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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에선 펠프스, 뭍에선 볼트...자크 로게 IOC 위원장 "두 스타 너무 빛나"
- [조선일보 제공] 물에선 태풍이 일고, 뭍에선 번개가 쳤다. 마이클 펠프스(Phelps·미국)와 우사인 볼트(Bolt·자메이카)는 베이징올림픽 최고의 뉴스 메이커였다.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자크 로게(Rogge) 위원장은 25일 기자회견에서 이들을 "이번 대회의 두 아이콘"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수영 천재 펠프스(23)는 8개의 금메달을 걸며 1972 뮌헨올림픽 때 마크 스피츠(미국·수영)가 세웠던 단일 올림픽 최다관왕(7관왕) 기록을 갈아치웠다. 자유형 200m, 접영 100m·200m, 개인혼영 200m·400m, 계영 세 종목에서 차례로 시상대 맨 위에 섰다. 접영 100m만 올림픽 신기록으로 1위를 했을 뿐, 나머지 7종목은 모두 세계신기록을 직접 세우거나(개인종목) 힘을 보태는(계영종목) 괴력을 발휘했다. 2004 아테네올림픽에서 금메달 6개(동메달 2개)를 딴 펠프스는 통산 14개의 금메달로 역대 통산 최다관왕이라는 영예도 안았다. 볼트는 육상 3관왕에 올랐다. '번개'로 통하는 그는 100m에서 최초로 9초70벽을 허물며 9초69라는 세계신기록으로 우승했고, 200m 역시 12년 만에 종전 기록을 0.02초 당긴 19초30으로 금메달을 걸었다. 볼트는 자메이카가 400m 계주까지 세계신기록으로 우승하는 데 힘을 보태며 이 세 종목을 세계신기록으로 우승하는 첫 번째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베이징에서 나온 또 다른 다관왕으로는 스테파니 라이스(수영·호주)와 크리스 호이(사이클·영국), 저우카이(체조·중국·이상 3관왕)가 있다. 일본의 수영 영웅 기타지마 고스케를 비롯해 28명이 금메달 두 개씩을 가져갔다. 미국의 41세 수영 선수 다라 토레스는 다섯 번째로 출전한 올림픽에서 은메달 세 개를 걸어 화제를 모았고, 중국의 궈징징은 여자 다이빙에서 2연속 2관왕에 올랐다. 여자 장대높이뛰기의 최강자 옐레나 이신바예바(러시아)는 5m5의 세계신기록으로 이름값을 했다. 반면 호주의 그랜트 해킷은 수영 자유형 1500m에서 2위를 하며 남자 수영 사상 첫 올림픽 3연패에 실패했고, 첫 여자유도 3연패에 도전했던 일본의 다니 료코도 48㎏급 동메달에 만족하며 올림픽 무대와 작별했다. 개최국 중국은 체조(금 9개)와 역도(금 8개), 다이빙(금 7개), 사격(금 5개), 탁구(금 4개)에서 초강세를 보이며 처음으로 종합 우승을 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 개최국 영국은 사이클(금 8개)과 수상 3종목(요트 금 4개, 조정 금 2개, 카누 금 1개)에서 강세를 보이며 종합 4위에 올랐다.
