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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 '국민연금 제도 발전 기여' 김상균 교수에 근정훈장
  • 복지부, '국민연금 제도 발전 기여' 김상균 교수에 근정훈장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김상균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명예교수(사진)가 인구문제와 사회보장 영역의 정책개발에 매진해 온 공로로 11일 근정훈장(홍조)을 받았다. 보건복지부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밀레니엄 힐튼 서울에서 제11회 인구의 날 기념식을 개최하고, 우리나라 인구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 온 개인과 기관에 훈·포장과 표창 총 65점을 수여했다. 근정훈장을 받은 김 교수는 정년 이후에도 연금 전문가로서 기초연금제도 도입을 위한 국민연금제도와의 연계방안을 마련하는 등 국민연금 제도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근정포장은 인구학자로 다양한 대중강연과 저술을 통해 우리나라 인구 위기에 대한 관심을 높여온 조영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가 받았다.김희삼 광주과학기술원 교수, 이에스더 중앙일보 차장, 백남복 국민건강보험공단 실장 등 3명과 한국노인인력개발원, 충청남도, 대흥기획 등 3개 기관은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조규홍 복지부 제1차관은 기념사에서 “다가올 초고령사회에 적응하고, 저출산 극복을 위해 사회적으로 역량을 결집해야 하는 절실한 시점”이라면서 “인구문제 속에서도 인구정책을 위해 묵묵히 힘써주신 수상자분들의 노고에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행사에서는 ‘브릴란떼 어린이 합창단’ 공연, ‘함께 육아’ 메시지를 담은 샌드 아트 영상이 상영됐다.세계인구의 날은 유엔개발계획(UNDP)이 세계 인구 50억 명이 넘은 1987년 7월 11일을 기념해 제정했다. 우리나라는 2011년부터 7월 11일을 인구의 날로 정하고 2012년부터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2022.07.11 I 박경훈 기자
고물가에 폭염…영등포 쪽방주민·노숙자엔 가혹한 여름
  • 고물가에 폭염…영등포 쪽방주민·노숙자엔 가혹한 여름[르포]
  •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서울 영등포 쪽방촌에 사는 63세 남성 최성진씨(가명). 기초생활수급자인 최씨는 월세 22만원을 주고 1.5평(4.95㎡) 남짓한 단칸방에 산다. 그의 방은 그가 20년째 달고 살아온 각종 당뇨 약들과 선풍기 2대, 옷들로 발 딛기도 어려웠다. 상반신을 탈의한 채 젖은 수건으로 여름을 나고 있다는 그는 “통풍이 안돼 갑갑하니 잠을 잘 때도 복도를 향해 열려 있는 문을 열어놓고 자기 일쑤”라며 “약값에 방세도 빠듯하니 차가운 얼음물도 원없이 먹지 못한다”고 했다.서울 영등포구 영등포역 일대의 쪽방촌 주민, 노숙자 등 취약계층엔 올해 여름의 혹서가 더욱 가혹하다. 흔한 에어컨도 없이 선풍기, 간이텐트에 기대어 더위를 나고 있다. 물가급등까지 더해져 생존을 위협당하고 있는 이들은 늦게는 9월까지 이어질 무더위에 벌써부터 깊은 한숨을 쉬고 있다. ◇더위·허기와 싸워…무료급식소는 ‘상추’ 반찬도 부담지난 5일 오전 10시, 서울시 영등포구 영등포역 6번 출구로 나와 내려오니 긴 줄이 보였다. ‘무료급식소 토마스의 집’에서 주는 점심을 먹기 위해 60대 이상으로 보이는 30여명이 줄을 섰다. 30도 육박하는 더위에도 이들은 끼니를 해결하려 땀을 흘리며 일찌감치부터 기다리는 중이었다. 급식소 안에선 자원봉사자들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였다. 쌀밥과 오이냉국, 소시지 반찬을 날랐다. 1993년부터 하루 200여명 넘는 이들에 무료식사를 제공해왔지만, 줄을 선 이들과 마찬가지로 요즘 ‘주머니 사정’이 걱정이다. 토마스의집 박경옥 총무는 “후원으로 운영하는데 최근에 물가가 너무 올라서 큰 일”이라며 “매주 수요일을 ‘상추 먹는 날’로 정해서 상추반찬을 드렸는데 요즘엔 상춧값도 너무 올라서 그마저도 못한다”고 한숨 쉬었다.60대 이상으로 보이는 20~30명이 무료 급식소인 ‘토마스의 집’ 앞에서 줄을서며 기다리고 있다.(사진=황병서 기자)급식소에서 모퉁이를 끼고 돌면 모세혈관 같이 뻗어나간 좁다란 골목길에 수십 개의 작은 방들이 다닥다닥 붙은 쪽방촌이 있다. 이곳 주민들은 에어컨 하나 없이 더위와 싸우는 중이었다. 최성진씨(가명)는 “자다 깨다를 반복하다 보니, 에어컨을 달아 볼까 싶어도 집주인이 눈치를 줘 달지 못한다”고 하소연했다. 쪽방들은 일반 가정처럼 집집에 계량기를 달고 사용한 양만큼 전기세를 내는 구조가 아니다. 집주인들이 일괄해 세금을 낸다. 최씨는 “에어컨을 달면 집주인들이 몇 만원씩은 더 내야 하니까 안 달아주지… 우리가 어쩔 수 있나”라고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63세 최우식(가명)씨는 1.5평(4.95㎡) 남짓한 서울 영등포구 소재 단칸방에서 찜통 더위와 씨름하고 있다.(사진=황병서 기자)◇쪽방촌은 언감생심…노숙자들 텐트촌도쪽방촌 뒷편이자 고가다리 밑에서 텐트를 치며 생활하는 노숙자들도 더위에 무방비로 당하고 있었다. 이곳에서 텐트를 치며 4년째 숙식을 해결하고 있다는 60세 남성 우정석(가명)씨는 “기온이 무서울 정도로 오르니까 텐트 안이 더워져 아침이면 텐트를 접는다”면서 “노숙하는 사람들 대다수가 고가차도 아래 텐트를 치고 여름을 나고 있다”고 말했다. 우씨는 “헌옷을 주워 옷을 자주 갈아입긴 하지만 씻기 어려우니 땀냄새도 많이 나는데, 목욕탕 갈 돈은 없고… 이러다가 어디 아프기라도 하면 어쩌지 걱정들 한다”고 했다.서울 영등포구 소재 고가다리 밑에서 4년째 텐트를 치며 숙식을 해결하고 있는 60세 우정석(가명)씨 모습. (사진=황병서 기자)낮엔 주민들이 나와 부채질하고 있던 쪽방촌 골목은 같은 날 열대야 속에선 오히려 한산했다. 쪽방촌 주민 김모씨는 “이 지역은 저녁에 위험하니까 쪽방촌 주민들도 밤 되면 거리에 안 간다”면서 “문을 열어 놓고 선풍기를 켠 채 버틴다”고 말했다. 영등포역 인근에서 만난 60대 쪽방촌 주민도 “술 마시고 행패를 부리는 사람들이 간혹 있어서 사람들이 거리에 있지 않고, 영등포역 지하상가를 배회하거나 자정까지 지하철을 타면서 에어컨 바람을 쬔 뒤 집에 간다”고 했다.폭염에 신음하는 쪽방촌 주민을 위해 지자체에서 무더위쉼터 등을 운영하고 있지만, 주민들은 발길을 꺼린다고 한다. 정성철 빈곤사회연대 사무국장은 “경로당이나 무더위쉼터에서 쉴 수 있지만 코로나19가 끝나지 않아 건강을 걱정하는 쪽방주민들은 찾지 않는다”면서 “서울 자치구 몇 곳이 폭염기간에 65세 이상 노인 분들을 대상으로 개별공간을 제공하는데, 이러한 대응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후 10시께 낮보다 한산해진 쪽방촌 골목길(사진=황병서)
2022.07.06 I 황병서 기자
‘노인 학대 예방의 길,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을까’
  • [정신건강 줌인]‘노인 학대 예방의 길,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을까’
  • [김가영 국립정신건강센터 정신사회재활과장/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지난 6월 15일은 제6차 노인 학대 예방의 날이었다. 최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1 노인 학대 현황보고서에 따르면, 노인 학대는 작년에 비해 8.2%가 증가했으며 전체 신고 건수는 전년 대비 14.2%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집에 오랜 시간 동안 가족들과 함께 있으면서 노인 돌봄 부양에 대한 스트레스가 폭력으로 발전하게 되는 것이다. 노인은 특히 가정 폭력에 취약한 대상이다. 김가영 국립정신건강센터 정신사회재활과장/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이번에 발표된 2021 보고서에는 특히 처음으로 주 학대 가해자 중 피해자의 자녀보다 배우자가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한 것이 눈에 띈다. 노인 학대를 주도하는 가해자 역시 배우자인 노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노인의 갈 곳이 줄어들고 집에 있는 시간이 증가한 것과 연관되어 있다. 돌봄 부양을 배우자 및 가족이 온전히 겪어야 하는 경우 언제든지 가족이 가해자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노인 학대를 단순히 가족 내 문제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그러나 노인 학대는 아동 학대만큼의 사회적 주목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피해 노인들은 가해자가 가족이라는 것에 대해 수치심을 느끼고 피해 사실을 숨길 수 있기 때문에 주변에서 먼저 노인 학대의 징후를 발견하고 개입해야 하는 것이 필요하지만, 무엇이 노인 학대인지, 그리고 어떤 경우에 개입하여야 하는지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아동 및 장애인 학대 신고의무자 교육은 원내에서 법정의무교육으로 지정되어 의료인들이 매년 수강하고 있지만, 노인 학대에 대한 내용을 다루는 교육과정은 존재하지 않는다. 고령화 사회에서 노인 학대에 대한 인식 부족은 평균 연령의 증가와 기대수명의 연장으로 나날이 한 인간의 노년기 삶이 길어지고, 중요성이 배가되는 것을 생각할 때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단순히 신체적 학대 및 폭력에 의한 것만 노인 학대가 아니라는 점 역시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한 부분이다. 노인 학대의 유형은 신체적 학대 외에도 정서적 학대, 성적 학대, 경제적 학대, 방임, 자기 방임, 유기 등으로 구분되며, 2개 이상의 유형이 혼재된 사례도 흔하다. 실제로 노인 학대에 가장 많은 사례는 정서적 학대이며 여러 유형이 복합적으로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다양한 형태의 개입이 필요하다. 그러나 피해 노인의 재학대 사례가 해마다 꾸준히 늘고 있고 2021년에는 2020년 대비 20.4%가 증가하였다는 것은 노인 학대 예방을 위한 사회적 개입이 미진함을 의미한다.신고 제도 부분 역시 보완이 필요하다. 현행 노인복지법 제 39조에 따라 누구나 노인 학대를 노인보호전문기관이나 수사기관에 신고할 수 있으며, 특히 의료인은 해당 법에 따라 65세 이상의 노인 학대를 발견하거나 학대 정황이 강력하게 의심되는 경우 신고해야 할 의무를 지닌다. 그러나 사실상 노인 학대의 경우 소위 비신고의무자인 경찰관 등의 신고 비중이 85%로 가장 높고, 신고의무를 지닌 의료진에 의한 신고는 그렇게 많지 않다. 실제로 신고를 하였을 때, 신고를 진행한 의료진의 이름과 소속이 비밀로 보호받지 못하는 점이 적극적인 신고를 하지 못하는 큰 어려움으로 작용한다. 대개의 학대 피해자인 환자들이 가해자인 가족과 함께 진료를 보러 오는 점을 생각한다면 진단서나 의무기록 발급 절차 등 과정에서 의료진의 보호가 필요하며, 노인 학대를 위한 전담 의료기관 등의 지정 또한 검토되어야 할 것이다. 보건복지부는 노인 학대 예방의 날부터 노인학대 신고 ‘나비새김-노인지킴이’ 어플리케이션과 노인학대 신고전화를 통해 신고 할 수 있다. 노인은 유년기부터 청년기, 장년기를 거쳐 지나온 시간을 충실하게 살아온 것에 대해 존중받아야 할 사람들이며, 우리 모두 나이가 들면 노인이 된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노인이 안전한 세상을 마련하기 위한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 그 첫 시작점 중 하나가 노인 학대에 대한 폭넓은 사회적 관심을 가지고 보다 나은 제도를 만들어 가는 것이었으면 좋겠다.
