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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 들여다보듯…北 지휘관 검열·후임 구타 모습까지 한눈에
  • [르포]손바닥 들여다보듯…北 지휘관 검열·후임 구타 모습까지 한눈에
  • [화천(강원)=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육군이 지난 27일 동부전선 최전방 부대인 7보병사단의 GOP대대 작전 현장을 언론에 공개했다. 취재진이 찾은 7사단 예하 독수리 여단 북극성 대대 책임지역은 험준하기로 유명한 곳이다. 영화 ‘고지전’의 모티브가 되기도 한 지역이다. 철책의 이상 유무를 확인하는 장병들을 따라 20~30분을 함께 걸었다. 가파른 계단에 10㎏이 넘는 방탄조끼와 방탄모 덕에 금방 땀으로 흥건해졌다. 육군 7사단 예하 독수리 여단 북극성 대대 장병들이 GOP 철책을 따라 이동하며 점검을 하고 있다. (사진=육군)6.25전쟁 당시 지금의 칠성전망대를 기준으로 좌측에서는 정전협정을 앞두고 보다 더 많은 땅을 차지하기 위한 425고지 전투가, 우측에선 406고지 전투가 벌어졌다. 전망대 왼편으로는 북한군 GP가 보였다. 남북한의 GOP 철책은 남·북방한계선에 위치하지만, GP는 이보다 앞서 비무장지대(DMZ) 내에 있다. 북한군은 우리와 다르게 GP를 GOP처럼 운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북한군 GP 근처 산 정상에 통신 안테나 같은게 보였다. 북한군의 도청 시설로 추정되는 곳이다. 전망대 정면으로는 남측에서 유일하게 북으로 흘렀다가 다시 남측 평화의 댐으로 돌아오는 금성천이 흐르는데, 그 주위로 개활지가 형성돼 있다. 북한군 농경지다. 7사단은 2015년 7월 동부전선 최초로 과학화 경계시스템을 도입한 부대다. 병력에 의한 GOP 경계작전이 아닌, 감시·감지 장비를 활용한 형태로 탈바꿈한 것이다. 이들 장비의 데이터는 대대 지휘통제실과 중·소대 상황실로 실시간 전달된다. 근무자들은 쉴 새 없이 전방 상황을 비추는 화면을 통해 특이점을 확인한다. 상황 발생시에는 해당 지역으로 병력이 신속히 이동할 수 있도록 경계초소도 운용하고 있다. 7사단은 2016년 9월 과학화 경계시스템을 활용해 상황접수부터 북측 귀순자 신병유도까지 19분만에 작전을 완수하기도 했다. 육군 7사단 예하 독수리 여단 북극성 대대 장병들이 GOP초소에서 경계작전 근무를 하고 있다. (사진=육군)특히 취재진이 찾은 대대 지휘통제실은 GOP 철책과 북측 지역을 손바닥 들여다보듯 하고 있었다. 실제로 적 GP를 감시하고 있는 카메라 화면에는 북한군 한명이 쌍안경으로 우리측을 관찰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보급로를 따라 고급 차량을 타고 전방부대 순찰을 나서는 상급부대 지휘관의 일거수 일투족도 확인할 수 있었다. 군복에 부착된 계급장까지 볼 수 있을 정도로 선명했다. 적 초소에서 상관이 부하를 구타하는 장면도 종종 목격된다고 한다. 구타를 당한 인원이 혹여나 탈영해 월남할 수도 있기 때문에 감시 및 정보요원들은 북측 병영 부조리 상황도 허투루 볼 수 없다. 최근에는 군사분계선(MDL) 북측 지역에서 산불이 나 북한군이 진화에 애를 먹었는데, 우리 군은 이를 주시하고 있었다고 한다. 특히 일부 인원이 진화 작업 과정에서 MDL 근처까지 내려와 우리 군은 철수를 촉구하는 경고방송을 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북극성 대대 소속 열영상장비(TOD) 감시병 이준민 상병은 “최전방에서 적을 최초로 관측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영상감시병이라는 것이 부담될 때도 있지만 야간에 모두가 잠들 때 잠을 이겨내며 가족·친구·전우를 지킨다는 것이 보람이 된다”고 했다. 경계병 김선일 상병도 “GOP 경계근무를 수행하는 대한민국 1%라는 자부심이 힘든 시기를 이겨내는 원동력이 된다”며 “국민 여러분께서 경계작전에 전념하고 있는 장병들을 믿고 안심해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2023.04.30 I 김관용 기자
"혁신 막는 '빅테크 갑질' 엄단…소비자 기만행위 차단 총력"
  • "혁신 막는 '빅테크 갑질' 엄단…소비자 기만행위 차단 총력"
  • [이데일리 강신우 공지유 조용석 기자]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은 20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열린 이데일리 ‘퓨처스포럼’에서 빅테크 분야에서 경쟁사업자의 진입을 막고 사업활동을 방해하는 독점력 남용행위에 대해서 중점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이날 강연에서 △혁신경쟁이 촉진되는 시장환경 조성 △중소기업, 소상공인 공정거래기반 강화 △대기업집단 제도의 합리적 운영 △소비자의 권익이 보장되는 거래환경 조성 등 올해 공정거래 정책 방향의 4대 핵심 추진과제를 발표했다. 이중 디지털 전환에 대응한 온라인플랫폼 시장에 대한 규율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곽재선(첫 번째 줄 왼쪽 네 번째부터) KG·이데일리 회장과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20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열린 ‘이데일리 퓨처스 포럼’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이영훈 기자)◇“빅테크 분야 독점력 남용행위 시정할 것”한 위원장은 “(전통산업이) 디지털경제로 전환이 급속하게 이뤄지면서 온라인플랫폼 시장이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국민 편익 향상에 큰 역할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한편으로는 독점력 남용행위와 관련한 우려도 꾸준한 상황이어서 이를 어떻게 적절히 규율할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공정위는 앞으로 결국 디지털 경제가 우리나라의 경제를 이끄는 주요 축으로 보고 디지털 시장의 혁신과 빅테크 분야의 독점력 남용행위를 시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공정위는 경쟁 애플리케이션(앱) 마켓에 ‘갑질’한 구글을 엄단 조치하기도 했다. 구글은 2016년6월부터 공정위 조사가 시작된 2018년4월까지 모바일 게임사들의 경쟁 앱마켓인 ‘원스토어’에서의 게임 출시를 막아 앱마켓 시장의 경쟁을 저해한 독점력 남용행위를 했는데, 공정위는 이에 대해 시정명령과 함께 421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지난 2021년9월 구글의 이른바 ‘OS갑질’ 사건으로 2249억원의 과징금 처분을 내린 데 이어 구글에 대한 두 번째 제재 조치다. 당시 사건은 기기 제조사에 안드로이드를 변형한 OS 탑재 기기를 생산하지 못하게 하고 이와 관련한 개발 활동을 일절 금지한 행위다.공정위는 온라인플랫폼을 효과적으로 규율하기 위한 법제도 개선안 마련을 위한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공정위 내·외부 전문가 17명으로 구성된 ‘온라인 플랫폼 규율 개선 전문가 태스크포스’(전문가TF)는 유럽연합(EU)에서 제정한 디지털시장법(DMA)과 독일의 경쟁제한방지법(GWB) 중 어느 것을 법 집행 기준으로 삼을 지를 놓고 치열하게 논의 중이다. 한 위원장은 “빅테크 기업의 독점력 남용행위를 규율할 법제화 논의가 활발하게 전문가TF에서 논의되고 있다”며 “혁신을 위해 규제하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도 있기 때문에 찬반 의견을 균형있게 살펴보고 있다”고 부연했다.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이 20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이데일리 퓨처스 포럼’에서 ‘공정거래 정책 방향’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온라인서 소비자 기만행위 차단 총력경쟁활성화를 위한 규제개선도 추진하고 있다. 자동차 수리부품 시장과 이동통신 단말기 유통시장, 농수산물 도매시장 등 장기간 지속된 독과점 시장의 경쟁촉진을 위한 제도개선에 나선다. 한 위원장은 “현재 자동차 수입부품은 순정이 95% 정도 사용되고 인증대체 부품은 5% 정도뿐인데 가격차이는 인증대체품이 최대 65% 정도 저렴하면서도 품질차이는 별로 없는 것으로 평가된다”며 “선진국 대비 인증대체품의 사용률이 저조해 이를 활성화하기 위한 제도개선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기업 부문에선 부당내부거래는 엄정 대응하면서도 대기업집단 지정제도와 공시제도는 정책환경 변화에 따라 합리화한다는 방침이다. 그는 “최근 경기둔화 국면이어서 동반부실을 초래할 수 있는 한계 계열사에 대한 부당지원 행위에 대해 특별 모니터링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또 디지털 소비환경에서의 온라인 소비자 기만행위를 차단하기 위해서도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 공정위는 보건과 위생용품, 식료품 등을 중심으로 뒷광고와 후기조작 등을 살피고 별도의 고지없이 서비스를 자동결제하거나 가입은 쉽게, 해지는 어렵게 하는 등의 눈속임 상술에도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 이날 60분간 진행된 강연에서 참석자들은 한 위원장이 보여준 공정위의 정책 방향성에 대한 깊은 공감을 표했다. 공정위가 온라인플랫폼 시장의 성장과 혁신을 위해 규제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 위원장은 “공정위의 법 집행 시스템 개선이 완료되고 조직개편을 성공적으로 마치면 피심인의 절차적 권리와 조사 및 정책도 법원 1심 기능에 걸맞은 수준으로 올라와 더욱 국민의 신뢰를 받는 조직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2023.04.21 I 강신우 기자
(영상)이재명 때린 장혜영 “차별금지법 방치, 유체이탈”
  • (영상)이재명 때린 장혜영 “차별금지법 방치, 유체이탈”[신율의 이슈메이커]
  •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18일 이데일리TV '신율의 이슈메이커'에 출연했다. (사진=이데일리TV)[이데일리TV 이혜라 기자] 장혜영 정의당 의원은 18일 이데일리TV ‘신율의 이슈메이커’에 출연해 “이재명 대표가 차별금지법과 관련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은 채 법안 처리가 어렵다고 말하는 것은 유체이탈 화법”이라고 말했다.장 의원은 21대 국회 들어 차별금지법 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이 법안은 지난 2007년 노무현 정부 시절 첫 발의됐지만 번번이 폐기된 후 국회에서 법안을 재발의하는 과정이 반복해 왔다. 장 의원은 그간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하며 독보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장 의원은 최근 이재명 대표의 차별금지법 관련 발언에 대해 실망을 표했다. 당시 이 대표는 법안의 필요성에는 공감한다면서도 여야 입장정리 어려움을 이유로 들며 “무리를 해서까지 밀어붙일 사안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장 의원은 “차별금지법은 고 노무현 대통령의 공약이지만 결과적으로 지켜지지 못했기 때문에 민주당이 결자해지 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관련해 국회에서 단 한 차례도 심의되지 못했고 토론도 없었는데, 거대 야당의 당수라면 이런 과정을 행하고 사정을 설명하는 게 맞다”고 언급했다.장 의원은 민주당 녹취록 파문과 관련해선 송영길 전 대표가 귀국해 수습하는 게 맞다고 했다. 최근 이 대표가 사과에 나선 것을 두고는 “야당탄압 프레임으로 설명이 어렵다는 걸 당이 인식한 것 같다”고 했다. 민주당 돈봉투 선거 의혹에 대해 “송 전 대표가 선거 당사자였는데 오지 않는 것은 사실상 도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며 “정치적 계산 속에서 귀국하지 않는 게 이득이라고 판단하고 행동한다면 오히려 역풍을 맞을 것”이라고 언급했다.그는 윤석열 대통령이 외교 안보 부분에서 명확하지 않은 답변으로 국민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고 했다. 장 의원은 “국민들은 미국 도감청(진위)을 묻는데 정부는 위조, 의도를 가지고 답한다”며 “동문서답이 의혹을 증폭하고 불신을 높인다는 걸 인식해야 한다. 이번 사안 관련 미국과 분명하게 짚어야 한다. 