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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 부동산 둔화로 부동산 고용시장도 악화
- [뉴욕=이데일리 하정민특파원] 올해 40세의 전직 부동산업자 닉 바요니스는 최근 애틀랜타 주 캔튼에 커피 샵을 차렸다. 닉과 그의 아내 앤-마리는 로스앤젤리스(LA)의 잘 나가던 부동산 중개업자였지만 둘은 일 년 전 부동산 시장을 떠나 다른 직업을 찾기로 결심했다. "모든 것에는 밀물과 썰물이 존재하죠. 부동산 호황이 계속될 수 없다는 걸 느꼈어요. 적당한 때에 떠난 것 같아요." 바요니스의 말대로 남부 캘리포니아의 2월 주택 매매는 5년 최저치를 기록했다.미국 부동산 시장이 둔화 조짐을 보이면서 부동산 업계의 고용상황도 악화되고 있다. USA투데이는 20일(현지시간) 최근의 부동산 둔화로 부동산 중개업자, 부동산 감정인, 모기지 브로커, 주택건설업자 등 거의 모든 부동산 관련 직종의 일자리가 위협받고 있다고 보도했다.부동산 업계는 최근 몇 년간 미국의 고용창출을 선도해 왔다. 지난 4년간 새로 생긴 10개의 일자리 가운데 4개가 부동산 관련 직종이었을 정도다. 지난해 말 기준 미국 근로자의 9.8%가 부동산 관련 직종에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0년 전 8.2%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그러나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지난해 11월 모기지업체 아메리 퀘스트가 1500명을 해고한 데 이어, 지난 달에는 워싱턴 뮤추얼이 미국 내 10개 지사를 폐쇄하고 2500명을 감원했다.무디스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상의 경우가 연봉 동결이나 보너스 지급 중단 정도"라며 "대부분의 부동산 관련 종사자들은 다른 일자리를 찾아야 할 상황으로 내몰렸다"고 진단했다.잔디 이코노미스트는 이같은 현상이 일정부분 불가피하다고도 평가했다. 그는 "부동산 시장은 최근 몇 년간 너무 높이 날아올랐다"며 "이제 땅으로 회귀할 시간"이라고 강조했다.실제 미국의 기존 주택판매는 5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고급 주택건설업체인 톨 브라더스나 KB홈스는 주택 건설을 취소하겠다는 주문이 늘어나고 있다고 공개했다. USA투데이가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들은 올해 미국 주택판매가 전년비 8%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같은 상황이 미국 내 260만명에 달하는 미국 내 부동산 중개업자들의 생계에 악영향을 주는 것은 물론이다.모기지 업계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식당을 운영하다 지난 2002년 모기지 중개업자가 된 토니 구처는 전직을 매우 후회했다. 그가 부동산 업계에 발을 들여놓은 지난 2002년은 금리가 낮고, 주택판매가 활발해 그야말로 더할나위 없이 좋은 환경이었지만, 금리인상이 본격화한 작년부터 상황은 180도 달라졌다.구처는 "매일같이 부동산 중개업자에게 전화해 모기지를 원하는 사람이 있냐고 물어봤지만 차가운 대답만 돌아왔다"며 "내가 하는 일이 정말 싫었다"고 토로했다. 결국 그는 지난 1월 본업인 요식업계로 돌아와 `뚱뚱한 토니의 바베큐`란 이름의 레스토랑을 개업했다.토니 구처는 "동료 모기지 중개업자들이 우리 식당의 프랜차이즈 지점을 내고 싶다고 종종 물어온다"며 "적당한 시점에 잘 탈출했다고 나를 부러워한다"고 자랑했다. 물론 아직까지는 미국 부동산 시장이 급격한 둔화를 겪을 것이라고 보는 의견은 소수다. 미국 경제는 안정적 성장을 이뤄나가고 있고, 부동산을 제외한 다른 업종에서는 일자리가 늘어나고 있다. JP모건의 앤서니 챈 이코노미스트는 현재의 부동산 둔화가 일시적일 수 있다고 보는 인물이다. 그는 "부동산 시장이 급랭할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며 "내년에는 다시 모멘텀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지난해 허리케인이 강타한 멕시코만 지역의 주택 재건축 수요가 부동산 시장 둔화의 여파를 완화시켜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잘 나가던 직업을 그만두고 새롭게 부동산 업계로 발을 들여놓는 사람도 있다. 버지니아에 있는 AOL 본사의 변호사로 일하던 37세의 스티브 와이들러는 지난 2002년 하버드 MBA 출신인 동생 한스와 함께 부동산 중개회사를 차렸다.4년이 지난 지금 두 형제는 4명의 다른 부동산 중개업자 등과 한 팀을 이뤄 버니지아, 메릴랜드, 워싱턴 DC 등을 누비고 있다. 와이들러는 "처음에는 두려웠지만 AOL에 있을 때보다 더 많은 돈을 벌고 있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 (뉴욕프리뷰)조정이냐 관망이냐
