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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해 제약·바이오산업을 빛낸 인물은?
  • 올 한해 제약·바이오산업을 빛낸 인물은?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올 한해 제약·바이오산업을 빛낸 인물로 진양곤 HLB그룹 회장이 뽑혔다. 그 다음으로는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 서범석 루닛(328130) 대표가 뒤를 이었다. 이들의 공통점은 올해 해당 기업의 성장을 위한 굵직한 이벤트를 다수 만들어냈다는 점이다.(사진=팜이데일리 홈페이지 캡쳐)팜이데일리는 ‘2023년 한해 제약·바이오산업을 빛낸 인물은?’이라는 제목으로 설문조사를 지난달 14일부터 30일까지 약 3주간 실시했다. 설문조사 결과 진양곤 회장이 압도적인 표차로 1위로 선정됐다. 진양곤 회장을 선택한 팜이데일리 독자들은 2422명으로 무려 전체 투표자 중 73%에 달했다. 서정진 회장과 서범석 대표를 꼽은 이들은 각각 333명(10%), 319명(9%)으로 근소한 표차를 보였다. 그 다음으로는 차석용 휴젤 회장은 58명(1%), 장지호 닥터나우 대표는 27명(0%) 순이었다.◇진양곤 회장, HLB의 핵심 ‘리보세라닙’ 美 상용화 정조준진 회장이 이처럼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데에는 HLB(028300)의 핵심 파이프라인 표적항암제 ‘리보세라닙’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품목허가와 상용화가 목전으로 다가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진양곤 HLB 회장 (사진=HLB)HLB 미국 자회사 엘레바는 리보세라닙과 면역항암제 ‘캄렐리주맙’을 병용요법으로 글로벌 임상 3상을 마치고, 지난 5월 FDA에 간암 1차 치료제로 리보세라닙에 대한 신약허가신청서(NDA)를 제출했다. NDA를 신청하겠다고 공언한 지 4년 만의 일이다.FDA는 NDA가 접수되면 60일동안 본심사 여부를 결정한다. FDA는 지난 7월 리보세라닙의 본심사에 돌입했다. 이후 품목허가 여부 결정까지는 일반적으로 8개월가량 소요된다. 따라서 내년 상반기 내엔 리보세라닙의 FDA 품목허가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2008년 리보세라닙 개발을 시작한 이래 16년 만에 신약 허가가 이뤄질지 귀추가 주목된다.HLB는 FDA에서 리보세라닙과 캄렐리주맙의 병용요법이 상용화되면 미국 간암 1차 시장점유율 50%를 달성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이를 기준으로 2027년에는 리보세라닙 매출만 2조4000억원을 기록하고 2029년에는 3조1000억원으로 정점을 찍을 것으로 기대했다.상용화 준비도 착착 진행되고 있다. HLB의 자회사 엘레바는 NDA 신청과 함께 상업화 준비에도 착수했다. 신약 허가 이후 3개월 만에 판매를 개시하는 것을 목표로 미국 36개주에서 의약품 판매 준비를 마친 상태다.특히 진 회장은 지난달 6년 만에 기업설명회(IR)에 나서면서 기업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시장에선 ‘진 회장이 직접 증권사 영업점을 돌며 IR을 진행하면 회사의 주가가 크게 오른다’는 설이 있다. 실제로 진 회장은 지난 2014년과 2017년 직접 증권사 영업점 순회 IR을 진행했는데 그 때마다 회사 주가가 크게 상승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회사 가치가 크게 달라질 것이라는 확신이 있을 때만 본인이 직접 증권사 영업점 기업설명회를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서정진 회장, 경영 복귀 후 3사 합병 등 굵직한 현안 처리 가속화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도 올해 3월 2년 만에 경영 일선에 복귀하면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복귀 당시 서 회장은 셀트리온그룹 상장 3사 합병, 바이오시밀러 사업 확대, 셀트리온(068270) 별도재무제표 기준 매출 2조원 달성 등을 약속했다. 지난 8월에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 통합법인의 내년 목표 매출액이 3조5000억원이라 발표하기도 했다.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 (사진=셀트리온)서 회장 복귀 이후 지지부진했던 셀트리온 3총사 합병이 순조롭게 풀리기 시작했다. 일단 상장 3사 중 셀트리온제약(068760)을 제외한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합병 절차부터 밟았으며, 지난 10월 임시주주총회에서 양사 합병 안건이 가결됐다.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규모는 총 79억원으로 집계돼 합병은 사실상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었다. 합병기일은 오는 28일이며, 신주 상장일은 내년 1월으로 곧 양사 합병의 모든 절차가 종료된다.바이오시밀러 사업도 빠르게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지난 4월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베그젤마’를 미국 출시하면서 동시에 직접판매 체제를 가동했다. 지난 7월에는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유플라이마’의 미국 출시하고 10월에는 3가지 용량의 고동도 제품 라인업을 갖췄다. 서 회장은 “2030년까지 매년 1개 이상 의약품 허가를 따내겠다”고 공언했었다. 이 같은 목표 때문인지 셀트리온은 올 한해에만 각국 규제 당국에 9건에 달하는 품목허가를 신청했다.내년 2월 미국 출시를 앞둔 ‘짐펜트라(램시마SC의 미국 제품명)’에 대한 기대감도 상당하다. 서 회장은 “짐펜트라가 직판 체제가 구축된 미국서 3년 내 3조원 매출이 가능하다”며 “이후에도 보수적으로는 연매출 5조, 최대 7조원까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자신했다. 짐펜트라의 경쟁약이 될 다케다 제품과는 비교 임상을 통해 경쟁력을 입증하겠다는 전략이다. 서 회장이 워낙 ‘이슈 메이커’인 만큼 부침도 있었다. 서 회장이 복귀한 지 2개월 만에 혼외자 이슈가 터진 것이다. 이러한 문제는 도덕성 논란에 그치지 않고 상속을 비롯한 지배구조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로 인해 서 회장은 한동안 구설수에 올랐지만 개인사와 기업 경영 문제는 분리해서 봐야 한다는 시각이 우세한 분위기다.◇서범석 대표, 올해 시총 2조원 돌파한 루닛…더 큰 성장 예고서범석 루닛 대표 (사진=루닛)서범석 루닛 대표도 올해 많은 관심을 받은 인물이다. 올해로 창립 10주년을 맞은 루닛은 시가총액 2조원을 돌파하며 그야말로 ‘핫한 기업’이 됐다. 루닛의 주가는 지난해 7월 말 상장 이후 3개월간 공모가(3만원)를 밑돌았지만 올 들어 수직 상승해 지난 9월 13만원대(증자 전 기준 20만원대)까지 오르며 정점을 찍었다. 이 같은 루닛의 성장은 다른 의료AI 업체들의 주가까지 견인했을 정도로 투자자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루닛은 올해의 기업가치 성장은 아직 시작에 불과하다고 판단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루닛은 지난 9월 2019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하며 더 큰 성장을 예고했다. 기존의 AI 솔루션 개발에 그치지 않고 AI 기반 의료 빅데이터 플랫폼 개발 사업에 진출하기로 한 것이다. 서 대표는 지난 9월 기자간담회를 통해 ‘비전 2030’을 공개하며 2033년 매출 10조원, 영업이익 5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당시 서 대표는 “올해 창립 10주년을 맞이한 루닛은 글로벌 의료AI 산업을 리딩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면서 “국내 기업이 특히 강점을 갖고 있는 AI 기술력을 기반으로 전 세계 의료기관의 의료서비스 품질을 높이고, 암 환자의 생존율을 높여 ‘AI를 통한 암 정복’이라는 창업 정신과 기업 철학을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말했다.이 때 루닛은 중장기적 수익원 창출과 전략적 인수·합병(M&A)를 위해 기업형 벤처캐피탈(CVC)도 설립하겠단 계획도 밝혔었다. 이미 루닛은 지난 8월부터 미국 시애틀에 위치한 유방암 특화 플랫폼 기업 ‘볼파라헬스테크놀로지(볼파라)’ 인수를 위해 물밑에서 움직이고 있었다. 루닛은 지난 14일 볼파라의 지분 100%를 1억9307만달러(약 2525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볼파라 인수를 통해 미국 내 판매망을 확보, 미국 시장 안착 시기를 5년 이상 앞당기겠다는 복안에서다.한편 서 대표 역시 개인사로 눈길을 끌기도 했다. 서 대표는 지난 9월 합의이혼에 의한 재산 분할로 보유 지분이 22만주(1.81%)에서 14만3000주(1.15%)로 줄었다고 공시했다. 전처에게 180억원 상당의 주식을 넘겨준 것이다. 소유권 이전 주식은 상장일로부터 3년간 보호예수된다. 업계 관계자는 “합의이혼이라는 사유를 굳이 공개할 필요는 없었지만 서 대표가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는 의지가 컸던 것으로 들었다”고 언급했다.
2023.12.19 I 김새미 기자
파미셀, 차세대 줄기세포치료제 개발 순항...원주연세의료원과 심포지엄
  • 파미셀, 차세대 줄기세포치료제 개발 순항...원주연세의료원과 심포지엄
  •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파미셀(005690)이 지난 16일에 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 재생의학연구소와 ‘원주연세의료원-파미셀 재생의학심포지엄’을 성황리에 마쳤다고 18일 밝혔다.파미셀과 원주연세의료원은 정기적으로 연 2회 공동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있다. 이번 심포지엄의 첫 번째 세션은 공인덕 원주의과대학 학장이 좌장을 맡았으며 △만성간질환치료 중 부동맥 내피세포를 대상으로 하는 중간엽 줄기세포 유래 엑소좀의 개발 △줄기세포와 기계학습 △세균 성장에서 뉴클레오시드 첨가 효과에 대한 발표가 진행됐다.이어 진행된 두 번째 세션에서는 어영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부원장이 좌장을 맡아 △파미셀의 미래, Pharmicell Ver.2.0 △메디컬 리서치를 위한 머신러닝 △L-RNA 뉴클레오사이드의 제조 기술 개발에 대한 발표와 토의가 이루어졌다.임지선 파미셀 박사가 Half-Serum™ DMEM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파미셀)특히, 파미셀의 연구현황을 공유한 두번째 세션에서는 기존 1차 이상의 표준항암치료에 실패한 췌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자가골수유래 수지상세포인 셀그램DC-WT1과 면역관문억제제인 펨브롤리주맙(제품명 키트루다)의 병용투여를 통해 안전성과 유효성을 평가할 임상연구를 소개하였다. 아울러 이 연구를 통해 췌장암뿐 아니라 다른 고형암에도 적용될 가능성을 제시했다.그 밖에, 바이오케미컬 사업부에서 개발한 화학 원료를 첨가해 세포배양배지의 핵심 고가 원료인 FBS(Fetal Bovine Serum, 우태아혈청)를 반으로 줄인 Half-Serum™ DMEM의 우수성을 SCI급 국제 저널에 투고한 결과를 공유했다.강연자로 나선 파미셀 임지선 박사는 “줄기세포치료제 연구는 다양한 방법으로 치료 효능을 강화시킨 치료제를 개발하는 방향으로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 파미셀도 셀그램을 환자 개인에게 맞춤화된 치료 후 반응을 예측하는 플랫폼을 개발해 효과를 극대화하는 ‘차세대 셀그램’을 개발 중이다. 이 연구는 인간의 유전정보를 구축한 후 비교를 하여 통합 분석하는 시험 방법인 다중오믹스 분석과 AI 빅데이터를 통해 이루어질 예정이며, ‘차세대 셀그램’은 ‘예측 가능한 환자 맞춤형 치료제’로서 난치성 질환 환자들에게 혁신적인 치료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2023.12.18 I 김승권 기자
바이러스 암 백신 美서 개발 급물살...韓선두 애스톤사이언스는?
