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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영국군 중대급 전투단과 첫 연합 과학화전투 훈련
  • 육군, 영국군 중대급 전투단과 첫 연합 과학화전투 훈련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육군이 지난 10일부터 20일까지 강원도 인제 육군 과학화전투훈련단에서 영국군 1개 중대와 함께 연합 과학화전투(KCTC) 훈련을 실시했다. 이번 훈련에서는 6사단 육탄독수리여단 전투단을 주축으로 1기갑여단 1개 기보대대, 5군단 특공연대, 특전사 등 2400여 명의 전투단을 구성했다. 여기에 영국 스코츠가드연대(Scots Guards) 예하 1개 중대가 함께 편성돼 훈련을 진행했다. 한-영 양국군 장병들이 KCTC 훈련 중 산악지역 전투를 하고 있다. (사진=육군)육군은 이번 훈련에서 KCTC 예하 전문대항군 연대와 쌍방 자유기동식 교전을 통해 육탄독수리여단 전투단의 전시 임무수행능력을 검증했다. 또 훈련의 실전성을 높이기 위해 전차·장갑차·자주포, 공격·기동 헬기, 드론·무인기 등 전투장비 270여 대가 투입됐다. 훈련방식 또한 공격·방어 작전 각각 무박 3일씩 강도 높게 진행됐다.특히 이번 훈련은 지난해 소대급으로 참가했던 영국군이 중대급으로 규모를 확대해 참가했다. 영국군은 한-영 연합 KCTC 훈련의 명칭을 참전용사들의 자유수호 정신을 계승한다는 의미로 ‘임진전사훈련(Exercise Imjin Warrior)’이라고 명명했다. 임진강(설마리) 전투는 6.25전쟁 당시 영국군이 활약했이번 훈련에 참가한 스코츠가드연대 매튜 티즈데일(소령) 중대장은 “한국 육군의 과학화훈련체계를 체험하고 함께 훈련한 것은 영광스러운 일”이라며 “지속적인 상호교류를 통해 양국 간의 관계가 더욱 굳건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훈련에 참가한 영국군이 훈련에 앞서 KCTC 마일즈장비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육군)6사단 신형덕(대위) 중대장은 “극한환경에서 다양한 돌발상황을 겪으며 전우애와 평시 교육훈련의 중요성을 절감했다”며 “어떠한 작전환경 속에서도 싸워 이길 수 있는 강한 전투력을 갖추기 위해 훈련 또 훈련에 매진하겠다”고 전했다.한편, 육군은 미군과 영국군을 포함한 UAE군, 호주군 등 KCTC 훈련 참가 국가 및 규모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다양한 상황의 전투훈련 결과를 야전부대에 전파하고 국가별 소부대 전투체계 교류를 통해 실전적 전투발전 소요를 도출한다는 계획이다. 한국군과 영국군 지휘관이 연합 전술토의를 하고 있다. (사진=육군)
2023.10.20 I 김관용 기자
'몽골몽골' 2000km 택배 대장정 마무리…용띠 절친·막내 강훈 재발견
  • '몽골몽골' 2000km 택배 대장정 마무리…용띠 절친·막내 강훈 재발견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JTBC 예능프로그램 ‘택배는 몽골몽골’이 마지막까지 최고의 배송 만족도를 선사하며 2000km 몽골 택배 여행의 막을 내렸다.지난 13일(금)에 방송된 JTBC ‘택배는 몽골몽골’(연출 김민석 박근형/작가 노진영) 최종회에서 김종국-장혁-차태현-홍경민-홍경인-강훈은 마지막 일곱 번째 택배를 배송하기 위해 몽골의 최서단 도시 ‘울기’를 거쳐, 서부 국경 지대 소수 민족인 ‘카자흐족’이 거주하는 설산 밑 게르로 향했다. 여섯 멤버는 지금까지 겪었던 오프로드 중 가장 험준한 길을 뚫고, 심지어 스태프 단체 낙오 소동까지 겪으며 우여곡절 끝에 게르를 찾아갔지만 뒤늦게 길을 잘못 들어 엉뚱한 게르에 왔다는 사실을 알아차리며 마지막까지 좌충우돌을 겪었다. 비로소 택배의 주인을 찾은 이들은 수령인과 함께 택배 상자 속 물건을 확인했고, 약 2년에 한 번 얼굴을 볼 수 있는 딸이 엄마에게 보낸 생일 선물이라는 애틋한 사연에 찡한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이후 카자흐족의 독특한 문화가 엿보이는 알록달록한 게르의 풍경, 카자흐족의 전통 사냥 방식인 ‘검독수리 사냥’을 직접 접해보기도 하며 마지막 여정을 알차게 마무리했다.한편 프로그램 말미에는 여정을 마무리하는 여섯 멤버들의 진정성 어린 속내들이 공개돼 뭉클한 여운을 선사했다. 특히 홍경민은 “나는 이번에 와서 제일 좋았던 건 훈이를 알게 된 것이다. 어떤 풍경보다 값어치가 있었다”고 밝혔고, 홍경인은 “몽골이든 어디든 사실 같이 있어서 더 좋은 것 같기도 하다”라며 함께 해준 친구들을 향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김종국은 “우리한테 50살이 오는 거냐. 당장 내일 우리에게 무슨 일이 생길지는 모르지만, 우리 재밌고 행복한 일을 하고 살자”라고 덧붙이며 ‘절친’이라는 이름으로 함께 보내온 지난날을 회상하는 한편, 여전히 ‘절친’이라는 이름으로 함께할 훗날을 기약했다. 이에 차태현 역시 “다들 오래 버티셨어요. 앞으로도 오래 버티셔야 하는 거 아시죠?”라며 서로를 독려해 따뜻하고 건강한 웃음으로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이처럼 ‘택배는 몽골몽골’은 도파민을 자극하는 예능의 홍수 속에서 기분 좋은 엔도르핀을 샘솟게 하는 예능으로서 의미 깊은 발자취를 남겼다. 26년 우정을 자랑하는 ‘용띠 절친’ 김종국-장혁-차태현-홍경민-홍경인은 믿고 보는 케미와 빈틈없는 티키타카로 유쾌한 웃음을 선사하는 한편, 재발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의외의 매력을 드러내며 신선한 재미를 안겼다. 특히 장혁은 절친들 앞에서 제대로 고삐 풀린 예능감을 뽐내며 ‘쾌남’, ‘마(馬)친자’, ‘몽골 슈퍼스타 기태형’, ‘청개구리’ 등 다양한 캐릭터를 선보이며 웃음 홈런타자에 등극하기도 했다. 또한 강훈이라는 예능 신성의 발견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성과다. ‘택배는 몽골몽골’을 통해 예능 첫 고정 출연에 도전한 강훈은 열 다섯 살 차이나는 형들 사이에서도 기죽지 않고 할 말은 다 하는 ‘맑은 눈의 광인 막내’로 활약하는 한편 ‘용띠 절친들의 육아일기’라고 불릴 정도로 손 많이 가는 막내의 모습으로 웃음의 한 축을 담당했다. 뿐만 아니라 강훈의 합류로 인해 기존의 용띠 친구들의 관계성과 케미가 달리 보였다는 점 역시 흥미진진했다.그런가 하면 ‘택배는 몽골몽골’은 ‘몽골’과 ‘택배’라는 특별한 소재를 통해 여행 예능의 의미 있는 변주를 꾀해 호응을 얻었다. 수도 울란바토르를 시작으로 몽골의 최서단까지 약 2,000km를 횡단하는 엄청난 이동 루트는 우리가 익숙하게 알고 있던 몽골의 풍경과 함께 전혀 알지 못했던 몽골의 모습을 변화무쌍하게 담아내며 눈길을 사로잡았고, 각각의 택배 상자 속에 묵직하고 애틋하게 담겨있는 휴머니즘은 시청자들의 감성을 진하게 자극했다. 이 중에서도 7회, 멤버들의 지인들이 몰래 보낸 택배를 멤버들 본인이 배송하고 수령했던 특별 이벤트는 여섯 멤버 각자의 사연을 깊이 있게 조명하며 큰 화제와 호평을 이끌어내기도 했다.한편 유종의 미를 거둔 ‘택배는 몽골몽골’에 애청자들도 진심 어린 응원과 호응으로 화답했다. ‘택배는 몽골몽골’ 방송 이후 SNS 및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요 몇 년 본 예능 중에서 제일 깔끔하고 정겨웠다. 진짜 예능의 정석. 굳이 자극적일 필요도 없이 말만 해도 빵빵 터지는 이 조합 영원했으면”, “장혁 진짜 너무 좋아 이번에 인간적인 면을 봐서 진짜 팬 됐음”, “용띠 형님들 너무 좋다. 인간미가 너무 좋다. 막내 강훈도 신선해서 앞으로 기대됨”, “이런 친구들의 우정 부럽다. 나도멤버에 껴줬으면”, “이제 택몽 끝나면 내 밥친구는 누가 해주나”, “제작진과 출연진 모두 너무 선한 마음들이라 울림이 큽니다”, “이런 사람 사는 맛 나는 콘텐츠가 이 세상엔 더 필요한데, 제작진 너무 고맙습니다” 등의 시청 소감이 쏟아졌다.JTBC ‘택배는 몽골몽골’은 ‘용띠절친’ 김종국-장혁-차태현-홍경민-홍경인과 열다섯 살 차이 나는 막내 강훈이 택배 배송을 위해 떠난 몽골에서 고군분투하는 케미 폭발 여행기. 지난 13일(금) 최종회인 9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2023.10.14 I 김보영 기자
경제 살리기 바쁜데, 중국 자연재해로 올해 56조원 손실
  • 경제 살리기 바쁜데, 중국 자연재해로 올해 56조원 손실
  •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중국이 올해 잇단 자연재해로 수십조원 규모의 경제적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지난 8일 태풍이 지나간 홍콩에서 한 시민이 뒤집어진 우산을 들고 있다. (사진=AFP)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응급관리부는 올해 1~9월 폭우, 산사태, 우박, 태풍 등 자연재해로 입은 직접 경제적 손실이 420억달러(약 56조3000억원)라고 밝혔다.올해 중국은 끊임없는 자연재해에 시달렸다.‘독수리’ 등 강력한 태풍이 수차례 중국을 지나가면서 홍수와 산사태 등 피해가 발생했다. 지난 8월에는 중국 허베이성 일대에 폭우가 쏟아지면서 베이징과 인근 도시들이 큰 홍수를 겪었다.응급관리부는 베이징의 대규모 홍수와 역대급 비를 부른 폭풍 등 다양한 재난으로 전례 없는 피해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올해 중국을 지나간 태풍은 4개였으며 최근에는 남부 지역에서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했다.올해 들어 자연재해로 사망하거나 실종된 사람들은 499명이다. 자연재해로 피해를 입은 이들은 8900만명 이상이었고 275만명 이상이 대피를 하거나 재정착을 해야 했다. 쌀, 콩, 옥수수 등 농작물도 침수 등의 피해를 입었다. 9개월 동안 피해를 받은 농작물의 규모는 971만ha(헥타르·9만7100㎢)에 달했다.로이터는 “지구 온난화 등 기후 변화에 따른 극적인 날씨 변화로 중국도 어려움을 겪었다”며 “중국 정부가 경제 안정을 위해 분투하고 있는 시기에 인플레이션 우려를 불러일으켰다”고 전했다.
