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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장기·미니장기’ 한국이 이끈다...주목해야 할 기업은
  • ‘동물장기·미니장기’ 한국이 이끈다...주목해야 할 기업은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최근 미국에서 심장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돼지 심장 이식 수술이 성공하면서 화제다. 지난해 돼지 신장을 뇌사상태 환자에게 성공적으로 이식한 데 이어 이번 돼지 심장 이식까지 이뤄내면서 동물장기 및 인공장기 관련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한국은 동물장기와 미니장기라 불리는 오가노이드 분야에서 세계적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지난 10일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메릴랜드대 의대 연구진이 57세 심장병 환자에게 형질전환돼지 심장을 이식하는 수술을 해 성공적으로 마쳤다. 수술을 집도한 버틀리 그리피스 메릴랜드 의대 교수는 “면역 거부반응 징후가 나타나는지 지속 확인해야 한다”면서도 “이번 이식이 향후 장기 이식과 관련해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국내 장기이식 대기자 수는 4만7706명이지만 장기이식 충족률은 9.5%에 불과하다. 세계 주요 국가들은 정부 또는 민간 차원에서 동물장기 또는 미니장기(오가노이드)를 개발 중이다. 글로벌 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세계 인공장기 시장 규모는 2023년까지 53억 70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한국은 제넨바이오와 티앤알바이오팹이 이종장기이식 분야와 오가노이드 분야를 선점하고 있다.(자료=제넨바이오)◇세계적 기술력 ‘제넨바이오’, 임상 1상 문턱 넘으면 상업화 눈앞국내 유일 이종장기 개발 기업 제넨바이오(072520)는 삼성서울병원에서 장기이식센터장을 역임한 형질전환돼지 이식 연구 분야 최고 전문가인 김성주 대표가 설립했다. 여기에 정부가 주도한 바이오이종장기개발사업단 박정규 전 단장(서울대 의대 교수)도 사외이사로 합류한 상태다. 특히 김 대표는 삼성서울병원 재직 당시 돼지 심장을 원숭이에게 이식해 6개월 생존에 성공할 정도로 이종이식 분야에서 세계적 기술력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받는다.제넨바이오 측은 “한국은 20여 년 전부터 정부가 국가과제로 이종장기 이식 연구를 진행해왔다. 제넨바이오가 복지부 과제를 다 수행하고 있다. 이종장기에 대한 비임상 실험 데이터는 세계에서 가장 앞서있다”고 자부했다. 제넨바이오는 2019년 식약처에 1형 당뇨병 환자에게 사용되는 이종췌도 임상 1상을 신청했다. 올해 승인을 기대하고 있다. 피부 혈관 조직 제품은 오는 2월 말 GMP 시설이 완공되면 바로 제품화가 가능하다.이종이식 관련 글로벌 톱티어 기업은 미국 이제네시스가 꼽히지만 연구자 임상 단계고, 형질전환 돼지와 영장류실험센터를 확보하지 못해 자체 후속 연구가 어려운 처지다. 반면 제넨바이오는 형질전환돼지를 확보한 것과 이를 안전하고 깨끗한 환경에서 사육하고 연구할 수 있는 영장류시험센터와 GMP 시설을 확보하는 등 이종장기이식 플랫폼을 보유해 이제네시스보다 빠른 개발이 가능한 것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제넨바이오 관계자는 “3가지 유전자를 제거한 형질전환돼지를 확보하고 있다. 장기마다 필요한 유전자가 달라 다양한 유전자를 추가해 테스트하고 있다”며 “이종췌도는 임상 승인을 받고 1상만 성공적으로 완료하면 올해 안으로 사업화 진행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종장기 임상은 신약과 다르게 대규모 테스트가 아니라 적은 인원을 대상으로 유효성을 검증하기 때문에 짧은 기간이 소요된다”고 강조했다.◇삼성전자도 투자한 미니장기...티앤알바이오팹 주목일명 미니장기로 불리는 오가노이드는 차세대 생명공학기술로 꼽힌다. 지난 2020년 삼성전자(005930)도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을 통해 오가노이드 연구(오가노이드 활용 알츠하이머 세포치료제 전용 평가모델)를 지원하고 있을 정도다. 오가노이드는 줄기세포 등으로부터 분리한 세포를 3D배양법으로 재조합해 만든 장기 특이적 세포 집합체다. 신약과 인공장기 개발이 가능하고, 안전성과 유효성 여부도 판단할 수 있는 등 다양한 활용성이 장점이다. 이 분야 국내 최고 기술력을 가진 기업으로는 티앤알바이오팹이 거론된다.글로벌 오가노이드 시장 리드 기업은 미국 3D나믹스(3Dnamics)와 네덜란드 허브(hub), 캐나다 스템셀(STEMCELL) 등이 꼽히지만 오가노이드 핵심인 3D바이오프린팅 기술에서는 티앤알바이오팹(246710)이 월등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3D바이오프린팅은 다양한 재료와 방식으로 복잡하고 정밀한 3차원 구조체를 제약하는 기술이다. 인공조직, 인공장기, 세포 구조체 제작 분야 최적의 기술로 평가된다. 바이오잉크와 3D바이오프린팅 기술로 세포들을 이상적으로 배열시켜 실제 조직과 유사한 오가노이드를 만들 수 있다. 높은 기술력에 존슨앤드존슨이 러브콜을 보내 생체조직 스캐폴드를 공동개발 중이다.이 회사는 피부 독성을 실험하기 위한 피부 오가노이드 ‘TnR LabSkin’과 간 독성 시험에 필요한 간 오가노이드 ‘TnR LabLiver’를 개발 중이다. 티앤알바이오팹 관계자는 “해당 기술은 치료 목적 간세포와 혈관을 한 번에 프린팅해 체내 이식 효율을 높일 수 있는 기술이다. 국내 및 미국, 일본에 특허 등록이 완료됐고, 유럽, 중국에서도 특허 등록이 진행 중이다. 다수 글로벌 제약사에서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2022.01.13 I 송영두 기자
신약개발? 약물 성능 UP?...유전자교정 전문 기업을 잡아라
  • 신약개발? 약물 성능 UP?...유전자교정 전문 기업을 잡아라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국내외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발 빠르게 유전자교정 기술 전문 기업과 업무 협약을 맺고 있다. 신약 후보물질 발굴부터 성능 개선까지 폭넓은 영역으로 유전자교정 기술을 접목할 수 있어서다. (제공=Beam Therapeutics)◇빅파마, ‘조’ 단위 통 큰 계약으로 유전자교정 기술 확보미국 화이자와 독일 바이엘 등 글로벌 제약사(빅파마)들이 유전자교정 전문 기업과 조 단위의 통 큰 계약을 잇달아 체결하고 있다.지난 10일(현지시간) 화이자(PFE)는 차세대 유전자편집 기술인 염기 교정(베이스 에디팅) 기술을 보유한 미국 생명공학기업 ‘빔테라퓨틱스(Beam Therapeutics)’와 연구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일반적으로 산업에서 널리 사용하고 있는 ‘크리스퍼-캐스9’이란 유전자가위가 DNA의 특정 부위(염기 서열)를 통째로 자른다면, 염기 교정 기술은 DNA를 구성하는 각각의 염기를 원하는 염기로 치환한다. 빔테라뷰틱스는 염기 교정 기술을 최초로 개발한 데이비드 리우 미국 하버드대 교수가 2018년에 세운 기업이다. 화이자는 염기 교정기술을 활용하기 위해 빔테라퓨틱스에게 13억 5000만달러(한화 약 1조6000억원)를 지급하는 조건을 제시했다. 이를 통해 간과 근육, 중추신경계(CNS) 등에서 나타나는 희귀 유전질환 관련 신약 후보물질을 공동개발할 계획이다.같은 날 줄기세포 기반 재생의료 전문기업 바이엘도 미국 맘모스바이오사이언스(맘모스)가 가진 유전자교정 기술을 10억 달러(한화 약 1조1900억원)에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맘모스도 크리스퍼-캐스9을 개발한 공로로 2013년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한 제니퍼 다우드나 미국 버클리캘리포니아대 교수가 2018년에 세운 기업이다. 양 사는 5개 간 질환에 대한 신약 후보물질 발굴 연구를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스테판 올리히 바이엘 제약 부문 사장은 “세포 및 유전자치료제를 포함한 차세대 신약 개발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며 “맘모스의 크리스퍼 시스템과 우리가 가진 유도만능줄기세포 시스템을 결합하면 다양한 가능성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제공=툴젠)◇국내외 세포치료제 개발 기업의 러브콜 받는 툴젠!국내 유전자교정 전문기업인 툴젠(199800)과 기술협력을 통해 유전자세포치료제를 개발하려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 지난해 툴젠은 키메릭항원수용체(CAR)-T치료제 개발기업인 호주 ‘카세릭스(CARtherics)’와 150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CAR-T치료제는 면역세포인 T세포에 암을 없애는 항체를 인위적으로 붙인 유전자세포치료제다. 양사는 암에서 발현되는 표지 인자(TAG-72)를 붙인 CAR-T치료제를 개발할 계획이다.국내 CAR-T치료제 개발기업인 앱클론(174900)도 지난해 9월 툴젠과 자사의 파이프라인을 개량하기 위한 공동연구를 진행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지난 4일에도 양 사는 CAR-T치료제 개발 관련 협약을 혈액암에서 고형암 관련 물질까지 확장하는 계약을 맺은 바 있다.이종서 앱클론 대표는 “현재 시판된 CAR-T치료제는 면역 거부반응을 없애기 위해 환자의 세포를 얻어 개별 배양해 제조하기 때문에 가격이 비쌀 수밖에 없다”며 “유전자교정 기술로 면역 거부반응을 일으키는 유전자를 없애면 생산 단가를 낮출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치료제 자체의 성능을 높이는 연구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이 밖에도 식물유래 치료제, 맞춤형 세포배양 배지 등 분야에서도 툴젠은 여러 협력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2018년부터 식물 기반 바이오의약품 전문기업인 바이오앱과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고 인체용 의약품 생산을 위한 식물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엑셀세라퓨틱스와 세포치료제 개발과정에 쓰이는 배양 배지를 유전자 편집 기술로 고도화하는 연구를 진행하는 중이다.
