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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오픈 이노베이션으로 글로벌 플레이어 도약
  • [티움바이오 대해부]②오픈 이노베이션으로 글로벌 플레이어 도약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티움바이오는 신약 개발의 성공 경험을 보유한 연구진이 이끌어 가고 있다. 김훈택 대표를 비롯해 송인영 바이오신약실 총괄 상무, 김선미 합성신약실총괄 연구위원, 서정민 오픈이노베이션팀 총괄 연구위원 등이 활약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SK케미칼(285130)에서 10여년 넘게 신약개발을 책임지던 핵심인력들로 혈우병 치료제 앱스틸라, 항암제 선플라, 골관절염치료제 조인스, 발기부전치료제 엠빅스 등을 개발한 주역들이다.티움바이오(321550)는 이들의 연구개발 능력과 다수의 합성 및 바이오 신약개발 성공 경험을 통해 세계적으로 신약개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국내외 제약바이오 기업들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고, 기술이전 및 전략적 파트너십 등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으로 이어지고 있다. 올해 자궁내막증 치료제 ‘TU2670’ 기술수출이 유력한 티움바이오는 앞서 두 번의 기술수출을 성사시켰다. 2019년 1월 이탈리아 제약사 키에지에 폐질환 치료 후보물질을 약 830억원 규모로 기술수출했다. 2월에는 자궁내막증 치료제 TU2670을 대원제약(003220)에 약 40억원(국내 판권) 규모로 기술이전했다. 특히 자궁내막증 치료제 다음으로 기술수출이 유력한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 면역항암제 ‘TU2218’의 경우 글로벌 제약사 MSD가 높은 관심을 갖고 있다. TU2218은 종양의 성장과 전이, 면역억제, 신생혈관 생성에 중요인자인 TGF-β와 VEGFR2를 동시에 타겟한다. 김 대표는 “듀얼 타겟 기전으로 면역세포를 활성화시켜 암 치료 효능을 배가시킨다. PD-L1 억제제에 반응율이 특히 낮은 대장암을 포함한 여러 암 종에서 단독투여 효능 및 병용투여 효과를 확인했다”며 “경쟁약물 대비 저용량에서 우수한 약효와 안전성을 확보했다”고 말했다.경쟁약물 대비 탁월한 효능을 입증하면서 글로벌 제약사 MSD와 중국 제약사 베이진이 손을 내밀었다. 이들은 각각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와 티스렐리주맙을 무상 제공해 티움바이오와 공동개발에 나서고 있다. 김 대표는 “MSD는 TU2218의 우수한 효능에 주목해 약 400억원 규모 키트루다를 무상 제공키로 했다. 키트루다와의 병용임상은 올해 4분기 1a상 환자투약을 완료하고 1b상에 진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티움바이오 미국 보스턴 법인 이니티움이 입주해 있는 ABL-LAB.(사진=티움바이오)특히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의 핵심은 SK플라즈마와의 협업과 이니티움 설립이다. 티움바이오는 혈액제제 기업 SK플라즈마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300억원을 투자했다. 혈액제 사업과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보해 신약 공동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김 대표는 “SK플라즈마는 SK디스커버리 자회사로 혈액제제를 개방하는 회사다. 하지만 혈액제제에만 의존하지 않고 바이오 신약 플랫폼을 구축해서 높은 밸류로 상장하는 게 목표”라며 “SK플라즈마의 경우 바이오 신약 개발 역량이 부족하기 때문에 티움바이오에서 R&D와 바이오 신약 개발 플랫폼을 구축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또한 티움바이오는 2020년 8월 세계 최고 바이오 클러스터로 자리매김한 미국 보스턴에 항체 전문 신약개발 기업 이니티움(INITIUM)을 설립했다. 이니티움은 면역항암제, 면역 질환 및 섬유증 치료제 개발에 나서고, 고성능 단일, 이중항체 개발 플랫폼을 구축하게 된다. MSD에서 10년 이상 수석연구원으로 재직한 이현희 박사와 BMS에서 항체 개발 전문가로 근무한 박세영 박사도 영입했다. 특히 이니티움이 입주한 보스턴 ABI Lab은 연구 및 실험을 할 수 있는 최상의 시설과 인프라를 갖춘 바이오 인큐베이터로 평가받는다. ABI Lab의 CSO인 라파엘 니르 박사는 재조합 사이토카인 및 전임상 연구에 20년 이상의 경험을 가진 전문가로서 이니티움 입주를 적극 지원했고, 향후 이니티움의 항체 신약 연구와 사업개발에도 실질적인 자문이 가능하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회사는 이니티움이 화이자, 머크, 노바티스, 모더나 등 2000여개 제약바이오 기업과 하버드, MIT, 보스턴대 등이 몰려있는 보스턴에서 티움바이오의 오픈 이노베이션 전진기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훈택 티움바이오 대표는 “세계 제약바이오의 최전선에 이니티움이라는 R&D 기지를 구축함으로써 우수연구인력 확보 및 유수의 기관들과 속도감 있는 오픈 이노베이션을 이루고자 하며, 항체 신약 개발 뿐 아니라 기술 제휴, 공동 연구, 기술이전 등을 바탕으로 성공적인 글로벌 혁신 신약개발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2022.07.18 I 송영두 기자
남성의 활력 회복에 체중감량과 전기자극 치료 ‘도움’
  • 남성의 활력 회복에 체중감량과 전기자극 치료 ‘도움’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지난달 ‘더 가디안’이란 한 외신은 남성의 정자수를 늘리고 조루를 개선하는 방법으로 약물요법을 통한 체중감량, 전기자극치료를 꼽았다. 노보노디스크의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 릴리의 티어제파타이드(tirzepatide) 같은 당뇨병 및 비만 개선 약물을 쓰면 평균 15~20kg가량 체중이 감소하고 8주 만에 정자 농도는 50% 증가하고, 정자 수는 40% 늘어난다고 보도했다. 체중감량이 그만큼 정액의 질 향상에 기여한다는 결론이었다. 체중이 다시 불어나면 정액의 질은 다시 나빠졌다.아울러 조루증에 대한 전기자극 치료를 한 번에 30분씩, 일주일에 3번 정도, 6개월 간 정기적으로 받으면 질내삽입후 사정소요시간(intravaginal ejaculation latency time, IELT)이 7배가량 늘어날 수 있다고 소개했다. 레바논의 베이루트 의대의 모하매드 무사(Mohamad Moussa) 박사팀은 약물치료가 도움이 되지 않은 28세 조루 환자의 경우 치료 전 IELT가 40초에 불과했으나 6개월간의 전기자극치료 후 평균 IELT는 약 3분54초로 늘어났다고 소개했다.무사 박사는 전류가 운동과 감각 정보를 수집하는 음경배부신경을 자극해 사정에 필요한 항문과 음낭 사이의 근육 수축을 방해함으로써 조루가 개선되는 효과가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이 때 주파수는 20Hz, 펄스 폭은 200μs, 파동은 20~60mA로 설정됐다. 참고로 파킨슨병에 대한 심부 뇌 전기자극치료 환자에게는 100Hz 이상의 전류가 가해진다. 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은 “전기자극치료는 전신의 혈관과 신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므로 조루나 발기부전 같은 문제를 해결하는 데 근본적인 도움이 된다”며 “조루의 경우 불안감과 스트레스 등 심리적 문제, 여러 신경전달물질이 관여하는 신경내분비학적 복합성 등이 작용하기 때문에 기존 약물치료로 한계가 있고 전기자극치료가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예컨대 성관계 몇 시간 전에 복용하는 다폭세틴(dapoxetine)의 경우 세로토닌의 활성을 높이지만 조루는 세로토닌 외에 도파민도 높은 수치를 유지해야 더 나은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더욱이 중추신경이 아닌 음경배부신경이 예민한 경우엔 이 약은 효과가 떨어지기 마련이다. 이럴 때 음경에 바르는 리도카인 및 프릴로카인 젤을 사용하지만 과도한 감각 마비로 쾌감을 줄이는 문제를 안고 있다. 미국은 물론 국내에서도 발기부전 치료에 전기충격파치료(shockwave therapy)를 쓴다. 심 원장은 “충격파를 통한 음경 자극을 재핑(zapping)이라 한다”며 “저강도 충격은 새로운 혈관의 형성을 촉진해 자연스럽게 발기를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을 복원해주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도 이런 치료들은 절개가 필요 없는 비침습적인 방법으로 안전하다. 약물이 효과가 없는 사람에게도 적용해볼 수 있는 게 장점이다. 하지만 장기적인 연구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아 보완할 점이 많다. 최신 전기자극치료인 ‘호아타리젠요법’(일명 LQ요법, Electric Cure)을 창안한 심 원장은 “나이 들어 생기는 발기부전은 남성호르몬의 분비 감소와 음경 혈류의 저하 때문”이라며 “전기자극치료는 신경계, 내분비계, 순환계 등을 두루 자극해서 전신 상태를 개선하기 때문에 남성 갱년기장애의 진행을 완만하게 늦추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2022.07.14 I 이순용 기자
  • 과도한 흡연은 발기부전에도 영향미쳐, 금연이 '열쇠'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흡연은 비만과 함께 만병의 근원으로 불리는 존재다. 담배에는 포름알데히드와 벤젠, 1-아미노나프탈렌, 2-아미노나프탈렌, 벤조피렌, 4-아미노비페닐로, 포름알데히드 등의 대표적인 발암물질이 포함돼 있다. 특히 남성들이 두려워하는 발기부전의 원인으로 꼽히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발기부전이란 성 생활을 할 때 발기가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거나 유지되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만약 이러한 증상이 3개월 지속됐을 때 발기부전으로 정의할 수 있다.성적 자극이 일어나면 대뇌에 전달되어 경동맥 확장으로 이어지게 된다. 이때 음경동맥도 확장되는데 다량의 혈액이 음경해면체 내부로 유입되면서 팽창을 일으켜 발기가 나타나게 된다.이처럼 발기 상태는 남성 음경의 동맥 및 정맥의 혈류에 의해 결정된다. 만약 흡연을 할 경우 혈관 벽 손상을 일으키게 되는데 이때 손상 부위에 지방 침착 현상이 나타난다. 이에 따라 혈류를 방해함으로써 발기부전을 초래할 수 있다.특히 담배에 들어 있는 니코틴은 음경으로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을 수축시킨다. 혈관 확장 작용을 하는 물질도 억제하여 발기를 방해한다. 심지어 동맥경화 위험에도 노출될 수 있다.만약 발기부전 증상을 보인다면 가장 먼저 실천해야 할 것이 바로 금연이다. 금연을 하면 음경 혈류가 회복되기 시작한다. 연령대가 어릴 수록 혈액순환 개선이 빠르게 이루어지는 만큼 적극적인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만약 금연 후 일정 기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발기부전 증상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비뇨기과를 찾아 전문의 상담 및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발기부전 치료제 및 발기부전 보형물 삽입술 등의 다양한 치료법들이 등장해 발기부전 환자들에게 희망으로 다가오고 있다.아담스비뇨기과 이무연 원장은 “최근 젊은층 발기부전 사례가 늘고 있는 가운데 흡연과 음주, 비만 등 생활 패턴 불균형에 따른 원인이 많다”며 “균형 잡힌 식습관 및 일상생활 습관 유지를 유지하되 발기부전 증상이 나타났을 경우 자가 치료에 그치지 말고 비뇨기과를 찾아 근본적인 개선을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2022.07.02 I 이순용 기자