2023.10.12 I 이명철 기자
장병 식탁 '뷔페식' 전환…'간부 자켓', 병사까지 확대 보급
  • 장병 식탁 '뷔페식' 전환…'간부 자켓', 병사까지 확대 보급[2023국감]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국방부가 장병들의 급식 질 개선을 위해 ‘뷔페식 민간 위탁’으로 전환을 추진한다. 또 현재 간부 중심으로 착용하는 플리스형 스웨터를 전 장병에게 확대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국방부는 10일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 업무보고를 통해 “장병 기대 수준에 부합하는 의식주 개선을 추진하겠다”면서 “2024년 13개 부대를 뷔페식 민간 위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간 군 급식은 ‘의무 급식’에서 ‘먹고 싶은 급식’으로 전환을 추진해 왔다. 관행화 된 공급 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해 선(先) 식단편성·후(後) 식재료 경쟁 조달 시스템을 도입하고 보훈·복지단체 수의계약을 단계적으로 축소·폐지하는 등 수요자인 장병 중심의 조달체계로 급식 시스템을 바꿨다. 특히 양질의 급식을 위해 기본급식비를 1만3000원까지 올리고 민간위탁을 확대해 왔다. 이에 더해 내년에는 일부 부대에 뷔페식 민간 위탁으로 전환해 장병들이 원하는 음식을 자유롭게 선택해 먹을 수 있도록 반찬의 양과 가지수 등을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육군 9사단 참독수리대대원들이 배식을 받고 있다. (사진=국방일보)이와 함께 양털처럼 곱슬곱슬하거나 부드럽게 외형을 만든 플리스(fleece)형 스웨터를 전 장병에게 확대해 지급한다는 계획이다. 현재는 장교나 부사관들이 전투 겉에 착용하는데, 이를 병사들에게도 지급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내년 예산안에 67억원을 반영했다. 또 장병들의 병영생활관 2~4인실 개선 사업을 지속한다. 국방부는 이를 위해 지난 해 3월 국방·군사시설 기준 개정을 완료하고 4인실 기준 장병 1인당 생활면적을 6.3㎡에서 10.78㎡으로 확대했다. 2023년 신규 착수한 66개동 중 58개동에 신규 생활면적을 적용해 추진하고 있다. 한편, 격오직와 함정 근무 장병들을 위한 원격진료를 확대하고 비대면진료도 추진한다. 우선 원격진료의 경우 2027년까지 격오지는 기존 89개소에서 105개소로, 함정은 3척에서 87척으로 확대한다. 또 보건복지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비대면진료 시범사업의 군내 적용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2023.10.10 I 김관용 기자
워트 “반도체 환경제어장비 국내 1위…日 역수출 노린다”
  • 워트 “반도체 환경제어장비 국내 1위…日 역수출 노린다”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초정밀 온습도 제어장비’(THC)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한 힘은 압도적인 기술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경쟁사 대비 5분의 1 수준의 고장률을 나타낼 정도로 발전한 만큼, 이제는 일본으로 역수출할 수 있는 기업으로 거듭나겠습니다.”박승배 워트 대표. (사진=워트)박승배 워트 대표는 최근 이데일리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코스닥 시장 상장에 도전하며 이 같은 비전을 제시했다. 워트는 지난 2004년에 설립된 반도체 환경제어장비 전문업체다. 주력 제품은 THC로, 초기 일본 기업이 독과점해왔던 시장에서 장비를 국산화해 납품하고 있다. THC는 반도체 핵심 공정 중 하나인 노광(Photo·포토) 공정에서 활용하는 초정밀 온습도 제어장비다. 회로를 그리기 위해 반도체 웨이퍼 표면에 감광액(Photoresist)을 도포할 때 두께가 균일하도록 온·습도를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공정 불량과 수율의 치명적인 오류 발생을 방지할 수 있다. 이외에 미세 파티클 제거 장비(FFU), 디스플레이 공정에서 사용되는 항온기장치(TCU) 등도 제조하고 있다.◇ “삼전·하이닉스 러브콜한 이유?…낮은 고장률” 워트는 지난해 THC 장비 시장점유율 1위로 올라섰다. 주요 고객사로는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세메스 등을 확보했다. 지난 2018년과 2020년 각각 SK하이닉스, 삼성전자의 1차 협력사로 전환됐다. 워트는 주력 반도체 기업의 고객사로 자리를 잡은 배경으로 기술력을 손꼽는다.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불량률을 최소화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워트가 한 고객사에 납품한 THC 장비 1대에서 1년간 발생하는 오류건수는 0.5건에도 못 미친다. 이는 고객사의 요구 목표 대비 절반 이하다. 장비 수리도 타사와 달리 반출 없이 가능하며, 수리 기간도 더 짧다. 박 대표는 “고객사로부터 장비 안정도나 성능은 워트가 월등히 높다는 직접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며 “경쟁사와 비교하면 4분의 1에서 5분의 1 정도의 고장률을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이 같은 낮은 고장률은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반도체 장비 기업의 경우 유지·보수 건수가 늘어날수록 이를 대응하기 위한 투입 인력과 비용이 늘어나는 반면, 오류가 적을 경우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워트는 창사 이래 20년가량 흑자 경영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반도체 업황 악화로 매출액이 전년(267억원) 대비 14.6% 감소한 228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반대로 51억원에서 59억원으로 15.7% 증가하기도 했다. 박 대표는 “이익을 방해하는 가장 큰 요소는 사후서비스(AS) 과정에서 인건비가 투여되는 것”이라며 “워트의 영업이익률이 높게 형성될 수 있는 건 기술력과 장비 안정성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 HBM 성장에 장비 수요 확대…2차전지 시장도 진출 워트는 주력 고객사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으면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이번 상장을 통해 생산능력(Capa) 확대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고대역폭메모리(HBM) 메모리 시장이 본격 개화하면서 워트의 THC 장비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도체 신규 장비 사업에도 나선다. 에너지 절감 차세대 THC 장비를 선보이고,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분석시스템을 적용해 제품 신뢰성을 제고할 계획이다. 이외에 반도체 후공정에 사용되는 극저온 칠러(Chiller), 2차전지 산업용 테스트 챔버를 개발해 신사업에 본격 진출한다.해외시장 공략도 주요한 한 축이다. 지난 2021년부터 해외 수출을 본격화하면서 중국 법인을 설립한 가운데, 현지 장비업체에 THC 장비 판매할 수 있는 영업 환경을 구축할 계획이다. 미국에서도 텍사스 등에 반입되는 고객사의 제품 유지 관리를 위해 현지 법인 설립에 나선다. 궁극적으로는 초기 시장을 독점했던 일본으로 역수출할 수 있는 기업으로까지 입지를 굳히겠다는 복안이다. 박 대표는 “20년 동안 그랬던 것처럼 기업공개(IPO) 이후에도 매년 성장하는 회사를 보게 될 것”이라며 “일본으로 역수출을 성공할 수 있을 정도의 기업으로 성장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워트는 총 400만주를 공모한다. 희망 공모가는 5000~5600원이다. 최대 공모금액은 224억원이다. 이달 5일부터 12일까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같은 달 16~17일 일반청약을 진행하며, 10월 중 상장한다. 주관사는 키움증권이다.
