면 된다”는 반대 목소리도 터져나오고 있다. 찬반을 떠난 대안도 제시됐다.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을 폐지하는 대신 ‘가족의 날’을 새로 지정하거나 11월로 어버이날을 옮겨 공휴일로 지정하자는 것이다. 국회입법조사처는 ‘우리나라 공휴일 제도 운영현황과 법제화에 관한 쟁점’ 보고서에서 “기본권의 하나인 휴식권에서 국민들 간 차별이 발생하고, 공휴일 제도가 국민생활 전반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면 법률에 근거를 둘 필요가 있다”면서도 “다만 공휴일 제도의 급격한 변화는 경영계의 어려움과 사회적 혼란을 야기시킬 수 있다는 주장도 있으므로, 법안 심사 시 이러한 점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4.05.07 I 이유림 기자
"연극 밖에 모르던 큰 어른"…故 임영웅, 대학로서 영결식
  • "연극 밖에 모르던 큰 어른"…故 임영웅, 대학로서 영결식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한국 연극의 대부’ 연출가 고(故) 임영웅(89) 극단 산울림 대표의 영결식이 7일 한국 연극의 상징인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엄수됐다.7일 오전 서울 종로구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고(故) 임영웅 극단 산울림 대표 연극인장 영결식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날 영결식은 대한민국연극인장으로 치러졌다. 비가 오는 굿은 날씨에도 유족과 연극계 선후배와 동료들, 문화예술계 인사 등 100여 명이 참석해 고인의 영면을 기원했다. 고인을 “연극만 생각한 큰 어른”이라며 기렸다.배우 박정자는 “임영웅 선생님은 한국 연극계 최고의 어른이었다”라고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고인이 연출한 연극 ‘위기의 여자’ 출연 당시의 에피소드를 털어놨다. 그는 “선생님은 ‘무대 위의 박정자는 너무 뜨거우니 80도의 체온을 20도로 낮추라’고 주문하셨다”며 “훌륭한 연출가는 배우에게 정확한 요구를 할 줄 알아야 하고, 설득도 할 줄 알아야 한다는 걸 선생님을 통해 배웠다”고 말했다.배우 손숙은 “선생님은 술과 연극 밖에 몰랐던 외골수였다. 이제는 이곳을 떠나 먼저 저쪽 세상에 가 있는 ‘고도를 기다리며’ 원년 배우들과 함께 신이 나게 연극을 하시지 않을까 싶다”며 “저도 곧 갈 테니 선생님과 그곳에서 한바탕 신이 나게 놀고 싶다”며 고인을 추모했다. 고인의 대표작 ‘고도를 기다리며’에서 ‘디디’ 역으로 출연했던 배우 전무송은 “‘좋은 연극을 하자’는 선생님의 말씀을 실천하기 위해 연극인 모두가 노력하자”고 말했다.배우 출신인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영결식을 찾았다. 유 장관은 “임영웅 선생님은 우리 연극계에 소극장 시대를 열어준 분이다. 저 역시 선생님의 영향으로 소극장을 열었던 적이 있지만 선생님처럼 극장을 계속 지키지 못해 어깨가 무겁다”며 “선생님의 뜻을 잘 간직해 어려운 연극계가 다시 살아날 수 있도록 채임을 나누자”고 고인의 뜻을 기렸다.배우 박정자가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마로니에공원에서 열린 고(故) 임영웅 극단 산울림 대표 연극인장 영결식에서 고인을 추모하며 울먹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영결식 사회는 배우 정동환이 맡았다. 정동환은 ‘고도를 기다리며’를 통해 고인과 인연을 맺었다. 1990년 ‘고도를 기다리며’ 원작자 사무엘 베케트의 고향인 영국 더블린 공연에 출연했고, 2019년 고인이 마지막으로 연출한 ‘고도를 기다리며’에도 출연했다.정동환은 “선생님의 마지막 ‘고도를 기다리며’ 공연이 끝나고 며칠 뒤 산울림 소극장에 공연을 보러 갔는데, 극장 앞 버스 정류장에 선생님이 정정하게 서 계셔서 놀란 기억이 있다. 선생님께 ‘어디 가시냐’고 물으니 ‘책 사러 가’라고 하시면서 버스를 타셨다”며 “그때 버스를 타시던 선생님의 뒷모습은 위대했다. 노인이 아닌 어른이고 영웅의 모습이었다. 이 땅에서 연극을 한다는 게 얼마나 가치 있는지를 알게 했다”고 고인을 추억했다.고인의 딸 임수진 산울림 소극장 극장장이 유족 대표로 감사 인사를 전했다. 임 극장장은 “빈소를 지키면서 아버지께서 소극장까지 지어 평생을 몸바쳐 연극을 한 이유를 이제야 알 것 같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영결식에 오기 전 아버지를 모시고 산울림 소극장을 다녀왔다”며 “모든 건물엔 특별한 시간이 있고, 모든 기억엔 소중한 울림이 있다. 