SK家 35년 집념, ‘K-바이오’ 시대 열었다...'코로나 백신으로 증명'
  • SK家 35년 집념, ‘K-바이오’ 시대 열었다...'코로나 백신으로 증명'
  •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국내 첫 신약 개발로 대한민국 제약사 첫 페이지를 쓴 SK그룹이 코로나19 백신 국산화에 성공하면서 또 하나의 ‘K바이오’ 역사를 일궈냈다. 바이오 사업에 뛰어든 지 반세기도 안되는 35년 만에 국내 대표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바이오 주권을 확보해 사업보국을 하겠다”는 SK 최종현 선대회장과 최태원 회장의 집념이 있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 끝)이 2017년 SK바이오팜 미국법인 SK라이프사이언스 방문해 조정우 SK바이오팜 대표 등 관계자들과 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SK)◇최종현 선대회장이 사업보국 정신으로 35년간 SK바이오 씨앗 뿌려SK는 1980년대 주력사업인 섬유산업을 대체할 성장동력을 고민하던 중 바이오에 관심을 갖게 됐다. 섬유를 만들 때 화합물을 합성하는 방식이 제약품 제조 방식과 유사하고, 때마침 해외 섬유기업도 생명과학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전환하는 흐름을 감안해 바이오 사업에 진출했다. 서울대와 미국에서 화학을 공부했던 최 선대회장의 이력도 한몫했다.바이오를 목표로 잡았지만 실제 사업화는 쉽지 않았다. 당시 제약업계는 다국적 기업의 신약을 수입해 단순 가공 포장하거나 복제 판매하는 수준이었다. SK같은 대기업이 제약 분야에 진출하자 경쟁업체들은 소위 ‘중소업종 침해’라며 강력히 반발했다.최 선대회장은 “대기업이 참여했으면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고 국민에게 봉사해야 한다. SK목표는 우리 상표가 붙은 세계적 신약을 만드는 것이니 걱정하지 말라”며 반발을 무마시킨 뒤 신약개발에만 집중했다.최 선대회장은 1987년 선경인더스트리 산하에 생명과학연구실을 설립한 뒤 합성신약, 천연물신약, 제제, 바이오 등 4개 분야로 나눠 연구에 돌입했다. 연구실은 1989년 연구소로 확대된 뒤 위암치료 신약을 1호 과제로 삼고 10년 연구한 끝에 1999년 3세대 백금착제 항암제인 ‘선플라’를 개발했다.‘선플라’는 국내 최초이자 세계 최초 신약으로 한국 근대의약이 시작된 지 100년여 만에 대한민국을 신약 주권을 가진 국가로 만들었다. 신약은 화합물을 합성해 기존에 없던 약을 제조한 것으로 SK는 10년 연구에 당시로선 81억원이라는 막대한 금액을 투입했다.선대회장은 미국 뉴저지와 대덕에도 연구소를 설립한 뒤 1993년 글로벌 신약기업을 따라잡기 위한 ‘P프로젝트’를 시작했다. Pharmaceutical(제약)의 첫 음절을 딴 이 프로젝트는 현재 SK바이오팜(326030)의 출발점이 됐다. 앞서 선경인더스트리에 설립된 생명과학연구소는 바이오와 백신, 제제 분야로 특화된 SK케미칼(285130),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 SK플라즈마의 모태가 됐다.(자료=SK)◇ 바통 이어 받은 최태원 회장 최창원 부회장 등 SK패밀리가 신약개발 이끌어선대회장이 남긴 바이오 사업 DNA는 최 SK회장과 그의 사촌동생인 최창원 SK디스커버리(006120) 부회장이 이어 받아 바이오 사업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했다.선플라 이후 SK는 2001년 국내 1호 천연물 신약 ‘조인스’(관절염 치료제), 2007년 신약 ‘엠빅스’(발기부전 치료제)를 개발하면서 국내 35개 합성신약 중 2개를 보유한 기업이 됐다.코로나19 백신 국산화로 주목을 끈 SK의 백신 기술은 최 부회장이 가세하면서 본 궤도에 올랐다. 그는 2006년 SK케미칼 대표이사를 맡은 이후 프리미엄 백신개발을 위한 스카이박스(SKYVAX)프로젝트를 추진했고, 경북 안동에 백신공장을 설립하면서 백신 연구를 이끈 결과 2016년 세계 최초로 세포를 배양, 4가지 바이러스를 예방하는 독감백신(스카이셀플루)을 개발해 냈다. 세포배양 기술은 유정란 백신에 비해 생산 기간이 짧고 효율이 우수해 독감 대유행 상황에 신속히 대처할 수 있는 장점 때문에 바이오 업계의 주목을 끌었다.이 같은 성과를 기반으로 최 부회장은 2018년 SK바이오사이언스를 설립하고 K-백신 노하우를 고도화시켜 나갔다. 빌&멜린다게이츠 재단이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360만 달러의 연구비를 지원한 것도 K바이오사이언스의 기술력을 감안한 결정이었다.최 부회장이 백신에 집중했다면 최 회장은 신약 개발에 주력했다. 최 회장은 SK바이오팜을 설립, 2019년 수면장애 신약 ‘수노사’와 뇌전증신약 ‘엑스코프리’ 등 신약 2개를 개발, 미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아냈다. 국내 기업 중 신약후보 물질 발굴과 임상, FDA 승인, 마케팅 등을 독자적으로 수행한 신약을 보유한 기업은 SK가 유일하다.(자료=SK)◇SK.바이오 사업, 반도체배터리와 함께 국가 성장동력으로 자리잡아최 회장과 최 부회장 등 사촌형제는 SK와 대한민국의 성장을 이끌 동력원으로 바이오 사업을 키워가고 있다.최 회장이 2002년 “바이오 사업을 육성해 2030년 이후에는 그룹의 핵심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장기목표를 제시하자 SK는 바이오에 적극적인 투자를 단행하면서 SK바이오팜, SK바이오사이언스, SK플라즈마, SK팜테코 등을 설립했다. 이들 기업은 각각 신약과 백신, 제제, 의약품 위탁생산을 주력으로 하면서 SK가 포트폴리오가 가장 탄탄한 바이오 기업으로 성장하는 원동력이 됐다. 특히 4개 기업 매출은 2019년 9532억원에서 2021년 2조4022억원으로 증가하면서 반도체와 배터리에 이어 SK의 든든한 성장 버팀목이 됐다. 의약품 위탁생산을 주력으로 하는 SK팜테코의 경우 매출은 5554억원에서 9486억원으로 증가하는 등 SK 바이오 사업의 효자 역할을 하고 있다.최 회장은 또 SK의 바이오 시장을 글로벌로 확장하면서 ‘K-바이오’ 위상을 강화하고 있다.최 회장은 2017년 글로벌 제약사 BMS의 아일랜드 생산시설(CMO)과 2018년 미국의 위탁개발 생산업체(CDMO) 앰팩(AMPAC)을 인수했다. 국내 세종시에 위치한 공장을 포함하면 한국과 미국, 유럽에 바이오 생산기지를 갖춘 유일한 기업으로 성장했다. 또 최 회장은 해외 생산시설을 통합관리하고 신약의 글로벌 마케팅을 담당할 SK팜테코를 미국 캘리포니아에 설립하면서 미국 시장도 공략 중이다.최 회장은 지난해 프랑스 세포유전자치료제 기업 이포스케시를 인수했고 지난 1월에는 미국 세포유전자치료제 기업 CBM에 투자, 세포유전자치료제까지 생산하는 기업으로 외형을 확장했다. 특히 이포스케시에 대한 투자는 프랑스 정부가 2030년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을 위해 프랑스를 방문한 최 회장에게 양국 경제협력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수여할 정도로 경제외교를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이밖에도 SK는 인공지능(AI)을 활용, 단백질을 분해해 신약을 개발한 로이반트 사이언스에 투자하고 중국에 중추신경계 제약사인 이그니스를 설립하면서 해외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또 SK는 바이오 관련 분야에 향후 5년간 최소 6조원 이상 투자를 단행할 예정이어서 향후 SK발 K-바이오 스토리는 더 많이 창출될 것으로 예상된다.SK관계자는 “SK의 바이오 역사는 최 선대회장과 최 회장, 바이오 연구진들이 리스크를 두려워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거듭하면서 이뤄낸 성과”라며 “과감한 투자와 연구를 지속해 K-바이오의 또 다른 신화를 만들어 내겠다”고 말했다.
2022.06.30 I 유진희 기자
"성기능 문제로 강간 못해"…초등생 성폭행한 80대의 항변
  • "성기능 문제로 강간 못해"…초등생 성폭행한 80대의 항변
  •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길 가던 초등학생 여아를 집으로 끌고가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80대 퇴직 공무원이 첫 재판에서 “당시 성기능 문제로 실제 강간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일부 혐의를 부인했다.28일 의정부지법 남양주지원 형사합의1부(부장판사 박옥희)는 간음약취와 13세 미만 미성년자 강간·강제추행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피고인 김모씨(83)에 대한 첫 재판을 진행했다.(사진=이미지투데이)김씨는 지난 4월 27일 경기 남양주의 한 골목길에서 집으로 돌아가던 초등학생 A양을 강제로 추행하고 집으로 끌고 가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경찰은 피해 아동 부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범행 당일 김씨를 긴급 체포한 뒤 구속했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외로워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범행 이틀 뒤 김씨 체내에서는 발기부전치료제인 비아그라 성분이 검출됐으나 언제 복용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조사 결과 김씨는 최근 5년간 3차례 아동 성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2017년과 2018년에도 어린 학생의 신체를 만진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각각 징역형의 집행유예와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특히 2018년 두 번째 범행은 집행유예 기간에 벌어졌지만, 김씨는 실형이 아닌 벌금형을 선고받았다.이날 재판에 출석한 김씨는 황토색 수의를 입고 구부정한 걸음으로 법정에 출석해 판사의 질문에 또렷하게 답했다.김씨 측은 간음약취와 강제추행 혐의는 인정하면서도 강간 혐의는 강력 부인했다. 김씨 변호인은 “피해자를 유인하고 신체를 만진 혐의를 인정하지만 강간 혐의는 부인한다”며 “범행 당시 발기가 되지 않았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분석 결과 피해자 신체에서 피고인의 DNA와 정액 반응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피고인의 성기능 문제로 실제 강간이 이뤄지지 않았으므로 강간미수에 해당한다”며 “피해자가 어려서 성행위에 대해 잘 모를 수 있다”고 주장했다. A씨 측은 재판부에 공황장애와 알츠하이머 소견서를 제출하기도 했다.이에 검찰은 “피해자가 김씨 범행을 정확하게 기억하고 진술하고 있다”고 반박했다.재판부는 김씨 측이 공황장애와 알츠하이머 소견서를 제출함에 따라 법원조사단에 양형조사 의뢰를 진행한 뒤 재판을 속행하기로 했다.
