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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르포]제작부터 정비까지..항공기에 숨을 불어넣다
-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지난 26일 대한항공(003490) 부산테크센터의 ‘복합재 2공장’. 자동차공장과 비슷한 오토 무빙라인에서 직원들은 바쁜 손놀림으로 유럽 에어버스사에 납품하기 위한 항공기 구조물 ‘샤크렛’ 제작에 한창이었다. 샤크렛은 A320항공기의 날개 끝에 부착되는 ‘L’자 구조물로 공기 저항을 감소시켜 기존 대비 연료 효율은 3.5% 이상 향상시키는 역할을 한다.대한항공은 지난 2010년 5월 초 국제 경쟁입찰에서 일본, 프랑스, 독일 등 전 세계 유수 항공기 제작사들을 제치고 A320 샤크렛 사업을 수주했으며, 올해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갔다. 현재 생산력은 월간 35대 정도. 오는 6월 이후는 50대까지 늘려 연간 600대 생산체계를 갖추게 된다. 부산 김해공항 옆에 자리잡은 대한항공 부산테크센터는 항공기 구조물 제작, 군용기와 민항기 정비와 성능 개량, 도장 공장 등이 있는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의 핵심시설이다. 여의도공원의 3배 정도되는 규모(21만평)로 66개 건물에서 2700여명의 인력이 땀을 흘려가며 항공기에 숨을 불어넣고 있다. 대한항공 엔지니어들이 A320 샤크렛 최종 조립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대한항공 제공.옆 공장에서는 에어버스사의 A350항공기의 화물용 출입문(카고 도어)을 제작하고 있다. 이건영 민항기제조공장 부장은 “화물용 도어는 운항 중 팽창과 수축을 거듭하는 동체에 장착돼야 하기 때문에 고도의 정밀 기술을 요구한다”며 “샤크렛과 도어를 납품하는 것은 대한항공의 항공기 제조 능력이 얼마나 발전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민항기와 군용기 정비공장은 엔지니어들의 섬세한 정비를 받고 있는 항공기들이 만석이었다. 민항기 중정비 공장에서는 여객기에서 화물기로 개조되며 20년간 대한항공의 항공운송을 담당했던 항공기가 보잉사로 돌아가기 위해 정비를 받고 있었다. 민항기는 종류에 따라 18개월에서 길면 24개월 주기로 정비를 받는다.군용기 정비공장에서 미국 공군 F-15 전투기 리와이어링(Rewiring)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 대한항공 제공.군용기 정비공장은 주한 미군의 각종 전투기와 헬기들이 뼈대를 앙상히 드러내고 있었다. 낯선 전투기 속 그나마 눈에 익은 F15 전투기가 눈에 띈다. 오는 6월 출고를 목표로 창정비를 받고 있는 중이다. 창정비는 기체를 모두 해체해서 문제가 있는 곳을 수리 점검하고 다시 조립하는 정밀정비다. 이영환 군용기공장 부장은 “군용기 정비공장에서는 주한미군과 우리군의 군용기들이 정비를 받고 있다”며 “주한미군기의 경우 일본, 싱가폴, 말레이시아, 필리핀, 호주 등 각국의 항공업체에서 정비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항공기 중정비 역시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의 주요사업이다. 1979년 사업을 시작한 이래로 현재까지 3500여대 군용기와 2400여대 민영기가 부산테크센터를 거쳐 갔다. 미 공군의 UH-60 블랙호크 헬리콥터가 창정비를 받고 있는 모습. 대한항공 제공.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는 이러한 민항기 구조물 제작, 군용기나 민항기 정비 외에도 무인기 개발, 위성사업을 하고 있다. 또 보잉과 에어버스사를 비롯해 브라질 에브레어사 등 항공기 국제 공동개발에도 참여하고 있다. 함명래 대한항공 전무는 “2001년과 2007년에 이어 올해도 지난 18일 보잉사의 최우수 사업파트너로 선정됐다”며 “2001년과 2007년에도 최우수 파트너로 선정되는 등 해외에서는 국제무대에서는 대한항공의 항공기 구조물 제작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항공우주사업본부는 올해 매출을 전년대비 17% 늘어난 7300억원을 잡고 있다. 대한항공 전체 매출 목표액 13조700억원의 5.6%에 해당한다. 