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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주년' 당근페이 3배 컸다..."하이퍼로컬 금융 서비스로"
- 지역 기반 간편결제 및 송금 서비스 '당근페이'가 지역기반 금융 서비스로 고속 성장을 이뤄냈다. 당근마켓 제공.[이데일리 문다애 기자] 출시 1주년을 맞이한 지역 기반 간편결제 및 송금 서비스 ‘당근페이’가 지역기반 금융 서비스로 고속 성장을 이뤄낸 것으로 나타났다.지역생활 커뮤니티 당근마켓은 지난해 2월 전국 서비스를 시작한 당근페이의 1년 성과를 21일 발표했다.올해 1주년을 맞은 당근페이는 이달 기준, 최근 6개월 사이 누적 송금액과 송금 건수 모두 3배 규모로 증가했다. 서비스 출시월인 작년 2월과 비교하면 각각 60배, 65배 수직 상승세로, 지역기반 금융 서비스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연령별로는 20대(22.5%), 30대(33.6%), 40대(24.2%), 50대 이상(15.3%) 등 고른 분포를 나타냈다. MZ세대부터 40대 이상 중장년층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호응을 얻고 있다는 분석이다.이용자 수도 지속 상승 중이다. 당근마켓 월간 이용자 수(MAU) 1800만명 기준, 4명 중 1명은 당근페이를 사용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당근페이 누적 가입자 수는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현재 500만명을 목전에 두고 있다. 이는 송금, 결제 영역에서 이용자 편의성이 지속적으로 증대되며, 당근페이가 지역 금융 서비스로서 자리매김한 결과로 풀이된다.올해 당근페이는 지난 1년의 운영 기간 동안 이용자 의견을 수렴해 사용 편의를 높여주는 서비스 개발은 물론, 보다 안전한 거래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인프라 확충에도 집중한다. 또한 중고 거래를 넘어 이용자의 동네 생활을 윤택하게 해주는 다양한 영역에서 간편결제 역할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또한 서비스 간 유기적인 연결을 지원해 중고거래는 물론, 생활 밀착형 서비스 전반에 걸쳐 당근머니 결제 범위를 넓히며 편의성을 높인다. 중고거래로 모은 당근머니를 동네 가게 사장님들이 지역 광고비로 사용하거나, 지나가던 동네 카페에서 당근머니로 커피를 사 마시는 등 활용성은 더 커질 예정이다. 여기에 금융권과 제휴를 맺고 고물가 시대 속 이용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채로운 혜택도 점진적으로 선보인다.안중현 당근페이 부사장은 “당근페이는 지난 1년 동안 이용자의 편의 증대와 로컬 경제 활성화를 돕는 핀테크 서비스로 입지를 굳혀왔다”며 “올해도 안전한 이용을 위해 서비스 고도화에 힘쓰고, 온라인 금융을 편리하게 만드는 혁신 서비스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당근페이는 이웃과의 중고거래 상황에서 개인 정보를 보호하면서도 실시간 송금 및 확인이 용이하다는 특장점으로 출시 당시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9월에는 공과금, 학원비, 동네모임 회비 납부 등 생활 밀착형 금융 거래 서비스를 지원하는 ‘계좌 송금’ 기능을 오픈했으며, 11월에는 당근페이의 선불 충전금인 ‘당근머니’ 결제 영역을 확대했다.
