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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앱클론 대해부]③“기술이전, 신약 임상 등 회사 거취 예의주시해야”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앱클론(174900)에서 개발하는 항체치료제는 발굴 후 기술이전을 통해 이전료와 로열티를 받는 방식으로, 또 키메릭항원수용체(CAR)-T치료제는 국내 임상은 자체 시설을 통해 생산한 시료로 직접하며 해외 임상은 글로벌 제약사와 함께 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는 전략을 갖고 있습니다.”이종서 앱클론 대표(제공=김진호 기자)이종서 앱클론 대표는 지난 6일 이데일리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설립 당시 항체치료제 전문회사에서 CAR-T치료제 기술 확보 및 생산 공장 건설로 사업영역을 넓혔다”며 “이를 통해 마련한 핵심 파이프라인 5종에 대해 다른 수익 모델과 전략으로 대응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현재 앱클론은 단일클론과 이중항체 기술, CAR-T치료제 개발 기술을 통해 핵심 파이프라인 5종을 보유하고 있다. 먼저 단일항체 기술로 만든 ‘AC101(HER2 유전인자 양성 위암 및 유방암 항체치료제, 중국 임상 2상 중)’과 이중항체 기술로 구성한 ‘AM105(대장암 등 항암치료제, 비임상 완료)’와 ‘AM201(자가면역질환치료제, 기초 연구 중)’이 있다. 또 CAR-T 기술로 만든 ‘AT101(혈액암 제제, 국내 임상 1/2상 중)’과 그 변형 기술인 zCAR-T 기술로 구성한 ‘AT501(난소암 제제, 포유류 대상 실험 중)’ 등도 여기에 포함된다. 앱클론은 자사의 zCAR-T 기술이 CAR-T치료제의 활성을 조절할 수 있기 떄문에 부작용을 줄이고 치료 효과를 높이는 효과가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 대표는 “AC101과 AT101을 타사 제품과 다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AC101은 2016년 중국 바이오시밀러 개발 기업인 상하이헨리우스바이오텍(헨리우스)으로 기술이전한 물질이다. 이 대표는 “HER2 유전인자 양성 항체치료제로 스위스 로슈의 허셉틴과 퍼주마 병용요법은 유방암과 달리 위암에서 효과가 떨어진다”며 “현재까지 분석 결과로 볼 때 헨리우스의 허셉틴 바이오시밀러와 AC101은 위암에서도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AT101이 완성되면 전체 암 중 위암이 발병률 1, 2위를 다투고 있는 아시아와 남아메리카, 러시아 등의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CAR-T 치료제인 AT101도 작용하는 부위가 기존 경쟁 약물과 다르기 때문에 혈액암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 대안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현재까지 시판된 혈액암 치료제는 2016년 처음으로 미국식품의약국의 승인을 받은 스위스 노바티스의 ‘킴리아’, 이보다 1년 반 정도 뒤에 나온 미국 길리어드사이언스의 ‘예스카타’ 등 4가지 약물뿐이다. 고형암 대상 CAR-T치료제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이 대표는 “혈액암과 관련해 시판 중인 4종의 CAR-T치료제는 모두 FMC63이라는 암세포의 한 부위를 타깃한다”며 “4~5년 전 약물을 처방받은 사람의 상당에서 암이 재발했지만, 기존 약물의 타깃에 저항성이 생겨 현재 대안이 마땅치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AT101은 1218이라는 부위를 타깃하는 CAR-T치료제로 최종적으로 개발에 성공할 경우 기존 약물에 저항성이 나타난 환자에게 대안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대표는 “킴리아는 미국 펜실베니아대 연구진이 만든 다음, 노바티스가 기술이전받아 완성했던 물질인데, 그 연구그룹에서 AT101의 특성을 분석해보겠다고 연락이 왔다”며 “킴리아 개발에 주역이었던 마르코 루엘라 펜실베니아대 의대 교수가 현재 앱클론의 자문을 맡는 등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면역 거부반응을 줄이기 위해 환자에게서 세포를 얻어 배양해 만들기 때문에 CAR-T 치료제의 생산 단가가 매우 높다는 지적이 계속 제기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앱클론은 