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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골 1도움’ 대구FC 세징야, K리그1 18라운드 MVP 선정
  • ‘1골 1도움’ 대구FC 세징야, K리그1 18라운드 MVP 선정
  • 대구FC 새징야. 사진=프로축구연맹[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대구FC 세징야가 ‘하나원큐 K리그1 2023’ 18라운드 MVP로 선정됐다.세징야는 지난 10일 대구 DGG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대구FC 대 수원FC 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대구의 3-1 승리에 기여했다.이날 경기에서 세징야는 후반 44분 황재원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다이빙 헤더로 마무리하며 대구의 두 번째 골을 넣었다. 이어서 경기 종료 직전에는 하프라인 아래에서 공을 잡아 빠른 속도로 측면을 돌파한 후 황재원에게 패스를 밀어주며 도움을 추가했다.대구는 이날 경기에서 바셀루스, 세징야, 황재원이 연속 골을 넣는 활약을 펼치며 K리그1 18라운드 베스트 팀에도 선정됐다.K리그1 18라운드 베스트 매치는 10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울산현대 대 제주유나이티드의 경기다.이날 경기에서 울산은 전반 31분 바코의 페널티킥 선제골로 포문을 열었다. 이어 후반전에만 아타루, 엄원상, 주민규, 바코가 연속골을 터뜨리며 제주 수비진을 초토화시켰다. 제주는 후반 33분 유리 조나탄이 한 골을 만회했지만 경기는 울산의 5-1 승리로 종료됐다.K리그2 17라운드 MVP는 충북청주FC의 조르지다. 조르지는 11일 청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충북청주FC 대 전남드래곤즈 경기에서 멀티 골을 터뜨리며 충북청주의 3-1 승리를 이끌었다.이날 경기에서 조르지의 멀티 골와 피터의 추가 골까지 더해 2골 차 승리를 거둔 청주는 K리그2 17라운드 베스트 팀에도 선정됐다.K리그2 17라운드 베스트 매치는 10일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김천상무 대 안산그리너스의 경기다. 이날 경기에서 양 팀은 팽팽한 공방전을 펼친 끝에 이중민이 결승 골을 터뜨려 김천의 3-2 역전승으로 마무리됐다.
2023.06.13 I 이석무 기자
'가나전 헤더골 판박이'...침묵 깨고 부활한 '판타지 스타' 조규성
  • '가나전 헤더골 판박이'...침묵 깨고 부활한 '판타지 스타' 조규성
  • 전북현대 조규성. 사진=프로축구연맹[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2022 카타르 월드컵이 낳은 ‘판타지 스타’ 조규성(25·전북)이 침체의 시간을 뒤로 하고 부활 신호탄을 쐈다.조규성은 지난 3일 전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16라운드 울산 현대와 ‘현대가 맞대결’에서 후반 38분 선제골을 터뜨렸다.이날 벤치를 지키다 후반 시작과 함께 투입된 조규성은 아마노 준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힘껏 몸을 날려 다이빙 헤딩 골로 연결했다. 월드컵 가나전 헤딩골을 떠올리게 하는 그림같은 골이었다. 조규성이 돌아왔음을 알리는데 이보다 더 좋은 장면은 없었다.지난 시즌 K리그1 득점왕을 차지한 조규성은 지난해 11~12월 열린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가 낳은 최고 수확이었다. 조별리그 가나전에서 환상적인 헤딩골을 두 차례나 성공시켰다. 경기에 비록 패했지만 대한민국은 조규성이라는 새로운 스타 탄생에 열광했다.축구 실력과 더불어 훈훈한 외모로도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조규성 신드롬’이 일어났다. 4만명이었던 SNS 팔로워는 월드컵 이후 250만명을 넘어섰다. 조규성의 주가는 하늘을 찔렀다. 해외 구단에서도 러브콜이 이어졌다.조규성은 고민 끝에 전북 잔류를 선택했다. “한창 시즌 중일 때 유럽에 가는 것보다 여름 이적시장을 노리는 것이 더 유리하다”는 박지성 어드바이저의 조언을 받아들였다.이후 상황은 조규성이 생각한 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조규성을 영입하는데 실패한 스코틀랜드 명문 셀틱은 대신 오현규(21)를 데려왔다. 등번호 없는 27번째 예비선수로 카타르월드컵에 참가했던 오현규는 셀틱에서 펄펄 날았다. 공식전 20경기에 출전해 정규리그 6골, 스코티시컵 1골 등 7골을 기록했다. 유럽 진출 첫 시즌 팀의 트레블(3관왕) 달성을 함께했다.반면 조규성은 3월 19일 대구FC와 원정 경기 이후 석 달가량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3월 국가대표팀 소집 기간 중 허벅지를 다쳤다. 조규성이 빠진 사이 전북은 극심한 부진 늪에 빠졌다. 충격적인 강등권 추락까지 경험했다. 김상식 감독은 성적부진 책임을 지고 자진사퇴했다.조규성 입장에서 이런 상황이 만족스러울 리가 없었다. 그라운드 복귀를 누구보다 간절히 원했다. 이날 울산전에서 실력이 녹슬지 않았음을 확실히 증명했다. 이날 현장에서 직접 경기를 관전한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에게도 강한 인상을 심었다.조규성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간절히 골을 원하고 있었다”며 “이전 경기들은 부진했다고 하지만, 그래도 (클린스만)감독님께서 좋은 모습들만 좋게 봐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한 “오랜만에 골을 넣기는 했는데 슬럼프는 아니었고 슬프지도 않았다”며 “언젠가는 들어갈 것이라 생각했다”고 덧붙였다.조규성은 “(그동안 부진에 대해)팬들의 질타는 당연하고 충분히 비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크게 개의치 않는다. 내 할 일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담담히 말했다.조규성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다시 해외무대 진출을 노릴 전망이다. 최근 스코틀랜드 매체는 “스코틀랜드 명문 레인저스가 조규성을 노린다”고 보도했다. 만약 조규성이 레인저스에 입단한다면 셀틱에서 활약 중인 오현규와 라이벌 대결이 불가피하다.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몇몇 구단도 영입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조규성이 제대로 된 평가를 받기 위해선 향후 펼쳐질 K리그 및 대표팀 경기에서 폼을 더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잠시 식었던 조규성 열풍이 이번 여름에 다시 뜨거워질지 주목된다.
2023.06.05 I 이석무 기자
김은중호, 16강서 에콰도르 이기면 8강서 나이지리아와 대결
  • 김은중호, 16강서 에콰도르 이기면 8강서 나이지리아와 대결
  • 나이지리아 U-20 축구대표팀. 사진=AP PHOTO[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한국 20세 이하(U-20) 대표팀이 16강전에서 에콰도르를 이기면 8강전에선 나이지리아와 맞붙는다.나이지리아는 1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산후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FIFA U-20 월드컵 16강전에서 아르헨티나를 2-0으로 눌렀다.나이지리아는 볼 점유율 28%대51%(경합 21%), 슈팅숫자 10대27로 일방적으로 밀렸다. 하지만 강력한 역습과 탁월한 골 결정력으로 아르헨티나를 잠재웠다. 유효슈팅 숫자는 5대5로 같았다.나이지리아는 후반 16분 우메 에마누엘의 로빙 패스를 받은 이브라힘 무함마드가 선제 결승 골을 터뜨렸다. 이어 후반 추가 시간 릴와누 할리루 사르키가 다이빙 헤더로 추가 골을 터뜨렸다.1989년과 2005년 이 대회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는 나이지리아는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D조에 속했다. 브라질, 이탈리아와 함께 2승 1패 승점 6을 기록했지만 골득실에서 밀려 조 3위로 16강에 올랐다.아르헨티나는 A조에서 3전 전승에 10골을 넣고 1골만 실점할 만큼 강력한 전력을 자랑했다. 게다가 개최국 이점까지 갖고 있어 유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다. 하지만 나이지리아에 발목을 잡히면서 16강에서 탈락의 쓴맛을 봤다.나이지리아는 5일 오전 2시 30분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 스타디움에서 한국-에콰도르의 16강전 승자와 8강전을 치른다.F조 2위(1승 2무 승점 5)로 3회 연속 16강에 진출한 한국은 2일 오전 6시 산티아고 델 에스테로 스타디움에서 에콰도르와 16강전을 앞두고 있다.한편, 다른 16강전에선 6번째 우승을 노리는 브라질이 튀니지를 4-1로 눌렀다. 브라질은 이스라엘과 8강전에서 만난다. U-20 월드컵 본선에 처음 출전한 이스라엘은 16강전에서 우즈베키스탄을 이기고 8강에 진출했다.콜롬비아는 슬로바키아를 5-1로 눌렀다. 콜롬비아는 이날 잉글랜드를 2-1로 따돌린 이탈리아와 8강전에서 격돌한다.
