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렬
  • 영역
  • 기간
  • 기자명
  • 단어포함
  • 단어제외

뉴스 검색결과 415건

간이식, 4~6주 후 일상생활… 3개월 지나면 90% 회복
  • 간이식, 4~6주 후 일상생활… 3개월 지나면 90% 회복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간이식은 간암, 간염, 알코올성 간경화, 간부전 등 환자들에게 다른 사람의 간을 이식하는 치료를 말한다. 기존의 손상된 간을 제거하고 타인의 새로운 간을 제공하는 수술적 방법이 적용된다. 간이식은 기증자를 만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지만, 수술은 물론 평생 지속해야 하는 면역억제제 요법에 있어서도 조심하고 관리해야 할 부분이 많다.간이식은 사체(뇌사자) 간이식과 생체 간이식으로 구분한다.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이 최근 발표한 2020년 장기 등 이식 및 이체조직 기증 통계 연보에 따르면 2020년 시행된 간이식 건수 총 1543건 가운데 74.4%가 생체 간이식, 25.6%가 뇌사자 간이식이었다.이순규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보통 생체 간이식에서 수혜자는 60~70%, 기증자는 30~40%의 간을 갖게 되지만 공여자와 수혜자의 간 모두 2~3개월 정도 지나면 80~90% 크기로 회복된다”며 “수술 후 1주일이면 약 60%, 3개월이면 90% 정도 회복되는데, 이처럼 간의 뛰어난 재생능력이 생체 간이식을 할 수 있는 이유다”고 설명했다.◇수술 후 4~6주 지나면 일상생활도 가능이식 수술 후 요양 기간은 약 4~6주로 어느 정도 일상생활을 하는 데 큰 무리는 없다. 3~6개월 이후에는 수술 전 원래 일상생활이 가능할 만큼 회복된다. 기증자 역시 수술 후 충분히 정상 생활을 할 수 있다.수술 전에는 반드시 기증자의 간이식 적합성 검사를 면밀히 시행해야 한다. 특히 생체 간이식은 생체 기증자의 간 기증 이후 안전성이 중요하다. 이상적인 기증자의 조건은 건강한 만 19세 이상, 적합한 체중과 혈액형, 정상적인 간의 구조와 기능이다. 이외에 B형·C형간염 등의 바이러스성 질환이 없어야 한다.간의 크기는 수혜자 입장에서는 가능한 많은 용적의 이식편을 받는 것이 유리하고, 생체 기증자는 가능한 적은 용적의 이식편을 할애하는 것이 안전하다. 안전한 공여자의 잔존 간 용적은 정상 간의 30% 이상이다. 보통 60~70%를 차지하는 우측 간을 이용해 공여하는 경우가 흔하다.또 심한 염증이 있거나 지방간이 있으면 안 된다. 최근에는 서구화된 식습관 등으로 지방간이 있는 경우가 많아 공여 가능성이 있는 경우라면 사전에 지방간 관리도 중요하다. 심한 경우 체중 감량을 통해 지방간 호전을 확인한 뒤 기증하는 경우도 있다.◇국내 간이식 ‘세계 최고 수준’… 이식 후 합병증 주의해야수술 시간은 간이식 수혜자의 경우 보통 8~10시간 소요되는 반면, 간 절제술을 하는 공여자는 5~6시간으로 비교적 짧은 편이다. 다만 수혜자 수술과 보조를 맞춰야 하기 때문에 약간의 차이는 있을 수 있다. 이순규 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간이식은 매우 크고 난이도가 높은 수술이다”면서도 “국내는 지속적인 의료기술의 발전과 의료진들의 노력을 통해 수술 시간과 예후가 전세계적으로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공여자는 보통 건강한 환자들이기 때문에 짧게는 7일, 보통 10~14일 정도 입원하게 된다. 반면 수혜자는 간이식을 한 뒤 짧게는 3주, 일반적으로는 한 달 정도의 입원 기간을 가진다. 이 기간 동안 초기에는 중환자실에서 급성합병증의 발생 유무와 환자 상태 변화를 관찰하게 된다. 이후는 일반병실로 이동해 면역억제제 조절 및 혈액검사, CT(컴퓨터단층촬영) 등의 검사를 통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지 모니터링한다. 수술만큼이나 이식 후 합병증의 위험이 없도록 살피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이순규 교수는 “간을 이식하게 되면 혈관과 담관을 연결하게 되는데, 혈관으로 피가 잘 흐르는지 초음파나 CT 등을 통해 확인하고, 혈액검사에서는 간 기능에 이상이 없는지 등을 확인한다”면서 “이들 검사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결과를 얻게 되면 점차 면역억제제 용량을 조절하며 퇴원을 준비하게 된다”고 말했다.간이식 후에는 혈관과 담도합병증, 감염, 거부반응 등 크게 3가지의 합병증이 생길 수 있다. 특히 다른 사람의 간을 이식하는 만큼 거부반응의 위험성이 높다. 이순규 교수는 “간은 신장이나 다른 장기에 비해 기본적으로 면역반응이 더 적게 발생하는 관용의 성격을 띠지만, 거부반응의 위험은 간과하기 어렵다”며 “특히 이식 초기에는 면역억제제를 잘 복용하고, 적정 농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면역억제제를 복용하는 주된 이유는 거부반응을 막기 위해서다. 면역억제제의 용량이나 종류는 비슷하지만 환자마다 약간 차이가 있다. 같은 용량을 복용하더라도 환자마다 대사가 달라 혈중농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혈중농도를 확인하며 환자마다 용량을 조절한다.일반적으로 이식 환자들은 평생 면역억제제를 복용하게 된다. 다만 간의 경우 일부 환자에서는 면역억제제를 중단하는 면역관용을 이루는 환자들도 있다. 그러나 환자 스스로 중단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간이식을 받은 환자들은 정기적으로 진료를 받고 확인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 기저 간질환의 재발을 막기 위한 관리, 면역억제제를 포함한 관리, 거부반응 등의 합병증 발생의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또 이식 후 장기 합병증인 신기능 저하, 암의 발생 등에 대한 검진, 검사 등도 필요하다.이식 후에는 오랜 기간 면역억제제를 복용하기 때문에 감염에 대한 주의가 중요하다. 특히 이식 초기에는 높은 용량을 복용하기 때문에 감염 위험성이 높다. 특히 이식 후 3개월 안에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이 높다. 이유는 거부반응의 합병증이 발생할 확률이 높고, 또 이를 막기 위해 면역억제제 농도가 이식 후 초기에 높기 때문이다. 이때 담도합병증이나 혈관 문합부 합병증 등을 특히 조심해야 한다.이순규 교수는 “건강한 사람에게는 감기로 지나가는 상황이 간이식 환자들에게는 폐렴으로 이어질 수 있고, 특히 이식 후 초기(3개월~1년)에는 일반적으로 세균, 바이러스 감염이 많다”며 “이외에 흔히 보이지는 않지만 거대세포 바이러스나 대상포진 바이러스 감염, 칸디다(Candida albicans)나 아스페르길루스(Aspergillus)와 같은 진균 감염도 일반인에 비해 높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간이식 직후엔 대인접촉 삼가고 날음식 피해야일상생활 속 간이식 환자의 감염 예방을 위해 수술 후 3개월 정도는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공공장소는 피하는 것이 좋다. 불가피한 경우 마스크를 착용해 감기에 걸린 사람과의 접촉을 피해야 한다. 또 여러 감염성 질환을 막기 위해 손씻기의 생활화 등 개인 위생관리도 중요하다.수술 후 3개월까지는 채소나 과일을 피하는 것이 좋다. 6~12개월까지는 세균성 질환의 매개체가 될 수 있는 익히지 않은 음식은 피한다. 자몽 또는 자몽주스는 면역억제제의 농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에 먹지 않는 것이 좋다. 또 간에 무리를 줄 수 있는 버섯, 한약, 생약, 녹즙 등을 지속적으로 복용하면 심각한 간부전을 초래할 수 있다. 이외에 특별히 피해야 할 음식은 없다. 다만 다양한 식품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좋다.이순규 교수는 “이식 후 초기만 되어도 말기 간부전 환자들의 경우 몸이 회복되는 것을 바로 느낄 수 있다. 시간이 흘러 간의 크기가 정상으로 회복되고, 급성기를 지나게 되면 면역억제제 용량도 줄고, 합병증의 위험도가 줄면서 안정기에 접어 들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간이식도 완전한 치료는 아니라는 생각을 해야 한다. 이식 후에도 지속적인 관리가 필수다. 특히 음주는 피해야 하고, 즙과 같이 잠재적인 독성간염을 일으킬 수 있는 음식도 주의해야 한다”며 “만약 다른 질환으로 진료를 받을 경우 면역억제제를 복용 중이라는 걸 반드시 얘기해야 한다. 면역억제제는 주로 간에서 대사가 되는데 이러한 약제가 다른 약물들과 상호작용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22.09.11 I 이순용 기자
옵티팜, 이지씨테라퓨틱스와 이종장기 캡슐화 기술 공동연구
  • 옵티팜, 이지씨테라퓨틱스와 이종장기 캡슐화 기술 공동연구
  • 김현일 옵티팜 대표(왼쪽)와 김병기 이지씨테라퓨틱스 대표(오른쪽)가 이종장기 캡슐화 기술 공동연구를 위해 MOU를 맺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옵티팜)[이데일리 나은경 기자]생명공학기업 옵티팜(153710)은 이지씨테라퓨틱스와 이종장기 캡슐화 기술 공동연구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MOU는 새로운 코팅 방법을 적용해 이종 장기나 세포의 생존율을 제고하기 위한 것이다.이종 장기 분야에서는 특정 유전자를 변형한 형질전환돼지를 사용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이식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면역거부반응에 대응하고 있다. 면역억제제 사용을 최소화하는 것이 장기 이식 수여자에게 유익하기 때문이다.세포나 장기에 코팅을 하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우리 면역계는 다른 무언가가 몸 안에 들어온 걸 인식하게 되면 이를 무차별적으로 공격하는데 이 때 코팅이 방어막 역할을 해 환자가 겪을 면역거부반응을 줄일 수 있다. 이 경우 코팅은 오랜 기간 사용해도 장기나 세포 본연의 기능을 구현하는 데 문제가 없어야 한다.서울대학교 교내 창업 기업인 이지씨테라퓨틱스는 효소를 이용한 생체고분자 가교기술을 기반으로 세포 표면에 나노 필름 코팅층을 형성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세포 표면을 매우 얇게 코팅하는 방식으로 제1형 당뇨병 마우스 모델에 이식한 결과 세포의 영양분 흡수와 인슐린 분비가 원활히 이루어져 정상 혈당을 유지되는 것을 확인했다.김현일 옵티팜 대표는 “췌도 세포의 보존안정성과 내구성, 그리고 자연살해세포(NK-cell)로부터의 방어 능력이 입증된 나노 코팅 방식이 기존 알지네이트 방식을 대체할 수 있는 기술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긍정적인 결과가 나온다면 이종췌도 비임상 연구에 적용해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2.09.01 I 나은경 기자