- [이데일리 김현동기자] `소비자물가 쇼크`는 없었다. 직전일 급감한 소매판매 발표로 위축됐던 투자심리가 예상을 밑돈 소비자물가로 조금은 안정을 찾았다. 유가도 수요 감소 전망으로 약세로 돌아섰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RB)의 금리인상 여부는 아직까지 유동적이다. 선물옵션 만기에 따른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잦아들 전망이다. 주말을 맞는 16일 뉴욕증시에 당장 주목할 만한 악재는 없어 보인다. 예정된 경제 지표는 2분기 경상수지, 9월 미시건대학 소비자신뢰지수.◇소비자신뢰지수 하락 전망..예고된 악재일까이날 개장전에는 2분기 경상수지가 발표된다. 경상수지 적자 예상치는 1929억달러(마켓워치 기준)로 전기의 1951억달러에 비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문제는 개장 직후 오전 9시45분 발표 예정인 `9월 미시건대학 소비자신뢰지수`다. 최근 며칠새 카트리나 쇼크로 소비심리가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라 제기됐던 만큼 지표 악화는 불가피해 보인다.전문가들의 예상치도 이를 반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9월 소비자신뢰지수가 85.0으로 전월의 89.1에 비해 크게 하락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글로벌 밸류 인베스터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램 콜루리는 "현재 시장에서는 카트리나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무시할 수 없다는 인식이 퍼져있다"면서 "카트리나 충격이 일시적일 것이라는 낙관론도 있지만, 예상보다 충격파가 클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고 말했다.다만, 카트리나 여파로 소비심리가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은 새로운 얘기는 아니다. 소비심리 위축은 이른바 `기정사실(fait accompli)`일 수 있다. 혹은 경제성장률 둔화와 소비심리 위축는 금리인상 가능성을 낮추는 명분이 될 수도 있다.◇유가 하락..수요 감소불안한 흐름을 보이던 유가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여름 휴가철 드라이빙 시즌이 종료되면서 휘발유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원유 수요 감소 전망까지 거들었다.캘리포니아 압토스 소재 원유선물 투자회사 뉴 웨이브 에너지의 크리스 메니스 대표는 "매년 이 맘때쯤이면 휘발유 수요가 적게는 50만배럴에서 100만배럴까지 감소하곤 한다"고 말했다.이를 반영해 뉴욕상업거래소(NYMEX) 시간외거래에서 10월물 원유선물 가격은 전일대비 43센트, 0.7% 하락한 배럴당 64.32달러를 기록하고 있다.전날 정규시장 종가는 34센트 하락한 배럴당 64.75달러. 전날 미국 에너지부는 지난주 천연가스 재고가 890억 입방피트 증가한 2조7580억입방피트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또 지난주 미국의 석유제품 수요가 4.4% 감소한 2000만 배럴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한편, OPEC은 올해 원유 수요가 일평균 8349만배럴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8월 전망치 8364배럴보다 15만배럴 낮은 수치다. OPEC은 "미국과 중국을 포함해 전 세계 주요 원유 소비국가들의 하반기 성장률이 둔화, 원유 수요도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치 하향 이유를 밝혔다. ◇추가조정 전조 vs 자연스러운 조정최근 증시 약세에 대해 카트리나 쇼크에 따른 것이라기 보다는 단기 급등에 따른 자연스러운 조정이라는 견해도 심심찮게 나오기 시작했다. 뉴욕 증시는 카트리나 충격 직후 2주연속 상승했다. 카트리나 쇼크가 이제서야 현실화됐다는 설명도 있으나, 약세장의 진짜 이유는 단기 급등 이후의 차익실현 매물 증가라는 것이다. 또 9월은 역사적으로 월간 투자수익률이 가장 나쁘다는 점에서 최근 약세는 그리 부정적이지 않다는 설명이다.AG 에드워즈의 수석 투자전략가인 앨 골드만은 "최근 사흘간의 약세는 아주 자연스러운 과정"이라며 "도시 전체가 물에 잠기고 정유시설 가동이 중단되는 상황에서도 주식시장이 강세를 보였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근의 조정은 정상적인 숨고르기"라고 평가했다.그렇지만 노동비용 상승과 생산자물가 상승 등 인플레이션 위험을 알리는 지표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어 다음주 연방기금 금리가 추가로 인상될 경우, 조정폭이 심화될 수도 있다.◇카트리나발 어닝 쇼크 가능성16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부동산 및 여행관련 기업들을 비롯해 카트리나로 인한 실적 전망 악화를 예고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씨티그룹의 미국 주식담당 투자전략가인 토비아스 레브코비치는 "카트리나의 충격파로 인해 많은 기업들의 실적이 악화될 것"이라며 "카트리나로 인해 올 4분기와 내년 실적 전망 추정치까지 악화될 경우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미국 재무회계기준위원회(FASB)는 카트리나로 인해 발생한 비용과 손실 처리시 `특별손실`이 아닌 영업비용으로 처리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한편, 선행지표인 지수선물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시간 오후 2시45분 현재 S&P 500 지수선물은 전일대비 1.5포인트 상승한 1235.00을 기록중이고, 나스닥 100 선물도 2.0포인트 올랐다.