2023.06.01 I 이석무 기자
서포터즈·캠페인 활동…SK지오센트릭, 대학생들과 환경보호 활동 나서
  • 서포터즈·캠페인 활동…SK지오센트릭, 대학생들과 환경보호 활동 나서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SK지오센트릭이 환경보호에 관심이 많은 대학생들과 소통하며 지구 환경 보호 활동에 나섰다. SK지오센트릭은 지난 30일 서울시 종로구 SK그린캠퍼스(종로타워)에서 대학생 서포터즈 ‘지오즈’(GEO’z) 발대식을 개최했다고 1일 밝혔다. 이날 발대식엔 지난 한 달간 서류 전형과 면접을 거쳐 선발된 대학생 20명이 참석했다. SK지오센트릭 관계자는 “지원자가 421명에 달해 20배가 넘는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환경을 지키는 활동에 대한 젊은 세대의 높은 관심을 느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서포터즈 명칭인 ‘지오즈’는 ‘지구’와 사명인 ‘SK지오센트릭’(SK Geo Centric)을 뜻하는 단어인 GEO를 차용했다. 선발된 대학생들은 오는 11월까지 6개월간 환경보호, ESG(환경·사회·지배구조)와 관련한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멘토링을 받는다. 또 환경 중심 소비인 ‘가치소비’ 등 20대 관점에서 기획하는 다양한 프로젝트도 수행하게 되며, 활동 우수팀엔 해외 봉사 활동 기회를 준다. SK지오센트릭 임직원과 함께 플로깅(조깅 또는 산책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활동)과 같은 대면 활동도 진행될 예정이다. 이 밖에도 SK지오센트릭은 플라스틱 재활용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청년들과 다방면으로 소통하고 있다. 앞서 SK지오센트릭은 고려대학교 환경동아리 ‘IGREEN’와 함께 축제 중인 지난 26일 페트병 재활용 캠페인을 진행했다. 플라스틱 재활용을 위해 생수 페트병을 버릴 때 비닐 라벨을 뜯어 분리 배출하자는 내용의 캠페인이었다. 이날 모인 생수 페트병은 SK지오센트릭의 협력파트너인 수퍼빈이 수거, 경기도 화성 재활용 공장에 투입된다. SK지오센트릭 관계자는 “지오즈에 선발된 학생들은 매달 콘텐츠를 직접 만들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연재하게 될 계획”이라며 “스킨스쿠버다이빙, 웹툰 등 학생들 각각 본인이 좋아하는 분야가 있는 만큼 생생하면서도 진정성 있는 콘텐츠로 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SK지오센트릭 서포터즈 ‘지오즈’(GEO’z)에 선발된 대학생들이 지난 30일 서울 종로구 SK그린캠퍼스(종로타워)에서 열린 발대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SK지오센트릭)
2023.06.01 I 박순엽 기자
제주 취미여행 최대 30% 할인…프립 ‘제주 힐링 여행’ 기획전
  • 제주 취미여행 최대 30% 할인…프립 ‘제주 힐링 여행’ 기획전
  • [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관광공사는 오는 6월 28일까지 취미 여가 플랫폼인 ‘프립(FRIP)’에서 도내 80여 개의 제주 힐링 상품을 최대 30% 할인가로 제공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기획전에서는 제주 로컬 크리에이터들의 다양한 액티비티 상품도 싸게 내놓는다. 2030 여행자 사이에서 개인의 관심사를 반영한 ‘취미여행’ 수요가 증가하는 것을 감안해 기획된 것으로, 프립이 큐레이션 한 체험상품을 최대 30% 할인된 가격에 만날 수 있다. 휴가 성수기를 피해 6월부터 이른 여름휴가를 떠나는 ‘얼리 휴가족’의 요구에도 맞췄다. 기획전은 제주도에서의 힐링을 테마로 구성됐다. 일상에 지친 여행자들을 위해 제주도 전역에서 즐길 수 있는 △액티비티 △취미클래스 △체험 △투어 등 약 80여개 체험상품들을 마련했다.액티비티 상품은 오름을 바라보며 즐기는 요가와 명상, 월정리 해수욕장 서핑, 이호테우 해수욕장 패들보드, 성산일출봉 스쿠버다이빙, 용담해안도로 러닝 등이 있다. 취미클래스로는 제주 로컬 식재료를 활용한 쿠킹 클래스, 제주바다 페인팅 클래스, 감귤청 및 샹그리아 제조 클래스 등이 마련된다. 체험 상품에서는 전통 해녀복 체험과 전통주 시음회 등 제주만의 로컬 감성과 역사를 느낄 수 있으며, 아부오름 야간투어, 따라비오름 화산투어, 서귀포 화순곶자왈 사운드워킹 등 당일 투어 상품도 확인할 수 있다.프립과 제주관광공사는 취미 액티비티 체험상품 최대 30% 할인쿠폰을 제공해 ‘가성비 여행’을 돕는다. 할인쿠폰은 프립 내 등록된 제주 지역의 다양한 상품을 예약할 때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상품을 예약하고 중문면세점에 방문하는 여행자들에게는 최대 2만원 면세점 할인쿠폰과 썬스틱 또는 카멜리아힐 입장권을 제공한다. 자세한 내용은 프립 앱 또는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된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팬데믹 이후 내국인 여행객의 여행 성향이 개인의 취향을 찾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공사에서는 이러한 고객의 니즈를 만족시킬 수 있도록 꾸준히 제주 여행 콘텐츠의 다각화에 힘쓸 것”이라고 전했다.한편 이번 기획전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하는 ‘2023년 여행가는 달’ 캠페인과 함께 진행된다.
2023.05.28 I 김명상 기자
구찌가 반한 韓 전통 의상과 서울의 멋
  • 구찌가 반한 韓 전통 의상과 서울의 멋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구찌가 지난 16일 서울 경복궁 근정전에서 ‘2024 크루즈 컬렉션’을 공개했다. 구찌는 아시아 최초로 열린 패션쇼에서 한국 전통 의복 스타일과 서울의 문화에서 영감을 얻은 제품을 통해 한국에 대한 애정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구찌 2024 크루즈 컬렉션 런웨이 첫 주자로 나선 모델 최소라. (사진=구찌)26일 업계에 따르면 구찌는 이번 2024 크루즈 컬렉션에서 한국의 전통적인 의복 스타일에 대한 연구가 반영된 다양한 의상과 아이템들을 선보였다. ◇ 한복 실루엣 드레스·고름을 본 딴 리본 등 런웨이 첫 주자로 나선 모델 최소라는 도포(예복으로 입던 남자 겉옷)를 연상시키는 긴 외투를 착용했다. 이 외에 한복 치마의 풍성한 느낌이 드러나는 A-라인 드레스, 한복의 고름에서 착안한 실크 밴드가 붙은 의상들이 눈길을 끌었다. 서울 한강의 윈드서퍼와 제트 스키어들이 입는 스쿠버 다이빙용 웨트슈트 등 서울의 일상에서 영감을 받은 스포츠 웨어도 다수 공개됐다.구찌 2024 크루즈 컬렉션. 한복 고름에서 착안한 의상. (사진=구찌)구찌 관계자는 “한복의 고름은 물론 한강에서 윈드서핑, 수상스키를 즐기는 일상 속 사람들의 모습에서 영감을 받은 의상들을 선보였다”며 “서울의 다양한 모습이 영감의 원천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패션쇼에 앞서 구찌가 보낸 초대장도 화제가 됐다. 국내 아티스트 ‘람한’과의 협업해 제작된 초대장은 경복궁의 웅장한 아름다움을 화려하면서도 정제된 톤으로 잘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경복궁의 단청에서 영감을 받은 실크 보자기와 전통 매듭 장신구 노리개 등은 한국의 아름다움을 구현하기 위한 노력이 돋보인다.구찌 경복궁 패션쇼 초대장(사진=이나연 아나운서 인스타그램 캡처)구찌 관계자는 “노리개에 대해서 전통적인 한국의 수공예품으로 사람과 환경 사이의 조화로운 관계를 강조하는 장식적인 디자인을 만들기 위해 매듭을 짓는 예술”이라며 “겉보기엔 복잡하지만 균형 잡힌 장식은 평화와 행복의 부적을 나타낸다”고 평가했다. 구찌는 경복궁 패션쇼를 열기 위해 철저한 준비 과정을 거쳤다. 경복궁 근정전은 국내 최대 목조 건축물 중 하나로 조선시대 국가 의식을 거행하고 외국 사신을 맞이하던 것으로 국보 223호로 지정돼 있다. 구찌 이번 쇼에서 근정전 중앙 바닥에 사전에 프로그래밍 된 5000여개의 픽스몹(마이크로 조명)이 설치했다. 이 조명은 무발열 조명으로 신용카드 한 장의 무게로 박석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다. 문화재 보호를 위해 철저히 대비한 게 엿보이는 부분이다. 구찌는 지난해 문화재청과 향후 3년 동안 경복궁의 보존 관리와 활용을 위한 후원을 약속했다. 구찌 2024 크루즈 컬렉션이 개최된 경복궁 근정전 전경. (사진=구찌)마르코 비자리 구찌 글로벌 회장 겸 최고경영자는 “세계적 건축물인 경복궁에서 한국 문화와 이를 가꿔 온 한국인들과 연결되는 놀라운 경험을 할 수 있다”며 “과거를 기념하고 미래의 영감을 받을 수 있는 경복궁에서 2024 크루즈 컬렉션을 선보일 수 있어 영광”이라는 밝혔다.◇ 구찌, 명품 브랜드 격전지 韓 시장 선점 나서 구찌가 아시아 최초의 패션쇼 장소로 한국을 택한 것은 럭셔리 브랜드의 격전지를 선점하려는 의도라는 게 명품 업계 시각이다. K콘텐츠 등 한국의 높아진 대중 문화적 위상을 활용하기 위해 서울을 패션쇼 개최지로 낙점한 셈이다. 앞서 구찌는 전 세계인에게 영감을 주는 도시에서 크루즈 패션쇼를 진행해왔다. 이탈리아 피렌체 피티 궁 팔라틴 갤러리(2018), 프랑스 아를 프롬나드 데 알리스캉(2019), 이탈리아 로마 카피톨리니 박물관(2020),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할리우드 거리(2021), 이탈리아 카스텔델몬테 고성(2023) 등 구찌 크루즈 컬렉션 무대는 유럽과 미국에서 주로 진행됐다. 모건스탠리가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들의 지난해 명품 구입액은 168억 달러(약 20조9000억원)로 전년 대비 24% 증가한 것으로 추산됐다. 1인당 구입액은 325달러(약 40만원)로, 미국, 중국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 세계 구찌 매출의 약 9%가 한국 시장에서 나온다.