  • 엔케이맥스, 자가치료제서 효능 입증... 동종 치료제 문 연다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최근 면역항암제 트렌드는 인체가 갖고 있는 면역시스템을 이용한 치료제가 대세다. T세포, NK세포 등 자연면역세포가 암세포를 잘 제거할 수 있도록 하는 기전이다. 전 세계 매출 1위에 오른 면역관문억제제 ‘키트루다’도 T세포가 암세포를 공격할 수 있도록 다리를 놔주는 역할을 한다. T세포가 표적 암을 직접 공격할 수 있도록 키메릭 항원 수용체를 입힌 CAR-T치료제의 항암치료 효과는 월등하다. 다만 CAR-T치료제는 고형암에서는 반응하지 않고 복잡한 엔지니어링 과정으로 높은 치료비용과 면역거부반응의 부작용이 발생하는 단점이 있다. 다른 자연면역세포인 NK세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이유다. NK세포치료제는 부작용이 거의 없고 다양한 암종에 적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국내 NK세포치료제 개발을 선도하고 있는 엔케이맥스는 CAR-T치료제로 치료가 불가능한 고형암을 타겟으로 NK세포치료제 개발에 한창이다.엔케이맥스는 자가 NK세포치료제 파이프라인 SNK01로 국내와 미국에서 총 4건의 임상을 진행해왔다. 미국에서 진행 중인 SNK01의 육종암 임상과 동정적사용승인을 받아 치료한 전이성 육종암 환자들에게서 암이 사라지거나 크기가 줄어드는 결과를 확인했다. 알츠하이머 임상도 순항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폴 송 엔케이맥스 부사장이 알츠하이머, 파킨슨 등 뇌신경질환 환자가 SNK01 투여 후 일상생활이 가능한 수준으로 호전된 사례를 공개한 바 있다. 알츠하이머 임상은 연내 중간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엔케이맥스는 자가치료제에서 보여준 임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동종 NK세포치료제의 본격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 22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동종 NK세포치료제 SNK02의 임상 1/2a상에 대한 임상시험계획서(IND)를 제출했다. 이번에 신청한 임상은 표피성장인자수용체2(HER2)가 양성이면서 국소적으로 진행된 절제불가능/전이성 위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되는 국내 임상 1/2a 상이다. 임상을 통해 SNK02의 안전성과 잠재적 유효성을 평가한다.NK세포치료제는 환자 본인의 혈액에서 추출한 NK세포를 활용한 자가치료제, 타인의 혈액에서 추출한 NK세포를 환자에 사용하는 동종치료제로 구분된다. 동종치료제는 자가치료제에 비해 생산비용이 낮고, 대량생산이 가능해 상업화에 용이한 장점이 있다. 반면 타인의 NK세포를 배양해 환자에 투여하기 때문에 효능과 부작용에 대한 검증이 필요한 상황이다.엔케이맥스는 동종 NK세포치료제 상업화의 핵심인 대량배양 부분에서 월등한 기술력을 자랑한다. 동종 NK세포치료제 기준 해외 경쟁사가 약 100만배의 증식배수를 보인 반면, 엔케이맥스의 증식배수는 평균 190억배로 큰 차이를 보인다. 또한 엔케이맥스는 보관을 위해 동결시킨 NK세포치료제를 환자에 투여하기 위해 해동한 후에도 99% 이상의 순도와 90% 이상의 활성도를 유지하는 기술을 갖고 있다. NK세포 순도가 높을수록 부작용은 줄어들고, 높은 활성도는 암 살상능력과 직결된다.박상우 엔케이맥스 대표는 “엔케이맥스만 기술의 집약체인 동종치료제 SNK02는 NK세포치료제 시장의 게임체인저가 될 것으로 자신한다”며 “자가치료제 SNK01에서 보여준 임상 데이터들은 동종치료제 SNK02의 성공 기대감을 불러 일으키기 충분하다”고 말했다.
2022.08.26 I 이순용 기자
 만성신부전 고통 끝내는 '신장이식', 수술후 5년 생존율 97%로 높여
  • [굿클리닉] 만성신부전 고통 끝내는 '신장이식', 수술후 5년 생존율 97%로 높여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만성 신부전증은 우리 몸의 노폐물을 처리하는 신장의 기능이 만성적으로 저하돼 체내에 노폐물이 쌓여 이로 인해 피로, 두통, 오한 등 전신 증상을 일으키는 질환을 뜻한다. 분당 사구체여과율이 60㎖/1.73㎡ 미만으로 감소된 상태가 3개월 이상 지속될 때 만성 신부전증 판정을 내릴 수 있다. 신장은 한 번 망가지면 다시 회복할 수 없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며 기능저하가 지속된다. 이후 신장 기능이 정상 신장의 20~30% 이하까지 떨어지게 되면 빈혈, 고혈압, 신경 장애, 전신 감염, 만성 골질환 등의 수 많은 합병증이 일어난다. 신장으로 공급되는 혈액의 양이 1분에 무려 1ℓ 수준인 점을 감안한다면, 신장 기능이 떨어졌을 때 전신에 이상이 생기는 것이 놀랍지 않다.만성 신부전증의 대표적인 치료법인 신장 투석은 환자의 생명을 유지시킬 수는 있으나, 정상 신장 기능의 약 10% 정도만 대체할 수 있기 때문에 체외로 배출돼야 할 독성 노폐물이 남아있는 요독증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없다. 또한 일주일에 2~3회씩 약 4시간 투석을 받아야해 경제적, 정신적으로 소모가 매우 크다. 반면 건강한 신장을 이식한다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유지투석보다 생존율도 높다. 신장 이식이 만성 신부전증의 ‘최선의 치료법’으로 꼽히는 이유다.이 가운데 분당서울대병원 신장이식팀은 혈액형 불일치 신장이식 등 난이도 높은 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집도하며 수술 후 5년 내 생존율은 전국에서 최상위에 속하는 97%의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박형섭 분당서울대병원 외과 교수는 “최근 수술 기술의 발전으로 혈액형이나 HLA 항원 수 등이 불일치해도 이식이 가능하다”며 “공여자를 구해 수술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수술 후 면역 억제제 복용과 생활습관 등을 관리하는 데 무엇보다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장 두 개 중 하나 이식해도 건강에 지장 없어신장이식은 가족, 친척 등의 기증자를 통한 ‘생체 신장이식’과 건강한 뇌사자로부터 신장을 구해 시행하는 ‘뇌사자 신장이식’으로 나눌 수 있다. 생체이식 공여자는 보통 가족 등 가까운 사람의 비율이 높은데 소중한 사람을 위해 신장을 기증하면서 공여자 본인의 건강이 크게 악화되지 않을지에 대한 걱정이 많다.그러나 우리 몸의 신장은 후복막의 양쪽에 각기 위치해 있어 1개를 떼어내도 큰 지장이 없고, 그 중에 기능이 뛰어난 것을 남겨둔다. 실제로 여러 연구결과에 의하면 신부전으로 가는 절대적인 비율도 아주 낮다.또한 최근에는 과거 20~30㎝를 절개해 열흘 이상 입원해야 했던 개복 방식이 아닌 복강경적 최소 절개 신장 적출술이 가능하고, 입원 기간도 사흘에 불과해 공여자들이 금방 일상생활에 복귀할 수 있게 됐다. 뇌사자 수술의 비중이 높은 외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생체 이식 비율이 높아 수술법이 아주 발전해 있다.◇ 공여자와 수혜자 혈액형 달라도 이식 가능해최근에는 혈액형이나 HLA 항원 수 등 공여자와 수혜자 간의 조건이 정확히 일치하지 않더라도 신장을 이식할 수 있다. 혈액형 불일치의 경우 수혜자 혈액에 존재하는 항체가 수혜자의 조직을 공격할 수 있어 수술 전 항체 역가(특정 항원에 대한 항체의 정도)를 감소시키는 등의 조치를 취한 후 이식을 시행하게 된다. 고난도의 처치 과정이 요구되지만 분당서울대병원은 풍부한 임상 경험과 다학제 진료 시스템을 통해 고난도 이식 비율에서 전국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수술 즉시 소변 배출되고 요독 증세 감소보통 신이식 수술은 우측 골반 내의 후복막 내에 신장을 이식하고, 심한 요로감염이나 단백뇨 등의 문제가 있지 않는 이상 기능이 떨어진 신장은 제거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모든 장기 이식에 가장 중요한 것은 혈관을 연결하는 문합술인데 신장의 정맥, 동맥이 수혜자의 장골 혈관에 잘 연결되면 신장이 핑크색으로 변하고 즉시 소변이 배출된다.수술 후 4일까지는 안정을 유지하고 5일째 되는 날 보통 소변줄을 제거하고 활동을 하게 된다. 3~5일쯤부터 수술 부위의 통증도 크게 감소하고, 하루 소변을 2L 이상 보며 체내의 독성 노폐물이 빠져나가 신체 컨디션이 눈에 띄게 좋아지는 것을 본인이 느낄 수 있다. 입원은 약 2주 정도의 기간이 필요하다.◇ 면역 억제제는 평생 매일 복용해야이렇게 신장이식을 마치고 나서는 반드시 이식된 신장과 함께 평생을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주의가 필요하다. 수술이 잘 돼도 이러한 사후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이식 성적은 급격하게 낮아진다. 특히 이식 신장의 거부반응을 줄이기 위한 면역 억제제는 평생 매일 복용해야하는데, 매일 먹더라도 하루 24시간 동안 체내 약물 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해야하기 때문에 항상 같은 시간에 먹을 수 있도록 신경써야한다.또한, 수술 후 3개월까지는 면역억제제를 복용하며 일반인보다 면역력이 떨어져 있어 감염에 취약하다. 따라서 마스크 착용, 손 씻기 등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하고 인파가 많은 곳을 방문하는 것도 자제해야 하며, 물도 많이 마셔야 하고 음식 종류도 상당히 제한된다. 수술 후 약 6개월 이후부터는 일반인과 비슷하게 생활하되 체중, 혈압 등에 유의해야 한다. 초기 관리가 수술의 최종적인 성공 여부를 좌우할 정도로 대단히 중요하다.◇ 신부전증 예방 위해 고혈압, 당뇨 조심해야 신장이식이 필요할 정도의 신부전증의 3대 원인으로는 당뇨와 고혈압, 사구체신염이 꼽힌다. 당뇨는 전체 발병 원인의 절반을 차지하고, 고혈압은 20%정도 된다고 알려져 있다. 당뇨 기간이 길어질수록 말기 신부전증으로 진행이나 사망위험 역시 크게 증가한다. 고혈압은 신부전증을 일으키는 원인이자, 신부전증에 의해 악화되는 악순환의 성격이 있다. 혈압이 높아 혈액 순환에 이상이 발생하고 그로 인해 신장이 손상되기도 하지만, 신장 손상으로 인해 고혈압이 생기기도 한다. 박형섭교수는 “따라서 이식을 고려할 정도로 심각한 신부전증에 처하지 않기 위해서는 평소 덜 달게, 덜 짜게 먹고 특히 짠 국물 음식을 먹는 식습관을 지양해야 하며, 규칙적인 운동과 생활 습관 관리를 통해 혈당과 혈압 관리에 힘써야 한다”고 조언했다.박형섭 분당서울대병원 외과 교수(왼족)가 만성신전으로 인해 생화에 많은 고통을 준 환자에게 이식수술을 진행하고 있다.박형섭 분당서울대병원 외과 교수(왼쪽)가 만성신부전으로 생활에 고통을 받고 있는 환자에게 신장이식 수술을 진행하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제공
