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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화가` 잭슨 폴락 유작 놓고 `가짜 논란`
  • `천재화가` 잭슨 폴락 유작 놓고 `가짜 논란`
  • ▲ 위작 의혹을 받고 있는 잭슨 폴락의 유작[이데일리 국제부] 올해로 사망 50주년을 맞는 `천재화가` 잭슨 폴락의 유작을 놓고 위작 논란이 뜨겁게 달아 오르고 있다. 8일(현지시간) 발간된 영국의 과학잡지 `네이처` 최신호에는 한 물리학자가 프랙털 기하학을 이용해 폴락의 유작을 검사한 연구결과가 실렸다. 폴락의 친구가 남긴 유산 가운데서 발견된 그림들이 기존 작품과는 다른 형태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폴락은 물감을 붓이 아닌 막대 등으로 찍어서 캔버스에 뿌리는 방식으로 그림을 그리는 `뿌리기 기법`(drip painting)으로 추상표현주의를 개척한 인물. 그의 작품이 최근 여론을 달구고 있는 것은 지난 2003년에 발견된 24점의 유작 때문이다. 문제의 그림들은 알렉스 매터가 폴락의 친구였던 자신의 부친 허버트 매터가 남긴 유산 가운데서 찾아냈다. 이들 작품은 발견 당시 갈색종이에 포장돼 있었으며, 종이에는 허버트의 친필로 1940년대에 그려진 폴락의 작품이라는 기록이 남겨져 있었다. ◇사후 발견 작품 감정 결과 상반알렉스는 이를 발견한 뒤에 폴락 전문가인 엘렌 란도에게 그림의 진위에 대한 자문을 구해 진품이라는 판정을 받고 폴락 사망 50주년에 맞춰 올해 전시회를 열기로 했다. 문제는 란도 박사가 이 전시회 준비에 직접 관여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폴락-크라스너 재단이 나선 것이다. 그동안 폴락의 작품을 둘러싼 진위논쟁에는 일체 개입하지 않기로 유명했던 이 재단은 새로 발견된 작품이 위작이라는 의문을 제기했다. 폴락-크라스너 재단에 소속된 전문가인 유진 쏘와 프랜시스 오코노 박사는 이들 작품이 폴락이 아니라 다른 여러 명의 화가가 그린 것이라는 결론을 내린 상태다. 특히 쏘는 알렉스의 어머니이자 역시 폴락의 친구였던 메르세데스와 그녀의 학생들이 폴락의 작품을 모방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기존 그림과 화법 달라..복수의 화가 작품일 가능성도이 같은 상황에서 오레곤 대학의 물리학 교수인 리차드 테일러가 문제의 그림 24점 가운데 6점에 대해 과학적인 분석을 시도해 그 결과를 네이처에 발표한 것이다. 불규칙한 비선형 구조의 규칙성을 파악하는 프랙털 기하학의 기법을 적용해 분석한 결과 일단 이 6점의 그림은 폴락의 기존 작품과는 패턴이 다르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이에 앞서 테일러 교수는 지난 몇년 동안 폴락의 진짜 그림 14점을 연구해 그의 작품에 반복되는 패턴을 찾으려는 노력을 해왔다. 그는 `뿌리기 기법`이 무질서해 보이는 특성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폴락의 그림이 뚜렷한 일관성을 보이는 패턴을 갖고 있음을 발견했다. 네이처에 실린 논문에서 테일러 교수는 알렉스가 보유한 24점의 작품 중 6점에 투명도 검사를 실시한 결과 이미 알려진 폴락의 기존 작품과는 중대한 차이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또 이들 6점 작품 사이에도 현저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연구결과가 새로 발견된 24점의 작품 전체에 대한 의혹을 키우고 있지만, 그 자체만으로는 작품이 위작이라는 점을 충분히 입증한다고 볼 수도 없어 논란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위작이라는 확증도 없어 논란 가열테일러 교수도 논문에서 작품의 위작여부에 대해서는 아무런 결론도 제시하지 않았다. 그는 6점의 작품이 서로 다른 것도 "그림을 그린 한 사람이 아주 다양한 특징을 동시에 지녔기 때문일 수도 있고, 아니면 각기 다른 여러 명의 화가가 그렸기 때문일 수도 있다"고만 밝혔다. 하지만 "왜 그림의 패턴이 기존 작품과 다르고, 작품마다 화법이 다른지에 대해 알렉스가 믿을 만한 설명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해 진품여부에 의구심을 드러냈다. 알렉스와 함께 전시회를 준비하고 있는 미술학자들은 테일러 교수의 연구결과가 직품의 진위를 가리는 데 충분한 근거가 되지 못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폴락 연구가이자 보스턴 칼리지의 미술사 교수인 클로드 세르뉘시는 24점 가운데 6점을 검사한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고 말했다. 그는 "폴락의 기법은 매우 실험적이며, (이번 작품들도) 그가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들기 보다는 새로운 기법을 시험하기 시작한 것일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들 작품이 위작이라고 판정한 오코너 박사는 폴락의 서한과 같은 다른 증거들이 발견돼 자신의 생각을 바꾸게 만들 가능성은 배제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테일러 교수의 연구결과로 내가 갖고 있는 의혹이 더욱 커졌다"고 말했다.말년에 과도한 음주와 신경쇠약으로 건강에 이상을 일으켰던 폴락은 1956년 8월 11일 롱아일랜드 이스트 햄튼에서 차량 전복사고로 44년의 생애를 마감했다. 살아 생전에도 난해한 그림으로 논란의 대상이 됐던 그가 세상을 떠나고 50년이 흘러 엉뚱한 위작논란에 휘말려 있음이 이채롭다.
2006.02.09 I 국제부 기자
(뉴욕에서 만난 사람들)백남준은 행복했을까
  • (뉴욕에서 만난 사람들)백남준은 행복했을까
  • [뉴욕=이데일리 하정민특파원] 예술가를 두 부류로 나눈다면 괴테형 예술가와 모짜르트형 예술가로 나눌 수 있다. 부, 명예, 장수 등 살아생전 누릴 것 다 누린 후 죽어서도 칭송을 받는 괴테와, 평생 처참하리만큼 궁핍했던 모짜르트의 대조적인 삶이 두 부류의 차이점을 말해준다. 그런 면에서 보면 비디오 아트의 거장 백남준은 아마도 괴테형 예술가에 가깝다고 하겠다. 1960년대부터 세계 예술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 현대 미술사에 `비디오 아트=백남준` 이란 각인을 깊이 아로새겼다. 말년 건강이 좋지 않긴 했지만 74세로 타계했으니 이른 죽음이라고도 하기 어렵다. 사후에도 마찬가지다. 국내외 언론들은 잇따라 거장의 예술 세계와 행적에 관한 뉴스를 쏟아내고 있고, 오는 3일 맨해튼에서 치러질 장례식에는 참석하겠다는 사람이 너무 많아 문제가 될 정도다. 현재 유족들은 "장례식에서 조사를 낭독하겠다"는 세계 각국 문화예술계 인사들의 요청을 거절하느라 애를 먹고 있다. 하지만 생전의 명성과 사후의 추모 열기에도 불구하고, 백남준이라는 거장이 과연 그 유명세만큼 행복했을까라는 의문이 남는다.마침 현재 장례절차를 주관하고 있는 켄 백 하쿠다(아래 사진)를 만날 수 있었다. 하쿠다는 백남준의 친조카이자 비즈니스 매니저인 인물이다. 1일(현지시간) 뉴욕에서 기자와 만난 그는 언론, 한국 미술계, 백남준의 동료 및 화상(畵商) 등 많은 사람들의 태도가 옳지 못하다며 불만을 표했다. 하쿠다는 "언론은 오직 알려지지 않은 유작이 얼마나 있는지, 그 가치는 어느 정도인지에만 관심이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백남준과 함께 퍼포먼스를 펼쳤던 모 예술가는 유족과 시간 약속을 한 후 무려 5시간이나 늦게 도착할 정도로 무성의 했다고 전했다. 그는 백남준과 가까이 지냈던 모 화상(畵商)에 대해서도 극도의 불신감을 나타냈다. 위작 문제도 심각하며, 한국 미술계가 이에 관해 상당한 책임이 있다는 뜻도 밝혔다. 하쿠다는 "한국은 세계에서 백남준의 모조품이 가장 많은 곳"이라며 "백남준은 TV 설치작품을 그렇게 많이 만든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백남준이 "내가 제대로 된 진짜를 만들거야(I'll make a real one)"라는 말까지 했다고 덧붙였다. 사실 요 며칠사이 한국과 미국에서 일고 있는 백남준 추모 열풍에서 되레 씁쓸함이 느껴지기도 한다. 수많은 국내외 유명인사들이 분향소와 장례식에 몰려들고 있지만 진정으로 백남준이라는 예술가를 이해하고 그를 아꼈던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그의 예술 세계에는 관심도 없다가 갑작스런 죽음으로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자 스포트라이트를 받아보려는 의도가 전혀 없었을까. 기자는 이 모든 일들이 백남준과는 전혀 상관없는 `백남준 마케팅`의 표본이 아닐까라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 개인 생활에서 행복하지 만은 않았다는 이야기도 떠돌고 있다. 가족 내부에 상당한 반목이 있었다는 루머도 있다. 건강 상태가 좋지 못했던 말년의 백남준이 불편한 몸을 이끌고 수 차례의 퍼포먼스에 나선 것 또한 주변 인물들의 `잇속 챙기기`가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이 와중에 터져나온 소위 `대구 백남준 미술관 건립 사건` 소동은 이루말할 수 없는 씁쓸함을 남긴다. 대학 교수가 백남준 미술관을 건립한다며 후원금으로 거둬, 이 돈으로 땅투기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이 사건이야말로 우리가 거장의 죽음을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증거인 듯 싶다.사실 이런 저런 소문과는 상관없이 백남준의 친조카를 만나기로 했을 때는 거장의 생애에 남아 있는 아름다운 한조각의 추억이라고 전해 듣지 않을까 하는 설레임이 있었다. 하지만 확인한 것은 그의 죽음에 쏟아지는 세속의 관심이 추하기까지 하다는 불편함 뿐이었다. 거장을 떠나 보내는 우리의 자세는 좀 더 아름다울 수 없는 걸까.