산울림 소극장은 부모님께서 세우셨고 많은 연극인이 지켜온 역사적인 공간이다. 앞으로도 그 건물의 시간과 기억을 더 오래 이어나가도록 관심과 격려 부탁드린다”고 말했다.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열린 고(故) 임영웅 극단 산울림 대표 연극인장 영결식에서 헌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날 영결식에는 정병국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 이창기 서울문화재단 대표, 박정희 국립극단 단장, 고선웅 서울시극단 단장, 박명성 신시컴퍼니 프로듀서, 손정우 한국연극협회 이사장, 연출가 이성열, 배우 김재건, 김명수, 남경주 등이 연극계 및 공연예술계 관계자들이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을 함께 했다. 소리꾼 장사익이 추모의 노래를 불렀다.고인은 극단 산울림과 산울림 소극장으로 한국 연극의 발전을 이끌어왔다. 1948년 서라벌예술대 연극영화과에서 연극 연출을 전공한 뒤 1955년 연극 ‘사육신’으로 연출가로 데뷔했다. 1969년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의 한국 초연을 올렸고, 이듬해 극단 산울림을 창단했다. 1985년에는 아내인 오증자 서울여대 명예교수의 제안으로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산울림 소극장을 개관했다. 2019년 문화예술 공로자에게 주는 최고 훈장인 금관문화훈장을 받았다. 노환으로 입원 중이던 서울대병원에서 지난 4일 새벽 숨을 거뒀다.
2024.05.07 I 장병호 기자
한총리 "약자복지, 국정운영 핵심…3대·의료개혁 결실 맺어야"
  • 한총리 "약자복지, 국정운영 핵심…3대·의료개혁 결실 맺어야"
  • [세종=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한덕수 국무총리는 7일 윤석열 정부 출범 2년을 앞두고 “약자복지는 국정운영의 핵심 기조”라며 “쓰나미처럼 밀려오고 있는 저출산과 고령화의 파고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노동·교육·연금 등 3대 개혁과 의료 개혁의 결실을 맺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한 총리는 이날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제20회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5월 10일은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지 2년째 되는 날”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그는 “앞으로 윤석열 정부는 사회적 약자를 더 촘촘하고 더 두텁게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며 “기초생활보장제도 강화, 장애인 맞춤형 지원 확대, 노인맞춤돌봄서비스 등을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이어 “아동 정책, 청년 정책 등 미래 세대를 위한 정책 보강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며 “지속가능한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첨단산업 육성에도 투자를 확대해가겠다”고 덧붙였다.지난 2년에 대해서는 “퍼펙트스톰이라 불리는 글로벌 복합위기 속에서도 우리 국민과 기업, 정부가 한 몸이 되어 번영하는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뜻을 모았다”면서 “아직 갈 길이 멀고 부족한 점도 많지만, 그 과정에서 우리는 의미있는 변화를 만들어 냈다”고 자평했다.구체적으로는 △민간·시장 중심의 성장 전략에 따른 경제 회복세 △부동산 가격 안정화 △원전 및 신재생 에너지 균형 발전 △한미 동맹 강화를 통한 외교 지평 확장 등을 성과로 꼽았다. 한 총리는 “다만 국민들 중에는 아직도 일상 속에서 이같은 변화와 성과를 충분히 체감하지 못하고 계신 분들이 많아 마음이 무겁다”며 “정부가 하는 일과 정부가 가고자 하는 방향을 만족스럽게 이해하실 수 있도록 해드리지 못한 점에 대해 반성하고 있다”고 말했다.