2022.07.27 I 이순용 기자
세계 최초 초임계 기술로 무세포 동종피부 양산 성공한 바이오기업
  • 세계 최초 초임계 기술로 무세포 동종피부 양산 성공한 바이오기업
  • [이데일리 류성 제약·바이오 전문기자] 조직기반 재생의료 전문 바이오벤처 도프가 세계 최초로 초임계 기술을 활용한 무세포 동종피부 제품 생산을 본격 개시하면서 주목을 받고있다.신용우 도프 대표. 도프 제공신용우 도프 대표는 19일 경기도 화성시 동탄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갖고 “무세포 동종피부 제품에 대한 허가를 식약처로부터 지난해 11월 획득했고 그간 준비과정을 거쳐 지난 6월부터 본격 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현재 이 회사가 생산하는 무세포 동종피부 제품은 우선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병원에서 유방재건수술에 활용된다. 신대표는 “기증자의 조직을 환자에게 이식할때 진피 내 기증자의 세포가 존재하면 면역 거부반응이 발생할수 있기 때문에 세포를 완전히 제거해야 한다”면서 “우리는 이를 세계 최초로 자체 개발한 초임계 기술을 활용해 탈세포화하여 제품 양산에 성공했다”고 강조했다. 초임계 유체(Supercritical fluid) 기술은 기존 경쟁업체들이 탈세포에 사용하고 있는 계면활성제 등 화학물질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인체에 유해하지 않은 이산화탄소를 초임계 상태로 만들어 세포를 무세포화하는 기술이다. 이산화탄소에 압력을 일정 이상으로 높이고 온도를 적절하게 조절하면 기체나 고체가 아닌 액체와 기체 중간 상태로 변화하는데 이를 초임계라 부른다.신대표는 “이미 상용화된 여러 동종피부 제품들이 있지만 계면활성제를 사용하는 반면, 도프가 개발한 무세포 동종피부 제품은 탈세포화에 계면활성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은 제품이어서 최고의 안전성과 조직생착력을 확보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다국적 기업인 스티리커(Stryker), 앨러간(Allergan) 등이 무세포 동종피부 제품을 만들고 있으나 이들 모두 계면활성제를 활용하고 있는 상황이다.도프는 이 무세포 동종피부 제품을 양산하기 위해 경기도 화성시 동탄에 공장을 지난해 5월 완공했다. 이 공장은 연간 1~4㎜ 두께의 무세포 동종피부 50만㎠ 가량을 생산할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 생산량은 연간 유방암 환자 2000명을 수술할수 있는 규모다. 유방암 환자를 수술하게 되면 재발방지를 위해 유방의 상당부분이 제거된다. 이때, 유방암 환자의 절제된 유방의 빈공간을 메우기 위해 보형물을 삽입하는데, 무세포 동종피부를 이용해 보형물을 싸서 삽입하게 된다. 무세포 동종피부를 이용해 유방재건술을 진행할 경우 유방 모양을 빠르게 교정할 수 있고, 수술 전과 유사한 가슴 모양을 만드는데 효과적이라, 무세포 동종피부가 최근 들어 많이 사용되고 있다.신대표는 “현재 생산하고 있는 무세포 동종피부는 주요 대학 병원에서 유방암 환자의 유방 재건수술에 시연예정이다”면서 “이 수술을 통해 제품의 안전성과 유효성이 검증되면 오는 10월부터 본격 상용화가 이뤄지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 부분 매출로만 올해 50억원, 내년 100억원 가량을 거둘 것으로 그는 확신했다.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유방재건 시장은 국내 500억원, 세계는 5조원에 각각 달할 것으로 업계는 추정한다. 도프는 무세포 동종피부 제품을 유방재건용 뿐 아니라 파열된 회전근개 치료제로도 판매한다는 계획이다.도프는 오는 10월부터는 동종 신경(Nerve) 제품도 본격 생산한다. 현재 동종 신경을 생산하고 있는 회사는 미국 엑소젠(Axogen)이 유일하다. 도프가 동종 신경을 생산하게 되면, 세계에서는 두번째로 상용화에 성공하게 된다. 초임계기술을 이용한 제품으로는 세계 최초다. 동종 신경은 손이 절단된 사람의 신경을 연결해주거나 유방절제 수술을 받아 신경이 사라진 유방암 환자의 유방신경을 살리는데 주로 쓰인다.신대표는 “유방신경 재생용 동종 신경은 유방절제 수술 후 신경이 단절된 부분을 연결함으로써 감각신경을 회복시켜 주는 원리이다”면서 “여성에게 있어 ‘가슴’은 신체의 일부 그 이상이다. 유방재건 수술을 하더라도, 현재 유방암 환자가 유방재건 시술을 받으면 유방의 감각이 없어지는 게 가장 큰 단점인데 이를 해결하게 되어 환자들의 삶의 질이 크게 개선될 것이다”고 설명했다.도프는 이 제품을 앞세워 미국 등 세계 시장을 올해 연말부터 집중 공략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유방암 환자의 유방신경 재생용 동종 신경제품 시장규모는 국내 100억원, 세계 1조원에 각각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도프는 11월부터는 창상피복재와 조직수복재 등의 제품 양산을 위해 의료용 GMP 공장을설립중임을 밝혔다. 이를 통해 도프의 초임계 기술을 활용한 제품 라인업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조직수복재는 조직이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데 쓰인다. 창상피복재는 당뇨환자등 만성환자의 피부에 상처가 난 곳을 복구시키는 기능을 한다. 그는 “이 두 제품 모두 초임계 기술을 적용해 계면활성제 등 화학물질을 사용하는 경쟁 제품 대비해 신체 이식시 거부반응이 없다는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한편 도프는 자체 개발한 초임계 기술을 기반으로 산업부로부터 신경재생, 피부재생 등과 관련한 제품 상용화 프로젝트 2건을 수주받는 성과를 올렸다. 이 프로젝트 정부지원금만 52억원에 달한다. 또 이 회사는 초임계 기술을 인정받아, LSK인베스트먼트, HB인베스트먼트 등 벤처투자사들로부터 올해 5월까지 총 140억원을 투자유치했다. 지난 5월에는 코스닥 상장준비를 위해 한국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했다.
2022.07.22 I 류성 기자
나노엔텍, 혈액분석제제시스템 'ADAM-rWBC' 유럽 진출
  • 나노엔텍, 혈액분석제제시스템 'ADAM-rWBC' 유럽 진출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나노엔텍(039860)은 유럽 시장에 혈액제제분석시스템인 ‘ADAM-rWBC’ 시리즈를 공급한다고 21일 밝혔다.나노엔텍이 ‘ADAM-rWBC’를 유럽시장에 공급한다. (사진=나노엔텍)나노엔텍의 ‘ADAM-rWBC’는 랩온어칩 기반 소형 혈액제제분석시스템이다. 혈액백(Blood bag)안에 남아 있는 백혈구의 수를 자동으로 세는 소형 장비다. 혈액백 내 백혈구는 수혈 시 면역거부 반응을 일으킬 수 있어 수혈 전 백혈구를 반드시 걸러내는 작업이 필요한데, 해당 과정에서 ADAM-rWBC는 백혈구 검사 품질관리(QC) 장비로 사용된다.미국은 수혈을 통한 에이즈 감염 등 혈액 품질 관리 이슈가 불거지면서 백혈구 계수 장비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수혈 시 백혈구가 제거된 혈액제제의 사용도 의무화하고 있다. 이 같은 시장 환경에 따라 나노엔텍의 ADAM-rWBC는 미국 적십자사 표준장비로 선정됨과 동시에 북미 시장 장악력을 키웠다. 최근 독일, 영국 등 유럽에서도 혈액 품질관리에 대한 수요가 증대되는 추세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에서 대용량 혈액제제분석시스템인 ‘ADAM-rWBC HT’의 구매의사를 타진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의 영향으로 유럽 나토사령부와도 ADAM-rWBC HT와 소형모델 ‘ADAM-rWBC2’의 데모 논의도 진행 중이다. 나노엔텍 관계자는 “백혈구 분석장비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독일을 중심으로 유럽시장 공략에 나섰다”며 “미국 시장에서 ADAM-rWBC 매출이 전체에서 약 30%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유럽시장까지 커버리지가 확대되면 매출 규모가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2.07.21 I 김응태 기자
엘앤씨바이오, 무릎 연골 재생용 의료기기 ‘메가카티’ 국내 기술특허 획득
  • 엘앤씨바이오, 무릎 연골 재생용 의료기기 ‘메가카티’ 국내 기술특허 획득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조직재생의학 연구개발(R&D) 전문기업 엘앤씨바이오(290650)가 무릎관절염 치료제로 개발한 ‘메가카티’(MegaCarti)의 제조방법에 대한 국내 기술특허를 획득했다고 14일 밝혔다. (제공=엘앤씨바이오)엘엔씨바이오는 ‘연골 성분을 함유하는 연골 재생용 조성물 및 그 제조방법’에 대한 기술 특허는 지난 2020년 2월에 출원한 바 있다. 여기서 말하는 연골 재생용 조성물 의료기기가 바로 메가카티다. 회사 측은 약 2년 4개월만에 메가카티에 대한 국내 특허를 등록하게 된 셈이다.엘앤씨바이오에 따르면 이번 메가카티 제조밥법 특허의 핵심은 탈지방화 및 탈세포화를 거친 연골 분말을 활용해 면역거부반응 유발인자를 최소화하면서 생체 부착성을 극대화할 수 기술이란 점이다. 관절 연골의 세포외기질의 주성분인 콜라겐과 글리코사미노글리칸을 포함해 시술 시 연골 손상 부위에서의 형태 유지력과 편의성을 높였다는 설명이다.엘앤씨바이오는 2019년 12월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로부터 메가카티의 임상시험계획을 승인받았고 2020년 4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9개월간 해당 임상을 진행했다. 회사 측은 지난달 메가카티에 대한 허가 신청서(NDA)를 식약처에 제출한 바 있다.엘엔씨바이오 측은 연내 메가카티에 대한 식약처의 품목 허가 결정이 내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내년에 제품을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회사 측은 국내 품목허가를 받는대로 중국내 인허가 절차도 준비할 계획이다.이환철 엘앤씨바이오 대표는 “메가카티에 대한 국내 품목 허가 결정이 나오면, 곧바로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에 인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며 “세계 최초로 개발한 기술로 만든 메가카티 글로벌 제품으로 키워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2.07.14 I 김진호 기자
FDA, 이종장기 이식 임상허용 추진 중…국내업계 영향은?