- 심근경색 이후 약제 선택에 따라 향후 뇌졸중, 심부전 발생 위험 달라져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급성심근경색 환자의 복용약제별 예후를 분석한 결과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억제제(ACEI)를 복용한 그룹이 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ARB)를 복용한 그룹보다 뇌졸중과 심부전 발생 위험이 각각 62.5%, 47.2%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심혈관센터 나승운 교수, 고려대 심장혈관연구소 최병걸 교수 연구팀은 2011년 11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급성심근경색증 환자의 예후 및 관리 지표 개발을 위한 전향적 추적 관찰 연구(KAMIR-NIH)’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된 환자 중, 고혈압을 진단 받지 않은 65세 이상 심근경색 환자 1,380명을 복용 약제에 따라 두 그룹(ACEI 복용 그룹 872명, ARB 복용 그룹 508명)으로 나누어 3년간 추적 관찰했다. 두 그룹 환자의 예후를 역확률가중치(inverse probability weighting, IPTW)를 적용해 비교 분석한 결과, 뇌졸중과 심부전 발생 환자가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억제제(ACEI)를 복용한 그룹에서는 각각 1.2%, 2.6%이었던 반면, 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ARB)를 복용한 그룹에서는 각각 2.9%, 4.5%로 나타났다. 두 그룹 사이의 혈압강하효과 및 혈압조절에서 차이는 없었다.심근경색환자의 뇌졸중(좌), 심부전(우) 발생 비교표.고려대 구로병원 심혈관센터 나승운 교수는 “심근경색증 이후에 사용되는 약제는 이번 연구에서 분석한 두 가지가 일차적으로 선택되어져 왔는데, 특히 고령 환자에서 두 약제의 효과를 직접적으로 비교한 연구는 매우 제한적이었다”며 “심근경색 이후의 적절한 약제 선택은 환자의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매우 주의를 요하는 부분이다. 가파르게 증가하는 고령인구를 고려할 때 이에 대한 연구가 앞으로도 더 활발히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연구 의의를 강조했다. 고려대 심장혈관연구소 최병걸 연구교수는 “심근경색증, 고혈압 치료에서 모두 사용되는 두 약제가 환자 개인별 특성에 따라 효과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적응증을 세분화하여 효과를 검증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본 연구의 1저자인 안우진 군(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졸업예정)은 “이번 연구를 통해 고령환자에서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억제제 사용의 잠재적 이득에 대해 확인했다. 이번 연구가 앞으로 임상현장에서 적절한 약제를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교수님의 지도 아래 좋은 연구를 할 수 있게 되어 뜻깊고 서툴고 부족한 저를 이끌어 주신 나승운 교수님, 최병걸 교수님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연구는 SCI급 국제학술지인 ‘Heart and Vessels’ 최신호에 ‘The impact of angiotensin-converting-enzyme inhibitors versus angiotensin receptor blockers on 3-year clinical outcomes in elderly(≥65) patients with acute myocardial infarction without hypertension’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 '노인 무임승차' 챗GPT에 물어보니…"나이보단 경제상황 중요"
