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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여자탁구, 만리장성 너무 높았다...세계탁구 8강서 탈락
- 22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BNK부산은행 2024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 8강전 한국과 중국의 경기. 신유빈이 왕이디를 상대로 서브를 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여자탁구가 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만리장성’을 끝내 넘지 못했다.전지희(미래에셋증권), 신유빈(대한항공), 이시온(삼성생명)이 나선 한국 여자 대표팀(5위)은 22일 부산 벡스코 특설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8강전에서 중국(1위)에 매치스코어 0-3으로 완패했다.한국 여자 탁구는 처음으로 안방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2012년 도르트문트 대회(동메달) 이후 12년 만의 메달 획득을 노렸다. 하지만 최강 중국을 너무 빨리 만나면서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그래도 8강 진출 팀에 주는 2026 파리 올림픽 단체전 출전권을 따낸 것은 수확이었다.한국 여자 탁구는 1973년 사라예보 대회에서 우승한데 이어 남북 단일팀 ‘코리아’로 나선 1991년 지바 대회에서도 감격의 우승을 이룬 바 있다. 하지만 세계선수권 단체전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메달권 진입도 2012년 도르트문트 대회 동메달이 마지막이었다.한국 여자 대표팀은 말레이시아, 이탈리아, 푸에르토리코, 쿠바와 한 조로 묶인 조별예선에서 4전 전승을 거두고 1위로 16강에 올랐다. 이어 16강에서는 브라질을 매치 스코어 3-1로 물리치고 8강에 진출했다.하지만 중국의 벽은 너무 높았다. 한국은 ‘원투 펀치’인 신유빈, 전지희 대신 세계랭킹 44위 이시온을 1단식에 내보내는 파격적인 대진을 내세웠다. 세계 1위 쑨잉사와 정면승부를 피하는 동시에 전지희, 신유빈이 나설 2, 3단식에서 승부를 거는 전략이었다.1단식에 나선 이시온은 힘 한 번 써보지 못하고 게임 점수 0-3(1-11 5-11 1-11)으로 무릎을 꿇었다. 실력차가 너무 두드러졌다.2단식에 나선 세계랭킹 21위 전지희는 세계 3위 천멍을 상대로 매 세트 중반까지 대등한 승부를 펼쳤다. 하지만 세트 후반 승부처에서 고비를 넘지 못하고 역시 세트스코어 0-3(5-11 7-11 9-11)로 졌다. 마지막 보루인 세계 8위 신유빈 마저 세계 2위 왕이디에게 세트스코어 0-3(5-11 3-11 10-12)로 패해 끝내 한 경기도 이기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그나마 3세트에서 듀스까지 가는 접전을 벌였지만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신유빈은 그동안 왕이디와 5차례 대결했지만 한 번도 이긴 적이 없다.세계선수권대회 여자 단체전에서 22차례나 우승한 중국은 이번 대회에서 6연패에 도전한다. 프랑스-독일의 8강전 승자와 23일 준결승전을 치른다.한편, 주세혁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남자 대표팀은 23일 오전 10시 덴마크를 상대로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여기서 이기면 중국-일본 경기 승자와 24일 준결승전을 치른다.