2006.02.02 I 하정민 기자
  • 정부, 무협 건의 어떤 내용들 수용했나
  • [이데일리 하수정기자] 재정경제부는 한국무역협회 규제현장조사위원회가 건의한 규제개선 과제 20건에 대해 15건에 대해서는 수용 또는 일부 수용했으며 나머지 5건은 중장기적으로 검토키로 했다. 무역협회는 지난해 10월 공장설립 5건과 유통 물류 5건, 관광 5건 기타 5건 등 총 20건에 대한 규제개선 과제를 정부에 건의한 바 있다. 다음은 무역협회의 건의사항과 이에 대한 재경부의 결정 내용이다. ◇수용 또는 일부 수용▲관리지역 공장설립 면적 및 건폐율 규제완화= 국토계획법령 개정으로 소규모 공장 신증설에 대한 규제가 이미 개선됐다. 단, 관리지역 내 건폐율 완화는 공장의 개별입지에 의한 난개발이 발생될 수 있어 곤란하다. ▲관리지역 내 기존공장 증설 규제 완화= 관리지역 내 연접규제 완화는 소규모 난개발 방지를 위한 도입 취지에 배치되고 지구단위 계획개발을 무의미 하게 만들어 곤란하다. 관리지역내에서 1만㎡ 미만의 기존공장에 대해 50%범위내 증설을 허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개정완료됐다. ▲대학교지 내 공장 규모 및 업종 규제 완화 =대학 및 연구기관의 장이 지정하는 교지, 연구소 지역내에서는 공장설립주체와 공장소유권, 공장규모 등에 대한 제한을 완화하도록 특례조항 신설키로 했다. ▲법인 설립 및 등기절차 간소화 = 올 상반기까지 상법개정안을 마련해 최저자본금 제도를 폐지키로 했으며 온라인 등기신청제도를 도입해 소재지 등기소 이외에서도 신청 가능토록 하는 등 부동산 등기법 개정안과 상업 등기법 제정안에 이미 반영했다. ▲컨테이너 차량 높이 규제 완화= 당초 높이제한을 4.0m로 변경하는 내용으로 도로교통법 개정을 추진 중이었으나, 이번 건의내용을 반영해 높이제한을 4.2m로 변경할 예정이다. ▲화물터미널 유통 및 판매시설 허용= 현재 제정 추진 중인 `(가칭)물류시설법` 중 화물터미널에 가공 조립 기능을 추가키로 했다. 판매시설 허용여부는 터미널의 목적과 기능, 전문가 의견 등 다각적인 검토 후 허용여부를 결정하겠다. ▲항만구역 내 미술장식 설치의무 배제= 항만시설 내 창고 등 일반인의 출입이 차단된 시설에 대해서는 미술장식품 부과의무를 면제하기로 합의했다. ▲항만하역장비를 건설기계로 분류한 등록 규제 완화=건설기계장비의 기능과 안전성 확보를 위한 형식승인·등록제를 사용장소에 따라 다르게 적용하는 것은 불합리하다. 단, 동일수입자가 동일모델을 수입할때 배출가스 인증 면제를 현행 10대에서 20대까지 확대키로 합의했다. ▲ 관광산업의 대외무역법상 `무역`인정= 외화획득 실적이 많거나 수출실적의 확인이 가능한 관광산업과 운수업(해운, 항공등)을 현행 대외무역법 시행령에 정하는 `용역(서비스)`의 범위에 추가 반영키로 했다. ▲ 관광유망지에 대한 개발행위 제한= 관광지지정 예정지까지 일률적으로 수산자원보호구역 해제 대상에 포함하는 것은 곤란하다. 무협이 건의한 `해신`드라마 세트장에 대해서는 완도군의 협의가 오면 적극 협조하여 조치할 예정이다. ▲관광지 개발사업 중복규제 개선 = 관광지 기본계획 및 권역별계획 수립단계에서 기본적인 사전환경성 검토는 필요하다. 단, 관광지 지정과 조성계획 승인절차를 동시에 진행할때 환경영향평가만 거치면 사전환경성 검토 절차는 생략가능하다. ▲안경렌즈 가공 수출행위에 대한 의료기기법 규제 = 제조시설이 없더라도 위탁을 통한 제조업허가가 가능하도록 `의료기기법 시행규칙`개정을 추진중이다. 그렇게되면 현행 코팅업체가 제조시설 없더라도 식약청 허가를 받아 의료기기를 가공, 수출하는 행위가 가능하다. ▲외국인투자지역 입주업체 계약불이행에 대한 제재규 = 선의의 투자자가 계약을 이행하지 못할때 입주자격을 박탈하기보다는 우선 임대요율 조정 등을 통해 기업활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운용할 계획이다. ▲ 민간투자 활성화를 저해하는 도시공원 규제 완화= 10년 이상 유상사용기간 부여는 현행법 체계로도 가능하다.공원조성이나 시설변경시 인허가 절차를 간소화하고 있는 것은 이미 추진중이다. ◇중장기 검토▲ 기존 관광호텔에도 회원모집 허용= 현재 신규 관광호텔을 대상으로 법 개정을 추진 중이며 이 제도가 시행된 후 효과를 보아가며 기존 관광호텔의 회원모집 허용문제를 별도 검토할 계획이다. ▲물류시설 입지규제 완화 = 개발제한구역내 물류시설 설치를 허용할 경우 환경훼손의 우려가 있어 중장기 검토키로 했다. 녹지지역내 물류시설만 건폐율을 완화하는 것도 다른 시설과의 형평성 차원에서 곤란하다. ▲ 수도권 공장총량규제 적용대상에서 부대시설 제외= 대부분 공장은 제조 및 부대시설이 섞여 있어 제조시설만 분리해 별도 산정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곤란하다. 총량조정 등을 통해서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도권 공장총량제를 비롯한 수도권 규제완화는 지방화 추진정도와 연계하여 추진할 계획이다. ▲ 수도권 법인에 대한 중복 중과세제도 개선= 수도권 과밀 억제를 위한 과밀억제권역 중과세제도는 지방화 추진정도와 연계해 중장기적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사업체를 이전했을때 다른 지역에서 등록세를 이미 납부했다고해서 등록세 면제나 감면을 주장하는 것은 불합리하다. ▲영리목적의 의료법인 허용= 현재 경제자유구역 및 제주도 특별자치도에 외국인 설립 영리의료법인을 허용하고 있다. 향후 의료산업선진화위원회에서 영리법인 도입허용을 포함한 병원에 대한 외부자본참여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2006.01.17 I 하수정 기자
  • 대학교 내 산학협력 공장설립 쉬워진다
  • [이데일리 하수정기자] 앞으로 대학교 내에 산학협력을 위한 공장설립이 쉬워진다. 또 관광산업도 대외무역법상 `무역`으로 인정받아 무역 금융지원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재계가 요구해왔던 수도권 기업에 대한 중과세 제도 개선과 영리목적의 의료법인 허용, 기존 관광호텔 회원 모집 허용방안 등은 중장기 검토 과제로 넘어갔다. 재정경제부는 한국무역협회 규제현장조사위원회가 건의한 규제개선 과제 20건에 대해 관계부처 협의한 결과 이 같이 결정하고 지난 13일 경제정책 조정회의에 보고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에 재경부가 수용 또는 일부 수용한 무역협회의 건의안은 총 20건 중 15건으로, 나머지 5건은 중장기적 과제로 검토키로 했다. 우선, 대학교지내 설립이 가능한 공장의 규모와, 소유권 등에 대한 규제가 완화된다. 정부는 대학과 연구기관의 장이 지정하는 교지 및 연구소 지역내에서는 공장 설립주체와 소유권, 규모 등에 대한 제한을 완화토록 `벤처기업 육성에 관한 특별조치법` 특례조항을 상반기 중 신설키로 했다. 현재는 부지면적 500㎡ 이하의 도시형공장(대기 수질오염 정도가 낮은 저공해 공장)만 허용되며 외부인이 건물을 소유할 수 없게 돼있어 대학교지 내 산학협력 등을 위한 공장 설립에 애로가 있는 상태다. 서비스 수출의 범위에 포함돼지 않았던 관광산업과 운수업도 대외무역법 시행령을 개정해 무역금융지원 등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했다. 외화 획득 실적이 많거나 수출실적 확인이 가능한 관광산업과 해운·항공 등 운수업을 현행 대외무역법 시행령에서 정하는 `용역(서비스)`의 범위에 추가 반영키로 한 것. 또 의료기기법 시행규칙을 개정해 제조시설이 없더라도 식약청의 허가를 받아 안경렌즈 등 의료기기를 가공, 수출하는 사업이 가능토록 할 계획이다. 일반인이 출입하지 않는 항만구역 내 창고 등에는 1만㎡ 이상 건축물이라고 해도 미술장식품 설치의무를 배제키로 했다. 화물터미널에 유통 및 판매시설을 허용해달라는 건의에 대해서는 오는 2007년 시행을 목표로 제정을 추진중인 `물류시설법(가칭)`에 가공 조립 기능을 추가키로 했다. 그러나 판매시설 허용여부는 터미널읜 목적이나 기능, 전문가 의견 등 다각적인 검토 후 허용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자연공원내에 골프연습장이나 번지점프 시설 등의 설치를 가능하도록 해달라는 요청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대형 철골구조물이 설치되면 자연공원을 훼손할 우려가 크다는 것. 단, 무주리조트가 청소년수련시설을 허가해달라는 요청은 관계부처 실무회의를 통해 논의할 계획이다. 그밖에 수도권 법인에 대한 중복 중과세 제도를 개선하는 것은 앞으로 지방화 추진 정도와 연계해 중장기적으로 조정하는 한편, 영리목적의 의료법인 허용에 대해서도 향후 의료산업선진화위원회에서 검토할 예정이다.