지난해 9월과 지난 4일 툴젠(199800)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 대표는 “툴젠이 가진 유전자 기술로 T세포 내 면역반응 유발 유전자를 제거하면, 생산 단가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효과적인 전략으로 비용과 시간을 최소화해 신약을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앱클론은 연구 및 산업용 항체 및 항원 등 납품 서비스로 매해 30억 원 수준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 대표는 “코스닥상장을 가능케한 항체 기술은 사업을 영위하는 기본 매출원으로 꾸준히 작용하고 있다”며 “항체 기술에 대한 자신감이 항체치료제를 넘어 그 연장선 위에 있는 CAR-T치료제까지 이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 [타스컴 대해부]①“당뇨병 세포치료제와 현장 자가진단 기기, 두 마리 토끼 잡는다”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제약·바이오 산업의 중요도가 커지고 있다. 급성장세를 거듭하는 제약·바이오 산업은 자동차, 반도체 등에 이어 한국의 차세대 미래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이 확실시된다. 이데일리의 제약·바이오 프리미엄 뉴스 서비스 ‘팜이데일리’에서는 한국을 이끌어 갈 K제약·바이오 대표주자들을 만나봤다. 이번에는 당뇨병 환자를 위한 세포치료제 개발에서 최근 현장 진단기기 업체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타스컴’을 집중해부한다.(제공=타스컴)◇이도바이오, 흡수합병 후 ‘타스컴’으로 새 출발타스컴은 당뇨병 치료제 개발 및 당뇨 관련 진단기기 판매 업체 ‘이도바이오(yidobio)’가 체외 현장 진단기기업체 타스컴을 흡수합병하면서 탄생했다. 지난 9월 이도바이오의 주주총회에서 결정된 사항을 반영해 11월부터 변경된 사명인 타스컴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합병 후 타스컴의 경영 총괄은 이도바이오를 이끌었던 이인근 대표가, 기술 개발 총괄은 전 타스컴을 이끈 이성동 CSO가 각각 맡기로 했다. 이 대표는 “당뇨병 치료제 개발을 목표로 출발한 이도바이오는 당뇨 관련 진단기기 사업을 주요 매출 수단으로 영위해 왔다”며 “여기에 당뇨는 물론 심장, 신장 등 만성질환 관련 진단기기 사업을 운영하는 타스컴과 결합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이 대표는 2014년 세종이 앓았던 당뇨병을 치료한다는 목표로, 세종의 본명인 이도를 사명에 넣은 이도바이오를 설립했다. 당뇨병은 췌장세포에서 인슐린이 나오지 않는 1형 당뇨와 인슐린이 나오지만 제기능을 못하는 2형 당뇨 등으로 나뉜다. 1형 당뇨는 특히 원인을 알수 없이 소아, 청년기 등의 시기에도 갑자기 찾아온다. 현대인의 30%가 당뇨병에 걸리고, 관련 합병증으로 수명이 10년은 단축되지만 마땅한 치료법이 없는 상황이다. 췌장 이식을 받으면 당뇨병이 완치될 수 있지만, 그 혜택을 받는 환자는 극소수다. 뇌사자로부터 장기를 얻어야 하고, 면역 거부 반응 등의 걸림돌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현재로선 2000년대 초반부터 연구된 줄기세포 관련 치료제가 당뇨병을 치료할 유일한 대안으로 꼽힌다. 환자 스스로 인슐린을 생산할 수 있도록 줄기세포를 췌장세포로 분화시켜 넣어주는 개념이다.이 대표는 “줄기세포나 유도만능줄기세포를 활용하는 당뇨병 세포치료제를 출시한 곳은 없다”며 “어려운 신약 개발을 이어가면서 사업을 안정적으로 영위하기 위해 당뇨 관련 진단기기의 생산과 판매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던 중 타스컴의 ‘심플렉스타스(SIMPLEXTAS)101’ 장비가 이 대표의 눈에 띄었다. 심플렉스타스101은 손가락 채혈을 통해 얻은 소량의 피만 있으면, 당뇨나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부터 운동 후 근육에 쌓이는 크레아틴 카이네이즈수치까지 총 14종류의 질병 또는 체내 분자의 농도를 측정한다.이 대표는 “팔에서 피를 빼서 체외 진단하려면 의료법상 병원에 가야 한다”며 “심플렉스타스101처럼 소량의 피만 뽑으면 병원 밖에서도 할 수 있기 때문에 진단 가능한 질병 수를 늘리는 등 현장 진단기기 시장에서 승부를 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심플렉스타스101이 만성질환이나 감염성 질환, 신체 관리 분야에서 특장점을 발휘하는 장비라는 것이다. 