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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영·양궁·펜싱에 e스포츠까지..메달 지형변화[아시안게임 결산]
- 지난 9월 25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수영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800m 계영 결승에서 김우민에 이어 황선우가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대한민국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종합 3위의 목표를 달성했다. 특히 국민적 관심을 끈 축구와 야구에서 동반 금메달을 수확하면서 대미를 장식하는 등 뜨거웠던 16일간의 열전을 마무리했다.팀코리아는 금메달 42개, 은메달 59개, 동메달 89개로 종합 3위라는 1차 목표는 달성했다. 그러나 금메달 수에서는 예상했던 50개를 채우지 못하는 아쉬움도 남겼다. 아시안게임의 가장 큰 성과라면 양궁과 펜싱, 태권도 등 전통적인 효자종목을 비롯해 수영, 배드민턴 등으로 메달 획득 종목의 지형변화를 이뤘다는 점이다. 또 e스포츠와 브레이킹 등 새로운 종목에서도 강세를 보였다.◇22개 메달 합작 수영, 완벽한 세대교체로 ‘황금기’한국 수영 경영은 지난 9월 29일 마지막 종목이 끝날 때까지 메달을 수확하고, 총 17개의 신기록을 쏟아내는 기염을 토했다. 한국 수영의 ‘황금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우리 수영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6개, 은메달 6개, 동메달 10개로 모두 22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2006년 도하 대회의 16개(금 3, 은 2, 동 11개)보다 6개나 많았고 역대 최고의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받아 온 2010년 광저우 대회(금4, 은 3, 동 6개)와 비교해도 금메달이 2개 많았다.늘어난 메달도 중요하지만, 2006년과 2010년엔 박태환이 혼자 일궈낸 업적이라면 이번 대회에선 황선우(강원도청)를 비롯해 김우민(강원도청) 등이 다양한 종목에서 메달을 따낸 점도 의미가 크다. ◇펜싱·양궁, 역시 ‘효자’, e스포츠 새로운 ‘메달밭’한국 펜싱과 양궁은 항저우에서도 빛났다. 한국 펜싱은 남자 사브르 대표팀이 아시안게임 단체전에서 3회 연속 우승의 금자탑을 세우는 등 이번 대회에서만 모두 금메달 6개, 은메달 3개, 동메달 3개를 획득, 2010년 광저우 대회부터 4회 연속 종합 우승을 달성했다.양궁에서는 리커브 대표팀이 5개의 금메달 중 4개를 쓸어 담았다. 막내 임시현은 혼자 3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며 새로운 에이스로 확실하게 자리를 잡았고, 청원 경찰로 일하며 양궁 동호인으로 활동해 오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태극마크를 달고 나온 주재훈(한국수력원자력)은 컴파운드에서 은메달 2개를 따내 화제를 모았다.e스포츠와 브레이킹은 한국의 새로운 메달밭으로 주목받았다. 특히 7개 종목으로 펼쳐진 e스포츠에서는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획득했다. 스트리트 파이터 V에서 김관우, LoL에서 ‘페이커’ 이상혁이 속한 대표팀이 우승하며 e스포츠 강국다운 성과를 거뒀다.브레이킹도 이번 대회를 통해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이 되면서 단순한 ‘춤’에서 스포츠의 하나로 인정받았다. 2024 파리올림픽에서도 정식 종목이 돼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 이번 대회에선 금메달이 나오지 않았으나 김홍열이 은메달을 목에 걸면서 파리올림픽에서의 메달 기대를 부풀렸다.배드민턴에서는 안세영이 여자 단식에서 29년 만에 금메달을 차지하는 쾌거도 이뤘다.◇레슬링, 유도 등은 아쉬운 마무리종합 3위의 목표를 달성 뒤엔 아쉬움도 많았다. 한국 전통의 효자 종목이었던 레슬링, 유도가 부진하면서 역대 최악의 성적으로 마무리했다.레슬링은 남자 그레코로만형에서 단 2개의 동메달을 획득했을 뿐, 단 한 명도 결승에 진출하지 못하면서 ‘노골드’에 그쳤다.한국 레슬링이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지 못한 건 2010년 광저우 대회 이후 13년 만이고, 은메달도 따지 못한 건 1966년 방콕 대회 이후 57년 만이다.유도 대표팀은 8개의 메달을 수확했으나 금메달은 여자 78㎏ 이상급 김하윤(안산시청)이 유일했다. 은메달 2개, 동메달 6개를 획득하기는 했으나 금메달 수로 따지면 역대 가장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양국 여자 대표팀 임시현이 리커브 여자 개인전 금메달을 목에 건 뒤 시상대에 올라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K스포츠 국민스타 등극’ 황선우·안세영, 항저우 金 걸고 파리로[아시안게임 결산]