- 놀라운 중(中)다이빙 곱게 자수 놓으며 독하게 집중력 훈련
- [조선일보 제공] 베이징 올림픽 여자 다이빙에서 2관왕 2연패를 달성한 중국의 '다이빙 여제(女帝)' 궈징징(郭晶晶)의 취미는 자수(刺繡)다. 궈징징은 이번 올림픽에 대비해 산둥(山東)성 지난(濟南)에 설치된 비밀 훈련장에서 고된 훈련을 마치고 난 뒤 숙소에서 어김없이 바늘을 들었다. 한 땀 한 땀 정성을 다해 수를 뜨면서 수천 관중의 환호에도 흔들리지 않을 집중력을 길렀다. 1984년 LA 올림픽에서 중국 최초로 다이빙 금메달을 땄던 대표팀 감독 저우지훙(周繼紅)은 최근 "다이빙 종목은 기술도 문제지만, 정신력도 못지않게 중요하다"면서 "자수는 중국 대표선수들의 정신력 강화를 위한 훈련의 일환"이라고 털어놨다. 이번 올림픽 다이빙에 걸린 금메달은 8개. 중국은 앞서 치러진 6개 종목 우승을 휩쓸었고, 남은 남녀 10m 플랫폼 두 종목의 금메달까지 노릴 기세다. '다이빙 차이나'의 파워는 어디서 나올까. 중국 언론들은 "혹독하면서도 완벽을 추구하는 과학화된 훈련, 그리고 끊임없이 선수들을 배출하는 폭넓은 저변"이라고 전한다. 중국은 20여 년 전 다이빙 육성을 위해 코치진을 구 소련에 파견해 기술을 배워왔다. 소련 붕괴와 정정(政情) 불안으로 러시아의 실력은 제자리걸음을 하는 사이, 중국은 무서운 투지로 세계 정상에 발돋움했다. 저명 체육 평론가인 비시둥(畢熙東)은 최근 "과거 제대로 된 훈련장이 없어 겨울에는 육상 훈련을 위주로 했는데, 모래 구덩이 바닥에 공기를 넣은 볼(ball)을 채운 뒤 뛰어내렸다. 선수들이 엄두를 못 내자 코치들이 먼저 시범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후엔 선수들의 동작을 100분의 1초 단위까지 판독해 내는 컴퓨터 시스템을 통해 훈련을 과학화하고, 끊임없는 신기술 개발로 '필살기'를 연마한 것이 세계 평정의 비결이 됐다고 중국 인민일보는 전했다. 특히 두 선수 간의 호흡이 생명인 싱크로나이즈드 경기의 경우, 기술뿐만 아니라 성격, 외모까지 닮을 정도로 완벽을 추구한다. 여자 3m 스프링보드 싱크로나이즈드에서 궈징징과 함께 금메달을 딴 우민샤(吳敏霞)는 평소 단발머리를 좋아하지만, 궈징징과 일체(一體)를 이루기 위해 머리를 길렀고, 시력까지 비슷하다. '전업 선수'로 활동하는 중국의 남녀 다이빙 선수는 800여 명. 대표선수들은 국내 예선통과가 세계대회 우승보다 더 어렵다고 할 정도의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 한다. 중국 다이빙의 또 다른 힘은 원활한 세대교체다. 초등학생 시절부터 '될성부른 떡잎'들은 전략적으로 육성된다.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 가오민(高敏)이 여자 다이빙에서 우승할 때 대표팀 막내였던 푸밍샤(伏明霞)가 올림픽에서 금메달 네 개(1992· 1996대회 10m 플랫폼, 1996·2000대회 3m 스프링보드)를 따고, 1993년 대표팀에 처음 선발돼 푸밍샤를 우상(偶像)으로 삼았던 궈징징은 2004년과 2008년 올림픽을 석권하며 바통을 이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이와 관련, "이름은 바뀔지 모르지만 결과는 (중국 우승) 그대로"라고 보도했다.