2006.01.17 I 하수정 기자
(인물포커스)`보험전문 PB 1호` 우리은행 이준표 차장
  • (인물포커스)`보험전문 PB 1호` 우리은행 이준표 차장
  • [이데일리 김수연기자] ‘최초의 보험 출신 프라이빗 뱅커’가 된 우리은행 `우리프라이빗뱅킹 잠실센터` 이준표 PB. 최근까지 M 생명보험사의 잘나가던 FP(파이낸셜 플래너)였다. 하지만 이준표 PB가 은행으로 옮기게 된 데는 보험전문가라는 사실 외에도, 이른바 `아트마케팅`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고 있다는 차별점도 큰 몫을 했다. 이 PB는 “나름대로 국내 최초의 컨셉이라는 자부심이 있다”며 `아트마케팅`이 “고객에게 단순히 금융 지식만 전달하고 마는 것이 아니라 재테크와 예술을 접목, 재산 뿐 아니라 마음까지 풍요롭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가 운영하는 개인 홈페이지 역시 `영혼을 감동시키는 아트컨설팅`이라는, 다소 알듯말듯한 문구로 덮여 있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고객에게 문화 행사 소식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직접 참여해 음악활동을 할 수 있는 길도 찾아준다. 또 문화예술품을 통한 상속·증여 컨설팅도 한다. 예를 들어 스트라디바리 등 명기(名器)를 구매하면 과표 대상서 제외돼 상속세 감세 효과가 있고, 구매 악기의 가격 변동에 따라서는 추가 수익도 기대돼 절세와 가치상승 양쪽에서 좋은 투자가 될 수 있다는 것.  지난해 이 PB는 자비를 들여 `노블레스 콘서트`라는 연주회를 두번 열기도 했다. 소규모 연주홀을 빌리고 50억원 이상의 자산을 보유한 VIP고객 50여명을 초청, 재테크 강의와 공연을 함께 보여줬다.  아트마케팅은 개인적 취향과 직업이 만난 결과다. 이 PB는 음악을 몹시 좋아해 `테헤란밸리 오케스트라` 등 아마추어 오케스트라를 창단하고 단장을 맡기도 했었다. 시중은행들이 최근 'PB전쟁'을 벌이며 골프와 재테크, 미술과 재테크 등 VIP고객들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아이디어 짜내기에 골몰하고 있는 중에, 이 PB의 이같은 전략은 은행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PB는 대학에서 건축디자인을 전공한 뒤 건설회사인 대림산업서 근무하다, 데이콤으로 옮겨 IT업계에 몸담았다가 이후 보험사 두곳을 거쳐 은행으로 온 종횡무진 이력의 소유자다. 2004, 2005년 전세계 보험영업맨들의 꿈이라는 MDRT(백만불원탁회의,연간 거둬들이는 보험료가 100만달러 이상 되는 보험설계사들의 모임)를 달성하기도 했던 그가 은행으로 올때는 적잖이 고민이 됐을 법 하다. 당장 소득이 줄어들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하지만 그는 “진정한 종합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기에 보험이라는 `무기`만 갖고서는 제약이 있었다”며 “은행에서 진정한 통합 컨설팅을 구현해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의욕을 보였다.
2006.01.05 I 김수연 기자
  • 이중섭·박수근 화백 `진위논란그림`은 모두 "가짜"
  • [이데일리 조용철기자] 고 이중섭, 박수근 화백 작품의 위작 여부를 둘러싼 명예훼손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김헌정 부장검사)는 7일 이·박 화백 작품의 가짜 여부를 둘러싼 고소사건과 관련해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두 화백의 작품 수십 점을 감정한 결과 `위작`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검찰은 송모씨 등 한국미술품감정협회(감정 협회) 관계자들에 대한 명예훼손 및 업무방해 사건에 대해서는 각각 혐의없음 결정을 내리고 김모씨의 사서명위조 등 사건에 대해 아직까지 위작에 직접 관여했다는 증거가 없어 좀 더 수사해 본 다음 결론을 내릴 방침이다.그동안 검찰은 위작 여부등을 규명하기 위해 이 화백 그림 39점, 박 화백 그림 19점을 국·공립기관에 감정을 의뢰해 안목감정을 한 결과 대학교수·화가·화랑대표 등 감정위원들이 모두 위작이라고 감정했다고 설명했다.검찰은 감정물 58점 중 3점을 추출해 작품 종이에 함유된 방사성 탄소량의 비교에 의한 종이 제작 연도를 측정한 결과 이중 1점의 방사성탄소 함유량이 1957년치와 일치해 최소한 종이 제작 연도는 1962년으로 추정됐지만 그림에는 1954년작이라고 표시돼 위작으로 의심된다는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검찰은 또 그림에 기재된 작자 서명의 특성을 분석, 기존 진품으로 인정된 것과 비교분석한 결과 감정물 대부분 연필로 강하게 기재된 필적의 자획을 따라 덧그려 불균형적인 굴곡이 많아 표준품의 서명과도 운필의 특징 및 기재방법이 같은 필법으로 작성된 것으로 보기 어렵다는 판정을 받았다고 지적했다.검찰은 그림 뒷면에 조명을 비추고 촬영을 해봤을 때 일부 그림 중에는 눌러쓴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있고 심지어는 서명부분도 눌러쓴 흔적이 역력해 원본을 일단 연필로 모사한 후 채색을 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설명했다.이에 검찰은 당사자들이 임의제출한 58점 이외의 작품에 대해서도 위작으로 의심할 상당한 이유가 있어 나머지 소장품 등에 대해 압수조치하는 한편 이들 작품이 위작이라면 위작범이 있을 것으로 보고 위작범에 대한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검찰 관계자는 "과거 위작 전력이 있는 자, 위작품 중개상 등을 파악해 이들을 상대로 본건 위작범이 누구인지 등에 대해 수사를 계속 진행할 예정이며 압수물은 전문기관에 보관의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05.10.07 I 조용철 기자
  • 대학취업률 아주대·한밭대·인제대순
  • [조선일보 제공] 졸업자가 2000명을 넘는 4년제 대학 중 정규직 취업률이 가장 높은 대학은 아주대, 한밭대, 인제대, 고려대, 서울산업대 순으로 나타났다. 비정규직을 포함할 경우의 전체 취업률은 중앙대, 인제대, 남서울대, 경희대 순이었다. 서울대는 전체 취업률(56.5%)은 40위에 불과했으나, 정규직 취업률(52%)은 17위로 상승했다. 서울대 등 최상위권대는 유학, 대학원 진학 등이 많아 취업률은 낮게 나타나고 있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전국 4년제대와 전문대 371개 대학의 지난해 8월과 올 2월 졸업자 53만여명을 대상으로 취업률(올해 4월1일 기준)을 조사해 A그룹(졸업자 2000명 이상), B그룹(1000~ 2000명), C그룹(1000명 미만)으로 나눠 순위를 공개했다. ◆어느 대학 취업률 높았나4년제 대학의 경우 A그룹에서는 연세대, 고려대, 성균관대, 한양대, 경희대, 중앙대, 아주대, 인제대, 한밭대 등이 전체 취업률과 정규직 취업률 두 부분 모두 상위를 차지했다. B그룹에서는 건양대, 세명대, 경운대, 초당대가 선두에 포진했다. C그룹에선 중앙승가대, 한국산업기술대, 한국기술교육대가 앞섰다. 전문대 A그룹에서는 영진전문대, 충청대, 부산정보대, 경남정보대, 백석대 등의 취업률 성적이 좋게 나왔다. B그룹에서는 동명대, 신성대, 구미1대학, 양산대, 동원대학이 괜찮았고, C그룹에서는 농협대, 성덕대, 국립의료원간호대, 서정대, 연암공업대의 취업률이 높게 나왔다.