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렬
  • 영역
  • 기간
  • 기자명
  • 단어포함
  • 단어제외

뉴스 검색결과 5,213건

  • 김대중 대통령 연두회견 모두발언(전문)
  •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새해를 맞이하여 국민 여러분의 건승과 행복을 진심으로 빕니다. 올해는 우리가 지금 겪고 있는 시련을 극복하고 21세기 경제강국의 기반을 닦는 전진의 한해가 되기를 바라마지 않습니다. 국민의 정부는 지난 3년동안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생산적 복지의 3대 국정철학 속에서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해 왔습니다. 그리고 국내외가 인정하는 상당한 성과도 거뒀습니다. 한국은 지금 전세계로부터 인권 민주국가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IMF 지원국가중 가장 성공한 나라로 꼽히고 있습니다. 그리고 OECD 선진국가중 중상위의 복지국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민 여러분이 느끼는 현실은 이와는 현격한 차이가 있습니다. 정치는 불안정하고 경제는 체감경기가 매우 나쁜 상황입니다. 사회적 소외계층 문제도 큽니다. 국정의 책임자로서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 정부는 2001년 국정지표로서 민주인권국가의 구현, 국민 대화합의 실현, 지식경제강국의 구축, 중산층과 서민의 보호, 남북평화협력의 실현을 정하고 국민 여러분과 합심해서 이를 성공적으로 추진해 나아갈 생각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정치의 안정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정치의 불안정은 경제적 악화와 사회혼란의 근본원인입니다. 정치안정을 위해 자민련과의 공조를 굳건히 지켜 나가겠습니다. 양당의 공조는 외환위기때와 같이 경제의 회복에도 크게 기여할 것입니다. 야당과는 일시적인 경색에도 불구하고 공생의 기반 위에 협력해 나가겠다는 원칙에는 추호의 변함이 없습니다. 정도와 법치의 정치를 펴 나가겠습니다. 인권법, 반부패기본법, 국가보안법 개정 등 개혁입법을 적극 추진하겠습니다. 부정부패를 철저히 척결하겠습니다. 공공질서와 준법정신도 확고히 지켜 나가겠습니다. 국민화합을 위해서 정성과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인사정책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겠습니다. 안기부 예산의 선거자금 유용사건은 검찰이 독립해서 법에 따라 엄정히 처리할 것입니다. 언론자유는 지금 사상 최대로 보장되어 있습니다. 그만큼 언론도 공정보도와 책임 있는 비판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국민과 일반 언론인 사이에는 언론의 개혁을 요구하는 여론이 상당히 높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언론계, 학계, 시민단체, 국회가 모두 합심해서 투명하고 공정한 언론개혁을 위한 대책을 세워야 할 것입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정부는 올해에도 한반도에서 냉전구도를 해체하고 평화체제를 확립하는데 전력을 다하겠습니다. 이를 위해서 주변 4강과 세계의 지지를 계속해서 확보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남북간의 긴장완화와 교류협력을 병행해서 착실히 추진해 나아갈 것입니다. 김정일 위원장의 서울 방문이 약속대로 반드시 실현되도록 하겠습니다. 미국의 부시 신행정부와 한반도 문제에 대해서 긴밀한 협조관계를 유지해 나아갈 것입니다. 한미일 공조도 흔들림 없이 계속해 나가겠습니다. 국회 내의 `남북관계발전 특별위원회"를 활성화시켜서 국민 여론을 수렴하여 초당적인 협력체제를 갖추어 나가겠습니다. 올해는 21세기가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과 통일의 세기가 되는 초석을 닦도록 하겠습니다.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이제 전국민이 최대 관심사인 경제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경기가 급속히 하강하는 과정에서 중소기업과 서민경제, 지방경제가 특별히 위축되고 있습니다. 저는 여러 국민의 고통을 생각할때 밤잠을 설치는 일이 한 두번이 아닙니다. 그러나 국민 여러분! 우리에게는 밝은 면도 많이 있습니다. 작년 우리 경제는 연간 9% 성장이라는 세계 최고 수준의 성장률을 기록했습니다. 1,700억달러를 수출했으며 120억 달러의 무역수지 흑자 목표를 달성했습니다. 물가는 2.3%선에서 안정시켰습니다. 외국인투자는 사상 최대로 유치되었습니다. 세계 5대 외환보유국이 되었고 또한 7대 순채권국가도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년 말경부터 미국 경제의 급격한 하강과 이에 동반한 국내 경기의 침체는 소비와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우리의 체감경기를 매우 악화시켰습니다. 그러나 오늘의 경제 난국의 원인으로는 정부가 4대 개혁을 신속하고 철저히 하지 못한 책임이 컸다고 반성하고 결심을 새로이 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금년도 경제정책으로 다음 세 가지에 중점을 두어 우리 경제를 다시 회복과 도약의 길로 이끌어 나가겠습니다. 첫째는 금융.기업.공공.노사의 4대 개혁의 철저한 추진입니다. 둘째는 서민생활 향상과 지역경제 활성화입니다. 셋째는 전통산업, 정보산업, 생명산업을 삼위일체로 발전시키는 등 지식기반 산업을 구축하는 길입니다. 