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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한카드, ‘싱가포르항공 신한카드’ 명예 홍보대사 위촉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신한카드는 ‘싱가포르항공 크리스플라이어 더 베스트 신한카드(싱가포르항공 신한카드)’ 고객을 대상으로 진행한 팸 투어 ‘호주 원정대’를 성공리에 마치고, 참여한 고객들을 명예 홍보대사 1기에 위촉했다고 16일 밝혔다.신한카드는 싱가포르항공과 함께 지난 9일 르메르디앙 서울 명동에서 ‘싱가포르항공 크리스플라이어 더 베스트 신한카드’ 명예 홍보대사 1기 위촉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명예 홍보대사에 위촉된 고객들이 행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신한카드 제공)신한카드는 지난 2월 싱가포르항공, 호주 퀸즐랜드주 관광청, 호주 빅토리아주 관광청과 함께 호주 여행에 동참할 ‘호주 원정대’를 모집하고, 6박 8일간의 일정으로 호주 멜버른과 2032년 올림픽 개최지인 브리즈번에서 여행지 답사, 맛집 탐방, 각종 액티비티를 체험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호주 원정대에 참여한 고객에게는 항공권을 비롯한 식비, 숙박비 등 참가비 전액이 지원됐다.싱가포르항공과 신한카드는 르메르디앙 서울 명동에서 호주 멜버른, 브리즈번 원정대 이벤트에 참가하고 미션을 성실하게 이행한 9인을 ‘싱가포르항공 크리스플라이어 더 베스트 신한카드 명예 홍보대사’ 1기로 위촉하고 위촉식을 진행했다.이번에 위촉된 명예 홍보대사들은 ‘싱가포르항공 신한카드’ 이용 후기 및 호주 멜버른과 브리즈번 여행 후기를 각자의 소셜 미디어에 업로드하는 미션을 시작으로 싱가포르항공 신한카드를 알리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이어나갈 예정이다.한편 신한카드는 2023년 9월 싱가포르항공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국내 최초로 외항사 PLCC인 싱가포르항공 신한카드를 출시한 바 있다. 이용금액 1500원 당 2크리스플라이어 마일리지를 적립해주며, 해외ㆍ면세점ㆍ골프장ㆍ싱가포르항공 등 추가 적립처에서 1500원당 최대 3.5마일리지 적립 혜택을 제공한다. 신한카드와 싱가포르항공은 출시 이후 크리스플라이어 팝업스토어, 호주 원정대 등 공동 마케팅을 진행했으며 앞으로도 더블 마일리지, 엘리트 골드 티어 매칭 및 2차 원정대 프로젝트 등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지속적으로 선사할 예정이다.
- 우아한형제들, ‘유통상생대회’ 동반위 표창 수상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2024년 유통 상생 대회’에서 동반성장위원장 표창을 받았다고 15일 밝혔다.우아한형제들 김중현 가치경영실장(오른쪽)과 동반성장위원회 박치형 운영처장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우아한형제들)우아한형제들은 전통시장 입점 및 판로 지원 등 상생 활동을 인정받아 표창을 수상했다. 유통 상생 대회는 중소기업중앙회가 한국백화점협회, 한국온라인쇼핑협회, 한국체인스토어협회와 공동으로 주최하는 행사로 올해 4회째를 맞았다.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경영상 자금이 긴급히 필요한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상인을 지원하고자 상생 금융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낮은 신용등급, 담보 부족 등의 이유로 대출을 통한 자금 조달이 어려운 외식 자영업자·전통시장 상인을 위해 KB국민은행, 신용보증재단중앙회와 1050억원 규모의 협약 보증 대출 프로그램을 조성했다. 부족한 신용에 대해 보증서를 발급해주고 별도 우대 혜택이 적용된 대출을 제공하고 있다.오프라인 중심으로 사업을 영위해 온 소상공인들이 디지털로 전환할 수 있도록 돕는 활동도 지속해왔다. 전통시장 상인들이 배민스토어에 입점할 수 있도록 돕는 동시에 시장의 대표 상품을 밀키트로 개발해 판매할 수 있도록 지원 중이다또한 경북·경남, 전북·전남, 제주, 경기 등 9개 지방자치단체, 중소벤처기업부 등과 협력해 전국 농축수산물 판매자와 지역 맛집이 전국별미에 입점할 수 있도록 도왔다. 특히 소상공인이 디지털 판로를 확장하는 과정에서 진입 장벽이 됐던 상품 촬영, 판매자에 대한 스토리텔링 등을 영상, 텍스트, 사진 등 다양한 콘텐츠로 제작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김중현 우아한형제들 가치경영실장은 “배달의민족은 외식업 소상공인과 라이더, 사회 취약계층 등 다양한 이해 관계자와 함께 성장하는 기업이 되는 데 매진하고 있다”며 “이번 표창 수상은 앞으로도 활발하게 상생에 나서달라는 우리 사회의 요청으로 알고 더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눈물의 여왕' 김갑수, 가족 위해 스스로 생 마감…시청률 20% 돌파
- ‘눈물의 여왕’[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눈물의 여왕’ 김수현이 김지원에게 두 번째 프러포즈를 거절당했다.지난 14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눈물의 여왕’(극본 박지은/ 연출 장영우, 김희원/ 제작 스튜디오드래곤, 문화창고, 쇼러너스) 12회에서는 백현우(김수현 분)가 홍해인(김지원 분)에게 이혼 취소 요청을 한 가운데 홍해인이 점차 사라져 가는 기억의 파편으로 인해 이를 밀어내면서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다.‘눈물의 여왕’ 12회 시청률은 수도권 가구 기준 평균 23.2%, 최고 25.2%를, 전국 가구 기준 평균 20.7%, 최고 22.6%까지 치솟으며 5주 연속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지상파를 포함한 전 채널 동시간대 1위를 석권하며 적수 없는 주말극의 존재감을 보여줬다.또한 tvN 타깃인 2049 남녀 시청률에서는 수도권 가구 기준 평균 9.4%, 최고 10.3%를, 전국 가구 기준 평균 9.4%, 최고 10.2%를 기록하며 또 한 번 자체 최고 시청률을 갈아치웠다. 지상파를 포함한 전 채널 동시간대 1위를 싹쓸이하는 등 역대급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케이블, IPTV, 위성 통합한 유료플랫폼 기준/ 닐슨코리아 제공).홍해인은 백현우와 윤은성(박성훈 분)을 착각할 정도로 기억이 흐려지자 두려움과 혼란에 휩싸였다. 걱정스러운 얼굴을 한 백현우에게 차마 자신의 상태를 말할 수 없었던 홍해인은 애써 거짓말로 상황을 모면했지만 병세는 악화돼 그녀의 판단력은 점점 흐려졌다.이를 알지 못한 백현우는 여전히 아내 홍해인을 보호하며 듬직하게 곁을 지켰다. 손수 끓인 찌개와 함께 저녁을 먹으며 대화를 하는 등 두 사람은 잠시나마 평범한 신혼부부처럼 오붓한 시간을 보냈다. “백 번 다시 태어나도 백 번 다 백현우를 만나고 싶다”는 아내의 칭찬 세례에 얼굴이 붉어진 백현우와 서글픈 빛이 감도는 홍해인의 모습이 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촉촉하게 만들었다.행복이 짙어질수록 홍해인은 자신의 머릿속에서 조금씩 흐릿해져 가는 백현우의 얼굴을 손가락으로 덧그리며 기억에 새겼다. 남편의 단잠을 깨울까 봐 조심스럽게 얼굴 위로 움직이는 홍해인의 손짓, 그를 바라보며 입가에 머금은 미소가 애틋함을 더했다.이런 가운데 백현우는 홍해인과 더 늦기 전에 두 번째 프러포즈를 준비했다. 백발백중의 성공률을 자랑한다는 용두리 고백 맛집에서 홍해인의 손에 꼭 맞는 반지까지 준비한 백현우는 설레는 마음으로 이혼을 취소해달라고 부탁했다. 홍해인이 백현우가 내민 반지를 꺼내 직접 손가락에 끼워보기까지 하면서 백현우의 마음은 설렘으로 부풀어 올랐다.하지만 홍해인은 백현우의 요청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사랑하는 남편조차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기억이 뒤죽박죽 엉켜버려 무엇도 확신하지 못하는 자신의 상태 때문에 백현우와 어떠한 약속도 할 수 없었던 것. 그럼에도 백현우를 사랑하는 마음만큼은 여전했기에 홍해인은 남편을 밀어낸 미안함과 자신의 처지에 대한 서러움이 북받쳐 홀로 눈물을 쏟아냈다.차 안에서 설움을 토해내는 아내의 모습을 본 백현우 역시 쓰라린 마음을 혼자서 삭여낼 수밖에 없었다. 행복한 순간은 눈 깜짝할 새 지나가고 두 사람 앞에는 가혹한 현실만 남겨져 안타까움을 안겼다. 붉게 타오르는 노을처럼 애정이 무르익어가던 백현우와 홍해인이 위기를 극복하고 서로의 곁에 함께 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정신이 돌아온 홍만대(김갑수 분) 회장은 윤은성, 모슬희(이미숙 분) 모자에게 비자금의 위치가 각되기 전 자식들을 위해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서글픈 결단을 내렸다. 때마침 백현우가 홍만대 회장의 비자금이 퀸즈타운 내부에 숨겨져 있다는 단서를 발견, 가족들과 함께 숨겨진 비밀 공간에 입성한 가운데 과연 죽은 홍만대가 남긴 마지막 유산의 향방에 관심이 집중된다.기억은 흐려져도 서로에 대한 사랑은 더욱 선명해지고 있는 김수현, 김지원의 이야기는 오는 20일 토요일 오후 9시 20분에 방송되는 tvN 토일드라마 ‘눈물의 여왕’ 13회에서 계속된다.
