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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못드시는 분’을 위한 보험
  • ‘보험 못드시는 분’을 위한 보험
  • [조선일보 제공] 연말연시, 부모님께 보험 선물을 해드리겠다고 작정한 김대리. 하지만 초보라서 어떤 걸 골라야 할지 난감하기만 하다. 어머니(58)는 고혈압과 골다공증을 앓고 있고, 아버지(62)는 2년 전 뇌출혈로 쓰러진 적이 있어서 보험에 가입할 수 있을지 걱정부터 앞선다. 어떻게 해야 실속도 챙기면서 부모님도 만족시킬 수 있는 보험을 선물할 수 있을까? 보험 고수(高手)들에게 방법을 캐물었다. ◆한달에 한번씩 ‘만원의 효도’ 김 대리의 부모님은 나이가 많은 데다 병력(病歷)까지 있어서 일반 보험상품에 는 가입하기 어렵다. 이럴 땐 무(無)심사 보험 가입을 고려해볼 만하다. 무심사 보험은 병상에 누워있는 환자라도 만 50~80세 사이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보험 가입기간 중 사망하면 보험금이 지급된다. 기존에 노인 전용 보험상품이 있긴 하지만 가입 전에 회사에 병력을 알려야 하고 질병이 있다고 하면 문전박대 당하기 일쑤였다. 하지만 무심사 보험은 병력을 보험사에 알리지 않아도 된다. 질병 보장은 받지 못하지만, 대신 잔여수명이 6개월 이내라고 진단받으면 보험금을 앞당겨 받아 본인이 쓰고 싶은 곳에 돈을 쓸 수 있다. 지난 8월 금호생명이 처음 출시해 지금까지 약 3만4000명이 가입했고, AIG생명·라이나생명이 비슷한 상품을 팔고 있다. 이들 상품은 가입 후 2년 이내에 사고 이외의 이유로 사망하면 납입한 보험료만 내준다는 게 공통점이다. 물론 세부적인 내용은 조금씩 차이가 난다. AIG생명의 ‘마이웨이 정기보험’과 금호생명의 ‘스탠바이 OK보험’은 10년 만기 기준으로 월 보험료가 아버지 5만원대, 어머니 1만원대로 값싸게 가입할 수 있다. 라이나생명의 ‘OK실버보험’은 동일한 조건에서 보험료가 다른 상품보다 비싼 편이다. 라이나생명 상품은 대신 만기를 5년으로 짧게 굴릴 수 있다. 이때 당장 내야 할 보험료는 저렴해지지만, 오래 살게 되면 만기 이후 자동 갱신 때 보험료가 크게 오르므로 득(得)보다는 실(失)이 많을 수 있다. ◆보험료 부담이 커져도 괜찮다면 무심사 보험 외에 병력이 있는 부모님이 가입할 수 있는 보험상품은 또 없을까? 아버지는 병력이 심해 안되지만 어머니는 상대적으로 가벼워 선택 여지가 남아 있다. 라이나생명의 ‘실버보험’(월 1만8000원대)은 치매보험으로 가입할 수 있는데, 75세 만기 이전에 치매 진단을 받으면 2000만원을 받는다. 삼성생명의 ‘삼성리빙케어보험’은 현재 약물로 혈압 조절이 되고 합병증이 없는 등 일정 조건을 만족하면 할증보험료를 내고 가입할 수 있다. 만기 20년에 월 21만4600원으로 부담이 크지만 급성심근경색증·간이식 등으로 중대 수술을 받으면 보험금 5000만원이 나온다. 신동아화재의 ‘카네이션 상조보험’은 고혈압 진단 후 5년 이내, 현재 1일 1알 정도 약물을 복용해서 혈압이 정상이라면 가입할 수 있다. 월 보험료는 4만원으로 사망시 장례비용 1000만원을 받고 추모비용으로 매년 10만원씩 10회 받을 수 있다. 80세 만기 때 살아 있으면 약 365만원을 돌려받는다. ◆효도한다고 자식이 몰래 들 수는 없어요 무심사 보험은 병력이나 나이 때문에 일반 보험상품에 가입할 수 없을 경우에만 노려야 한다. 양세정 재정컨설턴트는 “무심사 보험은 환자를 기준으로 보험료가 책정돼 있어 일반 보험상품보다 보험료가 3~5배 비싸다”며 “나이가 많거나 중증질환을 앓고 있지 않으면 가입했을 때의 실익이 별로 없다”고 말했다. 질병 보장을 받을 수 없다는 점에도 유의하자. 또한 효도보험은 부모님이 보험에 가입하겠다고 보험사에 반드시 의사를 밝혀야 하기 때문에 자녀가 부모 몰래 가입시킬 수가 없다. 고진선 인스밸리 팀장은 “무심사 보험은 부모님이 사망해야 보험금이 나오기 때문에 부모님이 기분 나쁘다며 가입을 꺼려 계약 체결이 안 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 `정책난맥 해결사`로 나선 재경부
  • [이데일리 하수정기자] 권오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의 컨트롤타워 역할이 급부상하고 있다. 최근 재경부는 부동산 안정대책과 출자총액제한제도 대안 결정, 민간의료보험 제도 개선 등 민감하고 중요한 현안 결정의 주도권을 속속 가져오고 있다. 핵심사안을 다루는 주무부처들이 경제현실을 무시, 독선에 매달리거나, 독자적인 업무 추진능력에 한계를 노출하고 있다는 비판이 유난히 빈번해진 탓이다. 과천 관가에서는 그래서 `정책조정`이 아닌 `설거지`라는 비아냥도 나온다. 14일 관련부처와 청와대 등에 따르면, 노무현 대통령은 권 부총리에게 출총제 대안과 관련한 결정 주도권을 부여하고, 이날 예정된 대통령 보고안대로 당정협의에 넘기기로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권 부총리에게 출총제 대안에 대한 조율 작업을 전적으로 맡겼다"며 "부처간 협의를 통해 만들어진 대안에 대해서는 별다른 토를 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환상형 순환출자 규제를 금지해야한다는 공정거래위원회와 사전규제는 폐지하고 사후규제만으로 완화해야한다는 산업자원부의 입장 차이가 워낙 커 재경부의 조정능력이 요구되던 터에 청와대가 힘을 실어준 것. 권 부총리는 최근 관계부처 장관회의에서도 `출총제 대안은 기업의 부담을 줄이는 방향이어야 한다`는 점을 강하게 주장하며 공정위를 압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추병직 건설교통부 장관의 사의설이 떠도는 가운데, 부동산 정책에 대한 주도권이 건교부에서 재경부로 넘어온 것도 눈에 띈다. 박병원 재경부 제 1차관을 반장으로 `부동산 관계부처 특별대책반`이 결성돼 재경부가 종합적인 부동산 정책 조율을 맡게 된다. 지난 9일 대통령 주재 부동산 대책 회의 결과도 권 부총리가 브리핑을 하면서 앞으로 나올 대책의 방향을 제시했다. 보건복지부 중심으로 논의됐던 민간의료보험 제도 개선안 역시 재경부가 주도권의 바통을 받았다. 임영록 재경부 차관보가 주재하는 `민간의료보험 관계부처 협의체`를 발족해 관련부처 뿐 아니라 보험업계와의 갈등구조를 해결해보겠다는 목표다. 이 같이 재경부의 경제정책 `컨트롤타워`역할이 부각된 것은 권 부총리 취임당시 `코드인사`라는 평이 나올 정도로 권 부총리에 대한 대통령의 신뢰가 각별한 데다, 권 부총리 스스로도 `참모형 장관`이라는 꼬리표를 뒤로하고 적극적으로 조정작업에 나섰기 때문으로 평가되고 있다. 게다가 최근 추병직 건교부 장관이 부처간 협의없이 부동산 대책에 대해 언급하는 한편 권오승 공정거래위원장의 경우 타부처를 설득하기보다는 강경 입장을 고수하는 등 경제부처들의 `마이웨이`가 강해지면서 정책 조정 구심점에 대한 요구가 높아졌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와관련 노대래 재경부 정책조정국장은 "그동안 정책조정 과정에서 컨트롤타워에 대한 비판이 나오기도 했지만, 정책에 대한 결과가 나온 후 최종 평가를 해달라"며 "부동산과 출총제 등에 대해 이미 방향은 정해져 있었고 그대로 차질없이 추진해왔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2006.11.14 I 하수정 기자
  • 노대통령, 정치서 손 떼야" 총대 멘 김한길, 결별선언?