특히 올해는 샤크렛과 같은 항공기 구조물을 본격적으로 생산하면서 민항기 구조물 제작사업 매출은 전년대비 37% 증가한 4100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항공우주제조사업 전체 매출 중 민항기 구조물 제작 수출사업 비중은 48%였지만 올 매출 목표를 달성하면 56%로 늘어난다. 이 밖에도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무인기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작년 대형 전략급 무인탐색기 개발을 마쳤으며 현재 전술급 무인기 체계개발 사업과 무인전투기 핵심기술 개발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함 전무는 “수년간 준비 끝에 국내 최대 개발인력과 실적, 장비를 갖추고 있다”며 “정부의 무인항공기 정책에 맞춰 이 사업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 관련기사 ◀☞ '세계 항공사 톱20'..아시아나 4위·대한항공 9위 차지☞ 대한항공, '4월의 러브송'과 함께한 사랑나눔 일일카페☞ 대한항공, 1사1촌 농촌 일손돕기 나서☞ 대한항공, 美보잉사 최우수 사업파트너 선정☞ 대한항공, '전 세계 돌며 모금' 이색 사회공헌활동☞ 대한항공, 1Q이어 2Q도 적자 전망..중립↓-이트레이드☞ 대한항공, 1분기 실적 예상치 하회 전망..목표가↓-대신☞ 대한항공, 기내 이상으로 일본 회항...부상자는 없어☞ 대한항공,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정기편 운항 재개☞ 대한항공, 미얀마국제항공과 협력강화☞ 대한항공, 체코항공 지분 44% 인수..'유럽노선 강화'
- [불황의 파이터]나홀로 매출신화.. '걸어 다니는 중소기업'
-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고객만족 감동서비스 우리는 판매왕. 어서 옵쇼~ 사는 게 힘들 때 어서 옵쇼~ 잘 찾아왔어요. 고객이 원한다, 우리를 원한다, 어디든 쌍수 들고 달려간다.’가수 ‘노라조’가 지난 2011년 발표한 ‘판매왕’이란 노래를 들으면 특유의 익살스런 가사에 듣는 이들은 웃음을 자아낸다.요즘처럼 소비심리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기에 판매왕은 회사엔 보물같은 존재다. 혼자서 수백명 몫을 대신하는 판매왕의 존재감은 불황에 더욱 빛난다.기업들은 경쟁사를 위협하고 영업맨들의 벤치마킹 우상이 될 판매왕이 나타나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그들은 직원들 사기를 북돋아 줘 조직의 전투력을 끌어올려주는 ‘불황 파이터’이기 때문이다. 요즘처럼 소비심리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기에 판매왕은 회사엔 보물같은 존재다. 혼자서 수백명 몫을 대신하는 판매왕의 존재감은 불황에 더욱 빛난다.우리나라에서 연봉 1억원 이상을 받는 영업사원은 3만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자동차 딜러, 보험 설계사, 백화점 판매원까지. 각 업종에는 부지런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무장해 남들보다 두드러진 실적을 올리는 판매왕이 있다. 회사도 매년 판매왕 대회를 열어 노고를 치하하고, 해외연수를 보내주는 등 각종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그들은 회사마다 특별관리 대상이다.판매왕의 공통점은 연매출이 ‘걸어 다니는 중소기업’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혼자서 웬만한 중소기업에 버금가는 실적을 올리는 영업의 최고수라는 점이다. 한번 판매왕에 오르는 것으로 그치는 게 아니다. 한번 높은 봉우리에 오른 사람들은 쉽게 내려오지 않는다. 한국GM 관계자는 “판매우수직원에 대한 해외연수를 실시하면 참가자들이 크게 바뀌지 않고 매년 비슷한 얼굴들을 볼 수 있다”고 전했다.기아자동차에서 지난해 120대 이상의 자동차를 판매한 최우수 딜러(카 마스터)는 130명이다. 차량 한 대 가격을 평균 2000만원으로 따지면 한명이 한해 올린 매출은 24억원, 최우수 판매딜러로 선정된 130명이 올린 매출은 최소 3000억원이 넘는다는 계산이 나온다.지난해 가장 많은 차를 팔아치운 기아차 카 마스터는 서울 망우지점의 정송주 영업부장(43). 정 부장은 하루 1대꼴로 신차를 판매했다. 