-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자유형 2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황선우가 기뻐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2021년 도쿄올림픽에서 ‘유망주’로 촉망받았지만 메달은 따내지 못했던 황선우(20·강원도청), 안세영(21·삼성생명), 우상혁(27·용인시청), 신유빈(19·대한항공)이 불과 2년 만에 한국 스포츠의 ‘간판스타’로 자리매김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16일간 드라마 같은 승부를 펼친 이들은 내년 7월 개막하는 파리올림픽을 향해 다시 달린다.황선우는 지난 8일 폐회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메달 6개를 획득했다. 특히 올림픽 메달을 노리는 남자 자유형 200m와 전략 종목인 남자 계영 8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4초40으로 한국 신기록을 세웠고, 김우민, 양재훈, 이호준과 호흡을 맞춘 800m에서는 7분01초73의 아시아 신기록을 새로 썼다.황선우는 도쿄올림픽 자유형 100m에서 한국 선수로는 처음, 아시아 선수로는 65년 만에 이 종목 결승에 올랐다. 자유형 200m 예선에서는 2012년 런던 대회 박태환 이후 9년 만에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당시는 7위를 기록해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황선우가 아시안게임에서 기록한 1분44초40은 세계 무대에서도 최상위권에 해당한다. 황선우는 지난 7월 열린 후쿠오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분44초42로 동메달을 따낸 바 있다. 1위 매슈 리처즈(영국·1분44초30), 2위 톰 딘(영국·1분44초32)와 격차도 크지 않다.고무적인 분야는 계영 800m다. 우리 대표팀이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기록한 7분01초73은 후쿠오카 세계선수권 기준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금메달 영국이 6분59초08, 2위 미국이 7분02, 3위 호주가 7분02초13에 터치패드를 찍었다. 당시 7분04초07초로 6위를 기록했던 한국은 불과 2개월 만에 2초 넘게 기록을 단축했다. 이대로라면 파리올림픽 사상 첫 계영 메달도 꿈만은 아니다.황선우는 “세계선수권에서 메달 2개를 땄고(2022년 200m 은·2023년 동), 처음 나온 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을 얻었다. 이제 올림픽 메달 획득을 위해 더 노력하겠다”며 “2024년 목표는 자유형 200m 1분43초대 진입이다. 이 기록에 도달하면 올림픽 메달도 따라올 것”이라고 말했다.지금은 배드민턴 세계랭킹 1위로 우뚝 선 안세영도 2년 전 도쿄올림픽에서는 쓴맛을 봤다. 여자 단식 8강에서 천위페이(중국)에 0-2로 졌기 때문이다. 8강에서 탈락한 안세영은 코트 위로 넘어져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1회전에서 천위페이에 무릎을 꿇은 뒤 3년간 하루도 쉬지 않고 훈련했던 안세영은 도쿄올림픽 8강에서 또 천위페이를 넘지 못하고 아쉬움의 눈물을 펑펑 쏟았다. 울면서도 좌절하지는 않았다. “그렇게 열심히 했는데도 안 되는 거면 더 열심히 해야 되는 거겠죠”라며 더 강해져서 돌아오겠다고 다짐했다.2년 뒤 안세영은 세계랭킹 1위가 됐다. 지난 3월 배드민턴 최고 권위 대회인 전영오픈에서 1996년 방수현 이후 27년 만에 여자 단식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1994년 히로시마 대회 방수현 이후 29년 만에 여자 단식을 제패했다. 여자 단체전 우승까지 2관왕에 등극했고, 단체전과 개인전에서 모두 ‘천적’ 천위페이를 압도했다. 