- [목멱칼럼]재도전 나선 소상공인을 응원하며
- [임채운 서강대 경영학과 명예교수] 소상공인이 어렵다 해도 지금처럼 어려운 적이 없었다. 코로나19, 최저임금 인상, 임대료 상승, 이자비용 증가, 온라인 플랫폼 확산, 내수침체 등 하나만으로도 벅찬 악재들이 쓰나미처럼 몰아닥쳐 소상공인을 폐업위기로 내몰고 있다.재난지원금, 손실보상금, 손실보전금 등의 현금성 지원이 끝난 시점에 소상공인들이 매달릴 곳은 별로 없다. 그나마 ‘희망리턴패키지’가 소상공인의 동아줄 역할을 한다.소상공인 희망리턴패키지 재창업 지원사업은 폐업(예정)했거나 재창업 1년 이내의 소상공인에게 재창업교육, 멘토링과 더불어 최대 2200만원까지 사업화자금을 지원해 준다. 2024년도에는 1000명을 선정해 지원할 계획이다. 폐업의 나락에서 절망에 빠져 있다가 재창업 지원에 신청한 소상공인의 심정은 물에 빠진 사람이 지푸라기라도 잡듯 절박하다.코로나19 사태로 타격받아 사업을 접은 소상공인들은 정부 지원에 힘입어 새롭게 창업해 재기하겠다는 의지와 각오가 투철하다. 하지만 의지와 노력만으로 사업의 성공이 보장되지 않는다. 근본적으로 경쟁력을 갖춰야 재창업에 성공하거나 적어도 다시 실패하지 않는다. 아쉽게도 경쟁력 측면에서 소상공인들에게 공통적으로 부족한 점이 몇 가지 있다.우선 상권의 범위와 경쟁상대를 너무 좁게 본다. 자신의 사업장이 위치한 지역 상권 중심으로 경쟁업소를 파악하고 이들을 고려해 사업계획을 수립한다. 예를 들어 고깃집을 창업하려는 소상공인은 인근에 20여개나 되는 고깃집들과 비교해 초벌구이를 강점으로 내세우고자 한다. 다른 경쟁자들이 하지 않는 것에 초점을 둔 착안은 긍정적이다. 그러나 초벌구이라는 방식이 얼마나 다른 맛을 낼지, 초벌구이만으로 다른 고깃집을 능가할 만큼 차별화할 수 있을지 불분명하다.전철 역사 안에 분식집을 개점한 소상공인은 사람이 많이 몰리는 입지를 고르는 것에만 관심이 있지 다른 점포와 무엇이 특별히 달라야 하는지에 관한 고민이 부족하다. 입지만 좋다고 장사가 잘되는 것은 아니다. 역사 내 점포는 그만큼 임대료가 비싸 매출이 하락하면 수익을 내기 어렵다.고깃집, 분식집은 수없이 많다. 많은 가게 중 하나로 인식되면 성공하기 어렵다. 상권이 흥해 장사가 잘되면 경쟁점포가 늘어나 나눠 먹을 몫이 줄어든다. 장사가 안돼 상권이 침체하면 다 같이 무너진다. 동네 상권에 갇혀 고사하는 운명을 벗어나야 한다. 그러려면 무엇인가 특별해야 한다. 다른 많은 가게를 놔두고 손님이 우리 가게를 찾아와야 하는 이유를 찾아야 한다. 듣기엔 거창하지만 전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소상공인 혼자 고심하며 머리를 짜내지 않아도 된다. 외부 컨설턴트의 도움을 받을 필요도 없다. 가장 쉽고 효과적인 방법은 전국적으로 유명한 대박집을 벤치마킹하는 것이다. 어느 업종이건 손님들이 몰려와 줄을 서 기다리는 가게가 있다. 고깃집이건 김밥집이건 경기에 상관없이 장사가 잘되는 곳이 많다. 이런 가게는 왜 유명하고 무엇이 특별한지 유심히 살펴보면 답이 나온다. 소비자는 현명하며 소비자가 몰리는 가게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요즘은 인터넷에 올린 후기만 봐도 그 집이 무엇을 특별히 잘하는지 알 수 있다.소상공인은 경쟁상대를 넓혀야 평범한 동네 가게를 벗어날 수 있다. 전국구 점포가 되려고 노력해야 확실한 지역구 1등이 된다. 온라인과 배송이 발달한 오늘날 시장에서는 소문만 나면 금방 지역 상권을 벗어나 전국적으로 영업범위를 넓힐 수 있다.단지 특별한 것을 넘어 소비자가 알아줘야 경쟁 우위가 생긴다. 많은 소상공인은 소비자보다 공급자 중심으로 접근한다. 우리 제품이 우수하다고 판매자가 주장해봐야 프리미엄이 되지 않는다. 소비자가 품질을 경험하고 인정해야 프리미엄 제품으로 인정받아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다.많은 소상공인들이 마케팅이라 하면 홍보와 광고로만 생각한다. 소비자가 우리 제품과 서비스를 경험하고 인정하도록 하는 것이 마케팅의 본질이다. 비록 처음에는 숫자가 얼마 안 되더라도 우리 가게를 찾아주는 소비자에게 정성을 다해 마음을 사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럼 그 고객이 입소문을 내서 다른 고객들을 부르게 될 것이다. 온라인에서 입소문의 파급효과는 엄청나다. 그게 바로 소상공인의 경쟁력이다.