- (뉴욕프리뷰)Where to go?
- [edaily 김경인기자]"한바탕 요동을 친 뉴욕 증시는 잠시 숨을 고를 것인가, 아니면 내처 달릴 것인가?"
19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주요기업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큰 폭으로 상승했다. 대표적인 기술주인 IBM과 금융주 메릴린치의 견조한 실적이 전일 씨티그룹이 뿌린 근심의 씨앗을 일거에 날려버렸다. 기업 실적에 따라 울고 또 웃는 이른바 `어닝 시즌`이 완전히 무르익었다.
세계 최대 반도체 업체로 세계 기술주 실적의 바로미터 격인 인텔은 전일 장 마감 후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업종 대표주답게 시장의 기대를 웃도는 성적표를 공개, `실적랠리`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장 중 일찌감치 강세를 기록한 인텔은 막상 실적 발표 뒤 시간외거래서 급락하며 랠리에 대한 성급한 기대심리를 견제했다. 인텔이 IBM을 이어 랠리를 끌 것으로 기대한 투자자들은 당황했다. 최근 시장을 견인해온 기술주가 힘을 잃을 경우, `핑계`를 찾은 투자자들의 차익실현으로 낙폭이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인텔 효과`는 없다?
인텔은 올해 2분기 주당 순이익이 33센트, 총 20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동기 27센트, 18억달러보다 16% 증가한 수치로, 월가 전망치인 32센트보다도 우수한 실적이다.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비 15% 늘어난 92억달러로 집계됐다.
아울러 이날 대표적 인터넷 기업인 야후 또한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키는 실적을 기록해, IBM과 메릴린치가 물꼬를 튼 `실적 랠리`가 기대될 것으로 기대됐다. 야후는 2분기 주당 순이익이 51센트, 총 7억5500만달러로 전년 보다 여섯배 이상 급증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인텔과 야후의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오히려 급락했다. 인텔의 마진율이 기대에 못 미치고 야후의 매출액이 생각보다 부진하다는 분석이 제기돼, 인텔은 4.53% 급락했고 야후 또한 부진을 면치 못했다.
게다가 선행지표인 나스닥100 지수선물이 급락세를 기록중이고 개장한 유럽 증시에서 반도체 관련주들이 약세를 나타내고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한국시간 오후 4시19분 현재 S&P500 지수 선물은 3.4포인트 하락했다. 나스닥 100 지수 선물은 10.5포인트 급락했다.
◆그린스펀, 긍정論에 힘 싣나?
또 한가지 변수는 마지막이 될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의회 발언이다. 그린스펀은 20일과 21일 양일간 하원과 상원에서 반기 경제보고서를 발표한다. 내년 1월말 의장직을 그만둘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이번 의회증언이 마지막일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 사이에는 그린스펀의 의회 발언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높아지고 있다. 퇴임을 앞둔 거장이 미국 경제에 대한 긍정적인 입장을 표명하고 싶을 것이란 기대가 힘을 얻고있다.
