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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정부 100일.."안보 잘했고 인사 못했다"
- [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오는 4일 취임 100일째를 맞는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출입기자들과의 오찬에서 소회를 밝히며 “100일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다”라고 말했다. “신이 나에게 (하루) 48시간을 주셨으면…”이라고도 했다. 그만큼 새 정부의 100일은 다사다난했다. 내부적으로는 인사 파동에서부터 윤창중 사태에 이르기까지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외부적으로도 북한의 도발 위협에 대응하느라 분주했다. 100일 성적표는 일단 나쁘지 않다. 갤럽이 지난달 27일부터 나흘간 성인남녀 1216명을 상대로 전화인터뷰 방식의 조사(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는 ±2.8%포인트)를 한 결과, 박 대통령이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52% 로 집계됐다. 이명박 전 대통령(21%), 노무현 전 대통령(40%)보다 높은 수준이다. 박 대통령이 추구하는 ‘국민행복 시대’의 성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적어도 희망을 보여줬다고 평가할 만 하다.◇ 경제부흥 주력..부동산·중소기업 대책 쏟아져박 대통령은 새 정부의 국정기조인 ‘경제부흥’에 맞춰 취임 직후부터 각종 경제정책을 쏟아냈다. 이는 청와대 조직개편에서 경제수석실 비서진이 가장 먼저 꾸려졌기에 가능했다. 조원동 경제수석은 한달여 간의 준비 끝에 ‘경제 정상화’ 작업부터 시작했다. 과거 정부에서 잘못된 점을 바로잡아야 향후 새 정부의 성과를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다는 인식에서다.이를 위해 정부는 지난 4월1일 부동산 시장 정상화를 위한 종합대책을 필두로 중소기업, 벤처, 유통을 아우르는 각종 경제정책을 발표했다. 여기에 정부가 추진한 추가경정예산(추경)이 지난달 7일 진통 끝에 국회를 통과해 경제 부흥의 기반을 마련했다. 한국은행은 이틀 뒤 기준금리를 7개월만에 2.75%에서 2.5%로 내림으로써 정부의 경제 회복 노력에 장단을 맞췄다.박 대통령은 이어 지난달 29일 새 정부 들어 첫 국민경제자문회의를 주재하고 창조경제, 민생경제, 공정경제, 거시금융 4개 분야의 국정과제 추진을 본격화했다. 새 정부의 경제정책 효과는 하반기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창조경제’의 개념이 모호하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고, ‘경제민주화’의 의지를 시험하는 경제 환경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박근혜 정부가 극복해야 할 과제로 남았다.◇ 北 도발 위협 속 美·中과의 공조 강화박 대통령의 취임 100일 성과는 외교·안보 분야에서 가장 두드러졌다. 북한의 제3차 핵실험과 개성공단 잠정폐쇄 등 긴박한 상황에서도 ‘북한이 도발과 위협을 하면 대화와 지원을 하는 악순환을 끊는다’는 일관된 대북정책을 펴며 안정적인 국정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는 이전 정부에 없던 국가안보실을 청와대 내에 신설해 외교·안보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게끔 한 것이 주효했다.지난달 7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북한이 비핵화 등 올바른 선택을 하면 대북 지원은 물론 국제사회 지원까지 모색하겠다’는 내용의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정책에 대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를 얻는 성과를 거뒀다.북한 문제에 있어서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중국과의 관계 강화를 위해 노력한 점도 주목된다. 