2022.01.13 I 김진호 기자
③“기술이전, 신약 임상 등 회사 거취 예의주시해야”
  • [앱클론 대해부]③“기술이전, 신약 임상 등 회사 거취 예의주시해야”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앱클론(174900)에서 개발하는 항체치료제는 발굴 후 기술이전을 통해 이전료와 로열티를 받는 방식으로, 또 키메릭항원수용체(CAR)-T치료제는 국내 임상은 자체 시설을 통해 생산한 시료로 직접하며 해외 임상은 글로벌 제약사와 함께 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는 전략을 갖고 있습니다.”이종서 앱클론 대표(제공=김진호 기자)이종서 앱클론 대표는 지난 6일 이데일리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설립 당시 항체치료제 전문회사에서 CAR-T치료제 기술 확보 및 생산 공장 건설로 사업영역을 넓혔다”며 “이를 통해 마련한 핵심 파이프라인 5종에 대해 다른 수익 모델과 전략으로 대응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현재 앱클론은 단일클론과 이중항체 기술, CAR-T치료제 개발 기술을 통해 핵심 파이프라인 5종을 보유하고 있다. 먼저 단일항체 기술로 만든 ‘AC101(HER2 유전인자 양성 위암 및 유방암 항체치료제, 중국 임상 2상 중)’과 이중항체 기술로 구성한 ‘AM105(대장암 등 항암치료제, 비임상 완료)’와 ‘AM201(자가면역질환치료제, 기초 연구 중)’이 있다. 또 CAR-T 기술로 만든 ‘AT101(혈액암 제제, 국내 임상 1/2상 중)’과 그 변형 기술인 zCAR-T 기술로 구성한 ‘AT501(난소암 제제, 포유류 대상 실험 중)’ 등도 여기에 포함된다. 앱클론은 자사의 zCAR-T 기술이 CAR-T치료제의 활성을 조절할 수 있기 떄문에 부작용을 줄이고 치료 효과를 높이는 효과가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 대표는 “AC101과 AT101을 타사 제품과 다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AC101은 2016년 중국 바이오시밀러 개발 기업인 상하이헨리우스바이오텍(헨리우스)으로 기술이전한 물질이다. 이 대표는 “HER2 유전인자 양성 항체치료제로 스위스 로슈의 허셉틴과 퍼주마 병용요법은 유방암과 달리 위암에서 효과가 떨어진다”며 “현재까지 분석 결과로 볼 때 헨리우스의 허셉틴 바이오시밀러와 AC101은 위암에서도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AT101이 완성되면 전체 암 중 위암이 발병률 1, 2위를 다투고 있는 아시아와 남아메리카, 러시아 등의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CAR-T 치료제인 AT101도 작용하는 부위가 기존 경쟁 약물과 다르기 때문에 혈액암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 대안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현재까지 시판된 혈액암 치료제는 2016년 처음으로 미국식품의약국의 승인을 받은 스위스 노바티스의 ‘킴리아’, 이보다 1년 반 정도 뒤에 나온 미국 길리어드사이언스의 ‘예스카타’ 등 4가지 약물뿐이다. 고형암 대상 CAR-T치료제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이 대표는 “혈액암과 관련해 시판 중인 4종의 CAR-T치료제는 모두 FMC63이라는 암세포의 한 부위를 타깃한다”며 “4~5년 전 약물을 처방받은 사람의 상당에서 암이 재발했지만, 기존 약물의 타깃에 저항성이 생겨 현재 대안이 마땅치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AT101은 1218이라는 부위를 타깃하는 CAR-T치료제로 최종적으로 개발에 성공할 경우 기존 약물에 저항성이 나타난 환자에게 대안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대표는 “킴리아는 미국 펜실베니아대 연구진이 만든 다음, 노바티스가 기술이전받아 완성했던 물질인데, 그 연구그룹에서 AT101의 특성을 분석해보겠다고 연락이 왔다”며 “킴리아 개발에 주역이었던 마르코 루엘라 펜실베니아대 의대 교수가 현재 앱클론의 자문을 맡는 등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면역 거부반응을 줄이기 위해 환자에게서 세포를 얻어 배양해 만들기 때문에 CAR-T 치료제의 생산 단가가 매우 높다는 지적이 계속 제기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앱클론은 지난해 9월과 지난 4일 툴젠(199800)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 대표는 “툴젠이 가진 유전자 기술로 T세포 내 면역반응 유발 유전자를 제거하면, 생산 단가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효과적인 전략으로 비용과 시간을 최소화해 신약을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앱클론은 연구 및 산업용 항체 및 항원 등 납품 서비스로 매해 30억 원 수준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 대표는 “코스닥상장을 가능케한 항체 기술은 사업을 영위하는 기본 매출원으로 꾸준히 작용하고 있다”며 “항체 기술에 대한 자신감이 항체치료제를 넘어 그 연장선 위에 있는 CAR-T치료제까지 이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2.01.12 I 김진호 기자
형질전환돼지 심장을 사람에게...이종 심장이식 수술 첫 성공
  • 형질전환돼지 심장을 사람에게...이종 심장이식 수술 첫 성공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최근 미국에서 면역 거부반응을 없애기 위해 유전자를 바꾼 형질전환돼지의 심장을 사람에게 이식하는 수술이 처음으로 성공하면서 주목을 받고있다. 그간 이식용 장기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종 간 장기이식 연구가 수십 년 전부터 계속됐지만, 면역 거부반응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미국 메릴랜드대 연구진이 면역거부반응 유전자를 교정한 형질전환돼지의 심장을 사람에게 이식하는 첫 수술을 진행하고 있다(제공=University of Maryland)10일 뉴욕타임스 등 외신을 종합하면 미국 메릴랜드대 의대 연구진은 심장병 환자인 데이비드 베넷(57세)에게 형질전환돼지의 심장을 이식하는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수술 후 3일이 지난 이날까지 환자가 안정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부정맥으로 병원에 입원한 베넷은 6개월 이상 ‘체외막산소공급장치(에크모)’에 의존해 생명을 연장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수술 전날 베넷은 “죽는 것 또는 돼지 심장을 받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은 없다. 나는 살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수술을 주도한 버틀리 그리피스 메릴랜드대 의대 교수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수술은 성공적으로 진행됐지만 한 시도 안심할 수 없다”며 “면역 거부반응 징후가 나타나는지 계속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장기 이식 분야에서 이번 수술의 모든 내용이 분수령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국내 바이오이종장기개발사업단을 이끌었던 박정규 서울대 의대 교수는 “돼지 심장을 이식하는 것에 대한 기본적인 거부감이 있는데, 이번 연구가 그런 고정관념을 깨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번 수술을 성공으로 이끈 숨은 주역이 있다. 바로 미국 재생의료기업 ‘리비비코어’다. 리비비코어는 유전자 교정기술을 이용해 돼지 심장세포의 유전자 중 인체 내에서 면역 거부반응을 일으키는 유전자 3개 등을 비활성화하고, 인간의 체내 면역 작용을 상쇄시키는 유전자 6개를 추가했다.박 교수에 따르면 유전자 교정기술인 크리스퍼-캐스9이 나온 뒤 형질전환 돼지를 만드는 데 걸리는 시간이 약 2년에서 수개월 수준으로 단축됐다. 그는 “국내에서도 일부 기업이 돼지의 유전자를 3~4개 정도 교체하는 수준의 기술을 확보하고 있지만, 리비비코어의 기술력에는 못 미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집도하는 수술진의 실력도 중요하지만, 인체 내로 옮겼을 때 면역 거부반응을 최소화한 형질전환돼지 개발이 수술 성공의 관건”이라고 설명했다.국내 이종장기 이식 수술 관련 연구와 임상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박 교수는 “수년간 진행한 바이오이종장기개발사업단의 연구는 췌도나 각막 등의 영장류 실험 완료 후 임상시험계획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신청한 채 멈춰있는 상태”라며 “이번 이종이식 수술이 국내 기술 발전에 도화선으로 작용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2.01.11 I 김진호 기자
사람 몸에서 뛰는 돼지 심장… 미국 의료진이 해냈다
  • 사람 몸에서 뛰는 돼지 심장… 미국 의료진이 해냈다
  •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심장 박동도, 혈압도 정상적이다. 이제 완전히 그의 심장이다”미국에서 세계 최초로 돼지의 심장을 사람에게 이식하는 데 성공했다. 이식받은 환자는 즉각적인 거부 반응 없이 사흘째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메릴랜드대 의대 연구진이 환자에게 이식할 돼지 심장을 보이고 있다. (사진=메릴랜드대 메디컬센터 제공)미국 메릴랜드대 의대와 의료센터 연구진은 10일(현지시각) “지난 7일 말기 심장 질환을 앓는 57세 남성 환자 데이비드 베넷 시니어에게 유전자 변형 돼지의 심장을 이식하는 수술을 진행했으며, 현재 정상적으로 심장이 작동하고 있다”라고 AP·AFP 통신 등에 밝혔다. 성공 여부를 확신하기에는 아직 이르지만, 수술을 받은 베넷은 사흘째 회복 중이며 이식된 장기는 사람의 심장처럼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여전히 심장과 폐를 우회해 산소를 공급하는 체외막산소공급장치(ECMO·에크모)는 연결 중이다. (사진=메릴랜드대 메디컬센터 제공)8시간의 대수술을 집도한 바틀리 그리피스 박사는 “심장 박동도 혈압도 정상적이다. 완전히 그(베넷)의 심장이 됐다”라며 “이번 수술로 장기 부족 문제 해결에 한발 더 다가서게 됐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우리는 조심스럽게 진행하고 있지만, 세계 최초로 이뤄진 이 수술이 앞으로 환자들에게 중요한 새 선택지를 제공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돼지의 심장을 이식받은 베넷 씨는 수술 전 “남은 선택지는 죽거나 돼지 심장을 이식받거나”라며 “난 살고 싶다. 성공 가능성을 알 수 없는 시도란 걸 알지만, 이 수술이 나의 마지막 선택”이라고 밝혔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메릴랜드대 메디컬센터 제공)장기 이식에는 면역 거부 반응을 막기 위해 유전자가 조작된 돼지의 심장이 사용됐다. 인간의 면역 체계는 돼지 장기 표면에 있는 ‘알파갈(α-gal)’이라는 단백질 성분을 공격하기 때문에 이식에 사용된 돼지의 심장은 유전자를 조작해 해당 성분을 제거했다. 수술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확대 접근’(동정적 사용) 긴급 승인에 따라 진행됐다. 해당 조항은 심각한 질환 등으로 생명이 위험한 환자에게 다른 선택지가 없을 때 유전자 조작 돼지 심장 같은 실험적 의약품 등을 사용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한편 세계적으로 장기 기증자는 턱없이 부족하다. 미국의 경우 11만 명의 환자가 장기 이식을 기다리고 있지만, 매년 6000여 명이 이식을 기다리다 사망하고 있다. 미국 장기이식 시스템을 감시하는 장기공유연합네트워크(UNOS)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이루어진 장기 이식은 3800여 건에 불과했다.UNOS 최고의학책임자(CMO)인 데이비드 클라센 박사는 메릴랜드대의 장기 이식에 대해 “분수령이 되는 사건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다만 이번 수술은 이종 간 장기 이식이 최종적으로 성공할 수 있는지 탐색하는 시험적인 첫걸음”이라고 평가했다.