- 한국 男탁구, 결승 문턱서 최강 중국과 맞대결...여자는 8강전 '불운'
- 한국 남자 탁구 대표팀. 왼쪽부터 이상수, 장우진, 임종훈.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남자 탁구 대표팀이 결승전 문턱에서 세계 최강 중국과 맞붙는다.BNK부산은행 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가 21일 발표한 남자 토너먼트 대진 추첨 결과 한국(3위)은 16강에서 인도(16위)-카자흐스탄(29위) 승자와 맞붙는다.한국이 16강을 순조롭게 통과하면 8강에선 슬로베니아(12위), 덴마크(19위), 헝가리(30위) 중 한 팀과 대결한다.여기까지 통과할 경우 4강에서 중국과 대결한다. 중국은 명실상부 탁구 종목의 절대 강자다. 현재 세계 랭킹 1위이고 2001년 대회부터 2022년 대회까지 10회 연속 우승을 놓치지 않았다.이번 대회도 최강 전력을 자랑한다. 판전둥(1위), 왕추친(2위), 마룽(3위), 량징쿤(4위), 린가오위안(5위) 등 세계랭킹 1위부터 5위까지 모두 중국 선수들이다. 남자탁구 ‘어벤져스’라 불러도 전혀 이상할 게 없는 진용이다.장우진(14위), 임종훈(18위·이상 한국거래소), 이상수(27위·삼성생명). 안재현(34위·한국거래소), 박규현(179위·미래에셋증권)으로 이뤄진 남자 대표팀은 객관적인 전력에선 중국에 한 수 아래다. 그래도 안방에서 금메달 꿈을 이루기 위해선 ‘만리장성’을 넘어야 한다. 주세혁 남자대표팀 감독은 “어차피 한 번은 싸워야 하는 상대인 만큼 홈에서 일을 내 보겠다”며 “한 번 지면 끝인 토너먼트다. 모든 경기가 결승이라는 각오로 임하겠다”고 강조했다.한편, 여자 대표팀은 상황이 더 안좋다. 오광헌 감독이 이끄는 여자 대표팀은 전날 열린 토너먼트 대진 추첨 결과 8강에서부터 중국을 만나는 험난한 대진을 받았다.대표팀은 16강에서 브라질(14위)-헝가리(16위) 경기 승자와 맞붙게 됐다. 여기서 이기면 8강전에서 중국과 맞붙는다. 중국 여자팀도 2012년 도르트문트 대회부터 한 번도 금메달을 놓치지 않았다. 객관적인 전력상 한국이 승리하기가 매우 어려운 상대다.한국 여자팀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복식 금메달을 합작한 신유빈(8위·대한항공), 전지희(21위·미래에셋증권) ‘원투펀치’에 기대를 건다.하지만 3∼5번 선수인 이은혜(66위·대한항공), 이시온(46위·삼성생명), 윤효빈(159위·미래에셋증권)의 기량이 상대적으로 떨어져 남자팀보다 전망이 더 밝지 않다.중국은 단식 세계 랭킹 1위 쑨잉사, 2위 왕이디, 3위 천멍, 4위 왕만위, 7위 첸톈이 포진해있다.
- 공천 파열음 커지는 민주당…밀실·비선 논란도[국회기자 24시]
-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4·10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50여일 앞두고 정당별 후보자 공천에도 속도가 붙고 있습니다. ‘금배지’를 다느냐 마느냐의 기회가 달린 만큼 공천 과정에서 누굴 붙이고 떨어뜨리는지를 두고 매번 파열음이 따르기 마련입니다.특히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친명(친 이재명)·비명(비 이재명)·친문(친 문재인) 등 계파 갈등과 함께 ‘586(운동권 출신)’, ‘올드보이’, ‘사법 리스크’ 대상자를 두고서도 내홍이 짙어지고 있습니다. 이미 공천 과정에서 ‘컷오프(원천배제)’된 사람들은 불복하며 당 지도부와 경쟁 상대를 향한 원색적인 비난도 서슴지 않고 있습니다.임혁백 더불어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1차 심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서울 광진을’ 고민정 단수 공천에…김상진 “인정 못해”민주당 중앙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공관위)가 지난 6~7일 양일간 발표한 1~2차 공천 심사 결과는, 당 입장에서 ‘험지’로 불리는 서울 강남권과 영남권을 중심으로 이뤄지면서 큰 잡음은 따르지 않았습니다. 다만 지난 15일 발표한 3차 심사 결과에서는 일부 지역구를 두고 파열음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대표적으로 민주당 공관위는 ‘양지’로 통하는 서울 광진을에 경선 없이 현역 고민정 의원(초선)을 단수 공천했습니다. 광진을은 민주화 이후인 1988년 13대 총선부터 36년간 보수 정당이 한 번도 차지하지 못한 선거구입니다.한 관계자는 이데일리에 “고 의원을 먼저 발표한 데에는 (친명과 친문 간) ‘통합’의 의미가 있다고 보면 된다”면서 “그렇다고 상대가 희생하는 건 아니고, 이미 평가와 여론조사 격차 등 (고 의원이) 단수 공천을 위한 조건을 충족했다”고 설명했습니다.하지만 해당 지역구에 예비후보로 등록했던 김상진 전 문재인 정부 청와대 행정관이 “도저히 인정할 수 없다. 