  • 바이러스 암 백신 美서 개발 급물살...韓선두 애스톤사이언스는?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바이러스를 활용한 신개념 암 치료 백신이 미국에서 최초로 패스트트랙(신속심사)을 적용받았다. 미국 칸델 테라퓨틱스(칸델)의 ‘CAN-2409’가 그 주인공이다. 이미 고형암 대상 임상 2,3상을 두루 수행하고 있어, 심속심사를 통해 내년 허가 단계까지 노려볼 수 있다는 전망이다. 미국 머크(MSD)와 모더나 연합의 ‘메신저리보핵산’(mRNA)나 국내 선두 주자인 애스톤사이언스의 ‘플라스미드디옥시리보핵산’(pDNA) 등의 방식을 적용하지 않은 신개념 암 치료 백신이 더 빠르게 도입될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미국 테라퓨틱스는 바이러스 기반 암 치료 백신을, 국내 애스톤사이언스는 플라스미드디옥시리보핵산(pDNA) 기반 암치료 백신의 임상을 이어가고 있다.(제공=게티이미지, 각 사)암에 대항할 대안 중 하나로 떠오른 항암백신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미국 머크(MSD)의 자궁경부암 백신 ‘가다실’처럼 암의 발병 이전에 쓰는 예방용 항암백신이고, 다른 하나는 이미 암이 걸린 환자의 면역력을 높여주는 방식으로 암을 치료하는 치료용 항암 백신으로 나뉜다. 이중 후자를 암 치료 백신이라 부른다. 캐나다 발리안트 파마슈티컬스(발리안스)가 개발한 말기 전립선암 환자 대상 ‘프로벤지’가 미국에서 시판된 유일한 암 치료 백신이다. 2010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획득한 프로벤지는 당시로선 생소했던 세포치료제 방식인데다 가격 대비 효능도 떨어져 흥행하진 못했다. 이후 많은 개발사가 pDNA나 펩타이드, mRNA, 면역세포의 일종인 수지상세포 등을 활용한 암 치료 백신 개발을 시도하는 상황이었다.◇칸델, 바이러스 췌장암 백신...“2027년 허가가능성↑”그런데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칸델의 CAN-2409(아그라티마진 메사데노벡)을 췌장암 적응증에 한정해 패스트트랙으로 지정했다. 바이러스를 활용한 암백신 후보물질 중 최초로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받았다. 칸델은 CAN-2409는 전달체로 쓰인 아데노바이러스(AV)에 단순포진바이러스(HSV)에서 유래한 유전자를 삽입한 물질이다. 회사는 CARN2409와 함께 저분자성 경구약으로 항바이러스제(발라사이클로비르 등)를 투여하는 치료법으로 임상을 설계했다. 칸델에 따르면 CAN-2409 투여하면 단순포진바이러스의 유전자가 전달체를 통해 이동한 다음, 암세포를 선별적으로 감염시킨다. 이때 복용한 항바이러스제가 감염된 암세포를 골라 세포 사멸을 유도하는 기전이다. 회사 측은 이를 ‘바이러스 면역항암요법’이라고 명명하고 있다.실제로 칸델은 CAN2409를 활용해 췌장암 및 비소세포폐암 대상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또 회사는 해당 물질 관련 전립선암 대상 3상 연구를 추가로 진행 하고 있다. 이중 이번에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췌장암 적응증에 대한 CAN2409의 임상 2a상의 중간 결과를 지난달 미국 ‘면역항암학회’(SITC)에서 발표하며 주목받았다. 여기에 따르면‘CAN2409’을 투약 후 3년 경과 시점에서 표준 췌장암 치료법(16.7%) 대비 약 4.3배 높은 71.4%의 생존률을 보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미국 칸델 테라퓨틱스가 발굴한 바이러스 기반 암 치료 백신 후보 물질 ‘CAN-2409’의 적응증별 임상 개발 현황이다.(제공=칸델 테라퓨틱스 홈페이지 캡쳐)미국 클리니컬 트라이얼에 따르면 CAN-2409의 췌장암 환자 대상 임상 2상은 총 54명을 대상으로 2026년 7월에 종료될 예정이다. 항암 신약 개발 업계 한 관계자는 “CAN-2409이 미충족수요가 높은 췌장암에 대해 패스트트랙을 인정받으면서 해당 적응증으로 빠르게 도입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2상이 중간 결과 수준으로 마무리되면 허가신청이 가능하고, 패스트트랙의 허가 심사 기간인 약 6개월을 고려해도 2027년 시장 진출을 노려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CAN-2409가 프로벤지에 이은 두 번째 암 치료 백신으로 가장 유력한 후보군에 올랐다는 설명이다.◇애스톤 “패스트트랙 밟지 않아...2028년 허가 목표”한편 기존 암 치료 백신 개발사 중에선 애스톤사이언스와 머크·모더나 연합이 각각 pDNA와 mRNA 분야 물질로 최일선을 달리고 있다. 애스톤사이언스는 2028년, 머크 모더나 측은 2030년경 자체 개발중인 암 치료 백신을 미국에서 허가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애스톤사이언스는 pDNA 방식의 후보물질 3종(AST-301, AST-302, AST-201)과 펩타이드 방식 1종(AST-021p) 등 4종의 임상 단계 후보물질을 확보하고 있다. 이중 AST-301은 유방암 대상 미국 내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다양한 후보물질을 보유하고 있다 임상 단계가 다 다르다. 현재 진행 중인 임상 결과에 따라 각 물질별로 허가 시도 전략이 달라질 수 있다”이라고 설명했다.또 코로나19를 통해 mRNA 백신이 세계적으로 각광받으면서 미국 모더나와 머크가 손을 잡고 해당 기술을 접목한 암 치료 백신 개발도 이뤄지고 있다. 실제로 양사는 지난 4월 mRNA 기반 암 치료 백신 후보물질 ‘mRNA-4157/V940’과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의 흑색종 환자 대상 병용요법에 대한 2b상에 성공한 바 있다.mRNA나 DNA 방식의 암 치료 백신이 2030년 전후로 상용화 가도에 오를 전망이다. mRNA 코로나19 백신의 경우 팬데믹 상황에서 긴급 또는 조건부 승인되며 개발 1년 만에 도입됐지만, 기타 다른 질환에 대해선 미국에서 3상까지 모두 거쳐야 하는 상황이다. 모더나 측은 지난해 mRNA-4157/V940을 2030년경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애스톤사이언스는 이보다 빠른 2028년경 AST-301을 미국에서 허가받는 것을 준비하고 있다고 내세우는 중이다.한편 애스톤사이언스는 시리즈 A~C 투자를 통해 총 48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으며, 지난달부터 코스닥 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를 밟기 위한 서류 작업이 한창인 것으로 확인됐다. 애스톤사이언스 관계자는 “기술성 평가 신청을 최근 완료하고 심사가 진행되고 있다.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으며 내년 상반기 상장하는 것이 목표다”고 전했다.
2023.12.18 I 김진호 기자
"오픈이노베이션·희소성 치료제 도입"…한독, 투트랙 전략으로 희귀시장 장악
  • "오픈이노베이션·희소성 치료제 도입"…한독, 투트랙 전략으로 희귀시장 장악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중견 제약사 한독(002390)이 희귀질환과 희귀암 치료제 파이프라인을 강화하고 있어 주목된다. 한독은 그동안 당뇨 치료제와 외용소염진통제시장에 주력해왔다. 하지만 관련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치료제가 존재하지 않아 치료 미충족 수요가 많은 희귀질환과 희귀암 치료제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키우는 쪽으로 방향을 수정했다. 희귀질환과 희귀암 분야는 환자 수가 적지만 그만큼 경쟁 기업도 적어 시장 선점기회가 높다.한독은 신약의 빠른 상업화를 위한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과 희소성을 지닌 도입 약물 판매라는 투트랙 전략으로 희귀질환과 희귀암 치료제시장을 장악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한독은 캐시카우(현금 창출원)을 확보한 뒤 향후 독자적인 자체 항암 신약 개발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글로벌 담관암 치료제 규모 약 1.6조…치료 미충족 수요 ↑7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독이 희귀질환 및 희귀암 치료제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오픈이노베이션 신약 개발과 경쟁력을 갖춘 치료제 도입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한독이 희귀질환과 희귀암 치료제 중 가장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은 바로 담관암(담도암) 치료제다. 한독은 담관암과 관련해 다국적 제약사 치료제 도입과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신약 개발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한독은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다국적 제약사 인사이트 코퍼레이션의 희귀암 치료제인 간내 담관암 치료제 페미자이레(성분명 페미가티닙)의 품목 허가를 받았다. 페마자이레는 현재 약가 작업을 진행 중이다. 페마자이레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승인한 표적 간내 담관암 치료제다. 페미가티닙은 세포 성장과 분화에 관여하는 섬유아세포성장인자 수용체2(FGFR2) 융합이나 재배열로 인해 발생한 암세포 증식을 억제하는 먹는(경구용) 섬유아세포성장인자 수용체 억제제다. 섬유아세포성장인자 수용체는 세포막 수용체로 세포 성장 및 생존·분화를 조절하는데 돌연변이가 생기면 다양한 암이 발생한다. 페마자이레의 지난해 글로벌 매출은 1억7000만달러(약 2300억원)를 기록했다. 한독은 담관암 신약 ‘HD-B001A’도 개발 중이다. HD-B001A는 에이비엘바이오와 공동 개발 중이며 글로벌 임상 2/3상 단계에 있다. 한독은 국내 시장 개발 및 상업화 권리를 가지고 있다. 글로벌 담관암 치료제 시장 규모는 11억6000만달러(약 1조6000억원)로 추산된다. 담관은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을 십이지장으로 보내 지방 소화를 돕는 기관이다. 담관은 크게 2종류가 있다. 간 속을 지나가는 간내담관과 바로 십이지장으로 이어지는 간외담관이다. 이들 기관에 암이 생긴 것을 담관암이라고 부른다. 담관암은 다른 암처럼 초기 증상이 없어 조기 발견이 어려운 암의 하나로 꼽힌다. 증상이 나타난다면 이미 어느 정도 진행됐을 경우가 많다. 미국암협회(ACS)에 따르면 미국에서 담관암은 매년 약 8000건이 발병한다. 대개 암이 퍼진 후에 진단이 이뤄져 미국에서 5년 생존율은 간내담관의 경우 9%, 간외담관은 11%밖에 안돼 치료 미충족 수요가 많은 편이다. 특히 국내 담관암 환자 사망률(10만 명당 11.6명)은 일본(7.4명)·체코(6명)보다 높다.한독 관계자는 “담관암 치료제는 한독의 미래 성장 동력 중 주력 치료제”라며 “페마자이레는 1회 이상 전신치료를 받은 국소진행성이나 전이성 담관암 성인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독은 희귀질환인 선천성 고인슐린증 신약(RZ358)도 미국 바이오벤처 레졸루트와 공동 개발하고 있다. 선천성 고인슐린증은 신생아와 소아에게 심각하고 지속적인 저혈당을 일으키는 희귀질환이다. 