이 장비는 현재 한국을 포함해 네덜란드와 헝가리, 브라질 등 14개국에서 판매 중이며, 미국식품의약국(FDA)에도 사용 승인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이 대표는 “더 많은 국가로 심플렉스타스101을 판매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고, 코로나 중화항체 검사와 같은 시장 수요에 맞는 진단 항목을 추가해 시장을 더 넓혀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성체줄기세포나 유도만능줄기세포를 활용한 당뇨병 치료제 개발을 향한 연구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현재 체세포를 줄기세포로 되돌리는 자체 역분화 기술로 만든 유도만능줄기세포를 당뇨병 치료를 위한 췌장 베타(β)세포로 분화시켜 전임상 수준에서 안정성과 효능 연구를 하고 있다. 이 대표는 “당뇨병 세포치료제 개발의 임상을 수년 내로 신청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세포치료제 개발과 심플렉스타스101의 판매가 일정 궤도에 오름에 따라 현재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을 시도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 아토피피부염의 오해와 진실 [김수영 교수 피부 이야기]
- 진료실에서 흔히 만나는 피부 질환에 대해 매주 다룰 예정입니다. 피부 질환에 대한 정보가 많지만 환자분들이 궁금해하시는 점을 위주로, 과학적인 근거를 곁들여 유익하고 재미있는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피부과 전문의가 해설해주는 피부 질환 칼럼을 읽고 독자 여러분 모두 건강한 피부를 가지시기를 희망합니다. [김수영 순천향대서울병원 피부과 교수] 많은 환자들이 아토피피부염으로 진료실에 내원한다. 어린이의 10-20% 어른의 약 1-3% 에서 아토피피부염이 발생한다. 아토피 피부염은 만성 염증성 피부 질환으로 주로 어릴 때 발생하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는 성인 아토피피부염 환자도 점점 증가하고 있다. 진료실을 찾는 많은 분들이 아토피 피부염이 생기는 원인에 대해 무척 궁금해한다. 아토피피부염은 유전적 소인과 환경적 요인 등 여러 가지 요인이 작용하여 발생하는 질환이다. 아토피 피부염의 특징은 심한 가려움과 건조한 피부 및 습진 병변이다. 피부는 각질층과 세포사이 물질이 피부장벽 (skin barrier)을 형성하는데 이 피부장벽이 깨지면 피부가 매우 건조하고 가려워진다. 아토피 피부염은 환자의 나이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유아에서는 주로 양볼에 붉은 습진 양상으로 나타나 이를 “태열” 혹은 “ 침독” 으로 부르는데, 이는 진단적으로 유아 아토피 피부염에 해당한다. 이 경우에는 1년 이내로 지속되어 대부분 자연히 낫는 경우가 많다. 어린이에서는 팔과 다리 내측에 가려운 피부 습진으로 나타나고, 성인 아토피 피부염은 팔다리 내측 뿐 아니라 얼굴과 목에 아토피 습진이 심하게 나타나는데, 오랫동안 긁어서 피부가 건조하고 두꺼워져 있다. 기존 연구에 따르면 아토피 피부염의 90% 는 5세 이전에 나타나고, 커가면서 대부분 소실되지만 소아 환자의10-30%는 성인기까지 아토피피부염이 지속된다. 또한 성인 아토피 피부염 환자의 약 17%는 성인기에 처음 발생했다고 보고되었다. 따라서 성인기에도 아토피 피부염으로 피부과에 내원하는 경우가 흔하다. 아토피 피부염 환자는 다른 알레르기 질환이 나타날 확률도 높다. 학술적인 용어로 아토피 행진(Atopic march)이라고 하는데, 아토피피부염 환자에서는 음식 알레르기, 알레르기 비염, 천식이 잘 발생한다.아토피 피부염의 발생에는 유전적 요인이 있다. 아토피 피부염 환자의 70% 에서 부모가 아토피 피부염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 한 명이 아토피 피부염이 있는 경우 자녀에서 아토피 피부염이 발생할 확률은 2-3배 높아지고, 양쪽 부모 모두 아토피 피부염이 있다면 발병위험은 3-5배 높아진다. 또한 아토피 피부염의 발생에 면역학적 이상이 핵심적인 요인이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생각하듯이 ‘면역력이 떨어져서’라고 하는 것은 정확히는 옳지 않다. 오랜 연구를 통해 아토피피부염에 ‘관여하는’ 면역기전이 밝혀지고 있는데, 알레르기 반응에 관여하는 특정 면역반응이 과도하게 나타나면서 피부에 염증을 일으키고 아토피피부염을 유발한다고 하는 것이 좀 더 정확한 표현이다.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삶의 질은 여러 연구에서 현저히 낮게 나타난다. 