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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文대통령 동남아 순방 효과에...가속 붙는 유통업계 ‘차이나+1’
- [이데일리 박성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동남아 3개국 순방길에 오른 가운데, 유통업계의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몸살을 앓은 유통사들은, 시장 잠재력이 크고 정치적 변수가 없는 동남아시아 시장이 중국시장을 대체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政 ‘親동남아 정책’에 유통기업 ‘환영’문 대통령은 지난 8일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와 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3 정상회의 참석차 7박8일 일정으로 동남아시아 순방을 시작했다. 문 대통령은 10일 인도네시아 국빈 방문을 마친 뒤, 오는 11일 베트남 다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13∼14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는 아세안+3 정상회의 및 EAS(동아시아정상회의)에 참석한다.정부는 이번 순방을 통해 동남아시아 국가와의 협력을 4대 강국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문 대통령은 9일 조코 위도도(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친 뒤 “2022년까지 양국 간 교역액을 현 수준(149억달러)의 2배인 300억달러로 늘리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양국 관계는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합의했다.일찌감치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의지를 밝혀온 유통업계도 정부의 ‘친(親) 동남아’ 정책에 환영의사를 밝히고 있다. 정부 간 관계가 두터워질수록 동남아 현지 투자 및 영업환경이 더 나아질 수 있어서다. 동남아 소비재 시장에 불고 있는 ‘한류 열풍’의 열기가 문 대통령 순방을 계기로 더 뜨거워질 수 있다는 기대감도 싹트고 있다.이마트 베트남 고밥점 (사진=이마트)현재 동남아 시장에는 롯데와 신세계 등 온·오프라인 유통기업이 진출해 있다. 롯데그룹은 2008년 롯데마트를 시작으로 인도네시아에 첫 발을 디뎠다. 롯데그룹의 인도네시아 진출 계열사는 10여개로 해외사업에서 인도네시아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15%에 이른다. 롯데마트는 인도네시아에서만 현재 45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2020년까지 36개 점포를 추가로 열 계획이다. 베트남에는 1996년 롯데제과를 시작으로 2010년 이후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호텔, 롯데면세점 등이 자리를 잡았다.이마트(139480)는 지난 2015년 12월 베트남 호치민시 고밥에 1호점을 오픈한 후 올해 2호점 부지 계약을 마쳤다. 고밥점의 지난해 매출은 419억원으로 목표 대비 120%을 달성했다. 지난 1분기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34% 신장했다. 이마트는 향후 라오스,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해갈 계획이다.오픈마켓 11번가는 태국과 말레시이아 온라인 시장에 진출해 있다. 태국에 연 오픈마켓 ‘11street’은 오픈 석 달 만에 라자다에 이어 현지 트래픽 2위에 올랐다. 태국 내 인지도도 크게 신장했다. ‘프롬퐁역’에 모델 송중기를 앞세워 래핑 광고를 내건 결과, 프롬퐁역에 ‘11street 스테이션’이라는 별칭이 붙기도 했다.배우 송중기가 참여한 SK플래닛 태국 11번가 오픈 행사 모습. (사진=11번가)◇ 예측 가능한 시장 “중국과 달라”무역협회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등에 따르면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아세안 회원국들은 2022년까지 연평균 5~ 6%대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세안 국가들의 국내총생산(GDP)은 2조6000억달러로 세계 6위다. 교역 규모는 세계 4위권이다. 중국시장에 버금가는 ‘최대 소비재 시장’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유통업계는 동남아 시장의 최대 장점으로 ‘안정성’을 꼽는다. 북핵 실험과 사드 배치 등 민감한 정치적 이슈가 얽힌 중국과 다르다는 얘기다. 문 대통령 순방을 계기로 일본이 추진한 ‘차이나 플러스 원’ 전략을 벤치마킹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앞서 일본은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문제로 중국과 갈등을 겪은 이후, 일찌감치 아세안 지역에 거점을 하나 더 만드는 ‘차이나 플러스 원’ 전략을 추진해 왔다김보원 카이스트 경영대 교수는 “한국 유통기업으로서는 대중 무역의존도를 낮출 절호의 기회를 맞은 것”이라며 “중국 시장에서는 언제든 ‘제2 사드보복’ 사태가 재발할 수 있다. 정부가 동남아 진출 의지를 밝히는 기업을 적극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 文대통령 “지금 시점에서는 한미연합훈련 중단 말할 수 없다”