2023.05.26 I 백주아 기자
女 영화인들 "BIFF 파행, 허문영 복귀하고 운영위원장 선임 철회하라"
  • 女 영화인들 "BIFF 파행, 허문영 복귀하고 운영위원장 선임 철회하라"
  • (왼쪽부터)최근 사퇴 의사를 밝힌 허문영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여성 영화인들이 최근 허문영 집행위원장 및 이용관 이사장의 사의 표명으로 이어진 부산국제영화제의 파행에 목소리를 내며 허문영 위원장의 조속한 복귀를 촉구했다. 여성영화인모임은 22일 성명을 통해 “부산국제영화제가 외압이나 천재지변도 아닌데 올해 개최 불과 5개월을 앞두고 집행위원장의 사퇴와 연이은 이사장의 사퇴라는 파행을 겪는 모습이 너무나 안타깝다”며 “올해 영화제의 파행을 막고 부산국제영화제의 명성에 더 이상 먹칠하지 않기 위해서는 조속히 허문영 집행위원장이 복귀해야 한다. 그리고 선정 절차와 명분에서 모두 이해가 가지 않는 공동 집행위원장, 거기서 이름만 바꾼 운영위원장의 선임 철회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이들은 “1996년 우리나라 최초의 국제영화제로 수도인 서울이 아닌 부산, 남포동과 해운대를 중심으로 시작한 부산국제영화제는 한국 영화산업의 성장과 발맞춰 아시아 최대, 최고의 영화제로 자리 잡았다. 올해 28회 개최를 앞둔 부산국제영화제는 한국 영화계의 자랑이며 동시에 부산시민의 자부심”이라며 “부산국제영화제가 지난 2014년 영화 ‘다이빙벨’ 상영에 대한 외압으로 큰 위기를 겪었을 때, 한국 영화계가 모두 힘을 모아 영화제를 지키기 위해 노력했고, 그 결과 영화제는 다시 무사히 영화의 바다를 순항할 수 있게 됐다. 크고 작은 위기가 끊이지 않았던 긴 시간, 영화제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며 거쳐 간 수많은 영화인과 영화제 관계자의 헌신은 결코 잊혀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랬던 부산국제영화제가 개최 5개월을 앞두고 집행위원장과 이사장의 연이은 사퇴로 파행을 겪고 있어 안타깝다는 이들은 “지난해 코로나 팬데믹을 딛고 허문영 집행위원장 체제로 영화제를 안정적으로 마무리하고 아직 임기가 남은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공동 집행위원장 선임 안건을 밀어붙였다는 점이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사회와 총회의 구성원 역시 안건의 상세한 내용을 사전에 알지 못했으며 총회 구성원인 영화 단체 네 곳의 대표가 이러한 문제를 지적하고 안건상정 연기를 요청하는 서한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아시아를 대표하는 규모의 영화제 공동 집행위원장 선임 안건이 총회에서 명칭이 운영위원장으로 즉석에서 변경되는 등 주먹구구식으로 진행되었다는 것은, 이 결정이 부산국제영화제의 미래를 위한 숙고나 구성원의 충분한 협의에 따른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하게 드러낸다”고도 꼬집었다. 여성영화인모임은 “마지막으로 이번에 선임된 조종국 운영위원장에 대한 평가 역시 부산국제영화제를 집행위원장으로 끌고 나갈만한 인사인지에 대해 내외부의 검증 절차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몇몇 관계자의 영화제 사유화, 부산국제영화제의 고질적인 측근 인사라는 비판도 끊이지 않고 있다”며 “허문영 집행위원장의 사퇴 직후, 이용관 이사장이 바로 자신의 사퇴 의사를 밝힌 것 역시 외부의 비판을 덮기 위한 것으로 보일 뿐 허문영 집행위원장의 복귀를 통한 사태 해결의 구체적인 방안은 제시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안타까움을 더한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허문영 집행위원장의 복귀를 호소하며 “선정 절차와 명분에서 모두 이해가 가지 않는 공동 집행위원장, 거기서 이름만 바꾼 운영위원장의 선임 철회가 이루어져야 한다. 부산국제영화제의 미래를 위한 비전과 운영제도의 변화는 28회 영화제를 제대로 치러낸 후, 영화제와 영화인, 부산시민이 머리를 맞대고 이야기해도 늦지 않다”며 “오는 24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이번 파행을 해결하고 문제를 바로잡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해줄 것을 바란다”고 덧붙였다. 또 “사단법인 여성영화인모임은 2000년 창립 이래 언제나 부산국제영화제의 충실한 지지자였으며,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다. 부산국제영화제가 한국영화의 자랑, 부산시민의 자부심으로 중심을 잃지 않기를 바라며, 이번 일이 부산국제영화제가 더욱 성숙해지고 발전하는 전화위복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앞서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은 지난 15일 오후 최근 허문영 집행위원장 사의 표명과 관련해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이사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혀 업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이는 허문영 집행위원장이 지난 9일 임시총회에서 새로운 직제인 운영위원장이 신설돼 사실상 공동위원장 체제로 바뀌자 돌연 사퇴서를 제출한 사태를 이 이사장이 설명하는 과정에서 언급한 발언이다.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0월 4일 개최로, 영화제를 불과 5개월 앞두고 발생한 파행에 영화계 안팎의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이에 부산영화평론가협회, 영화제작가협회 등 주요 영화계 단체 일부가 성명을 낸 바 있다. 이 이사장은 오는 31일 허문영 집행위원장과 만나 그를 설득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2023.05.22 I 김보영 기자
'김연아 결혼' 고우림, 혼주 역할 자처한 포레스텔라 위해 여행 준비
  • '김연아 결혼' 고우림, 혼주 역할 자처한 포레스텔라 위해 여행 준비
  • ‘걸어서 환장 속으로’[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KBS2 ‘걸어서 환장 속으로’ 포레스텔라의 데뷔 5주년 맞이 특별한 여행기가 펼쳐진다,오는 6월 4일 방송되는 ‘걸어서 환장 속으로’(연출 김성민 윤병일/이하 ‘걸환장’)에서는 완전체 광산 김씨 패밀리와 ‘필미부부’ 미나 류필립에 이어 배우 소유진 가족과 그룹 포레스텔라 4인이 함께 떠나는 여행이 그려진다. 올해 데뷔 5주년을 맞은 포레스텔라 배두훈, 강형호, 조민규, 고우림은 청정한 자연으로 유명한 경상북도 문경으로 가족 여행을 떠난다. 2017년 결성 이래, 가족보다 더 가족 같은 찐 형제 같은 훈훈한 케미와 돈독한 우정을 뽐낸 포레스텔라인 만큼 그들의 데뷔 5주년 기념 여행이 어떻게 그려질지 궁금증을 유발한다. 특히 이번 여행은 김연아와 결혼을 해 화제를 모은 막내 고우림이 결혼식 혼주 역할까지 자처한 형들을 위해 준비한 보은 여행이라고 전해져 궁금증이 모인다.이에 앞서 24일 방송에서 소유진은 삼 남매 백용희, 백서현, 백세은, 친정 어머니 이성애와 함께 일본 오키나와로 가족 여행을 나선다. 특히 이번 여행은 소유진 삼 남매의 최초 해외여행으로 첫째 백용희의 열 번째 생일과 친정 어머니 이성애의 칠순을 기념하기 위해 특별히 마련된 여행이다. 무엇보다 오키나와는 스쿠버다이빙, 스노클링, 패러세일링 등 다양한 볼거리와 이색 액티비티 체험으로 유명한 가족 여행지. 이번 여행에서는 오로지 소유진 삼 남매를 위한 체험 지옥의 향연이 펼쳐진다고 해 벌써 관심이 모인다.소유진 삼 남매와 친정 어머니 이성애가 함께 한 오키나와 여행은 오는 5월 28일(일) 첫 방송되며, 포레스텔라의 데뷔 5주년 기념 여행은 오는 6월 4일(일) 첫 방송된다.한편 KBS2 ‘걸어서 환장 속으로’는 매주 일요일 오후 9시 25분에 방송된다.
