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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 "수능점수로 당락 안가른다"-입시요강 확정
- [노컷뉴스 제공] 서울대학교가 정시모집에서 수능 비율을 줄이고 논술과 학생부가 차지하는 비율을 높이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2008학년도 입시요강을 확정 발표했다.서울대가 8일 오전 확정 발표한 '2008학년도 입시요강'을 보면 정시모집 일반전형의 경우 수능성적은 지원자격으로만 사용하고 논술 전형 배점은 10~30%로 반영비율이 늘어난다. 이와 관련해 김영정 서울대 입학관리본부장은 "최근 논술의 중요성이 부각돼 수능시험 비율을 줄이고 논술 시험의 비중을 높였다"고 밝혔다. 김영정 입학관리본부장은 "정시모집 일반 전형의 경우는 변화가 아주 크다. 수능 점수를 합격이나 불합격의 결정하는 전형요소로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이 가장 중심적인 것"이라고 말했다.학생부의 경우도 기존의 40%에서 출결상황과 봉사활동 등 비교과영역 10%를 추가해 50%로 반영 비율이 늘게 된다. 이에 따라 정시모집에서 인문계열과 자연계열은학생부 50%, 논술 30%, 면접 20%를 전형에 반영하기로 했다. 사범대 체육교육과 경우는 학생부 20%, 논술 20%, 실기 40%, 면접 20%를 반영하기로 했다. 따라서 2008학년도 정시 모집에서는 동점자를 포함해 수능 성적의 서울대 모집정원 3배수인 4500여명이 인문, 자연 계열과 사범대 체육교육과의 지원 자격을 받게 될 예정이다. 이와 달리 미술 대학은 수능 35%를 반영하고 학생부 5%, 면접 25%, 실기 25%, 논술 10%를 전형 요소로 활용하게 된다.또 음대는 논술 없이 학생부 20%, 면접 20%, 실기 40%와 함께 수능 20%를 전형에 반영한다. 미대와 음대는 언어, 외국어, 탐구영역 중 1개 영역 이상 4등급 혹은 5등급 이내 등 인문, 자연계열 등과는 달리 별도의 지원 자격이 요구된다. 아울러 2008학년도 수시모집에서는 재외국민특별전형을 실시하지 않고 지역균형선발전형의 고교장 추천 인원을 3명에서 4명으로 늘리며 1단계 모집인원을 2배수에서 1.5배수로 줄이기로 했다.
- 사람들이 비웃었던 그 소년, 유명 아티스트로 성장하다
- [조선일보 제공] “열일곱에 가출해 그림을 그리면서 막막할 때도 있었죠. 주변 사람들이 그래가지고 깡패 밖에 더 되겠느냐’고 비웃을 때마다 혼자 속으로 되뇌었어요. ‘나는 그림을 그릴 거다!’라고요.” 어려운 집안 형편 탓에 혼자 책을 보며 그림을 그리던 한 남자 아이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그래피티 아티스트’로 성장했다. 독학으로 만화, 초상화, 벽화를 섭렵한 지성진(28)씨. 그림에 매료돼 고등학교까지 중퇴한 그가 스프레이로 벽에 그림을 그리는 새로운 예술 ‘그래피티’에 정착했다. 지씨는 월간 톱클래스 9월호와의 인터뷰에서 “장소와 배경에 구애 받지 않고 여기저기 낙서를 하듯 그림을 그리면 온 세상이 다 캔버스”라며 “여러 일을 해봤지만 그림만큼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건 없었다”고 말했다. 