- 다이빙, 곧게 떨어지며 물보라 적게 일으켜야 높은 점수
- [조선일보 제공] 다이빙은 중국의 최대 올림픽 전략 종목이다. 역대 대회에서 가장 많은 금메달(26개·20일 현재)을 땄다. 역도(24개)와 체조(22개), 사격(19개)보다 많다. 이번 대회에 걸린 금메달 8개 중 6개를 딴 중국은 남은 10m 플랫폼(여자 결선 21일·남자 결선 23일) 금메달까지 딸 경우 8개 종목 체제(3m 스프링보드, 10m 플랫폼의 남녀 개인·싱크로나이즈드)에서 처음으로 전관왕의 영예를 차지한다. 다이빙 점수의 90%는 선수가 어떻게 입수(入水)하느냐로 결정된다. 수직에 가깝게 날렵하게 물속을 파고들어가면서 물보라를 적게 일으켜야 한다. '멋진 추락'을 위해선 당연히 공중 동작이 좋아야 한다. ◆도약 3m 스프링보드 우승자인 중국의 허충(何�·21)은 보드의 탄성을 이용해 뛰어오른 뒤 첫 회전을 했을 때, 공중을 향한 발끝의 높이가 수면으로부터 7m 정도였다. 고정된 플랫폼에서 뛰어내리는 10m 종목은 '기본 높이'가 있어 다양한 연기가 가능하다. 스프링보드와는 달리 물구나무를 선 채 다이빙하는 연기가 포함된다. ◆회전 회전 속도는 도약의 힘이 얼마나 강한지, 또 파이크·트위스트 동작(그래픽 참조) 등이 얼마나 간결한지에 따라 좌우된다. 높이 뛰어올라 빠르게 몸을 돌리고 비틀수록 연기할 시간 여유를 버는 셈이다. 3m 스프링보드나 10m 플랫폼의 연기 시간은 보통 1.8~2.2초. 물에 떨어지는 속도는 시속 60㎞ 안팎이다. ◆입수 정상권 선수들은 '립 엔트리(rip entry)'라는 입수 방식을 쓴다. 머리 위쪽으로 뻗은 두 손을 겹쳐 잡아 평평한 한쪽 손바닥이 수면을 향하게 한다. 이런 자세로 곧게 물에 떨어지면 마치 종이를 찢는(rip) 듯한 소리가 나면서 순간적인 수중 진공 상태를 만들어 물보라는 적게 일어난다. 심판들이나 관중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줄 수 있음은 물론이다. ◆정리 입수가 불안할수록 물에서 나오는 동작이 중요하다. 선수들은 물속에 들어가자마자 팔을 내리면서 공중에서 회전했던 방향과 같은 방향으로 빠르게 반 바퀴 몸을 더 돌리며 몸을 세운다. 수면 위로 올라가려는 물보라를 흐트러뜨리는 작용을 해 입수를 더 깨끗해 보이게 한다. ◆채점 채점 단계는 0점(실패), 0.5~2점(불충분), 2.5~4.5점(불완전), 5~6점(양호), 6.5~8점(우수), 8.5~10점(매우 우수)으로 나뉜다. 심판 7명이 점수를 매겨 높은 점수 두 개와 낮은 점수 두 개를 뺀 세 개의 점수를 더한다. 여기에 기술의 난이도를 곱하면 점수가 된다. 예선(29~30명)을 통과한 18명이 준결선에 오르고, 결선엔 12명이 진출한다. 각 선수들은 6차 시도까지의 합계점수로 순위를 가린다. ◆특기 허충의 3m 스프링보드 특기는 '포워드 동작으로 두 바퀴 반 회전하고 세 번 비틀어 파이크'다. 난이도는 3.8. 이 기술로 100점을 넘게 받았다. 멕시코의 야헬 카스티요가 구사했던 '리버스로 두 바퀴 반 회전하고 두 바퀴 반 비틀어 파이크'는 대회 최고 난이도(3.9)였으나 만족할 만큼 소화하지는 못했다.