-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최근 급속한 고령화로 인해 노인 인구가 크게 늘면서 만 65세 이상 노인의 지하철 무임승차가 시행 39년만에 연령 상향 및 정부 손실 보전 여부 등에 관해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 당초 오세훈 서울시장은 무임승차에 대한 정부 보전이 없을 경우 오는 4월쯤 지하철 기본요금을 300~400원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정부의 상반기 공공요금 인상 억제 방안에 호응해 요금 인상을 하반기로 미룬 상태다.여당인 국민의힘과 서울시, 대한노인회 등은 무임승차 연령을 만 65세에서 만 70세 이상으로 높이는 방안 등도 논의하고 있다. 일각에선 고령화 속도를 감안하면 연령 상향이 ‘언발에 오줌누기’에 불과해 정부 보전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러나 서울 지하철 이용객이 대부분 서울시민인 점을 감안해, 정부가 특정 지자체에 무임승차 요금을 보전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주장도 팽팽히 맞서고 있다.◇“무임승차 적절한 나이 없다…노인은 개인의 경제적 상황이 중요”21일 이데일리는 노인 지하철 무임승차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첨예하게 맞서는 가운데 최근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대화형 인공지능(AI) 서비스 챗(Chat)GPT에 관련 논란을 물어봤다.가장 먼저 챗GPT에 한국어로 “지하철 무임승차는 몇살부터 적절한가?”라고 물어봤다.이 질문에 대해 챗GPT는 “지하철 무임승차는 불법행위이므로, 어떤 나이든 적절하지 않다”며 “모든 승객은 요금을 지불하거나 정당한 이유로 무임승차할 수 있는 경우에만 지하철을 이용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어 “만약 어린이나 청소년이 부모님과 함께 지하철을 이용하는 경우, 해당 지하철 운영기관이나 국가에 따라 무료 또는 할인된 요금제가 제공될 수 있다”며 “그러나 어린이나 청소년이 혼자 지하철을 이용하는 경우, 그들은 성인과 마찬가지로 정당한 요금을 지불해야한다”고 덧붙였다.노인이란 단어를 포함해 “노인은 몇살부터 지하철 무임승차를 하는게 적절한가?”라고 다시 질문을 해보았다. 그러자 챗GPT는 노인의 무임승차는 연령보다 개인의 경제적 상황과 사회적 관심 및 보호에 따라 결정된다는 답이 돌아왔다.(자료=챗GPT 갈무리)챗GPT는 “노인들이 지하철에서 무임승차할 수 있는 연령은 국가 및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65세 이상의 노인들이 지하철에서 무임승차를 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며 “하지만 이러한 연령 제한은 지역에 따라 다를 수 있으며, 일부 국가에서는 60세 이상의 노인들이 무임승차를 할 수 있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국가 및 지역에 따라 연령 제한이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답변을 드리기 어렵다”고 답했다.챗GPT는 이어 노인의 나이보다는 취약계층 여부에 더 중점을 둬야한다고 답했다.챗GPT는 “노인들이 지하철에서 무임승차를 하는 것이 적절한지 여부는 연령이나 나이보다는 개인의 경제적 상황과 관련이 있다”라며 “노인들 중 일부는 재정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무임승차를 선택하게 된다. 이러한 경우, 사회적인 관심과 보호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따라서 노인들이 지하철에서 무임승차를 하는 것이 적절한지 여부는 연령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경제적 상황과 사회적인 관심과 보호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정부와 지자체 중 무임승차 책임?…“정책과 자금 조달 방식에 따라 달라”마지막으로 서울시와 기획재정부가 맞서고 있는 무임승차 비용 보전에 대해선 상황에 따라 다르다는 답을 내놨다.챗GPT는 “지하철 무임승차 비용에 대한 책임은 지역이나 국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정부는 노인이나 학생과 같은 특정 그룹의 사람들에게 무료 또는 할인된 요금을 지원하기 위해 자금을 제공할 수 있고, 지하철 무임승차 비용을 지방자치단체가 부담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일부 지역이나 국가에서는 무료 또는 할인된 지하철 승차권을 제공하는 비용을 운송 사업자가 부담한다”며 “궁극적으로 지하철 무임승차 비용에 대한 책임은 각 지역 또는 국가에서 시행 중인 특정 정책과 자금 조달 메커니즘에 따라 달라진다”고 전했다.