  • FDA, 이종장기 이식 임상허용 추진 중…국내업계 영향은?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이종장기 이식 관련 임상을 허용하기 위한 지침을 가능한 빠르게 내놓을 계획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관련 제약바이오 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국내에선 제넨바이오(072520), 옵티팜(153710) 등이 대표적인 이종장기 이식 기술 전문 기업으로 꼽힌다. 이종장기 이식과 이를 제공할 무균돼지 생육 환경에 대한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제공=서울대 바이오이종장기개발사업단)◇돼지심장 이식 후 사망 이유?…‘바이러스 감염’ vs. ‘약물로 인한 심정지’11일 업계에서는 이종 간 장기이식의 임상과 연구가 활발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FDA가 돼지 장기 이식과 관련된 임상을 허용하기 위해 세부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WSJ는 돼지 심장을 사람에게 이식하는 내용으로 미국 메릴랜드대 연구진이 명확한 지침을 마련해 줄 것을 FDA에 요청했고, 이 제안에 대응하기 위한 계획을 곧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메릴랜드대는 지난 1월 세계 최초로 심장병 환자 데이비드 베넷(57세)에게 형질전환돼지의 심장을 이식한 바 있다. 당시에는 명확한 임상 지침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환자와 의료진의 요청에 의해 FDA가 수술 진행을 허락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베넷은 2개월 뒤인 3월 사망했다. 이에 대해 처음에는 돼지에서 옮겨진 돼지거대세포바이러스(PCMV) 감염이 사망원인으로 꼽혔지만, 최근 들어 약물로 인한 심정지라는 결론이 제기되는 상황이다,지난 5월 독일 베를린대 연구진은 국제학술지 ‘테크놀러지 리뷰’에 실은 논문을 통해 “심장을 제공한 돼지의 입 부위에서 PCMV 검사를 했지만, 조직 깊이 숨은 바이러스를 검출하지 못했 던 것”이라며 더 정확한 검사의 필요성을 제기했다.그런데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 등은 메릴랜드대 의료진이 베넷의 사인에 대해 감염 또는 면역 거부를 목적으로 투여한 약물로 인한 심정지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이식 후 심장이 두꺼워졌다가 경직된 흔적으로 볼 때 특정 약물에 대한 반응 때문에 혈액 순환에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이다.이처럼 새롭게 시도되는 이종장기 이식이 가져올 전염병 위험 및 면역거부 반응 억제를 위한 약물 투여량 등 관련 지침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지만, 처음으로 시도되는 일인 만큼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FDA가 지난달 29일 이종이식 과정 내 면역거부반응, 바이러스 검사 등 잠재적 규제 요건을 논의 중인 것으로 확인됐고, WSJ가 관련 지침 마련이 급물살을 탈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미국 메릴랜드 의대 연구진이 지난 1월 최초로 돼지 심장을 이식하는 수술을 진행하고 있다.(제공=메릴랜드대학교)◇이종 췌도 이식에 도전하는 제넨바이오, 옵티팜…“국내 지침 논의도 활발”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도 당뇨병의 근본적인 치료를 위한 돼지 췌도 세포를 사람에게 이식하는 제넨바이오의 임상 1상 시험계획(IND)을 심사하는 중이다. 식약처가 해당 IND를 승인한다면, 제넨바이오는 세계 최초로 이종간 췌도 이식 임상을 시도하게 된다.제넨바이오는 이번 IND를 2020년 최초로 식약처에 신청한 바 있다. 그런데 식약처가 최종심사 기일(지난해 8월) 전까지 추가 보완자료를 요청했다. 회사 측을 보완자료 제출기일을 맞추지 못할 것으로 판단하고 IND를 자진철회한 뒤, 2021년 8월 말에 재신청했다. 제넨바이오 관계자는 “무균 환경에서 키운 ‘무균돼지’의 세포를 설치류에 이식 후 1개월간 안전성을 관찰한 데이터를 첨부했었다”며 “그런데 식약처가 이식 후 1년 가량 장기 추적한 안전성 데이터를 추가로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쥐 등 설치류의 생의 주기로 볼 때 1년은 상당히 길다. 식약처와 여러 번 논의해 6개월 정도 관찰한 자료를 마련했다”고 말했다.제넨바이오 측은 오는 18일 식약처가 요청한 임상 IND 관련 장기 추적 데이터를 제출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FDA에서 이종장기 이식 관련 회의와 지침 마련을 위한 논의가 긍정적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보도와 우리의 임상 재개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맞물려, 주가가 크게 올랐다”며 “관련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보완자료를 마무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8일 이 회사 주가는 상한가를 기록했다.그는 “돼지에서 알려진 140여 가지 이상의 진균이나 바이러스를 검사하기 위해 조직을 채취해 유전자 증폭하는 등 각각의 오염원이 없다는 보고서를 마련했다”며 “무균 환경에서 키운 돼지와 이후 검사를 통해 감염 위험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한편 옵티팜은 형질전환돼지의 췌도를 활용한 이종 췌도 이식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회사는 미국 엑소스템과 관련 비임상 공동연구 계약도 체결했다. 이식할 췌도 세포를 엑소좀으로 이중 코팅하는 등 여러 방법으로 치료 개선 효과를 측정하려는 중이다.옵티팜 관계자는 “엑소좀으로 돼지세포를 이중코팅해 면역 거부반응을 최소화할 수 있을지 연구를 하려는 것”이라며 “바이러스 오염관련해서는 식약처와 이종장기 관련 업계가 ‘완전한 무균환경 시설(DPF)’의 지침을 논의하고 있다. 식약처에 지침에 맞춘 무균환경 시설을 짓고, 무균 형질전환돼지로 병원성 물질 오염 문제를 최소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2.07.14 I 김진호 기자
美서 뇌사환자에 돼지 심장 이식…사흘간 정상 기능
  • 美서 뇌사환자에 돼지 심장 이식…사흘간 정상 기능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미국에서 유전자 변형 돼지 심장을 뇌사자에 이식한 결과 사흘간 정상적으로 기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1월 미국에서 세계 최초로 돼지 심장을 인간에 이식하는 수술이 시행됐다. 이식 수술 자체는 성공적이었으나 수술 후 2개월만에 심부전으로 사망했다. (사진= AFP)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대(NYU) 연구팀이 인간 면역체계의 거부반응을 유발하는 유전자를 제거한 유전자 조작 돼지 심장을 뇌사 판정을 받은 남녀 환자 2명에게 이식했다고 보도했다. 실험 대상인 72세와 64세의 남녀 환자는 심장마비로 뇌사 상태에 빠졌다.연구팀에 따르면 환자에게 이식한 돼지 심장은 3일간 정상적으로 기능을 했다. 구체적인 데이터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고 동료 검토도 거치지 않았다. 이번 실험은 돼지 심장 이식에 따른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해 지난달과 이달 뇌사 환자 가족들의 동의를 받은 뒤 진행됐다. 특히 돼지의 장기를 인간에 이식하는 과정에서 동물 바이러스의 인체 감염을 막을 수 있는 방안을 찾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올해 1월 세계 최초로 돼지 심장을 이식받은 미국인 남성 데이비드 베넷(57)이 수술 두 달만에 사망한 가운데, 부검결과 돼지에 폐렴 등을 유발시키는 바이러스의 DNA가 발견됐다. 베넷의 직접적인 사인은 심부전이지만, 해당 바이러스가 심부전 유발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WSJ은 “인체에 전이된 돼지 바이러스는 장기를 이식받은 환자 본인뿐 아니라 환자의 가족을 비롯해 의료진에게도 심각하거나 새로운 감염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며 “이종 이식 분야에서 주요 위험 요소 중 하나로 간주되고 있다”고 전했다. 돼지 심장 이식은 인체 장기가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이종 이식의 선구적인 시도 중 하나로 꼽힌다.
2022.07.13 I 장영은 기자
신장이식 거부반응 발생 위험인자 규명
  • 신장이식 거부반응 발생 위험인자 규명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신장이식은 말기 신부전 환자에게 가장 이상적인 치료법으로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이식 이후 공여된 신장에 대한 수혜자의 면역반응으로서 ‘공여자 특이 항체’ 가 발생하고, 이는 ‘만성 이식신 거부반응’을 유발해 이식 신장의 수명을 단축시키는 중요한 원인으로 지목되어 왔다. 이식 후 발생하는 공여자 특이 항체의 발생 기전에 대한 많은 연구가 이뤄지고 있으나, 현재까지 뚜렷이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많은 실정이다.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오은지 교수(공동 교신저자), 신장내과 정병하 교수(공동 교신저자), 부천성모병원 신장내과 민지원 교수(공동 제1저자), 가톨릭관동대학교 국제성모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이혜영 교수(공동 제1저자) 공동 연구팀은 고해상도 HLA 형별검사(공여자와 수혜자의 HLA 유전자 검사)를 이용해 347명의 신장이식 환자와 공여자간의 HLA 유전자의 에플렛(eplet) 불일치 정도를 분석한 결과, 불일치 정도가 심한 환자일수록 공여자 특이 항체 발생 위험도가 증가한다고 밝혔다. 에플렛(Eplet)은 항체가 인식하고 결합할 수 있는 항원의 특정한 부위인 항원결정기(epitope)의 핵심 서열이다. 고해상도 HLA 형별검사를 이용한 에플렛(eplet) 분석은 과거 장기이식 수혜자와 공여자간의 유전적인 일치 여부를 확인하는 데 사용되던 저해상도 HLA유전자 분석법 보다 더욱 정밀한 방법이다. 연구진은 에플렛(eplet) 불일치 정도와 환자의 타크롤리무스(tacrolimus) 혈중 약물 농도 변화가 공여자 특이 항체 발생에 미치는 복합효과에 대해 추가로 분석했다. 신장이식 이후에는 거부반응을 억제하기 위해 지속적인 면역억제제의 복용이 필수적인데, 타크롤리무스(tacrolimus)는 면역억제제 중 가장 중요한 약제이다. 거부반응을 예방하기 위한 충분한 면역억제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혈중 약제의 농도를 일정 수준 이상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타크롤리무스(tacrolimus)는 개개인에 따른 약물 농도 변화와 효과 차이가 크기 때문에 환자 맞춤형 치료 도입이 절실하다. 연구팀은 HLA 유전자의 에플렛(eplet) 불일치가 높고, 타크롤리무스(tacrolimus)의 혈중 농도가 적정하게 유지되지 않는 경우, 공여자 특이 항체의 발생률이 가장 높음을 확인했다. [그림] 타크롤리무스 혈중 농도와 에플렛 불일치 정도에 따른 공여자 특이항체 음성비율. 에플렛 불일치 정도가 높고 타크롤리무스의 혈중 농도가 적정하게 유지되지 않는 경우(빨간색), 공여자 특이항체 발생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책임연구자인 진단검사의학과 오은지 교수는 “분자진단법의 발전으로 이식 거부반응과 연관된 유전자 및 공여자 특이항체 관련 연구가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며, “이번 연구 결과는 이를 이용해 거부반응 위험도를 더 정확히 예측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공동책임연구자인 신장내과 정병하 교수는 “에플렛(Eplet) 불일치 정도에 따라 거부반응 위험도를 예측하고, 위험도가 높은 이식 환자에서는 선별적으로 면역억제강도를 조절하는 환자 맞춤형 치료가 가능함을 확인한 의미있는 연구 결과”라고 밝혔다.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International Journal of Molecular Science’ 7월호에 게재되었다.