신생아 2만5000~5만명당 1명 꼴로 발생한다. RZ358은 인슐린 수용체 특정 부위에 작용하는 단일클론항체다. RZ358은 인슐린 수치가 과다하게 나타나는 고인슐린증이나 저혈당 치료를 위해 개발되고 있다. RZ358은 유럽에서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한독 관계자는 “오픈이노베이션을 활용하면 자체적으로 신약 후보물질 발굴을 비롯한 임상 단계를 진행하는 것과 비교해 시간을 단축하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며 “빠른 상용화를 통한 수익 확보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매출 증가세지만 영업이익 5년간 200억원대 머물러한독은 글로벌 희귀질환 치료제 전문기업으로부터 희소성이 있는 희귀질환 치료제를 도입해 판매하고 있다. 한독은 지난 10월 스웨덴 소비에서 발작성 야간 혈색소뇨증 치료제 엠파벨리를 국내에 도입했다. 엠파벨리는 발작성 야간 혈색소뇨증 성인 환자의 치료를 위한 최초의 C3 단백질 표적 치료제다. 특히 한독은 2012년 같은 적응증을 타깃으로 하는 치료제 솔리리스를 알렉시온으로부터 도입해 국내에 판매한 경력이 있는 만큼 엠파벨리 판매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솔리리스의 지난해 글로벌 매출은 18억7400만달러(약 2조4600억원) 규모다. 솔리리스의 지난해 국내 매출은 500억원대로 추정된다. 다만 알렉시온이 지난해 아스트라제네카에 인수되면서 한독의 솔리리스 판권도 아스트라제네카에 이전됐다. 한독은 엠파벨리가 솔리리스의 공백을 메워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독은 네덜란드 아르젠엑스가 개발한 전신 중증근무력증 치료제 비브가르트도 도입한다. 전신 중증근무력증은 희귀 자가면역질환 중 하나로 근력이 약화되는 만성 신경근질환이다. 전신 증증근무력증이 심각할 경우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비브가르트는 아르젠엑스가 개발한 글로벌 최초 면역글로불린G(IgG)의 방어수용체 ‘FcRN’ 차단제다. 비브가르트는 미국과, 유럽, 영국, 이스라엘, 중국에서 항-AChR 항체 양성 전신 중증근무력증 성인 환자의 치료제로 허가를 받았다. 비브가르트는 또 일본에서 스테로이드성 또는 비스테로이드성 면역억제제에 충분히 반응하지 않는 전신 중증근무력증 성인 환자의 치료제로 허가됐다. 한독은 국내에서 독점으로 비브가르트를 판매한다. 비브가르트의 미국 올해 상반기 매출은 4억4000만달러(약 5800억원)로 전년 한해 매출 3억7000만달러(약 4900억원)를 이미 뛰어넘었다.한독은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영업이익은 2018년부터 5년 연속 200억원대 머무르고 있다. 한독은 지난해 매출 5438억원, 영업이익 28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5176억원, 280억원)과 비교해 5%, 1.8% 증가한 수치다. 한독은 전체 매출에서 아마릴과 테넬리아 등 당뇨치료제와 케토톱 등 항염증제 매출 비중이 약 30%를 차지하고 있다. 제약업계는 한독의 희귀질환 및 희귀암 치료제가 안착하면 실적 퀀텀점프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독 관계자는 “한독의 최종적인 목표는 희귀질환과 희귀암 치료제 등을 통해 캐시카우를 확보해 독자적인 자체 항암 신약을 개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2023.12.15 I 신민준 기자
FDA 승인 신약 55종...‘화이자’ 배출 성과 1위
  • [2023 신약 결산①미국편]FDA 승인 신약 55종...‘화이자’ 배출 성과 1위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올초부터 11일까지 총 55종의 신약을 승인했다. 지난해(37종)보다 50% 증가한 수치다. 미국 화이자가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의 공식 승인을 포함해 총 5종의 신약을 배출, 1위를 차지했다. 일본과 중국계 기업이 각각 3종의 신약을 미국에서 승인받으면서 아시아 제약바이오 기업의 위상도 상승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제공=FDA)11일 이데일리가 FDA의 신약 채널을 종합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FDA는 지난 1월 초 미국 바이오젠의 항체 기반 치매치료제 ‘레켐비’(성분명 레카네맙)를 시작으로 이날까지 총 55종의 신약을 시판허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은 신약을 배출한 곳은 화이자다. 화이자는 앞서 언급한 팍스로비드를 비롯해 △편두통 치료제 ‘자브즈프레트’ △중증 원형탈모증 치료제 ‘리트풀로’(성분명 자베게판트) △성장호르몬제 ‘엔젤라’(성분명 소마트로곤) △다발성 골수종 치료제 ‘엘렉스피오’(성분명 엘라나타맙) 등 5종을 승인받았다. 가속승인에서 정식으로 승인받은 팍스로비드를 제외하더라도 화이자는 올해 미국에서 신약 배출 건수에서 세계 기업 중 단독 1위의 성과를 창출했다.화이자에 뒤를 잇는 기업으로 바이오젠과 벨기에 UCB 등이 올해 각각 3종씩의 신약을 미국에서 배출하는데 성공했다. 바이오젠은 레켐비와 함께 △근위축성 측삭경화증(루게릭병) 치료제 ‘칼소디’(성분명 토퍼센) △미국 세이지와 공동으로 개발한 산후우울증 치료제 ‘주르주베’(성분명 주라놀론) 등을 선보였다. 또 UCB는 전신 중증 근무력증 치료제 ‘리스티고’(성분명 로자놀릭시주맙) 및 ‘질브리스크’(성분명 질로코플란), 중증 판상 건선 치료제 ‘빔젤스’(성분명 비메키주맙) 등 3종의 신약으로 미국 규제 문턱을 넘었다. 이중 지난 10월 빔젤스가 승인될 당시 UCB가 자가면역질환 분야 초대형 블록버스터인 미국 애브비의 ‘휴미라’(성분명 아달리무맙) 대비 빔젤스의 효능이 뛰어나다며, 매출 성장성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다만 영국 블루어스 다이그노틱스가 개발한 전립선암 환자의 양전자단층촬영(PET)를 위한 조영제 ‘포스루마’와 이스라엘 바이오라인이 개발한 다발성 골수종 환자 대상 줄기세포 치료를 위한 가동화제 ‘아펙스다’ 등 2종을 제외하면 사실상 질환 치료목적으로 올해 승인된 약물은 53종으로 소폭 줄어들게 된다.◇美기업 FDA 신약 58% 차지...中·日도 3종씩 배출 이날까지 FDA가 승인한 약물의 58%인 32종은 미국 기업이 독자 또는 공동 개발을 통해 관여했다. 이밖에 중국과 일본 영국계 기업도 각각 3종씩의 신약을 냈다. 중국 기업 중에는 상하이 쥔스(준시)바이오 사이언스가 개발한 항PD-1 기전의 면역관문억제제 ‘로크토르지’가 가장 큰 주목을 받았다. 아시아 기업이 개발한 면역관문억제제가 미국에서 승인된 최초의 사례로 기록되면서다. 이외에도 중국 헛치메드가 발굴해 일본 다케다제약과 글로벌 개발을 함께한 전이성 대장암 치료제 ‘프루자클라’가 있으며, 중국 이판파마의 자회사 격으로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에비베 바이오텍이 개발한 화학요법 후 발생하는 호중구 감소증 치료제 ‘라이즈뉴타’ 등이 있다.일본 기업 중에는 아스텔라스 제약이 여성 갱년기 치료제 ‘베오자’와 황반변성 치료제 ‘아이저베이’ 등 2종을 배출했다. 이에 더해 일본 다이이찌산쿄가 급성골수성 백혈병 신약 ‘반플라타’를 미국에서 승인받았다. 중국과 일본 기업이 아시아 제약바이오 기술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상황이다.한편 FDA의 올해 공식 신약 목록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국내사 중에서는 셀트리온(068270)이 개발한 휴미라(성분명 아달리무맙) 바이오시밀러 ‘유플라이마’와 렘시마(성분명 인플릭시맙)의 세계 최초 피하주사(SC)제형인 ‘짐펜트라’(유럽제품명 렘시마SC)도 각각 5월과 10월 미국에서 허가됐다. 이에 더해 휴온스(243070)가 개발한 국소마취제 ‘2%리도카인’도 지난 6월 미국에서 시판 허가를 받았다.이밖에도 광동제약(009290)은 지난 7월 이탈리아 희귀의약품 개발 전문 ‘키에시’가 올해 미국에서 승인받은 알파-만노시드 축적증 치료제 ‘람제대’와 파브리병 치료제 ‘엘파브리오’에 대한 국내 독점 판매 유통 권리를 획득하기도 했다.2023년 12월 11일 기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연간 신약 승인 현황이다.(제공=김진호 기자)◇유전자 교정 및 이중항체 접목 신약 화제신개념 신약으로 주목받은 약물은 단연 세계 첫 유전자 교정 세포 치료제로 이름을 올린 ‘카스게비’(미국명 엑사셀)다. 지난 8일(현지시간) FDA는 스위스 크리스퍼 테라퓨틱스(크리스퍼)와 미국 버텍스 파마슈티컬스(버텍스)가 공동 개발한 카스게비를 승인했다. 지난달 영국 규제당국이 가장 먼저 승인한 카스게비가 미국에서도 결국 승인된 것이다. 카스게비의 미국 내 단회 치료 비용은 약 29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2012년 노벨생리의학상을 받은 3세대 유전자 교정 기술인 ‘크리스퍼-캐스9’을 활용한 첫 치료제가 상용화에 접어들자, 관련 업계도 반색하는 모양새다. 유전자 치료제 개발업계 관계자는 “유전자 교정치료제는 아니지만, 2019년 유전성 물질을 전달하는 방식의 ‘졸겐스마’가 높은 약가로 10억 달러 매출을 단숨에 넘어선 것처럼 유전자 교정 신약은 희귀 질환 곳곳에서 새로운 시장을 독점적으로 창출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툴젠(199800)과 진코어 등이 유전자 가위를 활용한 신약개발을 준비하고 있다.이외에도 지난 6월과 8월 미국에서 승인된 스위스 로슈의 림프종 치료제 ‘컬럼비’와 미국 존슨앤존슨(J&J)의 다발성 골수종 치료제 ‘탈베이’ 등도 최근 부상하는 이중특이항체(이중항체) 기술이 접목된 신약으로 화제를 모았다. 유한양행(000100)과 종근당(185750), 와이바이오로직스(338840), 에이비엘바이오(298380) 등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도 다방면으로 이중항체 개발에 뛰어드는 상황이다. 항암 신약 개발 업계 관계자는 “재발 위험이 큰 혈액암이나 난치성 고형암에선 여러 기전에 이중 작용하는 이중항체 신약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며 “일본에 이어 중국 기업이 미국에서 신약을 창출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데 그 기술 격차는 크지 않다. 국내 투자환경이 개선되고 임상개발에 탄력이 붙는다면 우리 기업도 더 많은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3.12.15 I 김진호 기자
파월 '피봇' 시사에 10년물 금리 4% 하회…달러약세·유가반등