이날 회의에 참석한 국무위원들에게는 “지난 2년을 돌아볼 때, 성공적인 정책은 국민의 지지와 협조가 있었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크고 작은 정책을 발표하기에 앞서 정부의 눈높이가 아니라 국민의 눈높이에서 정책의 한계와 장단점을 선제적으로 점검해보고 국민들 한 분 한 분에게 어떤 혜택이 얼마나 돌아갈지 구체적으로 따져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한 총리는 “대한민국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개혁 과제들은 상충된 이해관계를 조율해 가며 긴 호흡으로 일관되게 추진해야 하고,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며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개혁 과제로 노동·교육·연금 등 3대 개혁과 의료 개혁을 강조했다.그러면서 “윤석열 정부는 지난 2년을 돌아보며, 오직 대한민국의 국익과 국민만 생각하며 시대적 소명과 과제를 묵묵히 추진해 나아가겠다”면서 “국민 여러분의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2024.05.07 I 이지은 기자
캐논코리아, 김상용 작가 '화려한 날의 서퍼' 사진전 개최
  • 캐논코리아, 김상용 작가 '화려한 날의 서퍼' 사진전 개최
  •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토탈 이미징 솔루션 기업 캐논코리아가 김상용 작가의 사진전 ‘화려한 날의 서퍼(The Surfer on the Splendid Day)’를 다음달 9일까지 캐논갤러리에서 개최한다.이번 전시는 캐논 ‘굿 포토그래퍼’로 활약하고 있는 김상용 작가가 자연이 만들어낸 풍부한 색감과 함께 어우러진 서퍼들의 모습을 담아낸 사진 작품 총 21점을 선보인다. 김상용 작가는 팬데믹 당시 호주에서 국경 폐쇄로 힘든 나날을 보내던 중 골드코스트 해변에서 서핑을 즐기는 서퍼들의 순수한 모습을 포착했다. ‘개구쟁이’, ‘화려한 날의 서퍼’, ‘새벽을 깨우는 노인’ 등 작가의 시선에서 하늘과 바다, 태양과 달, 구름과 바람 등 자연의 색감과 어우러진 풍경 사진을 만나볼 수 있다.김상용 작가는 호주의 아름다운 자연을 마주하면서 본격적으로 풍경 사진에 빠지게 됐다. 2022년부터 작가 활동을 시작해 사진집 출간과 사진전을 통해 이름을 알려왔으며, 2022년 베스트 포토 어워드(BPA), 도쿄 인터내셔널 포토 어워드(TIFA), 인터내셔널 포토그래피 어워드(IPA), 파리 사진 공모전(PX3) 등 세계적인 사진 공모전에서 수상한 이력이 있다. 현재 한국사진방송 작품 심사위원을 맡고 있으며 캐논코리아 ‘굿 포토그래퍼’로서 다방면으로 활약하고 있다.그는 작가 노트에서 “누군가를 의식하지 않고 거대한 자연 앞에 자신을 맞닥뜨리는 그들은 순수하게 현재의 순간을 즐기며 자신을 뽐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며, “지난 날의 아름다웠던 추억들을 회상하다 보니 문득 과거의 찬란한 시간뿐만 아니라 현재를 살아가는 지금의 순간 역시 내 삶에서 가장 소중하고 화려한 순간임을 깨닫게 됐다. 인생의 한 페이지를 소소하면서도 즐겁게 채워가며 살고 싶은 마음으로 이번 시리즈를 기획했다”고 전했다.
2024.05.07 I 한광범 기자
"비혼출산 포용해야" 4050 효도 했지만, 효도 못 받는다
  • "비혼출산 포용해야" 4050 효도 했지만, 효도 못 받는다 [ESF2024]
  •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결혼해서 애 낳으면 애국이다, 솔로는 세금 더 내야 한다’ 이런 말은 굉장히 폭력적이라 반응합니다. 새로운 세대는 사회와 국가를 위해서 아이를 낳아야 한다는 프레임에 거부감을 느낍니다.”‘핵가족’을 넘어 이제 ‘핵개인’의 시대가 왔음을 선언한 송길영 작가. 그는 핵개인의 표본이자 저출산의 당사자인 새로운 세대에게 결혼과 출산은 오롯한 선택의 문제라고 짚었다. 기성세대가 품어온 ‘정상성’(正常性)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송 작가는 내년이면 국민 5명 중 1명을 차지할 65세 이상 고령층과 이러한 새로운 세대와의 공존을 위해선 ‘평등한 교류’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송길영 작가는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결혼을 출산의 전제로 여기는 강박속에선 결혼이 어려우면 출산도 어렵다”며 “비혼출산을 개인의 선택으로 수용·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핵개인의 시대…정상가족, 결손가정 틀 깨야”‘시대의 마음을 캐는 마인드 마이너(Mind Miner)’를 자처하는 송 작가는 최근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갖고 “이젠 누구의 자식, 배우자, 부모가 아닌 ‘나는 나’라고 인식하는 핵개인의 시대가 왔다”고 말했다. 