2022.06.29 I 이선영 기자
  • 뭐든 과하면 '탈', 발기부전 초래하는 음식이 있다는데?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코로나19(COVID-19) 암흑기를 벗어나 일상회복을 맞이해 회식, 동호회 등을 통해 각종 모임을 갖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2년이 넘는 거리두기로 기존에 못했던 모임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비즈니스 파트너나 회사동료, 지인, 가족과의 한해 마무리를 만나는 자리를 위해 만나는 것인 만큼 평소 보다 더욱 특별 메뉴를 고려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남성의 발기부전에 있어 ‘음식’이라는 것의 역할은 너무나도 크다. 과도한 영양섭취로 인한 복부비만이 발기부전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발기부전은 성생활에 필요한 발기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증상을 이야기하며, 발기되지 않은 상태가 3개월 이상 지속되었을 경우 발기부전으로 정의할 수 있다. 특히 포화지방산을 많이 섭취하면 내장지방이 쌓이면서 발기부전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삼겹살 등의 육류에서 발생하는 동물성 기름은 비만의 주범이라 할 수 있다. 쇠기름, 돼지기름과 같은 동물성 기름에는 포화지방산이 함유돼있다. 상온에서 굳는 포화지방산은 비만, 동맥경화, 이상지질형증을 유발하고, 내장지방에 의해 복부비만이 심해질 경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일상생활에서 발기부전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갈비, 삼겹살 등의 과도한 섭취를 피하는 것이 좋으며, 패스트푸드 섭취는 자제하고, 되도록 살코기를 섭취하되 기름기는 제거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발기부전 증상이 장기화될 경우 단순히 식이요법에 의존하기 보다는 전문의를 찾아 원인에 따른 명확한 치료계획을 세워보는 것이 좋다. 아담스비뇨기과 이무연 원장은 “발기부전 증상이 지속된다면 발기부전 치료제 약물요법 및 보형물 삽입술 등 근본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치료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전문의에게 진단을 받지 않은 채 인터넷으로 무분별하게 정보를 입수해서 음식을 섭취하거나 발기부전치료제를 오남용하는 것은 더 큰 문제를 불러올 수 있으므로 삼가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평소 일상생활에서 흡연, 비만, 운동을 잘 하지 않는 다면 이를 개선하는 것도 필요하다. 규칙적인 운동과 균형 잡힌 식단만으로도 발기부전 증상이 호전되거나 예방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2022.06.26 I 이순용 기자
줄기세포치료, 난치병부터 안티에이징 넘어 미용시술로 무한도전
  • 줄기세포치료, 난치병부터 안티에이징 넘어 미용시술로 무한도전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줄기세포는 다양한 신체조직으로 분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미분화 세포’다. 적절한 조건을 맞춰주면 여러 조직세포로 분화하는 게 특징이다. 여기에 면역억제반응, 항염증효과, 혈관생성 유도, 빠른 회복 등으로 치료효과를 높이고 손상된 조직을 재생하는 성질로 난치병 치료의 열쇠로 꼽히기도 한다. 실제로 당뇨병 및 합병증으로 인한 피부궤양, 류마티스 관절염, 파킨슨병 등 희귀난치병 극복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현재 치매치료법 연구도 활발하다. 또 심장질환, 발기부전, 퇴행성 무릎관절염 등에도 두루 적용되고 있다.미국 오클라호마 의과대학의 무집 울라와 종지에 선 교수는 “노화가 진행되면 독성 대사물질이 체내에 축적되고 염증이 자주 발생한다. 면역체계가 약해지며 DNA가 손상되는데 한두 가지 약물이나 시술로 해결될 수 없다”며 “줄기세포는 낡고 병든 세포를 새것으로 교체함으로써 노화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하는 열쇠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줄기세포 치료는 난치병 치료와 안티에이징에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한 급성호흡곤란증후군(ARDS)를 치료하는 용도로 여러 바이오기업들이 도전하기도 했다. 2020년 전세계 줄기세포 치료제 시장 규모는 93억8000만달러 규모로 추산되며 2021~2028년에 8.8%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별도로 안면성형이나 가슴성형 등 미용시술에서도 줄기세포가 핫한 아이템으로 자리잡고 있다. ◇ 줄기세포만으로도, 지방세포만으로 안 되는 생착률 달성 … 황금비율 배합이 정답서구 여성들은 작은 가슴을 키우기보다는 지나치게 큰 가슴을 줄이는 데 신경 쓰는 경우가 더 많다. 가슴이 너무 크면 척추가 아플 수 있고, 덜 스마트해 보이기에 이를 줄이려 노력한다.하지만 다수의 아시아계나 어떤 서구 여성들은 더 큰 가슴을 선호하는데 유방보형물을 기피하는 게 요즘의 경향이다. 실리콘 재질의 유방보형물은 이물감이 느껴지고 수술 후 10년 정도 지나면 약 40% 환자에게서 구형구축(보형물 주위 조직이 단단해지는 현상)이나 파열, 내용물 유출 등이 일어난다고 알려져 있다. 2019년에는 미국 엘러간사(社)의 인공 유방보형물이 다른 제조사 제품에 비해 유방보형물 관련 ‘역형성 대세포 림프종’ 발병 확률이 6배가량 높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미국과 한국에서 강제 회수 되는 등 안전성 문제가 불거졌다. 유방보형물을 기피하는 여성이 찾는 게 자가지방이식 가슴확대수술(analogous breast augmentation)이다. 하지만 2000년대 초반까지는 지방을 이식해도 얼마 되지 않아 인체에 재흡수되는 문제점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고 그에 대한 적절한 대응방안도 마련되지 않았다. 2000년대 후반에서야 이런 한계를 극복하는 방안이 등장했다.줄기세포가 주입된 위치에 따라 다양한 유형의 조직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논리에 따라 순수줄기세포만을 유방에 주입한 경우도 있었으나 성과가 시원찮았다. 결국 지방에서 추출한 순수줄기세포와 순수지방세포를 황금비율로 배합해야 체내에서 서로 긍정적인 영향을 줘 유방조직에서 높은 생착률을 보인다는 것을 임상에서의 시행착오를 통해 알게 됐다.줄기세포가슴성형(stem cell breast augmentation, 또는 stem cell-assisted lipotransfer)은 이런 우여곡절을 거쳐 발전해왔으며 여전히 개척돼야 할 분야가 많은 미용성형 분야 중 하나다. 국내서는 신동진 SC301의원 원장이 2007년부터 줄기세포를 이용한 성형수술 기법을 발전시켜왔고 안면성형은 1000건 이상, 가슴성형은 5000건 이상을 시술했다. 술기도 거의 완성단계에 이르렀으며 2020년 2월에는 그동안의 시술 경험을 바탕으로 “지방유래 줄기세포 가슴지방 이식 결과 생착률이 75.1%까지 올랐다”는 임상 논문을 영국 ‘옥스퍼드 저널’에 등재했다.외국 사이트를 검색해보면 성형외과가 밀집한 미국 비버리힐스 성형외과에서도 이 시술에 열중이다. 2020년 7월엔 네덜란드의 한 의사가 SC301의원과 비슷한 방식의 줄기세포가슴성형으로 80.5%의 생착률을 보였다는 논문을 게재했다. 의사들이 기사 게재 시 동료 리뷰를 하는 미국의 한 건강사이트에 따르면 줄기세포가슴성형의 장점으로 △인공보형물(임플란트)을 사용하지 않음 △작은 절개 △여성의 자신의 지방을 사용 △낮은 합병증 비율 △자연스러워 보이는 가슴 △양호한 안전성 △환자와 의사의 높은 만족도 등을 꼽고 있다.반면 단점으로는 △아직 표준화된 기술이 없음 △한 컵 크기만 확대 가능함 △유방 거상(breast lift)이 여전히 필요할 수 있음 △지방이 재흡수될 수 있음 △과도하게 이식한 지방이 석회화돼 유방암 영상진단을 방해할 수 있음 △지방괴사(작고 단단한 덩어리 형성)가 나타날 수 있음 △이식할 지방의 여분이 충분해야 함 등을 지적하고 있다.신동진 SC301의원 원장은 “그동안 객관적으로 알려진 줄기세포가슴성형의 단점들은 고열 및 진동을 최소화한 세포추출기 활용, 적정량과 황금비율의 순수 지방세포 및 줄기세포 사용, 체계적인 시스템 가동을 통한 시술시간 최소화, 수술받을 환자의 신체적 조건 최적화(지방량을 늘리기 위한 식사요법 등) 등을 통해 극복해왔다”며 “세부 노하우에서 오히려 서구 선진국보다 앞서는 면도 많다”고 설명했다.
2022.06.10 I 이순용 기자
FDA가 발기부전치료제의 OTC 전환을 계속 막아서는 이유
  • FDA가 발기부전치료제의 OTC 전환을 계속 막아서는 이유
  • [이데일리 김진호 기자]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전문의약품(ETC)으로 승인된 경구용 발기부전치료제들의 일반의약품(OTC) 전환에 꾸준하게 제동을 걸고 있다. 발기부전치료제의 오남용 문제로 인한 심장질환 등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지 않아서다. 반면 영국은 이미 수년 전 “발기부전치료제 관련 대체품 등 불법 제품의 유통을 막는 것이 시급하다”며 이를 허용한 바 있다. 발기부전치료제의 OTC 전환 시 해당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관련 업계가 이번 이슈에 주목하고 있다.미국 일라이릴리가 개발한 발기부전치료제 ‘시알리스’ (성분명 타다라필). 프랑스 사노피는 2014년 일라이릴리로부터 시알리스 일반의약품(OTC) 제품에 대한 북아메리카와 유럽, 호주 등 지역에서 허가 신청 및 독점판매권을 획득했다. (제공=일라이릴리)◇개발사들, 경쟁 심화로 발기부전치료제 OTC 전환 노려지난달 30일(현지시간) 프랑스 사노피는 발기부전치료제 ‘시알리스’(성분명 타다라필)를 OTC로 전환하기 위한 자사의 임상 시험 계획에 대해 FDA로부터 보류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사노피는 지난 2014년부터 미국 일라이릴리가 개발한 시알리스의 OTC 전환을 위한 협약을 맺고, 미국과 캐나다 등 북아메리카 지역 및 유럽, 호주 등의 지역에서 해당 제품의 허가 및 독점 판매권을 획득한 바 있다. 6일 로이터 등 외신을 종합하면 사노피 측이 FDA와 시알리스 OTC 전환 논의를 조율해 나겠다고 강조하고 나섰지만, FDA에서 이를 쉽게 허용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세계에서 널리 팔리는 발기부전치료제로 미국 화이자 ‘비아그라’(성분명 시데나필)와 시알리스, 독일 바이엘의 ‘레비트라’(성분명 바데나필) 등이 있다. 해당 약물은 순서대로 각각 2012년과 2015년, 2020년에 특허가 만료됐다. 현재는 국내외 여러 제약사가 이들의 제네릭(복제약)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밖에도 국내에선 동종 계열 약물 중 세계에서 4번째로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로부터 품목허가를 획득한 ‘자이데나’(성분명 유데나필, 2005년 허가)와 SK케미칼(285130)이 개발한 ‘엠빅스’(성분명 미로데나필, 2007년 허가) 등이 널리 유통되고 있다. 자이데나 역시 오는 11월 1일로 특허가 만료될 예정이다.발기부전 치료제 중 1998년 가장 먼저 FDA의 판매 승인을 획득했던 비아그라는 화이자가 고혈압이나 협심증 치료제로 사용하기 위해 개발하기 시작했던 약물이다. 회사 측은 비아그라의 성분인 시데나필의 임상 1상에서 발기 유발 가능성이 확인되자, 방향을 바꿔 발기부전 치료제로 완성했다.비아그라를 비롯한 발기부전치료제는 음경에 있는 효소 중 ‘포스포디에스테라제(PDE) 5’의 작용을 억제해 근육을 이완시키며, 혈관을 확장시키는 효과를 나타낸다. 