먼저 4대 개혁의 추진사항에 대해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4대 개혁은 우리 경제의 생존과 오늘의 난국을 타개하는 유일한 대안입니다. 총력을 다하여 이를 성공적으로 실현시키겠습니다. 국민 여러분께 약속한 대로 정부는 지난 연말까지 금융과 기업개혁의 기본 틀은 대부분 마무리하였습니다. 금융개혁은 각 은행의 경영상태를 투명화시키고 BIS 비율을 10%대로 상향 개선케 했습니다. 공적자금 투입은행을 지주회사화하고 금융기관의 합병 등으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틀을 이루어냈습니다. 은행 주가가 상승하고 국제적 신용평가도 상향조정될 전망입니다. 기업개혁은 부채비율 200% 미만으로의 축소, 상호지급보증과 상호출자의 완전금지, 결합재무제표의 작성 의무화, 기업지배구조의 개선 등 제도적 장치를 확실히 마련했습니다. 또한 작년 가을에는 52개의 부실기업을 퇴출시키는 조치도 단행한 바 있습니다. 공공부문과 노사의 개혁도 2월말까지는 그 기본 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공공개혁은 그 동안 포항제철, 한국중공업, 한국통신, 한국전력 등에 대한 민영화조치가 이행되었거나 확정되었습니다. 공기업 경영자의 공개채용과 경영목표의 책임제 등 강력한 개혁의 노력도 새로이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과거 어느 때보다 노동자의 권익이 확대되었습니다. 노동 3권이 완전 보장되고 있습니다. 반면에 부실기업이 대량 퇴출 되었습니다. 결코 노동자만의 희생을 강요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노동자도 법과 질서는 반드시 준수해야 합니다. 정부는 서민생활 향상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시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아갈 것입니다. 전국 400지구의 주택개량사업과 향후 5만여의 임대주택을 추가로 건설해 나가겠습니다. 실직자에 대한 실업급여, 실업장려금, 직업훈련비를 지급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금년 중에는 4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해서 실업률을 3%대로 안정시키겠습니다. 재래시장의 개혁과 경영개선도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국민의 정부는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외에도 국민연금, 의료보험, 산재보험, 고용보험 등 4대 사회보장제도를 완비하였습니다. 그러나 정부가 지향하는 생산직 복지의 핵심은 시혜적 지원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인력을 개발해서 취업이 용이하고 소득이 늘어나도록 도움을 주는 것입니다. 이는 당사자 뿐 아니라 국부의 창출을 위해서도 커다란 기여를 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21세기는 정보화가 승부를 결정하는 세기입니다. 외국의 저명한 주간지는 최근의 커버 기사에서 `한국의 인터넷 이용자 비율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인구의 절반 이상이 이동전화를 보유하고 있다. 초고속인터넷은 미국을 따라 잡고 있다. 한국은 정보통신분야에서 세계에서 가장 앞서가고 있는 국가 중 하나다"라고 소개한 바 있습니다. 국민의 정부 출범이래 비전과 열정을 가지고 정보화에 노력한 성과인 것입니다. 저는 저의 임기 중에 정보화 확산의 핵심인 전자정부를 반드시 완성하겠습니다. 정부와 공기업과 민간부분이 모두 전자상거래를 상시 실시하도록 적극 노력하겠습니다. 이리하여 경영의 효율성, 투명성의 제고로 획기적인 경영혁신을 가져오게 하겠습니다. 세계 일류의 지식경제강국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4대 개혁의 완수와 지식산업과 생명산업을 적극 발전시켜 나가면 우리 경제는 하반기부터 호전될 것입니다. 6%의 성장률과 3%대의 물가안정 그리고 3%대의 실업률과 100억달러 수준의 무역수지 흑자를 내다볼 수 있는 연착륙을 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해낼 수 있습니다. 자신을 가집시다. 지나친 위기의식은 구매와 투자를 위축시키고 증시침체를 가속화시켜 진짜 위기를 초래하게 됩니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지금 우리가 바른 길을 가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4대 개혁의 착실한 이행을 통한 힘찬 회복을 전망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심혈을 기울여서 지금 개혁을 추진중에 있습니다. 그리고 반드시 성공해 낼 것입니다.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금년 3월에는 인천국제공항이 개항되고 9월에는 남북을 잇는 경의선이 개통됩니다. 그리고 연말에는 서해고속도로가 완공됩니다. 가까운 장래에는 부산항과 광양항 등이 초현대적인 항만시설을 갖추게 됩니다. 경부와 호남고속철도가 운영되게 됩니다. 지금 부산항은 세계 제2의 컨테이너 부두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문자 그대로 한국은 바다와 육지와 하늘에 걸쳐 동북아 물류와 비즈니스의 중심이 되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올해는 우리의 미래를 좌우합니다. 우리는 총력을 다해서 당면한 고난을 극복해서 국운 융성의 21세기를 열어가야겠습니다. 자신을 가지고 우리 모두 적극 동참합시다. 그리고 성공합시다. 우리는 해 낼 수 있습니다.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의 새해 행운을 빕니다.