- '통매음' 고발당한 이경실, 상대방은 웃어넘겼지만...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라디오 방송 중 성희롱성 발언을 해 논란이 된 코미디언 이경실 씨가 ‘통신매체이용음란(통매음)’ 혐의로 고발당했다.연세대학교 재학생 A씨는 지난 18일 대학생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이경실을 통매음 혐의로 행정안부 ‘문서24’를 통해 경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A씨는 고발장에 “남성 MC가 여성 게스트를 상대로 같은 취지의 발언을 한다면 해당 남성 MC는 평생을 성범죄자라는 꼬리표를 달고 살 것”이라며 “남녀평등이 강조되는 사회적 인식에 미루어볼 때 누구도 본인의 의사에 반하여 온라인에서 타인으로부터 성적인 언행을 들을 이유가 없다”라고 주장했다.문제가 된 이경실 씨의 발언은 17일 SBS 라디오 ‘두시탈출 컬투쇼’에서 나왔다.스페셜 DJ로 출연한 이 씨는 드라마 ‘모범택시2’를 홍보하기 위해 나온 배우 이제훈 씨가 상의를 벗은 채 찍은 스틸컷을 보고 “가슴과 가슴 사이에 골 파인 것 보이나. (이제훈) 가슴골에 물을 흘려서 밑에서 받아먹으면 그게 바로 약수다. 그냥 정수가 된다”라고 말했다.이 씨의 이같은 발언에 이제훈을 포함한 출연자들은 웃고 넘어갔다. 그러나 방송 이후 온라인상에서 이 씨의 발언이 성희롱이라는 지적이 나왔고, A씨의 고발로 이어졌다.SBS 라디오 ‘두시탈출 컬투쇼’에 출연한 개그우먼 이경실 씨(왼쪽).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제13조에 해당하는 통신매체이용음란죄는 자신 또는 다른 사람의 성적 욕망을 유발하거나 만족시킬 목적으로 전화, 우편, 컴퓨터, 그 밖의 통신매체를 통해 성적 수치심이나 혐오감을 일으키는 말, 음향, 글, 그림, 영상 또는 물건을 상대방에게 도달하게 한 사람은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형법상 모욕죄나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죄와 달리 특정성을 요하지 않고 일회성으로도 처벌받을 수 있는 특징이 있다.김나연 변호사는 지난해 12월 YTN 라디오에서 통매음에 대해 “이 범죄는 자기 또는 타인의 성적 욕망을 유발하거나 만족시킬 목적을 가졌다는 것이 증명되어야 성립한다. 이에 대해선 가해자에게 그런 목적이 실제로 있었는지 없었는지 또는 실제로 피해자가 수치심이나 혐오감을 느꼈는지를 따지는 것이 아니라, 사회 일반적인 관점에서 성적 수치심이나 혐오감을 일으킬 만한 상황이 조성되었다고 합리적으로 판단될 수 있다면 그 목적이 있었다고 보게 된다”고 설명했다.이어 “온라인 게임을 하다가 외설적인 욕설을 하는 경우가 통신매체이용음란죄의 대표적인 사례”라며 “상대방에 대해 은밀한 부위를 언급하면서 욕을 한다거나, 성관계를 맺고 싶다는 식으로 조롱한다거나, 상대방의 부모님을 성적으로 언급하며 비하하는 일명 ‘패드립’을 하는 경우들이 이에 해당한다. 심지어는 상대방의 게임 캐릭터를 지칭하며 음담패설을 한 경우에도 이 범죄에 해당한다고 판단되어 처벌된 사례도 있다”고 부연했다.다만 욕설 수위나 표현에 대한 기준치가 정해지지 않아 수사기관마다 결론이 다르고 관서, 수사관마다 판단이 다르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김 변호사는 “사실관계와 상대에게 도달된 내용, 수위나 정도 등을 보고 통념상 성적 수치심이나 혐오감을 줄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고 합리적으로 판단될 수 있는지가 기준이 된다. 그런데 기준이라고 하더라도 ‘이런 단어를 쓰면 해당하고 이 정도 단어나 표현으로는 부족하다’는 명확한 지침을 가능한 모든 경우를 고려해서 만들어둘 수는 없다”며 “결국 그 기준에 해당하는지를 판단하는 과정에서 수사관 등 개개인의 주관과 시각이 반영될 수밖에 없다. 그러다 보니 사건을 담당하는 수사기관마다 처분이 달라지는 상황이 발생한다”고 말했다.통신매체이용음란죄 사건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경찰청이 지난해 7월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2019년 1437건에서 2020년 2047건으로 42.4% 증가했다. 2021년에는 5067건으로 147.5% 늘었고 지난해에는 1만 건을 눈앞에 뒀다.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통매음으로 벌금형 이상 판결을 받으면 신상정보 공개, 취업제한 명령 등 불이익이 따른다.