2022.01.11 I 송혜수 기자
마로셀, 건강 발효 음료 '새콤달콤부차' 출시
  • 마로셀, 건강 발효 음료 '새콤달콤부차' 출시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헬스 앤 뷰티 전문 브랜드 마로셀은 프리미엄 효소인 ‘푸푸엔자임’에 이어 신제품 ‘새콤달콤부차’를 출시했다고 10일 밝혔다.(사진제공=마로셀)마로셀 브랜드를 운영 중인 라르크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작년 7월에 출시 후 6개월 만에 150만 포 이상을 판매한 ‘푸푸엔자임’ 효소를 통해 코로나19로 인해 소비자들이 여러 유형의 건강식품을 찾고 있다는 니즈를 파악했다”며 “이에 이번에는 남녀노소 건강은 물론 맛있게 즐길 수 있는 건강 발효 음료 새콤달콤부차를 출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마로셀의 신제품 콤부차는 인증받은 국내 유기농 콤부차 분말과 유산균 10종 혼합 분말을 함유했다. 차를 발효하는 과정에서 생성된 프리바이오틱스는 면역력 증강 및 위장 건강에 도움을 준다.또한 콤부차 특유의 신맛은 처음 접하는 소비자 대상에 거부 반응을 줄 수 있다는 소비자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여, 단맛은 높이고 칼로리는 낮출 수 있는 자연 추출된 7종 베리 농축 분말을 함유하였다. 특히 콤부차 내 난소화성말토덱스테린 및 히비스커스 추출 분말 함유를 통해, 체내 독소를 해독하고 배출할 수 있도록 하였다. 브랜드 관계자는 “새콤달콤부차를 알리기 위해 다양한 유통 채널에서 활발한 활동을 계획 중에 있으며, 많은 소비자들로부터 사랑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2022.01.10 I 이윤정 기자
①“당뇨병 세포치료제와 현장 자가진단 기기, 두 마리 토끼 잡는다”
  • [타스컴 대해부]①“당뇨병 세포치료제와 현장 자가진단 기기, 두 마리 토끼 잡는다”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제약·바이오 산업의 중요도가 커지고 있다. 급성장세를 거듭하는 제약·바이오 산업은 자동차, 반도체 등에 이어 한국의 차세대 미래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이 확실시된다. 이데일리의 제약·바이오 프리미엄 뉴스 서비스 ‘팜이데일리’에서는 한국을 이끌어 갈 K제약·바이오 대표주자들을 만나봤다. 이번에는 당뇨병 환자를 위한 세포치료제 개발에서 최근 현장 진단기기 업체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타스컴’을 집중해부한다.(제공=타스컴)◇이도바이오, 흡수합병 후 ‘타스컴’으로 새 출발타스컴은 당뇨병 치료제 개발 및 당뇨 관련 진단기기 판매 업체 ‘이도바이오(yidobio)’가 체외 현장 진단기기업체 타스컴을 흡수합병하면서 탄생했다. 지난 9월 이도바이오의 주주총회에서 결정된 사항을 반영해 11월부터 변경된 사명인 타스컴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합병 후 타스컴의 경영 총괄은 이도바이오를 이끌었던 이인근 대표가, 기술 개발 총괄은 전 타스컴을 이끈 이성동 CSO가 각각 맡기로 했다. 이 대표는 “당뇨병 치료제 개발을 목표로 출발한 이도바이오는 당뇨 관련 진단기기 사업을 주요 매출 수단으로 영위해 왔다”며 “여기에 당뇨는 물론 심장, 신장 등 만성질환 관련 진단기기 사업을 운영하는 타스컴과 결합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이 대표는 2014년 세종이 앓았던 당뇨병을 치료한다는 목표로, 세종의 본명인 이도를 사명에 넣은 이도바이오를 설립했다. 당뇨병은 췌장세포에서 인슐린이 나오지 않는 1형 당뇨와 인슐린이 나오지만 제기능을 못하는 2형 당뇨 등으로 나뉜다. 1형 당뇨는 특히 원인을 알수 없이 소아, 청년기 등의 시기에도 갑자기 찾아온다. 현대인의 30%가 당뇨병에 걸리고, 관련 합병증으로 수명이 10년은 단축되지만 마땅한 치료법이 없는 상황이다. 췌장 이식을 받으면 당뇨병이 완치될 수 있지만, 그 혜택을 받는 환자는 극소수다. 뇌사자로부터 장기를 얻어야 하고, 면역 거부 반응 등의 걸림돌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현재로선 2000년대 초반부터 연구된 줄기세포 관련 치료제가 당뇨병을 치료할 유일한 대안으로 꼽힌다. 환자 스스로 인슐린을 생산할 수 있도록 줄기세포를 췌장세포로 분화시켜 넣어주는 개념이다.이 대표는 “줄기세포나 유도만능줄기세포를 활용하는 당뇨병 세포치료제를 출시한 곳은 없다”며 “어려운 신약 개발을 이어가면서 사업을 안정적으로 영위하기 위해 당뇨 관련 진단기기의 생산과 판매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던 중 타스컴의 ‘심플렉스타스(SIMPLEXTAS)101’ 장비가 이 대표의 눈에 띄었다. 심플렉스타스101은 손가락 채혈을 통해 얻은 소량의 피만 있으면, 당뇨나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부터 운동 후 근육에 쌓이는 크레아틴 카이네이즈수치까지 총 14종류의 질병 또는 체내 분자의 농도를 측정한다.이 대표는 “팔에서 피를 빼서 체외 진단하려면 의료법상 병원에 가야 한다”며 “심플렉스타스101처럼 소량의 피만 뽑으면 병원 밖에서도 할 수 있기 때문에 진단 가능한 질병 수를 늘리는 등 현장 진단기기 시장에서 승부를 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심플렉스타스101이 만성질환이나 감염성 질환, 신체 관리 분야에서 특장점을 발휘하는 장비라는 것이다. 이 장비는 현재 한국을 포함해 네덜란드와 헝가리, 브라질 등 14개국에서 판매 중이며, 미국식품의약국(FDA)에도 사용 승인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이 대표는 “더 많은 국가로 심플렉스타스101을 판매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고, 코로나 중화항체 검사와 같은 시장 수요에 맞는 진단 항목을 추가해 시장을 더 넓혀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성체줄기세포나 유도만능줄기세포를 활용한 당뇨병 치료제 개발을 향한 연구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현재 체세포를 줄기세포로 되돌리는 자체 역분화 기술로 만든 유도만능줄기세포를 당뇨병 치료를 위한 췌장 베타(β)세포로 분화시켜 전임상 수준에서 안정성과 효능 연구를 하고 있다. 이 대표는 “당뇨병 세포치료제 개발의 임상을 수년 내로 신청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세포치료제 개발과 심플렉스타스101의 판매가 일정 궤도에 오름에 따라 현재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을 시도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2021.12.30 I 김진호 기자
'SK바사 생산' 노바백스 백신, 이번 주 FDA 승인 신청 전망
  • 'SK바사 생산' 노바백스 백신, 이번 주 FDA 승인 신청 전망
  • [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노바백스(NVAX)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코로나19 백신 ‘누백소비드(Nuvaxovid)’의 긴급 사용 승인을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 노바백스를 부정적으로 보는 투자자는 노바백스 백신이 FDA의 문턱을 넘지 않은 것에 의구심을 가져왔다.노바백스 코로나19 백신은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가 지난해 8월부터 위탁생산계약(CDMO)을 체결해 생산 중이다. 올해 2월에는 원액과 완제를 포함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27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스탠리 에르크(Stanley Erck) 노바백스 대표(CEO)는 지난주 야후 파이낸스와의 라이브 인터뷰에서 “미국에서 긴급사용승인(EUA) 신청서를 제출할 준비가 됐다”며 “빠르면 이번 주에 제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FDA가 내년 초에 긴급 사용에 대한 결정을 내리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노바백스는 예전부터 FDA 승인 시점이 늦어지고 있다는 일각의 지적에 연내에는 긴급사용승인 신청을 하겠다고 여러 차례 언급해왔다. 에르크 대표의 말 대로라면 이르면 이번주 안에 FDA에 긴급사용승인 신청을 할 수 있는 셈이다.식약처의 승인 속도는 예상보다는 늦어지는 분위기다. 애초 식약처의 목표는 연내 승인이었다. 우리 정부는 노바백스와 2000만명분의 백신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식약처는 “해외 임상을 거쳐 허가된 노바백스 백신과 동일한 품질로 일관성 있게 국내 생산이 가능한지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노바백스가 개발한 누백소비드는 합성항원 방식으로 개발됐다. 화이자(PFE)나 모더나(MRNA) 백신 기술인 메신저리보핵산(mRNA)보다 오래된 기술이다. 독감이나 B형간염 등 기존 백신 제조에 쓰이는 방식이어서 안전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다. 국내는 물론 유럽 등 해외에서도 백신 거부층의 접종을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또 상온에서 보관과 유통이 가능해 저온에 공급해야 하는 mRNA 백신 대비 공급의 용이성도 있다. 이 백신에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모방한 위조 ‘스파이크 단백질’이 있어 면역을 형성하는 원리다. 시장의 전망도 나쁘지 않다. 시장 분석업체 팁랭크(TipRanks)에 따르면 월가에서 제시한 노바백스의 평균 목표가는 270달러다. 전날 종가(177.25달러)대비 52%가량 상승 여력이 있다는 뜻이다. 새 변이인 오미크론에도 노바백스가 면역반응을 보였다고 회사 측이 밝힌 상태다. 노바백스와 SK바이오사이언스의 협력관계는 최근 더욱 깊어졌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24일 노바백스 코로나19 백신의 국내 판매권 외에 태국과 베트남 판매권을 추가 확보했다고 밝혔다. 박병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계약으로 인한 매출 인식은 바로 반영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증권가 실적 가이던스는 올해 매출액 9883억원, 영업이익 4608억원이다. 지난해와 비교해서 각각 338%, 1122%나 늘어난 수치다. 아스트라제네카(AZ)와 노바백스의 백신을 생산하면서 가파르게 실적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2021.12.27 I 이광수 기자
아토피피부염의 오해와 진실
  • 아토피피부염의 오해와 진실 [김수영 교수 피부 이야기]