2001.01.11 I 안근모 기자
  • (화제)제일은행장 금감위원장 만나 관계개선 모색
  • 회사채 인수거부로 금감원과 마찰을 빚었던 제일은행의 호리에 행장이 이근영 금감위원장을 방문, 관계개선 모색에 나섰다. 제일은행은 10일 "오늘 오전에 호리에 행장이 금감위를 방문, 금감위원장에게 정부가 추진하는 자금시장 안정대책에는 적극적으로 협조할 방침이라는 점을 설명했다"고 밝혔다. 제일은행 관계자는 "호리에 행장이 새해인사도 드릴 겸 해서 금감위원장을 만나 회사채 인수거부에 대한 제일은행측의 입장을 전달하고 이해를 구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호리에 행장은 제일은행이 정부의 자금시장 안정대책에 적극 협조한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는 점을 전하고 이번 회사채 인수거부는 내부규정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였음을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정상적인 여신이 아닌 경우 리스크관리위원회의 심사를 받도록 규정돼 있는데 여기에서 회사채 인수는 안된다는 결정이 내려졌기 때문에 은행장으로서도 결정을 수용할 수 밖에 없었다는 사정을 말씀드린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면담에 배석한 금감원 관계자는 "금감위원장께서 정부방침에 협조하지 않는다고 해서 보복성 문책이나 제재는 없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불필요한 오해가 없기를 바란다고 말씀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시장의 위기가 왔을 때 금융기관들의 협조를 구하는 것은 당연한 처사며 시장시스템 유지 차원에서 금융기관들의 협조가 필요하다는 요지로 금감원의 입장을 전했다"고 설명했다.
2001.01.10 I 조용만 기자
  • 인성정보,코맥스/평화기공 ERP프로젝트 수주
  • 인성정보는 새해들어 중견기업인 코맥스와 평화기공의 전사적자원관리(ERP) 프로젝트를 수주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제조업 및 유통업계를 겨냥해 개발한 인성정보(33230)의 ERP Plus로 구축되며 향후 e-비즈니스, 고객관계관리시스템(CRM) 개념까지 포괄하는 확장 ERP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고 이 회사측은 설명했다. 특히 영상정보통신기업인 코맥스의 경우 1차적으로 ERP시스템을 구축하고 향후 중견 업체로서는 최초로 CRM, SCM, APS, e-비즈니스 솔루션까지 구축하기로 포괄적인 계약을 체결했다. 금형 및 산업기계,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인 평화기공의 경우도 ERP는 물론이고 e-비즈니스 솔루션까지 채택하기로 했다. 인성정보 ERP 사업부 이광용 부장은 "ERP를 구축해 놓고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는 것 같다. 사실 ERP의 성공적인 구축 및 사용을 위해서는 경영자의 충분한 이해와 의지가 필요하다. 이번 두 프로젝트의 경영자 및 전산 책임자들의 이해도가 높아서 프로젝트의 완성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 한다"고 말했다. 또 "현재 중견기업의 80%가 ERP를 구축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한다"며 "이 시장을 겨냥해 본격적인 마케팅 원년인 올해 ERP 사업에서 50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인성정보 ERP Plus는 미국의 PowerCerv사와 OEM 계약을 통해 공급하는 것으로 초기부터 이미 인터넷과 CRM 개념을 지니고 개발된 확장 ERP 솔루션이다. 기업의 ERP 구축은 생산, 자재, 영업, 물류, 인사, 회계 등을 유기적인 전산시스템을 통해 실시간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최근 보편적인 개념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는 e비즈니스의 성공에 필수적인 요소로 꼽히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고객관계관리와 e비즈니스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면서 기존의 ERP에서 CRM까지 포함하는 확장개념의 ERP가 각광 받고 있는 추세다.