개인전 경기 중 부상을 입어 무릎에 강한 통증을 느끼면서도 시상대 정상에 오른 모습은 국민들에게 큰 감동을 줬다.안세영의 목표는 올림픽,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 아시아선수권을 석권하는 ‘그랜드슬램’이다. 지난 8월 코펜하겐 세계선수권에서 한국 배드민턴 단식 사상 처음 정상에 오른 안세영은 파리올림픽을 정조준한다. 안세영은 “파리올림픽까지 열심히 달려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아깝게 금메달은 놓쳤지만 우상형도 아시안게임을 통해 도쿄올림픽 메달 목표를 더 뚜렷하게 설정했다. 도쿄올림픽에서 2m35를 넘어 4위에 오른 우상혁은 메달은 따지 못했지만 이후 세계적인 점퍼로 거듭났다. 2022 세계실내선수권 우승(2m34), 2023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 우승(2m35) 등 한국 육상의 새 역사를 써나갔다. 이미 파리올림픽 기준 기록(2m33)을 통과해 출전권을 확보한 우상혁은 한국 육상 트랙&필드 사상 최초의 올림픽 메달에 도전한다.신유빈은 전지희와 팀은 이룬 탁구 여자 복식에서 한국 선수로는 21년 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캐냈다. 신유빈은 ‘Z세대’다운 통통 튀는 시상식 태도로도 많은 화제를 모았다. 여자 복식 금메달을 딴 뒤 하트를 그리고 화살을 쏘는 세리머니를 펼쳤고, 혼합 복식 동메달 시상대에서는 파트너 임종훈과 볼하트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동반 동메달을 딴 장우진이 전지희의 옷깃을 정리해 주자 임종훈도 신유빈의 메달 끈을 만지작거리며 이를 따라 했는데, 중국 관중들이 열광적인 환호를 보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손꼽히는 명장면이다.
- ‘지팡이 투혼’ 이재명, 유세 나섰다…與 “재판도 미루겠다더니” (종합)
-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단식 여파로 입원한 지 21일 만에 퇴원했다. 이 대표는 퇴원을 하자마자 진교훈 서울 강서구청장 후보 유세 지원에 나섰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은 “얄팍한 꼼수”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9일 서울 강서구 발산역 인근에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진교훈 후보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이 대표는 9일 오후 6시쯤 서울 발산역 1번 출구 앞 공원에서 열린 진 후보 집중 유세 현장에 참석해 연단에 올랐다. 그는 “병원에서 퇴원해 집으로 가는 길에 잠깐 들렀다. 마음은 똑바로 서있는데 몸이 자꾸 흔들린다. 이해를 부탁드린다”며 운을 뗐다. 그의 한 손에는 지팡이가 쥐어져 있었다. 이 대표는 “역사를 되돌아보면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때 분연히 떨쳐 일어나 나라를 구한것은 언제나 백성들이었고 국민들이었다. 지금도 바로 우리 국민과 강서구민이 나설 때 아니겠느냐”며 “우리 앞에 거대한 장벽이 놓여있고, 그 장벽의 두께와 높이가 점점 커지고 있지만, 우리가 좌절하지 않고 우리 안의 작은 차이를 넘어서서, 함께 손잡고 반드시 넘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자신에 대한 윤석열 정부의 수사를 겨냥해 “보복과 갈등으로 점철된 사회”라고 꼬집으며 “국가가 가진 모든 역량이 사적 이익이 아니라 오직 국가와 국민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쓰이게 하는 것이 바로 우리가 해야될 일이고, 그 첫 출발이 이번 강서구청장 선거”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주권자로 존중하는 것이 아니라 지배 대상으로 여기고 업신여기면 어떤 일이 벌어진단 것을 직접 행동으로, 증명해 달라”며 “우리 안에 작은 차이를 넘어 부족하고 억울한게 있더라도 잠시 제쳐두고 저 거대한 장벽을 우리 함께 손잡고 넘어가자. 정치가 국민에게 희망을 주고, 내 아들 딸들도 최소한 나보다 더 나은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 믿어지는 희망이 있는 사회를 만들자”고 덧붙였다. 약 10분 간의 연설을 마친 이 대표는 지지자들의 환호 속에 자택으로 향했다. 