- 개막식 8시 8분 8초가 아니네… 8시 정각에 시작
- [조선일보 제공] ○…베이징올림픽 개막식 공식 시작은 8일 오후 8시로 결정됐다고 베이징올림픽조직위가 6일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지금까지는 8일 오후 8시8분8초에 공식 개막을 선언할 것이라는 추측이 많았다. 식전행사는 오후 5시45분부터 1시간15분 동안 중국 소수민족 등의 전통 공연으로 구성되며, 오후 7시56분 카운트다운이 시작된다. 성화 점화자 리닝·푸밍샤 유력 ○…관심을 모아온 베이징올림픽 성화 점화자가 이미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유력 후보 3인방'인 농구 스타 야오밍(姚明), 중국 최초의 금메달리스트(1984년 LA올림픽) 쉬하이펑(許海峰·사격), 2004년 아테네올림픽 110m허들 금메달리스트인 류샹(劉翔)은 130일간 진행된 성화 봉송에서 모두 1회씩 주자로 달렸거나 달릴 예정이어서 최종 주자에서 사실상 멀어졌다. 중국 언론과 네티즌들은 체조스타 리닝(李寧), 다이빙 스타 푸밍샤(伏明霞·여) 등을 유력 후보로 꼽고 있다. 성화 점화자는 개회식 마지막까지 비밀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中“인권운동가, 들어오지마”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인권운동가인 조이 칙(Cheek·미국)이 비자 발급을 거부당해 중국 입국이 불가능하게 됐다. 칙은 자신이 회장인 인권단체 '팀 다르푸르'의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6일 미국을 출발해 베이징으로 갈 예정이었지만, 비자가 나오지 않아 비행기에 오르지 못했다. '팀 다르푸르'는 아프리카 수단의 다르푸르 난민을 지원하는 전·현직 운동선수들의 모임으로, 수단 정부를 군사적·재정적으로 돕고 있는 중국 정부를 비판해 왔다. 은퇴 선수가 중국 기수? ○…개막식 때 중국 국기를 들고 입장할 중국선수단 기수는 야오밍이나 류샹 같은 현역이 아닌 은퇴 선수가 맡을 것이라고 쉬하이펑 중국 국가체육총국 사이클-펜싱 관리센터 부주임이 5일 중국신문 신식시보(信息時報)와 가진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는 기수 이름을 밝히지 않았으며, 성화 점화자도 이미 확정됐지만 비밀이라고 말했다. ▶ 관련기사 ◀☞이봉주 "마지막 정열을 베이징에 쏟을 것"☞야오밍 "올림픽 세번째 출전하는 데 만족"☞日 선수단 주장 "기백있게 금(金) 딴 후에 다른 팀 응원"☞[냐오차오 통신] 늘씬한 몸매, 구릿빛 피부… 비치발리볼 열기는 이미 '후끈'☞베드민턴, 갈수록 컨디션 좋아져 남녀복식 큰 기대
- 울릉도가 쉬워졌다
- [조선일보 제공] '바람은 불리하고 파도가 험하여 사방에 한 점의 산도 없는 대해(大海) 가운데서 키질하듯 배가 요동하여 향할 바를 모르다가….' 좌우로 뒤뚱대는 쾌속선에 몸을 싣고 가다 보면 약 130년 전 이규원이 쓴 '울릉도 검찰(檢察) 일기'의 한 문구에 공감하게 됩니다. 서울서 아침 6시쯤 출발해 고속도로로 3시간30분, 험하기로 이름난 뱃길로 다시 2시간30분을 달리고 나서야 울릉도에 닿을 수 있습니다. 등산이나 스쿠버다이빙을 하기엔 너무 피곤하고 숙소로 들어가 바로 눕기엔 먼먼 길 힘들게 달려온 시간이 아까운 순간, '태하·향목 관광 모노레일'이 4일 준공식을 가졌다는 소식이 반갑습니다. 7월 중 정식 운행을 시작할 모노레일 덕분에 절경(絶景)이 하나 더 늘어난, 동해 위 큰 섬 울릉도에 다녀왔습니다. ▲ 커다란 창 밖으로 푸른 바다와 하늘이 손잡고 그린 예쁜 수평선이 펼쳐진다. 태하 등대까지 올라가는 태하·향목 관강 모노레일은 7월 중 정식 운행을 시작할 예정이다.맑고 바람이 센 날 바다는 투명한 파랑을 드러낸다. 시인 유치환이 '동쪽 먼 심해선(深海線) 밖의 한 점 섬'이라고 불렀던 울릉도는 포항에서 217㎞, 동해 묵호항에선 161㎞ 거리다. 태하등대(정식 명칭 '울릉도 항로표지')는 한반도에서 뚝 떨어진 이 섬의 북서쪽에, 뭍에서 오는 배를 기다리는 듯 정갈하게 서있다. 태하등대로 가는 '태하·향목 관광 모노레일' 준공식이 열린 4일, 태하항 앞 풍경은 울릉도 '마을 잔치'를 연상케 했다. 