- “공무원들 촉이 맞았다”…총선 참패, 예견된 밸류업 좌초[최훈길의뒷담화]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기업 밸류업 정책에 대해선 노코멘트입니다.”지난달 한 정부 관계자는 밸류업 관련한 강연 요청에 이같이 말했습니다. 워낙 강경하게 선을 그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이분만이 아니었습니다. 다른 분들도 잇따라 밸류업 관련 강연을 고사했고 결국 강연자는 섭외되지 못했습니다. 올해 초부터 대통령실이 나서서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고 기업 가치를 높이겠다며 밸류업 홍보를 했는데, 관가 분위기는 달랐기 때문입니다. 지난달 1일 뒷담화에서 썼듯이 당시 관가는 “밸류업 총대 멨다간 나중에 독박 쓴다”는 분위기가 팽배했습니다. 세금 깎아주고 다양한 지원책도 해줬는데 나중에 증시가 안 오를 경우에 대한 우려가 컸습니다. 그러면 “만만한 게 공무원”이라고 정책 실패에 대해 실무 공무원들에게만 책임을 묻는 상황이 올 것이란 우려입니다. 이같은 공직사회 현장의 우려는 현실화됐습니다. 4.10 총선 결과 22대 국회 300석 의석 중 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민주연합은 175석, 조국혁신당은 12석, 개혁신당은 3석, 새로운미래는 1석, 진보당은 1석을 차지했습니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미래는 108석에 그쳤습니다. 총선 이후 금융주 등 밸류업 수혜주는 잇따라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밸류업 동력 상실’이란 잇따른 기사를 보며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책이 제대로 추진되려면 사무관, 국·과장 등 정책 실무진들의 의견, 분위기가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공무원들이 자발적으로 나서지 않는 정책은 결국 좌초되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증권사들이 띄우고, 대통령실이 홍보해도 실제 현장에서 정책을 이끌어 가는 공무원들이 흥이 나지 않는 정책은 지속 가능하지 않습니다. 오늘 뒷담화에서는 총선 참패로 인한 자본시장 정책 변화를 정리해봤습니다. 특히 기업 밸류업이 좌초되는 과정은 정책 추진 과정에서 곱씹어볼 대목이 많습니다. 밸류업 목표는 결국 가야 하는 방향이니까요, 이를 달성하기 위한 다른 방법에 대해서도 고민해볼 대목이 있습니다.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 공약의 백지화는 예견된 수순인데, 그러면 내년 1월에 원안대로 시행될지 여부가 관전 포인트입니다. 아울러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허용, 공매도 제도개선 및 금지 기간에 대해서도 관가 안팎 분위기를 녹여 살펴보겠습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국회사진취재단)-오늘은 어떤 제목으로 준비해 오셨나요?△오늘은 ‘밸류업, 금투세, ETF, 공매도 어디로 가나-총선 후 달라지는 자본시장 정책’ 제목으로 준비했습니다. 지난 10일 오후 6시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민심이 무서웠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한 지 2년이 안 됐거든요. 그런데 선거 결과를 보면 ‘남은 3년도 길다’는 구호가 맞아떨어진 결과였습니다. 여당 참패 상황인데요. 윤석열정부가 2027년 5월까지인데, 22대 국회는 2028년 5월까지이기 때문에, 윤정부 임기 말까지 여소야대 정국이 이어질 전망입니다. 정책 변화도 불가피하고요.그래서 독자분들께 어떤 정책 내용부터 말씀 드리면 좋을까 곰곰이 생각해봤는데요. 첫째로는 기존에 발표된 윤석열정부 정책 중 백지화나 리셋 수준으로 가는 것들을 우선 정리해봤고요. 둘째로는 앞으로 봐야 할 야당 주도 자본시장 정책을 정리해봤습니다. 야당의 자본시장 정책을 정리해보니 이것저것 참 많더라고요. 최대한 액기스를 뽑아서 정리해 드리고, 부족한 부분은 다음 뒷담화에서 다뤄보겠습니다. -어떤 정책 변화가 있을까요? △우선 현정부가 추진하는 정책 중에 리셋이 되는 대표적인 정책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기업 밸류업’ 정책인데요. 이 정책은 우량기업인데도 주식시장에서 저평가된 기업 가치를 올리고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는 정책이잖아요. 이 정책 목표는 여전히 유효하지만, 지금 정부가 추진하는 방식은 사실상 백지화될 전망입니다. 사실 공직사회에선 이걸 이미 눈치챈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는데요. 올해 1월 금융위가 기업 밸류업을 추진한다고 발표한 이후 오늘까지 한 번도 실무진들이 밸류업 관련해 백브리핑을 한 적이 없습니다. 장·차관이 온마이크로 얘기하는 것은 있었는데 이건 정제된 발언만 하잖아요. 그래서 취재 과정에서 ‘이렇게 중점적으로 밀고 있는 정책인데, 이 정책을 가장 잘 아는 실무진들이 어떻게 백브리핑이나 배경 설명도 없는지’ 궁금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분이 이렇게 얘기하더라고요. “나중에 밸류업 엎어지면 만만한 게 공무원이라고, 정치권이나 정권 윗선에서 공무원 실무진에게 덤터기 씌울 거라고”. 지금 선거 결과를 보면 ‘공무원들의 촉이 맞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밸류업 좌초 상황으로 가는 국면입니다. 정부가 2~4월에 발표한 밸류업 인센티브 방안이다. 당초 정부는 7월 세법 개정안을 공개할 때 법인세 인하 등 추가 밸류업 인센티브를 공표하기로 했으나, 여소야대 국면에서 법인세 인하 등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자료=금융위원회)-그래도 밸류업이 기업 가치를 높이는 긍정적 측면도 있는데, 아예 정책 백지화로 가는 건 부작용도 있지 않을까요?△그렇습니다. 밸류업이 기업들이 대폭 참여해 주주가치를 높이고 배당을 확대하고 주식 소각으로 가면 긍정적 효과가 있기 때문에 정책을 모두 백지화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다만 정부가 제시한 인센티브 방식은 전면 개편해야 할 듯한데요. 그동안 정부가 밝힌 인센티브 핵심은 2가지입니다. 첫째는 세금 깎아주기, 둘째는 회계부담 낮춰주기. 회계 부담을 줄여주는 건 금융위가 지난 2일 발표한 건데요. 지배구조를 개선한 우수 기업에 내년부터 ‘감사인 주기적 지정 면제’를 추진해 회계부담을 낮추는 방식입니다. 이건 ‘주식회사 등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외감법)’ 시행령을 개정하면 되니까, 이 방식은 추진이 가능할 전망인데요. 회계업계와 학계가 반발하고 있어 원안대로 갈지는 지켜봐야 할 듯합니다. -그런데 ‘감사인 주기적 지정제 면제’라는 게 구체적으로 뭔가요?△지나가는 회계사분들 아무나 붙잡고 ‘감사인 주기적 지정제가 뭡니까’라고 물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회계 분야에서 참 중요한 제도인데요. 이 법을 시초를 보면 대우조선해양 분식회계 사건이 난 뒤 회계투명성을 강화하자는 취지에서 후속 대책이 추진됐고요. 문재인정부 때인 2018년에 외감법 개정안이 시행됐습니다. 외감법 개정안의 핵심이 감사인 주기적 지정제인데요. 이 개정안 시행 전에는 기업이 마음대로 기한 제한 없이 감사인 즉 회계법인을 선정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유착 관계가 생기고 회계감사가 제대로 진행이 안 됐죠. 그래서 도입된 주기적 지정제는 기업이 회계법인을 자율적으로 6년을 선임하면 이후 3년은 금융당국이 회계법인을 의무적으로 선임해주는 제도입니다. 이렇게 금융당국이 회계법인을 주기적으로 지정을 해주게 되니까, 기업 입맛에만 맞는 회계법인이 선정되지 않게 되고, 회계법인이 독립적으로 일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런데 문제는 코로나 거치고, 그리고 세계경제 부진으로 기업 상황이 최근 몇년 사이 꽤 안 좋아졌잖아요. 그러다 보니 산업계에서는 경기 부진으로 실적이 고꾸라졌는데 감사 비용부터 시간 부담까지 늘어날 우려가 크다는 이유로 주기적 지정제 폐지를 요구해왔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6월 금융위는 주기적 지정제의 회계 투명성·독립성 효과 등을 고려해 일단 현행 유지하되 후속 대책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이후 이번 달에 외부감사인 선임·감독시스템을 잘 갖춘 지배구조 우수 기업에 대해 감사인 주기적 지정을 면제하는 방안을 발표한 것입니다.한국감사인연합회는 지난 12일 성명에서 밸류업 우수기업에 ‘감사인 주기적 지정제 면제’를 추진하겠다는 금융위원회 정책에 대해 “시장 전체의 밸류다운을 초래하게 된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사진=한국감사인연합회)-그러면 감사인 주기적 지정제 면제가 되면 기업의 회계투명성이 후퇴할 우려가 있지 않나요?△말씀 주신 질문이 금융위가 이 정책을 도입할지 말지 결정할 때 가장 고민한 핵심 포인트입니다. 