2023.10.05 I 김응태 기자
고대 포워드 문정현, 전체 1순위 KT행...2순위 박무빈은 모비스
  • 고대 포워드 문정현, 전체 1순위 KT행...2순위 박무빈은 모비스
  •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수원 KT에 지명된 고려대 포워드 문정현. 사진=KBL[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활약 중인 고려대 출신 포워드 문정현(194.2㎝)이 프로농구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 영예를 안았다.전체 1순위 지명권을 가진 수원 kt는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3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문정현을 호명했다.앞서 KT는 지난 14일 열린 신인선수 드래프트 순위 추첨식에서 전체 1순위 지명권을 획득한 바 있다. 5년 만에 1순위 지명권을 따낸 KT는 예상대로 최대어인 문정현을 선택했다. 2021년 하윤기, 지난해 이두원을 지명한 KT는 3년 연속 1라운드에서 고려대 선수를 뽑았다.문정현은 대학무대 최고 스타로 인정받는다. 대학생임에도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뽑혔다. 지난해 한국대학스포츠협의회(KUSF) 대학농구 U-리그에서는 고려대 우승을 이끌며 MVP에 선정됐다.문정현은 볼 핸들링과 경기 흐름을 읽는 능력이 뛰어나고 돌파력과 외곽슈팅 능력을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날 오전 진행한 신체 측정에서는 신장 194.2㎝, 윙스팬 198cm를 기록했다.문정현은 감사인사를 전한 뒤 “오늘 나보다 행복한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오늘까지만 행복을 누리고, 시즌 후 KT에서 우승해서 행복을 누리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울러 객석에서 눈물을 흘리는 어머니를 보면서 “엄마 울지 마세요. 행복하게 해주고 돈 많이 벌게 해줄게”라고 말했다.2순위 울산 현대모비스는 고려대 가드 박무빈(184.4㎝)을 선택했다. 박무빈은 대학 최고의 공격형 가드로 유명하다. 드리블로 상대 수비를 돌파하는 것은 물론 절묘한 패스로 동료에게 찬스를 만드는데 능하다.박무빈은 “프로에서 성공해서 남부럽지 않게 효도하겠다”며 “높은 순위에 지명해주신 현대모비스의 믿음을 져버리지 않겠다”고 다짐했다.3순위 지명권을 가진 창원 LG는 연세대 가드 유기상(188.0㎝)의 이름을 불렀다. 유기상은 대학 무대 최고 슈터로 인정받고 있다.유기상의 아버지는 여자 소프트테니스 국가대표 유영동(NH농협은행) 감독이다. 유영동 감독은 현역 시절 2002 부산아시안게임 3관왕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만 5개 따낸 소프트테니스 ‘간판스타’였다.유기상은 “오고 싶었던 팀에 뽑아주셔서 감사하다”며 “프로에 가서 겸손하고 열정적인 자세로 창공을 나는 독수리처럼 KBL 무대를 훨훨 날겠다”고 말했다.4순위 서울 삼성은 일반인 신분으로 드래프트에 도전한 세리토스대 휴학생 조준희(187.2㎝)를 뽑았다. 5순위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고려대 2학년 포워드 겸 센터 신주영(199.4㎝)을 지명했다. 6순위 부산 KCC는 중앙대 가드 이주영(181.4㎝)을, 7순위 원주 DB는 동국대 가드 박승재(178.3㎝)를 뽑았다.8순위 ‘신생팀’ 고양 소노는 성균관대 가드 박종하(184.3㎝)를, 9순위 서울 SK는 단국대 3학년 가드 이경도(185.1㎝)를, 10순위 안양 정관장은 단국대 포워드 나성호(188.7㎝)를 각각 선택했다.
2023.09.21 I 이석무 기자
볼빅의 게임 체인저…화이트카본 신소재 적용한 ‘콘도르’
  • 볼빅의 게임 체인저…화이트카본 신소재 적용한 ‘콘도르’
  • 콘도르(사진=볼빅 제공)[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컬러볼의 강자 볼빅이 이번엔 화이트볼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신소재 화이트 카본을 적용한 ‘콘도르’(CONDOR)를 출시하면서다. 남미 안데스산맥에 사는 커다란 독수리 ‘콘도르’는 골프에서는 규정 타수보다 4타 적게 치는 것을 뜻한다. 버디와 이글, 앨버트로스 다음이 콘도르로, 파5홀에서 홀인원을 해야 만들 수 있는 스코어다. 그만큼 멀리 날아가는 비거리에 최적화된 우레탄 볼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콘도르’라는 명칭을 사용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콘도르에는 골프공 최초로 화이트 카본 신소재 기술이 적용됐다. 고급 타이어에 쓰이는 화이트 카본 소재는 밀도와 응집력이 높아 손실 없는 에너지 전달이 가능하며 고무 노화를 방지할 수 있다. 콘도르의 코어와 맨틀을 화이트 카본으로 만들었다. 화이트 카본으로 제작된 부드러운 코어는 고밀도의 탄성 에너지를 지니고 있다. 임팩트 순간까지 응축된 힘을 모아 한번에 발산해 폭발적인 비거리로 연결된다.맨틀도 각 층 간의 결합력을 강화해 논슬립 기능을 극대화했다. 과거 3년간 화이트 카본을 연구한 기술력으로 기존 우레탄 볼 대비 더욱 낮은 롱 게임 스핀과 메탈 이온을 결합시켰다. 탄성을 끌어올린 덕에 볼 스피드가 한층 빨라졌다.콘도르의 커버는 투어 선수용 골프볼에 널리 쓰이는 소프트 캐스팅 우레탄이 감싸고 있다. 롱 게임 뿐만 아니라 안정적인 쇼트게임 퍼포먼스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다. 딤플이 정교하고 완벽한 대칭 패턴으로 조합돼 모든 샷에서 일관된 볼 비행을 유지하고 부드러운 타구감까지 느낄 수 있다. 3피스짜리 콘도르는 부드러운 타구감과 쇼트게임 스핀을 구사할 때 유리하고, 4피스의 콘도르x는 비거리에 더 최적화됐다.세계 골프 규칙을 관장하는 미국골프협회(USGA)와 R&A의 심사를 완료해 투어용 공인 볼로도 사용할 수 있다. 볼빅이 국민체육진흥공단 산하 스포츠과학진흥원에 의뢰해 진행한 시험 결과에 따르면 콘도르는 해외 유명 브랜드의 투어 선수용 볼보다 성능이 더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볼 스피드와 비거리(3.7m)에서 모두 경쟁사의 우레탄 볼을 앞질렀다. 볼빅 관계자는 “그동안 넘버원 컬러볼 회사로 대변됐다면 이제는 콘도르를 앞세워 기존의 화이트 우레탄 볼 패러다임을 바꾸는 게임 체인저로 변모할 것”이라며 “혁신적인 제품 개발과 마케팅을 극대화해 글로벌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2023.09.19 I 주미희 기자
5년 내 역사상 가장 더운 해 온다…"온실가스 배출 감축 시급"
  • 5년 내 역사상 가장 더운 해 온다…"온실가스 배출 감축 시급"
  •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향후 5년 중에서 역사상 가장 더운 해가 있을 가능성이 98%에 달한다는 세계기상기구(WMO) 보고서가 나왔다. 이 보고서는 즉각적이고 전례 없는 온실가스 배출 감축이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14일 기상청에 따르면 WMO와 18개 기구가 기후변화와 기상이변이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에 미치는 영향을 체계적으로 조사한 보고서가 나왔다. 이 보고서는 매년 9월 발간되며 올해의 경우 유엔(UN)에서 열리는 SDGs 정상회의 및 기후목표 정상회의를 앞두고 발간됐다. SDGs는 빈곤 및 기아 종식, 건강한 삶 및 복지 증진 등 17개 목표로 구성돼 있다. 2015년 제70차 UN총회에서 2030년까지 달성하기로 결의한 의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보고서는 기후변화와 기상이변이 SDGs 중 8개 목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그 내용에 따르면 향후 5년 중에서 역사상 가장 더운 해가 있을 가능성은 9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1~6월까지의 화석연료로 인한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022년 같은 기간보다 0.3% 높을 것으로 추정됐다. 또한 WMO은 2030년 초 파리협정에서 정한 ‘기후변화 마지노선’인 1.5도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산업화 이전과 비교해 전지구 평균기온이 1.5도 이상 상승할 경우 기후변화 이전으로 회복이 불가능한 것으로 추정된다. 즉각적이고 전례 없는 온실가스 배출 감축이 필요하다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페테리 탈라스 WMO 사무총장은 보고서에서 “지구는 기후 목표와 2030 의제를 달성하는 경로에서 한참을 벗어나 있다”라면서 “이는 과학적으로 명백한 사실”이라고 지적했다.보고서는 올해 나타난 극한현상으로는 역대 최장인 5주 이상 세력을 유지하며 아프리카 동남부에서 수백 명의 목숨을 앗은 사이클론 프레디, 중국 베이징에 7월 29일 밤부터 8월 2일 아침까지 744.8㎜라는 140년만 최대치 폭우를 쏟아낸 태풍 독수리, 미국·멕시코·유럽·북아프리카·중국 등의 이상고온을 꼽았다.이어 “1970년부터 2021년까지 날씨·기후·물 관련 극한현상에 기인한 재난이 1만1778건 보고됐으며 이 재난들로 인해 208만7229명이 사망하고, 4조3000억달러(약 5699조)의 경제적 피해가 발생했다”라고 밝혔다. 특히 사망자 90%와 경제적 피해 60%가 개발도상국에서 발생했다.기후변화는 SDGs 달성도 방해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SDGs 중 15%만 제대로 이행되고 있다는 것이 보고서의 설명이다.보고서는 SDGs 8개 목표 부문에서의 기후과학의 해결책을 제시했다. 