레이몬드 제임스 파이낸셜의 제프리 사우트 최고 투자책임자는 "그린스펀이 낙관론을 펼칠 것이란 전망이 늘고있다"며 "퇴임을 앞둔 그는 미 경제에 대해 긍정적 입장을 표명하고 싶을 것이고, 결국 주식을 매수해야 하는 이유는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핫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미국 부동산가 급등에 대해서는 의미있는 언급을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그린스펀은 미국 부동산 가격이 거품이라는 인식은 부정했으나, 몇몇 지역에서는 `과열` 조짐이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와 관련 경제정책연구센터의 딘 베이커 이사는 그린스펀의 의장은 자산가격 거품문제에 대해 FRB가 나서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답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유가 이틀째 상승..원유재고 감소
한 때 60달러선을 넘나들며 세계 증시를 억눌렀던 유가의 기세는 확실히 한 풀 꺾였다. 그러나 `에밀리`를 비롯한 예측 불가능한 재료가 잔존해 있어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다. 유가 급등이 그 어떤 호재도 무력화시키며 시장을 내다꽂는 과정을 이미 여러번 목격했기 때문이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8월 인도분은 싱가포르 시간 오후 12시5분 현재 뉴욕상품거래소(NYMEX) 시간외거래에서 21센트(0.4%) 상승한 배럴당 57.67달러를 기록중이다.
세계 2위 원유 소비국인 중국 경제가 예상보다 빠른 성장세를 보이자, 공급 부족에 따른 우려가 또다시 유가를 밀어 올리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올 상반기 중국 국내총생산(GDP)가 전년비 9.5% 성장, 전문가(블룸버그 기준) 예상치인 9.3% 보다 높았다고 밝혔다.
홍콩 CFC증권의 다리우즈 코왈스크 투자전략가는 "중국은 다시 경기 성장이 둔화될 것이란 기대를 저버렸다"며 "최근 상품 가격 하락은 중국의 성장 둔화 우려에 따른 것이었으므로, 상품 가격이 다시 상승할 것이 틀림없다"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30분경 발표될 지난주(7월11~15일) 원유재고는 감소했을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 통신이 10명의 애널리스트들을 상대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지난주 원유 재고는 평균 345만배럴 가량 줄었을 것으로 예상됐다.
선물 회사인 뉴 웨이브의 크리스 메니스 디렉터는 "모든 사람들은 허리케인 데니스가 원유 생산을 얼마나 감소시켰을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만약 큰 손실이 없었다면, 국제유가가 현 수준에서 좀 더 하락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 (뉴욕프리뷰)인플레의 유령
- [edaily 김현동기자] `7·7 런던테러` 충격은 진정기미에 들어갔고, 플로리다주에 상륙한 허리케인 데니스는 정유시설을 비켜갔다. 지난주 발표된 고용지표는 미국 경제가 순항중임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줬다. 2분기 실적 시즌에 들어가는 월가에 골치아픈 일은 없어보인다.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만 제외한다면 모든 것이 순조롭기만 하다.
◇허리케인 석유시설 비켜가
11일 뉴욕증시에 가장 큰 위협이 될 것으로 예상됐던 허리케인은 다행히도 석유시설을 피해 지나갔다. 때문에 공급부족 우려가 완화됐다. 지난 7일 한때 배럴당 62.10달러까지 상승했던 유가는 배럴당 58달러대로 떨어졌다.
수급문제가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지만 태풍이 멕시코만 석유생산 시설 집중 지역을 비켜갔다는 것만으로도 유가의 하향안정에 도움이 되기에 충분하다.
뉴웨이브 에너지의 원유 트레이더인 크리스 메니스는 "허리케인이 석유관련 시설과는 떨어져 있다"면서 "석유시설에 손실이 없다면 국제유가는 큰 폭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어닝시즌 본격화..시장 기대치에 주목
이번주 뉴욕증시 최대의 관심사는 단연 2분기 기업실적이다. 세계 최대 기업 제너럴 일렉트릭(GE)가 오는 15일 실적을 발표하는 것을 비롯해 AMD(13일), 애플(13일), 선마이크로 시스템즈(13일) 등 쟁쟁한 기업들이 2분기 성적표를 공개한다.
지금까지 발표된 실적을 토대로 집계해보면, S&P500 기업들의 2분기 순익 증가율은 7.5%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는 약 3년래 가장 낮은 순익증가율이다. 그렇지만 지난주 실적을 발표한 알코아의 사례를 보면 그리 부정적이지만은 않다. 지난주 세계 최대 알루미늄 기업 알코아는 2분기에 4억6000만달러, 주당 52센트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동기에 비해 14%가 증가했을 뿐만 아니라, 예상치를 크게 웃돈 성적이었다.
`알코아 사례`는 2분기 실적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가 그만큼 낮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기대치가 낮은 만큼 어닝 서프라이즈의 가능성도 높은 셈이다.