이런 우려 때문에 금융위는 지난 2일 ‘감사인 지정 면제가 확대되면 회계투명성이 저해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한 별도 자료를 발표하기도 했는데요. 금융위는 해당 자료에서 “이번 방안은 회계 관련 우수 지배구조 회사에 한해 적용되는 만큼, 회계 투명성에 문제가 생길 우려도 매우 제한적”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그럼에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잖아요. 관련해 금융위는 “지정 면제된 우수 지배구조 회사에 악의적 분식회계 발생 시 즉시 면제를 철회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회계업계·학계는 이같은 개편에 우려가 큰 상황입니다. 한국감사인연합회(회장 김광윤 아주대 경영대학 명예교수)는 지난 12일 성명에서 “주기적 감사인지정제를 면제해주겠다는 발상은 회계투명성 향상의 중요한 버팀목인 주기적 지정제가 약화돼 시장 전체에 아주 나쁜 시그널을 주게 되고, 오히려 ‘시장 전체의 밸류다운’을 초래하게 된다는 주객전도의 사실을 간과한 것”이라며 “기업의 밸류업을 위해서라도 주기적 지정제를 고수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밸류업 인센티브로 제시된 세금 감면은 백지화 수순으로 갈까요?△세금 깎아주는 것은 1)배당과 자사주 소각을 함께 한 상장 기업들의 법인세 감면 2)배당을 확대한 기업의 주주에게 배당소득세 감면 등이 핵심입니다. 그런데 세제 개편은 기획재정부가 7월에 발표합니다. 22대 국회가 출범한 이후이고, 오는 12월 국회에서 세법 개정안이 통과되는 것인데, 법인세 감면은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문재인정부 첫해인 2017년에 법인세 인상을 추진해서 국회 처리가 될 정도로 민주당 쪽에선 법인세 감면을 안 해줄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국가재정 상황도 안 좋습니다. 정부는 지난 11일 국무회의에서 ‘2023회계연도 국가결산 보고서’를 심의·의결했잖아요. 보고서 내용을 보면, 작년에 역대 최대인 56조원의 세수펑크(세수결손)가 발생했기 때문에, 더이상 감세를 확대하는 건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월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24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에 참석해 “금융투자소득세 폐지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는 어떻게 될까요?△금투세 폐지는 안 될 것으로 보입니다. 왜냐면 금투세는 문재인정부가 국정과제로 도입됐을 정도로 민주당에서 공감대가 큰 세금이기 때문입니다. 금투세 경과를 우선 말씀드릴게요. 문재인정부는 자본시장 불로소득에 대한 과세 수준을 높여야 한다면서 주식 양도세 강화를 국정과제로 정했습니다. 여기서 금투세의 본질은 지금은 대주주(현행 종목당 50억원) 요건을 두고 그게 맞춰서 양도세를 내는데, 금투세는 ‘5000만원 넘는 주식 투자 이익에 20% 과세’를 하는 겁니다. 원래는 2023년 1월부터 도입인데 2022년 12월 여야는 투자자들 부담 등을 고려해 금투세 도입 시기를 2025년 1월로 2년 유예했습니다. 유예 결정 당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때입니다. 따라서 민주당이 이번에도 금투세를 유예하면 유예했지, 문재인정부 때 추진한 금투세를 폐지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게다가 기획재정부가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지난 1월4일 발표한 ‘2024년 경제정책방향’ 자료와 경제부총리의 브리핑 어디에도 ‘금투세’ 관련 내용은 없었습니다. 새해에 범정부 경제정책 방향이 담긴 68쪽에 이르는 자료 어디에도 금투세 관련 문구조차 없었습니다. 당시 발표할 때 연간 1조원 넘는 감세 정책인데도 관계부처와 충분한 사전 논의나 투자자의 의견 수렴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금투세 폐지로 얼마나 세수 영향이 있을지, 폐지로 인한 추가 세수는 어떻게 확보해야 할지도 당시에 준비가 안 된 상황이라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거대 야당이 출범한 이상, 금투세 폐지 공약은 백지화될 전망입니다. -관련해 조세 전문가 의견도 들어보셨지요?△오문성 한국조세정책학회장(한양여대 세무회계학과 교수)님에게 물어봤습니다. 오 교수님은 “금투세가 폐지는 안 되겠지만 그렇다고 원안대로 내년 1월에 시행되기는 쉽지 않다”며 수정안 처리 가능성을 전망하시더라구요. 이유를 보니까요. 신우리 한국여성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과 송헌재 서울시립대 경제학부 교수의 논문에 따르면, 금투세 시행 시 영향을 받는 주식 투자자가 7만1000~11만1000명 정도(2014~2017년 기준)로 추산됐거든요.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주식투자자들이 늘었기 때문에 현 기준으론 몇십만명이 될 수 있습니다. 올 하반기부터 미국 기준금리가 내려가면 투자 수익이 늘어 금투세 대상자가 더 늘어날 수 있습니다. 민주당은 주식 등으로 5000만원 이상 번 개인투자자 비중이 1%대에 불과해 금투세 폐지를 ‘부자 감세’라고 하지만, 과세 대상이 예상보다 많은 수준입니다.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이재명 후보 간 득표차가 26만표 정도였으니까, 민주당에서도 금투세 대상자 인원이 적다며 무시하기는 힘듭니다. 또한 원래대로 내년 1월에 금투세를 시행하면 금투세 대상이 되는 1~2%대 큰 손들이 한국 주식 시장을 떠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이 매도세에 일반 개인투자자들도 손해를 볼 수 있습니다. 민주당이 과반수를 차지했지만 다음 대선을 노리는 이재명 대표 입장에선 과세 대상이 되는 수십만명의 투자자들과 매도에 따른 영향을 받는 개인투자자들의 아우성을 무시하고 원안대로 금투세를 강행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수정안을 추진하거나 2년 등 유예를 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발의한 상법 개정안. (자료=이용우 민주당 의원실)-이외에도 밸류업을 위한 정책 변화가 예상되는 대목이 있을까요?△300여 쪽에 달하는 민주당 정책공약집을 쭉 봤는데요.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소액주주의 권익을 보호하겠다’는 총선 공약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그중에 가장 주목된 내용은 “이사의 충실의무 조항 내 ‘주주의 비례적 이익’ 추가를 포함하는 상법 개정 검토” 내용입니다. 이는 작년 4월에 이재명 대표도 개정안 처리를 강조한 법안인데, 이용우·박주민 민주당 의원이 각각 대표발의한 것입니다. 핵심은 상법에 나온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을 ‘회사’에서 ‘주주의 비례적 이익과 회사(이용우 의원안)’ 또는 ‘회사와 총주주(박주민 의원안)’로 개정하는 것입니다. 그동안 이사회 이사들이 소액주주 이익보다 대주주 이익만 고려했다는 지적이 많았기 때문에, 개인 투자자들은 상법 개정안에 공감하는 분위기입니다. 반면 각종 인수합병(M&A), 자사주 매매, 공개매수 등 이사회의 경영적 판단에 소액주주들이 반발과 소송만 빈번해질 우려가 있습니다. 따라서 22대 국회에서 이처럼 상법 개정을 할 경우 시장에서는 촉각을 곤두 세울 것으로 보입니다.(그래픽=문승용 기자)-비트코인 현물 ETF는 어떻게 될까요?△22대 국회가 5월30일 개원합니다. 개원 이후 비트코인 현물 ETF는 허용될 전망입니다.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이 지난 1월10일(현지 시간) SEC 홈페이지에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관련한 성명서를 발표했잖아요. 그래서 국내 증권사들이 관련 상품을 중개하려고 했는데, 그때 금융위가 “자본시장법에 위배될 소지가 있다”며 불허했습니다. 그리고 현재까지 불허 상태이고요. 그런데 민주당 정책위원회는 2월21일 ‘디지털 자산 제도화’ 공약을 발표했습니다. 발표 내용을 보면 민주당은 비트코인 등 주요 가상자산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현물 ETF의 발행·상장·거래를 허용하기로 했습니다. 