그만큼 환자들의 고통이 큼을 알 수 있다. 환자들은 심한 가려움 뿐 아니라 우울감 및 자존감 저하를 호소하고, 대인관계 및 사회생활에서도 위축되어 있다. 심한 경우에는 자살을 시도하기도 한다. 아토피 피부염도 다른 질환과 마찬가지로 경증, 중등증. 중증 등 질병의 중증도가 다양하다. 고혈압 당뇨와 같은 만성 질환처럼 악화 시에는 약이 필요하고 잘 관리하면 약 없이 지낼 수도 있다. 하지만 어릴 때부터 앓아서 증상을 무시하거나,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를 많이 본다. 혹은 약물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거부감 때문에 치료가 늦어지기도 한다. 아토피 피부염은 심한 가려움증 때문에 긁으면 습진이 악화되고, 이로 인해 다시 가려워지는 악순환을 한다. 따라서 심할 때는 짧게 스테로이드 치료를 하고,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여 가려움증을 억제하는 것이 필요하다. 중증일 경우 스테로이드의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면역억제제를 복용하기도 한다. 습진 부위 적절한 강도의 스테로이드 연고 등을 함께 사용한다. 최근에는 듀필루맙(Dupilumab)이라는 새로운 주사제가 나와 많은 환자들이 혜택을 받고 있다. 아토피 피부염 환자들은 평소 생활 습관 및 피부관리를 어떻게 해야 할까? 아토피 피부염의 악화인자로 음식에 대해서는 아직 논란이 있다. 많은 환자분들이 밀가루나 인스턴트 음식을 먹었을 때 아토피 피부염의 악화를 경험한다. 일부 논문에서도 밀가루, 인스턴트 음식과 아토피 피부염의 관련성을 보고하였고, 방부제 성분이 아토피 피부염을 악화시킬 수 있어, 신선한 음식 위주로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좋겠다. 샤워는 땀과 먼지를 씻어내기 위해 매일 하는 것이 좋다. 뜨겁거나 차가운 물 보다는 피부 자극이 적은 미지근한 물 온도가 추천된다. 보습제는 샤워 직후 물기가 마르기 전에 발라야 흡수가 잘 되며, 최소 하루 두 번 도포한다. 파라벤 등의 방부제나 향이 포함되지 않고 보습기능이 강화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미세먼지도 아토피 피부염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다. 초미세먼지는 피부 장벽을 뚫고 침투해 피부 염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 따라서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외출을 삼가고 피부 노출을 최소화시키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물론 가려움과 습진이 조절되지 않는 경우 반드시 피부과 치료와 생활 습관 교정을 병행 해야 함을 잊지 말자.
- 청담 우리들병원, 5년 연속 의료 관련 감염 발생률 0프로대 기록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청담 우리들병원(회장 이상호, 병원장 배준석)은 5년 연속 ‘의료 감염률 0프로대’를 기록했다고 22일 밝혔다. 청담 우리들병원 감염관리실 통계에 따르면 수술 부위 감염, 요로 감염 등 병원 내 의료 관련 감염 발생률은 2016년 0.11%, 2017년 0.12%, 2018년 0.10%, 2019년 0.06%, 2020년 0.09%로 최근 5년 연속 0프로대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의료기관의 감염률이 통상 1%대인 것에 비하면 현저히 낮은 수치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0.1%대를 기록하다가 2019년에는 0.06%로 감소, 코로나19 장기화 및 확진자 증가세 속에서도 ‘감염률 제로’ 수준에 더욱 근접해가고 있는 점도 주목된다.청담 우리들병원은 허리디스크, 척추관협착증 뿐 아니라 80~90대 이상의 초고령 환자, 중증 척추질환, 척추 재수술 등 고난도 척추 질환까지 폭넓게 다루는 만큼, 실질적으로는 ‘척추 전문 3차 의료기관’의 역할을 책임지고 있다. 이런 여건 속에서도 감염률을 현저히 낮출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배준석 병원장은 “우리들병원은 병원 내 입구에서 발열 체크, 안심콜 출입 관리, 수술 전 PCR 검사, 원내 직원 선제 검사 등 기본적인 예방 수칙에서부터 수술실, 입원실, 진료실 등 병원 방역 관리를 철저하게 지키고 있다. 