필요하면 야당을 지렛대로 삼아 정상회담 의제로 다루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장 의원은 이밖에도 개혁의딸 등 정치 팬덤의 극단적 행보, 홍준표 대구시장 당 상임고문직 해촉, 민주당 정책위원회에서 논의되고 있는 천원의 아침밥 등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장혜영 의원이 출연한 ‘신율의 이슈메이커’ 본방송은 20일(목) 오후 1시에 케이블, 스카이라이프, IPTV 이데일리TV 채널에서 방영된다. ※전체 내용은 동영상과 대담 전문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인용보도시 프로그램명 이데일리TV ‘신율의 이슈메이커’를 밝혀주시기를 바랍니다.▷이혜라: 오늘 정의당 장혜영 의원과 함께하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장혜영: 안녕하세요.▷신율: 일단 방송에 들어가기에 앞서서 달고있는 배지들을 좀 설명해 주시죠.▶장혜영: 여기 가운데 있는 이 국회의원 배지는 모든 국민들이 가장 싫어하시는 백지이고요. 이 가운데에 있는 건 제주 4·3을 기념하기 위해서 캠페인을 많이 하세요, 4월 중에요. 이건 이제 이태원 참사에 관련해서 최근에 국회에서 이태원참사특별법이 준비되고 있어서 그 유가족분들께서 직접 달아주신 것입니다. 마지막 이 배지가 가장 최신의 것인데요. 이 천들이 뭐냐면 의류를 만들고 나서 남은 자투리 천들을 가지고 디자인을 해서 만드시는 배지인데 그런데 이게 다시 입다 연구소라고 하는 곳에서 생산된 의류들 중 팔리지 않고 남아 있는 재고들을 사실상 소각 처분하는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어서 소각하지 말고 그것을 다시 순환경제처럼 재활용할 수 있어야 된다, 다시 입을 수 있어야 된다라는 캠페인을 하시는 분들이 이렇게 달아줬고요.▷신율: 유족분들이 달아주신 배지라고 말씀하셨는데요.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이 4.3이 격이 낮은 기념일이라고 얘기했을 때 굉장히 좀 분개하셨겠네요.▶장혜영: 그렇죠 많은 분들 분개하셨지만 저도 최고위원으로서 어떻게 저런 말씀을 하실 수 있는지. 김재원 최고께서 말씀을 좀 가려하셨어야 된다고 생각을 하는데. 4.3 유족들이 여전히 진상 규명에 대한 활동을 열심히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 이렇게 4.3을 폄하하는 듯한 발언을 하신 거죠. 매우 부적절했고 그래서 앞으로도 뭔가 국민의힘 안에서도 징계를 논하고 있는 것이 적절한 조치가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합니다.▷이혜라: 민주당 돈봉투 사건이 일파만파 퍼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초반에 보였던 입장이랑 조금은 달라진 것도 같아요. 처음에는 야당 탄압이다, 이런 얘기가 나오기도 했었는데 어제 이재명 대표 사과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고요. 송영길 전 대표의 행보에 대해서도 얘기를 좀 하기도 했는데. 왜 초반이랑 입장이 바뀌었다고 보시나요.▶장혜영: 아무래도 이 녹취록의 내용이 공개되고 나서 도저히 이제는 이것을 야당 탄압 프레임으로 설명할 수 없다고 하는 것을 내부적으로도 충분히 인식을 한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검찰의 수사가 들어오면 이것은 기획수사다 내지는 야당에 대한 탄압이다, 이렇게 논평들이 나가고는 했었는데 이번 사건도 사실 마찬가지였고요. 근데 무엇보다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의 통화 내역에 너무나 노골적인 내용들이 적시가 되었고. 그것이 이제 자당의 의원들 가운데 20명 정도 되는 의원들까지 연루될 수 있다... 이런 보도들이 계속 되고 이 부분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을 느끼기 때문에 어떤 태세 변환을 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됐다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이혜라: ‘송’이라고 언급한 녹취 음성이 떠돌아 다니고 있잖아요. 그거를 송영길 전 대표라고 해석을 할 수 있을까요. 어떻게 판단하세요.▶장혜영: 사실을 밝혀내는 것은 이제 검찰의 수사의 영역이니까 속단할 수는 없다고 보는데. 이 녹취록이 어디까지, 돈봉투 의혹이 민주당의 여러 정치인들에게 연루되어 있는지에 대해서는 지금 밝혀진 몇 가지 내용들 만으로는 알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작을 수도 있고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굉장히 심각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신율: 민주당이 지금 지적하는 건 그 보도된 녹취 어디서 났냐는 거예요. 검찰이 흘리지 않았느냐, 이거는 의도가 있다... 동의하십니까.▶장혜영: 저는 그렇게 주장하는 것은 좀 동의하기가 어렵습니다.▷신율: 이유는요.▶장혜영: 그게 지금 중요한 부분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 녹취가 출처가 어디인지를 물을 수는 있죠. 하지만 명확하게 이 의혹이 굉장히 개연성이 높은 의문이라서 당대표 차원에서 사과를 한 의혹이라고 한다면 그 녹취를 검찰이 흘린 것이 아니냐 이것에 어떤 기획 의도를 집중하는 것보다는 김대중 대통령처럼 금권 선거의 희생자였던, 리더가 있었던 그런 정당에서 이런 금권 선거에 준하는. 사실 금권 선거죠. 금권 선거가 발생할 수 있는가 그것을 스스로 더 잘 들여다봐야 되는 시점이라고.▷신율: 지금 금권 선거라고 말씀하셨는데. 사실은 민주당 내 일부 의원들은 ‘그 정도면 교통비나 식사 값 정도 되는 거 아니냐’라고 얘기를 하는데 그 부분은 어떻게 보세요.▶장혜영: 그건 이미 지난 2008년에 박희태 전 의장 때 명확하게 시비가 가려진 내용이죠. 한마디로 말하자면 그게 관습이다, 이렇게 주장을 하는 것인데. 법원의 판결은 그것은 관습이 될 수 없다라고 하는 명확한 판결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것은 선거를 앞두고 금품이 그런 유권자들에게 오고 간 것은 매우 중대한 범죄 행위인 것이지 그것을 교통비다, 관행이다 이렇게 얘기하는 것은 전혀 국민들 앞에서 핑계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해요.▷이혜라: 이 문제 가지고 지금 국민의힘 쪽에서는 국정조사 가야 된다고도 일부 얘기를 하고 있는데요.▶장혜영: 국정조사를 주장할 수 있다고 보는데요. 일단 지금으로서는 수사가 이루어지고 있는 중이기 때문에. 그리고 그 국정조사라고 하는 것도 실효성과 범위와 이런 여러 가지 내용들을 다 따져서 결정을 해야 되는 것이죠.▷신율: 송 대표 올 거라고 보세요.▶장혜영: 오셔야죠. 오지 않으시는 것은 사실상 도피라고 해석될 수밖에 없지 않겠습니까.▷신율: 근데 이렇게 해석할 수도 있죠. 자기 자신은 정말 모르고 무관한데 자신이 와서 오히려 문제가 더 커질 수도 있다... 그러니까 본의 아니게 스포트라이트를 받음으로써 그래서 조금 더 기다리는 것이 좋다라고 판단할 수도 있는 거 아닌가요.▶장혜영: 저는 그건 너무 무책임한 말씀이라고 보고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논리라고 생각을 해요. 왜냐하면 그 선거가 누구의 선거였습니까. 송영길 대표 당대표 선거에서 일어난 비리이기 때문에 그런 비리가 이렇게 국민 앞에 드러난 이상 곧바로 달려와서 그것이 설령 도의적인 책임을 주장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달려와서 그걸 책임지고 수습하는 모습을 보여야지 그것을 또 어떤 정치적인 계산 속에 넣어서 지금 오지 않는 것이 이득이라는 방식으로 행동을 한다면 오히려 더 큰 역풍을 맞이하게 될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이혜라: 극단적 정치 팬덤에 대해서도 일부에서는 우려를 표하는 시선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소위 개딸이라고 하는 그러한 집단도 그렇고요. 민주당 내부에서도 의견이 굉장히 갈리고 있는 상황인데 어떻게 바라보고 계십니까. 현 시점 민주당에 득일까요, 독일까요. ▶장혜영: 저는 팬덤은 존재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하는데 중요한 것은 정치인들이 팬덤과 관계를 맺는 방식에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명백하게 민주당에는 독이라고 저는 생각을 하고요. 지금의 민주당이 팬덤과 관계 맺는 방식이 매우 민주당의 독이 되고 있다고 생각을 해요. 특히나 지도부라든가 아니면 일부의 정치인들이 자기하고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는 정치인들을 공격하기 위해서 팬덤을 이용하거나 이런 모습들이 결과적으로 민주당을 대다수의 국민들과 멀어지게 만들고 있기 때문에 저는 이건 독이다.▷신율: 그런데 그러고 보니까 정의당 정치인분들이 팬덤이 있는 걸 못 들어봤어요.▶장혜영: 저희는 약간 역팬덤이라고 하고 있어요. 보통은 당에 문제가 있거나 구설수에 오르면 당원들이 일단은 좀 방어막을 쳐주고 그러시잖아요. 다른 이 큰 두 개의 당에서는. 저희는 당원들이 나서서 오히려 더 회초리를 때릴 수 있는 그런 경향이 없지 않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건강한 문화일 수 있다고 생각하고요.▷신율: 당연하죠. 팬덤은 바로 저는 뭐라고 생각하냐면 그 부분이 제일 중요한 점을 지적해 주셨다고 생각하는데. 팬덤은 정책을 감성적으로 바라보면서 무조건 감싸줘야 된다라는 것으로도 보이거든요. 하지만 지금 말씀하신 정의당처럼 한다는 건 이성적 프로세스여야 할 정치를 정말 이성적으로 해결하고 있다라는 것을 의미하는 거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요새 국민의힘도 고생을 많이 하는데, 전광훈 목사 어떻게 보세요.▶장혜영: 목사님께서는 사역에 충실하셨으면 좋겠다... 이제는 그만 정치에는 관심을 끊으시는 것이 종교에도 이롭고 그리고 정치에도 훨씬 더 도움이 되는 행보다 이렇게 말씀드립니다.▷신율: 그런데 최근에 발언하신 내용 아세요. 특정 직종의 성적 비하 발언이라는 비난을 받을 수 있는 그런 소지가 있는 발언도 하고 그랬거든요.▶장혜영: 제가 전광훈 목사님께서 하시는 말씀을 열심히 찾아보는 사람이 아니어서 사실 어떤 말씀을 하셨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시민들을 이 뉴스로부터 자꾸 등 돌리게 하는 하나의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이혜라: 홍준표 시장 해촉 문제는 어떻게 바라보고 계세요.▶장혜영: 홍 시장님께서 하시는 말씀 중에서 제가 별로 동의할 수 없는 말씀들도 많이 있지만. 이번 경우에 전광훈 목사라든가 그런 극우 단체들하고는 정확하게 선을 긋는 게 필요하다는 취지의 말씀에는 저는 개인적으로는 국민의힘이라는 당을 위해서도 충분히 하실 수 있는 말씀이라고 봤는데. 오히려 그게 홍 시장님에 대한 해촉으로 이어지는 걸 보면서 이것은 김기현 대표가 판단을 잘못하신 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습니다.▷신율: 네. 근데 사실 이 젊은 사람의 팬덤을 가진, 제가 볼 때는 거의 유일한 나이 먹은 정치인이 바로 홍준표 시장이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거든요. 그러면 홍 시장은 어떤 면에서 젊은 층이 환호하고 좋아하는 이유라고 보세요.▶장혜영: 저는 젊은 층의 감성을 특별히 이해하고 계시다기보다홍카콜라 이런 별명을 가지고 계시잖아요. 반은 자의 타의 이렇게 됐다고 생각을 하는데. 어쨌든 직설적으로 말씀하시고. 또 감성적인 부분에 있어서도 상당히 그런 젊은 층 등의 감각을 따라가기 위해서 노력하고 계시다고 생각해서 그런 부분들을 좀 청년층들이 좋게 보고 있는 거 아닌가...▷이혜라: 청년층 지지를 생각하다 보니까요. 요새 청년 무당층이 굉장히 늘었다. 이런 소식 심심치 않게 들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최근에 ‘세 번째 권력’을 출범을 하셨더라고요. 보니까 박지현 전 위원장과 이준석 전 대표도 함께한 걸로 알고 있는데요. 신당 창당, 9월 재창당. 무수히 이야기가 많은데 어떤 맥락으로 해석을 해보면 좋을지 궁금합니다.▶장혜영: 기자님이 말씀해 주신 것처럼 지금 정의당에서는 뼈를 깎는 재창당 작업이 진행 중입니다. 그 소식이 양당에서 일어난 사건 사고들에 가려서 잘 보이지 않기는 했는데요. 지금 여러 당내 의견을 들어서 어떤 방향이 재창당에 담겨야하는지에 대한 증명이 이루어지고 있고. 제가 함께 공동대표를 하는 세 번째 권력이라고 하는 모임에서는 신당 창당에 준하는 당의 재구성이 필요하다... 당이 어떤 지향하는 바, 그리고 당의 정치적인 전략 그리고 당의 어떤 조직의 방향. 이런 것들 모두 다 지금의 시민들이 바라는, 지긋지긋한 양당 공생관계를 끝낼 수 있는 새로운 중심이 될 수 있는 정당을 다시 만들어야 한다는 게 저희가 가지고 있는 노선이고요.