  • [조선일보 제공] 열린우리당 김한길 원내대표는 31일 “(노무현 대통령은) 남은 임기 동안 안보·경제에 총력을 기울이는 게 좋겠다”고 했다. 여당 관계자는 “노 대통령이 정치에서는 손을 떼라는 뜻”이라고 했다. 노웅래 공보부대표도 “대통령이 안보·경제에만 집중하고, (정치 등) 다른 부문에는 관심을 갖지 말아달라는 취지”라고 설명했다.김 원내대표의 이날 발언은 청와대가 최근 이해찬 전 총리 등이 포함된 대규모 정무특보단을 임명한 것이 직접적 계기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29~31일 당 회의에선 이에 대한 불만이 쏟아졌다고 한다. 비상대책위원인 이석현 의원은 “노 대통령이 정무특보를 내세워 당내 정치를 하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많았다”고 했다. 한 수도권 의원은 “여당에서 정무수석 등 당·청 간 소통 라인을 만들어 달라고 했을 땐 계속 거부하더니, 임기 말 여당의 지원이 필요하니 특보단을 만드느냐”고 했다.열린우리당은 노 대통령이 개입하면, 신당 추진 등 정계재편도 좌초될지 모른다는 우려를 갖고 있다. 한 초선 의원은 “청와대가 나서면 될 일도 안 된다”고 했다.현재 여당 내에는 “노 대통령이 부산·경남 지역에서 올인 할 것”이라는 말이 많다. 2007년 대선을 겨냥해 호남의 전통적 지지세력 회복에 총력을 다하려는 여당 주류 세력과는 달리 노 대통령은 부산·경남을 중심으로 앞으로의 정치를 구상하고 있다는 얘기다.노 대통령이 이를 위해 측근들에게 임무를 줬다는 얘기도 파다하다. 당내 일부 친노(親盧) 의원들이 연일 신당 창당을 비판하고,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노사모) 재결집에 나선 것도 이 때문이란 것이다. 김 원내대표측은 이날 발언에 대해 “김근태 의장과 수차례 상의했고, 지도부에도 보고하고 충분한 공감을 얻었다”고 했다. 또 “당의 뜻을 모아 이병완 청와대 비서실장과 한명숙 총리 등에 전달했다”고 했다. 김 의장이나 정동영 전 의장측은 “의사 타진은 받았지만, 공식 협의라고 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이날 노 대통령이 1일 외교안보팀 인사를 단행하겠다고 나서자 당내 분위기는 격앙됐다. 최재천 의원은 “김 원내대표 발언을 보고 청와대가 서둘러 (다른 방향으로) 인사를 한 것 아니냐”고 했다. 박기춘 의원은 “당에 대해 ‘까불지 말라’고 한 것”이라고 했고, 전병헌 의원은 “이제 관심도 잃었다”고 했다.한 수도권 의원은 “이제 여당의 응집력이 급속히 와해될 것”이라고 했고, 다른 의원은 “인사 소식을 듣고 동료들과 분통을 터뜨렸다”고 했다.열린우리당 원내 관계자는 “청와대가 ‘마이웨이’를 고집한 만큼, 여당도 7일 국회 대표연설 등을 통해 2·3차 수순에 들어갈 것”이라고 했다. 김 원내대표가 노 대통령과의 결별하는 총대를 멨다는 얘기도 나온다.
  • "하반기 원화 강세 재개될 것"-동부證
  • [이데일리 이승우기자] 원화 환율이 하반기에는 다시 하락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동부증권이 전망했다. 장화탁 동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14일 `마이웨이-마이크로로 관전포인트 이동`이라는 보고서에서 하반기부터는 원화의 상대적 강세 국면이 재개될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동안 외국인의 주식시장 순매도가 지속되면서 외환시장 달러 매수 요인을 부여했지만 반전 가능성이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장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2002년 이후 2004년 상반기까지 원화 상대적 강세국면과 2004년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의 절대적 강세국면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올 하반기부터는 재차 상대적 강세 국면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말했다.또 미국을 제외하면 글로벌 인플레이션 기대는 낮으며 물가상승압력이 당분간 지속되더라도 중앙은행들이 금리인상으로 즉각 대응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장 이코노미스트는 "미국과 영국 그리고 한국의 통화정책 스탠스는 바뀐 반면 유로와 일본 그리고 중국은 기존의 스탠스를 유지하는 모습이다"며 "이는 각국의 내수가 서로 다른 영역에 진입해 있기 때문인데 건설경기 동향이 결국 정책 차별화로 연결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물가가 통화정책에 후행했다는 점에서 당분간 물가 상승압력이 지속되더라도 이를 곧바로 통화정책과 연결 지을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동부증권은 주요국의 정책금리를 GDP로 가중평균한 글로벌 정책금리가 현재 3.6% 수준인데 과거 90년대 평균이 4.0% 정도였던 점을 고려하면 지금은 어느 정도 중립수준에 가까워졌다고 주장했다. 단 물가를 고려한 실질정책금리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상승하는 물가에 대해 인플레이션 관점보다는 디플레이션에서 정상국면으로 진행하는 과정으로 봐야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을 제외하고 각국은 여전히 낮은 물가 수준을 보이고 있는데 기대 인플레이션만으로 현재를 표현하기에는 부적절하다는 것.중국의 경우 7월 무역수지 흑자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중국에 대한 주변국의 주시가 강화되는 모습이라며 중국의 고집스러움을 고려하더라도 통화정책이나 환율정책에 있어 추가적인 조치가 임박했다고 설명했다.
2006.08.14 I 이승우 기자
  • "물가 올라도 금리인상 직결되지 않을 것"-동부證
  • [이데일리 이승우기자] 글로벌 금융긴축 기조가 미국 등의 이탈 등으로 약화될 것으로 보이며, 당분간 물가상승 압력이 지속되더라도 중앙은행들이 곧바로 금리인상으로 대응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동부증권이 전망했다.장화탁 동부증권 연구원은 14일 `마이웨이-마이크로로 관전포인트 이동`이라는 보고서에서 "미국과 영국 그리고 한국의 통화정책 스탠스는 바뀐 반면 유로와 일본 그리고 중국은 기존의 스탠스를 유지하는 모습이다"며 "이는 각국의 내수가 서로 다른 영역에 진입해 있기 때문인데 건설경기 동향이 결국 정책 차별화로 연결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물가가 통화정책에 후행했다는 점에서 당분간 물가 상승압력이 지속되더라도 이를 곧바로 통화정책과 연결 지을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동부증권은 주요국의 정책금리를 GDP로 가중평균한 글로벌 정책금리가 현재 3.6% 수준인데 과거 90년대 평균이 4.0% 정도였던 점을 고려하면 지금은 어느 정도 중립수준에 가까워졌다고 주장했다. 단 물가를 고려한 실질정책금리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상승하는 물가에 대해 인플레이션 관점보다는 디플레이션에서 정상국면으로 진행하는 과정으로 봐야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을 제외하고 각국은 여전히 낮은 물가 수준을 보이고 있는데 기대 인플레이션만으로 현재를 표현하기에는 부적절하다는 것.중국의 경우 7월 무역수지 흑자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중국에 대한 주변국의 주시가 강화되는 모습이라며 중국의 고집스러움을 고려하더라도 통화정책이나 환율정책에 있어 추가적인 조치가 임박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하반기부터는 원화의 상대적 강세 국면이 재개될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동안 외국인의 주식시장 순매도가 지속되면서 외환시장 달러 매수 요인을 부여했지만 반전 가능성이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장 연구원은 "지난 2002년 이후 2004년 상반기까지 원화 상대적 강세국면과 2004년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의 절대적 강세국면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올 하반기부터는 재차 상대적 강세 국면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말했다.