여기에 우리들병원의 최소침습적 무수혈 치료법이 감염률을 제로에 가깝게 낮춘 가장 큰 비결”이라며, “큰 절개를 하면 수술 시간도 많이 걸릴 뿐만 아니라 환부가 개방되어 있는 시간이 길어지기 때문에 감염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우리들병원의 최소절개 최소상처 기술은 수술시 환자의 부담을 줄여주면서 감염 발생까지 원천적으로 차단한다”고 설명했다.우리들병원의 최소침습 척추 수술법(Minimally Invasive Spine Surgery)은 뼈나 근육, 인대 등 주변 정상조직을 손상시키지 않고 피부 절개를 최소화해 내시경 및 미세현미경, 레이저와 같은 섬세한 기구를 이용해 원인이 되는 병소만을 안전하게 제거하는 최신 치료법으로 수술 시간이 짧고 회복이 빠르다. 전신마취와 수혈이 필요없기 때문에 고령의 환자나 당뇨, 고혈압 등 내과적 질환이 환자도 안심하고 치료받을 수 있으며, 수술 부작용 및 후유증 발생도 매우 적다.이 무수혈 수술법(Bloodless Spine Surgery)은 감염률을 낮추는 중요한 핵심이다. 절개 범위가 작고 수술 시간이 짧으면 출혈이 적어 수혈할 필요가 없다. 불필요한 수혈을 하게 되면 발열, 오한, 오심, 알레르기 반응과 같은 면역 거부반응뿐만 아니라, 간염, HIV(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 등 수혈전파성 감염에 의한 위험을 배제할 수 없다. 또한, 면역조절 인자에 영향을 미쳐 요로 감염이나 창상 감염의 위험도 커진다.우리들병원이 국내 최초로 도입한 멸균 소독액 ‘클로라프렙(Chloraprep)’도 감염 관리에 도움이 되고 있다. ‘클로라프렙(Chloraprep)’은 세계보건기구(WHO),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가이드에 따라 클로르헥시딘과 알코올을 배합하여 개발된 일회용 어플리케이터 형태의 수술 전 피부 소독제로, 멸균보증수준(Steril Assurance Level)인 10-6을 획득한 미국특허 멸균 공정을 통해 유일하게 소독제 자체가 멸균된 FDA 승인 의약품이다. 이밖에도 수술실 및 수술 기구의 멸균 소독과 청결 관리, 최신 공기 정화 시스템으로 세균, 미세먼지 농도를 최소화, 수술실 출입 인원을 엄격히 제한, 의료진에 대한 철저한 면역 교육 등 전문적인 감염관리도 지속적으로 실시해 감염 예방에 힘쓰고 있다.배준석 병원장은 “모든 노력들이 모아져 지난 수년간 제로 수준에 가까운 감염률을 기록해왔다. 병원 감염 관리는 자신의 건강을 믿고 맡기는 많은 환자들에게 꼭 지켜야할 약속이다. 우리들병원은 원내, 수술실 등 병원 전역에서 감염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으며, 내원 환자 및 수술 환자들이 안심하고 치료받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천식, 유전·환경적 요인으로 발생하는 ‘만성 알레르기 질환’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5년 전 영화배우 황정민과 강동원이 출연해 970만여 명의 관객을 끌어 모은 영화 ‘검사외전’은 천식 환자의 죽음이 사건의 발단이다. 다혈질 검사 변재욱(황정민)이 취조하던 피의자가 사망하면서 살인 혐의로 15년형을 선고받는데, 그 피의자가 바로 천식 환자다. 대만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에서 피아노에 천부적인 소질을 보이는 남자주인공 상륜(주걸륜)과 풋풋한 사랑을 나누는 여자주인공 샤오위(계륜미)도 천식 환자로 등장한다. 이처럼 천식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불치병만큼이나 영화의 단골 소재로 쓰인다. 가냘픈 여자주인공이나 아이가 등장해 천식 발작으로 괴로워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그만큼 극적 반전이 필요한 영화라는 매체의 특성과 잘 맞아서다. ◇천식은 만성 알레르기 질환… 감기와 달라‘날카로운 호흡’이라는 뜻의 그리스어(aazein)에서 유래한 천식(asthma)은 유전·환경적인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나타나는 만성적인 알레르기 질환이다. 즉 호흡을 할 때 들어오는 각종 자극에 의해 기관지가 과민 반응을 보이는 상태를 말한다. 유·소아부터 노인까지 전 연령층에서 나타나고, 전체 인구의 약 10%가 앓고 있는 흔한 질병이다. 기관지에 염증이 생기면 기관지가 부어오르면서 숨쉬기가 곤란해진다. 이렇게 되면 천식의 대표적 증상인 호흡곤란, 천명(숨 쉴 때 쌕쌕거리는 소리), 기침, 가슴 답답함 등 증상(천식 발작)을 일으킬 수 있다. 신아영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폐 안에는 공기를 신체 안팎으로 전달하는 수천 개의 작은 기관지가 있는데, 천식이 있을 경우 여러 유발 요인들에 의해 기관지에 염증이 생기고 이들 관이 예민해지며 이때 과민해진 기관지는 자극에 반응해 부풀거나 점액을 분비하고 주위 근육이 경련을 일으킨다. 