그는 2005년 235대를 판매해 첫 판매왕에 오른 이래 매년 최소 200여대에서 많게는 400대가 넘는 신차를 팔아왔다. 개인 누적 판매대수는 3187대, 지난 2010년 423대 판매라는 신기록 세우기도 했다.삼성화재의 보험왕인 우미라 설계사는 지난해 총 52억8630만원의 매출(수입보험료)을 올렸다. 지난 2011년에는 손보업계 업계 최초로 1인 매출이 100억원을 넘어선 105억8000만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가 관리하는 보유 고객수만 2454명에 달한다. 이 정도 고객을 보유한 톱 클래스의 설계사들은 효율적인 업무를 위해 여러 명의 비서를 두고 일한다. 야쿠르트는 매년 ‘명예의 전당’ 행사를 열어 서울과 지방에서 각각 1명씩의 야쿠르트아줌마를 판매왕으로 선정하고 있다. 올해 2월 열린 행사에선 판매왕 2명에게 기아차의 K5 승용차 한대씩을 부상으로 수여했다. 야쿠르트 관계자는 “판매왕은 전년대비 판매신장률, 신규고객 유입율로 선정한다”면서 “과거에는 판매액으로 했는데 지역에 따라 유불리가 갈린다고 해서 신장률로 바꿨다”고 말했다.판매왕은 영업실적 뿐만 아니라 회사 전체적으로 활력을 주기도 한다. 유무형의 영향력이 막대한 만큼 기업마다 제 2, 제3의 판매왕을 길러내기 위한 영업직원의 역량강화 프로그램을 시행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현대차는 연간 120대 이상 판매하는 직원을 올해 전체 지점 직원의 5% 수준인 300명까지 늘린다는 전략을 세웠다. 전 지점 영업직원에게 제품소개 애플리케이션이 탑재된 상담용 태블릿PC를 지급해 고객이 구입하고자 하는 차에 대해 더욱 쉽고 자세히 설명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경쟁사 차량과의 비교체험 교육 등도 실시하고 있다.일부 기업의 경우 영업수완이 뛰어난 직원을 영업사원 교육담당으로 발탁하는 경우도 있다. 뛰어난 영업사원이 자리를 비우면 당장의 실적은 줄 수 있지만 영업 노하우를 전파해 좋은 영업사원을 더 많이 육성하는 것이 회사입장에선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보기 때문이다.▶ 관련기사 ◀☞ [불황의 파이터]23분만에 포터 한대 계약 뚝딱.. 판매왕 비결은☞ [불황의 파이터]나홀로 매출신화.. '걸어 다니는 중소기업'☞ [불황의 파이터]"판매왕보다 진실한 재무설계사로 기억해달라"☞ [불황의 파이터]"똑똑하게 카드 긁는법 알려드리니 어느새 판매왕"☞ [불황의 파이터]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코웨이의 성공전략은?☞ [불황의 파이터]"매일 아침 '소통 신문' 발행..5년 1등 비결"
- "제2의 카카오 만든다"..창조경제 실현, 민관이 뛴다(종합)
- [이데일리 김성곤·이준기 기자] 박근혜 정부의 핵심 국정목표인 창조경제가 본격 가동될 전망이다. 창조경제의 주역으로 성장할 유망 청년기업과 중소기업 육성을 위한 민관 차원의 지원이 속도를 내고 있다. 25일 중소기업청은 ‘카톡’으로 잘 알려진 ㈜카카오와 손잡고 후배기업 육성에 나섰다. 2006년 창업한 카카오는 카카오톡을 개발, 엔젤투자, 벤처캐피털(VC) 투자로 급성장했다. 2013년 현재 전세계 회원 8800만명을 보유한 국내 벤처의 대표적 성공사례다. 민관이 함께 제 2의 카카오를 만들겠다는 것.이를 위해 중기청은 카카오와 공동으로 총 300억원의 ‘카카오 청년창업펀드’을 조성하기로 했다. 청년창업펀드는 모바일, 앱 등 차세대 IT산업 발달로 급증하고 있는 청년창업기업을 지원, 창업→투자→성장→회수→재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벤처생태계 구축’이 목적이다. 투자대상은 업력 3년 이내로, 대표이사가 만 39세 이하인 청년창업기업 또는 만 29세 이하 임직원 비중이 50% 이상인 기업이다. 이석우 카카오 대표는 “투자만 하던 기존 펀드와 달리, 선배기업이 출자자로 직접 참여해 투자는 물론 성공 창업경험과 경영 노하우까지 전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정화 청장은 “미국은 구글, 애플, 시스코 등 대기업이 창업기업을 육성하고, 성장 후에는 M&A를 통해 회수(EXIT)하는 선순환 벤처생태계가 활성화되어 있다”며 “올해를 한국식 벤처창업 생태계 조성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중소기업이 대표적인 손톱 밑 가시로 지적해온 금융분야의 애로사항 해결을 위해 금융당국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보증이나 담보가 없는 중소기업에게는 여전히 ‘그림의 떡’에 불과한 대출문제 해결에 의지를 드러낸 것.