2022.07.04 I 이순용 기자
  • 꿉꿉한 날씨에 ‘냄새’ 더 심해지는 액취증, 어떻게 하나?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본격적인 장마가 계속되면서 연일 습고 덥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기후는 불쾌지수를 높이기도 한다. 특히 평소 암내라고 불리기도 하는 액취증으로 괴로움을 호소하는 사람들은 더 힘든 시기다. 학교생활, 사회생활 등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해 스트레스를 받을 뿐만 아니라 타인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어 예민해지기도 한다. 노원을지대학교병원 성형외과 민경희 교수는 “냄새 때문에 고민이라면 숨기지 않고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액취증은 아포크린샘이 커지고 땀 분비가 많아지기 시작하는 사춘기 이후부터 젊은 성인에게 많이 발병한다. 최근 아이들의 성장 속도가 빨라지면서 액취증으로 내원하는 사춘기 청소년들이 늘고 있다. 이로 인해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적절한 관리와 치료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피부에 상주하는 세균이 땀 분해하는 과정에서 암내 유발우리 몸에는 ‘에크린’과 ‘아포크린’이라는 두 가지 땀샘이 있다. 먼저 전신에 분포하는 에크린샘은 99%가 수분으로 이뤄져 있다. 끈적임이 없고 냄새도 거의 없어 맑고 투명한 땀을 배출하는 게 특징이다. 땀이 많이 나는 질환으로 알려진 다한증이 바로 에크린샘의 과도한 분비로 발생한다. 이에 반해 아포크린샘은 에크린샘보다 10배나 크다. 전신에 분포하지 않고 겨드랑이, 귀, 눈꺼풀, 유두, 배꼽, 회음부에 존재하는데 이 중 겨드랑이에 95% 정도가 분포한다. 아포크린샘에서 분비되는 땀 성분은 단백질, 당질, 지질 등을 포함해 점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며, 아포크린샘에서 분비된 땀이 흰옷을 노랗게 착색시킬 수 있다.아포크린샘에서 나온 땀 자체는 냄새가 없다. 하지만 피부에 상주하는 세균이 땀을 분해하면서 지방산과 암모니아를 만들어 액취증의 특징적인 냄새인 ‘암내’를 발생시킨다. ◇ 부모 중 한 명만 액취증 있어도 자녀에게 생길 확률 50%액취증은 우리나라 인구 중 7% 정도에서 발생한다. 여성이 남성보다 발생빈도가 높다. 보통 사춘기 이전이나 노인에게서는 잘 발생하지 않는다. 그러나 액취증은 유전력이 있다. 부모 중 한 명만 액취증이 있어도 자녀에게 액취증이 생길 확률이 50% 정도나 된다. 자녀에게서 액취증이 의심된다면 보호자가 적극적으로 나서 진료를 권장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성장이 다 이루어지지 않은 청소년 시기에 수술적 치료는 권장하지 않는다. 사춘기가 지나면서 증상이 호전되기도 하고, 수술 후 성장이 계속되면서 땀샘이 다시 생성돼 액취증이 재발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성인이 되어 액취증 재수술을 받는 경우 이미 수술을 시행한 조직이기 때문에 재수술 시 피부괴사 등 합병증 위험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증상 경미하면 아포크린선 파괴하는 영구 제모술 도움비교적 증상이 경미한 액취증은 자주 씻고 땀을 억제하는 약제를 바르거나 살균작용이 있는 약용비누 사용 또는 연고를 바르는 게 도움이 된다. 특히 여름철에는 통풍이 잘되는 옷을 입고 파우더 등을 뿌려 건조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도 방법이다. 겨드랑이털이 많을수록 냄새가 심해지기 때문에 제모를 해서 청결을 유지하는 것도 방법이다. 영구 제모술을 받으면 모근뿐만 아니라 모근 주위의 아포크린선까지 파괴할 수 있어 액취증 냄새 치료에 효과적이다. 이밖에도 이온영동요법, 보툴리늄독소를 사용해 겨드랑이 땀 분비량을 감소시키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국소적 치료나 보존적 치료는 영구적인 치료방법은 아니므로 증상이 심하거나 효과가 없다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증상 심하면 아포크린샘 제거 수술 권유수술은 크게 두 가지. 피하절제술과 지방흡인술이 있다. 피하절제술은 겨드랑이 주름을 따라 피부를 절개한 후 피부를 피하지방층 깊이로 들어 올려 뒤집어 아포크린샘이 포함된 피하지방층을 잘라내어 땀샘을 제거하는 방법이다. 지방흡인술은 초음파 또는 레이저 지방흡입기를 이용하여 0.5cm 정도의 짧은 절개를 통해 피하지방층을 흡입하여 아포크린샘을 제거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수술로 아포크린샘을 완전히 제거할 수 없으며 수술 후 아포크린샘이 다시 생성되어 재발 가능성은 있다. 그러나 보존적인 치료나 국소적인 치료법보다는 훨씬 효과적일 수 있다. 따라서 증상이 심한 액취증은 수술적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혹시 나도 액취증? 액취증은 별도의 진단기준은 없다. 다만 주변 사람들이 느낄 정도의 심한 냄새가 날 때 병원을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 간혹 증상이 심하지 않아도 냄새에 매우 민감한 경우 원인을 찾기 위해 오는 경우도 많다. 다음은 액취증 자가테스트. 아래의 증상이 있다면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냄새 때문에 사회생활에 영향을 받고 있다.▲다른 사람으로부터 냄새가 난다는 소리를 들었다.▲양쪽 겨드랑이에 티슈를 끼운 다음 5분 후 냄새를 맡았을 때 역겨운 냄새가 난다.▲흰옷을 입었는데 밤에 보면 겨드랑이 부위가 노랗게 변해있다.▲귀지가 건조하지 않고 축축하게 젖어 있다.
