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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상)이재명 때린 장혜영 “차별금지법 방치, 유체이탈”[신율의 이슈메이커]
-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18일 이데일리TV '신율의 이슈메이커'에 출연했다. (사진=이데일리TV)[이데일리TV 이혜라 기자] 장혜영 정의당 의원은 18일 이데일리TV ‘신율의 이슈메이커’에 출연해 “이재명 대표가 차별금지법과 관련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은 채 법안 처리가 어렵다고 말하는 것은 유체이탈 화법”이라고 말했다.장 의원은 21대 국회 들어 차별금지법 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이 법안은 지난 2007년 노무현 정부 시절 첫 발의됐지만 번번이 폐기된 후 국회에서 법안을 재발의하는 과정이 반복해 왔다. 장 의원은 그간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하며 독보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장 의원은 최근 이재명 대표의 차별금지법 관련 발언에 대해 실망을 표했다. 당시 이 대표는 법안의 필요성에는 공감한다면서도 여야 입장정리 어려움을 이유로 들며 “무리를 해서까지 밀어붙일 사안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장 의원은 “차별금지법은 고 노무현 대통령의 공약이지만 결과적으로 지켜지지 못했기 때문에 민주당이 결자해지 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관련해 국회에서 단 한 차례도 심의되지 못했고 토론도 없었는데, 거대 야당의 당수라면 이런 과정을 행하고 사정을 설명하는 게 맞다”고 언급했다.장 의원은 민주당 녹취록 파문과 관련해선 송영길 전 대표가 귀국해 수습하는 게 맞다고 했다. 최근 이 대표가 사과에 나선 것을 두고는 “야당탄압 프레임으로 설명이 어렵다는 걸 당이 인식한 것 같다”고 했다. 민주당 돈봉투 선거 의혹에 대해 “송 전 대표가 선거 당사자였는데 오지 않는 것은 사실상 도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며 “정치적 계산 속에서 귀국하지 않는 게 이득이라고 판단하고 행동한다면 오히려 역풍을 맞을 것”이라고 언급했다.그는 윤석열 대통령이 외교 안보 부분에서 명확하지 않은 답변으로 국민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고 했다. 장 의원은 “국민들은 미국 도감청(진위)을 묻는데 정부는 위조, 의도를 가지고 답한다”며 “동문서답이 의혹을 증폭하고 불신을 높인다는 걸 인식해야 한다. 이번 사안 관련 미국과 분명하게 짚어야 한다. 필요하면 야당을 지렛대로 삼아 정상회담 의제로 다루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장 의원은 이밖에도 개혁의딸 등 정치 팬덤의 극단적 행보, 홍준표 대구시장 당 상임고문직 해촉, 민주당 정책위원회에서 논의되고 있는 천원의 아침밥 등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장혜영 의원이 출연한 ‘신율의 이슈메이커’ 본방송은 20일(목) 오후 1시에 케이블, 스카이라이프, IPTV 이데일리TV 채널에서 방영된다. ※전체 내용은 동영상과 대담 전문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인용보도시 프로그램명 이데일리TV ‘신율의 이슈메이커’를 밝혀주시기를 바랍니다.▷이혜라: 오늘 정의당 장혜영 의원과 함께하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장혜영: 안녕하세요.▷신율: 일단 방송에 들어가기에 앞서서 달고있는 배지들을 좀 설명해 주시죠.▶장혜영: 여기 가운데 있는 이 국회의원 배지는 모든 국민들이 가장 싫어하시는 백지이고요. 이 가운데에 있는 건 제주 4·3을 기념하기 위해서 캠페인을 많이 하세요, 4월 중에요. 이건 이제 이태원 참사에 관련해서 최근에 국회에서 이태원참사특별법이 준비되고 있어서 그 유가족분들께서 직접 달아주신 것입니다. 마지막 이 배지가 가장 최신의 것인데요. 이 천들이 뭐냐면 의류를 만들고 나서 남은 자투리 천들을 가지고 디자인을 해서 만드시는 배지인데 그런데 이게 다시 입다 연구소라고 하는 곳에서 생산된 의류들 중 팔리지 않고 남아 있는 재고들을 사실상 소각 처분하는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어서 소각하지 말고 그것을 다시 순환경제처럼 재활용할 수 있어야 된다, 다시 입을 수 있어야 된다라는 캠페인을 하시는 분들이 이렇게 달아줬고요.▷신율: 유족분들이 달아주신 배지라고 말씀하셨는데요.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이 4.3이 격이 낮은 기념일이라고 얘기했을 때 굉장히 좀 분개하셨겠네요.▶장혜영: 그렇죠 많은 분들 분개하셨지만 저도 최고위원으로서 어떻게 저런 말씀을 하실 수 있는지. 김재원 최고께서 말씀을 좀 가려하셨어야 된다고 생각을 하는데. 4.3 유족들이 여전히 진상 규명에 대한 활동을 열심히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 이렇게 4.3을 폄하하는 듯한 발언을 하신 거죠. 매우 부적절했고 그래서 앞으로도 뭔가 국민의힘 안에서도 징계를 논하고 있는 것이 적절한 조치가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합니다.▷이혜라: 민주당 돈봉투 사건이 일파만파 퍼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초반에 보였던 입장이랑 조금은 달라진 것도 같아요. 처음에는 야당 탄압이다, 이런 얘기가 나오기도 했었는데 어제 이재명 대표 사과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고요. 송영길 전 대표의 행보에 대해서도 얘기를 좀 하기도 했는데. 왜 초반이랑 입장이 바뀌었다고 보시나요.▶장혜영: 아무래도 이 녹취록의 내용이 공개되고 나서 도저히 이제는 이것을 야당 탄압 프레임으로 설명할 수 없다고 하는 것을 내부적으로도 충분히 인식을 한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검찰의 수사가 들어오면 이것은 기획수사다 내지는 야당에 대한 탄압이다, 이렇게 논평들이 나가고는 했었는데 이번 사건도 사실 마찬가지였고요. 근데 무엇보다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의 통화 내역에 너무나 노골적인 내용들이 적시가 되었고. 그것이 이제 자당의 의원들 가운데 20명 정도 되는 의원들까지 연루될 수 있다... 이런 보도들이 계속 되고 이 부분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을 느끼기 때문에 어떤 태세 변환을 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됐다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이혜라: ‘송’이라고 언급한 녹취 음성이 떠돌아 다니고 있잖아요. 그거를 송영길 전 대표라고 해석을 할 수 있을까요. 어떻게 판단하세요.▶장혜영: 사실을 밝혀내는 것은 이제 검찰의 수사의 영역이니까 속단할 수는 없다고 보는데. 