2006.08.14 I 이승우 기자
  • 당·청 갈등..2라운드는 ''서민경제''
  • [이데일리 박기수기자] 김성호씨의 법무장관 기용으로 그간 지속된 당·청 간의 인사권 논란이 일단락된 가운데 이제는 서민경제 회복을 놓고 당·청간의 미묘한 신경전이 수면 위로 부상하고 있다. 인사권 논란은 일단 수그러들었다. 지난 6일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 지도부와의 오찬 회동에서 "인사권의 대통령의 고유권한이지만, 당의 의견을 청취한다"는 합의가 나논 데 이어 이틀 뒤인 8일 법무장관에 노 대통령의 ‘분신’인 문재인 전 민정수석 대신에 김성호씨가 내정됐기 때문. 물론 논문 파문으로 물러난 김병준 전 교육부총리의 후임 인사를 놓고 다시 불협화음이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지난 8일 첫 만남을 가진 당·정·청 고위모임 덕택에 법무장관 때처럼 시끄럽지는 않을 전망이다. 이제 문제는 민생경제 살리기에 대한 시각차다. 갈등의 조짐은 지난 20일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이 기업들에게 ‘뉴딜’을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뉴딜 제안은 기업들이 일자리 창출과 투자 늘리기에 힘써 주면, 출자총액제한제 폐지와 경제인 사면 등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는 것. 이는 참여정부가 그간 체질 개선이 중요하다며 눈에 보이는 처방전을 내놓지 않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입장이다. 참여정부는 특히 출총제 폐지의 경우 정체성이 흔들릴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부정적이다. 반면 김근태 의장의 '뉴딜' 행보는 이와 무관하게 지속되고 있다. 지난달 31일 대한상공회의소 방문을 시작으로, 8일에는 경총을 들렀다. 경제5단체장 만남 및 전경련 방문도 뒤따를 전망이다. 오는 20일부터는 4대 그룹 총수도 만난다고 한다. 이에 대한 노 대통령의 시선은 곱지 않다. 노 대통령은 지난 6일 청와대 회동에서 인사권 논란은 매듭을 지었지만, 뉴딜에 대해서는 적지 않는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출총제 폐지 등 기업들에게 제시한 ·당근·에 대해서는 “나와 정부하고 협의해달라"고 했고, 경제인 사면에 관련해서는 “대통령의 고유권한인데 나와 상의를 했는가”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장은 당시 회동에서 "민심히 완전히 떠났다. 당도 변해야 하지만, 대통령도 변해야 한다"며 사실상 마이웨이를 선언했고, 이후 잇따라 기업인들을 만나면서 뉴딜 추진 의사를 강하게 밝히고 있다. 회동 이틀 뒤인 8일에는 "욕 먹을 각오가 돼 있다"까지 했다. 노 대통령의 충고성 발언에 아랑곳하지 않는 눈치다. 김 의장은 과거 아파트 분양가 공개 논란에 대해 노 대통령을 겨냥, "계급장을 떼고 토론하자"며 전면전까지 선포하기도 했다.서민경제 회복을 위한 명분 아래 지속되는 김 의장의 마이웨이가 또 다른 당청 갈등의 핵으로 부상할지 주목된다.
2006.08.09 I 박기수 기자
  • (미리보는 경제신문)제조업 창업 의욕 확 꺾였다
  • [이데일리 양효석기자] 다음은 8월1일자 경제신문 주요기사(가나다순). ◇매일경제▲1면 -제조업 창업 의욕 확 꺾였다-롯데, 우리홈쇼핑 인수 초읽기-그린벨트 세곡2·강일3지구 국민임대단지 불허-대한상의 찾아간 김근태의장 "확실하게 도울테니 투자 화끈하게"▲종합-아파트 은행서 사고판다-롯데 온·오프 통합 유통강자 굳히기-경기하강 신호 갈수록 늘어-9급 출신 서울국세청장 첫 탄생-철도·시외·고속버스료 오른다▲국제-이, 레바논 공습 48시간 중단-日 대기업 이자율 상한 낮춘다-케논·히타치 불법하청 파문-미국 최저임금 확 올린다▲금융·재테크-주택대출 고정금리로 몰린다-미래에셋생명, 업계 첫 신탁업 진출▲기업과 증권-`마이웨이` 시동 건 기아차-포스코 중국서 쇳물 첫 생산-팬택앤큐리텔 다시 적자로-삼성전자 대만과 LCD 협력-중국 초콜릿회사 롯데제과서 인수-우회상장 불공정거래 대거 적발-VK, 프리보드行 추진▲부동산-엠코, 중국 현지법인 설립-송도유원지에 대형 테마파크-토공 법정자본금 15조원으로 늘려▲소비생활-"올 추석 갈비세트 값 지난해와 비슷할 것"-이롬, 포장두부 시장 진출◇서울경제▲1면-`사회 중추 40·50남성이 흔들린다`..창간설문조사-실물·체감지표 동반추락▲창간특별기획-고학력·고소득·젊을수록 "부동산불패"-한미FTA "반대" 50% "찬성" 46.3%-이명박前시장 모든 지역·계층 고른지지-보수성향 뚜렷..이념 중간지대가 줄고있다▲종합-임대주택 건설무산..그린벨트 세곡2·강일3지구-"생업전선으로.." 아줌마들 급증▲금융-손보 해외재보험 적자 `눈덩이`-삼성화재 "종합금융사 도약"-대한화재 사옥판다▲산업-기아차 "디자인 독립"-소니 브라비아 파격적 마케팅 공세-IT업체들 체험단 마케팅 `후끈`-명동간판 "문자 벗고 이미지 입다"▲증권-기간조정 막바지 "강세장 대비할 때"-외국인 순매수 전환-이통주 실적 뒷걸음 주가 약세-롯데, 우리홈쇼핑 인수해도.."CJ·GS홈쇼핑 주가 영향 미미"◇한국경제▲1면-중산층 상속세 걱정 커진다..집값 급등에도 5억 과표기준은 그대로-그린벨트 임대주택 제동-1년내 최악..기업 체감경기·서비스업생산 하락▲종합-제목보고 클릭했다 또 낚였네!-"서민경제 살리자" 요란..돈은 어디서-정부는 여전히 경기점검 타령만▲산업-기아차 `3대 명장`이 디자인한다-STX `1도크 3척 진수`성공-中企중앙회 44년만의 대개혁▲증권-1300 매물벽 뚫어야 날개편다-대한민국 대표주 수익률 `美 눌렀다`
2006.07.31 I 양효석 기자
  • 대통령의 `속앓이`…`조지는` 신문에 대하여
  • [이데일리 박기수기자] 노무현 대통령이 7.4 개각 이후 첫 공식석상에서의 언급한 발언의 핵심은 '속앓이'로 압축된다. 임기말에 새로운 정책을 내놓기보다는 기존 정책을 안정적으로 다듬고 마무리하기 위해 그간 자신이 검증한 인물을 발탁했는데, 일부 언론에서는 이른바 '조지기'로 일관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노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대통령 주재 회의에 장관이 일이 있으면 차관이 대신 참석할 수도 있는데, 이를 신문에서 "대통령이 힘이 빠져서 그렇다고 쓸까봐 걱정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속이 아파가, 속이 아프니까 하는 얘깁니다. 이 정부가 끝날 때까지 이런 유형의 속앓이는 계속될 겁니다"라고 말했다. 대통령의 최근 심정을 단적으로 드러낸 말이다.노 대통령은 이른바 '노무현의 그림자'로 통하는 김병준 전 정책실장의 교육 부총리 기용에 대한 일부 언론들의 비난에 가까운 비판성 기사에 대해 적지 않은 불쾌감을 드러낸 표현이다. 특히 일부 언론들이 '여론을 무시한 마아웨이식 개각', '회전문, 코드, 돌려막기 인사', '지방선거 참패 책임자의 기용'이라고 비난하는 것에 대해 근거가 없는 막가파식 흠집내기라고 보고 있다.대통령의 이런 의중은 박남춘 인사수석의 전날 브리핑에 잘 녹아들어 있다. 