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렬
  • 영역
  • 기간
  • 기자명
  • 단어포함
  • 단어제외

뉴스 검색결과 2,520건

  • [사설]고령자 계속고용제 도입, 인구감소 시대엔 필수다
  • 정부가 고령자 계속고용제 도입을 추진한다. 고용노동부는 그제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3년 업무 보고’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계속고용 법제화를 위한 사회적 논의에 착수하겠다고 보고했다. 인구 고령화에 대응해 고령자에게는 계속 일할 기회를 제공하고 사업주에게는 고령자 채용에 따른 부담을 줄여주는 방식으로 사회적 합의를 끌어내겠다는 취지다. 한국은 세계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울 만큼 빠른 속도로 인구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7년 고령사회(노인인구 비율 14% 초과) 진입에 이어 불과 9년 만인 2026년에는 초고령사회(노인인구 비율 20% 초과)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20년(2020~2040년) 사이에 생산연령인구(15~64세)는 대략 900만명이 줄고 노인인구(65세 이상)는 900만명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2020년부터는 출생아 수가 사망자 수 아래로 떨어지는 인구 자연감소가 시작됐다. 통계청은 올해 인구 자연감소가 10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급속한 고령화와 인구감소는 산업현장의 노동력 부족과 경제성장 정체, 연금 고갈 등 많은 문제들을 야기하고 있다. 인구위기를 극복하려면 정년 연장이 불가피하다. 그러나 성과에 관계없이 근속연수에 따라 임금이 오르는 연공서열제 임금체계하에서는 정년 연장이 쉽지 않다. 정년을 늘리면 기업의 임금 부담이 급증하기 때문이다. 노년에 가까울수록 근로자의 생산성은 낮아지는데 되레 임금이 오르는 구조는 불합리하다. 임금구조의 합리화와 정년 연장의 실현을 위해 연공서열제를 성과에 따라 근로자 임금이 결정되는 구조로 바꿔 나가야 한다. 계속고용 제도는 60세 이후 일정 연령까지 고용을 연장하는 의무를 부과하되, 기업이 재고용, 정년 연장, 정년 폐지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고령 근로자에게 고용 연장을 보장해주는 대신 기업에는 임금을 깎을 수 있게 허용하는 절충형 정년연장이라고 할 수 있다. 계속고용제 도입을 위해서는 ‘고령자고용촉진법’의 개정이 필요하다. 고용노동부가 단계적으로 고용을 연장하는 개정안 초안을 마련하고 이를 토대로 국회가 공청회 등을 통해 사회적 합의 도출 작업에 나서 주기 바란다.
2023.01.11 I 양승득 기자
“복지시설·어린이집은 난방제한 대상 아녜요”
  • “복지시설·어린이집은 난방제한 대상 아녜요”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복지시설이나 어린이집은 실내 평균온도 17℃까지 낮출 필요 없어요.’박일준 산업통상자원부 제2차관(오른쪽)이 9일 서울 서대문노인종합복지관을 찾아 현지 난방설비 가동현황과 실내 난방온도 탄력운영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산업부)박일준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이 9일 서울 서대문노인종합복지관을 찾아 복지시설·어린이집 난방 실태를 점검했다.산업부는 지난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촉발한 국제 에너지 위기 상황에 대응해 공공 부문을 대상으로 강력한 에너지 절약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1019개 정부·공공기관 전체를 대상으로 실내 평균온도를 실내 적정온도(18~20℃)보다 낮은 17℃로 제한하고, 전등도 30~50%를 끈 채 생활하는 중이다.산업부는 이번 조치에서 의료기관이나 아동·노인복지시설, 공항, 철도, 지하철은 예외로 했지만, 이 에너지절약 캠페인이 민간으로 확산하는 과정에서 정부·공공 복지시설이나 어린이집에서도 실내 온도를 낮추는 등 난방을 하지 않는 사례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6일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게 “현장에서 경직적으로 운용돼 불편이 큰 만큼 철저한 현장 지도에 나서달라”고 특별 지시한 바 있다.박 차관은 현장 시설관리자와 만나 노인복지시설과 어린이집은 실내온도 제한 조치를 적용하지 않는 기관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난방설비 가동 현황을 점검했다. 또 이곳 어르신들이 건강하고 따뜻하게 겨울을 나라는 취지에서 무릎담요를 전달했다.같은 날 산업부 에너지 담당 관료도 전국 복지시설과 어린이집을 찾아 실태를 점검했다. 천영길 에너지정책실장은 광명 시립꿈나무어린이집을, 이원주 에너지정책관은 평택 라움어린이집을 각각 찾았다. 이승렬 원전산업국장(세종 다정힐스어린이집)과 최연우 재생에너지정책관(증평군 노인복지관), 김선기 수소경제정책관(성남 국군수도병원) 등도 함께 했다.산업부는 또 전국 1019개 공공기관에 공문을 발송해 난방온도 제한 제외시설을 다시 한번 안내하고 각 공공기관과 소속·산하기관이 실내 난방온도 제한조치 적용 예외 시설에 대해 제한조치하는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요청했다.박일준 차관은 “에너지절약 정책 추진 과정에서 국민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철저히 현장을 점검할 것”이라며 “이와 함께 에너지 공공기관과 함께 에너지 취약계층을 위한 지원에도 나서겠다”고 말했다.
2023.01.09 I 김형욱 기자
추위·불안에 싸인 동자동 쪽방촌…“편한 잠자리만 있었으면”
  • 추위·불안에 싸인 동자동 쪽방촌…“편한 잠자리만 있었으면”[르포]
  •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먹고 입는 건 큰 문제가 아니에요. 한 몸 누울 집이 있고 잠자리가 편해야 사람답게 사는 거죠.”새해 벽두, 서울 용산구 동자동 쪽방촌엔 추위와 불안이 함께 드리웠다. 이곳은 공공개발 또는 민간개발 정비사업이 이뤄질 예정으로, 쪽방촌 세입자 주민들은 언제 내몰릴지 모를 주거 위기에 처해있다.지난 6일 만난 동자동 주민 백광헌(65)씨는 ‘잠자리’ 이야기부터 꺼냈다. 백씨는 “동자동 쪽방촌에 주택 개발 이야기가 오래 전부터 이어졌지만 속사정이 복잡해서 아직까지 확실하게 결정된 게 없어 더 불안하다”며 “재개발을 앞둔 집에 집주인들이 수리를 잘 해주려 하지 않아 이곳 사람들은 부서진 문이 달린 쪽방에서 여름엔 덥고 겨울엔 춥게 기약 없이 지내며 각자 살아남아야 한다”고 토로했다.6일 서울 용산구 동자동 쪽방촌. 다가구 주택마다 쪽방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어 복도는 좁고 문은 대부분 파손돼 범죄와 화재에 취약한 모습이다.(사진=김범준 기자)백씨는 과거 사업 실패로 가족과 연이 끊기는 아픔을 겪고 이곳에 홀로 들어와 산 지 어느덧 11년이 넘은 동자동 쪽방촌 주민이다. 현재 ‘동자동 공공주택 사업추진 주민모임’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쪽방촌 세입자 주민들이 보금자리를 잃지 않도록, 정부 등에 임대주택이 포함된 공공개발을 요구 중이다. 반면 건물주와 토지 소유주들은 ‘서울역 동자동 주민대책위원회’를 꾸리고 사유 재산 보장을 위한 민간개발 혹은 민관 합동 도시정비형 재개발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자칫하면 현 세입자들은 대책 없이 쫓겨날 수도 있는 상황이다.서울지역에 몇 남지 않은 대표적 쪽방촌인 동자동은 건물 63채에 한두 평 남짓한 쪽방 1050칸(2021년 6월말 현재 기준)이 빽빽하게 들어차 있다. 거주자 약 889명 중 기초생활수급자가 절반 이상이고 장애인 등록자도 10%를 넘는다. 주민 대다수는 50대 이상 남성이고 65세 이상 고령의 독거노인 비율도 35%에 달한다.6일 서울 용산구 동자동 쪽방촌 주민 조합 시설 ‘동자동사랑방’에 ‘공공주택 사업 환영’, ‘우리도 집다운 집에 세 살고 싶다’ 등의 표어가 걸려 있다.(사진=김범준 기자)한파가 쓸고 간 뒤 이날은 기온이 영상으로 올랐지만 동자동 쪽방촌의 좁고 후미진 골목길엔 유독 냉기가 느껴졌다. 몇몇 주민은 골목길에서 담배 연기와 함께 한숨을 뱉어냈다.백씨는 “이곳엔 다들 병들고 늙고 혼자 오갈 데 없는 사람들이 서로 생사 여부를 확인하며 의지하고 산다”며 “요즘은 연탄 때는 가구는 없고 대부분 가스 난방을 하지만, 한 10만원 하던 방값이 20만원대로 오르면서 지원금(기초생활수급비)이 빠듯해 겨울이면 두꺼운 옷을 껴입고 전기장판에 의지해서 웅크리고 잔다”고 했다.실제 그를 따라 동자동 쪽방촌 골목길을 걸으며 주거 환경을 살펴보니, 복도식으로 구성된 다가구 주택을 ‘쪼개기’한 방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었다. 대부분 방음·방범과 화재에 취약한 목재로 만들어진 문 혹은 유리문으로 이뤄졌다. 이마저도 성한 문은 드물고 대부분 파손됐으며, 방에 현관 공간조차 없어 신발을 복도에 두는 경우가 허다했다. 화장실은 공용이고, 씻을 공간도 마뜩잖다.이곳 주민 이모(70대·여)씨는 “전기와 난방이 오락가락할 때가 많고 온수도 잘 나오지 않아 추운 날엔 화장실 가기도 어렵다”며 “에어컨은 언감생심이라 여름엔 방문을 열어 두고 무더위를 나는데 종종 외부인과 취객들이 드나들어 혹여 해코지 당하지는 않을까 마음 졸이기 부지기수”라고 말했다.그럼에도 동자동 쪽방촌 주민들의 새해 소망은 소박했다. 오갈 데 없이 언제 거리에 내몰릴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털어내고, 서로 의지하며 살아온 곳에서 마음 편히 발 뻗고 잘 수 있는 잠자리를 원한다고 했다. 백씨는 “수십 년된 집들이라 수리 얘기를 꺼내면 집주인들이 그냥 이사가라고 한다”며 “개발이 되더라도 임대주택이 주어진다면 작아도 내 집 같은 편한 잠자리가 생기는 거고, 주민들이 바라는 건 그것뿐”이라고 덧붙였다.6일 서울 용산구 동자동 쪽방촌 전경. (사진=김범준 기자)
2023.01.09 I 김범준 기자
해외여행의 계절, 관절염 환자가 비행기를 조심해야 하는 이유는?