-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싱가포르 CNA(채널 뉴스 아시아) 임연숙 아시아 지국장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자카르타=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9일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과 한미연합군사훈련을 동시에 중단하자는 중국의 이른바 쌍중단 해법과 관련, “지금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이 갈수록 고도화되고 있는 이 시점에서 우리가 한미연합훈련 중단을 말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방송된 싱가포르 채널뉴스아시아(CNA)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번 인터뷰는 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 3개국 순방을 앞두고 지난 3일 오후 3시부터 40분간 청와대 상춘재에서 이뤄졌다.문 대통령은 우선 “한반도의 비핵화와 북핵 문제가 평화적인 방법으로 해결되어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 우리 한국과 중국은 같은 입장을 가지고 있다”며 “앞으로 그 공동의 목표 달성을 위해서 전략적인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북핵 문제의 평화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남북은 물론이고 한반도를 둘러싼 국가들 간에 양자 또는 다자 이런 다양한 대화가 필요하다”며 “먼저 북한이 핵과 미사일 도발을 중단하고, 대화의 장으로 나온다면 그때는 우선 1단계로 핵 동결을 위해서, 그 다음 단계로는 북한 핵의 완전한 폐기를 위해서 우리 한국과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어떤 상응한 조치를 취해 주실 것인지, 그 대화 과정에서 협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채널뉴스아시아(CNA)는 아시아 지역 내 22개국에 송출, 약 7천만 가구가 시청할 수 있는 있는 영향력 있는 뉴스전문 영어방송이다. 특히 ‘Conversation With’는 CNA의 대표적인 인터뷰 프로그램으로 버락 오바마,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라가르드 IMF 총재,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 등 세계 정상급 유력인사들이 출연했다.
- 文대통령, 남북정상회담 추진? “北 도발 중단하고 대화 의지 가져야 가능”
-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오후 청와대 상춘재에서 싱가포르 CNA(채널 뉴스 아시아) 임연숙 아시아 지국장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자카르타=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9일 남북정상회담 추진과 관련, “그런(북한이 대화 의지를 가지는) 여건이 조성된다면 저는 언제든지, 어디서든지 북한 측과 대화를 시작할 용의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방송된 싱가포르 채널뉴스아시아(CNA)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번 인터뷰는 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 3개국 순방을 앞두고 지난 3일 오후 3시부터 40분간 청와대 상춘재에서 이뤄졌다.문 대통령은 취임 이후 남북정상회담 추진 여부를 묻는 질문에 “지금은 북한이 한국에 대해서도, 또 미국에 대해서도 대화의 문을 열고 있지 않은 그런 상황”이라면서 “북한이 먼저 핵과 미사일 도발을 중단하고 대화하려는 그런 의지를 가져야만 대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채널뉴스아시아(CNA)는 아시아 지역 내 22개국에 송출, 약 7천만 가구가 시청할 수 있는 있는 영향력 있는 뉴스전문 영어방송이다. 특히 ‘Conversation With’는 CNA의 대표적인 인터뷰 프로그램으로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라가르드 IMF 총재,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 등 세계 정상급 유력인사들이 출연했다.
- [한·인니 공동비전성명] 한반도 비핵화 지지…조속한 대화재개 중요