박 수석은 김병준 내정자의 지방선거 책임론과 부동산정책 실패론 등에 대해 "김 전 실장이 어떤 책임을 져야 하는지 불분명하다"고 했다. 세제강화를 골자로 한 부동산 정책이 아직 제대로 시행되지도 않았고, 세제강화도 당정이 논의해서 한 것인데 이를 김 내정자 책임으로 돌리는 것은 논리비약이란 설명이다.오히려 지방균형발전과 부동산정책 등 참여정부 정책의 큰 뼈대를 세운 김 내정자를 재기용하는 것은 임기말 안정적인 국정운영에 가장 필수적인데, 여당 일부 의원과 야당의 비난을 등에 업고 '마이웨이'라고 비난한 것은 노 대통령으로서는 대꾸할 가치조차 없는 것으로 느낄 수 있다. 대꾸할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속은 아플 수 밖에 없다. 자신의 진의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여론은 다시 대통령의 진정성을 알아주지 못하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밖에 없다는 생각 때문이다.노 대통령은 또한 일부 언론들의 끈질긴 '노무현 때리기'가 계속될 것이란 생각을 갖고 있다. 정권이 끝날때까지 속앓이가 계속될 것이란 말도 그런 이유에서다. 대통령 자신 또한 일부 언론의 `비판`을 `비난`으로 사실상 규정해 놓는 상태다. 자신의 판단이 옳다고 믿는 한 노 대통령은 '마이웨이'를 계속할 수밖에 없는 셈이다.
2006.07.04 I 박기수 기자
  • 노대통령, `외곬`정책 버리고 민심잡기 나섰나
  • [이데일리 박기수기자] 대통령의 국정운영 스타일이 변하고 있는 걸까. 지방선거 참패 이후에도 강공 일변도로 나가던 노무현 대통령이 최근들어 유연한 스탠스로 바뀌는 모습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변화는 전날 여당 지도부와 만찬간담회를 기점으로 확연해지고 있어 참여정부 잔여임기 동안의 경제정책을 포함한 정책 변화의 가능성도 커지고 있어 눈 여겨 볼 대목이다. ◇민심 '충격적' '겸허히' 받아들인다.노무현 대통령은 5.31 지방선거 참패와 관련, 그 다음날인 1일 이병완 비서실장을 통해 달랑(?) "민심의 큰 흐름으로 받아들이겠다"고만 전했다. 민심의 흐름은 왔다갔다 하는 것이니, 그 흐름은 '참고' 정도로만 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마이 웨이' 논란에 휩싸였다.이것만이 아니다. 선거참패 이후 첫 공식석 상에서는 "한두번 선거로 나라가 잘 되고 못되는 것은 아니다. 어느 당이 흥하고 망하는 그런 것이 민주주의는 아니다"라고 말해 민심이반에 기름을 부었다. '멀리 내다보자'면서 세금 문제로 선거에서 참패한 멀로니 전 캐나다 총리를 예를 들기도 해, 여론의 질타는 심해져만 갔다.  이랬던 노 대통령이 '민심은 한 순간의 파도가 아닌, 거대한 물결 흐름인 '조류'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지난 5일 수석·보좌관 회의에서는 "여당이 선거에서 패배했는데 대통령이 책임이 없을 수 있겠느냐"며 일단 '급한 불'을 껐다.  지난 29일 지도부 만찬에서는 한발 더 나아가 국민들이 기대했던 말도 해줬다. 선거참패에 대해 "충격적이다. 겸허히 받아들이겠다. 경청하겠다"며 지방선거 참패 이후 한달만에 `귀`를 열었다. 참석자들이 "가장 좋은 분위기였다"고 말할 정도였다.◇ '외골수' 정책도 변한다 민심 수용과 함께 대통령의 '유연한' 정책 접근도 포착되고 있다.  특히 다소 의아할 정도로 강공 일변도였던 부동산 정책에 대한 스탠스가 바뀌고 있다. 노 대통령은 당 안팎에서 부동산 대책에 대해 좀더 유연한 입장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나올 때마다 '정책의 근간'을 흔드는 일이라며 격노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노 대통령은 지난 13일 국무회의에서는 "부동산 및 교육 개혁과 관련해 교조적 논리로 정부정책을 흔드는 것이 가장 위험하다"며 '신축적' 대응에 대한 목소리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기도 했다. 때문에 여당은 수정보완에 대한 건의조차 못하고 속앓이만 해왔다.전날 만찬에서는 이런 분위기가 싹 바뀌었다. 노 대통령은 "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투기를 대상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서민 부담을 위한 거래세와 재산세 문제는 당정간에 협의해달라"고 했다. 김근태 의장이 만찬 참석 전까지 건의하기 주저했던 대목이었다고 한다. 노 대통령은 이밖에 당이 요청한 당정간의 긴밀한 협의와 책임정치 구현 목소리에 대해 전폭적인 수용의사를 밝혔고, 양극화 해소 등을 포함한 민생안정에 대해서도 당의 의견을 수용하겠다는 말을 여러차례 했다고 한다. 한미FTA 협상에 대한 스탠스도 바뀌는 모습이다. 청와대는 대통령의 생각이 달라진 게 없다고 하지만, '워딩'을 보면 역시 민심을 좀더 받아들이는 모습이다. 노 대통령은 지난 2월 대외경제위원회 발언에서는 "국내 이해단체의 저항 때문에 못가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농업 분야에서는 특별 대책이 필요하지만, 실제 이상으로 피해가 과장돼서는 안된다"며 강한 드라이브를 거는 뉘앙스였다.  하자만 이달 대외경제위원회에서는 "가능하면 빨리 (FTA협상이) 진척될 수 있으면 하지만, 시간에 쫓겨 훼손되는 일이 있어선 안된다"고 했고, 전날에는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전제하면서도 "철저한 의견수렴을 통해 보완책을 강구하자"며 당이 요구해오던 보완대책의 필요성을 추가하기도 했다.  ◇ `대선` 앞두고 경제정책도 `자극'대통령의 서민경제, 민생경기에 대한 시각도 바뀌는 모습이다. 노 대통령은 그간 서민경제의 어려움을 언급한 적이 있지만, 주로 '지표상으로 경기가 건실하다'는 전제조건 하에 "서민경제도 조만간 나아질 것"이란 기대감을 표시하는 쪽에 비중을 뒀다. 하지만 지난 20일 저출산고령화대책 연석회의에서는 "민생문제에 있어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자리와 소득의 양극화가 살림살이를 어렵게 하고 있는데 그 핵심에는 비정규직과 영세자영업자 문제가 있다"라며 민생회복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전날에는 서민경제 회복 필요성에 대한 당 주문에 직접적이진 않지만 이른바 한덕수 부총리의 '경기자극'적 대책과 맥을 같이 하는 발언도 나왔다. 노 대통령은 "당장 일거에 (서민경제 어려움을) 해결할 방법은 없다. 몇달 안에 해결될 것처럼 해선 안된다. 내년 하반기에 맞추자. 그때가 대선 아니냐"고도 했다고 한다. 전날 만찬의 모두 발언에서 "멀리 내다보고 마음을 가다듬고 착실히 준비해 가면 좋아질 것"이라고 말한 것도 내년 대선을 앞두고 이른바 차근차근 민심을 잡아가자는 취지의 발언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전날 만찬을 기점으로 당·정·청간의 연결고리가 더욱 두터워지는 모습이어서 향후 국정운영 및 경제정책에 어떤 식의 변화가 있을지 관심이 주목된다.