- "백종원이 만지고, 청년·지자체가 나서니 시장이 살어났어유"(르포)
- [예산=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아침 일찍부터 내린 비로 충남 예산의 예산상설시장 주차장에는 쌀쌀한 바람이 방문객을 반기고 있었다. 지난 16일 오전 10시, 아직은 이른 시간인지 주차장에는 아직 주차된 차가 거의 없었고, 상인들과 지역주민들이 시장 곳곳에서 청소를 하고 있었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와 예산시장 (사진=백종원 유튜브)예산시장은 1981년 개설한 상설 전통시장으로 예산5일장과 함께 1990년대까지 번성했지만 지금은 110개였던 점포가 50여개만 남을 정도로 극심한 침체를 겪었다. 시장 중앙골목에 들어서자 40년이 된 시장의 역사와 함께 대부분의 점포들 역시 세월의 흔적이 곳곳에 묻어있었다. 오래된 전통시장의 흔하면서도 좁은 골목을 지나자 레르토(Retro) 감성으로 새롭게 단장한 시장 분위기가 방문객을 압도했다. 낡고 오래됐지만 젊은 트랜드로 단장한 간판들은 과거 어린시절에 봤던 전통시장의 향수를 느끼게 해줬고, 시장 통로의 노란 조명은 아늑하면서도 편한 느낌을 연출했다. 여기에 시장 곳곳 설치된 LED 패널은 식당의 메뉴와 위치 등의 정보를 제공하는 최신 기술로 방문객들을 맞았다.예산상설시장 중앙 광장에 마련된 원형 스테인리스 테이블에서 방문객들이 식사를 하고 있다. (사진=박진환 기자)지난달 9일부터 예산상설시장에 새롭게 선보인 점포는 신광정육점과 시장닭복음, 선봉국수, 금오바베큐, 불판빌려주는집 등 5곳이다. 충남 예산이 고향인 백종원(56) 더본코리아 대표는 예산군에 “예산시장을 살려보자”고 제안했고, 이에 예산군은 백 대표, 예산시장상인회와 공동으로 예산상설시장 오픈스페이스 조성사업을 진행했다. 2021년부터 예산군은 건물 매입 및 리모델링 공사를, 백 대표의 더본코리아는 청년들에게 요리 레시피와 식당 운영 등의 노하우를 전수했고, 상인회는 청년 상인들의 조기 정착 지원에 나서는 등 3자간 역할을 분담해 지난 3년간 예산시장 살리기 프로젝트가 가동됐다. 그 결과, 하루 평균 방문자가 20명에 불과했던 예산시장은 평일 하루 평균 5000명, 주말 평균 1만 5000명 이상이 찾는 명소가 됐고, 지난달 9일부터 16일까지 40여일간 23만명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메뉴 개발부터 인테리어 공사까지 더본코리아가 대부분 전담했고, 기존에 장사하던 가게 6곳에 대한 리모델링도 도왔다.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와 예산군이 레르토(Retro) 감성으로 리모델링한 예산상설시장 중앙 통로. 오래됐지만 젊은 트랜드로 단장한 간판들은 과거 어린시절에 봤던 전통시장의 향수를 느끼게 해줬고, 시장 통로의 노란 조명은 아늑하면서도 편한 느낌을 연출했고, 시장 곳곳 설치된 LED 패널은 식당의 메뉴와 위치 등의 정보를 제공하는 최신 기술로 방문객들을 맞고 있다. (사진=박진환 기자)이 중 금오바베큐 유문석(40) 대표는 “지난 18년간 고향인 예산에서 안해본 식당이 없을 정도로 열심히 살았지만 지역에 인구가 줄면서 매출은 좀처럼 오르지 않았고, 한계에 부딪혔다.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백종원 대표가 모집하는 시장 프로젝트에 지원하게 됐고, 9개월간의 기다림 끝에 지난해 6월부터 본격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었다”면서 “지난달 중순부터는 매일 완판 행진을 이어갈 수 있었고, 주중에는 수천명, 주말에는 1만명 이상이 가게를 찾으면서 전국에서 찾는 바베큐 전문점으로 유명해졌다. 