지씨의 활약은 눈부시다. 2004년 서태지의 ‘Live Wire’, 휘성, 양동근의 뮤직비디오와 영화 ‘S다이어리’, ‘내사랑 싸가지’, ‘6월의 일기’, 드라마 ‘루루공주’에 이르기까지 여러 매체에서 접했던 그래피티 중 대부분이 그의 작품이다. 각종 그래피티 대회의 심사위원도 단골로 맡았다. 영화, 드라마, 광고에도 출연했고, 다큐멘터리 주인공이 된 적도 여러 번. 이쯤 되면 ‘종합 엔터테이너’라 이름 붙여도 손색이 없다. 지난 6월 광릉 아프리카 미술박물관 그래피티를 성공리에 마친 그는 최근 SK건설이 서울 강서구 등촌동에 짓고 있는 도심형 실버 레지던스 ‘SK 그레이스힐’의 내부 디자인을 맡았다. 거실 바닥에 연못, 수풀 등을 그래피티로 그려 넣어 실버 주택에 젊은 감각을 가미하면서 큰 호응을 얻어냈다. 지 씨는 서너 살 때부터 혼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가정 형편 때문에 학원에 다닐 수는 없었다. 그러나 그는 “그림이 배워서 되는 건가요? 열정만 있으면 되지”라고 했다. 중학교 시절엔 마로니에 공원에서 자화상을 그려주는 아르바이트를 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영화에서 본 그래피티에 완전히 빠져든 그는 아예 학교를 그만뒀다. 집에서 그림을 못 그리게 해 가출까지 했다. 그림을 배우는 데 학교 도움을 받은 적이 없지만, 몇 년 전 모 대학에서 그래피티 학과를 개설하려는 움직임이 있었을 당시엔 교수 임용 제안도 받았다. “몇 년 전만 해도 제게 어느 대학 나왔느냐고 묻는 사람이 많았어요. 요즘은 제가 고교 중퇴인 게 다 알려졌는지 고등학교도 졸업 안 했는데 어떻게 그림을 배웠느냐고들 물어요. 계속 그림을 그리다 보니 학력도 무의미해지던 걸요.” 지씨의 꿈은 자신 때문에 마음고생이 심했던 어머니를 위해 집을 한 채 사드리는 것이다. 현재 통장 잔고는 비어있지만, 그래도 적금을 붓기 시작했다며 자랑이다. 벽에 낙서를 하며 세상과 소통하고 딱딱하게 굳어버린 도시 곳곳에 생명을 불어넣는 지성진씨. 미국의 낙서화가 장 바스키아처럼 주체할 수 없는 낙서 본능으로 현대미술의 스타가 될 날이 머지 않았다.
- 천년의 시간을 견뎌온 흙의 아름다움에 홀리다
- [조선일보 제공] >> 오사카시립 동양도자박물관 조용하다. 오사카를 남북으로 가르는 도시마카와와 토사보리카와 한가운데 길게 떠있는 나카노시마(中之島). 가운뎃 섬의 동쪽 편에 자리잡은 오사카시립 동양도자박물관은 그 자신이 한 점 고요의 섬이다. 바로 강 건너 시끌버끌한 시내와는 너무도 다른 분위기가 오히려 초현실적으로까지 느껴진다. 벽돌로 마감한 나지막한 2층 건물. 조용조용 속삭이는 것 같은 건물을 들어서니 햇빛 가득한 로비다. 1982년에 지은 건물은 어느덧 세월의 때를 입어 촌스럽고 아늑하다. 무엇 하나 큰 목소리를 내거나 개성을 뽐내는 것 없이 나직나직 안온하다. 위용을 자랑하는 오사카 성이나 볼 것 탈 것 많은 유니버설 스튜디오, 쇼핑 천국 우메다 시티의 강렬한 매력과는 거리가 멀다. 그럼에도 이곳으로 먼저 발걸음 한 것은 천년의 시간을 견뎌온 흙의 아름다움을 보고 싶어서였다. 첫 전시실 A. 