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렬
  • 영역
  • 기간
  • 기자명
  • 단어포함
  • 단어제외

뉴스 검색결과 4,962건

‘에어택시부터 배송로봇까지’..현대차 스마트시티, 일상 ‘확’ 바꾼다
  • ‘에어택시부터 배송로봇까지’..현대차 스마트시티, 일상 ‘확’ 바꾼다
  •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사람과 사물, 그리고 지상에서부터 지하와 상공까지 움직이는 모든 것들에 대한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을 준비하고 있다.”21일 KG타워에서 열린 이데일리 ‘K-모빌리티 포럼’ 첫 번째 연사로 나선 김혜영 현대자동차 스마트시티추진실장은 현대차가 그리는 미래 스마트시티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스마트시티는 말 그대로 첨단 기술을 적용해 물류, 인프라, 서비스 등을 최적화한 도시다. 하늘을 나는 택시를 타고 이동하고 자율주행 차량들이 스스로 물류를 이동시키는 게 스마트시티의 대표적인 미래상이다. 김혜영 현대자동차 스마트시티추진실장이 21일 서울 중구 순화동 KG타워 하모니홀에서 열린 ‘2023 이데일리 K-모빌리티 포럼’에서 ‘우리 일상을 바꿀 현대차의 미래 모빌리티 혁신’이란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김 실장은 “스마트시티를 구성하는 세 가지 중요 요소는 교통, 물류, 에너지”라며 “이 요소들을 융합할 수 있으면서도 사람을 위한 혁신 플랫폼이 바로 스마트시티”라고 강조했다. 그는 “스마트시티를 추진한다는 비전을 공표한 때가 2019년도이며 인류를 위해 어떤 역할을 할지 근본적인 고민에서부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 영상에는 육각형 구조의 미래 스마트시티가 공개됐다. 벌집 구조의 도시는 직경 6㎞ 속에 30만명의 인구를 수용할 수 있는 크기로 각각의 도시 모듈들이 서로 면을 맞대고 있는 방식으로 그려졌다. 복잡하게 얽혀 있는 건축물들을 높이와 밀도에 따라 고밀도, 중밀도, 저밀도 세 개의 구역으로 배치해 자연훼손을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김 실장은 “영상에서처럼 하루 아침에 모든 것이 실현되긴 어렵고 한 단계씩 서서히 적용되기 시작할 거으로 본다”며 “앞으로 현대차는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서 같이 미래 도시를 계획하고 이행해 나가는 긴 여정의 파트너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현대차는 스마트시티 내 ‘사람의 이동’과 ‘사물의 이동’을 모두 혁신한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사람의 이동은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목적기반 모빌리티(PBV) 등을 통해 지상과 상공을 아우르고 △자율주행 로봇(AMR) △스팟(4족보행 로봇)으로 사물의 이동을 자동화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미래 스마트시티를 구체화하기 위해 이미 모빌리티 역량을 실제 도시에 적용하고 시험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주관으로 인천에서 4년 동안 수요 응답형 모빌리티 사업을 진행하기도 했다.김 실장은 “인천은 도심과 구도심이 섞인 지역으로 공공 교통수단이 들어가지 못하는 곳이 많았다”며 “교통 상황과 수요 등을 계산해 셔틀버스를 운영한 결과 송도에서 5만명의 가입자가 있었고 실제 이동에 도움을 받은 사람들도 많아 다른 지역에도 확대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에서도 스마트시티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싱가포르 주롱혁신지구(JID)와 협업해 미래 교통 수요 예측과 최적의 모빌리티 서비스를 개발중이다. 김 실장은 “JID는 상업지역으로 현대차 스마트팩토리도 저 지역에 안에 들어 있다”며 “앞으로 교통 수요가 늘어날 텐데 어떤 교통수단이 필요할지부터 향후 자율주행차량을 어떻게 도입할지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는 예측 알고리즘을 운용해 도시 수요, 공급량, 운영모델을 함께 적용하는 미니 스마트시티 사례라고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3.09.21 I 김성진 기자
K콘텐츠 성지순례길 단장하는 법
  • [정덕현의 끄덕끄덕]K콘텐츠 성지순례길 단장하는 법
  • 작년 4월 미국 라스베이거스는 보랏빛으로 물들었다. 4월8일과 9일 또 15일과 16일에 얼리전트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BTS 콘서트 때문이었다. 4회 공연 20만석이 1시간 만에 매진됐고 직관하지 못하는 아쉬움은 라이브 방송에 4회 회차당 1만7000명 관객이 참여하는 열기로 채워졌다. 흥미로운 건 이 4회 공연 기간 동안 라스베이거스는 아예 도시를 BTS 시티로 꾸며 이 곳을 방문한 팬들이 온전히 그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게 해줬다는 점이다. MGM 리조트 인터내셔널은 라스베이거스 안의 11개 호텔을 BTS 테마 객실로 운영했고, 레스토랑에서는 BTS가 좋아하는 비빔국수, 치킨, 김밥, 붕어빵이 메뉴판에 올랐다. 공연이 끝나고 나서의 여운은 애프터 파티로 이어졌는데, 도시 곳곳 클럽은 BTS 음악에 춤을 추는 팬들의 물결이 일렁였다. 작년 BTS의 라스베이거스 공연은 종종 콘텐츠가 도시 관광에 미치는 경제효과의 사례로 거론되곤 한다. 2020년 이 곳에서 열린 CES(Consumer Electronics Show)로 약 18만 명이 도시를 찾았고 약 2093억 원의 경제효과가 나왔던 것과 비교하면, 작년 BTS City Project로 온 관람객만 약 30만 명으로 이베스트 투자증권의 추산에 의하면 약 1조5000억 원(1인당 3박4일 총 지출액이 약 500만 원)의 경제효과가 발생했다고 한다. 콘텐츠 하나가 도시 관광에 미치는 경제효과는 이처럼 어마어마하다. 이런 일은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올해 BTS가 10주년을 맞아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열린 축제행사에는 12만 명의 외국인들이 몰렸다. 이들은 하이브 엔터테인먼트를 방문해 그 앞에서 사진을 찍고, BTS의 성지로 불리는 유정식당을 찾았고, 행사 당일에는 한강공원으로 몰려 들었다. 이로 인해 서울의 호텔 등이 때 아닌 관광 특수를 누렸지만 라스베이거스만큼의 임팩트를 남긴 것 같지는 않다. 그래서일까. K콘텐츠는 이제 전 세계에서 이를 보고 매료되어 한국을 찾을 정도로 기막히게 만들어내는데, 이를 받쳐주는 관광 인프라나 활용은 아직 미미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K팝의 성지는 당연히 한국이고, 그래서 전 세계 K팝 팬들은 한국을 성지순례하듯 찾아올 의향이 다분한데 서울에는 이들을 수용할만한 공연 인프라가 부족한 현실은 최근 잠실 올릭픽 주경기장이 시설 노후화로 인해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가면서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이 곳이 휴관에 들어가자 1만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체조경기장은 수용인원을 나눠서 공연을 하느라 2주에 걸친 장기공연이 벌어지게 됐다. 서울에는 3만 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공연장이 주경기장과 상암월드컵경기장 두 곳뿐인데, 상암경기장은 잔디 보호를 위해 2017년 이후 공연을 하지 않고 있다. 최근 영국의 유명 록밴드 콜드플레이의 월드 투어에 한국이 빠지게 된 건 바로 이 이유 때문이었다. BTS와 ‘My Universe’를 불러 빌보드 차트 1위에 오르기도 했던 콜드플레이가 한국에서의 공연을 원한 건 당연한 일이었지만, 공연을 할 수 있는 스타디움급 공연장이 없어 무산된 것이다. K콘텐츠는 글로벌 존재감을 떨치고 있는데, 이를 활용한 관광 인프라가 일천한 건 K팝 이외의 다른 분야도 크게 다르지 않다. 넷플릭스에서 방영돼 전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킨 ‘오징어게임’이나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같은 드라마는 외국인들이 촬영지를 찾는 이른바 ‘성지순례’가 생겨난 작품이기도 하다. ‘오징어게임’의 경우 드라마 속 배경이었던 쌍문동 백운시장이나 CU 쌍문우이천점, 상봉터미널 같은 곳이, 또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경우 우영우 김밥의 촬영지였던 수원의 일식집 카자구루마와 회전문 에피소드의 배경이 된 센터필드 같은 곳이 성지가 되었고 그래서 관광객들은 이 곳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리곤 한다. 하지만 우리의 시선으로 봐도 그곳이 관광 상품처럼 굳이 가볼만한 곳이라고 생각하기는 어렵다. 그저 촬영지를 배경으로 인증샷 하나를 남기는 정도다. 이것은 K콘텐츠를 통해 외국인들이 한국을 찾아오고 그 촬영지를 ‘성지’처럼 찾아가고픈 욕망이 충분하다고 해도 지금의 관광 인프라가 그것을 적극 활용하지는 못하고 있다는 걸 뜻한다. ‘오징어게임’으로 쌍문동에 있는 편의점을 찾는 일을 그저 신기하게 바라볼 게 아니라, 차라리 한국의 편의점 문화를 좀 더 적극적으로 알리는 방식을 취할 수는 없을까. 외국인들도 한국에 오면 이제 유명 관광지를 찾기보다는 편의점 바깥에 놓인 테이블에서 맥주 한 잔을 마셔보는 경험을 더 원하고, 찜질방이나 노래방 같은 한국에서만 할 수 있는 경험을 해보기를 원한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주인공들이 특정 공간에서 했던 어떤 경험들을 K컬처로 알려주는 일은 그래서 ‘성지 순례’에 머물고 있는 관광을 획기적으로 확장할 수 있는 기회가 아닐 수 없다. 콘텐츠의 매력을 통해 관광산업을 끌어올리는 이 방식을 이른바 ‘콘텐츠 투어리즘’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이것은 지금 현재 전 세계의 여행 패턴 중 중심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영화 ‘반지의 제왕’으로 ‘프로도(극중 주인공 이름) 효과’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관광객을 끌어 모은 뉴질랜드의 사례나, 영화 ‘라라랜드’로 관광 특수를 맞았던 LA의 사례, 또 ‘해리포터’ 시리즈나 ‘노팅힐’ 같은 영화로 매년 관광객의 발길이 멈추지 않는 영국의 사례처럼 콘텐츠 투어리즘은 현재의 관광산업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떨까. 최근 들어 K콘텐츠라는 명칭이 나올 정도로 전 세계적인 각광을 받고 있지만, 그만큼 이를 받쳐주는 관광 인프라는 아직 일천한 상황이 아닐까. K콘텐츠를 바탕으로 이를 독특한 K컬처로 이끌어내는 관광산업의 적극적인 스토리텔링과 그 인프라를 만들어내기 위한 여행 산업 종사자들과 콘텐츠업계 그리고 정부의 그 어느 때보다 원활한 소통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건 여행업, 콘텐츠업계의 산업을 부흥하기 위한 것이면서 동시에 국가 이미지 제고에도 강력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2023.09.21 I 송길호 기자