  • 진료실에서 흔히 만나는 피부 질환에 대해 매주 다룰 예정입니다. 피부 질환에 대한 정보가 많지만 환자분들이 궁금해하시는 점을 위주로, 과학적인 근거를 곁들여 유익하고 재미있는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피부과 전문의가 해설해주는 피부 질환 칼럼을 읽고 독자 여러분 모두 건강한 피부를 가지시기를 희망합니다. [김수영 순천향대서울병원 피부과 교수] 많은 환자들이 아토피피부염으로 진료실에 내원한다. 어린이의 10-20% 어른의 약 1-3% 에서 아토피피부염이 발생한다. 아토피 피부염은 만성 염증성 피부 질환으로 주로 어릴 때 발생하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는 성인 아토피피부염 환자도 점점 증가하고 있다. 진료실을 찾는 많은 분들이 아토피 피부염이 생기는 원인에 대해 무척 궁금해한다. 아토피피부염은 유전적 소인과 환경적 요인 등 여러 가지 요인이 작용하여 발생하는 질환이다. 아토피 피부염의 특징은 심한 가려움과 건조한 피부 및 습진 병변이다. 피부는 각질층과 세포사이 물질이 피부장벽 (skin barrier)을 형성하는데 이 피부장벽이 깨지면 피부가 매우 건조하고 가려워진다. 아토피 피부염은 환자의 나이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유아에서는 주로 양볼에 붉은 습진 양상으로 나타나 이를 “태열” 혹은 “ 침독” 으로 부르는데, 이는 진단적으로 유아 아토피 피부염에 해당한다. 이 경우에는 1년 이내로 지속되어 대부분 자연히 낫는 경우가 많다. 어린이에서는 팔과 다리 내측에 가려운 피부 습진으로 나타나고, 성인 아토피 피부염은 팔다리 내측 뿐 아니라 얼굴과 목에 아토피 습진이 심하게 나타나는데, 오랫동안 긁어서 피부가 건조하고 두꺼워져 있다. 기존 연구에 따르면 아토피 피부염의 90% 는 5세 이전에 나타나고, 커가면서 대부분 소실되지만 소아 환자의10-30%는 성인기까지 아토피피부염이 지속된다. 또한 성인 아토피 피부염 환자의 약 17%는 성인기에 처음 발생했다고 보고되었다. 따라서 성인기에도 아토피 피부염으로 피부과에 내원하는 경우가 흔하다. 아토피 피부염 환자는 다른 알레르기 질환이 나타날 확률도 높다. 학술적인 용어로 아토피 행진(Atopic march)이라고 하는데, 아토피피부염 환자에서는 음식 알레르기, 알레르기 비염, 천식이 잘 발생한다.아토피 피부염의 발생에는 유전적 요인이 있다. 아토피 피부염 환자의 70% 에서 부모가 아토피 피부염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 한 명이 아토피 피부염이 있는 경우 자녀에서 아토피 피부염이 발생할 확률은 2-3배 높아지고, 양쪽 부모 모두 아토피 피부염이 있다면 발병위험은 3-5배 높아진다. 또한 아토피 피부염의 발생에 면역학적 이상이 핵심적인 요인이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생각하듯이 ‘면역력이 떨어져서’라고 하는 것은 정확히는 옳지 않다. 오랜 연구를 통해 아토피피부염에 ‘관여하는’ 면역기전이 밝혀지고 있는데, 알레르기 반응에 관여하는 특정 면역반응이 과도하게 나타나면서 피부에 염증을 일으키고 아토피피부염을 유발한다고 하는 것이 좀 더 정확한 표현이다.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삶의 질은 여러 연구에서 현저히 낮게 나타난다. 그만큼 환자들의 고통이 큼을 알 수 있다. 환자들은 심한 가려움 뿐 아니라 우울감 및 자존감 저하를 호소하고, 대인관계 및 사회생활에서도 위축되어 있다. 심한 경우에는 자살을 시도하기도 한다. 아토피 피부염도 다른 질환과 마찬가지로 경증, 중등증. 중증 등 질병의 중증도가 다양하다. 고혈압 당뇨와 같은 만성 질환처럼 악화 시에는 약이 필요하고 잘 관리하면 약 없이 지낼 수도 있다. 하지만 어릴 때부터 앓아서 증상을 무시하거나,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를 많이 본다. 혹은 약물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거부감 때문에 치료가 늦어지기도 한다. 아토피 피부염은 심한 가려움증 때문에 긁으면 습진이 악화되고, 이로 인해 다시 가려워지는 악순환을 한다. 따라서 심할 때는 짧게 스테로이드 치료를 하고,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여 가려움증을 억제하는 것이 필요하다. 중증일 경우 스테로이드의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면역억제제를 복용하기도 한다. 습진 부위 적절한 강도의 스테로이드 연고 등을 함께 사용한다. 최근에는 듀필루맙(Dupilumab)이라는 새로운 주사제가 나와 많은 환자들이 혜택을 받고 있다. 아토피 피부염 환자들은 평소 생활 습관 및 피부관리를 어떻게 해야 할까? 아토피 피부염의 악화인자로 음식에 대해서는 아직 논란이 있다. 많은 환자분들이 밀가루나 인스턴트 음식을 먹었을 때 아토피 피부염의 악화를 경험한다. 일부 논문에서도 밀가루, 인스턴트 음식과 아토피 피부염의 관련성을 보고하였고, 방부제 성분이 아토피 피부염을 악화시킬 수 있어, 신선한 음식 위주로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좋겠다. 샤워는 땀과 먼지를 씻어내기 위해 매일 하는 것이 좋다. 뜨겁거나 차가운 물 보다는 피부 자극이 적은 미지근한 물 온도가 추천된다. 보습제는 샤워 직후 물기가 마르기 전에 발라야 흡수가 잘 되며, 최소 하루 두 번 도포한다. 파라벤 등의 방부제나 향이 포함되지 않고 보습기능이 강화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미세먼지도 아토피 피부염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다. 초미세먼지는 피부 장벽을 뚫고 침투해 피부 염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 따라서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외출을 삼가고 피부 노출을 최소화시키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물론 가려움과 습진이 조절되지 않는 경우 반드시 피부과 치료와 생활 습관 교정을 병행 해야 함을 잊지 말자.
2021.12.12 I 노희준 기자
위드 코로나 한 달 만에 일상 대전환…"이젠 화낼 힘도 없어"
  • 위드 코로나 한 달 만에 일상 대전환…"이젠 화낼 힘도 없어"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12월 중순 해외여행을 계획했던 A(28)씨는 최근 허탈감에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여행 계획이 물거품으로 변했기 때문이다. A씨는 한 달 전 위드 코로나가 시작됨에 따라 아껴뒀던 휴가를 친구들과 맞춰 쓰고, 자가격리 없는 국가를 골라 숙소와 비행기까지 예약을 마쳤지만, 정부의 추가적인 방역 대책 예고에 수십만 원의 위약금을 물고 여행 계획을 취소했다. A씨는 “모든 계획이 헝클어져 혼란스럽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연말에 있을 결혼식을 준비 중인 예비 신부 30대 B씨는 머리가 복잡하다. 갑자기 ‘해외 출입국 시 자가격리 기간 10일’이 생겼기 때문이다. 문제는 예비 신랑이 현재 외국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점이다. 비행기 표를 부랴부랴 예매했지만, 예비 신랑이 귀국 후 자가격리를 마치는 날이 결혼식 당일과 겹친다. B씨는 “한 번뿐인 결혼식을 번갯불 콩 구워 먹듯 해치우고 있다”며 “한차례 결혼식을 미뤘기도 했던 터라 이젠 너무 지치고 힘들다”며 울먹였다.지난 3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입국장에서 해외 입국자가 전용 공간으로 이동하고 있다.(사진=뉴스1)◇갑자기 막힌 ‘하늘길’…여행객·신혼 부부 ‘날벼락’방역 당국이 부랴부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해 칼을 꺼내 들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달 3일부터 16일까지 2주간 해외에서 들어오는 모든 여행자는 국적이나 예방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10일간 격리하기로 했다. 국내 첫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나오자 긴급하게 내린 조치다. 이에 따라 해외에서 국내로 들어온 내국인과 장기체류 외국인은 자택 등에서 10일간 자가격리를 한다. 유전자증폭(PCR) 검사는 입국 전후로 총 3회 받아야 한다. 단기체류 외국인은 정부가 마련한 임시생활시설에서 10일간 격리된다.해외여행객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국내로 들어와야 하는 사람들은 갑작스러운 방역 조치에 날벼락을 맞았다. 열흘간 자가격리 기간을 갑자기 뚝딱 만들어 낼 수 없어 해외여행을 취소해 위약금을 물었다던 박모(30)씨는 “변이 바이러스 때문에 급하게 정책을 바꾼 것은 이해가 가지만, 그로 인해 파생되는 문제는 우리가 다 책임져야 한다”며 “정부가 위약금 등 문제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한 다음 정책을 바꿔야지, 무작정 책임을 소비자에 돌리는 것은 옳지 않다”고 비판했다.예비부부와 신혼부부 등 6000여 명으로 구성된 ‘청년부부연합회’도 “해외 여행길이 열렸다고 정부에서 발표한 지 얼마나 지났다고 갑작스럽게 해당 기간 동안 입국자들을 자가격리시켜버리면 현재 신혼여행 중인 부부들과 신혼여행으로 비용 결제 다 끝낸 부부들은 어떻게 해야 하나”며 울분을 토했다.5일 서울 중구 명동의 외식업 밀집지역 모습.(사진=연합뉴스)◇“위드 코로나 파장 예상 못 했나”…사회 전반서 곡소리곡소리는 사회 전반에 걸쳐 쏟아지고 있다. 국민들은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가 시작된 지 약 한 달 만에 방역지침이 다시 바뀌어 혼란스럽다는 반응이다. 비록 집합금지나 영업시간 제한 등의 강제력 높은 조치가 포함되지 않아 위드 코로나 직전 거리두기 규제 강도보다 약하다는 분석이 나오기는 하지만 일상생활에서 느껴지는 체감은 고강도 거리두기 규제에 맞먹는다는 의견도 적잖다. 최근 이곳저곳 전화를 돌리며 송년회를 취소하느라 바빴다던 이모(32)씨는 “한번 위드 코로나를 잠깐 맛보고 다시 묶었기 때문에 더 답답한 느낌이 든다”며 “오미크론은 ‘변수’라고 백번 이해하지만, 위드 코로나가 불러올 파장은 정부가 예상하지 못했나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카페에서 일하는 김모(27)씨 역시 “크리스마스를 껴서 연말에 놀러 가려고 했는데 취소할까 고민 중이다. 아무런 예고도 없이 한 달 만에 손바닥 뒤집듯 방역 수칙을 뒤집는데 이젠 화낼 힘도 없다”며 “이럴 거면 왜 급하게 위드 코로나를 해서 혼란을 줬는지 모르겠다”며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지난 11월 30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광장에서 전국학부모단체연합 회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소아·청소년 백신접종 반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일각선 방역 패스 ‘반대’…“거부할 권리도 있어야”방역 패스를 확대하는 정부의 방침 또한 비판의 대상이다. 정부는 오는 6일부터 학원·PC방·영화관뿐만 아니라 식당·카페도 방역 패스를 적용한다. 이에 따라 백신 미접종자는 사실상 공공시설을 이용하는데 어려움이 발생한다. 내년 2월부터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방역 패스를 적용할 예정이다. 이에 김수진 전국학부모단체 연합 대표는 “면역력이 좋은 아이들은 감기보다 더 가벼운 증상으로 코로나19가 지나갈 수 있는데 백신 부작용 감수하고서라도 맞을 이유가 없다”며 “정부가 사실상 백신 접종을 강제하고 있다”고 목소리 높였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청원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고등학교 2학년생이라 소개한 청원인은 ‘백신 패스(일명 방역 패스)다시 한번 결사 반대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백신 맞고 죽는다고 해서 국가에서 보상해 주지 않고 인과성 인정조차 안 해주는 사례가 많다”며 “당연히 접종을 거부할 권리도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강조했다. 해당 청원은 올라온 지 열흘 만인 5일 기준 약 18만명이 동의했다.한편 정부는 방역 패스 제도를 계속 유지할 방침을 밝혔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식당과 카페를 포함한, 대부분 다중이용시설에 (방역 패스를) 적용하며, 실효성 있는 현장 안착을 위해 1주일의 계도 기간을 둘 것”이라며 “업종별, 분야별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연말까지는 재택근무 등을 최대한 활용해 감염 확산의 위험을 조금이라도 줄여 주실 것을 요청드린다”고 당부했다.