다양한 PDE5 억제 계열의 약물이 발기부전치료제로 속속 출시돼 경쟁이 심해졌고, 2000년대 초반부터 각 개발사들은 시장성을 확장하기 위해 해당 제품의 OTC 전환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발기부전치료제 OCT 전환, FDA “부작용 이슈 해소 못해”하지만 현재까지 미국에서 승인돼 유통 중인 발기부전치료제 관련 OTC 제품은 전무하다. FDA는2000년대 초반부터 지금까지 일관되게 발기부전치료제과 관련 대체품의 부작용 및 오남용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FDA는 2005년 PDE-5 억제 계열의 발기부전치료제가 실명을 유발할 수 있다는 의견을 냈다. 또 2007년에도 명확한 원인은 찾지 확인되지 않았지만, 돌발성 난청 질환과의 상관성이 엿보인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지난해 6월 FDA는 ‘익스텐즈’(Extenze)나 ‘리비도 맥스’, ‘남성 엑스트라’(Male extra) 등 온라인 사이트나 편의점 등에서 판매되고 있는 발기부전치료제의 대체품에 대한 강력히 경고도 내놓았다. 익스텐즈에는 미신고된 양의 시데나필이, 리비도 맥스나 남성 엑스트라의 경우 L-아르기닌 등 각종 천연 성분이 각각 들어 있지만, 정식 기관의 평가를 거치지 않았다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FDA는 협심증 치료제의 주성분인 니트로글리세린과 발기부전치료제의 성분이 잠재적으로 상호작용할 위험이 있고, 두 약물을 같이 복용할 경우 심각한 혈압 저하를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미국 화이자가 개발한 발기부전치료제 ‘비아그라’(성분명 시데나필)의 일반의약품(OCT)제품인 ‘비아그라 커넥트’로 2017년 말 영국에서 품목 허가를 획득했다.(제공=화이자)◇“OTC 전환 시 시장성 무궁무진, 하지만 쉽지 않을 것”다만 지난 2017년 화이자가 생산한 비아그라의 OTC 버전인 ‘비아그라커넥트’에 대해 영국 의약품안전청(MHRA)이 판매 승인했다. 해당 제품은 현재 영국 내 거주자의 경우 온라인을 통해 1알당 약 4.5파운드(한화 약 7030원)에 구매할 수 있다.당시 MHRA 측은 “심혈관 질환, 간 손상, 중증 신장질환 등으로 인해 상호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약물을 복용 중인 환자는 비아그라커넥트를 의사 처방없이 사용해선 안 된다”며 “발기부전치료제의 부작용 위험성이 있지만, 해당 약물의 OTC 전환으로 불법적인 판매, 위조 의약품 판매 등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 시장조사업체 글로벌 인포메이션이 발표한 ‘세계의 발기부전 시장 인사이트, 2028년까지 예측’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은 2021년 48억6000만 달러(한화 약 6조847억원)에서 매년 약 7%씩 성장해 2028년 81억 달러(한화 약 10조1412억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다.또다른 시장조사업체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국내 발기부전치료제 규모는 2021년 기준 1050억원이다. 해당 시장의 점유율 1위 제품은 한미약품(128940)의 비아그라 제네릭 ‘팔팔’이며, 지난해 매출 205억원을 기록했다. 그 뒤를 이은 것은 종근당의 시알리스 제네릭 ‘센돔’으료 같은 기간 108억원의 매출 올렸다.일각에서는 발기부전치료제의 OTC 전환 시 해당 시장의 성장세가 더 가파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내 발기부전치료제 개발 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 남성의 발기부전에 대한 치료 의지가 매우 높은 것과 달리 해당 시장 규모가 다소 작다고 평가된다. 비뇨기과에서 약물을 구매하기까지 절차가 까다롭고, 심리적으로 병원 방문을 꺼리기 때문이다”며 “발기부전치료제의 OTC 제품이 허용된다면 관련 기업이 시장 성장성을 보고 뛰어들 것은 자명하다. 하지만 각국 의약 당국이 이를 쉽게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2.06.09 I 김진호 기자
  • 부부의 날, 발기부전 치료도 부부간 협력이 중요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5월은 가정의 달로 불릴 정도로 가족과 관련한 다양한 날들이 있다. 그 중에서도 5월 21일은 부부의 날이다. 서로 다른 두(2) 사람이 부부로 하나(1) 된다는 뜻을 담아 21일로 지정된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 부부의 관계라는 것은 생각처럼 애정이 넘치고 행복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바쁜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부부들은 성격차이나 생활습관의 차이 등 다양한 문제로 인해 갈등을 겪는 경우가 많다. 특히 부부의 갈등을 불러오는 원인에는 발기부전이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혼인관계에 있는 부부에게 있어서 성생활은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부부가 서로의 애정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인데, 발기부전과 같이 성생활에 지장을 주는 문제가 생길 경우 성관계를 가지는 것이 어려워지면서 자연스럽게 부부 관계가 멀어지게 되는 것이다. 특히 남성들의 경우 발기부전과 같이 성기능에 이상이 생기는 경우 이를 숨기고 혼자서 해결을 하려는 경우가 많다. 남성에게 있어 성기능의 문제는 개인의 자존감과 연결이 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이를 받아들이고 치료를 하기 보다는 불법 치료제나 시술, 자양강장제 등에 의존하기 쉽다.하지만 이러한 잘못된 치료법을 시도하게 될 경우 발기부전을 극복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며, 오히려 발기부전이 악화될 수 있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남성들에게 발생하는 발기부전은 원인을 특정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다양한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게 된다. 직장생활의 과중한 업무와 야근으로 인한 피로, 잦은 음주나 흡연, 스트레스와 비만 등의 원인은 남성의 발기부전을 불러오는 원인이 된다. 또한 부부간의 성생활이 순탄치 않을 경우 심리적인 압박감이나 부담감 등으로 인해 발기부전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발기부전이 발생할 경우 이를 무턱대고 숨기는 것보다는 비뇨기과 등 병원을 방문해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더 나은 방법이다. 또한 발기부전의 빠른 쾌유를 위해서는 부부가 서로 원활한 소통과 협력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부부간의 성생활 문제는 개인의 문제만으로 치부할 수 없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결국 부부 모두의 협력이 필요하다.아담스비뇨기과 이무연 원장은 “발기부전이 발생하더라도 이를 숨기고 보양식이나 불법적인 치료제에 의존하는 남성들이 많다”며 “그러나 잘못된 치료행위는 오히려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으며, 지속적인 성생활의 어려움은 부부관계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발기부전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비뇨기과의 검증된 치료와 함께 생활습관을 개선할 수 있도록 아내의 내조 역시 중요하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2022.05.21 I 이순용 기자
씨티씨바이오, 조루·발기부전? 힘세고 오래가는 슈퍼알약 나온다
  • 씨티씨바이오, 조루·발기부전? 힘세고 오래가는 슈퍼알약 나온다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씨티씨바이오(060590)가 발기부전과 조루증을 일망타진하는 신약을 앞세워 고개 숙인 남성시장을 정조준했다.씨티씨바이오 연구원이 신약 후보물질을 개발하고 있다. (제공=씨티씨바이오)21일 씨티씨바이오에 따르면, 개량신약 ‘조루·발기부전 복합제’ 국내 임상 3상이 이달 말 종료될 예정이다. 이 치료제는 지난 2019년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로부터 임상 3상 승인을 받고 지난해 4분기 800명의 환자 모집을 완료했다. 현재 일정대로면 이 치료제는 연내 출시될 전망이다.이날 세계남성과학회에 따르면 발기부전 환자 중 절반엔 조루증이 수반되고, 조루환자 가운데 절반은 발기부전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됐다. 비아그라 등장에 남성 성 기능 문제가 해결된 줄 알았지만, 말 못 할 고통을 앓는 이들이 많았단 얘기다. 이 고통은 고개 숙인 남성과 파트너로부터 만족하지 못하는 여성 모두에게 해당 된다.◇ 조루도, 발기부전도 모두 비아그라로 처방?그럼에도 ‘발기와 지속력’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치료제는 아직 세상에 등장하지 않았다. 글로벌 남성치료제 시장이 수십 년 동안 기형적인 성장을 거듭해왔기 때문이다.씨티씨바이오 관계자는 “상당수 남성 환자들은 발기부전과 조루증을 앓아도 병원을 잘 찾지 않는다”면서 “조루증으로 병원을 찾는다 하더라도 발기부전 치료제를 처방받는 환자가 대부분”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의사도, 환자도 조루증 치료제 존재 자체를 모른다”면서 “남성 세계에서 성기에 뿌리는 스프레이 정도가 사정을 지연시키는 유일한 방법으로 오랫동안 통용돼 왔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세계 최초 조루증 치료제를 개발했던 얀센은 한국시장 철수와 복귀를 반복하며 미미한 매출액을 이어가고 있다. 씨티씨바이오 역시 지난 2013년 얀센에 이어 세계 2번째로 조루증 치료제 ‘칸테시아’를 개발했지만 매출액은 미미하다. 그 사이 발기부전제 시장은 매년 덩치를 키웠다. 그는 “비아그라가 유명세를 타며 병원을 찾는 이들이 늘어났다”며 “환자 대부분이 치료 목적보단 발기부전 치료제 처방전 발급 목적으로 병원을 찾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치료제 시장은 비아그라를 필두로 유사약들이 쏟아졌다”면서 “그 결과, 발기부전 환자도, 조루증 환자도, 복합증세 환자도 모두 발기부전 치료제로 처방전이 통일됐다”고 부연했다.◇ 향후 6년간 시장 독점이런 가운데 씨티씨바이오가 세계 최초 ‘조루·발기부전 복합 치료제’를 선보인다. 씨티씨바이오 관계자는 “조루약 접근성이 떨어진다”면서 “복합제는 발기부전 치료제 일변도의 시장을 다양화시키고, 조루증 치료제 접근성을 높일 것”이라고 내다봤다.경쟁사 출현 가능성엔 선을 그었다. 씨티씨바이오 관계자는 “글로벌 제약 시장을 통틀어 조루 치료제는 얀센과 우리뿐”이라면서 “조루치료제를 포함한 발기부전 복합제를 개발하기 위해선 신약개발을 하거나 얀센 또는 우리로부터 기술 도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씨티씨바이오는 칸테시아’ 개발 이후 2014년부터 2020년 사이에 27개국에서 관련 특허를 등록했다. 조루증 치료제 물질특허 만료 후 대책까지 이미 세워놨다. 그는 “이번에 출시하는 복합제는 향후 6년간 특허로 독점권리를 보호받는다”면서 “특허 만료 직전엔 물없이 입에 녹여먹는 ‘구강붕해용필름제제(ODF)’를 출시해 시장지배력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성관계 직전에 사용하는 약 특성상 지갑에 넣어다닐 수 있는 필름제제는 확실한 차별화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씨티씨바이오는 현재 발기부전 치료제, 치매치료제 등을 필름제제로 제조·판매하고 있다.◇ 슈퍼알약 내세워 단기 점유율 10% 목표씨티씨바이오는 시장 특성을 고려해 ‘힘세고 오래가는’, ‘슈퍼알약’ 콘셉트로 복합제를 출시할 계획이다. 환자가 약을 사전에 인지해야 처방전에 이름을 올릴 수 있는 특수시장이기 때문이다.가격 전략은 ‘1+1’ 전략이다. 