먼저 기아 종식과 관련해서는 극심한 기상 현상의 영향으로 2030년에는 약 6억7000만명이 기아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날씨·기후 및 물 관련 과학 서비스에 대한 전 세계적 투자 및 조기 경보 시스템을 통한 예측 정보 서비스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건강·웰빙과 관련해 기후변화와 폭염, 급속한 도시화로 인해 질병과 조기 사망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기후탄력성과 저탄소 의료시스템에 대한 투자 확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깨끗한 물과 관련해선 60% 이상의 국가에서 수문학적 모니터링 역량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과학적 협력과 금융 투자, 데이터 및 정보 교환을 통해 SDGs 이행 가속화가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지속가능한 도시공동체와 관련해 도시는 전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70%를 차지한다고 지적했다. 전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거주하는 곳으로 해수면 상승과 폭풍 해일에 취약하다. 이에 고해상도 관측, 예측 모델 및 다중 위험 조기 경보 시스템은 통합 도시 서비스 개선에 필수적이라고 조언했다. 기후행동과 관련해서는 전 지구 온실가스 감시 이니셔티브, 기후 행동을 위한 여러 이해 관계자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세계기상기구(WMO)가 18개 기구와 공동으로 발간한 ‘2023 기후과학 합동 보고서’. (사진=WMO 제공)
2023.09.14 I 이유림 기자
'패션의 완성' 정용진 부회장이 극찬한 K선글라스
  • '패션의 완성' 정용진 부회장이 극찬한 K선글라스[누구템]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재계 대표 패셔니스타 정용진 신세계(004170)그룹 부회장이 국내 선글라스 브랜드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활발히 일상을 공유하고 있는 정 부회장은 ‘훠리스트’가 만든 ‘이지리스’ 스포츠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적극 추천했다. 정용진 부회장이 지난 달 3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사진. (사진=인스타그램 캡처)정 부회장은 지난 달 31일 SNS에 “이 선글라스 ‘이리지스(irizis)’ 너무맘에든다 골프치거나 운동할때 그냥 이거써라 대두는 더 잘 어울린다 오늘 내가 끼던 오클리 누구 줬다”는 직접 찍은 사진을 올렸다.정 부회장이 착용한 스포츠 선글라스는 국내 스포츠 선글라스 브랜드 이지리스의 ‘패스트 페이스’ 제품이다. 얼굴을 마치 방패처럼 덮는 보안경은 사이클링, 모터사이클, 스키, 스노보드 등 속도가 빠른 라이딩 스포츠에서 최대의 시야 크기를 확보할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스포츠카의 앞면 유리창에서 모티브를 얻은 이 제품은 상하좌우로 극한까지 폭을 확대시킨 기하학적 렌즈 구조로 넓은 시야를 제공한다.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온 제품 가격은 27만5000원이다. 정 부회장이 함께 착용한 제품은 ‘코리아 아이 프로텍터2’란 제품으로 공기 흐름의 물결선을 감안해 스포츠의 역동성과 속도감이 느껴지도록 디자인됐다. 독수리 날개형 렌즈 디자인은 넓은 시야 범위를 제공하고 유해한 태양광을 막아주는데 효율적이다. 제품 가격은은 27만5000원이다. 이지리스트 패스트 페이스(왼쪽) 제품과 코리아 아이 프로텍터2 제품. (사진=공식 홈페이지)이지리스를 만드는 훠리스트는 1990년부터 스포츠 선글라스를 전문으로 만드는 브랜드다. 훠리스트는 스포츠 선글라스를 통해 피부건강과 눈 건강을 지키고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도록 제품을 개발하고 스포츠 선글라스 보급을 통해 스포츠 생활하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 윤종성 훠리스트 대표는 한국대학산악연맹의 회장과 한국산악회의 부회장을 역임한 전문 산악인으로, 직접 산행을 하면서 ‘설맹(Snow Blind)’ 경험하면서 눈보호 기능이 탁월한 스포츠 선글라스 브랜드를 직접 만들게 됐다. 설맹은 강렬한 햇빛에 의해 각막, 수정체, 망막 등이 손상되는 광각막염을 지칭한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지난 1월 7일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 (사진=인스타그램 캡처)정 부회장은 앞서 지난 1월 독특한 모양의 선글라스를 착용한 모습을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이 제품은 프랑스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 남성 부문 수석 디자이너를 지낸 고(故) 버질 아블로가 지난 2012년 론칭한 하이엔드 스트리트 브랜드 오프화이트 제품이다. 버질 아블로는 미국 일리노이주 락포드 출신으로 위스콘신 메디슨대학교에서 토목공학을 전공한 후 일리노이 공과대학에서 건축 석사 과정을 마치고 오프화이트를 론칭했다. 패션과 관계없는 독특한 이력을 가진 그는 2013년 오프화이트의 남성·여성 컬렉션을 출시하며 본격적인 활동을 이어간다.패션계를 뒤흔든 아블로의 실력을 알아본 건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그룹이었다. LVMH는 아블로가 선보인 오프화이트의 지분 60%를 인수하고 2018년 흑인 최초 루이비통 남성 CD로 발탁했다. 명품과 스트리트웨어의 융합을 통해 혁신적인 디자인을 선보인 그는 지난 2019년 희귀암으로 투병하다가 2년 뒤엔 2021년 사망했다.
2023.09.01 I 백주아 기자
AI시대, 오펜하이머의 고뇌
  • [목멱칼럼]AI시대, 오펜하이머의 고뇌
  • [하민회 이미지21대표·경영 컨설턴트] 세계적인 화제작 ‘오펜하이머’가 관객 200만명을 넘겼다. 원작은 2006년 퓰리처상 수상작인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로버트 오펜하이머 평전’이다. 인간에게 불을 가져다줬다는 이유로 제우스로부터 쇠사슬에 묶인 채 독수리에게 간을 쪼아 먹히는 형벌을 받은 프로메테우스에 ‘원자폭탄의 아버지’ 로버트 오펜하이머를 빗댓다. 사실 ‘오펜하이머’는 보기 편한 영화는 아니다. 1930~50년대 이념과 전쟁의 격동기 세계정세에 대한 이해와 현대물리학의 태동기에 활동했던 천재물리학자들과 그 업적에 대한 사전 지식이 어느 정도 있어야 러닝타임 3시간이 지루하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펜하이머’는 한동안 가슴을 울리는 공감 포인트가 있다. “나는 이제 죽음이요, 세상의 파괴자가 됐다.” 1945년 7월 16일 뉴멕시코에서 원자폭탄의 가공할 파괴력을 확인한 ‘트리니티 실험’ 직후 오펜하이머는 넋나간 표정으로 힌두 경전 바가바드 기타의 한 구절을 중얼거렸다. 인류를 구하고자 개발한 핵무기의 위력을 확인하는 순간 그는 두려움과 후회에 휩싸였다. 이 순간을 말하는 ‘오펜하이머 모멘트’는 새로운 기술로 의도치 않은 결과를 초래하는 것은 과학자에게도 책임이 있다는 의미로 쓰인다. AI 과학계가 요즘을 ‘오펜하이머 모멘트’로 부른다고 한다. AI 과학자의 관점이 맨해튼 프로젝트 당시 과학자 관점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오펜하이머가 핵무기를 개발하기 위한 ‘맨해튼 프로젝트’에 나선 건 나치보다 먼저 핵폭탄을 개발해야 한다는 위기감 때문이었지만 결국 인류는 지구를 몇 번이고 절멸시킬 수 있을 만큼의 핵폭탄을 품고 살게 됐다. 기술 선도 국가와 빅테크 사이에 팽배한 ‘더 나은 AI를 하루라도 먼저 만들어야 한다’ 는 경쟁적 사고는 오펜하이머의 위기감과 닮았다. AI는 종종 핵무기에 비유된다. AI의 개발속도는 기하급수적인데다 어느 날 인간이 제어할 수 없는 순간이 올지도 모른다. 심지어 그 순간을 인간이 알아채지도 못한다면? ‘오펜하이머’ 개봉일에 미국에서는 백악관과 오픈AI,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아마존, 인플렉션, 엔트로픽 등 생성AI 서비스를 개발 중인 빅테크 7개사가 AI 위험관리와 관련된 자율규제 안에 합의했다. 인류에게 실존적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경고를 우려한 조치였다. 합의에 따르면 앞으로 AI가 생성하는 차별적 행위에 대해서는 우선적 연구와 외부감사를 진행하고 사회적인 위험을 조장하거나 국가 안보 문제를 유발하는 인공지능 모델에 대해서는 회사 내외부에서 레드팀을 구성해야 한다. 또 AI로 생성된 오디오, 시각 콘텐츠는 사용자가 식별할 수 있도록 ‘워터마크’를 사용하게 된다. 정치적 실리와 거대 자본의 힘 앞에서 자율적 규제의 효력이 얼마나 될지 회의적으로 보는 일부 시선도 있지만 최소한의 무분별한 행동을 방지하려는 합의라는 점에선 긍정적인 출발이다. 영화 ‘오펜하이머’는 책임에 대한 이야기다. 감독인 크리스토퍼 놀런은 AI 연구자들이 오펜하이머와 비슷하다며 결과를 책임지지 못할 일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AI 개발은 주로 데이터와 연산에 기반한 인지 능력 증강에 중점을 두고 있다. 상식이나 윤리, 감정적인 측면은 배제된 채 여전히 속수무책이다. 그런 의미에서 AI는 핵무기보다 더 위험할지 모른다. 폭발력을 가시적으로 확인하지 못하는 블랙박스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AI기술이 교육, 의료, 법률, 자율주행 등 인간의 일상 전반에 광범위하게 사용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잠재된 부작용은 상상 그 이상이다. 기술은 중립적이지만 사용자의 욕망에 휘둘리기 쉽다. 늦기 전에 인류의 공생을 위해 신뢰할 수 있는 AI기술을 공론화하고 준비해야 한다.