아타카(安宅) 컬렉션 한국도자실(고려시대)이다. 낯익은 청자 병(甁)들이 수줍은 처녀들처럼 열 지어 섰다. 12세기 고려청자들이다. 흙과 불과 유약이 빚어낸 비취빛 표면이 이 세상 것 같지 않다. 유리알처럼 알른거리는 매끈한 살갗이며 무심한 듯 결연하게 흘러내리는 목선과 허리선. 멀리 시집 온 누이처럼, 이제 막 입 열어 고향 소식을 물어오는 것 같다. 나팔꽃처럼 벌어진 입에 마치 페티코트를 걸친 것 같은 과형(瓜形)병<왼쪽 사진>.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한 대한민국 국보94호 청자과형병과 흡사 쌍동이 자매다. 국립박물관 것 보다 참외 모양 몸통이 조금 짧고 밑단의 주름치마(!) 부분이 조금 더 길어 보여, 전체적으로 좀 더 통통하고 볼륨 있는 몸매다. 전남 강진의 고려청자 가마터에서 이 병과 같은 청자 파편이 발견되었다니 아마 이들은 강진 아가씨들일지도 모를 일이다. 목이 길고 어깨가 갸름하게 내려간 청자 병, 버드나무를 새겨넣은 정병(淨甁), 길다란 목에 어깨를 힘차게 벌린 장경각병(長頸角甁) 모두 서울의 국립중앙박물관에 형제자매를 두었다. B 전시실은 조선시대·분청실. 현대도자기전이 열린 것 아닌가? 새삼 조선 분청의 검박하면서도 자유분방한 파워를 실감한다. 둥근 병 아랫부분에 풀꽃을 검게 그려 넣은 분청 병<오른쪽 사진>, 붓으로 유약을 쓱쓱 발라낸 흔적이 그대로 문양이 된 큰 항아리는 도저히 500년 전 것이라고 생각할 수가 없다. 제기(祭器)를 분청으로 재현한 귀얄문 그릇들 역시 현대적 추상성을 당당하게 과시한다. 지금 당장이라도 한국에 오면 국보급, 보물급 대접을 받을 최상급 도자들이 수두룩하다. 이런 뛰어난 컬렉션이 오사카시의 큰 문화적 자산이 되어있는 연유는 무엇일까. 열쇠는 아타카 컬렉션이다. 사업가 아타카 에이이치(安宅英一)는 한국 도자기를 중심으로 중국 도자기와 일본 근대미술품을 수집했다. 965건, 총 1000여점의 컬렉션 중 한국 도자가 793건으로 대부분이다. 아타카산업은 1976년 2차 오일쇼크 때 파산했다. 하지만 컬렉션이 흩어지거나 해외로 유출되어서는 안된다는 여론이 크게 일었고 일본 정부도 특명을 내렸다. 80년 아타카산업의 파산관리를 책임진 스미토모은행이 아타카컬렉션을 오사카시에 기증하기로 결정한 뒤 82년 오사카 동양도자전문미술관이 탄생했다. 여기 더해 1999년 재일교포 이병창씨가 평생 수집한 고려 청자와 조선백자 301점, 중국 도자기 50점을 기증하면서 이곳은 한국의 도자 문화의 정수를 가장 알차게 소장한 명소로 손꼽히게 되었다. 시립 동양도자기 미술관 www.moco.or.jp 816-6223-0055 ●가는 길: 지하철 요도야바시(淀屋橋)역(1번출구) 또는 기타하마(北浜)역(26번출구)에서 내려 토사보리카와를 건너면 바로 있다. ●개관 시간: 매일 오전 09:30∼17:00, 월요일(휴일인 경우 다음날)휴관 ●요금: 일반 500엔 고등학생·대학생 300엔 중학생 이하 무료 ●여름 휴관: 7월 24일~31일 ●주변 관광: 박물관 바로 건너편에 서울역과 흡사한 오사카 중앙공회당과 나카노시마 도서관이 있다. 오사카 시청과 일본은행, 페스티벌 홀을 지나 섬의 서쪽 끝으로 향하면 오사카 국립미술관, 과학박물관, 국제컨벤션센터가 자리잡고 있다. 박물관에서 과학박물관까지는 총총 걸어 10분 거리.