2001.01.08 I 김기성 기자
  • (조간분석)시장살리기 나선 정부와 험난한 신년 정국
  • 올들어 처음 발간된 3일자 조간 머리는 반갑지 않은 정쟁(政爭)기사가 차지했다. 동아와 중앙 등 다수 조간이 민주당 의원 3명의 자민련 이적과 관련, 여야의 공방이 격화되면서 정국이 급랭하고 있다는 소식을 1면 톱기사로 올렸다. 새해 증시가 상승세를 타며 일단 쾌조의 스타트를 보였다는 반가운 소식도 실렸다. 하지만 새해 첫날부터 뉴욕증시가 폭락세로 출발함에 따라 오늘 국내 증시에도 적잖은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 진념 장관과 이근영 금감위원장의 간담회 발언내용 중 △현대투신-AIG간 외자유치 이달 상순 윤곽 △국민+주택외 다른 우량은행의 추가합병 유도 방침 △정크본드 육성을 포함한 자금시장 활성화 등의 내용이 비중있게 다뤄졌다. 경제관련 기사로는 경제팀의 간담회 내용이 주목을 받았다. 한국과 한겨례 등은 국민, 주택은행이 이어 또 다른 우량은행들의 추가합병을 유도할 방침이라는 진념 장관의 발언을 부각시켰다. 한국 등 일부 조간은 유력한 대상인 하나와 한미의 합병이 조만간 가시화될 것을 시사했다고 보도했다. 채권시장 활성화와 정크본드 시장 육성 등도 제목으로 뽑혔다. 현대투신의 외자유치가 상순중 결정될 것이라는 금감위원장의 발언과 관련, 한국 등은 외자협상이 막바지에 접어들었지만 성사여부는 불투명하다고 보도했다. 경향 등 일부 조간은 금융지주회사 경영진 선임을 위해 각계인사가 참여하는 인사추천위원회가 설립될 것이라는 소식을 비중있게 다뤘다. 대한매일은 경제팀의 새해 화두를 "증시 살리기"로 파악하고 시스템 개선과 수요확충, 신상품 개발 등에 주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은 산업은행이 현대전자와 건설, 쌍용양회 등 3개 대기업의 회사채 80%를 인수키로 확정했다는 소식을 정부관계자의 말을 빌어 1면 머리에 세웠다. 매경과 조선 등은 26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환율상승 기사를 1면에 부각시켰다. 이밖에 한국은 96년 총선당시 안기부가 국가예산을 전용해 900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사실을, 세계일보는 고속철도 로비의혹과 관련, 600~700억원대의 로비자금이 안기부 계좌를 거쳐간 점을 발견해 검찰이 관련자 소환을 검토하고 있다고 각각 1면 머릿기사로 보도했다.
2001.01.03 I 조용만 기자
  • 김 대통령, "강력한 정부론" 역설
  • 김대중 대통령은 2일 "무엇보다 올해는 금융과 공공부문 개혁을 잘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정부가 강력히 하라는 주문도 많이 있다"면서 "강력한 정부는 힘을 가지고 누르고, 기업을 문닫게 하거나 재벌로 만들어주거나 하는 것이 아니라 정치나 시장에서 모든 주체들이 자율적으로 움직이도록 하고 원칙을 지키면서 법과 질서가 존중되고 국민들의 권리가 보장되도록 하는 정부"라며 강력한 정부론을 역설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들로부터 신년인사를 받고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박준영 대변인이 전했다. 다음은 대통령 발언(전문) ▲대통령 : 새해에는 많은 고난이 예견되고 경제현실은 상당한 고통을 감내해야 하는 상황이다. 국내외적 여러 요인들이 있고 우리가 어쩔 수 없는 것도 있지만 결국 우리가 해야 할 것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세계경제가 좋아지고 나빠지고 하는 것은 순환의 이치지만 우리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대비해야 한다. 올해 갈 길은 명백하다. 4대 개혁은 우리의 경쟁력을 살리는 일이기 때문에 옳은 길이다. 