2023.08.29 I 송길호 기자
'택배는 몽골몽골' 강훈, 양 방귀에 깜놀… 양털 깎다 줄행랑
  • '택배는 몽골몽골' 강훈, 양 방귀에 깜놀… 양털 깎다 줄행랑
  • (사진=JTBC ‘택배는 몽골몽골’ 방송화면)[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택배는 몽골몽골’ 강훈이 열다섯 살 차이 나는 용띠형들을 쥐락펴락하며 만만치 않은 막내 매력으로 웃음을 선사했다.지난 25일 방송된 JTBC ‘택배는 몽골몽골’ 2회에서는 ‘용띠절친’ 김종국, 장혁, 차태현, 홍경민, 홍경인이 막내 강훈과 함께 두 번째 택배를 배송하는 이야기가 그려졌다. 특히 해당 택배는 몽골 유목민이 신청한 것으로 택배 수령인인 ‘바트수흐’는 사실 장혁이 13년 전에 출연했던 예능프로그램의 출연자였다. 이를 뒤늦게 깨달은 장혁은 화들짝 놀라는 한편, 특별한 인연과의 소중한 만남에 남다른 감회를 드러내 뭉클함을 자아냈다. 또한 멤버들은 13년 전 장혁이 직접 지은 게르에서 하룻밤을 묵고, 다음 날 유목민들의 소일거리를 도와주며 로컬의 향기에 깊숙이 녹아드는 모습으로 훈훈함을 더했다.그런가 하면 첫 방송부터 ‘손 많이 가는 막내’의 탄생을 예고하며 강렬한 예능 신고식을 치룬 바 있는 강훈은 본격적인 몽골 적응기가 시작되자 한층 독보적인 캐릭터를 뽐냈다. ‘바트수흐’의 집을 찾아가기 위해 고속도로로 이동하던 강훈은 창문을 바라보다 돌연 “어! 저기 시체!”라고 외쳐 용띠 형들을 소스라치게 놀라게 만들었다. 그 순간, 강훈은 사람의 시신을 떠올리고 사색이 된 형들 앞에서 뒤늦게 “독수리”라는 한 마디를 덧붙였고, 그제야 상황이 이해된 홍경민은 “얌마 독수리를 먼저 이야기했어야지”라며 강훈의 앞뒤 없는 발언이 불러온 대 혼란에 울화통을 터뜨려 폭소를 자아냈다.그런가 하면 몽골에서의 첫날 밤을 맞이한 강훈은 대초원의 친환경 화장실 앞에서 좌절을 맛보기도 했다. 가축의 배설물을 연료로 활용하는 몽골에서 타오르는 연료를 한참이나 바라보던 강훈은 “오늘이 아니면 기회가 없을 것 같다”며 화장지를 들고 달빛 아래로 야심차게 거사를 치르러 나갔지만 결국 실패하고 말았다. 형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게르로 돌아온 강훈은 안타까운 소식을 전하며 “쭈그려 앉았는데 가랑이 사이로 바람이 불었다. 바람이 들어오니까 사람이 소극적으로 되더라”라며 실감 나는(?) 후기를 전해 웃음을 자아냈고, 급기야 강훈은 쾌변 실패의 여파로 혼이 나가 휴대폰을 잃어버리는 허당기까지 보여 웃음을 더했다.이날 강훈은 형들과의 진솔한 대화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만들기도 했다. 강훈의 선한 성격을 파악한 장혁은 “나는 개인적으로 강훈이가 나랑 정서가 비슷한 것 같다. 농담하는 게 아니라 강훈이는 착한 애”라고 칭찬했고, 김종국은 “그런 프레임에 갇히지 마라”라면서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넸다. 또한 강훈은 형들을 향해 “오늘 하루 종일 차를 타고 오면서 느낀 건데 형들의 우정이 너무 부럽더라. 그리고 저는 연예인을 보려고 서울에 올라왔던 촌사람이라서 형들이 제 눈 앞에서 이야기하는 게 신기하다”고 꾸밈없는 속마음을 꺼내 놓으며 형들과 한층 가까워져 흐뭇함을 자아냈다.다음 날 아침에 김종국, 장혁, 차태현, 홍경민, 홍경인, 강훈은 전날 유목민 가족에게 받은 대접에 보답하기 위해 소일거리를 도왔다. 장혁과 홍경인은 말을 타고 양몰이에 나섰고, 김종국과 차태현은 급수 업무를, 홍경민과 강훈은 양 미용을 맡았다. 양 미용을 하면서도 강훈의 엉뚱한 활약은 계속됐다. 안전을 위해 양의 다리를 묶는 과정에서 강훈이 양에게 러블리한 리본 매듭을 지어주는가 하면 “이 친구는 성별이 여자분인가요?”라며 넘치는 공손함으로 폭소를 유발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양털 깎기에 열과 성을 다하는 홍경민을 두 손 놓고 구경하다가 “형 똥 밟았어요”라고 놀리고, 자기 차례가 돼서 양털을 자르다 대뜸 “형 저 왼손잡이라 좀 힘든데요?”라고 말하며 의외의 뺀질뺀질함을 드러내 웃음을 더했다. 이후 강훈은 오른손잡이 형 홍경민과 왼쪽 오른쪽을 나눠 콤비플레이를 펼치며 양털 깎기 미션을 완벽히 수행하며 든든한 케미를 뽐냈고, 그도 잠시 양의 방귀에 깜짝 놀라 줄행랑을 치는 강훈의 허당기에 홍경민이 탄식을 터뜨려 배꼽을 잡게 만들기도 했다.이와 함께 방송 말미에는 정들었던 바트수흐 가족과 작별 인사를 하고 두 번째 배송지를 떠난 김종국, 장혁, 차태현, 홍경민, 홍경인, 강훈이 ‘택배 없는 날’을 맞이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에 바트수흐 가족으로부터 캠핑 스폿을 추천 받은 여섯 남자는 사막과 초원이 경계를 맞대고 있는 신비로운 장소에 다다랐다. 이때 통화권 이탈로 휴대폰이 먹통이 되는 모습이 그려지며, 이들의 첫 몽골 캠핑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궁금증을 수직 상승시켰다.‘택배는 몽골몽골’은 ‘용띠절친’ 김종국, 장혁, 차태현, 홍경민, 홍경인과 열다섯 살 차이 나는 막내 강훈이 택배 배송을 위해 떠난 몽골에서 고군분투하는 케미 폭발 여행기. 매주 금요일 밤 11시에 방송된다.
2023.08.26 I 윤기백 기자
中 곡창지대 휩쓴 폭우…피치 "국제 쌀값 더 오른다"
  • 中 곡창지대 휩쓴 폭우…피치 "국제 쌀값 더 오른다"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제5호 태풍 ‘독수리’로 중국 최대 곡창지대인 동북 지역이 치명타를 입으면서 가뜩이나 천정부지로 오르던 국제 쌀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폭우로 물에 잠긴 중국 헤이룽장성 하얼빈시 농촌.(사진=신화·연합통신)1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는 지난 10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중국 북동부 폭우로 세계 쌀 가격에 상승 압력이 가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피치가 이 같은 전망을 내놓은 이유는 동북 지역 곡창지대가 이달 초 독수리로 큰 수해를 입었기 때문이다. 정확한 피해 면적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최소 1만㎢가 넘는 농경지가 침수 피해 등을 입은 것으로 추산된다. 동북 지역은 중국 최대 곡창지대로 헤이룽장·지린성, 네이멍구자치구 등 세 지역의 쌀 생산량만 합쳐도 중국 전체 생산량의 5분의 1이 넘는다. 이런 상황에서 열대거세미나방 등 해충도 예년보다 더 이르게 기승을 부리고 있다.피치는 “폭우 피해로 인해 중국 국내 곡물 가격이 상승하고 수확량 감소를 보전하기 위해 2023년 쌀 수입량을 늘릴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세계 최대 곡물 수입국인 중국이 쌀 수입량을 더욱 늘리면 국제 쌀 시장은 또 한번 출렁일 가능성이 크다.그러잖아도 최근 국제 쌀 가격은 고공 행진하던 중이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지난달 국제 쌀 가격은 2.8% 상승, 2011년 9월 이후 1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세계 최대 쌀 수출국인 인도가 폭우 등으로 수확량이 감소하자 쌀 수출을 금지한 게 결정타였다. 인도 다음으로 쌀 수출량이 많은 태국도 가뭄으로 흉작이 걱정되는 상황이다.피치는 홍수 피해에 더해 늘어난 돼지 사육 두수로 인해 중국이 옥수수 수입량도 늘릴 것으로 전망했다.