이 녹취록이 어디까지, 돈봉투 의혹이 민주당의 여러 정치인들에게 연루되어 있는지에 대해서는 지금 밝혀진 몇 가지 내용들 만으로는 알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작을 수도 있고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굉장히 심각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신율: 민주당이 지금 지적하는 건 그 보도된 녹취 어디서 났냐는 거예요. 검찰이 흘리지 않았느냐, 이거는 의도가 있다... 동의하십니까.▶장혜영: 저는 그렇게 주장하는 것은 좀 동의하기가 어렵습니다.▷신율: 이유는요.▶장혜영: 그게 지금 중요한 부분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 녹취가 출처가 어디인지를 물을 수는 있죠. 하지만 명확하게 이 의혹이 굉장히 개연성이 높은 의문이라서 당대표 차원에서 사과를 한 의혹이라고 한다면 그 녹취를 검찰이 흘린 것이 아니냐 이것에 어떤 기획 의도를 집중하는 것보다는 김대중 대통령처럼 금권 선거의 희생자였던, 리더가 있었던 그런 정당에서 이런 금권 선거에 준하는. 사실 금권 선거죠. 금권 선거가 발생할 수 있는가 그것을 스스로 더 잘 들여다봐야 되는 시점이라고.▷신율: 지금 금권 선거라고 말씀하셨는데. 사실은 민주당 내 일부 의원들은 ‘그 정도면 교통비나 식사 값 정도 되는 거 아니냐’라고 얘기를 하는데 그 부분은 어떻게 보세요.▶장혜영: 그건 이미 지난 2008년에 박희태 전 의장 때 명확하게 시비가 가려진 내용이죠. 한마디로 말하자면 그게 관습이다, 이렇게 주장을 하는 것인데. 법원의 판결은 그것은 관습이 될 수 없다라고 하는 명확한 판결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것은 선거를 앞두고 금품이 그런 유권자들에게 오고 간 것은 매우 중대한 범죄 행위인 것이지 그것을 교통비다, 관행이다 이렇게 얘기하는 것은 전혀 국민들 앞에서 핑계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해요.▷이혜라: 이 문제 가지고 지금 국민의힘 쪽에서는 국정조사 가야 된다고도 일부 얘기를 하고 있는데요.▶장혜영: 국정조사를 주장할 수 있다고 보는데요. 일단 지금으로서는 수사가 이루어지고 있는 중이기 때문에. 그리고 그 국정조사라고 하는 것도 실효성과 범위와 이런 여러 가지 내용들을 다 따져서 결정을 해야 되는 것이죠.▷신율: 송 대표 올 거라고 보세요.▶장혜영: 오셔야죠. 오지 않으시는 것은 사실상 도피라고 해석될 수밖에 없지 않겠습니까.▷신율: 근데 이렇게 해석할 수도 있죠. 자기 자신은 정말 모르고 무관한데 자신이 와서 오히려 문제가 더 커질 수도 있다... 그러니까 본의 아니게 스포트라이트를 받음으로써 그래서 조금 더 기다리는 것이 좋다라고 판단할 수도 있는 거 아닌가요.▶장혜영: 저는 그건 너무 무책임한 말씀이라고 보고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논리라고 생각을 해요. 왜냐하면 그 선거가 누구의 선거였습니까. 송영길 대표 당대표 선거에서 일어난 비리이기 때문에 그런 비리가 이렇게 국민 앞에 드러난 이상 곧바로 달려와서 그것이 설령 도의적인 책임을 주장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달려와서 그걸 책임지고 수습하는 모습을 보여야지 그것을 또 어떤 정치적인 계산 속에 넣어서 지금 오지 않는 것이 이득이라는 방식으로 행동을 한다면 오히려 더 큰 역풍을 맞이하게 될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이혜라: 극단적 정치 팬덤에 대해서도 일부에서는 우려를 표하는 시선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소위 개딸이라고 하는 그러한 집단도 그렇고요. 민주당 내부에서도 의견이 굉장히 갈리고 있는 상황인데 어떻게 바라보고 계십니까. 현 시점 민주당에 득일까요, 독일까요. ▶장혜영: 저는 팬덤은 존재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하는데 중요한 것은 정치인들이 팬덤과 관계를 맺는 방식에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명백하게 민주당에는 독이라고 저는 생각을 하고요. 지금의 민주당이 팬덤과 관계 맺는 방식이 매우 민주당의 독이 되고 있다고 생각을 해요. 특히나 지도부라든가 아니면 일부의 정치인들이 자기하고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는 정치인들을 공격하기 위해서 팬덤을 이용하거나 이런 모습들이 결과적으로 민주당을 대다수의 국민들과 멀어지게 만들고 있기 때문에 저는 이건 독이다.▷신율: 그런데 그러고 보니까 정의당 정치인분들이 팬덤이 있는 걸 못 들어봤어요.▶장혜영: 저희는 약간 역팬덤이라고 하고 있어요. 보통은 당에 문제가 있거나 구설수에 오르면 당원들이 일단은 좀 방어막을 쳐주고 그러시잖아요. 다른 이 큰 두 개의 당에서는. 저희는 당원들이 나서서 오히려 더 회초리를 때릴 수 있는 그런 경향이 없지 않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건강한 문화일 수 있다고 생각하고요.▷신율: 당연하죠. 팬덤은 바로 저는 뭐라고 생각하냐면 그 부분이 제일 중요한 점을 지적해 주셨다고 생각하는데. 팬덤은 정책을 감성적으로 바라보면서 무조건 감싸줘야 된다라는 것으로도 보이거든요. 하지만 지금 말씀하신 정의당처럼 한다는 건 이성적 프로세스여야 할 정치를 정말 이성적으로 해결하고 있다라는 것을 의미하는 거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요새 국민의힘도 고생을 많이 하는데, 전광훈 목사 어떻게 보세요.▶장혜영: 목사님께서는 사역에 충실하셨으면 좋겠다... 이제는 그만 정치에는 관심을 끊으시는 것이 종교에도 이롭고 그리고 정치에도 훨씬 더 도움이 되는 행보다 이렇게 말씀드립니다.▷신율: 그런데 최근에 발언하신 내용 아세요. 특정 직종의 성적 비하 발언이라는 비난을 받을 수 있는 그런 소지가 있는 발언도 하고 그랬거든요.▶장혜영: 제가 전광훈 목사님께서 하시는 말씀을 열심히 찾아보는 사람이 아니어서 사실 어떤 말씀을 하셨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시민들을 이 뉴스로부터 자꾸 등 돌리게 하는 하나의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이혜라: 홍준표 시장 해촉 문제는 어떻게 바라보고 계세요.▶장혜영: 홍 시장님께서 하시는 말씀 중에서 제가 별로 동의할 수 없는 말씀들도 많이 있지만. 이번 경우에 전광훈 목사라든가 그런 극우 단체들하고는 정확하게 선을 긋는 게 필요하다는 취지의 말씀에는 저는 개인적으로는 국민의힘이라는 당을 위해서도 충분히 하실 수 있는 말씀이라고 봤는데. 오히려 그게 홍 시장님에 대한 해촉으로 이어지는 걸 보면서 이것은 김기현 대표가 판단을 잘못하신 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습니다.▷신율: 네. 근데 사실 이 젊은 사람의 팬덤을 가진, 제가 볼 때는 거의 유일한 나이 먹은 정치인이 바로 홍준표 시장이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거든요. 그러면 홍 시장은 어떤 면에서 젊은 층이 환호하고 좋아하는 이유라고 보세요.▶장혜영: 저는 젊은 층의 감성을 특별히 이해하고 계시다기보다홍카콜라 이런 별명을 가지고 계시잖아요. 반은 자의 타의 이렇게 됐다고 생각을 하는데. 어쨌든 직설적으로 말씀하시고. 