2022.07.03 I 이순용 기자
"재유행 두려워"…'코로나 집단감염' 요양원, 2년 지난 지금은
  • "재유행 두려워"…'코로나 집단감염' 요양원, 2년 지난 지금은
  •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코로나19 취약시설인 요양원에 근무하는 요양보호사들이 ‘7·1 요양보호사의 날’을 앞두고 여전히 구체적인 매뉴얼 없이 열악한 근무환경에 놓여 있다고 토로했다.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7·1 요양보호사의 날 기념 토론회’가 열리고 있다.(사진=조민정 기자)30일 공공운수노조는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7·1 요양보호사의 날 기념 토론회’를 열고 “잦은 코로나 검사와 예방적 코호트 격리는 요양보호사에게 스트레스로 돌아와 신체적, 정신적 피로감을 증가시켰다”며 “공공성 확립을 위해 국가가 노인 돌봄을 책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코로나 상황 속에서 요양원은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종사자와 입소자 모두 코로나19 취약계층으로 분류된 바 있다. 방역당국은 코호트(동일집단) 격리에 돌입하는 등 조치를 취했지만 이후 구체적인 지침이 수립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일부터 요양시설은 누구나 면회가 가능해지면서 방역조치가 완전히 완화됐지만 코로나19 재유행 우려가 커지면서 대책 수립이 시급한 상황이다.현정희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은 이날 “코호트 격리를 할 때 요양보호사들은 얼굴에 소독제를 직접 뿌리는 등 인권침해를 당하면서 어르신을 돌봤다”며 “앞으로 코로나 재유행이 온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새 정부가 이윤 목적이 아닌 직접 돌봄을 책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요양보호사들은 앞으로 노인 고령화 사회에 돌입하며 ‘노인 돌봄’이 중요해지는 만큼 국가가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배운태 공공운수노조 요양지부 울산동구요양원분회장은 “코로나19 확진 시 대응 매뉴얼이 없어 우왕좌왕 하는 사이 집단감염이 나타나 피해가 더욱 커지는 상황”이라며 “재난상황 뿐만 아니라 일상적인 독감 등을 대처하기 위한 독립적인 격리실도 없는데 민간시설은 실태 파악조차 잘 안 되고 있다”며 공공비율 확충을 주장했다. 김정아 공공운수노조 요양사업단 조직국장 또한 “또다시 올 감염병 시기에 대철할 방역매뉴얼을 수립하고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서비스운영 매뉴얼을 즉각 수립해야 한다”며 “민간기관장들이 법을 조롱해 자기 주머니를 채우지 않도록 정부와 지자체가 관리점검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2.06.30 I 조민정 기자
박테리아·바이러스 전문가 한자리에...내달 ‘바이백 2022’ 개최
  • 박테리아·바이러스 전문가 한자리에...내달 ‘바이백 2022’ 개최
  • 바이백 2022’(ViBac 2022) (사진=바이백)[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국내 박테리아·바이러스 관련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최신정보와 미래 전략을 공유하는 2022 바이러스 박테리아 트렌드 콘퍼런스가 열린다.국제 바이러스·박테리아 산업박람회인 ‘바이백 2022’(ViBac 2022) 주최측은 다음달 18~19일 양일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 C홀 301호에서 ‘2022 바이러스 박테리아 트렌드 콘퍼런스’를 박람회와 동시 개최한다고 30일 밝혔다.민간 주도로 개최하는 제1회 국제 바이러스 박테리아 산업박람회는 보건복지부와 서울시, 아산시가 후원에 나선 국내 첫 글로벌 산업 박람회다. 미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인도, 우즈베키스탄, 베트남 등 10개국 25개사 바이어들이 참가할 예정이다.산업계, 학계, 병원, 연구소 등 18명의 최고 전문가가 참여하는 이번 트렌드 컨퍼런스에서는 △박테리아 및 바이러스를 이용한 산업의 세계 △팬데믹 대응 코로나19 병원 운영 사례 △백신의 비즈니스 트렌드 △ 체외진단 분야의 추진 전략 △펜대믹 시대 노인건강 증진을 위한 소통의 역할과 전략 등을 주제로 최신 동향과 우수 사례 등을 담은 발표와 정보 교류가 이뤄질 예정이다.첫날 1부 세션은 한국폴리텍대학 전형식 명예교수가 좌장을 맡았다. 이제희 CJ바이오사이언스 생물정보연구소장이 ‘마이크로바이옴의 세계 및 응용’을 주제로 마이크를 잡는다. 2부 세션에서는 인천가톨릭대학원 헬스케어환경디자인학과 노태린 교수가 좌장에 오른다. 코로나19 상황 속 의료기관의 실적용 우수사례가 소개될 예정이다.둘째 날은 ‘백신 비즈니스 트렌드’를 주제로 안상점 전 얀센백신 대표가 좌장으로 나서 다양한 백신 연관 사업을 짚는다. 이어 박해준 전 에스디바이오센서 부사장이 좌장을 맡아 체외진단 분야 추진 전략에 대한 최신 정보를 공유한다. 마지막 세션에서는 유승철 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부 교수가 좌장을 맡아 ‘팬데믹 시대, 노인건강 증진을 위한 소통의 역할과 전략’을 주제로 논의한다.박용우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제약바이오사업단 단장은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며 온 세계 국가들이 바이러스, 박테리아 연관 산업에 대한 투자 및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이들 산업 대표 기업들과 각계 각층의 해당 분야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바이러스 박테리아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집중 분석하고 상호협력 방안과 미래 전략에 대해 논의하고 교류할 수 있는 행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2.06.30 I 나은경 기자
영화관은 맨 앞, 공연장은 맨 뒤…찬밥자리는 ‘장애인석’
  • 영화관은 맨 앞, 공연장은 맨 뒤…찬밥자리는 ‘장애인석’
  •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뇌병변장애가 있어 휠체어를 타는 유진우(27)씨는 영화를 보러 갈 때마다 서울 왕십리에 있는 영화관을 찾는다. 유씨가 아는 서울시내 영화관 중 그곳만 장애인석이 뒤쪽에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유씨는 “대부분은 맨 앞자리에 장애인석이 있어서 영화를 보면 화면도 다 보이지 않고 고개를 한껏 젖혀야만 해 무척 힘들다”고 했다.휠체어 이용 장애인인 정모(44)씨는 최근 아내와 영화관에 갔지만 결국 ‘홀로’ 영화를 봤다. 장애인석과 보조인석이 영화관 가장 앞에 놓였는데, 영화를 보는 데에 불편을 호소하던 아내가 뒤쪽으로 자리를 옮겨서다.지난 4월 CGV 수유점을 찾은 정모씨가 영화관에서 자리를 잡고 있다. 고개를 한껏 뒤로 젖힌 모습이다.(사진=독자 제공)코로나19 거리두기 해제 후 공연예술계가 활기를 되찾고 있지만 장애인들은 여전히 영화관, 공연장을 꺼리고 있다. 장애인의 편의가 나아지지 않고 있어서다. 영화관, 공연장 모두 일반 관객들은 꺼리는 ‘비선호’ 구역에 장애인석을 두고 구색맞추기한단 불만이 많다. 지난해 말 영화진흥위원회 조사에 따르면 3대 영화관(CJ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 3004개 상영관의 장애인석은 10석 중 7석이 맨 앞줄에 마련돼 있다. 시야 확보가 어려운 자리지만 휠체어 이용 장애인들은 좌석 선택의 여지가 없다. 유씨는 “좌석을 최소 앞, 뒤, 중간 세 개는 마련해줘야지 지금으로선 좌석 선택권이 없는 것과 같다”며 “현재의 장애인석은 법에 규정된 것들을 대충 흉내만 낸 것 같다”고 꼬집었다.보건복지부가 2018년 8월 공포한 ‘장애인·노인·임산부 등 편의증진 보장법’ 시행규칙 개정안에 따르면 영화관의 장애인 등을 위한 관람석은 중간 줄 또는 제일 뒷줄에 마련해야 한다. 시야 확보가 가능할 때만 제일 앞줄에 설치할 수 있다. 하지만 개정안 시행 이후 개관한 영화관들도 60% 이상이 장애인석을 맨 앞자리에 배치한 것으로 나타났다.2021년 전국 영화관 장애인 관람석 배치 현황(출처=영화진흥위원회, 강선우 의원실 재가공)공연장도 비슷하다. ‘잘 보이는’ 중간이나 맨 앞줄에 장애인석을 둬야 하고, 부득이한 경우에만 제일 뒷쪽에 둘 수 있지만 현실은 반대다. 전동휠체어 이용자 A씨는 “대부분의 공연장 휠체어석은 객석 맨 뒷줄 사이드에 있다”며 “드물게 휠체어석이 1열에 있는 한 공연장은 휠체어 때문에 뒷자리 비장애인 관객 시야가 가린다고 해서 전동휠체어에서 내려 일반 의자에 앉아야 관람할 수 있었다”고 토로했다. B씨는 “공연장, 콘서트장은 앞자리가 관람하기 좋은데 휠체어석은 뒤에 있고, 영화관은 차라리 뒷좌석이 관람하기 나은데 대부분 맨 앞자리에서 봐야 한다”며 “장애인석 할인을 원하는 게 아니다, 제값을 주고 제대로 보고 싶다”고 호소했다.휠체어 이용 장애인도 일반석에 앉아 영화·공연을 볼 수는 있다. C씨는 국립극단의 인기작 ‘엔젤스 인 아메리카’를 보러 갔을 당시 2층의 휠체어석이 잘 보이지 않아 일반석으로 예매했다. 이때 극단 관계자는 “불이 나도, 다른 재난상황이 닥쳐도 우리는 당신을 대피시켜줄 수 없다”는 점을 미리 공지한 뒤 C의 착석을 도왔다고 한다. C씨는 “잘 보이지 않는 자리여도 반드시 장애인석에 앉으라는 얘기”라고 했다.업계 측은 ‘공간상의 제약’을 이유로 든다. 이미 구축된 상영관·공연장 구조를 바꾸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에 김남진 장애물없는생활환경시민연대 사무국장은 “출입구나 동선을 고려해 장애인석을 설치했다면 당장 위치를 바꾸는 건 어렵겠지만 새로 짓거나 리모델링을 하는 경우엔 영화관은 중간 또는 맨 뒤, 공연장은 중간 또는 맨 앞에 장애인석을 마련하도록 엄격히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2.06.29 I 이수빈 기자
"아이들이랑 왔는데"…6·25 맞은 전쟁기념관, 욕설 집회에 ‘눈살’