씨티씨바이오 관계자는 “비아그라, 씨알리스 등의 발기부전 치료제 1정에 3000~5000원”이라며 “조루증 치료제도 가격이 엇비슷하다. 둘 다 처방받는다면 1만원 가까이 든다. 우린 발기부전제 가격에 복합제를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그는 이어 “한달에 이벤트(성관계)가 10번 있으면 10번 복용해야 한다”면서 “이벤트가 있을 때마다 복용해야 하기 때문에 환자 입장에선 약가 부담이 만만치 않다”고 덧붙였다. 그는 발기부전, 조루증 등의 치료제는 약가 적용을 안 받기 때문에 제약사 스스로 가격을 결정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섬세한 영업 전략도 수립돼 이미 실행에 옮겨졌다. 씨티씨바이오는 지난 20일 동구바이오제약과 조루·발기부전 복합제 사업제휴·공급계약을 체결했다.회사 관계자는 “발기부전 치료제는 비뇨기과, 피부과, 가정의학과 등에서 많이 처방된다”면서 “동구바이오제약은 피부과, 가정의학과 등에서 1위 전문의약품을 보유하고 있다. 씨티씨바이오와 동구바이오제약이 이원화된 영업망으로 국내 시장을 침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내년부턴 해외 진출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국내 임상자료를 인정하는 남미, 중동, 아시아, 아프리카 지역을 대상으로 우선 복합제 허가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 유럽과 미국에선 추가적인 인종간 개체차 시험을 통해 추후 허가를 진행할 계획이다.그는 “조루·발기부전 복합제는 신약개발 품목으로 마진률이 아주 높다”면서 “단기 시장점유율 10%만 돼도 이익이 급증할 수 있다는 것이 내부 판단”이라고 말했다.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은 국내 2500억원, 글로벌 3조8000억원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2022.04.25 I 김지완 기자
  • 전립선암 증가세, 생활습관 개선과 정기검진으로 예방해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김영호(65, 가명) 씨는 평상시 소변보는데 별다른 증상도 없고 소변의 색도 정상이어서 전립선 건강에 대해 특별히 이상을 느껴본 적은 없다. 다만 40세부터는 종합검진을 받아보는 게 좋다고 해 검진을 받아봤는데 전립선암표지자(PSA) 검사수치가 높아 정밀검사가 필요하다는 결과를 받았다. 김씨는 걱정되는 마음에 대학병원을 찾았고, 해당 PSA 수치는 전립선암 확률이 약 30%로 전립선 조직검사가 꼭 필요하다는 말을 들었다. 하루 입원으로 검사가 가능하다는 말에 국소마취로 조직검사를 받았고, 조직검사상 ‘전립선암’ 진단을 받았다.어느 날 갑자기 아무 증상도 없이, 혈액검사상 이상소견이 발견돼 진단받는 ‘전립선암(Prostate cancer)’. 전립선은 방광의 아래쪽에 남성에게만 있는 작은 기관으로, 정액을 형성하고 정액을 저장하는 기능을 하는 장기다.최근 국내 전립선암 발생률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전립선암 환자는 2021년 10만9921명으로 2010년(3만5688명)보다 3배 이상 늘었다. 서구화된 식습관과 고령 인구의 증가가 원인으로 지적된다.전립선암은 서구에서는 오래전부터 남성암 발생률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실제 미국과 영국 등에서 전립선암은 남성암 중 부동의 1위다. 전립선암은 진행될 때까지는 아무 증상도 없고, 진행속도도 빠르지 않지만, 뼈로 전이를 잘하는 특성이 있다. 일단 뼈로 전이되면 심한 뼈의 통증으로 인해 마약성 진통제 등 강한 진통제를 계속 써야 할 수 있고, 전이된 뼈가 약해져 골절이 일어날 수 있다.또 척추로 전이를 잘해 심하면 하반신 마비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전립선암이 진행되면 소변이 배출되는 요도를 완전히 막아 소변 줄기가 가늘어지다가 완전히 소변을 못 보는 증상이 생기거나 지속적인 혈뇨에 시달릴 수 있다. 빠른 진단 후 치료가 필요하다.전립선암은 아직까지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위험성을 증가시키는 몇 가지 원인은 고령, 가족력, 비만, 고지방 식사 등이 지적된다. 최중원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전립선암 환자 중 가족력이 있는 경우는 10% 정도로, 아버지나 형제가 전립선암이 있다면 발병 확률이 정상인보다 3배 정도 높다”며 “만약 가족력이 있다면 40세부터, 50세 이상이라면 연 1회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전립선암은 특히 정기적인 추적관찰이 필요하다. 전립선암표지자(PSA) 검사로 비교적 쉽게 암 의심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검사상 정상수치 이상의 PSA 결과가 확인되면, 전립선 MRI(자기공명영상촬영) 또는 전립선 초음파 검사를 통해 암여부를 확인한다. 전립선MRI를 먼저 촬영해 보고 암이 의심되는 부분만 조직검사를 시행하는 ‘표적 조직검사’를 시행할 수도 있다.치료방법은 진행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국소 전립선암에 대해서는 로봇수술(로봇보조하 전립선절제술)이 일반적이다. 최중원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전립선암의 로봇수술 방법은 크게 경복막 전립선절제술, 레치우스(방광 앞 공간) 보존 전립선절제술로 나뉘는데, 앞의 방법이 더욱 넓은 범위의 안정적인 절제가 가능하지만, 뒤의 방법은 요실금을 줄이는 데 좋은 효과가 있다”며 “치료 계획은 전문의와 상담 후 환자에 적합한 방법으로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이외에도 방사선치료, 호르몬치료 등을 받을 수 있다. 방사선치료는 2개월 정도를 매일 병원에 방문해 받게 되는데, 치료받을 때 별다른 통증은 없지만 완치율이 수술적 치료에 비해 낮고 추후 소변이나 대변으로 피가 반복적으로 나오거나 장에 천공이 생기는 등의 방사선 후유증이 생길 수 있다. 호르몬치료는 일반적으로 진행을 늦추는 효과는 있지만 나중에 내성이 반드시 생기게 되고 완치를 목적으로 하는 치료는 아니다. 현재 진행된 전립선암(3기 후반~4기)에 대해서도 2차 약제가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고, 이전에 비해 사용 가능한 약제도 많아 치료 효과는 좋은 편이다.전립선암을 예방하기 위해 셀레늄, 녹차 등에 대한 다양한 연구가 진행됐지만, 아직 확실하게 예방효과를 보여준 것은 없다. 다만 일반적으로 고지방식이나 비만이 전립선암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정상 체중을 유지하도록 한다. 또 전립선암 예방효과와 전립선비대증, 전립선염에 대한 긍정적인 보고가 있는 콩과 토마토는 평상시 충분히 챙겨 먹도록 한다.대한비뇨의학회, 대한비뇨기종양학회, 대한비뇨기과학재단이 함께 발표한 ‘2017 한국인 전립선암 발생 현황’에 따르면 만성질환(당뇨,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환자의 경우 정상 남성보다 전립선암 발생률이 높고, 복부 둘레가 90㎝ 이상인 복부 비만 남성의 경우 정상 체중의 남성보다 발생률이 1.32배 높게 나타났다. 평소 생활습관을 개선하고 고위험군이라면 정기검진 등 특별한 관리가 필요하다.최중원 교수는 “전립선암에 대해 방사선치료, 호르몬치료, 양성자치료 등 다양한 치료법이 시행되고 있지만, 아직 다른 장기로 퍼지지 않은 전립선암에 대해 수술적 치료 이상의 성과를 보여주는 치료는 없다”며 “전립선암은 수술 후 요실금이나 발기부전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지만 15배 확대되는 시야하에 정교한 문합 및 신경보존이 가능한 ‘로봇보조하 전립선절제술’을 통해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22.04.24 I 이순용 기자
동구바이오제약, 씨티씨바이오와 남성기능 복합치료제 사업제휴 계약 체결
  • 동구바이오제약, 씨티씨바이오와 남성기능 복합치료제 사업제휴 계약 체결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제약·바이오 전문기업 동구바이오제약(006620)은 연내 제품출시를 목표로 씨티씨바이오(060590)와 남성기능 복합치료제에 대한 공동연구 및 사업제휴 계약을 체결했다 20일 밝혔다.동구바이오제약 중앙연구소. (제공=동구바이오제약)국내 피부과 처방 1위, 비뇨의학과 처방 6위인 동구바이오제약은 이번 계약을 통해 비뇨기 파이프라인을 확대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양사가 도입을 추진 중인 개량 신약은 남성 조루증 치료에 사용되는 클로미프라민과 발기부전 치료제 성분인 실데나필의 복합제로 현재 22개 의료기관에서 약 800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 3상 시험 막바지 단계이며, 올 3분기 품목허가를 신청해 연내 제품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비뇨의학과를 주력으로 영업활동을 펼쳐 온 동구바이오제약과 R&D 중심의 다양한 개량 신약 복합제 개발 성공 이력을 갖고 있는 씨티씨바이오의 협업은 상대적으로 개량 신약 도입이 주춤했던 비뇨기 시장에서 상당한 시너지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제품이 출시되면 동구바이오제약은 상급종합병원부터 개원의까지 모든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유통과 판매를 진행하게 된다.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은 2012년 비아그라의 특허가 만료된 이후 품질과 가격을 앞세운 다양한 제품이 출시되면서 비약적인 성장을 이뤄왔으나 대표적인남성 성기능 장애인 조루 치료제 시장은 상대적으로 정체되어 있어 이번에 클로미프라민·실데나필 복합 치료제 개발을 통해 조루 치료의 영역도 활기를 띌 것으로 예상된다.세계남성과학회 발표에 따르면 발기부전 환자의 50%가 조루를 동반하고, 조루 환자의 57%는 발기부전 증세를 갖고 있다. 조루 및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은 국내 2천억 원, 글로벌 3조80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루+발기부전 복합 치료제 개발이 성공한다면 연관성 있는 서로 다른 두 비뇨기 질환에 대한 획기적인 치료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동구바이오제약은 1970년대 국내 최초 전립선비대증 치료제인 쎄닐톤을 출시 후 유로파서방정, 탐스로신 등 비뇨기 대표품목으로 사업을 확대했고, 최근에는 두타스테리드와 타다리필 성분의 전립선비대증 개량신약 공동개발에도 참여하고 있다.조용준 동구바이오제약 대표이사는 “이번 조루+발기부전 복합치료제를 통해 급속히 확대되고 있는 비뇨기 시장에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쳐 국내 비뇨의학과 처방 1위 회사로 나아갈 뿐 아니라, 해외 진출 교두보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2022.04.20 I 김지완 기자