AI를 행정에 이용할 때 주의 점은?…“기계사용 반드시 밝혀야”
  • AI를 행정에 이용할 때 주의 점은?…“기계사용 반드시 밝혀야”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제리 카플란 스탠퍼드대 교수가 지난 14일부터 15일까지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경기도와 경기콘텐츠진흥원 주최 ‘인공지능과 확장된 문화기술의 세계’를 주제로 열린 ‘2023년 문화기술 콘퍼런스’에서 챗GPT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을 행정에 접목했을 때 주의점 등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사진=경기도 제공장 가브리엘 가나시아 소르본느 대학 교수. 고등과학원 제공챗GPT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AI)를 행정에 접목할 때 주의할 점은 뭘까. 굳이 민원실에 전화를 걸지 않아도 채팅창에 글로 물으면 적절한 답변을 내놓는 생성형AI를 행정에 적용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경기도만 해도 지난 3월 21일 ‘경기지피티(GPT)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AI 상담원이 주 1회 서비스 대상 노인의 휴대전화로 전화를 걸어 자연스런 대화를 나누는 ‘경기도 인공지능 노인말벗서비스’, 발달장애인에게 예술 창작에 기회를 제공하는 ‘인공지능 창작단’, 2026년까지 인공지능에 기반해 도민 상담업무를 처리하는 120경기도콜센터의 단계적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그런데 AI를 행정에 이용하는 것은 두려운 일이기도 하다. 바로 생성형AI라면 100% 해결하기 어려운 ‘환각(hallucination)’때문이다. 생성형 AI는 뱃속의 내용물을 확률적으로 토해내는 것이어서, 현재 기술 수준으론 100% 완벽한 답변은 불가능하다. 그러면 행정 같은 공공서비스 적용시 어떻게 해야할 까. 기계에 모든 걸 맡기지 말아야, 두려워 할 필요는 없어지난 14일부터 15일까지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경기도와 경기콘텐츠진흥원 주최 ‘인공지능과 확장된 문화기술의 세계’를 주제로 열린 ‘2023년 문화기술 콘퍼런스’에서는 이 같은 문제에 대한 글로벌 석학들의 조언이 이어졌다.행사에 참석한 장 가브리엘 가나시아(Jean-Gabriel Ganascia) 소르본느 대학 교수는 경기도의 인공지능 도정 활용에 대해 “우선 기계를 사용해서 행정을 하고 있다는 것을 반드시 밝혀야 한다. 개인정보 침해를 조심해야 하고, 오답을 마치 정답처럼 말하는 환각(Hallucination) 문제를 경계해야 한다”며 “기계가 자동으로 무엇을 계속 생성하더라도 모든 것을 맡기지 말고, 대응 인력을 제대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그러면서 “생성형 인공지능을 두려워하기보다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인공지능은 생성형 인공지능에 국한되지 않으며, (경기도의 문화기술 콘퍼런스에서 다루는) 문화산업 곳곳에 활용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장 가브리엘 가나시아 교수는 유럽 AI 윤리 연구의 거두다. 그는 한국에 2017년 소개된 ‘특이점의 신화: 인공지능을 두려워해야 하는가’ 외에도 ‘영혼을 가진 기계’, ‘인공지능’, ‘인공지능: 프로그래밍된 지배를 향해’, ‘인지과학’ 등 다수의 저서를 냈다. 제리 카플란(Jerry Kaplan) 스탠퍼드대 교수도 “예전에는 인간만이 범용 지능을 보유하고 있었다면 이제는 그렇지 않다는 불편한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며 “인간보다 지능적인 생성형 인공지능은 독자적인 목표나 열망이 없다는 한계가 있지만, 이를 활용해 더 적은 노력으로 생산성을 높이는 방법을 배움으로써 위기가 아닌 기회로 받아들이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14일부터 15일까지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경기도와 경기콘텐츠진흥원 주최 ‘인공지능과 확장된 문화기술의 세계’를 주제로 열린 ‘2023년 문화기술 콘퍼런스’. 사진=경기도 제공AI시대 인재는 자신만의 철학과 창의성오후 기조세션에서는 국내 생성형 인공지능 최전선에 있는 대기업들의 발표와 대담이 이어졌다. 네이버클라우드 윤영진 인공지능 비즈니스 리더는 “거대언어모델(LLM) 생성형 인공지능가 활발해지고 있지만 생성형 인공지능의 가치는 점차 일반화될 것”이라며 “이를 활용해 새로운 서비스를 만드는 사람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밝혔다.LG 인공지능 연구원의 김승환 비전랩장은 “인공지능은 단방향의 기술이 아니라 인공지능을 통해 생성된 결과물을 작가와 상호작용하며 함께 완성해나가는 양방향적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며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전환에 생성형 인공지능가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한국마이크로소프트 이건복 애저 개발자리드는 “인공지능이 인간의 창조성을 낮추거나 단순하게 만들기보다는 기존의 기술과 결합하면서 인간의 창의성을 폭발시키고 기존에 없던 창작물들이 나올 것이라 예측한다”면서 “이러한 생성형 인공지능 활성화를 위해서는 도출된 데이터를 공유·관리하고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문화적 변화를 병행해야 한다고”고 피력했다.또한 3사의 전문가들은 ‘어떤 스타트업과 함께 일하고 싶은가’ 또는 ‘인공지능 시대 기업이 원하는 인재의 역량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공통적으로 ‘자신만의 철학’과 ‘창의성’을 꼽았다. 이번 행사에는 관련 산업 종사자 및 학생 등 총 1천506명(현장 참석자 375명, 온라인 참여자 1천131명)이 참여했다.
2023.09.19 I 김현아 기자
'4류 정치' 벗어나려면
  • '4류 정치' 벗어나려면[생생확대경]
  • [이데일리 이준기 산업부 차장] “선진국 중에서 이만큼 극단적으로 양분된 국가가 또 있을까요?”최근 방한한 재미 석학 신기욱 미국 스탠퍼드대 사회학과 교수는 주말마다 서울 한복판에서 벌어지는 양극단의 집회를 보면 걱정이 앞선다고 했다. 신 교수의 입을 빌리자면 대한민국은 ‘정치의 실종’ 상태다. 연일 저렴하고 거친 말만 주고받을 뿐 대화나 타협은 없다. 당장 맞닥뜨린 글로벌 경제 블록화, 중국 경제침체, 북·러 밀착 등 경제·안보 ‘복합위기’에 대한 고민은 찾기 어렵다. 미래 세대를 위한 노동·연금·공공·규제·교육 개혁은 뒷전으로 밀려난 지 오래다. 민생 챙기기를 위한 정책경쟁을 원하는 국민 바람은 사치일 뿐이다.치열하게 대립하다가도 위기대응과 국익을 위해서라면 ‘초당적’으로 똘똘 뭉치는 미 정치권과 대비되는 만큼 신 교수에게 현 시국의 단면은 더 뇌리에 강하게 박힐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김기현(왼쪽)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연합 등◇고군분투하는 기업들화면을 경제계로 돌려보자. 전자업계 맞수인 삼성·LG는 이제 친구이면서 동시에 적인 프레너미(Frenemy) 관계로 발전했다. LG디스플레이 패널이 적용된 삼성전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가 출시된 게 대표적이다. 앞으론 양사의 가전이 제공하는 고유의 기능·서비스도 삼성 스마트싱스·LG 씽큐 등 서로의 스마트홈 플랫폼에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올 들어 국내 5대 은행이 삼성의 대표 사회공헌 프로그램인 ‘삼성청년SW아카데미’를 고리로 핀테크 소프트웨어 인재육성에 함께 나서기로 한 점도 기업 간 ‘상생의 선순환’ 대표 사례로 꼽힌다.이 모두 경쟁은 계속하되 고객과 미래 세대를 위해 협력할 건 협력하겠다는 대승적 협치(協治)의 결과물들이다. “당신과 내가 가진 사과를 서로 교환한다면 우리는 여전히 각자 사과 한 개씩을 가진 거지만, 하나의 아이디어를 서로 교환한다면 우리 각자는 두 개의 아이디어들을 가진 것”이라는 미국의 유명 극작가 버나드 쇼의 격언이 제대로 작동하는 게 우리 산업계이다.AI(인공지능)·신약·로봇과 같은 신성장 동력을 위해 밤낮없이 고군분투하는 것도 우리 기업들의 몫이다. 정치권에선 이와 관련된 논의나 담론은 거의 나오지 않는다. 청년층 고용시장의 부진 흐름이 지속하고 있지만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는 정치인은 본 적이 없다. 그 사이 반도체 부문 등의 대규모 적자에도, 작년 5월 ‘향후 5년간 8만명 신규채용’이라는 약속을 지키고자 삼성 20개 계열사가 올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를 시작한 것과 대비되는 대목이다. 2030 부산엑스포 유치전은 또 어떤가.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한 기업인들만이 ‘열일’ 하는 모양새로 느껴지는 건 분명 필자뿐만은 아닐 것이다.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이 2012년 베트남 사업장을 찾아 현지 직원들과 소통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기업 프레너미 배워야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이 ‘한국 정치는 4류’라고 일갈한 ‘베이징 발언’이 나온 지도 어느덧 30년이 다 돼 간다. 여전히 반목의 시대에 머물러 있는 정치가 4류에서 벗어났다고 자신 있게 말할 정치인은 몇이나 될까. 반대로 ‘프레너미’ 시대에 순응한 기업들에 이제 ‘1류’라는 수식어를 붙이기에도 아까울 정도다. ‘정치가 바로 서야 국민이 살고 나라가 흥한다’는 흔하디흔한 격언을 되새겼으면 한다.