- 인도네시아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9일 오후 보고르 대통령궁 테라타이홀에서 열린 양국 MOU 서명식 후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자카르타=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인도네시아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를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공동비전성명을 채택했다. 양국 정상은 특히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통한 혜택이 양자적 차원을 넘어 지역 및 전세계의 평화, 안정 및 번영의 유지에 더욱 기여하는 방향으로 수렴하기를 희망한다”며 이같이 합의했다. ‘공동번영과 평화를 위한 한·인도네시아 공동 비전성명’(ROK-ROI Joint Vision Statement for Co-Prosperity and Peace)은 △전략적 협력 △실질협력 △인적교류 △지역·글로벌 협력 등 총 4개 분야로 27개 문단으로 구성돼 있다. 양 정상은 지역 및 글로벌 협력 강화와 관련, 국제평화와 안전에 대한 심각한 도전인 북한의 6차 핵실험과 수차례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엄중한 우려를 표명했다. 특히 평화적 방식의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하고, 북한이 관련 유엔 안보리 결의 상의 의무를 즉각적으로 완전히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 아울러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의미 있는 대화가 가능한 조속히 재개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남북관계를 개선하고 한반도에 항구적인 평화를 구축하기 위한 한국의 노력을 지지하면서 한반도 평화통일 환경 조성에서 한국의 주도적 역할과 한반도 긴장 완화 및 인도적 사안을 포함한 문제의 해결을 위해 남북간 대화를 복원하려는 문 대통령의 노력을 지지했다. 문 대통령은 금년 아세안 창설 50주년을 맞아 지난 50년간 동남아시아의 평화, 안정 및 번영 환경 조성을 위한 아세안의 역할을 평가했다. 하였다. 특히 아세안의 통합, 중심성 및 연대 유지 차원에서 평화, 인류애 및 각종 지역 이니셔티브를 위한 외교적 노력 등 인도네시아의 적극적 리더십을 평가하면서 아세안, 특히 인도네시아와 더욱 긴밀하게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양 정상은 아울러 한국과 아세안 모두 ‘사람 중심’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UN, APEC, ASEAN+3, EAS, ARF, G20, MIKTA 등 지역 국제무대에서 협력을 더욱 심화하기로 하였음을 재확인했다. 이와 관련,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선거를 비롯한 국제기구 선거와 국제평화와 안전의 유지 및 증진을 위해 계속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양 정상은 이어 테러리즘, 사이버범죄, 초국가적범죄에 대처하기 위한 협력을 진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조코 위도도 대통령의 2018년 방한을 요청했고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이를 기쁘게 수락했다. 양 정상은 향후에도 각종 계기에 자주 만나 ‘한-인도네시아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한편 양 정상은 양국 정부간 교통, 보건 및 산업 각 분야에서 양해각서 체결과 전력발전, 물관리, 공공주택, 교통, 역량 강화 분야에서 기업간 양해각서가 체결된 것도 환영했다.
- [전문] 한·인니 공동비전성명…‘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 격상
- 인도네시아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후 보고르 대통령궁 테라타이홀에서 열린 양국 MOU 서명식 후 발언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사진=연합뉴스)[자카르타=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양국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를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공동비전성명을 채택했다. ‘공동번영과 평화를 위한 한·인도네시아 공동 비전성명’(ROK-ROI Joint Vision Statement for Co-Prosperity and Peace)은 총 4개 분야, 27개 문단으로 구성돼 있다. 