또 감성적인 부분에 있어서도 상당히 그런 젊은 층 등의 감각을 따라가기 위해서 노력하고 계시다고 생각해서 그런 부분들을 좀 청년층들이 좋게 보고 있는 거 아닌가...▷이혜라: 청년층 지지를 생각하다 보니까요. 요새 청년 무당층이 굉장히 늘었다. 이런 소식 심심치 않게 들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최근에 ‘세 번째 권력’을 출범을 하셨더라고요. 보니까 박지현 전 위원장과 이준석 전 대표도 함께한 걸로 알고 있는데요. 신당 창당, 9월 재창당. 무수히 이야기가 많은데 어떤 맥락으로 해석을 해보면 좋을지 궁금합니다.▶장혜영: 기자님이 말씀해 주신 것처럼 지금 정의당에서는 뼈를 깎는 재창당 작업이 진행 중입니다. 그 소식이 양당에서 일어난 사건 사고들에 가려서 잘 보이지 않기는 했는데요. 지금 여러 당내 의견을 들어서 어떤 방향이 재창당에 담겨야하는지에 대한 증명이 이루어지고 있고. 제가 함께 공동대표를 하는 세 번째 권력이라고 하는 모임에서는 신당 창당에 준하는 당의 재구성이 필요하다... 당이 어떤 지향하는 바, 그리고 당의 정치적인 전략 그리고 당의 어떤 조직의 방향. 이런 것들 모두 다 지금의 시민들이 바라는, 지긋지긋한 양당 공생관계를 끝낼 수 있는 새로운 중심이 될 수 있는 정당을 다시 만들어야 한다는 게 저희가 가지고 있는 노선이고요.그래서 그 세 번째 권력이라고 하는 모임의 공식 출범식에 박지현 전 위원장,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를 모셔서 각각 축사를 들었는데요. 두 분을 모시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세 번째 권력이 지향하는, 미래 정치적인 모습 같은 것들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지금 정치의 가장 큰 문제가 뭐냐라고 하면 저는 극단적인 대결만 남아 있고 어떤 대화나 토론이 없는 상태라고 생각을 합니다. 의견이 다른 것은 사실 민주주의 사회에서 너무 당연한 것인데. 다른 의견들이 아예 상대의 의견을 무시하고 만나지도 않고 손가락질만 하는가... 그게 아니라면 다른 의견을 가지고 진지하게 토론에 임할 수 있는가. 이게 그 사회의 미래를 결정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보는데요. 그 부분에 있어서 이준석 전 대표도 박지현 전 위원장도 여러 사안에 대해 저와 이견을 가지고 있는 정치인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정치가 이대로 있어서는 안 된다... 기득권을 넘어서서 새로운 정치를 만들어야 된다라고 하는 데에서는 또 보편적인 공감대가 있다 생각을 해서 초청을 드렸고. 충분히 오지 않을 수 있었을 텐데 두 분 다 흔쾌히 생각을 하시고 오셔서 어떤 부분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지만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응원한다고 하는 말씀을 해주고 가셨습니다.▷신율: 뼈를 깎는 재창당. 그 재창당의 근본적인 이유는. 사실은 지난번 문재인 정권 말기부터 정의당은 고른 지지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솔직한 얘기로 올라갔다, 내렸다가 0.1% 포인트 정도밖에 안 돼요. 근데 예전에 안 그랬거든요. 재창당을 한다고 그랬을 때 그 이유부터 알아야 되는데. 이유가 어딨다고 보세요.▶장혜영: 저는 정의당의 정치 전략이라고 하는 것이 소위 말하는 민주당의 왼쪽 방을 쓰는 정당이라고 했을 때 그 전략이 명확했을 때 얻을 수 있었던 어떤 지지세가 있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지금 세 번째 권력 그리고 제가 지금 정의당이 나아가야 할 길을 바라보는 것은 이제 민주대연합은 끝났다... 다르게 얘기하면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제3당의 존재 이유 혹은 제3당의 필요성이라는 것을 독립적인 차원에서 바라봤을 때. 사실 양당이 있는데 양당이 정치를 잘하고 있다면 국민들이 제3당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지는 않을 겁니다. 근데 이 양당이 다 하지 못하고 있을 때 다른 새로운 정당에 나타나서 제대로 중심을 잡아 좋겠다고 할 때 국민들께서 그 정당을 지지를 해 주시는 것이죠. 그런데 지금까지 정의당의 역사를 돌아봤을 때 가장 높은 지지율을 유지했을 때는 명확하게 국민의힘 내지는 국민의힘의 전신인 정당들과 대척점에 서면서 그리고 민주당과 필요할 때는 연대 연합을 하면서 민주당보다 왼쪽에 있는 스탠스를 유지하는 것이었거든요. 즉 양당 중에 한쪽에 무게를 싣는 방식의 정치가 우리에게 양당제를 넘어설 수 있는 기획이었는가라고 봤을 때 그렇지 못하다는 게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현실이라는 생각을...▷신율: 근데 제 기억으로는 민주당 2중대에 들었을 때 지지율이 제일 많이 떨어졌는데. 그때가 언제였냐면 제 기억으로는 선거법 바꾼다고 하고, 공수처법 이거 서로 맞교환하면서 할 때가 아니었나 이런 생각이 들거든요. 그때는 왼쪽 방이었나요. 아니면 어떤 방이었나요.▶장혜영: 저는 그것보다 조금 더 먼저 조국 전 장관 임명 때를 정확하게 말씀을 드리고 싶은데. 저는 그것은 심상정 전 대표가 여러 차례 나와서 말씀하셨었던 것처럼 이게 전략적인 선택이었고 그러나 오판이었다고 하시는 말씀을 다시 한 번 강조를 좀 드리고 싶어요. 그때 그렇게 하는 것이 선거제도 개혁을 통한 국회의 다당제화를 이룰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선택이었지만, 결과적으로 봤을 때 양당의 위성정당 창당으로 완전히 무력화되지 않았습니까. 그랬기 때문에 결과적인 해석이 저는 그렇게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저도 그런 해석에 대해서 공감을 하는 쪽이지만 적어도 그때의 정의당의 선택은 어쨌든 하나의 명확한 정치적인 전략적인 선택이었다. 어쩔 수 없었다기보다 하나의 선택이었다. 그러나 오판이었다. 이렇게 말씀드리고요.▷이혜라: 우리에게 늘 도사리고 있는 문제이기는 한데요. 최근 들어 이 외교 안보 관련한 이슈를 좀 살펴보면요. 한일 문제도 그렇고 여러 가지 이슈들이 있지 않습니까. 특히 최근에는 도감청 이슈 얘기 안 해볼 수가 없을 것 같은데요. 국민들의 공분을 사는 부분은 이것인 것 같아요. 왜 이 대통령실은 우리나라의 대통령이고 대통령실인데 왜 다른 나라를 비호하는 것 같지. 이런 인상을 심어줄 때가 있다고 생각이 들거든요. 이 부분은 어떻게 보시나요.▶장혜영: 윤석열 대통령의 외교 안보 리스크는 사실 누적된 리스크라고 보는데요.▷신율: 언제부터 누적된.▶장혜영: 가장 가깝게 말씀을 드리면 ‘바이든 날리면’ 사태 때 부터를 가장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지 않을까 싶은데. 그때도 그렇고 이제 지난 강제징용 해법 부분도 그렇고요. 이번 도감청 문제에서도 국민들은 도감청을 물어보는데 정부는 위조를 가지고 답하고. 이런 동문서답이 계속 반복되면서 국민들의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는 부분, 불신감을 계속 스스로 높여가고 있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그게 단순히 불신이 높아지는 것뿐만 아니라 우리가 실제로 가져가야 되는 외교적인 실익의 문제에 있어서도 계속 우리가 실리를 챙기지 못하는 모습이 보여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신율: 그런데 거기에 등장하는 프랑스라나 이스라엘, 아니면 아랍에미리트라든지 뭐 이런 나라들도 모두 문건에 있는 거 다 거짓말이다. 