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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세영, T-모바일 매치 단독선두 "3R까진 안전하게, 매치에선 공격적으로"
- 김세영. (사진=AFPBBNews)[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3라운드까지는 안전하게, 매치에선 공격적으로.”3년 넘게 이어진 우승 침묵을 깨고 싶어 하는 김세영(34)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유일의 매치플레이 대회를 표적으로 삼은 듯하다. 철저한 계획으로 우승을 노리겠다는 전략을 밝혔다.김세영은 4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섀도 크리크(파72)에서 열린 T모바일 매치플레이 첫날 1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쳐 단독 선두로 산뜻한 출발을 시작했다. 1번홀부터 경기에 나선 김세영은 전반에만 5개의 버디를 뽑아내며 기세를 올렸다. 1번과 3번(이상 파4)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기분 좋은 출발을 시작했고 6번홀(파4)부터 7번(파5) 그리고 8번홀(파3)에선 이른바 ‘사이클 버디’를 잡아내며 상승세를 탔다. 후반에는 10번(파4)과 16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내고 14번홀(파4)에서 이날 유일한 보기를 적어낸 뒤 경기를 마무리했다.LPGA투어 통산 12승을 거둔 김세영은 2020년 11월 펠리컨 챔피언십 이후 우승 행진이 멈춰 있다. 3년이 넘어 2015년 LPGA 투어 진출 이후 가장 긴 우승 공백이다.2016년 리우올림픽과 2020년 도쿄올림픽에 연속으로 출전했던 김세영은 침체의 시간이 길어지면서 파리올림픽 출전권 경쟁에서도 멀어져 있다. 4일 기준 세계랭킹 39위로 한국 선수 중 8번째 순위다. 올림픽은 국가당 2명씩 출전하지만, 세계랭킹 15위 이내에선 최대 4명까지 나간다.지난해엔 데뷔 이후 가장 긴 부진에 시달렸다. 22개 대회에 나와 16개 대회에서 컷을 통과했으나 월마트 아칸소 챔피언십 공동 3위가 최고 성적으로 상금랭킹은 42위까지 밀렸다. LPGA 진출 이후 가장 낮은 순위였다.올해 다시 예전의 경기력을 되찾고 있다. 1월 드라이브온 챔피언십 공동 13위를 시작으로 2024시즌 출발을 알린 김세영은 이어진 혼다 타일랜도 공동 3위 이후에도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 블루베이 LPGA그리고 포드 챔피언십까지 출전한 모든 대회에서 20위 안에 들었다.경기력을 되찾고 있는 김세영에게 매치플레이는 반등의 기회가 될 수 있다. 김세영은 매치플레이에서 강했다. 2017년엔 멕시코에서 열린 로레나 오초아 매치플레이에서 우승한 경험도 있다.대회 첫날 산뜻한 출발로 매치퀸 등극을 위한 몸풀기에 성공했다. 버디 7개를 뽑아내고 보기는 1개로 막아 6언더파 66타를 적어냈다. 이번 대회는 1~3라운드는 스트로크 플레이 방식으로 진행해 2라운드까지 공동 65위, 이어 3라운드에서 상위 8명을 뽑아 이후 8강전부터 결승까지는 1대1 승부를 펼치는 매치플레이 경기 방식으로 우승자를 정한다. 즉, 3라운드까지 8위 이내를 유지해야 우승의 기회가 온다.김세영은 1라운드 뒤 “스트로크 플레이 방식으로 열리는 3라운드까지 안전하고 영리하게 경기하겠다”라며 “매치플레이에 진출한다면 그때 가서 전략을 수정하겠다”라고 계획을 밝혔다. 이어 “대회 코스는 그린의 굴곡이 심한 편”이라며 “하지만 매치플레이를 하게 되면 이런 점을 무시하고 오로지 핀이나 목표지점을 노리고 치겠다”라고 전략을 공개했다.로즈 장과 다니엘 강(이상 미국)이 5언더파 67타를 쳐 김세영을 추격했다.유해란은 1언더파 71타를 쳐 공동 9위, 지은희 공동 16위(이븐파 72타), 신지은과 이미향, 전인지는 공동 28위(이상 1오버파 73타)로 1라운드를 마쳤다.