서문에서 양국 정상간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 격상 합의를 명시하면서 △전략적 협력 △실질협력 △인적교류 △지역·글로벌 협력 등 4개 분야 협력 내용을 담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공동비전성명 채택과 관련, “동남아 국가와는 최초로 공동 비전성명 채택 및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 설정을 통해 대아세안 관계 강화 비전의 실현을 본격화하는 것”이라면서 “9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 참석을 계기로 신(新)북방정책 발표한 데 이어 인도네시아 국빈 방문에서 신(新)남방정책 제시로 번영의 축 완성을 위한 정책 기틀을 마련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음은 한·인도네시아 공동번영과 평화를 위한 공동비전성명1. 문재인 대한민국 대통령은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초청으로 11월 8일부터 10일까지 인도네시아를 국빈방문 하였다. 2. 한국과 인도네시아 양국은 오랫동안 긴밀하고 우호적인 협력 관계를 유지하여 왔다. 양국은 민주주의, 인권 그리고 개방경제라는 공통가치 하에 국가 번영과 국민의 복리 증진을 위해 만족스러운 협력관계를 발전시켜 왔다. 2006년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이후 양국은 정치, 국방, 교역투자, 인프라, 문화, 지역국제문제 등 제반 분야에서 협력의 폭과 깊이를 더해 왔다. 3. 양 정상은 양국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통한 혜택이 양자적 차원을 넘어 지역 전세계의 평화, 안정 및 번영의 유지에 더욱 기여하는 방향으로 수렴하기를 희망하면서, 양국관계를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합의하였다.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는 기간산업 및 인프라 분야를 포함한 분야에서 양국 및 양 국민의 복리 증진을 위해 협력을 더욱 구체화한다는 점과, 삼각협력을 포함한 공동의 노력을 통해 지역 및 전세계에 대한 양국의 기여를 강화한다는 점에서 양 정상은 지속가능한 평화와 발전을 위해 양국의 전략적 이해가 수렴하는 방향으로 양국 관계를 진전시키기로 의견을 함께하면서 아래와 같이 합의하였다. 전략적 협력 강화4. 양 정상은 장관급 공동위원회, 차관급 전략대화 등을 통해 한국과 인도네시아간 전략적 소통이 활발하게 이루어져 온 것에 만족감을 표하면서, 외교국방 분야에서 2+2 회의 등 신규 협의체 설치를 모색하기로 합의하였다. 5. 양 정상은 방산 분야 협력이 상호 신뢰와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표상임을 재확인하였다. 양 정상은 역량 강화, 연구개발 및 공동생산을 더욱 강조하는 방향으로, 방산 협력을 지속 증진하여 나가기로 하였다. 공동번영을 위한 실질협력 증진6. 양 정상은 교역투자가 양국 경제발전에 있어 핵심적 수단이라는 점을 재확인하면서, 2022년까지 양국 교역액이 300억불 규모로 늘어날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하였다. 이 점에서, 양 정상은 상호 관심 있는 품목의 양국간 교역을 더욱 촉진시키기로 하였다. 7.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인도네시아 투자환경이 점점 좋아지고 있음을 강조하면서, 특히 인도네시아의 산업화 가속화, 인프라 확충, 연계성 증진 및 지역개발에 도움이 되는 분야에서 한국 기업들의 투자 확대를 장려하였다. 8. 양 정상은 한국과 인도네시아 양국간 교역 증대 차원뿐만 아니라 역내 번영을 이룩한다는 차원에서도 포괄 현대적이고, 높은 수준의 상호 호혜적인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이 조기에 타결될 필요가 있다는 점을 확인하였다. 9. 양 정상은 양국 정부 모두 사람중심경제와 포괄적 성장을 도모하고 있음을 주목하면서, 양 국민들의 복리가 더욱 증진되는 방향으로 양국간 경제협력을 강화하기로 하였다. 이 점에서, 양 정상은 물관리, 교통, 서민주택, 전력발전 등을 포함한 삶의질 개선과 관계 깊은 인프라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확대해 나가기로 합의하였다. 문 대통령은 한국 정부가 글로벌인프라펀드와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등을 활용하여 인도네시아의 인프라 구축 노력을 지원할 용의가 있음을 설명하였다. 10. 양 정상은 「교통 분야 협력 MOU」가 체결된 것을 환영하면서, 동 MOU 체결을 통해 한국 정부의 교통 및 교통 인프라 관련 지식과 경험이 인도네시아측과 공유되기를 희망한다고 하였다. 11. 양 정상은 「산업 협력 MOU」가 체결된 것을 환영하면서, 철강, 석유화학 등 분야에서 진행중인 협력을 더욱 강화시켜 나가기로 하였다. 양 정상은 양국 산업부로 하여금 자동차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대화체 신설 방안을 모색하도록 하였다. 12. 양 정상은 양국간 공동번영을 위한 상생의 경제협력 관계를 도약시키는 것이 적절하다는 점에 공감하면서 관광, 콘텐츠 산업, 친환경에너지, 보건의료, IT 등 신성장동력 분야에서 양국간 투자를 촉진하기로 하였다.