  • 해외여행의 계절, 관절염 환자가 비행기를 조심해야 하는 이유는?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종종 일기예보를 보지 않고도 날씨를 맞히는 노인들이 있다. 비가 올 때 무릎이나 허리를 손으로 두들기면서 날씨를 알아맞히는데 그들에게 특별한 예지력이 있어서가 아니다. 우리 관절 안에는 압력을 감지하는 통증 신경 섬유가 있다. 기압이 낮아지면 반작용에 의해 관절 내부 압력이 상승하게 되고 이 때 통증 신경 섬유를 포함해 관절 활액막, 인대, 연골 등 구조물이 압박을 받으면서 통증이 생긴다. 비가 오거나 날이 흐리면 기압이 낮아지기에 이 상태를 몸이 먼저 알아채고 반응하는 것이다. 그런데 비행기를 탈 때에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난다.비행기를 타면 해발 7000m 이상까지 올라가며 이때 비행기 내부 기압은 정상 1기압보다 20% 낮은 0.8기압까지 내려간다. 평지에서는 대기압과 무릎 관절강 내 압력이 똑같은 상태를 유지 하지만 비행기를 타면 기압이 낮아지면서 무릎 내부 압력이 높아지며 통증이 발생한다. 그런데 비행기의 문제는 더 있다. 보통은 높은 항공료 때문에 이코노미 좌석을 타는데 앞과 뒤, 양옆으로 빽빽하게 붙은 좌석 때문에 몇 시간이고 옴짝달싹 할 수 없이 한 자세로 오래 앉아있어야 한다. 이렇게 움직이지 않으면 무릎 앞쪽 슬개골이 대퇴골을 누르면서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또 무릎이 90도를 유지한 상태로 장기간 긴장을 하고 있게 되면 무릎이 받는 부담도 늘어나게 된다. 연세건우병원 정호원 원장은 “무릎에 퇴행성관절염이 있는 사람이 비행기를 장시간 타는 경우, 무릎이 붓고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진통 소염제를 구비하여 통증에 대비하는 등 미리 조치를 취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정 원장은 “비행기의 낮은 실내 온도도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며 ”온도가 낮으면 관절 주변 조직들이 뻣뻣해진다. 특히 윤활유 역할을 하는 관절 활액이 굳으면서 통증이 심해지고 관절염 환자나 반월연골 손상 환자는 상태가 더 악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그러면서 그는 “무릎이 비행기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최대한 움직여야 한다. 30분마다 자리에서 일어나 스트레칭을 한다든지 비행기 처음부터 끝까지 걸어 다니는 방법도 있다. 앉아 있을 때도 다리를 틈틈이 마사지 하며 부위가 굳지 않도록 풀어야 한다. 앉을 때에도 무릎 각도가 120도 이상이 되도록 최대한 다리를 펴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만약 업무상의 이유로 자주, 장기간 비행기를 타야 한다면 수술도 고려해봐야 한다. 해외 출장이 잦은 사람은 비행기 탑승을 피할 수 없는데, 매번 비용이 높은 비즈니스 이상 좌석만을 끊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정 원장은 “최근에는 손상부위만 부분인공관절로 대체하는 술식이 발전하여, 관절염 말기의 경우라도 자신의 정상관절과 주변인대조직을 어느 정도 보존할 수 있게 되었다”면서, “수혈량과 절개부위를 최소화 할 수 있는 부분인공관절 수술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23.01.07 I 이순용 기자
올해 취업 못 한 사람들, 최대 300만원 지원받을 방법은?
  • 올해 취업 못 한 사람들, 최대 300만원 지원받을 방법은?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올해부터 구직단념청년이 청년도전지원사업 중장기 프로그램을 이수하면 최대 300만원을 지원 받을 수 있다. 미취업 청년과 경력단절여성 등이 참여할 수 있는 국민취업지원제도의 구직수당도 부양 가족 수에 따라 월 최대 40만원이 늘어난다.15일 오전 시민들이 서울 마포구청에서 열린 노인 일자리 박람회에서 게시판을 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구직단념청년 최대 300만원 지원5일 고용노동부의 ‘2023년부터 이렇게 달라집니다’에 따르면 올해 고용부는 청년도전지원사업도 확대 시행한다. 이 사업은 구직단념청년 등을 발굴해 노동시장 참여 및 취업촉진 지원을 위해 구직의욕 고취 및 자신감 강화를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사업이다.올해 1월부터 중·장기(5개월 이상) 특화프로그램을 도입해 참여 청년에 대한 지원수준도 확대된다. 단기프로그램 이수 시 50만 원의 인센티브를 지급하고, 중·장기 프로그램을 이수 시 최대 300만원(참여수당 250만원, 이수 인센티브 50만원)을 지급한다.[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국민취업지원제도도 보장성이 강화된다. 한국형 실업부조인 국민취업지원제도는 미취업 청년, 저소득층, 경력단절여성 등 취업취약계층에게 맞춤형 취업지원서비스와 생계안정을 동시에 지원한다.올해에는 국민취업지원제도 Ⅰ유형 참여자가 최소한의 생계유지를 하면서 취업준비에 전념할 수 있도록 최대 6개월간 기본 50만원의 구직촉진수당에 부양가족(만 18세 이하, 만 70세 이상, 중증장애인) 1인당 10만원씩, 최대 40만원을 추가로 지원한다.또 취업활동계획 수립 후 3개월 이내 조기취업시 조기취업성공수당을 잔여 구직촉진수당의 50%만큼 지급한다. 조건부 수급자 대상 조기취업성공수당 50만원이 신설된다. 구직촉진수당을 2회 총 100만원 수급하고 취업한 경우, 조기취업성공수당 100만원(잔여수당 200만원의 50%)을 지원한다.청년들이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일자리를 지원하기 위해 올해부터 청년일자리도약장려금의 지원기간이 늘어나고, 지원수준도 높아진다. 취업애로청년을 정규직으로 채용해 6개월 이상 고용한 5인 이상 우선지원대상기업에 2년간 최대 1200만원을 지원한다.◇최저임금 9620원…월급 201만580원올해 1월 1일부터 최저임금이 시간급 9620원으로 인상됐다. 일급으로 환산하면 8시간 기준 7만 6960원, 주 근로시간 40시간 기준 월 환산액은 201만580원(월 환산 기준시간 수 209시간, 주당 유급주휴 8시간 포함)이다.30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최저임금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제8차 전원회의에서 박준식 위원장(왼쪽)과 근로자 위원인 이동호 한국노총 사무총장이 인사한 뒤 돌아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최저임금은 모든 사업장에 동일하게 적용되고,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라면 고용형태나 국적에 관계없이 모두 적용된다. 다만, 수습 사용 중인 자로서 수습 사용한 날부터 3개월 이내인 자는 최저임금액의 10%를 감액할 수 있다. 근로계약기간이 1년 미만인 근로자, 단순노무종사자는 수습 사용 중이어도 감액적용이 불가능하다.매월 1회 이상 지급되는 임금이 최저임금에 산입되고, 올해의 경우 월 환산액 기준으로 ‘산정단위 1개월 초과 상여금’은 5%, ‘현금으로 지급되는 복리후생비’는 1% 각 초과금액이 산입된다.예를 들어 주 40시간 근로자의 경우, 상여금 10만529원(201만580원의 5%), 복리후생비 2만105원(2,01만580원의 1%) 초과금액이 최저임금 산입범위에 포함된다.◇플랫폼 종사자 특화 훈련도 시행디지털 분야 직업훈련 사업인 ‘K-디지털 트레이닝’의 훈련 분야는 반도체, 차세대 디스플레이, 신재생 에너지 등으로 확대된다. 플랫폼 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특화훈련도 올해부터 시행된다. 플랫폼 종사자는 특화훈련을 통해 직무능력 향상을 위한 훈련을 받고, 직종별 유해·위험 요인, 사고 유형 등을 배울 수 있다.사회보험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지원 대상자의 월 보수요건을 지난해 ‘230만원 미만’에서 올해 ‘260만원 미만’으로 확대한다. 예술인과 노무 제공자(특수형태근로종사자+플랫폼 종사)가 속한 사업장 규모와 상관없이 이들에 대한 고용보험료를 지원한다. 작년까지는 예술인과 노무 제공자는 10인 미만 사업장에 종사하는 경우에만 고용보험료를 지원받았다.
2023.01.05 I 최정훈 기자
2023년 계묘년 나의 건강을 위한 월별 체크리스트
  • 2023년 계묘년 나의 건강을 위한 월별 체크리스트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검은 토끼의 해인 계묘년(癸卯年) 새해가 밝았다. 코로나19가 일상에 스며든 지도 어연 4년 차. 코로나19를 겪으면서 건강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손기영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꾸준한 운동과 건강한 식습관으로 건강관리를 하면서, 월별로 주의해야 할 것을을 익혀두면 질환 및 사고 발생 예방에 도움이되며, 이와함께 건강검진이나 암 검진을 받아 혹시라도 놓치고 있는 질환을 조기 발견해 적절히 치료하면 건강한 2023년을 보낼 수 있다”고 말했다.◇ 1월. 생활습관 점검, 금연 도전한 해를 새롭게 시작하면서 건강을 위한 생활습관 점검이 필요한 때다. 코로나 유행 이후 급격하게 체중이 늘었다며 호소하는 경우를 쉽게 볼 수 있다. 비만은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과 같은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하고 이로 인해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는 위험한 질환이다. 살 빼기의 기본은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는 것이다. 체중 감량을 위해서는 1일 섭취 열량을 기존 섭취량에서 약 500~800㎉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되 금식은 피하고 규칙적으로 식사를 해야 한다. 운동은 유산소 운동인 걷기, 자전거 타기, 고정식 자전거, 수영 등이 좋다. 약간 숨이 찰 정도 이상의 강도로 하루에 약 30~60분, 일주일에 3회 이상 실시한다. 과하게 비만한 경우 관절에 무리가 되지 않도록 줄넘기, 달리기와 같은 충격이 심한 운동은 피한다. 살 빼기와 더불어 금연도 새해 단골 목표다. 금연을 하고 싶은 사람은 혼자서 결정하지 말고 자신의 의지를 주위 사람들에게 표현해보자. 실패할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성공했을 때의 성취감과 가족들의 행복을 상상하며 과감히 시도하자. 금연치료제를 사용하는 것도 금연 성공률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니 고려해보도록 하자.◇ 2월. 신체 활동 늘려 겨울 우울감 해소일조량 감소와 추운 날씨가 지속되면서 마음이 우울하고 몸도 위축되기 쉽다. 춥다고 실내에만 있지 말고 밖으로 나가 조깅, 달리기, 겨울 레포츠 등 다양한 운동을 하면서 스트레스 완화와 체력 단련 두 가지 토끼를 잡아보자. 이때 신체활동이 어려운 두꺼운 겨울 잠바보다는 얇은 겉옷을 여러 벌 입는 게 좋다. 운동 시 빙판길 낙상사고에도 주의한다.◇ 3월. 일교차로 인한 감염 위험 · 미세먼지 주의꽃샘추위가 잦고 일교차가 심한 3월은 감염 위험이 높아지기 쉽다. 난방과 옷차림에 주의를 기울여 보온에 신경 쓰고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한다. 미세먼지에도 주의해야 한다. 새 학기가 시작되고 봄이 되면서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시기라 미세먼지가 피부로 와 닿는다. 호흡기나 심장에 질병이 있는 경우 야외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외출 후에는 반드시 손과 얼굴을 깨끗이 씻자. 물을 많이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4월. 알레르기성 질환, 황사 조심꽃가루가 날리고 대기 중 이물질이 많은 4월에는 각종 알레르기성 질환의 발병 가능성이 높다. 눈물, 콧물, 재채기, 잦은 기침 등 호흡기계 증상이 나타나며 피부 가려움증이나 눈 주위 부종, 소양감 등이 발생한다. 황사가 심할 때는 불필요한 외출을 자제하고 외출할 때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한다. 노인, 어린이, 만성폐질환자는 특히 주의해야 하며 외출 후 반드시 몸을 씻도록 한다.한편 상대적으로 긴 겨울에 적응했던 우리 몸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 시도 때도 없이 졸리며 업무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춘곤증이 발생할 수도 있다. 춘곤증을 이기기 위해서는 냉이, 달래, 미나리, 도라지 등의 봄나물과 신선한 채소,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되 전체적으로 소식하는 게 좋다.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을 하며 충분한 수면을 취한다. 낮 시간에 많이 졸릴 때는 잠깐 눈을 붙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 5월. 나들이 시 피부 자극 · 벌레 물림 조심본격적으로 야외 활동이 많아지는 계절이다. 봄볕의 자외선도 여름 못지않게 강하므로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것이 좋다. 