- 3연승 코다, 올해 4개 대회에서 벌써 12억원 벌어 ‘압도적’
- 넬리 코다가 1일 열린 LPGA 투어 포드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며 활짝 웃고 있다.(사진=AFPBBNews)[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독주하고 있는 넬리 코다(26·미국)가 불과 4개 대회에 출전해 벌써 12억원이 넘는 상금을 벌어들였다.코다는 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길버트의 세빌 골프 앤드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포드 챔피언십(총상금 225만 달러)에서 최종 합계 20언더파 268타를 기록해 우승했다.코다는 최종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낚아 7언더파 65타를 몰아치고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그는 지난 1월 드라이브 온 챔피언십에서 시즌 첫 승을 올린 뒤 두 달 만인 지난주 퍼 힐스 박세리 챔피언십으로 복귀해 우승했다. 일주일 만인 이번 대회에서 또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자신이 출전한 3개 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고, 투어 통산 11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코다는 지난주 세계랭킹 1위를 탈환하기도 했다.이날 우승으로 코다는 상금 33만7500 달러(약 4억5000만원)를 벌었다. 지난주 박세리 챔피언십에서 우승해 30만 달러(약 4억원)를 획득했고, 1월 드라이브 온 챔피언십에서도 26만2500 달러(약 3억500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시즌 첫 대회로 치른 힐튼 그랜드 배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공동 16위를 하고 받은 상금 2만4216 달러(약 3266만원)를 더하면 올해 코다가 번 상금은 92만4216 달러(약 12억4000만원)가 된다.상금 랭킹 2위 리디아 고(52만6825 달러·약 7억1000만원)보다 두 배 가까이 많은 상금을 벌어들인 압도적인 성적이다.코다가 한 시즌에 가장 많은 상금을 번 건 2021년이다. 당시 그는 메이저 우승을 포함해 시즌 4승을 거뒀고, 상금으로만 238만2198 달러(약 32억1000만원)를 받았다.뿐만 아니라 코다는 올해 CME 글로브 포인트 1위(1552점), 올해의 선수 1위(90점), 평균 타수 1위(68.875타) 등 주요 부문에서 1위를 싹쓸이하고 있다.2타 차 공동 6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코다는 15번홀까지 버디만 5개를 잡으며 공동 선두를 달렸다. 16번홀(파4)에서 샷 이글을 만들 뻔한 날카로운 웨지 샷을 앞세워 버디를 잡고 단독 선두로 나섰고,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해 통산 11번째 LPGA 투어 우승을 완성했다.LPGA 투어에서 자신이 출전한 3개 대회에서 연속 우승을 차지한 건 2016년 에리야 쭈타누깐(태국) 이후 코다가 8년 만이다. 미국 선수로만 한정했을 때는 1978년 낸시 로페즈(미국) 이후 46년 만에 코다가 가장 많은 연속 우승을 기록했다. 또 4월 1일 이전에 3승을 거둔 건 2012년 쩡야니(대만) 이후 12년 만이다.코다는 “춥고 비까지 내리는 어려운 상황에서 훌륭하고 탄탄한 경기를 했다”며 “지난주에 우승을 했고 오늘은 날씨가 어려운 조건을 만들었다. 그런 가운데 100% 전력을 다하는 건 정신적으로 매우 힘든 일이었다. 지루하게 들리겠지만 매 샷에만 집중했다”고 밝혔다.그러면서 “3연속 우승은 꿈만 같은 일”이라고 덧붙였다.그는 박세리 챔피언십에서 우승했을 때는 인앤아웃 버거로 간단하게 축하 파티를 했지만, 현재는 인앤아웃 지역의 모든 인앤아웃이 문을 닫아 아쉽다고 밝혔다.코다는 다음 대회인 T-모바일 매치플레이가 열리는 네바다주의 라스베이거스까지 차로 5시간을 운전해 가야 한다며, “오늘 아침 커피숍에서 아몬드 크루아상을 하나 샀다. 다음 대회장으로 가는 길에 그걸 먹으려고 한다. 그 생각을 하니 매우 행복하다”고 말했다.그는 매치플레이까지 참가한 뒤 한 주 휴식을 취하고, 19일 개막하는 시즌 첫 메이저 대회 셰브론 챔피언십에 나선다.코다는 “눈앞에 닥친 대회만 생각할 것이다. 현재 나의 상황보다 앞서나가는 건 결코 긍정적이지 않다”며 “때로는 나의 기대, 내 주변의 기대로 인해 더 어려운 상황에 처하곤 하는데, 나는 나의 현재에 머물면서 일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우승 기자회견에서 답변하는 코다(사진=AFPBBNews)