- 서민·中企 세금완화 추진..`경기 활성화` 박차
- [이데일리 이정훈기자] 태권도장이나 수영·축구교실 등에 다니는 취학 전 아동 교육비도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지금은 놀이방 어린이집 유치원 등 보육시설이나 음악·미술학원 등에 들어가는 비용만 소득공제 대상이다. 또 정부는 올해 시한이 끝나는 55개 비과세 감면 조항 중 서민 영세자영업자 중소·벤처기업과 관련된 11개의 시한을 우선적으로 2~3년씩 늘리기로 확정했다. 아울러 하반기에 예산 이월규모를 최대한 줄이는 등의 방법을 통해 지난해 하반기보다 20조원 증가한 88조원의 재정을 투입, 경기회복 기조를 이어갈 방침이다. 특히 기업도시 참여기업에 대한 인센티브, 혁신도시 지정 가속화, 강북지역 3~4개 광역재개발 추진, 민간자본 건설사업 투자확대 등을 통한 건설경기보완책을 통해 경기활성화에 나설 계획이다. 정부는 6일 한명숙 국무총리 주재로 민생경제점검회의를 갖고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하반기 경제운용방향`을 확정했다. 정부는 서민이나 근로자, 영세자영업자, 중소·벤처기업, 연구개발 등과 관련된 각종 세제혜택을 확대하거나 연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취학 전 아동 교육비 공제대상 학원시설을 확대한다. 지금은 음악 미술 컴퓨터 바둑 웅변학원 등에 한해 연간 200만원 한도를 정해놓았지만, 앞으로는 태권도, 수영, 인라인스케이트, 축구 등 체육관련 시설로까지 확대한다. 이들 교육비를 신용카드로 결제하면 15% 추가 공제도 가능하다. 자영업자의 경우 신용카드나 현금영수증으로 결제한 매출이 증가할 경우, 소득세를 줄여주는 수입금액세액공제 시한도 올해말에서 2008년말까지 2년 연장한다. 정부는 이밖에 ▲창업투자조합 투자자에 대한 소득공제 ▲창업중소기업 세액감면제도 ▲대학 등 교육기관 수익사업소득 손비인정 등 11개에 달하는 올해 시한종료(일몰) 비과세 감면제도를 2~3년 정도 더 연장키로 했다. 이렇게 되면 올해 일몰도래 55개 비과세 감면조항 중 20%가 벌써 연장이 확정되기 때문에, 정부의 조세개혁 의지에 대한 비판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나머지 비과세 감면조항에 대해서는 실효성 등을 면밀히 검토해 다음달 중순 이후 연장 또는 폐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 전망치를 기존의 `5% 안팎`에서 `5% 소폭 상회`로 상향조정했다. 그러나 취업자는 당초 예상했던 35만~40만명에서 35만명 안팎으로 낮추는 한편 경상수지도 150억 달러에서 30억~50억 달러 안팎으로 대폭 하향조정했다. 아울러 경기회복세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올 하반기에는 지난해보다 20조원 정도 늘어난 88조8000억원에 이르는 재정을 투입, 주요사업진행에 차질이 없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하반기 재정은 올해 절대적 예산편성규모가 지난해보다 소폭 늘어난데다, 상반기 조기집행에 치중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상·하반기 균등집행에 주력했기 때문이다. 특히 내년 상반기까지 강북지역에 모두 3~4개의 광역재개발 시범지구를 지정하고, 기업도시 참여기업에 대한 출자총액제한 배제와 혁신도시 10개 지구 지정, BTL 등 민간자본 건설사업 가속화 등을 통해 건설경기 활성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아울러 부동산 거래세도 인하키로 방침을 정했다. 