이렇게 얘기하고 있잖아요. 우리나라도 똑같은 입장 아닐까요. ▶장혜영: 그런데 국민들이 궁금해하는 것은 그 내용이 얼만큼 위조돼 있고 얼만큼 진실이냐 이전에 우방국이라고 하는 동맹국이라고 하는 미국이 대한민국의 대통령실을 도청을 했느냐 아니냐라고 하는 것부터 명확하게 했으면 좋겠다는 거거든요. 이 부분을 해결을 하고 그 다음으로 간다면 국민들도 납득을 하셨을 거예요. 근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은 상태로 심지어 오히려 하지 않았으면 좋았을 말을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했었죠. 악의는 없었을 것이다. 그럼 선의의 도청을 했다는 건가... 선의의 도청이라는 게 존재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도청 관련 국민들이 묻고 있는 것에 대해서 답하지 않고 엉뚱한 얘기들을 하고 있다는 말씀을 저는 지적을 드립니다.▷이혜라: 동문서답 하지 말고 사실관계를 명확히 좀 밝혀주는 것이 필요하다...▶장혜영: 그렇죠. 왜냐하면 한미동맹이 견고하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얘기라고 생각할 수도 있거든요. 우리의 동맹은 이런 부분에 대해서 활발히 지적할 거 하고 사과받을 것 받고. 그럴 정도로 견고하다는 걸 보여줄 수 있는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제대로 묻고 있지 못한 모습이 사람들의 불안을 증폭하고 있다는 걸 좀 알았으면 좋겠습니다.▷이혜라: 그런 면에서 정상회담 의제안으로 올리는 거 어떻게 보세요.▶장혜영: 네 저는 정중하지만 분명하게 이 문제에 대해서 짚고 넘어가는 것이 필요하고 그럴 경우에 야당을 충분히 지렛대로 쓰실 수 있다는 말씀을 좀 드리고 싶어요.▷신율: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그런 얘기가 나온대요. 이런 문제는 세게 나와도 미국이 어떻게 못 한다.▶장혜영: 그럼요 이미 전례가 있지 않습니까. ▷신율: 도청이라는 게 2017년 6월에 독일 시사주간지에서 보도를 했는데. 독일의 연방정보국이 있는데 거기에서 백악관, 미국 주요 기관들은 다 도청을 했다는 거 폭로한 거예요. 1998년부터 2006년까지인가. 그때 이제 독일은 스노든이 자신들을 도청했다고 했을 때 미국을 막 비난하다가 자신의 문제가 터지니까 이제 비교적 아주 차분한... 그러니까 그 세계가 돌고 도는 거는 확실한데. 그렇다고 해서 따지지 않는 거는 문제가 있는 거죠.▶장혜영: 그렇죠. 기본 중 기본이죠.▷이혜라: 의원님이 굉장히 차별화된 행보를, 그러니까 긍정적인 의미로 저는 보여주고 계시다고 생각을 해왔습니다. 대표발의한 ‘차별금지법’ 관련해서도 이번에 이재명 대표가 외신 기자들 만나서 이게 필요하다는 데는 공감을 하지만 신속히 처리를 해야 되냐.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답변을 좀 미뤄뒀다라고 판단을 했거든요. 계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신속하게 추진이 될 수 있을지도 좀 궁금하고요. 아무래도 이제 반대 쪽에서는 예를 들어 종교계라든지 반발을 하고 있는 입장이 워낙 세다 보니까 잘 될 수 있을까. 어떤가요, 상황이.▶장혜영: 일단 이재명 대표님의 그 말씀은 사실 매우 실망스러운 것이죠. 차별금지법의 연원을 따져서 올라가면 고 노무현 대통령의 공약이었고 하지만 결과적으로 지켜지지 않은 공약이었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민주당이 결자해지 해야 하는 법안입니다. 근데 심지어 이걸 통과시키는 최종적인 단계에 있는 것이고. 여러 차례 국회에서 발의가 됐음에도 불구하고 단 한 차례도 심의가 되지를 않았어요. 국회 소위원회에 선정이 돼서 심의된 적이 없는데. 처음부터 통과시켜 달라고 얘기를 하는 것도 아니고 최소한 국회에서 토론이라도 시작을 해야 하는 것이, 적어도 169석 거대 의석을 가지고 있는 야당의 당수라면 그런 일은 해놓고 나서 ‘하지만 통과는 어렵다’고 말씀하신다면 차라리 납득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이렇게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으면서 그 법안을 처리하는 것은 어렵다고 말씀하시는 것은 너무 안타까운 유체이탈이고. 그런 발언을 통해서 실제로 상처받는 지금도 차별받고 있는 여러 국민들의 마음도 좀 헤아리셔야 되는 책무가 있다고.▷이혜라: 저희가 이 방송이 TV로 보도되는 시점이 ‘장애인 차별 철폐의 날’입니다. 20일이죠. 현재 우리나라 장애인 인권 보장 어느 정도 수준에 나왔다고 생각을 하시는지. 선진화까지 갈 길이 아직 멀다고 느끼시는지 알고 싶네요.▶장혜영: 네. 우리나라가 노골적으로 장애인을 차별해 왔었던 과거에 비하면 상대적으로는 그래도 장애인 인권에 대한 인식도 그렇고 제도도 그렇고 많이 바뀌었다고 얘기는 할 수 있겠지만, 그것이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는가라고 한다면 사실은 한참 모자란 것이 현실입니다.예를 들어서 지금 가장 중요한 인권 의제 중에서 탈시설에 관련된 의제가 있는데요. 쉽게 말해서 지금의 대부분의 학생들, 고등학생들은 졸업을 하면 이제 대학을 갈 준비를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우리 사회에 살고 있는 수많은 발달장애를 가지고 있는 청소년들 그중에서도 장애가 심한 사람들 그리고 집에 돈이 없는 사람들의 경우에는 학교를 졸업하면 시설을 가게 되는 그런 미래를 맞이하고 있어요. 이게 과연 세계 경제대국 대한민국이 시민들에게 보편적인 인권을 보장하고 있는 것인가라고 한다면 명백한 장애인 차별이 그 미래에 존재하고 있는 것이요. 누군가는 대학에 갈 때 누군가는 장애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시설에 가야 하는가. 우리가 이걸 이대로 놔둬야 하는가... 답이 없는 게 아니거든요. 충분한 예산을 가지고 시설에 가지 않아도 지역사회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제도를 갖추면 충분히 누구도 시설에 보내지지 않은 상태로 살아갈 수가 있는데 아직 이런 제도적인 개선들이 충분히 논의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 이번 4월 20일 장애인 차별 철폐의 날을 기점으로 국회에서의 제도 개선도 진도가 나왔으면 좋겠습니다.▷신율: 하나만 더 질문할게요. 지금 차별, 대학 이런 말씀하시니까. 천 원의 아침밥 어떻게 보세요.▶장혜영: 천 원의 아침밥 지금 좋은 정책이라고 생각하는데. 없는 것보다는 나은데 그것이 과연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인가.▷신율: 대학에 안 간 30%의 젊은이들이 있습니다. 2016년 구의역에서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다가 목숨을 안타깝게 잃었는데 발견된 그분의 가방에서 사발면이 나왔던... 그 일을 저는 정치권이 벌써 잊었나라는 생각했기 때문에 여쭤보는 거거든요. 어떤 정책이 복지 사각지대만 양산을 하는, 과연 그게 정책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장혜영: 부족한 정책이라고 평가를 해야겠죠. 