- 어도비, 생성형AI 기반 광고제작 플랫폼 '젠스튜디오' 공개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어도비는 2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한 연례 디지털경험 컨퍼런스 ‘어도비 서밋’을 통해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광고·마케팅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젠스튜디오(GenStudio)를 공개했다.어도비 젠스튜디오젠스튜디오 사용자는 콘텐츠 제작, 브랜드 자산 액세스, 캠페인 조회 및 추적, 캠페인 성과 측정 등의 작업을 할 때 AI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어도비에 따르면 젠스튜디오를 사용하면 프로모션 캠페인 진행 시 브랜드 자산, 카피 가이드, 사전 승인된 에셋과 함께 배경을 생성하고 전체적인 톤을 브랜드에 맞게 유지할 수 있다. 또 이메일 및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링크드인 등 소셜미디어 플랫폼용 광고를 빠르게 만들 수 있다. 사용자에게 어떤 속성, 생성된 에셋 및 캠페인이 가장 반응이 좋은지 보여주고, 다른 캠페인의 AI 프롬프트에 사용할 수 있게 제안한다.에릭 홀 어도비 익스피리언스 클라우드 최고 마케팅 책임자는 “전 세계의 선도적인 브랜드와 에이전시가 조직 내 효율성 향상을 위해 어도비와 손잡고 콘텐츠 공급망을 가속화하고 있다”며 “어도비는 어도비 익스피리언스 클라우드와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를 아우르는 동급 최고의 애플리케이션과 여기에 네이티브로 통합된 생성형 AI를 결합해 팀의 생산성을 높이고, 대규모 개인화를 제공할 수 있는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 '반도체 메카' 용인, 무역수지 11억달러 흑자..효자품목도 '반도체'
- [용인=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반도체 산업의 메카로 거듭나고 있는 용인특례시 내 기업들의 지난달 무역수지가 11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전국 7위, 경기도내 1위에 해당하는 수치로 수출품목의 75% 이상이 ‘반도체’였다.용인특례시가 지난달 26일부터 29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24에서 운영한 용인관 모습.(사진=용인시)22일 경기 용인시에 따르면 한국무역협회 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용인시 소재 기업의 수출액은 16억8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08% 증가했다. 무역수지는 330% 증가했고, 수입액은 5억8000만달러로 집계됐다.용인시 기업의 수출 실적은 반도체 불황으로 2022년 6월부터 수출액이 점차 감소하기 시작해 한때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으나, 지난해 9월부터 수출액(전월 대비 113% 상승)과 무역수지(전월 대비 1144% 상승)가 큰 폭으로 상승하기 시작했다.주요 수출 품목은 반도체(75.6%), 기타 기계류(4.5%), 반도체제조용장비(1.6%), 전자응용기기(1.5%), 자동차부품(1.4%) 등으로 주요 수출국은 중국(50.8%), 베트남(9.6%), 대만(9.3%), 미국(7.4%)이다.용인시는 중소기업의 해외 판로개척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 가전 전시회(CES 2024)와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정보통신 전시회(MWC 2024)에서 시 공동관을 운영하고 이달 말 ‘동유럽(루마니아, 폴란드) 시장개척단’ 파견 등 다양한 수출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용인시 관계자는 “앞으로도 중소기업들이 해외무대에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수출 촉진을 위한 다양한 수출 지원책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한편, 용인시에는 현재 SK하이닉스가 조성하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와 삼성전자 등이 참여하는 반도체 국가산업단지 등 국내 최대 규모 반도체 라인 신설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용인특례시 월별 무역통계.(자료=용인시)
- 尹정부 `최장수 타이틀`…발로 뛰는 공감행정의 달인[차관열전]
- 차관의 사전적 정의는 ‘소속 장관을 보좌해 소관업무와 공무원을 지휘하는 정무직 공무원’입니다. 정무직이면서도 실질적인 행정적 업무도 수행하기에 안팎살림을 모두 맡고 있지만, 장관의 그늘에 가려 알려지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데일리는 아직은 대중에게 친숙하지 않은 각 중앙행정부처의 차관을 소개하는 시리즈를 연재합니다.<편집자주>전병극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부처 내부에선 ‘행정의 달인’으로 불린다. 문화예술 업계 현장에서는 ‘공감의 자세’를 높이 평가했다.전병극(61)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을 두고 하는 말이다. 전병극 제1차관은 윤석열 정부 초대 내각 인선에서 발탁돼 지금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는 ‘최장수 차관’이다. 2022년 5월 내정 당시 문체부 직원들 사이에서는 “당연한 수순”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제37회 행정고시로 1994년 공직에 입문한 후 30년 가까이 문체부에서 일해온 정통 ‘행정 전문가’다. 