그래서 그 세 번째 권력이라고 하는 모임의 공식 출범식에 박지현 전 위원장,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를 모셔서 각각 축사를 들었는데요. 두 분을 모시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세 번째 권력이 지향하는, 미래 정치적인 모습 같은 것들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지금 정치의 가장 큰 문제가 뭐냐라고 하면 저는 극단적인 대결만 남아 있고 어떤 대화나 토론이 없는 상태라고 생각을 합니다. 의견이 다른 것은 사실 민주주의 사회에서 너무 당연한 것인데. 다른 의견들이 아예 상대의 의견을 무시하고 만나지도 않고 손가락질만 하는가... 그게 아니라면 다른 의견을 가지고 진지하게 토론에 임할 수 있는가. 이게 그 사회의 미래를 결정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보는데요. 그 부분에 있어서 이준석 전 대표도 박지현 전 위원장도 여러 사안에 대해 저와 이견을 가지고 있는 정치인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정치가 이대로 있어서는 안 된다... 기득권을 넘어서서 새로운 정치를 만들어야 된다라고 하는 데에서는 또 보편적인 공감대가 있다 생각을 해서 초청을 드렸고. 충분히 오지 않을 수 있었을 텐데 두 분 다 흔쾌히 생각을 하시고 오셔서 어떤 부분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지만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응원한다고 하는 말씀을 해주고 가셨습니다.▷신율: 뼈를 깎는 재창당. 그 재창당의 근본적인 이유는. 사실은 지난번 문재인 정권 말기부터 정의당은 고른 지지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솔직한 얘기로 올라갔다, 내렸다가 0.1% 포인트 정도밖에 안 돼요. 근데 예전에 안 그랬거든요. 재창당을 한다고 그랬을 때 그 이유부터 알아야 되는데. 이유가 어딨다고 보세요.▶장혜영: 저는 정의당의 정치 전략이라고 하는 것이 소위 말하는 민주당의 왼쪽 방을 쓰는 정당이라고 했을 때 그 전략이 명확했을 때 얻을 수 있었던 어떤 지지세가 있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지금 세 번째 권력 그리고 제가 지금 정의당이 나아가야 할 길을 바라보는 것은 이제 민주대연합은 끝났다... 다르게 얘기하면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제3당의 존재 이유 혹은 제3당의 필요성이라는 것을 독립적인 차원에서 바라봤을 때. 사실 양당이 있는데 양당이 정치를 잘하고 있다면 국민들이 제3당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지는 않을 겁니다. 근데 이 양당이 다 하지 못하고 있을 때 다른 새로운 정당에 나타나서 제대로 중심을 잡아 좋겠다고 할 때 국민들께서 그 정당을 지지를 해 주시는 것이죠. 그런데 지금까지 정의당의 역사를 돌아봤을 때 가장 높은 지지율을 유지했을 때는 명확하게 국민의힘 내지는 국민의힘의 전신인 정당들과 대척점에 서면서 그리고 민주당과 필요할 때는 연대 연합을 하면서 민주당보다 왼쪽에 있는 스탠스를 유지하는 것이었거든요. 즉 양당 중에 한쪽에 무게를 싣는 방식의 정치가 우리에게 양당제를 넘어설 수 있는 기획이었는가라고 봤을 때 그렇지 못하다는 게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현실이라는 생각을...▷신율: 근데 제 기억으로는 민주당 2중대에 들었을 때 지지율이 제일 많이 떨어졌는데. 그때가 언제였냐면 제 기억으로는 선거법 바꾼다고 하고, 공수처법 이거 서로 맞교환하면서 할 때가 아니었나 이런 생각이 들거든요. 그때는 왼쪽 방이었나요. 아니면 어떤 방이었나요.▶장혜영: 저는 그것보다 조금 더 먼저 조국 전 장관 임명 때를 정확하게 말씀을 드리고 싶은데. 저는 그것은 심상정 전 대표가 여러 차례 나와서 말씀하셨었던 것처럼 이게 전략적인 선택이었고 그러나 오판이었다고 하시는 말씀을 다시 한 번 강조를 좀 드리고 싶어요. 그때 그렇게 하는 것이 선거제도 개혁을 통한 국회의 다당제화를 이룰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선택이었지만, 결과적으로 봤을 때 양당의 위성정당 창당으로 완전히 무력화되지 않았습니까. 그랬기 때문에 결과적인 해석이 저는 그렇게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저도 그런 해석에 대해서 공감을 하는 쪽이지만 적어도 그때의 정의당의 선택은 어쨌든 하나의 명확한 정치적인 전략적인 선택이었다. 어쩔 수 없었다기보다 하나의 선택이었다. 그러나 오판이었다. 이렇게 말씀드리고요.▷이혜라: 우리에게 늘 도사리고 있는 문제이기는 한데요. 최근 들어 이 외교 안보 관련한 이슈를 좀 살펴보면요. 한일 문제도 그렇고 여러 가지 이슈들이 있지 않습니까. 특히 최근에는 도감청 이슈 얘기 안 해볼 수가 없을 것 같은데요. 국민들의 공분을 사는 부분은 이것인 것 같아요. 왜 이 대통령실은 우리나라의 대통령이고 대통령실인데 왜 다른 나라를 비호하는 것 같지. 이런 인상을 심어줄 때가 있다고 생각이 들거든요. 이 부분은 어떻게 보시나요.▶장혜영: 윤석열 대통령의 외교 안보 리스크는 사실 누적된 리스크라고 보는데요.▷신율: 언제부터 누적된.▶장혜영: 가장 가깝게 말씀을 드리면 ‘바이든 날리면’ 사태 때 부터를 가장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지 않을까 싶은데. 그때도 그렇고 이제 지난 강제징용 해법 부분도 그렇고요. 이번 도감청 문제에서도 국민들은 도감청을 물어보는데 정부는 위조를 가지고 답하고. 이런 동문서답이 계속 반복되면서 국민들의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는 부분, 불신감을 계속 스스로 높여가고 있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그게 단순히 불신이 높아지는 것뿐만 아니라 우리가 실제로 가져가야 되는 외교적인 실익의 문제에 있어서도 계속 우리가 실리를 챙기지 못하는 모습이 보여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신율: 그런데 거기에 등장하는 프랑스라나 이스라엘, 아니면 아랍에미리트라든지 뭐 이런 나라들도 모두 문건에 있는 거 다 거짓말이다. 이렇게 얘기하고 있잖아요. 우리나라도 똑같은 입장 아닐까요. ▶장혜영: 그런데 국민들이 궁금해하는 것은 그 내용이 얼만큼 위조돼 있고 얼만큼 진실이냐 이전에 우방국이라고 하는 동맹국이라고 하는 미국이 대한민국의 대통령실을 도청을 했느냐 아니냐라고 하는 것부터 명확하게 했으면 좋겠다는 거거든요. 이 부분을 해결을 하고 그 다음으로 간다면 국민들도 납득을 하셨을 거예요. 근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은 상태로 심지어 오히려 하지 않았으면 좋았을 말을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했었죠. 악의는 없었을 것이다. 그럼 선의의 도청을 했다는 건가... 선의의 도청이라는 게 존재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도청 관련 국민들이 묻고 있는 것에 대해서 답하지 않고 엉뚱한 얘기들을 하고 있다는 말씀을 저는 지적을 드립니다.▷이혜라: 동문서답 하지 말고 사실관계를 명확히 좀 밝혀주는 것이 필요하다...▶장혜영: 그렇죠. 왜냐하면 한미동맹이 견고하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얘기라고 생각할 수도 있거든요. 우리의 동맹은 이런 부분에 대해서 활발히 지적할 거 하고 사과받을 것 받고. 그럴 정도로 견고하다는 걸 보여줄 수 있는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제대로 묻고 있지 못한 모습이 사람들의 불안을 증폭하고 있다는 걸 좀 알았으면 좋겠습니다.▷이혜라: 그런 면에서 정상회담 의제안으로 올리는 거 어떻게 보세요.▶장혜영: 네 저는 정중하지만 분명하게 이 문제에 대해서 짚고 넘어가는 것이 필요하고 그럴 경우에 야당을 충분히 지렛대로 쓰실 수 있다는 말씀을 좀 드리고 싶어요.▷신율: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그런 얘기가 나온대요. 이런 문제는 세게 나와도 미국이 어떻게 못 한다.▶장혜영: 그럼요 이미 전례가 있지 않습니까. ▷신율: 도청이라는 게 2017년 6월에 독일 시사주간지에서 보도를 했는데. 독일의 연방정보국이 있는데 거기에서 백악관, 미국 주요 기관들은 다 도청을 했다는 거 폭로한 거예요. 1998년부터 2006년까지인가. 그때 이제 독일은 스노든이 자신들을 도청했다고 했을 때 미국을 막 비난하다가 자신의 문제가 터지니까 이제 비교적 아주 차분한... 그러니까 그 세계가 돌고 도는 거는 확실한데. 그렇다고 해서 따지지 않는 거는 문제가 있는 거죠.▶장혜영: 그렇죠. 기본 중 기본이죠.▷이혜라: 의원님이 굉장히 차별화된 행보를, 그러니까 긍정적인 의미로 저는 보여주고 계시다고 생각을 해왔습니다. 대표발의한 ‘차별금지법’ 관련해서도 이번에 이재명 대표가 외신 기자들 만나서 이게 필요하다는 데는 공감을 하지만 신속히 처리를 해야 되냐.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답변을 좀 미뤄뒀다라고 판단을 했거든요. 계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신속하게 추진이 될 수 있을지도 좀 궁금하고요. 아무래도 이제 반대 쪽에서는 예를 들어 종교계라든지 반발을 하고 있는 입장이 워낙 세다 보니까 잘 될 수 있을까. 어떤가요, 상황이.▶장혜영: 일단 이재명 대표님의 그 말씀은 사실 매우 실망스러운 것이죠. 차별금지법의 연원을 따져서 올라가면 고 노무현 대통령의 공약이었고 하지만 결과적으로 지켜지지 않은 공약이었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민주당이 결자해지 해야 하는 법안입니다. 근데 심지어 이걸 통과시키는 최종적인 단계에 있는 것이고. 여러 차례 국회에서 발의가 됐음에도 불구하고 단 한 차례도 심의가 되지를 않았어요. 국회 소위원회에 선정이 돼서 심의된 적이 없는데. 처음부터 통과시켜 달라고 얘기를 하는 것도 아니고 최소한 국회에서 토론이라도 시작을 해야 하는 것이, 적어도 169석 거대 의석을 가지고 있는 야당의 당수라면 그런 일은 해놓고 나서 ‘하지만 통과는 어렵다’고 말씀하신다면 차라리 납득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이렇게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으면서 그 법안을 처리하는 것은 어렵다고 말씀하시는 것은 너무 안타까운 유체이탈이고. 그런 발언을 통해서 실제로 상처받는 지금도 차별받고 있는 여러 국민들의 마음도 좀 헤아리셔야 되는 책무가 있다고.▷이혜라: 저희가 이 방송이 TV로 보도되는 시점이 ‘장애인 차별 철폐의 날’입니다. 20일이죠. 현재 우리나라 장애인 인권 보장 어느 정도 수준에 나왔다고 생각을 하시는지. 선진화까지 갈 길이 아직 멀다고 느끼시는지 알고 싶네요.▶장혜영: 네. 우리나라가 노골적으로 장애인을 차별해 왔었던 과거에 비하면 상대적으로는 그래도 장애인 인권에 대한 인식도 그렇고 제도도 그렇고 많이 바뀌었다고 얘기는 할 수 있겠지만, 그것이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는가라고 한다면 사실은 한참 모자란 것이 현실입니다.예를 들어서 지금 가장 중요한 인권 의제 중에서 탈시설에 관련된 의제가 있는데요. 쉽게 말해서 지금의 대부분의 학생들, 고등학생들은 졸업을 하면 이제 대학을 갈 준비를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우리 사회에 살고 있는 수많은 발달장애를 가지고 있는 청소년들 그중에서도 장애가 심한 사람들 그리고 집에 돈이 없는 사람들의 경우에는 학교를 졸업하면 시설을 가게 되는 그런 미래를 맞이하고 있어요. 이게 과연 세계 경제대국 대한민국이 시민들에게 보편적인 인권을 보장하고 있는 것인가라고 한다면 명백한 장애인 차별이 그 미래에 존재하고 있는 것이요. 누군가는 대학에 갈 때 누군가는 장애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시설에 가야 하는가. 우리가 이걸 이대로 놔둬야 하는가... 답이 없는 게 아니거든요. 충분한 예산을 가지고 시설에 가지 않아도 지역사회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제도를 갖추면 충분히 누구도 시설에 보내지지 않은 상태로 살아갈 수가 있는데 아직 이런 제도적인 개선들이 충분히 논의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 이번 4월 20일 장애인 차별 철폐의 날을 기점으로 국회에서의 제도 개선도 진도가 나왔으면 좋겠습니다.▷신율: 하나만 더 질문할게요. 지금 차별, 대학 이런 말씀하시니까. 천 원의 아침밥 어떻게 보세요.▶장혜영: 천 원의 아침밥 지금 좋은 정책이라고 생각하는데. 없는 것보다는 나은데 그것이 과연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인가.▷신율: 대학에 안 간 30%의 젊은이들이 있습니다. 2016년 구의역에서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다가 목숨을 안타깝게 잃었는데 발견된 그분의 가방에서 사발면이 나왔던... 그 일을 저는 정치권이 벌써 잊었나라는 생각했기 때문에 여쭤보는 거거든요. 어떤 정책이 복지 사각지대만 양산을 하는, 과연 그게 정책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장혜영: 부족한 정책이라고 평가를 해야겠죠. 그런데 저는 지금의 정치권이 너무 대증적인 이슈들에만 천착하고 손쉽게 생색낼 수 있는 그런 정책들만 통과시키고 진짜 중요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에는 제대로 된 실력 발휘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말씀하신 그런 문제는 사실 대한민국의 경제적인 불평등을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이지 그것을 그러면 비정규직 청년들에게 지하철 앞에서 천 원의 아침밥을 확대한다고 해결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지 않습니까.▷신율: 알겠습니다. 앞으로 우리나라 정치권에서 정말 하실 일, 목소리 낼 일은 많으실 것 같아요. 차별 문제는 우리가 곰곰히 생각해야 되는 부분이고 그런 면에 있어서는 앞으로 저희가 계속 활동 주목해 보겠습니다.▶장혜영: 네, 고맙습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신율: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2023.04.19 I 이혜라 기자