또한 여름 기분을 내려고 가벼운 옷차림으로 외출했다가 환절기 감기에 걸릴 수 있으므로 얇은 옷을 여벌로 걸치는 게 좋다. 산과 들, 공원으로 나갈 때 벌을 비롯한 각종 곤충, 벌레, 뱀에 물릴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6월. 손 씻기로 눈병 · 수족구병 예방초여름에 기승을 부리는 눈병의 대부분은 눈의 결막이 바이러스에 감염돼 생긴다. 대부분 1∼2주가 지나면 증상이 호전되고 후유증 없이 치유되지만 그 사이의 증상이 매우 괴롭다. 눈병은 환자의 눈물이나 눈을 비빈 손을 통해 다른 물건으로 옮겨지고 다시 그것을 만진 손이 그 사람의 눈에 바이러스를 옮길 때 전염된다. 손을 열심히 씻는다면 후속 환자 발생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다.기온이 상승하는 초여름부터 영유아에게 많이 발생하는 수족구병은 전염성이 높아 특히 주의해야 한다. 수족구병은 현재까지 예방 가능한 백신이 없어 아이들이 모이는 어린이집 등에서는 손 씻기로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야 한다. 아이들 손과 발, 입에 수포성 발진과 함께 고열이 나타나는 등 수족구병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병원 진료를 받도록 한다.◇ 7월. 식중독, 냉방병 조심여름철에는 식중독을 조심해야 한다. 식중독에 의한 설사는 바이러스나 세균에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먹었을 경우 발생한다. 물은 끓인 후 식혀서 마신다. 조리 시 특별히 위생에 주의하며 음식 재료의 유효기간을 준수한다. 설사가 3일 이상 지속되면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한다.한편 에어컨 가동률이 급속히 올라가면서 냉방병 증세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시기다. 강한 냉방을 피하며 실내외 온도 차이를 5∼8도 정도로 유지한다. 실내 습도를 높이고 자주 환기를 하는 것이 좋다.◇ 8월. 폭염 주의강한 햇빛에 노출되면 피부가 빨개지고 통증이 발생한다. 심하면 물집이 생기기도 한다. 얼굴과 팔다리가 붓고 열이 오르는 현상이 일어날 수도 있다. 이를 일광화상이라 한다. 치료보다는 예방이 중요한데, 자외선에 대한 반응은 개인마다 큰 차이가 있으므로 지나친 일광노출을 피하는 게 상책이다. 구름이 없는 맑은 여름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는 햇빛이 매우 강하므로 피해야 한다. 자외선 차단제는 필수다.더위에 오랫동안 노출될 경우에는 열경련, 열피로, 열사병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노인, 심장질환자, 항우울제나 항히스타민제 등을 복용하는 사람은 더 위험하다. 더위에 오래 노출된 사람이 실신 등의 증상을 보이면 빨리 그늘로 옮겨 머리 쪽을 낮추고 찬 물수건으로 마사지하면서 수분을 보충해준다. 날씨가 무더운 날 구토, 고열, 신경 및 정신이상을 보이면 매우 위급한 상황이므로 신속히 체온을 낮추고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 9월. 가을철 열성 질환 조심가을철에 유행하는 열성 질환인 유행성출혈열, 쯔쯔가무시병을 주의하자. 특히 유행성출혈열은 흔하지는 않지만 걸렸을 때 치명적일 수 있다. 산과 들에 나갈 때는 반드시 긴 소매 옷을 입어 피부 노출을 줄인다. 잔디밭에 앉거나 눕지 않으며 옷을 풀밭에 벗어두지 않는다. 외출에서 돌아오면 입었던 옷을 깨끗하게 세탁한다. 고열을 동반한 몸살, 감기 기운이 2∼3일 지속되면 꼭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쯔쯔가무시병도 고열과 심한 전신근육통을 보인다. 보통은 겨드랑이, 사타구니 등 피부 연한 곳에 빈대한테 물린 특징적인 상처(가피)가 있는데 항생제로 치료하면 좋아질 수 있다.◇ 10월. 독감 예방접종 시작일교차가 심해지는 환절기이므로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하자. 독감 예방접종도 늦지 않게 맞기를 권장한다. 독감은 일반적인 감기와 다른 질병이다. 독감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인플루엔자라는 특별한 바이러스로 보통 감기 바이러스와 다르다. 건강한 사람들은 독감을 독한 감기처럼 앓고 지나갈 수 있다. 하지만 65세 이상의 노년층과 면역이 억제돼 있는 환자, 당뇨병이나 신부전을 앓고 있는 환자, 만성 폐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는 보통 감기와는 다르게 독감이 치명적일 수 있다.◇ 11월. 피부 및 안구 건조증, 노로바이러스 주의가을에서 겨울로 바뀌면서 기온이 크게 떨어져 실내 난방을 시작하는 시기이다. 습도가 낮아지므로 피부 및 안구 건조증을 조심해야 한다. 실내습도를 유지하고 수분섭취를 충분히 한다. 피부 건조증이 심하면 비누 사용을 줄이고 샤워 후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주면 도움이 된다. 겨울철에 많이 발생하는 노로바이러스는 오염된 음식과 물을 섭취하거나 해당 환자를 접촉하는 경우 전염된다. 음식은 충분히 익혀 먹고 위생을 철저히 해야 한다. 증상이 2~3일 안에 저절로 회복되는 경우가 많지만 구토와 설사가 지속되므로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 탈수를 방지한다.◇ 12월. 심혈관질환 조심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면 혈관이 수축하면서 혈압이 올라가거나 심근경색증, 뇌졸중의 위험이 증가한다. 특히 만성질환자의 경우 갑자기 추위에 노출되지 않게 주의한다. 또한 약 복용을 거르지 않고 음식 조절에도 힘쓰는 등 질병이 악화되지 않게 만전을 기해야 한다.손기영 교수는 “한겨울에는 빙판길 보행 시 미끄러지고 넘어지면서 다치는 낙상도 많이 발생하므로 조심해야 한다. 연말연시에는 술자리가 많아져서 건강을 해치거나 갑작스런 사고를 당할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2023.01.04 I 이순용 기자
“상하이 주민 70% 코로나 감염…하루 270대 구급차 이송도"
  • “상하이 주민 70% 코로나 감염…하루 270대 구급차 이송도"
  • [베이징=이데일리 김윤지 특파원] 중국 최대 도시 상하이 주민 70%가 이미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현지 의료진의 진단이 나왔다. 대규모 감염에도 중국이 방역 빗장을 풀자 주요국들은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방역을 강화하고 있고, 중국은 이에 반발했다. 3일 중국 상하이푸동국제공항에서 탑승을 대기 중인 승객들.(사진=AFP)4일(이하 현지시간) 중국기금보에 따르면 상하이교통대 의과대학 부속 루이진 병원의 첸얼전 부원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현재 코로나19가 광범위하게 퍼져 상하이 주민 70%인 1750만명이 감염된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이는 지난해 3~5월 상하이 전면 봉쇄 당시와 비교하면 20~30배에 달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3월 상하이를 중심으로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하면서 전체 인구 2500만명에 달하는 상하이가 두 달 동안 전면 봉쇄됐다. 당시 감염자 수는 60만명이었다. 중국이 지난달 ‘위드 코로나’로 갑자기 방역 기조를 전환하면서 베이징, 상하이 등 주요 대도시를 중심으로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중국기금보는 최근 상하이 주요 병원에 환자가 몰리면서 응급실 대기만 4~5시간으로, 응급실에 발 디딜 틈이 없다고 전했다. 상하이교통대 의과대학 부속인 런지 병원의 응급 진료 건수는 하루 3300여명으로, 하루 최대 269대의 구급차 이송이 이뤄지기도 했다. 이들 대부분이 코로나19 환자로, 그중 절반은 고령층 등 취약계층이었다.앞서 지난달 29일 쩡광 전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 수석 과학자는 한 포럼에서 “베이징의 코로나 감염자 수가 전체 인구의 80%를 넘겼을 수 있으며, 심지어 그보다 더 높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 전체 인구는 약 2200만명이다. 1월 말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음력 설) 전후로 대규모 인원이 이동하면서 농촌 지역까지 코로나19 감염이 확산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앞서 지난 2일 중국 관영 영자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천사이쥐안 중국과학원 원사 등이 참여한 코로나19 관련 논문을 소개하면서,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등 대도시의 감염 상황은 새해를 맞으면서 정점을 지났으나 중소도시 및 농촌 지역은 춘제를 전후로 대규모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해당 논문은 중소도시와 농촌 지역은 의료 자원이 부족한 데다 노인과 기저질환자가 많다는 점이 우려된다고 짚었다.이처럼 중국 내 코로나19 상황이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오는 8일부터 국경 개방에 나서자 전 세계 주요국은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방역 조치에 나섰다. 한국을 포함해 미국, 일본, 인도, 대만, 캐나다, 이탈리아, 스페인, 영국, 프랑스 등 최소 14개국이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를 의무화했다. 모로코는 국적에 상관없이 중국발 여행객의 입국을 금지시켰다. 이에 중국은 ‘정치적 처사’라며 반발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3일 브리핑에서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고 일부 과잉 조치는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시도를 단호히 반대하며, 상황에 따라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보복 시사에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같은날 브리핑에서 “전 세계 국가들이 자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보건에 대한 신중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면서 “공중보건과 과학적 근거를 이유로 하는 정당한 행위에 대해 중국이 보복할 이유는 없다”고 대응했다. 이와 관련해 유럽연합(EU)은 4일 오후 벨기에 브뤼셀에서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공동 방역 방안을 구체적으로 확정하는 ‘통합정치위기대응(IPCR) 메커니즘 회의’를 개최한다. 해당 회의에 앞서 진행된 EU 보건안전위원회 회의에선 각국 보건당국자들은 중국발 여행객 증가에 따른 영향을 포함해 변화하는 코로나19 상황에 대한 “조율된 접근 방식”에 합의한 만큼, 중국발 입국자의 출발 전 코로나19 검사 등 EU 차원의 공동 대응안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2023.01.04 I 김윤지 기자
성탄절 실종된 80대… 어릴적 학교가던 길에서 숨진 채 발견
  • 성탄절 실종된 80대… 어릴적 학교가던 길에서 숨진 채 발견
  •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성탄절에 집을 나선 뒤 연락이 두절된 80대 여성이 나흘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28일 고흥경찰서에 따르면 전남 고흥군 영남면의 한 주택에 홀로 사는 A(81)씨는 실종 나흘 만인 이날 오전 11시께 자택과 2㎞ 떨어진 지점(풀 속)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치매 의심 증상이 있던 A씨는 크리스마스 당일인 25일 오후 5시께 자택을 나선 뒤 연락이 두절됐다. 신고 당일 오후 2시 30분께 순천에 사는 A씨의 딸이 그의 집을 방문했으나 어머니가 없는 것을 확인하고 경찰에 실종 신고했다.경찰과 소방 등은 인력 170명과 드론, 헬기 등을 투입하고 주변 폐쇄회로 (CC)TV를 통해 일대를 중심으로 집중 수색 작업을 벌였으나 실종 나흘 만에 숨진 A씨를 발견했다. 발견 장소는 A씨가 어린 시절 학교에 다니던 길인 것으로 전해졌다.경찰 관계자는 “A씨가 발견된 지점이 일반도로가 아닌 풀 속이었고, 과거에 지나던 길을 걸어가다 잠시 쉬던 길에 날씨가 추워서 숨진 것으로 보인다”며 “범죄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한편 전남 영광에서도 지난 27일 실종된 90대 노인을 경찰이 이틀째 수색 중이다. 전남 영광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 13분께 영광군 홍농읍 한 마을 자택에 사는 B(94·여)씨가 집에 돌아오지 않는다는 가족의 신고가 접수됐다.신고를 받고 수사에 나선 경찰은 B씨가 같은 날 오후 1시 30분께 집을 나와 평소 산책 다니던 농수로 방면으로 향한 정황을 확인했다. 경찰은 마을 주변 야산과 농수로를 집중적으로 살핀 뒤 수색 범위를 점차 넓힐 계획이다.