  • "아이들이랑 왔는데"…6·25 맞은 전쟁기념관, 욕설 집회에 ‘눈살’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주말이고 6·25 기념일도 겹쳐서 오랜만에 아이들과 방문했는데 애들이 시위자들을 가리키며 뭐냐고 물어봤습니다. 아무리 집회가 자유라지만, 고함에 욕설까지 하는데 보기 좋지 않네요.”6·25전쟁 72주년을 맞아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은 방문객들로 북적였다. 탱크를 보고 환호성을 터트리는 아이들부터 외국인, 노인들까지 순국선열을 추모하기 위한 발길이 이어졌다. 다른 한쪽에선 윤석열 대통령을 성토하는 시위가 열렸다. 방문객 중에는 이같은 시위에 눈살을 찌푸리며 발길을 돌리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25일 오후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 방문객들이 전시된 조형물을 관람하고 있다.(사진=이용성 기자)◇“6·25니까 아이 손잡고”…방문객들로 붐빈 전쟁기념관지난 25일 전쟁기념관에는 부모의 손을 잡고 온 아이들부터 노인들까지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관람객들로 북적였다. 방문객들은 6·25 전사자명비 앞에서 참전용사에 대한 추모의 뜻을 표하거나 탱크와 대공포 등 조형물 옆에서 기념촬영을 했다. 9살 아이와 함께 온 최모(43)씨는 “6·25 기념일이고 주말이기도 해서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과 우리나라 역사를 아이에게 알려주려고 왔다”고 설명했다. 7살 아이의 손을 잡은 김모(39)씨도 “전투기와 탱크를 보고 신기해하는 아이의 모습에 웃음이 절로 난다”고 말했다.전후세대를 경험한 노인들도 방문해 탱크와 미사일 등 앞에서 사진을 찍었다. 70대 이모씨는 “지인들과 정기적 모임이 있는 날인데 마침 6.25라 전쟁기념관을 방문했다”며 “내가 군 생활 때 직접 썼던 군 장비가 있어서 반가웠다”고 웃었다. 25일 오후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 1인 시위자들의 모습(사진=이용성 기자)◇인근에선 집회·1인 시위 ‘고함·욕설’…“아이들 보는데” 눈살전쟁기념관을 관람하는 시민의 활기찬 모습도 잠시, 인근에는 각종 집회·시위자들이 목소리를 높이고 있었다. 윤석열 대통령의 집무실이 용산구로 자리 잡은 이후부터 맞은 편 전쟁기념관 새로운 집회 장소의 대명사가 됐다. 전쟁기념관 인근 벽면에는 각종 억울함을 호소하는 피켓이 걸려 있었고, 지난해 치러진 4·15 총선은 부정선거라며 깃발을 든 1인 시위자들도 눈에 띄었다. 이 중 일부는 용산 집무실을 향해 고함과 욕설을 내뱉기도 했다.이에 어린 자녀와 함께 온 부모들은 유모차를 다른 방향으로 돌리거나 빠른 걸음으로 현장을 떠나기도 했다. 이곳을 지나던 정모(35)씨는 “아무리 자유라지만, 아이들 다 보는 데서 욕설을 하는 것은 보기 좋지 않다”며 자리를 황급히 떴다. 40대 주부 이모 씨도 “주말에 아이들과 잘 놀고 나왔는데 눈살이 찌푸려지는 것은 사실”이라며 “고함은 둘째치고 욕설을 하니까 애들이 보고 따라 할까 걱정이라 빨리 자리를 피할 수밖에 없었다”고 하소연했다.전쟁기념관 앞에서 소란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 11조는 대통령 관저 100m 이내를 집회 금지 구역으로 포함했지만, 집무실을 사저로 포함할지를 두고 여론이 갈리고 있어서다. 국회에서는 대통령 집무실도 반경 100m 이내의 집회 시위를 금지하는 내용의 개정안이 나왔다. 이에 반해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 등은 지난 13일 집시법 11조를 아예 폐지하자는 내용의 개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2022.06.26 I 이용성 기자
학대당하는 노인들, 112신고 年1만건…‘암수범죄’도 우려
  • 학대당하는 노인들, 112신고 年1만건…‘암수범죄’도 우려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죽어, 딸 고생시키지 말고 그냥 죽어.”파킨슨병으로 거동이 불편한 A(73·여)씨는 서울 강남구 자택에서 요양보호사에게 학대행위를 당한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 그는 2019년 11월부터 국민건강보험공단 B센터 소속 요양보호사의 요양보호를 받았다. 어느 날 화장실에서 나오던 A씨를 부축하던 요양보호사는 욕설을 들었다는 이유로 A씨의 몸을 밀쳐 바닥에 넘어지게 했다. A씨는 화장실 앞문에 쓰러져 “도와 달라”, “경비아저씨를 불러달라”고 외쳤지만 소용 없었다. 2~3시간 동안 바닥에 누운 채 방치된 A씨는 요양보호사로부터 “우리 둘밖에 없으니 넘어져서 돌아가셨다고 하고 나만 입 다물고 있으면 모른다, 그냥 죽어”라는 폭언까지 들었다. 서울중앙지법은 작년 5월 노인복지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요양보호사에게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노인학대 112신고 연간 1만건 돌파15일 ‘노인학대 예방의 날’이 올해로 6회째를 맞은 가운데 노인학대 범죄 112신고 건수가 작년에만 1만건을 넘는 등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노인학대 범죄의 대부분은 외부에서 알아채기 어려운 가정 내에서 이뤄지고 있었다. 범죄통계에 잡히지 않은 ‘암수범죄’ 우려도 커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경찰청의 ‘2021 사회적 약자 보호 치안백서’에 따르면 작년 노인학대 112신고는 1만1918건으로 전년(9707건) 대비 22.8% 늘었다. 2017년 6105건 수준에서 2018년 7662건, 2019년 8545건 등 최근 5년간 2배 가까이 급증했다. 경찰청은 “그간 시설종사자 대상 신고의무 교육, 신고의무자 직군 확대, 노인보호전문기관 확충 등 대응체계가 강화됐다”며 “홍보를 통해 피해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노인 스스로도 학대피해를 참지 않고 신고하는 등 여러 요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실제 노인학대로 밝혀진 판정 건도 늘었다. 보건복지부의 ‘2021 노인학대 현황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노인학대로 판정된 건수는 6774건으로 전년(6259건) 대비 8.2% 증가했다. 2017년 4622건 수준에서 2018년 5188건, 2019 5243건 등 최근 5년간 1.5배 늘었다.노인학대 범죄가 늘면서 경찰 검거 사례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작년 노인학대 검거는 2886건으로 전년(2336건) 대비 23.5% 늘었다. 노인학대 행위유형을 보면 신체적 학대가 82.2%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정서적 학대(9.4%), 방임(1.0%), 경제적 학대(1.0%), 성학대(0.1%) 순이었다. ◇노인학대 97%, 가정에서…“처벌불원도 많아”경찰청 통계를 보면 노인학대는 100건 중 97건이 가정 내에서 발생했다. 나머지는 공공장소, 노인복지시설, 병원 등에서 벌어졌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동거가족 간의 갈등이 늘은 영향이다. 복지시설은 시설 출입 제한, 돌봄 종사자의 과도한 업무 등 탓에 노인학대의 발생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복지부 통계에서 노인학대 학대행위자를 유형별로 보면 노인 부부의 증가로 배우자가 29.1%(2455명)로 가장 많았고 아들 2287명(27.2%), 시설(25.8%) 등이 뒤를 이었다. 학대행위자 대부분이 보호자를 비롯한 가족이고, 가정이라는 환경의 특수성을 고려할 때 ‘암수범죄’도 많을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학대를 받았지만 ‘가족’이란 이유로 신고하지 않거나 못한 이들이 많을 것이란 얘기다.실제로 배우자나 자녀 등 가족에 의해 일어나는 노인학대 범죄는 ‘부끄러운 가정사’로 여기거나 가족에게 피해가 갈 것을 우려해 감추고, 드러나도 처벌을 원치 않는 경우가 적지 않다. 지난 2월 서울 서대문구 자택에서 친아들로부터 노인학대 피해를 본 피해자 C(83·남)씨는 “석유로 집에 불을 지르겠다”는 폭언과 신체 위협을 받았지만, 존속협박 혐의를 받는 아들의 형사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취지의 처벌 불원서(청원서)를 법원에 내기도 했다.65세 이상 노인 비율이 인구의 20% 넘는 초고령사회로 빠르게 진입하면서 노인학대 범죄는 더욱 증가할 것이란 관측이다. 예방과 수사, 사후관리 등을 아우르는 컨트롤타워가 절실한 이유다. 경찰 관계자는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이뤄지는 노인학대의 악순환을 끊으려면 지역사회 공동체를 중심으로 관계기관이 참여하는 ‘노인학대 공동대응체계’가 필요하다”며 “경찰의 엄정한 현장대응 및 수사, 지역사회의 노인학대 사전예방 및 인식개선 사업, 피해 노인의 보호와 지원, 전문기관 및 보호시설 확충 등이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맞물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2.06.15 I 이소현 기자
당정, 尹 개혁과제 속도…경제는 '민간주도', 반도체도 '시동'(종합)
  • 당정, 尹 개혁과제 속도…경제는 '민간주도', 반도체도 '시동'(종합)
  • [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국민의힘과 정부는 윤석열 정부 개혁 과제 추진을 위한 일사불란한 대응을 다짐했다. 당·정·대 협의회는 15일 윤석열 정부의 첫 경제 정책 방향을 `민간주도`로 전환하기로 뜻을 모았다. 국민의힘은 정부에 민간 활력을 높이기 위한 과감한 규제개혁을 요청했고, 정부는 이같은 내용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아울러 당정은 조만간 윤 대통령이 주도한 `반도체 드라이브`의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를 방문한다.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5일 국회에서 열린 제3차 당·정 협의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제3차 당·정·대 협의회 ‘새정부 경제정책방향’ 이후 결과 브리핑을 통해 “당정은 지금 심각한 경제위기에 대한 인식을 같이 했다”며 “당은 경제정책 기조를 ‘민간주도’로 과감히 전환할 것을 요청했다. 민간활력 높이는데 정부가 총력 다해달라는 주문을 했다”고 말했다. 이날 당정대 협의회는 기획재정부가 곧 발표할 새 정부 경제정책방향을 놓고 당정과 대통령실이 사전에 내용을 조율·확정하는 자리다. 권 원내대표는 “과감한 규제개혁이 필요하다는 데 뜻을 모으고 법인세 인하 등 세제 지원 확대를 통한 경제활력 제고를 요청했다. 당은 의원 입법 시 자체적으로 규제개혁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겠다는 방침”이라고 했다. 이에 대한 부연설명으로 권 원내대표는 “정부에서 대대적인 규제 혁파에 나서겠다는 마당에 의회에서 이와 반대로 가면 결국 도로아미타불이 된다”며 “의원들이 제출하는 입법 중 규제를 양산하는 것이 있나 원내지도부가 들여다보고 있으면 발의한 의원과 협의하겠다”고 했다. 민생경제 안정을 위한 특단의 대책 마련도 요구했다. 권 원내대표는 “유류세 인하 폭을 확대하는 방안을 포함한 모든 방안을 총동원해 물가 안정을 기해야 한다고 요청했다”고 했다. 특히 사회적 약자에 대한 두터운 지원을 촉구했다. 구체적으로 △노인 빈곤 완화 위한 기초연금 인상 방안 △저소득 국가유공자 생활 전용 수당 확대 △한부모 가족 양육비 지원 기준 상향 조치 등이다. 국민의힘은 윤 정부의 기조에 발맞춰 움직이고 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윤 대통령이 주도한 반도체 드라이브 연장선상으로 오는 22일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를 방문한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여당 간사로 내정된 박성중 의원 주도로 의원들과 과기부 실국장들이 참석해 업계 애로사항을 청취할 예정이다. 평택 캠퍼스는 삼성전자의 차세대 반도체 전초기지로, 부지 면적만 국제규격 축구장 400개를 합친 규모인 289만㎡(약 87만평)에 달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지난달 방한한 첫날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평택 캠퍼스를 찾아 ‘반도체 동맹’를 강조한 바 있다.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이 반도체 산업 육성을 강조하고 당내 특위를 발족하기도 했다. 전날엔 의원총회에서 이 장관의 반도체 특강을 듣고, 같은 날 김병욱 의원 주최로 반도체 전문인력 육성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국회 토론회도 열었다. 박성중 의원은 이번 삼성 반도체 공장 방문을 시작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특별사면을 강력하게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원 구성이 되는대로 과방위 전체 위원들의 의견을 조율해 기업인 중 이같은(이 부회장같은) 제한을 겪고 있는 기업인들의 사면을 적극적으로 주도할 것”이라고 했다.