긴 상에 차려진 보쌈과 나물 무침에 맥주 소주를 곁들이며 마을 주민 100여 명은 흥에 겨워 들썩였다. "지금까진 느린 걸음으로 한 시간 정도 올라야만 등대를 만날 수 있었죠. 모노레일 타면 5분 밖에 안 걸려요. 땀 한 방울 안 흘리고 울릉도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멋진 풍경을 감상하게 됐으니 얼마나 좋습니까." 두 칸짜리 모노레일이 산을 따라 구불구불 내려오는 사이 김광호 부군수가 자랑을 늘어놓았다. 모노레일의 문이 열리자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 햇볕에 달아 오른 얼굴을 식혔다. 30여 명이 앉을 수 있는 플라스틱 의자와 사방을 감싼 푸르스름한 유리가 눈에 들어왔다. 정원 40명을 꽉 채워 모노레일에 오른 사람들은 일제히 바다 쪽으로 시선을 고정했다. 느릿느릿 산을 오르는 동안 산 밑 작은 방파제와 배들이 점점이 멀어져 갔다. 까불던 갈매기들은 어느 사이 조약돌만한 흰 점이 되어 바다 위에 뒹굴었다. 항구가 장난감처럼 작아졌을 때, 해안을 내려다보던 눈을 정면으로 들었다. 하늘과 바다가 팽팽하게 맞닿은 수평선이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펼쳐졌다. 180도 시각(視角)이 바다와 하늘로 꽉 찬다. 김 부군수는 "모노레일 객차가 수평을 유지하도록 특수 설계한 덕분에 바다 풍경이 한층 눈에 잘 들어온다"고 했다. 시속 3㎞로 느릿느릿 움직이는 모노레일은 5분40초 후 올라 등대 앞에 승객을 내려놓았다. 바람을 기다린다는 언덕 '대풍령(待風嶺)'을 따라 등대로 향한 흙길을 걸었다. 태하등대가 서있는 절벽은 '배를 매어 놓고 바람을 기다리던 곳'이라는 데서 '대풍(待風·'垈風'이라고도 쓴다)'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바람 많은 울릉도에서도 이 지역은 바람이 유난히 거센 것으로 유명하다. 모노레일에서 내려 태하등대까지 가는 길, 건조한 뙤약볕 여름 날씨인데도 바람 덕분에 "아, 시원해"란 말이 절로 나왔다. 등대까지는 걸어서 10여분. 등대를 왼쪽에 두고 쭉 가면 바다로 난 흙 길이 호젓하게 모습을 드러낸다. '울릉도 3대 비경'이라는 설명이 무색하지 않은, 제대로 된 바다의 절경이 펼쳐진다. 방파제 두 개가 아늑하게 바다를 감싸고 있는 현포와 나무가 울창한 '향목령(香木嶺)'이 근사하게 어우러지고 바다 위로 부서지는 햇살 때문에 하늘과 바다의 경계는 사라져버렸다. 3분 정도 걸으면 나오는 대풍감(垈風坎·본토로 가던 배를 묶어 놓던 구멍이 있는 언덕)의 향나무 자생지(천연기념물 제49호)도 놓치기 아깝다. 뒤에서 불어오는 바닷바람을 맞으며 한가하게 걸을 수 있는 푹신한 산책로다. '이곳의 향나무는 바람이 강해 크게 자라지 못한다….' 안내문에 적힌 문구를 공책에 옮겨 쓰고 있는 순간 해일 같은 바람이 불어와 몸이 휘청 기울었다. 흙 길 좌우로 웅크리고 있던 키 작은 향나무들이 일제히 몸을 펴고 '솨악솨악' 파도 소리를 내며 잎을 까르르 흔들어댔다. ▲ 배가 들어오는 도동항 동쪽 행남해안 산책로에 있는 노천 식당에서 해산물을 즐기면 근사한 풍경이 덤으로 따라온다.● 동해·포항에서 울릉도까지 : 동해 묵호항과 포항 여객터미널에서 매일 오전 10시 울릉도로 가는 배가 뜬다. 예약 필수. 연안여객선 인터넷 티켓 예약 사이트 www.seomticket.co.kr. 묵호항 발 성인 1인 편도 요금 4만9000원, 포항 발 5만8800원부터. ● 모노레일 타는 법 : 4일 준공식을 마친 태하·향목 관광 모노레일은 7월 중순쯤 정식 운행을 시작할 예정이다. 날짜가 유동적이므로 출발 전 반드시 울릉군 문화관광과에 확인할 것. 모노레일 탑승장은 태하리에 있고 탑승료는 성인 왕복 기준 4000원이다. 도동, 남양 등을 거치며 울릉도 순환도로를 도는 '우산버스'를 타고 '성하신당'에서 내리면 된다. 2시간에 한대 꼴로 버스가 있다. 울릉군 관광정보 홈페이지(www. ulleung.go.kr/tour)에서 시간표 확인이 가능하다. 우산버스 (054)791-7910. ● 문의 : 울릉군 관광안내전화 (054)790-6454, 울릉군청 문화관광과 (054)790-6389, 한진렌트카 (054)791-1337, 울릉택시 (054)791-2315, 울릉개인택시 (054)791-2612.