이번은 끝장을 내겠다”면서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경선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단식 농성’에 돌입했습니다. 김 예비후보는 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고 의원을 노골적으로 저격하는 영상까지 게시했고, 이에 고 의원은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해도 해도 너무한다”며 맞붙었습니다.◇이재명 “새 술은 새 부대에”…‘불출마 권고’ 광폭 행보?여기에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직접 ‘불출마 권고’ 행보에 나서면서 반발도 따르고 있습니다. 이 대표는 최근 당 최고위원회의와 SNS에서 “떡잎은 참으로 귀하지만, 떡잎이 져야 새순이 자란다” “새 술은 새 부대에”라고 발언하는 등 사실상 비명·586·올드보이 등을 겨냥한 듯한 ‘공천 물갈이’를 시사했습니다.대표적으로 문학진 전 의원은 당초 경기 광주을 지역구에 도전했다가 이 대표로부터 불출마 권고를 받았다면서 “이재명 ‘친위부대’를 꽂으려다 보니 비선에서 무리수를 둔 것”이라고 강하게 반발했습니다.문 전 의원은 또 안규백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이 ‘경기도’를 언급했다면서 “경기도란 이 대표의 비선인 ‘경기도팀’을 지칭하는 것”이라고도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안 위원장은 지난 15일 전략공관위 회의 후 취재진과 만나 “경기도라는 (이재명 비선팀) 자체를 모른다. (문 전 의원에게) 경기도라는 얘기를 한 바가 없다”고 일축했습니다.이 대표와 총선 출마 관련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진, 고(故)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 부인이자 3선 중진인 인재근(서울 도봉갑) 의원도 지난 14일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국민이 보기에 합당한 통합공천, 통합공천, 통합공천을 기대한다”며 ‘통합 공천’이란 말을 3번 반복하는 ‘언중유골’을 남겼습니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돈봉투’ 의혹 의원 모두 컷오프?…“이재명도 사법 리스크”민주당 공관위는 현재까지 1차 36곳, 2차 24곳, 3차 24곳 등 전국 총 253개 선거구 중 84개 지역구 후보자를 공천했습니다. 이 중 2~3명 예비후보가 경선을 치르는 지역은 37곳, 단수 공천 지역은 47곳입니다. 이와 별개로 전략공관위도 현재까지 현역 의원 불출마 또는 탈당에 따라 전략 선거구로 지정한 20곳 중 4곳에 ‘영입 인재’ 4명을 각각 단수 전략공천했습니다.공관위와 전략공관위는 다음 주에도 결과 발표를 이어갈 예정인 만큼 총 단수 공천자는 100명을 웃돌 수도 있습니다. 특히 민주당의 전통적 ‘텃밭’으로 꼽히는 호남과 서울 강북권 및 경기 남부 등 유리한 지역구가 대거 남은 만큼 공천을 둘러싼 상당한 진통이 따를 것으로 보입니다.아울러 하위 20% 평가를 받은 현역 의원들에게 개별 통보가 이뤄질 예정이고, 이 대표가 뇌물 수수 혐의와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을 받고 있는 의원들에 대한 컷오프 또는 불출마 압박도 타진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내홍이 더욱 짙어질 전망입니다.이 대표 역시 각종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등 사법 리스크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상황에서 ‘형평성’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면서죠. 이른바 ‘비선 개입’ 의혹과 함께 ‘밀실 공천’ 혹은 ‘셀프 공천(사천)’ 논란으로 번지는 모양새입니다.이에 대해 임혁백 민주당 공관위원장은 전날 입장문을 내고 “밀실 공천은 없다”면서 “허위·추측성 보도로 인해 공관위의 공정성을 해치고 있다. 현재 민주당 공천은 계획된 일정에 맞춰 원칙과 기준에 따라 공정하게 심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한병도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도 전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올드보이 청산이라든지 새로운 인물은 친명과 비명의 문제가 아니다”며 “‘새잎’이 친명을 전면 배치하고 나머지를 배제하는 공천이라고 하는 것은 어떤 개별적인 이해관계도 섞여서 하는 이야기로, 결코 그렇게 현재 진행되고 있지 않다”고 일축했습니다. 민주당은 앞으로 남은 공천 내홍을 어떻게 다스려 갈까요.