이 같은 이 대표의 행보에 여당은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 후 이 대표의 지원 유세 일정에 관한 질문에 “20여일 단식하면 그 두 배에 가까운 회복 기간이 필요하다는데, 단식을 아주 효과적으로 하신 것 같다”며 “강서구민들도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 문제에 많이 분노하고 있다. (유세 현장 참석은) 본인의 영향력을 보여주려는 얄팍한 꼼수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유 수석대변인은 이어 “결과가 좋다면 본인 지지가 영향을 미쳤다고 할 일종의 ‘보여주기식 행보’에 불과하고, 선거에 진다면 본인이 선거운동 참여할 수 없어서 그랬다는 둥 전형적으로 ‘명분 쌓기용 행보’”라고 깎아내렸다. 김정식 청년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몸이 성치 않아 재판도 미루겠다던 이재명 대표가 오늘 강서구 선거 유세에 나선다고 한다”며 “허물어지는 방탄의 틈새에 일격을 당할까 두려운 것이냐”고 비판했고, 신주호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도 “자신이 불리할 때는 온갖 핑계를 대며 도망만 다니다, 강서주민의 심판 열기에 화들짝 놀라 선거 패배의 책임을 조금이라도 덜기 위해 이제야 모습을 드러내니, 볼썽사나울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정상 바로 밑에서 밝힌 희망’ 금빛 이상의 가치를 지녔던 영웅들 [아시안게임 결산]
- 우상혁은 파리 올림픽에서 더 높은 도약을 꿈꾼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정상 바로 밑에서 밝힌 희망’ 금빛 이상의 가치를 지녔던 영웅 [아시안게임 결산]쉼 없이 달려왔던 지난 5년. 단 한 명의 승자밖에 존재할 수 없는 스포츠 세계에서 아쉬움을 뒤로했으나 박수받는 이들도 있다. 함께 경쟁하고 뜨겁게 싸웠기에 금메달은 더 빛나고 은메달, 동메달은 희망찬 내일을 그린다.먼저 육상 남자 높이뛰기의 우상혁(27·용인시청)은 선의의 경쟁 속에 아름다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우상혁은 2020 도쿄 올림픽 공동 금메달리스트이자 세계선수권 3연패에 빛나는 무타즈 에사 바르심(32·카타르)과 최고 점퍼 대결을 펼쳤다.우상혁과 바르심은 2m 33까지 한 번도 실패하지 않으며 일찌감치 2파전 양상을 펼쳤다. 결국 우상혁은 2m 35를 넘은 바르심에게 한 발 밀렸다. 역대 아시안게임에서 2m 33을 넘고도 우승하지 못한 건 우상혁이 두 번째. 그만큼 금메달과 버금가는 높이를 뛰어넘었다. 2024년 파리 올림픽에서 펼쳐질 다음 대결이 기대되는 이유다.우상혁은 “바르심과 경쟁하는 게 정말 재밌다”라며 “내 재능을 더 끌어내 주는 선수”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그는 “아시안게임 결과는 아쉽지만 파리 올림픽이 있다”라며 “올림픽에선 나를 무서워하게 만들겠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남자 탁구의 장우진(28), 임종훈(26·한국거래소)도 ‘세계 최강’ 중국에 맞서 모든 걸 쏟아부었다. 장우진과 임종훈은 탁구 남자 복식 결승전에서 판전둥-왕추진조에 패해 은메달을 따냈다.비록 복식 경기지만 전력 차는 명확했다. 단식 기준 장우진과 임종훈의 순위는 각각 13위와 17위. 반면 중국의 판전둥은 1위, 왕추친은 2위였다. 장우진과 임종훈은 온 힘을 다했으나 아직 만리장성의 벽은 높았다.임종훈은 “실수해서 진다면 눈물이 날 텐데 (상대가) 말도 안 되게 탁구를 하니 시원섭섭한 기분만 든다”라며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은메달에도 장우진과 임종훈은 확실한 성과를 내왔다. 2021년 휴스턴, 2023년 더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회 연속 결승에 올라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남자 탁구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여기에 아시안게임에서도 21년 만에 결승에 오른 선수가 됐다.‘아직도 김국영’이냐는 말을 들었던 남자 육상은 새 역사를 썼다. 베테랑 김국영(32·광주광역시청)을 필두로 고승환(26·광주광역시청), 이정태(27·안양시청), 이재성(22·한국체대), 박원진(20·속초시청)은 육상 남자 400m 계주에서 38초 74의 한국 타이기록으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1986년 서울 대회 이후 37년 만에 나온 남자 400m 계주 메달이었다.