2022.12.28 I 송혜수 기자
"1평 고시원서 LH전세임대 이사…공용 화장실 줄 안서 살 거 같아요"
  • "1평 고시원서 LH전세임대 이사…공용 화장실 줄 안서 살 거 같아요"
  •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60세 김 모 씨는 최근 서울 동대문 장안동 1평짜리 고시원에서 LH전세임대로 이사했다. 10여년 동안 월 25만원의 고시원에 오랫동안 혼자 살아왔지만 코로나19로 생활고가 더해지면서 월세도 밀리기 시작했다. ‘도움을 받을 수 없을까’ 하는 고민에 자활센터에 문의하면서 주거안심종합센터 맞춤 지원 서비스에 연계됐다. aT센터에서 열린 ‘2022 대한민국 주거복지대전’ 한 부스에서 관계자가 지자체 복지 사업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김 씨가 지원받은 ‘주거 상향 지원사업’은 주거취약계층을 발굴해 공공임대주택 입주부터 후 자활·돌봄 등 사후관리까지 전 과정을 밀착 지원하는 서비스로 작년 4월 시작했다. 상담을 통해 공공임대주택 입주지원 기준에 부합하는 대상자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이주할 공동임대주택 물색, 입주신청 같은 절차를 지원한다. 무 보증금과 이사비·생필품 지원으로 경제적 부담도 덜어준다. 서울시는 작년 3월부터 포스터 등을 통한 안내와 찾아가는 상담을 통한 직접 발굴, 복지관 등 관련 기관 연계 등 다양한 방식을 동시에 활용해 비주택 거주자 1만2174명을 상담했다. 이중 임대주택 입주를 희망하고 입주지원 기준에도 부합하는 1241명을 찾아내 대상자를 확정했다.주거 상향 상담은 종합상담으로 진행돼 주거 상담 이외의 복합서비스를 동시에 진행하기도 했다. 실제 한 상담자는 노인성 치매 치료와 지방 임대주택 이전 신청을 동시에 지원받기도 했으며 중증 장애인 가구로 나타난 가구에 대해선 서울시 반지하 거주 가구 지원 대책 대상으로 복합서비스를 받기도 했다.김 씨는 이사한 LH전세임대가 무척 마음에 든다고 했다. 고시원에선 개인공간이 1평 남짓한 곳인데다 방음이 잘 안 되는 탓에 TV도 마음 놓고 틀어놓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무엇보다 내 마음대로 생활할 수 있어서 좋다”며 “고시원도 나름대로지만 내가 살던 곳은 화장실과 주방이 모두 공용인데다 그곳도 넓지 않아서 기다려야 했는데 지금 이곳은 내가 원할 때 사용할 수 있으니까”라고 설명했다. 가장 큰 고민거리였던 고시원 체납 월세도 해결됐다. 주거안심종합센터 내부 자원 중 주거비 지원 항목을 통해 밀렸던 월세도 해결할 수 있었다. 가장 만족스러운 점은 주거비에 더 많은 돈이 들어가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는 “고시원에선 월 25만원을 냈는데 지금 이곳은 LH가 전세금을 지원해 줘서 8000만원에 대한 이자 2%에 대한 부분과 월세 15만원을 내면 된다”며 “내는 돈은 거의 비슷한 수준인데 훨씬 쾌적하고 공간이 넓어졌다”고 말했다.[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이어 김 씨는 “집을 구할 때도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센터에 도움을 구했는데 함께 후보지를 돌아주시면서 싱크대 개수대 물이 잘 나오고 빠지는지 화장실 변기 물은 잘 내려가는지 등을 꼼꼼히 확인해 주셔서 무척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김 씨에 대한 사후관리도 이어지고 있다. 주거안심종합센터는 김 씨가 가스비·전기료 할인 등을 받을 수 있도록 관련 제도를 안내하고 필요한 자활·돌봄서비스를 연계해줬다. 그는 “고시원에 있을 땐 월세만 내면 공공요금은 신경 쓰지 않아도 됐는데, 막상 혼자 살려고 하니 전기료나 가스비가 부담이 됐다”며 “하지만 센터 상담사님이 수급자에 대한 공공요금 복지할인을 설명해 주셔서 안심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처음엔 이런 지원이 있는지도 모르고 살았고 남한테 어려운 사정 말하기가 부끄러워서 어떻게서든 가진 돈 안에서 해결하려고 아등바등했었는데 도움을 받고 안정을 되찾으니 일자리 찾기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고마움을 나타냈다.
2022.12.28 I 신수정 기자
노년층, 가벼운 낙상에도 '고관절 골절' 위험 높아
  • [전문의 칼럼]노년층, 가벼운 낙상에도 '고관절 골절' 위험 높아
  • [엄상현 바른세상병원 관절클리닉 원장] 지난 주말 정 씨(여· 74)는 장을 보러 나서다 빙판길에 미끄러졌다. 허리와 엉덩이가 욱씬거렸지만 며칠 지나면 괜찮아질 거라 여기며 파스를 붙이고 지내왔다. 하지만 통증은 점점 심해졌고 결국 병원을 찾은 정 씨는 ‘고관절 골절’ 진단을 받았다. 요즘같이 영하의 날씨가 이어지면 빙판길 낙상사고 환자가 증가한다. 노인들의 경우 낙상 골절 사고 중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이 바로 고관절 골절이다. 고관절 골절은 엄상현 바른세상병원 관절클리닉 원장허벅지와 골반부위를 잇는 부위가 골절되는 것을 말하는데, 60대 이후부터는 골조직의 급격한 약화로 교통사고나 추락 등이 아니더라도 길에서 미끄러지거나 침대에서 떨어지는 정도의 가벼운 외상만으로도 쉽게 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여성은 폐경기 이후 골다공증 발생율이 높아지기 때문에 남성에 비해 골절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노인들의 낙상은 사망으로 연결될 수 있을 정도로 큰 문제지만 이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고관절이 부러지거나 금이 가는 경우 부러진 뼈를 고정하는 수술이 불가피한데, 수술 후 장기간 침상에 누워 있게 되면서 욕창, 폐렴, 근육 위축 등과 혈전으로 인해 심장마비, 뇌졸중 등 다양한 합병증으로 연결될 수 있다. 또 사망에는 이르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60∼70%는 이전과 같은 몸 상태로 완전히 회복하기 어려울 수 있어 낙상 사고가 발생했다면 빠른 시일 내 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 노인 고관절 골절은 치료가 빠를수록 합병증 발생과 사망률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고관절은 어느 정도 손상을 받더라도 다리뼈나 팔처럼 통증이 심하지 않고 붓기가 적어 방치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노년층의 경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겨울철 노인 골절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눈이 많이 내리거나 길이 얼어 미끄러운 날에는 가급적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다. 특히 낙상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골다공증 예방이 중요하므로 평소 칼슘과 단백질, 비타민 D 등을 잘 챙겨 먹는 것이 좋고, 평소 적절한 운동을 통해 근력과 관절기능, 민첩성과 균형감을 기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외출이 불가피하다면 미끄럼 방지 기능이 있는 신발을 착용하고, 빙판길과 경사면 근처는 피하고, 평소보다 보폭을 10~20% 줄여 걷는 것이 좋다. 또 주머니에 손을 넣고 걷거나 움츠리고 걷는 행동은 조심해야 하며 노인 골절 사고는 집안에서도 많이 발생하는 만큼 평소 바닥에 늘어져 있는 전선을 정리하거나 화장실 바닥에 미끄럼 방지 패드 등을 설치해 낙상 사고에 대비해야 한다. 낙상 사고가 발생했다면 바로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2022.12.28 I 이순용 기자
'컴맹'이던 65세 할머니, '롤' 선수됐다…"지고싶지 않아"
  • '컴맹'이던 65세 할머니, '롤' 선수됐다…"지고싶지 않아"
  •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컴퓨터가 익숙하지 않은 ‘컴맹’이었던 대만의 65세 할머니가 e-스포츠 유명 게임인 ‘리그오브레전드(LoL)’의 선수로 데뷔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지난 21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대만 창이수(65) 할머니는 훙광에버그린게임단의 선수로 현재 활동하고 있다.이 팀은 타이중 소재 훙광과기대 멀티미디어게임개발응용학부의 황젠지 교수가 62~69세 노인들을 모아 창단했다.지난 17일 대만 타이중 훙광과기대에서 열린 리그오브레전드 대회에서 창이수(65) 할머니가 게임을 하고 있다.(사진=AP 연합뉴스)창 할머니는 사실 컴퓨터를 거의 모르는 ‘컴맹’에 가까웠다. 그는 “게임을 배울 생각은 해보지도 않았고 사람과 교류하는 것이 좋다”고 했지만, 점차 게임이 뇌 사용에 도움이 되고 손재주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창 할머니는 “게임을 처음 접했을 때 무섭지만 행복했다”며 매주 5시간씩 집과 대학 등에서 게임 연습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또 창 할머니는 이와 별도로 대회 준비를 위해 매주 한 차례씩 고속철을 타고 신베이에 있는 집에서 타이중까지 가서 코치의 지도를 받아왔다. 신베이에서 타이중까지의 거리는 약 150km 거리로, 차량으로는 2시간 정도 걸릴 정도로 거리가 멀다.코치 에고 슈는 타이완뉴스에 “나이가 많은 팀원들과 함께하므로 리그오브레전드와 같은 배틀 토너먼트의 주요 목표인 살인에 초점을 맞추지 않았다”며 “게임 할 때 캐릭터를 죽이는 대신 그들이 게임을 즐기도록 했다. 캐릭터를 죽이는 것이 그들에게 우울증을 유발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훈련 방법을 설명했다.비록 창 할머니의 팀은 대회 1회전에서 탈락을 하는 수준이지만,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자신의 초기 지식 부족을 극복하는 과정을 즐기고 있다고 전해졌다.창 할머니는 “힘들지는 않지만 ‘지고 싶지 않다’는 각오가 있어야 한다”며 “나는 지금까지 오래 살아왔고, 상대가 날 이기게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나는 극복해냈다”고 포부를 밝혔다.