박 대통령이 이달 말 일본에 앞서 중국을 방문하기로 한 것은 새 정부의 외교 비중이 과거와는 크게 달라졌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그러나 도전도 만만치 않다. 개성공단 사태를 해소할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 데다 북한이 핵개발 의사를 포기하지 않고 있다는 점은 남북 경색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아울러 과거사 문제와 영토 갈등에서 비롯된 한·일 갈등도 해소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불통인사 논란..윤창중 사태로 이어져박 대통령의 100일 평가에서 가장 저조한 분야는 인사다. 당선인 시절 김용준 국무총리 후보자가 재산문제 등 도덕성 논란을 빚은 끝에 스스로 물러났고, 취임 직후인 3월에는 ‘삼고초려’했다는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를 포함해 무려 5명의 장ㆍ차관급 후보자가 줄줄이 낙마했다. ‘인사 참사’의 정점은 윤창중 전 대변인이었다. 박 대통령의 ‘1호 인사’였던 그는 지난달 박 대통령의 방미를 수행하던 중 여성 인턴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전격 해임됐다. 이 사태의 책임을 지고 이남기 홍보수석까지 물러나면서 두 자리는 여전히 공석이다.잇단 인사 실패의 원인으로 정치권 안팎에서는 ‘불통인사’와 ‘부실검증’에 대한 지적이 쏟아졌다. 인사 파동이 없었더라면 박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는 지금보다 훨씬 높았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신율 명지대 교수는 “취임 100일간 가장 잘못한 부분은 인사 문제다. 근본적 원인을 고치지 않으면 제2의 인사파동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경제 관련 성과에 대해서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외교·안보 정책에 대해서는 “대북 관계에서 일관성을 갖고 대처한 점이나 일본보다 중국을 먼저 방문하는 것은 외교적 측면에서 잘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관련기사 ◀☞ 朴정부 100일…與野 엇갈린 평가속 "성과 내야"☞ [사설]100일 박근혜 정부, 이젠 민생에 총력을☞ 朴대통령-與野대표, 새정부 출범 100일 회동 무산☞ 박근혜정부 100일.."안보 잘했고 인사 못했다"☞ 취임 100일 맞은 朴..'근혜노믹스' 평가는☞ 김한길, "박근혜정부 100일은 뒷짐·방관 정부"☞ [박근혜정부 출범 100일]MB전봇대 전철 밟지 않으려면☞ [박근혜정부 출범 100일] 손톱 밑 가시 224개 제거
- 연예인 억대조공 거부, 아이유-태양 “마음만 받겠다” ‘개념스타’
- ‘연예인 억대조공’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조공을 거부한 가수 아이유와 빅뱅 태양의 개념 글이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아이유 트위터, YG엔터테인먼트 제공[이데일리 e뉴스 정시내 기자] ‘연예인 억대 조공’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조공을 거부한 개념 스타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8일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e뉴스-결정적 한방’에는 연예계에 심각한 문제로 떠오른 억대 조공 실태를 보도했다. ‘조공’이란 본래 종속국이 종주국에 예물을 바친다는 뜻이다. 최근에는 팬들이 연예인에게 선물할 때 사용하기도 한다.이날 방송에서는 톱스타 A씨의 억대 생일 선물을 포착해 이목을 모았다. A씨는 팬들로부터 유명 브랜드의 의류와 전자 드럼, 홈씨어터 등을 생일 선물로 받았다. 해당 제품들을 합산하면 시가 1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고액의 선물을 거부하며 올바른 조공 문화를 이끌어 가는 개념 연예인들이 이목을 모으고 있다. 그룹 빅뱅의 태양과 아이유가 바로 그들이다. 