아시아 무대에서조차 힘을 쓰지 못하며 움츠러들었던 한국 육상은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2010년부터 4회 연속 아시안게임 출전 등 남자 육상을 대표했던 김국영은 “16년째 국가대표로 뛰고 있다”며 “국제대회에 자주 출전했지만 그만큼 실패도 많이 했다. 내가 한 실패를 후배들이 겪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이번 대회 대한민국 선수단에 첫 메달 소식을 전한 근대5종도 금메달보다 더한 감동을 안겼다. 개인전과 단체전 석권을 노렸던 여자 대표팀은 승마에서 불운을 겪으며 메달권과 멀어졌다. 개인전 은메달을 따낸 김선우(27·경기도청)가 웃지 못한 이유였다. 이후 전체 레이스가 종료된 뒤 여자 대표팀의 동메달 소식이 전해졌다. 김선우, 김세희(28·BNK저축은행), 장하은(19·경기도청), 성승민(20) 등은 서로를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렸다. 은메달보다 함께 나눈 동메달에 더 기뻐한 선수단이었다.남자 대표팀의 이지훈(28·LH)은 승마에서 아찔한 낙마를 경험했다. 뇌진탕 증세가 온 그는 레이스 일부 기억이 나지 않았다. 그럼에도 완주하며 개인전 은메달과 단체전 금메달을 따냈다. 반복 또 반복해 왔던 훈련이 그를 본능적으로 결승선에 안내했다.‘비보이계의 전설’ 김홍열(38)은 이번 대회에서 첫선을 보인 브레이킹 남자부 결승에서 나카라이 시게유키(21·일본)에 이어 은메달을 획득했다.노장 투혼이 빛났다. 1985년생인 김홍열은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던 시게유키보다 17살 많다. 그럼에도 음악과 춤 앞에선 나이를 잊었고 예술적인 춤사위로 아름다운 배틀을 벌였다.김홍열은 “사실 이 나이에 경쟁하는 게 힘들다”며 “아픈 데도 많다”고 혀를 내둘렀다. 그는 “견뎌준 내 몸만 생각하면 눈물이 나려고 한다”며 “어떻게든 해내서 다행이다. 내 경기를 보고 어린 친구들이 많이 도전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이외에도 우천으로 결승이 취소되며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던 스포츠 클라이밍의 서채현(20·서울시청)과 17년 만에 2위에 오른 남자 럭비팀도 금빛을 향한 도약을 준비했다.
- ‘3관왕’ 수영 김우민·양궁 임시현, 역대 최초 대한민국 선수단 MVP[아시안게임]
-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수영 경영 자유형 400m에서 3번째 금메달을 획득한 김우민(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8일 막을 내리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가장 빛난 한국 선수로 수영 김우민(22·강원도청), 양궁 임시현(20·한국체대)이 선정됐다.대한체육회는 8일 중국 항저우 그랜드 뉴 센추리 호텔 대한체육회 스포츠외교라운지에서 열린 대회 결산 기자회견에서 김우민과 임시현을 우리나라 남녀 MVP로 선정했다고 밝혔다.체육회 차원에서 우리나라 선수 가운데 아시안게임 MVP를 선정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취재 기자단 투표 결과 김우민, 임시현이 남녀 최고 선수로 뽑혔다.한국 수영 중장거리 경영 간판 김우민은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의 첫 3관왕 주인공이 됐다. 김우민은 지난달 25일 남자 계영 800m 결승에서 황선우, 양재훈, 이호준과 7분01초73을 기록, 아시아 신기록을 세우며 한국 수영 사상 처음으로 단체전 금메달을 따냈다.이어 28일 자유형 800m 결승에서도 7분46초03으로 우승한 김우민은 29일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44초36의 압도적인 기록을 세우며 이번 대회 3관왕을 완성했다.최윤희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1982년 뉴델리), 박태환(2006년 도하·2010년 광저우)에 이어 한국 수영 선수로는 3번째로 단일 아시안게임 3관왕의 위업을 이뤘다.금메달 조준하는 임시현(사진=연합뉴스)양궁 대표팀 막내인 20세 임시현은 리커브 혼성 단체전·여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합작했고, 7일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대표팀 선배 안산을 꺾고 3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아시안게임 양궁에서 3관왕이 나온 건 1986년 서울 대회 양창훈(4관왕), 김진호, 박정아(이상 3관왕) 이후 37년 만이다. 