2023.08.14 I 박종화 기자
中 단기간 집중호우로 시안 산사태…사망자 21명 달해
  • 中 단기간 집중호우로 시안 산사태…사망자 21명 달해
  •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중국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에서 최근 이어진 집중호우로 인해 산사태가 발생, 이로 인해 숨진 주민이 21명으로 늘어났다. 국지성 폭우가 내린 중국 북서부 산시성 시안시 창안구 외곽의 웨이쯔핑 마을 (사진=시안 신화·연합뉴스)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13일 현재까지 파악된 시안 산사태로 인한 인명피해가 사망 21명, 실종 6명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11일 시안 창안(長安)구의 웨이쯔핑 마을 인근에서 폭우로 인해 산사태가 발생했다. 이 산사태로 주택 2채가 매몰되고, 도로와 다리가 파손됐으며 전력 및 통신 공급도 중단됐다. 현지 당국은 산사태로 인해 수색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전날까지 2명이 숨지고 16명이 실종 상태였지만, 이날 추가 수색을 통해 인명피해가 늘어났다는 점이 확인됐다. 앞서 중국 곳곳에서는 폭우로 인해 인명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에는 제5호 태풍 ‘독수리’가 강한 비를 뿌렸으며, 이달에는 제6호 태풍 ‘카눈’까지 영향을 끼쳤다. 한편 중국 당국은 이미 많은 비가 내린 만큼 지반이 약화된 상태인 만큼 추가 산사태의 위협이 있다며 대피를 당부했다. 또 실종자 수색과 더불어 도로 복구, 하천 제방 보강 등도 실시 중이다.
2023.08.13 I 권효중 기자
독수리2형제가 될 방통위
  • 독수리2형제가 될 방통위 [국회기자 24시]
  •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이달 18일 이동관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열립니다. 국회 과학방송기술통신위원회 여야 의원들은 이날 격돌하겠죠. 야당 의원들은 이명박 정부 시절 그의 행적을 들추며 ‘부적격자’라는 점을 부각시킬 것입니다. 여당 의원들은 국내 방송·통신업계에 있어 적임자라고 방어할 것으로 보입니다. 가타부타를 떠나 이 후보자가 (정치적으로) 논쟁적인 인물임은 확실해 보입니다. 지난 28일 방송통신위원장 후보로 지명된 이동관 대통령 대외협력특보가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서 인사말을 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이 후보자에 대한 논쟁은 정치적인 영역이라고 칩시다. 그가 잠정적 예비 수장으로 갈 방통위 상황은 어떨까요? 정치권이 극한 대립속에 난맥상을 보이는 동안 방통위는 기형적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독수리 5형제(위원장 1+ 상임위원 4)가 모여 국내 방송·통신업계를 지켜야 하는데, 둘은 어디론가 가고 셋만 남아 있기 때문이죠.왜 독수리 5형제냐, 방통위는 장관급인 위원장 1명과 차관급인 상임위원장 4명으로 이뤄진 합의기구입니다. 이들을 정점으로 수백명의 직원들이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규제 기관으로서 방송 뿐만 아니라 통신업계에도 강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습니다. 휴대폰 상가에서 불법 보조금을 살포한다면, 방통위 직원들이 뜨는 것입니다. 2008년 출범 이후 방통위 상임위가 단 3명으로 운영됐던 적은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 문제는 이중 2명의 임기가 이달 또 끝나는 것이죠. 설령 이동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방통위원장으로 간다고 해도 그렇습니다. 위원장 1명, 상임위원 1명입니다. 모두 여권 인사입니다. 방통위의 파행에 대해 무조건 정부와 여당의 책임을 묻기도 그렇습니다. 야당이 여당과의 합의 없이 독단적으로 상임위원 후보 추천을 밀어 붙인 점도 있기 때문입니다. 방통위 상임위원 추천에 있어서도 협치는 기대하기 힘든가 봅니다. 전직 방통위 고위 관계자는 “지금은 극단적 여야 대치 상황으로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며 “법적인 문제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어디까지나 방통위 내 주도권을 잡기 위해 극단적 대립을 일삼다보니까, ‘독수리 5형제’가 ‘독수리 형제’가 된 형국입니다. 참, 방통위 위원장과 상임위원 자리를 놓고 정치권에서 왜 이리 줄다리기를 하는지 덧붙여볼게요. 방통위에서 KBS 이사 추천, MBC의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의 이사와 감사 등을 임명할 수 있습니다. 수많은 기능 중 하나일 뿐인데 정치권 입장에서는 중요할 수 밖에 없죠. 정파적으로 본인들에게 유리한 누군가를 방송사 수장으로 앉히고 싶기 때문입니다. 이런 것을 막기 위해 방통위라는 제도를 만들었습니다. 정치권과 독립돼 공영방송사 이사진을 꾸리려는 목적이 있었던 것이죠. 그런데 정치인들 스스로가 그 제도를 무력화시킨 것입니다. 대다수 시민들이 유튜브를 보며 정보를 얻는데, 그들의 시대는 여전히 20세기 흑백TV 시대에 머물러 있는 것 같습니다.
2023.08.12 I 김유성 기자
태풍 카눈, 상륙 전 강도 '강→중'…"약해져도 문제"
  • 태풍 카눈, 상륙 전 강도 '강→중'…"약해져도 문제"
  •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제6호 태풍 ‘카눈’이 10일 오전 남해안과 가까워질 때에는 강도가 ‘강’에서 ‘중’으로 낮아질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전문가는 카눈이 북상하는 과정에서 세력이 약화하더라도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안심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제6호 태풍 ‘카눈’이 북상하고 있는 9일 부산 해운대구 엘시티 인근에 태풍이 몰고온 강한 바람에 빌딩풍이 더해져 우산을 쓴 관광객이 힘겹게 걸어가고 있다.(사진=연합뉴스)기상청에 따르면 카눈은 이날 오전 6시 기준 통영 남쪽 약 110km 부근 해상에서 시속 29km 속도로 북진하고 있다. 카눈은 오전 9시쯤 통영 서쪽 30km 육상에 근접하겠다. 이후 내륙을 관통하며 북상한 뒤 밤 11시쯤에는 서울 등 수도권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기상청은 태풍이 상륙할 시점의 강도는 ‘중’으로, 당초 예상인 ‘강’보다 낮아질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카눈이 한반도를 종단하는 도중 세력이 약화해 소멸할 가능성도 있을까. 김승배 한국자연재난협회 본부장은 ‘YTN 뉴스특보’와의 인터뷰에서 “그럴 가능성은 없다”며 “태풍이라고 이름 붙여지는 건 중심 부근에서 초속 17m 이상의 바람이 불어야 한다. 그런데 지금 (카눈은) 초속 35m”라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온대저기압으로 약화하면 바람이 좀 덜하다는 의미가 되지만 비는 역시 많이 올 가능성이 여전히 많다”며 “앞서 제5호 태풍 독수리가 중국 남쪽으로 상륙해서 온대저기압으로 변한 뒤 북상하며 어마어마한 비를 뿌렸다고”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태풍의 전면 북서쪽에는 건조한 공기가 놓여있기 때문에, 고온다습한 태풍이 몰고 온 수증기와 북서쪽에서 내려오는 건조한 공기가 부딪치게 되면 태풍이라는 변수 외에도 기상학적인 원인으로 또 더 많은 비가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카눈이 우리나라 충청도 부근에서 약해지지 않을까 이런 기대는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기상청은 이날 카눈의 영향으로 대부분 해상에 태풍특보를 발효했다. 11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강원영동 150~300㎜(많은 곳 500㎜ 이상) △수도권·강원영서·충청권·경상권·전북 100~200㎜ △광주·전남 50~150㎜ 이상 △제주도 5~40㎜다. 전남동부남해안과 경상권해안에는 최대 순간풍속이 초속 40m 내외의 강풍이 불고 다른 지역도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분다.