당시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미국을 비롯한 대부분 선진국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할 것으로 예측되고, 한국만 승인하지 않을 경우 국내 자본의 해외 유출 등으로 불리할 것이라는 비판이 나온다”며 허용 입장을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민주당은 공약에서 가상자산 ETF를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에 편입시켜 투자자가 비과세 혜택을 얻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가상자산 매매수익에 대한 공제 한도를 현행 250만원에서 5000만원까지 늘리고 손익통상 및 손실 이월공제를 5년간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이같은 제도개편 모두 자본시장법 등 관련법 개정을 하면 되는 것이기 때문에, 민주당 공약대로 추진될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 6월 말까지 국내 증시 전체 종목에 대해 공매도가 금지(시장조성자·유동성공급자는 제외)된 가운데, 정의정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한투연) 대표와 회원들이 지난해 11월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무차입 공매도 적발시스템 가동 등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사진=연합뉴스)-마지막 질문입니다. 공매도 제도개선은 어떻게 될까요?△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한국거래소는 올해 상반기까지 공매도를 금지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현재 금융당국은 상환기간·담보비율 일원화, 불법 공매도 차단 전산 시스템 구축, 불법 공매도 제재 강화 등 제도개선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국회 정무위원회와 관련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논의 중입니다. 관련해 민주당 총선 공약에는 공매도 관련해 “불법공매도 모니터링 및 처벌 강화”, “공매도 거래자의 전환사채(CB)·신주인수권부사채(BW) 취득 제한”이라는 내용만 담겨 있습니다. 상환기간·담보비율 일원화, 불법 공매도 차단 전산 시스템 구축 등의 내용은 담겨 있지 않습니다. 디테일을 놓고 향후 논의하는 과정에서 이견이 생길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 공매도 금지 시한이 6월까지인데, 22대 국회가 5월30일 개원을 한다고 하더라도 정무위 원 구성을 6월 말까지 완료하는 게 쉽지 않거든요. 그렇다면 관전 포인트가 공매도 금지 시기를 하반기에도 계속 이어나갈지가 당장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왜냐면 자본시장법을 개정해야 하는데 22대 국회 원구성이 안 된 상황에서 정부가 일방적으로 추진하기는 힘들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현재 금융위원장이 현 장관 중에 가장 오랫동안 장관직을 수행하고 있고, 총선 참패 이후 내각 개편 과정에서 바뀔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러면 장관 인사청문회 등의 일정을 고려하면 금융위, 금감원, 거래소가 6월까지 공매도 제도개선 준비를 완벽하게 끝내는 게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면 금지 기간을 연장하고 제도개선을 야당과 논의한 뒤 최종 결정할 때까지 공매도 금지 기간이 길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이 과정은 21대·22대 국회 상황, 내각 개편 수준 등 정국에 영향을 받을 전망입니다. 국회 상황을 계속 살펴보면서 후속 뒷담화에서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슈나 정책 논의 과정의 뒷이야기를 추적해 전합니다.
- '개콘' 누비는 아이돌…코쿤 강주원 "개그·퍼포먼스, 둘 다 자신 있어요"[인터뷰]①
-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개그콘서트’ 무대까지 누비는 ‘코미디에 진심’인 아이돌 그룹 멤버가 있다. 그룹 코쿤(KOKOON·전재민, 강주원, 윤원기, 새암, 슈야) 멤버로 활약 중인 희극인 겸 가수 강주원 얘기다.강주원은 2018년 코쿤 멤버로 연예계에 정식으로 발을 들였다. 그간 코쿤으로 4장의 싱글을 발매해 ‘뭐라고?’, ‘크리스마스데이’, ‘냐옹이’, ‘슬픈 마스크’ 등의 곡을 선보였고 각종 소극장 무대에서 관객에게 웃음을 주는 일도 꾸준히 병행했다. 지난해 11월부터는 희극인들에게 꿈의 무대로 통하는 KBS 2TV 코미디 프로그램 ‘개그콘서트’ 무대를 빛내고 있다. ‘개그콘서트’ 합류 이후 ‘우리 둘의 블루스’, ‘호위무사’ 등의 코너에서 다채로운 연기로 그동안 쌓아온 내공과 끼를 발산했다. “‘개그콘서트’와 코쿤의 신곡 발표 준비를 병행하며 지내고 있어요. 대중에게 코쿤과 강주원의 존재를 알릴 기회가 많아져서 기쁩니다.”최근 서울 중구 KG타워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인터뷰한 강주원은 희극인과 가수 활동을 병행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는 삶을 즐기고 있다면서 활짝 웃어 보였다.“데뷔 초 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보니 무대에 대한 갈증이 컸어요. 긴 기다림의 시간을 거친 끝 영광스러운 무대인 ‘개그콘서트’ 출연까지 할 수 있게 돼 감격스럽습니다.”강주원은 대학생 때부터 희극인을 꿈꾸기 시작했다. 모델계 진출을 염두에 두고 인덕대학교 방송연예과에 진학했던 청년은 개그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목표 지점에 변화를 줬다.“코너를 짜고 연습을 하는 과정을 거친 끝 무대에 올라 사람들을 웃기는 일에 매력을 느꼈어요. 한창 개그의 재미에 빠져 있던 가운데 조수연, 이창윤, 홍현호 등 동아리 멤버들이 하나 둘 KBS 공채 개그맨으로 발탁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꿈을 확실히 굳히게 됐고요.”목표로 향하는 길은 순탄치 않았다. 강주원은 KBS와 SBS 공채 개그맨 시험에 응시했지만 연이어 낙방하며 쓴맛을 봤다. 강주원은 “노가리 호프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다음 개그맨 시험을 기다리던 중 조수연 선배님에게 개그와 아이돌 활동을 겸하는 프로젝트 그룹 멤버를 찾고 있다는 이야기를 접하고 오디션을 본 끝 코쿤 멤버로 선발되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코쿤은 콘텐츠 제작사 윤소그룹을 이끄는 개그맨 윤형빈이 제작한 그룹이다. 강주원은 “면접은 윤형빈 소극장에서 봤고, 노래는 코인 노래방에서 불렀다”며 웃어 보였다. 이어 “오디션 이후 일주일 뒤 ‘같이 해보자’는 연락을 받았던 것”이라고 말을 보탰다.“그전까진 제가 아이돌이 될 거라는 생각을 해보지 못했어요. 제가 원래 ‘음치’ ‘박치’거든요. 그래도 다행히 연습을 거듭하니 노래와 춤 실력 모두 늘더라고요. 그런 과정을 거쳐보면서 왜 아이돌 가수 분들이 연습생 기간을 거쳐서 데뷔하는지 깨닫게 되었어요.”코쿤은 코미디 공연으로 한 번, 노래와 춤으로 또 한 번 즐거움을 주는 것을 목표로 하는 신개념 그룹이다. 코쿤을 1990년대 개그맨 표인봉, 이웅호, 이동우, 김경식, 홍록기 등이 뭉쳐 결성한 틴틴파이브를 모티브로 한 그룹으로 소개한 강주원은 “호기심에 봤다가 매력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분들이 많다”고 말하며 미소 지었다.“개그 공연과 아이돌 퍼포먼스를 모두 완벽히 해내기 위해 남들보다 두 배 더 열심히 하고 있어요. 다른 아이돌 그룹분들처럼 저희 또한 숙소 생활을 하면서 팀워크를 다지고 있고요. ‘궁금해서 찾아봤는데 진짜 아이돌처럼 춤추고 노래하네?’ 하면서 놀라는 분들도 많은 편인데요. 최근에는 ‘개그콘서트’ 덕분에 중고등학생 팬분들이 많이 늘었어요. 팬덤명은 ‘버터플라이’입니다.”강주원은 소속 팀인 코쿤 멤버들과 ‘우리 둘의 블루스’로 ‘개그콘서트’에 입성했다. 청춘물 특유의 대사와 장면을 패러디하며 오글거리는 대사로 웃음을 주는 코너인데, 아쉽게도 올 초 막을 내렸다.강주원은 “윤형빈 소극장 무대에서 반응이 좋았던 코너”라면서 “‘개그콘서트’ 녹화 현장에서 브로맨스를 강조하는 장면에서 비명과 함께 웃음을 터뜨리는 여성 관객분들이 많았을 정도로 반응이 괜찮았는데, 방송으로는 시청자 호불호가 갈렸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상보다 빠르게 막을 내리게 되어 아쉬운 마음”이라고 했다.최근에는 개성 강한 호위무사들이 연이어 등장해 웃음을 주는 코너인 ‘호위무사’ 코너에 허약한 호위무사 역으로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다. 코쿤 멤버 중 유일하게 ‘개그콘서트’ 출연을 이어가며 다채로운 연기로 끼를 발산 중이다.강주원은 “병약한 캐릭터를 찾던 선배님들이 저에게 참여 제안을 주신 덕분에 ‘호위무사’ 코너에 함께할 수 있게 된 것”이라면서 “유튜브에 게재된 코너 영상에 ‘신박해서 웃기다’는 호평 댓글이 많아서 더욱 힘을 내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얼마 전 어머니께서 ‘호위무사’ 코너를 재미있게 봤다는 말을 해주셔서 뿌듯함을 느꼈어요. ‘우리 둘의 블루스’ 땐 아무 말씀 없으셨는데…(웃음).”코쿤 멤버들과 다함께 ‘개그콘서트’ 무대에 다시 오를 날을 위한 준비도 지속하고 있다. 강주원은 “멤버들과 계속해서 새로운 코너에 대한 회의를 하고 있다”면서 “‘우리 둘의 블루스’로 드라마틱한 구성의 코너를 보여드렸는데, 이번엔 퍼포먼스적인 면모를 강조할 수 있는 코너를 짜보고 있다”고 했다.인터뷰②에서 계속됩니다.