체육협력관, 대변인, 지역문화정책관, 문화예술정책실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전 차관과 함께 일했던 한 문체부 공무원은 “주요 현안들을 물어보면 모조리 꿰뚫고 있다. ‘짬바’(짬에서 나오는 바이브·노련함)가 상당하다”며 “그럼에도 후배 스스로 숙고해 결정할 수 있는 일들은 함께 고민하고 기다려줄 줄 아는 선배”라고 했다.전병극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이 지난 1월 9일부터 12일(현지시간)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4’를 방문해 한국콘텐츠진흥원 공동관을 둘러보고 있는 모습(사진=문체부 제공).◇尹정부 초기 발탁…‘전략산업’ K콘텐츠 육성 특명윤석열 정부 들어 케이(K)-콘텐츠는 ‘수출 구원투수’로 떠올랐다. 위기에 빠진 한국 경제를 이끌 전략산업 중 하나로 ‘K-콘텐츠’를 낙점하고 육성 정책을 펼치고 있다. 올해 콘텐츠 분야 예산은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넘었다. 그만큼 문체부의 어깨도 무겁다.전 차관이 취임 전후부터 주의 깊게 보고 있는 주요 현안도 ‘K-콘텐츠’다. 지난 1월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최대 가전·정보기술(IT)박람회 ‘CES 2024’를 방문해 참여 기업들의 해외 진출 애로사항을 직접 청취하기도 했다. 전 차관은 “전시 현장을 둘러보고 우리 콘텐츠에 대한 현지의 관심을 확인했다”며 “해외시장 개척 방안에 고민하고 여건 만들기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엔 콘텐츠 수출확대회의를 직접 주재하며 업계와 소통을 이어갔다. 문체부는 지난 2022년 ‘5대 규제혁신 핵심과제’를 선정하고 전 차관을 단장으로 한 규제혁신 전담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해왔다. 최근 발표한 ‘2024년 규제혁신 5대 기본방향과 20대 추진과제’도 다른 부처와 조율 역할을 해온 전 차관의 공이 컸다는 분석이다. 특유의 소통 능력과 빠른 판단으로 현안을 선별하고, 추진하는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다른 부처 관계자는 “정책별 과제에 깐깐한 주문이 오가는 자리에서도 담백하게 소통하는 스타일”이라며 “다른 부처 차관들과도 두루두루 유대관계를 맺고 있어 의견을 수렴해 실효성 있는 방안을 내는 데 탁월하다”고 전했다. 전병극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이 지난해 4월 6일 옛 전남도청 복원지킴이 어머니를 방문, 복원사업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사진=문체부 제공).◇장애인 정책·장기간 농성 해결, 문체부 안팎서 회자2016~2018년 체육협력관 시절에는 28개 관련 부처 올림픽 지원 회의를 원활히 조율해 범정부적 올림픽의 성공 개최를 이끌었다. 특히 평창패럴림픽을 앞두고 ‘배리어 프리’(장벽 없는) 현장을 위해 직접 발로 뛴 행정은 후배들에게 귀감이 됐다. “공무원의 기본은 잘 들어주는 것”이라는 게 그의 소신이다. 당시 그가 입안한 반다비체육관 150개 건립과 장애인 스포츠이용권 지원 사업 등 장애인 생활체육 활성화 정책은 평창패럴림픽의 대표적 레거시(유산)로 현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문화예술정책실장이던 당시 장기간 농성 중인 ‘옛전남도청복원지킴이 어머니들’과 원만한 해결을 이끌어낸 일화는 문체부 안팎에서 여전히 회자된다. 그가 지켜온 ‘공감 행정’의 결과이다. 그는 “바람직한 정책 실현을 위해선 무엇보다 현장에 대한 이해와 공감, 설득의 과정이 중요하다”며 “결국 다름을 인정하고 경청하다 보면, 서로 공감하게 된다. 이런 과정이 쌓여 서로 간의 신뢰가 만들어지면 모든 정책은 지지를 얻고 굳건하게 추진될 수 있다”고 했다.‘메모광’도 그를 대변하는 문구다. 새벽 5시에 일어나 각종 뉴스를 훑어본 후 챙겨야 할 현안들과 일정을 간단히 메모하는 게 루틴이다. 중간중간 꼭 둘러봐야 할 현장이나 챙겨봐야 할 공연(영화)이나 서적도 메모해뒀다가 근처 방문할 일이 생기면 찾는 식이다. 직원들과도 기회를 만들어 틈틈이 소통하는 편이다. 그의 높은 업무 수행 능력도 이같은 직원들에 대한 관심과 믿음 덕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문체부 고위 관료는 “직원들과의 원활한 소통은 물론 대변인을 역임하며 언론, 정치권과의 소통도 잡음 없이 이끌어왔다. 유인촌 장관의 현장 정책과도 시너지를 내고 있다”며 “윤석열 정부 최장수 차관이라는 타이틀을 괜히 얻은 게 아니다”고 평했다.전병극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오른쪽)이 지난 1월 3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이날 오전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민 함께하는 민생 토론회 ‘상생의 디지털, 국민권익 보호’ 논의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전병극 1차관은…△1963년 경북 예천 출생 △성균관대 행정학과 △서울대 행정대학원 행정학 석사과정 수료 △행정고시 37회 △문화관광부 예술진흥과 사무관 △정책홍보팀장 △문화기술인력팀장 △문화체육관광부 체육정책과장 △대통령비서실 기획비서관실 행정관 △체육협력관 △대변인 △문화예술정책실장 △그랜드코리아레저(GKL) 혁신경영본부장 △제1차관(2022년 5월~현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