갑작스럽게 온 유명세가 얼떨떨하지만 손님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예산시장이 전국적인 명소로 부상하면서 시장 상인들과 예산군, 더본코리아는 내달부터 시설 개선사업을 진행하는 동시에 레시피, 가게 운영 등에 대한 전문적인 재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4월 1일 재오픈하게 되면 더 완성도 높은 음식과 서비스를 고객들에게 제공한다는 계획이다.1981년 개설한 예산상설시장 정문 입구. (사진=박진환 기자)인터뷰가 끝난 시간은 오전 10시 40분. 마법의 문이 열리듯이 조용하던 시장은 전국 각지에서 온 방문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고, 오전 11시 이들 5개 점포가 운영을 시작하자 주문이 쇄도하기 시작했다. 방문객들은 각 점포에서 구입한 음식을 예산시장 중앙 광장에 마련된 원형 스테인리스 테이블에 가져왔다. 200여명 이상이 앉을 수 있는 테이블에는 더이상 빈 자리가 없었고, 각 점포에서 주문한 음식을 기다리는 줄과 광장 테이블 빈 자리를 기다리는 줄로 이미 시장은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시장 정면과 뒷면에 건립된 7000면 이상의 주차장에는 전국에서 몰려온 방문객들로 가득했다. 시장 내 식당은 물론 오징어와 쥐포 등 건어물을 파는 가게들 모두 고객 맞이에 분주했다. 경남 진주에서 온 김은영(30)씨는 “백종원 대표의 유튜브롤 보고 전통시장을 살린다는 좋은 취지와 함께 맛집을 찾아 예산까지 오게 됐다. 전날 방문해 저녁을 먹고 덕산온천에서 잔 뒤 점심을 먹기 위해 재방문했다”며 “점심 식사후에는 예산 관광에 나설 예정이며, 볼거리도 생각보다 많아 이번 여행이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주변 친구들에게도 예산을 꼭 한번 가보라고 권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평택에서 딸과 손녀와 함께 방문한 임재구(70)씨도 예산시장의 맛에 매료됐다. 그는 “백종원 대표의 유튜브를 보고 찾아오게 됐다. 일단 고기 육질이 연하고, 양도 푸짐해 아주 만족스럽다”며 “가족과 함께 온 보람이 있다. 먹거리가 확실히 좋아 주변 지인들에게도 이 곳을 추천할 예정”이라고 했다.조세제 예산시장 상인회장이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박진환 기자)예산시장의 부활에 상인들도 분주해졌다. 이번 성공이 1회성이 아닌 지속가능한 발전으로 이어가기 위해 자구책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조세제(76) 예산상설시장 상인회장은 “1990년대를 끝으로 예산시장을 찾는 방문객이 급감했고, 최근까지 110개 점포의 40%가 빈 점포였다”면서 “그간 예산군도 상인회와 함께 시장 활성화를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쉽지 않았다. 그런 상황에서 백종원 대표가 내려와 시장 프로젝트를 제안했고, 예산군이 이를 수용하면서 이제는 전국적인 명소로 시장이 부활했다”고 설명했다. 조 회장은 “시장에 먹거리가 들어섰으니 앞으로는 볼거리와 살거리까지 갖춰야 시장으로서의 기능이 완성된다”고 전제한 뒤 “이를 위해 청년들이 시장에서 장사할 수 있도록 상인회가 적극 나설 계획”이라며 남다른 자신감을 내비쳤다. 예산시장은 화려하게 부활했지만 남은 숙제도 적지 않다. 먹거리 위주로 시장이 재편됐지만 아직도 옷과 잡화 등 공산품 위주의 점포는 여전히 대다수를 차지했고, 제품의 차별성과 가격 경쟁력 등 온라인·대형마트 등과 경쟁하기에는 어려운 제품들이 주를 이루고 있어 차별화와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자체와 상인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