  • 파월 '피봇' 시사에 10년물 금리 4% 하회…달러약세·유가반등[월스트리트in]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뉴욕증시가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인하 논의를 시작했다며 ‘피봇’ 의사를 밝힌 가운데 연말 상승 랠리가 이어지고 있다. 11월 소매판매가 깜짝 증가하면서 미국 경제 연착륙 기대감도 더욱 커졌다. 10년물 국채금리는 4%대 아래로 뚝 떨어졌다.연준이 금리인하 논의에 착수하면서 달러가치는 크게 떨어지고 있다. 상대적으로 유럽중앙은행(ECB)이 고금리 장기화를 시사했고, 일본은행 역시 초금융완화정책에서 차츰 긴축 전환에 나설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달러 가치 하락으로 유가는 반등했다.크리스마스트리가 장식된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 거리 (사진=AFP)◇파월 ‘피벗’시사에 연말 랠리 이어가1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43% 상승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26% 올랐고,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도 0.19% 상승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계속 경신 중이다. 국채금리는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오후 4시기준 10년물 국채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12.5bp(1bp=0.01%포인트) 내린 3.908%를 기록 중이다. 지난 7월31일(3.97%) 이후 처음으로 4% 아래로 떨어졌다. 30년물 국채금리도 15.6bp나 떨어진 4.028%까지 내려왔다.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도 9.9bp 하락한 4.382%에서 거래되고 있다.전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이 연말 상승랠리의 동력이 됐다. 그는 “주거비를 제외한 서비스 물가가 진전을 보이고 있다”며 긍정적인 입장을 보인 뒤 “적절한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해 논의를 시작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아직 승리를 선언하기엔 이르다”고 했지만, 긴축 사이클은 끝났음을 강하게 시사한 것이다. 피봇 전환 의지는 연준 이사들이 예상하는 금리 전망을 표시한 점도표에서 보다 명확히 나타났다. 연준은 내년 말 기준금리를 지금보다 0.65~0.90%포인트 낮은 4.6%(중간값)로 예상했다. 내년에 0.25%포인트씩 세 차례 금리 인하가 단행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지난 9월에 제시한 내년 최종금리 5.1%(두 차례 인하 예상)보다 더 완화된 전망치다.◇11월 소매판매 ‘깜짝’ 증가…연착륙 기대감 강화여기에 미국 연착륙 기대를 키우는 지표는 계속 나오고 있다. 이날 상무부에 따르면 미 11월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0.3% 증가했다. 10월(0.2% 감소) 보다 강세를 보였고, 다우존스 예상치(0.1%감소)보다 웃돌았다. 당초 4분기에는 소비여력이 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예상치 못한 회복세를 보인 것이다.미국 전체 소비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소매판매는 주로 상품에 대한 지출을 반영한다. 레스토랑, 바, 스포츠용품, 온라인 소매업체의 매출이 늘면서 전체 소매판매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유가 하락에 따라 휘발유 판매는 3% 가까이 줄었다.고금리에 따른 각종 비용 상승에도 미국 소비자들은 예상보다 탄탄한 구매력을 보이고 있다. 고용시장은 계속 호조를 보이고 있는데다 최근 유가가 급락한 데 따른 여윳돈이 생긴 것으로 해석된다.모더나의 주가는 회사의 맞춤형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과 머크앤드컴퍼니(MSD)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를 동시 사용할 경우 피부암의 재발이나 사망 위험을 크게 낮춘다는 긍정적 임상 결과에 12% 이상 오르고 있다.◇상승세는 제한…“단기 과매수..하락세 보일수도”다만 이날 상승세는 제한됐다. 연준의 조기 금리인하 기대감에 시장이 지나치게 빨리 움직였다는 경계감이 살아났기 때문이다. 이토로의 미국 투자 애널리스트 캘리 콕스는 “앞으로 몇 주 동안은 조금 긴장하고 있다”며 “10월 말 이후 S&P 500 지수가 1% 하락한 적은 없던 만큼 주식시장의 뜨거운 열기를 한번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밀러 타박 앤 컴퍼니의 수석 시장 전략가 매트 말리는 “채권시장과 주식시장 모두 단기적으로 상당히 과매수되고 있다”며 “머지않아 단기적으로 하락세를 보일 수 있다”고 했다.◇ECB는 금리인하 시사 안해…달러 약세·유가 반등달러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이 통화완화 시그널을 준 반면 유럽연합(EU)은 금리인하에 서두르지 않겠다는 뜻을 시사하면서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이날 통화정책이사회에서 기준금리는 연 4.5%로, 수신금리와 한계 대출금리는 각각 연 4.0%, 연 4.75%로 동결 한 뒤 “내년 초 임금 등 주요 데이터를 모니터닝해야 한다”며 “금리 인하에 대해 생각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밝혔다. 오랜 기간 초금융완화정책을 유지했던 일본도 긴축 전환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 대비 0.9% 하락한 101.94를 나타내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75% 하락(엔화강세·달러화 약세)한 141.82엔을 가리키고 있다. 유로·달러 환율은 유로당 1.0992달러를 기록 중이다. 전거래일 대비 1.08% 오른 수치다(유로화 강세·달러화 약세) 파운드당 당 1.2767달러를 기록 중이다. 전거래일 대비 1.17% 올랐다。달러가 약세를 보이며 유가는 큰 폭 올랐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11달러(3.04%) 오른 배럴당 71.5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원유가격은 달러화로 거래되는 만큼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면 수요가 늘면서 상승한다.유럽증시는 독일을 제외하고는 상승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은 0.87%, 프랑스 CAC 40 지수는 0.59%, 영국 FTSE100지수는 1.33% 상승했다. 독일 DAX 지수는 0.08% 하락한 약보합에 마감했다.
2023.12.15 I 김상윤 기자
뉴욕증시 산타랠리 이어간다…10년물 금리 3.9%로 '뚝'
  • [속보]뉴욕증시 산타랠리 이어간다…10년물 금리 3.9%로 '뚝'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뉴욕증시가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인하 논의를 시작했다며 ‘피벗’ 의사를 밝힌 가운데 연말 상승 랠리가 이어지고 있다. 11월 소매판매가 깜짝 증가하면서 미국 경제 연착륙 기대감도 더욱 커졌다. 10년물 국채금리는 4%대 아래로 뚝 떨어졌다.크리스마스트리가 장식된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 거리 (사진=AFP)1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43% 상승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26% 올랐고,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도 0.19% 상승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계속 경신 중이다. 국채금리는 연일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오후 4시기준 10년물 국채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12.5bp(1bp=0.01%포인트) 내린 3.908%를 기록 중이다. 지난 7월31일(3.97%) 이후 처음으로 4% 아래로 떨어졌다. 30년물 국채금리도 15.6bp나 떨어진 4.028%까지 내려왔다.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도 9.9bp 하락한 4.382%에서 거래되고 있다.전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이 연말 상승랠리의 동력이 됐다. 그는 “주거비를 제외한 서비스 물가가 진전을 보이고 있다”며 긍정적인 입장을 보인 뒤 “적절한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해 논의를 시작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아직 승리를 선언하기엔 이르다”고 했지만, 긴축 사이클은 끝났음을 강하게 시사한 것이다. 피봇 전환 의지는 연준 이사들이 예상하는 금리 전망을 표시한 점도표에서 보다 명확히 나타났다. 연준은 내년 말 기준금리를 지금보다 0.65~0.90%포인트 낮은 4.6%(중간값)로 예상했다. 내년에 0.25%포인트씩 세 차례 금리 인하가 단행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지난 9월에 제시한 내년 최종금리 5.1%(두 차례 인하 예상)보다 더 완화된 전망치다.여기에 미국 연착륙 기대를 키우는 지표는 계속 나오고 있다. 아널 상무부에 따르면 미 11월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0.3% 증가했다. 10월(0.2% 감소) 보다 강세를 보였고, 다우존스 예상치(0.1%감소)보다 웃돌았다. 당초 4분기에는 소비여력이 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예상치 못한 회복세를 보인 것이다.미국 전체 소비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소매판매는 주로 상품에 대한 지출을 반영한다. 레스토랑, 바, 스포츠용품, 온라인 소매업체의 매출이 늘면서 전체 소매판매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유가 하락에 따라 휘발유 판매는 3% 가까이 줄었다.고금리에 따른 각종 비용 상승에도 미국 소비자들은 예상보다 탄탄한 구매력을 보이고 있다. 고용시장은 계속 호조를 보이고 있는데다 최근 유가가 급락한 데 따른 여윳돈이 생긴 것으로 해석된다.모더나의 주가는 회사의 맞춤형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과 머크앤드컴퍼니(MSD)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를 동시 사용할 경우 피부암의 재발이나 사망 위험을 크게 낮춘다는 긍정적 임상 결과에 12% 이상 오르고 있다.달러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이 통화완화 시그널을 준 반면 유럽연합(EU)은 오랜기간 고금리를 유지할 것을 시사하면서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이날 통화정책이사회에서 기준금리는 연 4.5%로, 수신금리와 한계 대출금리는 각각 연 4.0%, 연 4.75%로 동결 한 뒤 “내년 초 임금 등 주요 데이터를 모니터닝해야 한다”며 “금리 인하에 대해 생각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밝혔다. 오랜기간 초금융완화정책을 유지했던 일본도 초금융완화정책에서 긴축 전환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 가치를 나태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 대비 0.9% 하락한 101.94를 나타내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75% 하락(엔화강세·달러화 약세)한 141.82엔을 가리키고 있다. 유로·달러 환율은 유로당 1.0992달러를 기록 중이다. 전거래일 대비 1.08% 오른 수치다(유로화 강세·달러화 약세)달러가 약세를 보이며 유가는 큰폭으로 올랐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11달러(3.04%) 오른 배럴당 71.5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원유가격은 달러화로 거래되는 만큼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면 수요가 늘면서 상승한다.