2022.12.27 I 권혜미 기자
구순 맞아 20억 기부한 법무사 등 4명, 법조봉사대상 수상
  • 구순 맞아 20억 기부한 법무사 등 4명, 법조봉사대상 수상
  •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구순을 맞아 20억원을 기부한 김동명 법무사, 20년 넘게 사회적 약자를 위해 무료 법률상담을 해온 김수정 변호사, 수십년간 수백회의 헌혈봉사 활동을 한 최명근 사무관, 최정주 수사관이 올해 법조봉사대상의 영예를 안았다.법조협회는 26일 제21회 법조봉사대상 시상식을 수상자의 소속기관에서 개최하고 김동명 법무사, 김수정 변호사, 최명근 시설사무관, 최정주 검찰수사관에게 봉사상을 각각 수여했다고 밝혔다. 김동명(왼쪽부터) 경기중앙지방법무사회 법무사, 김수정 법무법인 지향 변호사, 최명근 법무부 교정본부 시설사무관, 최정주 광주지검 검찰수사관. 법조협회 제공.김동명(91) 경기중앙지방법무사회 법무사는 자신의 구순 기념으로 지난해 카이스트(KAIST)에 인공지능분야 발전기금으로 20억원(현금 3억원, 부동산 17억원)을 기부했다. 육순·칠순 때는 고향마을에 수천만원 상당의 발전기금을 기부했고, 북한 어린이들에 대해서도 정기 후원하고 있다.김수정(52) 법무법인 지향 변호사는 1999년 사법연수원 재직 시부터 여성의 권익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20여년간 무료법률 상담을 비롯해 사회적 약자를 위한 활동을 활발히 수행해 왔다.최명근(54) 법무부 교정본부 시설사무관은 1988년부터 현재까지 총 454회 헌혈봉사를 했고 2001년에는 조혈모세포(골수, 말초혈) 기증을 등록했다. 아울러 중증노인요양시설 봉사활동, 촉법소년 대상 멘토링 및 후원, 2016년에는 안양소재 장례식장에서 응급환자 심폐소생술 등 다양한 봉사에 나서왔다.최정주(49) 광주지방검찰청 검찰수사관은 1993년부터 총 104차례 헌혈하고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에 헌혈증을 기부했다. 2001년부터 여러 단체에 정기적으로 후원을 해오고 있으며, 온라인상에서 무분별하게 유통되고 있는 자살유발정보를 감시하고 신고하는 ‘지켜줌인’ 활동 등 봉사활동에도 힘써왔다. 올해로 21회째를 맞이한 법조봉사대상은 우리 사회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사랑과 봉사를 실천하는 법조계 종사자들을 격려하고, 법조계에 ‘기부와 나눔’의 문화를 확산시키고자 법조협회가 지난 2002년부터 매년 수여하는 상이다. 법조협회는 법원, 법무부, 대검찰청, 대한변호사협회, 대한법무사협회 소속 회원들로 구성돼 있다.수상자 소속기관의 장인 이남철 대한법무사협회장, 이종엽 대한변호사협회장, 신용해 법무부 교정본부장, 이수권 광주지검장이 이날 각각 수상자들에게 법조봉사대상을 전달했다.
2022.12.26 I 성주원 기자
혹한에 아들네 집으로, 노인정으로 피신…달동네 겨울나기
  • [르포]혹한에 아들네 집으로, 노인정으로 피신…달동네 겨울나기
  •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내년 봄이 오는 4월까지는 버텨야 할 텐데…올해는 추워도 너무 추워.”서울의 마지막 남은 달동네로 불리는 서울 노원구 중계본동 ‘백사마을’에 한파로 인적이 드문 모습이다.(사진=황병서 기자)서울 노원구 불암산 자락의 백사마을 2평(약 6.6㎡) 남짓한 좁은 방에서 사는 80대 여성 장모씨. 그는 방 한가운데 설치한 연탄난로와 전기장판 위 겹겹이 덧댄 이불로 추위를 이기고 있었다. 건물 외벽은 비닐로 둘러쌌지만, 웃풍과 함께 세찬 겨울바람 소리를 막기엔 역부족인 모습이었다. 연탄에 의지한 채 겨울을 나고 있다는 장씨는 “하루에 연탄 6장은 때야 하는데 부족해 난로를 계속 못 켜니까 겨울나기가 힘들다”며 “너무 추운 날이면 근처 아파트에 사는 아들이 걱정되는지 밤에 차로 데리러 온다”고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이른바 서울의 마지막 남은 ‘달동네’로 불리는 서울 노원구 중계본동 백사마을과 서대문구 홍제동 개미마을 주민 등 주거 취약계층엔 올해 혹한이 더욱 가혹하다. 잘 갖춰진 난방시스템 없이 오롯이 연탄난로에 의지한 채 추위와 싸우고 있었다. 올해 물가 급등에 생존을 위협당하고 있는 이들은 예년보다 더 심해진 한파에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서울 노원구 중계본동의 백사마을에서 2평(약 6.6㎡) 남짓한 좁은 방에서 사는 80대 여성 장모씨는 방 한가운데 설치한 연탄난로와 전기장판 위 겹겹이 덧댄 이불로 추위를 나고 있다.(사진=황병서 기자)◇‘혹한기’ 추위와 싸움…“연탄에 의존하지만, 부족한 상황”지난 20일 오전 10시께 서울 노원구 중계본동 104번지로 오르는 골목길. 한때 1200세대가 모여 살던 백사마을에는 10분의 1로 줄어든 120여세대만 남아 한적했다. 골목길 사이로 ‘공가(空家)’라고 써 붙인 안내문과 붉은색 글씨로 쓰여 있는 ‘철거’라는 글자만 눈에 띄었다. 마을에 남아 있는 낡은 집들은 집주인들이 재개발 사업으로 보수를 꺼려 임시방편으로 비닐로 외벽을 감싸 웃풍을 막으려 애쓰는 모습이었다. 두툼한 옷과 털모자 등을 입은 채 안방에서 된장국과 김치 등으로 아침 겸 점심을 해결하려던 70대 중반 여성 박모씨는 올해 추위가 유독 심하다고 토로했다. 실제 방바닥은 데워질 기미 없이 얼음장같이 차가웠다. 방 안이지만 하얀 입김이 쉴 새 없이 뿜어져 나왔다. 박씨는 “바닥에 일회용 돗자리를 덧대고 그 위에 얇은 이불을 올렸지만, 한기를 막 수 없다”며 “낮에는 밖으로 나가 볕을 쬐는 게 훨씬 따뜻하다”고 말했다.에너지 취약계층의 대표적인 난방이 연탄이지만, 이마저도 부족해 혹한의 겨울을 나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실제 골목길을 따라 올라가 도착한 밥상공동체 복지재단의 서울연탄은행 연탄창고는 텅텅 비어 있었다. 이 창고 안에는 보통 3000~4000장 정도의 연탄이 들어가지만, 이날 기준 300장도 채 되지 않았다.고물가에 경제사정이 팍팍한 탓인지 연탄 후원은 ‘반 토막’이 났다. 올해 연탄은행에 후원 된 연탄은 25만700장으로 전년(47만장)대비 47% 줄었다. 연탄을 나르는 봉사자 수도 감소했다. 올해 연탄봉사에 참여한 인원은 992명으로 전년(1498명) 대비 34% 줄었다. 실외 마스크 착용이 해제됐지만, 아직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염려로 단체봉사가 많이 줄어든 탓이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연탄 후원은 70%, 봉사자는 56% 급감했다.서울연탄은행 관계자는 “경제 상황이 좋지 않다 보니 후원금이 적어 연탄을 구매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최근에는 연탄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소식도 들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서울 노원구 중계본동에 있는 밥상공동체 복지재단 서울연탄은행의 연탄창고에는 연탄이 최대 4000장이 들어가지만, 20일 기준 300장도 채 되지 않는 수준에 그쳐있었다.(사진=황병서 기자)◇ ‘웃풍’에 ‘미끄럼’ 걱정도…전문가 “지자체 차원 긴급 지원도 필요”서울의 대표적 달동네 중 하나인 서대문구 홍제동 개미마을도 상황은 비슷했다. 이곳에서 60년 넘게 살아온 80대 남성 이모씨는 “요즘 같은 추위는 드물다”며 “그나마 연탄보일러는 얼지 않아 다행이지만, 수돗물이 터질까 봐 조마조마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동네 집들은 벽에 단열재를 제대로 넣지 않고 엉성하게 지어서 웃풍이 심하다”며 “추위를 피해 따뜻한 노인정으로 찾아간다”고 말했다.슬레이트 지붕에 나무판자로 얼기설기 지어진 80대 남성 박모씨의 집은 냉기 탓에 온몸이 꽁꽁 어는 느낌이었다. 자식들에게 가끔 받는 용돈으로 생계를 유지한다는 박씨는 “웃풍이 심해 비닐로 외벽을 둘러쳤지만 찬 바람에 얼굴이 시리다”며 “추위를 이겨내기 위해 반주를 하는 날이 많아지고 있다”고 전했다.특히 언덕배기에 있는 개미마을 주민은 폭설이면 고립되기 일쑤다. 70대 남성 박모씨는 “버스가 오가는 큰 도로는 열선이 깔려서 괜찮지만, 좁다란 골목길은 눈이라도 많이 오면 살얼음에 낙상 위험이 크다”며 “동네에 노인들뿐이라 눈 올 때마다 염화칼슘을 뿌리는 것도 벅차다”고 하소연했다.기후변화로 인한 충격은 에너지 취약계층에 가혹한 만큼 이들을 위한 사회적 안전망이 절실한 상황이다. 정재훈 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긴급 지원 등 발 빠른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경기가 불황 속에서도 지역상공회의소 등 지역사회 차원의 모금이나 기부활동 움직임도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전용호 인천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도 “기후변화로 인한 충격은 에너지 취약계층이라 할 수 있는 달동네나 쪽방촌 주민에게 가혹할 수밖에 없다”며 “정부나 지자체가 이들에게 에너지 바우처를 확대 제공하고 단열재가 마련되지 않은 노후화된 거주시설의 수리 지원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언덕배기에 있는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개미마을에 폭설이 내린 후 한적한 모습이다.(사진=황병서 기자)
2022.12.23 I 황병서 기자
김환기vs김환기…큰손 지갑에 기댄 올해 마지막 경매
  • 김환기vs김환기…큰손 지갑에 기댄 올해 마지막 경매[아트&머니]
  • 김환기의 ‘무제’(1970·254×127.7㎝·왼쪽)와 김환기의 ‘새와 달’(1958·68×80㎝). 김환기의 뉴욕시대와 파리시대를 대표하는 두 작품이 올해 서울옥션·케이옥션의 마지막 메이저경매에 나란히 출품해 중하반기 하락세로 돌아선 미술시장에 반전을 노린다. ‘무제’는 추정가 45억∼65억원, ‘새와 달’은 22억∼30억원을 달고 새 주인을 찾는다(사진=서울옥션·케이옥션).[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한껏 달아올랐다가 한풀 꺾여 시무룩해진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이 올해 마지막 승부수를 던진다. 양대 경매사인 서울옥션과 케이옥션이 12월 한 차례씩 남은 메이저경매를 통해 흐트러진 전열을 가다듬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빙 돌아 찾아내 꺼낸 것은 ‘그래도 다시 한번’이라 할 만한 ‘국내 근현대 미술거장의 수작’이다. 김환기를 앞세워 박수근·유영국·권진규·장욱진 등 어디 내놔도 기본은 해왔던 작가들을 선두에 배치했다. 이들을 실탄 삼아 두 경매사가 12월에 내놓을 출품작은 165점, 225억원어치다. 먼저 20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진행할 ‘제170회 미술품 경매’에는 80점 약 125억원어치가 나선다. 이어 다음날인 21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케이옥션 본사에서 여는 ‘12월 경매’에는 85점 약 100억원어치가 신고를 마쳤다. 지난 9월 초 ‘프리즈·키아프 서울’을 전후로 국내 미술시장은 하락세로 돌아서는 신호가 여기저기서 잡혔던 터다. 크고 작은 지표들이 국내 미술시장에 연이어 ‘빨간불’을 쏘아댔는데. 이는 여지없이 ‘2022년 3분기 미술시장 분석’에 그대로 드러났던 터.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는 올해 3분기 국내 경매시장의 낙찰총액을 439억 4100만원으로 집계하고, 지난해 3분기에 쓴 953억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46%)고 발표했다. 낙찰률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출품한 6404점 중 3880점을 팔아 60.59%를 써냈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한 70.05%(출품수 8071점, 낙찰수 5654점)에서 10%가 빠진 성적이다. 