2022.06.15 I 배진솔 기자
인권위 "노인 인권보호, 우리사회 관심 필요"
  • 인권위 "노인 인권보호, 우리사회 관심 필요"
  •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국가인권위원회는 노인학대 예방의 날이자 세계 노인학대 인식의 날인 15일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노인학대를 예방하고 학대피해 노인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한 우리 사회의 관심을 촉구했다.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사진=인권위)인권위는 이날 송두환 위원장 명의로 성명을 내고 “우리 사회는 인권의 눈과 감수성으로 노인을 ‘시혜의 대상’으로 여겼던 시각에서 벗어나 ‘권리의 주체’로 바라보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보건복지부 소속 중앙노인보호전문기관이 발표하는 ‘노인학대 현황보고서’에 따르면 2009년 2674건이던 노인학대 사례가 2020년 6259건(노인학대 신고 건수 1만6973건), 2021년 6774건(노인학대 신고 건수 1만9391건)으로 증가 추세다. 인권위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주변에는 존엄하고 행복한 노년의 삶을 향유하지 못하는 노인이 많이 있다”며 “코로나19 감염병 치명률이 가장 높은 인구 집단은 고령의 노인이었다. 노인의 빈곤율·자살률·보행 중 교통사고 사망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한국이 가장 높다”고 지적했다.인권위는 정례적으로 노인인권포럼을 개최해 노인 인권의 주요 현안을 공론화하고 인권에 기반한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 또 세계국가인권기구연합 고령화 실무그룹 의장국으로서 유엔의 노인권리협약 성안을 위해 활동을 해나갈 방침이다.인권위는 “노인학대 예방의 날을 맞아 노인학대를 예방하고 학대받는 노인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 주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2022.06.15 I 정두리 기자
“죽기 전 양복 맞춘 故 송해처럼”…‘웰다잉’ 준비하는 어르신들
  • “죽기 전 양복 맞춘 故 송해처럼”…‘웰다잉’ 준비하는 어르신들[르포]
  • [이데일리 이용성 김윤정 기자] “송해 선생님이 돌아가시기 전에 양복을 맞춰달라고 했잖아요. 준비를 다하시고 좋은 데로 잘 가셨을 거에요. 내 삶도 송해 선생님처럼 마지막까지 활동 열심히 하고, 죽음을 준비했으면 좋겠어요.”지난 14일 서울 강남구의 강남노인종합복지관. ‘웰다잉(well-dying)’ 수업을 듣고 있던 10명의 노인은 “잘 죽겠습니다”라는 특별한 인사로 수업을 시작했다. 머리가 희끗희끗한 70, 80대 노인들이 대부분 자리를 메웠다. 이들은 머지않아 다가올 ‘죽음’을 서슴없이 얘기하며 심지어 웃기도 했다. 중요하다고 여기는 대목에선 수능 앞둔 수험생처럼 진지한 표정으로 노트에 꼼꼼하게 필기했다. 강의 자료를 더 잘 보기 위해 돋보기안경을 끼거나 강의 내용을 한 장면 한 장면 찍어 휴대전화에 담아두는 노인들도 눈에 띄었다.14일 오후 서울 강남구 강남노인종합복지관에서 웰다잉 수업을 진행하는 모습.(사진=이용성 기자)‘웰다잉’ 수업 듣는 노인들…“유종의 미”삶을 아름답게 마무리하려는 이른바 ‘웰다잉’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각 지자체에서 노인을 상대로 진행하는 웰다잉 수업은 열릴 때마다 만석이 된다. 강남 노인종합복지센터 관계자는 “5년째 웰다잉 교육을 진행 중”이라며 “정원이 15~20명인데 매번 지원자가 넘쳐 추첨을 통해 뽑는 등 갈수록 웰다잉 교육을 찾는 어르신이 많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수업에 참여한 노인들은 웰다잉을 ‘유종의 미’라는 표현으로 바꿔 불렀다. 안영득(82)씨는 “여든이 넘었고 솔직히 웰다잉인지 무엇인지 몰랐다”며 “살아보니 아쉬운 후회와 반성이 남는데 남은 날을 잘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신종철(70)씨도 “항상 청년 같은 마음으로 살았는데 불의의 사고로 다치고 난 후 삶을 좀 정리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웰다잉 수업을 듣고 삶을 되짚어보니 숙제가 끝난 것처럼 홀가분하다. 앞으로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살면서 마무리 짓겠다”고 다짐했다.문영자(83)씨는 “수업을 듣고 삶을 정리하면서 삶을 둘러싼 여러 집착을 끊을 수 있어서 좋았다”며 “언제라도 이 세상을 뜰 수 있다는 생각을 하니 매 순간 굉장히 즐기면서 살고 있다”고 미소 지었다. 그러면서 “송해 선생님도 준비를 다하시고 떠났는데 나도 송해 선생님같이 떠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죽음’ 입에 올리길 꺼리는 문화, 바뀌어야” ‘존엄한 죽음’에 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지만, 죽음을 입에 올리는 것 자체를 불편해하는 이들도 여전히 적지 않다. 강원남 ‘행복한 죽음 웰다잉 연구소’ 소장은 “우리나라에서 아직 죽음을 얘기하는 걸 불편해하고 꺼리는 사회적 인식이 있다”며 “경로당에서 웰다잉 수업을 하다 쫓겨난 적도 있고, 자제분이 ‘왜 죽는 것을 얘기하느냐며’ 민원을 넣은 적도 많다”고 토로했다. 강 소장은 “남은 삶을 어떻게 살 것인가와 함께 잘 죽는 것에 대한 준비는 중요하다”며 “죽음에 대해 대놓고 얘기할 수 있는 사회적 인식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인간의 존엄을 지키면서 죽음을 맞고 싶어하는 이들을 도울 사회적 인프라도 부족한 형국이다. 한해 암으로 사망하는 사람은 8만 명이 넘지만, 연명 치료를 중단하고 죽음을 준비할 수 있는 입원형 호스피스 병상은 올해 5월 기준 전국에 1478개에 불과하다. 국립암센터 중앙호스피스센터에 따르면 2020년 기준 호스피스사업 대상질환 사망자 대비 호스피스 이용률은 21.3%에 그친다.5선 국회의원을 지낸 원혜영 웰다잉문화운동 공동대표는 “한국 사회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초고령 사회로 진입 중인데도 이에 대한 인식이나 대비가 너무도 부족한 상황”이라며 “정부에서 좀 더 적극적으로 어르신들이 웰다잉에 관한 정보와 방법을 접할 수 있도록 지원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2.06.15 I 이용성 기자
‘벌써 여름!’ 한방교수가 알려주는 무더위 이기는 보양법
  • ‘벌써 여름!’ 한방교수가 알려주는 무더위 이기는 보양법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여름이 다가오면서 벌써 한낮 기온이 30도 가까이 되는 날들이 늘어나고 있다.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철이면 많은 사람이 쉽게 피로와 기력저하를 느낀다. 나른하고 쉽게 피곤해지며, 입맛도 없고 밤에 잘 때도 땀을 흘리느라 자도 잔 것 같지 않은 기분이다. 특히 평소 기운이 없는 노인들에게는 이런 여름을 잘 보내기가 더 쉽지 않고, 이럴 때 찾게 되는 것이 바로 보양식이다. 강동경희대학교한방병원 한방내과 박재우 교수와 함께 여름을 건강하게 보내는 보양식과 보양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 여름철 양기 소진과 몸이 냉해지는 것 막는 보양식 여름은 한의학적으로 서습(暑濕)한 계절로서 땀을 많이 흘리면서 체내 양기(陽氣)를 소진될 수 있고, 또한 무더운 날씨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체 내부가 냉(冷)해질 수 있다. 평소에 몸 관리가 잘 안 되었거나, 야외활동이 많았거나, 과로할 때 인체 내부에서는 양기의 부족 증상이 더 쉽게 나타날 수 있다. 예로부터 양기를 보하고, 차가워진 몸 안을 따뜻하게 하기 위한 보양식으로 삼계탕, 추어탕, 등의 뜨거운 음식을 먹으며 이열치열의 지혜를 전해 왔다.◇ 양기 부족한 노년층에게는 적극적인 보양 필요특히 신장의 양기가 적은 노년층에서는 보양식을 통해 적극적으로 양기를 보충해 줄 필요가 있다. 신장의 양기가 약해진 상태를 의심할 수 있는 증상은 △몸이 차고, △숨이 가쁘며, △허리와 무릎이 아프고 시큰거리며, △팔다리가 가늘어지면서 냉해지고, △귀가 울리는 이명 증상이 있고, △밤에 소변을 자주 보는 등의 증상이다. 이런 경우 보양식을 적극적으로 섭취하며, 그럼에도 증상의 개선이 없다면 반드시 전문가를 찾아 상담받는 것이 좋다. ◇ 건강한 여름을 위한 추천 보양식 3가지건강한 여름을 나기 위한 대표적인 보양식에는 삼계탕, 장어구이, 추어탕이 있다. 삼계탕은 가장 대중적인 보양식으로 양질의 단백질이 풍부하다. 특히 육질은 가늘고 연하며 지방질이 육질에 섞여 있지 않아서 맛이 담백하고 소화가 잘된다. 또 닭 날개 부위에 풍부한 뮤신은 성장을 촉진하고 성기능과 운동기능을 증진하며 단백질의 흡수력을 높인다. 더욱이 삼계탕에 곁들이는 인삼은 체내 효소를 활성화해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피로 회복을 앞당긴다. 밤과 대추는 위를 보하면서 빈혈을 예방한다. 장어는 필수아미노산을 고루 갖춘 생물가가 높은 단백질로 구성된 대표적인 고단백식품이다. 일반 생선에 150배 함량의 비타민 A는 활성산소 제거, 시각 보호 작용, 암 예방 및 성장과 생식기능 유지 작용이 있다. 특히 장어에는 오메가3 계열 지방산(EPA, DHA)의 함량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이는 성인병 예방에 효과가 있고 뇌세포와 신경조직을 구성함은 물론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를 낮추는 효과가 있는 것이 밝혀져 있다. 다른 어류에 비해 장어는 콜레스테롤이 다소 높게 함유되어 있으나 장어의 콜레스테롤은 필수지방산을 포함한 다량의 불포화지방산과 토코페롤 등에 의해 체내에 축적되지 않고 오히려 축적된 콜레스테롤을 배설하는 작용을 하므로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이외에도 철분, 칼슘 등의 미네랄이 풍부하고 각종 비타민 B군이 많아 소화 작용을 도와준다.추어탕의 미꾸라지는 양질의 단백질이 주성분이며, 다른 동물성 식품에서는 보기 드물게 비타민 A를 다량으로 함유하고 있어서 피부를 튼튼하게 보호하고, 세균의 저항력을 높여 주며 호흡 기도의 점막을 튼튼하게 해준다. 지방의 형태는 불포화지방산으로 성인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 미끈미끈한 미꾸라지의 점액물은 주성분이 뮤신 성분으로 위장관을 보호하고 소화력을 증진 시켜준다. 식품 중에 뮤신성분이 있는 것은 뱀, 달팽이, 개구리, 마 등이 있지만 야생동물은 세균에 오염되어 있을 위험이 높고, 혐오감을 주므로 이용하기에 적합하지 않다. 또한, 미꾸라지에는 칼슘도 많이 함유되어 있는데, 추어탕은 뼈째 갈아서 만들기 때문에 칼슘 섭취를 높일 수 있다. ◇ 소화기관 약하거나 영양 과잉이라면 보양식 NO하지만 모든 사람에게 보양식이 이로운 것은 아니다. 선천적으로 체력이 약하거나, 나이가 많은 경우는 신장의 양기만이 약해지는 것이 아니라 소화 기능도 약해지므로 보양식의 과도한 섭취는 오히려 비위 기능의 약화를 초래하여 신장뿐 아니라 오장의 모든 기능을 약하게 만들 수 있다. 평상시 잘 먹지 않는 재료의 보양식은 소화 기능이 떨어졌을 때는 될 수 있는 대로 삼가는 것이 진정한 보양의 방법 중 하나다.또한, 성인병을 앓고 있는 환자도 조심해야 한다. 과식, 음주, 운동 부족, 스트레스로 인해 체내에서는 기혈음양이 부족해서 발생하는 증상뿐 아니라 영양 공급 과잉으로 인한 증상 또한 나타날 수 있다. 대표적인 경우가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비만, 지방간 등의 질환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보양식의 경우 열량이 높거나, 고단백 음식이므로 상기 경우라면 무분별한 보양식의 섭취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 만성피로 계속된다면 병원에서 전문 진료받아야!여름철에 국한되지 않고 피로가 계속된다면 보양식으로는 체력 회복이 어려울 수 있다. 특히 다른 질병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6개월 이상 피로 증상이 계속되고 기억력 감소, 집중력 저하, 근육통, 관절통, 두통, 수면장애 등의 증상이 함께 발생한다면 만성피로 증후군을 의심하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 만성적으로 피로가 쌓이게 되면, 체내 자율신경의 조절기능에 문제가 발생하게 되어 불면증, 식욕부진, 소화불량 등의 증상이 흔하게 발생하며, 정신 심리학적으로도 영향을 받아 작은 일에도 쉽게 짜증이 나며, 예민해지기 쉽고, 화도 잘 내게 되게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더군다나 이러한 증상이 지속하다 보면, 영양섭취 부족으로 인한 체중감소가 뒤따르게 되며, 매사에 의욕이 떨어지고 무기력한 상태에 빠지게 된다.