2022.07.13 I 이순용 기자
"수술 두달만에 사망한 돼지심장 이식 환자 사인은 심부전"
  • "수술 두달만에 사망한 돼지심장 이식 환자 사인은 심부전"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올해 1월 세계 최초로 돼지 심장을 이식받고 두 달 만에 숨진 미국 남성의 사망 원인이 심부전으로 밝혀졌다. 올해 1월 세계 최초로 돼지 심장 이식 수술을 받은 데이비드 베넷(오른쪽).(사진= AFP)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 메릴랜드대 의료진은 지난 3월에 숨진 데이비드 베넷(57)의 사인을 심부전으로 최근 결론 지었다. 심부전이 발생한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추가 조사가 진행 중이다. 베넷은 말기 심부전을 앓고 있는 장기 이식 희망자였다. 인체 장기 이식을 받지 못해 시한부 인생을 살던 중 유전자를 조작한 돼지 심장을 이식받는 수술에 동의했고, 지난 1월 7일 이식 수술을 받았다.이식 수술 자체는 성공적이었다는 게 의료진의 평가다. 베넷은 이식 수술을 받은 후 침대에서 일어나 메릴랜드대 메디컬 센터에서 재활을 받고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수술 후 두 달이 다 돼 가던 시점부터 베넷의 상태가 나빠지기 시작했으며 3월 8일 사망했다. 의료진은 그의 상태 악화 원인 파악을 위해 다양한 검사를 했고, 베넷에게 여러가지 항생제와 항바이러스제, 면역촉진제 등을 투여했다.부검 결과 베넷의 신체에서는 통상적인 심장 거부 징후는 발견되지 않았다. 의사들은 심근(심장벽 근육)이 두꺼워졌다가 경직됐던 흔적을 발견했는데, 인체 거부반응이나 감염을 막기 위해 사용한 약물에 대한 반응에서 비롯됐을 것으로 추정됐다. 이런 반응 때문에 심장이 피를 순환시키는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피가 고였을 것이란 의견이다. 이번 이식 수술을 이끌었던 무함마드 모히우딘 외과교수는 “우리는 계속해서 무엇이 잘못됐는지 알아내려 노력하고 있다. 답이 딱 한 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이것을 후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베넷)가 수술을 받고 생존한 것은 첫 번째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두 달 동안 그는 회복하면서 잘 지내는 것으로 보였다. 만약 그의 심장이 갑자기 쇠약해진 이유를 찾아낼 수 있었다면 그는 퇴원했을지도 모른다”이라고 말했다.의료진은 또 돼지 심장에서 잠복기 감염(무증상 감염)으로 인한 DNA를 찾아냈다고도 밝혔다. 다만, 이 바이러스가 심부전으로 이어졌는지 여부는 확실하지 않다고 WP는 덧붙였다. 돼지 심장 이식은 인체 장기가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이종 이식의 선구적인 시도 중 하나였다. 미 연방정부의 통계에 따르면 약 11만명의 미국인들이 장기 이식을 기다리고 있지만, 이식 수술 건수는 4만여건 수준이다.
2022.07.07 I 장영은 기자
한충성 넥셀 대표 “내년 IPO 목표…iPSC 선도할 것”
  • 한충성 넥셀 대표 “내년 IPO 목표…iPSC 선도할 것”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인간유도만능줄기세포(hiPSC) 기술 전문기업 넥셀이 올해를 본격적인 도약의 원년으로 삼는다. 최근 심근경색 치료후보물질의 호주 임상 1상에 진입한 것을 시작으로 하반기 중에는 코스닥 상장을 위한 기술성평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iPSC 전문 바이오텍으로서는 국내 최초로 상장사가 돼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목표다.한충성 넥셀 대표이사 (사진=넥셀)27일 서울 강서구 넥셀 본사에서 만난 한충성 대표이사는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글로벌 iPSC 시장이 막 커지고 있는 이 시점에 기업공개(IPO)를 마치고 시장에 진입해 국내외 시장에 경쟁사가 진입하기 전 iPSC 선두기업이라는 넥셀의 위치를 확고히 해나가겠다”며 이같이 말했다.유도만능줄기세포라 불리는 iPS세포(iPSC)는 특정 유전자를 삽입해 세포의 시간을 거꾸로 되돌려 만드는 줄기세포다. 환자 자신의 체세포로부터 줄기세포로 역분화돼 만들어졌기 때문에 ‘역분화 줄기세포’라고도 불리며 필요한 사람에게 쉽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어떤 세포로든 분화할 수 있고 한번 만들어 놓으면 균일한 품질로 무한증식한다.iPSC의 특성이나 효과는 성체줄기세포보다는 뛰어나고 배아줄기세포와는 유사한 수준이다. 하지만 제작 과정에 난자가 필요하지 않아서 배아줄기세포의 윤리적인 논란에서는 자유롭다. 환자 자신의 세포로부터 만들어지므로 면역거부반응에 대해서도 안전한 편이다. 세포치료제 분야에서 차세대 기술로 여겨지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분화 효율이 떨어져 비용이 많이 드는 까닭에 현재까지는 글로벌 줄기세포 시장에서 성체줄기세포 시장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iPSC를 중심으로 개발될 것이라는 게 한 대표의 설명이다.국내 상장사 중 iPSC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바이오회사는 아직 없다. 한 대표는 내년 상반기 중 IPO에 도전할 계획이다. 한 대표는 “오는 9~10월께 기술성평가를 신청해 내년 1분기 중 감사보고서가 나오면 기술성평가 결과와 감사보고서를 토대로 내년 3~4월쯤 한국거래소에 상장심사를 청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여러 모로 발전가능성이 큰 기술이지만 그 가능성에 비해 정부의 관심이 부족하다는 것은 한 대표에게도 아쉬운 부분이다. 반면 줄기세포연구 강자이자 최초의 iPSC를 생산해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은 일본은 iPSC 연구에 대한 우호적인 분위기를 바탕으로 활발한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iPSC로 일본에 노벨상을 안긴 야마나카 신야 교수는 현재 교토대학교에서 iPS 세포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한 대표는 “일본에서는 야마나카 신야 교수 한 명에게 1조원을 투자하는데 이는 한국이 iPSC 연구에 쓰는 국가 총 연구비보다도 많다”며 “여기에 한국과 달리 일정 기준만 만족하면 병원에서 자체적으로 환자에게 줄기세포를 투여해도 될 정도로 iPSC에 열린 분위기”라고 말했다.이어 한 대표는 “열악한 여건에 비해 글로벌 iPSC분야에서 한국의 위상은 4~5위로 높은 편”이라며 “현재 첨단재생의료 및 첨단바이오의약품 안전·지원에 관한 법률안(첨생법)만으로는 부족한 점이 많아 미국, 일본을 따라잡으려면 연구나 치료를 활발하게 해 줄 법안이 제정돼야 한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목숨을 걸고 인재를 육성해야 한다’고 했듯 반도체 산업에 쏟는 만큼의 관심이 바이오 산업, 나아가 iPSC 분야에도 필요하다”고도 했다.장외주식거래 플랫폼 38커뮤니케이션에서 넥셀은 이달 2만5000~2만8000원 선에서 주식이 거래되고 있다. 지난 2~3월에는 2만~2만3000원 사이에서 거래됐지만 IPO 계획이 언급되면서 주가가 크게 올랐다. 예상 프리 IPO 펀딩가인 2만5900원으로 계산하면 시가총액은 1398억원이다.한 대표는 한국을 넘어 글로벌 시장으로의 도약까지 꿈꾸고 있다. IPO는 그 시작점이다. “저희는 iPSC 기술 기반 비즈니스 모델을 상용화한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회사입니다. iPSC가 ‘대세’로 자리잡기 전 글로벌 인지도를 높이고 시장을 선점하도록 하겠습니다.”
2022.06.29 I 나은경 기자
'고형암 완치?'...엔케이맥스, 불치병에서 성과내며 기술수출 '성큼'
  • '고형암 완치?'...엔케이맥스, 불치병에서 성과내며 기술수출 '성큼'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엔케이맥스(182400)가 세계 최고의 NK(자연살해)세포 치료제 기술을 앞세워 기술수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엔케이맥스 연구원이 NK세포 치료제 연구개발 중이다. (사진=엔케이맥스)21일 엔케이맥스에 따르면, 올해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2022’ 포스터에 엔케이맥스 육종암 임상 1상 결과가 포함됐다. ASCO 2022는 지난 3일부터 7일끼지 미국 시카고에서 열렸다. 이 학회에 엔케이맥스는 자사 NK세포 치료제 단독·병용요법 등 2개 임상 결과가 모두 메인 표지에 올랐다. 종양학 분야 세계 최고 권위를 가진 학회에서 국내 바이오텍이 성과를 인정한 것이다.엔케이맥스는 육종암 미국 임상 1상 코호트 1~3에선 9명의 투여 환자 중 6명에서 안정병변(SD)가 확인됐다. 독일 머크·화이자와 공동진행한 코호트 4에선 18명의 육종암 환자 중 완전관해(CR) 1명, 부분관해(PR) 1명, SD 8명이 확인돼 질병통제율(DCR) 66.7%를 기록했다.코호트 1~3에선 엔케이맥스의 NK세포치료제 ‘수퍼NK’ 단독투여 요법이다. 코호트4는 바벤시오·키트루다와 수퍼NK 병용투여 방식으로 진행됐다. 완전관해는 암세포가 완전히 사라진 상태를, 부분관해는 암세포가 약물 투여전보다 30% 이상 사라진 것을 의미한다. 안정병변은 더 이상 암세포가 성장하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말기 고형암 환자에서 치료 효과 엔케이맥스가 NK세포 치료제를 이용해 새로운 항암 해법을 제시하면서 시장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NK세포는 체내 1차 방어작용을 하는 선천면역세포다. NK세포는 비정상세포를 인지할 수 있는 다양한 수용체를 가지고 있어, 암세포나 바이러스를 스스로 감지해 제거한다.엔케이맥스 관계자는 “CAR-T 치료제는 혈액암에선 90% 이상의 치료반응률이 나오지만 고형암에선 효과가 거의 없다”면서 “세계 치료제 매출 1위 ‘키트루다’도 고형암에 대한 객관적 반응률은 20~30%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그는 이어 “전체 암종의 95%가 고형암이고, 나머지 5%가 혈액암인 것을 고려했을 때, 항암제 실상은 긍정적이지 않다”면서 “임상 결과에서 국내에선 크게 인정치 않는 ‘안정병변’이 다수 포함됐음에도 불구, 고형암에선 상당히 의미있는 결과로 평가받아 학회 표지에 올라가게 됐다”고 강조했다.특히, 이번 임상 결과는 말기 암 환자를 대상으로 했다. 병용투여 임상에선 PD-L1 음성 환자 1명과 10% 미만의 발현율을 가진 환자 1명도 포함돼 있었다. 키트루다, 트센트릭, 옵디보 등의 현존하는 면역항암제가 모두 PD-L1 인자 발현율 50% 미만에선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고무적인 결과다.◇ 상업화와 확장성에 시장 관심 집중다국적 제약사를 비롯 의료계, 학계가 NK세포에 주목하는 이유는 단순히 임상결과 때문만은 아니다. 이론상 상업화와 확장성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당장 림프구 제거술이 필요없다. 엔케이맥스 관계자는 “CAR-T는 투여 전 면역거부 반응을 없애기 위해 3일간 입원해서 림프구 제거술을 받아야 한다”면서 “몸에서 면역세포들을 완전히 제거하면, 환자의 면역력이 급격히 떨어진다. 당연히 질병 감염 위험이 높아진다”고 부작용을 설명했다. 이어 “반면 NK세포는 면역거부 반응이 없어 림프구 제거술이 필요없다”고 비교했다.자가세포가 아닌 동종(타인)세포를 이용한 치료제 개발도 NK세포가 T세포보다 유리하다. 그는 “동종세포를 이용한 T세포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선 유전자 엔지니어링이 필요하다”면서 “T세포 수용체 항원에서 타인세포에 대한 면역거부 반응이 나타나지 않게 조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NK세포는 면역거부 반응이 없어 유전자 엔지니어링이 필요없다. NK세포 치료제가 CAR-T·CAR-NK와 달리 생산효율성과 안전성을 높이면서도 생산비용 절감이 가능한 이유다.파이프라인 현황. (제공=엔케이맥스)면역거부 반응이 없다는 장점은 NK세포 치료제가 완전관해를 유지하는 데도 유리하다. 엔케이맥스 관계자는 “설령 CAR-T 치료제 투여로 완전관해 판정을 받았다고 해도 지속하기 어렵다”면서 “T세포는 과하게 활성화되면 싸이토카인 방출이 된다. 이 때문에 암이 재발해도 CAR-T 치료제 반복 투여가 어렵다. 반면 NK세포 치료제는 반복 투여가 가능하기 때문에 완전관해를 지속할 수 있다”고 비교했다.NK세포 치료제가 혈액암·고형암 등 모두에서 효능을 보인 반면, CAR-T 효능이 혈액암에 집중돼 있다는 점도 관심 증가 배경이다.◇ “올해 임상·사업 양쪽에서 성과”엔케이맥스는 동시다발적인 NK세포 치료제 임상을 국내외에서 실시하며 기술수출과 상업화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그는 “연내 동종 NK세포를 이용한 임상에 돌입할 계획”이라며 “임상에 성공하면 동결제형 형태로 치료제를 대량공급할 수 있어 시장가치가 더욱 올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엔케이맥스는 1번 배양으로 최소 8만도즈에서 최대 40만도즈 분량의 NK세포 치료제 생산 기술을 보유했다. NK세포 1회 배양에 걸리는 시간은 45~46일에 불과하다. 특히, NK세포 생존율과 더불어 항암 활성도, 증식능 등에선 자타공인 세계 최고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엔케이맥스는 연초부터 미국법인 투자유치를 위해 파트너들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미국 유수의 투자기관과 글로벌 제약사들이 엔케이맥스 파이프라인에 깊은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고형암에서 완전관해 결과를 낸 건 국내에선 최초이고 해외에서도 드문 사례”라면서 “올해 안에 임상과 비즈니스 양쪽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2.06.24 I 김지완 기자