2023.12.15 I 김상윤 기자
  • 모더나, mRNA 기반 암 백신 임상 결과 긍정적…주가 15%↑
  • [이데일리 정지나 기자] 모더나(MRNA)가 머크(MRK)와 함께 연구하고 있는 mRNA 기반 피부암 백신의 중간 단계 임상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타나면서 14일(현지시간) 주가가 급등했다고 배런스가 보도했다. 이날 오전 거래에서 모더나의 주가는 15.52% 상승한 91.25달러를 기록했다. 머크의 주가는 0.5% 하락한 105.81달러선에서 거래중이다. 새로운 데이터는 머크와 모더나가 지난해 12월 처음 발표하고 지난 4월 과학 컨퍼런스에서 전체 내용을 발표한 결과에 대한 후속 데이터다. 당시 양사는 모더나의 mRNA-4157과 머크의 키트루다 면역항암제를 병용 투여한 말기 흑색종 환자가 2년 후 키트루다 단독 투여에 비해 질병 재발이나 사망 위험이 더 낮다고 밝혔다.모더나가 발표한 3년 후 업데이트된 결과에 따르면 모더나 치료제와 키트루다의 병용 요법이 키트루다 단독 요법에 비해 생존율이 지속적으로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모더나는 3년 후 키트루다와 mRNA-4157을 병용했을 때 키트루다 단독요법에 비해 재발이나 사망 위험이 49% 감소했다고 밝혔다. 병용요법은 키트루다 단독요법에 비해 원격 전이 또는 사망 위험을 62% 감소시켰다.머크와 모더나는 이미 키트루다와 mRNA-4157 병용 투여에 대한 3상 시험을 시작했다. 스테판 반셀 모더나 CEO는 “새로운 데이터로 인해 3상 시험이 완료되기 전 mRNA-4157에 대한 조건부 승인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이르면 2025년 신약 출시가 가속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2023.12.15 I 정지나 기자
난임부부 체외수정 시술 급여 횟수 16→20회…소아1형당뇨 지원 강화
  • 난임부부 체외수정 시술 급여 횟수 16→20회…소아1형당뇨 지원 강화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내년 2월부터 난임부부의 체외수정 시술 건강보험 급여 적용 횟수가 현행 16회에서 20회로 늘어난다. 소아 1형 당뇨 환자에겐 인슐린 투약비 부담을 낮추는 방안도 추진된다. 국민의힘과 정부는 14일 국회에서 여성·아동 건강지원 대책 당정 협의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논의했다고 유의동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발표했다. 당정은 난임부부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고자 내년 2월부터 체외수정 시술 보험급여 적용 횟수를 현행 16회에서 20회로 확대하기로 했다. 불가피한 시술 실패와 중단 관련 기준도 함께 개선할 예정이다. 유의동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14일 국회에서 열린 여성·아동 건강지원 대책 당정 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유방암 표적 항암제 신약에 대해 내년 1월까지 급여적정성 평가를 마치고 급여화를 빠르게 추진하기로 했다. 유의동 의장은 “당은 골다공증 치료제 급여 기간과 골절 고위험군을 위한 급여 범위를 확대해줄 것을 요구했고 정부는 이를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내년 3월부터 소아 1형 당뇨 환자를 대상으로 정밀 인슐린 펌프 사용 기준액을 높여 환자 부담을 큰 폭으로 낮추기로 당정이 뜻을 모았다. 소아청소년기부터 나타나는 1형 당뇨는 생활습관과 상관 없이 자가 면역 문제로 췌장의 베타세포가 손상돼 인슐린을 거의 분비하지 못한다. 유 의장은 “고성능 인슐린 자동주입기 비용이 현재 1회당 381만원이지만 50만원까지 경감될 것”이라며 “관련 교육 상담 횟수도 연 8회에서 11회로 확대해나가겠다”고 전했다. 당정은 야간이나 휴일에도 소아 환자를 진료하는 의료기관을 늘릴 수 있도록 ‘응급의료관리법’ 개정도 추진하기로 했다. 회의에 함께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여당 간사인 강기윤 국민의힘 제5정책조정위원장은 “18·19일 보건복지위 소위원회에서 법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 의장은 “법 취지에 대해 민주당 의원도 크게 이견을 보이지 않는 법으로 본다”며 “조속히 법안이 통과돼 실질적으로 소아 병원 수요에 대응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부연했다. 앞서 이날 회의 모두발언에서 유의동 의장은 “우리나라 여성들은 기대수명 증가와 성별 격차로 남성보다 더 오래 살지만, 주관적 건강수준은 오히려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국가 차원에서 여성의 생애주기에 맞춘 정책을 더욱 세심하게 살피고 꼼꼼하게 챙겨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 의장은 “야간과 휴일에 아픈 아이 데려가서 치료받을 수 있는 진료기관, 이른바 ‘달빛어린이병원’을 확대해 달라는 국민적 요구에 귀 기울여야 한다”며 “자라나는 아이를 건강하게 키울 수 있는 환경을 충분히 조성해줄 때 아이 키우기 좋은 나라가 될 수 있고 저출생 문제도 해결될 수 있다”고 역설했다.
2023.12.14 I 경계영 기자
루닛, 내년 상반기 루닛스코프 파트너사 협업 성과 기대-NH
  • 루닛, 내년 상반기 루닛스코프 파트너사 협업 성과 기대-NH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NH투자증권은 14일 루닛(328130)에 대해 신약과 연결되는 루닛스코프의 디지털 병리 기술을 토대로 특정 암종에서 시장점유율(MS)을 침투하려는 제약사와 협업을 진행해 성과를 보여줄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따로 제시하지 않았다. 전날 종가는 8만3500원이다. 박병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시장은 디지털 병리의 비즈니스 모델일 점차 명확해지는 상황”이라며 “루닛은 디지털 병리를 통해 면역항암제의 반응률을 높이는 큰 꿈을 향해 도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올해 미국의사협회는 디지털 병리 임시 CPT 코드 13개를 발표하고 내년 30개 추가를 예정했는데, 이는 당장의 수가보다 실제 임상에서의 활용 확대에 있어 큰 의의가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의 페이지(Paige)사는 디지털 병리로 유일하게 미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전립선암 관련 승인을 받았다. 또 다른 디지털 병리기업인 패스AI(PathAI)사는 임시 CPT코드가 정식 코드로 전환할 경우 기존 수가에서 3~5% 추가될 것으로 전망하며 비즈니스 모델로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짚었다. 루닛도 이 같은 기업들처럼 디지털 병리를 통해 면역항암제의 반응률을 높이는 꿈을 향해 도전 중이라고 평가했다. 업계에서는 H&E 염색으로 핵 형태 및 종양 침윤 림프구 변화 분석, IHC 염색으로 PD-L1 계층화, 차세대 다중 이미징 등 세 가지를 핵심으로 개발 중이라고 판단했다. 특정 암종에서 시장점유율을 침투하려는 제약사에서 루닛과 협업에 대한 실질적인 니즈가 있을 것으로 봤다. 박 연구원은 “상업화 의지의 크기가 중요한데 파트너사는 기존 시장 지배자 대비 높은 반응률을 통한 시장 세분화와 축소되는 시장을 감안해 연구개발(R&D) 비용이 정당화되는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며 “이런 점을 고려해 2024년 상반기 성과 도출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2023.12.14 I 김응태 기자
지피씨알, 코스닥 예비심사신청서 제출…내년 상반기 상장
  • [마켓인]지피씨알, 코스닥 예비심사신청서 제출…내년 상반기 상장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표적 항암제 신약 개발 전문기업 지피씨알이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신청서를 제출했다고 13일 밝혔다.지피씨알은 지난 6월 기술성 평가에서 A, BBB 등급을 획득하며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을 준비해왔다. 이번 예비심사 신청을 통해 내년 상반기 상장을 목표로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돌입한다. 상장 주관은 대신증권이 맡았다.2013년 설립된 지피씨알은 G단백질 결합 수용체(GPCR)에 특화한 연구를 해왔으며, 이를 활용한 신약을 개발하는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인체에는 약 800종의 GPCR이 존재하며 GPCR의 돌연변이 또는 다형성으로 질병 및 장애가 발생한다. 전 세계 처방약의 약 40%가 GPCR에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발 중인 신약의 30% 이상이 GPCR을 표적으로 해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로 꼽힌다.지피씨알은 다발성골수종(MM)을 적응증으로 하는 조혈모세포가동화제인 GPC201의 제2상 임상시험을 미국에서 개시했다. 메모리얼 슬론 케터링(Memorial Sloan Kettering), 클리블랜드 클리닉(Cleveland Clinic)을 비롯한 10개의 유수한 병원이 임상 참여를 확정 지은 가운데 첫 환자 투여를 완료했다. 이외에 급성 골수성 백혈병(AML)에 대한 제2상 임상시험도 미국에서 준비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국제학술지 논문 발표와 함께 특발성 폐섬유증으로도 파이프라인을 확장했다.지피씨알은 LG생명과학 연구원 출신인 신동승 대표를 주축으로 공동 설립자인 허원기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와 피나 카다렐리(Pina Cardarelli) 박사 등으로 인력이 구성됐다. 특히 카다렐리 박사는 글로벌 빅파마 BMS에서 면역항암제 옵디보를 개발한 주역이다.신동승 지피씨알 대표는 “현재 전 세계에서 두 가지 이상의 GPCR을 병용해 신약을 개발하는 회사는 지피씨알이 유일하며, 독자적으로 개발한 병용투여 플랫폼 기술로부터 다수의 파이프라인을 창출해 국내 시장과 글로벌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2023.12.13 I 김응태 기자
홍종호 국전약품 대표 "中 폐렴에 독시사이클린 원료 수요 폭증"
  • 홍종호 국전약품 대표 "中 폐렴에 독시사이클린 원료 수요 폭증"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원료의약품 ‘톱3’ 기업 국전약품(307750)이 2년 연속 두 자릿수 매출 증가율을 나타내며 본격적인 성장가도에 올라탔다. 최근 나노 항암제 시장 진출도 선언하면서 바이오 사업을 통한 장기 성장동력도 확보했다는 평가다. 홍종호 국전약품 대표.(제공= 국전약품)국전약품은 올해 매출 1200억원대를 달성할 전망이다. 지난달까지 집계된 누적 매출은 지난해 전체 매출(1037억원)을 넘겼다. 회사는 2021년 매출 854억원에서 21% 성장해 지난해 매출 1000억원을 처음으로 돌파했다. 올해는 전년 대비 16% 이상 증가한 1200억원을 넘길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영업이익도 2021년 61억원, 지난해 2022년 35억원, 올해 3분기 누적 66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50% 가량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다. 원료의약품 사업이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홍종호 국전약품 대표는 7일 이데일리와 만나 “매출 비중이 컸던 콜린알포서레이트, 로수바스타틴, 프레가발린 등 기존 품목들이 실적을 주로 견인했다. 여기에 신규 원료의약품인 시타글립틴염산염, 도베실레이트칼슘, 빌베리건조엑스 등이 추가되면서 매출 성장세가 컸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확산으로 연말 매출 성장폭이 더 커질 전망이다. 국전약품은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의 2차 치료제인 테트라사이클린 계열 약물 독시사이클린 원료를 국내에서 유일하게 생산하고 있다는 설명이다.홍 대표는 “최근 독시사이클린 원료 주문량이 폭주하고 있다. 대부분은 중국에서 원료를 들여와 완제를 생산하지만 우리는 유일하게 국내에서 원료를 생산하고 있다”며 “2021년에 한 차례 수급 불균형 문제가 있어서 넉넉하게 재고를 쌓아놓은 덕분에 현재 주문량을 처리하는 데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질병청이 6일 연 마이코플라즈마 폐렴균 감염증 전문가 회의에 참석한 한 전문가는 “1차 항생제로 치료가 안되는 내성 폐렴인 경우 2019년 대한소아감염학회와 대한소아알레르기호흡기학회에서 만든 ‘소아 마크로라이드 불응성 중증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치료 지침’을 참고해 2차 치료제를 선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지침을 보면 ‘테트라사이클린제 또는 퀴놀론제 중 치료의 이득과 위해를 고려하여 약제를 선택할 것을 권고한다’고 돼 있다. 테트라사이클린 계열 항생제의 대표적인 제제가 독시사이클린이다. 국전약품은 중장기 성장 동력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최근 항암제 시장 진출을 위한 합작법인을 세우면서 원료의약품 회사에서 바이오 기업으로 도약할 준비를 마쳤다는 설명이다. 국전약품은 지난달 나노 약물전달시스템 연구개발 회사 에스엔바이오사이언스와 합작법인인 케이에스바이오로직스(KSBL)를 설립했다. 나노항암제 제네릭 개발과 대량생산을 주력 사업으로 정했다. KSBL의 첫 생산 제품은 ‘아브락산’ 제네릭(SNA-001)이다. 아브락산은 글로벌 제약사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큅(BMS)이 판매 중인 1세대 세포독성 항암제로, 연 매출 2조원 대 블록버스터다. 항암제 파클리탁셀에 알부민을 적용한 의약품이다. SNA-001은 파클리탁셀에 인혈청 알부민(human serum albumin)을 약물전달 시스템으로 활용해 약 전달률을 높였다. 현재 국내에서 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아브락산의 주요 적응증은 췌장암인데, 이에 대한 특허는 2026년 만료된다. KSBL은 특허 만료 시점인 2026년부터 상업화를 위한 생산을 시작하고 이르면 2027년부터 수출을 개시한다는 계획이다. 일본과 유럽 시장에 조기에 진입해 2028년 219억원, 2030년 545억원, 2032년 1007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국전약품은 KSBL 지분 51%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장기 매출 동력을 확보했다고 보고 있다. 그 동안 아브락산은 제조공정 과정에서의 안정성(Stability)이 좋지 않아 상업화가 어렵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전 세계에서 대량생산이 가능한 곳은 2~3곳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에스엔바이오사이언스는 다년 간 연구 끝에 전 세계에서 알부민을 대량생산을 할 수 있는 회사다. KSBL은 이 기술을 이전받아 상업화를 준비 중이다. 홍 대표는 “현재 아브락산은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가는 상황이다. 그래서 각국에서 제네릭 개발을 장려하고 있다”며 “아브락산은 항암표준요법에서 1차 처방에 사용되며 최근 면역항암제와 표적항암제에 병용 처방이 되고 있다. 다양한 적응증을 타깃으로 한 병용 처방 임상도 전 세계적으로 200여 건에 달하는 만큼 시장은 점점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KSBL은 이밖에도 리포솜을 적용한 비마약성 진통제 제네릭도 개발하고 있다. 미국 제약사가 개발한 리포솜 제형 제품의 제네릭 후보물질 ‘SNL-XXX’는 2025년 임상 1상에 진입할 예정이다. 오리지날 제품은 국내에 진출하지 않은 상황인데, 오리지널보다 먼저 한국에 제네릭을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예상 생산 시점은 2027년이다.