2023.08.10 I 이유림 기자
'쌀·설탕·오렌지, 안 오른 게 뭐야'…기후재난에 치솟는 밥상물가
  • '쌀·설탕·오렌지, 안 오른 게 뭐야'…기후재난에 치솟는 밥상물가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세계 곳곳에서 기후 재난이 일어나면서 밥상 물가가 치솟고 있다. 곡물부터 커피, 설탕, 오렌지에 이르기까지 가격이 안 오른 품목을 찾기가 어려울 지경이다. 기후 변화가 가속화하면서 식량 가격 부담은 더욱 무거워질 것으로 보인다.(사진=AFP)◇인도선 폭우, 태국선 가뭄…기후재난에 식량價 상승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전날 런던ICE선물거래소의 9월물 오렌지주스 선물은 파운드당 296.95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해 여름만 해도 1파운드에 170~180달러에 거래됐던 것과 비교하면 1년 새 값이 60~70% 폭등했다. 이처럼 오렌지주스 가격이 폭등한 건 오렌지 주산지 중 한 곳인 미국 플로리다가 지난해 허리케인과 냉해로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오렌지 농가 단체인 플로리다시트러스협회의 매슈 조이너는 미국의 오렌지 생산량이 100년 만의 최저 수준이라며 “20년 전엔 2억4000만상자를 수확했는데 지금은 (수확량이) 1800만상자가 안 된다”고 했다. 여기에 최근엔 세계 최대 오렌지 생산국인 브라질로까지 감귤녹화병이 퍼졌다. 감귤녹화병은 아시안시트러스사이리드란 해충이 옮기는 병으로 이 병에 걸린 나무는 제대로 과실을 맺지 못한다. 감귤녹화병은 기후가 따뜻해질수록 더욱 기승을 부린다.기후 재난에 타격을 입은 건 오렌지만이 아니다. 쌀값도 천정부지로 뛰고 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지난달 국제 쌀 가격은 2.8% 상승, 2011년 9월 이후 1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세계 최대 쌀 수출국인 인도가 폭우 등으로 수확량이 감소하자 수출을 금지한 게 쌀값을 끌어올렸다. 인도 다음으로 쌀 수출량이 많은 태국도 가뭄으로 흉작이 걱정되는 상황이다. 여기에 중국 최대 곡창지대인 헤이룽장성·지린성 등 동북지역도 이달 제5호 태풍 ‘독수리’로 물바다가 되면서 국제 곡물 시장 상황은 더욱 악화할 우려가 크다.달달한 디저트와 커피도 이젠 지갑 걱정 없이 즐기기 어려워졌다. 설탕의 경우 주산지인 인도 서부에 가뭄이 이어지면서 지난해보다 생산량이 3.4%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생산량 감소 전망에 설탕 선물 가격은 연초보다 20% 치솟았다. 이에 인도가 설탕 수출마저 통제할 것이란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전망이 현실화하면 설탕 가격 상승세는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보인다. 로부스타 원두의 경우 베트남·인도네시아 등의 가뭄으로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초와 비교해도 1년도 안 돼 값이 50% 가까이 뛰었다.◇식량시장 덮친 슈퍼엘니뇨, 신흥국에 더 충격이처럼 자연재난이 전 세계 식량 시장을 덮친 데는 올해 ‘슈퍼 엘니뇨’로 기후 변화가 더욱 가속화한 탓이 크다. 엘니뇨는 적도 인근 중·동부 태평양의 표층 수온이 평년보다 높아지는 현상이다. 엘니뇨가 발생하면 동남아시아나 호주 등지에선 폭염과 가뭄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지고, 반대로 남미나 서아프리카에선 홍수 위험성이 커진다. 엘니뇨 자체는 주기적인 현상이지만 올해 엘니뇨는 기후 변화와 겹치면서 어느 때보다 영향력이 강력하다. 엘니뇨로 지구 온도가 올라가면서 기후 변화가 더욱 빨라지는 악순환이 생기는 우려도 현실화하고 있다.식량 시장을 덮친 기후 재난이 글로벌 경제 발목을 잡을 것이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기후 변화로 식량 생산량이 줄면 인도와 가나, 스리랑카 등 경제에서 농업의 비중이 큰 신흥국이 상대적으로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2023.08.09 I 박종화 기자
고물가에 ‘중고·리퍼 제품’ 인기…가전·가구업계, 수요 잡는다
  • 고물가에 ‘중고·리퍼 제품’ 인기…가전·가구업계, 수요 잡는다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가전·가구업계가 중고 및 리퍼(리퍼비시·refurbish) 상품 판매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리퍼는 구매자 단순 변심으로 인한 반품이나 미세 흠집, 전시, 이월 등으로 사용에는 문제가 없지만 정상 판매가 어려워 저렴하게 파는 제품을 말한다.기존에는 주로 유통업체를 통해 리퍼 상품을 판매했지만 고물가로 인해 수요가 늘면서 가구·가전업체들이 직접 관련 사업에 뛰어드는 추세다. 업황이 어려운 가운데 중고 및 리퍼 제품 사업으로 새 먹거리를 찾는 동시에 불량품 재고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평가다.바디프랜드 용산 프리미엄 아울렛 라운지. (사진=바디프랜드)9일 업계에 따르면 바디프랜드는 최근 리퍼 제품 전용 매장인 ‘프리미엄 아울렛 라운지’를 5곳으로 늘렸다. 기존에는 압구정점에서만 운영했으나 용산, 남양주, 이천, 부천 중동 등 4개 지점을 추가했다. 프리미엄 아울렛 라운지에선 리퍼 제품을 정가 대비 35%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바디프랜드가 자사 리퍼 제품에 대한 품질을 보증하는 ‘리뉴업(Re.New.Up) 중고 안마의자 공식 인증 프로그램’을 통해 검증받은 제품만을 판매한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고물가로 커진 소비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면서 “고객들이 직접 리퍼 제품 상태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아울렛 라운지를 별도로 운영하게 됐다”고 전했다. 가구업계는 중고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현대리바트(079430)는 지난 3월 중고가구 거래 전문 플랫폼 ‘오구가구’ 서비스를 선보였다. 현대리바트 공식 온라인몰인 리바트몰 내 카테고리나 오구가구 전용 앱을 통해 이용 중고가구를 사고 팔 수 있는 서비스다.현대리바트 전문 설치기사가 직접 가구 해체부터 배송, 설치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기존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 가구를 거래할 때 애로사항으로 지목되는 배송·설치 문제를 보완한 것이다.오구가구에 등록된 중고가구 수는 지난 6월 한 달간 1000건을 넘어섰다. 서비스 개시 첫 달인 지난 3월 대비 5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오구가구관 이용자 수는 일 평균 3000명, 오구가구 이전설치 서비스 이용 건수는 월 평균 400건을 기록 중이다. 이케아코리아도 리퍼 및 중고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 2020년 7월부터 이케아 매장에서 중고 가구를 매입해 수리한 뒤 재판매하는 ‘바이백’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2021년 3월에는 포장이 훼손되거나 매장 전시에 사용된 리퍼 제품을 할인가에 판매하는 ‘자원순환 허브’를 열었다.업계는 고물가가 장기화하며 리퍼 및 중고 제품 수요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 77.6%는 리퍼 제품 구매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84.4%는 리퍼 제품 종류가 더 많아지길 희망한다고 응답했다.업계 관계자는 “중고 및 리퍼 상품은 잘만 고르면 새 제품과 큰 차이 없이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어 합리적 소비자들 사이에서 수요가 늘고 있다”며 “유통업체들뿐 아니라 가전·가구업체들이 직접 중고 및 리퍼 상품 전용 온·오프라인 전문관을 만들고 품질 관리까지 나서는 추세”라고 말했다.
2023.08.09 I 김경은 기자
에이펀인터렉티브, 아뽀키 6번째 싱글 ‘홀드온' 뮤비 공개
  • 에이펀인터렉티브, 아뽀키 6번째 싱글 ‘홀드온' 뮤비 공개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에이펀인터렉티브는 브이브이(VV) 엔터테인먼트 소속 버추얼 아티스트 아뽀키(APOKI)의 6번째 싱글 ‘홀드온(Hold On)’의 뮤직비디오를 공개한다고 9일 밝혔다.아뽀키(APOKI) 6번째 싱글 ‘홀드온(Hold On) 뮤직비디오.(사진=에이펀인터렉티브)아뽀키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 6번째 싱글 홀드온은 첫 번째 오리지널 일본 곡이다. 이번 뮤직비디오 영상은 에이펀인터렉티브 컴퓨터그래픽 전문가들의 정교한 영상 처리와 리얼 타임 렌더링 기술력이 총동원돼 제작됐다. 특히 아뽀키가 착용한 돌체앤가바나 의상과 롯데웰푸드의 ‘수박바’의 등장은 현실과 버추얼 사이의 경계를 무너트렸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음원 프로듀싱은 제니퍼 로페즈, 크리스 브라운, 저스틴 비버, DJ 스네이크 등 수많은 유명 아티스트들의 작곡가 리지 스티븐스가 맡았으며 트와이스, 니쥬, 오마이걸,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등 그룹과 협업한 작곡가 마유 와키사카가 작사를 담당했다.회사 측은 “폐쇄적이면서 매혹적인 공간에 아뽀키가 하늘을 날아다니는 연출을 담아 사랑의 시작에 대한 달콤함, 고통과 기쁨을 동시에 보여줬다”며 “특히 ‘독수리 오형제’,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의 일러스트를 맡았던 세계적인 거장 아마노 요시카타의 캔디걸이 아뽀키와 함께 뮤직비디오에 등장했다”고 전했다. 500만 명 이상의 사회 관계망 서비스(SNS) 팔로워를 보유한 아뽀키는 세계적인 아티스트 및 소니혼다모빌리티, 돌체앤가바나, 카시오 등 굴지의 글로벌 기업들과 협업을 진행해 지식재산권(IP)의 가치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 4월 아뽀키가 피처링으로 참여하고 브이브이 엔터테인먼트가 프로듀싱한 일본 아이돌 그룹 걸즈걸즈의 타이틀곡 ‘카운트다운(Countdown)’은 오리콘 데일리 앨범 차트 1위를 달성한 바 있다,홀드온은 11월에 발매되는 아뽀키의 첫 번째 풀 앨범 ‘스페이스(SPACE)’의 더블 타이틀곡 중 하나로 수록될 예정이다. 에이펀인터렉티브는 이번 신곡을 통해 글로벌 에이전시인 소니뮤직솔루션스와 함께 일본 지식재산권(IP) 및 콘텐츠 시장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홀드온의 음원은 이날 오후 6시 지니, 멜론, 애플뮤직, 스포티파이 등 각종 음원 플랫폼을 통해 공개된다.