“이태원 상권 살리자” 솔비·치타 등 아티스트 거리전시회 열려
  • “이태원 상권 살리자” 솔비·치타 등 아티스트 거리전시회 열려
  • 이데일리TV 뉴스 캡처[이데일리TV 이지혜 기자]<앵커>지난 주말 이태원 거리에서 상권 활성화를 위한 거리전시회가 개최됐습니다. 유명연예인들이 노 개런티로 작품을 내놓아 의미를 더했는데요. 작년 압사 참사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이태원 상권의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을 살리기 위한 노력이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시회 현장에 이지혜 기자가 다녀왔습니다.<기자>젊음과 활기의 대명사로 꼽혔던 이태원 거리작년 10월 말, 핼러윈 참사가 벌어진 이후 무너진 이태원 상권은 좀처럼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이태원을 삶의 터전으로 삼고 있는 상인들의 시름은 여전합니다.명동과 강남 등 서울 시내의 주요 상권들이 활기를 되찾아가는 것과는 대조적입니다.(이지혜 기자)코로나에 이어 작년 참사까지 더해져 침체에 빠진 이태원 상권. 얼어붙은 상권을 살리기 위한 거리 전시회가 이곳 이태원 세계음식거리에서 열렸습니다.가수 솔비(권지안)를 비롯해 K팝그룹인 2PM 멤버 황찬성, 배우 이태성 등 유명 연예인과 작가의 작품 100여점이 시민들의 발길을 세웁니다. 이들을 포함해 33명의 아티스트들은 이태원 상권을 살리기 위해 재능기부에 나섰습니다.이데일리TV 뉴스 캡처INT-케이티김(사진작가)“에너지 있고 생동감 있고 컬러풀하고... (작품을) 보시고 활기를 찾을 수 있는 그런 마음을 갖게 하고 싶어서 작품을 골랐고요...”이데일리TV 뉴스 캡처INT-치타(가수)“말, 독수리, 까마귀, 여우, 호랑이 이렇게 다섯 작품을 전시했는데요. 우리가 있을 때 더 잘 지키고 사랑해야 된다는 공통적인 메시지가 들어있어요.”페데리코 알베르토 주한 도미니크 공화국 대사, 부르노 피게루아 전 주한 멕시코 대사 등도 주한 외교관들도 작품을 보내 전시회에 힘을 보탰습니다. 이데일리TV 뉴스 캡처이날 배우이자 작가인 윤송아씨는 현대인을 상징하는 낙타를 소재로 현실의 아픔을 치유하고 밝은 꿈을 찾아간다는 내용의 라이브 페인팅을 직접 선보였습니다.이데일리TV 뉴스 캡처INT-정원관/대한민국 인플루언서협회 부회장“우리 연예인들이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펼쳐보자(라는 뜻에서 모였습니다.) 우리의 좋은 재능기부를 통해서 많은 사람들이 왕래하겠끔 만들어주고, 이 작품들을 보면서 편안하게 힐링할 수 있게 만들어주고 싶고, 소상공인들을 위한 (위기 극복의)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참사의 아픔을 치유하고 ‘다시 걷고 싶은 거리, 이태원’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한 때입니다.이데일리TV 이지혜입니다.
2023.04.10 I 이지혜 기자
멸종위기종 조류 죽이는 '카보퓨란'..외국선 사용금지
  • 멸종위기종 조류 죽이는 '카보퓨란'..외국선 사용금지
  • [이데일리 김화빈 기자] 지난달 발생한 야생조류들의 집단폐사 5건 중 3건이 농약 중독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폐사한 개체 수만 30마리에 이른다.농약에 죽은 멸종위기종 2급 큰기러기. 사체서 카보퓨란이 검출됐다 (사진=환경부)환경부 소속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은 29일 2월 이후 야생조류 집단폐사 5건을 추가 분석한 결과 5건 중 3건에서 모두 카보퓨란 성분 농약 중독이 검출됐다고 밝혔다.카보퓨란은 벼의 생장을 방해하는 이화명나방 따위를 제거하기 위해 사용하는 독성이 매우 강한 살충제로 미국 등에선 유통 및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영국작물생산위원회에서는 카보퓨란 치사량을 1㎏당 2.5~5.0㎎로 규정한다.카보퓨란은 지난 2월13일 경남 고성군에서 집단폐사한 독수리 7마리와 이튿날인 14일 전북 김제시에서 발견된 큰기러기 7마리에서 모두 검출됐다. 두 종 모두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으로 지정돼 있다.앞서 지난 겨울(2022년 10월~2023년 2월2일) 12개 시·군·구에서 확인된 야생조류 집단폐사 51건 중 14건이 농약 중독으로 확인된 바 있다. 16종 194마리가 폐사한 가운데 멸종위기종은 32마리가 포함돼 있다. 야생조류 개체수 위협에 ‘농약’이 큰 영향을 미치는 셈이다.농약 중독으로 폐사한 독수리 (사진=환경부)특히 농약에 중독돼 조류가 폐사할 경우 사체를 주식으로 하는 독수리 등 상위포식자의 2차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이 때문에 외국처럼 야생조류에 심각한 손상을 야기하는 농약의 경우 사용을 금지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현행 야생생물법은 유독물·농약 등으로 멸종위기 야생생물을 죽이는 경우 3년 이하 징역이나 300만원 이상 3천만원 이하 벌금에, 멸종위기에 처하지 않은 야생생물을 죽이는 경우 2년 이하 징역 또는 2천만원 이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다만 농약 살포 범위가 광범위해 실제 단속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이수웅 관리원 질병연구팀장은 “앞으로도 야생조류 집단폐사 원인을 신속히 분석해 해당 지자체에 통보하고 농약중독이 의심되는 야생조류 폐사체 신고를 독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3.03.29 I 김화빈 기자
지난달 야생조류 집단폐사 5건 중 3건이 농약중독
  • 지난달 야생조류 집단폐사 5건 중 3건이 농약중독
  • ▲2월 14일 전북 김제시 큰기러기 집단폐사[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환경부 소속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은 지난달부터 발생한 야생조류 집단폐사 5건을 추가 분석한 결과 이 중 3건(30마리 폐사)에서 카보퓨란 성분 농약중독을 확인했다고 28일 밝혔다. 또 2월 14일 전북 김제시에서 발생한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큰기러기 7마리 집단폐사에서도 조류인플루엔자(AI)가 아닌 카보퓨란 농약성분 중독이 확인됐다. 농약으로 인한 야생조류 집단폐사는 해당 개체의 생명을 앗아갈 뿐만 아니라, 농약에 중독된 폐사체를 먹은 상위포식자(독수리 등 맹금류)의 2차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앞서 이달 13일 경남 고성군에서 집단폐사한 독수리(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7마리의 소낭(식도) 내용물에서 카보퓨란 농약성분이 검출됐다.국립야생동물질병달 원은 이번 검사 결과에 대해서 해당 지자체에 통보하는 한편, 농약중독으로 의심되는 야생조류 폐사를 적극적으로 신고하도록 당부하고 있다.야생조류 농약, 유독물 살포행위 발견 시 해당지역 관할 시군구의 환경부서, 유역(지방)환경청의 자연환경과 또는 정부민원안내콜센터(110)를 이용할 수 있다.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야생조류 이상개체 및 폐사체를 신고하여 농약중독이 확인될 경우 10만 원의 포상금을 지급받을 수 있다.이수웅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 질병연구팀장은 “앞으로도 야생조류 집단폐사 원인을 신속히 분석하여 해당 지자체에 통보하는 한편, 농약중독이 의심되는 야생조류 폐사체 신고를 독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3.03.29 I 김경은 기자
"연예인·국회의원 다 있어요"…JMS 내 VIP 전담팀, 정체는
  • "연예인·국회의원 다 있어요"…JMS 내 VIP 전담팀, 정체는
  •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기독교복음선교회(JMS) 내부에 사회 각계각층의 주요 인사들이 모여 조직을 이루고, 외부 유력인사와 접촉하며 세력을 늘려가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들은 중진 국회의원이나 대학총장에게도 접촉했다고 한다. (사진=넷플릭스, JTBC 캡처)지난 21일 JTBC는 JMS에는 ‘행복한 사람들(행복사)’이란 이름의 VIP 전담 내부 조직이 있다고 보도했다.이날 JMS 탈퇴 신도는 “높으신 분들이나 사회 저명인사들은 따로 VIP로 관리된다”며 JMS 소속 한 교회 텔레그램 방에 올라온 모집 공고를 공개했다. 해당 공고에서는 한 목사가 “‘행복사’ 엘리트 부서 교역자로 발령받았다”며 “행복사는 전국 각 지역 전문인들로 구성돼있는 엘리트 조직으로 VIP 선교를 위한 연결 및 관리를 전문적으로 하고 있다”고 소개하는 모습이 담겼다.또 다른 모집공고에는 “샘께서 행복한 사람들 서울지역을 조직하라 하셨고, 10월 새롭게 조직한 전문인들을 만나주시기로 하셨다”며 정명석이 직접 조직하라고 지시했다는 표현도 나온다.JMS 관계자는 행복사에 대해 “대표 그리고 연예인, 정치인, 거기에서 박사들은 다 들어간다고 보면 돼요. 교수, 박사들”이라고 설명했다.보도에 따르면 실제로 ‘행복한 사람들’ 모임은 지난해 여름 전북의 한 호텔에서 워크숍을 열었다. 플래카드엔 JMS 상징인 독수리 마크와 정명석 필체가 포착됐다.이 모임이 접촉했던 유력 인사들은 대체로 JMS와의 연관성을 부인했다. 실제 행복사가 접촉했던 것으로 밝혀진 한 국회의원은 “여자 목사님이 저한테 강연을 부탁했다. 15개 지부를 가지고 있다고. 그래서 강연을 간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 지방의원도 “지역사회 오피니언 리더들의 모임이라고 저한테 얘기해서 간 것”이라고 말했다.행복사 모임을 통해 정명석을 직접 만난 현직 대학 총장도 있었다. 총장 측은 “영적인 기운 이런 것들을 과연 과학적으로 증명할 수 있을까 궁금했던 것”이라며 “정씨에게서 과학적 호기심을 풀 수 없어 그 뒤로 인연이 없었다”고 밝혔다.해당 모임이 단순한 VIP 선교에만 그치지 않고 정씨의 성범죄를 비호한 정황도 포착됐다. 정씨의 성범죄를 고발한 피해자에게 ‘성중독’이라는 엉터리 심리분석 보고서를 쓴 박사가 이 모임 회원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한편 이날 열린 정씨의 여신도 준강간 등 혐의 사건 재판은 정씨 변호인 측이 신청한 5명의 증인이 법정에 출석하지 않으면서 파행을 겪었다. 이 과정에서 변호인들이 처음부터 재판부에 증인들의 불출석 사실을 알리지 않아 재판 지연 전략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정씨는 1999년 한국에서 여성 신도들을 성폭행한 혐의 등으로 검찰 수사가 진행되자 2001년 3월 해외로 도피했다. 이후 2006년까지 말레이시아, 홍콩, 중국 등지에서 한국 여성 신도 5명을 성폭행·추행했다.이 혐의로 정씨는 2007년 5월 중국 공안에 체포돼 2008년 2월 국내로 송환됐다. 그는 징역 10년을 선고받고 2018년 2월 만기 출소했지만, 출소 직후부터 2021년 9월까지 22차례 성폭력을 저지른 혐의로 지난해 10월 또다시 구속돼 재판 중이다.