은평성모병원, 안정적 환자관리로 고감작 환자 신췌장 동시이식 성공
  • 은평성모병원, 안정적 환자관리로 고감작 환자 신췌장 동시이식 성공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병원장 최승혜)이 개원 후 첫 신췌장 동시이식에 성공하며 안정적 이식 역량과 수술 후 환자 관리 능력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은평성모병원 ‘김수환 추기경 기념’ 장기이식병원 신췌장이식팀(신장내과 최범순· 반태현 교수, 혈관이식외과 황정기· 김미형 교수, 진단검사의학과 임지향· 박미경 교수, 병리과 정은선· 이영섭 교수, 마취통증의학과 정현식 교수, 장기이식병원운영팀)은 2013년부터 신췌장 동시이식을 기다려온 40대 여성 환자 이 모 씨에게 뇌사자의 신장과 췌장을 성공적으로 동시 이식했다.환자는 2010년부터 혈액 투석을 시작해 뇌사자 신장이식 대기자 등록을 했으며, 1형 당뇨병에 의한 췌장기능 악화로 2013년에는 신췌장 동시이식을 등록하고 긴 투병 생활을 지속해왔다. 2019년과 2021년에는 신췌장 동시이식 수혜자로 선정돼 은평성모병원에서 두 번의 수술을 준비했으나 기증자의 건강 상태 악화와 공여 장기 부적합으로 인해 수술이 취소되는 등 힘겨운 상황에서도 희망을 계속 이어가던 중이었다. 이식 전 단계에서 시행하는 조직적합성 항체 선별검사 결과, 환자는 대부분의 항원과 반응하는 항체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이식에 대한 위험도 자체가 높은 ‘고감작’(highly sensitized) 상태였다. ‘고감작’ 상태란 환자가 가지고 있는 항체가 이식 받은 장기에 작용해 급성거부반응이 발생할 확률이 매우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장기이식병원 의료진은 환자의 고감작 상태를 고려해 이식 전 항체주사를 포함한 면역유도요법 적용 후 수술을 시행했지만, 이식 직후 급성거부반응이 나타나면서 계획보다 더 긴 시간 입원 치료를 진행했다.의료진은 수술 후 환자의 합병증을 최소화 하고 거부반응 치료를 위해 조직검사 및 공여자 특이 조직적합성 항체검사를 반복적으로 진행했다. 더불어, 강한 면역억제를 위해 고용량의 스테로이드 주사를 투여하는 스테로이드 충격요법 및 10여 차례의 치료적 혈장교환술 시행, 면역글로블린 주사투여 등 체계적인 환자 관리 시스템을 가동하며 회복을 도왔다.이식 수술을 이끈 황정기 교수는 “현재 환자는 정상적인 일상생활 할 수 있을 정도로 건강을 회복했고, 혈당 수치도 잘 유지하고 있다”면서 “긴 투병생활 중에도 희망을 잃지 않았고, 이식 후 힘든 시간 속에서도 의료진에 대한 믿음을 보여주며 건강을 회복해 준 것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황 교수는 이어 “숭고한 희생과 나눔 정신으로 말기 장기부전 환자에게 새로운 생명을 전하신 기증자와, 어려운 결정을 내려주신 기증자의 가족들에게 장기이식병원 의료진 모두가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덧붙였다.한편 2021년 개원한 은평성모병원 ‘김수환 추기경 기념’ 장기이식병원은 기증자와 수혜자를 동시에 돌보는 체계적인 환자 관리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소장이식 등 고난도 이식 역량을 선보이고 있으며, 장기기증 문화 확산 및 인식개선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은평성모병원 장기이식병원 의료진이 신췌장 동시이식 환자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2.06.20 I 이순용 기자
‘고위험’ 신장이식 전처리 약물, 조절 잘하면 암 발생 부작용 상관 없어
  • ‘고위험’ 신장이식 전처리 약물, 조절 잘하면 암 발생 부작용 상관 없어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혈액형이 다르거나 조직적합성이 맞지 않는 신장을 이식하는 ‘고위험’ 신장이식 수술을 할 때 환자의 면역 체계가 새로 이식된 신장을 공격하지 않기 위해 ‘수술 전처리’ 과정을 거친다. 이 때 리툭시맙(rituximab)이라는 약물이 사용되는데, 저용량으로 사용해도 부작용으로 암 발생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의견이 최근 들어 학계에서 대두되어 왔다. 하지만 저용량 리툭시맙과 암 발생은 상관이 없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서울아산병원 신·췌장이식외과 권현욱 교수팀은 신장이식 수술을 받은 환자 2,900여 명을 대상으로 혈액형 불일치 또는 조직적합성 부적합으로 수술 전 저용량 리툭시맙 치료 여부에 따른 암 발생률을 비교한 결과, 리툭시맙을 사용하지 않았던 환자들의 수술 후 암 발생률은 약 3%였던 반면 리툭시맙을 사용한 환자들은 약 2%로 나타나 통계적으로 차이가 없었다고 14일 밝혔다.리툭시맙은 면역억제제 중 하나로, 신장이식 후 거부반응을 일으키는 항체를 만드는 B세포(면역세포)를 사멸시킨다. 림프종, 백혈병 등 항암 치료에 고용량으로 사용되는 약물인데, 혈액형 불일치 또는 조직적합성 부적합 신장이식 수술 환자에게는 수술 후 거부반응을 줄이기 위해 저용량으로 사용되고 있다.리툭시맙을 고용량으로 사용하면 환자의 면역 기능이 저하되어 암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는 있었지만 저용량 사용에 대한 연구 결과는 거의 없었는데, 고위험 신장이식 예정 환자에게 저용량으로 세밀하게 조절해 사용하면 부작용 없이 새로운 신장이 잘 자리잡을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서울아산병원이 국내 신장이식 수술 5건 중 약 1건을 실시할 정도로 국내에서 가장 많은 치료 경험을 바탕으로 고위험 신장이식 환자들을 치료해 온 결과다.서울아산병원 신·췌장이식외과 권현욱 교수팀은 2008년 1월부터 2018년 1월까지 신장이식 수술 환자 2,895명을 대상으로, 수술 전 리툭시맙 주사를 맞지 않은 2,273명과 리툭시맙 주사를 맞은 622명을 각각 평균 약 83개월, 72개월 동안 추적 관찰했다.리툭시맙은 혈액형 불일치 또는 조직적합성 부적합 신장이식 수술 환자들에게 수술 1~2주 전에 주사로 투약되었으며, 환자들은 국가 암 검진 프로그램에 따라 위내시경, 대장내시경, 복부초음파 등을 통해 암 발생 여부를 주기적으로 확인했다.그 결과 리툭시맙 주사를 맞지 않은 환자 중 약 2.9%(65명)에서 추적 관찰 기간 동안 암이 발생했으며, 리툭시맙 주사를 맞은 환자 중 약 1.9%(12명)에서 암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 두 집단 간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두 집단 모두 비뇨기, 갑상선, 혈액, 대장, 유방, 위 순으로 암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환자의 나이와 비만도(BMI)가 신장이식 수술 후 암 발생과 가장 관련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이번 연구를 주도한 권현욱 교수는 “주로 면역학적으로 고위험 신장이식 수술이 예정된 환자들이 서울아산병원을 찾다보니 많은 면역 치료 경험을 쌓아왔는데, 서울아산병원 신장이식팀이 그 동안의 경험 바탕으로 수술 전처리 효과는 극대화하면서 부작용은 최소화하는 최적의 리툭시맙 용량을 찾아 환자들에게 적용해 온 결과”라고 말했다.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외과학회지(Annals of Surgical Treatment and Research)에 최근 게재됐다.서울아산병원 신·췌장이식외과 권현욱 교수가 고위험 신장이식 수술 예정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2022.06.14 I 이순용 기자
티앤알바이오팹, '면역거부 없는 인공장기' 국책과제 선정
  • 티앤알바이오팹, '면역거부 없는 인공장기' 국책과제 선정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티앤알바이오팹(246710)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지원하는 국책과제 ‘알키미스트 프로젝트’의 면역거부반응이 없는 소프트 임플란트 부문 본연구 단계에 최종 선정됐다고 13일 밝혔다.알키미스트 프로젝트는 연구 테마별로 해결 기술이 존재하지 않고 실패 가능성이 높은 초고난도 기술 개발에 도전해 핵심 원천기술을 확보하는 사업이다. 티앤알바이오팹은 이번 프로젝트에서 바이오프린팅 기반 개인 맞춤형 인공장기 개발 등을 위한 연구에 참여한다. 프로젝트의 목표는 궁극적으로 이식 가능한 수준의 인공장기를 자동으로 조립하는 로봇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이다. 티앤알바이오팹은 임상용 역분화줄기세포 제작과 혈관내피세포 분화 기술 개발을 담당한다.앞서 티앤알바이오팹은 경북대학교병원과 칠곡경북대학교 병원에서 제공한 40세 미만 성인 50명에 대한 인체유래물로부터 세포 자원을 확립해 상용화 세포은행 구축을 완료했다. 임상용 역분화줄기세포 제작을 통한 독자적 줄기세포 은행 구축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윤원수 티앤알바이오팹 대표이사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동종의 면역거부반응 없는 역분화줄기세포를 이용해 바이오 인공장기의 원천기술을 확보함으로써 맞춤형 장기 이식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2.05.13 I 김응태 기자
“가렵다고 긁지마세요~”… 아토피피부염, 생활습관 관리가 중요