- [올림픽특집] "중(中), 금메달 50개로 미(美)와 1위 다툴것"
- [조선일보 제공]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중국은 금메달 신기록을 세울 것이다. 금메달 50개로 미국과 1위를 다툴 것이라는 게 내 예상이다. 중국은 탁구(4개)와 배드민턴(5개)에 걸린 금메달을 싹쓸이 하는 게 목표다. 탁구 남자 단식, 배드민턴 남자 단식이 다소 어렵지만 홈 이점을 살리면 가능할 것 같다. 다이빙 금메달은 중국 올림픽팀의 '고정 수입'이었다. 아테네올림픽 때 8개의 금메달 중 6개를 땄는데, 이번에는 8개를 모두 휩쓸 가능성이 적지 않다.체조는 지난 대회에서 금메달 1개밖에 따지 못했다. 하지만 4년간의 와신상담 끝에 남자는 노장이든 신인이든 금메달을 딸 실력을 갖췄다. 여자 선수들도 의욕이 넘치기 때문에 보수적으로 따져도 중국이 금메달 5개를 따는 것은 합당하다.아테네에서 금메달 4개를 땄던 사격에서 중국은 6개를 따는 게 목표다. 아테네에서 다이빙 다음으로 많은 5개의 금메달을 딴 종목이 역도다. 마원광 중국역도협회회장은 "이번 대회 금메달이 최소한 지난 번보다는 적을 수 없다"고 말했다. 최소한 6개의 금메달은 가능하다.유도(3개), 펜싱(3개), 육상(1개), 배구(1개), 태권도(2개), 복싱(1개), 사이클(1개), 테니스(1개), 조정·카누 등 수상 경기(2개)를 계산하면 중국의 금메달은 50여개가 될 것이다.