더불어 한국 선수가 아시안게임 양궁 여자 개인전 금메달을 따낸 건 2014년 인천 대회 이후 9년 만이었다.전날 무릎 부상을 딛고 감동적인 투혼을 보여주며 여자 단식 금메달을 따낸 여자 배드민턴 세계랭킹 1위 안세영(21·삼성생명)은 투혼상을 받았다.여자 단체전 우승을 이끈 안세영은 아시안게임 여자 단식에서도 우승하며 2관왕에 올랐다. 안세영은 1994년 히로시마 대회 금메달리스트 방수현 이후 29년 만에 아시안게임 여자 단식을 제패했다.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 확정하고 눈물 쏟는 안세영(사진=연합뉴스)전지희와 호흡을 맞춰 여자 복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탁구 신유빈(19·대한항공)은 성취상의 주인공이 됐다. 한국 탁구가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수확한 건 2002년 부산 대회 남자 복식 이철승-유승민, 여자 복식 석은미-이은실 이후 처음이다.격려상은 2011년생 초등학교 6학년 스케이트보드 국가대표 문강호(12·강원도롤로스포츠연맹)와 여자 배영 200m 동메달을 획득한 이은지(17·방산고)가 수상했다.한편 지난달 23일 개막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8일 오후 9시 폐회식을 끝으로 16일간의 열전을 마무리한다.아시아 정상 오른 신유빈-전지희(사진=연합뉴스)
- 주차 시비 중 흉기위협 ‘람보르기니男’ 재판행…투신 중학생 수사 나선 경찰[사사건건]
-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람보르기니 차량을 주차하다 시비가 붙어 상대방을 흉기로 위협한 20대 남성이 재판을 받게 됐습니다. 이 남성을 경찰에 체포될 당시 몸을 누지 못했는데, 마약 간이 검사에서 양성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국회에서 흉기 난동을 벌이며 경찰관을 흉기로 다치게 한 50대 여성도 재판을 받게 됐습니다. 그런가 하면 서울 강서구의 한 중학교에서 여학생이 종례 시간 직후 교내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이번 주 사사건건 키워드는 △주차 시비 중 흉기 위협 ‘람보르기니 男’ 재판행 △국회서 흉기난동 50대 女 재판행 △서울 강서구 중학교서 재학생 투신 등입니다.◇ 주차 시비에 흉기 꺼내 든 ‘람보르기니男’ 구속기소마약운전, 흉기위협 등의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 홍모씨가 지난 9월 송치되고 있다.(사진=뉴스1)검찰이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마약에 취해 주차 시비로 상대방을 흉기로 위협한 람보르기니 운전자 홍모(29)씨를 지난 5일 구속 기소했습니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수사부(부장 김연실)는 특수협박 등 혐의로 홍씨를 구속기소했다고 밝혔습니다. 홍씨는 지난달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람보르기니 차량을 주차하다가 다른 차량 주인과 시비가 붙자 흉기를 보여주며 위협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당시 홍씨는 길이 24cm짜리 칼을 소지한 채 피해자 2명을 죽여버리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당시 경찰은 압구정 로데오거리에 람보르기니를 세워두고 도주하던 홍씨를 강남구 신사동의 한 음식점 앞에서 긴급 체포했습니다. 홍씨는 체포 당시 약물에 취해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했는데, 이후 마약 검사에서 필로폰, 엑스터시, 케나민 양성반응이 나왔습니다. 홍씨는 사건 당시 면허도 취소된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검찰은 지난달 20일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구속 송치된 홍씨에 대한 보완 수사를 진행하는 한편, 피해자에 대한 경제적 지원과 심리 치료 등 지원을 의뢰했다고 밝혔습니다. ◇ 국회서 흉기난동 50대 女 이재명 지지자 재판행지난달 14일 밤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 단식 농성장에서 50대 여성이 흉기를 휘두른 사건 뒤 더불어 민주당 관계자들이 현장을 정리하고 있다.