2006.06.30 I 박기수 기자
  • 노대통령 "선거패배, 대통령 책임 없다고?"
  • [이데일리 박기수기자] 노무현 대통령은 5일 "여당이 선거에서 패배했는데, 대통령이 책임이 없을 수 있겠나"라며 여당의 선거패배 책임 논란에 대해 처음으로 공식 언급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지난 2일 정책홍보토론회에서의 '지방선거 참패에 대한 의미축소' 발언에 대해 "발언의 진의가 잘못 전달됐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전했다.노 대통령은 지방선거 이후 첫 공식석상인 정책홍보토론회를 주재한 자리에서 "한두번 선거로 나라가 잘 되고 못되는 것은 아니다. 어느 당이 흥하고 망하는 그런 것이 민주주의는 아니다"라고 발언했다. 이는 노 대통령이 선거결과인 민심과 관계없이 이른바 '마이 웨이'하겠다는 것으로 받아들여져 여당이 반발하는 등 논란이 일었다. 노 대통령은 아울러 과거 선거패배 이후 관례적으로 뒷따르던 개각에 대해서도 입장을 정리했다. "과거에 선거패배에 책임을 지겠다면서 개각을 하고, 정책기조를 바꾸고 했는데 이는 책임정치를 하는 것이 아니다"면서 "선거 결과에 대해 차분히 분석하고 진단해 대안을 마련해야 되는 것이 아니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노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그간의 언론 해석과는 달리, 선거패배의 책임이 대통령에게 있지만, 제대로 된 분석도 없이 당장 국정운영의 기조를 바꾸진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개각 문제에 대해서도 단순히 국면전환용 '선수 교체'는 피하겠다는 원칙론을 재확인한 것으로 해석된다.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이 마치 여당의 선거 참패를 민의로 받아들이지 않은 것처럼 비춰지고 있어 이를 정확히 설명하자는 뜻에서 이렇게 말씀하신 것으로 보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노 대통령은 지난 1일 지방선거 결과와 관련해 이병완 비서실장으로부터 보고를 받는 뒤, "`민심의 흐름`으로 받아들인다"고 말하고, 당에 대해서는 "멀리 보고 준비하며, 인내할 줄 아는 지혜와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하면서 '대통령의 부적절한 선거참패 인식' 논란이 일었다.
2006.06.05 I 박기수 기자
  • 물먹은 롯데, 새 전략짜기 `고심`
  • [이데일리 손희동기자] 롯데가 유통명가라는 자존심에 상처를 입고 절치부심하고 있다. 롯데는 거의 다 잡았던 한국까르푸를 이랜드에게 빼앗기는 하면, 경쟁업체인 신세계(004170)가 월마트 코리아를 인수할 때는 낌새조차 채지 못했다. 특히 롯데쇼핑(023530) 상장으로 3조4000억원의 실탄을 장전해 놓고도 힘 한 번 쓰지 못하고 당했다는 데 대한 충격도 적지 않다. 이랜드가 자기돈 3000억원만 가지고 1조 7500억원에 한국까르푸를 인수했다는 사실도 롯데로서는 가슴이 아플 수 밖에 없다.◇1위 뺏기고..주가는 바닥 이번 신세계의 월마트 인수로 롯데는 유통업체 1위라는 타이틀마저 신세계에 내주게 생겼다. 신세계그룹의 지난해 유통부문 매출은 9조3822억원. 롯데쇼핑과 롯데역사, 롯데미도파 등 롯데그룹의 유통계열사 매출 9조8946억원에 비해 5000억원 가량 뒤지는 금액이다. 하지만 월마트 인수로 얘기가 달라졌다. 월마트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8217억원. 신세계 매출과 월마트 코리아의 매출을 더하면 10조2039억원으로 롯데에 3000억원 가량 앞서게 된다. 신세계는 이 기세를 몰아 유통업계 1위 자리 굳히기에 들어간다는 전략이다. 막강해진 바잉파워를 바탕으로 국내 할인점 시장을 장악하고, 중국 진출을 가속화해 롯데가 따라오지 못하게 하겠다는 것. 또 주당 40만원에 상장된 롯데쇼핑 주가는 신세계 월마트 코리아 인수라는 악재의 영향으로 24일 한때 32만8000원까지 빠지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반면 신세계는 연일 상승행진이다. 25일에도 전일보다 1만2000원 오른 47만2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롯데만의 `마이 웨이`..재역전 가능할까 롯데는 일단 현재 벌려놓은 사업에 우선 치중한다는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오는 12월 미아점과 러시아 모스크바점 오픈이 예정돼 있다. 현재 46개인 롯데마트도 올해 9개를 더 오픈, 연말에는 55개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내년에도 10개 이상의 할인점 오픈이 예정돼 있다. 내달 5일로 잡힌 까르푸 야탑점 경매에도 참가, 분당 지역에 새로운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베트남 할인점 진출 사업도 예정대로 추진한다. 롯데 관계자는 "베트남은 소매시장 뿐만아니라 아웃소싱 기지로서도 큰 가치가 있다"며 이같은 사실을 뒷받침했다. 업계에서는 또 롯데가 지방백화점 및 소규모 유통업체에 대한 M&A작업에 집중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롯데는 이미 청주 백화점 인수를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유통시장의 포화로 신규출점이 힘들어 지고 있는 상황에서 기존 업체 인수는 롯데로서 당면과제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 해가 갈수록 부지 확보가 힘들어 지고 해당 지역 주민 반발로 인허가 과정이 어려워 지고 있기 때문이다. 민영상 CJ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방에 있는 중소 백화점이나 할인점 인수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백화점이든 할인점이든 우선 인수를 한뒤 자사 입맛에 맞게 다른 유통업태로 변경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당사자는 부인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한국까르푸 인수에 실패한 롯데가 정유사업의 수직계열화를 위해 에쓰오일을 인수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에쓰오일은 이미 자사주 28.4%(3198만주)를 매각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한 상태다.