2023.05.20 I 김가영 기자
정동원, "바르게 커야지" 김숙에 "정신 많이 차렸다"
  • 정동원, "바르게 커야지" 김숙에 "정신 많이 차렸다"
  • ‘지구탐구생활’[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정동원이 김숙의 뜨거운 ‘숙파르타 멘토링’을 받는다.16일 방송되는 ‘지구탐구생활’ 2회에서는 정동원이 ‘국민 고모’ 김숙을 만나 더욱 혹독한 스리랑카 생존에 나서는 모습이 펼쳐진다. 먼저 스리랑카 새해 첫날을 맞아 수다뜨의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일하게 된 정동원은 쉴새 없이 쏟아지는 아이스크림 주문을 해결한 후, 할아버지에게 약속했던 대로 달걀 던지기 게임에 도전했다. 정동원이 지난주 통나무 위 포대 싸움 ‘고따포라’에서 현지 청년의 강력한 한방에 쓰디쓴 패배를 안았던 만큼, 과연 이번에는 자존심을 회복하고 더불어 할아버지를 위한 선물까지 챙길 수 있을지 궁금증을 자아낸다.또한 명절을 맞아 고된 노동을 이어갔던 정동원은 잠시 더위를 식히기 위해 갈레 시민들의 휴식처로 이동했고, 스리랑카 아이들 틈에 섞여 물장난을 치는 등 어느새 현지인에 완벽 적응한 모습을 보였다. 뿐만 아니라 정동원은 스리랑카에만 있는 일명 ‘다이빙 사나이’로 불리는 현지인을 만나, 난생처음 간담 서늘한 ‘절벽 다이빙’을 지켜보며 색다른 스리랑카 문화에 놀라는 모습으로 웃음을 안겼다.그런가하면 정동원은 스리랑카의 설날 풍습 중 하나인 키리밧 끓이기에 참여했다가 예상치 못한 해프닝에 괴로워했고, 이때 김숙이 극적으로 등장해 감동을 안겼다. 정동원은 무려 20시간 만에 스리랑카에 도착한 김숙을 보자마자 “왜 이제야 왔냐”고 격한 반가움을 표하며 김숙과 눈물겨운 상봉을 이뤘다.하지만 기쁨도 잠시, 김숙은 스리랑카 새해 식사로 현지 가족에게 한국 대표 명절 음식인 떡국을 대접하기 위해 나섰고 보조 셰프가 된 정동원은 맨발로 마늘을 까고, 대파를 써는 등 김숙의 끝없는 지시와 부름에 진땀을 흘렸다. “우리 동원이 바르게 커야지”라고 외치는 국민 고모 김숙과 “정신 많이 차렸어요. 진짜로”라고 답하는 ‘K-청소년’ 정동원이 어떤 세대 초월 케미를 선사할지, 두 사람이 힘을 합친 떡국 요리는 현지인의 입맛을 성공적으로 사로잡을지 기대감을 높인다.제작진은 “김숙은 꼬꼬마 시절 정동원과의 의리를 생각해서 기꺼이 스리랑카까지 달려갔고, 타지에서 홀로 외로웠던 정동원은 그런 김숙을 눈물날 정도로 고마워했다”라며 “의외의 케미로 두 배 더 다이내믹하고 즐거운 웃음을 전달할 정동원과 김숙의 활약을 지켜봐달라”고 전했다.한편 MBN 글로벌 프로젝트 ‘지구탐구생활’은 매주 화요일 오후 9시 10분 방송된다.
2023.05.16 I 김가영 기자
부산영화제 내홍, 무엇이 사태 키웠나…"불통·관료주의"
  • 부산영화제 내홍, 무엇이 사태 키웠나…"불통·관료주의" [스타in 포커스]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국내 최대 규모의 국제영화제인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개최 5개월을 앞두고 집행위원장과 이사장의 잇단 사의 표명으로 내홍을 겪고 있다. 한국 영화가 안팎으로 힘든 시기, 국내를 대표하는 영화제에서 발생한 내부 잡음에 영화인들의 우려와 실망이 크다. 일각에선 ‘터질 게 터졌다’는 반응도 나온다. 구성원 간 불통과 조직 내 뿌리 깊은 기계적 관료주의, 정치조직화 등 오랜 기간 쌓여왔던 문제점들이 ‘운영위원장 위촉’ 과정에서의 갈등을 계기로 곪아터진 것이라는 지적이다. ◇집행위원장→이사장까지 사의…영화제 내홍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은 15일 오후 최근 허문영 집행위원장의 사의 표명과 관련한 설명회 성격으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이사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이어 “이달 31일쯤 허 집행위원장을 만날 것”이라며 “이 자리에서 그의 복귀를 설득하고, 사태가 어느 정도 수습되면 영화제를 떠날 것”이라고 약속했다.지난 11일 허문영 집행위원장의 사의 표명 사실이 알려진 지 불과 나흘 만에 이사장까지 직책을 내놓은 것이다. 부산국제영화제 측에 따르면, 허 집행위원장은 지난 9일 임시총회에서 돌연 사의를 밝혔다. 사의를 표명한 이유도 따로 밝히지 않았다. 허문영 집행위원장은 소식이 알려질 당시 이데일리에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떠나는 사람이 무슨 할 말이 있겠나. 죄송하다”고 심경을 전한 이후 현재까지 전화기를 꺼둔 채 매체들의 연락을 받지 않고 있다. 다만 영화계 내부에선 허 집행위원장이 지난 9일 임시총회 당시 위촉된 조종국 운영위원장의 선임 및 직제 도입에 대한 반발의 성격으로 ‘사의’ 카드를 꺼내든 게 아니냐는 추측이 지배적이다. 운영위원장을 두는 건 사실상의 공동집행위원장 체제로 전환하는 것인데 이에 대한 내부 구성원 간 설득 및 합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을 것이란 추측이다. 반면 영화제 측은 해당 사안이 임시총회 안건으로 허 집행위원장도 참석한 채로 오랜 기간 논의돼온 사항이라고 이를 일축했다. 또 운영위원장 위촉은 ‘집행위원장을 2인 이내 둘 수 있다’는 정관 내용에 근거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화제를 이끄는 두 수장의 사의로 오는 10월 4일 개최 예정인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엔 먹구름이 꼈다. 개막작과 폐막작 선정부터, 초청 영화 선정 및 조율, 감독 및 배우들의 초청 등 중요한 실무들을 한창 처리할 시기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당장 16일 개막을 앞둔 제76회 칸 국제영화제에 집행위원장이 불참함으로써 부재를 국제 사회에 공인하게 된 상황. 2014년 ‘다이빙벨’ 사태 이후 영화제가 최악의 위기에 빠졌다는 평가다. ‘다이빙벨’ 사태는 부산영화제가 세월호 참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다이빙벨’을 상영작으로 선정해 부산시로부터 집행위원장 사퇴 압력을 받았던 사건을 일컫는다. 한국 영화계와 부산국제영화제를 뒤흔든 가장 큰 위기로 꼽힌다. 한국수입배급사협회 대표를 맡고있는 정상진 엣나인필름 대표는 현 상황에 대해 “한국 영화가 안팎으로 어려운 시기에 이런 문제가 터져 통탄스럽다. 칸 국제영화제도 집행위원장 없이 가게 됐는데 이런 국제적 망신이 어디있나 싶다”고 비판했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부산국제영화제 측에 허문영 위원장의 복귀를 촉구하기도 했다. 영화제작가협회는 “허 집행위원장은 영화계 안팎으로부터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는 사람으로 대다수 영화인들은 그가 앞으로도 한동안 부산영화제를 이끌어 나가야 할 적임자라 생각한다”며 “잘못된 결정을 철회하고 허 위원장의 복귀를 위한 노력을 천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수뇌부 무책임·구성원 불통…쓴소리 이어져내부 갈등을 현명히 봉합하지 못하고 직책을 내던진 이사장과 집행위원장의 무책임을 비난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이상우 한국영화인총연합회 사무총장은 “큰 국제영화제를 놓고 있어서는 안 될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내부적으로 민감한 문제가 있을 순 있지만 자리를 내던지는 것은 무책임한 게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다. A배급사 대표는 “(두 사람이)이미 직책을 내놓은 이상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집행위원장이든 이사장이든 둘 중 한 명이 다시 돌아온다 한들 임기 전에 책임을 저버린 사람을 어떤 영화인이 신뢰하겠나”라고 일침했다. 