이어 “핵개인이란 자기 삶에 주체적 의지를 가진 사람”이라며 “사회 모둠에서의 역할 아닌 개인의 삶을 중시한다”고 부연했다. 특히 그는 밀레니얼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세대)와 Z세대(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세대)의 결혼·출산 기피도 ‘핵개인으로서의 선택’으로 해석했다. 그는 “‘애를 안 낳아서 큰 일이야’라는 말에 새로운 세대는 ‘내가 왜 낳아야 하느냐’고 되묻는다”며 “선택의 문제를 마치 의무를 등한시하듯 말하면 반감을 산다”고 말했다. 자기결정권을 중시하는 젊은 세대에 ‘저출산에 따른 국가적 위기’나 ‘가정의 중요성’ 등을 앞세워 결혼·출산을 독려 혹은 강요한들 역효과만 낳는단 지적이다.결혼·출산을 인생의 정해진 수순처럼 여기던 기성세대와의 다름. 송 작가는 이 다름을 이해하고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이러한 다름을 낳은 주요인으로는 새로운 세대가 처한 환경을 꼽았다. 송 작가는 “과거엔 결혼해서 월세방부터 시작해도 수 년 동안 일하면 아파트를 살 수 있었지만 지금은 아파트값이 직장인 연봉의 수십 배에 달한다”며 “아파트에서 나고 자란 청년에게 결혼해서 월세방 가라고 말할 수 있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한국의 압축성장 속에 삶의 기준이 올라간 만큼 우리의 욕망도 커졌다”며 “이 욕망을 충족시킬 만큼 주거·양육 환경에 안정성이 없으니 결혼·출산 여건이 안된다고 판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커리어 관리, 솔로이거나 아이 없는 삶의 만족도 등 다른 요인들도 있다”며 “저출산의 원인은 결코 단선적이지 않다”고 했다.송 작가는 다름에서 생겨난 변화에도 주목했다. 과거 기준의 정상성 궤도에서 비켜나 있는 비혼출산이다. 비혼출산에 대해서까지 수용·존중할 수 있을 때에 모든 아이들이 잘 살아갈 수 있는 환경과 사회적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는 게 송 작가의 견해다.그는 “서울대공원에 놀러온 부모와 두 자녀의 모습을 ‘정상가족’의 표상처럼 그렸던 때가 있다”며 “이와 다르면 ‘결손가정’이란 말로 열패감과 상처를 줬지만 이제는 결혼과 출산의 선후관계 틀이 깨지면서 정상가족의 환상이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결혼을 출산의 전제로 여기는 강박 속에선 결혼이 어려우면 출산도 어렵다. 프랑스는 출생아의 60%가량이 혼외자인데 한국은 3%에도 못 미쳤던 이유”라며 “정상성이라는 개념을 다시 돌아볼 때에 어떻게 태어났는지를 묻지 않고 모든 아이들을 포용할 수 있는 사회가 만들어진다”고 했다.◇“미정산세대, 부양은 기대난망…수평적 교류해야”송길영 작가(사진=김태형 기자)송 작가는 저출산의 시대에 ‘효도의 종말’이 함께 왔다고 짚었다. 한국 사회의 가장 큰 특징이었던 ‘이연된 보상’, 즉 대를 잇는 효도를 더는 기대하기 어려워졌단 분석이다.송 작가는 “지금 40대 후반, 50대는 부모에 효도했으나 자식의 효도를 받지 못하는 첫 번째 ‘미정산 세대’가 된다”며 “이는 불가항력”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억울하겠지만 억울함을 잊고 아래 세대에 베풀면서 호혜적인 관계를 맺는 게 유리하다”며 “유리한 쪽으로 변화를 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내년이면 국민의 20% 이상을 차지할 65세 이상 고령층과 새로운 세대의 공존에도 ‘평등한 교류’를 해법으로 제시했다. 고령층도 스마트폰과 키오스크 등 IT(정보기술)와 보다 가까워지면서 과거보다 자립성을 확보하고 핵개인화하고 있어 평등한 교류에 긍정요인이 될 것으로 봤다. 관계 맺을 수 있는 대상도 피로 맺어진 가족에서 온·오프라인 친구로 확대돼 연대를 맺는 데 보다 용이한 여건이 됐다.송 작가는 “관계에서 얻을 수 있는 즐거움, 지혜가 충만하다면 나이와 상관없이 얼마든지 고령층과 만나고 어울릴 것”이라며 “나이를 곧 권위로 연결시키지 말고, 결혼과 출산을 압박하는 식의 상대방이 꺼릴 대화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고령층의 가장 큰 적은 외로움으로 영혼과 육체를 잠식한다”며 “문제는 ‘나이’가 아니라 ‘나’다. 나이를 잊고, 수평한 형태의 관계를 맺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그렇다면 사적부조, 부양의 손길이 사라진 부모·조부모세대는 경제적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송 작가는 “핵개인화가 심화하기 전에 우리 사회가 안전판에 합의를 해야 한다”며 “그러지 않으면 가뜩이나 노인빈곤율이 높은 우리나라에서 고령층이 빈곤의 나락으로 빠지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비교 사례로 일본을 언급하기도 했다. 