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인도네시아 정부의 “2020년까지 1,000개 디지털 스타트업 육성(총 100억불 규모)” 목표 달성 지원을 위한 인니의 디지털 경제 진흥 계획에 한국 기업들의 투자와 참여를 요청하였다. 13. 양 정상은 쌍방향 관광산업 진흥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하였다. 이를 위해, 양 정상은 저가 항공사를 포함한 양국간 직항편 증설을 촉진하고 한국 방문 인도네시아 국적 관광객에 대한 사증 발급을 간소화해 나가기로 하였다.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인도네시아의 10개 관광지(“10 뉴 발리”) 개발 계획에 한국 기업들의 참여를 재차 요청하였다. 14. 양 정상은 아세안 통합 및 아시아 전체 번영의 차원에서, 안보 경제 사회 문화 등 영역에서 해양 협력의 중요성을 확인하였다. 이 점에서 양 정상은 「해양과학공동연구센터 설립 이행협정」을 체결하기로 합의한 것을 환영하면서, 동 분야에서 협력을 구체화해 나가기로 하였다. 15. 양 정상은 기후변화, 산업조림, 산림휴양, 생태관광 등 반세기 간 이루어져 온 양국 간 산림협력에 만족감을 표하면서, 인도네시아의 「아시아산림협력기구(AFoCO) 설립 협정」 비준시 양국간 산림협력을 촉진시키기로 하였다. 인적교류 촉진16. 양 정상은 양국관계에 있어 인적교류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양국간 인적교류를 촉진시켜 나가기로 하였다. 양 정상은 2018년 2월 한국 평창 동계 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과 8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 게임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면서, 양 대회가 모든 아시아인들과 세계인들이 즐길 수 있는 평화로운 축제의 장이 되도록 상호 지원하기로 하였다. 특히, 양 정상은 양국간 인적교류 촉진을 위해 양 대회를 활용하는 방안을 함께 모색하기로 하였다. 17. 양 정상은 양 국민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와 보호를 제공하기 위한 목적에서, 양국간 영사회의 등을 포함한 영사 및 출입국 협의 협력 메커니즘을 강화하기로 하였다. 또한, 양 정상은 고용허가제(EPS)를 통해 한국에서 근로 중인 인도네시아 국민들의 보호를 지속 강화해 나가기로 하고, 공동작업반을 통해 동 분야에서 상호 관심 사안에 관해 매년 협의해 나가기로 하였다. 지역 글로벌 협력 강화18. 양 정상은 국제평화와 안전에 대한 심각한 도전인 북한의 6차 핵실험과 수차례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엄중한 우려를 표명하였다. 양 정상은 평화적 방식의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하고, 북한이 관련 유엔 안보리 결의 상의 의무를 즉각적으로 완전히 이행할 것을 촉구하였다. 양 정상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의미 있는 대화가 가능한 조속히 재개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19.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남북관계를 개선하고 한반도에 항구적인 평화를 구축하기 위한 한국의 노력을 지지하였으며, 또한 한반도의 평화 통일 환경을 조성하는 데에 있어 한국의 주도적 역할과 한반도 긴장 완화 및 인도적 사안을 포함한 문제의 해결을 위해 남북간 대화를 복원하려는 문 대통령의 노력을 지지하였다.20. 금년 아세안 창설 50주년을 맞아, 문 대통령은 지난 50년간 동남아시아의 평화, 안정 및 번영 환경 조성을 위한 아세안의 역할을 평가하였다. 이 점에서, 문 대통령은 아세안의 통합, 중심성 및 연대 유지 차원에서 평화, 인류애 및 각종 지역 이니셔티브를 위한 외교적 노력 등 인도네시아의 적극적 리더십을 평가하였다. 문 대통령은 아세안 통합, 중심성 및 연대에 대한 한국 정부의 지지를 재확인하였으며, 이를 위해 아세안, 특히 인도네시아와 더욱 긴밀하게 협력해 나가기로 하였다. 21. 양 정상은 한국과 아세안 모두 “사람 중심”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였다. 문 대통령은 지속가능한 공동번영, 사람중심외교 및 평화로운 동아시아를 골자로 하는 우리의 對아세안 관계 강화 비전을 설명하고, 이를 구현하기 위한 한-인도네시아간 협력를 희망하였다.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의 한-아세안 관계 비전에 지지를 표명하였다. 22. 양 정상은 UN, APEC, ASEAN+3, EAS, ARF, G20, MIKTA 등 지역 국제무대에서 협력을 더욱 심화하기로 하였음을 재확인하였다. 특히, 양 정상은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선거를 비롯한 국제기구 선거와, 국제평화와 안전의 유지 및 증진을 위해 계속 긴밀히 협력하기로 하였다. 23. 문 대통령은 인도네시아의 성공적인 2017년 환인도양연합(IORA; Indian Ocean Rim Association) 의장국 수임 및 2017년 3월 7일 자카르타에서 환인도양연합 정상회의 개최를 축하하였다. 