2022.06.06 I 이순용 기자
 주문 완료에 ‘환호’…노인 키오스크 교육현장 보니
  • [르포] 주문 완료에 ‘환호’…노인 키오스크 교육현장 보니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아이스 아메리카노? 가만 있어보자…이렇게 누르고”2일 오후 서울시청 스마트전시관. 머리가 희끗한 어르신이 주름이 자글자글 잡힌 손가락으로 키오스크를 조심스럽게 꾹꾹 눌렀다. 화면을 잘 보기 위해 안경을 벗거나 실눈을 뜨고, 굽은 등을 이리저리 젖히는 등 갖가지 방법을 동원했다. 갈 곳 잃은 손가락이 키오스크 스크린 앞을 맴돌 때면 옆에 있던 도우미가 길잡이 노릇을 했다. 키오스크 체험기기로 연습을 마친 노인들은 시청 인근 패스트 푸드점으로 향했다. 패스트 푸드점은 주문 도중 추천 메뉴가 나오고 적립, 포인트 활용 팝업까지 뜨는 등 고난이도 키오스크가 점원 대신 있는 곳이었다. 키오스크 앞에 멈춰선 노인들은 교육 담당자의 도움을 받아 아기가 걸음마 떼듯 천천히, 조심스럽게 키오스크 버튼을 눌렀다. 마침내 주문이 완료되고 영수증이 나오자 “와”라는 환호가 터져 나왔다. 키오스크와의 씨름에서 승리한 어르신들은 ‘전리품’처럼 영수증을 한 손에 꼭 쥐었다. 얼굴엔 아이같은 미소가 번졌다.2일 서울시청 스마트전시관에서 한 시민이 키오스크 체험기기를 이용하고 있다.(사진=이용성 기자)◇키오스크의 일상화…노인 교육 현장 돌아보니코로나19로 비대면 시대가 앞당겨지면서 식당부터 카페·극장·공항 등 생활 전반에 걸쳐 키오스크가 빠르게 늘자 노인들이 ‘디지털 사각지대’에 몰리고 있다. 아날로그에 익숙한 노인들은 음료 한잔 제대로 사먹기 어려운 등 디지털 사회에서 소외되고 있는 형국이다. 만 55세 이상 사람 둘 중 하나는 키오스크를 사용해보지 않았다는 서울 한 재단의 설문조사 결과도 이를 뒷받침한다.이에 서울시는 원하는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디지털 기초 교육을 벌이고 있다. 교육 프로그램 중 하나인 키오스크 수업의 경우 노인층 참여가 두드러진다.이날 수업에 참여한 노인들은 앞으로 디지털 사회에서 적응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들은 ‘노인들도 디지털 사회에서 배워야 제대로 살 수 있다’며 입을 모았다. 조명희(71)씨는 “식당부터 기차, 고속버스, 영화 전부 키오스크로 하는데 뒤에 사람 눈치 보이고 매번 기계도 바뀌어서 어려웠다”면서 “교육 받으니 못 시켜먹었던 햄버거도 사먹고 삶이 더욱 풍성해졌다”고 했다. 백승호(68)씨도 “옛날 같았으면 이것저것 만져보다 ‘그냥 안 먹고 말지’하고 나갔을텐데 이제 배워서 혼자 할 수 있겠단 자신감이 생겼다”며 “요즘에 이곳저곳에 키오스크 많아서 배우지 않으면 아예 살 수가 없지 않느냐”고 웃었다. 2일 오후 서울시청에서 키오스크 교육을 마친 시민들이 인근의 한 패스트푸드점에서 음식 주문을 하고 있다.(사진=이용성 기자)◇신청인 없는 날도…서울시, 디지털 교육 사업 확대 방침하지만 이러한 교육의 혜택을 모두가 누리는 건 아니다. 신문물을 배우는 데 거부감을 갖거나 교육 프로그램 정보조차 모르는 노인들도 적지 않다.조씨는 “주변 친구들한테 추천했지만, 실제로 행동에 옮기는 사람은 드물다”고 전했다. 실제로 시청의 이 교육은 일주일에 4번 정도 이뤄지만, 신청인이 없는 날도 있다고 한다.서울시는 올 초부터 시행한 ‘서울시 디지털 역량강화 추진 계획’을 확대 시행할 방침이다. 일대일 밀착교육인 ‘어디나지원단’을 운영해 노인 이용시설을 거점 삼아 키오스크 활용법을 가르쳐 주고 있다. 다음달부터는 시내 곳곳에 디지털 안내사를 배치해 키오스크 사용에 어려움을 겪는 노인들을 지원할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정보 취약계층인 어르신들에 대한 정보 교육이 절실하다”며 “어르신들이 디지털 사회에서 소외되지 않고 당당한 구성원으로 설 수 있게 맞춤형 교육체제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2022.06.02 I 이용성 기자
자식을 살해해야 했던 엄마…그들의 극단적 선택 ‘왜’
  • 자식을 살해해야 했던 엄마…그들의 극단적 선택 ‘왜’[사사건건]
  •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최근 가족의 의해 숨지는 참사가 잇따르고 있어 세간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지난 23일 서울 성동구 한 아파트에선 40대 여성이 발달 지체 치료를 받던 6세 아들과 투신해 함께 숨졌고, 같은 날 인천 연수구에선 60대 여성이 30대 중증장애자녀를 살해한 뒤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가 실패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지난달 초등학생 아들 두 명을 살해한 40대 여성은 자신의 혐의를 모두 인정했습니다, 이들의 극단적 선택의 배경에는 생활고와 우울증이란 공통점이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심화된 양극화 속에서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과 안전장치 마련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전국장애인부모연대가 지난 26일 서울 용산구 삼각지역 승강장 앞에 설치한 ‘발달장애인과 그 가족을 추모하는 분향소’ 현장. (사진=김윤정 기자)◇40대 엄마, 발달장애 6살 아들과 ‘극단적 선택’ 이유는지난 23일 오후 5시 45분쯤 서울 성동구 행당동의 한 아파트 화단에서 40대 여성 A씨와 6세 아들 B군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당시 화단 청소를 하던 경비원이 아파트 고층에서 추락하는 소리를 듣고 이들을 발견했습니다. 이후 신고를 받고 소방대원이 현장에 출동했지만 이미 두 사람은 숨진 뒤였습니다. 현장에서 유서 등은 따로 발견되지 않았고, 사건 당시 함께 살고 있던 가족은 외출 중이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들이 극단적 선택을 한 원인은 우울증으로 추정됩니다. 단지의 한 주민은 “평소 A씨가 양육으로 힘들어하는 것 같았다”라며 “모자를 눌러 쓰고 다니고 말을 잘 하지 않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같은 날 인천에선 뇌병변장애가 있는 30대 딸을 살해하고 자신도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6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 가정은 장애인 위탁 시설을 이용할 만한 경제적 여력이 없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발달장애인 가족의 극단적 선택은 매년 반복되고 있습니다. 장애인부모연대에 따르면 발달장애 관련 사망사건은 최근 3년간 23건에 달합니다. 발달장애인을 둔 가정에서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건이 잇따르자 장애인 단체들은 추모 행사를 열고 정부에 대책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전국장애인부모연대는 지난 26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 집무실 인근에서 추모제를 열고 발달장애인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이와 함께 장애인부모연대 등은 일주일간 전국 각지에 분향소를 설치해 사회적 관심을 촉구했습니다. 윤종술 장애인부모연대 회장은 “이번 사건을 끝으로 더 이상 이런 비극이 발생하지 않도록 윤석열 정부는 발달장애인을 위한 종합지원계획을 올해 안에 발표해달라”고 강조했습니다.4월 9일 생활고를 이유로 초등학생 아들 2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모친 A(40)씨가 서울 양천구 남부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한 뒤 나오고 있다.