- 농심, 짜파게티 출시 40주년 팝업스토어 운영...신제품 출시
- 농심 제공.[이데일리 문다애 기자] 농심이 올해 짜파게티 출시 40주년을 맞아 성수동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고, 오는 29일 신제품 ‘짜파게티 더 블랙’을 출시한다고 12일 밝혔다.농심은 1984년 3월 ‘한국인이 사랑하는 짜장면을 집에서도 간편하게 즐기게 하겠다’는 목표로 짜파게티를 출시했다. 출시 직후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기존 짜장라면과 차별화된 고소하고 진한 ‘짜파게티맛’ 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 결과 매년 2000억원 넘는 매출을 기록하며 농심의 대표 브랜드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농심은 내달 11일까지 서울 성수동 플랜트란스에서 ‘짜파게티 분식점’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이번 팝업스토어는 올해 짜파게티 출시 40주년을 맞아 분식점을 컨셉으로 기획했다.팝업스토어는 짜파게티를 포함한 다양한 라면과 분식 메뉴를 맛보는 쿡존(Cook Zone)과 다양한 전시, 게임, 이벤트를 체험하는 플레이존(Play Zone) 으로 구성했다.쿡존에서는 주문조리와 셀프조리를 선택할 수 있다. 주문조리는 짜파구리, 마라짜파게티, 파김치 및 치즈토핑 짜파게티 등 미리 준비된 짜파게티 메뉴를 선택해 주문하는 방식이다. 셀프조리는 신라면과 너구리가 제공되며, 원하는 면 익힘, 맵기, 토핑을 선택하고 셀프 조리기기를 이용할 수 있다.플레이존은 대형 짜파게티 포토존, 짜파게티 출시년도인 1984년을 컨셉으로 짜파게티에 대한 과거 자료를 살펴볼 수 있는 히스토리존 등 다양한 체험이 가능하다. 특히 짜파게티 대표 광고 카피 ‘일요일은 내가 짜파게티 요리사’를 활용한 ‘일요일 캘린더 게임’, ‘짜파게티 요리사 자격증’ 획득 게임 등 브랜드 활용 콘텐츠가 눈길을 끈다.농심은 짜파게티 40주년을 맞아 신제품 ‘짜파게티 더 블랙’을 오는 29일 출시한다. 신제품은 기존 짜파게티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면과 스프 모두 새로운 변화를 주며 더 깊고 진한 맛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짜파게티 더 블랙의 면은 건면으로, 짜파게티의 굵은 면발 특징을 살리기 위해 농심 건면 중 가장 굵은 건면을 활용해 더욱 탱탱하고 쫄깃한 식감을 구현했다. 스프는 소고기 풍미를 새롭게 첨가하고 볶음양파분말 함량은 늘려 짜파게티 고유의 갓 볶은 간짜장 맛을 한층 진하게 살렸고, 건더기는 큼직하게 구현했다. 칼슘 1일 권장량 700mg의 37%에 달하는 262mg의 칼슘을 함유한 고칼슘 제품이다.
- [이우석의 식사(食史] 면과 파스타, 끊긴 듯 이어진 '누들로드'
- 매일 우리가 먹고 있는 것은 그저 배를 채우려는 끼니가 아닙니다. 생존을 위해 치열히 살았던 인류의 식문화는 곧 우리의 역사가 되었고 삶의 방식으로 남았습니다. 이는 지금도 ‘현재진행형’입니다. 한 접시의 음식 속에 녹아든 인문학은 또 하루를 지탱할 에너지와 지식을 줄 뿐 아니라, 우리의 식탁을 더욱 맛깔나고 풍요롭게 만들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렇게 식사(食史) 한 끼를 지면의 식탁 위에 차려보려 합니다. 눈으로 맛보고 머리로 씹어보는, 어쩌면 포만감이 오래도록 남을 식사의 시간입니다. <편집자주>[이우석 놀고먹기연구소 소장] 국수. 그저 곡물을 반죽해 길게 뽑은 음식이다. ‘뭣이 중한디’. 국수의 발명은 인류에게 큰 사건이다.담양 국수거리 진우네 집국수 비빔국수곡물을 그대로 먹던 것에서 몇 단계 진화했다. 곡물을 빻아서 반죽해 새로운 형태를 만들어 낸 것이다. 머릿속으로 나중에 완성될 형태를 미리 상상하고 만들어야 한다.‘어! 이렇게 하면 가루가 되네?’그렇다. 알갱이 곡식을 제분하려면 맷돌을 만들고 다루는 기술도 필요했다. 이렇게 빚은 국수를 익히기 위해선 화구(火具)도 필요했고 혹여 삶기라도 하려면 물이 새지 않는 질그릇도 만들어 내야 했다.국수를 만들어 먹게 된 것은 그만큼 인류의 두뇌와 손기술이 첨예하게 발달했다는 방증이다.담양 국수거리 진우네 집국수◇동양은 면, 서양은 파스타 국수의 시작에 대해선 여러 설이 있다. 가장 오래된 국수의 유적은 중앙아시아(중국 신장위구르 자치구 부근)에서 발견됐지만, 비슷한 시기에 북아프리카와 메소포타미아 문명에서도 국수를 만들어 먹었을 것으로 추정된다.어쨌든 국수는 세계적으로 퍼져나갔다. 애초 누들로드란 따로 없었다. 어디서 어디로 일방적으로 전래된 것이 아니라 방사형으로 퍼져 나갔다. 덕분에 동양의 면(麵)과 서양의 파스타가 얼추 비슷한 시기에 발달했다. 마르코폴로가 문익점처럼 중국에서 비법을 가져간 것이 아니란 얘기. 동방견문록보다 적어도 2000여 년 앞선 고대 로마의 문헌에도 국수가 언급된다.다만 근대까지 국수를 상식하는 지역은 주로 아시아에 편중되었고 유럽에는 이탈리아 파스타와 독일 남부 슈페츨레(Spatzle) 등 일부 지역에만 국한되어 있었을 뿐이다.우리나라에는 서역과 교류가 활발했던 삼국시대에 들어온 것으로 보이나 아쉽게도 국수에 대한 자료는 남아 있지 않다. 최초로 국수가 등장한 문헌은 고려도경(1124년). 북송의 서긍이 고려에 사신으로 다녀오며 풍습을 글과 그림으로 기록했는데 ‘고려의 음식 중엔 면(국수)이 으뜸’이라고 남겼다. 사신을 접대할 때 내왔을 정도로 국수는 귀한 음식이었다.국수는 얼핏 한자어 같지만 순우리말이다. 주로 국물에 말아 먹는 습면(濕麵) 방식이며 비벼 먹는 비빔면(골동면)은 훗날 등장한다.당시엔 지리적 기후적 여건 탓에 밀이 굉장히 귀한 재료라 주로 메밀을 썼을 것으로 추정된다. 잘 뭉쳐지지 않는 메밀에 소량의 밀가루나 녹두 전분을 첨가해 제면했을 것으로 연구되고 있다. 그 때문에 밀가루로 만든 국수는 정말 귀한 음식 대접을 받았다.길쭉하니 국수는 모두 같아 보이지만 제면하는 방식은 지역마다 다르다. 비벼서 만드는 것이 가장 원초적이다. 