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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PS 보고 로봇 움직이고'…CJ대한통운, 中 물류 IT로 대응한다
- 박근태 CJ대한통운 사장(왼쪽에서 두번째)이 CJ로킨 TES이노베이션센터 차이나를 둘러보고 있다.[CJ대한통운 제공][베이징= 이데일리 김인경 특파원] 화물을 실은 차량이 어디 있는지, 온도 상태는 어떤지 모니터가 실시간으로 보여준다. 로봇이 고객 주문을 읽고 화물을 개별 선반까지 자동으로 옮겨 포장한다. 노동집약산업의 대명사라 평가받던 물류업이 정보기술(IT) 산업으로 거듭나고 있는 것이다. CJ대한통운(000120)이 물류 IT 기술을 앞세워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해빙 무드에 접어든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16일 중국 상하이 가정구에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빅 데이터를 접목한 첨단 혁신 물류센터 ‘TES 이노베이션 센터 차이나(TES Innovation Center China)’를 열였다.연면적 480㎡, 2층짜리 건물에 들어선 이 센터는 한국에서 검증을 끝낸 물류 신기술과 설비를 중국 정부의 허가 하에 도입했다. 급성장하는 중국의 전자상거래와 물류산업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5월 경기 군포에 개설한 TES센터를 중국에 도입한 것이다. 센터의 문을 열면 거대한 모니터에서 개별 고객사의 정보는 물론 화물을 실은 차량의 운행 속도,온도 정보, 하차 시간 등을 분석한다. 중국 어느 지방이 어떤 상품을 선호하는지, 월별 화물량은 어떤지 데이터를 분석해 실시간으로 대응한다. CJ로킨의 TES 이노베이션 센터 차이나 내 모니터링 센터에서 중국 전역에 나가는 물류를 확인하고 있다.[CJ대한통운 제공]센터 안쪽으로 들어가면 자율주행로봇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이 로봇들은 고객의 주문을 인식한 후 선반마다 쌓인 수많은 물품 중 정확한 물건을 찾는다. 물류공장의 직원들은 그 물건만 로봇으로 옮기기만(피킹) 하면 된다. 박스포장는 ‘스마트 패키징 시스템’을 통해 사람의 손을 거치지 않고 완성된다. 로봇이 고객의 주문에 맞는 크기의 박스를 골라 조립하고 완충제를 넣는다. 그리고 바코드를 읽고 무게와 부피를 잰다. 이곳 관계자는 “일하는 사람들이 더 편하게 일하도록 하는 것이 이곳의 목표”라고 말했다. CJ로킨의 TES 이노베이션 센터 차이나 내 피킹로봇이 트레일러를 옮기고 있다.[CJ대한통운 제공]1985년 탄생한 CJ로킨(룽칭물류)은 중국 최대 냉동냉장 물류기업이자 종합물류기업으로 2015년 CJ대한통운이 인수했다. 로레알이나 아디다스 등 글로벌 기업의 물류를 담당하며 48개 직영터미널과 22개 물류센터를 갖추고 있어 중국 전역을 꼼꼼하게 잇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여기에 TES 센터까지 결합하면 더더욱 시너지효과가 극대화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이재현 CJ 회장은 “3D산업으로 인식되던 물류에 첨단혁신 기술을 도입해 스마트산업으로 변모시켜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게다가 이번 개관은 사드 갈등으로 경색됐던 한중관계가 해빙 기류를 맞는 가운데 열린 일이라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박근태 CJ대한통운 대표이사는 “최근 한국과 중국이 합의문을 발표했고 이를 계기로 한국 기업과 중국 기업의 교류도 점차 많아지고 있는 것 같다”며 “이번 TES 센터의 개소를 기점으로 한중관계가 더욱 좋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자리에는 CJ대한통운 측의 박 대표이사, 김현준 부사장, 신동휘 부사장, 정태영 부사장, 윤도선 부사장, CJ로킨의 장옥경 동사장, 장옥영 동사장, 옹성명 총재 외에도 물론 최종부 중국물류구매연합회 부회장, 장열래 상하이 물류협회 대표 등이 참석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아울러 CJ로킨은 중국 우한시에 토지와 창고를 보유하고 있는 ‘우한베이판제윈’을 200억원을 들여 인수했다. 중국 내 사업을 확대하는 동시에 TES 이노베이션센터를 기반으로 중국 내 첨단 물류를 실현하겠다는 게 회사 측의 각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