이어 “올해 안에 제대로 된 영화제 개최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올해를 차라리 쉬고 이 기회에 영화제 안팎의 사람들이 모여 그간의 문제점들을 성토한 뒤 새로운 인물을 선출하는 등 재정비를 거쳐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는 게 낫겠다”고 꼬집었다. 무엇이 이 사태까지 초래한 걸까. 업계 관계자들은 ‘불통’과 ‘매너리즘에 빠진 관료주의’가 영화제를 망가뜨렸다고 입을 모은다. 이번 사태를 지켜본 부산영화제 내부의 한 관계자는 “이사장과 집행위원장의 갈등을 떠나 이번 사태를 가져온 가장 큰 문제점은 ‘불통’”이라며 “영화계 전반을 향한 소통은커녕 이번 과정에선 영화제 집행위원 간의 제대로 된 소통조차 없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익명을 요구한 한 영화제 집행위원은 당시 위원들이 받은 임시총회 안내 메일엔 ‘공동집행위원장 선출’이란 안건 한 줄만 달랑 적혀있을 뿐 운영위원장 직책에 대한 어떠한 구체적 설명이나 안내가 제대로 명시돼 있지 않았다고 떠올렸다. 몇몇 집행위원들의 요청으로 총회 직전이 되어서야 안건에 대한 제대로 된 설명이 이어졌다는 후문이다. B배급사 대표는 “어설픈 정관 해석, 주먹구구식 임시총회로 ‘운영위원장’이란 듣도보도 못한 직책을 만들어 앉혀놓는 것은 이사장의 입맛에 맞게 조직을 ‘사유화’하려는 움직임으로밖에 안 보인다”며 “‘다이빙벨’ 사태로 김동호 전 집행위원장과 고 강수연 전 집행위원장이 고군분투했을 당시부터 함께한 영화제 스태프들은 사태가 이렇게 될 때까지 뭘했는지 되묻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동안 영화제가 ‘영화제’의 본분을 잊고 정치 조직, 공무원 조직처럼 폐쇄적인 관료주의에 갇혀 운영이 돼왔던 것은 아닌지 내부 구성원들 모두가 반성하고, 사태 회복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익명을 요구한 한 영화프로듀서는 “이사장과 집행위원장이 백기를 든 상태로 사무국장 혼자 남아서는 영화제를 제대로 개최할 수 없다”며 “두 사람의 갈등이 해결되지 못했음을 만천하에 노출한 셈이다. 부끄럽고 마음에 들지 않는 상황이지만 두 사람 없이 아예 새로운 인물을 뽑아 영화제를 꾸리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문제이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허문영 집행위원장이 복귀해 체제를 다시 정립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속내를 전했다. 한국영화인총연합회 대표인 양윤호 감독은 “낳고 기른 부모,삼촌 마음은 너무 고맙고 애틋하지만 이제 청년이 된 부산영화제가 세상에 잘 나아갈 수 있게 작은 갈등과 욕망을 내어놓아야 할 때”라며 “부산영화제가 무소의 뿔처럼 혼자 갈 수 있게 어른들의 박수와 협력이 필요한 때”라고 조언했다.
2023.05.16 I 김보영 기자
‘이승우 골 취소’ 수원FC, 강원 2-0 제압... ‘라스 결승골’
  • ‘이승우 골 취소’ 수원FC, 강원 2-0 제압... ‘라스 결승골’
  • 수원FC가 강원FC를 꺾고 4경기 만에 승리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수원=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수원FC가 수적 열세 속에서도 귀중한 승점 3점을 따냈다.수원FC는 6일 오후 4시 30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12라운드 안방 경기에서 윤빛가람의 퇴장 공백 속에서도 강원FC를 2-0으로 꺾었다.승점 3점을 더한 수원FC(승점 15)는 6위로 2계단 뛰어올랐다. 또 3경기 무승(2무 1패) 고리도 끊어냈다. 반면 2연승이 끊긴 강원(승점 10)은 11위에 머물렀다. 3경기 무패(2승 1무) 행진도 끝났다.홈팀 수원FC는 4-3-3 대형을 택했다. 최전방에 라스를 중심으로 장재웅, 정재윤이 나섰고 중원은 무릴로, 윤빛가람, 박주호가 꾸렸다. 수비진은 황순민, 잭슨, 신세계, 정동호가 구성했고 골키퍼 장갑은 노동건이 꼈다.원정팀 강원은 3-4-3 전형으로 맞섰다. 김대원, 양현준, 황문기가 공격을 이끌었고 정승용, 서민우, 한국영, 유인수가 허리를 구축했다. 윤석영, 김영빈, 이웅희가 백스리를 맡았고 이광연이 골문을 지켰다.이른 시간 수원FC가 리드를 잡았다. 전반 5분 오른쪽 측면에서 정동호가 길게 올려준 공을 라스가 머리로 마무리했다. 골키퍼 키를 절묘하게 넘기는 득점이었다. 라스의 리그 5호골. 기세를 탄 수원FC가 강원을 몰아붙였다. 전반 14분 패스 플레이에 이은 윤빛가람의 슈팅은 살짝 빗나갔다. 전반 24분에는 일대일 기회를 맞은 윤빛가람이 골키퍼에게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를 얻어냈다. 하지만 비디오 판독(VAR) 후 판정이 번복됐다.수원FC의 공세는 멈추지 않았다. 전반 28분 긴 던지기 공격이 뒤로 흘렀다. 윤빛가람이 지체 없이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위기를 넘긴 강원이 반격했다. 전반 39분 강원이 수원FC의 공을 가로챘다. 김대원이 바로 골문을 겨냥했지만 선방에 걸렸다. 수원FC가 막판까지 추가 득점을 노렸다. 이번에도 긴 던지기에서 시작됐다. 전반 추가시간 긴 던지기를 라스가 머리로 떨궜다. 장재웅이 발을 갖다 댔지만 골대를 맞고 나왔다.양 팀 모두 후반전 시작과 함께 승부수를 띄웠다. 수원FC는 이승우, 김선민을 투입했고 강원은 갈레고와 박상혁을 넣고 공격 고삐를 당겼다. 강원이 후반 초반 분위기를 잡았다. 1분도 안 돼 임창우의 크로스를 갈레고가 머리에 맞혔지만 옆으로 살짝 빗나갔다. 4분 뒤 정승용의 왼발 중거리도 무위에 그쳤다. 후반 11분에는 갈레고의 크로스를 양현준이 발에 맞혔지만 골대 위로 떴다.후반 17분 경기 변수가 발생했다. 경합 상황에서 태클을 시도한 윤빛가람에게 경고가 주어졌다. 앞서 한 장의 경고가 있던 윤빛가람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수적 열세 속에 웅크려 있던 수원FC가 날카로운 발톱을 드러냈다. 후반 30분 무릴로의 프리킥이 골대를 때렸다. 쇄도하던 이승우가 다이빙 헤더로 골망을 갈랐다. 그러나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다.결국 수원FC가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후반 43분 무릴로가 다시 프리킥 기회를 얻었다. 이번엔 놓치지 않았다. 예리한 킥으로 골대 구석을 뚫어냈다. 쐐기골을 더한 수원FC가 2-0으로 승리하며 승점 3점의 주인공이 됐다.