그런데 저는 지금의 정치권이 너무 대증적인 이슈들에만 천착하고 손쉽게 생색낼 수 있는 그런 정책들만 통과시키고 진짜 중요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에는 제대로 된 실력 발휘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말씀하신 그런 문제는 사실 대한민국의 경제적인 불평등을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이지 그것을 그러면 비정규직 청년들에게 지하철 앞에서 천 원의 아침밥을 확대한다고 해결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지 않습니까.▷신율: 알겠습니다. 앞으로 우리나라 정치권에서 정말 하실 일, 목소리 낼 일은 많으실 것 같아요. 차별 문제는 우리가 곰곰히 생각해야 되는 부분이고 그런 면에 있어서는 앞으로 저희가 계속 활동 주목해 보겠습니다.▶장혜영: 네, 고맙습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신율: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태원 상권 살리자” 솔비·치타 등 아티스트 거리전시회 열려
- 이데일리TV 뉴스 캡처[이데일리TV 이지혜 기자]<앵커>지난 주말 이태원 거리에서 상권 활성화를 위한 거리전시회가 개최됐습니다. 유명연예인들이 노 개런티로 작품을 내놓아 의미를 더했는데요. 작년 압사 참사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이태원 상권의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을 살리기 위한 노력이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시회 현장에 이지혜 기자가 다녀왔습니다.<기자>젊음과 활기의 대명사로 꼽혔던 이태원 거리작년 10월 말, 핼러윈 참사가 벌어진 이후 무너진 이태원 상권은 좀처럼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이태원을 삶의 터전으로 삼고 있는 상인들의 시름은 여전합니다.명동과 강남 등 서울 시내의 주요 상권들이 활기를 되찾아가는 것과는 대조적입니다.(이지혜 기자)코로나에 이어 작년 참사까지 더해져 침체에 빠진 이태원 상권. 얼어붙은 상권을 살리기 위한 거리 전시회가 이곳 이태원 세계음식거리에서 열렸습니다.가수 솔비(권지안)를 비롯해 K팝그룹인 2PM 멤버 황찬성, 배우 이태성 등 유명 연예인과 작가의 작품 100여점이 시민들의 발길을 세웁니다. 이들을 포함해 33명의 아티스트들은 이태원 상권을 살리기 위해 재능기부에 나섰습니다.이데일리TV 뉴스 캡처INT-케이티김(사진작가)“에너지 있고 생동감 있고 컬러풀하고... (작품을) 보시고 활기를 찾을 수 있는 그런 마음을 갖게 하고 싶어서 작품을 골랐고요...”이데일리TV 뉴스 캡처INT-치타(가수)“말, 독수리, 까마귀, 여우, 호랑이 이렇게 다섯 작품을 전시했는데요. 우리가 있을 때 더 잘 지키고 사랑해야 된다는 공통적인 메시지가 들어있어요.”페데리코 알베르토 주한 도미니크 공화국 대사, 부르노 피게루아 전 주한 멕시코 대사 등도 주한 외교관들도 작품을 보내 전시회에 힘을 보탰습니다. 이데일리TV 뉴스 캡처이날 배우이자 작가인 윤송아씨는 현대인을 상징하는 낙타를 소재로 현실의 아픔을 치유하고 밝은 꿈을 찾아간다는 내용의 라이브 페인팅을 직접 선보였습니다.이데일리TV 뉴스 캡처INT-정원관/대한민국 인플루언서협회 부회장“우리 연예인들이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펼쳐보자(라는 뜻에서 모였습니다.) 우리의 좋은 재능기부를 통해서 많은 사람들이 왕래하겠끔 만들어주고, 이 작품들을 보면서 편안하게 힐링할 수 있게 만들어주고 싶고, 소상공인들을 위한 (위기 극복의)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참사의 아픔을 치유하고 ‘다시 걷고 싶은 거리, 이태원’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한 때입니다.이데일리TV 이지혜입니다.
- "연예인·국회의원 다 있어요"…JMS 내 VIP 전담팀, 정체는
-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기독교복음선교회(JMS) 내부에 사회 각계각층의 주요 인사들이 모여 조직을 이루고, 외부 유력인사와 접촉하며 세력을 늘려가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들은 중진 국회의원이나 대학총장에게도 접촉했다고 한다. (사진=넷플릭스, JTBC 캡처)지난 21일 JTBC는 JMS에는 ‘행복한 사람들(행복사)’이란 이름의 VIP 전담 내부 조직이 있다고 보도했다.이날 JMS 탈퇴 신도는 “높으신 분들이나 사회 저명인사들은 따로 VIP로 관리된다”며 JMS 소속 한 교회 텔레그램 방에 올라온 모집 공고를 공개했다. 해당 공고에서는 한 목사가 “‘행복사’ 엘리트 부서 교역자로 발령받았다”며 “행복사는 전국 각 지역 전문인들로 구성돼있는 엘리트 조직으로 VIP 선교를 위한 연결 및 관리를 전문적으로 하고 있다”고 소개하는 모습이 담겼다.또 다른 모집공고에는 “샘께서 행복한 사람들 서울지역을 조직하라 하셨고, 10월 새롭게 조직한 전문인들을 만나주시기로 하셨다”며 정명석이 직접 조직하라고 지시했다는 표현도 나온다.JMS 관계자는 행복사에 대해 “대표 그리고 연예인, 정치인, 거기에서 박사들은 다 들어간다고 보면 돼요. 교수, 박사들”이라고 설명했다.보도에 따르면 실제로 ‘행복한 사람들’ 모임은 지난해 여름 전북의 한 호텔에서 워크숍을 열었다. 플래카드엔 JMS 상징인 독수리 마크와 정명석 필체가 포착됐다.이 모임이 접촉했던 유력 인사들은 대체로 JMS와의 연관성을 부인했다. 실제 행복사가 접촉했던 것으로 밝혀진 한 국회의원은 “여자 목사님이 저한테 강연을 부탁했다. 15개 지부를 가지고 있다고. 그래서 강연을 간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 지방의원도 “지역사회 오피니언 리더들의 모임이라고 저한테 얘기해서 간 것”이라고 말했다.행복사 모임을 통해 정명석을 직접 만난 현직 대학 총장도 있었다. 총장 측은 “영적인 기운 이런 것들을 과연 과학적으로 증명할 수 있을까 궁금했던 것”이라며 “정씨에게서 과학적 호기심을 풀 수 없어 그 뒤로 인연이 없었다”고 밝혔다.해당 모임이 단순한 VIP 선교에만 그치지 않고 정씨의 성범죄를 비호한 정황도 포착됐다. 정씨의 성범죄를 고발한 피해자에게 ‘성중독’이라는 엉터리 심리분석 보고서를 쓴 박사가 이 모임 회원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한편 이날 열린 정씨의 여신도 준강간 등 혐의 사건 재판은 정씨 변호인 측이 신청한 5명의 증인이 법정에 출석하지 않으면서 파행을 겪었다. 이 과정에서 변호인들이 처음부터 재판부에 증인들의 불출석 사실을 알리지 않아 재판 지연 전략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정씨는 1999년 한국에서 여성 신도들을 성폭행한 혐의 등으로 검찰 수사가 진행되자 2001년 3월 해외로 도피했다. 이후 2006년까지 말레이시아, 홍콩, 중국 등지에서 한국 여성 신도 5명을 성폭행·추행했다.이 혐의로 정씨는 2007년 5월 중국 공안에 체포돼 2008년 2월 국내로 송환됐다. 그는 징역 10년을 선고받고 2018년 2월 만기 출소했지만, 출소 직후부터 2021년 9월까지 22차례 성폭력을 저지른 혐의로 지난해 10월 또다시 구속돼 재판 중이다.