24. 양 정상은 테러리즘, 사이버범죄, 초국가적범죄에 대처하기 위한 협력을 진전시켜 나가기로 하였다. 25. 양 정상은 개발협력 분야에 있어 공통 관심사항에 대해 삼각협력을 추진하기로 하고, 양국 관계당국으로 하여금 구체 협력방안을 모색하도록 하였다. 26. 문 대통령은 조코 위도도 대통령을 2018년 방한 초청하였으며,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이를 기쁘게 수락하였다. 양 정상은 향후에도 각종 계기에 자주 만나 「한-인도네시아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논의를 이어가기로 하였다. 27. 한편, 양 정상 임석 하에 교통, 보건 및 산업 각 분야에서 양국 정부간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가 체결되었다. 양 정상은 전력발전, 물관리, 공공주택, 교통, 역량 강화 분야에서 기업간 양해각서가 체결된 것을 환영하였다. 2017년 11월 9일 인도네시아 보고르 대통령궁
- “한국이 최적의 파트너” 文대통령, 한·인니 방산·자동차 협력 강조
- 문재인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오후 자카르타 리츠칼튼호텔에서 열린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포럼에서 연설하고 있다. 이번 포럼에는 한-인니 기업인 및 경제·산업부처 장관 등 350여명이 참석했다. (사진=연합뉴스)[자카르타=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인도네시아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9일 “한국과 아세안의 관계를 한반도 주변 4대국과 유사한 수준으로 격상하는 경제협력 파트너 관계를 형성하겠다”며 ‘신(新)남방정책’ 비전을 발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자카르타 시내 한 호텔에서 양국 경제·산업부처 장관과 주요 기업인 3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한·인니 비즈니스포럼’에 참석, 기조연설을 통해 인도네시아와의 구체적인 경협 방향과 한·아세안 미래공동체 구상을 제시했다. 이번 포럼에는 한국에서 22개 대기업, 15개 중견기업, 26개 중소기업, 24개 공공기관·협회 등 총 98개 기업·기관이 참석했다. 인도네시아 역시 150여개 기업 또는 기관이 참석해 문 대통령의 경제협력 구상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였다. 인도네시아는 이른바 ‘VIP’(베트남·인도네시아·필리핀) 국가의 핵심 거점이다.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국내총생산(GDP)의 40%를 차지하는 세계 4위의 인구대국(2억6000만명)으로 떠오른 신흥시장이기도 하다. 또한 아세안 역내 무관세화(2018년)에 따라 전략적 투자처로서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한국과 인도네시아 소중한 친구” 文대통령 “세계시장 함께 개척” 호소문 대통령은 우선 “인도네시아와 한국은 소중한 친구다. 인도네시아는 한국의 최초 해외 투자대상국이며 첫 번째 해외유전 공동개발 국가이자 제1호 플랜트 수출국”이라면서 “양국간 교역확대 수준을 넘어 아세안과 세계시장을 함께 개척하는 동반자가 되자”고 제안했다. 특히 양국이 ‘더불어 잘 사는’ 협력모델을 만들 것을 제안하고 6대 협력방향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양국 경제협력위원회 등 장관급 경제협의체를 발전적으로 재편해 경제협력의 틀을 복원하겠다고 밝혔다. 또 제조업과 자원개발 중심의 협력에서 벗어나 4차 산업혁명, 방위산업, 환경산업, 교통, 보건 등 경제협력 다각화도 강조했다. 특히 방위산업분야는 차세대 전투기 공동개발사업(KFX/IFX) 추진, 잠수함 건조 등 양국 경제협력의 새 장을 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국 포스코와 국영 크라카타우 스틸 합작으로 추진되고 있는 제철소 증설과 롯데케미컬의 석유화학 플랜트 건설이 좋은 사례”라면서 철강, 화학 등 기간사업 분야 협력 강화를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특별히 자동차산업 분야 협력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세계 5위의 자동차 생산국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가격 품질 경쟁력과 우수한 부품망을 보유하고 있다”며 “인도네시아 정부가 아세안 최대의 자동차 생산·수출국이라는 야심찬 비전을 추진하고 있다고 알고 있다. 한국이 최적의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전력, 주택, 상하수도 등 사람중심 협력 △중소중견기업의 협력 강화 △화석연료와 기초 원자재 중심의 교역구조 탈피 등도 제시했다. 