2023.05.06 I 허윤수 기자
하와이 오아후 포시즌스 "3박 투숙하면 1박 무료 제공"
  • 하와이 오아후 포시즌스 "3박 투숙하면 1박 무료 제공"
  • 포시즌스 오아후의 라군 전경 (아이커넥트 제공)[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하와이 오아후 섬에 자리한 ‘포시즌스 리조트 오아후 앳 코올리나’가 한국 홍보 사무소로 아이커넥트 커뮤니케이션즈를 선정하고 한국 시장 내 홍보 및 마케팅 활동에 재시동을 건다고 3일 밝혔다. ‘기쁨의 땅(Place of Joy)’이라는 의미를 가진 코올리나는 오아후 서쪽 해안에 위치한 고급 리조트 단지로, 포시즌스 오아후는 코올리나 지역에서도 청정 자연 경관이 아름다운 ‘라니쿠호누아(Lanikuhonua)’와 가깝다. 포시즌스 오아후의 오션프론트 객실 (아이커넥트 제공)지상 17층 규모의 포시즌스 오아후는 전면 통유리로 내다보는 오션뷰를 포함해 총 370개 객실과 7개의 레스토랑과 바, 4개의 수영장, 스파 및 웰니스 센터, 실내외 연회장, 웨딩 채플, 테니스 코트 등을 갖추고 있다. 또한 매년 LPGA 대회가 열리는 코올리나 골프 클럽에 우대 고객으로 입장 가능하며, 5개의 코트가 있는 테니스 아카데미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포시즌스 오아후 전경 (아이커넥트 제공)호텔이 있는 코올리나 지역은 호놀룰루 국제공항에서 27㎞ 정도 떨어져 있다. 바다와 산으로 둘러싸인 리조트에서는 약 2.5㎞에 이르는 해안 산책로 등을 즐길 수 있고, 라군과 해안 산책로에서는 수영을 비롯해 스노클링, 낚시, 스쿠버 다이빙, 세일링, 서핑, 선셋 디너 크루즈 등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다. 호놀룰루 다운타운과 와이키키로 이동하는 것도 편리하다. 올해 새롭게 선보이는 리조트 프로그램은 고객 타깃별 체험 프로그램으로 구성, 포스트 펜테믹 시대 여행 트렌드에 맞춰 ‘웰니스’와 ‘럭셔리’에 초첨을 맞췄다. 주요 프로그램은 커플, 웰니스, 미식, 문화, 가족 등 총 5개 테마로 구성되며, 리조트 전역에서 여행 목적에 따라 즐길 수 있다. 포시즌스 오아후의 마날로 라운지 (아이커넥트 제공)아울러 포시즌스 오아후는 3박 이상 투숙 시 추가 1박을 무료로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공식 홈페이지 예약 시 적용하며 문의 및 예약은 한국어 웹사이트 내 프로모션 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한편 포시즌스 오아후는 2016년 개관 때부터 아이커넥트에 홍보를 맡겨왔다. 아이커넥트는 2014년 설립된 마케팅 및 PR 전문 대행사로, 하와이 지역에 풍부한 지식과 경험을 갖고 있으며 호텔 및 항공 등 여행업계 마케팅 전문가들로 구성돼 있다.
2023.05.03 I 김명상 기자
이은해, 2심 무기징역도 불복…'계곡 살인' 사건 대법원으로
  • 이은해, 2심 무기징역도 불복…'계곡 살인' 사건 대법원으로
  • [이데일리 강지수 기자] ‘계곡 살인’ 사건으로 1·2심에서 모두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이은해(32)가 판결에 불복해 상고했다.(사진=연합뉴스)1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씨는 이날 서울고법 형사6-1부(원종찬 박원철 이의영 부장판사)에 상고장을 제출했다.앞서 2심은 “피해자와 이씨 사이의 심리적 주종 관계 형성과 관련해 가스라이팅 요소가 있다고는 판단하지만 지배했는지는 불분명하다”며 물에 빠진 피해자를 일부러 구하지 않은 간접(부작위) 살인이라고 판단했다.다만 이씨가 보험금 8억원을 노려 두 차례 살인 미수와 살인을 저질렀고, 양심의 가책 없이 보험금을 청구하고 도주했다며 1심과 같이 무기징역을 선고했다.검찰은 아직 상고장을 제출하지 않았지만, 이씨가 남편 윤모씨를 심리적으로 지배하는 가스라이팅을 통해 직접 살인했다고 주장해온 만큼 조만간 상고할 것으로 예상된다.이에 따라 대법원에서 이씨의 살인 혐의 성격을 최종적으로 따져볼 것으로 보인다.이씨는 공범이자 내연관계인 조현수(31)와 함께 2019년 6월30일 오후 8시24분께 경기도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수영을 못하는 남편 윤씨(사망 당시 39세)에게 다이빙을 강요해 물에 빠져 숨지게 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이들은 2019년 2월과 5월 복어 피 등을 섞은 음식을 먹이거나 낚시터 물에 빠뜨려 윤씨를 살해하려 한 혐의도 받는다.
2023.05.01 I 강지수 기자
'2심도 무기징역' 이은해는 도대체 어떤 인생을 살았을까
  • '2심도 무기징역' 이은해는 도대체 어떤 인생을 살았을까
  • [이데일리 한광범 김윤정 기자] 계곡살인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은해(32)가 강력한 부인에도 불구하고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어린 시절 TV에 출연해 “어려운 사람에게 베풀고 싶다”던 이은해는 도대체 어떤 인생을 살다 ‘살인범’으로 전락했을까.2002년 3월 방영된 MBC 일밤 ‘러브하우스’에 출연했을 당시 이은해 모습. (사진=MBC 방송 갈무리)이은해는 초등학교 6학년이던 2002년 3월 당시 인기 예능이었던 MBC 일밤 ‘러브하우스’에 출연한 적이 있다. 몸이 불편한 부모와 함께 인천의 한 영구임대 아파트에 거주했던 이은해는 당시 “나중에 커서 받은 만큼 다른 어려운 사람에게 베풀고 싶다”는 말로 시청자들에게 감동의 울림을 줬다.하지만 이은해의 삶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다. 이은해는 중학생 시절부터 엇나갔다. 중학교 3학년이던 2005년 처음 입건되는 등 경찰서를 수시로 들락날락했다. 중학교 시절부터 집에서 나와 살았던 이은해의 주된 생활비 마련 방식은 성매매였다. 남성과 성관계를 갖고 그 대가로 돈을 받는, 원조교제(조건만남)였다.조건만남을 하다 경찰에 적발돼 입건되기도 했지만 이은해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과감해졌다. 조건만남을 하겠다며 남성을 모텔로 유인한 후 남성이 씻는 사이 물건을 훔쳐 달아나는 범행을 수차례 반복한 것. 친구들과 함께 범행을 저지르기도 했고, 몇 차례는 혼자 범행을 저지르기도 했다. 이은해는 2009년 5월 특수절도·절도 혐의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다. 형사처벌을 받을 상황에 처했던 이은해는 법원의 소년부 송치 결정으로 소년보호처분을 받는데 그쳤다.이은해는 성인이 된 2010년께부터 주점에서 종업원으로 일을 했고, 이 시기 김모씨와의 사이에서 아이를 갖게 됐다. 김씨가 같은 해 교통사고로 사망했지만 이은해는 이듬해 자녀를 출산했다. 이은해는 임신 중에도 나이트클럽에서 다른 손님과 시비가 붙어 폭행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기도 했다. 이은해는 출산 후 다시 주점 종업원으로 돌아갔고 이 시기 여러 남성들과 동거와 교제를 했다. 계곡살인 사건 피해자 A씨와의 교제도 2011~2012년경 시작됐다. 다만 A씨와의 첫 만남에 대해 이은해는 법정에서 “2007~2008년 사이 인터넷 채팅을 통해 조건만남으로 피해자와 알게 됐고, 임신 때문에 연락이 끊겼다가 2011년께 다시 연락을 주고받았다”고 주장했다.◇피해자와 교제하며 다른 남성들과 지속 교제·동거‘교제’라는 탈을 썼지만 실상은 달랐다. 이은해에게 A씨는 현금인출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이은해는 A씨에게 매달 200만원이 넘는 돈을 송금하도록 했다. A씨가 송금한 돈은 자신은 물론 가족, 동거남들의 생활비 및 유흥비로 사용됐다. 이은해는 법정에서 A씨로부터 받은 돈은 경제적 지원이 아닌, 조건만남의 대가였을 뿐이라는 주장을 폈다. 이은해와 피해자 A씨.이은해는 A씨에게 경제적 지원을 받으면서도 이전처럼 아무 거리낌 없이 다른 남성들을 지속적으로 만나며 동거를 하기도 했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긴 만큼 이은해의 삶은 이전에 비해 더 풍족해졌다. 2014년엔 주점에서 알게 된 이모씨와 교제를 시작했다. 하지만 이모씨는 그해 7월 이은해와 함께 태국 파타야에 함께 여행을 갔다가 스노클링 사고로 사망했다. 이 시기 이은해는 참고인 조사를 받으며 익사사고에 대해 알게 됐다.