송 작가는 “일본에선 자식이 분가할 때 금전적인 지원을 안 한다”며 “효도의 개념도 용돈을 주는 게 아니라 그저 잘 사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서로 안 주고 안 받는 관계가 약속된 일본은 노인 빈곤율이 우리나라보다 낮다”고 강조했다. ◇ 송길영 작가는...△고려대 전산과학 학·석사 △고려대 대학원 컴퓨터학 박사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겸임교수, 이화여대 경영학과 초빙교수, 서울여대 컴퓨터학과 겸임교수 △바이브컴퍼니 부사장 △《여기에 당신의 욕망이 보인다》, 《상상하지 말라》, 《그냥 하지 말라》, 《시대예보: 핵개인의 시대》등 저술
2024.05.07 I 김미영 기자
  • 숨쉬기 힘들고 마른기침 2주 이상 계속되면 천식 의심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천식(asthma)은 폐로 연결되는 통로인 기관지에 나타나는 질환이다. 알레르기 염증에 의해 기관지가 좁아져 기침, 천명(숨 쉴 때 쌕쌕거리는 소리), 호흡곤란, 가슴 답답함이 반복적으로 발생한다. 특히 봄은 꽃가루, 미세먼지 등으로 폐와 연결된 통로인 기관지 자극으로 호흡이 더 힘들어지는 시기다. ‘세계 천식의 날’이다. 매년 5월 첫 번째 화요일, 천식에 대한 인식 증진을 위해 1998년 세계천식기구(GINA)가 제정했다. 최준영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교수의 도움말로 천식에 대해 알아본다. 최준영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천식은 유발인자나 기후변화, 감기나 독감 등 악화 인자에 따라 증상의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는 진행성 질환이다”며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본인의 증상을 심화시키는 인자를 파악한 후 이를 생활 속에서 피하고, 꾸준한 증상 관리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2년 85만855명이 천식으로 병원을 찾아 2021년 67만8150명 대비 25.5% 증가했다. 실제 천식은 유소아부터 노인까지 전 연령층에서 나타나고, 전체 인구의 약 10%가 앓는 흔한 질환으로 알려진다. 대표 증상은 기침, 천명, 호흡곤란, 가슴 답답함 등이다. 감기와 혼동하기도 하는데, 일시적으로 발생하는 감기와 천식은 엄연히 다르다. 증상도 마른기침, 쌕쌕거리는 숨소리, 호흡곤란 등이 천식에서 더 심하게 나타난다. 만약 숨쉬기가 힘들거나 마른기침이 2주 이상 계속되고 이러한 증상이 주로 밤이나 이른 아침 또는 날씨 변화, 매연 등에 노출될 때 심해진다면 천식을 의심해야 한다. 최준영 교수는 “천식은 평소에는 증상 없이 정상적인 생활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감기 등 특정 요인에 의해 기관지에 염증이 생기고 이 상태에서 염증이 악화하면 비로소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며 “이 때문에 감기에 걸리고 나서 천식이 생겼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감기가 천식으로 진행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천식은 유전적인 요인과 환경적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나타난다. 유전적인 요인은 알레르기 병력, 기도 과민성 또는 기도 염증 관련 유전자, 비만, 성별 등이 있고, 환경적인 요인은 알레르기, 흡연, 찬 공기, 꽃가루, 곰팡이, 집먼지진드기, 면역력 저하 등이 꼽힌다. 또 일반적으로 천식 증상을 보이면 전염력이 있다고 오인해 피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타인으로부터 감염되는 질병은 아니다. 천식은 유전·환경적 요인에 의해 발생하기 때문에 전염되지 않는다. 천식 치료는 약물치료를 기본으로 한다. 약물 치료제는 조절제와 증상 완화제가 있다. 조절제는 기도의 알레르기 염증을 근본적으로 치료해 천식 증상이 조절되도록 장기간 꾸준히 사용하는 약제다. 증상 완화제는 좁아진 기도 근육을 빠르게 확장시켜 증상을 개선하는 약제로 필요할 때만 사용한다. 