  • “가렵다고 긁지마세요~”… 아토피피부염, 생활습관 관리가 중요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가려움증을 참기란 여간 쉽지 않은 일이다. 특히 가려움증이 있는 환자가 피부를 계속 긁게 되면, 긁으면서 발생한 조직 손상 등으로 다시 피부 염증이 악화하는 ‘가려움증-긁기의 악순환(itch-scratch vicious cycle)’으로 이어질 수 있다.피부발진과 심한 가려움증을 동반하는 아토피피부염은 가장 흔한 피부 질환 중 하나다. 어린이 5명 중 1명은 일정 기간 아토피피부염 증상을 경험한다는 통계가 있을 정도다. 보통 10~20%의 유병률을 보인다.아토피피부염 환자 중 절반은 어린이와 청소년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아토피피부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98만9750명으로 이 중에서 0~9세가 32%, 10~19세가 16.2%를 차지했다.대표적인 증상은 피부발진과 가려움증이다. 우유리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피부과 교수는 “가려움증이 발생하는 이유는 여러 요인이 있지만 주로 알레르겐과 같은 외부 자극이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건조해지고 손상된 피부 장벽을 투과해 피부에 도달하면 알레르기 염증 반응이 일어나고, 이런 염증 반응에 의해 만들어진 히스타민을 비롯한 여러 매개체들이 가려움증을 유발하게 된다”면서 “이러한 피부발진이나 가려움증은 스트레스, 수면의 질 저하, 외모 콤플렉스 등으로 이어져 결국 신체적, 정신적, 경제적 부담을 초래하게 된다”고 했다.◇가족력·유전요인 등 원인 다양… 연령 따라 증상 달라아토피피부염은 가족력, 유전적인 요인을 모두 가진 질환이다. 실제 대부분의 아토피피부염 환자에서 특정 유전자인 ‘필라그린(filaggrin)의 기능소실 돌연변이’ 등이 관찰된다. 또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약 70~80%에서 가족력을 확인할 수 있다. 이외에 환경적인 요인, 면역학적 이상, 피부 장벽의 기능 이상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이처럼 아토피피부염은 한가지 요인에 의해 발생하기보다 복합적인 다양한 요인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이다.아토피피부염은 전신에 걸쳐 관찰될 수 있지만, 나이에 따라 습진의 모양이나 나타나는 부위는 다르게 나타난다. 2세 미만의 유아는 생후 2~3개월 이후 양 볼에 가려움을 동반한 홍반, 즉 양 볼이 약한 빨간 증상이 가장 흔하다. 예전에는 이를 ‘태열’이라고 하기도 했는데, 이런 양상이 유아 아토피피부염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이외에 유아기에는 머리나 팔다리의 접힘 부위가 아닌 펴는 부위에 피부 발진이 주로 관찰된다. 반면 2~10세의 소아기에는 팔꿈치 안쪽이나 무릎 뒤의 접힘 부위(오금)에 주로 가려움증을 동반한 피부 발진이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 엉덩이, 눈꺼풀, 귀 주위 틈새, 입술, 목 등에도 홍반이나 심할 경우 진물, 딱지 등이 발생하기도 한다.청소년기가 되면 여자의 경우 유두 부위 습진을 주로 호소하고, 성인기로 갈수록 소아기와 비슷한 팔다리 접힘 부위에 아토피성 발진이 유지되며 점차 다시 얼굴, 목 쪽에 홍반성 피부염이 발생하는 특징을 보인다.우유리 교수는 “아토피피부염의 진단은 전문의의 정확한 임상 관찰과 문진에 의해 주로 이뤄진다”며 “아토피피부염은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아직까지 확진할 수 있는 단일 검사는 없지만 여러 가지 검사가 아토피피부염의 정확한 진단 및 치료와 예후를 평가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했다. 검사는 ▲총 혈청 면역글로불린 E 검사 ▲혈청 내 특이 면역글로불린 E 검사 ▲피부단자검사 ▲음식물 알레르기 검사 ▲혈액 내 호산구 검사 ▲피부조직검사 등이 있다.◇평소 생활습관 중요… 집먼지진드기 노출 최소화해야아토피피부염 환자는 피부 장벽이 약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평소 생활습관이 중요하다. 목욕은 5~10분 이내로 짧게 마치는 것이 좋다. 땀이 많이 나는 계절인 여름철이나 더러운 환경에 노출되는 경우에는 하루에 한 번 이상의 목욕을 추천한다. 때를 미는 행위는 피부 장벽을 오히려 더 손상시킨다. 절대 금물이다. 또 목욕 후 3분 이내에 피부 손상이 되지 않도록 바로 보습제를 사용하는 것이 아토피피부염 관리에 도움이 된다.반려동물의 털이나 비듬 등은 피부에 자극을 주는 항원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관리가 필요하다. 반려동물을 키우다 보면 이전에는 동물 털 등에 대한 알레르기가 없다가도 생기는 경우가 있다. 이때는 동물 털에 대한 노출을 피해야 한다.소아 아토피피부염 환자는 일부 음식물에 대한 알레르기가 있을 수 있다. 가공식품이 아니더라고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고 아토피피부염 증상이 지속된다면 음식물 알레르기 검사를 시행할 필요가 있다. 다만 가공식품은 현실적으로 첨가된 여러 합성 화합물에 대한 모든 알레르기 검사가 어렵다. 가공식품은 대개 분자량이 굉장히 적고 여러 가지 화학성분이 복합적으로 포함돼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아토피피부염 증상이 심할 경우 가공식품의 섭취를 줄여야 한다.집먼지진드기에 대한 노출도 최소화해야 한다. 아토피피부염 환자는 집먼지진드기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률이 높다. 집먼지진드기는 실내온도 25℃, 습도 75%에서 잘 자라고 카펫이나 천으로 된 소파, 커튼 등에 많다. 우유리 교수는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경우 실내온도 20~23℃, 습도 40~50% 등 집먼지진드기가 잘 자라지 못하는 환경을 만드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국소스테로이드제 등 효과… 적정량 사용하면 부작용 걱정 ‘뚝’아토피피부염 치료제는 증상을 완화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여러 약리 작용 등을 통해 피부 내 염증을 조절해주고 피부 장벽을 강화시켜 아토피피부염의 악화를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다만 모든 아토피피부염 환자에게 약물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증상의 중증도에 따라 치료가 달라진다. 경증은 보습제만 잘 도포해도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바르는 약물 치료제인 국소스테로이드제나 국소 칼시뉴린 억제제도 효과가 높은 편이다.우유리 교수는 “국소스테로이드제의 경우 부작용 등으로 사용을 꺼리는 환자들이 있지만, 이 약물은 항염증반응, 혈관수축, 면역억제작용, 증식억제작용 등을 통해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증상을 조절하는 중요한 약제다”며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적정용량을 사용하면 부작용을 줄이고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거부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했다. 이어 “최근 아토피피부염에 대해 JAK 억제제나 듀필루맙(dupilumab) 같은 생물학적 제제 등 새롭고 효과적인 치료제가 많이 출시되고 있다”며 “앞으로 더 효과적으로 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치료와 관리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2022.05.05 I 이순용 기자
알츠하이머 치료제 난항…뜨거워지는 ‘예방 백신’ 개발경쟁
  • 알츠하이머 치료제 난항…뜨거워지는 ‘예방 백신’ 개발경쟁
  • [이데일리 김명선 기자] 약 20년 만에 지난해 미국 FDA(식품의약국)가 승인한 알츠하이머 치료제인 ‘아두헬름’이 잇단 악재에 시달리고 있다. 부작용·효과 논란이 이어지면서 개발사는 유럽 판매 신청을 자진철회했다. 일부 기업은 아두헬름과 같은 타깃으로 예방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타깃이 분명해졌기 때문에, 오히려 개발은 쉬워졌다는 이야기가 나온다.일부 기업은 아두헬름과 같은 타깃으로 예방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바이오젠은 ‘아두헬름(성분명 아두카누맙)’에 대한 유럽 품목허가 신청을 철회했다. 지난해 12월 유럽의약품청(EMA)으로부터 아두헬름 승인 거부 권고를 받은 뒤 두 번째다. 바이오젠은 EMA에 보낸 서한에서, 임상 데이터가 EMA의 요구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밝혔다.아두헬름을 둘러싼 논란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FDA는 지난해 승인 당시 아두헬름 효능이 불확실하다고 보고, 임상 4상을 수행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올해 2월에는 아두헬름을 복용한 환자 중 3명이 추가로 사망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부작용 논란이 일었다. 4월에는 미국 정부 메디케어·메디케이드서비스센터(CMS)가 아두헬름 임상시험 참가자에게만 건강보험이 적용되도록 적용 범위를 제한했다.알츠하이머 근본 치료를 목표로 한 최초의 치료제 아두헬름이 난항을 겪는 사이, 일부 기업은 알츠하이머를 예방하자는 관점에서 접근 중이다. 알츠하이머 예방 백신을 개발하는 것인데, 아두헬름과 기전은 같다. 당과 단백질 덩어리인 베타 아밀로이드를 타깃하는 방식이다. 아두헬름이 축적된 베타 아밀로이드를 제거한다면, 예방백신은 베타 아밀로이드가 축적되지 못하도록 차단한다. 알츠하이머 분야에서는, 뇌 신경세포 표면에 응집된 베타 아밀로이드가 신경세포에 악영향을 줘 알츠하이머를 유발한다는 가설이 존재해왔다.국내외 기업들은 임상 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나스닥 상장사인 스위스 AC이뮨(AC Immune)은 올해 상반기 알츠하이머 백신 후보물질 ‘ACI-24’ 임상에 진입할 계획이다. 베타 아밀로이드를 표적으로 하는 항체를 만들어 체내에 축적되는 단백질 덩어리를 공격하거나, 베타 아밀로이드가 축적되는 과정을 차단하는 방식이다. 지난 2월 AC이뮨은 전임상 결과 안전한 면역반응과 우수한 내약성을 보였다고 발표했다.미국 누라백스(Nuravax)도 베타 아밀로이드가 뇌에 축적하는 것을 막는 방식의 알츠하이머 예방백신 후보물질 ‘AV-1959D’ 및 ‘AV-1959R’에 대한 임상 1상을 올해 2분기에 시작할 예정이다. 전임상 연구에 따르면, 영장류에서 백신이 안전하고 면역원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국내에서는 진원생명과학(011000)과 최근 시리즈 B 투자를 유치한 바이오벤처 포스백스가 관련 기업으로 꼽힌다. 모두 베타 아밀로이드 축적을 막는 작용기전이다.우선 진원생명과학 자회사 VGXI의 파트너사 미국 분자의약품연구소(IMM)는 올해 2분기 알츠하이머 예방백신 ‘AV-1959D’에 대한 미국 임상1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VGXI는 해당 후보물질에 필요한 임상용 물질을 생산하고 있다. VGXI는 진원생명과학이 100%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로, 의약품 CDMO(위탁개발생산)를 담당하고 있다.진원생명과학 관계자는 “VGXI의 플라스미드 DNA 제조 서비스를 통해 임상용 물량을 생산 중이다. 현재 단계에서 IMM의 알츠하이머 예방 DNA 백신의 전용 공급처라고 보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국내에서는 진원생명과학과 포스백스가 알츠하이머 예방백신 관련 기업으로 꼽힌다. 모두 베타 아밀로이드 축적을 막는 작용기전이다. 백신 이미지로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없다. (사진=픽사베이)내년 상장을 목표로 하는 포스백스는 알츠하이머 예방백신 ‘PV002’에 대한 임상 1상을 앞두고 있다. 바이러스유사입자(VLP) 기반 백신으로,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의 축적을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VLP는 유전물질 없이 구조단백질로만 구성된 바이러스로, 사람 몸에서 바이러스 복제가 일어나지 않고 면역만 유도한다.아밀로이드 베타 축적을 차단하는 예방 백신 상용화 가능성에 대해 한 의료계 관계자는 “불가능하지 않다. 알츠하이머를 유발하는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었는데, 아두헬름 상용화로 아밀로이드 베타 축적이 발병 원인일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는 게 어느 정도 입증됐다. 타깃이 분명해졌기 때문에 오히려 개발 가능성은 커졌다”며 “다만 아두헬름을 두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다른 알츠하이머 발병 기전 가설에 초점을 둔 치료제나 백신 개발 현상이 나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한편 미국 워싱턴대학교 연구진은 알츠하이머가 진행되면 나타나는 치매 환자 수가 2019년 5740만명에서 2050년 3배 증가한 1억5280만명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글로벌 알츠하이머 치료제 시장은 2024년께 126억1000만달러(약 16조원) 규모를 형성할 전망이다.