이은해는 이듬해엔 인터넷 채팅을 통해 만난 B씨와 교제를 시작하는 한편, 채팅에서 만난 다른 남성 C씨와는 동거를 했다. 그러던 중 2016년 5월 B씨와 결혼식을 올리기도 했으나 ‘경제적 능력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파혼 후 다시 C씨와 동거를 계속했다. C씨와 동거를 하던 중 이은해는 지인으로부터 소개받은 D씨와 2017년 초부터 동거를 하며 C씨와 헤어졌다. D씨와 동거를 하던 이은해는 2017년 3월 계곡살인 피해자 A씨와 혼인신고를 했다. 이은해의 혼인신고 목적은 역시 돈이었다. 혼인신고 전 A씨는 이은해의 요청에 따라 인천의 한 오피스텔을 신혼집으로 쓰기 위해 임차했으나 이은해는 여기에 자신의 친구를 살게 했다. 혼인신고 이후 A씨 가족이 신혼집 전세자금으로 쓰라며 1억원을 A씨에게 보내자 이은해는 이를 가로채 몽땅 써버렸다. ◇신혼집 전세자금 및 정산 퇴직금까지 가져가혼인신고 5개월 후인 2017년 8월엔 A씨에게 보장금액이 8억원에 달하는 사망보험에 가입하게 했다. 보험수익자는 이은해 자신이었다. A씨가 지속적으로 동거를 요청했으나 이은해는 이에 응하지 않고 송금만 요구했다. 전세자금 외에 A씨가 이은해에게 보낸 송금만 돈만 1억 9000만원이 넘었다. 생활비조차 없던 A씨는 결국 직장 동료들에게 수시로 돈을 빌려 생활비로 사용했다. 사망 직전 친구에게 “라면과 생수 사 먹게 3000원만 입금해 달라”는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A씨는 밥값이 없을 만큼 자금 사정이 악화됐지만 이은해는 멈추지 않았다. A씨에게 퇴직금 중간 정산을 하도록 해 받은 3700만원을 가져갔고, A씨에게 친누나로부터 1500만원을 빌리게 해 이 역시 받아 챙겼다. 심지어 A씨 친누나 명의 카드를 빌려오도록 해 이를 카드깡에 사용해 560만원을 챙겨가기도 했다.A씨가 자살을 고민할 정도로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놓였지만 이은해는 전혀 아랑곳하지 않았다. 다른 남성들과 해외여행을 다니는 등 이전보다 경제적으로 더 여유로운 삶을 살았다.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는 A씨에겐 수차례 “쓰레기 XX”, “정신병자” 등의 욕설과 함께 폭행을 가하기도 했다. 돈을 더 뜯어내기 어려운 상황에 놓이자 이은해는 다른 방식의 범행을 계획한다. 처음 계획했던 것은 A씨와 이혼을 하며 위자료를 받아내겠다는 것이다. A씨에게 술을 많이 먹인 후 다른 여성과의 스킨십을 유도해 그것을 빌미로 이혼을 하고 위자료를 받아내겠다는 구체적 계획을 세우기도 했다. 하지만 이를 실행에 옮기지 않았다. 이은해와 공범 조현수그리고 2019년 1월 D씨와 동거를 끝내고 공범 조현수(31)와 교제를 시작하며 본격적으로 보험금 수령 범죄를 계획하기 시작했다. 첫 범행은 2019년 2월 17일이었다. 이은해와 조현수는 지인들과의 여행을 빙자해 A씨를 강원도 양양의 한 펜션으로 데리고 갔다. 여기서 이은해와 조현수는 음식점에서 사 온 복어와 부산물을 넣고 매운탕을 끓여 A씨를 먹게 했다. ◇보험 실효 하루 전 급하게 용소계곡 여행하지만 사온 복어가 독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밀복’이었기에 A씨를 살해하는데 실패했다. 이은해와 조현수는 복어 매운탕을 끓이며 5시간 넘게 남들 몰래 텔레그램 메시지를 주고받았다. “일단 국은 마셨다”, “다 때려 부었다”, “왜 멀쩡하냐” 등등 범행 계획부터 끝날 때까지 A씨에게 복어독을 먹이기 위한 대화가 오고 갔다. 같은 해 5월 20일엔 한 낚시터에서 피해자를 빠뜨려 숨지게 하려다 현장에 있던 다른 일행이 물에 빠진 A씨를 발견해 범행에 실패했다.이은해와 조현수는 이후에도 다시 A씨 살해 계략을 꾸민다. 보험사로부터 ‘7월 1일 보험 실효 예정’ 사실을 통보받자, 실효 하루 전날인 6월 30일 A씨를 데리고 지인들 함께 경기도 가평의 용소계곡으로 여행을 갔다. 용소계곡에서 저녁을 먹은 후 해가 진 오후 8시께 수영을 전혀 못하는 A씨에게 4m 높이에서의 다이빙할 것을 압박해 물에 빠뜨린 후 구조를 제대로 하지 않아 숨지게 했다.A씨가 사망한 후 이은해는 장례식장에서 조현수 등과 웃고 떠들기도 했다. 그리고 같은 해 11월 보험사에 8억원의 생명보험금 지급을 청구했으나 거절당했다. 애초 단순 변사사건으로 사건을 봤던 일산서부경찰서는 A씨 유족과 지인 등의 제보를 토대로 2019년 11월 재수사에 착수했다. 경찰 수사가 진행되는 와중에 이은해는 2020년 3월부터 언론에 ‘보험사가 사망한 남편 보험금 지급을 거절한다’는 내용의 제보를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은해의 살인사건은 2020년 10월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 방영되며 대중의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이은해가 지난해 4월 19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인천시 미추홀구 인천지방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은해와 조현수 등에 대한 광범위한 조사를 진행한 경찰은 2020년 12월 살인과 보험사기 미수 등의 혐의로 두 사람을 검찰에 송치했다. 검찰은 사건을 이은해와 조현수의 주거지 관할인 인천지검으로 이송했다. 검찰은 2021년 2월부터 현장검증과 주거지 압수수색 등을 통해 보강수사에 나섰다. 이를 통해 경찰 수사에서 밝혀지지 않았던 앞선 두 차례의 살인미수 범행을 추가로 확인했다. ◇조현수, 튜브 던지지 않고 본인 허리찬 채 구조 시늉검찰은 2021년 12월 6일 조현수 휴대전화에 대한 포렌식을 통해 이은해와 조현수가 복어 독으로 피해자를 살해하려 했을 당시 주고받은 텔레그램 메시지를 복원해 냈다. 당시 포렌식에는 이은해와 조현수가 참관했다. 그리고 이은해와 조현수는 같은 해 12월 13일 첫 번째 검찰 조사에서 텔레그램 메시지에 대한 추궁을 받았다. 첫 번째 조사 다음 날 두 번째 조사가 예정돼 있었으나 이은해와 조현수는 도주했다. 그리고 4개월 후인 지난해 4월 경기도 고양시의 한 오피스텔에서 검거됐다.이은해와 조현수는 수사기관과 법정에서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다. 하지만 1심은 지난해 10월 살인 혐의를 유죄로 인정하고 각각 무기징역과 징역 30년을 선고했다. 1심 재판부는 “어떤 죄책감이나 죄의식도 없이 일상적인 상황에서 피해자에 대한 살해 시도를 반복했다”며 “피해자는 자신이 살해당하는지조차 모른 채 극심한 공포와 고통 속에서 생을 마감했다”고 질타했다.법원이 용소계곡에서의 A씨 사망을 부작위에 의한 살인으로 본 것은 이은해와 조현수가 물에 빠진 A씨를 제대로 구조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시 조현수는 A씨보다 먼저 다이빙해 물속에 있었다. 평소 ‘물개’로 불릴 정도로 뛰어난 수영실력을 자랑하던 조현수는 A씨가 허우적거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구조를 하지 않았다. 물속에서 허리에 튜브를 차고 있던 조현수는 이를 A씨에게 던지지 않고, 오히려 수영에 방해가 되게 자신이 튜브를 찬 채 A씨에게 다가가려 했다. 이은해도 현장에 구명튜브와 구명조끼가 있었음에도 이를 던지지 않고, 어쩔 줄 몰라하던 일행에게 ‘구명튜브를 가지러 가자’고 유인해 60m 떨어진 곳에 비치된 곳까지 이동하게 해 구조를 방해했다.이은해와 조현수는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이은해는 항소심에서 “고작 돈 때문에 누군가의 목숨을 빼앗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혐의를 강력 부인했다. 조현수도 “저체온증에 걸릴 때까지 구조 활동을 했다. 살인미수나 살인 혐의는 절대 사실이 아니다”고 주장했다.하지만 서울고법 형사6-1부(원종찬 박원철 이의영 부장판사)는 26일 1심과 마찬가지로 부작위에 의한 살인을 인정하고 이은해에게 무기징역, 조현수에게 징역 30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회복이 불가능하고 용납이 안 되는 중대 범죄인 살인의 죄책이 무겁다. 그럼에도 양심의 가책 없이 보험금을 청구했다”며 “피해자 유족의 고통이 상당함에도 피해 회복이 전혀 없었다. 범행 이후 도주해 범행 후 태도도 매우 불량하다”고 질타했다.