최 교수는 “천식은 환자 각 개인에 따라 증상이 다양하고 자주 변화하는 특징이 있다”며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상태에 따라 약물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천식은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한 만성질환이다. 꾸준히 치료받으면 건강한 생활도 가능하다. 하지만 증상이 개선됐다고 임의로 치료를 중단하면 위험하다. 이때 다른 호흡기 질환이 겹치면 치명적일 수 있다. 폐렴에 걸리면 염증 때문에 기도가 더 막히고 결국 가래를 뱉지 못해 증상이 급속히 악화한다. 천식 유발 요인 중 곰팡이는 습기가 있는 벽에서 자랄 수 있는 만큼 실내 습도는 50% 아래로 낮춘다. 큰 곰팡이 포자를 거르기 위해 에어컨과 제습기를 사용할 수 있다. 매트리스 덮개를 사용해 집먼지진드기로 인한 기도과민성을 감소시킬 수 있다. 최준영 교수는 “천식 환자는 봄철, 특히 황사나 꽃가루에 노출되지 않는 게 최선이다”며 “외출 시에는 마스크뿐 아니라 긴소매 옷, 머플러, 보호안경 등을 착용해 외부 알레르기 항원과의 접촉을 줄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2024.05.05 I 이순용 기자
尹, 현직 대통령 첫 어버이날 행사 참석…“韓, 위대한 부모님 만든 나라”(종합)
  • 尹, 현직 대통령 첫 어버이날 행사 참석…“韓, 위대한 부모님 만든 나라”(종합)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3일 “우리 세대가 누리는 풍요로운 삶은 부모님 세대의 땀과 눈물의 결과물이다. 대한민국은 위대한 부모님들께서 만드신 나라”라고 말했다.윤석열 대통령이 3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제52회 어버이날 기념식에서 참석 어르신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윤 대통령은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어버이날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통해 “부모님 세대의 무한한 희생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데 우리 사회가 급속하게 발전하면서 그 고마움을 잊고 사는 것은 아닌지 종종 생각하게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현직 대통령이 어버이날 기념행사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윤 대통령은 “대한민국 부모님들의 삶은 헌신의 역사 그 자체였다”며 “가난하고 어려운 시절에 태어나 젊은 날의 여유 한 번 누릴 틈 없이 일하며 가족을 돌보느라 하루하루를 바쁘게 사셨다”고 말했다.이어 “그 고귀한 헌신은 가족에 머무르지 않고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어졌다”며 영화 ‘국제시장’에서 주인공 부부가 부부싸움을 하다 국기 하강식을 보고 가슴에 손을 얹는 장면을 언급했다.윤 대통령은 “이제 부모님들께서 행복한 노후를 보내실 수 있도록 국가가 제대로 모셔야 한다”며 “그러려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결국 경제”라고 말했다.또한 “국가가 잘 돼야 어르신을 더 잘 모실 수 있고, 어르신들께서도 나라의 미래에 대해 안심할 수 있다”며 “취임 이후 민생과 경제를 일으키고, 국가 부채를 줄이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이날 11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한 수출과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 1분기 경제성장률, 2026년 우리나라의 1인당 GDP가 4만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 등을 언급하며 우리 경제가 성장세를 보이고 있음을 강조했다. 아울러 노후 소득을 지원하는 기초연금을 임기 내 40만원까지 늘리겠다고 약속했으며, 어르신을 위한 맞춤형 주택과 건강을 지켜드리는 시설·정책도 꾸준히 확대해 나가겠다고 했다.또 간병비 지원으로 부담을 덜어드리고, 의료·요양·돌봄 서비스 통합지원 체계를 구축해 “어르신이 더 건강하고 행복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꼼꼼히 살피고 알뜰하게 챙기겠다”고 약속했다.윤 대통령은 이날 기념식에서 이웃사랑을 몸소 실천한 어르신 세 분께 직접 카네이션을 달아드렸다.한편 이날 기념식에는 대통령실에서 장상윤 사회수석, 정부에서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등이 참석했으며 효행실천유공자와 가족, 독거노인센터, 노인단체 소속 어르신 등 약 1300명이 참석했다.윤석열 대통령이 3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제52회 어버이날 기념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4.05.03 I 박태진 기자