2023.12.13 I 석지헌 기자
레고켐바이오, 임상후 기술수출로 전략전환…수출금액 최소 수십배 늘린다
  • 레고켐바이오, 임상후 기술수출로 전략전환…수출금액 최소 수십배 늘린다
  • [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레고켐바이오(141080) 사이언스가 파이프라인 개발을 고도화 한 뒤 기술수출하는 방안으로 전략을 바꾼다.기존에는 후보물질 또는 전임상 단계에서 파이프라인을 기술수출하면서 제대로 된 가치를 평가받지 못했지만 앞으로는 임상을 통해 효과까지 확인한 뒤 더 큰 규모의 기술수출을 성사시키겠다는 것이다.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의 파이프라인과 기술수출 파트너 정리 표. (사진=레고켐바이오)6일 레고켐바이오에 따르면 현재 개발 중인 TROP2 타깃 항체약물접합체(ADC) LCB84에 대한 기술수출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LCB84는 레고켐바이오가 유방암 등 고형암으르 타깃으로 임상 중인 파이프라인이다.레고켐바이오는 지난 9월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LCB84 임상 1/2상 승인 받은 뒤 10월 중 첫 환자 투여를 시작했다. 임상시험 목표 대상자 수는 300명이며 오는 2027년 5월 임상 2상까지 모두 완료한다는 계획이다.특히, 이번 LCB84 기술수출에 더욱 시선이 쏠리는 이유는 레고켐바이오가 자체 임상에 들어간 최초의 파이프라인이기 때문이다. 기존에 기술수출된 LCB14, LCB71, LCB73 등은 개발 초기에 기술수출 계약이 이뤄지면서 파트너 주도로 임상이 이뤄지고 있다.미국바이오협회 등의 자료에 따르면 신약 후보물질 및 전임상 단계의 파이프라인이 임상 1상에 들어가는 경우 기술수출 경제적 가치는 10~30배 가량 증가한다. 특히, 임상 2상과 3상은 신약의 가치를 가늠할 수 있는 단계로 신약 후보물질의 가치가 대폭 높아진다. 임상 2상 때는 30~50배, 3상 때는 100배 가량 가치가 높아진다.특히, 최근에는 항체약물접합체(ADC)와 면역항암제를 병용하는 치료가 효과적이라는 연구가 발표되면서 LCB84 기술수출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레고켐바이오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이야기하기 어렵지만 현재 LCB84 기술수출 관련 여러 논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신약 후보물질 단계에서 기술수출하면서 파이프라인에 대해 제대로 된 가치를 평가받지 못했다”라며 “LCB84를 시작으로, 앞으로는 신약 후보물질에 대한 자체 임상을 진행해 가치 높여 기술수출하는 전략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관건은 연구개발 비용…선순환 구조 기대레고켐바이오는 후보물질 발굴에 이어 자체 임상 역량을 갖추기 위해 연구개발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레고켐바이오가 연구개발 비용을 충당할 수 없다면 자체 개발을 이어가기 어렵기 때문에 새로운 전략에도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 따라서 연구개발을 위한 자금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이다.레고켐바이오의 최근 3년 연구개발비용을 살펴보면 2021년 390억원에서 지난해 511억원으로 늘었고 올해는 3분기만에 535억원을 사용했다.바이오 기업이 임상 초기 단계에서 파이프라인을 기술이전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자금 확보다. 현재 레고켐바이오는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의약사업부문에서 매년 200억원 가량의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또 기술수출한 파이프라인에서 매년 130억원 안팎의 기술료가 들어오는 중이다.다만, 300억~400억원 가량의 매출로는 500억원 이상의 연구개발비용을 지속적으로 감당하기 힘들다. 따라서 레고켐바이오는 이번 추진 중인 LCB84 계약에서 계약금(업프론트) 규모를 높여 연구개발에 다시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기대하고 있다.레고켐바이오 관계자는 “현재 매년 330억원 가량의 매출이 발생하지만 연구개발비를 충당하기엔 여전히 부족하다”며 “LCB84 기술수출이 된다면 계약금으로 향후 파이프라인 연구개발에 대한 비용을 부담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기존에 기술수출된 물질들이 속속 임상에 진입하거나 임상이 진행되면서 수령할 수 있는 기술료도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먼저 중국 제약사 CStone에 기술수출한 LCB71는 작년 3월 중국·미국·호주에서 임상 1상을 허가받아 진행 중이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임상시험정보사이트 ‘클리니컬 트라이얼즈’ 기준으로는 올해 말 임상이 종료될 예정이며 내년 상반기 중간결과 발표가 기대된다.또 익수다에 기술수출한 LCB73은 올해 9월 임상 1상에 진입해 2025년 하반기 임상 종료가 예정돼 있다.레고켐바이오 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인 임상 종료는 계획보다 늦어질 수 있다”며 “기술수출을 추진 중인 LCB84 다음 파이프라인에 대한 고민도 함께 이뤄지고 있으며 매년 1개 이상의 파이프라인에 대해 자체 임상을 진행하면서 가치를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3.12.13 I 김진수 기자
이동섭 교수 “신라젠 SJ-600 획기적 패러다임 변화 가져올 것”
  • 이동섭 교수 “신라젠 SJ-600 획기적 패러다임 변화 가져올 것”
  • 이동섭 서울의대 교수가 지난 11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SJ-600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신라젠)[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칼리비르가 항암 바이러스(OV) 불씨를 다시 살려줬고, 정맥투여 중요성을 일깨워 준 것은 신라젠 SJ-600에 좋은 일이다. 항암 바이러스는 효능 문제보단 약물 전달 경쟁력이 부족한 것이 단점으로 지적돼 왔다. SJ-600은 연구를 통해 그런 단점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칼리비르 VET 플랫폼을 뛰어넘는 항암바이러스 플랫폼이 될 것이다.”지난 11일 신라젠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만난 이동섭 서울의대 의과학과 교수는 신라젠이 개발 중인 SJ-600에 대해 항암바이러스 분야에서 획기적인 패러다임 변화를 불러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교수는 국내 항암 연구 권위자로 신라젠 SJ-600연구를 총괄하고 있다.항암 바이러스 기반 개발된 대표적인 치료제는 암젠의 임리직이다. 임리직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최초 항암바이러스 치료제다. 하지만 사람이 숙주인 단순포진바이러스(HSV)를 기반으로 개발돼 중화항체(바이러스 감염 방어) 작용을 피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항암 바이러스는 많은 면역세포를 유도해 환자 자신의 항암 면역력으로 암을 극복하게 하는 장점이 있는데, 중화항체 작용이 일어나면 결국 항암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반면 신라젠이 개발 중인 SJ-600은 차세대 항암 바이러스 플랫폼 ‘GEEV’를 적용해 임리직을 뛰어넘는 장점을 확인했고, 글로벌 기술이전을 기대할 수 있는 플랫폼 기술이라는 게 이 교수 설명이다. 그는 “항암 바이러스는 환자 자체의 면역력으로 암을 극복하게 하는 기전이지만, 투약이 지속될수록 중화항체 반응으로 장점이 사라진다”며 “반면 SJ-600시리즈는 보체에 대한 직접 저항성뿐만 아니라 생성된 중화항체에 의해 중화되지 않는 특징이 있다. 이는 처음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더 놀라운 특징이 있다”고 말했다.대부분의 항암 바이러스는 중화항체 작용 때문에 정맥투여가 아닌 종양 내 직접 투여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를 뛰어넘고자 신라젠은 SJ-600에 오근희 연구소장이 고안한 보체 조절이 가능한 단백질 CD55를 장착했다. CD55를 바이러스 외피막에 발현시켜 혈액 내에서 안정적으로 항암바이러스가 남을 수 있게 한 것이다. 동물실험에서 그 효능을 입증했다.이 교수는 “SJ-600시리즈의 핵심 전략은 바이러스 표면에 사람 CD55를 장착해 보체 시스템을 회피하도록 만든 것이다. 동물실험에서도 개념검증(POC)을 확인했다”며 “SJ-600은 사람 암세포에 가장 특이적인 와이어스(Wyeth) 균주 기반으로 개발됐다. 대부분의 백시니아 바이러스는 마우스 암세포보다 사람 암세포를 100~1000배 더 잘 감염시킨다는 것을 고려하면 동물모델 실험 결과보다 인체에서 더 훌륭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이 교수가 언급한 보체 시스템은 바이러스 등 외부 물질이 우리 몸으로 들어왔을 때 제일 먼저 작용하는 방어 시스템으로, 직접 작용하거나, 항체를 매개해 작용한다. 따라서 항암 바이러스는 보체 시스템을 회피해 항암 효능을 나타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항암 바이러스에 대한 글로벌 기대치는 칼리비르의 기술이전이 증명했다.미국 항암 바이러스 전문기업 칼리비르 이뮤노테라퓨틱스는 2022년 글로벌 제약사 로슈에 항암바이러스 플랫폼 ‘VET™’(Vaccinia Enhand Template) 기술을 수출했다. 해당 기술은 2020년 일본 아스텔라스와도 최대 6억3400만 달러(약 7860억원) 규모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칼리비르는 신라젠 초기 펙사벡과 항암 바이러스를 개발한 핵심 연구진들이 설립한 기업이다. 헬레나 채(HELENA CHAYE) 칼리비르 대표는 신라젠 최고 비즈니스책임자를 지냈고, 스티븐 손 칼리비르 최고 과학자는 펙사벡 원개발사인 제네릭스를 공동 설립한 인물이다. 칼리비르 핵심 연구진도 펙사벡 개발에 직접 참여했던 인물들인 것으로 알려졌다.이 교수는 “칼리비르가 로슈와 아스텔라스에 기술 수출한 항암 바이러스 플랫폼 VET-L2는 올해 10월 FDA로부터 임상 IND 승인을 받았다. 칼리비르가 경쟁자임에도 불구하고 항암 바이러스 분야에서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이전 성과를 냈다는 것은 항암 바이러스를 개발 중인 신라젠에 의미있는 일”이라며 “SJ-600은 동물실험에서 VET 대비 우수성을 입증한 만큼 글로벌 기업들의 기술이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신라젠 SJ-600은 동물실험에서 세포를 더 잘 감염시킬 수 있는 WR 균주가 아닌 와이어스(Wyeth) 균주를 활용했다. 반면 칼리비르 VET 플랫폼은 와이어스 균주보다 동물모델에서 좀 더 높은 효능을 발휘하는 WR 균주를 활용했음에도 SJ-600보다 10배 많은 바이러스를 사용해야 한다. 이는 SJ-600이 VET 플랫폼보다 적은 용량으로도 높은 항암 효능을 나타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는 게 이 교수 설명이다.이 교수는 “SJ-600플랫폼의 큰 장점은 바이러스 표면에 CD55를 직접 발현시킨 것이다. 이것은 기존 페이로드 형태로 제작, 감염 이후 발현돼 작용하는 방식과는 다른 차원”이라며 “주입한 바이러스가 원천적으로 직접 작용할 무기를 갖고 있다는 의미다. 동물실험을 통해 가능성을 입증한 만큼 상당한 반향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신라젠은 다양한 원발성 암에 대한 효능 연구를 마쳤고, 전이성 암에 대한 연구도 진행 중이다. 바이러스 생산 등 사전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인데, 늦어도 2년 뒤 임상 1상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임상 1상 전 기술이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3.12.13 I 송영두 기자