2022.05.03 I 김명선 기자
  • 간이식 환자의 간 면역상태 예측하는 아바타모델 개발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 최종영 교수(공동 교신저자), 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이순규 교수(공동 제1저자) 연구팀이 간이식 환자의 혈액을 이용한 새로운 아바타모델을 개발 및 구현해 기존보다 간이식 환자의 간 내 면역상태를 정확히 예측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의생명과학교실 조미라 교수(공동 교신저자), 박민정 연구교원(공동 제1저자) 연구팀과의 공동 연구로 이뤄졌다. 연구팀은 서울성모병원에서 간이식을 받은 환자들의 혈액내 면역세포를 이용해 아바타 마우스 모델을 구현한 뒤 아바타 모델의 혈액과 간조직을 분석한 결과, 환자의 면역세포가 아바타모델의 혈액 및 간으로 잘 생착한 것으로 확인했다. 또한 아바타모델의 분석 결과를 환자의 혈액 및 간조직과 비교했을 때 동일한 결과를 보여, 아바타모델이 환자의 면역상태를 잘 반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거부반응 환자에서는 아바타모델에서도 심한 염증반응과 면역불균형이 확인되었고, 면역관용환자에서는 아바타모델에서 경한 염증반응과 보다 안정된 면역상태가 확인되었다.연구팀이 혈액검사 결과 거부반응이 나타나지 않고 안정된 상태를 보이는 이식 환자를 대상으로 혈액과 간조직을 분석한 결과 염증이 심한 군과 적은 군으로 나뉘었는데, 이런 환자들간의 차이는 아바타 모델에서도 동일하게 구현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는 아바타모델을 통해 간이식 환자의 간내 환경이 염증이 어느 정도인지를 조직검사 없이 예측할 수 있다는 의미로, 연구팀은 아바타모델을 통해 환자의 면역상태를 보다 정확히 확인해 환자별 치료 계획을 세우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한, 연구팀은 아바타 마우스 모델에 면역억제제를 포함한 약물투여 실험을 통해 약물 투여 전후 및 종류에 따라 아바타모델의 간내 염증반응의 차이를 확인했다. 환자들에게 직접 약물투여를 하기 전 아바타모델을 통해 치료반응을 예측하고, 약물의 효과를 확인할 수 있는 가능성을 시사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이순규 교수는 “간이식 환자들의 면역상태를 보다 정확히 아는 것은 환자들의 치료계획을 세우는데 중요한 부분인 만큼, 이번 연구를 통해 간이식 환자들의 면역상태를 보다 정확히 알고 추후 예후를 개선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최종영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구현한 아바타모델을 통해 간이식 환자의 개인별 간내 면역환경을 보다 정확히 파악하고 예측해 환자별 맞춤치료를 할 수 있는 초석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면역학회지 ‘Frontiers in Immunology’ 온라인판에 최근 게재됐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의 기초연구사업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보건의료 기술연구 개발사업을 통해 진행됐다.
2022.04.21 I 이순용 기자
'창상피복재 끝판왕 나왔다'...티앤알바이오팹, 2300억 시장의 게임체인저
  • '창상피복재 끝판왕 나왔다'...티앤알바이오팹, 2300억 시장의 게임체인저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티앤알바이오팹(246710)이 2300억원 규모의 국내 창상피복재 시장을 정조준했다. 창상피복재는 화상이나 창상으로 피부에 상처가 났을 때 환부를 보호하고 상처회복을 돕는다. 밴드, 폼, 겔처럼 상처부위에 붙이거나 바르는 형태로 돼 있다.티앤알바이오팹 홈페이지. (갈무리=김지완 기자)10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티앤알바이오팹은 올해 2분기 창상피복재를 출시할 계획이다. 티앤알바이오팹은 지난달 31일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로부터 해당 창상피복재 인허가를 받았다. 현재는 2분기 출시를 위해 국내 제약사와 판매계약을 논의 중이다.국내 창상피복재 시장은 현재 23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이 시장은 연평균 5%씩 성장하고 있다. 외과 수술 증가, 노인 인구 증가, 상처치료에 대한 인식 변화, 피부·미용시술의 증가 등의 요인으로 인해 지속적으로 수요가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된다. 창상피복재는 과거엔 주로 상처치료만을 위한 의료용으로 사용됐다. 최근엔 점 빼기, 레이저 시술 등 미용 시술을 받은 후 흉터 방지 용도로도 활용되고 있다.◇ 압도적 효능에도 무항생제, 압도적 경쟁력↑티앤알바이오팹은 창상피복재는 여타 제품을 압도하는 상처회복력으로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사람피부와 생물학적 유사성 가장 높다는 돼지를 이용해 창상피복재를 만들었기 때문이다.대한창상학회지에 게재된 ‘생물학적 창상피복재로서 돼지피부의 연구’ 논문에 따르면, 돼지피부는 콜라겐, 엘라스틴, 라미닌 등 상처치유에 작용하는 단백질을 함유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돼지유래 창상피복재 사용군와 유사제품 비교실험에선, 돼지유래 창상피복재 이용한 실험군의 피부 상처 치유 속도가 훨씬 빨랐다. 특히 실험군에선 신생된 조직의 콜라겐 밀도 및 피부 구조 배열이 온전했다. 반면 유사제품을 사용한 대조군은 장기간 염증반응이 지속됐고, 피부회복 속도도 더뎠다.하지만 이 실험은 어디까지나 돼지피부 유래 창상피복재와 유사제품 비교 결과다. 티앤알바이오팹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갔다. 돼지피부가 아닌 돼지 심장대동맥을 이용했다. 돼지 일반 조직엔 98%의 콜라겐 덩어리와 2%의 엘라스틴으로 이뤄져있지만, 돼지 심장대동맥엔 엘라스틴 함유량이 60% 이상이다. 소고기 구워먹을 때 군데군데 박혀있는 힘줄이 바로 엘라스틴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앤알바이오팹 관계자는 “임상결과 돼지 ‘혈관유래세포외기질’(vdECM) 창상피복재는 기존 창상피복재보다 상처 회복 속도와 효능이 압도적이었다”면서 “특히 엘라스틴 함유량이 높을수록 상처회복 속도가 빨랐고, 상처부위에 높은 보습효과로 흉터 관리에도 탁월한 효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습윤 환경에선 딱지가 생기지 않고, 피부 재생이 상처 표면을 따라 빠르게 이뤄져 피부 재생의 속도가 건조환경에 비해 빠르다. 상처 시에 습윤 드레싱을 하는 이유다. 요컨대 60대 2의 엘라스틴 함유량 차이에선 창상피복재 효능 비교가 무의미하단 얘기다. 김현정 티앤알바이오팹 이사는 “순도가 낮은 엘라스틴을 먹는 제품은 있어도, 우리처럼 엘라스틴을 체내이식할 수준의 제품을 제조·판매하는 회사는 세계 어디에도 없다”고 말했다.◇ 공장 규모 늘려 시장 수요에 선제 대응콜라겐과 엘라스틴 결합재는 상처 지혈과 염증 세포 반응성(주화성)을 향상시킨다는 것이 연구로 밝혀졌다. 또 이 결합재는 새로운 재생 세포가 자랄 수 있는 영양분(배지)으로 작용한다 사실도 확인됐다. 엘라스틴은 콜라겐 섬유를 지탱하는 역할도 한다. 콜라겐 단백질만 있을 때보다 엘라스틴이 함께 투입될 때 상처치유와 흉대회복 효능이 극대화된다는 얘기다하지만 이 공정은 경쟁사들이 쉽게 흉내 낼 수 없다. 돼지조직 탈세포화를 통해 면역거부 반응을 제거하는 기술 자체가 고난이도 기술이다. 하물며 돼지 심장대동맥 무세포화 기술은 더 어렵다. 김현정 이사는 “돼지혈관조직 내 세포, DNA, 조지방 등을 완벽히 제거하면서도 엘라스틴 함유량을 최대한 높이는 제조 공정이 쉬운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티앤알바이오팹은 이달 중 혈관유래세포외기질 관련 공정 특허 출원할 예정이다.더욱이 티앤앨바이오팹 창상피복재는 무항생제 제품이다. 반면 국내 시장 창상피복재 시장을 평정하고 있는 제품 대부분은 퓨시드산, 네오마이신 등의 항생제가 포함돼 있다. 퓨시드산은 단백질 합성을 방해해 세균 증식을 억제하는 항생제다. 피부재생이나 회복을 돕는 성분이 아닐뿐더러, 내성 위험이 상존한다. 네오마이신은 신장애, 난청 등의 부작용을 유발한다.티앤알바이오팹은 창상피복재 시장에 변변한 경쟁자가 없다는 판단에 타깃 시장을 확대하기로 결정했다. 회사 관계자는 “원래는 수술방 환자들 대상으로만 제품을 내놓을 생각이었다”면서 “하지만 최근 항생제 내성과 환경호르몬 회피 경향 고조로 무항생제 약품 선호도가 높아져 일반의약품으로도 출시를 결정했다”고 말했다.업계에선 이미 창상피복재 시장 판도를 흔들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 바이오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티앤알바이오팹 창상피복재가) 혈관유래세포외기질 관련 공정 특허와 무항생제를 앞세워 2300억원 규모의 국내 시장 게임체인저로 시잠점유율을 높일 것”이라고 내다봤다.한편, 티앤알바이오팹은 지난 5일 84억원을 투자해 경기도 시흥에 공장을 신설한다고 발표했다. 회사 측은 창상피복재, 인공지지체 등의 수요증가에 대비한 투자라고 설명했다.
2022.04.15 I 김지완 기자
1 2 3 4 5 6 7 8 9 10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