2021.12.05 I 이용성 기자
백신 맞았다면…“오미크론 치명률 높지 않아”
  • 백신 맞았다면…“오미크론 치명률 높지 않아”
  • [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Omicron)’이 높은 전파력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치명률은 우려할 정도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일반적으로는 확산율이 높아지면 치명률이 낮아져서다. 치명률에 대해 섣불리 단정을 지을 수 없다는 신중론도 나오지만 해외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한 경우 증세가 심각하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30일 뉴욕타임스(NYT)와 영국 BBC 등 외신을 종합하면 해외 전문가들은 현재까지 오미크론이 확산율이 높은 대신 백신을 맞은 경우라면 증상이 가벼운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백신의 효과성은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중증으로 가는 것을 막아주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오미크론을 처음 발견하고 WHO에 신고한 안젤리크 쿠체 박사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오미크론의 증상은 극히 경미하다”며 “새 변이에 대한 분석이 끝나는 2주 후에 다른 답변을 할 수도 있지만 지금 당장은 세계가 과민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데 대해 ‘예’라고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백신을 맞았을 경우에는 중증으로 발전되지 않아서, 오미크론 치명률의 정도와 무관하게 백신은 유효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스라엘 공공보건 서비스 책임자인 샤론 알로이-프레이스 박사는 “백신을 맞았을 경우 가벼운 증상만 겪었다”며 “이는 백신이 돌연변이(오미크론)에 효과적임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이 영향으로 국내 백신 개발사들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전 세계 각 국의 백신 접종률의 편차가 큰 상황에서 기회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오미크론을 처음으로 보고한 남아공의 완전접종률은 24.1%에 그치는데, 이는 백신에 대한 거부감 때문이 작용했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오미크론 이후 백신 필요성이 강조된다면 중진국과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국산 백신 공급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 이들 기업의 성패는 개발 성공 유무에 달려있다. 글로벌 백신 개발사들은 이미 내년 초에 오미크론에 대응하는 백신을 내놓을 계획이다. 국내에서 가장 개발 속도가 빠른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의 경우 원형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응하는 ‘GBP510’을 개발한 이후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하는 다가백신을 개발할 계획이다.SK바이오사이언스에 이어 두 번째로 식약처에 임상3상을 신청한 유바이오로직스(206650) 또한 이달 초부터 변이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바이오노트의 항원 선별 능력과 세포주 개발 기술을 유바이오로직스 면역증강 기술에 접목해 변이주에 대응하는 백신을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김정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지금까지 글로벌 백신 기업들의 제품이 변이에 따라 상이한 상업적 성과를 기록했다”며 “앞으로 쏟아질 데이터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 남아프리카공화국 연구팀은 현재 오미크론 변이의 감염력과 치명률, 기존 백신 효과 등을 분석하고 있다. 연구 결과는 2주 이내에 공개될 예정이다. 만약 WHO 분석결과 백신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오면 백신 접종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될 것으로 보인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29일(현지시간) 자국민에게 신종 코로나19 변이 ‘오미크론’ 충격에서 벗어나 부스터 샷 접종에 나설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이 영향에 국내외 증시는 반응했다. 오미크론에 대해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발표한 모더나의 경우 26일(현지시간) 20.57% 폭등한데이어 29일에도 11.80% 추가 상승했다. 국내 백신 개발사인 SK바이오사이언스는 CDMO 계약을 맺은 노바백스(NVAX)의 각 국 규제당국 승인 효과까지 더해져 이날 기준 이달에만 21.9% 상승했다.
2021.11.30 I 이광수 기자
청담 우리들병원, 5년 연속 의료 관련 감염 발생률 0프로대 기록
  • 청담 우리들병원, 5년 연속 의료 관련 감염 발생률 0프로대 기록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청담 우리들병원(회장 이상호, 병원장 배준석)은 5년 연속 ‘의료 감염률 0프로대’를 기록했다고 22일 밝혔다. 청담 우리들병원 감염관리실 통계에 따르면 수술 부위 감염, 요로 감염 등 병원 내 의료 관련 감염 발생률은 2016년 0.11%, 2017년 0.12%, 2018년 0.10%, 2019년 0.06%, 2020년 0.09%로 최근 5년 연속 0프로대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의료기관의 감염률이 통상 1%대인 것에 비하면 현저히 낮은 수치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0.1%대를 기록하다가 2019년에는 0.06%로 감소, 코로나19 장기화 및 확진자 증가세 속에서도 ‘감염률 제로’ 수준에 더욱 근접해가고 있는 점도 주목된다.청담 우리들병원은 허리디스크, 척추관협착증 뿐 아니라 80~90대 이상의 초고령 환자, 중증 척추질환, 척추 재수술 등 고난도 척추 질환까지 폭넓게 다루는 만큼, 실질적으로는 ‘척추 전문 3차 의료기관’의 역할을 책임지고 있다. 이런 여건 속에서도 감염률을 현저히 낮출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배준석 병원장은 “우리들병원은 병원 내 입구에서 발열 체크, 안심콜 출입 관리, 수술 전 PCR 검사, 원내 직원 선제 검사 등 기본적인 예방 수칙에서부터 수술실, 입원실, 진료실 등 병원 방역 관리를 철저하게 지키고 있다. 여기에 우리들병원의 최소침습적 무수혈 치료법이 감염률을 제로에 가깝게 낮춘 가장 큰 비결”이라며, “큰 절개를 하면 수술 시간도 많이 걸릴 뿐만 아니라 환부가 개방되어 있는 시간이 길어지기 때문에 감염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우리들병원의 최소절개 최소상처 기술은 수술시 환자의 부담을 줄여주면서 감염 발생까지 원천적으로 차단한다”고 설명했다.우리들병원의 최소침습 척추 수술법(Minimally Invasive Spine Surgery)은 뼈나 근육, 인대 등 주변 정상조직을 손상시키지 않고 피부 절개를 최소화해 내시경 및 미세현미경, 레이저와 같은 섬세한 기구를 이용해 원인이 되는 병소만을 안전하게 제거하는 최신 치료법으로 수술 시간이 짧고 회복이 빠르다. 전신마취와 수혈이 필요없기 때문에 고령의 환자나 당뇨, 고혈압 등 내과적 질환이 환자도 안심하고 치료받을 수 있으며, 수술 부작용 및 후유증 발생도 매우 적다.이 무수혈 수술법(Bloodless Spine Surgery)은 감염률을 낮추는 중요한 핵심이다. 절개 범위가 작고 수술 시간이 짧으면 출혈이 적어 수혈할 필요가 없다. 불필요한 수혈을 하게 되면 발열, 오한, 오심, 알레르기 반응과 같은 면역 거부반응뿐만 아니라, 간염, HIV(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 등 수혈전파성 감염에 의한 위험을 배제할 수 없다. 또한, 면역조절 인자에 영향을 미쳐 요로 감염이나 창상 감염의 위험도 커진다.우리들병원이 국내 최초로 도입한 멸균 소독액 ‘클로라프렙(Chloraprep)’도 감염 관리에 도움이 되고 있다. ‘클로라프렙(Chloraprep)’은 세계보건기구(WHO),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가이드에 따라 클로르헥시딘과 알코올을 배합하여 개발된 일회용 어플리케이터 형태의 수술 전 피부 소독제로, 멸균보증수준(Steril Assurance Level)인 10-6을 획득한 미국특허 멸균 공정을 통해 유일하게 소독제 자체가 멸균된 FDA 승인 의약품이다. 이밖에도 수술실 및 수술 기구의 멸균 소독과 청결 관리, 최신 공기 정화 시스템으로 세균, 미세먼지 농도를 최소화, 수술실 출입 인원을 엄격히 제한, 의료진에 대한 철저한 면역 교육 등 전문적인 감염관리도 지속적으로 실시해 감염 예방에 힘쓰고 있다.배준석 병원장은 “모든 노력들이 모아져 지난 수년간 제로 수준에 가까운 감염률을 기록해왔다. 병원 감염 관리는 자신의 건강을 믿고 맡기는 많은 환자들에게 꼭 지켜야할 약속이다. 우리들병원은 원내, 수술실 등 병원 전역에서 감염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으며, 내원 환자 및 수술 환자들이 안심하고 치료받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1.11.22 I 이순용 기자
K바이오, 11조원 기술수출 달성
  • [한주의 제약바이오]K바이오, 11조원 기술수출 달성
  •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이 주(11월15일~11월19일) 제약·바이오업계에 이슈를 모았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올해 기술수출로 11조원을 넘어서는 실적을 올렸다. 일동제약(249420)은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 ‘S-217622’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 2·3시험 계획을 승인받았다.◇‘K바이오’ 기술출 11조 ‘대박’올해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의 기술수출 규모가 11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세웠던 10조원(10조1488억원) 돌파 기록을 한 해만에 갈아치웠다. 계약 건수 28건에 11조 4041억원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계약 건수도 2배를 넘어섰다.지난 1월 GC셀이 미국 머크(MSD)에 면역세포치료제 3종을 기술이전하면서 2조900억원으로 가장 높은 기술료를 수익했다. 대웅제약(069620)은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인 ‘펙수프라잔’으로 올해 4건의 기술수출(9931억원)을 성사시켰다. 레고켐바이오(141080)는 체코 소티오바이오텍과 5개 질환 유발 단백질 표적에 대한 항체약물접합체(ADC) 치료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1조2127억원에 달한다. 보로노이 역시 미국 피라미드바이오에 고형암 치료 후보물질 ‘VRN08’을 총 계약금 1조원에 기술이전했다.◇일동제약, 코로나 치료제 임상 2·3상 승인일동제약은 일본 시오노기제약과 개발하고 있는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 ‘S-217622’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 2·3시험 계획을 승인받았다. 일동제약은 국내 무증상 및 경증·중등증 환자 200여 명을 대상으로 임상에 착수할 계획이다. 임상 2a상 시행 후 2b상과 3상이 이어지는 방식이다.일동제약과 시오노기제약은 내년 상반기 한국 식약처로부터 이 제품의 긴급사용승인을 받는 것을 목표로 개발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상용화 후 기술이전을 통한 국내 생산도 계획하고 있다. 이 후보 물질은 1일 1회 1정을 5일간 복용하는 경구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에만 존재하는 특정 단백질 분해 효소를 억제해 바이러스 증식을 막아주는 기전이다. 앞선 비임상에서 알파, 베타, 감마 등 변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서도 유사한 수준의 바이러스 증식 억제 효과를 내는 것으로 확인됐다.◇식약처, 노바백스 코로나19 백신 품목허가 착수식품의약품안전처가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가 생산하는 미국 노바백스 코로나19 백신 제조판매 품목허가에 착수했다. 유전자 재조합 기술로 만든 ‘재조합 단백질’ 백신으로 그간 품목허가 승인이 나지 않아 활용이 제한돼 왔다.식약처는 “제출된 품질·비임상·임상·GMP 자료 등을 면밀하게 검토하고 코로나19 백신 안전성·효과성 검증자문단, 중앙약사심의위원회, 최종점검위원회의 3중 자문을 거쳐 제품의 안전성과 효과성을 확인한 뒤 허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아두헬름, 유럽 허가 난항알츠하이머 신약 ‘아두헬름(아두카누맙)’이 유럽의약청(EMA) 산하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로부터 승인이 거부될 전망이다. CHMP의 투표 결과 위원들은 아두헬름 승인에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다만 위원회의 의견을 무시하고 의약품이 허가가 될 가능성은 통계적으로 약 20% 수준에 그친다. 아두헬름의 유럽 공식 승인은 12월 개최되는 CHMP 회의에서 결정된다.미국 FDA는 자문위원회에서 압도적으로 높은 반대 의견을 무릅쓰고 아두헬름을 승인했다.