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전북 군산 산업관리공단 군산지사에서 가진 중소기업 대표들과의 간담회에서 동산담보대출 완화와 외상매출채권담보대출(B2B) 상환 유예를 적극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 원장은 “동산담보대출은 지난해 도입된 이후 취급액이 4437억원에 이르는 등 안정적으로 정착됐지만 엄격한 취급 요건으로 추가 활성화에 한계가 있다”며 “은행권과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대상자 범위, 대출한도와 담보인정비율 등을 완화하는 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구매기업의 구조조정을 위한 채권행사 유예기간에 협력업체의 외상매출채권 담보대출에 대해서도 상환을 유예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쌍용건설 워크아웃과 STX 자율협약 추진에 따른 외상매출채권 미결제로 협력업체의 부담이 커진다는 지적을 수용한 것이다. 최수현 원장은 “벤처·창업기업의 신용을 평가할 때 재무제표 외에 기술력과 성장가능성을 반영하는 중기 신용평가시스템을 개선하고, 중소기업 금융애로상담센터도 추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 여성 기업인들이 말하는 손톱 밑 가시는?(종합)
- 사진 왼쪽부터 여봉례 여성경제인협회 부회장, 강은봉 국무조정실 규제조정실장, 송재희 중소기업중앙회 상근부회장, 이은정 여성벤처협회장.[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공공구매 입찰시 10억원 이상의 과도한 실적을 요구하는 기준으로 소규모 중소기업의 입찰이 불가능하다” “대기업이 중소기업의 아이디어를 도용하거나, 하청업체인 중소기업과의 어음결제를 신속히 처리하지 않고 미루는 등 횡포가 적지 않다” “중소기업 창업자금대출 기준금리가 3.29% 수준이지만 신용도에 따른 가산금리가 추가돼 실제로는 5~6%에 이른다”여성 기업인들이 기업활동을 옥죄는 불합리한 각종 규제와 관행에 대한 해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중소기업중앙회는 24일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 2층 대회의실에서 한국여성벤처협회, 한국여성경제인협회와 공동으로 ‘여성기업 손톱 밑 가시 힐링캠프’를 개최했다. 이는 중소기업의 애로사항 해소를 위해 지난 1월부터 운영해온 ‘중기 손톱 밑 가시 힐링캠프’의 일환이다. 송재희 중기중앙회 상근부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는 현장의 목소리가 쉴 새 없이 이어졌다. 100여명의 여성기업인들은 송 부회장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손을 번쩍 들고 ▲공공기관 입찰기준 완화 ▲ 보증제도 개선 ▲ 어음결제 개선 촉구 ▲ 중기 기술보호 강화 등 40여개 항목의 ‘손톱 밑 가시’ 제거를 호소했다. 박득자 을지엔텍 대표는 “지금과 같은 저성장 시대에는 여성기업이 살아야 한국경제가 살 수 있다”며 “여성기업 관련법에는 창업자금과 판로 등에 여성기업 우대조항이 있지만 중소기업 지원현장에서는 잘 준수되지 않고 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여성 기업은 전체 중소기업 312여만개 중 38%에 해당하는 120여만개를 차지할 정도로 한국경제에 적잖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다만 사회적 인식 부족과 법·제도의 미비 등으로 경영활동에 상당한 애로를 겪어왔다. 이운형 중소기업중앙회 소상공인지원단장은 “창조경제는 기본적으로 상상력과 창의성이 전제된 경제구조”라며 “한국경제의 재도약을 위해 여성 기업인의 섬세함과 유연성을 경제에 접목할 수 있도록 법·제도의 지속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한편, 이날 행사는 중소기업계뿐만 아니라 입법부와 행정부에서도 적잖은 관심을 보였다. 강은희, 권은희, 류지영, 손인춘 등 새누리당 여성 의원 4명이 참석, 기업인들의 건의에 귀를 기울혔다. 아울러 강은봉 국무조정실 규제조정실장은 여성 기업인들의 애로사항을 정리한 책자를 전달받고 적극적인 문제 해결을 다짐했다.