이를 차질없이 해야 한다. 작년 전반기에 해야할 일을 등한히 하고 느슨하게 한 것이 사실이다. 그 결과 국제 경제환경의 변화와 함께 어려움을 겪게 됐다. 어려움이 닥쳐도 이겨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국민체감 경기가 안 좋은 것이 사실이다. 주가폭락으로 많은 사람이 고통을 받고 경제를 살리기 위해 구조조정을 하다보니 실업자들도 생기고, 이들이 고통을 받게 된다. 그러나 구조조정으로 많은 고통이 있지만 그런 수술을 하지 않으면 상처가 더욱 깊어져 목숨이 위태로워질 수도 있다. 많은 나라들이 IMF를 겪었지만 3년 후 다시 나빠져 IMF 지원을 또 받은 나라들이 있다. 가장 큰 이유가 집단이기주의와 정치불안이다. 소위 남미형이다. 그러나 영국처럼 이를 극복한 나라도 있다. 우리는 이런 실패의 길을 따라가서는 안되고 성공의 길을 따라 가야 한다. 그래야 우리도 성공할 수 있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경제 개혁방향은 옳으나, 방법에 약간의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있다. 반성할 것은 반성하고 4대 개혁을 일관되게 추진해야 한다. 무엇보다 올해는 금융과 공공부문 개혁을 잘 해야 한다. 우리가 어려운 것도 있지만 성장률, 무역수지, 물가, 무역수지 등을 보면 좋은 점도 많다. 여기에 우리 국민들의 위대한 자질과 능력을 합치면 해낼 수 있다. 특히 국민의 정부 들어 정보화를 추진한 결과 발전속도가 가장 빠른 나라중 하나가 됐다. 이런 것들을 잘 접목시켜 발전시켜 나가자. 그리고 정부가 강력히 하라는 주문도 많이 있다. 이해한다. 강력한 것이 무엇이냐? 정부가 힘을 가지고 누르고, 기업을 문닫게 하거나 재벌로 만들어주거나 하는 것이 아니다. 강력한 정부는 정치나 시장에서 모든 주체들이 자율적으로 움직이도록 하고 원칙을 지키면서 법과 질서가 존중되고 국민들의 권리가 보장되도록 하는 정부이다. 설득과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되 법과 원칙을 지키는 정부가 되어야 한다. 그런 정부를 지향해 온 결과 상당한 성과도 거두었다. 민주적인 관행과 뿌리를 점차 확산시켜 나가고 있다. 어려움 속에서도 의약분업이 시행되도록 대화와 설득을 통해 해결했고 노조, 공기업, 금융계 파업도 어려움 속에서 대화와 설득이라는 민주적인 절차와 과정을 거쳐 풀어냈다. 불법과 폭력이나 민주적인 절차를 밟지 않는 것들은 용납해서는 안된다. 정부가 민주적인 절차와 과정을 중시하면서도 원칙에서 물러서지 않는 결의를 갖고 정책을 집행한다면 국민이 믿고 또 진정한 경제개혁도 가능할 것이다. 새해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최근 국민, 기업, 근로자 등 모든 주체들이 정부가 민주적이면서도 원칙을 지키는 것을 알았을 것이다. 우리는 성공할 수 있다. 4대개혁과 세계 최고의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정보화를 합한다면 세계 경제대국이 될 수 있다. 지금은 외환위기 때와는 다르다. 그때는 사회의 안전망이 전혀 없어 실업자들이 나오면 대책이 없었지만 지금은 고용보험이나 기초생활보장, 전업훈련, 실업자 고용 기업에 대한 임금지원 등이 시행되고 있고 마음만 먹으면 누구라도 최저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시대다. 아무 준비없이 맞았던 IMF때와는 다르다. 그러나 개혁을 철저히 하도록 하라. 올해 전반까지는 어려울 것이나 우리는 할 수가 있고 해낼 수 있다. 내가 중심에 서서 민주적이면서도 원칙을 갖는 정부로 앞장설 테니 수석비서관들도 대통령의 손과 발, 머리와 심장이 되어 돕는 것이 여러분의 사명이다. 잘한 일은 더욱 발전시키고 반성할 것은 반성하자. 사람은 어떤 자리에 얼마나 있는가 보다는 무엇을 했느냐가 중요하다. 후손들에게도 자랑스러운 자세를 갖고 일을 해달라.