◆어느 전공이 취업률 높나4년제의 경우 의학·한의학·간호학·치의학·약학 등 의약계열과 초등교육이 상위를 차지했다. 전문대학의 경우 반도체·세라믹, 광학·에너지, 금속, 항공, 뷰티아트, 해양, 건설 등이 10위권에 들었다.골프 붐을 타고 골프 관련 학과의 취업률도 좋게 나타났다. 용인대 골프학과, 경희대 골프경영전공, 중부대 골프지도학전공, 호서대 골프전공은 100% 취업률을 자랑한다. 초당대 조리과학부와 중국어학과, 세명대 디자인학부, 남서울대 스포츠경영학전공, 단국대 생활체육학전공 등도 취업률이 100%였다. ◇4년제 대학 취업률 100% 학과 감리교신학대 신학과 강남대 음악학과 강원대 축산학과, 건축공학과, 교육학과, 과학교육학부, 수학교육과, 영어교육과, 과학교육과 건국대 컴퓨터공학부 건양대 정보관리학전공, 생활체육학과, 서양화전공 경기대 장신구디자인전공 경남대 음악교육과 경상대 수의학과, 해양환경공학전공 경성대 멀티미디어공학과, 교회음악과, 디지털애니메이션전공 경운대 경호학전공 경원대 아동학과, 태권도학과 경주대 바이오환경학전공 경희대 성악과, 작곡과, 미술학부, 무용학부, 골프경영전공(분교), 스포츠의학전공(분교), 연극영화전공(분교), 포스트모뎀음악전공(분교) 국민대 컴퓨터시스템전공, 공업디자인학과, 피아노전공 광주대 생활체육학과 남부대 자동차기계공학부 남서울대 스포츠경영학전공, 산업정보시스템공학전공, 운동건강관리학전공 단국대(분교) 생활체육학전공 대구대 보건과학부, 체육레저학부 대신대 신학과 대전대 무용학전공 대진대 연극전공 동국대(분교) 선학전공 동서대 미디어창작전공, 건강스포츠전공, 뮤지컬전공 동신대 연극영화TV전공, 생활체육학과 명지대 성악전공, 피아노전공 목원대 화학 및 응용화학부 배재대 패션디자인전공 삼척대 기계공학과, 경영학과 상명대 공업화학과, 성악전공, 피아노전공, 건강관리전공(분교) 상주대 사회체육학과 서경대 불어학과 서원대 건축공학전공 성결대 음악학부 세명대 디자인학부 세종대 무용과, 음악과, 물리학과, 영화예술학과, 산업디자인학과 숙명여대 기악과, 공예과 신라대 건축공학과, 자동차공학과 안동대 원예육종학전공, 교육공학과 안양대 관광영어통역전공, 관광경영학과 연세대 대기과학전공, 금속시스템공학전공, 토목환경공학전공 용인대 동양무예학과, 골프학과, 특수체육학과, 체육학과 우송대 스포츠건강관리학과 원광대 원불교학과 위덕대 사회체육학과 이화여대 국제학전공, 보건교육과, 산업디자인전공 인제대 사회체육학과 인천대 생활체육학전공 조선대 한국화전공 전주대 체육전공 중부대 토목공학과, 한약자원학과, 인쇄정보미디어학과, 유아교육과, 안전경호학전공, 음악학과, 골프지도학전공 중앙대 신문방송학과, 문헌정보학과, 유아교육과, 창작음악극과(분교), 관현악과(분교), 사회체육학부(분교), 산업정보학과(분교) 중앙승가대 불교학과, 역경학과, 사회복지학과 청운대 토목환경공학과 청주대 불어불문학과, 산업정보시스템공학과, 연극영화학과 초당대 중국어학과, 기업관리학과, 경호비서학과 충남대 조소과, 음악과, 관현악과 충북대 수의학과 평택대 신학과, 재활복지학전공 포항공대 화학과, 산업경영공학과, 전자전기공학과, 컴퓨터공학과, 화학공학과 호서대 청소년지도학전공 한국기술교육대 건축공학과,신소재공학과, 디자인공학과 한국산업기술대 전자공학과, 기계설계공학과, 메카트로닉스공학과, 정보기술공학부, 기계정보공학부, 생명화학공학과, 신소재공학과 한라대 전자공학전공 한서대 한공운항학과, 아동미술학과 한성대 애니메이션프로덕트인터렉션전공 한세대 선교학전공 한양대 미디어통신공학전공, 작곡가, 성악과, 피아노과,생활무용예술학과(분교), 경기지도전공(분교) 호서대 애니메이션전공, 골프전공
  • `거리노숙인, 인문학을 만나다`
  • [이데일리 안승찬기자] 거리노숙인들이 철학, 역사, 문학 등을 배울 수 있는 인문학 과정이 개설됐다. 다시서기지원센터와 삼성코닝은 거리노숙인을 위한 `성 프란시스대학 인문학 과정`을 개설, 21일 입학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성 프란스시대학 인문학 과정은 거리의 노숙인들을 위한 인문학 과정으로, 6개월간 대학교수와 문화재단 전문위원 등으로부터 철학, 예술사, 문학, 역사, 작문 등을 배우게 된다. 또 교육이수 중 취로사업 보장, 단신주거 임택주택 입주 우선 보장, 무료진료소 건강검진 등을 제공받고, 교육과정 이수한 후에는 공공 매입 임대주택이나 사회연대은행의 소자본 창업자금의 대출 등의 특전도 주어진다. 이번 인문학 강좌를 공동주관한 삼성코닝의 송용로 사장은 "일회성 방문으로는 노숙인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성 프란시스대학 인문학 과정의 운영비를 지원키로 했다"고 말했다. 삼성코닝은 금전적인 후원활동에만 그치지 않고, 매월 1회 미술관, 박물관, 문화 공연 등 노숙인들의 문화체험활동에도 직원들이 함께 참여할 계획이다. 다시서기지원센터소장 임영인 신부는 "거리의 노숙인이 사회로 복귀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자아존중감이 향상되는 것"이라며 "기초 인문 교육과정을 통해 스스로 변화를 체험하고, 삶의 의지를 북돋는 과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성 프란스시대학 인문학 과정 입학식에는 20명의 신입생을 비롯해 다시서기지원센터소장인 임영인 신부, 삼성코닝 송용로 사장, 서울시청과 용산구청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2005.09.21 I 안승찬 기자
  • 폭탄주 7~8잔 이재용 `삼성가의 돌연변이`?
  • [조선일보 제공] “술 잘하고 친화력 있는 이재용 상무는 삼성가의 ‘돌연변이’” 삼성그룹의 차기 총수에 내정된 이재용(37) 상무가 ‘폭탄주’ 예닐곱 잔은 거뜬히 마시고 사람들과도 잘 어울리는 삼성가의 ‘돌연변이’라고 월간지 ‘톱클래스’ 9월호가 보도했다. 톱클래스는 “이 상무는 현장을 방문해 직원들과 회식이라도 할 때면 ‘폭탄주’를 직접 제조할 뿐 아니라 예닐곱 잔은 거뜬히 마신다”며 “때로 어머니 홍라희 삼성미술관장이 이 상무의 술 실력을 걱정할 정도”라고 보도했다.기사는 “할아버지인 고(故) 호암 이병철 회장은 풍류를 알았지만 술은 좋아하지 않았고, 이건희 회장은 포도주 몇 잔이 고작이다”라며 “이 대목에 관한한 이 상무는 ‘돌연변이’”라고 전했다. 기사는 또한 “(이 상무는)할아버지와 아버지가 기질적으로 ‘외로운’ 성향을 가진 것과 달리 사람들 사이에 비교적 쉽게 섞이고 주변 사람을 오히려 편하게 해 주는 편”이라고 전했다. 톱클래스는 이 상무가 7년 전 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의 맏딸 임세령 씨와 결혼한 사연도 보도했다. 두 사람이 만나게 된 것은 어머니와 장모 박현주 씨가 불교도 모임인 ‘불이회’에서 친하게 지낸 게 계기가 됐다. 아홉 살 아래인 세령씨는 당시 연세대 경영학과 2학년이었는데, 결혼과 함께 휴학하고 미 하버드대에서 박사과정을 밟던 남편을 따라 유학길에 올랐다고 한다. 유학 중 2000년 1월 장남 지호를 얻었고, 이듬해 귀국해 이 회장 부부와 함께 살면서 지난해에는 딸 원주를 낳았다. 톱클래스는 “어머니들 간의 중매였지만 이 상무가 결혼 전부터 세령 씨에게 쏟아 온 정이 예사롭지 않았다”며 “유학 시절 가까이 지낸 유학생들에게 약혼녀의 사진을 보여 주며 자랑하기도 했고 부부로 미국에서 함께 공부할 때도 아내 사랑이 지극했다”고 전했다. 이 상무는 서울대 동양사학과를 졸업한 뒤 일본 게이오 대학 MBA를 거쳐 미국 하버드대 비즈니스 스쿨에서 박사과정을 마쳤다. 2001년 삼성전자에 ‘상무보’로 입사해 현재 삼성전자 경영기획팀 상무로 재직 중이다.