2006.05.25 I 손희동 기자
  • 음악이 흐르는 `東 여의도`
  • [이데일리 김세형기자] 이번주 증권사가 밀집한 동 여의도에서 다양한 음악회가 열린다. 여의도를 찾는 사람이라면 음악회 행사에 참석해 보는 것도 봄을 즐기는 좋은 방법이 될 전망이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오늘(15일)부터 오는 19일까지 1주일간 점심시간에 본사 정문 입구에서 `작은 음악회`를 개최한다. 고제트가보트, 사랑의인사, 캐논, 오솔레미오, 마이웨이, 향수 등의 곡들이 현악 4중주, 피아노 3중주, 남성 4중창으로 연주된다. 굿모닝신한증권은 본점 영업부 1층 이전 기념으로 음악회를 주최하며 음악회와 함께 1층 로비에서 `한중현대미술전`도 연다. 김기창, 김창렬, 박성태 등 8명의 한국 작가와 위민준, 지다춘 등 유명 중국 작가들의 조각과 회화, 판화 등의 작품이 전시된다. 오는 17일 저녁에는 하나금융지주가 주관하는 제2회 하나여의도클래식이 대한투자증권빌딩 3층 한마음홀에서 열린다. 52명의 연주자로 구성된 한국페스티발앙상블이 다양한 실내악을 선보인다. 연주회에서는 플룻 김희숙씨의 스페인 민속춤 `판당고` 특별공연도 곁들여진다. 클래식이 부담스럽다면 재즈는 어떨까. 한국HP는 매주 목요일 점심시간에 사옥 앞에서 목요 음악회를 열고 있다. 오는 18일에도 서울팝스오케스트라의 연주로 재즈를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 한준욱 굿모닝신한증권 마케팅부장은 "여의도 직장인들이 미술작품을 감상하고 음악을 들으면서 일상을 잠시 벗어나 마음의 여유를 누릴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2006.05.15 I 김세형 기자
  • 두산家 `집유` 판결에 `안도`..향후 행보는
  • [이데일리 좌동욱기자] 8일 박용오·용성 두산그룹 전 회장에 대한 사법처리가 실형을 면하는 선에서 일단락되자 두산그룹은 안도하는 분위기다. 두산그룹 비상경영위원회 김진 사장은 "재판부의 판단을 존중한다"며 "항소 여부는 변호인단과 상의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해 7월 박두병 초대회장의 차남인 박용오 전 회장이 3남 박용성 회장의 그룹 회장직 취임에 반발하면서 시작된 두산그룹 `형제의 난`은 7개월만에 두산가 6형제중 4명이 집행유예를 선고받는 것으로 일단락됐다.박용성 회장과 박용만 부회장은 당분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기간 두산그룹은 전문 경영인 체제를 확립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이번 사태를 주도했던 박용오 전 회장이 두산가와 화해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인다. ◇두산가 3세 형제들..`마이 웨이`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21부는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된 두산그룹 박용성ㆍ박용오 전 회장에게 각각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벌금80억원씩을 선고했다. 박용만 전 두산그룹 부회장은 징역 3년에 집행유예4년과 벌금40억원을, 박용욱 이생그룹 회장은 징역2년6월에 집행유예4년씩을 선고했다.이날 판결로 두산가 3세 형제들은 당분간 각자의 길을 걸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용성 전 회장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국제상업회의소(ICC) 회장, 국제유도연맹(IJF) 회장 직을 유지하며 대외 업무에 주력할 계획이다. 두산그룹 고위 관계자는 "실형을 선고받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일단 박 전 회장의 대외직함은 유지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박 전 회장은 당분간 대외 국제업무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 전 회장은 8~10일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개최되는 IOC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이날 출국할 예정이다. 박 전 부회장은 당분간 휴식기를 가진 뒤 계열사 경영에 복귀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부회장 현재 두산, 두산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등 6개 주요 계열사 등기 이사직을 유지하고 있으며 두산과 두산인프라코어 대표이사직에 등재돼 있다. 박용오 전 회장의 향후 행보에도 눈길이 쏠린다. 그는 지난해 동생인 박용성 전 회장의 그룹 회장직 취임에 반발, 이번 사태를 주도하면서 그룹과 완전히 인연을 끊었다. 지난해 KBO 총재직에서 물러나면서 공식직함조차 없는 상태.두산그룹 관계자는 "현재 그룹과 박용오 전 회장 간에는 공식적인 교류가 없다"며 "그룹 내에서도 박 전회장의 거취를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박 전회장과 그룹이 다시 화해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지만 그룹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두산그룹, 지배구조 개선 가속화.두산그룹은 지주회사 체제를 도입하고 사외이사제를 강화하는 등 책임·투명 경영을 확립하는데 힘쓴다는 계획이다. 두산그룹은 이미 지난달 지배구조 개편안을 발표하면서 향후 3년 그룹을 새로운 지배구조로 재편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회장직을 없애고 저명한 외국인출신 경영자를 지주회사격인 두산의 CEO(최고경영자)로 영입하겠다는 파격적인 조치도 내놨다. 두산그룹은 내달 하순으로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외국인 CEO를 선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후보자들과 막바지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번 주총에서 기업 정관을 변경, 사외이사 후보 추천위원회, 서면투표제, 준법감시인 제도(Compliance Officer) 등의 새로운 제도도 도입할 예정이다. 이 기간 오너 4세로 이어지는 경영권 수업도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용성·용만 등 두산가 3세 오너들이 다시 그룹 경영에 다시 나설 지 여부는 현재 판단하기가 이른 상태. 두산그룹 고위 관계자는 "박용성·용만 등 3세 오너들은 당분간 대주주로서만 그룹 경영에 관여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2006.02.08 I 좌동욱 기자
  • 메르켈의 독일 대연정 공식 출범
  • [조선일보 제공] 독일의 첫 여성 총리 앙겔라 메르켈이 22일(현지시각) 공식 취임했다. 이로써 기민·기사당(CDU/CSU)과 사민당(SPD)의 대연정이 출범했다. 독일 대연정은 지난 1966~1969년에 처음 선보인 이래 36년 만이다. 22일 오전 독일 연방하원은 메르켈을 제8대 총리로 선출하는 투표를 실시했다. 이어 오후 2시(한국시각 밤 10시) 메르켈이 총리로 취임했고, 나머지 각료들도 집무를 시작했다. 메르켈이 이끄는 대연정의 각료는 총리를 포함해 16명으로, 기민·기사당과 사민당 출신이 각각 절반이다. ◆ 험난한 항해 시작한 메르켈 =통일 이후 첫 동독 출신, 전후 최연소 총리 등 메르켈(51)이 정치인으로 주목받는 요인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하지만 앞날은 순탄치가 않다. 보수 정당인 기민·기사당과 중도좌파 사민당이라는, 노선이 다른 두 정당을 이끌고 11%의 높은 실업률을 가진 독일 정국을 헤쳐나가야 한다. 메르켈 총리는 “앞으로 10년 안에 독일이 유럽에서 경제 성장률이 가장 높은 3개국 안에 들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또 “대연정의 최대 임무는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정적자를 줄이고, 독일병을 치유하려면 인기없는 정책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 취임하자마자 공무원들의 항의부터 직면하게 됐다. 재정적자를 줄이려고 내년부터 공무원들의 크리스마스 보너스를 50% 삭감하겠다고 발표했다. 공무원그룹(DBB)의 피터 헤센 의장은 “메르켈은 22일부터 100만통의 항의 편지 등 우리의 성난 목소리를 듣게 될 것”이라고 했다. 메르켈 총리는 취임 다음날인 23일과 24일 파리와 브뤼셀, 런던 순방에 나선다. 전임 슈뢰더 총리는 프랑스와의 강한 연대를 통해 미국과 영국에 맞서는 외교 전략을 고수해왔다. 반면 메르켈 총리는 미국과의 관계 회복에 더 비중을 둔다. 슈뢰더의 오른팔인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가 외무장관을 맡았지만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차분한 조정자 스타일이어서 메르켈의 외교 노선을 충실히 대변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독일의 보수 일간지 디 벨트는 “51세의 `젊은` 메르켈 총리는 여성으로서, 외교 정책에서 보다 온건함과 절제된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 눈물 지으며 떠난 슈뢰더 =지난 7년간 독일을 이끌었던 게르하르트 슈뢰더(61) 총리는 22일 공식 퇴임했다. 23일에는 의원직도 사퇴해 정계에서 완전 은퇴할 것이라고 독일 공영방송 ARD가 보도했다. 지난 주말 고향인 하노버에서 열린 퇴임 기념행사에서 슈뢰더 총리는 군악대가 연주하는 프랭크 시내트라의 노래 `마이 웨이(My Way)`를 들으며 눈물을 글썽였다. 가난한 집안에서 자라나 남다른 고생 끝에 정치인으로 성공한 그에게는 아직도 아쉬움이 많이 남는 은퇴이기 때문이다. 영국 노동당에 실용주의 노선인 `제3의 길`을 제시한 토니 블레어 총리처럼, 슈뢰더 총리도 독일식 `제3의 길`인 신(新)중도(neue Mitte)를 표방했다. 그 덕에 만년 2등 당이었던 사민당에 집권의 길을 열었다. 하지만 블레어와는 달리, 슈뢰더의 `노이에 미테`는 그리 성공적이지 못했다. 사민당 내에서 노선 갈등이 계속됐고, 실업률도 낮추지 못했다. 다만 2003년 노동 및 사회보장 개혁안인 ‘아젠다 2010’을 발표하고 추진한 것은 독일 경제의 근본적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인식과 개혁 공감대를 심어준 것으로 평가된다. 또 프랑스와 손잡고 미국의 이라크 전쟁에 반대, 독일의 자주성을 높였다는 평가도 있다. 독일 언론들은 총리에서 물러난 슈뢰더가 일단 변호사로 복직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베를린에 변호사 사무실 자리도 물색해 놓았다. 또 내년 가을쯤 자서전도 출간할 예정이다.