HD현대1%나눔재단, ‘행복한끼 13호점’ 군산 개소
  • HD현대1%나눔재단, ‘행복한끼 13호점’ 군산 개소
  •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HD현대1%나눔재단이 전북 군산에 ‘행복한끼’ 13호점을 개소했다. HD현대1%나눔재단은 30일 전북 군산 대명동에 위치한 군산경로식당에서 ‘행복한끼 13호점’ 개소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이날 개소식 행사는 강임준 군산시장, 신영대 국회의원, 박효숙 군산경로식당 사무국장, 금석호 HD현대1%나눔재단 사무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행사 종료 후에는 참석자들이 직접 배식 봉사활동에 나서 의미를 더했다.HD현대1%나눔재단의 행복한끼는 끼니 해결이 어려운 저소득층 독거노인들에게 따뜻하고 영양가 높은 식사를 제공하고자 기획된 취약계층 돌봄 활동의 하나로 현재 서울과 성남, 음성, 영암 등에서 운영 중이다. HD현대1%나눔재단 관계자는 “이번에 개소한 13호점은 군산 지역 내 홀로 거주하는 저소득층 어르신들께 따뜻한 안식처가 될 것”이라며 “우리 사회에 나눔문화가 더욱 확산할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한편 HD현대1%나눔재단은 지난 2011년 국내 대기업 최초로 급여의 1%를 기부하기로 뜻을 모아 설립된 HD현대오일뱅크1%나눔재단을 2020년 전 계열사 임직원으로 확대, 설립한 재단으로 선한 영향력의 확산을 통해 소외이웃에 대한 지원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HD현대1%나눔재단 로고.(사진=HD현대1%나눔재단)
2024.04.30 I 김은경 기자
사람 무는 개, 견주 반대해도 안락사 가능해졌다
  • 사람 무는 개, 견주 반대해도 안락사 가능해졌다
  • [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사람을 공격해 피해를 입히거나 공공의 안전에 위협을 가하는 것으로 판단된 맹견에 대해 견주의 의사와 관계없이 안락사시킬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됐다.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사진=게티이미지)29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번 개정안의 핵심인 ‘맹견 사육허가제’ 내용을 담은 동물 보호법 개정안이 지난 27일부터 시행됐다.개정에 따라 맹견이 사람 또는 동물을 공격해 다치거나 사망하게 한 경우 시·도지사는 기질평가위원회 심의를 거쳐 견주의 의사와 관계없이 인도적 처리(안락사)를 명령할 수 있다. 반드시 사람을 공격하지 않았더라도 공공의 안전에 위협이 된다고 판단될 경우 심의를 통해 안락사가 가능하다.매년 개물림 사고가 증가하는 가운데 지난 2021년 ‘남양주 개물림 사건’으로 대형견에 물린 50대 여성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견주로 지목되는 남성에게 지난해 4월 징역 1년이 선고됐다. 그러나 사고견은 처벌을 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없어 관계기관과 변호사 자문을 거쳐 동물보호단체에 인계됐다. 현재는 입양을 할 주인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개정안 시행 이후부터는 대상이 되는 맹견 ▲도사견 ▲핏불테리어 ▲아메리칸 스태퍼드셔 테리어 ▲스태퍼드셔 불테리어 ▲로트와일러 등 5종뿐만 아니라 사람이나 동물에 위해를 가한 적이 있는 개도 맹견으로 지정할 수 있다. 맹견을 사육하려는 견주는 동물등록, 책임보험 가입, 중성화 수술을 완료한 후 맹견사육허가를 신청해야 한다. 단 8개월 미만 강아지는 중성화 수술이 어렵다는 수의사 진단서가 있으면 연기가 가능하다. 또 시·도지사의 맹견 기질 평가를 거쳐 맹견사육을 허가받아야 한다. 새로 맹견을 기르려는 사람은 소유권을 얻은 날로부터 30일 이내에 허가를 신청해야 한다. 이미 맹견을 기르고 있는 이들도 10월 26일까지 허가를 받아야 한다.아울러 3개월 이상 된 맹견과 함께 외출할 때는 목줄이나 입마개 등 안전장치를 갖춰야 한다. 유치원, 노인복지시설 등 일부 공공장소에는 출입이 금지된다. 맹견 소유자는 주기적으로 안전 교육을 받아야 하고, 규정을 위반할 경우 300만 원 이하 과태료가 부과된다.