2001.01.02 I 안근모 기자
  • 현대강관 유인균회장 신년사-"수익성위주 경영"
  • 친애하는 현대강관 임직원 여러분! 21세기의 서막을 알리는 2001년이 밝았습니다. 우선 임직원 여러분의 지난 한해의 노고를 치하하며 21세기의 벽두에 여러분들께 인사드리게 된 점 무척 기쁘게 생각합니다. 아울러 임직원 및 가족 여러분의 희망찬 21세기의 첫걸음을 기원합니다. 여러분, 하지만 21세기를 맞이하는 우리들의 희망과는 달리 현재 국내외의 여건은 그리 희망적이지 못합니다. 자동차의 수요가 세계적으로 침체기에 접어들고 있으며 심지어 일각에선 제2의 경제대란이 도래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마저 제기되고 있을 정도로 국가경제의 전망도 밝지 못한 실정입니다. 그러나 주위의 상황이 희망적이지 못하다고 해서 우리마저 함께 움츠러들 수는 없는 일입니다. 21세기의 경영환경은 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갖춘 기업이나 인재보다는 적극적으로 변화를 창출하고 또 변화된 환경을 주도해 나가는 기업과 인재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즉 대외적인 위기상황을 기회로 만들어 그 안에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여건들을 발굴해 나가는 것이 21세기를 이끌어 나아가는 기업의 소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 우리에게는 저력이 있습니다. IMF구제금융 하에서도 최신 설비의 냉연공장을 이루어내었고 다국적 기업들의 시장 공략과 경쟁업체의 난립 속에서도 수출목표를 초과하여 3억불 수출의 탑 수상의 쾌거를 이룩했습니다. 이제는 우리 앞에 어떠한 시련의 파도가 엄습한다 해도 이겨낼 자신이 있습니다. 우리는 지난 한 해 외국기업과의 제휴를 통해 재무구조 및 기술력을 건실히 하고 경영합리화를 통해 고부가가치 제품의 생산에 핵심역량을 집중하는 등 기업의 대내외적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매진해 왔습니다. 이처럼 우리 앞에 산적한 난제를 해결하고 21세기 초우량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출발에 앞서 우리가 염두에 두고 견지해 나가야할 사항에 대해서 몇가지 당부를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국제경쟁력 강화입니다. 우리는 올해 사명을 변경하고 새로운 행보를 시작하게 됩니다. 그러나 사명변경에 따른 우리들의 노력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이러한 시도는 공허한 구호에 지나지 않을 것입니다. 또한 우리는 지금껏 다져온 선진 MILL과의 제휴관계를 유지하며 이를 근간으로 삼아 기술개발력을 강화해야 합니다. 기술력이야말로 21세기의 국제경쟁력에서 가장 선행되어야할 요소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철저한 품질관리 및 고객서비스를 확고히 하여 기업이미지를 제고해 나아감으로써 국제경쟁력을 강화합시다. 둘째, 책임경영입니다. 강관부문의 합리화 및 기업의 부단한 자기개발을 통해 각 부문별 사업목표를 달성해야겠습니다. 21세기는 비대한 거대기업을 원치 않습니다. 그간 매진해왔던 수적·양적 증가의 멍에에서 벗어나 이제 수익성을 위주로 한 생산 및 영업활동을 강화해야 할 것입니다. 셋째, 신기업문화 창출입니다. 새로운 출발선에 서있는 이 시점에서 우리 임직원들은 모두 하나라는 일체감과 최고라는 자긍심을 지녀야 합니다. 이럴 때만이 개개인의 역량을 십분 발휘해 나갈 수 있으며 나아가 조직의 구조도 더욱 견고히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이제 본격적인 정보의 시대가 도래하였습니다. 신속한 정보의 취득과 공유 및 의사 결정을 통해 급변하는 정보화시대를 헤쳐나갑시다. 아울러 자신의 발전이 조직의 발전임을 절감하고 개개인의 자기개발에도 힘을 쏟아야 할 것입니다. 현대강관 임직원 여러분! 숙지하시다시피 올해 우리는 새로운 이름,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제2의 창업을 선언하게 됩니다. 그런만큼 올 한해는 새로운 변화를 기회로 전환시킬 수 있는 의식개혁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모두 사고와 행동을 재정립하여 초우량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경주해 나갑시다. 21세기의 시작과 함께 첫발을 내딛는 현대강관의 제2의 창업에 우리의 저력과 성심을 다하여 임한다면 기업의 발전과 영광의 초석을 닦는 한해가 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국내외의 어려움을 뚫고 현대강관의 위상을 드높이는 역정에 저도 여러분과 함께 할 것을 약속합니다. 끝으로 신사년 새해에도 여러분 가정에 화목과 행복이 가득하시길 기원하며 이것으로 신년인사를 대신하는 바입니다.