HLB, 신약허가 후 적응증 늘리는 ‘글로벌 성장모델’ 따른다
  • HLB, 신약허가 후 적응증 늘리는 ‘글로벌 성장모델’ 따른다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HLB(028300)의 간암신약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병용요법에 대한 미국 본심사가 순항하며 허가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두 약물을 병용으로 진행된 비인두암, 비소세포폐암 등 여러 암종에 대한 임상결과가 연이어 발표되며 ‘포스트 간암치료제’에 대한 임상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통상 한 개의 항암 신약개발에는 15년이 소요될 정도로 막대한 시간이 소요되고, 1상 진입 후 신약으로 성공할 가능성도 5% 이하다. 다만 신약개발에 성공할 경우 다른 암종으로 적응증을 확장해 글로벌 기업이 탄생하는 분야이기도 하다. 카보잔티닙으로 유명한 엑셀리시스(Exelixis)의 경우도 2012년 갑상선수질암으로 첫 허가를 받은 후 신장암, 간암 등으로 적응증을 확대해 크게 성장한 바 있다. HLB가 간암1차 치료제 허가를 앞두고 빠르게 추가 적응증 검토에 나선 이유다. HLB는 지난 10월 ESMO 학회장에서 진행된 인터뷰와 기사 등을 통해 간암신약 허가 후 간암 수술 전 보조요법(Neoadjuvant)과 수술 후 보조요법(Adjuvant) 등 간암치료 전반으로 적응증을 확대하는 방안을 우선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간암1차 치료제로 허가될 경우 해당 임상들에 대해서는 바로 3상을 진행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이외에도 두 약물을 병용해 높은 치료효과를 확인한 여러 임상 결과가 계속 소개되고 있어, 치료옵션이 적은 적응증을 중심으로 검토가 진행되고 있기도 하다. 최근 SCI급 국제학술지 ‘프론티어스 인 이뮤놀로지(Frontiers in Immunology)’에 26명의 재발성 전이성 비인두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임상 2상 결과가 게재됐다. 여러 적응증에서 높은 항암효과가 입증된 면역관문억제제와 신생혈관억제제의 비인두암에 대한 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진행된 이번 임상에서는 리보세라닙과 캄렐리주맙을 병용투여한 결과 38.5%의 환자에서 객관적반응률(ORR)이 도출됐고, 질병통제율(DCR)은 61.5%로 집계됐다. 환자전체생존기간(mOS)와 무진행생존기간(mPFS)는 각각 14개월, 6개월을 보였으며, 심각한 부작용은 관찰되지 않았다. 다른 저명 국제 학술지인 ‘저널 오브 클리니컬 온콜로지’(Journal of Clinical Oncology)에도 비인두암 임상 2상 결과가 게재된 바 있다. 중국 중산대학교에서 진행된 58명의 재발성ᆞ전이성 비인두암 환자를 대상으로 리보세라닙과 캄렐리주맙을 투약한 결과 22.4%의 환자에서 완전관해(CR)를 확인했으며, ORR이 65.5%에 이른 반면, 심각한 부작용은 없어 안전성까지 입증했다.직접적 비교는 어렵지만 최근 비인두암에 대해 FDA의 신약허가를 받은 중국 준시 바이오사이언스의 항PD-1 단클론항체인 ‘토리팔리맙’이 보인 ORR 20.5%를 크게 앞선 고무적인 결과다.임상논문 저자는 “리보세라닙과 캄렐리주맙이 비인두암 환자 치료에서 높은 항 종양효과와 함께 관리가능한 수준의 독성을 보여, 향후 난치성 희귀암인 비인두암에서 새로운 치료제로서 가능성을 보였다”고 말했다. HLB는 후속 임상 검토와 함께 상업화 준비에서도 성과를 내며, 최근 미국 36개주에서 의약품 판매 준비를 마쳤다. 또한 내년 신약허가를 앞두고 코스피로 이전상장을 위한 전자투표가 삼성증권 온라인 주총장에서 진행되고 있다.
2023.12.12 I 이정현 기자
STX “트롤리고에 바이오 기업 엔세이지 벤더 등록”
  • STX “트롤리고에 바이오 기업 엔세이지 벤더 등록”
  •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종합상사 STX(011810)는 유전자 가위 기술과 줄기세포 치료제 등을 개발, 판매하는 바이오 기업 엔세이지(nSAGE)가 자사 기업 간 거래(B2B) 플랫폼 트롤리고(TrollyGo)에 벤더로 가입했다고 12일 밝혔다.STX가 지난달 서비스를 시작한 트롤리고에 바이오 기업이 벤더로 등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엔세이지는 트롤리고의 헬스케어 카테고리에 등록했다. STX는 종합무역상사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 유관 기업, 병원, 제약사 대상 엔세이지의 시장 확장을 위한 홍보와 마케팅을 지원할 예정이다.STX에 따르면 국내에서 유전자 가위 기술(유전자를 제거하거나 특정부위를 편집, 삽입해 치료하는 기술)을 세 번째로 보유한 엔세이지는 국내 최다인 유전자 가위 50개를 발굴해 특허 출원했고 항암제와 줄기세포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개발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뉴욕줄기세포재단(NYSCF)과 미국에 합작법인도 운영하고 있다.최근에는 유전자 가위 기술을 기반으로 소 럼피스킨병 진단 플랫폼을 개발했고 비르기니우스 식스니스 리투아니아 빌니우스대 교수가 창업한 카스자임(CasZyme)사와 파트너십을 맺기도 했다. 비르기니우스 식스니스 교수는 유전자 가위 개념을 최초로 고안해 2018년 ‘바이오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카블리 나노과학상을 수상한 세계적 석학이다.STX 관계자는 “원자재와 산업재부터 바이오, 헬스케어 분야까지 B2B 고객들과의 상호작용으로 플랫폼을 확장하고 지속적으로 가치를 창출해 나갈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사진=STX)
2023.12.12 I 김은경 기자
'계륵' 중국 바이오,K바이오 공략법
  • '계륵' 중국 바이오,K바이오 공략법[류성의 제약국부론]
  • [이데일리 류성 바이오플랫폼 센터장] 후한서(後漢書) 양수전에서 유래한 닭 갈비를 뜻하는 ‘계륵(鷄肋)’이라는 말은 큰 이익은 없지만 그렇다고 버리기는 아까운 것을 의미한다. 위나라 조조가 촉나라 유비와 한중(漢中) 지역을 놓고 싸울 때 조조가 한중지역이 계륵과 같다며 군사암호로 이 단어를 사용한게 계기다. 당시 유비는 한중지역을 먼저 점령하고 철저한 수비로 조조의 공격을 번번이 격퇴했다. 그러다보니 조조로서는 한중지역을 빼앗기가 힘든 상황이었다. 그렇다고 포기하자니 토지가 비옥한 한중지역이 조조는 못내 아까운 처지였다.계륵이라는 말을 꺼낸 것은 오늘 날 해외시장 공략이 살길인 한국경제에 있어 세계 거대시장인 중국은 우리에게 마치 계륵과 같은 존재로 전락하고 있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다. 한때 파죽지세로 중국시장을 호령하던 한국경제의 주력 산업인 자동차, 스마트폰, 전자제품, 디스플레이는 물론 K뷰티까지 사실상 중국시장에서 내쫓기는 처지에 놓여있다.그 뒷단의 한복판에는 중국정부의 자국기업에 대한 전폭적인 보조금 정책 등 ‘기울어진 운동장’이 자리한다는 것은 모두가 주지하는 바다. 그렇다고 거대 시장인 중국을 내칠수도 없는 한국기업들은 그야말로 진퇴양난인 형국이다.그렇다면 최근 미국에 이어 절대강자로 급부상하고 있는 중국 바이오 분야에서도 한국기업들은 여타 주력산업의 전철을 예외없이 또다시 밟게 될까. 중국 제약·바이오 시장은 규모가 330조원으로 커지면서 미국(790조원)에 이어 확고한 세계2위 시장으로 자리매김했다. K바이오로서는 결코 놓칠수 없는 황금시장인 셈이다. 참고로 한국 제약·바이오 시장규모는 20조원이 조금 넘는 수준이다. 중국 바이오 기업들의 급속한 신약개발 기술 성장은 이제 세계 바이오 메카인 미국도 인정하는 상황이다. 실제 지난달에는 중국 상하이 쥔스 바이오사이언스가 개발한 면역항암제 ‘로크토르지’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최종허가를 내줬다. 중국에서만 임상을 진행한 신약에 대해서는 평가절하하며 허가를 내주지 않던 FDA가 180도 태도를 바꿔 신약승인을 하기는 처음이다.K바이오는 중국시장 공략을 위해 크게 △중국업체와 합작으로 현지법인 및 공장을 설립하거나 △신약기술 수출 △완제품 수출 등의 전략을 펴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들어 이런 전략을 통해 거대 중국 바이오 시장공략에서 혁혁한 성과를 거두는 K바이오가 속속 등장하고 있어 고무적이다.북경한미가 내놓은 감기약 ‘이탄징’(사진)은 지난해 1312억원 어치가 팔릴 정도로 현지에서 대표적인 어린이 감기약으로 자리매김했다. 한미약품 제공중국시장 공략에 성공한 대표적인 K바이오로는 신약개발의 강자 한미약품이 첫손에 꼽힌다. 한미약품(128940)은 지난 1996년 K바이오 최초로 중국 현지법인을 설립, 중국시장 공략에 나선 사례다. 한미약품의 중국법인인 북경한미는 올해 회사 전체 매출의 4분의1 수준인 4000억원 돌파를 앞두고 있을 정도로 중국현지에서 안착했다. 특히 감기약 이탄징은 중국인들로부터 국민감기약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지난해에만 무려 1312억원 어치가 팔렸다.팜이데일리가 2011년부터 2022년까지 중국 기업에 신약기술을 수출한 K바이오를 집계해본 결과 모두 35곳에 달할 정도로 대중국 기술수출 전선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이 가운데 LG화학, 지아이이노베이션, 앱클론, 레고캠바이오 등이 기술수출한 신약은 임상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이처럼 K바이오의 중국시장 공략은 지금까지는 미약하지만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자칫 중국에서 승승장구하다 지금은 그로기 상태에 놓여있는 한국 주력산업의 뒤를 K바이오도 언제든지 따를수 있어 선제적으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무엇보다 K바이오는 다른 산업과 차원이 다른 바이오 산업만의 고유한 업종의 특성을 적극 활용해야 중국시장에서 승산이 있다. 여타 제품 및 서비스와 달리 의약품은 중국 인민의 건강 및 생명과 직결돼 있다는 특성이 있다. 세상에 대체재를 찾아보기 힘든 탁월한 약효를 지닌 혁신적인 신약으로 중국시장을 공략한다면 중국정부의 보호주의도 힘을 제대로 쓸수 없게 되는 업종이 바로 바이오다. 중국 인민의 생명을 지켜주는 혁신신약을 아무리 K바이오가 개발했다고 하더라도 중국정부가 마냥 외면만 할수는 없는 노릇이다. 결국 원론적인 얘기로 돌아간듯 하지만 신약 연구개발(R&D)에 매진, 혁신신약을 속속 개발하는 것만이 중국시장에서 여타 한국 주력산업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을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해법이다. 부디 K바이오에게만은 중국시장이 계륵이 아니라 먹을 게 많은 닭가슴이나 닭다리로 자리잡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2023.12.12 I 류성 기자