  • `짝퉁 천국` 중국, 세계 예술시장 넘본다
  • [edaily 김경인기자] 중국 선전에 거주하는 장 리빙(26세). 그녀는 네델란드의 거장 빈센트 반 고흐가 생전에 그렸던 것 보다 더 많이 고흐의 작품들을 그려냈다. 그림으로 꽉 찬 낡은 다락방에서 그녀가 그려낸 고흐의 작품은 총 2만개다. 한 블록 아래 또 다른 3층 다락방에 사는 예 샤오둥(25세). 그녀는 빨강색과 흰 색 꽃들로만 이뤄진 정물화를 약 200장 가량 그렸다. 각기 조금씩 다른 그림이지만, 대상은 모두 빨갛고 흰 꽃들로 동일하다. `메이드 인 차이나` 서양 유화들의 범람이 예사롭지 않다. 낮은 인건비와 뜨거운 수출욕(慾)으로 수많은 산업의 지형도를 바꿨던 중국이 이번엔 예술의 세계에 깊숙히 발을 들여놓고 있다. 중국은 최근 예술 대학을 급속히 확장했다. 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예술을 전공한 대학 졸업생은 총 2만31명으로 전년 대비 59% 급증했다. 매년 `기술`을 갖춘 수 만명의 예비 예술가들이 학업을 마치고 시장에 나선다. 싼 값에라도 기꺼이 그림을 그리겠다는 의지로 무장된 이들은 과연 어떤 일을 하게 될까? 뉴욕타임스(NYT)는 값싼 인건비와 풍부한 전문인력, 솜씨좋은 손재주로 세계 미술시장을 넘보는 `메이드 인 차이나` 예술품들의 세계시장 공략기를 소개했다. 천 이페이, 자오 우지, 우 관쭝과 같은 중국 현대 미술가들은 미국과 유럽의 유명 예술가 못지 않은 가치가 있다. 이들의 제품은 한 점당 수십만 혹은 수 백만 달러를 호가하는 명품으로 거래된다. 그러나 중국이 본격적으로 초점을 맞추고 있는 시장은 이런 고급 예술품이 아닌, 개당 500달러를 밑도는 소매 미술 시장이다. 수 많은 이름없는 화가들이 쏟아내는 저가의 예술품들이 인터넷을 통해 세계 곳곳으로 팔려나가고 있는 것이다. 미국 소비자 데이타에 따르면, 미국의 중국 그림 수입은 1996년과 2004년 사이에 세 배로 폭증해 지난해 3050만달러에 달했다. 그러나 이는 기업들의 대량 구매를 합산한 수치로, 소매 매출을 포함할 경우 그 규모는 몇 배로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산(産) 유화의 주 고객은 플로리다의 콘도들과 미국, 유럽의 레스토랑 및 호텔들. 피어1와 베드, 베스 & 비욘드 등의 소매업체들은 인터넷 사이트 오일페인팅닷컴(oilpainting.com)을 통해 중국산 유화를 대거 수입하고 있다. 서양에서 판매되는 대부분의 중국산 그림들은 서양 시장에서 베스트 셀러인 유럽식 풍경들이다. 오일페인팅닷컴의 모스 벤 헤룻 사장은 "중국 화가들은 생전 본 적 없는 베니스나 파리, 지중해 등 유럽 풍경을 주로 그린다"고 말한다. 중국산 유화의 또다른 특징은 전문화와 대량생산이다. 영국 도매상인 지가노프 그룹의 아드리안 골드버그 최고경영자(CEO)는 올 봄 중국 광저우에서 열린 캔톤 무역 전람회에 참석, 한 부스에서 40피트 컨테이너 6채에 달하는 미술품을 주문했다. 그는 개당 프레임을 포함해 25~30달러에 미술품을 구매했으며 여기에 개당 1달러씩의 운반비를 추가로 소비한다. 이 제품들은 미국과 유럽의 가구 매장에 개당 35~40달러에 판매되며, 최종적으로 유럽과 미국 고객들은 각각 100~125달러, 최대 160달러에 매입하게 된다. 골드버그의 주문을 받은 왕 위안캉은 10명의 디자이너와 300명의 화가, 200명의 스탭을 거느리고 있다. 디자이너들이 그림을 그리면 화가들은 원본과 똑같은 카피본을 생산해 내고 스탭들은 프레임 작업을 한다. 차오저우 홍쟈 아츠 앤 크레프트 컴퍼니의 규모는 더 크다. 이 업체의 비키 륭 비즈니스 매니저는 회사가 2개 공장에 10명의 디자이너와 250명의 화가, 500명의 프레임 및 어시스턴트 스탭을 거느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대규모 업체들은 전문화 및 분업이 가능하다. 헨리 포드가 자동차 생산에 적용했던 것 처럼 나무, 하늘, 꽃 등에 특화된 화가들이 각각 자신의 분야를 담당한다. 업체들은 이같은 분업이 작품의 질을 높일 뿐 아니라, 생산을 늘리고 비용은 줄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미국 예술가들이 우려를 표명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중국 예술의 독창성이란 것이 있는가?`에 의문을 제기하고, 특히 범람하는 예술품 복제에 대한 저작권 이슈를 문제삼고 있다. 그러나 중국 수출상들은 "유명 제품을 카피하더라도 핸드 메이드로 근본적으로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다"며 "모든 사람들이 모조품이란 것을 알 수 있기 때문에 저작권을 위반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한다.
2005.07.18 I 김경인 기자
  • 열린우리당, 잇단 삼성 때리기 왜?
  • [조선일보 제공] 열린우리당에서 경제전문가로 분류되는 의원들이 최근 연속으로 삼성을 비판하고 있다. 시민단체와 여당 일부의 삼성 비판이 여권 전체로 확산되는 듯한 분위기다. ◆경제통도 가세 최근 삼성 비판은 여당내 관료·학자 출신의 경제통 의원들이 주도하고 있다. 이들은 작년 공정거래법 개정 때 재벌 금융사의 의결권을 대폭 제한하자는 강경파의 주장에 대해 “기업현실도 고려하자”는 입장이었다. 열린우리당 강봉균 정책위 수석부의장은 13일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삼성이 아무리 경제성장과 수출을 주도한다고 하더라도, 대주주가 금융계열사를 통해 경영지배권을 장악하는 현 지배구조는 문제가 있다”고 했다. 미국 라이스대학 경제학 교수 출신인 채수찬 의원도 이날 “삼성은 순환출자 방식으로 총수의 경영지배권을 유지하고 있다”며 “정기국회에서 순환출자 금지법안을 내겠다”고 했다. 이럴 경우 삼성은 현 계열사 구조를 유지하기가 힘들어진다. 문석호 제3정조위원장도 “현재 공정거래법은 재벌규제 대원칙이 훼손된 면이 있다”며 “금융산업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안(금산법)에 대해 논의를 시작하겠다”고 했다. 박영선 의원이 낸 이 법은 재벌 금융기관이 보유할 수 있는 계열사 지분을 5%로 제한하고, 그 이상은 강제 매각토록 하는 내용이다. 이렇게 돼도 삼성은 현 계열사를 그대로 유지할 수 없게 된다. ◆초기엔 관계 원만 올해 초까지만 해도 삼성과 여권의 관계는 나쁘지 않은 듯했다. 노 대통령은 해외순방 과정에서 “기업이 곧 국가”라고 했고, 지난 3월엔 삼성 리움미술관을 방문, 이건희 회장 부부와 티타임을 갖기도 했다. 여당에서도 “삼성의 국가경제 기여도를 인정해야 한다”고 했다. 한때 “삼성이 여권에 광범위한 로비를 하고 있다”는 내부 비판까지 나올 정도였다. ◆5일 국무회의 그러다 삼성이 금융계열사의 의결권 행사를 제한하는 현행 공정거래법에 대한 위헌소송을 제기한 이후 분위기가 달라진 것 같다.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가 “삼성에만 특혜를 줬다”며 삼성과 금감위를 고발하고, 민노당 의원들이 공개적으로 삼성을 비판한 것도 여당엔 자극제가 됐다. 특히 5일 국무회의에서 나온 노 대통령의 발언은 직접적이었다. 노 대통령은 “금산법이 삼성에 면죄부를 준다는 논란이 있다”며 한덕수 부총리 등을 질타했다. 정부안은 삼성생명 등이 기존에 취득한 5% 초과 계열사 주식에 대해 제재조치를 하지 않기로 하고 있다. 대통령이 정부가 낸 법안을 비판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바뀐 분위기 그 이후 여당의 분위기가 달라졌다. 문학진·김현미 의원 등이 7일 “삼성의 위헌소송은 정당성이 없고 잘못된 일”이라고 비판했고, 공정위는 12일 “재벌 총수가 자기 지분의 7배나 의결권을 행사한다”며 삼성 등의 지배구조 내용을 공개했다. 정책위 관계자는 “위헌소송 이후 삼성에 대한 시각이 아주 안좋아졌다”고 했다. 정무위 소속 의원은 “작년 공정거래법 개정 때 삼성의 의견을 상당히 많이 받아들였는데 뒤늦게 이러는 건 말이 안된다”고 했다. 한 강경파 의원은 “삼성이 막강한 내부 법무팀과 친(親)기업 여론을 믿고 한번 붙어보자는 것 같다”고 발끈했다. 문학진 의원은 “현재 박영선 의원이 낸 강도높은 금산법안이 정부안 대신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 (김우중 귀국)김우중家 사람들 그동안 행보는
  • [edaily 안승찬기자]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가족들은 재기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우선 가장 활발한 모습을 보인 인물은 김 전 회장의 부인인 정희자(65)씨다. 정씨는 그동안 필코리아(옛 대우개발) 회장을 맡으며 지속적인 활동을 해왔다. 필코리아는 경주힐튼호텔을 소유하고 있고, 베트남 하노이 대우호텔을 위탁 경영하고 있다. 정씨는 최근 척추 디스크 수술을 받는 등 건강이 다소 악화됐지만, 여당의원 3명에게 후원금을 내는 등 김 전 회장의 구명을 위한 적극적인 물밑 작업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대우그룹 몰락 이후 아트선재센터를 이끌며 꾸준히 전시회를 여는 등 문화계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 현재 서울 소격동의 아트선재센터와 경주 선재미술관 관장이다. 한양대 건축학과 출신이지만 홍대 미술사학과 대학원을 수료하는 등 미술에 상당한 관심을 보여왔다. 또 정씨는 대우계열의 사회복지재단인 대우재단의 실절적인 이사장 역할을 맡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김 전 회장의 차남인 선협(36)씨도 대우재단의 이사로 등재됐다. 대우재단은 김 전 회장의 장남인 선재씨가 미국 유학중 교통사고로 사망하자 이를 추모하기 위해 정 회장이 세웠다. 그러나 대우그룹 붕괴와 함께 자금줄이 끊어지면서 현재는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차남인 선협씨는 지난 2003년 1월 정희자씨가 실질적으로 소유하고 있는 포천아도니스 골프장 이사로 입사해 지난 3월 사장에 취임했다. 대우그룹의 2세가 최고경영자(CEO)로 경영 전면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김우중가(家)`가 다시 재기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선협씨는 골프장 사업에 이어 호텔사업까지 손을 대고 있다. 골프장 입구에 지상 5층 지하 1층, 객실 72개 규모의 아도니스호텔을 조만간 개관할 예정이다. 선협씨는 총 160만평 규모의 복합 테마레저타운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보스턴대학을 졸업한 선협씨는 과거 대우자동차 연구소에 차장으로 근무했지만, 99년 대우그룹 해체와 함께 사표를 내고 자동차 관련 벤처기업을 운영해 왔었다. 김 전 회장의 외동딸인 선정(39)씨는 김상범 이수그룹 회장의 아내다. 김 전 회장으로부터 이수화학 주식 24만여주를 증여받기도 했다. 선정씨도 아트선재센터 부관장을 맡으며 정희자씨를 돕기도 했지만 지난해 그만두고 현재 프리렌서 큐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선정씨는 이화여대 서양화과와 미국 크랜브룩 미술대학 대학원을 졸업했다. 지난 12일 개막된 제51회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한국관 커미셔너를 맡으면서 세간의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김 전 회장의 셋째 아들은 선용(30)씨는 미국 하버드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이후 이렇다할 직함 없이 한동안 외국에 머물고 있었다. 내년 1월 결혼을 앞두고 최근 국내에 들어와 있다.