- 한미연합훈련, 北수복 이후 정권 축출·새 정권수립 연습한다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한미 양국의 연례 연합 군사훈련인 ‘자유의 방패’(Freedom Shield·FS) 연습이 12일 자정을 기점으로 시작됐다. 이번 훈련은 과거와 달리 사전 훈련 격인 위기관리연습(CMX)을 ‘방어 연습’ 수준으로 실시했다. 특히 이날부터 시작된 한미 연합군 지휘소 연습(CPX)은 매우 공세적 상황을 부여해 북한 수복과 새로운 정권 창출까지 진행한다는 목표다. 과거 독수리훈련(FE) 수준의 한미 연합 실기동 훈련도 진행할 예정이다. 연합 지휘소 연습은 한국과 미군의 지상·해상·공중 워게임 모델을 연동해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이뤄진다. 사전에 합의한 훈련 시나리오에 따라 다양한 조건과 상황을 입력해 각종 작전을 컴퓨터 상에서 진행한다. 각급 제대의 지휘관 및 참모를 훈련하기 위한 것으로, 한미 군 지휘부는 경기 성남에 있는 벙커 ‘CP탱고’에 집결하고 해외 미군들도 국내로 들어온다. 우리 군 각 부대에서도 서울 합참과 대전 자운대 등에 파견돼 워게임을 진행한다.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지난 해 8월 UFS(을지 자유의 방패) 연습이 진행 중인 한미연합군사령부 전시지휘소(CP-TANGO)를 방문해 라캐머라 연합사령관, 안병석 연합사 부사령관을 비롯한 주요 지휘관들과 이동하고 있다. (사진=국방부)◇‘D+95일’부터 시작…北 정권 수립 절차 연습그간의 연합 지휘소 연습은 북한이 전면 남침하는 상황을 가정해 전쟁 발발일을 ‘디데이’(D-DAY)로 삼아 훈련을 시작했다. D+30일까지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미국 시민권자 대피 절차인 비전투원 후송 작전(NEO)과 전방 전투지역을 의미하는 페바(FEBA) 전투를 끝으로 방어 연습을 종료한다. 그 이후 D+특정일까지 반격 연습을 하는 형태로 진행했다. 시간적 제약으로 북한 모 지역을 강제진압하는 것으로 연습을 마무리한다. 하지만 12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지휘소 연습은 D+90일 혹은 D+95일부터 시작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 연합 작전계획 5단계 중 0~2단계는 건너뛰고 3단계부터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작전계획 0단계는 긴장 억제 및 도발 대비, 1단계는 방어, 2단계는 반격, 3단계 및 4단계는 북한 특정 지역 점령, 5단계는 북한 안정화 작전 및 새 정권 수립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연습은 한미 연합군의 반격 이후 평양 인근에서 북진하는 시나리오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북한 안정화 작전에 집중할 것으로 전해졌다. 반격작전으로 북한 지역을 수복하고 주민 지원으로 안정화하는 작전을 점검한다는 것이다. 방어보다는 북한 수복과 북한정권 축출 등 공세적인 시나리오로 이번 연습을 구성한 게 특징이다. 이번 연습에선 실제 전쟁 발발 시 휴식이 없다는 점을 고려해 주말에도 이어가는 방식으로 23일까지 11일 연속으로 진행된다.군 관계자는 “과거 연합연습에서도 북한 안정화 작전이 일부 포함됐지만 훈련 전반에 걸쳐 안정화 작전을 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면서 “작전계획에는 있지만, 그간 해보지 않았던 연습이기 때문에 상상하면서 훈련을 진행하는 측면이 있다”고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0일 경상남도 창원시 해군 진해기지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탑재한 3000t급 잠수함 도산안창호함을 시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중단된 대규모 야외기동훈련도 재개단 기존 방어 연습은 6~9일 실시한 위기관리연습 단계에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 한미연합연습 전 위기관리연습은 전투준비태세 및 방어준비태세를 뜻하는 ‘데프콘’이 평시 수준인 4단계에서 전쟁 조짐이 있는 3단계로 격상되는 단계를 연습하는 것이었다. 테러 발생과 납치, 원인불명의 사상자 발생, 휴전선 일대 특이동향 포착, 전방지역 총격전 등의 상황 대응 연습을 했다.그러나 이번 위기관리연습은 북한의 장사정포 및 미사일 도발 징후가 포착될 경우 전시로 전환하는 절차를 숙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제타격을 의미하는 ‘킬체인’(kill chain) 작전을 연습했다는 의미다. 특히 한미 공군은 북한의 미사일로 비행장이 파괴된 상황을 가정한 비상활주로 이·착륙 훈련을 실시하는 등 기존 방어 연습 개념이 적용된 실제 훈련을 진행하기도 했다. 연합 지휘소 연습 기간 대규모 야외기동훈련도 병행한다. 20여 개 실기동훈련이 진행된다. 문재인 정부 때 중단된 전구급 연합 야외기동훈련인 독수리훈련(FE)이 5년 만에 부활하는 것이다. 한미는 이번 연합 지휘소 연습 기간 진행되는 실기동 훈련을 ‘전사의 방패 연합야외기동훈련’(Warrior Shield FTX·WS FTX)으로 명명하기로 했다. 이성준 합참 공보실장은 “WS FTX는 대한민국을 방어하기 위한 연합방위태세를 확고히 하겠다는 한미 연합군의 능력과 의지를 상징한다”고 말했다.