2023.09.19 I 이준기 기자
“DNA 일치” 33년 만에 ‘화성 연쇄살인사건’ 진범이 밝혀지다
  • “DNA 일치” 33년 만에 ‘화성 연쇄살인사건’ 진범이 밝혀지다 [그해 오늘]
  •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밥은 먹고 다니냐” 해당 대사로 유명한 ‘살인의 추억’은 화성 연쇄살인사건을 다룬 영화로 유명하다. 해당 대사는 여러 건의 범행에도 긴 시간 동안 잡히지 않은 범인을 향한 경고이자 메시지였다.(사진=영화 ‘살인의 추억’ 스틸컷)그렇게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국내 3대 미제 사건으로 남을 뻔했던 ‘화성 연쇄살인사건’은 2019년 9월 18일 DNA 대조를 통해 유력 용의자가 특정됐다. 그는 ‘청주 처제 성폭행 살인 사건’으로 부산교도소에서 25년째 복역 중인 무기수 이춘재(50대)였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이춘재를 특정하기 한 달 전쯤 화성 연쇄살인사건 피해자들이 남긴 증거물들을 다시 살펴보던 도중 한 피해자의 옷에 남아있던 제3의 유전자를 채취했다. 이춘재는 이 1차례 사건의 피해 여성의 속옷에서 검출된 DNA와 일치했다. 해당 피해자는 1990년 11월 15일 살해된 화성 사건 9차 사건의 피해자 13살 중학생이었다.또 다른 1차례 사건 피해자의 유류품 중에서도 이춘재와 일치하는 DNA가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그는 용의자로 지목된 순간부터 경찰 및 프로파일러와 8차례 대면조사에도 계속 혐의를 부인해 왔으나 돌연 마음을 바꿔 그해 10월 1일 모든 혐의를 인정했다. 이춘재는 화성 사건 9건을 포함한 총 14건의 살해를 고백했다.이춘재는 화성이 아닌 결혼 후 청주에서 벌인 ‘처제 살인 사건’으로 복역 중이었다. 그는 1994년 1월 충북 청주시 흥덕구 자신의 집에 놀러 온 처제 이모 씨(당시 20세)에게 수면제를 탄 음료를 먹인 뒤 성폭행하고 망치 등으로 머리를 수차례 때려 숨지게 한 다음 유기한 혐의로 1심과 2심에서 사형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대법원은 하급심과 달리 “살인 범행을 사전에 계획한 것으로 볼 직접적인 증거가 없다”며 1995년 1월 사건을 고등법원으로 파기 환송했다. 이후 4개월 뒤 파기환송심에서 무기징역으로 감형됐고 그해 형이 확정됐다.결국 이춘재가 교도소에서 시간을 보낼 때 화성 연쇄살인사건의 공소 시효는 만료됐다.이춘재가 화성연쇄살인 범인으로 특정된 보도 화면. (사진=JTBC 화면 캡처)그런데 주목된 점은 이춘재의 살해 시그니처였다. 처제 살해 수법은 화성 연쇄살인 사건과 여러모로 닮아 있었다. 이춘재가 살해한 처제의 시신이 여성용 스타킹으로 묶여 싸여져 있었던 것. 화성 연쇄살인의 시그니처도 이 ‘매듭’에 있었다.1986년 화성 1차 사건부터 4차 사건까지 공통점은 피해자들의 시신이 모두 스타킹으로 결박되어 있었다는 것. 전문가는 방송을 통해 “스타킹으로 매듭을 했다는 것은 피해자가 자신과 오랜 시간 살아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담겨 있다”며 “시그니쳐는 범죄와는 관련이 없는데 계속해서 나타나는 것이다. 이 사건에서 스타킹으로 지은 매듭은 범인의 시그니처”라고 분석했다.또 다른 전문가도 “밧줄을 쓰면 금방 할 수 있는 일을 스타킹으로 했다. 이는 비효율적인 도구다. 그리고 이것은 사냥감을 놓쳐서는 안 되겠다는 의미에서 나온 행동으로 보인다”고 했다. 1987년 1월 10일 발생한 5차 사건에서 이춘재의 DNA가 드러났다. 피해자는 18세 고등학생으로 태안읍 황계리 논바닥에서 스타킹으로 결박돼 숨진 채 발견됐다. 이후 4개월 뒤 5월 2일 퇴근하는 남편에게 우산을 가져다주기 위해 집을 나선 30세 여성이 태안읍 진안리 야산에서 성폭행 당한 뒤 숨진 것으로 보이는 6차 피해자가 발견됐다.1988년 9월 7일 7차 사건이 일어났다. 52세 여성이 귀가하던 중 피습돼 팔탄면 한 농수로에서 옷가지로 양손이 결박돼 숨진 채 발견됐다. 이 이후 성폭행 현장을 가까스로 탈출한 피해 여성과 용의자를 태운 버스운전사 등의 진술을 바탕으로 범인을 24세부터 27세까지 키 165~170cm의 호리호리한 체격의 남성으로 특정됐다. 이는 사건을 수사하던 경찰이 1988년 작성해 배포한 몽타주였으며, 이춘재의 모습과 흡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7차 사건이 일어난 뒤 잠잠할 줄 알았으나 2년 2개월 뒤인 1990년 11월 15일 태안읍 병점 5리 야산에서 발견된 13세 중학생이 발견됐다. 피해자 역시 스타킹으로 결박된 상태였다. 9차 사건이었다. 여기서 경찰은 범인의 체액을 통해 DNA를 채취했고 B형이라고 분석했다. 5개월 뒤 1991년 4월 3일 69세 여성이 동탄면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 이 사건을 마지막으로 화성 연쇄살인은 막을 내렸다.그러나 이춘재는 9건의 화성 사건 외에도 화성 3건과 청주 2건 살인 사건을 저질렀다고 자백했다. (사진=연합뉴스)이후 이춘재는 총 14건의 살인과 9건의 강간 혐의가 인정됐지만 공소 시효 만료로 ‘공소권 없음’ 처리됐다. 죄를 물을 수 없는 사건이었지만 33년 만에 ‘화성 연쇄살인인사건’에서 ‘이춘재 연쇄살인사건’으로 변경된 것이다. 지난 6월 15일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에 출연한 수원남부경찰서 강력계 이성준 형사는 이춘재를 직접 대면하며 느낀 느낌을 이렇게 밝혔다.“범행을 하는 장면을 묘사할 거 아닌가. 어떻게 피해자를 조우했고 어떻게 제압해서 어디로 끌고 가서 어떻게 범행을 하고, 이런 것들을 이제 영화에나 나올법한 얘기들을 덤덤하게 했다. 남 얘기하듯이. ‘인간세상에 악마가 있다면, 이춘재가 악마구나’ 그런 생각을 하게 됐다.”이춘재는 용의자로 특정된 후 이 형사와의 접견에서 이같은 말을 남기기도 했다고 한다. 그는 “처음 접견 왔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교도관에게 어디서 왔냐고 물으니 경기도에서 왔다고 하더라. 경기도라면 화성 사건 밖에 없으니, 그때부터 왜 왔는지 알았다. 언젠가 이런 날이 올 줄 알았다”며 “몇 년 전 교도소에 있을 때 입안 점막에서 DNA를 채취해 갔다. 그때 곧 저를 잡으러 올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좀 늦게 오셨네요.”
2023.09.18 I 강소영 기자
챔피언도·도전자도 '내가 이겼다'...모두가 찜찜한 무승부
  • 챔피언도·도전자도 '내가 이겼다'...모두가 찜찜한 무승부
  • 무승부 결과가 나오자 챔피언 알렉사 그라소(왼쪽)와 도전자 발렌티나 셰브첸코가 모두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사진=UFC챔피언 알렉사 그라소(왼쪽)와 도전자 발렌티나 셰브첸코가 치열한 난타전을 벌이고 있다. 사진=UFC[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챔피언도, 도전자도 모두 불만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유일한 멕시코 UFC 챔피언 알렉사 그라소(30·멕시코)는 멕시코 독립기념일 대회에서 간신히 챔피언 벨트를 지켰다.그라소는 1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티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노체 UFC: 그라소 vs 셰브첸코 2’ 메인 이벤트 여성 플라이급(56.7kg) 타이틀전에서 발렌티나 셰브첸코(35·키르기스스탄/페루)와 무승부를 기록했다.한 명의 부심은 그라소에게 48-47, 또다른 한 명은 셰브첸코에게 48-47로 더 높은 점수를 줬다. 하지만 세 번째 부심이 47-47 동점으로 채점하면서 결국 스플릿 무승부로 경기가 마무리됐다.이로써 그라소는 1차 방어에 성공했지만 찜찜함을 지우진 못했다. 그라소와 셰브첸코의 3차전도 불가피하게 됐다.5라운드 내내 숨막히는 명승부가 펼쳐졌다. 도전자 셰브첸코는 잽과 테이크다운을 활용해 점수를 땄다. 반면 챔피언 그라소는 적극적으로 넉다운을 노리면서 임팩트 있는 공격으로 라운드를 가져가려 했다. 먼저 앞서 나간 쪽은 도전자였다. 셰브첸코는 1라운드 원거리 잽싸움에서 앞서며 그라소를 공략했다. 그라소가 거리를 좁혀 타격 교환을 하려는 순간에는 더블레그 테이크다운으로 그라운드에 접어들었다.2라운드에는 그라소가 녹다운을 기록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라소는 타격 교환 과정에서 오른손 스트레이트 펀치를 맞혀 셰브첸코를 쓰러뜨렸다. 셰브첸코는 곧바로 일어났으나 그라소는 니킥을 쏟아내며 피니시를 노렸다. 셰브첸코는 레슬링으로 그라소를 넘어뜨린 후 컨트롤하며 간신히 피니시 패배를 면했다.3라운드는 셰브첸코가 테이크다운 후 그라운드 컨트롤로 가져갔다. 4라운드에는 그라소의 반격이 거셌다. 셰브첸코의 테이크다운 실패를 이용해 파상 공격을 퍼붓고, 역으로 테이크다운까지 성공했다.운명의 5라운드엔 도전자가 승기를 잡는 듯했다. 셰브첸코는 잽으로 그라소의 얼굴을 계속 때렸다. 그라소의 얼굴은 피로 물들었다. 하지만 셰브첸코가 언더훅을 파고 테이크다운을 시도하다 넘어졌고 그라소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전광석화같이 백포지션을 장악했다. 그라소는 강력한 그라운드 앤 파운드 공격을 퍼부은데 이어 리어네이키드 초크 서브미션까지 시도해 강한 인상을 남겼다.결국 부심들은 경기를 무승부로 판정했다. 타이틀을 지킨 그라소는 “나는 많은 데미지를 줬고, 내 펀치가 더 강했다. 내가 이겼다”며 판정에 동의하지 않았다. 3차전 가능성에 대해서는 “모르겠다. 코치, 매니저와 얘기해봐야겠다”고 즉답을 피했다.셰브첸코 역시 판정 결과를 인정하지 않았다. 그는 “당연히 내 승리라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멕시코 독립기념일 대회기 때문에 저지들이 살짝 압박을 느낀 거 같다. 그라소는 멕시코 파이터기 때문“이라고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했다. 이어 “나는 충분히 이길 만한 경기를 했다”며 “공정한 대회였다면 내가 이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현재 여성 플라이급에는 두 명의 유력 타이틀 도전자가 대기하고 있다. 랭킹 공동 2위인 9연승(UFC 6연승)의 11연승(UFC 6연승)의 마농 피오로(33·프랑스)와 에린 블랜치필드(24·미국)다.그라소와 셰브첸코의 3차전이 곧바로 펼쳐질지, 아니면 다른 선수에게 기회가 갈 것인지 현재로선 확실치 않은 상황이다.‘노체 UFC’는 종합격투기(MMA) 단체 UFC가 멕시코 독립기념일(현지 시간 9월 16일)을 맞아 준비한 특별 이벤트로 플라이급 챔피언 그라소를 비롯한 멕시코계 파이터들이 대거 출전했다.