태양은 지난 18일 자신의 트위터에 “저의 생일 선물을 준비하고 계신 것 같은데 그 사랑과 마음만 받겠습니다. 저보다는 더욱 필요한 곳에 쓰였으면 하는 마음을 이해해주시길”이란 글을 게재하며 조공을 정중히 거부했다. 또 지난 16일 생일을 맞은 아이유도 자신의 팬 커뮤니티에 “방금 집에 와서 선물 뜯어보다가 깜짝 놀라서 글을 남깁니다. 앞으로 다시는 이런 비싼 선물은 정중히 사양합니다”라는 당부의 글을 올렸다. 한편 연예인 억대 조공 거부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태양-아이유 개념 있네”, “개념연예인들 멋지다”, “고가의 선물은 자제하자”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 관련포토갤러리 ◀☞ 그룹 빅뱅 사진 더보기☞ 아이유 사진 더보기▶ 관련기사 ◀☞ 연예인 억대 조공 포착, 명품-다이아몬드-현금 ‘눈길’☞ ''이순신'' 고두심, 아이유에 "연기해라" 허락☞ 아이유, 서지석 결혼식서 팬습격? ''해프닝''☞ 아이유 달걀 세례, 여고생에게 구타당해 ‘궁금증 증폭’☞ G마켓, 빅뱅과 새 브랜드 캠페인
- '女골프 슈퍼루키' 등극 전인지 "누군가의 롤모델이 되고 싶다"
- 전인지가 28일 경기도 성남에 있는 한 골프연습장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마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김정욱 기자)[성남=이데일리 스타in 김인오 기자] 역시 국가대표 출신만이 휘두를 수 있는 스윙이다. 어드레스에서 백스윙 톱, 임팩트 순간까지 하체의 움직임도 머리 위치의 미세한 변화도 찾아보기 어렵다. 한참을 뒤에서 지켜봤지만 전혀 인기척을 느끼지 못하는 듯하다. 그렇게 5분 정도가 지나고 나서야 드디어 눈인사를 할 수 있었다.28일 경기도 성남에 있는 한 골프연습장에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루키 시즌을 보내고 있는 전인지(19·하이트진로)를 만났다. “아, 죄송해요. 뭔가에 집중하면 아무것도 안 보이는 성격이라….” 10대답지 않은 고도의 집중력. 전인지가 첫 프로 무대에서 쟁쟁한 선배들과 경쟁할 수 있는 ‘무기’였다.전인지는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라는 속담이 딱 들어맞는 선수다. 국가대표 상비군, 국가대표를 모두 거쳤고 2011년 아마추어 초청 선수로 출전한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는 단독 3위에 올랐다. 프로로 전향한 지난해에는 드림투어(2부투어) 상금랭킹 2위로 시드전을 거치지 않고 정규 투어 직행티켓을 얻어냈다. 올해 성적도 화려하다. 5개 대회를 모두 컷 통과했고, 지난주 열린 두산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는 장하나(21·KT)와 18번홀까지 가는 접전 끝에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당시 장하나는 “‘슈퍼루키’를 상대로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고 전인지를 치켜세웠다. ◇맹부삼천지교, 슈퍼루키 만들다전북 군산이 고향인 전인지는 또래들보다 늦은 초등학교 5학년 때 골프에 입문했다. 태권도 선수 출신인 아버지 전종진(54) 씨의 의지가 컸다. 당시 수학 재능자로 영재수업을 받고 있었던 전인지는 아버지를 따라 골프연습장으로 갔고, 생전 처음 보는 막대기(?)를 손에 쥐었다. 아버지는 그냥 마음대로 휘둘러보라고 했다.볼을 맞히기도 쉽지 않았다. 하지만 오기가 발동했다. 고개를 젓고 있는 아버지의 표정이 싫었기 때문이다. 전인지는 “주변 어른들의 스윙을 몰래 훔쳐보면서 5시간 넘게 쉬지 않고 쳤다. 손바닥에 물집이 잡히고, 몸을 가누기도 어려워지자 볼이 맞기 시작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 모습을 본 아버지는 어린 딸을 골프 선수로 키워야겠다고 다짐했고, 힘겨운 여정이 시작됐다.학교에서는 반대가 심했다. 지금은 전인지의 열렬한 팬이 된 당시 교감 선생님은 “공부에 더 소질이 있다”며 아버지를 만류했다. 수업을 빼주지 않는 등 마찰이 생기자 아버지는 골프 환경이 좋은 제주도로 전학을 보내버렸다. 전씨는 “배고픈 운동은 시키기 싫어 골프를 택했다”며 “집안 형편이 넉넉하진 않았지만 딸을 위해 평생을 바치고 싶었다. 