(사진=연합뉴스)◇“죽을 죄 지었다” 두 아들 살해한 엄마…이유는 ‘생활고’경제적 어려움을 이유로 초등학생 아들 두 명을 살해한 40대 여성이 첫 공판에서 혐의를 모두 인정했습니다. 지난 25일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4부(재판장 김동현)는 살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씨(41)에 대한 첫 심리를 진행했습니다. 이날 재판에서 A씨 측 변호인은 “공소 사실을 모두 인정한다”고 밝혔습니다. 두 아들을 직접 살해한 모친의 변은 ‘생활고’ 였습니다. A씨는 마지막으로 할 말 있냐는 재판부 질문에 “경제적으로 많이 힘들었다”면서 “잘못했다. 죽을 죄를 지었다”고 답했습니다. 앞서 A씨는 둘째아들을 출산하고 가정주부로 지내다가 심신이 지친 상태에서 남편과 별거를 시작했습니다. 이후 남편이 송금하는 생활비로 두 아들과 생계를 이어가던 A씨는 산후 우울증을 겪었고, 남편이 회사를 그만뒀다는 소식에 주거지 압류 등 경제적 불안감까지 느꼈다고 털어놨습니다. 이에 A씨는 지난달 금천구 시흥동 다세대주택에서 각 8살과 7살인 초등학생 아들 2명의 목을 졸라 살해한 뒤 자수했습니다. A씨는 범행을 저지른 직후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지만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씨의 변호인은 “산후 우울증을 겪어 힘들어했지만 당시 금전적 여유가 없어 치료를 받지 않았다”고 했습니다.경찰은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서울남부지법은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술에 취해 서울지하철에서 휴대폰으로 60대 남성을 가격한 20대 여성 A씨가 3월 30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검찰청으로 송치되고 있다.(사진=뉴스1)◇“나 경찰 빽 있어” 지하철 폭행 20대女의 변명은검찰이지난 3월 지하철 9호선에서 “나 경찰에 빽(뒷배) 있다”며 60대 남성의 머리를 휴대전화로 내리친 20대 여성에 대해 징역 2년을 구형했습니다. 지난 25일 진행된 A씨에 대한 두 번째 심리에서 A씨의 변호인은 “합의에 이르진 못했지만 합의 의사를 밝히고 노력했다는 점을 감안해주길 바란다”며 “A씨가 공소사실을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고 우울증 등 치료가 필요한 상태인 점을 고려해달라”고 밝혔습니다.최후변론에서 A씨는 울음을 터뜨리며 학창시절 따돌림을 당해 후유증이 있다고 호소했습니다. 그는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 졸업까지 계속 왕따를 당했고, 대학교에서도 따돌림을 당해 집 밖으로 안 나갈 때도 많았다”며 “10여년 간 왕따는 큰 후유증으로 남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간호조무사 때도 상처를 많이 받았는데 실습할 때부터 노인을 싫어하기 시작했던 것 같다”며 “우울증이 아닌가 싶을 때도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앞서 A씨는 지난 3월 16일 밤 9시46분쯤 가양역으로 향하는 지하철 9호선 열차 안에서 60대 남성 B씨를 휴대폰 모서리로 여러 차례 폭행한 혐의를 받습니다. 당시 A씨는 술에 취해 전동차 안에서 침을 뱉다가 B씨가 저지하며 가방을 붙잡고 내리지 못하게 하자 폭행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씨는 B씨에게 “너도 쳤어. 쌍방이야”, “더러우니깐 놔라”, “나 경찰 ‘빽’ 있으니깐 놔라” 등 폭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A씨에 대한 1심 선고기일은 다음달 8일로 예정됐습니다.
2022.05.28 I 정두리 기자
“우리 딸 아직 어린데…” 법정선 고깃집 갑질 ‘목사 모녀’의 눈물
  • “우리 딸 아직 어린데…” 법정선 고깃집 갑질 ‘목사 모녀’의 눈물
  •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지난해 양주 고깃집 ‘목사 모녀 갑질’로 세간의 공분을 샀던 사건 관련, 검찰이 모녀에게 벌금형을 구형했다. 이들 모녀는 법정에서 “배달 앱에서 별점 1점을 주고 악평해도 문제가 안 되는데 너무하다”라며 울먹였다.지난해 양주 고깃집 ‘목사 모녀 갑질’로 세간의 공분을 샀던 사건 관련, 검찰이 모녀에게 벌금형을 구형했다. (사진=뉴스1)26일 법조계에 따르면 전날 의정부지법 형사5단독 박수완 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공갈미수 혐의로 불구속기소된 목사 A씨에게 벌금 500만원을 구형했다. 또 업무방해 등 혐의로 기소된 딸 B씨에 대해서는 벌금 300만원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이날 A씨는 최후진술에서 “나는 엄중히 처벌받아도 되지만 나의 딸은 아직 어리다. 선처해달라”면서 눈물을 흘렸다. 딸 B씨도 “이 사건으로 너무 힘들어서 양주에서 인천으로 이사 갔다”라면서 “요즘 배달 앱에서 별점 1점을 주는 등 악평해도 괜찮은데, 굳이 공론화해서 갑질이라고 보도한 것은 너무하다”라고 호소했다.이에 재판장은 피해자와 합의했는지, 사과했는지 등을 질문했으나 모녀는 노력 중이라는 취지로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같은 날 피해 식당의 사장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해당 재판에 참관했다며 심경을 전했다. 그는 “지난해 5월 27일 첫 글을 올리고 거의 1년 만에 공판이 잡혀서 아침에 참관했다. 참 오래 걸렸다”라며 운을 뗐다.이어 “많은 분이 소식 궁금해하고 어찌 됐는지 또 합의는 했는지 물어본다”라며 “첫 글에도 적었지만, 합의 안 한다. 돈이 목표가 아니라 처벌을 원한다”라고 강조했다.그러면서 “사과 한 번 제대로 받지 못했는데 조용히 합의 한 거 아니냐는 오해가 있을까 봐 아니라고 말하고 싶었다”라고 덧붙였다.끝으로 “재판을 참관하고 나서 든 생각은 ‘악어의 눈물’이었다”며 “반성한다면서 모든 비판 댓글에 고소를 남발하고 심지어 우리 부부도 고소 고발했으면서 무엇을 반성하고 뉘우치고 있다는 건지 모르겠다”라고 토로했다.(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앞서 이들 모녀는 지난해 5월 26일 오후 7시께 경기 양주시 옥정신도시의 한 고깃집에서 3만 2000원짜리 메뉴를 시켜 먹은 뒤 ‘옆에 노인들이 앉아 불쾌했다’는 이유로 막무가내 환불을 요구했다.A씨는 고깃집 사장에게 “돈 내놔. 너 서방 바꿔. 너 과부야? 가만두지 않을 거야”는 등의 협박성 발언과 “X주고 뺨 맞는다”는 등 온갖 욕설을 퍼부었다.딸 B씨도 전화를 걸어 “영수증 내놔라. 남자 바꿔라. 신랑 바꿔라. 내 신랑이랑 찾아간다”면서 폭언을 했다. 또 포털사이트를 통해 식당 방문 연쇄 예약, 별점 테러 등을 남겼다.특히 모녀는 고깃집을 상대로 ‘감염병관리법 위반을 했다’라면서 시에 신고하기도 했다. 그러나 시 관계자는 “해당 식당은 칸막이를 모두 설치했고 업주가 계산할 때 카운터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는 등 방역수칙을 준수한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밝혔다.해당 사연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알려지자 “4년간 성실하고 친절하게 장사한 집이다. 돈쭐을 내주자”라면서 전국 각지에서 격려의 메시지와 손님들이 줄을 이었다.이에 고깃집 운영 부부는 후원된 돈 70만원과 함께 자신들이 300만원을 보태 지난 6월 양주시장애인종합복지관에 370만 1000원의 후원금을 전달하는 등 수차례 지역사회에 환원하기도 했다.한편 해당 모녀에 대한 선고 공판은 오는 7월 6일 열린다.