2023.09.17 I 이석무 기자
블랙핑크, '본 핑크' 월드투어 피날레… 재계약 여부 촉각
  • 블랙핑크, '본 핑크' 월드투어 피날레… 재계약 여부 촉각
  •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그룹 블랙핑크가 오늘(16일)과 내일(17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SKY DOME)에서 마침내 ‘본 핑크’(BORN PINK) 월드투어의 대장정을 마무리한다.국내 팬들과 시작과 끝을 함께 완성하는 자리인 동시에 약 1년여 간의 공연을 총집약한 축제라 큰 관심이 쏠린다. 그간 쌓아온 무대 장악력과 연출 노하우는 물론, 세계 전역의 음악팬들이 왜 그토록 ‘블랙핑크’에 열광했는지 오감으로 느낄 수 있을 전망이다.◇美·英 축제 정복한 퍼포먼스 ‘끝판왕’블랙핑크는 작년 10월부터 앙코르 공연을 포함해 북미, 유럽, 아시아, 오세아니아, 중동 등 34개 도시서 64회차에 달하는 걸그룹 역사상 최대 규모의 투어를 전개했다. 그 사이, 아시아 아티스트 최초로 세계 최대 음악 축제인 미국 코첼라 페스티벌과 영국 하이드파크의 헤드라이너로 활약하며 ‘월드 클래스’로서 존재감을 각인한 바.서울 공연은 이 모든 것을 응축한, 최상의 결과물들만 엄선해 준비했다. 그야말로 ‘본 핑크’의 완결판인 셈. 특히 코첼라의 일부 퍼포먼스를 구성에 적극 활용, 당시의 전율을 국내서도 오롯이 재현할 계획이며 일부 히트곡은 이 자리를 통해서만 들을 수 있는 편곡을 꾀했다. 댄서는 투어 중 역대 최다 인원이 투입돼 압도적 규모감에 힘을 보탠다.◇스케일 키우고, 새로움 더하고각국의 다양한 환경과 변수 속 진화를 거듭해온 최정상 YG 공연 프로덕션이 높은 완성도를 뒷받침한다. K팝 여성 아티스트 최초로 국내 최대 실내 공연장 고척돔에 입성한 만큼 스테이지 규모, LED 스크린, 레이저, 조명, 특수효과 등의 연출 요소들을 종합적으로 추가 확대해 모든 관객들과 가까이 교감하고자 심혈을 기울였다.글로벌 팬들과 유력 외신들의 찬사를 자아냈던 코첼라의 한옥 기와 세트는 새롭게 제작했다. 한국 고유의 아름다움과 상징성을 살리기 위해 작은 것 하나 놓치지 않고 굴곡 표현부터 재질, 입체감 등 디테일한 부분까지 집중해 보완했다.◇전 세계 블링크들과 즐기는 축제17일 공연은 대장정의 대미를 장식하는 특별한 순간인 만큼 ‘본 핑크’ 투어 최초 온라인 동시 스트리밍으로 진행, 물리적 경계를 넘어 전 세계의 블링크들을 화려한 축제로 초대한다. 그간 함께 달려온 팬들은 물론 아쉽게 공연장을 찾지 못하는 관객들에게도 뜻깊은 선물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서울 곳곳에도 다양한 즐길거리가 마련됐다. 홍대 인근에는 영국, 프랑스, 미국 등지의 팬들을 열광케한 베르디와의 컬래버레이션 팝업이 상륙한다. 공연 당일 현장에는 다채로운 부스들과 일상 속 탄소 저감 실천을 독려하는 관객 탄소계산기 이벤트 등이 준비돼 재미와 의미 모두 꽉 잡을 것으로 보인다.한편 블랙핑크가 YG엔터테인먼트와의 재계약 여부를 이번 공연에서 밝힐지도 관심이다. 블랙핑크는 지난 8월 8일 데뷔 7주년을 맞은 바 있다.
2023.09.16 I 윤기백 기자
유상대 부총재 "경제환경 변화 맞춰 통계 정확도 제고 위해 노력"
  • 유상대 부총재 "경제환경 변화 맞춰 통계 정확도 제고 위해 노력"
  •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는 “그간 한은은 경제환경 변화에 맞춰 다양한 통계 수요에 부응하고 통계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밝혔다.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가 지난달 2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임명장 수여식에서 임명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유 부총재는 15일 서울 중구 한은 통합별관 다목적 컨퍼런스홀에서 개최된 ‘설명 가능한 인공지능(AI) 시대 경제통계 확충과 응용’이라는 주제의 한은과 한국통계학회 공동포럼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유 부총재는 “전례없는 기술발전과 데이터 홍수로 정의되는 시대를 맞아 다양한 분야에서 인공지능 활용이 확신되고 있다”며 “일반적인 인공지능은 빅데이터를 기계 학습해 입력치에 대한 판단 결과나 예측치를 제시하는 과정 속에서 명확한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고 지적했다.이어 “설명 가능한 AI는 이러한 인공지능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기술로서 최근 학계에서 주목하고 있는 연구 주제”라며 “오늘 포럼에선 설명 가능한 AI의 금융분야 활용 가능성을 모색한 학계의 연구성과와 급변하는 경제 현상을 보다 잘 측정하기 위해 그동안 한국은행이 추진해온 노력의 결과물들이 중점적으로 논의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그러면서 “빅데이터·디지털 시대에 설명 가능한 AI와 경제통계의 만남은 한층 복잡해진 경제 현실을 이해하고 탐색하는 방식에도 큰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러한 노력이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이론적 연구와 방법론 개발 등 학계의 지원과 협업이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한은은 이날 오전 9시부터 약 6시간 동안 한국통계학회와의 공동포럼을 개최한다. 김동욱 한국통계학회장의 개회사, 유상대 한은 부총재 환영사에 이어 신동완 이화여대 교수의 초청강연, 김성환 건국대 교수, 조현선 LG CNS 박사, 박건웅 서울대 교수, 이나경 서울여대 교수,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 등의 논문발표·토론이 3개 세션에 걸쳐 진행된다.한은과 한국통계학회는 이번 공동포럼을 통해 ‘설명 가능한 AI’를 활용한 최신 통계기법과 연구 동향을 살펴보고 ‘경제통계의 확충과 응용’ 결과를 공유하며 향후 도전 과제를 모색할 계획이다.
2023.09.15 I 하상렬 기자
“우주 인재 모여라”…한화시스템, 17일 제주서 체험 콘서트
  • “우주 인재 모여라”…한화시스템, 17일 제주서 체험 콘서트
  •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한화시스템(272210)은 제주도 학생들을 위한 우주 체험 콘서트 ‘작은별 프로젝트-어린 과학자의 꿈’을 개최한다고 15일 밝혔다.제주특별자치도청·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이 주최하고 한화시스템· 한국과학우주청소년단·한국항공우주산업진흥협회·한국항공우주소년단이 주관, EBS미디어가 후원하는 이 행사는 오는 17일 제주관광대학교 컨벤션홀에서 열린다. 우주에 대한 관심과 꿈을 심어 줄 수 있는 강연·공연·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제주도 내 초등학생들이 우주에 대해 좀 더 쉽게 접근할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개그맨 송영길이 진행을 맡고 ‘어쩌다 어른’·‘차이나는 클라스’·‘유퀴즈’ 등에 출연해 우주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명강의를 진행했던 이명현 천문학자가 ‘새로운 우주 시대가 온다’ 라는 주제로 첫 강연에 나선다.이어 어린시절부터 우주로 로봇을 보내겠다는 꿈을 품고 다양한 도전 끝에 무인탐사연구소를 설립, 미 항공우주국(NASA)의 화성 탐사용 드론 개발에도 참여했던 조남석 대표가 무인 달 탐사 우주 로봇에 대한 강연을 맡는다. 무인탐사연구소에서 개발한 달탐사로버도 무대에서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마지막으로 지난 4월 ‘작은별 프로젝트-우주로 가는 길’에서도 참여형·공연형 강의로 인기를 끌었던 과학 콘텐츠 크리에이터 겸 파워 유튜버 코코보라가 ‘너의 세상이 우주로 물들다’라는 주제로 강연한다. 한화시스템의 위성연구원들과 함께하는 인공위성 만들기 체험 등 참여형 프로그램도 진행된다.어성철 한화시스템 대표는 “미래세대 주역인 학생들이 우주과학을 놀이처럼 즐기며 성장할 수 있도록 기획한 프로그램에 참여해 뜻깊다”며 “우주과학 교육 저변을 확대하기 위한 지자체의 노력에 힘을 보태고 우주산업을 이끌어갈 지역 인재 양성에 앞장서겠다”고 했다.한화시스템 ‘작은별 프로젝트-어린 과학자의 꿈’ 포스터.(사진=한화시스템)
2023.09.15 I 김은경 기자
'거미집' 앙상블 열전·장르 변주…70년대 현장으로 매력적 시간여행