이는 기관지를 좁혀 숨쉬기 더 어렵게 한다”고 했다. 천식은 일시적으로 발생하는 감기와는 다르다. 증상도 마른기침, 쌕쌕거리는 숨소리, 호흡곤란 등이 감기보다 더 심하게 나타난다. 만약 숨쉬기가 힘들거나 마른기침이 2주 이상 계속되고 이러한 증상이 주로 밤이나 이른 아침 또는 날씨 변화, 매연 등에 노출될 때 심해진다면 천식을 의심해야 한다. 간혹 감기를 그냥 두면 천식으로 발전한다고 생각하지만 틀린 얘기다. 신아영 교수는 “천식은 평소에는 증상 없이 정상적인 생활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기관지에 염증이 생기고 이 상태에서 감기에 걸리면 염증이 악화하면서 비로소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면서 “이 때문에 환자들은 감기에 걸리고 나서 천식이 생겼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엄밀히 말하면 감기가 천식으로 진행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천식은 약물치료가 기본… 유전·환경적 요인이 원인천식은 유전적인 요인과 환경적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나타난다. 유전적인 요인은 가족의 알레르기 병력, 기도과민성 또는 기도 염증 관련 유전자, 비만, 성별 등이 있고, 환경적인 요인은 알레르기, 찬 공기, 꽃가루, 심한 운동, 먼지·곰팡이, 면역력 저하, 집먼지진드기 등이 지적된다. 천식은 유전적인 요인이 40~6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모가 천식이면 자녀의 천식 위험이 일반인에 비해 4~5배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천식은 개인마다 원인과 증상이 다르다. 진드기, 꽃가루, 특정 음식물 등 천식유발인자나 기후변화, 대기오염, 감기나 독감 등 악화인자에 따라 증상의 호전과 악화를 반복한다. 먼저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본인의 증상을 심화시키는 인자를 파악한 후 이를 생활 속에서 피해야 한다. 또 적절한 약물치료로 꾸준히 증상을 조절하는 노력도 병행한다. 천식 치료는 약물을 기본으로 한다. 약물치료제는 기도의 알레르기 염증을 근본적으로 치료해 천식 증상이 조절되도록 하는 조절제인 ‘흡입용 스테로이드제’와 좁아진 기도근육을 빠르게 확장시켜 증상을 개선하는 증상완화제가 있다. 단 증상완화제는 필요할 때만 사용한다. 천식의 약물치료로 우선 흡입제를 사용하게 되는데 이는 약제를 직접 기도에 전달해 효과가 빠르면서도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중 흡입용 스테로이드가 가장 효과적인 항염증 효과를 나타낸다. 스테로이드라는 거부감이 들 수 있지만 흡입제인 만큼 장기간 사용해도 부작용 위험이 적은 매우 안전한 약제로 알려져 있다. 신아영 교수는 “천식은 환자 각 개인에 따라 증상이 다양하고 자주 변화하는 특징이 있다”며 “환자의 상태에 따라 차별화된 약물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다만 처방받은 흡입기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할 경우 오히려 천식이 악화할 수 있다는 점은 반드시 명심해야 한다. 의료진은 사용법을 환자에게 자세히 설명하고 환자는 이를 충분히 숙지한다. 또 증상이 좋아졌다고 해서 흡입기 사용을 자의적으로 중단해선 안 된다. 의료진과 먼저 상의한 후 흡입기 사용횟수를 조절한다. 신아영 교수는 “천식 증상을 보이면 전염력 때문에 기피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천식은 타인으로부터 감염되는 질병이 아니다”며 “천식은 유전·환경적 요인에 의해 발생하기 때문에 타인으로 전염되지 않는다. 감염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지속적인 치료 필요… 외출 자제하고 금연·금주 실천해야천식은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한 만성질환이다. 꾸준히 치료받으면 건강한 생활도 가능하다. 하지만 증상이 개선됐다고 임의로 치료를 중단하면 위험하다. 이때 다른 호흡기 질환이 겹치면 치명적일 수 있다. 폐렴에 걸리면 염증 때문에 기도가 더 막힌다. 결국 가래를 뱉지 못해 증상이 급속히 악화한다. 드물지만 가래에 기도가 완전히 막혀 질식사할 수도 있다. 천식을 유발하는 음식을 섭취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음식물 알레르기는 흔하지는 않지만 특정 식품에 알레르기가 있는 게 확인되면 피해야 한다. 