1991년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 투르판 화염산에서 발견된 최초의 국수 유물은 딱 보기에도 짧고도 굵다. 거의 떡볶이 두께에 가까운 이 국수는 반죽을 양 손바닥으로 문질러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 지금도 같은 지역에서 먹고 있는 국수 요리 라그만(lagman)과 닮았다.따지자면 납면(拉麵) 방식에 가깝다. 일일이 손으로 비벼서 만들다 아예 반죽을 늘여가며 뽑는 기술이 생겨나 요즘은 수타면(手打麵)이라 한다.국수가 세계를 휘휘 감고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먹는 국수 중 하나인 이탈리아의 파스타◇납면, 압출면, 절면 등 다양한 제면법 발전해 중국의 국수 제면법은 다양한 것이 있지만 납면이 기본이다. 진나라(5~6세기) 때 나온 농서 제민요술(濟民妖術)에 최초의 국수 제면법이 기록되어 있는데 손으로 눌러 얇게 만든 수인병(水引餠)이 바로 납면 방식임을 알 수 있다.오랜 경험과 학습 과정을 거쳐 밀가루를 기하급수로 늘여 만드는 현대식 수타면은 중국 국수의 상징이 됐다. 반죽에 알칼리수를 더하면 점도와 탄성이 증가하는 원리도 응용할 줄 알았다. 중국 면 요리가 세계적으로 알려진 데에는 ‘수타’의 화려한 퍼포먼스가 한몫했다. 참고로 납면은 라면의 어원이 됐지만 실제 라면의 제면법은 납면과는 크게 다르다.우리나라의 국수 제면법은 압출면(押出麵)이다. 반죽을 눌러 작은 구멍으로 빼는 방식이다. 반죽이 좀처럼 뭉쳐지지 않는 메밀이 국수의 주재료였기 때문이다. 뜨거운 물로 한 ‘익반죽’을 분틀에 넣고 지렛대로 뽑아내는 방식을 주로 썼다. 냉면과 막국수가 바로 압출면이다.압출면, 또는 압면(押麵) 방식이라 불리는 이 제법은 상당히 강한 힘으로 눌러야 국수가 나오기에 장정이 분틀 손잡이에 거꾸로 매달려 안간힘을 쓰는 그림이 기록으로 남아있다.부산 내호냉면의 냉면지금의 칼국수 제면법인 절면(切麵)도 있었다. 반죽을 얇고 넓게 편 다음 칼이나 작두로 써는 방식이다. 1766년(영조 42년) 간행된 증보산림경제에는 메밀 반죽을 얇게 밀어서 실처럼 썬다고 적어뒀다. 똑같이 칼을 쓰지만 어깨에 반죽을 올리고 얇게 깎아내는 중국식 도삭면(刀削麵)과는 또 다른 방식이다.일본 역시 칼로 써는 절면을 쓴다. 워낙 남북의 위도 차이가 나고 기후가 서로 다른 까닭에 간토(관동)과 간사이(관서)의 국수 재료가 메밀(소바)과 밀(우동) 등으로 분명한 차이가 난다.밀가루 우동을 즐기는 간사이 지방 쪽에선 반죽을 버선발로 밟아 반죽해 점도를 높인 후 작두로 잘라 우동을 만든다. ‘사누키 우동’으로 유명한 가가와현의 제면 방식이다.간토 지방의 소바는 우리 냉면처럼 메밀로 만들지만 제면법은 역시 가늘게 써는 것이다.베트남의 쌀국수 포(pho) 역시 쌀가루를 반죽해 얇고 넓게 누른 다음 칼로 썰어내는 절면 방식이다. 밀이 나지 않는 기후라 쌀로 만들었을 뿐이다.한편 이탈리아 파스타의 제면법은 늘이고 뽑고 손으로 빚어 만드는 등 수도 없이 많다. 그중에서 가장 기본은 물로 반죽한 듀럼밀을 압출해서 뽑는 방식이다. 서양의 ‘국수 종주국’답게 굉장히 다양한 종류가 있다.롱 파스타에는 스파게티, 가느다란 카펠리니, 눌린 타원 단면의 링귀네, 두껍고 넓은 페투치네, 칼국수처럼 납작한 탈리아텔레, 튜브 모양의 부카티니, 우동 가락같은 비골리 등이 있다.쇼트 파스타는 더 다양하다. 펜촉 모양 펜네, 짧은 튜브 마카로니, 난로 연통 리가토니, 나비넥타이 파르팔레, 소라 모양 콘킬리에, 스크루 모양 로티니와 푸실리, 마차 바퀴같은 루오타, 달팽이를 닮은 루마케, 사람 귀 모양 오레키에테 등 수도 없다. 하지만 쇼트 파스타는 우리로선 수제비 개념이다. 일반적인 ‘국수’의 개념으로 한정할 때는 롱 파스타에만 수긍이 간다.가이오국수 얼큰 부추국수◇‘밥보다 국수’, 면을 사랑한 한국국수는 우리에게 어떤 음식일까?“희수무레하고 부드럽고 수수하고 슴슴한 것”. 시인 백석은 그의 시 ‘국수’에서 국수(그중에서도 냉면)를 ‘그 무슨 반가운 것’이라 칭송했다.또 ‘스님이 웃는다’는 뜻의 승소(僧笑)는 불교에서 국수를 뜻하는 말이다. 공양을 위해 국수를 준비하면 반가움에 저절로 웃음이 난다는 의미다. 이처럼 국수는 마니아층이 많은 음식이었다.요즘도 ‘밥보다 국수’라며 한국인 중에 유독 국수 좋아하는 이가 많다. ‘면(麵)성애자’란 말이 생겨날 정도다. 실제로도 그렇다. 쌀 소비는 꾸준히 감소해 국민 1인당 쌀 소비량은 약 58㎏(이하 2020년 기준)였다. 반대로 밀 소비량은 지속해서 늘어 약 31㎏을 차지해 제2의 주곡 자리까지 올랐다.물론 밀 소비량 중엔 국수뿐 아니라 빵과 떡의 수요도 있다(물론 국수 중에도 메밀과 고구마 전분 등으로 만들기도 한다). 아직 밥을 대신했다는 말엔 무리가 있지만 분명히 국수는 밥과는 다른 입맛의 매력을 품고 있다.밀은 귀했다. 권세가가 많았던 안동의 국수가 유명하듯 예전에는 양반가에서나 먹을 수 있던 귀한 음식이 밀국수였지만 지금은 저렴한 대중 음식으로 자리매김했다. 20세기 초 도입된 소면 공장과 한국전쟁 이후 미국산 원조 밀가루가 대량으로 풀린 것이 국수 대중화에 큰 공을 세웠다.보관도 조리도 편한 까닭에 단숨에 한국인의 입맛을 사로잡은 ‘소면’은 식탁의 혁명이었다. 육수만 내면 언제든 간편히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소면(素麵)은 작을 소(小)를 쓰는 것이 아니라 이름처럼 그저 하얀색 국수란 뜻이다. 흰옷을 뜻하는 소복(素服)의 소 자를 쓴다.일제강점기 한반도 곳곳에 소면 공장이 생겨났다. 기계를 썼지만 제면 원리는 재래식 납면 방식이었다. 베틀처럼 생긴 제면기에서 막대로 반죽을 실처럼 가늘고 기다랗게 늘인다.가내 수공업 형식에서 제면 기계를 들여오며 국수 공장은 현대 식품산업의 기수가 됐다. 1933년 대구에서 풍국면이 나왔고 소표, 곰표 등 국수 브랜드가 쏟아졌다. 이 무렵 창업한 삼성도 1938년 대구 북성로에서 국수를 만들어 팔며 사업을 확장해 오늘에 이르렀다. 이름은 별표 국수였다.인스턴트 라면이 나오기 전까지 국수는 최고의 패스트푸드로 각광받았다. 밀가루가 흔해지면서 값싸고, 빨리해 먹을 수 있고, 든든한 메뉴가 국수였다.