2023.03.22 I 이선영 기자
'쌍룡훈련' 5년만 부활…美 '소형 항모' 마킨아일랜드함 투입
  • '쌍룡훈련' 5년만 부활…美 '소형 항모' 마킨아일랜드함 투입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한미 해군과 해병대의 연합 상륙훈련인 ‘쌍룡훈련’이 역대 두 번째 규모로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을 끝으로 중단됐다가 5년 만에 여단급에서 사단급으로 규모를 키워 재개된다. 12일 군 당국에 따르면 한미 양국의 연례 연합 군사훈련인 ‘자유의 방패’(Freedom Shield·FS) 연습 종반부에 대규모 연합 상륙훈련인 쌍룡훈련이 진행된다. 이번 훈련에는 한국군 해군과 해병대 장병 7000여명, 미 해병대 5000여 명 등 약 1만3000여명이 투입될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군 참가 규모는 2016년 훈련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지난 3일 해병대가 태국 남부 핫야오 해안에서 2023 코브라골드 연합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해안에 상륙한 상륙군들이 사주경계를 하고 있다. (사진=해병대)2012년부터 실시하고 있는 쌍룡훈련은 주일미군기지에 주둔하고 있는 미 3해병기동군(III MEF) 한 개 여단과 한국 해병대 1사단 한 개 여단이 실제 기동하며 연합 상륙 훈련을 하는게 핵심이다. 양측 한 개 여단씩이 참가한다는 의미에서 훈련 명칭이 쌍룡훈련으로 알려져 있다. 상륙훈련은 해안 침투·돌격·상륙 절차를 숙달하는 것이다. 방어가 아닌 공세적 성격인 만큼 쌍룡훈련은 북한이 크게 민감해 하는 연합훈련으로 평가됐다.하지만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개최에 따라 연기해 실시한 훈련을 끝으로 쌍룡훈련은 이뤄지지 않았다. 지난 2019년 3월 2일 당시 문재인 정부는 한미 연합훈련인 키리졸브(KR) 및 독수리훈련(FE)과 함께 쌍룡훈련을 중단하면서 “연대급 이상 훈련은 한미가 각자 단독으로 하고, 대대급 이하 훈련은 한미 연합으로 하기로 원칙을 정했다”고 밝혔다. 올해 쌍룡훈련 부활에 따라 소형 항공모함으로 평가받는 미 강습상륙함도 다시 한반도를 찾는다. 지난 2018년 쌍룡훈련에는 와스프함(LHD-1)과 본험리처드함(LHD-6)이 동원됐었다. 특히 와스프함은 수직 이·착함 기능이 있는 F-35B 스텔스 전투기를 탑재하는 함정이었다. 이번에도 최대 20대의 F-35B를 탑재할 수 있는 마킨 아일랜드함이 참가한다. 마킨 아일랜드는 미 해군이 보유한 8척의 와스프급 상륙함 중 가장 최근에 실전 배치됐다.한편, 한미 해병대는 올해 소규모 연합훈련인 ‘케이맵’(KMEP·Korea Marine Exercise Program)을 20회 이상 실시하기로 했다.
2023.03.12 I 김관용 기자
한미연합훈련, 北수복 이후 정권 축출·새 정권수립 연습한다
  • 한미연합훈련, 北수복 이후 정권 축출·새 정권수립 연습한다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한미 양국의 연례 연합 군사훈련인 ‘자유의 방패’(Freedom Shield·FS) 연습이 12일 자정을 기점으로 시작됐다. 이번 훈련은 과거와 달리 사전 훈련 격인 위기관리연습(CMX)을 ‘방어 연습’ 수준으로 실시했다. 특히 이날부터 시작된 한미 연합군 지휘소 연습(CPX)은 매우 공세적 상황을 부여해 북한 수복과 새로운 정권 창출까지 진행한다는 목표다. 과거 독수리훈련(FE) 수준의 한미 연합 실기동 훈련도 진행할 예정이다. 연합 지휘소 연습은 한국과 미군의 지상·해상·공중 워게임 모델을 연동해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이뤄진다. 사전에 합의한 훈련 시나리오에 따라 다양한 조건과 상황을 입력해 각종 작전을 컴퓨터 상에서 진행한다. 각급 제대의 지휘관 및 참모를 훈련하기 위한 것으로, 한미 군 지휘부는 경기 성남에 있는 벙커 ‘CP탱고’에 집결하고 해외 미군들도 국내로 들어온다. 우리 군 각 부대에서도 서울 합참과 대전 자운대 등에 파견돼 워게임을 진행한다.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지난 해 8월 UFS(을지 자유의 방패) 연습이 진행 중인 한미연합군사령부 전시지휘소(CP-TANGO)를 방문해 라캐머라 연합사령관, 안병석 연합사 부사령관을 비롯한 주요 지휘관들과 이동하고 있다. (사진=국방부)◇‘D+95일’부터 시작…北 정권 수립 절차 연습그간의 연합 지휘소 연습은 북한이 전면 남침하는 상황을 가정해 전쟁 발발일을 ‘디데이’(D-DAY)로 삼아 훈련을 시작했다. D+30일까지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미국 시민권자 대피 절차인 비전투원 후송 작전(NEO)과 전방 전투지역을 의미하는 페바(FEBA) 전투를 끝으로 방어 연습을 종료한다. 그 이후 D+특정일까지 반격 연습을 하는 형태로 진행했다. 시간적 제약으로 북한 모 지역을 강제진압하는 것으로 연습을 마무리한다. 하지만 12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지휘소 연습은 D+90일 혹은 D+95일부터 시작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 연합 작전계획 5단계 중 0~2단계는 건너뛰고 3단계부터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작전계획 0단계는 긴장 억제 및 도발 대비, 1단계는 방어, 2단계는 반격, 3단계 및 4단계는 북한 특정 지역 점령, 5단계는 북한 안정화 작전 및 새 정권 수립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연습은 한미 연합군의 반격 이후 평양 인근에서 북진하는 시나리오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북한 안정화 작전에 집중할 것으로 전해졌다. 반격작전으로 북한 지역을 수복하고 주민 지원으로 안정화하는 작전을 점검한다는 것이다. 방어보다는 북한 수복과 북한정권 축출 등 공세적인 시나리오로 이번 연습을 구성한 게 특징이다. 이번 연습에선 실제 전쟁 발발 시 휴식이 없다는 점을 고려해 주말에도 이어가는 방식으로 23일까지 11일 연속으로 진행된다.군 관계자는 “과거 연합연습에서도 북한 안정화 작전이 일부 포함됐지만 훈련 전반에 걸쳐 안정화 작전을 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면서 “작전계획에는 있지만, 그간 해보지 않았던 연습이기 때문에 상상하면서 훈련을 진행하는 측면이 있다”고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0일 경상남도 창원시 해군 진해기지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탑재한 3000t급 잠수함 도산안창호함을 시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중단된 대규모 야외기동훈련도 재개단 기존 방어 연습은 6~9일 실시한 위기관리연습 단계에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 한미연합연습 전 위기관리연습은 전투준비태세 및 방어준비태세를 뜻하는 ‘데프콘’이 평시 수준인 4단계에서 전쟁 조짐이 있는 3단계로 격상되는 단계를 연습하는 것이었다. 테러 발생과 납치, 원인불명의 사상자 발생, 휴전선 일대 특이동향 포착, 전방지역 총격전 등의 상황 대응 연습을 했다.그러나 이번 위기관리연습은 북한의 장사정포 및 미사일 도발 징후가 포착될 경우 전시로 전환하는 절차를 숙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제타격을 의미하는 ‘킬체인’(kill chain) 작전을 연습했다는 의미다. 특히 한미 공군은 북한의 미사일로 비행장이 파괴된 상황을 가정한 비상활주로 이·착륙 훈련을 실시하는 등 기존 방어 연습 개념이 적용된 실제 훈련을 진행하기도 했다. 연합 지휘소 연습 기간 대규모 야외기동훈련도 병행한다. 20여 개 실기동훈련이 진행된다. 문재인 정부 때 중단된 전구급 연합 야외기동훈련인 독수리훈련(FE)이 5년 만에 부활하는 것이다. 한미는 이번 연합 지휘소 연습 기간 진행되는 실기동 훈련을 ‘전사의 방패 연합야외기동훈련’(Warrior Shield FTX·WS FTX)으로 명명하기로 했다. 이성준 합참 공보실장은 “WS FTX는 대한민국을 방어하기 위한 연합방위태세를 확고히 하겠다는 한미 연합군의 능력과 의지를 상징한다”고 말했다.