연달아 한국미술품감정연구센터도 비슷한 분석을 내놨다. 7∼10월 국내 미술품 경매의 낙찰총액을 366억 7000만원으로 합산하고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교해 62% 감소했다는 통계를 내놨다. 한창 코로나19 여파에 시달리던 2020년에 비해서도 18%가 떨어진 데다가 최근 3년간에 걸쳐 집계한 3분기 낙찰총액 중 가장 낮은 결과란 설명도 붙였다. 이 기간 국내 메이저경매의 평균 낙찰률은 65.87%. 올해 상반기 81%까지 닿았던 수치는 확연히 떨어져 있었다. 그렇다고 10월부터 시작한 4분기 그림장사가 신통했던 것도 아니다.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낙엽 따라 우수수 유찰’이라고 할까. 경매마다 한두 번 응찰로 ‘손쉬운’ 낙찰이 마무리되거나 그나마 응찰 자체가 없는 ‘유찰’ 탓에 서둘러 다음 순서로 넘어가기 일쑤. 경매를 열어보기도 전 뜨는 무더기 ‘출품취소’는 억지로 떠안은 덤이라고 할까. 작품을 팔고사겠다며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가 아주 드물었단 얘기다. 출품작에 문제라도 있었다면 바로잡기라도 할 텐데. 그것도 아니었나 보다. 김환기·박서보·이우환·김창열·윤형근·이건용·김구림·이강소 등, 두 경매가 단골이자 인기 레퍼토리로 삼는 근현대작가들의 작품이 골고루 나섰는데도 말이다. 불과 1년 남짓, 아니 올봄까지만 해도 ‘닥치고 컬렉션’에 줄줄이 입성했던 작가와 작품들이 아니었나. ◇“그래도 근현대작가뿐”…블루칩 대명사 김환기 앞세워 그럼에도 어쩔 수 없이 결론은 다시 국내 ‘근현대작가’다. 경매사 입장에선 밉든 곱든 결국 믿을 카드는 ‘이뿐’이기도 한데다가 국내 큰손의 지갑을 움직일 동력도 ‘이뿐’이란 판단이 작용했을 거다. 이 판단이 컬렉터 사정을 거스르는 것도 아니다. 주요 작가의 주요 작품은 경제지표를 초월해 움직이는 법이니까. 우연찮은 기회를 놓치면 다신 잡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경제지표보다 강력한 경험지표가 작동하니까. 박수근의 ‘시장의 여인’(1960s·30×28.5㎝·왼쪽)과 박수근의 ‘우산을 쓴 노인’(1960·28×16.5㎝). 각각 20일 서울옥션 ‘제170회 미술품 경매’와 21일 케이옥션의 ‘12월 경매’에 나선다. ‘시장의 여인’은 추정가 10억∼15억원, ‘우산을 쓴 노인’은 4억∼7억원을 달고 응찰을 기다린다(사진=서울옥션·케이옥션).생각이 비슷하니 ‘그림’도 비슷해지나. 올해 마지막 대전인 이번 양쪽 장은 경매 최고가를 다툴 ‘대표작’까지 묘하게 겹쳐 눈길을 끈다. 무엇보다 미술시장의 ‘호황·불황’을 가늠케 한 잣대로 작용해온 김환기가 양쪽에 다시 등장했다. ‘블루오션의 돛’이라 불렸던 김환기, 그중 특히 전면점화는 미술시장의 바로미터였더랬다. 불황의 끝을 달리기 전인 2020년 이전 최소 3년간의 미술시장은 김환기의 전면점화가 이끌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시장이 가라앉으며 김환기도 함께 가라앉았다. 큰손이 지갑을 닫으면서 거래 자체가 성사되질 못했던 거다. 이후 시장이 회복된 이후에도 틈틈이 김환기의 작품이 경매시장을 두들기는 했지만 긴 침묵을 확실히 깨진 못했더랬다. 이번 서울옥션에선 푸른색 전면점화 ‘무제’(1970·254×127.7㎝)가, 케이옥션에선 푸른색 반추상화 ‘새와 달’(1958·68×80㎝)이 등판한다. ‘무제’는 김환기의 뉴욕시대를 대표하는 점화, 그중 절정의 색감이라고 평가하는 ‘환기블루’ 중 한 점이다. 무엇보다 세로길이가 250㎝를 넘기는 대작인데다 주조색인 푸른색 외에 초록색을 상단과 우측하단에 들여 화면을 부드럽고 미묘하게 융화한 특징이 돋보인다. 추정가는 45억∼65억원이다. ‘새와 달’은 김환기의 파리시대를 대표한다. 항아리·매화·사슴·새·산·달 등의 대표도상으로 한국적 정서를 파고들던 그 시절이다. 파리에서 체득한 앵포르멜(기하학적 추상을 거부하고 즉흥적 행위와 격정적 표현을 중시한 전후 유럽의 추상미술)을 녹인 화면은 하늘과 달을 상징한 푸르고 둥근 형체 위에 두 마리의 새가 날개짓하는 서정성을 가득 뿌려냈다. 추정가는 22억∼30억원. 유영국의 ‘워크’(Work·1975·50×73㎝·위)와 유영국의 ‘워크’(1991·65.1×90.9㎝). 각각 20일 서울옥션 ‘제170회 미술품 경매’와 21일 케이옥션의 ‘12월 경매’에 나선다. 1975년 작품은 추정가 2억 2000만∼4억 5000만원을, 1991년 작품은 3억 2000만∼5억원을 달았다(사진=서울옥션·케이옥션).◇맞대결 아닌 맞대결…박수근vs박수근 유영국vs유영국 마치 두 경매사의 맞대결처럼 보이는 작가의 출품작은 더 있다. 또 다른 페어는 박수근. 서울옥션은 ‘시장의 여인’(1960s·30×28.5㎝)을, 케이옥션은 ‘우산을 쓴 노인’(1960·28×16.5㎝)을 각각 내놓는다. 두 작품 모두 작가의 상징성이 도드라진다. ‘시장의 여인’이 별다른 배경 없이 한국적 여인으로만 화면을 채운, 가장 보편적인 구성을 띤 박수근의 대표작이라면 말이다. ‘우산을 쓴 노인’은 우산·남성 등 박수근이 흔히 내보이지 않던 소재를 화면에 들인 가장 희귀한 구성이라 할 만해서다. ‘시장의 여인’은 추정가 10억∼15억원, ‘우산을 쓴 노인’은 4억∼7억원을 달고 새 주인을 찾는다. 최근 침체기의 경매시장에서 열 일을 하고 있는 유영국도 두 경매사가 빼놓지 않았다. 서울옥션은 초록을 주조색으로 뾰족한 산풍경을 그린 ‘워크’(Work·1975·50×73㎝)를, 케이옥션은 회색산 위아래로 분홍 하늘과 갈색 땅을 펼쳐낸 ‘워크’(1991·65.1×90.9㎝)를 꺼내들었다. 서울옥션의 ‘워크’는 추정가 2억 2000만∼4억 5000만원, 케이옥션의 ‘워크’는 3억 2000만∼5억원을 달고 ‘유종의 미’가 될 올해 마지막 응찰을 기다린다.
2022.12.20 I 오현주 기자
빙판길 노인 낙상사고 주의, 고관절 골절의 경우 즉시 치료 해야
  • 빙판길 노인 낙상사고 주의, 고관절 골절의 경우 즉시 치료 해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겨울철에 발생하는 골절은 눈길, 빙판길에서 넘어져 생기는 경우가 많다. 특히 노인들은 골밀도가 낮고 균형 감각이나 사고 위험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떨어져 낙상 시 골절상을 입기 쉽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250만 명 넘는 사람들이 넘어지거나 부딪히는 등의 충격으로 요추 · 골반 및 대퇴골이 골절돼 병원 치료를 받았다. 연령대별로는 골다공증 등으로 뼈가 약한 상태인 60세 이상 고령자의 비율이 약 69%로 3명 중 2명꼴이다.노인의 낙상으로 인한 골절은 사망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낙상사고로 사망하는 65세 이상 노인은 한 해 83만여 명에 달하며 사고 사망원인 2위, 전체 질병 중엔 암에 이어 5위라고 한다. 최근 발표된 한국인 ‘질병부담’ 순위에서도 7위에 진입, 간암과 위암보다도 높았다. 특히 고관절은 빙판길에 미끄러질 때 골절되기 쉬운 부위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고관절이 골절된 적 있는 50세 이상 사람들은 1년 내 사망률이 남성은 22%, 여성은 17%에 달했다. 낙상 골절의 대처법과 예방법에 대해 대전선병원 정형외과 이봉주 과장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고관절 골절, 즉시 치료 시작해야고관절(엉치뼈) 골절은 노인골절 중 가장 심각한 형태로, 단순한 엉덩방아로도 발생할 수 있다. 주로 발생하는 부위는 엉덩이뼈와 연결되는 대퇴골의 머리 근처다. 고관절 골절은 발생 직후 바로 치료가 진행되어야 한다. 고관절이 골절된 후 즉시 치료받지 않으면 수개월동안 누워 생활해야 하고 이 시기에 폐렴, 욕창, 혈전에 의한 심장마비, 요로감염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런 합병증으로 인해 1년 이내에 사망할 확률이 약 20%에 달한다.고관절은 체중 대부분이 전달되는 곳이기 때문에 나사못으로 골절 부위를 고정하거나, 필요에 따라 인공관절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환자가 고령이라면 고관절 골절의 대부분이 인공관절 수술을 요하는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인공관절치환술은 골절된 대퇴 근위부 뼈를 제거하고 비구(엉치뼈의 바깥쪽에서 오목하게 들어간 곳)에 해당하는 골반의 연골 부위를 갈아낸 뒤 인공관절 치환물을 삽입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수술 후엔 2~3일 동안에는 안정을 취하며 통증을 조절한다. 이때 휠체어 보행 및 기립 운동을 시작한다. 재활 프로그램에 맞추어 회복이 잘 되는 경우에는 상처 치료가 끝나는 2주 정도 후면 보행기를 잡고 병동에서 걷기 운동을 할 수 있다.◇ 낙상으로 인한 척추압박골절, 5년 내 사망률 70%기존에 척추압박골절(외부의 강한 충격이나 낙상 등으로 척추뼈가 골절되는 질환) 등을 앓았거나 평소 허리가 안 좋은 사람은 겨울철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낙상으로 인해 척추가 골절된 경우 5년 내 사망률이 70%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척추압박골절은 넘어지거나 주저앉을 때의 충격으로 척추가 압박 받아 생기는 경우가 많다. 주된 증상은 심한 허리 통증으로, 골절로 인해 신경이 마비되는 경우는 드물지만 대부분 심한 통증이 줄어들 때까지 안정을 취하는 것이 좋다. 척추압박골절 역시 장기간 누워 있으면 욕창, 폐렴 등의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치료를 위해 일찍 내원해야 한다. 경우에 따라 간단한 시술만으로도 척추뼈를 통증이 거의 없이 원상태로 복원시킬 수 있다.고관절 골절과 척추압박골절 외에 손목 골절도 흔히 발생할 수 있는 노인 낙상 질환 중 하나다. 손목 골절은 길을 걷다가 넘어질 때 손을 땅에 짚으면서 발생하는데, 손목이 골절되면 통증이 나타나고 붓기 시작하면서 피멍이 생긴다. 손목골절은 뼈가 부러지자마자 제대로 치료 받아야 손목 변형이 안 되고 제 기능을 할 수 있어 통증과 부종이 있으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겨울철 낙상, 예방하려면?뼈가 약한 노인들은 단순 낙상으로도 골절상을 입을 수 있어 본인뿐 아니라 주위 사람들도 낙상 예방에 주의해야 한다. 빙판길이 있는 날에는 불필요한 외출을 자제하고 꼭 나가야 한다면 간단한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어주면 좋다. 몸이 따뜻하면 근육과 인대가 이완돼 다칠 위험이 줄어들어 두꺼운 옷으로 보온에 신경 쓰는 것도 골절 예방에 좋은 방법이다. 야외에서 스포츠를 즐기기 전에는 반드시 스트레칭을 하고, 운동 후에 마무리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높은 골밀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평소에 꾸준히 관리하는 것도 필요하다. 골밀도가 줄어들수록 골절 위험이 높아지므로 평소에 뼈 건강에 도움이 되는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칼슘을 많이 섭취하고 나트륨과 카페인의 과도한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다. 여성의 경우 50세 전후에 폐경기로 에스트로겐의 양이 줄고 골밀도가 감소하기 시작한다. 따라서 50세 이후에는 1~2년에 한 번씩 골밀도 검사를 받으며 뼈 건강 상태를 확인하면 좋다. 평소 꾸준히 운동하는 것도 필요하다. 골밀도 향상에 도움이 되며 중년 이후엔 골밀도 감소 속도를 줄여준다. 스트레칭, 소도구를 이용한 근력 운동, 걷기와 수영 등의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한다.