음식물 회피는 경구유발검사로 알레르기가 완전히 증명된 경우에만 해당 음식 혹은 식품첨가제의 섭취를 금한다. 음식물 보존제로 흔히 사용되는 아황산염은 가공된 감자, 새우, 마른 과일, 맥주, 와인과 같은 음식에 사용돼 천식 악화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또 음식물의 상태, 환자의 민감도, 잔여 아황산염의 농도와 형태에 따라 악화는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천식 치료제와 함께 복용하면 위험한 약도 있다. 고혈압약과 녹내장 치료제(점안액) 중 일부 제품은 피한다. 베타차단제 계열의 약은 기관지를 수축시키는 특징이 있다. 천식 환자에겐 소량이어도 치명적이다. 아스피린과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도 기관지를 수축시켜 천식 발작 위험이 높다. 흡연은 천식환자에게 폐암, 심혈관 질환의 위험성 등을 증가시키고 특히 임신부가 담배 연기에 노출되면 신생아의 천식 위험이 높아진다.천식 유발 요인 중 곰팡이는 습기가 있는 벽에서 자랄 수 있는 만큼 실내습도는 50% 아래로 낮춘다. 큰 곰팡이 포자를 거르기 위해 에어컨과 제습기를 사용할 수 있다. 집먼지진드기는 집안 전체에서 번식하기 때문에 매트리스 덮개를 사용하는 것이 기도과민성을 감소시키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바퀴벌레를 없애고 털이 있는 애완동물은 피한다.신아영 교수는 “천식 환자는 봄철, 특히 황사나 꽃가루에 노출되지 않는 게 최선이다. 외출을 자제하고, 외출 시에는 마스크뿐 아니라 긴 소매 옷·머플러·보호안경 등을 착용해 외부 알레르기 항원과의 접촉을 줄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 [심부전과 살아가기]말기심부전 환자, 희망은 '심장 이식'
- [김경희 인천세종병원 심장이식센터장] 선천성 심장질환으로 어린 시절 두 차례의 수술을 받은 후 성인이 되어 추가 수술을 받았던 50대 환자가 있었다. 지속적인 양 심실 부전으로 두 다리는 점차 부어오르고, 조금만 걸어도 숨이 찬 증상이 있어 입·퇴원을 반복했다. 게다가 심부전이 심해 식사하기도 어렵고, 근육들도 점차 야위어가기 시작했다. 우심실 부전으로 다리도 부었지만 간 기능이 점차 나빠지기 시작했다. 부정맥이 발생하고, 심박동 수가 느려지면서 실신을 해 박동기를 삽입했다. 김경희 인천세종병원 심장이식센터장심장 이식 이외에 다른 방법이 없었으나 여러 차례 심장 수술을 하면서 이미 항체가 많이 형성돼 있어 거부 반응이 생길 확률이 컸고, 또다시 심장 수술을 한다는 것에 대한 부담감과 심장 이식의 위험성, 언제 이식을 받을지 모를 불확실성에 환자와 그 가족들은 이식을 포기하기로 했다. 워낙 어린 시절부터 심장 수술을 받아 숨이 찬 상태로 살아왔기에 우울감이 늘 있고, 감정의 기복이 심하여 외래 때마다 힘들어하던 분이다. 겨우 유지를 하고 있었으나 내가 해외에 연수를 다녀온 이후 환자는 점점 더 나빠져서 심장 이식 이외에 다른 방법은 없었고, 더 미루게 되면 환자를 잃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환자와 가족들을 불러 손을 꼭 잡고 마지막 기회이니 이식을 대기하고, 더 나빠지면 나 또한 도와드리기 어려울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드렸다. “현재는 말기 암과 같은 말기 심부전 상태입니다. 더 나빠질 경우, 다른 장기의 손상으로 심장 이식은 어렵습니다. 여러 차례 심장 수술을 해서 인공 심장은 현재 어렵고, 뇌사자의 심장은 제가 만들어 드릴 수 없기 때문에 대기 기간이 오래도록 이어진다면 환자분의 심장이 견디지 못할 경우 돌아가실 수도 있습니다. 환자분의 상태가 나빠져서 이식이 성공할 가능성이 떨어지면 뇌사자가 나타난다 하더라도 이식은 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저희는 공여자가 기증한 귀한 장기를 반드시 살려야 할 의무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저와 심장이식팀은 누구보다 있는 힘을 다해, 온 정성을 모아 도와드리겠습니다” 가족과 환자 모두 오래 함께 치료를 해 온 나를 믿고 이식을 결정하였다. 워낙 고위험군이었기 때문에 주치의인 나 또한 심적 부담이 매우 컸던 환자다.심장 이식은 여러 가지 심장 질환으로 인해 심장 근육이 심하게 손상돼 더 이상 회복이 불가능한 환자에게 건강한 심장을 뇌사자로부터 제공받아 이식을 하는 수술이다. 말기 심부전 환자들의 1년, 2년 생존율이 각각 25%, 8%에 불과하지만 외과적인 치료로 좌심실 보조 장치를 적용하면 1년 생존율은 70% 이상 증가한다. 또한, 이 환자들이 심장 이식을 받을 수 있다면 심장이식을 받은 말기 심부전 환자의 1년 생존율은 90% 가까이 되고, 우리나라의 경우, 중위 생존은 이식 후 15년 이상으로 다른 치료보다 월등한 성적을 보여 심장 이식은 말기 심부전 환자의 마지막 희망과도 같다.