  • '거미집' 앙상블 열전·장르 변주…70년대 현장으로 매력적 시간여행[봤어영]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올 추석 관객들을 극장으로 이끌 유쾌한 시간 여행. 난관을 딛고 한국 영화 르네상스를 이끈 거장들을 향한 찬사이자 어려운 시기 영화를 만들고 있는 모든 이들에 건네는 위로. 영화 ‘거미집’(감독 김지운)이다. 지난 5월 칸 국제영화제에 초청돼 극찬을 받았던 ‘거미집’이 지난 14일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거미집’은 1970년대, 촬영이 다 끝난 영화 ‘거미집’의 결말만 바꾸면 걸작이 될 거라 믿는 김감독(송강호 분)이 당국의 검열과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 및 제작자 등 미치기 일보 직전의 현장에서 촬영을 밀어붙이는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리는 작품이다. ‘장화, 홍련’ ‘놈놈놈’, ‘달콤한 인생’ 등 미쟝센의 대가로 불리는 김지운 감독이 약 5년 만에 내놓는 신작이다. 또 김지운 감독과 배우 송강호의 다섯 번째 협업으로, 화려한 멀티캐스팅과 함께 70년대 영화 촬영장을 소재로 한 스토리로 많은 관심을 모았다.영화의 배경은 1970년대, 낭만과 포부는 컸지만 엄격한 규제로 꿈과 예술이 검열당하던 시기다. 스토리의 전개는 마치 두 편의 무대 소동극을 교차해 감상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김감독이 재촬영을 강행하며 벌어지는 제작사 신성필림의 영화 촬영 현장과 영화 속 영화 ‘거미집’의 스토리가 각각 컬러와 흑백 화면을 넘나들며 이중 전개된다. 송강호가 연기한 김감독, ‘김열’이란 캐릭터는 지금의 제작사 신성필림을 이끌었던 당대 최고의 거장 신감독의 제자다. 신감독은 영화 촬영 중 발생한 화재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김감독은 나름 어엿한 감독이 됐지만, 여전히 스승과 비교하는 주변의 손가락질을 받는다. ‘스승과 달리 막장 치정극이나 만드는 별 볼 일 없는 감독’, 세간의 조롱과 열등감에 늘 사로잡혀 있다. 그랬던 김감독은 영화 촬영이 끝난 후 며칠째 같은 꿈을 꾸며 시달린다. 꿈 속에선 다 찍어둔 영화 ‘거미집’의 결말이 바뀐 상태. 김감독은 파격적인 꿈속 장면 장면이 생생히 기억에 박혀 벗어날 수 없다. ‘이걸 그대로 찍으면 걸작이 되지만, 알고도 비난이 무서워 그대로 둔다면 평생을 후회 속에 살 거야’. 노이로제에 걸릴 정도로 번뇌하던 김감독은 꿈속 장면들 그대로 결말을 뒤엎어 재촬영하기로 결심한다. 비난과 멸시를 일삼던 모든 이들에게 이 작품을 빌어 본때를 보여줄 것이라 다짐한다. 그러나 김감독의 꿈은 시작부터 암초에 부딪힌다. 재촬영은 이틀이면 충분한데, 주변의 반대가 만만치 않다. 죽은 남편 대신 신성필림의 주인이 된 백회장(장영남 분)은 ‘늘 하던대로 치청극이나 찍으라’며 단칼에 거절하고, 김부장(김민재 분)도 말이 안되는 일이라며 만류한다. 무엇보다 바뀐 대본이 문공부 검열상 미풍양속을 저해하고 퇴폐적이라는 이유로 심의에 걸린다. 유일하게 김감독의 마음을 이해하며 지지해주는 사람은 신성필림의 후계자이자 일본 유학파 출신 신미도(전여빈 분) 뿐이다. 김감독은 신미도의 전폭적 지지로 출장을 떠난 백회장과 문공부의 감시를 피해 배우들을 어렵게 불러 이틀간 재촬영에 나선다. 물론 소집된 배우들 역시 바뀐 대본의 내용을 이해하거나, 결말을 바꿔야 할 필요성에 공감하지 못한다. 볼멘소리를 쏟아내지만, 배우들은 전문가답게 현장에서 즉석으로 바뀐 내용을 숙지해 김감독의 디렉션을 어떻게든 소화해낸다. 그 안에서 꾀를 부려 어떻게든 촬영장을 빠져나가려는 라이징 스타 한유림(정수정 분)과 한유림의 눈치를 보는 남주인공 강호세(오정세 분), 갑자기 들이닥친 문공부 관계자, 한유림의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는 신미도까지. 현장에서 인물들이 얽히고설켜 아수라장이 되어가는 과정을 코믹하게 그려 쉴 틈 없이 웃음을 선사한다. 걸작에 대한 열망이 광기로 변해가는 김감독과 검열 등 난관에 임기응변으로 대처하는 이들의 능청스러운 모습들이 해학과 풍자를 선사한다. 극 중 극 ‘거미집’의 스토리는 더없이 급진적이다. ‘거미집’ 속 ‘거미집’의 여주인공 이민자(임수정 분)는 남편에 헌신하고 순종적인 기존의 여성상이었지만, 바뀐 결말에서 자기주도적이며 욕망에 가득찬 야심가로 변모한다. 극 중 남편 강호세와 바람이 나는 배역 한유림도 마찬가지다. 두 여성이 의기투합해 강호세와 그의 모친 오여사(박정수 분)가 일군 집안을 무너뜨리는 파격적 전개가 이어진다. 매운맛 치정극에서 후반으로 갈수록 스릴러와 호러가 결합돼 유니크한 장르 변주가 이루어진다. 영화 현장과 극 중 극을 다루는 과정에서 흑백과 컬러장면, 코미디와 스릴러 등 다양한 장르들을 넘나드니 지루할 틈이 없다. 132분이란 조금 긴 상영시간이 금세 지나가는 기분이다. 1960년~70년대, 어려웠던 시기 검열을 뚫고 한국 영화 르네상스를 이끌었던 거장 감독들을 향한 존경도 느껴진다. 끝없는 장애물들을 넘어 어떻게든 영화를 완성해나가는 김감독과 배우들, 스태프들의 모습이 오늘날 많은 고민을 안고 영화를 만드는 모든 이들의 모습과 겹쳐진다. ‘우리가 영화 만들기 쉬웠던 적이 있나. 늘 모자르고 고된 작업이지’. 70년대 영화인들의 고군분투를 통해 코로나19 이후 달라진 극장의 분위기와 팍팍해진 한국 영화의 현실에 위로와 희망을 건넨다. 특히 장르 종합선물세트와 함께 펼쳐지는 배우들의 연기열전과 앙상블 코미디가 이 영화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송강호는 열망과 집착, 광기, 열등감에 사로잡힌 김감독의 복잡한 내면을 생생하고 입체적으로 그려내며 극의 중심을 이끈다. 임수정은 극 중 극 ‘거미집’에서 섬뜩한 눈빛과 독기 찬 열연으로 서스펜스를 완성한다. 스크린이 거의 처음이지만 제옷을 입은 듯 오여사 자체로 변신한 박정수, 영화엔 관심이 없고 사랑만 넘치는 남주인공 강호세를 코믹하고 맛깔나게 살린 오정세, 현장에선 신미도, 극 중 극에선 이민자와 대립각을 형성하며 선배들 사이에서도 빛나는 존재감을 드러낸 정수정, 김감독의 광기에 함께 탑승하는 신미도의 열정을 몸을 던져 능청스레 그려낸 전여빈까지. 구멍 없는 단단한 열연들을 감상하는 것만으로 티켓값을 지불할 가치가 충분하다. 백회장 역 장영남, 김부장 역 김민재 등 탄탄한 조연들과 정우성, 엄태구, 염혜란 등 막강한 특별출연 라인업이 극을 풍성히 채운다. 배우들이 완벽히 고증한 1970년대 배우들의 발성, 화려하고 감각적인 레트로 의상과 한땀한땀 공들인 소품과 미술, 김지운 감독의 아름다운 미장센을 감상하는 재미도 있다. 알프레드 히치콕부터 당대 국내 거장들의 주요 영화들을 떠올리게 하는 수직 연출기법도 인상적이다.한 작품으로 두 영화를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크다. 다만 보는 이에 따라 두 영화를 오가는 전개 방식이 산만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 작품이 표방하는 영화인의 영화를 향한 갈망에 일반 관객들이 얼마나 공감해줄지도 숙제다. 그럼에도 여태껏 본 적 없는 신선한 작품인 건 확실하다. 이 신선함이 독이 될지 실이 될지는 지켜볼 일이다. 27일 개봉. 132분. 15세 이상 관람가.
2023.09.15 I 김보영 기자
퓨잡(Fusalp), 갤러리아 팝업 스토어 오픈
  • 퓨잡(Fusalp), 갤러리아 팝업 스토어 오픈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프랑스 럭셔리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 퓨잡(Fusalp)은 강남구 압구정에 위치한 갤러리아 명품관에 ‘Street to Slope’ 컨셉으로 팝업스토어를 오픈했다고 13일 밝혔다.(사진=퓨잡(Fusalp))퓨잡 팝업 스토어에서는 현대적인 감성으로 재해석한 2023 FW 컬렉션 중 블루&화이트의 컬러 바레이션과 퓨잡만의 독보적인 우아한 실루엣과 하이테크 소재를 활용한 럭셔리텍(Luxury Tech) 스타일을 선보인다. ‘Street to Slope’라는 컨셉에 맞게 가을에서부터 겨울까지의 다양한 컬렉션들을 감상할 수 있다.브랜드 DNA인 하얀 설원의 알프스, 크랙모양의 매력적인 얼음을 형상화한 반짝이고 빛나는 얼음 조각의 모습을 매장의 컨셉으로 담았다. 시크한 실버 컬러의 메탈 플로어와 함께 조형물들은 전체적으로 새로운 어반 스타일과 어우러지며 세련된 터치감을 더해 준다.(사진=퓨잡(Fusalp))특히 이번 팝업 스토어에서는 갤러리아 EAST에서만 단독으로 구입할 수 있는 키즈 상품도 마련했다. 오직 갤러리아 EAST에서 먼저 만나볼 수 있는 새로운 스타일의 키즈 컬렉션은 지난 시즌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컬렉션으로 디자인과 소재에 더욱 차별화를 두었다. 컬렉션의 이름 또한 ‘비너스(Venus)’, ‘문(moon)’, ‘주피터(Jupiter)’ 등 우주의 테마를 가지고 왔으며, 색감 또한 선명한 주황색이나 핑크, 우주 프린트 등으로 출시했다.이번 팝업 스토어는 9월 26일까지 운영될 예정이며, 더 많은 컬렉션은 전국 퓨잡 매장을 통해 만나 볼 수 있다.
2023.09.13 I 이윤정 기자
'K뷰티 저력' 라카, 일본 큐텐 최대 행사서 판매 1위 달성
  • 'K뷰티 저력' 라카, 일본 큐텐 최대 행사서 판매 1위 달성
  • 라카 제공.[이데일리 문다애 기자] 젠더 뉴트럴 메이크업 브랜드 라카가 글로벌 뷰티 플랫폼 큐텐재팬의 연중 최대 행사인 메가와리에서 립틴트·립스틱 부문 모두 판매 1위를 달성했다고 13일 밝혔다.글로벌 이커머스 기업 이베이재팬의 큐텐재팬이 공식 집계하고 실시간으로 공개하는 ‘메가와리 랭킹’에 따르면 지난 9월 1일부터 12일까지 진행된 행사 기간 동안 가장 많이 팔린 립틴트로 라카의 ‘프루티 글램 틴트’가, 가장 많이 팔린 립스틱으로 라카의 ‘본딩 글로우 립스틱’이 1위를 기록했다. 또한 큐텐재팬이 공개한 ‘연령대별 판매수량’ 랭크 보드에서는 라카가 20대부터 50대까지 모든 연령대에서 ‘가장 많이 팔린 립 메이크업 제품’으로 이름을 올렸다.라카의 베스트셀러 프루티 글램 틴트는 행사 기간인 12일 동안에만 약 5만여 개가 판매됐으며, 단일 품목 기준 6800만엔의 판매금액을 기록하는 등 포인트 메이크업 전체에서 판매금액 1위의 쾌거를 이뤘다. 실제로 프루티 글램 틴트는 약 5만3000여 개 이상의 실구매 고객 누적 리뷰를 보유 중이며, 5점 만점에 4.7점의 높은 품평 점수를 받고 있어 까다로운 일본 소비자로부터 우수한 제품력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다.이민미 라카코스메틱스 대표이사는 “라카의 립 카테고리 매출은 매 분기 새로운 기록을 쓰고 있다”라며 “우수한 제품력을 검증받은 라카의 베스트셀러 품목들은 더욱 강력한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고객과의 인터랙션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한편, 라카는 ‘컬러는 원래 모두의 것’이라는 슬로건으로 2018년 론칭했다. 모든 품목에 대해 여성과 남성 모델 모두를 예외 없이 기용하고 있으며, 화보와 필름 등 다양한 창작물들을 꾸준히 생산하고 대중에게 공개해오면서 뷰티에 관한 오랜 관성을 부지런히 변화시키는 선도적 브랜드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 2020년 큐텐재팬에 진출한 이후 로프트, 플라자, 앳코스메 등 일본 오프라인 3대 멀티숍에 입점되며 K뷰티 강자로 떠올랐다.