이를 통해 양국간 교역액을 2022년까지 300억달러 수준으로 확대하고 장기적으로는 500억달러 이상을 목표로 삼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靑 “아세안 10개 회원국, 北 대화무대 복귀 레버리지로 활용”문 대통령은 한·아세안 관계 격상을 골자로 한 미래공동체 구상도 밝혔다. 이를 위해 상품교육 중심의 관계를 기술, 문화예술, 인적교류로 확대하는 한편 교통, 에너지, 수자원 관리, 정보통신 등 아세안 각 국가별로 필요한 부분부터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사람 공동체 △평화 공동체 △상생협력 공동체 등 3대 협력분야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의 이같은 의지는 중국에 대한 무역 의존도를 줄이면서 아세안으로의 시장 다변화를 통해 우리 경제의 불안 요인을 해소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사드(THAAD·사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논란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점을 교훈으로 삼은 것이다. 아울러 아세안은 외교적으로도 중요하다. 김현철 청와대 경제보좌관은 자카르타 현지 브리핑에서 “외교적 대결구도에서 벗어나 아세안을 전략적 요충지를 잘 활용해야 한다”며 “아세안 10개 회원국은 모두 북한과 외교관계를 맺고 있어 북한을 대화의 무대로 복귀시키는데 있어 레버리지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코트라 사장 "올해 무역 1조弗, 내년엔 더 커질 것"
- [호치민(베트남)=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올해 가파른 수출 회복세로 내달 중순쯤 우리나라의 무역 규모가 3년 만에 ‘1조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내년 무역 거래 규모는 올해보다 더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김재홍 코트라(KOTRA) 사장은 8일 베트남 호치민에서 열린 한류박람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년 세계 교역량이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올해만큼 통상 쪽에 큰 변수도 없을 것 같다”면서 ”내년 무역 규모는 올해보다 더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김재홍 코트라 사장그는 또 “기저효과로 인해 상승 폭이 컸던 올해 만큼의 성장률을 (내년에)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수치상으로는 상당히 괜찮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통관기준 잠정치)은 449억8000만달러로, 전년동월(419만8300만달러)대비 7.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9개월 연속 두자릿수 증가율 행진은 멈췄지만, 지난해 11월 이후 12개월째 증가세를 유지하면서 2014년 이후 3년 만에 ‘1조 달러 복귀’가 가시권에 들어왔다. 백운규 산업부 장관은 “12월 중순 이후 무역 1조 달러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사장은 주요국의 통상 압박과 관련해서는 “연도 별로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한 해도 거르지 않고 통상압박은 항상 있어 왔다”면서 “(통상압박은) 더 이상 변수가 아니라, 상수로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세이프가드 발동과 한미 FTA 재개정,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등 강대국의 거센 통상압박도 우리 수출 등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포스트 차이나’로는 베트남보다 인도, 인도네시아에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비단 사드문제 뿐 아니라, 중국의 사업환경 변화로 많은 기업들이 대체 시장에 관심을 두고 있다”면서 “베트남과 인도, 인도네시아, 미안마 등을 ‘포스트 차이나’로 꼽지만, 이중에서 인프라가 잘 갖춰진 베트남을 가장 선호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현재 사업환경만 보면 베트남이 유리할 수 있으나, 좀 더 길게 볼 필요 있다”면서 “아직 인프라는 부족하지만 성장 가능성, 변화의 방향 등을 볼 때 인도네시아, 특히 인도를 주의 깊게 살펴 볼 필요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베트남 인건비는 아직 한국의 30~40% 수준이지만, 임금 상승 속도를 보면 오래 가기 힘들다”면서 “이미 한국 기업 5000개 이상이 베트남에 진출했고, 삼성전자(005930) 1개 기업이 베트남 전체 수출의 25% 가량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너무 베트남 쪽에 편중되는 것도 문제”라고 덧붙였다.
- 베트남 한류팬들, 아이콘 보러왔다 '韓 제품'에 반했다