이러한 심장이식은 1967년 남아프리카의 Barnrad라는 의사에 의해 처음 시행되었으나 그 당시에는 면역 억제제도 없고 이식과 감염에 대한 개념이 부족하여 환자는 18일 만에 사망하였다. 그러나 1980년대 초반 싸이클로스포린이 이식한 후, 면역억제제가 쓰이기 시작하면서 심장 이식 후 성적이 급격히 향상되었다. 우리나라의 경우, 외국에 비해 늦은 1992년 처음 심장 이식을 시행하였으나 다른 나라에 비해 예후가 좋고, 그 수는 점차 증가하여 현재는 매년 180례 이상을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유럽이나 미국 등과 비교하면 장기 기증 희망자 수가 모자란 것이 현실이며, 2020년에는 약 600여 명의 환자가 심장이식을 대기하였으나 이식을 받지 못하고, 대기 중 100여 명이 넘는 환자가 사망하였다.심장 이식을 기다리는 말기 심부전 환자들과 가족들에게는 심장 이식이 매우 절실하고 간절한 일이겠지만, 다른 고형 장기와는 다르게 뇌사자의 심장만을 이식받을 수 있는 심장 이식은 누군가가 사망했을 때만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뇌사자가 많이 발생해 달라고 원할 수도 없는 실정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사고를 당한 뇌사자의 심장을 말기 심부전 환자에게 이식하여 반드시 살려 고귀한 생명을 이어 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심장이식팀의 역할이고, 이식이 잘 이루어지도록 병원의 많은 인력이 한마음으로 정성스럽게 노력해야만 한다. 말기 심부전 환자는 심장이 언제라도 멎을 수 있고, 혈액과 영양 공급이 줄면서 점차 다른 장기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이식 이후에도 감염에 취약하고, 잘 견디지 못할 수 있다. 아울러 뇌사자의 심장 상태는 시간이 지날수록 변할 수 있고, 뇌사자와 수혜자의 심장 크기 또한 경험적으로 예측할 수밖에 없어 심장 이식은 늘 여러 가지 변수가 따르기 마련이다. 그러한 변수를 조금이나마 줄여 보고자 뇌사자가 발생하고, 우리 병원 환자가 받을 확률이 생기면 2시간 이내의 가까운 거리에 있는 병원이라면 반드시 직접 가서 심장 초음파를 다시 확인하는 과정을 거쳤다. 우리 병원의 환자와 적합한 환자라는 판단이 들면 팀을 활성화시켜 심장 이식을 진행한다. 중환자실 밖에는 불의의 사고로 뇌사가 된 환자의 가족들이 망연자실한 모습으로 슬픔에 잠겨 있는 모습을 보게 된다. 사랑하는 가족의 장기를 안면도 없는 다른 사람에게 기증하도록 결정한 가족과 뇌사자를 보면서 반드시 그 심장이 내 환자에게로 들어와 오래 살 수 있게 해달라고 간절히 기도하고, 또 기도하며 정성을 다해 우리 팀 모두가 이식에 임하게 된다. 이식을 받는 환자 또한 자신의 심장을 모두 꺼내기 때문에 이것이 마지막은 아닐까 하는 불안감이 누구보다 클 수밖에 없어 수술장에 들어갈 때는 꼭 손을 잡고 함께 기도를 해드린다. 예기치 못한 일들이 생기지 않도록 정성을 다하고자 하는 마음에서…그런 기도와 정성으로 환자는 수개월이 지난 후에 심장 이식을 성공적으로 받고 한달이 지나서 퇴원을 했다. 이식 후 다소 어려움은 있었으나 잘 견뎠고, 지금은 살면서 이렇게 몸이 가볍고, 숨쉬기 편한 날이 없다고 하신다. 외래에서 만난 환자는 2시간 이상 걸어도 숨은 전혀 차지 않고, 하루하루가 감사한 날들로 공여자의 삶을 뜻깊게 이어갈 수 있도록 누구보다 봉사를 많이 하고, 살아가겠다고 기쁜 마음으로 이야기하신다. 밤을 새워서 환자분들을 돌보고 좋은 결과로 이어지도록 정성을 다하는 우리 심장이식팀이 감사하고, 이로써 보람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모든 말기 심부전 환자가 심장 이식을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식을 대기하는 중에 심장이 더 이상 기능을 하지 못해 사망하는 환자들도 있고, 상태가 악화되어 이식을 받지 못하게 되는 환자들도 분명 있다. 이식을 받을 수 없을 때 오열하는 환자의 가족들을 보면 주치의로서 누구보다 마음이 아프고, 사람이니까 힘들 수밖에 없다. 인명(人命)은 재천(在天)이고 하늘의 뜻이 있어 의학 지식도 중요하겠지만 정성이 하늘에 닿는다는 심정으로 환자들을 살피지만 어쩔 수 없는 한계들이 있다. 하루를 살더라도 편안하게 숨 쉬며 살고 싶고, 가족들과 조금이라도 더 시간을 보내고 싶은 말기 심부전 환자들을 보면서 오늘 하루도 숨 쉬고, 일상을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생각해 보며 하루하루 값진 시간을 보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