2022.12.19 I 이순용 기자
장애인 화장실의 거울 각도
  • 장애인 화장실의 거울 각도 [일곱 번째 수수께끼]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편석준 작가이데일리는 IT적인 상상력을 키우는데 지혜를 주는 편석준 작가의 칼럼을 매주 월요일 연재하려 합니다. 그는 세상의 디지털전환을 앞당기는데 전사 역할을 하게 될, 아이들의 사고력을 높이는데 관심이 많습니다. 아이들의 사고력을 높이는 방법은 많지만, 아이들에게 직접 기획적 사고를 해보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는 편 작가는 이데일리를 통해 <아빠와 함께 풀어보는 수수께끼들-주기장(週企帳) 시리즈>를 연재합니다. <편집자주>출처 : 장애인ㆍ노인ㆍ임산부등의편의증진보장에관한법률 시행규칙상희 가족은 아빠, 엄마, 아들 상희 세 명으로 이루어져 있다. 겨울방학이 끝날 때쯤 회사 발령으로 엄마는 제주도에서 일 년 정도 일하게 되었다. 대신 아빠는 육아휴직을 내고 상희를 돌보기로 했다. 아빠는 일 년 동안 상희와 마음껏 놀 생각도 하고 있었지만, 한편으로 상희를 어떻게 하면 잘 가르칠 수 있을까 생각했다. 그저 돈만 내고 걱정하면서, 스트레스 받는 것을 노력했다고 자위하면서 이런저런 학원에만 보내면 될까? 아빠는 평소에도 “생각하는 법”이 가장 중요하다고 여기고 있었다. 그래서 이제 열 살이 된 아들에게 직접 생각하는 법을 가르쳐 주기로 결심했다. 그래서 만든 것이 주기장(週企帳)이었다. 일주일에 하나씩 ‘기획(企劃)’을 해보고 기록하는 공책이란 뜻이었다. ‘기획’이란 현실 위에 미래를 꿈꾸며 그리는 그림이었다. 생각이 먼저 있은 다음에 세상을 바꿀 수 있다. 아빠는 상희가 주기장을 처음 접해보기 때문에 의욕을 돋구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주기장을 작성해야 매주 용돈을 주기로 했고, 나중에 비싼 물건을 살 수 있도록 상희 이름으로 된 통장에 별도의 적립금도 입금해주기로 했다. 적립금은 일종의 보너스로 보너스 지급 여부와 금액은 아빠가 결정하기로 했다. 아빠와 상희는 본 내용으로 계약서를 작성했고 서로 지장을 찍었다. 그리고 서두에 “주기장은 상희가 아빠에게 돈을 내고 배워야 정상이지만, 아직 상희의 나이가 어려 경제활동이 어렵고 혈연관계임을 감안해 특별히 무상으로 교육함을 밝힌다.”라고 쓰는 것을 잊지 않았다. 그리고 아직 ‘기획’이란 말은 아이에게 어렵기 때문에, ‘수수께끼’란 말을 사용하기로 했다. [본문]“어때 시원해?”상희도 씩 웃고, 화장실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아빠도 씩 웃었어요. 화장실은 급한데 화장실은 만석이었어요. 너무 급하기에 그러면 안 되는 줄 알지만, 장애인 화장실을 이용한 거죠. 산책을 나왔다가 간식거리나 살까 하고 지하철 근처 상가를 들른 길이었어요. 밀크쉐이크와 감자 빵을 사 들고 집으로 가고 했는데, 문득 상희가 고개를 갸웃하며 말했어요.“아빠, 근데 왜 장애인 화장실의 거울은 앞으로 기울어져 있어요?”“정말 기울어져 있다고?”아빠는 눈을 감고 생각해봤어요. 아빠도 자리가 없어 장애인 화장실에 간 적이 있거든요(그러면 안 되지만). 장애인 화장실 내부를 떠올려봤지만, 그런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했어요. 한 번도 유심히 본 적이 없어서. 아빠는 말했어요.“우리 이 문제를 일곱 번째 수수께끼로 풀어보자. 집에 돌아가서 바로 같이 찾아보자고”아빠도 딱히 할 일이 없었고 궁금했거든요. 휴직하고 상희를 위해 두 권의 책을 쓰고 있었는데(하나는 “동시 짓기”, 다른 하나는 “아빠가 해주고 싶은 작은 이야기들”이었어요) 오늘은 쉬는 날이었거든요. 모든 일이 매일 열심히 한다고 좋은 성과를 내진 못했어요. 역기를 계속 들고 있다고 근육이 제대로 튼튼해지는 게 아닌 것처럼.상희 집 거실에는 카페처럼 큰 책상이 있고, 의자도 세 개 놓여있었어요. 아빠는 노트북을 갖고 와 검색을 시작했어요. 그랬더니 바로 찾던 결과가 나왔어요.“상희야, 무슨 일이든 자료조사든 꼭 해야 한단다. 기존 사람들의 연구로 자기 생각이 맞는지 틀리는지 검증도 해야 하고, 또 자료를 보다 보면 미처 알지 못했던 것도 알게 되고 생각이 확대되기도 하거든.”하지만 상희의 눈은 모니터를 향해 있었어요. 장애인ㆍ노인ㆍ임산부등의편의증진보장에관한법률 (약칭: 장애인등편의법)의 시행규칙을 보면 아래 내용이 있었어요. 장애인 화장실의 거울 상단 부분을 15 정도 앞으로 경사지게 만드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꼭 지켜야 하는 법령이었어요. “흠……근데 왜 거울 각도는 15로 기울어지게 한 거지? 그리고 세면대 높이는 왜 0.85m로 한 거지?”“아빠, 이번에 제가 검색해볼게요.”상희는 신나 보였어요. ‘수수께끼 푸는 재미에 빠진 건가?’ 하지만 물음에 정확히 답을 해주는 검색 결과는 없었어요.“상희야, 우리가 원하는 형태의 답이 이미 있는 경우는 거의 없단다. 뭔가를 만든 사람에게 직접 물어보는 게 가장 빠른 길일 수도 있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그렇게 할 수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란다. 이때 우리가 할 수 있는 방법이 ‘추정’이야. 추정은 법률이나 통계에서 쓰는 전문용어인데, 실생활에서도 나름의 근거를 가지고 가정을 하고 결론을 도출할 때 쓰기도 해. 말로 하면 어려운데, 아빠가 직접 한 번 추정해볼게.”이번엔 아빠가 키보드를 잡고 검색을 시작했어요. 아빠는 경험이 많다 보니, 당연히 상희보다 추정하는 게 어렵지 않았어요. 상희도 경험이 쌓이면 어릴 때부터 시작했으니 아빠보다 훨씬 잘하게 될 거예요.아빠는 일단 키를 조사했어요. 2010년 지식경제부 표준기술원 발표에 따르면 성인 남자의 키는 174cm, 성인 여자는 160.5cm였어요. 그리고 휠체어에 앉아있는 것이니까 상체 키를 봐야 하는데, 여러 자료를 보니 전체 키에서 상체 키의 비중은 55%, 하체 키의 비중은 45%였어요. 이 수치를 기준으로 계산해보니● (174+160.5)/2*0.55(55%) = 92cm 법령에서는 85cm였는데 비슷하긴 하지만 아빠가 계산한 것은 92cm였어요. 그래서 아빠는 다른 쪽으로도 생각해보기로 했어요. 결국 휠체어에 앉아서 손을 씻어야 하는 휠체어의 높이도 중요할 것 같았어요. 휠체어의 높이를 계산할 때는 “앉은 오금 높이”와 “앉은 팔꿈치 높이”를 따졌어요. ● 앉은 오금 높이 : 발바닥에서 휠체어 앉는 면의 바닥까지의 높이● 앉은 팔꿈치 높이 : 휠체어 앉는 면의 바닥에서 팔꿈치를 옆구리에 붙이고 앞으로 뻗었을 때까지의 높이출처 : 연령별 인체 치수에 따른 한국형 전동휠체어 좌석 표준규격 제언(김승언, 송볍섭)연령대별로 앉은 오금 높이와 앉은 팔꿈치 높이를 더해보면 평균 63cm가 나왔어요. 세면대 높이를 63cm로 하면 세면대와 팔꿈치가 부딪힐 테니까 20cm 정도 더 높여서 85cm로 했을 것 같다는 게 아빠의 결론이었어요. 아빠가 검색하며 노트북의 문서에 정리한 것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보던 상희는 아빠를 자랑스러운 듯이 쳐다봤어요.“근데 아빠, 우리가 풀어야 할 수수께끼는 거울 각도 아니었어?”“그래 맞아. 하지만 그건 상희가 풀어야겠지. 아빠가 먼지 힌트를 주자면, 휠체어를 탄 사람과 서서 거울을 보는 사람의 가장 큰 차이는 뭘까? 서서 거울을 보면 가만히 있어도 얼굴을 포함해 상체가 다 거울에 비칠 거야. 하지만 휠체어에 앉아서 보면 얼굴은 보이지만, 상체 전부는 보이지 않을 수 있어. 휠체어에 탄 사람이 거울을 보는 것만으로도 상체까지 확인하려면 어떤 방법이 가장 좋을까? 상희야, 이번 주 금요일 저녁까지 주기장 왼쪽뿐 아니라 오른쪽까지 직접 다 정리해봐. 한 번 제대로 한 정리는 책 세 권을 그냥 읽고 지나가는 것보다 훨씬 효과가 있어. 알겠지?”편석준 작가는아이와 성인을 대상으로 다양한 장르의 글쓰기 연습을 돕고 있습니다. 아이들을 위한 책으로 특허동화 『상상이상 미래세상』, 일반동화 『이제 내가 대장이야』 『토끼 손잡이와 여섯 손가락』을 출간했으며, 어른들을 위한 책으로 에세이 『너는 내일부터 치킨집 사장이다』, 인문교양서 『구글이 달로 가는 길』, 소설 『10년 후의 일상』, 경제경영서 『사물인터넷』, 『사물인터넷, 실천과 상상력』, 『가상현실』, 『스타트업 코리아』, 『왜 지금 드론인가』, 『전기차 시대가 온다』 『4차산업혁명 IT트렌드 따라잡기』, 『미래의 직업전망』 등을 출간했습니다.