2021.11.20 I 김영환 기자
  • 천식, 유전·환경적 요인으로 발생하는 ‘만성 알레르기 질환’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5년 전 영화배우 황정민과 강동원이 출연해 970만여 명의 관객을 끌어 모은 영화 ‘검사외전’은 천식 환자의 죽음이 사건의 발단이다. 다혈질 검사 변재욱(황정민)이 취조하던 피의자가 사망하면서 살인 혐의로 15년형을 선고받는데, 그 피의자가 바로 천식 환자다. 대만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에서 피아노에 천부적인 소질을 보이는 남자주인공 상륜(주걸륜)과 풋풋한 사랑을 나누는 여자주인공 샤오위(계륜미)도 천식 환자로 등장한다. 이처럼 천식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불치병만큼이나 영화의 단골 소재로 쓰인다. 가냘픈 여자주인공이나 아이가 등장해 천식 발작으로 괴로워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그만큼 극적 반전이 필요한 영화라는 매체의 특성과 잘 맞아서다. ◇천식은 만성 알레르기 질환… 감기와 달라‘날카로운 호흡’이라는 뜻의 그리스어(aazein)에서 유래한 천식(asthma)은 유전·환경적인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나타나는 만성적인 알레르기 질환이다. 즉 호흡을 할 때 들어오는 각종 자극에 의해 기관지가 과민 반응을 보이는 상태를 말한다. 유·소아부터 노인까지 전 연령층에서 나타나고, 전체 인구의 약 10%가 앓고 있는 흔한 질병이다. 기관지에 염증이 생기면 기관지가 부어오르면서 숨쉬기가 곤란해진다. 이렇게 되면 천식의 대표적 증상인 호흡곤란, 천명(숨 쉴 때 쌕쌕거리는 소리), 기침, 가슴 답답함 등 증상(천식 발작)을 일으킬 수 있다. 신아영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폐 안에는 공기를 신체 안팎으로 전달하는 수천 개의 작은 기관지가 있는데, 천식이 있을 경우 여러 유발 요인들에 의해 기관지에 염증이 생기고 이들 관이 예민해지며 이때 과민해진 기관지는 자극에 반응해 부풀거나 점액을 분비하고 주위 근육이 경련을 일으킨다. 이는 기관지를 좁혀 숨쉬기 더 어렵게 한다”고 했다. 천식은 일시적으로 발생하는 감기와는 다르다. 증상도 마른기침, 쌕쌕거리는 숨소리, 호흡곤란 등이 감기보다 더 심하게 나타난다. 만약 숨쉬기가 힘들거나 마른기침이 2주 이상 계속되고 이러한 증상이 주로 밤이나 이른 아침 또는 날씨 변화, 매연 등에 노출될 때 심해진다면 천식을 의심해야 한다. 간혹 감기를 그냥 두면 천식으로 발전한다고 생각하지만 틀린 얘기다. 신아영 교수는 “천식은 평소에는 증상 없이 정상적인 생활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기관지에 염증이 생기고 이 상태에서 감기에 걸리면 염증이 악화하면서 비로소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면서 “이 때문에 환자들은 감기에 걸리고 나서 천식이 생겼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엄밀히 말하면 감기가 천식으로 진행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천식은 약물치료가 기본… 유전·환경적 요인이 원인천식은 유전적인 요인과 환경적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나타난다. 유전적인 요인은 가족의 알레르기 병력, 기도과민성 또는 기도 염증 관련 유전자, 비만, 성별 등이 있고, 환경적인 요인은 알레르기, 찬 공기, 꽃가루, 심한 운동, 먼지·곰팡이, 면역력 저하, 집먼지진드기 등이 지적된다. 천식은 유전적인 요인이 40~6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모가 천식이면 자녀의 천식 위험이 일반인에 비해 4~5배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천식은 개인마다 원인과 증상이 다르다. 진드기, 꽃가루, 특정 음식물 등 천식유발인자나 기후변화, 대기오염, 감기나 독감 등 악화인자에 따라 증상의 호전과 악화를 반복한다. 먼저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본인의 증상을 심화시키는 인자를 파악한 후 이를 생활 속에서 피해야 한다. 또 적절한 약물치료로 꾸준히 증상을 조절하는 노력도 병행한다. 천식 치료는 약물을 기본으로 한다. 약물치료제는 기도의 알레르기 염증을 근본적으로 치료해 천식 증상이 조절되도록 하는 조절제인 ‘흡입용 스테로이드제’와 좁아진 기도근육을 빠르게 확장시켜 증상을 개선하는 증상완화제가 있다. 단 증상완화제는 필요할 때만 사용한다. 천식의 약물치료로 우선 흡입제를 사용하게 되는데 이는 약제를 직접 기도에 전달해 효과가 빠르면서도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중 흡입용 스테로이드가 가장 효과적인 항염증 효과를 나타낸다. 스테로이드라는 거부감이 들 수 있지만 흡입제인 만큼 장기간 사용해도 부작용 위험이 적은 매우 안전한 약제로 알려져 있다. 신아영 교수는 “천식은 환자 각 개인에 따라 증상이 다양하고 자주 변화하는 특징이 있다”며 “환자의 상태에 따라 차별화된 약물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다만 처방받은 흡입기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할 경우 오히려 천식이 악화할 수 있다는 점은 반드시 명심해야 한다. 의료진은 사용법을 환자에게 자세히 설명하고 환자는 이를 충분히 숙지한다. 또 증상이 좋아졌다고 해서 흡입기 사용을 자의적으로 중단해선 안 된다. 의료진과 먼저 상의한 후 흡입기 사용횟수를 조절한다. 신아영 교수는 “천식 증상을 보이면 전염력 때문에 기피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천식은 타인으로부터 감염되는 질병이 아니다”며 “천식은 유전·환경적 요인에 의해 발생하기 때문에 타인으로 전염되지 않는다. 감염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지속적인 치료 필요… 외출 자제하고 금연·금주 실천해야천식은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한 만성질환이다. 꾸준히 치료받으면 건강한 생활도 가능하다. 하지만 증상이 개선됐다고 임의로 치료를 중단하면 위험하다. 이때 다른 호흡기 질환이 겹치면 치명적일 수 있다. 폐렴에 걸리면 염증 때문에 기도가 더 막힌다. 결국 가래를 뱉지 못해 증상이 급속히 악화한다. 드물지만 가래에 기도가 완전히 막혀 질식사할 수도 있다. 천식을 유발하는 음식을 섭취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음식물 알레르기는 흔하지는 않지만 특정 식품에 알레르기가 있는 게 확인되면 피해야 한다. 음식물 회피는 경구유발검사로 알레르기가 완전히 증명된 경우에만 해당 음식 혹은 식품첨가제의 섭취를 금한다. 음식물 보존제로 흔히 사용되는 아황산염은 가공된 감자, 새우, 마른 과일, 맥주, 와인과 같은 음식에 사용돼 천식 악화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또 음식물의 상태, 환자의 민감도, 잔여 아황산염의 농도와 형태에 따라 악화는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천식 치료제와 함께 복용하면 위험한 약도 있다. 고혈압약과 녹내장 치료제(점안액) 중 일부 제품은 피한다. 베타차단제 계열의 약은 기관지를 수축시키는 특징이 있다. 천식 환자에겐 소량이어도 치명적이다. 아스피린과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도 기관지를 수축시켜 천식 발작 위험이 높다. 흡연은 천식환자에게 폐암, 심혈관 질환의 위험성 등을 증가시키고 특히 임신부가 담배 연기에 노출되면 신생아의 천식 위험이 높아진다.천식 유발 요인 중 곰팡이는 습기가 있는 벽에서 자랄 수 있는 만큼 실내습도는 50% 아래로 낮춘다. 큰 곰팡이 포자를 거르기 위해 에어컨과 제습기를 사용할 수 있다. 집먼지진드기는 집안 전체에서 번식하기 때문에 매트리스 덮개를 사용하는 것이 기도과민성을 감소시키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바퀴벌레를 없애고 털이 있는 애완동물은 피한다.신아영 교수는 “천식 환자는 봄철, 특히 황사나 꽃가루에 노출되지 않는 게 최선이다. 외출을 자제하고, 외출 시에는 마스크뿐 아니라 긴 소매 옷·머플러·보호안경 등을 착용해 외부 알레르기 항원과의 접촉을 줄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2021.11.20 I 이순용 기자
펩트론, 테라베스트와 차세대 'CAR-NK 면역항암 세포치료제' 공동개발
  • 펩트론, 테라베스트와 차세대 'CAR-NK 면역항암 세포치료제' 공동개발
  • [이데일리 박미리 기자] 펩트론은 줄기세포 기반 세포치료제 전문기업 테라베스트와 차세대 CAR-NK 면역항암 세포치료제 개발을 위한 공동개발 협약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CAR-NK는 암세포에 특이적으로 반응하는 CAR(키메릭 항원 수용체)와 NK 세포(자연살해세포)를 결합한 면역항암 세포치료제다. CI=펩트론양사는 펩트론이 보유한 암세포 타깃 항체 PAb001의 CAR 기술과 테라베스트가 보유한 유도만능줄기세포(iPSC) 유래 NK 세포 분화기술을 접목해 세계 최초의 동종유래 세포치료제 개발을 추진하기로 했다.CAR-T 세포치료제는 현재까지 예스카타, 킴리아 등 5종의 치료제가 백혈병, 림프종 등 혈액암을 대상으로 승인되긴 했지만 모두 환자 자신의 혈액을 이용하는 자기유래 방식으로 복잡한 생산 공정과 긴 제조 시간, 수억원에 달하는 높은 비용, 사이토카인 폭풍 등의 부작용이 단점으로 지적돼왔다.NK 세포는 신체 내 선천적인 면역을 담당하며 비정상 세포나 암세포를 파괴하는 세포로 타인 세포 주입에 대한 거부 반응인 GVHD(이식편대숙주질환) 부작용과 사이토카인 폭풍이 낮은 특징을 갖고 있어 T 세포보다 동종유래 세포치료제 개발에 유리한 대안으로 주목 받으나 고순도 분리 배양이 어렵다는 점이 상용화의 걸림돌로 꼽혀왔다.사전에 대량생산된 세포를 환자에게 즉시 투입하는 방식인 동종유래 세포치료제는 가격 경쟁력과 환자의 접근성을 높일 수 있어 기존 CAR-T 세포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주목돼왔다. 작년 미국 바이오기업 페이트 테라퓨틱스도 얀센과 동종유래 세포치료제 개발에 대한 31억달러 규모 라이선싱 계약을 체결했다.펩트론(087010)에 따르면 테라베스트는 무한대로 증식 가능한 유도만능줄기세포 분화 기술 플랫폼을 토대로 동종유래 세포치료제 개발에 필수적인 NK 세포의 대량 배양·생산 공정을 확립해 보유하고 있다. 또한 유도만능줄기세포 기술의 원조이자 2012년 해당 연구로 노벨생리의학상을 받은 교토대 야마나카 신야 교수의 CiRA 연구소와 긴밀한 협업 관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CiRA 출신 김신일 박사를 CSO로 영입했다. 특히 크리스퍼 유전자가위 기술을 포함한 유전자 편집 기술을 확보하고 현재 자체 GMP 생산시설을 구축하고 있어 1년 내 전임상을 마무리하고 임상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펩트론 측은 “자사는 PAb001의 CAR 기술을 CAR-T 세포치료제에 적용해 유방암 동물모델에서 암세포의 완전 관해를 확인한 바 있다”며 “CAR-NK 개발 성공 시 동종유래 치료제로서의 범용성을 확보하는 것과 동시에 고형암을 치료할 수 있는 최초의 세포치료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펩트론의 PAb001은 ADC 파이프라인이 올해 상반기에 중국에 6000억원 규모로 기술이전됐다. 현재 전임상 시험을 마무리하기 위한 영장류 독성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2021.11.19 I 박미리 기자