(사진=뉴시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단식 농성장 앞에서 흉기를 휘둘러 경찰관을 다치게 한 50대 여성 지지자가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서울 남부지검 형사1부(부장 김형원)는 지난 6일 이 대표가 단식 중이던 국회 본관 앞 천막 주변에서 소란을 피우고 이를 저지하는 경찰관 3명을 흉기로 다치게 한 김모(56)씨를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구속기소했습니다. 김씨는 지난달 14일 이 대표를 지지하는 문구의 손팻말을 들고 단식 농성장 앞에서 고성을 지르는 등 소란을 피우다, 이를 말리던 국회경비대 소속 여성 경찰관 등 3명에게 쪽가위를 휘두른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당시 김씨는 “이 대표를 병원에 이송해야 하는 상황인데 왜 안 하느냐”고 소리치는 등 난동을 부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의 범행에 경찰관 한 명은 팔 쪽에 5cm 깊이의 자상을 입어 봉합 수술을 받았습니다. 앞서 서울 영등포 경찰서는 지난달 15일 김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법원은 “도주할 우려가 있다”며 이튿날 영장을 발부했습니다. 경찰은 김씨를 조사한 뒤 같은 달 19일 검찰에 구속송치했습니다. ◇ 서울 강서구 중학교서 재학생 투신…경찰, 수사위 기사 내용과 무관함.(사진=게티이미지프로)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4시께 이 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여학생 A양이 추락했다는 학교 관계자의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당시 이 학교 건물 6층에서 떨어지는 학생을 교사가 발견해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119 구급대는 심정지 상태인 A양에게 심폐소생술을 한 뒤 인근 병원으로 옮겼지만, A양은 병원에서 숨을 거뒀습니다. 경찰은 추락에 범죄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봤습니다. 다만, A양의 교육관계 등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 '세계 1위' 안세영 독주가 시작된다...그의 승률 92.6%
-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세계 랭킹 1위’ 안세영이 부상을 딛고 아시안게임 여자 단식 금메달을 따내며 그의 인생 목표인 ‘그랜드 슬램(올림픽·아시안게임·아시아선수권·세계선수권 우승)’ 달성도 한발짝 다가왔다.7일 중국 항저우 빈장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 한국 안세영 대 중국 천위페이의 경기, 안세영이 금메달을 확정 지은 뒤 기뻐하고 있다.(사진=뉴시스)7일 안세영은 중국 저장성 항저우 빈장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에서 중국 선수 천위페이(세계랭킹 3위)를 2-1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한국 선수의 아시안게임 여자 단식 우승은 지난 1994년 히로시마 대회에서 방수현이 금메달을 따낸 후 29년 만이다.7일 중국 항저우 빈장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 한국 안세영 대 중국 천위페이의 경기, 안세영이 금메달을 확정 지은 뒤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날 안세영은 1세트 18-6 스코어에서 천위페이의 공격을 막아내다 오른쪽 무릎에 부상을 입었다. 의료 처리를 받는 등 온전치 못한 컨디션이었음에도 안세영은 21-18, 17-21, 21-8로 천위페위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안세영은 야마구치, 천위페이, 타이쯔잉(대만)과 함꼐 ‘빅4’로 분류되는 선수였지만, 지난 7월 국제대회에서 우승 7차례, 준우승 3차례, 동메달 1차례를 차지하며 세계 랭킹 정상에 올랐다. 서서히 ‘랭킹 1위’ 구도를 굳히기 시작한 안세영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위력을 선보이며 한국 배드민턴 단식 중에서도 전인미답의 기록을 세웠다.올해 안세영의 승률은 92.6%(63승 5패)로, 약 9개월을 앞둔 파리 올림픽에서도 대활약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