보유세 규모 추정이 끝나는대로 지방세법을 고쳐 법인과 개인간 부동산 거래에 대한 취등록세율을 낮출 방침이다. 현재 개인간 거래세는 거래가격의 2.85% 수준이지만 법인과 개인간 거래세율은 4.6%에 달하기 때문에, 세율격차를 줄일 계획이라고 정부는 밝혔다. 이에따라 건설회사로부터 신규분양을 받을 때 적용되는 거래세율도 개인간 거래세율과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그녀의 작품 모두가 여성이 살해된 현장
- [조선일보 제공] 범죄, 테러, 죽음, 전쟁, 사회불안…. 미술에도 이런 분위기가 녹아 들었다. 폭력, 범죄, 엽기는 미술의 인기소재가 되고, 표현방식엔 ‘금기’가 사라진다. 영국의 가장 비싼 생존화가인 대미안 허스트(41)는 죽은 동물을 박제한 조각을 만들고, 지난 겨울 삼성미술관 리움에서 기획전을 했던 미국작가 매튜 바니(39)는 사람의 몸을 자르고 붙이는 충격적인 이미지를 즐긴다. 미국 LA에서 최근 화제를 일으킨 사진작가 멜라니 풀른(Melanie Pullen·31, 사진)은 이런 현대미술의 엽기코드를 화려한 사진으로 만든다. 지난 주말 서울에서 그의 개인전(6월 11일까지 서울 와이트월 갤러리·02-548-7520)이 문을 열었다. 작품은 모두 젊은 여성이 살해된 실제현장을 재현했다. 하지만 시체 역할을 하는 모델은 프라다, 구찌, 샤넬 등 유명 브랜드 옷으로 치장을 했고 예쁘게 화장도 했다. ‘패션으로 무장한 범죄현장(High Fashion Crime Scenes)’이라 불리는 시리즈다. “끔찍한 범죄가 미디어를 통해 흥미거리가 되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요. 특히 아름다운 여자의 죽음은 언제든 잘 팔리는 뉴스지요.” 풀른은 “죽음을 상업화하는 현실도 놀랍고, 잦은 범죄와 테러에 사람들이 너무 익숙해지는 것도 놀랍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세상에 대해 냉소적이거나 비관적이지는 않다. 인터뷰 내내 밝게 웃는 표정으로 신이 나 말하는 모습은 명랑한 소녀에 가깝다. “이런 현실이 잘못됐다고는 생각 하지 않아요. 단지 재미있어요. 잔인한 장면은 이제 현대사회의 중요한 대중문화 소재라고 생각해요.” 그는 실제로 LA 경찰의 범죄기록사진을 열람해 작품소재로 쓴다. “살해된 여성 시체를 덮은 흰 천 밑으로 그 여자의 발가락이 나온 사진을 봤는데, 발톱에 아주 예쁜 빨간 매니큐어가 칠해져 있는 거예요. 순간 상상하기 시작했지요. 어머, 어쩜 이 여자는 사건 당일에 멋진 데이트를 가는 중이었나 보다…. 희생자가 어떤 사람일까 하는 호기심도 생겼어요. 제 작품에서 희생자들을 고급 패션으로 무장하는 건 그런 이유예요. 패션을 통해 희생자들만의 독특한 사연을 담을 수 있지요.” 풀른은 ‘엽기’ 외에도 현대미술가들이 추구하는 또 하나의 코드를 가지고 있다. ‘아름다움’이다. 아무리 기괴한 소재라도 “아이 예뻐라” 소리가 절로 나오게 만드는 것. 요즘 작가들은 왜 엽기와 아름다움에 집착할까? 박기호 연세대 영상대학원 전임교수는 “할리우드 영화와 TV를 통해 현대인들이 잔인한 장면에 익숙해진 것이 미술에도 반영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작가들은 이런 소재에 미인, 하이패션, 화려한 컬러와 조명 등 아름다운 장치를 집어 넣어서 관객들이 재미있게 접근하도록 만든다. 그 결과 “현실과 비현실 사이를 오가며 고민하게 만든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