- ▲8일 호치민 한류박람회가 열리는 젬 센터는 개막축하공연을 하는 아이돌그룹 아이콘을 보러 온 약 1200명의 베트남 한류팬들로 인사인해를 북적거렸다[호치민(베트남)=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지난 8일 오후 베트남 호치민시에 위치한 젬 센터(Gem Center). ‘2017 한류박람회’가 열리는 이곳은 이른 아침부터 한국의 아이돌그룹 아이콘(iKON)을 보러 온 베트남 한류 팬들로 북적거렸다. 오전 9시부터 기다렸다는 응원 티 배 옹완(여·22)씨는 “베트남에선 한류스타를 만날 기회가 거의 없어 서둘러 나왔다”며 “한류스타를 좋아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스마트폰은 삼성전자(005930) 갤럭시S8을, 화장품은 페이스샵을 쓰게 됐다”고 말했다. 호주에서 유학 중인 황삑리엔(여·25)씨는 방학을 이용해 베트남에 들어왔다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한류박람회 개최 소식을 접하고, 부랴부랴 행사장을 찾았다. 국내 방영 중인 ‘당신이 잠든사이에’, ‘사랑의 온도’ 등을 애청하는 ‘한드(한국드라마) 마니아’라고 자신을 소개한 그는 “워낙 한드를 좋아하다 보니, 저와 친구들은 라네즈, 이니스프리 등 한국 화장품만 사용하고 있다”며, 웃었다. ◇아이콘 공연 앞두고 ‘한국 체험존’ 인산인해 산업통상자원부(산업부)와 코트라(KOTRA)가 한-베트남 수교 25주년을 맞아 야심차게 준비한 ‘호치민 한류박람회’가 현지인들의 이목을 끄는데 성공했다. 한류 열풍을 한국 상품 마케팅에 활용한 한류박람회는 대만, 홍콩, 인도네시아에 이어 올해 네 번째 열리는 행사. 특히 우리 수출시장에서 날로 비중이 커지는 베트남에서 열리는 첫 한류박람회이기에 어느 때보다 공을 들여 준비했다는 것이 코트라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날 배우 송지효와 아이돌그룹 ‘아이콘’을 보기 위해 박람회장을 찾은 약 1200명의 한류 팬들은 공연장 옆에 마련된 체험존에서 우리 기업들의 VR(가상현실)/AR(증강현실) 기기를 써보거나, 각종 화장품· 주얼리 제품을 구입하는 등 한국 제품에 큰 관심을 보였다. 한국의 웹툰, 애니메이션, 방송 컨텐츠, 게임 등을 관람하는 체험존은 한참을 줄을 서야 입장이 가능할 만큼, 인산인해를 이뤘다. 공연을 전후로 베트남 한류 팬들이 짬을 내 한국 제품을 보고, 듣고, 쓰게 만들려던 ‘작전’이 성공한 것이다. 김재홍 코트라 사장은 박람회장을 둘러본 뒤 “한류 열기가 강한 곳이어서 그런지, 우리 제품에 대한 호응이 다른 나라보다 유별나게 높은 것 같다”며, 흐뭇해 했다. 이날 박람회에는 우리 기업 100여곳이 1000개 이상의 제품을 전시하며 해외 바이어 350여개사를 맞았다. 베트남 뿐 아니라 캄보디아 등 이웃나라 바이어들도 행사장을 찾앗다. 특히 상당수 우리 기업이 박람회를 전후해 신규 계약을 체결하는 등 기대 이상의 성과도 거뒀다는 평이다. ◇한류박람회, 문화와 경제 잇는 융합 첨병으로휴대용 립스틱·마스카라 등을 생산하는 화장품업체 도영F&B는 박람회 기간중 베트남 이노 뷰티그룹과 100만달러 규모의 MOU를 체결했다. 이 회사 한영민 코스메틱 이사는 “사전에 접수된 수출상담 건수만 100건이 넘어 놀랐다”면서 “앞으로 베트남에서만 연 매출 1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주방용품 기업인 네오플램은 베트남 최대 벤더인 베르가노(Vergano) 등과 40만달러 규모의 MOU를, 콘텐츠·웹툰 기업인 재담미디어는 베트남 콘텐츠 유통상인 모비코(MobiKO)와 웹툰 공동제작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박람회장에서 만난 기업인들은 1억명에 육박하는 인구(9270만명, 2016년 기준)와 30세가 안되는 젊은 평균연령을 발판으로 ‘포스트 차이나’로 떠오른 베트남의 가능성에 주목했다. 특히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고전했던 우리 기업들에게 있어 베트남은 새로운 ‘기회의 땅’이다. 연어오일 크림을 생산하는 크리에이트스킨의 서동연 대표는 “한-중관계가 냉랭해지면서 연 40억원 규모의 홍콩 수출액이 10분의 1 토막이 났다”고 털어놨다.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겪은 크리에이트스킨이 기사회생할 수 있었던 것은 베트남 수출 덕분이었다. 지난 8월 베트남에 연어오일 크림 3만개(약 4억원)를 수출하면서 ‘거래 물꼬’를 튼 크리에이트스킨은 이후 석달간 맺은 수출 계약 물량이 8만개에 달했다. 서 대표는 “베트남은 한류로 인해 한국에 대한 이미지도 좋고, 한국 제품에 대한 선호도도 높다”면서 “우리에겐 새로 찾은 ‘노다지’같은 나라”이라고 말했다. 코트라 관계자는 “한류는 국가이미지와 브랜드 인지를 제고하는 유효한 수단임이 연구와 통계를 통해 입증됐다”면서 “이제는 단순한 문화·관광한류가 아닌, 수출 등 경제한류로 연계하는 고민과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8일 호치민한류박람회 개막식에서 공연을 하는 아이돌그룹 아이콘을 보러 온 베트남 한류팬들이 한류박람회 행사장에서 한국 제품을 구매하고 있다▲호치민 한류박람회에 참가한 한 중소기업이 8일 베트남 바이어와 수출상담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