담양 국수거리◇혼분식 장려운동, 국수의 지위를 올려 “참기름도 치소”하근찬의 소설 ‘수난이대’(1957년)에서도 일제에 징용됐다가 팔 한쪽을 잃은 아버지가 한국전쟁에서 다리 하나를 잘린 채 돌아온 아들을 만나 국수를 사 먹이는 장면이 나온다.국수가 밥의 지위(주식)를 노리기 시작한 계기는 바로 혼분식 장려운동이다. 1969년 제3공화국 정부가 밥(쌀)을 절약하기 위해 실시한 혼분식 장려운동은 과거 특별하던 날에만 먹던 국수(소면)를 거의 모든 식당 메뉴에 들어가게 한 식단 변화의 전환점이 됐다.수요일과 토요일 무미일(無米日)을 두고 절미운동(節米運動)을 벌였다. 이때 국수와 수제비가 활약했다. 설렁탕, 곰탕에도 국수를 말아 냈다. 추어탕에도 국수가 들어갔다. 이런 흔적은 지금도 이어져 90여년 전통의 용금옥(1932년 개업)에서 추탕에 말아 먹는 국수사리를 따로 내주고 있다.이후 국수는 증식(增食) 수단의 역할을 벗어던졌지만 이미 ‘후루룩’의 매력에 빠져버린 국민의 입맛은 여전히 국수를 찾게 됐다.더 이상 잔칫날이나 먹는 귀한 음식은 아니지만 행사에서 국수의 위상은 여전히 유효하다.선남선녀가 만나 가약을 맺을 때면 마땅히 잔치를 열고 국수를 나눈다. 길게 사랑하고, 오래 살란 뜻이다. 환갑이나 고희연에는 기다란 모양새처럼 오랫동안 무병장수하라는 의미로 국수를 먹는다.유라시아 대륙 한가운데서 시작해 전 세계를 두루 감싸고 있는 국숫발의 매력은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다.그 가락처럼 기나긴 세월 동안 인류의 입맛을 사로잡은 한 그릇의 국수. 입술을 동그랗게 모아 ‘쪼록’ 빨아들이면, 비로소 춤을 추는 국숫발이 노란 봄날의 아지랑이를 살짝 닮은 듯하다.혼분식 장려운동의 잔재가 여전하다. 용금옥 추탕에 들어가는 국수사리.◇ 국수 맛집▶얼큰 부추국수 = 가이오국수. 커다란 그릇에 부추무침과 김가루를 수북이 얹어 준다. 잘 헤쳐야 비로소 국수가 보인다. 겉절이 부추와 국수를 한 번에 오물오물 씹으면 아삭함과 부드러움이 교차하는 식감의 대비가 좋다. 이름과는 달리 국물은 그리 맵지 않다. 식으면 맛이 덜하다고 뜨거운 국물을 계속 채워준다. 열무김치와 배추김치도 맛이 잘 들었다. 서울 은평구 연서로 132.▶진우네 집국수 = 담양에는 국수거리가 있다. 관방제림 옆으로 천변 국숫집들이 늘어섰다. 초입에 있는 이 집은 시원한 전라남도 특유의 진하고 시원한 멸칫국물이 특징이다. 얼추 우동 가락의 절반 정도 되는 굵은 면을 쓴다. 한입 집어도 입안 가득 포만감이 느껴진다. 고명으론 고춧가루와 대파만 얹었는데도 뭔가 모자람이 없다. 2알에 1000원 받는 계란도 필수 메뉴라 한 알은 까먹고 나머지는 국수에 넣으면 든든하다. 담양군 담양읍 객사3길 32.▶봉골레 파스타 = 라칸티나. 1967년 개업한 국내 최고(最古)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다. 다양한 ‘양국수’(파스타)를 판다. 봄 조개라니 봉골레가 좋다. ‘스파게티 콘레 봉골레’는 백합을 넣고 국물 흥건하게 끓여낸 독특한 스타일이다. 올리브 오일과 화이트 와인을 넣고 끓여낸 국물에 시원한 감칠맛이 들었다. 알덴테로 삶아낸 면발과도 퍽 어울린다. 서울 중구 을지로 19. 부산 내호냉면의 냉면
- 스포츠토토 공식 유튜브 채널, 장르만 직관 두 번째 에피소드 공개 임박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국민체육진흥공단이 발행하는 체육진흥투표권 스포츠토토의 수탁사업자 스포츠토토코리아는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다양한 프로 스포츠를 직접 관람하는 내용을 담은 장르만 직관의 두 번째 에피소드 ‘한화-KT전 프로야구 직관 여행’ 편이 오는 11일 오후 5시 30분에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하영 아나운서가 스포츠토토 공식 유튜브 채널의 장르만 직관, 한화-KT전 프로야구 직관 여행편 녹화 중 사진 촬영에 임하고 있다.스포츠토토 공식 유튜브 채널의 ‘장르만 직관’ 시리즈는 다양한 스포츠 경기의 직관 정보와 함께 지역의 숨겨진 명소와 맛집 등을 소개하는 콘텐츠로, 야구는 물론 다양한 스포츠 종목의 팬들에게 새로운 스포츠 관람 포인트와 여행지 등을 제안하는 콘텐츠다. 장르만 직관 EP.02 ‘한화-KT전 프로야구 직관 여행’ 편에서는 이번 시즌 대전에서 열린 한화와 KT의 경기를 직접 관람하는 한편, 대전의 숨은 매력을 탐방하는 이하영 아나운서(前 KBS 리포터)의 생생한 모습이 공개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에피소드에서는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경기를 둘러싼 다채로운 활동이 소개될 예정이다. 이하영 아나운서의 안내로, 경기 전·후로 진행되는 관람객 인터뷰와 퀴즈 이벤트 그리고 경기장 내 다양한 먹거리 소개, 부대시설 탐방, 경기 결과 소개 등의 내용이 소개될 예정이다. 이하영 아나운서가 한화생명이글스파크 내에 위치한 공식 스토어에서 류현진 선수의 유니폼을 고르고 있다이와 더불어 대전의 숨겨진 매력을 발견하는 여정도 함께 펼쳐진다. 이 중 대전 천연기념물센터 방문 및 대전의 대표 빵집 성심당 탐방 내용도 함께 선보일 예정이기 때문에 시즌 초반부터 뜨거운 열기를 보이고 있는 KBO리그의 열기와 함께 지역적인 매력이 전달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관련해 스포츠토토코리아 관계자는 “장르만 직관은 단순한 경기 관람을 넘어, 대전의 새로운 매력을 발견하고 즐길 수 있는 기회까지 제공할 것”이라며 “장르만 직관의 두 번째 에피소드를 통해 공식 유튜브 채널이 더욱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장르만 직관 EP.02 ‘한화-KT전 프로야구 직관 여행’ 편은 현재 스포츠토토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현재 쇼츠 예고편을 시청할 수 있으며, 11일 오후 5시 30분에 본영상이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