2023.09.13 I 문다애 기자
현대차그룹 계열사, 수소 전시회 ‘H2 MEET 2023’ 총출동
  • 현대차그룹 계열사, 수소 전시회 ‘H2 MEET 2023’ 총출동
  •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국내 최대 규모의 수소 산업 전문 전시회에서 자원순환형 수소 생태계 구축을 위한 기술력과 비전을 선보이며 수소 경제 활성화에 앞장선다. 현대차그룹은 이달 13일부터 15일까지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개최되는 ‘H2 MEET 2023’에 참가한다고 13일 밝혔다.이번 전시회에서는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청소차 △폐자원 수소생산 패키지 △이동형 수소 충전소 등을 전시하며 수소 생산부터 활용까지 전 생애주기에 걸쳐 적용되는 현대차그룹의 다양한 수소 사업 기술을 선보인다.‘H2 MEET 2023’ 현대차그룹관 전시관 전경.(사진=현대차그룹.)‘H2 MEET’은 올해로 4회째를 맞이한 국내 최대 규모의 수소 산업 전문 전시회다. 올해 전시회에는 전 세계 18개국, 303개 수소 관련 기업 및 기관과 글로벌 수소업계 리더, 정책 입안자, 전문가 등 국내외 연사 150여명이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될 예정이다.현대차그룹은 총 1125㎡ 면적의 전시장에 수소 생태계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현대차그룹의 여러 계열사들이 협업하는 ‘수소사업 툴박스’의 다양한 실증 사례를 선보인다. 현대차그룹은 수소 관련 기술과 적용 사례를 보다 쉽게 소개하고자 자원 순환존, 수소 생산존, 수소 활용존 등 3개 테마 존을 마련해 구역별 주제에 맞춰 계열사의 전시물을 배치했다.자원 순환존에서는 자원순환형 수소 생산을 위한 첫 단계로서 폐자원을 활용해 친환경 에너지원인 수소를 생산하기 위한 폐기물 수집 차량 및 기술을 선보인다. 현대차는 자원순환형 수소생산의 첫 단계인 폐기물 수거를 위한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청소차’를 전시한다. 이번에 전시하는 수소전기트럭 청소차는 세계 최초의 양산형 수소전기 대형트럭인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기반의 청소 특장차다. ‘H2 MEET 2023’ 현대차그룹관 전시관 전경.(사진=현대차그룹.)현대건설은 바이오가스 생산의 단계별 시설 및 구체적인 내용을 인포그래픽과 영상을 통해 선보이며 전시관을 찾은 관람객들의 이해를 돕는다. 현대건설은 2008년 바이오가스 연구 개발 원천 기술을 확보했다. 2016년부터는 음식물 쓰레기에서 바이오가스를 생산하는 ‘충주시 음식물 바이오 에너지센터’를 준공해 가동 중이다. 이와 더불어 현대엔지니어링은 폐플라스틱을 원료로 고순도 청정수소를 생산하는 P2E 기술을 소개한다. P2E 사업은 폐플라스틱을 원료로 △파·분쇄, 불순물 제거 등 전처리 공정 △폐플라스틱 용융(열분해) 및 가스화 공정 △CO2포집 및 수소 정제 공정을 거쳐 수소를 생산하는 사업이다.H2 MEET 2023’ 현대차그룹 전시관에 전시된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 청소차.(사진=현대차그룹.)수소 생산존에서는 수집된 바이오가스로부터 수소 가스를 추출하는 현대로템의 수소 추출기 ‘하이 그린 300’의 기술 공정을 소개한다. 현대로템의 수소 추출기 ‘하이 그린 300’은 천연가스 또는 바이오가스를 섭씨 700~800도의 고온 스팀과 함께 반응시키는 SMR공정을 통해 고순도 수소를 생산한다.이어 수소 활용존에서는 현대차의 이동형 수소 충전소 ‘H 무빙 스테이션’과 수소연료전지 발전시스템의 전력 출력 확장을 위한 ‘파워 유닛 모듈’ 콘셉트 모델 등 일상 생활에서의 수소 활용안을 접할 수 있는 전시물들이 소개된다.현대차의 이동형 수소 충전소 ‘H 무빙 스테이션’은 하나의 완벽한 수소 충전소 역할을 수행한다. 25톤 대형트럭 엑시언트에 수소압축기, 저장용기, 냉각기, 충전기 등 핵심 설비를 모두 탑재해 만들어졌다. 이동형 수소 충전소의 최대 충전 압력은 350바(bar)로 수소 전기차 넥쏘를 기준으로 1대당 최대 2.5kg 내외의 수소 충전을 지원하며, 하루에 최대 50대까지 충전할 수 있다. 또한 현대차는 메가와트(MW)급 발전을 위해 추진 중인 연료전지시스템 ‘파워 유닛 모듈’ 콘셉트를 전시했다. ‘파워 유닛 모듈’은 수소연료전지발전 시스템의 확장성을 보여주는 전시물로, 50KW급 연료전지 시스템이 단위 모듈로 결합된 형태의 확장형 발전기 콘셉트 모델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이번 행사가 현대차그룹의 체계화된 수소 사업의 본격적인 시너지 효과와 비전을 공유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자원순환형 수소 생태계 구축과 수소 경제 활성화를 위해 수소 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각 계열사 간 긴밀한 협력 사업을 펼치며 수소 비전을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2023.09.13 I 김성진 기자
  • [사설]1심 구형에만 4년...사법 정의 뭉갠 '늑장 재판' 더 없어야
  • 울산시장 선거 개입 사건으로 기소된 송철호 전 울산시장과 민주당 황운하 의원에게 검찰이 각각 징역 6년과 5년의 실형을 구형했다. 함께 기소된 한병도 의원 등 나머지 13명에게도 모두 징역형 실형을 구형했다.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2020년 1월 기소된지 3년 8개월 만에 그제 끝난 1심 재판 결심 공판에서다. 선거법 재판은 1심 6개월, 2·3심 각 3개월 내에 끝내도록 돼있지만 재판이 지연되면서 송 전 시장은 임기를 다 마쳤다. 황·한 의원도 선고 공판에서 당선 무효형을 받더라도 항소·상고심까지 갈 공산이 커 임기를 채울 전망이다.울산시장 선거 개입은 문재인 정부 최대 불법 혐의 중 하나다. “송 전 시장의 당선이 소원”이라는 문 전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청와대 비서실 내 8개 조직이 공작에 가담한 것이 수사 결과 드러났다. 하명 수사, 후보 매수 등 공정 선거의 룰을 짓밟은 파렴치한 범죄가 권력 최상층부에 의해 조직적으로 저질러졌다. 그런데도 문 정부는 혐의를 덮으려고 온갖 수단으로 검찰을 압박했다. 사건이 법원으로 넘어가자 김명수 대법원장의 사법부는 노골적으로 재판을 뭉갰다. 우리법 연구회 출신 김미리 판사는 15개월간 본안 심리를 진행하지 않더니 갑자기 휴직을 신청했다.헌법 제 27조는 국민 누구나 신속한 재판을 받을 권리를 보장하고 있다. 그러나 김 대법원장 체제의 사법부에서는 늑장 재판이 고질화됐다. 한 통속 문 정부의 눈치를 보느라 늦어진 울산 시장 선거 재판은 극히 일부다. 그가 취임한 2017년 9월 이후 최근 6년간 민사 1심 합의부 사건 처리는 127일 늦어졌다. 같은 기간 형사 1심 합의부 사건도 처리 기간이 53.2일 늘어났다. 민사 사건의 항소심과 대법원 판결 기간도 96일과 235일씩 길어졌다. 헌법 정신을 훼손하고 국민의 기본권 보호를 소홀히 한 직무 유기다.사법부 신뢰를 나락으로 떨어트린 김 대법원장은 24일 임기를 끝내고 새 사법부가 출범하지만 이런 흑역사는 반드시 청산돼야 한다. 법원이 특정 이념으로 물들고 정의와 공정을 팽개친 채 나태에 빠지는 것은 나라와 국민 모두에 불행한 일이다. 새 사법부는 국민 권익 보호와 정의 실현에 앞장서는 본연의 자세를 되찾기 바란다.