  • "뚱뚱한 남성, 발기부전 가능성 높아 주의 필요"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서구화 된 식습관 등으로 인해 현대인들의 건강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등이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대사증후군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사증후군으로 인해 나타나는 건강 문제는 매우 다양하여 치료 또한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일부 중년 남성들은 이러한 대사증후군으로 인해 남모를 고민을 안게 된다. 바로 ‘발기부전’ 증상 때문이다.최근 모 의과대학 연구팀 조사에 따르면 대사증후군은 발기부전 위험률을 무려 3배 가량 높인다는 결과가 도출됐다. 50세 이상 남성을 대상으로 대사증후군과 발기부전의 빈도 및 중증도를 조사한 결과 매우 깊은 상관관계를 가졌다는 것이다. 특히 복부비만의 경우 발기부전 위험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이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주고 있다.지방세포는 호르몬과 단백질 등을 준비하면서 에너지대사를 직접 조절하는 역할도 담당한다. 이에 따라 지방세포가 비정상일 경우 호르몬 분비 역시 불균형하게 이뤄진다. 복부에 지방세포가 늘어날 경우 에스트로겐과 인슐린은 증가하지만 반대로 테스토스테론은 감소하게 된다.발기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테스토스테론이 감소하면 발기부전 증상이 나타나기 쉽다. 게다가 인슐린이 증가할 경우 교감신경 활성화 되고 음경내피세포 기능 이상을 초래하면서 발기부전 가능성이 더욱 커지게 된다.만약 이로 인해 테스토스테론 수치에 문제가 생겼다면 약물요법에 의한 치료를 고려해보아야 한다. 다만 주의해야 할 점은 시중에서 불법으로 판매되고 있는 발기부전 치료제를 무작정 구입해 복용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발기부전 치료제는 반드시 비뇨기과 전문의의 처방에 의해 구입하고 복용해야 한다.그러나 만약 발기부전 치료제로도 특별한 효과를 보지 못 한다면 수술을 받아야 한다. 최근에는 보형물 삽입에 의한 발기부전 치료법이 환자들로부터 각광을 받고 있다. 체내에 삽입되는 보형물은 ‘굴곡형’과 ‘팽창형’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제각각의 특징과 장점들을 보유하고 있다.아담스비뇨기과 이무연 원장은 “대사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채소류를 많이 먹고 적당한 운동을 하며 흡연, 음주 등은 지양하는 것이 좋다.”며 “발기부전 증상이 오래 지속될 경우 부끄러워 하지 말고 전문의의 진료를 통해 이를 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2022.03.19 I 이순용 기자
국내 ODF 1위 '씨엘팜'…"IPO와 美中진출 두 마리 토끼 잡는다"
  • 국내 ODF 1위 '씨엘팜'…"IPO와 美中진출 두 마리 토끼 잡는다"
  • [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구강용해필름(ODF, Oral Dissolving Film) 전문 제약사 씨엘팜이 탄탄한 실적을 바탕으로 해외 합작법인(JV) 설립과 코스닥 상장(IPO)을 본격 추진한다. ODF는 얇은 필름 형태의 제형으로 입안에서 녹아 유효성분을 전달한다. 노약자나 알약을 삼키기 어렵거나 거부감이 있는 사람들에게 선호되고, 유효성분을 전달하는 효과성이 뛰어나 전 세계적으로 연 평균 12.5%의 시장 성장이 예상되는 제형이다. 장석훈 씨엘팜 대표는 최근 이데일리와 만나 “올해 안에 미국과 중국 현지 업체와 합작법인(JV)을 설립할 것”이라며 “미국과 중국 복수의 업체가 의사를 보여왔고 특히 중국의 경우 80여곳이 접촉해왔는데 이 중 3곳을 추린 상태다”고 말했다. 다국적 제약사에서 씨엘팜에 기술이전 요청이 왔었고, 생산 기계만 따로 구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곳도 있었다. 장석훈 씨엘팜 대표 (사진=씨엘팜)씨엘팜은 ODF 제약사로 제조 특허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 시장 점유율 96%로 압도적인 1위 업체다. 화이자나 노바티스 등 글로벌 빅파마들이 구강청결제나 발기부전치료제로 시장에서 ODF를 활용하기 시작하며 시장이 열렸다. 씨엘팜은 기존 발기부전과 내염, 알츠하이머병 치료제는 물론 세계 최로로 건강기능식품을 ODF 제형으로 생산했다. 씨엘팜은 2017년부터 해외 수출을 진행해오고 있다. 국내외 바이어를 통해 6개 국가에서 판매 허가가 나왔고 5곳이 진행 중이다. 주요국에 합작법인을 설립해 직접 진출을 하겠다는 게 장 대표의 설명이다. 이처럼 여러 업체가 씨엘팜에 러브콜을 보낸 이유는 경쟁사를 뛰어넘는 씨엘팜의 기술력 덕분이다. 경쟁사들이 갖고 있는 ODF 기술은 ‘롤’ 방식이다. 약물을 넓게 분사해 하나의 큰 필름을 만들어 8개 공정을 거쳐 비로소 소비자가 접하는 작은 필름 하나가 된다. 이 방식은 완제품을 만들기까지 일주일의 시간이 걸리고 약물 배합량을 정확히 맞추기 어려워 수율이 70% 안팎에 그친다.씨엘팜이 독자 개발한 ‘캐스팅’ 방식은 이틀이면 완제품 생산이 마무리되고, 공정도 2개로 단순하다. 약물을 분사해 추후 공정으로 잘라내는 방식이 아닌 완제품과 같은 크기의 필름을 찍어내는 방식으로 자동화 했다. 장 대표는 “반도체 기계를 응용해서 만들었다”며 “개발과 완성까지 12년이 걸렸다”고 말했다. 캐스팅 공법으로 생산되는 ODF (사진=씨엘팜)씨엘팜은 2003년 설립 이래로 ODF ‘한 우물’을 판 회사다. 지난 18년의 역사동안 15년은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캐스팅 공정 개발 성공으로 기술 혁신에 성공하면서 실적 턴어라운드도 성공했다. 지난해 씨엘팜은 매출액 105억원, 영업이익 29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올해는 매출 210억원, 영업이익 56억원 수준의 급성장이 예상된다. 탄탄한 실적을 바탕으로 2024년을 목표로 국내 상장도 추진한다.ODF 제형 개량 신약 개발도 씨엘팜의 중장기적인 목표다. 장 대표는 “두 가지 성분을 합친 개량신약을 준비하고 있다”며 “개발 과정에서 가장 큰 문제는 독성물질이 유발된다는 것이고, 해결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데 캐스팅 공정의 필름으로 개발하면 개발시간을 3분의 1로 줄일 수 있어 3년 안이면 결과물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2.02.28 I 이광수 기자
"FDA 허가 혁신신약 4개 이상 확보", 조중명 크리스탈지노믹스 회장
  • "FDA 허가 혁신신약 4개 이상 확보", 조중명 크리스탈지노믹스 회장
  • 조중명 크리스탈지노믹스 회장이 자사의 연구결과를 표지논문으로 게재한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의 확대 사진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크리스탈지노믹스 제공[이데일리 류성 제약·바이오 전문기자] “최소 혁신 신약 4개를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10년 이내 허가를 받아 명실상부하게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신약개발 바이오 회사로 우뚝 서겠다.”조중명 크리스탈지노믹스 회장은 22일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갖고 K바이오 1세대 기업인으로서 신약성과를 기반으로 한국 최고의 기업가치를 지닌 바이오기업을 일궈내겠다는 필생의 목표를 제시했다.지난 2000년 설립된 크리스탈지노믹스(083790)는 올해로 창업 22주년을 맞이한 국내 대표 1세대 바이오 벤처로 손꼽힌다. 조회장은 창업 전에는 LG화학 바이오텍 연구소장을 맡아, 고 구자경 LG그룹 회장을 최측근에서 보필하며 LG그룹의 바이오 연구개발을 진두지휘했다.“질병을 일으키는 단백질의 원인과 작용 기작을 밝혀내기 위해 국내 바이오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포항 방사광가속기를 활용하고 있다. 아직도 규명되지 않은 주요한 질환표적인 막단백질, 수용체 등의 3차원 구조를 원자수준에서 확인할수 있다. 신약개발에 있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조회장은 질환의 표적이 되는 단백질을 제조하고, 구조를 규명할수 있는 분야에서 크리스탈지노믹스는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국내 유일의 기업이라고 자부했다. 실제 이 회사는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난 2003년 발기부전을 일으키는 단백질인 ‘PDE-5’의 활동을 비아그라가 저해하는 기전을 세계최초로 규명해 글로벌 바이오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 연구결과는 국내 산학연 최초로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에 표지논문으로 게재되면서 국내 신약발굴의 기반 기술력을 전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회사의 전체 직원 80여명 가운데 박사급 인력 14명을 포함해 80%가 전문 연구원들로 구성돼 있다.조중명 크리스탈지노믹스 회장. 크리스탈지노믹스 제공“2015년 국내 바이오벤처로는 최초로 국산 신약 22호인 골관절염치료제 ‘아셀렉스’에 대한 신약 허가를 획득했다. 올해 이 신약 하나의 매출만 1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자신한다.”그는 개발중인 신약 파이프라인만을 갖춘 대다수 바이오벤처와 달리 크리스탈지노믹스는 이미 혁신 신약을 개발, 상용화에 성공해 기술력을 입증한 기업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바이오벤처로서 유통, 마케팅 면에서 메이저 제약사들에 비해 턱없이 열악한 상황에서 올린 매출 성과여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는 게 조회장의 평가다.“올해는 췌장암 치료 신약인 ‘아이발티노스타트’ 개발에 주력할 방침이다. 아이발티노스타트는 췌장암 적응증으로 지난 1월 미국 FDA로부터 임상 2상시험 승인을 받았다. 3년내 미국내 임상2상을 완료하고 2025년 임상3상에 들어갈 예정이다.”조회장은 췌장암 치료제에 대해 FDA로부터 임상2상 승인을 받은 것에 대해 “글로벌 항암제 파이프라인을 갖춘 바이오 기업이 됐다”는 의미를 부여했다. 이 치료제에 대한 임상2상에서 성공적인 결과가 나오면 자체적으로 상용화를 진행하거나 글로벌 제약사들과 공동으로 상업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그는 귀띔했다. 조회장은 “전임상시험 결과, 아이발티노스타트가 췌장에 혈액 대비 10배 이상 높게 전달, 분포됨에 따라 췌장암의 치료효과가 우수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면서 “세계 최초 췌장암 치료 신약으로 개발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아직 췌장암의 근원을 치료할수 있는 신약이 개발되지 않은 글로벌 췌장암 치료제 시장규모는 3조원에 달한다. 현재 미국내 17개 병원들과 임상진행을 위한 계약을 추진 중이다. 1차로 모두 25개 병원과 협약을 체결하여 임상시험을 개시한다는 게 이 회사의 계획이다. 조회장은 “올해 2분기에는 환자 투약을 시작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이 회사가 개발하고 있는 주요 신약 파이프라인으로는 췌장암 치료제 외에 간암치료제, 코로나19 치료제, 골수형성이상증후군(MDS)치료제, 비소세포폐암(NSCLC) 치료 면역관문억제제 등이 꼽힌다.조회장은 지난 2016년, 2018년 미국 혈액암 전문업체인 앱토즈 바이오사이언스에 5000억원에 기술수출한 ‘룩셉티닙’이 순항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전망을 밝게 봤다. 그는 “룩셉티닙은 혈액암의 원인이 되는 질환표적단백질인 FLT3과 BTK 모두 저해할 수 있는 세계 최초 혈액암 치료신약으로 자리매김할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두 질환표적 단백질 가운데 BRK만을 저해하는 기존 치료제로는 애브비(AbbVie)의 임브루비카가 있는데 지난해 매출 7조원을 기록했다”면서 “임브루비카와 비교했을 때 룩셉티닙이 BTK 돌연변이에 대해서 더 우수한 약효를 나타냈으며 이중 저해제로 만들어져 내성 균주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자신한다”고 설명했다. 룩셉티닙은 현재 미국에서 임상1상이 진행되고 있다.“세계최초(First-in-class)의 기반기술 또는 혁신 신약후보를 가장 빠르게 개발단계에 진입시키려면,너무 욕심을 내 많은 과제를 동시에 연구개발하기 보다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K바이오 1세대 대표주자로서 조회장은 후배 바이오 기업인들에게 주는 조언으로 ‘선택과 집중’을 첫손에 꼽았다.