월요일에는 생명공학회사인 제네테크가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예상 순이익은 주당 26센트로 1년전보다 19센트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인플레이션의 유령
주위에 온통 `사자`만 있을 때, 모두들 호재만을 논할 때는 꼭 뒤를 돌아봐야 한다. 주식이 가장 두려워하는 유령, 인플레이션이 출몰할 수 있기 때문이다.
5월중순 이후 국제 유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했기 때문이다. 이는 주중 발표 예정인 생산자물가와 소비자물가, 수출입물가에 고스란히 반영될 것이고, 그만큼 인플레이션 기대심리에는 부담이 되는 셈이다.
이번주에는 특히 인플레이션 유령을 자극할 경제지표들이 줄줄이 발표된다. 오는 13일 `6월 수출입물가`를 시작으로, 6월 소비자물가(14일)를 비롯해 금요일에는 6월 생산자 물가도 예정돼 있다.
조셉 스티븐스의 리서치 이사인 도날드 셀킨은 "생산자물가와 소비자물가는 분명히 시장에 부담이 될 것"이라며 "5월은 부담이 덜했지만 6월에는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RB)의 기대대로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잘 억제될 지 두고볼 일이다.
다만 일부에서는 지난 4월과 6월에도 끊임없이 인플레이션의 망령을 시장을 괴롭혔지만, 시장은 이를 잘 버텨냈다는 점에서 물가 부담은 크지 않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전문가들은 6월 수입물가가 1.3% 하락에서 1.0% 상승세로 전환됐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목요일에 발표될 6월 소비자물가는 0.1% 하락에서 0.2% 상승으로 돌아섰을 것으로 예상됐다. 6월 생산자물가도 0.6% 하락에서 0.4% 상승세로 전환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근원 생산자물가는 전달처럼 0.1%의 안정적인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선행지표인 지수선물은 상승세다. 한국시간 오후 4시40분 현재 S&P 500 선물은 1.20포인트 상승한 1217.60을 기록중이며, 나스닥 100 지수는 1.0포인트 상승했다.
- 핸드폰 관련주 `지금 사라`..팬택 등 주목-메리츠
- [edaily 김상욱기자] 메리츠증권은 16일 핸드폰 및 관련 부품업체들의 1분기 실적모멘텀이 기대된다며 지금이 매수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와관련 성장성과 수익성 등을 고려한 투자우선 순위는 팬택(025930)과 팬택앤큐리텔(063350), 유일전자(049520), 인탑스(049070), 파워로직스(047310), 아모텍(052710), KH바텍(060720), 피앤텔(054340) 등의 순이라고 설명했다.
메리츠증권은 "국내 핸드폰 4사 및 핸드폰 부품업체의 실적 서베이 결과 1분기 실적은 지난해 4분기 대비 14.5% 성장한 3276만대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는 전년도 4분기 대비 평균 15% 하락하는 계절성을 극복한 수치로, 특히 유럽 GSM 수출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고 밝혔다.
이어 "핸드폰 시장의 성장은 이동통신 서비스 사업자들의 Capex 증가의 효과로 분석된다"며 "이동통신사업자의 Capex 증가는 서비스 망의 진화를 통해 MMS, VOD 등 서비스 수준의 향상을 가져와, 핸드폰 교체수요를 자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동통신 사업자들의 Capex 증가는 망의 구축이 일단락 되는 2005년까지 지속될 전망이며, 핸드폰 시장 역시 2005년까지 뚜렷한 성장성을 보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2002년 중국, 2003년 미국이 국내 핸드폰 수출의 중심이었다면, 2004년은 유럽 수출이 강력한 모멘텀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이는 유럽 이동통신 사업자들의 Capex 증가와 함께 빠른 서비스 전환을 위한 핸드폰 시장 지배력 강화가 브랜드 인지도 및 유통망이 미비한 국내 업체들의 기회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올해 1월과 2월 대 유럽 GSM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193.9% 증가한 480억달러에 달하고 있다"며 "유럽시장 공략 여부에 따라 실적이 차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메리츠증권은 "핸드폰 시장 성장성의 지속 가능성, 4월이후 IT 양대축인 TFT-LCD가격 하락 가능성의 증가, 핸드폰 시장을 선행하는 Baseband업체들의 니스닥과 상대강도 비교를 고려할 때, 1분기 실적이 가시화되는 3월말~4월초가 매수 시기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올해 성장성, 수익성, 상승여력을 고려한 핸드폰 주식의 투자 우선순위는 팬택, 팬택앤큐리텔, 유일전자, 인탑스, 파워로직스, 아모텍, KH바텍, 피앤텔의 순으로 판단된다"며 "실적 개선 속도가 빠른 팬택의 저점 매수 전략이 적절한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