2022.05.26 I 송혜수 기자
인터지스, 취약계층 여성 청소년 위해 위생용품 키트 지원
  • 인터지스, 취약계층 여성 청소년 위해 위생용품 키트 지원
  • 인터지스는 25일 세계 월경의 날을 맞아 대한적십자사 부산지사를 통해 500만원 상당의 위생용품을 전달했다.(왼쪽부터) 권광용 인터지스 경영전략본부장, 장정은 인터지스 대리, 최성필 대한적십자사 부산지사 사무처장, 박정환 인터지스 노조위원장[이데일리 박민 기자] 동국제강(001230)의 물류운송 전문 자회사 인터지스(129260)는 25일 부산 지역 취약계층 여성 청소년을 위해 500만원 상당의 위생용품 키트를 지원했다고 밝혔다.위생용품 키트는 100명의 여성 청소년을 위한 생리대 3개월치와 KF94 마스크로 구성됐다. 이번 지원은 오는 28일 세계 월경의 날을 맞아 경제적인 이유로 위생용품 구입이 어려운 여성 청소년의 건강한 성장을 돕기 위해 이뤄졌다.인터지스는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부산지역 16개 구군에서 여성 아동청·소년 가구를 선발해 위생용품 키트를 배부할 예정이다.인터지스는 2020년부터 독거노인 명절 음식 나눔, 취약계층 아동 의료비 지원 등 지역 사회와의 상생협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올해 2월에는 창립 66주년을 맞아 부산 지역 저소득층 난치병 아동에 의료비 1000만원을 기부한 바 있다.권광용 인터지스 경영전략본부장은 “청소년들이 겪고 있는 현실적인 어려움을 해소하고 건강하게 성장하는 데 보탬이 되길 바란다”며 “보편적인 일상을 지킬 수 있도록 앞으로도 아동과 여성을 위한 다양한 지원과 관심을 갖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2022.05.25 I 박민 기자
도시철도·지방은행 등에 쏠리는 표심…정주여건 강화도 관심사
  • 도시철도·지방은행 등에 쏠리는 표심…정주여건 강화도 관심사
  •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대전시장 선거는 도시철도 건설과 지방은행 설립, 정주여건 강화를 통해 새앵주기별 살기좋은 도시 공약 등이 주용 쟁점사안으로 떠올랐다. 지방선거에서 맞붙은 이장우 국민의힘 대전시장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허태정 대전시장 후보는 주요 공약에서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 후보는 윤석열 대통령의 지역발전 공약과 연계해 대규모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충청의 아들’을 표방했던 윤석열 정부의 지원을 바탕으로 중앙정부와 공조를 강화해 대전의 도약이 가능하다는 것이 이 후보 측 설명이다. 이에 맞서는 허 후보는 현직 프리미엄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주요정책의 연속성을 강조한 뒤 재선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허 후보는 “민선7기 성과를 바탕으로 한 시정의 연속·안정성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 중 도시철도 건설사업과 관련해서 이 후보는 “도시철도 3·4·5호선 동시 건설”을, 허 후보는 “허무맹랑한 공약”이라며 단계적 접근을 제안하는 등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허태정 더불어민주당 대전시장 후보(왼쪽)와 이장우 국민의힘 대전시장 후보(오른쪽)가 방송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허태정 민주당 후보 “출생부터 노후까지 생애주기별 지원”허태정 민주당 대전시장 후보는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건설, 지역화폐인 온통대전 시즌2 등 민선7기부터 시작한 사업을 확대해 밀도 높은 대전 미래 청사진을 그리겠다는 청사진이다. 5대 핵심 공약으로는 △둔산·송강·송촌·노은·관저지구 등 30년 이상 노후화된 공동주택 재개발·재건축 추진 △트램역 인근을 공원·쇼핑몰·복지시설·문화예술공간 등으로 복합개발 △취학 전 아동까지 양육수당 지급 대상 확대 △생애주기별 종합지원대책 수립 △광역교통망 구축 △상생협력 국가단지 조성 등 충청권 메타시티의 핵심·초광역지자체 설립 등을 꼽았다. 대덕특구의 첨단기술이 실제 사업으로 이어지도록 기술 실증 거점지구 조성과 소상공인의 경영개선자금 지원과 개인파산·면책지원도 내놨다. 또 △대전의료원의 감염병 대응시설과 인력 대폭 확충 △1인 가구 건강·안전 집중 지원 △엑스포공원과 한밭수목원을 결합한 복합 과학문화예술단지 조성 △스포츠 문화 테마파크 건립과 철도 테마파크·유교문화·온천자원 등을 활용한 ‘꿀잼도시 대전’ 조성 등도 포함됐다. 대전산단을 청년 스타트업 거점으로 조성하고 팁스타운·스타트업파크와 함께 청년 취업과 창업 생태계 구축도 약속했다. 특히 생애 전반을 책임지는 대전 조성에 초점을 맞췄다. 허 후보는 “대전에서 나고 자라 일하고, 건강한 노후 생활까지 누릴 수 있는 선순환 구조의 대전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출생 이후 36개월까지 매달 30만원을 지급하는 대전형 양육기본수당을 취학 전까지로 확대하고 고등학생 전원을 대상으로는 아침 간편식 제공, 초·중학교 입학 시 입학준비금을 각각 50만원을 지원하는 공약을 내놨다. 이와 함께 경로당 운영비 증액, 가족 안심 치매 전담형 요양시설 건립, 대학과 지자체 협력 기반 지역혁신사업(RIS)과 연계한 노인대학 설치 등의 구상을 내놨다.◇이장우 국민의힘 후보 “도시철도 3·4·5호선 동시 조기 건설 ”이장우 국민의힘 대전시장 후보는 도시철도 3·4·5호선의 동시 조기 추진 및 500만평+α 산업용지 확보를 통한 기업 유치·일자리 창출 등의 대규모 발전 공약을 내걸었다. 특히 ‘살기 좋은 명품도시로의 대전 부흥’을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이 후보의 주요 공약을 보면 △도시철도 3·4·5호선 동시·조기 건설 △대전권 제2외곽순환 고속도로 조기 건설 △호남선 고속도로 구간 지하화 등 교통체계의 근본적인 혁신을 공언했다.또 △공공·기업·창업 SOC+규제혁신+투자유치 통합 시스템 구축 △제2 대덕연구단지 조성 및 산업용지 500만평 확보 △기업 투자유치 활성화를 위한 대전투자청 설립 △기업금융 중심의 지역은행 설립 △재외동포청 신설 시 대전 유치 △나노반도체연구원 대전 유치 △한국치의과학연구원 설립 및 대전 유치 △대덕연구단지 50주년 산업고고학 박물관 설립 △글로벌 과학기술 데이터 아카이브 구축 등을 주요 약속사업으로 발표했다. 이 후보는 “대전이 가진 최고의 자산은 대덕연구단지를 기반으로 한 과학기술에 있다”며 “과학기술에 기반한 경제도시 전환을 핵심 전략으로 제시했고, 이는 윤석열 정부 경제 전략과도 맥을 같이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현재 윤 정부에서는 대전에 본사를 둔 충청권 지역은행 공약을 대전·충청 미래산업 육성과 대규모 기업지원을 위해 특수은행 형태의 기업금융 중심 지역은행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이에 발맞춰 방위산업과 항공우주산업, 나노반도체, 바이오·헬스케어, 도심항공모빌리티를 핵심 산업으로 육성하고 산업용지 500만평+α 확보를 통해 기업 유치와 일자리를 획기적으로 늘릴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 공약과 연계한 도시정비사업 신속 주민수혜 프로젝트를 추진해 도시개발사업을 혁신하겠다”고 덧붙였다.
2022.05.23 I 박진환 기자
전국 팔도에서 ‘상경투어’…열린 청와대, ‘헛걸음’ 어르신들도
  • 전국 팔도에서 ‘상경투어’…열린 청와대, ‘헛걸음’ 어르신들도
  • [이데일리 김미영 김형환 기자] “새벽 네시 반에 일어나서 KTX 타고 왔지. 날씨도 너무 좋고, 행복해. 청와대 개방은 정말 잘한 일 같아.”15일 오전 김복순(70)씨는 서울 종로구 청와대 관람을 위해 대구에서 올라왔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 후 처음이자, 청와대 개방이 이뤄진 후 처음 맞는 일요일에 김씨를 포함한 4만여명의 방문객이 전국 팔도에서 청와대를 찾았다. 예약하지 못해 입장하지 못한 사람들까지 더해져 청와대 인근은 그야말로 인산인해였다. 주변 상권엔 손님이 크게 늘면서 상인들도 함박웃음을 지었다.◇전국 각지서 전세버스…이른 아침부터 북새통[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청와대 개방 후 첫 주말인 15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를 찾은 시민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방문객들은 이날 오전 7시 청와대 문이 열리기 전부터 속속 모여들었다. 충남에서 왔다는 최영옥(72)씨는 “나도 일찍 왔는데 아침 8시에도 사람들로 북적이더라”며 “텔레비전에서만 보던 청와대를 직접 본다니 기대된다”고 했다.관람객들은 정문, 영빈문, 춘추문 등으로 분산 입장해 청와대 대정원을 산책하고 경내를 구경했다. 맑은 하늘에 다소 더운 오월의 나들이에 양산을 들거나 선글라스를 낀 이들도 보였다. 이들은 입장 전부터 부지런히 기념사진을 찍었고, 입장해선 정원 잔디밭에 앉아 햇살을 즐겼다. 관람객 대부분은 중장년층이었다. 대전에서 올라온 김모(68)씨는 “사전예약 힘들게 해서 왔는데 정말 좋았다”며 “북악산 배경도 좋고 경내도 잘 가꿔놔서 왜 대통령이 살았던 곳인지 알겠더라”고 했다.이날 청와대 인근엔 전세버스가 계속 섰다 떠나길 반복했다. 버스는 전국 각지에서 버스를 빌려 타고온 사람들을 실어날랐다. 전북 익산에서 왔다는 이모(68)씨는 “산악회 회원들이 단체 신청을 했는데 운좋게 당첨이 됐다”며 “아침 일찍 출발했는데, 한 번 퇴장하면 재입장이 안된다고 해서 미리 아침 겸 점심을 먹고 오래 둘러보려고 한다”고 웃었다. 행사 안내원은 “오늘 오후 3시에만 300명이 들어갔다, 지방에서 오신 단체관람객이 상당히 많다”고 전했다.◇예약 못한 어르신들 막느라 ‘진땀’…상인들은 ‘미소’청와대 관람을 위해 필요한 사전예약을 하지 않은 이들도 여럿이었다. 이 때문에 입장을 제지당한 노인과 안내원간의 실랑이도 쉽게 눈에 띄었다.수원에서 왔다는 김모(77)씨는 “핸드폰이고 컴퓨터고 쉽지 않은 걸 우리가 어떻게 하나, 신분증 있는데 그냥 들여보내주면 안되나”라고 하소연하다 발길을 돌렸다. 다른 안내원은 “꽤 많은 분들이 사전 예약을 신청하지 않고 방문하시는데, 주로 어르신들”이라며 “청와대가 개방했다는 뉴스만 보고 찾아오신 분들 같은데, 한 번만 봐달라고 부탁하셔도 저희 마음대로 들어드릴 수 없어 곤혹스럽다”고 했다. 이어 “대구, 광주 등 멀리서 오셨다는 분들도 많은데…휴대폰 달라 해서 가능한 날짜 예약을 도와드리려 해도 다시 올라오셔야 하니 민망하다”고 했다.청와대 관람은 신청자가 231만명을 넘어서는 등 큰 인기를 끌면서 정부는 당초 계획한 이달 21일에서 다음달 11일까지 관람신청을 연장키로 했다. 일별 관람시간과 관람 인원은 지금처럼 오전 7시~오후 7시 2시간 단위로 입장을 구분하고 시간별 6500명씩 하루 3만9000명씩만 입장토록 할 예정이다. 관람 신청 방식도 기존처럼 온라인플랫폼 등으로만 받는다.행사 다른 안내원은 “예약 없이 오셔서 되돌려보낸 어르신들이 너무 많다, 기기 사용이 어려운 어르신들은 현장에서 직접 접수를 받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청와대 인근 상인들 얼굴엔 미소가 번졌다. 유동인구가 폭증하면서 손님이 늘고 매출도 크게 늘었다고 했다. 효자동에서 한식당을 하는 박금자(77)씨는 “청와대 개방하기 전인 지난주보다 손님이 2~3배 늘었다”고 했고, 통의동에서 분식집을 하는 김모(52)씨는 “아침에 2만원도 못 팔 때가 많았는데 청와대에 김밥이랑 포장해 가는 분들이 많아서 오늘 매출은 5배 정도 늘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2022.05.15 I 김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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