2005.06.13 I 안승찬 기자
  • 문화산업투자 SPC 도입..세제지원
  • [edaily 최한나기자] 개인이나 금융기관의 자금을 모아 특정 영화제작이나 공연 등 문화산업에 투자, 수익을 배분한 뒤 해산하는 문화산업 투자활성화용 특수목적회사(SPC) 제도가 도입된다. 또 현재의 문화산업진흥기금이 폐지되는 대신 잔여기금이 중소벤처모태조합으로 이관돼 문화산업 투자펀드에 대한 투자자금으로 활용된다. 정부는 3일 오전 정부중앙청사에서 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주재로 경제정책조정회의를 개최하고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문화분야(예술·산업) 경쟁력 강화 대책`을 논의했다. 정부는 우선 불확실한 투자효과 때문에 문화·예술산업에 대한 민간 투자가 저조하다는 점을 지적하고 투자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마련했다. 특수목적회사 제도를 도입키로 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결정됐다. 예컨대 영화 `살인의 추억`의 경우 ㈜살인의 추억(SPC)을 설립하고, 개인이나 금융기관 등은 이 SPC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영화제작 및 SPC경영은 제3자가 담당하고 금융거래는 SPC 명의로 하며, 영화 성공이나 실패에 대한 책임은 SPC에 귀속된다. 특수목적제도를 통해 문화산업분야의 투자자금을 프로젝트별로 관리하면 현금흐름의 투명성 확보와 투자자 보호 및 투자촉진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아울러 정부는 특수목적회사의 설립 및 운영이 용이하도록 세제를 지원하는 방안도 추진할 방침이다. 문화산업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펀드도 운영된다. 현재 별도의 재원이 없고 운용성과가 저조하다는 이유로 폐지가 논의되고 있는 문화산업진흥기금의 잔액을 중소벤처 모태조합으로 이관해 문화산업 투자펀드에 투자하는 자금으로 삼겠다는 것. 정부는 투자에 대한 사후관리를 철저히 해 오는 2010년까지 1조원 이상의 투자를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정부는 문화산업을 담당할 실무인력 및 고급인력이 취약하다고 판단, 체계적인 인력양성 시스템을 마련키로 했다. 이를 위해 이달중 문화산업기술(Culture Technology)의 전략적 육성을 위한 중장기 로드맵을 수립 및 발표할 예정이다. 이를 토대로 장기적인 CT 발전을 도모하겠다는 것. CT관련 대학원을 설립, 연 1만명 내외의 문화콘텐츠·문화산업 기획 및 경영에 대한 고급 전문인력을 키우는 것도 CT 중장기 로드맵과 함께 진행된다. 우수인력은 외국 유수대학에서 집중 연수를 받게 해 해외수출을 주도할 글로벌 전문가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한국표준산업분류를 기초로 문화산업분류 개선안도 내년 상반기중 마련된다. 이를 기초로 축적된 문화산업 관련 통계들은 산업발전의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문화·예술 분야 발전을 위한 방안으로는 올해중 공연예술분야에 대한 실태조사를 실시해 관련정보를 체계적으로 제공하는 종합정보센터를 구축하는 안이 마련됐다. 이는 올 하반기중 완료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공연장과 공연단체, 무대인력 등 공연예술정보를 온·오프상에서 신속히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또 국내외 공연예술작품의 홍보와 마케팅, 유통을 위한 공간으로서 국제적 규모의 공연예술시장(PAMS·Performing Arts Market in Seoul)가 오는 10월초 개설된다. 정부는 재 2개동인 무대용품공동보관소를 4개동으로 늘려 보관에서 제작 및 보수, 대여까지 담당케 하겠다는 방침도 세웠다. 무대용품을 공동보관하고 함께 이용하게 함으로써 공연제작과 유통에 들어가는 비용을 덜게 하겠다는 의도다. 각 지자체가 관리하고 있는 문예회관을 민간위탁 및 독립법인으로 전환해 활성화하겠다는 방안도 나왔다. 정부는 복권으로 조성된 기금 94억원을 문예회관 공연 및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 지원에 사용하겠다고 설명했다. 문화·예술분야 인재를 키우기 위한 방안도 추진된다. 정부는 분야별 기능별 전문인력 수급체계를 갖추기 위해 중장기적 비전을 세우기로 했다. 이를 위해 올 상반기에 분야별 인력실태조사와 정책마련을 위한 기초연구가 실시되고, 하반기에는 수급현황 및 전망조사, 양성방안이 마련될 예정이다. 또 연간 2조원에 달하는 기업 기부금액중 문화예술분야에 대한 기부가 8%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일사 일예술단체(一社 一藝術團體) 운동` 전개, `기부 찾기 프로그램(Finding Program)`의 개발도 추진된다. 한편 정부는 이날 회의에서 지난해 4월과 6월 각각 수립·발표한 `문화예술진흥방안` 및 `문화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의 이행상황을 점검하고 추가 대책을 논의했다. 우선 정부는 이중규제 소지가 있는 영화수입추천제도와 국내외 음반의 경쟁을 가로막는 외국음반 수입추천제도를 폐지키로 했다. 또 건축주에게 미술 장식품을 설치하거나 공공미술기금에 출연케 하는 등 미술장식설치의무를 이행하는데 보다 다양한 선택을 허용하는 방법도 추진키로 했다. 지난 1월 문화예술진흥법 개정으로 근거가 마련된 `도서·문화 전용상품권 인증제도` 시행에도 속도를 내기로 했다. 정부 일정에 따르면 내년 상반기부터는 이 제도가 본격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정부는 문화상품을 경품으로 제공하는 경우 경품류가액을 현 10%에서 상향 조정하는 방안도 추진할 방침이다.