2023.08.09 I 이용성 기자
FIFA 여자월드컵과 세계 원주민의 날
  • [이희용의 세계시민]FIFA 여자월드컵과 세계 원주민의 날
  • [이희용 다문화동포팀 자문위원] 한창 열기를 내뿜고 있는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에서는 대한민국을 비롯한 32개 참가국 국기 말고도 낯선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 뉴질랜드 경기장에는 마오리족기, 호주 경기장에는 호주 원주민기와 토러스해협제도기가 함께 게양돼 있다.잔니 빈첸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개최국 원주민 문화에 대한 존중과 연대를 표시하기 위해 여러 유엔 산하기구, 참가국 축구협회, 원주민 단체 등과 협의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면서 “경기가 열리는 모든 도시에서 원주민 언어를 제공하고 이들의 전통문화도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지난달 20일 뉴질랜드 오클랜드 이든파크에서 열린 개막식에서는 ‘Unite For Indigenous Peoples(원주민을 위해 하나 되자)’라고 적힌 FIFA와 유엔인권사무소의 깃발이 등장했으며, 마오리족 가수와 무용수가 전통공연을 펼쳤다. 호주와 뉴질랜드를 포함한 대양주는 인류학의 보고로 꼽힌다. 작은 섬들로 이뤄진 고립된 지역이 많은데다 서유럽 제국주의의 침탈이나 개발에 따른 산업화가 비교적 늦게 시작됐기 때문이다. 뉴질랜드에 일찍부터 터를 잡고 살던 마오리족은 자신들이 사는 곳을 ‘아오테아로아’라고 부른다. ‘길고 하얀 구름의 땅’이란 뜻이다. 1642년 유럽인 최초로 이 섬을 발견한 네덜란드 항해가 아벌 타스만이 자국 동남부 주 이름을 따서 ‘새로운 제일란트(Nieuw Zeeland)’라고 이름지었고, 영국인이 대거 이주하면서 국호를 영어 발음인 뉴질랜드로 정했다.마오리족은 유럽인의 침략과 정복에 거세게 저항했다. 그 결과 신대륙 가운데서는 드물게 1840년 영국 왕과 ‘와이탕이 조약’을 맺어 토지 소유권과 자치권 일부를 인정받았다. 다른 지역보다는 전통문화가 많이 남아 있고 마오리어가 공용어로 쓰이지만, 이들 역시 산업화와 도시화 물결에 떠밀려 정체성을 위협받고 있다. 77만5,500명(이하 2022년 기준)으로 뉴질랜드 전체 인구의 15.8%에 이른다.오스트레일리아(호주)는 고대 그리스인과 로마인이 남반구에 있다고 믿던 가상의 대륙 ‘테라 아우스트랄리스(Terra Australis)’에서 따온 국명이다. 뉴질랜드와 달리 영국인들은 이곳을 무력으로 점령하는 과정에서 원주민을 대부분 몰살했다. 호주 동남쪽의 큰 섬 태즈메이니아의 원주민은 영국군의 학살, 전염병, 강제이주 등으로 멸종됐다. 2018년 베니스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 수상작으로 2020년 국내에서도 개봉된 영화 ‘나이팅게일’은 당시 참상을 생생히 담았다. 호주와 뉴기니 사이의 토러스해협제도는 1975년 파푸아뉴기니 독립 이후 줄기차게 독립을 주장해왔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고, 1994년 호주 정부로부터 자치권을 인정받았다. 토러스해협제도를 포함한 호주 원주민은 88만1,600명으로 호주 인구의 3.4%를 차지한다. 8월9일은 세계 원주민의 날이다. 1994년 12월 유엔총회는 1982년 원주민에 관한 실무그룹 회의가 처음 열린 날을 따서 제정했다. 모든 회원국이 원주민의 문화, 교육, 보건, 환경, 인권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원주민의 고유한 지식, 문화, 전통을 존중하자는 의미를 담았다.유엔은 2007년 총회에서 원주민 권리선언도 채택했다. 토지, 문화, 자기결정권 등을 포함한 원주민의 권리를 인정한 것이다. 제13조는 “원주민은 자신의 역사, 언어, 구전 전통, 철학, 필기 시스템, 문헌을 재생성, 사용, 개발, 전수할 수 있으며 공동체, 장소, 개인을 위해 자신의 이름을 지정하고 보유할 권리가 있다”고 명시했다. 유엔은 전 세계 90개국에 4억7천600만 명의 원주민이 7천여 개의 언어를 사용하며 사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인류의 6.0%에 해당하는데 빈곤인구 중에서는 15%를 넘는다. 건강 상태도 열악하고 평균수명도 짧다. 개발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기후변화 영향으로 빙하가 녹고 해수면이 높아지고 밀림 지역이 줄어들면서 삶의 터전마저 사라지고 있다.도움의 손길이 절실하지만 단지 이들이 약자이기 때문에 보호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종 다양성은 생태계에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원주민은 인류 문명을 풍부하게 해주는 소중한 존재다. 흔히 에스키모라고 불리는 북극 인근의 이누이트족 언어에는 눈[雪]을 가리키는 단어가 20가지나 된다고 한다. 뉴기니의 한 부족은 어떤 나뭇잎을 쓰임새에 따라 12가지로 다르게 부른다. 이들 원주민의 언어와 정체성이 사라지면 인류의 지혜와 문화유산이 통째로 사라지는 셈이다. 대부분 원주민은 자연을 파괴하지 않고 자연과 더불어 살아왔다. 이들의 생활방식과 세계관은 오늘날 환경 문제로 신음하는 인류에게 큰 깨우침을 준다. 유럽인들의 착각과 오만에 의해 인디언이란 잘못된 이름을 얻은 아메리카 원주민 추장 시애틀이 거주지를 팔고 떠나라는 미국 대통령 프랭클린 피어스에게 보낸 편지를 보면 과연 누가 미개인이고 문명인인지 되묻게 만든다. “그대들은 어떻게 저 하늘이나 대지의 온기를 사고팔 수 있는가? (중략) 우리는 대지의 한 부분이고 대지는 우리의 한 부분이다. 향기로운 꽃은 우리의 자매다. 사슴, 말, 독수리, 이들은 우리의 형제다. 바위산 꼭대기, 풀의 수액, 조랑말과 인간의 체온은 모두가 한 가족이다.”◇글=이희용 다문화동포팀 자문위원(전 연합뉴스 한민족센터 고문)
2023.08.08 I 고규대 기자
中 태풍에 지진까지…“경기도 안좋은데 한달 재해 손실만 7조”
  • 中 태풍에 지진까지…“경기도 안좋은데 한달 재해 손실만 7조”
  • [이데일리 김영은 기자] 두 차례의 태풍에 따른 역대급 폭우로 큰 피해를 입은 중국에 규모 5.5의 지진이 발생했다. 중국은 올 여름 자연재해로 7월 한달 간 7조원 이상의 경제적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경기가 둔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연재해에 따른 경제 손실이 계속될 경우 하반기 경제 성장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지난달 5호 태풍 독수리가 상륙한 중국 푸저우성 샤먼 지역에서 한 경찰관이 침수된 거리를 지나가고 있다.(사진=AFP)중국 지진대망(CEA)은 6일 오전 2시 33분(현지시간) 중국 산둥성 더저우시 핑위안현에서 규모 5.5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중국중앙TV(CCTV)는 이번 지진으로 건물 74채가 파손됐고 부상자 10여명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지진은 지진 발생 지역 반경 200㎞ 이내에서 발생한 지진 중 최근 5년래 최대 규모다. 이에 중국 정부는 국가 지진 4급 비상 대응 태세를 발령했다.앞서 중국은 제4·5호 태풍 탈림과 독수리의 상륙으로 큰 손실을 입었다. 중국 응급관리부는 지난 4일 성명을 통해 태풍 탈림으로 인한 손실액은 26억 1000만위안, 태풍 독수리 관련 손실액은 147억 4000만위안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를 포함한 중국 남서부 및 북서부 지역의 7월 자연재해 손실액은 약 411억 8000만 위안(약 7조 4935억원)이다. 이는 같은 지역에서 상반기 6개월간(1월~6월) 발생한 재해 손실액 규모(약 382억 3000만 위안·한화 약 6조 9567억원)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가뜩이나 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중국 경제가 자연재해로 더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중국의 올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시장 예상치(7.1%)를 밑돌아 6.3%를 기록했다. 상반기 경제성장률은 5.5%에 그쳤다. 로이터통신은 “이미 부양책이 필요한 중국의 경제 상황에 (재해가) 예기치 않은 추가적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2023.08.06 I 김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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