말기심부전 환자, 희망은 '심장 이식'
  • [심부전과 살아가기]말기심부전 환자, 희망은 '심장 이식'
  • [김경희 인천세종병원 심장이식센터장] 선천성 심장질환으로 어린 시절 두 차례의 수술을 받은 후 성인이 되어 추가 수술을 받았던 50대 환자가 있었다. 지속적인 양 심실 부전으로 두 다리는 점차 부어오르고, 조금만 걸어도 숨이 찬 증상이 있어 입·퇴원을 반복했다. 게다가 심부전이 심해 식사하기도 어렵고, 근육들도 점차 야위어가기 시작했다. 우심실 부전으로 다리도 부었지만 간 기능이 점차 나빠지기 시작했다. 부정맥이 발생하고, 심박동 수가 느려지면서 실신을 해 박동기를 삽입했다. 김경희 인천세종병원 심장이식센터장심장 이식 이외에 다른 방법이 없었으나 여러 차례 심장 수술을 하면서 이미 항체가 많이 형성돼 있어 거부 반응이 생길 확률이 컸고, 또다시 심장 수술을 한다는 것에 대한 부담감과 심장 이식의 위험성, 언제 이식을 받을지 모를 불확실성에 환자와 그 가족들은 이식을 포기하기로 했다. 워낙 어린 시절부터 심장 수술을 받아 숨이 찬 상태로 살아왔기에 우울감이 늘 있고, 감정의 기복이 심하여 외래 때마다 힘들어하던 분이다. 겨우 유지를 하고 있었으나 내가 해외에 연수를 다녀온 이후 환자는 점점 더 나빠져서 심장 이식 이외에 다른 방법은 없었고, 더 미루게 되면 환자를 잃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환자와 가족들을 불러 손을 꼭 잡고 마지막 기회이니 이식을 대기하고, 더 나빠지면 나 또한 도와드리기 어려울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드렸다. “현재는 말기 암과 같은 말기 심부전 상태입니다. 더 나빠질 경우, 다른 장기의 손상으로 심장 이식은 어렵습니다. 여러 차례 심장 수술을 해서 인공 심장은 현재 어렵고, 뇌사자의 심장은 제가 만들어 드릴 수 없기 때문에 대기 기간이 오래도록 이어진다면 환자분의 심장이 견디지 못할 경우 돌아가실 수도 있습니다. 환자분의 상태가 나빠져서 이식이 성공할 가능성이 떨어지면 뇌사자가 나타난다 하더라도 이식은 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저희는 공여자가 기증한 귀한 장기를 반드시 살려야 할 의무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저와 심장이식팀은 누구보다 있는 힘을 다해, 온 정성을 모아 도와드리겠습니다” 가족과 환자 모두 오래 함께 치료를 해 온 나를 믿고 이식을 결정하였다. 워낙 고위험군이었기 때문에 주치의인 나 또한 심적 부담이 매우 컸던 환자다.심장 이식은 여러 가지 심장 질환으로 인해 심장 근육이 심하게 손상돼 더 이상 회복이 불가능한 환자에게 건강한 심장을 뇌사자로부터 제공받아 이식을 하는 수술이다. 말기 심부전 환자들의 1년, 2년 생존율이 각각 25%, 8%에 불과하지만 외과적인 치료로 좌심실 보조 장치를 적용하면 1년 생존율은 70% 이상 증가한다. 또한, 이 환자들이 심장 이식을 받을 수 있다면 심장이식을 받은 말기 심부전 환자의 1년 생존율은 90% 가까이 되고, 우리나라의 경우, 중위 생존은 이식 후 15년 이상으로 다른 치료보다 월등한 성적을 보여 심장 이식은 말기 심부전 환자의 마지막 희망과도 같다.이러한 심장이식은 1967년 남아프리카의 Barnrad라는 의사에 의해 처음 시행되었으나 그 당시에는 면역 억제제도 없고 이식과 감염에 대한 개념이 부족하여 환자는 18일 만에 사망하였다. 그러나 1980년대 초반 싸이클로스포린이 이식한 후, 면역억제제가 쓰이기 시작하면서 심장 이식 후 성적이 급격히 향상되었다. 우리나라의 경우, 외국에 비해 늦은 1992년 처음 심장 이식을 시행하였으나 다른 나라에 비해 예후가 좋고, 그 수는 점차 증가하여 현재는 매년 180례 이상을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유럽이나 미국 등과 비교하면 장기 기증 희망자 수가 모자란 것이 현실이며, 2020년에는 약 600여 명의 환자가 심장이식을 대기하였으나 이식을 받지 못하고, 대기 중 100여 명이 넘는 환자가 사망하였다.심장 이식을 기다리는 말기 심부전 환자들과 가족들에게는 심장 이식이 매우 절실하고 간절한 일이겠지만, 다른 고형 장기와는 다르게 뇌사자의 심장만을 이식받을 수 있는 심장 이식은 누군가가 사망했을 때만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뇌사자가 많이 발생해 달라고 원할 수도 없는 실정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사고를 당한 뇌사자의 심장을 말기 심부전 환자에게 이식하여 반드시 살려 고귀한 생명을 이어 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심장이식팀의 역할이고, 이식이 잘 이루어지도록 병원의 많은 인력이 한마음으로 정성스럽게 노력해야만 한다. 말기 심부전 환자는 심장이 언제라도 멎을 수 있고, 혈액과 영양 공급이 줄면서 점차 다른 장기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이식 이후에도 감염에 취약하고, 잘 견디지 못할 수 있다. 아울러 뇌사자의 심장 상태는 시간이 지날수록 변할 수 있고, 뇌사자와 수혜자의 심장 크기 또한 경험적으로 예측할 수밖에 없어 심장 이식은 늘 여러 가지 변수가 따르기 마련이다. 그러한 변수를 조금이나마 줄여 보고자 뇌사자가 발생하고, 우리 병원 환자가 받을 확률이 생기면 2시간 이내의 가까운 거리에 있는 병원이라면 반드시 직접 가서 심장 초음파를 다시 확인하는 과정을 거쳤다. 우리 병원의 환자와 적합한 환자라는 판단이 들면 팀을 활성화시켜 심장 이식을 진행한다. 중환자실 밖에는 불의의 사고로 뇌사가 된 환자의 가족들이 망연자실한 모습으로 슬픔에 잠겨 있는 모습을 보게 된다. 사랑하는 가족의 장기를 안면도 없는 다른 사람에게 기증하도록 결정한 가족과 뇌사자를 보면서 반드시 그 심장이 내 환자에게로 들어와 오래 살 수 있게 해달라고 간절히 기도하고, 또 기도하며 정성을 다해 우리 팀 모두가 이식에 임하게 된다. 이식을 받는 환자 또한 자신의 심장을 모두 꺼내기 때문에 이것이 마지막은 아닐까 하는 불안감이 누구보다 클 수밖에 없어 수술장에 들어갈 때는 꼭 손을 잡고 함께 기도를 해드린다. 예기치 못한 일들이 생기지 않도록 정성을 다하고자 하는 마음에서…그런 기도와 정성으로 환자는 수개월이 지난 후에 심장 이식을 성공적으로 받고 한달이 지나서 퇴원을 했다. 이식 후 다소 어려움은 있었으나 잘 견뎠고, 지금은 살면서 이렇게 몸이 가볍고, 숨쉬기 편한 날이 없다고 하신다. 외래에서 만난 환자는 2시간 이상 걸어도 숨은 전혀 차지 않고, 하루하루가 감사한 날들로 공여자의 삶을 뜻깊게 이어갈 수 있도록 누구보다 봉사를 많이 하고, 살아가겠다고 기쁜 마음으로 이야기하신다. 밤을 새워서 환자분들을 돌보고 좋은 결과로 이어지도록 정성을 다하는 우리 심장이식팀이 감사하고, 이로써 보람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모든 말기 심부전 환자가 심장 이식을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식을 대기하는 중에 심장이 더 이상 기능을 하지 못해 사망하는 환자들도 있고, 상태가 악화되어 이식을 받지 못하게 되는 환자들도 분명 있다. 이식을 받을 수 없을 때 오열하는 환자의 가족들을 보면 주치의로서 누구보다 마음이 아프고, 사람이니까 힘들 수밖에 없다. 인명(人命)은 재천(在天)이고 하늘의 뜻이 있어 의학 지식도 중요하겠지만 정성이 하늘에 닿는다는 심정으로 환자들을 살피지만 어쩔 수 없는 한계들이 있다. 하루를 살더라도 편안하게 숨 쉬며 살고 싶고, 가족들과 조금이라도 더 시간을 보내고 싶은 말기 심부전 환자들을 보면서 오늘 하루도 숨 쉬고, 일상을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생각해 보며 하루하루 값진 시간을 보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2021.10.30 I 이순용 기자
신장 질환자에게 돼지 신장을…이종간 이식 첫 성공
  • 신장 질환자에게 돼지 신장을…이종간 이식 첫 성공
  •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미국에서 유전자 변형 돼지의 신장을 뇌사 환자에게 이식하는 데 성공했다. 동물의 장기를 인체에 이식하는 이종(異種) 장기 이식에서 면역 거부 반응이 일어나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향후 이종 간 장기 이식 가능성에 물꼬를 텄단 평가가 나온다.미국 뉴욕대학교 랑곤헬스 메디컬센터 연구팀이 유전자 변형 돼지의 신장을 이식하고 있다.(사진=AFP)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미국 뉴욕대학교 랑곤헬스 메디컬센터 연구팀이 돼지 신장을 뇌사 환자에게 이식해 정상 활동을 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신장을 이식한 돼지는 유전자 변형을 통해 거부반응 유발 물질을 없앴다.실험 대상자는 신장 기능 장애가 있는 뇌사 상태의 환자였다. 가족들은 환자의 생명 유지 장치를 중단하기 전 실험에 동의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번 실험은 환자 신장을 환자 허벅지 혈관에 부착하는 ‘준 이식’이었지만, 이식된 신장은 면역 거부 반응 없이 노폐물을 걸러내고 소변을 만드는 신장 기능을 정상적으로 수행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실험을 이끈 로버트 몽고메리 박사는 “이식된 신장에서 예상할 수 있는 양의 소변을 만들어 냈다”라면서 “유전자 변형을 거치지 않는 돼지 신장이 영장류에게 이식될 때 나타나는 격렬한 조기 거부의 증거는 없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식자의 신장 기능 저하를 나타내는 지표인 크레아티닌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연구팀은 면억 거부 반응을 유발하는 돼지 유전자 ‘알파-갈’를 제거하면 거부 반응을 예방할 수 있다는 이론을 세우고 유전자를 변형한 ‘갈 세이프’ 돼지를 만들었다. 갈 세이프는 지난해 1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육류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을 위한 식품 및 인간 치료제의 잠재적 공급원으로 승인된 바 있다.이번 실험 성공으로 많은 신부전증 환자들이 이종 장기 이식에 대한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됐다고 로이터는 짚었다. 장기 공유 네트워크 연합(UNOS)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신장 이식을 기다리는 환자는 9만명을 넘어선다. 신장 이식을 위해 기다리는 평균 대기 시간은 3~5년 수준이다.연구팀은 이번 실험 성공을 통해 1~2년 안에 말기 신부전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몽고메리 박사는 “현재는 단 한 차례 진행됐을 뿐만 아니라 신장은 3일 동안 신체 외부에서 유지됐다”라면서 “앞으로의 실험에서 극복해야 할 새로운 장벽이 발견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1.10.23 I 김무연 기자
미접종 530만명 그들은 왜 백신을 거부할까…"부작용이 더 무서워요"
  • 미접종 530만명 그들은 왜 백신을 거부할까…"부작용이 더 무서워요"