지금도 후회하진 않는다”고 말했다.맹부삼천지교의 끝은 제주도가 아니었다. 좋은 코치가 있고, 연습 환경이 잘 갖춰져 있는 곳이라면 마다치 않고 찾아다녔다. 제주도 한라중학교에 입학한 전인지는 몇 개월 되지 않아 전남 보성에 있는 득량중학교로 전학을 갔다. 고등학교는 신지애(25·미래에셋)의 모교인 함평골프고등학교를 졸업했다.전인지는 엘리트 코스를 모두 밟았다. 중학교 3학년 때 국가대표 상비군이 됐고, 고등학교 1학년 때 국가대표가 됐다. 그리고 골프를 시작한 지 9년 만에 꿈에 그리던 프로 무대에 당당하게 진출했다. 아버지의 헌신과 전인지의 근성이 만들어낸 결과다. 전인지는 “프로 골퍼가 되려면 1년에 1억원 정도 든다고 한다. 1년에 산 하나씩 팔았을 것이다. 이제 아버지를 위해 살겠다”며 지극한 효심을 드러냈다.◇“누군가의 롤 모델이 되고 싶어요.”‘즐겁고 신나게 몰입하기’. 전인지가 자신의 야디지북(코스공략집) 페이지마다 적는 문구다. 그가 표현한 ‘잡생각’을 버리기 위한 일종의 멘탈 방법이다. 코스 공략에 큰 효과가 있다고 했다.KLPGA 투어에서 선전하고 있는 비결도 여기에 있다. 전인지는 “스코어를 전혀 세지 않는다. 현재가 항상 시작이라는 생각을 한다. 뒤를 돌아보면 생각이 많아져서 샷이 망가진다”고 밝혔다.두산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준우승에도 큰 효과를 봤다. 고도의 집중력을 요하는 매치플레이, 그리고 구름 갤러리. 더군다나 대회 경험이 부족한 신인에게는 감당하기 어려운 압박이다.전인지는 “준우승을 예상한 사람을 아무도 없었다. 나도 마찬가지였다”며 “그냥 즐겁고 신나게 경기에 몰입했더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 많은 갤러리가 지켜보는 결승전도 부담보다는 재밌었다. 그 기분을 앞으로 시합에서 더 느끼고 싶다”고 너스레를 떨었다.올해 5개 대회를 치르면서 상금 1억원을 넘겼다. 상금 랭킹 9위로 수준급 성적표다. 김효주(18·롯데)와의 신인상 경쟁도 치열하다. 2위로 추격전을 벌이고 있는 전인지는 “효주는 내가 ‘똑딱이’를 하던 시절에 이미 국가대표 상비군이었다. 생애 한 번뿐인 신인상에 대한 욕심은 있지만 조급하게 생각하진 않겠다. 내가 세운 목표만을 보고 뛰겠다”고 밝혔다.전인지의 목표는 골프 선수라면 누구나 꿈꾸는 LPGA 투어 진출이다. 하지만 그게 끝이 아니다. 전인지는 “원래는 20대까지만 선수를 하려고 했다. 그런데 요즘 생각이 바뀌었다. 투어를 뛰는 게 너무 즐거워할 수 있을 때까지 선수 생활을 하고 싶다. 50대 투어 프로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존경하는 선수에 대한 질문에는 의외의 답변이 돌아왔다. 전인지는 “특별히 닮고 싶은 선수는 없다. 모든 선수에게 배우고 싶은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건방질 수도 있지만 누구를 닮고 싶은 것보다 누군가의 롤 모델이 되고 싶다”고 당당하게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전인지가 28일 경기도 성남에 있는 한 골프연습장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마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김정욱 기자)◇전인지 선수는?-생년월일: 1994년 8월 10일 전북 군산 출생-신장 : 175cm-소속 : 하이트진로-학력 : 함평골프고등학교, 고려대학교-프로입문 : 2012년 6월-주요성적2013년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2위, 우리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5위2012년 무안CC컵 드림투어 12차전 우승 등 톱10 8회(상금랭킹 2위)2011년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3위, 한화금융 클래식 37위, 에쓰오일 인비테이셔널 32위2010년 강민구배 아마골프대회 3위, 에머슨퍼시픽그룹배 청소년골프대회 우승, 전국체전 공동 9위2009년 제주도지사배 5위, 강민구배 아마골프대회 8위, 에머슨퍼시빅그룹배 청소년골프대회 우승, 일송배 아마골프대회 6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