2022.02.23 I 류성 기자
  • 혈액 속 콜레스테롤 이상으로 발생하는 ‘이상지질혈증’ 관리가 중요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이상지질혈증(異常脂質血症)은 혈액 중에 지질 또는 지방 성분이 과다하게 함유돼 있는 상태, 즉 혈액 속 콜레스테롤 수치에 이상이 생긴 것을 말한다. 지방 성분의 일종인 콜레스테롤은 성인병을 일으키는 주범으로 알려진다.이처럼 혈액 속에 지질 성분이 증가하면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고 각종 혈관질환을 유발한다. 뇌에 영향을 미쳐 뇌졸중이나 인지기능 저하를 일으키고 동맥경화증, 말초혈관질환, 췌장염 등의 원인이 된다. 또 협심증, 심근경색, 심장마비 등 관상동맥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키고 만성콩팥병과 발기부전을 초래하기도 한다.서민석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최근 서구화된 식습관과 운동 부족 등으로 혈액 속 지방이 정상 수치보다 높은 이상지질혈증 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며 “이상지질혈증을 방치하면 혈관에 문제가 생기고 결국 심장질환으로 이어져 사망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국내 환자 1100만명 넘지만, 계속 치료받는 비율은 40% 불과이상지질혈증은 총콜레스테롤, LDL콜레스테롤(저밀도 콜레스테롤), 중성지방이 증가한 상태이거나 HDL콜레스테롤(고밀도 콜레스테롤)이 감소한 상태로 정의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LDL콜레스테롤은 심장이나 뇌혈관질환에 악영향을 주기 때문에 나쁜 콜레스테롤로, HDL콜레스테롤은 혈관을 청소해 주는 좋은 콜레스테롤로 부른다.문제는 국내 이상지질혈증 환자 수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지만, 치료를 끝까지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환자는 절반이 채 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또 이상지질혈증의 경우 증상이 명확하게 나타나지 않고 당뇨나 고혈압만큼 잘 알려지지 않은 탓에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환자들이 많다.실제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가 발표한 ‘2020 이상지질혈증 팩트 시트’에 따르면 2018년 한 해 동안 이상지질혈증을 진단받은 국내 20세 이상 성인은 총 1155만 8000명으로, 2016년 991만 4000명 대비 약 16.6% 증가했다. 유병률은 38.4%. 국내 성인 인구 5명 중 2명은 이상지질혈증을 앓고 있는 셈이다. 반면 진단 인구 대비 치료율은 66.6%, 지속치료율은 40.2%에 불과했다.서민석 교수는 “이상지질혈증의 지속치료율이 40%밖에 되지 않는 것은 약을 복용한 이후 검사결과가 정상이 되면 약을 중단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며 “간수치 증가와 같은 부작용이 있지 않다면 약물치료는 가급적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콜레스테롤 관리는 생활습관 조절과 약물치료가 기본이상지질혈증은 △총콜레스테롤 240mg/dL 이상 △LDL콜레스테롤 160mg/dL 이상 ▲중성지방 200mg/dL 이상 △HDL콜레스테롤 40mg/dL 미만 중 1가지 이상에 해당하면 진단된다.이상지질혈증은 일차성과 이차성으로 구분한다. 일차성은 유전적 결함으로 불필요하게 LDL콜레스테롤이 생산돼 나타나고, 이차성은 당뇨나 갑상선 기능 저하, 약물, 고지방식이, 비만, 운동 부족 등에 의해 생긴다.적절한 콜레스테롤 수치는 건강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이미 관상동맥질환, 뇌혈관질환, 말초혈관질환 등 혈관질환이 있는 경우 LDL콜레스테롤을 70mg/dL 이하로 낮추는 것이 좋다. 경동맥 질환, 당뇨, 복부 동맥류 등 혈관질환의 위험 요소가 많은 경우는 100mg/dL 이하로 낮추는 것이 필요하다. 이외에 흡연, 고혈압, 낮은 HDL콜레스테롤 혈증, 관상동맥질환의 가족력, 나이 등의 위험 요소를 고려해 목표 수치를 결정한다.콜레스테롤 관리의 기본은 생활습관 조절과 약물치료다. LDL콜레스테롤의 수치와 건강 상태를 고려해 생활습관 조절만 할 것인지, 약물치료를 추가해야 하는지 결정된다. 생활습관 조절은 동물성 지방이나 콜레스테롤 섭취를 줄이는 것과 하루 30분 이상의 유산소 운동, 정상 체중 유지가 기본이다. 약물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는 스타틴(Statin), 에제티미브(Ezetimibe)와 같은 경구 약제를 먼저 사용한다.다만 심뇌혈관 질환이 있는 초고위험군이나 당뇨와 같은 고위험군은 적극적인 약물치료가 우선이다. 주로 간에서 콜레스테롤 합성을 억제하는 스타틴에, 추가로 소장에서 콜레스테롤 재흡수를 억제하는 에제티미브가 사용된다. 특히 에제티미브는 단독 사용보다는 스타틴과 복합제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서민석 교수는 “이상지질혈증은 꾸준한 관리가 중요하다. 대부분 일차성 이상지질혈증으로 진단되는데 약을 중단하면 다시 LDL콜레스테롤이 증가하기 때문에 결국 약물치료를 다시 해야 한다”며 “특히 혈관질환이 있거나 발생 위험이 높은 경우에는 약물치료를 중단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만 혈관질환의 위험이 적고, 갑상선 질환 등의 이차성 이상지질혈증은 원인 질환의 교정 또는 생활습관 조절을 잘하는 경우 약물치료를 중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당뇨병·고혈압·관상동맥질환 가족력 있다면 정기검진 필요이상지질혈증은 무증상인 경우가 많고 고혈압과 당뇨에 비해 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다행히 일단 이상지질혈증으로 진단되면 고혈압이나 당뇨보다 조절은 잘 되는 편이다. 결국 이상지질혈증 여부를 적절히 확인해 꾸준히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한 셈이다. 이상지질혈증은 고혈압, 당뇨와 같은 만성질환과 동시에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이상지질혈증의 예방을 위해서는 정기적인 혈액검사, 식생활 관리, 체중 감량 등 생활습관 개선이 필수다. 유산소 운동을 1주일에 3회 이상, 6개월 지속하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5% 정도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담배는 반드시 끊는다. 술은 하루 한두 잔 이하로 줄이고, 음식은 싱겁게 골고루 먹는다. 채소와 생선을 충분히 섭취한다. 적정 체중과 허리둘레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서 교수는 “이상지질혈증은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각종 혈관질환을 유발하는 굉장히 위험한 질환이다”며 “특히 당뇨병 또는 고혈압, 관상동맥질환의 가족력 등이 있거나 고령자, 흡연자의 경우는 정기적인 검진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2022.02.18 I 이순용 기자
밀접접촉시 접종자는 7일·미접종은 10일간 '자택 격리'
  • 밀접접촉시 접종자는 7일·미접종은 10일간 '자택 격리'
  •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대확산으로 하루 확진자가 2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3일부터 전국 동네 병·의원에서 신속항원검사 및 재택치료 관리가 본격화된다. 정부는 격리기간을 기존 10일에서 7일로 단축하는 등 확진자 및 밀접접촉자의 관리 기준을 변경하고, 재택치료 방식도 하루 건강모니터링 횟수를 2~3회에서 1~2회로 줄이는 등 일부 변경했다.(자료=질병관리청)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진자 및 밀접접촉자 관리는 △60대 이상 △기저질환자 △감염취약시설(장기요양기관, 정신건강시설, 장애인시설) 3종 구성원 등 고위험군 중심으로 조정했다. 이에 따라 PCR검사는 고위험군만 실시하고, 나머지는 신속항원검사 후 양성이 나오면 PCR 검사를 추가로 진행해 확진 여부를 최종 판단한다. 신속항원검사는 전국 선별진료소(무료)와 전국 호흡기클리닉 및 지정 동네 병·의원(진찰료 5000원) 등에서 받을 수 있다.정부는 확진자와 밀접접촉자(마스크 등 보호구없이 2m이내에서 15분간 머물며 대화)의 격리기간을 예방접종완료(2차 접종 후 14~90일, 3차 접종) 여부에 따라 구분·조정했다. 확진자는 예방접종완료자는 7일, 미접종자 등은 10일 격리한다. 또 밀접접촉자의 경우 예방접종완료자는 격리없이 수동감시하고, 미접종자 등은 7일 격리한다. 또 예방접종 여부와 상관없이 6~7일 차에 PCR 검사를 시행한다. 7일 격리가 해제되면 3일간 KF94(또는 동급) 마스크를 상시 착용하고, 다중이용시설 등 감염도 높은 시설의 이용 및 방문을 제한하고 사적 모임 등을 자제해야 한다.확진자는 재택치료가 원칙이며 동네 병·의원 등 지정된 의료기관을 통해 7일간 건강관리가 이뤄진다. 재택치료자에게는 안내문 전달과 생활수칙 교육이 이뤄지고, 재택치료 담당자 및 의료기관 연락처가 제공된다. 또 재택치료키트(해열제, 체온계 등)와 생필품 등 지원물품도 받게 된다.재택치료자가 받는 건강관리는 치료 담당자 등이 유선(전화) 또는 모바일 앱 등을 통해 증상을 모니터링하는 방식이다. 하루 건강모니터링 횟수는 오미크론 대확산에 따른 의료 부담을 줄이기 위해 이날부터 고위험군(60세 이상 및 기저질환자, 50대 미접종자 등)은 3회에서 2회로 일반환자는 2회에서 1회로 축소됐다. 고위험군은 보건소에서 24시간 관리 가능한 의료기관을 배정한다. 동네 의원은 주간에만 모니터링을 실시한다. 다만 해당 의원에서 진찰 및 검사한 경우엔 주치의 개념으로 24시간 관리가 가능하도록, 야간(19시~익일 09시)에는 자택 전화대기(on-call)를 허용했다.코로나19 먹는 치료제인 팍스로비드는 60세 이상 등 고위험군이 투약 대상이고 증상발현 5일 이내에 먹어야 한다. 재택치료자는 지정 관리의료기관의 판단에 따라 투약 여부가 결정된다. 팍스로비드는 병용금지 의약품이 28개 성분(국내 허가 23개)에 달해 주의해야 한다. 대표적인 기저질환은 고지혈증(로바스타틴, 심바스타틴)과 협심증(라놀라진), 전립선 비대증(알푸조신), 류마티스관절염(피록시캄), 폐동맥고혈압·발기부전(실데나필), 간질(카르바마제핀, 페노바르비탈, 페니토인) 등이다. 정부는 50세 이상으로 팍스로비드 투약 연령을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2022.02.03 I 양희동 기자
치열한 AI 신약 개발 시장, 김이랑 온코크로스 대표의 전략은
  • 치열한 AI 신약 개발 시장, 김이랑 온코크로스 대표의 전략은