- 최재원 부회장, '경영공백 메우기' 행보 본격화
-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최재원( 50·사진)SK㈜ 수석부회장이 형인 최태원 회장의 경영공백을 메우기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최 부회장은 최근 미래성장 동력 발굴 뿐 아니라 글로벌 사업에 총수 일가라는 상징성을 활용해 해외투자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최 부회장은 22일 SK이노베이션(096770)이 중국 베이징 차오양(朝陽)공원에서 베이징자동차그룹, 베이징전공과 함께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JV) 설립을 위한 투자의향서를 체결하는데 직접 참여했다. 그가 사업차 해외 출장길에 오른 것은 올들어 이번이 두번째. 최태원 회장의 구속이후 처음이다. 모두 신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전기차 사업과 연관있는 행보였다. 그는 지난 1월 SK이노베이션이 독일 콘티넨탈과 합작한 ‘SK 콘티넨탈 E-모션’의 출범식을 위해 직접 베를린 현장을 찾았다.최 부회장은 작년부터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함께 회사돈 수백억원을 빼돌린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아오면서 대외적으로 조심스런 행보를 보여왔지만, 신사업 만큼은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업계에서는 풀이하고 있다. 특히 최 회장이 경영을 진두지휘할 때부터 미래성장 동력으로 주력했던 전기차 배터리 분야는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며 사업을 속도감 있게 밀어붙이고 있다. 이번에 중국과 투자의향서를 체결하는데도 최 부회장은 오너라는 점을 십분 활용하면서 사업초기부터 깊숙히 관여, 뚝심있게 진행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도 최재원 SK㈜ 수석부회장은 “중국 내 자동차와 전자 소재 분야에서 최고 전문성을 가진 베이징자동차와 베이징전공, 전기차 배터리 기술 강자인 SK의 만남이 중국 전기차 시장에 새 바람을 몰고 올 것”이라며 “이번 협력을 바탕으로 SK그룹과 베이징시 간의 파트너십이 강화되길 기대한다”며 사업에 힘을 더해줬다.최 부회장이 전기차 사업을 모멘텀 삼아 대외활동에 나서면서 경영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집단지성경영을 표방하는 자율경영 시스템 ‘따로 또 같이 3.0’을 처음 내놓았을 때 최 회장은 스스로의 역할을 해외 자원 개발이나 신사업 발굴, 동반성장, 사회적기업 활성화 등으로 내세웠다. 하지만 이런 구상은 차질이 불가피해지면서 재계 안팎에서는 최 회장의 부재를 메꿔줄 대안으로 ‘김창근-최재원’ 투톱을 꼽고 있다. 이 가운데 해외 자원개발이나 신사업은 최 부회장에게 점차 무게 중심이 더 쏠릴 것이란 전망이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글로벌 사업 확대에 발맞춰 최근 서산 배터리 공장 증설을 위한 투자를 결정했다. 현재 순수 전기차 1만대에 공급 가능한 200MWh 규모의 양산 설비를 갖춘 이 공장에 연내 100MWh 규모의 생산라인이 증설된다. 서산공장 증설이 완료되면 SK이노베이션은 100MWh 규모의 대전공장과 함께 연간 전기차 2만 대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총 400MWh 규모의 생산시설을 갖추게 되며, 배터리 모델 라인업도 확대된다. ▶ 관련기사 ◀☞ SK이노베이션, 중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 진출☞ SK이노베이션, 中전기차 배터리 시장 진출☞ SK이노베이션 '한강공원 꽃길만들기' 봉사활동☞ SK이노베이션 김창근·구자영 투톱 체제로☞ 김창근 의장, SK이노베이션 이사 선임☞ [新에너지영토]SK이노베이션, 기술혁신 삼각편대로 '날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