- 수묵화에 띄운 '전투기 7대'…화가의 총성없는 전쟁[정하윤의 아트차이나]<22>
- 가오젠푸의 ‘빗속의 비행’(1932). 산과 물을 그린 흔한 수묵산수화에 전투기 7대를 들이는 ‘파격’을 보여준 작품. 물을 넉넉히 사용해 축축하고 흐릿한 분위기를 깐 뒤 하늘을 가르는 전투기 7대를 비교적 상세하게 그려 넣었다. 전통적인 화면에 현대적인 소재를 접목해 중국화의 업그레이드를 꾀했다. 평생 ‘새로운 중국화’를 고안한 가오젠푸가 시도한 ‘한 수’라 할 만하다. 종이에 수묵채색, 46×35.5㎝, 홍콩대미술관 소장.중국 그림을 보지 못한 지 한참입니다. 한국 미술시장이 자못 뜨거웠던 지난해와 올해, 세계의 작가와 작품이 우리를 기웃거리던 때도 중국은 없었습니다. 중국 ‘큰손’ 컬렉터의 규모와 수가 미국을 제쳤다는 얘기도 이미 2~3년 전입니다. ‘으레 미술은, 그림은 그런 것’이라며 반쯤 우려하고 반쯤 체념했던 한국화단을 뒤흔든, 기발한 감수성으로 뒤통수를 내리쳤던 중국 작가들이 하나둘 사라졌습니다. 예술을 예술이 아닌 잣대로 들여다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예술에 기대하는 희망 역시 그런 게 아니겠습니까. 정치에도 경제에도 답이 없다 생각할 때 결정적인 열쇠를 예술이 꺼내놨습니다. 오랜시간 미술사를 연구하며 특히 중국미술이 가진 그 힘을 지켜봤던 정하윤 미술평론가가 이데일리와 함께 그 지점 그 장면을 들여다봅니다. 때마침 ‘한중 수교 30주년’입니다. 다들 움츠리고 있을 때 먼저 돌아보는 시간이고 먼저 찾아가는 길입니다. 매주 금요일 독자 여러분을 깊고 푸른 ‘아트차이나’로 안내합니다. <편집자 주> [정하윤 미술평론가] ‘중국화’라고 했을 때 떠오르는 것은 아무래도 종이나 비단에 먹과 색채로 그린, 어딘가 예스러운 그림이 아닐까 싶다. 그런데 여기 ‘중국화의 정석’을 보기 좋게 빗겨나간 작품이 있다. 중국 남부 광둥성 출신 화가 가오젠푸(高劍父·1879∼1951)가 그린 ‘빗속의 비행’(1931)이다. 첫인상이 파격적인 건 아니다. 얼핏 보기에는 빛바랜 종이에 먹으로 그린 수묵산수화 같다. 그런데 이 잘생긴 산수화 중간 부분에 이전 중국화에서는 전혀 볼 수 없던 물체가 나타났다. 비행기다! 먹 냄새가 배어 있는 전통적인 그림에 초현대적인 기계문명이 등장하다니! 이 생경한 조합은 도대체 뭘까. 이렇게 색다른 그림을 그린 가오젠푸는 ‘새로운 중국화’를 고안하는 데 큰 역할을 한 화가다. ‘중국화를 어떻게 새 시대에 맞게 바꿀 수 있을까.’ 그는 일평생 고민했다. 가오젠푸가 처음부터 중국화의 변화를 추구했던 건 아니다. 어린 시절 그는 중국화의 기본기를 충실하게 익혔다. 열네 살 무렵부터 그가 살던 광둥지역에서 꽃그림으로 이름 꽤나 알렸던 화가에게 도제식 훈련을 받았다. 성실한 학생 가오젠푸는 스승 밑에서 착실히 수묵채색의 테크닉을 연마했다. 붓에 물을 얼마나 묻혀야 하는지, 색은 어떻게 내는지, 형태와 구도는 어떻게 잡는지 등등. ‘꽃, 수박, 물고기, 곤충’(1905)은 스승 밑에서 숙달된 가오젠푸의 실력을 잘 볼 수 있는 그림이다. 4폭의 세로로 긴 종이에 각기 다른 꽃과 동물, 곤충을 그려 넣은 화려한 채색화다. 벽에 걸어 두기 좋은 ‘꽃’이란 주제, 선명하고 밝은 색채는 당시 광둥지역에서 많이 사랑받던 스타일이다. 분홍·빨강·노랑의 꽃 색깔도 인상적이지만 이끼와 연잎, 꽃 이파리에서 사용한 다양한 초록색은 화가의 기량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명도와 채도를 조절해 이만큼 다채로운 초록을 만드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유레카!…일찍이 서양화 접목한 일본화서 힌트 얻어 가오젠푸는 이처럼 중국화에 엄청난 솜씨를 갖고 있었고 애정도 많았지만 옛것 그대로는 별 가망이 없다고 느꼈다. 서구 열강, 거기에 일본까지 가세해 시시때때로 중국을 덮치려고 하는 시기였다. 옛 중국은 신무기와 신지식 앞에 이미 무릎을 꿇은 터. 무너진 나라의 고리타분한 그림을 고수하는 것은 의미가 없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중국화를 완전히 버릴 수도 없었다. 전통적인 회화를 폐기하는 것은 나라를 포기하는 것과 같았다. 절충안이 필요했다. 그렇다면 어떻게? 가오젠푸에게 힌트를 준 것은 일본화였다. 1906년 겨울, 가오젠푸는 그 당시 동아시아 미술의 메카였던 일본을 향해 떠났다. 정확히 일본의 어느 학교에서 공부했는지, 아니 어떤 학교에 등록은 했던 건지조차 불명확하지만 일본 미술계가 가오젠푸에게 절대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것만큼은 확실하다. 당시 일본은 동아시아의 어떤 나라보다 서양에게 문호를 일찍 개방했고, 서양의 기술과 지식을 빨리 습득했다. 그 재빠름은 미술에서도 마찬가지여서 20세기 초 일본은 이미 서구식 그림에 숙달된 화가들이 많았다. 나아가 전통적인 일본화와 바다 건너온 서양화를 접목해 만든 ‘새로운 일본 미술’ 또한 확립한 상태였다. 가오젠푸는 여기서 눈이 번쩍 뜨였다. 일본화와 서양화의 만남! 우리도 중국화와 서양화를 만나게 하면 될 일이었다. ‘유레카’였다. 희망에 들뜬 가오젠푸는 그 구체적인 방법을 글로 남기기도 했는데, 예를 들면 서양식 사실성과 중국식 주관성을 조화시켜 한 화면에 담아야 한다거나 주제는 동시대 것을 다루되 영적인 울림과 표현적인 붓질은 지켜야 한다는 것 등이었다. 가오젠푸의 ‘독수리’(1929). 매서운 눈초리, 날카로운 발톱, 날개를 펼치려는 자세 등, 비상 직전의 독수리를 사실적으로 묘사했다. 멈춰 선 화면을 흔드는 강한 속도감은 거칠고 빠르게 그어낸 붓질이 만들고 있다. ‘사실적 묘사’와 ‘감각적 붓질’은 서양식과 중국식의 만남으로 중국화의 변화를 도모하고자 한 가오젠푸의 주요 도구였다. 종이에 수묵채색, 167×83㎝, 홍콩대미술관 소장.‘말이야 쉽지’ 하고 비아냥거릴 수도 있겠다. 하지만 가오젠푸는 말로만 떠드는 사람은 아니었다. 그는 훌륭한 작품들을 통해 자신의 주장을 시각화했다. 그중 한 점인 ‘독수리’(1929)를 보자. 매서운 눈초리와 힘이 잔뜩 들어간 날카로운 발톱, 막 날개를 펼치려는 자세를 매우 사실적으로 표현했다. 거기에 일필휘지처럼 지나간 붓질 덕분에 정지한 화면임에도 독수리가 곧 먹이를 향해 속도감 있게 내달릴 것이 느껴진다. 사실적인 묘사와 감각적인 붓질. 가오젠푸가 주장한 서양식과 중국식의 만남이다. 앞서 본 ‘빗속의 비행’도 마찬가지다. 가오젠푸는 중국적인 산수화에 비행기란 동시대적 소재를 접목했다. 전체적으로는 물을 넉넉히 사용해 축축하고 흐릿한 화면을 만들면서 전통 산수화의 느낌을 충분히 주고, 거기에 하늘을 가르는 일곱 대의 전투기를 나름 자세히 그려 현대성을 부여했다. 