2023.09.13 I 양승득 기자
'1947 보스톤' 시대 영웅들을 향한 헌사…스포츠 실화의 감동까지
  • '1947 보스톤' 시대 영웅들을 향한 헌사…스포츠 실화의 감동까지[봤어영]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믿고 보는 감독과 배우들이 ‘국가대표급’ 앙상블로 빚어낸 국가대표 영웅들의 뭉클한 도전과 인간승리. 영화 ‘1947 보스톤’(감독 강제규)이 1947년, 꿈과 용기를 일깨운 역사적 순간으로 올 추석 한국 영화에 또 한 번의 희망을 선사할지 주목된다.지난 1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는 올 추석 극장 기대작 ‘1947 보스톤’이 언론 배급 시사회로 처음 베일을 벗었다. 이날 언론배급 시사회를 통해 처음 베일을 벗은 ‘1947 보스톤’은 광복 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대회에 출전하기 위한 마라토너들의 도전과 가슴 벅찬 여정을 그린 이야기다. 대한민국 마라톤의 전설이자 영웅인 손기정(하정우 분)과 그의 제자 서윤복(임시완 분)의 실화를 다뤘다. 영화 ‘쉬리’, ‘태극기 휘날리며’, ‘장수상회’ 등을 연출한 강제규 감독이 약 8년 만에 내놓은 신작으로 기대를 모은다. 영화는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서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획득한 손기정(하정우 분)의 모습을 흑백화면으로 열며 시작한다. 손기정은 올림픽으로 ‘국민 영웅’에 등극했지만, 태극기가 아닌 일장기를 달고, ‘손 키테이’란 일본식 이름으로 시상대에 올랐다. 나라를 잃은 설움과 일본의 성취로 기록됐다는 수치심에 손기정은 고개를 들지 못했다. 우승 기념 월계수 화분으로 가슴에 새겨진 일장기를 가렸고, 그로 인해 받은 일제의 탄압으로 그는 더 이상 마라토너로 뛸 수 없었다. 그 후 시간이 흘러 1947년. 광복 이후에도 혼란한 정세는 쉽사리 가라앉지 않았다. 일본으로부터 어렵게 독립을 거머쥐었지만, 조선은 여전히 난민국으로서 미군정의 관리를 받고 있었다. 손기정은 여전히 영웅으로 조선 사람들의 환대를 받고, 그의 이름을 딴 ‘손기정 마라톤대회’까지 열리고 있었지만 베를린 올림픽 때의 쓰라린 트라우마를 안고 무기력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그 때 ‘제2의 손기정’으로 불리는 마라톤 유망주 서윤복(임시완 분)이 나타난다. 마라톤을 멀리했던 손기정은 나라 잃은 설움을 딛고 독립국으로서 태극기 마크를 달고 런던 올림픽에 출전하자는 동료 남승룡(배성우 분)의 설득에 마음을 움직인다. 하지만 시작부터 난항에 부딪힌다. 손기정과 남승룡이 거머쥔 세계적 기록이 ‘일본’에 귀속돼있고, ‘대한민국’으로서 세계 마라톤 대회 참여 경험이 없기 때문에 출전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는 것. 이때 제51회 보스톤 마라톤대회에 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고, 손기정이 대회 감독이 되어야 한다는 조건으로 조선의 태극 여정이 시작된다. 서윤복은 한때 ‘제2의 손기정’을 꿈꾸며 마라토너의 꿈을 키웠으나, 병든 어머니의 간호와 어려운 생계로 냉면 배달과 일용직 노동을 전전 중이었다. 손기정 마라톤 대회에서 당당히 1등을 차지했지만, 상금부터 찾는 시니컬한 청년이 돼있었다. 달리기를 전문적으로 배워본 적은 없었지만, 어릴 때부터 인왕산과 무악산 고개를 뛰어오르고, 배달 일로 체력과 스피드가 단련돼있던 덕에 손기정을 제칠 꿈나무로 금세 주목받았다. 그렇게 손기정과 남승룡의 제안으로 보스톤 마라톤 대회 출전을 결심한다. 이 영화의 진정한 매력은 세 사람이 어렵게 재정보증인과 보증금을 구해 대회 출전을 준비해나가는 과정부터 본격 시작된다. 독립은 했지만 ‘난민국’으로서 불완전한 지위를 지닌 조선이 낯선 땅 미국에서 ‘태극기’를 단 유니폼을 입기 위해 갖은 우여곡절과 좌절을 거치는 과정들을 실감나게 그렸다. 나라를 잃은 마라토너로서 손기정이 겪은 아픔이 나라를 되찾은 후 난민국의 설움으로 서윤복에게 고스란히 이어지는 모습을 담담한 듯 처연하게 그려낸다. ‘국뽕’, ‘신파’ 등 삭막하고 시니컬한 요즘 단어로 누를 수 없는 실화의 벅찬 감동이 있다. 영웅들을 향한 존경심으로 정성껏 빚은 시대극이지만, ‘마라톤’을 통해 각본 없는 ‘스포츠’의 매력까지 동시에 살린 작품이다. 특히 서윤복이 그리스, 미국, 영국 등 쟁쟁한 서양 선수들과 마라톤 레이스를 시작하는 후반부는 이 영화를 극장에서 꼭 봐야만 하는 이유이자 백미라 볼 수 있다. 레이스 시작 후 42.195km 완주 결승선을 통과하기까지 흐르는 시간과 코스의 고비들을 수치와 선수들의 표정 변화를 통해 담아낸 연출 기법이 인상적이다, 정적인 듯 치열하며, 나와의 외로운 싸움을 지속해야 하는 마라톤의 매력을 제대로 살린 연출 방식이다. 어떤 스포츠 영화들과 견줘도 손색이 없을 만큼 손에 땀을 쥐고 숨죽여 지켜볼 수 있는 몰입감을 선사한다. 마침내 숨이 턱끝까지 차오른 서윤복이 결승선을 통과하기 직전의 클라이맥스에선 소름이 돋는다. 주연 배우들의 담담한 듯 울림있는 열연이 이 영화의 매력을 최대치로 살렸다. 그 중에서도 배역을 위해 체지방 6% 마라토너의 외형과 정신으로 무장한 ‘서윤복’ 역 임시완의 연기가 단연 돋보인다. “실제 국가대표가 된 듯 임했다”는 임시완의 말처럼, 그는 영화에서 연기 아닌 ‘마라토너’ 그 자체가 됐다. 우상 손기정을 향한 실망과 어려운 처지로 인해 꿈을 희생해야만 했던 ‘서윤복’이란 청년의 울분, 악과 깡으로 장애물들을 딛고 꿈을 이루는 근성 등 인간적인 면모도 세심히 그려냈다. 마라톤 영웅 손기정의 입체적 모습을 그린 하정우의 열연도 빼놓을 수 없다. 임시완, 배성우, 김상호(백남현 역)와는 물론, 단역 외국인 배우들까지 만나는 인물들과 각기 다른 케미로 캐릭터들의 다채로움을 살려낸 일등공신이다. 음주운전 이슈로 자숙 기간을 거친 배성우가 표현한 ‘남승룡’은 이 영화의 숨 쉴 구멍이 되어준다. 엄마같은 다정함과 넉살로 다소 딱딱하고 무뚝뚝해질 수 있던 서윤복과 손기정의 관계를 환기시켜주는 중요한 역할이다. 다만 후반부 마라톤 장면을 제외한 연출 방식과 장면의 흐름들이 다소 고루하게 느껴질 수 있다. 박은빈, 박효주, 정명주 등 다른 배역들의 활용 방식과 음악 사용, 스토리를 풀어나가는 전개 방식 등이 누군가에게 올드하게 비칠 수 있다. 몇몇 효과음과 현장음 때문에 인물들의 대사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장면들이 많아 몰입을 방해한다. 몇몇 장면들은 자막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생각될 정도.9월 27일 개봉. 러닝타임 108분.
2023.09.12 I 김보영 기자
'최악의 악' 지창욱, 야누스의 얼굴로 폭발적 열연…언더커버 변신
  • '최악의 악' 지창욱, 야누스의 얼굴로 폭발적 열연…언더커버 변신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지창욱이 디즈니+ 새 오리지널 시리즈 ‘최악의 악’에서 경찰 ‘박준모’와 강남연합 조직원 ‘권승호’라는 다른 듯 이어지는 두 캐릭터를 완벽하게 그려낼 예정이다. 지창욱의 폭발적 열연에 이목이 집중된다.티저 예고편 공개와 함께 뜨거운 반응이 쏟아지고 있는 ‘최악의 악’이 악바리 경찰과 강남연합 조직원이라는 두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한 지창욱의 강렬한 모습이 담긴 스틸을 4일 공개했다. 먼저 지창욱이 그려낸 첫 번째 인물인 ‘박준모’는 뛰어난 판단 능력과 집요함을 지닌 경찰이다. 그는 성공하기 위해 위험한 수사에 뛰어들게 된다. 이 과정에서 사건의 전체 흐름을 정확하게 꿰뚫는 통찰력은 물론 “제 방식대로 한번 해보겠습니다” 라며 두둑한 배짱까지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제대로 사로잡을 예정이다. 위장신분인 ‘권승호’로 마약 거래의 중심에 있는 강남연합 보스 ‘정기철’(위하준 분)에게 접근한 ‘준모’는 강남연합 일원으로 신뢰를 얻기 위해 저돌적으로 위험한 사건에 뛰어들며 좀 더 날 것의 야수 같은 면모를 드러낼 예정이다. 지창욱은 ‘권승호’라는 인물을 ‘박준모’의 결을 가지고 있는 것 같으면서도 전혀 다른 개성으로 연기하며 극의 몰입도를 한층 증폭시킨다. 극이 진행될수록 서서히 강남연합에 물들어가며 기존 ‘준모’였던 때와는 다른 모습으로 변해가는 과정이 스타일리시한 액션과 농도 깊은 심리 변화로 표현되며 ‘최악의 악’에서만 볼 수 있는 강렬한 이야기를 기대하게 한다.디즈니+의 오리지널 시리즈 ‘최악의 악’은 1990년대, 한-중-일 마약 거래의 중심 강남 연합 조직을 일망타진하기 위해 경찰 ‘준모’(지창욱 분)가 조직에 잠입 수사하는 과정을 그린 범죄 액션 드라마 로 지창욱, 위하준, 임세미 등 대한민국 대표 배우들이 총출동해 뜨거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여기에 ‘부당거래’, ‘범죄와의 전쟁’, ‘신세계’ 등 국내를 대표한 범죄 장르 영화들의 조감독을 거쳐 전 세대가 공감하는 진하고 뜨거운 멜로 ‘남자가 사랑할 때’로 데뷔한 한동욱 감독의 차기작으로 강렬하고 새로운 작품의 탄생을 예고하며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또한 541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의형제’를 통해 인물 간의 심리를 섬세하게 그려낸 각본으로 평단과 대중의 호평을 받았던 장민석 작가가 참여해 또 한 번 깊이 있는 스토리텔링을 선사할 예정이다. 전 세계의 심장을 뛰게 할 강렬하면서도 개성 넘치는 액션과 반전을 거듭하는 스토리, 그리고 1990년대를 완벽하게 재현한 웰메이드 프로덕션까지 모두 갖춘 하반기 최고의 기대작 ‘최악의 악’은 오는 9월 27일 오직 디즈니+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3.09.04 I 김보영 기자
‘80일간의 가을 축제’…에버랜드를 더 다채롭게 즐긴다
  • ‘80일간의 가을 축제’…에버랜드를 더 다채롭게 즐긴다