  • "통합론, 개혁 포기하고 과거로 가자는 것"
  • [오마이뉴스 제공] ▲ 신기남 열린우리당 의원. ⓒ2005 오마이뉴스 이종호'개혁 탈레반'이라는 별칭을 얻어가며 민주당 분당-열린우리당 창당을 주도한 신기남 의원(국회 정보위원장·3선)의 창당 2주년 소회는 '자부심 회복'으로부터 시작됐다.신 의원은 지난 10일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나의 정치적 인생을 걸고 일대 모험을 한 시기였다"며 "열린우리당이 없었다면 지금과 같은 정치계의 변화와 개혁은 불가능했다"고 창당 멤버로서의 자부심을 드러냈다.하지만 2년도 안돼 다시 '민주당 통합론'이 제기되는 상황. 당내 절반 가량이 암묵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지만 그가 속한 '신진보연대'(공동대표 이원영 의원)는 민주당 재통합론에 반대하며 창당 초심을 강조하는 성명서를 냈다."통합론, 개혁 포기하고 과거 되돌아가자는 것"민주당 분당 과정에서 신 의원이 내뱉은 "선혈이 낭자하게 싸우자"는 말은 유명하다. 그는 당시 싸웠어야 할 대상을 ▲파벌·계보정치 ▲금권 정치 ▲지역주의 정치였다고 꼽았다. 그 세 가지를 혁파하기 위해선 민주당 체제로는 불가능했기 때문에 뛰쳐나와 당을 새롭게 만든 것이었다고 말한다.그렇다면 지금의 민주당은? 신 의원은 "여전히 지역구도에 의존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한다."민주당도 과거의 정권교체를 이뤄내고 독재와 싸워서 민주화투쟁을 했던 전통을 살려서 민주개혁 세력의 일원으로 우뚝 섰으면 좋겠다. 그렇게 되었을 때 하지 말라고 해도 민주개혁세력의 대통합은 자연스럽게 이뤄진다. 그게 선결되지 않은채 진행되는 통합 논의는 지역구도 하에서 인위적인 세 불리기에 불과하다."그러면서 민주당 통합을 주로 제기하고 있는 호남·수도권 출신 의원들을 향한, '결국 금배지를 다시 달겠다는 것 아니냐'는 세간의 눈총에 "물론이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열린우리당이 높은 지지율을 유지했다면 그런 말이 나왔겠나"라고 반문한 뒤 "일종의 도피처로서 그런 말이 나오는 것"이라며 "개혁을 포기하고 과거로 되돌아가자는 것밖에 안된다"고 꼬집었다. 그는 열린우리당이 정체성을 분명히 하는 것이 선결 과제라는 입장이다. 그래야 민주개혁세력의 통합 중심에 열린우리당이 설 수 있다는 것. 그는 "노선과 정책을 확립하지 않은채 당장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패배주의적 발상에서 재통합을 하자는 주장은 국민의 냉험한 심판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공언했다.최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열린우리당이 나의 정치적 계승자'라는 발언에 대한 지도부의 '적극적 해석'에 대해서도 "볼품이 사납다"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신 의원은 "DJ를 찾아가 특정 지역의 민심을 되돌리려는 방식에 대해 우리당을 지지했던 유권자들은 질책하고 걱정할 것"이라며, 지도부의 동교동 방문에 대해 "관행적인 예방의 형식"이라고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지방선거 패해도 당이 깨지거나 소멸되지 않는다"이어 김 전 대통령의 '정치 계승' 발언에 대해서도 "자신이 추구해온 정치를 구현하기를 바라는 뜻에서 한 말로 이해해야 한다"며 "그런데 이 문제를 가지고 각 정파가 앞다퉈 (DJ의) 유산 상속을 둘러싸고 경쟁하는 꼴로 비춰지는 것은 볼품이 사납다"고 강하게 비판했다.ⓒ2005 오마이뉴스 이종호내년 5월 지방선거에 대해서도 시각차를 드러냈다. 지방선거 전 민주당 통합을 제기하는 측에선 지방선거 완패는 당이 깨지는 '빅뱅'을 감수해야 한다며 '필승론'을 내세우고 있다.이에 대해 신 의원은 "정치공학적 접근으로는 안된다"며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과 달리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고정 지지층이 아닌 잠재적 지지층의 지지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어 그는 "지방선거에서 기대했던 성과가 나오지 않는다고 해서 당이 깨지거나 소멸되지 않는다"며 "중요한 건 대선"이라고 말해, 지방선거 참패가 되레 '약'이 될 수 있다는 이른바 '전화위복 효과'를 기대했다.그는 "2002년 지방선거에서도 민주당이 참패했지만 역설적으로 당내 쇄신과 정풍 운동이 일었고, 대통령 후보로 노무현을 선택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며 "물론 지방선거를 이기는 것이 유리하겠지만, 대선 승리를 위한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개혁의 깃발로 똘똘 뭉쳐 창당을 주도했던 천·신·정의 처지와 입장도 지금은 많이 달라졌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차기 대권주자의 선두에 서있고, 천정배 법무장관측에서도 '반열'에 오르기 위해 물밑 작업이 한창이다. 따라서 민주당 통합에 대해서도 신 의원처럼 엄격하지 않다. 직·간접적으로 통합에 긍정적인 의견을 비치고 있다.그는 "모두 재선의원이라 지도자 반열에 오른 것도 아니기 때문에 사심 없이 목표에 매진할 수 있었다"고 창당 과정을 회고했다. 하지만 "지금은 민주개혁세력이라는 공동전선에는 변함이 없지만 당을 어떻게 이끌어 갈 것인지 방법론에는 각자 의견이 조금씩 다르다"고 말했다.마이웨이 천·신·정 "경쟁은 해도 싸우지는 않겠다"이어 "수의 정치에 매몰된 것 아니냐"며 쓴소리를 던지기도 했다. "현실적인 고려, 고충을 이해하지만 수의 정치가 아닌 질의 정치를 해야 한다"며 충고했다. 하지만 그는 천·정과의 우정, 의리를 내세워 "토론하고 경쟁할 수는 있지만 싸울 수는 없지 않냐"며 그들의 행보에 대해 말을 아꼈다.'마이웨이'를 선언한 신기남 의원의 최근 고민은 '창당 초심'의 회복과 원칙을 지켜나갈 핵심그룹을 형성하는 일이다. '뉴프로그레스(신진보)'를 표방한다."정책, 노선에서 진보주의 색채를 강화해야 한다. 민주노동당식의 진보가 아니다. 신자유주의에 반대하고 실질적인 민주주의 실현과 분배와 성장의 선순환, 그리고 사회적 연대감을 강조하는 내용의 신진보 개념을 만들어가려고 한다. 이런 노선으로 당이 정부를 리드해야 한다. 참여정부도 반성해야 한다. 신자유주의 지지자들이 만들어준 정권이 아니지 않나."그는 "신진보연대는 당내 상이한 모임들의 의원들이 두루 참여하고 있다"며 "특정인의 계파모임이 아니"라는 점을 특히 강조했다. 신 의원이 고문으로 있는 신진보연대에는 김형주·김태년·정봉주·제종길·구논회 등 10여명의 의원들이 참여하고 있다.▲ 신기남 의원의 정보위원회 위원장 사무실에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이 놓여있다. ⓒ2005 오마이뉴스 이종호