이로써 가오젠푸는 전통과 현대, 중국과 서양을 공존케 해 중국화를 업그레이드 시키겠다는 과제를 훌륭히 완수한 것이다. ◇‘쉰둘의 화가’가 나라를 위해 싸운 최선의 방법중국화를 현대화하겠다는 미션 자체가 애국적이지만, ‘빗속의 비행’에는 가오젠푸의 애국심이 특히나 충만하다. 그가 이 그림을 그린 1931년은 중일전쟁의 서막이 올랐다고도 볼 수 있는 해다. 일본은 만주를 점령했고, 가오젠푸가 충성스럽게 지지하던 국민당은 일본군과 사활을 걸고 싸우고 있었다. 역사가 ‘만주사변’이라 기록하는 전쟁이다. 일본군에 대항하기 위해 국민당 리더였던 쑨원(孫文·1866∼1925)은 “항공이 나라를 구할 것이다”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용기를 북돋았다. 가오젠푸가 그림에 군사용 비행기를 주인공마냥 두드러지게 삽입한 것은 쑨원의 이 외침에 화답하기 위함이었다. 이것이 쉰둘의 화가가 나라를 위해 싸우는 최선의 방법이었다. 가오젠푸의 애국심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었다. 그는 일본에서 유학하던 시절부터 쑨원의 열혈 지지자였고, 젊은 시절에는 청나라를 무너뜨리기 위한 암살조직에 가담하기도 했다. 보다 구체적으로 가오젠푸는 화실을 기지 삼아 폭탄을 만드는 데 일조했고, 1911년 청나라 지도자와 열댓 명의 만주족 공직자가 폭발물에 의해 암살됐을 때, 그 폭탄을 나른 사람이 바로 가오젠푸였다.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일이었다. 가오젠푸의 ‘꽃, 수박, 물고기, 곤충’(1905). 중국 광둥지역에서 도제식 훈련으로 중국화의 기본기를 익힌 가오젠푸의 초기작이다. 꽃그림으로 명성이 자자했다는 스승 밑에서 배운 가오젠푸의 실력을 잘 보여준다. 4폭 화면에 각기 다른 꽃과 동물, 곤충 등을 화려하게 채색했다. 종이에 수묵채색, 각 98×28㎝, 홍콩미술관 소장.중국미술을 시대에 맞게 새롭게 해 영구불멸하게 만드는 것과 외부 세력에게 빼앗긴 중국을 구해내는 것은 가오젠푸에게 별개의 임무가 아니었다. 자국의 문화와 주권을 지키는 것, 둘 다 가오젠푸에게는 나라를 위함, 바로 ‘애국’이었다. 때마다 그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으로 그의 사명을 다했다. 미술사에 남은 많은 작가가 삶과 작품에서 일관성을 보이지만, 인생과 그림이 이렇게까지 일치하는 사람, 생명을 걸고 그 신념을 이루고자 한 자는 손에 꼽힌다. 그러나 ‘빗속의 비행’이 음울한 기운을 내뿜는 것처럼 가오젠푸가 원하는 미래는 결국 오지 않았다. 1938년 일본은 광동지역까지 점령했고, 가오젠푸는 마카오로 이주해야 했다. 1945년 2차대전이 끝나고 일본이 퇴거하면서 그는 다시 고향으로 돌아올 수 있었지만, 1949년 그가 지지하던 국민당은 공산당에게 중국을 넘겨주고 대만으로 건너가야 했다. 결국 가오젠푸는 다시 마카오로 이주했고, 2년 뒤 그곳에서 사망했다. 현실에서도 화폭에서도 ‘혁신’을 통한 ‘애국’을 바랐던 가오젠푸. 비록 진짜 세상은 그가 원하는 대로 움직이지 않았지만, 혁신적인 작품만은 영구히 남아 나라를 향한 가오젠푸의 진심을 후대에 전하고 있다. △정하윤 미술평론가는…1983년 생. 그림은 ‘그리기’보단 ‘보기’였다. 붓으로 길을 내기보단 붓이 간 길을 보고 싶었단 얘기다. 예술고를 다니던 시절 에른스트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에 푹 빠지면서다. 이화여대 회화과를 졸업했지만 작가는 일찌감치 접고, 대학원에 진학해 미술사학을 전공했다. 내친김에 미국 유학길에 올라 캘리포니아주립대 샌디에이고 캠퍼스에서 중국현대미술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사실 관심은 한국현대미술이었다. 하지만 그 깊이를 보려면 아시아란 큰물이 필요하겠다 싶었고, 그 꼭대기에 있는 중국을 파고들어야겠다 했던 거다. 귀국한 이후 미술사 연구와 논문이 주요 ‘작품’이 됐지만 목표는 따로 있다. 미술이 더 이상 ‘그들만의 리그’가 아니란 걸 알리는 일이다. 이화여대 등에서 미술교양 강의를 하며 ‘사는 일에 재미를 주고 도움까지 되는 미술이야기’로 학계와 대중 사이에 다리가 되려 한다. 저서도 그 한 방향이다. ‘꽃피는 미술관’(2022), ‘여자의 미술관’(2021), ‘커튼콜 한국 현대미술’(2019), ‘엄마의 시간을 시작하는 당신에게’(2018) 등을 펴냈다.
- 쓰리소사이어티스 ‘기원 배치1’ 출시...“해외시장 본격 진출”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쓰리소사이어티스 증류소는 한국 최초 싱글몰트 위스키 ‘기원’의 첫 번째 정규 배치(batch)를 오는 25일 출시한다고 밝혔다.기원 배치1(사진=쓰리소사이어티스)싱글몰트 위스키 ‘기원’은 당화, 발효, 증류, 숙성 등 모든 생산 과정이 한국의 사계절 속에서 이루어진 한국 최초의 싱글몰트 위스키다.이번에 출시되는 정규 제품 ’기원 위스키 배치 1’은 버진 아메리칸 오크에서 숙성된 위스키로 700ml 40도에 병입됐다. 기원 배치 1에서는 풍부한 오크, 캐러멜과 함께 한국적인 스파이시한 여운이 특징으로 매 배치별로 캐스크를 다르게 하여 색다른 모습들을 보여줄 예정이다.국내 판매는 남양주에 위치한 쓰리소사이어티스 증류소에서 25일부터 배치1(도수 40%)과 함께 증류소 전용 제품인 캐스크 스트랭스 제품(도수 57.7%)을 150병 한정 판매하며 이후 데일리샷, 와인앤모어, 홈플러스, CU, GS25 등 온ㆍ오프라인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쓰리소사이어티스 소셜미디어를 통해 안내될 예정이다.도정한 쓰리소사이어티스의 대표는 “한국적인 특징이 담긴 세계적인 수준의 싱글몰트 위스키를 만들었으며 이를 전 세계 위스키 애호가들에게 선보이기 위해 기원 위스키를 국내뿐 아니라 미국, 일본, 캐나다, 유럽 등 세계 위스키 시장에 3월부터 순차적으로 수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한편 2020년 6월 설립한 쓰리소사이어티스는 한국은 ‘위스키 불모지’라는 편견을 깨기 위해 시작했다. 도정한 대표와 스코틀랜드에서 온 43년 경력 마스터 디스틸러&블렌더 엔드류 샌드가 힘을 합쳐 만든 회사다. 지난 2년간 ‘기원 호랑이·유니콘·독수리 에디션’을 연이어 성공시킨 쓰리소사이어티스는 이번 기원 배치1 출시를 통해 한국 최초 위스키 증류소로 존재감을 대중에 각인시킬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