2023.04.26 I 한광범 기자
"남편 보험금 8억 달라"…'계곡살인' 이은해 옥중 소송
  • "남편 보험금 8억 달라"…'계곡살인' 이은해 옥중 소송
  • [이데일리 강지수 기자] ‘계곡 살인’ 사건으로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수감 중인 이은해(32)가 남편 명의로 가입한 수억원대의 생명 보험금 청구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18부(부장판사 박준민)는 이씨가 생명보험사를 상대로 제기한 보험금 청구 소송을 심리하고 있다.이씨는 공범이자 내연관계인 조현수(31)와 범행 이후 남편 윤씨 명의로 가입한 생명 보험금 8억원을 청구했으나 보험 사기를 의심한 보험사 측으로부터 지급을 거절당한 뒤 2020년 11월 16일 소송을 제기했다.보험사 측은 이씨가 나이와 소득에 비해 생명보험 납입액 수가 큰 점, 보험 수익자가 법정상속인이 아니라 모두 이씨인 점 등을 의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이씨에겐 보험사기방지 특별법 위반 미수 등 혐의가 적용됐다.이씨는 조씨와 함께 2019년 6월30일 오후 8시24분께 경기도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수영을 못하는 남편 윤씨(사망 당시 39세)에게 다이빙을 강요해 물에 빠져 숨지게 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청주여자교도소에 수감 중이다.한편 살인 등 혐의로 기소된 이씨와 조씨에 대한 항소심 선고는 오는 26일 오후 2시에 진행된다.
2023.04.25 I 강지수 기자
'보트 피플' 후손 릴리아 부, 메이저 품고 텍사스 첫 '호수의 여인'
  • '보트 피플' 후손 릴리아 부, 메이저 품고 텍사스 첫 '호수의 여인'
  • 릴리아 부가 LPGA 투어 셰브론 챔피언십에서 생애 처음 메이저 우승을 치지한 뒤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AFPBBNew)[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보트 피플’의 후손 릴리아 부(미국)가 프로 첫 승을 따낸 지 2개월 만에 ‘메이저 퀸’으로 등극했다.24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우들런즈의 더 클럽 앳 칼턴 우즈(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 셰브론 챔피언십(총상금 510만달러) 최종일 연장전. 18번홀(파5) 그린에 선 2명의 우승 후보는 공교롭게도 베트남계 그리고 중국계 미국인이었다.베트남계인 부와 중국계 미국인 에인절 인은 이날 합계 10언더파 278타를 쳐 에인절 인(미국)과 동타로 연장에 돌입했다.18번홀(파5)에서 치러진 연장전에서 에인절 인은 두 번째 샷을 물에 빠뜨렸고, 부는 그린 뒤에서 친 세 번째 샷을 홀 약 4m에 붙였다. 에인절 인은 4타 만에 공을 그린에 올렸으나 부가 버디를 잡아내며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2019년 데뷔한 부는 지난 2월 태국에서 열린 혼다 타일랜드 대회에서 프로 첫 승을 거뒀다. 두 달 만에 두 번째 우승트로피와 함께 생애 처음 메이저 퀸이 되면서 우승상금 76만5000달러(약 10억1700만원)를 차지했다.부는 이른바 ‘보트 피플’의 후손이다. 할아버지가 베트남 전쟁이 끝난 뒤 1982년 보트를 타고 공산화된 베트남에서 탈출해 미국에 터를 잡았다.그는 지난 2월 혼다 타일랜드 우승 뒤 기자회견에서 “할아버지가 몇 달에 걸쳐 보트 탈출을 계획했다고 들었다”며 “그 탈출 덕에 엄마가 미국에 왔고, 미국에서 저를 낳았기 때문에 할아버지야말로 오늘의 제가 있을 수 있는 이유”라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2109년 프로가 된 그는 UCLA 대학 시절 8개의 개인 타이틀을 휩쓸었던 유망주다. UCLA 출신 역대 선수 중 통산 우승 부문 1위를 차지했을 만큼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2021시즌 엡손(2부) 투어에서 활동한 그는 18개 대회에 출전해 15번 컷을 통과했고 3승을 거둬 LPGA 직행 티켓을 손에 쥐었다.데뷔 이후 지난해까지는 우승 없이 보냈으나 올해 가장 먼저 다승 고지에 오르면서 새로운 강자로 우뚝 섰다.생애 처음 메이저 우승을 차지한 부는 새로운 역사의 출발을 알리는 주인공이 됐다. 이 대회는 지난해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주 미션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렸고, 우승자는 18번홀에 있는 ‘포피스 폰드’라는 작은 호수에 다이빙하는 세리머니로 유명했다.올해 텍사스주 더클럽 칼턴우즈로 변경해 처음 치러진 이번 대회에서도 옛 전통을 따랐다. 부는 우승 뒤 18번홀 그린 옆에 있는 호수에 몸을 던졌다.대회 주최 측은 이 대회의 전통을 잇기 위해 18번홀 그린 옆에 있는 호수를 준설해 선수들이 우승 세리머니를 할 수 있도록 했다. 그린 옆에는 작은 다이빙 보드도 만들었다.‘다이빙 세리머니’는 선수의 선택에 맡겼으나 부는 기꺼이 호수에 몸을 던져 칼턴우즈 호수에 뛰어든 첫 번째 우승자가 됐다.넬리 코다(미국)가 1타 차로 연장에 합류하지 못하면서 3위에 올랐고, 한국 선수 가운데선 김아림(28)과 양희영(34)이 나란히 8언더파 280타를 적어내 공동 4위로 대회를 마쳤다.세계랭킹 3위 고진영(28)은 마지막 날 뒷심을 발휘, 4타를 줄이면서 합계 7언더파 281타를 쳐 공동 9위로 이번 시즌 4번째 톱10에 들었다.김효주(28)가 9위(6언더파 282타), 최혜진(24)은 17위(3언더파 285타), 전인지(29)는 공동 18위(2언더파 286타)로 대회를 마쳤다.릴리아 부가 셰브론 챔피언십 대회 전통에 따라 우승 뒤 18번홀 그린 호수 옆에 빠지는 다이빙 세리머니를 한 뒤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AFPBBNews)
2023.04.25 I 주영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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