(스톡이슈)주식시장과 자존심
  • (스톡이슈)주식시장과 자존심
  • [이데일리 권소현기자]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 삼성전자,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만 18%가 넘는다. 종종 해외에서 한국은 몰라도 `샘쑹`(Samsung)은 아는 외국인이라도 만나면 우리나라도 이러한 글로벌 기업을 갖고 있는 것이 얼나나 다행스럽고 자랑스러운지 모른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어디에 내놔도 부끄럽지 않을 정도로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명색을 갖췄다. 한국 기업의 고질병이었던 기업지배구조 문제가 더이상 걸림돌이 되지 않을 만큼 충분히 투명해졌고, 매년 자사주 매입과 배당을 실시하는 등 주주우선 정책에도 충실하다. 그러나 시가총액을 보면 움츠러든다. 지난 2일 종가를 기준으로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82조원 가량. 뉴욕 증시의 시가총액 1위인 엑손모빌의 20% 수준에 불과하다. 국내 증시의 자존심인 삼성전자에 한국전력, 포스코, 국민은행 등 시가총액 상위 30개 기업을 합쳐도 엑손모빌 한 종목에 미치지 못한다는 사실은&nbsp;다소 충격적이다. 일본 증시에서는 상위 4개 종목의 시가총액을 합한 규모를 넘지 못한다. 올들어 주가상승률은 가장 높았는데도 여전히 시가총액 면에서는 미국이나 일본 증시의 발목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증시가 1000포인트를 넘으면서 한국 증시의 재평가 논의가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럴때 허리케인 `카트리나`와 유가 100달러 공포가 찾아온 것은 유감스럽지만 한국 증시는 의외로 유연하게 잘 버티고 있다. 뉴욕 증시가 유가에 일희일비하면서 방황하고 있을때 한국 증시는 이에 동하지 않고 `마이 웨이`를 걸었다. 이달들어 한국 증시는 빠른 복원력을 보여주며 역사적 고점까지의 차이를 24포인트로 좁혔다. 어제(5일) 하루 하락하기는 했지만 상승 끝에 찾아오는 하루 휴식 정도로 생각하면 크게 걱정할 것 없다. 하락폭도 1.33포인트로 숨고르기 정도였다. 무엇보다도 장중 고점과 저점 차이가 크게 줄었다. 그만큼 시장의 고민이 많이 줄었다는 것이다. 아직 거래량이 뒷받침되지 않는 것이 아쉽지만 트리플위칭이나 콜금리 결정, 파이낸셜타임즈주식시장(FTSE) 선진국지수 편입 여부 등 굵직한 변수들을 넘고 나면 관망세는 어느정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증시는 노동절을 맞아 하루 휴장했다. 그 사이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PE)에서 거래되는 국제 유가는 카트리나 이전 수준까지 하락했다. 뉴욕 증시는 적절한 시점에 하루 쉬었다. 유가 급락도 통하지 않을 정도로 심리가 위축됐을 때에는 이렇게 휴식도 필요하다. 한국의 경제지표는 여전히 청신호다. 이날 아침 발표된 7월 서비스업활동동향으로 보면 내수경기 회복 기대감은 여전히 유효하다. 도소매업과 서비스업생산이 모두 작년 같은 달에 비해 늘었고 특히 서비스업 증가율은 31개월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당장 유가가 100달러를 넘을 수 있고 미국 경기 침체로 수출이 타격을 받을 수도 있다. 그러나 한국에 국한된 악재는 아니다. 온 세계가 같이 겪어야 할 문제다. 한국 증시가 자존심을 회복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nbsp;
2005.09.06 I 권소현 기자
  • `포니 정` 정세영 명예회장 영결식 엄수
  • [edaily 윤진섭기자] 지난 21일 별세한 `포니신화`의 주인공 고 정세영 현대산업(012630)개발 명예회장의 영결식이 25일 오전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잔디광장에서 1300여명의 조문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열렸다. 방송인 황인용씨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영결식은 장엄한 관현악곡이 연주되는 가운데 고인에 대한 묵념, 고인의 영상물 상영, 약력보고, 추모사, 조전소개, 헌화 및 분양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영결식은 당초예정보다 조금 이른 오전 7시45분쯤부터 유가족들의 입장과 고인의 운구차량이 입장하면서 시작됐다. 프랭크 시내트라의 `마이웨이`가 흘러나오는 가운데 시작된 고인의 영상물 상영에선 1974년 10월 이탈리아 토리노 모터쇼에서 취재진에게 포니를 설명하는 모습, 왕성하게 활동하던 모습, 수상스키를 즐기는 모습 등 생전의 정 명예회장의 지난 일생을 압축해 보여줬다. 아울러 고인의 생전 육성 녹음으로 "안하면 죽어야지..그런 각오로 모든일을 하면 안되는 게 없습니다"라는 목소리가 흘러나와 분위기를 더욱 숙연케 했다. 고인은 또 생전 인터뷰를 통해 "미국에 (현대자동차를) 선적을 하고 박람회를 나갔을 때 모두 얼싸안고 울었다"며 포니를 미국에 수출할 당시를 회상하며 감격에 젖은 모습도 흘러나왔다. 이유일 아이서비스 사장은 약력보고에서 "한국 자동차 산업의 아버지로 `포니정`이라 불리는 고인은 현대사에 큰 족적을 남긴 거목"이라고 울먹이며 불모의 땅에서 자동차 산업을 일궈낸 고인의 업적을 기렸다. 현대그룹에서 같이 했던 이춘림 전 현대중공업 회장은 추모사를 통해 "지난 5월초 만났을 때만 해도 사업에 강한 의욕을 보였는데 갑자기 세상을 떠나 믿기지 않는다"며 "1970년 어느날 광화문 앞 거리를 가득 메운 차들을 보고 이 차를 국산차로 바꿀 수 없을까하고 안타까워 했을 때 고인이 `내가, 현대가 꼭 이루고 말겠다`고 말씀하셨다"고 회고했다. 또 오랜 지인인 고희석 일정실업 회장도 "10대 청소년 시절부터 60여년을 지켜본 당신은 정직한 사람이었다"며 "이제 당신은 이승에서 마음에 담고 있는 것이 있다면 모든 애착과 사랑과 미움도 잊고 편히 잠들라"며 고인을 애도했다. 추모사에 이어 한국예술종합음악학교 임웅균 교수가 고인에게 가곡 `목련화`를 헌송했다. 영결식 이후 유족들을 실은 차량과 운구차량은 성북동 자택과 강남구 삼성동 현대산업개발 본사를 거친 뒤 경기도 양평군 양수리의 장리로 향했다. 고인은 이날 낮 12시 평소 수상스키를 즐기던 양수리의 북한강이 바라보이는 곳에 묻힌다.
2005.05.25 I 윤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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