2001.01.02 I 이훈 기자
  • 인천제철 박세용회장 신년사-"기업가치 극대화"
  • 친애하는 임직원 여러분! 희망찬 大望의 21세기 첫 해가 밝았습니다. 한 해를 시작하는 새해 아침에 여러분의 건강한 모습을 뵈오니 반가운 마음 그지 없습니다. 우선 올해 승진한 임직원 여러분과 우수 모범사원상을 받으신 사원 여러분께 축하드립니다. 또한 지난해말로 정년을 맞은 퇴직자 여러분께 석별의 정과 함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친애하는 임직원 여러분! 지난 한 해는 우리 회사가 1953年 創立 이후 가장 큰 변화를 겪은 한 해로 기록될 것입니다. 지난 3月 15日 강원산업을 합병하고 年産 8백만톤 생산규모의 세계 2위 전기로 업체로 우뚝섰으며, 12月 5日에는 삼미특수강 인수를 마무리지은 바 있습니다. 또한 지난 9月 1日에는 現代그룹으로부터 계열분리되는 큰 변화를 겪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우리 회사가 심각한 경영난에 처해 있는 우리나라 철강산업의 구조조정에 선도적인 역할을 감당한 결과이며, 이제 그 규모가 두배나 늘어나 21세기 세계최고 철강전문 회사로 발돋움하는 기틀을 마련했습니다. 올 한 해는 지난해 마련한 성장의 발판을 얼마나 내실있게 재도약해야 하는 중대한 갈림길에 서있는 한 해이며, 우리가 목표로 하고 있는 21세기 세계최고 철강회사의 실현을 위해서는 많은 난관을 극복해야 하는 한 해입니다. 올 한 해 우리나라 경제상황은 정부의 하반기 경기회복 예상에도 불구하고 어둡게 전망되고 있으며 특히 철강산업은 건설경기 위축과 공급과잉으로 내수와 수출 모두 극심한 경영난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또한 이미 우리 회사는 강원산업 합병으로 형강의 구조조정은 했으나 철근은 아직도 우리나라 전체적으로 1,100만톤 생산능력에 실제 생산은 800만톤에 그치고 있어 공급과잉의 상황입니다. 지난해 우리 회사도 2조8천억원 매출목표에 다소 미달한 2조6천2백억원의 실적에 그쳤고 생산도 630만톤을 목표로 했으나 600만톤으로 마감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올해 3조5백억원 매출과 710만톤 생산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우리 임직원들이 중점적으로 노력해야 할 경영방침을 간략히 피력코자 합니다. 먼저, 철강업종을 중심으로 외부와 내부의 경영환경을 분석해 보고자 합니다. 외부 경영환경에서 기회요소는 지식경영 및 전자상거래의 확산, 국내외 철강산업의 구조조정 지속, 남북 경제협력 가시화, 국내외 스테인레스 시장의 높은 성장률, 탄력적 고용시장으로 특징되는 새로운 고용문화 등이라고 하겠습니다. 외부 경영환경에서 위협요소는 국내외 시장에서의 경쟁심화와 무역규제의 증가, 국내 수요부진의 지속, 소비자 요구의 다양화, 주원료 확보의 불안정 지속, 집단적 기업문화의 후퇴 등을 들 수 있겠습니다. 우리 회사 내부의 경영환경도 강점과 약점으로 구분해보면, 강점은 합병 및 인수로 시장지배력이 증대되었고, 다품종 다량생산이 가능해졌으며 주단강, 중공업 사업분야에서 수익성을 보이고 있는 점입니다. 또한 지식경영 및 정보화를 지속적으로 추진중이며 종업원의 애사심과 자긍심이 높다는 점도 강점으로 들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약점도 있는데, 선진 철강사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고 고급품 및 고부가가치 제품의 비중이 낮고 연구기술 투자가 미흡합니다. 또한 보수적이고 연공서열식 문화와 각 분야의 전문가 양성이 미흡하다는 점이 약점으로 지적될 수 있겠습니다. 올해 경영방침은 "기업가치 극대화"로 정했음을 말씀드립니다. 지금 주변의 환경을 고려할 때,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국제경쟁력 강화입니다. 이것을 이루어내기 위해서 가장 시급한 것이 바로 "기업가치 극대화"입니다. 세계경제의 주축인 미국 경제가 하락추세이고 남미와 동남아 일부국가들이 외환위기 재연 가능성이 높아지는 등 세계경제의 위축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국내적으로도 기업 및 금융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면서 극도의 자금경색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철강경기는 그 어느 때보다 난관이 예상되고 있어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업가치 극대화"야말로 우리가 전사적으로 노력해야 할 과제일 것입니다. "기업가치 극대화"를 위한 중점 실천항목으로는 "판매 수익성 제고", "생산의 최적화", "관리시스템 혁신" 세가지로 결정했습니다. "판매 수익성 제고"를 위해서는 생산과 품질에서는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하고 영업사원은 수요자 입장에서 최대한 고객을 만족시키는 적극적인 영업활동이 요구됩니다. 