2023.03.12 I 김관용 기자
수묵화에 띄운 '전투기 7대'…화가의 총성없는 전쟁<22>
  • 수묵화에 띄운 '전투기 7대'…화가의 총성없는 전쟁[정하윤의 아트차이나]<22>
  • 가오젠푸의 ‘빗속의 비행’(1932). 산과 물을 그린 흔한 수묵산수화에 전투기 7대를 들이는 ‘파격’을 보여준 작품. 물을 넉넉히 사용해 축축하고 흐릿한 분위기를 깐 뒤 하늘을 가르는 전투기 7대를 비교적 상세하게 그려 넣었다. 전통적인 화면에 현대적인 소재를 접목해 중국화의 업그레이드를 꾀했다. 평생 ‘새로운 중국화’를 고안한 가오젠푸가 시도한 ‘한 수’라 할 만하다. 종이에 수묵채색, 46×35.5㎝, 홍콩대미술관 소장.중국 그림을 보지 못한 지 한참입니다. 한국 미술시장이 자못 뜨거웠던 지난해와 올해, 세계의 작가와 작품이 우리를 기웃거리던 때도 중국은 없었습니다. 중국 ‘큰손’ 컬렉터의 규모와 수가 미국을 제쳤다는 얘기도 이미 2~3년 전입니다. ‘으레 미술은, 그림은 그런 것’이라며 반쯤 우려하고 반쯤 체념했던 한국화단을 뒤흔든, 기발한 감수성으로 뒤통수를 내리쳤던 중국 작가들이 하나둘 사라졌습니다. 예술을 예술이 아닌 잣대로 들여다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예술에 기대하는 희망 역시 그런 게 아니겠습니까. 정치에도 경제에도 답이 없다 생각할 때 결정적인 열쇠를 예술이 꺼내놨습니다. 오랜시간 미술사를 연구하며 특히 중국미술이 가진 그 힘을 지켜봤던 정하윤 미술평론가가 이데일리와 함께 그 지점 그 장면을 들여다봅니다. 때마침 ‘한중 수교 30주년’입니다. 다들 움츠리고 있을 때 먼저 돌아보는 시간이고 먼저 찾아가는 길입니다. 매주 금요일 독자 여러분을 깊고 푸른 ‘아트차이나’로 안내합니다. <편집자 주> [정하윤 미술평론가] ‘중국화’라고 했을 때 떠오르는 것은 아무래도 종이나 비단에 먹과 색채로 그린, 어딘가 예스러운 그림이 아닐까 싶다. 그런데 여기 ‘중국화의 정석’을 보기 좋게 빗겨나간 작품이 있다. 중국 남부 광둥성 출신 화가 가오젠푸(高劍父·1879∼1951)가 그린 ‘빗속의 비행’(1931)이다. 첫인상이 파격적인 건 아니다. 얼핏 보기에는 빛바랜 종이에 먹으로 그린 수묵산수화 같다. 그런데 이 잘생긴 산수화 중간 부분에 이전 중국화에서는 전혀 볼 수 없던 물체가 나타났다. 비행기다! 먹 냄새가 배어 있는 전통적인 그림에 초현대적인 기계문명이 등장하다니! 이 생경한 조합은 도대체 뭘까. 이렇게 색다른 그림을 그린 가오젠푸는 ‘새로운 중국화’를 고안하는 데 큰 역할을 한 화가다. ‘중국화를 어떻게 새 시대에 맞게 바꿀 수 있을까.’ 그는 일평생 고민했다. 가오젠푸가 처음부터 중국화의 변화를 추구했던 건 아니다. 어린 시절 그는 중국화의 기본기를 충실하게 익혔다. 열네 살 무렵부터 그가 살던 광둥지역에서 꽃그림으로 이름 꽤나 알렸던 화가에게 도제식 훈련을 받았다. 성실한 학생 가오젠푸는 스승 밑에서 착실히 수묵채색의 테크닉을 연마했다. 붓에 물을 얼마나 묻혀야 하는지, 색은 어떻게 내는지, 형태와 구도는 어떻게 잡는지 등등. ‘꽃, 수박, 물고기, 곤충’(1905)은 스승 밑에서 숙달된 가오젠푸의 실력을 잘 볼 수 있는 그림이다. 4폭의 세로로 긴 종이에 각기 다른 꽃과 동물, 곤충을 그려 넣은 화려한 채색화다. 벽에 걸어 두기 좋은 ‘꽃’이란 주제, 선명하고 밝은 색채는 당시 광둥지역에서 많이 사랑받던 스타일이다. 분홍·빨강·노랑의 꽃 색깔도 인상적이지만 이끼와 연잎, 꽃 이파리에서 사용한 다양한 초록색은 화가의 기량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명도와 채도를 조절해 이만큼 다채로운 초록을 만드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유레카!…일찍이 서양화 접목한 일본화서 힌트 얻어 가오젠푸는 이처럼 중국화에 엄청난 솜씨를 갖고 있었고 애정도 많았지만 옛것 그대로는 별 가망이 없다고 느꼈다. 서구 열강, 거기에 일본까지 가세해 시시때때로 중국을 덮치려고 하는 시기였다. 옛 중국은 신무기와 신지식 앞에 이미 무릎을 꿇은 터. 무너진 나라의 고리타분한 그림을 고수하는 것은 의미가 없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중국화를 완전히 버릴 수도 없었다. 전통적인 회화를 폐기하는 것은 나라를 포기하는 것과 같았다. 절충안이 필요했다. 그렇다면 어떻게? 가오젠푸에게 힌트를 준 것은 일본화였다. 1906년 겨울, 가오젠푸는 그 당시 동아시아 미술의 메카였던 일본을 향해 떠났다. 정확히 일본의 어느 학교에서 공부했는지, 아니 어떤 학교에 등록은 했던 건지조차 불명확하지만 일본 미술계가 가오젠푸에게 절대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것만큼은 확실하다. 당시 일본은 동아시아의 어떤 나라보다 서양에게 문호를 일찍 개방했고, 서양의 기술과 지식을 빨리 습득했다. 그 재빠름은 미술에서도 마찬가지여서 20세기 초 일본은 이미 서구식 그림에 숙달된 화가들이 많았다. 나아가 전통적인 일본화와 바다 건너온 서양화를 접목해 만든 ‘새로운 일본 미술’ 또한 확립한 상태였다. 가오젠푸는 여기서 눈이 번쩍 뜨였다. 일본화와 서양화의 만남! 우리도 중국화와 서양화를 만나게 하면 될 일이었다. ‘유레카’였다. 희망에 들뜬 가오젠푸는 그 구체적인 방법을 글로 남기기도 했는데, 예를 들면 서양식 사실성과 중국식 주관성을 조화시켜 한 화면에 담아야 한다거나 주제는 동시대 것을 다루되 영적인 울림과 표현적인 붓질은 지켜야 한다는 것 등이었다. 가오젠푸의 ‘독수리’(1929). 매서운 눈초리, 날카로운 발톱, 날개를 펼치려는 자세 등, 비상 직전의 독수리를 사실적으로 묘사했다. 멈춰 선 화면을 흔드는 강한 속도감은 거칠고 빠르게 그어낸 붓질이 만들고 있다. ‘사실적 묘사’와 ‘감각적 붓질’은 서양식과 중국식의 만남으로 중국화의 변화를 도모하고자 한 가오젠푸의 주요 도구였다. 종이에 수묵채색, 167×83㎝, 홍콩대미술관 소장.‘말이야 쉽지’ 하고 비아냥거릴 수도 있겠다. 하지만 가오젠푸는 말로만 떠드는 사람은 아니었다. 그는 훌륭한 작품들을 통해 자신의 주장을 시각화했다. 그중 한 점인 ‘독수리’(1929)를 보자. 매서운 눈초리와 힘이 잔뜩 들어간 날카로운 발톱, 막 날개를 펼치려는 자세를 매우 사실적으로 표현했다. 거기에 일필휘지처럼 지나간 붓질 덕분에 정지한 화면임에도 독수리가 곧 먹이를 향해 속도감 있게 내달릴 것이 느껴진다. 사실적인 묘사와 감각적인 붓질. 가오젠푸가 주장한 서양식과 중국식의 만남이다. 앞서 본 ‘빗속의 비행’도 마찬가지다. 가오젠푸는 중국적인 산수화에 비행기란 동시대적 소재를 접목했다. 전체적으로는 물을 넉넉히 사용해 축축하고 흐릿한 화면을 만들면서 전통 산수화의 느낌을 충분히 주고, 거기에 하늘을 가르는 일곱 대의 전투기를 나름 자세히 그려 현대성을 부여했다. 이로써 가오젠푸는 전통과 현대, 중국과 서양을 공존케 해 중국화를 업그레이드 시키겠다는 과제를 훌륭히 완수한 것이다. ◇‘쉰둘의 화가’가 나라를 위해 싸운 최선의 방법중국화를 현대화하겠다는 미션 자체가 애국적이지만, ‘빗속의 비행’에는 가오젠푸의 애국심이 특히나 충만하다. 그가 이 그림을 그린 1931년은 중일전쟁의 서막이 올랐다고도 볼 수 있는 해다. 일본은 만주를 점령했고, 가오젠푸가 충성스럽게 지지하던 국민당은 일본군과 사활을 걸고 싸우고 있었다. 역사가 ‘만주사변’이라 기록하는 전쟁이다. 일본군에 대항하기 위해 국민당 리더였던 쑨원(孫文·1866∼1925)은 “항공이 나라를 구할 것이다”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용기를 북돋았다. 가오젠푸가 그림에 군사용 비행기를 주인공마냥 두드러지게 삽입한 것은 쑨원의 이 외침에 화답하기 위함이었다. 이것이 쉰둘의 화가가 나라를 위해 싸우는 최선의 방법이었다. 가오젠푸의 애국심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었다. 그는 일본에서 유학하던 시절부터 쑨원의 열혈 지지자였고, 젊은 시절에는 청나라를 무너뜨리기 위한 암살조직에 가담하기도 했다. 보다 구체적으로 가오젠푸는 화실을 기지 삼아 폭탄을 만드는 데 일조했고, 1911년 청나라 지도자와 열댓 명의 만주족 공직자가 폭발물에 의해 암살됐을 때, 그 폭탄을 나른 사람이 바로 가오젠푸였다.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일이었다. 가오젠푸의 ‘꽃, 수박, 물고기, 곤충’(1905). 중국 광둥지역에서 도제식 훈련으로 중국화의 기본기를 익힌 가오젠푸의 초기작이다. 꽃그림으로 명성이 자자했다는 스승 밑에서 배운 가오젠푸의 실력을 잘 보여준다. 4폭 화면에 각기 다른 꽃과 동물, 곤충 등을 화려하게 채색했다. 종이에 수묵채색, 각 98×28㎝, 홍콩미술관 소장.중국미술을 시대에 맞게 새롭게 해 영구불멸하게 만드는 것과 외부 세력에게 빼앗긴 중국을 구해내는 것은 가오젠푸에게 별개의 임무가 아니었다. 자국의 문화와 주권을 지키는 것, 둘 다 가오젠푸에게는 나라를 위함, 바로 ‘애국’이었다. 때마다 그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으로 그의 사명을 다했다. 미술사에 남은 많은 작가가 삶과 작품에서 일관성을 보이지만, 인생과 그림이 이렇게까지 일치하는 사람, 생명을 걸고 그 신념을 이루고자 한 자는 손에 꼽힌다. 그러나 ‘빗속의 비행’이 음울한 기운을 내뿜는 것처럼 가오젠푸가 원하는 미래는 결국 오지 않았다. 1938년 일본은 광동지역까지 점령했고, 가오젠푸는 마카오로 이주해야 했다. 1945년 2차대전이 끝나고 일본이 퇴거하면서 그는 다시 고향으로 돌아올 수 있었지만, 1949년 그가 지지하던 국민당은 공산당에게 중국을 넘겨주고 대만으로 건너가야 했다. 결국 가오젠푸는 다시 마카오로 이주했고, 2년 뒤 그곳에서 사망했다. 현실에서도 화폭에서도 ‘혁신’을 통한 ‘애국’을 바랐던 가오젠푸. 비록 진짜 세상은 그가 원하는 대로 움직이지 않았지만, 혁신적인 작품만은 영구히 남아 나라를 향한 가오젠푸의 진심을 후대에 전하고 있다. △정하윤 미술평론가는…1983년 생. 그림은 ‘그리기’보단 ‘보기’였다. 붓으로 길을 내기보단 붓이 간 길을 보고 싶었단 얘기다. 예술고를 다니던 시절 에른스트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에 푹 빠지면서다. 이화여대 회화과를 졸업했지만 작가는 일찌감치 접고, 대학원에 진학해 미술사학을 전공했다. 내친김에 미국 유학길에 올라 캘리포니아주립대 샌디에이고 캠퍼스에서 중국현대미술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사실 관심은 한국현대미술이었다. 하지만 그 깊이를 보려면 아시아란 큰물이 필요하겠다 싶었고, 그 꼭대기에 있는 중국을 파고들어야겠다 했던 거다. 귀국한 이후 미술사 연구와 논문이 주요 ‘작품’이 됐지만 목표는 따로 있다. 미술이 더 이상 ‘그들만의 리그’가 아니란 걸 알리는 일이다. 이화여대 등에서 미술교양 강의를 하며 ‘사는 일에 재미를 주고 도움까지 되는 미술이야기’로 학계와 대중 사이에 다리가 되려 한다. 저서도 그 한 방향이다. ‘꽃피는 미술관’(2022), ‘여자의 미술관’(2021), ‘커튼콜 한국 현대미술’(2019), ‘엄마의 시간을 시작하는 당신에게’(2018) 등을 펴냈다.