- 안병훈 “탁구스타 부모님, 2부투어로 떨어졌을 때도 간섭 안하셨죠”
- 왼쪽부터 안병훈과 아들 선우, 아버지 안재형(사진=안병훈 SNS)[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어렸을 때는 부모님이 멘털 코치였지만, 프로가 된 이후에는 오히려 이야기를 많이 하지 않으셨고 그 부분이 많은 도움이 됐다.”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정상급 선수로 활동하고 있는 안병훈(33)은 ‘한·중 탁구 스타 커플’ 안재형과 자오즈민의 아들로 더 유명했다. 2015년 유러피언투어 메이저급 대회 BMW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했을 때는 우승 소식과 함께 부모님 이야기도 크게 조명됐다.안병훈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첫 티샷을 날리는 영광의 주인공이 됐다. ‘올림피언 가족’이라는 이유에서였다. 안재형-자오즈민 부부는 1988년 서울올림픽에 동반 출전한 뒤 결혼에 골인했고 안병훈을 낳았다. 당시 안재형은 남자복식 동메달을, 자오즈민은 여자복식 은메달과 여자단식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안병훈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특급 대회’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총상금 2000만 달러) 출전을 앞둔 15일(한국시간) 국내 취재진과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올해는 파리올림픽이 열리는 해다. 올림픽의 해가 되면 안병훈은 유독 부모님과 관련된 질문을 많이 받는다. 이날 안병훈은 “부모님과 올림픽에 대한 이야기는 전혀 나눠보지 않았다”며 “올림픽은 아직 먼 일”이라고 답했다.안병훈은 엘리트 운동선수 출신인 부모님이 오히려 간섭하지 않았기에 스스로 성장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그는 “내가 PGA 콘페리투어(2부)로 떨어졌을 때도 부모님은 별다른 말씀을 하지 않으셨다”며 “지난해 다시 PGA 투어 시드를 따낸 뒤 그제야 ‘잘하고 있으니 언젠가는 (PGA 투어로) 올라오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이야기해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부모님은 물론 아내, 코치 모두 나를 믿어준다. 그런 부분이 감사할 따름”이라고 밝혔다.안병훈은 최악의 부진을 겪었던 2020~21시즌 페덱스컵 랭킹 164위에 그쳤다. 시드를 확보하지 못하고 콘페리투어를 뛰어야 했다. 2022년 2월 콘페리투어 레콤 선코스트 클래식에서 우승하며 다시 시드를 되찾아 2022~23시즌 PGA 투어에 복귀했다.돌아온 안병훈은 다른 사람이 됐다. 준우승 한 번을 포함해 톱10에 4차례 이름을 올렸다. 올해 8개 특급 대회에 모두 출전할 수 있는 페덱스컵 랭킹 50위 안에 드는 데도 성공했다.달라진 마음가짐이 안병훈을 다시 부활하게 만든 원동력이다. 안병훈은 “그동안 내 인생에서 골프의 비중이 너무 컸다. 골프라는 게 항상 잘 될 수 없는 건데, 공이 잘 안 맞을 때마다 더 힘들었다”며 “골프를 너무 중요하게 생각했기 때문에 나에게 기대감이 매우 높았다”고 돌아봤다.아울러 “지금도 골프가 중요하긴 하지만 가족보다는 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런 마음가짐을 유지해야 골프를 오래 즐기고 경기력에도 영향이 덜 미친다”고 설명했다. “골프는 72홀 내내 욕심내지 않고 경기하는 게 가장 어려운 일이다”면서 “골프에 대해 무던한 마음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이기도 했다.안병훈은 올 시즌 첫 두 개 대회에서 4위-준우승을 기록하며 세계랭킹을 44위까지 끌어올렸다. 다만, 최근 두 개 대회에서는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공동 31위-공동 66위에 그쳤다.