엔에이백신연구소 ‘넥사번트’ 기반 항암 효과 확인…국제 학술지 게재
  • 엔에이백신연구소 ‘넥사번트’ 기반 항암 효과 확인…국제 학술지 게재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엔에이백신연구소는 국제학술지 ‘암(Cancers)’에 면역증강제 ‘넥사번트(Nexavant)’ 기반 항암 치료제의 기전과 효과를 확인한 논문을 게재했다고 11일 밝혔다.엔에이백신연구소의 넥사번트 기반 항암 치료 효과 관련 논문이 국제학술지 ‘암(Cancers)’에 게재됐다. (자료=MDPI)엔에이백신연구소는 지난 1월 첨단면역학회지(Frontier in Immunology)에 넥사번트 관련 논문을 게재한 후 넥사번트를 항암 치료 물질로 개발했다. 이번 연구를 통해 넥사번트가 새로운 기전을 통해 다양한 암종에서 우월한 항암 효과를 가짐을 확인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이번 연구 결과 넥사번트를 종양에 투여하는 경우 면역 세포가 결핍돼 치료가 어려운 콜드 튜머(cold tumor)에 면역세포를 유도해 치료가 용이한 핫 튜머(hot tumor)으로 전환시키는 기능을 확인했다. 특히 암치료에 대중적인 PD1 항체와 병용하는 경우 대표적인 콜드 튜머인 피부암과 삼중 음성 유방암에서 강력한 시너지를 보였다.인간화 마우스를 사용해 현재 시판되는 PD1 항체와 병용 시에도 피부암과 삼중 음성 유방암에서 동일한 서너지를 가졌다. ‘옵티보’와 같은 특정 PD1 항체 경우 삼중 음성 유방암에서 80% 이상의 완전 관해(CR)를 보였다. 아울러 넥사번트는 폐로 흡입을 통해 현격한 폐전이 억제 효과와 40% 이상의 생존율 개선 효과를 나타냈다.넥사번트는 의약품 사용을 위한 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GMP) 제품으로 생산됐으며, 다양한 백신 어주번트와 암치료 중추 물질로 개발 중이다.엔에이백신연구소 관계자는 “이번 논문에 대한 학계의 인정을 기반으로 폐암 치료제로 개발 가능성을 타진할 것”이라며 “ 특정 PD1 개발사와 공용 치료법으로 추가 개발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3.12.11 I 김새미 기자
존슨앤존슨, 일라이릴리에 빼앗긴 시총 1위 탈환 가능할까
  • 존슨앤존슨, 일라이릴리에 빼앗긴 시총 1위 탈환 가능할까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미국 일라이릴리에게 시총 1위 자리를 내준지 반년만에 미국 존슨앤존슨(J&J)이 신성장 계획을 발표했다. 당뇨와 비만 등 대사 질환 분야에서 큰 매출을 올리는 일라이릴리와 달리 존슨앤존슨은 항암 및 신경, 면역 분야 1위 기업을 목표로 내세운 것이다. 2030년까지는 매년 2종의 신약을 내놓겠다고 자신하면서, 하락세를 면치못하는 시가총액도 재반등할지 관심이 쏠린다.(제공=존슨앤존슨)11일(현지시간) 존슨앤존슨은 “제약 사업부에 집중해 향후 10년간 25종의 신약을 출시 가능하며, 자체적으로 이중 15종은 연매출 10억 달러 이상의 잠재력을 지녔다”고 발표했다.존슨앤존슨은 지난해부터 자회사 얀센을 통해 미국 등 주요국에서 승인받은 ‘테크베일리’(성분명 테클리스타맙)와 지난 8월 미국에서 직접 승인받은 ‘탈베이’(성분명 탈쿠에타맙) 등이 매출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테크베일리와 탈베이는 모두 이중특이항체 기반 약물로 다발성 골수종 환자 대상 5차 치료제로 시판 허가됐다. 존슨앤존슨은 탈베이와 테크베일리를 포함해 앞으로 내놓을 신약을 바탕으로 2025년부터 2030년까지 매년 매출이 5~7%씩 증가할 것이란 청사진을 내놓았다. 이와 동시에 회사는 2030년까지 6종의 신약을 허가 신청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항암 및 신경, 면역학 등의 분야에서 1위 제약바이오 기업이 되는 것을 목표로 내세웠다.항암 신약개발 업계 한 관계자는 “2010년대 초중반 3세대 면역항암제가 주목받던 상황에서 관련 항암 신약개발은 임상 단계에서부터 글로벌 제약사의 시총에도 큰 영향을 줬다”면서 “항암 시장이 여전히 매년 15%가량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이중항체는 물론 키메릭항원수용체(CAR)-T치료제등 약물이 다변화돼 시장을 주도하는 약물로 성장할지에 대해 시장에서 의구심이 많다”고 설명했다. 존슨앤존슨 집중하는 항암, 면역 등의 시장에서 신약의 파급력이 예전과 다르다는 얘기다. 20여 년 이상 제약바이오 업계 1총 1위 자리를 지켜왔던 존슨앤존슨은 지난 5월 20일경 시총 4129억6000만 달러로 일라이릴리(4199억4000만 달러)에게 밀려 2위로 밀려났다. 약 2달 뒤 존슨앤존슨이 7월 22일경 다시 1위를 잠시 탈환했다. 테크베일리의 승인기대 감이 작용한것이다. 실제로 지난 8월에는 회사의 시총이 4517억 달러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곧 하락세가 이어지며 이날 기준 존슨앤존슨의 시총은 3117억3000만 달러(한화 약 490조원)로 내려앉았다. 현 시점에서 회사의 시총은 일라이릴리와 덴마크 노보 노디스크의 뒤를 이어 시총 3위에 머무르고 있는 상태다.(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반면 일라이릴리의 시총은 지난해 4~5월 이후 전반적인 우상향이 이뤄졌다. 지난해 4월 미국에서 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GLP-1) 수용체 억제 기전의 당뇨병 치료제 ‘마운자로’(성분명 티르제파타이드)를 승인받은 이후 꾸준히 마운자로를 비만약으로 약물 재창출하려는 임상 3상 결과를 내놓으며 승승장구해 온 것이다.결국 일라이릴리는 지난달 8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비만약 ‘젭바운드’를 승인받았다. 컴퍼니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기준 시총은 5677억3000만 달러(약 747조원)에 이르고 있다. 일라이릴리가 존슨앤존슨의 과거 시총 최고가(5107억2000만 달러, 한화 약 670조원)를 크게 상회하는 것이다. 증권가 한 애널리스트는 “점컴 커지는 비만 시장에서 선도 약물인 노보 노디스크의 약물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 대비 경쟁력을 여러 임상 3상 연구를 통해 입증해내며 젭바운드가 시장 선도 약물로 성장할 수 있는 시장의 기대감을 높였고, 결국 허가됐다”며 “승인과 동시에 비만 시장 자체를 주도할 약물로 주목받으면서 릴리의 시총을 우상향을 그리고 있다”고 평가했다.그는 “미충족 수요가 많은 난치암 및 일반 암까지 항암신약은 인류 건강을 위해 필요하다”면서 “하지만 특정 항암 적응증을 가진 신약 하나가 엄청난 파급력을 불러올 것으로 분석되진 않는다. 존슨앤존슨이 일라이릴리의 시총을 넘어서는 것은 한동안 어려울 것 같다”고 전했다.
2023.12.11 I 김진호 기자
에이프릴바이오, JPM 헬스케어 참석…"기술이전 논의"
  • 에이프릴바이오, JPM 헬스케어 참석…"기술이전 논의"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에이프릴바이오(397030)는 내년 1월 4일부터 7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바이오텍 쇼케이스(Biotech Showcase) 2024’에 참석해 기술이전을 위한 파트너링 미팅을 갖는다고 11일 밝혔다. 회사는 같은 기간 열리는 JP모건 헬스케어 행사에 참석하는 다수의 글로벌 제약사 및 바이오 벤처와의 현지 만남을 통해 기술이전 및 전략적 파트너십에 대해서도 논의할 계획이다.에이프릴바이오는 반감기 증대 플랫폼인 ‘SAFA’(Serum Albumin Fab Associated)에 대해 소개할 예정이다. 최근 회사는 GLP-1 기반 비만 치료제와 ADC(Antibody Drug Conjugate)를 개발하는 글로벌 기업들에 SAFA를 기술수출하는 플랫폼 비즈니스를 내년 신규사업으로 발표한 바 있다. SAFA를 기반으로 한 후보물질 임상도 순항 중이다. 지난 11월 30일 덴마크 제약사 룬드벡은 에이프릴바이오로부터 도입한 SAFA 플랫폼 기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APB-A1’의 임상 1상이 성공적으로 완료됐다고 발표했다. 에이프릴바이오가 자체적으로 임상 1상을 진행한 ‘APB-R3’도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다.에이프릴바이오 관계자는 “1주 제형이 대세인 비만 치료제의 경우, SAFA를 적용하면 한 달 제형으로 개발할 수 있다”며 “또한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항암제 ADC도 SAFA를 적용하면 ADC 후발주자에 반감기 및 안정성 측면에서 경쟁력을 더해줄 수 있다는 점을 글로벌 제약사들에 적극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다. 회사가 GLP-1/ADC 플랫폼을 공식적으로 홍보하는 것은 이번 행사가 처음”이라고 말했다. 또 그간 기술수출을 타진해온 자가염증 치료제 APB-R3는 최근 임상이 완료됨에 따라 업데이트를 요구하는 파트너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행사에 참여하는 파트너들과의 대면 미팅을 통해 APB-R3의 기술수출에 대해 보다 심도있는 논의를 하게 될 예정이다. 지난 2021년 5400억원 규모로 룬드벡에 기술수출된 APB-A1 역시 이러한 글로벌 행사에서의 만남을 통해 진전된 바 있어 이번 행사참여가 다시 한번 기술이전의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SAFA의 경쟁력과 시장성에 대해 파트너들이 충분히 매력을 느낄 것이라 생각한다. 행사참여 이후 의미있는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한편 매년 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되는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와 바이오텍 쇼케이스는 세계 제약·바이오 기업과 헬스케어 전문 투자자 등 15000명 이상이 참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헬스케어 투자 및 파트너링 행사다.
2023.12.11 I 석지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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