  • [이데일리 김명선 기자] “심장병 약 ‘비아그라’는 발기부전 치료제로 개발되며 블록버스터가 됐다. 약을 처음부터 개발하는 데 드는 노력이 100이라고 치면, 적응증을 추가하는 10 정도의 노력으로 수익을 극대화했다. 우리 회사 목표도 비슷하다. 이미 임상 단계에 있는 약의 새로운 콘셉트를 찾아보자는 거다. 이게 AI(인공지능) 신약 개발사 중 우리만의 차별점이다.”21일 서울 마포구 온코크로스 본사에서 만난 김이랑 대표는, AI를 활용해 약물 후보물질을 발굴하는 영역을 넘어 개발과 상업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마켓 인사이트에 따르면, AI 신약 개발 시장은 연평균 40%씩 성장해 2024년 약 4조82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치열해지는 경쟁 속 온코크로스만의 전략을 살펴봤다.◇약물재창출 전략…수익 극대화 원하는 기업 공략김이랑 온코크로스 대표. (사진=김명선 기자)온코크로스는 혈액종양내과 전문의였던 김 대표가 2015년 6월 세운 회사다. 그는 서울아산병원에서 근무하며 ‘왜 같은 타깃으로 개발됐는데도 모든 약이 잘 듣는 건 아닌지’에 대해 의문을 가졌다. 김 대표는 “전사체(RNA)를 분석해 환자 유전자 발현 패턴을 알면 예측 가능한 약을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이후 유전자 발현 패턴 분석 통한 암 치료법을 함께 연구한 최진우 경희대 교수와 합심해 회사를 세웠다. 처음엔 빅데이터 구축에 힘을 쏟았다. 창업과 동시에 연구실도 마련했다. 그는 “기존 약물 중 특정 질환에 잘 들을만한 약을 골라내 질병에 대한 실험 모델을 만들었다. 이후 약물을 사서 예측한 대로 세포가 변하는지 등을 연구실에서 직접 확인하는 과정을 거쳤다”고 했다.그렇게 쌓은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2018년 AI 신약 플랫폼을 개발했다. 현재 온코크로스 플랫폼은 총 세 개다. 전사체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약물의 최적 적응증을 찾는 ‘랩터(RAPTOR) AI’, 항암제 후보물질의 최적 암 적응증을 탐색하는 ‘온코-랩터(ONCO-RAPTOR) AI’, 원발부위불명암의 원발부위를 진단하는 ‘온코파인드(ONCOfind) AI’다.김 대표는 “일반적으로 후보물질 발굴부터 전임상 단계까지 가는 과정을 거친 후 살아남는 약은 1%다. 랩터AI와 온코-랩터AI를 활용하면 5개 중 3개꼴이 살아남는다”며 “현재 한국파마·대웅제약·에스티팜 등과 AI 플랫폼 관련 계약을 맺었다”고 말했다.그는 “한 약물에 대해 어느 정도 임상이 진행되면, 기업은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어떻게 약을 확장할지 고민할 수밖에 없다. 적응증이 2~3개 있다면 가치도 더 올라간다. 우리가 임상 단계 약물의 적응증을 찾아주는 식으로 접근하는 이유”라며 “약물재창출을 통하면 특허 이슈도 피할 수 있다. 또 안전성이 검증된 약이라 개발 및 상용화도 좀 더 수월하다”고 덧붙였다.온코크로스는 전사체(RNA)를 통해 환자 유전자 발현 패턴을 분석하는 AI 플랫폼을 보유한다. (사진=온코크로스 제공)◇자체 임상 파이프라인으로 증명…올해 미국 법인 설립, 상장 예비심사 청구무엇보다 김 대표가 말하는 온코크로스 강점은 ‘자체 임상 파이프라인’이다. 현재 랩터AI 플랫폼으로만 14개 신약 파이프라인을 연구 중이다. 이중 자체개발하는 후보물질은 7개다. 가장 단계가 앞선 건 근위축증 치료제 후보물질 ‘OC514’다. 이외에 간경화증·비알콜성 지방간·아토피 피부염 등 파이프라인을 보유한다. 온코-랩터AI, 온코파인드AI를 합치면 17개 중 9개 파이프라인을 자체 연구 중이다.그는 “(OC514는) 2020년 한국파마에 기술이전했다. AI로 개발한 약물을 이전한 건 국내 AI 신약개발사 중 최초였다. 1월 4일 식약처에 국내 임상 승인을 신청했고, 글로벌 임상 1상은 3월 호주에서 우리가 진행할 계획”이라고 했다. OC514 국내 판권은 한국파마가, 글로벌 판권은 온코크로스가 갖고 있다.김이랑 대표는 “최근 ‘GO AUSTRIA(오스트리아 정부가 주관하는 바이오헬스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에서 멘토링을 받았다. 다들 ‘AI 플랫폼을 가진 기업은 워낙 많으니, 실질적으로 결과를 입증해내는 게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며 “자체 파이프라인으로 데이터를 증명할 수 있는 게 강점”이라고 말했다. 온코크로스 매출은 2020년 기준 9000만원 정도에 불과하다. 다만 세 개의 비즈니스 모델을 토대로 성장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약물 후보물질 스크리닝 서비스로 일회성 수익을 창출하고, △AI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제약사와 약물을 공동 개발하며 마일스톤을 수령하고, △자체 신약 후보물질을 기술수출하는 방식이다.올해 온코크로스는 미국 법인 설립과 상장 예비심사 청구에 나선다. 회사는 지난해 12월 기술성 평가를 통과했다. 김 대표는 “베네볼런트(Benevolent), 리커젼(Recursion), 엑스사이언티아(Exscientia) 등 시가총액은 3조원에 달한다. 그런데 우리와 임상 진입 속도가 크게 차이나지는 않는다”며 “성장성이 큰 시장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확장해나갈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2022.01.29 I 김명선 기자
먹는 치료제 50세까지 확대한다는데…오미크론 50대 치명률 0%
  • 먹는 치료제 50세까지 확대한다는데…오미크론 50대 치명률 0%
  •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6일 0시 기준 1만명을 넘긴 가운데 김부겸 국무총리가 최근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에 대비해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의 투약 대상을 현재 60세 이상에서 50세 이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첫 도입된 코로나19 먹는 치료제인 팍스로비드는 지난 14일부터 투약을 시작해 현재까지 200여명이 복용한 것으로 파악된다. 방역당국은 팍스로비드의 중증 및 사망 예방 효과가 88%에 달한다고 설명해왔고, 국내 투약 대상자들에게도 유사한 결과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오미크론의 경우 지난해 12월 1일 국내 첫 발생 이후 50대 이하 사망자가 한 명도 없어, 중증화율 등 연령대별로 충분한 데이터 축적과 분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자료=질병관리청)질병관리청의 델타·오미크론 변이 치명률 자료(2021년 12월 1일~2022년 1월 22일·3만 6070명)에 따르면 팍스로비드 투약 확대가 검토되고 있는 50대(50~59세)의 델타 치명률은 0.5%(4388명 중 15명 사망), 오미크론 치명률은 0%(1128명 중 0명 사망)로 각각 나타났다. 50대 치명률은 델타의 경우 40대 이하에 비해 5배 가량 높았지만 오미크론에선 사망자가 한 명도 없었다. 전 연령에 대한 치명률도 델타는 0.8%였지만 오미크론은 0.16%로 ‘5분의 1’ 수준으로 독감을 일으키는 인플루엔자(0.1%)보다 다소 높은 수준이다.정부는 이달 14일부터 65세 이상 경증~중등증 환자에 대해 팍스로비드 투약을 시작했고 22일부터는 대상 연령을 60세로 낮췄다. 또 재택치료자는 물론 노인요양시설(20일)과 요양병원(22일) 등도 투약을 확대했다. 오는 29일부터는 감염병전담병원(233개소)에도 공급할 계획이다. 여기에 50세까지 투약 연령을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은 병용금지 등 까다로워 조건 탓에 복용 환자가 예상보다 늘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팍스로비드는 병용해선 안되는 의약품이 28개 성분(국내 허가 23개)에 달한다. 대표적인 기저질환은 고지혈증(로바스타틴, 심바스타틴)과 협심증(라놀라진), 전립선 비대증(알푸조신), 류마티스관절염(피록시캄), 폐동맥고혈압·발기부전(실데나필), 간질(카르바마제핀, 페노바르비탈, 페니토인) 등이다. 이들 병용금지 성분은 팍스로비드 투약 대상인 60세 이상 노령층에서 많은 기저질환에 주로 사용된다. 이로인해 각 성분의 반감기(성분이 체내에서 절반 이하로 줄어드는 기간) 등을 고려해 투약할 수 밖에 없어, 복용 환자가 예상보다 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실제 투약 첫 1주일(14~20일) 복용 환자는 109명으로 하루 15.6명 수준에 그쳤다.오미크론 확진자에 대한 충분한 데이터 확보가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방역당국은 오미크론의 치명률 자료는 발표했지만, 연령대별 중증화율 비교 분석은 현재도 진행 중이라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다.하지만 전문가들은 현재의 데이터에 의미를 두기보다는 오미크론 확산에 대응해 먹는 치료제 투약 대상을 더 늘려야한다는 입장이다.앞서 중앙사고수습본부가 지난 7일 개최한 ‘오미크론 발생 전망 및 향후 과제’ 토론회에서 정재훈 가천대 길병원 예방의학과 교수는 “팍스로비드 등 경구용 치료제가 3월 중순 입원 및 중증화율을 30.87% 감소시킬 것으로 추정한다”며 “오미크론은 전파력이 매우 높은 상태이고 백신 효능은 낮아 경증 환자에 대한 관리에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밝힌 바 있다.정재훈 교수는 최근 50대 오미크론 확진자의 사망자가 없다는 통계 결과에 대해서는 “아직 (오미크론의)확진자수와 관찰기간이 충분하지 않은 결과로 보인다”며 “외국자료를 기반으로 판단하면 충분히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더 많은 연령대로 투약을 확대해야한다”고 답했다.
2022.01.26 I 양희동 기자
수험생 '열공캔디' 주의보…알고보니 발기부전 치료제였다
  • 수험생 '열공캔디' 주의보…알고보니 발기부전 치료제였다
  •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식품 원료로 사용할 수 없는 발기부전 치료제 성분으로 사탕을 만들어 인터넷 쇼핑몰 등에서 ‘정력 캔디’ 혹은 ‘열공 캔디’ 등으로 홍보해 판매한 일당이 세관에 적발됐다.20일 부산본부세관은 수입·유통업자 40대 A씨 등 2명을 관세법 위반 및 수입식품안전관리특별법 위반 혐의로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세관에 따르면 A씨 등은 식품원료로 사용이 금지된 발기부전 치료제 성분인 ‘데메틸타다라필’과 ‘쇄양’이 함유된 사탕을 말레이시아에서 대량으로 제조해 국내로 몰래 들여와 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다.말레이시아에서 발기부전 치료제 성분이 포함된 사탕을 제조한 뒤 국내로 몰래 들여와 20억 원어치(17만 개)를 성인용품점과 인터넷 쇼핑몰 등에서 판매한 일당이 검거됐다. (사진=부산본부세관 제공)‘데메틸타다라필’은 발기부전 치료제로 유명한 시알리스의 주성분인 ‘타다라필’과 유사한 화학구조를 가진 성분이다. 이는 식약처에서 국민 건강을 해칠 우려가 높아 식품으로 사용을 금지한 물질로, 타다라필은 심근경색이나 고혈압, 두통, 홍조, 근육통 등의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어 의사의 처방이 있어야만 복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쇄양’은 한방에서 발기부전 치료제로 쓰이는 약재로 알려져 있다.이들이 밀반입해 유통한 사탕은 총 17만개(시가 20억원 상당)로, 주로 성인용품점이나 판매 대리점 및 인터넷쇼핑몰 등을 통해 전국으로 유통됐다.A씨 등은 국내로 들여온 사탕에 ‘마하 캔디’라는 이름을 붙이고 판매하면서 ‘정력 캔디’ ‘성기능 보조제’ ‘피로회복제’ 등으로 홍보했다. 또한 수험생들을 상대로는 ‘먹으면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 열공 캔디’라고 광고하며 판매했다. 세관은 이들이 보관 중이던 4만5000개의 사탕을 압수했다.말레이시아에서 발기부전 치료제 성분이 포함된 사탕을 제조한 뒤 국내로 몰래 들여와 20억 원어치(17만 개)를 성인용품점과 인터넷 쇼핑몰 등에서 판매한 일당이 검거됐다. (사진=부산본부세관 제공)조사 결과 A씨 일당은 ‘비아그라 사탕’으로 알려진 ’해머 캔디‘도 밀수입한 전력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식약처 등 관련 부서 단속으로 비아그라 사탕 판매가 어렵게 되자 성분을 살짝 바꿔 해외에서 위탁 제조한 뒤 새로운 제품인양 불법 수입한 것으로 파악됐다.적발 직후 세관은 ‘마하캔디’로 인한 추가 피해 방지를 위해 수입식품법 위반 사실을 식약처에 통보했다.부산세관은 “국민 먹거리 안전을 위해 휴대품, 국제우편, 특송화물 등에 대한 검사를 강화하는 한편 SNS 등 온라인에서의 불법 유통행위를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관련 부처와 협업해 식품의 불법 수입·유통 행위를 적극 단속하겠다”고 밝혔다.
2022.01.20 I 이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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