특히 소니오픈이 아쉽다. 당시 안병훈은 연장전에서 2m 버디 퍼트를 놓쳐 12m 버디에 성공한 그레이슨 머리(미국)에 분패했다.안병훈은 “당시 준우승이 아쉽긴 했지만, 가족과 바로 비행기를 탔어야 해서 실망할 겨를이 없었다”며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면서 마음을 다잡았다”고 털어놓았다.더불어 “최근에는 성적이 좋지 않았지만 내 게임 상태는 괜찮다”면서 “이번 주에도 드라이버, 아이언 등 장점을 잘 살리면 충분히 좋은 성적이 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안병훈은 “올 시즌이 시작하기 전 페덱스컵 랭킹 30위 내, 세계랭킹 30위 내, PGA 투어 우승 등 세 가지 목표를 세웠다”며 “아직 이룬 게 하나도 없으니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말한 뒤 웃었다. 안병훈은 현재까지 PGA 투어 우승 없이 준우승만 5차례 기록했다.눈앞의 목표는 4월 개막하는 시즌 첫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 출전이다. 아직 마스터스 출전권이 없는 안병훈은 3월 말까지 세계랭킹 50위 안에 들면 출전권을 따낼 수 있다. 파리올림픽 참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안병훈은 “(올림픽에) 나갈 수 있다면 좋겠지만, 경쟁이 상당히 심하고 잘하는 선수가 많다. 올림픽이 열리는 7월까지 시간도 많이 남았다”며 “첫 메이저 대회 출전도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라서 올림픽 생각은 나중으로 미루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한국 탁구, 안방서 '만리장성' 넘을까...부산세계탁구 개막
-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참가하는 한국 여자대표팀 에이스 신유빈이 대회가 열리는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공식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참가하는 남자대표팀 장우진이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탁구가 안방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만리장성’을 넘어 금빛 스매시를 노린다.2024 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는 16일부터 25일까지 부산 벡스코 특설경기장에서 열린다. 한국에서 처음 열리는 세계탁구선수권대회다. 공식 개회식은 대회 둘째 날인 오는 17일 오후 4시 벡스코 제1경기장에서 개최된다. 총 47개국에서 2000여명 선수가 열흘간 열전을 펼친다.세계탁구선수권대회는 1926년 영국 런던에서 시작된 이래 지금까지 총 65차례 열렸다. 홀수 해엔 개인전, 짝수 해엔 단체전을 치르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올해 부산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는 단체전 세계선수권대회다.부산시는 애초 2020세계탁구선수권대회 유치에 성공했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대회를 열지 못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다시 도전장을 던졌다. 결국, 2021년 11월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국제탁구연맹 정기총회에서 개최권을 다시 따냈다. 우여곡절이 많았던 터라 주최 측은 더 철저하고 세심하게 대회를 준비해왔다.이번 대회는 올림픽 전초전이라는 의미도 있다. 2024 파리올림픽 출전권 16장(남·여 각 8장)이 걸려 있다. 남녀 각 40개국이 5개국씩 남녀 8개 조로 나눠 예선 리그를 벌인 뒤 각 조 3위까지 24강 토너먼트로 순위 경쟁을 펼친다.