  • 4차 대유행 이후 미접종자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다. 그러나 미접종자 588만여명의 추가 접종 예약 기간 동안 예약률은 8.9%에 그쳤다. 1차 접종자 77%, 접종 완료자 56% 이상(10월 8일 0시 기준)을 기록하는 등 집단면역을 눈 앞에 둔 상황에서도 이들이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어지럼증·호흡곤란·사망까지...부작용 두려워백신 접종을 기피하는 20대 대다수는 부작용에 대한 불안감을 첫손에 꼽았다.조은성(가명·24)씨는 “백신을 맞아도 어차피 변이바이러스에는 효능이 없다”며 “사람 목숨이 달린 문제인데 정부는 제대로 된 책임도 안지고, 온라인에는 백신 부작용 얘기가 계속 나와 맞기 무섭다”고 말했다. 조씨는 "부작용이 무서워 접종을 거부한다고 하면 주위에서 한심하게 볼까봐 백신을 맞지 않았다는 사실을 숨기고 있다"고 털어놨다.조씨는 지금은 백신을 맞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체계적으로 잡혀가고 있지만, 초반에는 갑작스러운 백신 접종이 마치 '임상실험' 같았다고 했다.건강상의 이유로 어쩔 수 없이 맞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 기존 기저질환, 알레르기, 체질 등으로 백신을 신청하지 않은 경우다.특히 이전 독감 백신을 맞았을 때 후유장해가 있었던 사람들은 코로나 백신에서도 이상반응을 겪을까 두려워한다.박주연(가명·28)씨는 “이전 약물 부작용이 많았기에 아직 맞지 않았다. 아직 겁이 나긴 하지만 맞는게 좋을 것 같아 컨디션 조절 후에 맞을 예정”이라며 “주변에서 백신을 맞았냐는 물을 때마다 질환이 있다고 매번 답하기도 힘들뿐더러 남들 다 맞았는데 아직 안 맞았다 하면 죄짓는 느낌이라 눈치보인다”고 했다.이들은 코로나 백신의 안정성을 걱정한다. 개발기간이 과도하게 짧아 부작용에 대한 면밀한 조사가 부족했다는 것이다. 통상 백신 개발은 출시까지 짧게는 3년에서 길게는 10년까지 소요된다. 반면 코로나 백신의 경우 채 1년도 안돼 방역당국긴급 승인을 받아 보급됐다.백신 접종 후 사망이, 백신이 영향을 줬는 지 여부를 파악하기 어렵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질병관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발생한 사망 및 중증 이상반응 신고중 0.4%만이 예방접종과의 인과성을 인정받았다.그러나 고(故) 이유빈씨 사례와 같이 사망 당시 백신 접종과의 인과성이 없다는 판단이 내려졌으나 뒤늦게 해외서 인과성이 있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기도 하는 등 불안감을 해소하기엔 백신 부작용에 대한 연구가 부족한 상황이다. 코로나19 국내 발생 이후 역대 최다 신규 확진자가 발생한 2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문화체육센터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예방 접종센터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출처=뉴스1)백신 접종은 '개인의 선택'vs'공동체 이익을 위한 것'미접종자들은 정부의 ‘백신 패스’ 도입은 개인의 선택을 침해하는 '무언의 압박'이라고 입을 모았다. ‘백신 패스’는 백신 접종 완료자에게 다중이용시설 이용에 방역적 제한을 받지 않는 혜택을 주는 방식이다.미접종자의 경우 유전자증폭(PCR) 음성 확인서를 지참해야만 주요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사실상 미접종자에 대한 패널티라는 게 이들의 생각이다.박경민(22)씨는 “아직 백신을 맞을 생각이 없다. 백신 패스를 도입한다는 것은 접종을 강요하면서 그로 인한 위험 부담은 개인에게 떠넘기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반면 백신을 거부는 자유나 그에 따른 이동과 활동의 제약은 그에 대한 댓가인 만큼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많다.박기용(33·가명)씨는 “나도 맞고 싶어서 맞았겠냐. 전체의 이익과 빠른 회복, 가족을 위해서 맞은 것”이라며 "백신은 단순히 감염을 피한다는 개인의 이익을 넘어 사회적 피해를 줄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홍윤철 서울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백신은 개인이 아닌 집단 면역을 위한 것"이라며 "공공의 이익에 협력하는 것이 맞지만 건강상의 이유 등으로 맞지 않는 사람들을 (백신 패스 등으로) 차별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천은미 이대목동 호흡기내과 교수는 "어떤 백신이든 100% 접종률은 불가능하다"라며 "이미 백신에 불신을 가지거나 체질적 문제로 맞지 않는 사람들은 어차피 안맞을 것"이라고 말했다.천 교수는 백신 패스를 미접종자들이 불이익으로 느끼지 않으려면 정부가 모든 다중이용시설을 제한해 '불이익을 주겠다'가 아닌 '미접종자와 접종자 모두를 보호하겠다'는 쪽으로 정책을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2021.10.09 I 박수빈 기자
'이제 백신도 먹자'...백사트, 먹는 백신 임상2상
  • '이제 백신도 먹자'...백사트, 먹는 백신 임상2상
  • [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미국 제약사 머크(티커 MRK)의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등장이 임박한 가운데, 먹는 백신 개발도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바이오 백사트(VXRT)가 경구용 백신 임상 2상 참여자 모집에 나섰다. 지난 8월 FDA가 임상시험을 승인한지 두 달여만이다. 임상 2상에 돌입한 경구용 백신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에서는 삼천당제약(000250)이 경구용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백사트는 개발중인 경구용 코로나19 백신 ‘VXA-CoV2-1’에 필요한 임상시험 대상자를 모집하기 시작했다고 6일(현지시간) 밝혔다. 당장 미국에서 이달 말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사람과 메신저리보핵산(mRNA)백신 접종자로 나눈 피험자 96명을 대상으로 약물 투여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뿐만 아니라 글로벌 임상으로 확대한다. 연말에 인도를 시작으로 다른 국가에서도 임상을 개시할 예정이다. 신뢰성 높은 국가 개발사의 백신이 알약 형태로 출시되면 코로나19 해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안드레이 플로로이우(Andrei Floroiu) 백사트 대표는 “주사제보다 더 쉽고 빠르게 투여할 수 있으며 백신을 원하지 않는 많은 사람들이 백신을 주저하는 것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삼천당제약이 먹는 백신을 개발중이다. 지난 8월 2일에는 코로나19 경구용 백신 제형을 완성했다고 공시했다. 연내 1/2상을 추진할 예정이라는게 업계의 관측이다. 삼천당제약은 작년 11월 26일 해외 백신 개발사와 경구용 백신 개발을 위한 원료 공급 관련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힌 바 있다. 경구용 백신이 개발된다면 콜드 체인 시스템을 갖추지 않아도 상온에서 운송이 되고 보관에도 용이해 개발도상국과 중진국 등도 공급을 수월하게 할 수 있어 전 세계 집단 면역 달성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임상2상 참여자 모집 소식에도 시장은 오히려 하락으로 반응했다. 나스닥에서 백사트는 전 거래일 보다 주당 0.20달러(2.74%)내린 7.10달러에 마감했다. 앞선 임상 결과가 실망감을 안겨줬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백사트 지난 2월 3일(현지시간) 임상1상 결과를 발표했다. 백사트 발표에 따르면 피험자 전체의 75%가 T셀 반응을 나타냈다. 이는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보다 강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중화항체가 발견되지 않았다. 이날 백사트의 주가는 주당 13.48달러(57.78%)내리며 반토막이 났다. 또 머크의 경구용 치료제 출시가 임박하면서 백신을 개발하는 기업의 주가가 힘을 얻지 못하는 것도 작용했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백신 부작용 이슈로 접종을 꺼려했던 사람들에게 경구용 치료제 개발 성공은 백신 접종을 거부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며 “코로나19 백신 관련 업체의 밸류에이련 디레이팅이 전망된다”고 밝혔다.(자료=삼천당제약 IR)
2021.10.07 I 이광수 기자
강스템바이오텍, 바이오 인공장기 개발 가속화
  • 강스템바이오텍, 바이오 인공장기 개발 가속화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강스템바이오텍은 인공장기 제조 기술(발명의 명칭: 앱타머를 이용한 고기능성 인공 장기 제작 방법) 에 대해, 서울대학교 산학협력단과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바이오 인공 장기 기술은 현재 보유중인 줄기세포 기술과 융합한pipeline으로서 오가노이드와 함께 강스템바이오텍(217730)의 핵심 개발 분야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인공 장기 바이오 기술은 줄기세포를 3차원 바이오 인공 지지체에 배양하여 다양한 방식으로 신체 구성 장기 대체 기기를 제작하는 기술이다. 장기 이식은 거의 모든 장기를 대상으로 이루어지고 있지만 기증자 부족으로 많은 환자들이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세계 인공장기 시장 규모는 지난 2018년 약 20조원(171억달러)에서 연평균 8.9% 성장해 오는 2025년 35조원(309억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간이나 폐와 같은 복잡한 혈관구조를 필요로 하는 경우에는 이종장기 또는 바이오 인공장기를 이용해 연구개발이 추진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최첨단 면역억제 기술이 모두 동원된 형질전환 동물의 탄생에도 불구하고, 면역거부반응과 혈액응고 문제를 극복할수 있는 기술은 아직 개발되지 않고 있다. 해당기술을 현실화시키기 위해서는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핵심기술 개발이 절실한 실정이다.이번 강스템바이오텍에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기술은 안정적인 혈관생착을 통해 인공장기이식의 가장 큰 문제점 중의 하나인 혈전생성이슈를 극복할 수 있는 기술이다. 간 또는 폐조직과 같은 복잡한 혈관구조를 필요로하는 인공장기개발에 있어서 핵심적인 기술로서 활용될 수 있다. 본 기술에 사용되는 CD31-Aptamer코팅기술은, 기존의 항체코팅 기술과 대비하여 현저한 혈관내피세포 생착효과를 나타내며, 비용과 안정성 측면에서도 사업화에 유리한 특징을 가진 물질로서, 강스템바이오텍은 본기술 확보를 기반으로 하여 향후 바이오 인공장기 개발에 본격적으로 착수할 예정이다.이승희 글로벌 R&D센터 연구소장은 “본 기술은 고도의 복잡성을 요하는 인공간과 같은 바이오 인공장기의 성공적인 사업화를 위해 중요한 기술로서 활용될 예정”이라며 “당사에서 보유하고 있는 universal stem cell 플랫폼 기술과 접목했을 때, off-the-shelf 개념의 인공장기 개발이 가능해 시너지효과를 통해 성공적인 사업화 진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1.10.05 I 송영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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