2024.04.29 I 채나연 기자
오언석 "둘리·덕선이 살던 낙후도시? 이젠 동북권 교통중심"
  • 오언석 "둘리·덕선이 살던 낙후도시? 이젠 동북권 교통중심"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도봉구는 과거에 ‘아기공룡 둘리’나 ‘응답하라 1988’의 덕선이가 살던 낙후된 ‘베드타운’의 느낌이 있었다. 이제는 서울 동북권 교통 중심지로 거듭나고 있다.”오언석 도봉구청장은 27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노쇠한 도시의 재개발과 교통편의 인프라 구축 등이 성과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또 청년과 어르신들을 위한 지원·복지를 강화하고 외부인이 찾을만한 문화 시설도 확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오언석 도봉구청장. (사진=이영훈 기자)◇정비사업 77곳 진행…우이방학 경전철 연장, 2031년 준공 오언석 구청장은 주요 공약 중 하나였던 재건축·재개발 활성화에 대해 “현재 총 77개소에서 정비사업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며 “재건축은 8개 단지가 안전진단을 통과했고, 재개발은 도봉2구역이 2025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공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재개발이 어려운 지역에서 추진하는 ‘모아타운’은 서울시 공모에 5개 구역이 선정됐다”며 “도심 복합사업’은 쌍문역 동측과 방학역 사업계획이 승인돼 연내 시공자를 선정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규제개선도 이뤄냈다. 오 구청장은 “그동안 도봉산으로 인해 개발이 제한돼 주민의 재산상 피해가 컸다. 그러나 규제 개선을 적극 건의해 고도지구 내 건축물을 기존 20m 7층에서 45m 15층까지 완화해 정비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며 “준공업지역의 용적률도 기존 250%에서 300%로 법령이 개정돼 준공업지역이 많은 창2동, 도봉2동 지역의 재건축·재개발 추진 시 사업성이 향상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그는 교통 인프라 구축에 대해선 “지난해 ‘GTX-C’노선이 원안대로 지하화 확정됐다. 이를 활용해 SRT를 창동까지 연장하면 도봉구뿐 아니라 서울 동북부 주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며 “‘우이방학 경전철 연장사업’은 지속 요청해 온 턴키(일괄 입찰) 방식의 사업추진이 확정돼 오는 2031년 준공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도봉구는 김포공항까지 50분이면 가고 고속도로도 사통팔달로 이어졌는데 GTX -C가 들어오면 강남까지 13분이면 갈 수 있다. SRT가 들어오고 경전철이 이어지면 용산·서울역까지 나갈 필요도 없다”며 “교통 인프라가 좋아지면 자연스럽게 문화나 경제까지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규모 있는 개발도 중요하지만 구민들의 생활 불편을 해소할 현장형 사업도 실시했다. 예를 들어 설치 후 30년이 지나 소음·분진·석면 문제로 불만이 많았던 ‘경원선 방음벽’은 전체공사비 23억8000만원 중 59%를 도봉구가 내면서 녹지공원으로 조성하고 있다. 좁은 보행로 탓에 위험했던 ‘우이천 제방길’을 시비 10억원을 들여 정비공사를 마무리했다. ◇직접 청년취업지원센터 꾸려…65세 이상 대상포진 무료 접종 각계각층을 위한 맞춤형 복지·지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선 구청 1층 핵심 구역에 ‘청년지원센터’를 꾸렸다. 면접용 정장 대여, 사진 촬영 등 면접지원 서비스와 현직자 멘토링, 취업 컨설팅, 직업적성 검사 등 프로그램을 운영해 구직 청년들의 역량강화와 취업률 향상에 나선다.지난해에는 청년연령 기준을 39세에서 45세로 높여 더 많은 사람들이 청년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공공기관·기업에 더해 해외에 이르는 인턴십도 다양하게 운영 중이다. 청년취업사관학교 도봉캠퍼스는 지난해 말 강북 최대규모로 개관했고 ‘씨드큐브’ 창동으로 확장 이전한 중소기업 창업보육센터와 청년창업센터는 예비 및 초기 청년기업에 대한 체계적인 창업 인큐베이팅을 지원한다.노인 복지로는 올해 처음 시행한 ‘저소득 어르신 대상포진 무료 예방접종’ 사업을 내년부터는 65세 이상 전체로 확대한다. ‘노인의 날’이 있는 10월에는 90세 이상을 초청해 ‘도봉구 어르신 장수문화 축제’도 개최할 예정이다. 어린이 돌봄 차원에서는 교사 한 사람당 맡는 아이의 수를 줄이고 평일 한 끼 2500원에 초등학생들이 밥을 먹을 수 있는 꿈나무어린이식당도 운영한다. 복지시설 직원들을 위해 힐링워크숍, 국내연수 등도 실시한다.외부인이 찾을 수 있는 문화시설 등도 확충한다. 오 구청장은 “서울아레나 착공식을 6월쯤 진행하기로 했다”며 “도봉동 화학부대 이전부지는 한옥마을로 조성이 결정났고, 세계태권도본부 ‘국기원’ 유치는 잠정 결정이 났다. 문화체육관광부 설득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아레나는 카카오가 시공·운영할 복합 음악 공연 전문 문화시설로, 약 2만석 규모다.향후 목표에 대해서는 “나는 임기가 없다고 생각한다. 늘 주민과 현장에서 소통하고 발로 뛰면서 도봉구의 ‘오 서방’으로서 봉사하고 뼈를 묻겠다는 의미”라며 “앞으로 서울의 문화·경제 중심도시가 될 수 있도록 변화하고, 성장하는 미래의 도봉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오언석 도봉구청장 △성균관대 국정전문대학원 행정학 석사 △도봉구청 행정관리국 총무과 △국회 김선동 의원실 보좌관 △국민의힘 서울특별시당 부대변인 △민선 8기 도봉구청장
2024.04.29 I 함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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