- [올림픽특집] "한(韓), 만리장성 넘어야 10위안에 들 듯"
- [조선일보 제공] 중국과 한국은 이번 올림픽의 목표가 서로 다르다. 2004년 아테네대회에서 금메달 수 4개 차이로 미국(36개)에 이어 2위를 했던 중국(32개)은 주최국 이점을 앞세워 사상 처음으로 세계 1위를 노린다. 아테네대회보다 금메달을 4~8개를 더 따면 가능한 일이다. 반면 한국의 목표는 세계 10위 안에 드는 것이다. 중국이 노리는 금메달의 4분의1(9~10개) 정도 따도 달성할 수 있다.한국과 중국은 주요 종목에서 양보 없는 일전을 벌여야 한다. 한국은 양궁에서 2~3개, 태권도에서 2개, 그리고 역도와 수영, 유도, 레슬링, 배드민턴, 체조, 사격에서 1개씩의 금메달을 기대한다. 중국은 '금메달 밭'으로 불리는 다이빙, 탁구, 배드민턴, 사격, 역도, 체조를 휩쓸고 태권도, 양궁, 레슬링, 여자배구에서 금메달을 추가하는 게 목표다.이처럼 금메달을 노리는 전략 종목이 상당수 겹치기 때문에, 한국과 중국은 목표가 다르면서도 '제로 섬 게임(zero-sum game·한쪽의 이득이 보는 만큼 상대에겐 손실이 되는 것)'을 벌일 수밖에 없다. 중국이 세계 1위에 오르는 과정에서 미국이나 러시아보다는 한국이 더 큰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한국은 중국이라는 거대한 벽을 넘지 못하면 10위권 진입이 힘겨워진다.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의 '웃음'은 중국의 '울음'이 될 가능성이 높고,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 北, 베이징올림픽 11개 종목 총 63명 출전
- [노컷뉴스 제공] "조선(북한)이 오는 8월 8일부터 중국 베이징에서 진행되는 제29차 올림픽경기대회에 참가할 종목과 선수들을 확정하였다"고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가 4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북한 올림픽위원회 박창남위원의 말을 인용 “조선은 이번 올림픽경기대회의 11개 종목에 63명의 선수들이 참가하게 된다”고 밝혔다. 조선신보가 밝힌 경기종목과 참가선수는 아래와 같다. "조선(북한)이 오는 8월 8일부터 중국 베이징에서 진행되는 제29차 올림픽경기대회에 참가할 종목과 선수들을 확정하였다"고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가 4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북한 올림픽위원회 박창남위원의 말을 인용 “조선은 이번 올림픽경기대회의 11개 종목에 63명의 선수들이 참가하게 된다”고 밝혔다. 조선신보가 밝힌 경기종목과 참가선수는 아래와 같다. <경기종목> 축구(여), 유도(남, 여), 탁구(남, 여), 역기(남, 여), 레슬링(자유형, 그레꼬로만형), 권투(남), 체조(여), 사격(남, 여), 마라톤(남, 여), 양궁(여), 수영(다이빙 남, 여), 수중발레(여) <참가선수> ▲여자축구(18명) 주장 리금숙(4.25체육단) ▲유도(7명) ―남자(3명) 김철수(4.25체육단), 김경진(4.25체육단), 박철민(리명수체육단) ―여자(4명) 계순희(조선체육대학 학생), 안금애(모란봉체육단), 박옥성(압록강체육단), 원옥임(리명수체육단) ▲탁구(5명) ―남자(3명) 리철국(기관차체육단), 장성만(4.25체육단), 김혁봉(4.25체육단) ―여자(2명) 김미영(압록강체육단), 김정(4.25체육단) ▲역기(7명) ―남자(4명) 차금철(4.25체육단), 임용수(기관차체육단), 리경석(4.25체육단), 김철진(평양시체육단) ―여자(3명) 오정애(4.25체육단), 박현숙(압록강체육단), 홍영옥(압록강체육단) ▲레슬링(남자 3명) ―자유형 양경일(김일성종합대학 체육단), 양춘성(4.25체육단) ―그레꼬로만형 차광수(4.25체육단) ▲권투(남자 1명) 김성국(평양시체육단) ▲체조(여자 2명) 홍은정(평양시체육단), 차영화(평양시체육단) ▲사격(6명) ―남자(3명) 김정수(4.25체육단), 류명연(4.25체육단), 권동혁(4.25체육단) ―여자(3명) 박정란(4.25체육단), 박영희(4.25체육단), 조영숙(압록강체육단) ▲마라톤(6명) ―남자(3명) 박성철(4.25체육단), 김일남(4.25체육단), 리금성(평양시체육단) ―여자(3명) 정영옥(상업성체육단), 김금옥(4.25체육단), 조분희(4.25체육단) ▲양궁(여자 2명) 권은실(4.25체육단), 손혜영(압록강체육단) ▲수영-다이빙(4명) ―남자(1명) 김천만(4.25체육단) ―여자(3명) 최금희(수산성체육단), 김은향(수산성체육단), 김진옥(수산성체육단) ▲수영-수중발레(여자 2명) 왕옥경(수산성체육단), 김영미(수산성체육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