2023.03.10 I 오현주 기자
'나는 신이다' PD "촬영하며 미행·협박·해킹 당해"
  • '나는 신이다' PD "촬영하며 미행·협박·해킹 당해"
  • ‘나는 신이다’[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넷플릭스 ‘나는 신이다’ 조성현 PD가 프로그램을 제작하며 느낀 것을 털어놨다.‘나는 신이다’ 조성현 PD는 ‘가나안’ 카페에 “처음 이 다큐멘터리를 시작할 때만 해도 제작에 이렇게 긴 시간을 들이게 될 거란 생각을 하지 않았다”며 “거의 2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고 시작하는 글을 게재했다.조 PD는 “촬영을 진행하며 미행과 협박, 해킹을 당하게 될 거란 생각 역시 하지 않았다”며 “그런데 모든 것은 생각과 달랐다”고 털어놨다. 조 PD는 200명 넘는 사람이 자신을 만나줬다며 기억에 남는 사람들을 떠올리기도 했다. 특히 김경천 목사에 대해 “신촌 독수리 오형제들이 자기가 전도한 사람들을 나몰라라 하고 있을 때 목사님은 저희 카메라 앞에 서서 ‘내부자’로서 가감 없이 말을 다 해줬다. 저는 그게 책임지는 모습이었다고 생각한다”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또한 김도형 교수에 대해서도 “다른 종교와 달리 JMS가 끝을 바라보고 있는 데엔 교수님의 역할이 컸다고 생각한다. 바위 깬 계란이 다음 번엔 뭘 깰지 항상 기대하고 응원하겠다”고 말했다.조 PD는 메이플에 대해서도 “그들은 메이플로부터 그 어떤 것도 빼앗아가지 못했다는 걸 잊지 말아달라. 모두가 숨죽이고 있을 때 나서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메이플이 없었다면 절대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 것이다”고 응원했다.조 PD는 “다큐가 시작하자마자, 그리고 3편에 나올 정명석의 음성 녹치가 그것이다. 그는 과연 어떤 사람일까. 그리고 ‘섭리’ 내부에 있는 사람들은 정명석의 진실을 몰랐을까”라며 “침묵하면 어떤 것도 바뀌지 않는다. 외면하면 10년 후에도 누군가가 당신을 착취하고 있을 거다. ‘그는 정말 메시아인가?’ 질문하고 아니라는 마음의 소리가 들리면 당신의 목소리를 낼 순간이다”고 소송에 동참할 것을 당부했다.지난 3일 공개된 ‘나는 신이다:신이 배신한 사람들’은 대한민국 현대사 속 ‘메시아’들과 이들 뒤에 숨은 사건과 사람을 추적하는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시리즈. 공개 이후 대한민국 오늘의 TOP10 1위까지 기록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2023.03.06 I 김가영 기자
軍, 한미 ‘자유의 방패’ 앞서 ‘위기관리연습’ 실시
  • 軍, 한미 ‘자유의 방패’ 앞서 ‘위기관리연습’ 실시
  •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우리 군 당국이 올 전반기 한미연합연습 ‘자유의 방패’(FS·프리덤실드)의 사전연습격인 위기관리연습(CMX)을 실시한다.김승겸 합동참모본부 의장이 27일 한미 연합 특수작전훈련 현장을 찾아 연합작전 수행태세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5일 군 당국에 따르면 우리 군은 오는 6일부터 9일까지 나흘 간 CMX를 실시하고 주요 위기사태 목록을 점검한다. CMX는 국내 주요시설 및 후방지역에 대한 북한의 국지도발 또는 테러 등을 가정해 위기상황을 전파하고 긴장을 완화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해졌다.우리 군 주도로 전쟁이 벌어지지 않게 위기를 관리하는 시나리오를 점검한다는 게 군 당국의 설명이다. 본연습인 FS는 13일부터 11일간 실시된다. 특히 이번 FS는 한미 연합군이 개전 초 북한의 전면 도발을 막아내고 반격에 성공한 뒤 점령한 북한 지역의 치안 유지와 행정력 복원, 북한 주민에 대한 지원 등을 포괄하는 북한 안정화 작전 등을 적용, 방어보단 공격에 중점을 둔 시나리오로 진행될 것으로 전해졌다.한미 양측은 이번 FS와 연계해 양국 해병대가 참가하는 ‘쌍룡’ 상륙훈련을 사단급 규모로 확대 실시하는 등 20여개의 대규모 연합 야외기동훈련(FTX)을 과거 ‘독수리훈련’(FE) 수준으로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연합 FTX의 명칭은 ‘전사의 방패’(워리어실드·WS) FTX로 명명됐다. 이번 FS엔 미 전략자산이 대거 동원될 것으로 예상된다.아울러 미 해군 항모의 FS 기간 한반도 전개를 계기로 동해 공해상에서 한미 양국 해군과 일본 해상자위대 등 3국 해상전력이 참가하는 미사일 경보 훈련 등이 실시될 가능성도 제기된다.한편 한미 군 당국은 이번 FS를 빌미로 북한이 탄도미사일 발사 등 무력도발을 벌일 수 있단 관측이 제기됨에 따라 강화된 대북경계·감시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북한이 이번 FS를 전후로 남쪽 해상완충구역 미사일, 포 사격 등을 통해 ‘9·19군사합의’를 위반할 경우 우리 군도 그에 상응해 북쪽 해상완충구역 포격 등으로 맞대응하는 방안도 검토된 것으로 전해졌다.이성준 합참 공보실장은 지난 3일 브리핑에서 “한미동맹은 북한군의 도발에 대비해 확고한 군사 대비태세를 유지해 FS를 준비하고 실시할 것”이라며 “우리 군은 국민의 생명·안전을 위협하고 ‘9·19군사합의’를 위반한 북한의 도발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동맹의 압도적 능력으로 단호하게 대응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3.03.05 I 박태진 기자
한미, 13~23일 '자유의 방패' 연합연습…연합상륙훈련 등 실시
  • 한미, 13~23일 '자유의 방패' 연합연습…연합상륙훈련 등 실시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한미 군 당국이 연합방위태세 확립을 위해 오는 13일부터 23일까지 11일간 ‘자유의 방패’(FS·Freedom Shield) 연습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합참 공보실장 이성준 대령과 유엔사·연합사·주한미군사 공보실장 아이작 L. 테일러 대령은 3일 공동 브리핑을 통해 “이번 연합연습은 북한의 핵·미사일 고도화와 최근에 일어난 전쟁 및 분쟁 교훈 등 변화하는 위협과 변화된 안보환경이 반영된 연습시나리오를 기반으로 맞춤형 연습을 실시해 동맹의 대응능력을 한층 더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FS는 북한이 전면 남침하는 상황을 가정해 전시 한미 연합군의 작전계획을 시뮬레이션을 통해 숙달하는 지휘소 연습(CPX)이다. 이번 연습에선 실제 전쟁 발발 시 별도의 휴식이 주어지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해 주말에도 이어가는 방식으로 다음 달 11일 연속 진행된다. 과거에는 방어와 반격을 나눠 연습했었다. 특히 “FS 연습 기간에는 과거 독수리훈련(FE) 수준으로 확대된 대규모 연합야외기동훈련을 집중적으로 시행함으로써연합작전 수행능력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연합상륙훈련 등 20여 개 훈련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한미는 FS 연습 기간 동안 시행하는 연합야외기동훈련 명칭을 ‘전사의 방패 연합야외기동훈련’(Warrior Shield FTX·WS FTX)로 명명하기로 했다. 양측은 “WS FTX는 대한민국을 방어하기 위한 연합방위태세를 확고히하겠다는 한미 연합군의 능력과 의지를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김승겸 합동참모의장이 지난달 27일 한미 연례 연합특수작전훈련(Teak Knife·티크 나이프) 현장을 찾아 연합작전 수행태세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합참)
2023.03.03 I 김관용 기자
'손 없는 날' 한가인, 사고 당한 고라니 사진에 충격 "너무 불쌍해"
  • '손 없는 날' 한가인, 사고 당한 고라니 사진에 충격 "너무 불쌍해"
  • ‘손 없는 날’[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손 없는 날’ 한가인이 사고를 당한 고라니를 만난 후 안타까움을 전한다.JTBC 예능 ‘손 없는 날’(연출 김민석 박근형/작가 노진영)은 낯선 곳으로의 새로운 출발을 꿈꾸는 시민들이 이사를 결심하기까지의 인생 스토리를 담아 가는 프로그램. 결혼 후 분가, 인생 첫 독립, 가족의 증가와 축소 등 삶의 오르막과 내리막의 정점에서의 ‘이사’에 얽힌 현재 진행형 이야기. 21일 방송되는 12회에서는 농약에 중독된 채 구조돼 야생동물 구조 센터에서 치료를 받은 후 비로소 자연으로 돌아갈 준비를 마친 야생동물 ‘독수리’의 이주 스토리가 담길 예정이다.최근 진행된 녹화에서 한가인은 신동엽과 함께 충남 야생동물 구조 센터에 입성하게 되자 “동물원이 아닌 야생동물 구조 센터는 처음이다”라며 호기심 가득한 눈빛을 반짝였다. 하지만 이도 잠시. 한가인은 도로에서 사고를 당한 고라니의 사진을 보고 안타까움에 말을 잇지 못했다는 전언. 더욱이 그는 비단 고라니뿐만이 아닌 보호받지 못하는 야생동물들의 충격적인 실태와 마주하고 “이런 모습들은 처음 봤다. 너무 불쌍하다”면서 “저희가 생각지 못한 사고들이 많은 것 같다”며 측은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그런가 하면 이날 한가인은 난생 처음인 야생동물과의 초 근접 만남에 동공 지진을 일으켰다. 특히 그는 “깜짝이야. 무서워서 못 보겠다”며 야생 뱀은 물론 식충성 동물들의 먹이인 애벌레 밀웜까지 연체동물들을 쳐다보지 못하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이내 야생동물과의 만남에 적응한 한가인은 야생동물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며 마음으로 다독인데 이어, “독수리 눈이 너무 순수하다”며 독수리와 눈맞춤까지 이어갔다는 전언. 이에 한가인의 야생동물 구조 센터 입성기가 담길 ‘손 없는 날’ 본 방송에 관심이 증폭된다.전국 각지 시민과 함께 하는 저 자극 고 감성 이사 버라이어티 JTBC ‘손 없는 날’은 21일 오후 10시 30분에 12회가 방송된다.
2023.02.21 I 김가영 기자
北 ICBM '고각 발사', 900여㎞ 비행…한미 연습·훈련 겨냥한듯
  • 北 ICBM '고각 발사', 900여㎞ 비행…한미 연습·훈련 겨냥한듯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북한이 18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추정되는 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새해 첫날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인 초대형방사포 1발을 발사한 지 48일만에 탄도미사일 도발을 재개한 모양새다. 올해들어 두 번째 미사일 발사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후 5시 22분께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장거리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1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에 우리 군은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한미 간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번 북한의 탄도미사일은 고각으로 발사되어 900여㎞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 일본 방위성은 이날 북한 탄도미사일이 홋카이도 오시마섬 서쪽 해상에 떨어졌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최고고도 5700㎞, 비행거리는 900㎞로 추정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직후 한미간 공조회의를 통해 상황을 긴밀히 공유하고, 북한의 어떠한 위협과 도발에도 연합방위태세를 더욱 굳건히 할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의 장거리탄도미사일 발사는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중대한 도발 행위이며,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으로 이에 대해 엄중 경고하며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했다.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 재개는 한미가 미국 국방부에서 확장억제수단운용연습(DSC TTX)을 시행하고, 내달 중순 대규모 한미 연합연습을 한다고 각각 발표한 것에 대한 반발로 분석된다. 한미는 22일 미국 워싱턴 D.C. 국방부 청사(펜타곤)에서 제8차 확장억제수단운용연습(DSC TTX)을 개최한다. DSC TTX는 한반도에서의 북핵 위기시 한미 양국의 대응 개념과 절차를 발전시키기 위해 한미 국방부가 공동 주관하는 연습이다. 특히 다음 달 중순 ‘자유의 방패’(Freedom Shield·FS) 연합연습을 실시한다. 한미는 이번 연습 기간에 연합야외기동훈련 규모와 범위를 확대해 사단급 쌍룡 연합상륙훈련 등 과거 ‘독수리 훈련’(Foal Eagle) 수준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북한은 전날 외무성 대변인 담화에서 “미국과 남조선이 우리가 정당한 우려와 근거를 가지고 침략전쟁 준비로 간주하고 있는 저들의 훈련 구상을 이미 발표한 대로 실행에 옮긴다면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지속적이고 전례없는 강력한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은 지난 해 11월 3일과 18일 화성-17형으로 추정되는 ICBM급 미사일을 발사한바 있다. 당시 3일 발사에서는 1·2단 추진체 분리 이후 탄두부가 비행하던 중 추력이 약해 제대로 속도를 내지 못해 실패했다. 그러나 18일 발사에선 비행거리 약 1000㎞, 정점고도 약 6100㎞, 속도 약 마하 22를 기록했다. 고각으로 발사했다는 얘기로 정상 각도 발사시 사거리는 1만5000㎞ 가량으로 추정된다. 북한 어디에서나 미국 전 지역을 타격할 수 있는 수준이다. 북한이 건군절(인민군 창건일) 75주년인 지난 8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병식을 개최한 가운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화성-17형이 등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3.02.18 I 김관용 기자
北, ICBM 추정 탄도미사일 발사…한미 연합 연습·훈련 겨냥한듯
  • 北, ICBM 추정 탄도미사일 발사…한미 연합 연습·훈련 겨냥한듯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북한이 18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추정되는 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새해 첫날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인 초대형방사포 1발을 발사한 지 48일만에 탄도미사일 도발을 재개한 모양새다. 올해들어 두 번째 미사일 발사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후 5시 22분께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장거리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1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에 우리 군은 감시 및 경계를 강화한 가운데, 한미 간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 재개는 한미가 미국 국방부에서 확장억제수단운용연습(DSC TTX)을 시행하고, 내달 중순 대규모 한미 연합연습을 한다고 각각 발표한 것에 대한 반발로 분석된다. 한미는 22일 미국 워싱턴 D.C. 국방부 청사(펜타곤)에서 제8차 확장억제수단운용연습(DSC TTX)을 개최한다. DSC TTX는 한반도에서의 북핵 위기시 한미 양국의 대응 개념과 절차를 발전시키기 위해 한미 국방부가 공동 주관하는 연습이다. 특히 다음 달 중순 ‘자유의 방패’(Freedom Shield·FS) 연합연습을 실시한다. 한미는 이번 연습 기간에 연합야외기동훈련 규모와 범위를 확대해 사단급 쌍룡 연합상륙훈련 등 과거 ‘독수리 훈련’(Foal Eagle) 수준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북한은 전날 외무성 대변인 담화에서 “미국과 남조선이 우리가 정당한 우려와 근거를 가지고 침략전쟁 준비로 간주하고 있는 저들의 훈련 구상을 이미 발표한 대로 실행에 옮긴다면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지속적이고 전례없는 강력한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은 지난 해 11월 3일과 18일 화성-17형으로 추정되는 ICBM급 미사일을 발사한바 있다. 당시 3일 발사에서는 1·2단 추진체 분리 이후 탄두부가 비행하던 중 추력이 약해 제대로 속도를 내지 못해 실패했다. 그러나 18일 발사에선 비행거리 약 1000㎞, 정점고도 약 6100㎞, 속도 약 마하 22를 기록했다. 고각으로 발사했다는 얘기로 정상 각도 발사시 사거리는 1만5000㎞ 가량으로 추정된다. 북한 어디에서나 미국 전 지역을 타격할 수 있는 수준이다. 북한이 건군절(인민군 창건일) 75주년인 지난 8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병식을 개최한 가운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화성-17형이 등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3.02.18 I 김관용 기자
쓰리소사이어티스 ‘기원 배치1’ 출시...“해외시장 본격 진출”
  • 쓰리소사이어티스 ‘기원 배치1’ 출시...“해외시장 본격 진출”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쓰리소사이어티스 증류소는 한국 최초 싱글몰트 위스키 ‘기원’의 첫 번째 정규 배치(batch)를 오는 25일 출시한다고 밝혔다.기원 배치1(사진=쓰리소사이어티스)싱글몰트 위스키 ‘기원’은 당화, 발효, 증류, 숙성 등 모든 생산 과정이 한국의 사계절 속에서 이루어진 한국 최초의 싱글몰트 위스키다.이번에 출시되는 정규 제품 ’기원 위스키 배치 1’은 버진 아메리칸 오크에서 숙성된 위스키로 700ml 40도에 병입됐다. 기원 배치 1에서는 풍부한 오크, 캐러멜과 함께 한국적인 스파이시한 여운이 특징으로 매 배치별로 캐스크를 다르게 하여 색다른 모습들을 보여줄 예정이다.국내 판매는 남양주에 위치한 쓰리소사이어티스 증류소에서 25일부터 배치1(도수 40%)과 함께 증류소 전용 제품인 캐스크 스트랭스 제품(도수 57.7%)을 150병 한정 판매하며 이후 데일리샷, 와인앤모어, 홈플러스, CU, GS25 등 온ㆍ오프라인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쓰리소사이어티스 소셜미디어를 통해 안내될 예정이다.도정한 쓰리소사이어티스의 대표는 “한국적인 특징이 담긴 세계적인 수준의 싱글몰트 위스키를 만들었으며 이를 전 세계 위스키 애호가들에게 선보이기 위해 기원 위스키를 국내뿐 아니라 미국, 일본, 캐나다, 유럽 등 세계 위스키 시장에 3월부터 순차적으로 수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한편 2020년 6월 설립한 쓰리소사이어티스는 한국은 ‘위스키 불모지’라는 편견을 깨기 위해 시작했다. 도정한 대표와 스코틀랜드에서 온 43년 경력 마스터 디스틸러&블렌더 엔드류 샌드가 힘을 합쳐 만든 회사다. 지난 2년간 ‘기원 호랑이·유니콘·독수리 에디션’을 연이어 성공시킨 쓰리소사이어티스는 이번 기원 배치1 출시를 통해 한국 최초 위스키 증류소로 존재감을 대중에 각인시킬 계획이다.