각 조 1위 팀은 16강에 직행하고 2, 3위 팀들은 본선 1회전에서 대결해 승리 팀이 남은 16강 여덟 자리를 채운다. 각 팀당 엔트리는 5명이고 남녀 모두 3인 5단식(11점 5게임)제로 치러진다.한국 남녀 대표팀 모두 ‘절대강자’ 중국을 넘어야 한다. 중국은 세계선수권대회 단체전에서 나란히 22차례나 우승을 이뤘다. 남자팀은 무려 11회 연속, 여자팀은 6회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한국 여자탁구는 1973년 사라예보 대회에서 일본을 꺾고 한국 구기스포츠 사상 최초로 세계제패를 이뤘다. 이어 1991년 지바 대회에서는 남북단일팀 ‘코리아’로 출전, 대회 9연패를 노리던 중국을 물리치고 두 번째 금메달을 따냈다.하지만 최근에는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두 번째 남북 단일팀을 구성해 동메달을 따낸 2018년 할름스타드 대회를 제외하면 2012년 도르트문트 대회 이후 입상조차 하지 못했다.객관적인 전력상 한국 여자탁구는 중국은 물론 일본에도 밀리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원투펀치’ 신유빈(8위·대한항공), 전지희(15위·미래에셋증권)가 국제대회에서 잇따라 좋은 성적을 내면 분위기가 살아나고 있다. 여기에 이은혜(66위·대한항공), 이시온(46위·삼성생명), 윤효빈(159위·미래에셋증권)도 최근 기량이 발전했다.신유빈-전지희는 지난해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복식에서 21년 만에 탁구 금메달을 선물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이들에게 가장 큰 스포트라이트가 쏠릴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이번 대회는 단식 경기만 열리기 때문에 둘이 힘을 합친 복식 경기는 볼 수 없다.메달 가능성은 오히려 남자 대표팀이 더 높다. 남자대표팀 역시 중국의 벽이 높기는 하지만 그래도 꾸준히 성적을 냈다.남자 대표팀은 2001년 오사카 대회부터 2012년 도르트문트 대회까지 6회(동 4개, 은 2개) 연속 입상했다. 2014년 도쿄 대회 대회에선 8강에서 탈락했지만 이후 2016년 쿠알라룸푸르 대회부터 2022년 청두 대회까지 다시 3회 연속(동 3개) 시상대에 올랐다.남자 대표팀은 장우진(14위)과 임종훈(18위·한국거래소)을 중심으로 이상수(27위·삼성생명), 안재현(34위·한국거래소), 박규현(179위·미래에셋증권) 등 멤버들 기량이 고르다는 것이 강점이다.남녀 대표팀 모두 중국의 벽이 높기는 하지만 홈 관중의 열렬한 응원을 받고 힘을 낸다면 기적이 일어나지 말라는 법도 없다. 주최 측은 하루 평균 1만명 이상 경기장을 방문해 엄청난 열기를 뿜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선수들도 자신감이 넘친다. 여자 대표팀 간판이자 막내인 신유빈은 “언니들이랑 같이 힘 모아서 멋있는 모습 만들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단짝’ 전지희 역시 “긴장이 많이 되지만 메달을 따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한편, 17일 열릴 개회식에는 대회 조직위원회 공동위원장인 박형준 시장,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을 비롯해 페트라 쇠링 ITTF 회장,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이 참석한다. 한국과 부산의 특색이 담긴 다채로운 퍼포먼스와 퓨전 국악 공연 등이 펼쳐진다.박형준 시장은 “대한민국 최초로 개최되는 이번 대회가 부산에서 개최되는 만큼, 이번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 주최·유관기관과 함께 마지막까지 총력을 다할 것”이라며 “부산을 진정한 ‘글로벌 스포츠 도시’, 더 나아가 ‘글로벌 허브도시’임을 전 세계적으로 알리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