2005.06.03 I 최한나 기자
  • 故 박성용 명예회장.."기업경영서 문화예술후원까지"
  • [edaily 하수정기자] 아시아나항공(020560)을 설립하고 그룹의 구조조정을 일궈내면서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제 2의 창업을 주도했던 박성용 금호아시아나그룹 명예회장이 23일 새벽 숙환으로 별세했다. 그는 메세나협회, 금호문화재단 등을 통해 국내 문화예술 지원에 힘을 쏟았고 한중, 한일간 학술 및 문화교류에도 활발한 활동을 펼치면서 문화예술계의 든든한 후원자로서의 역할을 해냈다. 고(故) 박 명예회장은 금호아시아나그룹 창업주인 고 박인천 회장과 이순정(96세) 여사의 맏아들로 1931년 전남 순천에서 태어났다. 고인은 서울대 문리대 사회학과 재학중 1956년 미국으로 건너가,일리노이대를 졸업하고 62년과 65년 예일대에서 각각 경제학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미국 케이스 웨스턴대학과 UC버클리대에서 조교수로 재직하면서 세계적인 논문 전문지 `인터내셔널 이코노믹 리뷰`지에 두 차례 논문이 게재되는 등 활발한 연구활동을 펼쳤다. 지난 68년 귀국 이후에는 대통령 경제비서관, 경제기획원 장관 특보 등 공직생활을 거쳐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하다가 창업주인 부친 박인천 회장의 권유로 1972년 당시 금호실업 부사장 취임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경영에 참여했다. 특히 고(故) 박 명예회장은 지난 84년 고 박인천 회장 타계 직후 그룹 총수에 올라 계열사간 합병 및 비수익사업 정리 등 과감한 구조조정을 진행시켰고 취임당시 6900억원이던 그룹 매출을 95년에 4조원 규모로 끌어 올리는 등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제 2창업을 주도했다. 그는 지난 88년 아시아나항공(020560)을 설립해 항공운송사업에 새롭게 진출하는 한편 금호타이어(073240)를 세계 10위권 타이어업체로 성장시키는 등 금호아시아나그룹을 국제적 기업으로 키워냈다. 예술 애호가였던 고인은 지난 96년, 동생인 고 박정구 회장에게 그룹 총수직을 물려준 후 금호문화재단 이사장에 취임, 문화 예술 지원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금호미술관을 건립, 재능있는 무명의 젊은 예술가들을 중앙 화단에 진출하는 계기를 만들어 줬고 90년 창단된 금호현악4중주단을 국제수준으로 재정비해 수교국중 60 개국 70 개 대도시를 순회 연주 하여, 문화 외교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정트리오, 백혜선 등 한국 대표적인 음악가 30인에게 항공권을 제공하는 등 국내외 해외 활동을 지원해왔으며 음악 꿈나무 영재 육성 프로젝트를 개발해 장학금 지급, 항공권 제공, 명품 고악기 무상 대여, 콩쿨 진출 등으로 지원하면서 이유라, 손열음, 권혁주, 김소옥 같은 차세대 월드 스타급 연주자를 키워냈다. 특히 로린 마젤, 펜데레츠키, 쥬빈 메타 등 세계적인 거장들과의 친교를 통해 한국의 젊은 예술가들을 세계 무대에 적극적으로 소개했고 이러한 다양한 문화 예술지원 활동으로 `한국의 에스테르하지`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기업인으로서는 처음으로 97년부터 예술의 전당 이사장을 역임했으며 그외에도 2002년부터 통영국제음악제 이사장, 2003년부터 문화예술계를 돕는 기업 모임인 한국메세나협의회 회장을 맡았고 외교통상부 공연자문위원장, 외교통상부 문화 대사 등을 역임하면서 기업 일선에서 은퇴한 후에도 문화예술계의 후원자로서 삶을 살았다. 그밖에도 지난 92년에는 한중우호협회 회장에 취임, 지난 3월 퇴임할 때까지 13년간 양국간의 학술, 문화교류를 촉진시키는 데 힘을 쏟았고 한일 협력위원회 문화분과 부위원장, 한일 우정의 해 민간 자문위원회 위원장으로도 활동하다가 최근 건강악화로 사임했다. 이 같은 경제와 문화예술, 과학발전, 민간 외교 등 다방면의 공로로 그는 76년 `금탑산업훈장(수출유공)`, 97년 `국민훈장 무궁화장(문화진흥공로)`를 받았고 2001년에는 `대통령 표창`, 2002년에는 고인이 이끌던 금호문화재단이 `2002 메세나 대상(대통령상)`을 수상했다.
2005.05.23 I 하수정 기자
  • 이명희 신세계 회장 "아버지 처럼 되는게 꿈…"
  • [조선일보 제공] “솔직히 말해 국내에서의 작은 성공에 만족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 국내에서 제일이 된다든지 국내 경쟁에서 이긴다든지 하는 것은 안중에도 없었다. 자본을 축적하여 차례차례 새로운 기업을 개척함으로써 선진 외국과 당당히 맞서 이긴다. 그것이 내가 나아갈 길이다.” 세계 경제라는 격전지(激戰地)에서 싸워야 하는 우리에게 고(故) 이병철(李秉喆) 삼성그룹 회장의 이 말은 등짝을 휘갈기는 채찍처럼 들린다. 이 회장이 20년 전에 했다는 이 말은, 그의 3남5녀 중 막내딸이자 신세계(004170) 그룹을 이끌고 있는 이명희(李明熙·62) 회장이 가장 소중히 품고 있는 경영철학이기도 하다. 이명희 회장은 오는 8일 어버이날을 앞두고 아버지 이병철 회장의 기업관과 철학, 그리고 아버지로부터 배워 기업을 우량기업으로 일군 자신의 이야기를 밝혔다. 국내외 언론을 막론하고 그가 인터뷰를 갖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본지와의 독점인터뷰는 지난 3일 강효상 산업부장이 이 회장의 서울 용산구 한남동 자택으로 찾아가 2시간20분 동안 이루어졌다. ―그동안 왜 한 번도 인터뷰를 하지 않으셨습니까? “저도 아버지처럼 사진찍기를 싫어해요. 남 앞에서 얘기하는 것이 자신도 없고요. (웃으며) 이번 인터뷰도 1주일 동안 연습한 거예요. 가려져 있는 것을 좋아했고, 사실 영원히 가려져 있고 싶었어요. 우리 직원들도 제 얼굴을 잘 모릅니다. 하지만 올해는 우리 신세계로선 매우 중요한 해입니다. 현재 증축 중인 본점이 오는 8월 다시 오픈하는 것을 계기로 새로운 도약을 각오하고 있습니다.” ―신세계는 삼성그룹에서 분리한 이후 엄청난 발전을 했습니다.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삼성그룹에 함께 있는 동안은 신세계가 발전할 수 없었어요. 삼성의 지원은 대부분 전자나 반도체에만 집중됐지요. 그래서 오빠(삼성 이건희 회장)에게 ‘나 분리할래요’라고 말했어요. 분리할 당시 신세계는 백화점 한두 개와 조선호텔 정도였지요. 오늘날 이처럼 성장한 데에는 국제감각이 바탕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다섯 살짜리가 성인이 됐을 때는 현재 있는 직업의 90%가 사라질 것이다’는 무서운 말이 있어요.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면 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마트’도 회장님이 낸 사업 아이디어였지요?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방황했어요. 방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미국으로 갔습니다. 그때 미국에서 프라이스클럽(회원제 창고형 할인점)과 월마트(할인점)를 가봤어요. 창고형 매장인데 TV가 너무 쌌어요. 50달러, 100달러였어요. 고장도 안 나고 잘 나오더라고요. 한국에서도 할인점을 해보자고 첫 매장을 열었는데 반응이 좋았어요.” ―전문경영인에게 전적으로 회사를 맡기십니까? “네.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한번도 하지 않았어요. (전문경영인을 두고) 너무 나서면 웃기는 일이죠. 그러나 브리핑을 듣다 이게 아니다 싶으면 나섭니다. 일하는 사람을 ‘잘 한다 잘 한다’ 하면서 치켜세워야 합니다. 경영은 맡기지만 나중에 책임은 엄중하게 물어요.” ―인재는 어떻게 키우십니까? “아버지는 인재를 나무기르듯 기르라고 하셨어요. 아버지는 신입사원을 뽑을 때도 직접 면접을 보셨어요. 사람들은 아버지가 면접 때 관상(觀相)을 본다고 했지만 그건 사실이 아닙니다. 저는 길러야 할 사람이라면 기회도 주고 끝까지 지켜봅니다. 동기부여도 하고 어떤 행동을 할까 툭 말을 던져보기도 합니다. 순발력을 보는 거죠. 남이 자기에게 반하게 하려면 자기가 먼저 그 사람에게 반해야 해요. 그러면 자기 사람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어떤 계기로 회사 일을 맡게 됐나요? “학창시절 제 꿈은 현모양처였어요. 결혼해서도 집에만 있었죠. 그런데 어느날 아버지가 회사에 나오라고 하셨어요. ‘아버지 전 못합니더’라고 했죠. 자꾸 뒤로 빼니까 나중엔 화를 내셨어요. 여자도 앞으로는 사회활동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셨어요.” ―백화점 사업을 하게 된 것은 그 분야에 소질이 있어서였나요? “모든 자식이 다 회사를 물려받지는 않았어요. 제가 분석하는 걸 좋아하고, 변화무쌍한 것, 새로운 것을 좋아하니까 백화점 사업을 맡기신 것 같아요. 한때는 6개월간 기자생활도 했습니다.” ―아버지의 가장 큰 가르침은 무엇입니까? “출근 전날 아버지는 저를 불러 말씀하셨어요. 첫째가 ‘서류에 사인하지 말라’는 것이었어요. 