2023.02.17 I 윤정훈 기자
GS25 vs CU, 위스키 1번지 전쟁…‘기원 배치1’으로 2차전
  • GS25 vs CU, 위스키 1번지 전쟁…‘기원 배치1’으로 2차전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편의점에서 ‘위스키 대전’ 다시 한 번 펼쳐진다. 지난 10일 ‘오픈런’을 불러왔던 ‘김창수 위스키’에 이어 이번에는 한국 최초 싱글몰트 위스키인 ‘기원 배치1’이 대전의 주인공이다. 특히 김창수 위스키 3호 출시 때 물량 확보에서 밀렸던 CU는 이번에는 GS25보다 많은 물량을 확보해 달라진 ‘주류 맛집’의 자존심을 회복한다는 각오다.쓰리소사이어티스 ‘기원 배치1’(사진=쓰리소사이어티스)16일 업계에 따르면 쓰리소사이어티스는 오는 25일 ‘기원’ 배치1을 한정된 수량으로 첫 선을 보인다. 이 상품은 증류소 전용으로 원액 그대로를 담은 57.7도 캐스크스트랭스(CS) 제품과 물과 희석한 40도 제품으로 나눠서 판매한다.쓰리소사이어티스는 이번 기원 배치1의 판매채널로 편의점 CU와 GS25, 신세계L&B가 운영하는 와인숍 ‘와인앤모어’, 대형마트 홈플러스를 선정했다. 유통채널 전용제품은 40도 제품이다. 온라인은 25일부터 접수받고, 오프라인 출시일은 3월 1일로 예정하고 있다. 이번에는 정식 출품으로 이전보다 물량이 대폭 늘어난만큼 더 많은 사람이 맛볼 수 있을 전망이다. 지난 10일 발매한 김창수 위스키의 경우는 전체 276병의 물량 중에서 GS25는 42병, CU는 12병을 확보했다. 편의점은 팬데믹을 거치면서 편의점이 주류 판매 대표 채널로 급부상했다. 이에 주류팀을 꾸리고, 기획 주류 제품을 출시하는 등 투자를 늘리고 있다. 특히 위스키 부문은 절대 강자가 없는 상황에 이번 기원 배치1 물량 확보는 편의점 주류 사업부간의 자존심 싸움이 될 전망이다.지난 10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GS25 DX랩점 앞 김창수위스키 3호 구매를 위해 사람들이 줄을 서있다(사진= 백주아 기자)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MZ세대를 중심으로 주류 소비문화가 와인·위스키로 확대하고 있다”며 “올해는 PB 주류뿐만 아니라 품질 좋은 와인·위스키를 저렴한 가격에 확보·공급이 주요 과제가 됐다”고 말했다.한편 2020년 6월 설립한 쓰리소사이어티스는 한국은 ‘위스키 불모지’라는 편견을 깨기 위해 시작했다. 도정한 대표와 스코틀랜드에서 온 43년 경력 마스터 디스틸러&블렌더 엔드류 샌드가 힘을 합쳐 만든 회사다. 지난 2년간 ‘기원 호랑이·유니콘·독수리 에디션’을 연이어 성공시킨 쓰리소사이어티스는 이번 기원 배치1 출시를 통해 한국 최초 위스키 증류소로 존재감을 대중에 각인시킬 계획이다. 기원 배치1은 아메리칸 버진 오크(참나무)에 숙성을 시킨만큼 바닐라·오크 풍미가 나는 것이 특징이다.
2023.02.16 I 윤정훈 기자
지오영, 출시 첫 달에 지르텍 20만개 판매 돌파
  • 지오영, 출시 첫 달에 지르텍 20만개 판매 돌파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국내 1위 의약품 유통기업인 지오영 그룹은 알레르기질환 치료제 지르텍정(세티리진염산염)의 약국 공급을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3일 밝혔다.올해부터 지오영이 공급하는 약국용 지르텍 10정. (제공=지오영)지난달 4일 첫 출시 이후, 한 달간 지오영을 거쳐 전국의 약국에 공급된 지르텍(10정)은 21만 5988개. 올해부터 약국용 지르텍은 지오영이 독점공급한다. 지오영 영업본부 류성철 부사장은 “통상적으로 봄, 가을이 성수기인 알레르기 치료제가 겨울철인 1월에 이 정도 수량으로 공급되는 것은 이례적인 일” 이라고 전했다.이례적인 겨울철 알레르기 환자 증가는 지난 연말부터 이어진 겨울 황사와 미세먼지 등의 대기물질의 증가와 관련이 있다. 올해부터 지르텍 광고마케팅을 전담하고 나선 의약품 유통최강자 지오영의 물류역량도 제품판매에 큰 시너지를 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울 강남구 일원동 독수리약국 오인섭 대표약사는 “새해 들어 황사와 미세먼지로 알레르기약을 찾는 환자가 예년에 비해 늘고 있다”며 “지르텍은 의약품유통1위 지오영이 공급하는 만큼, 품절 걱정없이 안심하고 판매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독수리약국은 지오영이 공급하는 2023년 지르텍이 첫 배송된 약국이다.지르텍은 국내 항히스타민제제 시장에서 30년 이상 입지를 공고히 다져온 알레르기질환 치료제로 연간 100억 이상의 국내 매출을 기록 중인 ‘Big Product’ 일반의약품이다. 130여개 이상의 제네릭 의약품이 출시되어 있는 국내 항히스타민제 시장에서 5년 연속 판매 1위를 유지하고 있다.지오영의 지르텍 약국마케팅은 지난 해 11월 지오영과 한국유씨비 간의 파트너십 계약에 따른 것이다. 해당 계약에 따라 지오영은 올해 1월부터 국내 알레르기 치료제 시장에서 일반의약품인 지르텍 10정에 대한 독점적 영업, 마케팅을 수행한다. 대중광고도 준비 중이다.
2023.02.03 I 김지완 기자
美 국방 "北, 국제법 위반·역내 불안정 초래"…연합훈련 강화키로
  • 美 국방 "北, 국제법 위반·역내 불안정 초래"…연합훈련 강화키로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31일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회담을 갖고 올해 연합연습과 훈련을 더욱 확대·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오스틴 장관은 회담 이후 윤석열 대통령을 예방했다. 윤 대통령은 “실효적이고 강력한 한미 확장억제 체계가 도출되도록 한미 간 협의를 진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오스틴 장관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한미 간 확장억제 실행력을 더욱 강화해 한국인의 신뢰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양국 국방장관은 이날 회담에 이은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 최근 무인기 침투 등 연이은 도발 행위와 유엔안보리 결의 위반을 강력히 규탄하고, 향후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국제사회와 함께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는 점을 재확인했다. 오스틴 장관은 “지난 한 해 우리는 북한의 기록적인 도발을 경험했다”면서 “분명히 말하지만, 한국과 미국은 함께하고 있으며 우리는 함께 국제법을 위반하고 역내 불안정을 초래하는 위험한 행위를 규탄한다”고 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과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31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의장대 사열을 받은 뒤 회담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특히 양국 장관은 3월 예정된 전반기 연합연습을 포함한 양국의 연합연습과 훈련을 강화하고, 최근 북한의 핵·미사일 고도화 시도를 포함한 안보환경 변화를 훈련에 반영키로 했다. 또 올해 연합야외기동훈련의 규모와 범위를 확대하고 대규모 연합합동화력시범 등을 시행키로 했다.이에 따라 전반기 연합연습(FS) 시에는 1·2부 구분없이 11일간 연속 훈련을 통해 실전성을 강화한다. 또 전반기 연합연습과 연계해 여단급 ‘쌍룡 연합상륙훈련’을 사단급 규모로 확대 시행하고, 20여 개의 훈련을 과거 ‘독수리 훈련’(Foal Eagle) 수준으로 시행하는 등 연합 야외 기동 훈련의 규모와 범위도 확대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미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빈도와 강도를 확대해 상시 배치에 준하는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양국 장관은 공동 보도문에서 “2022년 말 미국의 전략폭격기 전개를 통해 시행한 연합공중훈련이 동맹의 억제능력을 현시했다”면서 “앞으로도 적시적이고 조율된 전략자산 전개가 이뤄지도록 긴밀히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오스틴 장관은 “F-22 및 F-35 스텔스전투기와 로널드레이건 항모전단 등을 전개시켜 한미 연합군의 능력과 준비태세를 과시했다”며 “앞으로 이러한 전략자산을 더 많이 전개시킬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양국 장관은 지난 해 11월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담 당시 합의한 북한 미사일 경보 정보의 ‘실시간 공유’를 촉진하기 위해 이른 시일 내에 한미일 안보회의(DTT)를 열고 구체적인 방안들을 협의하기로 한 것이다. 한미일 3국이 실시간으로 미사일 경보 정보를 공유하게 될 경우 북한이 발사하는 미사일의 예상 발사지점과 비행방향, 탄착지점 등에 대해 보다 정확한 정보를 조기에 획득할 수 있게 된다. 오스틴 장관은 “한미일 3국 협력이 모두의 안보를 강화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했다.
2023.01.31 I 김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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