2022.12.19 I 김현아 기자
  • 겨울철 한파에 당뇨병 환자, 더 많이 입원하고 사망하기도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겨울철 한파로 인해 당뇨병 입원이 1.45배, 사망은 2.02배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아주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김경남 교수는 건강보험공단 청구자료와 통계청 사망자료 두가지 자료를 이용해, 한파 발생 이후 3주동안 발생한 당뇨병으로 인한 입원 및 사망 자료를 분석했다.연구팀은 시계열 자료 분석을 위한 준포아송 회귀모형을 이용해 전국 권역별(도시 및 농어촌 지역 모두 포함)로 한파와 당뇨병으로 인한 입원 및 사망 간의 연관성을 추정한 후 메타분석을 통해 전국 추정치를 산출했다. 한파는 권역별로 11월에서 이듬해 3월까지 5개월 동안 평균 기온이 하위 5% 미만인 날이 2일 이상 지속되는 경우로 정의했다.그 결과 한파 발생 이후 3주에 걸쳐 한파 비발생 시기에 비해 입원이 1.45배, 사망이 2.02배 모두 더 증가했으며, 한파의 강도가 강할수록, 지속기간이 길수록 입원과 사망률이 함께 더 높아지는 것을 확인했다.이러한 원인은 추후 더 연구가 필요하나, 당뇨병 환자에서 추위 노출 시 말초혈관 수축이 충분히 되지 않고, 떨림을 통한 열 생산이 감소하는 등 체온조절 능력이 감소하는데 이로 인해 추위에 더 취약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기존에 폭염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는 많지만 이번 연구와 같이 한파에 관한 연구는 부족한 실정이며, 특히 한파와 당뇨병으로 인한 입원 간의 연관성을 분석한 연구는 처음이다. 김경남 교수는 “기후 변화와 관련해 폭염이나 평균 기온 상승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많지만, 서울, 상하이, 뉴욕 등이 포함되어 있는 중위도 지역에서는 한파나 저온으로 인한 건강영향 크기가 훨씬 큰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면서 “전세계적으로 한파나 저온에 특히 민감한 노인 인구, 당뇨병 유병자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한파나 저온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대비가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또 “이번 연구로 당뇨병 환자들이 기후변화로 인해 앞으로 더 잦고 강해질 한파나 저온에 미리 대처하며, 효율적인 공중보건 정책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한편 이번 연구는 세계적 권위의 국제 학술지 ‘종합환경과학회지(Science of The Total Environment)’ 2022년 9월호에 ‘Associations between cold spells and hospital admission and mortality due to diabetes: A nationwide multi-region time-series study in Korea(한파와 당뇨병으로 인한 입원 및 사망률 간의 연관성: 전국 다지역 시계열 연구)란 제목으로 게재됐다.
2022.12.19 I 이순용 기자
서울시, 동절기 '코로나19 추가접종' 집중기간 연말까지 연장
  • 서울시, 동절기 '코로나19 추가접종' 집중기간 연말까지 연장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서울시는 겨울철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함에 따라 ‘동절기 추가접종’ 집중 기간을 연장한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서울 중구 서울역 다시서기희망지원센터에서 노숙인 및 쪽방 주민들에게 독감예방 접종무료이 진행되고 있다.16일 서울시에 따르면 11월 5주(11월 27일~12월 3일) 기준 전국 코로나19 사망자가 매일 48명 발생하고, 93.8%(45명)가 60세 이상이다. 고령층의 재감염, 중증화 예방을 위해 접종이 필요한 상황이나, 서울시 60세 이상 동절기 접종률은 26.2%(12월 15일 기준)로 크게 늘지 않고 있다. 이에 서울시는 고위험군을 보호하기 위해 60세 이상, 감염취약시설 대상으로 진행한 동절기 추가접종을 당초 18일에서 31일 까지 연장한다.또 노인복지관, 경로당 같은 어르신 이용·여가 시설을 방문해 추가접종을 독려한다.동절기 추가접종에 사용되는 백신은 오미크론 변이에 대응해 개발된 mRNA 2가 백신 4종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2가 백신을 추가 접종한 그룹은 기존 백신만 접종한 그룹보다 감염예방 효과가 28%~56% 높게 나타났다. 또한 2가 백신 접종 후 이상사례 신고 비율은 기존 백신 신고율의 10분의 1 수준으로 낮고, 대부분 발열, 몸살 같은 일반적인 증상이어서 백신의 효과성과 안전성이 확인되고 있다고 서울시 측은 설명했다.동절기 추가접종 대상은 기초접종(1,2차)을 완료한 12세 이상이다. 예약없이 의료기관에서 당일접종도 가능하다. 마지막 접종일로부터 3개월이 지났으면 접종받을 수 있다. 접종 기관은 25개구 ‘보건소 예방접종 콜센터’로 연락하면 예약지원과 상세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추가 접종자에게는 △고궁(경복궁, 덕수궁, 창경궁, 창덕궁), 능원 무료입장 △국립공원(북한산 등) 생태탐방원 이용시 체험프로그램 50% 할인 △템플스테이 이용시 3만원 할인 혜택 등을 제공한다. 더불어 접종대상 시설 중 ‘동절기 추가 접종률 50% 이상’인 시설에는 자가검사키트를 우선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박유미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건강한 겨울을 나기 위해서는 동절기 추가접종이 중요하다”며 “감염시 중증화 위험을 낮추기 위해 60세 이상, 감염취약시설의 입소자·종사자는 적극 참여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2022.12.16 I 김은비 기자
겨울 맞아 남양주시에 취약계층 위한 기부행렬 이어져
  • 겨울 맞아 남양주시에 취약계층 위한 기부행렬 이어져
  • [남양주=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겨울을 맞아 남양주시민들의 기부가 이어지고 있다.경기 남양주시는 9일 시청 광장에서 지역 내 취약계층을 지원하기 위한 컵라면 400박스를 남양주시복지재단에 전달했다고 밝혔다.(사진=남양주시 제공)후원 물품은 연말을 맞아 단체에서 모금한 성금으로 마련했으며 지역 내 홀몸 노인과 차상위 계층, 소년·소녀가장의 따뜻한 겨울나기 지원 물품으로 전달할 예정이다.김홍철 직장공장새마을운동남양주시협의회장은 “추운 겨울을 홀로 보내고 있을 이웃들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 기부를 결심했다”며 “협의회는 새마을운동 활성화와 지역 사회 발전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협의회는 지난 7월에도 ‘1회사 1가정 장학 사업’을 통해 지역 우수 인재 장학생 10명에게 120만 원씩 총 1200만 원을 지원했으며 농촌 일손 돕기를 비롯한 다양한 나눔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사진=남양주시 제공)같은 날 한 시민이 1억 원에 달하는 기부 약정도 이어졌다.주인공인 유효성 씨는 ‘내 삶에 온정을 더하는 평생 기부 플랜!’을 주제로 진행중인 남양주시복지재단의 평생 기부 프로그램 ‘평온(溫)한 기부’에 참여했다.유효성 씨는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이웃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 위해 기부하게 됐다”며 “나눔이 생활이 되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유씨는 이번 기부 뿐만 아니라 지난 9월에도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연간 100만 원 이상 기부자 모임인 ‘나눔리더’에 가입했으며 다양한 나눔 활동을 통해 지역 사회의 귀감이 되고 있다.주광덕 시장은 “보내준 따뜻한 손길이 이웃들에게 잘 전해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모두가 행복한 남양주시를 만들 수 있도록 구석구석 잘 살피겠다”고 말했다.
2022.12.09 I 정재훈 기자
20대중반 초교 동창생 모여 시작한 봉사 "이젠 다시 와달란 요청도 받아요"
  • 20대중반 초교 동창생 모여 시작한 봉사 "이젠 다시 와달란 요청도 받아요"
  • [의정부=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친구들과 봉사활동을 주제로 의기투합하긴 했는데 막상 반겨주는 곳이 없어 어려움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다시한번 와달라는 부탁도 받아요.”경기도 의정부시 신곡동에 소재한 의정부초등학교를 졸업한 20대 중반의 동기생들 10여명은 학교 졸업 이후부터 지금까지 줄곳 모임을 가져오던 중 지난해 말께 한 친구가 “모여서 매번 놀지만 말고 봉사활동 처럼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해보는것은 어떻겠냐?”는 제안으로 봉사라는 것에 발을 들였다.친구들의 적극적인 동의 속에 봉사를 시작하기로 결심은 했지만 막상 어디서, 어떻게 봉사활동을 해야할 지에 대해선 아는 사람이 없었다.봉사를 하기로 의견은 모았지만 봉사에 대한 경험이 없던터라 ‘봉사단’의 실체도 없는 상황에서 여기저기 사회복지 관련 단체·기관의 문을 두드렸지만 어떤 곳에서도 이들의 선의를 쉽게 받아주지 않았다.의정부제일시장에서 환경정화 봉사활동을 펼친 뒤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사진=김범수씨 제공)그래서 선택한 것이 바로 ‘헌혈’.단체로 의정부시에 소재한 헌혈의 집을 찾아 헌혈을 하고 헌혈증을 기부한 뒤 의정부역 맞은편 번화가 행복로의 쓰레기를 줍는 것으로 이들의 지역사회에 대한 봉사활동이 시작됐다.동창생 모임의 일원인 김범수(26) 씨는 “봉사를 하기로 뜻을 모은 뒤 여기저기 활동처를 찾았지만 반겨주는 곳이 없어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으로 헌혈을 결정했다”며 “아무런 준비도 없이 너무 무턱대고 결정을 한게 아닌가 하는 막막한 심정도 있었지만 꾸준히 문을 두드리다 보면 언젠가는 뚫릴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고 전했다.올해 1월 이렇게 시작한 20대 젊은이들의 봉사를 향한 패기는 달을 넘길수록 체계를 갖춰갔다.3월에는 각자 쓰레기봉투를 한장씩 들고 사패산을 오르며 등산객들이 무심코 버린 쓰레기를 수거했고 4월에는 의정부제일시장상인회와 연결돼 환경정화활동을 펼쳤다.의정부에서 시작한 이들의 열정은 지역을 넘어 파주, 안산, 서울시 등 타 지역으로까지 범위를 넓혔다.파주시에 소재한 유기견보호센터 봉사활동과 서울시 모처에서 지역 노인들을 위한 무료급식소의 배식봉사까지 이어졌고 지난 8월에는 기록적인 폭우 이후 이재민들을 위한 수해복구에도 힘을 보탰다.또 직접 빵을 만들어 소외계층에 전달하는 활동을 하는 사회복지단체와 함께 하기도 했다.이예준 씨는 “사회초년생들이 금전적 기부를 하기에는 여의치 않은 사회초년생이나 대학생들이다 보니 몸으로 할 수 있는 봉사를 찾아 역할을 하고 있다”며 “처음엔 의심의 눈초리로 보는 봉사처들도 많았지만 우리가 한번 다녀가면 다음에 다시 와달라는 요청도 받는다”고 말했다.사패산 등산로 환경정화 활동을 마친 뒤 정상에 모여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김범수씨 제공)그러나 이들의 1년간 봉사활동의 공인된 기록은 아직 찾을 수 없다.무턱대고 시작한 봉사인 만큼 활동 시간에 대한 기록을 어디서 어떻게 인증받아야 하는지 조차 알아보지 못했기 때문이다.김범수 씨는 “초등학교 동창생들이 선의를 갖고 모인다는 것 자체에 의미를 두고 시작한 봉사활동이라 이것을 인증받는 것에 대해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며 “처음에는 시간이 나면 봉사를 하자는 취지로 시작했는데 이제는 봉사를 위해 일부러 시간을 내는 정도로까지 발전했다”고 설명했다.이어 김씨는 “아무런 준비 없이 시작한 봉사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큰 보람을 느낀다”며 “이제는 봉사활동 단체 이름도 만들고 활동 이후 시간 인증도 받아 어엿한 봉사단으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2022.12.07 I 정재훈 기자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