책임을 피하라는 게 아닙니다. 전문경영인에게 맡기라는 것이죠. 대신 믿지 못할 사람은 아예 쓰지 말라고 하셨어요. 현재에 만족하지 말고 무엇인가 끊임없이 추구해야 한다고도 하셨어요. 무한추구죠. 신중하게 생각한 뒤에는 빨리 진행하라고 가르치셨어요.” ―아버님의 사랑을 많이 받으셨죠? “과거를 돌이켜보면 사연도 참 많아요. 조용필의 노래 ‘허공’을 들어보면 아버지와 저의 관계 같아요.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아버지와의 모든 약속과 사랑이 허공 속에 사라졌어요. 아버지가 살아계실 때 다른 형제들은 ‘아버지는 왜 저러시지’라고 불평할 때도 전 ‘아버지처럼 해야지’라고 다짐했어요. 형제 중 저만 아버지처럼 메모하기를 좋아해요. (이 회장은 매일 쓰고 있는 메모장(다이어리)을 보여줬다. 다이어리에는 굳은 결심에서부터 새로운 스타일의 구두 사진까지 다양한 자료와 단상이 적혀 있었다.) 제 금고 안에 이런 공책이 20권 정도 있어요. 저는 편식 습관까지 아버지를 닮았어요. 아버지는 스트레스까지 즐기셨지만 전 스트레스를 받으면 도망가는 편입니다.” ―이병철 회장님이 반도체를 시작하려 했을 때 참모들의 반대가 많았지요? “고민 많이 하셨어요. 아버지는 68세 때 반도체 사업을 시작해서 73세 때 64KD램을 개발하는 데 성공하셨어요. 병상에서 암과 투병하시면서도 반도체 실적을 보고받으셨어요. 우리보다 앞선 세대셨던 아버지가 어떻게 지금과 같은 시대를 내다보셨는지, 그분의 선견지명에 놀라울 뿐입니다. 아버지는 늘 왜 우리나라에 장보고의 동상이 없는지 궁금해하셨어요. 세계를 무대로 활동한 장보고와 아버지는 뜻을 같이했던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외국에는 자주 나가십니까? “1년에 두 번 정도 유럽과 뉴욕을 다녀옵니다. 1년 이상 해외에 다녀오지 않으면 패션을 따라가지 못해요. 저는 외국을 갖다오면 완전히 바뀌어 돌아옵니다. 미국에 가면 건축에 빠지고, 미술감각도 달라져 돌아옵니다. 좋은 것을 발견하면 반드시 사진을 찍습니다. 그 물건이 몇 달 뒤엔 꼭 제 앞에 있어야 해요. 추구하지 않고 감동받지 않는 삶은 재미가 없어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는 자주 만나십니까? “남산에 운동하러 갈 때 만나요. 오빠가 가끔 집으로 오라고도 합니다. 집안 문제 가지고 의논하죠. 가족끼리 어려운 사람을 도와야할 때 말이죠. 홍 관장(이건희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여사·현재 삼성미술관인 ‘리움’ 관장)하고도 친하게 지내요. 서로 나이도 비슷하고, 자식들 나이도 비슷하니까요. 판단 기준도 비슷해요.” ―선대 회장님과 오빠인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경영 스타일을 비교하면 어떻습니까? “두 사람의 성격은 아주 달라요. 물론 예민한 건 우리 셋이 다 닮았죠. 하지만 아버지는 시행착오와 경험을 통해 파악하세요. 아버지는 계획적이고 통제적이시죠. 오빠는 스케줄에 얽매이지 않고 철학적이며 한없이 관대하죠.” ―하루 일과는 어떻게 보내십니까? “9시쯤 일어나서 제일 먼저 신문을 보면서 기고문, 경제·교육분야 기사 등을 스크랩합니다. 원본은 따로 스크랩하고 복사한 종이는 다이어리에 붙여요. 식사 후에는 책을 봅니다. 요즘은 책을 보면 어깨가 아파서 다른 사람보고 읽어달라고 합니다. 그러나 ‘창조적 마인드’(하워드 가드너 지음)같이 너무 좋은 책은 직접 읽어요. 밤에는 시사프로그램 등 TV를 봅니다. 시간이 나면 그림을 그려요.(자신이 직접 스케치한 언니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의 얼굴과 자화상 등을 보여줬다.) 대학들어갈 때는 그림을 입학하기 위한 ‘무기’로 배웠지만 지금은 즐겨요. 앞으로 한문글씨도 배우고 싶고 펜글씨도 배우고 싶어요.” ―건강은 어떻게 유지하십니까? “1년 동안 8㎏을 뺐어요. 살찌는 것을 전혀 생각하지 않았어요. 나이가 드니까 먹는 것을 방치해서인지 자꾸 살이 찌더라고요. 어느날 빼야겠다고 생각했어요. 한번 결심한 것을 안 하면 전 입에 가시가 돋는 것 같아요. 이것 아니면 죽는다는 생각으로 달려듭니다. 식사는 하루에 두 끼만 먹어요. 저녁은 샐러드를 겸해서 먹고 6시 이후에는 아무것도 안 먹어요. 골프와 남산을 걷는 것이 즐기는 운동입니다.” ―오는 8월 오픈하는 신세계 백화점 본점은 어떤 곳이 되길 바라십니까? “지금 한국 백화점들은 그게 그겁니다. 내 콘셉트는 차별화입니다. 손님들이 ‘신세계는 도대체 어딜 가서 이런걸 뽑아왔어?’라고 할 정도로 놀라게 해주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선 업체에 백화점 매장만 빌려주는 임대업을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직접 물건을 사서 들여 놓을 겁니다.” ―신세계 그룹이 장래에 삼성그룹을 능가할 수 있다는 생각도 하십니까? “아직 세상 끝난 것 아니잖아요? 백화점만이 유통은 아닙니다. 유통은 무궁무진한 세계입니다. 빨리 아이디어를 내서 바꿔나가는 게 중요해요.” ―언제가 가장 보람있는 때입니까? “아버지가 평가받으실 때입니다. 제가 일군 이마트도 자랑스럽지만 아버지처럼 되는 게 제 꿈입니다. 오늘 인터뷰를 할 수 있는 제 처지도 보람있어요. 그것은 저에 대한 브랜드 가치가 있어서 아닙니까? 하지만 앞으로 10년 동안은 대면 인터뷰를 안 할 생각입니다.(웃음)” ―신세계의 미래 비전을 말씀해주시죠. “비전이 크지요. (유명 브랜드) 아웃렛도 해야 하고, 홈쇼핑, 소프트웨어도 팔 겁니다. 이마트에서는 지금 하드웨어만 팔지만 앞으로는 컴퓨터 프로그램 등 갖가지 소프트웨어도 살 수 있게 할 겁니다. 또 세계에서 최고의 브랜드를 만들고 싶어요. 2013년까지 신세계를 세계 10대 유통그룹으로 키울 겁니다. 국내에 이마트를 130개, 중국에도 이마트를 25개까지 늘릴 겁니다. “ ―그룹의 임직원들에게 어떤 당부를 하고 싶으십니까? “이 상태에서 행복을 유지하려고 하면 안 됩니다. 항상 불행해질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합니다. 제가 30대에 하루는 골프를 쳤어요. 파 포(par four) 홀에서 잘 쳐서 두 번째 샷으로 그린에 공을 올렸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공 치느라 바빠 저만 나무 밑에서 쉬었어요. 모자를 벗으며 ‘행복하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그 순간에도 ‘불행이 오면 어떡하나’란 생각이 불현듯 들었습니다. 행복할 때 겸손한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 "이중섭 위조작품 대규모 조직 있다"
  • [조선일보 제공] 이중섭작품 위작 시비가 대규모 위작(僞作) 조직이 있다는 데까지 나가고 있어 앞으로 큰 파문이 예상된다. 22일 서울 평창동 한백문화재단에서는 최근 경매에 나왔던 이중섭(李仲燮·1916~1956·사진) 화백 작품의 진위 여부를 놓고 ‘진짜’라고 주장하는 유족과 ‘가짜’라고 맞서는 한국미술품감정협회 감정위원들이 격렬한 공방을 벌였다. 평론가 최석태씨 등 감정협회 위원은 이중섭 화백의 차남 태성씨가 600점에 달하는 이중섭·박수근 위작을 갖고 있는 조직으로부터 가짜 그림을 받아 국내 경매에 내놓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시중에 나올 경우 600억~1000억원에 달하는 위작을 가지고 있는 ‘이중섭·박수근 미발표작 전시준비위원회’가 모 방송국과 접촉해 연말 ‘이중섭·박수근’ 전시회를 개최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박수근씨 유족은 이러한 접촉이 있었음을 확인했다. 그러나 이 자리에 참석한 태성씨는 “아버지 작품을 가지고 전시를 하겠다는 분들과 만나 그림을 본 적은 있지만 결코 작품을 받은 적은 없다”며 얼마 전 ㈜서울옥션을 통해 내놓은 작품 8점은 “분명 그동안 죽 소장하고 있던 진품”이라고 반박했다. 당시 유족이 소장품이라고 주장한 ‘물고기와 아이’ 등은 ‘똑같은 작품을 베낀 위작’이라는 시비에 휘말렸다. 일본 도쿄에 살고 있는 태성씨는 이날 아버지의 은지화·수채화·편지·사진 등 미공개 자료 30여점을 추가로 갖고 와 선보이며 ‘원작을 조악하게 베껴 그렸고 그림의 서명과 필선이 이상하다’는 감정협회의 주장에 대해 “아버지는 같은 그림을 여러 장씩 그렸고 그림과 편지에 따라 필체가 달라지기도 했다”고 반박했다. 이중섭 그림은 한국 화가 중 박수근(朴壽根) 작품과 함께 최고가를 형성하고 있으며, 최근 유족이 내놓은 작품이 최고 3억1000만원에 팔렸다. 이는 지금까지 국내 경매에 나온 이중섭 작품 중 최고 기록이지만 ‘소’ 등 이중섭의 대표적인 유화가 나올 경우 작품 가격은 수십억원대라고 미술계는 추정하고 있다. 이날 토론자리에는 감정협회가 ‘이중섭·박수근 미발표작 전시준비위원회’의 일원이라고 언급한 모 대학 교수 A씨도 자리했다. A씨는 “미공개 작품을 수백 점 소장한 분과 함께 전시를 추진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중섭 유족에게 건넨 적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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