  • ‘해피 땡스기빙 파티’ 공연 모습 (에버랜드 제공)[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에버랜드가 11월 19일까지 80일간 가을 축제 속에 푹 빠진다. 올해 에버랜드는 가을 정취가 물씬 풍기는 계절성 콘텐츠부터 영화 세트장을 방불케 하는 몰입형 이색 체험 공간까지 다채로운 즐길 거리를 선사할 예정이다. 우선 수확의 계절을 맞아 ‘해피 땡스기빙(Happy Thanksgiving)’ 콘텐츠를 내놓았다. 약 1만㎡ 규모의 포시즌스가든은 가을 테마정원으로 변신한다. 알록달록하게 피어난 가을 꽃과 열매를 비롯해 양배추, 수수, 기장 등 작물들까지 볼 수 있다. 산책로인 하늘정원길에도 코키아 수천 그루가 9월 중순부터 빨갛게 물들 예정이다.포시즌스가든에서는 가을 요정들이 악동의 방해를 이겨내고 풍성한 수확을 이룬다는 내용의 공연 ‘해피 땡스기빙 파티’는 매일 낮 2회씩 펼쳐진다. 연기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포토타임도 공연 직후 약 15분간 진행된다.포시즌스가든에 숨어 있는 레서판다 레시 조형물을 찾아 다니며 미션지 속 단어를 완성시키는 ‘마법사 레시를 찾아라’ 이벤트도 축제 기간 매일 열린다. 해당 이벤트는 지정된 장소에서 미션지를 구매한 후 참여할 수 있으며, 알파벳 스티커를 붙여 단어를 완성한 미션지를 메모리얼샵에 제시하면 소정의 기념품을 즉석에서 준다.레시 조형물과 함께 촬영한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리면 추첨을 통해 10명에게 레시 캐릭터 굿즈를 선물하는 SNS 인증샷 이벤트도 10월까지 진행한다.블러드시티에서 진행되는 화이트Z 포토타임 출연진 (에버랜드 제공)또한 에버랜드는 가을 축제를 맞아 삼성전자와 함께 근미래의 사이버펑크풍 도시를 현실감 있게 구현한 이색 체험 공간 블러드시티를 매일 밤 선보인다. 올해 블러드시티에서는 ‘화이트Z : 희망의 씨앗’을 콘셉트로 도시를 통제하는 다크X에 대항하는 화이트Z가 세력을 확장한다는 스토리를 통해 몰입감 높은 체험을 선사한다.최근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 Z플립5와 협업해 제작한 ‘화이트Z 스테이션’도 오는 8일부터 문을 연다. 관련 이벤트를 통해 T익스프레스 우선 탑승권, 갤럭시 Z플립5 등을 선물한다. 에버랜드 가을 축제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3.09.04 I 김명상 기자
오염수 방류 후 노량진수산시장 매출 48% 증가
  • 오염수 방류 후 노량진수산시장 매출 48% 증가
  • [이데일리 이준혁 기자]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이후 수산물 소비 위축이 우려된 가운데 오히려 소비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오염수 방류가 시작된 지난 달 24일 이후 서울 노량진수산시장에서 발생한 카드 매출이 전주보다 48%가량 늘어났다.노량진수산시장을 찾은 시민들이 진열된 수산물들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4일 국내 한 대형 카드사가 지난 달 24일부터 30일까지 자사 고객의 카드사용 금액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이 카드사 고객이 노량진수산시장에서 쓴 금액은 전주(17일~23일)보다 48.6% 많았다. 동일 기간 이용 회원 수는 전주보다 34.5%, 매출 건수는 39.7% 늘었다.또한 전국 음식업종 중 횟집, 초밥전문점, 일식전문점 등 ‘해산물’ 하위업종의 매출은 전주보다 1.2% 증가했다.카드사 관계자는 “이전 주에 비가 온 영향도 있고, 8월 말로 갈수록 수산물 소비가 증가하는 경향도 있다”며 “오염수 방류로 인한 선제적인 수요 등이 합쳐져서 단기간 매출이 많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수협노량진수산에 따르면 지난 2일 노량진수산시장을 찾은 방문 차량은 3주 전에 비해 40% 늘었다.해양수산부가 방류 직후인 25~27일 노량진수산시장 소매점 35곳과 식당 4곳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방문객과 매출도 방류 직전(18~20일)보다 10% 이상 올랐다.박성훈 해양수산부 차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방류 직후인 8월 24∼29일 6일간 대형마트 3사의 수산물 매출액이 (방류 직전인) 8월 17∼23일 7일간 매출액의 103% 수준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2023.09.04 I 이준혁 기자
시릴 간, 스피박에 호쾌한 TKO승...존스전 패배 충격 벗었다
  • 시릴 간, 스피박에 호쾌한 TKO승...존스전 패배 충격 벗었다
  • 시릴 간(오른쪽)이 세르게이 스피박을 향하 강력한 니킥을 퍼붓고 있다. 사진=UFC SNS세르게이 스피박을 2라운드 TKO로 꺾고 부활을 알린 시릴 간. 사진=UFC SNS[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전 UFC 헤비급 잠정 챔피언 시릴 간(프랑스)이 자신의 장기인 호쾌한 타격으로 TKO승을 거두고 앞선 타이틀전 패배 충격에서 벗어났다.UFC 헤비급 랭킹 2위인 간은 3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아코르 아레나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 간 vs 스피박’ 메인이벤트 헤비급(120.2kg 이하) 매치에서 랭킹 7위 세르게이 스피박(28·몰도바)을 2라운드 3분 44초 만에 펀치에 의한 TKO로 제압했다.지난 3월 존 존스(미국)와 헤비급 챔피언결정전에서 1라운드 2분 4초 만에 허무한 TKO 패를 당했던 간은 이날 승리로 부활에 성공했다. 통산 MMA 전적은 9승 2패가 됐다. 2패는 지난해 1월 전 헤비급 챔피언 프란시스 은가누에게 당한 판정패와 작년 9월 존스 전에서 기록한 TKO 패였다. 두 번의 패배 모두 타이틀전에서 당했다.간은 존스와 경기 이후 약점인 그라운드 실력을 보완하는 데 집중했다. 6개월간 유도와 브라질리언 주짓수 전문 스파링 파트너들과 구슬땀을 흘리며 차근차근 훈련했다.간은 이번 경기를 앞두고 “종합격투기에 입문한 뒤 6개월 만에 데뷔전을 치렀고 커리어 내내 급하게 서둘렀다”며 “이젠 여유를 갖고 체육관에서 훈련하고 싶다”고 말했다.하지만 역시 간의 최대 무기는 타격이었다. 프랑스 홈팬들의 일방적은 응원을 받으며 경기에 나선 간은 1라운부터 앞차기와 잽으로 스피박을 몰아붙였다. 스피박은 테이크다운을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간은 이를 여유 있게 피한 뒤 펀치와 킥으로 반격했다.간의 날카로운 펀치와 레그킥에 스피박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1라운드에 이미 스피박의 얼굴은 피로 물들었다. 가드 위로 간의 하이킥이 날아가기도 했다.1라운드를 일방적으로 앞선 채 마친 간은 2라운드에서 경기를 마무리했다. 스피박의 태클은 간에게 전혀 위협이 되지 않았다. 간은 계속해서 펀치와 팔꿈치로 스피박을 몰아붙였다. 정강이를 노리는 레그킥도 강력하게 꽂혔다.계속된 타격에 스피박은 서서히 무너지기 시작했다. 간은 마치 샌드백을 두드리듯 마음 놓고 펀치와 킥 연타를 퍼부었다. 전의를 상실한 스피박은 고개를 숙인 채 펀치를 막기에 급급했다. 보다 못한 마크 고다드 심판이 경기를 중단시켰고 간의 TKO승을 선언했다.간은 경기 후 “오늘 승리는 정말 기쁘다. 승리는 내가 반드시 이뤄야 할 미션이었다”며 “지난 경기는 정말 안 좋았다. 그래서 나는 오늘 내가 여전히 건재하다는 것을 증명해야만 했다. 지금부터 다시 챔피언 벨트를 획득하러 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최근 3연승에 마침표를 찍은 스피박은 통산 전적 16승 4패가 됐다.
2023.09.03 I 이석무 기자
홍범도 흉상 이전·영상 삭제 논란…“친일” vs “공산 선동”
  • 홍범도 흉상 이전·영상 삭제 논란…“친일” vs “공산 선동”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육군사관학교 내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추진을 두고 논란이 일파만파다. 야당은 국민 갈라치기이자 이념 전쟁·친일 본색이라며 반발했다. 반면 여권 측은 공산주의·반일 선동에 선을 그어야 한다며 흉상 이전, 관련 영상 삭제와 함께 잠수함 함명 변경까지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방부 공식 홍보기관인 국방홍보원은 2018년 8월 ‘100년 만에 고국 품으로 돌아온 홍범도 장군 인생 풀스토리!’란 제목의 28분 짜리 영상을 만들었다. 국방홍보원은 지난 1일 유튜브에서 이 영상을 삭제했다. (사진=유튜브 캡처)박성준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2일 논평에서 “대통령이 있지도 않은 적을 만들어 국민을 갈라치고 이념 전쟁에만 몰두하는 이유가 무엇인가”라며 “친일 본색을 감추기 위한 위장 전술인가”라고 반문했다. 박 대변인은 “윤 대통령은 있지도 않은 공산 전체주의와 싸우지 말고 진짜 대통령이 해야 할 일에 집중하라”며 “극우 유튜버들에 물들어 나라를 어지럽히는 대통령을 바라보는 국민 인내심에도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겨우 5년짜리 정권이 수십 년 동안 본인과 가족의 목숨을 희생해 일제에 맞서 싸운 독립 전쟁 영웅을 폄훼하고 욕보이는 현실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며 “뉴라이트 말만 듣고 국정을 운영하면 대한민국은 영원히 길을 헤매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육군사관학교가 교내 홍범도 장군의 흉상을 학교 밖으로 이전하기로 한 데 이어 국방부의 공식 홍보기관인 국방홍보원은 유튜브에서 홍범도 장군 영상을 삭제했다. 이 영상은 1일 오전까지만 해도 재생이 가능했지만, 현재는 불가능하다. 국방홍보원은 “2018년 독립운동가의 활동을 알리고자 제작한 콘텐츠에 대한 추가 검증이 필요해 비공개 처리했다”고 밝혔다.해당 영상은 ‘100년 만에 고국 품으로 돌아온 홍범도 장군 인생 풀스토리’라는 제목으로 2018년 8월 29일 국방홍보원의 공식 유튜브 채널인 ‘국방TV’에 게재됐다. 당시 영상에는 홍 장군이 공산주의자라는 것은 오해라는 내용도 담겼다. 그런데 국방부는 지난달 28일 “소련 공산당 가입 및 활동 이력 등 논란이 있다”고 밝혔다. 문재인 정부 때와 홍 장군에 대한 입장, 역사 인식이 달라진 것이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지난달 31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의원이 함명 변경 검토 의견을 묻자 “우리의 주적과 전투해야 하는 군함을 상징하는 하나의 이름이 공산당원이었던 사람으로 (이름을) 하는 것은 적정하지 않다”며 “수정을 검토해야 한다”고 답했다.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일 외교원 60주년 기념식 모두발언에서 “아직도 공산 전체주의 세력과 기회주의적 추종 세력, 그리고 반국가 세력은 반일 감정을 선동하고, 캠프 데이비드에서 도출된 한미일 협력 체계가 대한민국과 국민을 위험에 빠뜨릴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며 “지금 우리의 자유는 끊임없이 위협받고 있다”고 말했다.
2023.09.02 I 최훈길 기자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