고객을 찾아가는 영업인의 자세를 가지고 영업력이 곧 제품의 공신력을 보장한다는 태도로 임해야 합니다. 영업은 제품만 파는 것이 아니라 영업인의 인격까지 판다는 생각을 가져야 합니다. 제품의 품질도 중요하지만 결국 수요자를 직접 만나는 영업인의 고객중심적 자세가 그 회사의 신인도를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생산의 최적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합병후 인천공장과 포항공장이 제품특화와 벤치마킹을 통해 생산성 향상이 두드러지고 있지만 앞으로는 판매전략에 적극 대응하여 설비의 효율적 운영과 최소한의 제품재고 운영으로 재고비용을 최소화하고 보다 적극적인 원가절감의 실천으로 국제경쟁력을 높여야 합니다. "관리 시스템 혁신"의 실천은 종전의 수주에서 생산 및 출하에 이르는 全 프로세스를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통합생산관리(CIM)에서 한 발 나아가 이전의 관리 시스템을 한단계 높일 수 있는 회계 및 인사관리를 재구축하고 전략적 기업경영을 가능케 하는 전사적 자원관리 시스템(ERP) 도입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21세기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급부상하고 있는 전자상거래 확대를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합니다. 아울러 가속화되고 있는 전자, 정보시대에 구시대적인 업무방식은 비능율, 비효율을 초래하는 만큼, 앞으로는 기존업무중 불필요한 업무와 중복업무는 과감하게 폐지, 이관하고 보다 생산적인 업무에 집중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친애하는 임직원 여러분! 우리 회사가 규모면에서 두배로 커졌다는 의미는 호경기일때는 그 효과가 크다고 하겠으나 불경기일 때는 그에 상응하는 위험부담 요소가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우리 모든 임직원은 경영,생산,영업 모든 면에서 철저한 자기 각오와 새마음으로 임해야 할 것입니다. 이제 우리의 경쟁자는 국내에 있지 않습니다. 세계화의 정신과 경영으로 미래를 선도하는 선구자적 자세가 필요합니다. 세계화란 금융 즉, 경제의 세계화를 의미합니다. 한마디로 인천제철의 제품이 세계 방방곡곡에서 쓰여질 수 있는 국제경쟁력이 바로 세계화인 것입니다. 세계최고의 철강회사를 목표하는 만큼 個人的 思考의 틀을 벗어나 마음을 넓히고 뜻을 높여 국제적인 思考를 가짐으로써 인류의 행복에 공헌하겠다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우리 회사의 경쟁력은 곧 우리나라의 경쟁력이며 우리 회사의 밝은 미래는 곧 세계 인류의 미래를 밝혀 줄 것입니다. 지난 48년간 우리 회사는 이 나라의 기간산업을 주도하며 국가경제 발전의 주춧돌 역할을 담당해왔듯이 우리 모두 다함께 힘을 합쳐 세계 최고의 철강회사가 되도록 노력합시다. 끝으로 2001年 새해를 맞아 임직원 여러분과 여러분 가족 모두에게 건강과 행복이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00年 1月 2日 仁川製鐵 會長 朴世勇
2001.01.02 I 이훈 기자
  • LG 구본무회장, 2001년 경영최우선은 "현금창출"
  • 구본무 LG 회장은 2일오전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그룹시무식 대신 "새해인사모임"을 갖고 "올해는 기본에 충실하고 내실을 굳건히 다지는 것에 역점을 둘 것"을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LG는 지난해 전년대비 38%가 증가한 3조3000억원의 사상최대의 경상이익, 전년대비 19%가 증가한 5조1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실현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세계1위 제품인 CD-ROM등 광스토리지분야, 에어컨 및 디지털 제품을 중심으로 매출확대에 힘입어 전년대비 21%가 증가한 92조원을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이 자리에서 구 회장은 "밖으로는 세계경기가 둔화되고 있고 안으로는 내수침체와 금융경색 이 상당기간 계속될 것으로 우려되는 등 올해 경영환경이 결코 우호적이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이러한 상황을 기회로 활용하여 유리하게 바꾸기 위해서는 하루빨리 역량을 갖추어 기회를 맞이할 준비를 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특히 "언제라도 우리가 뜻한 바를 마음껏 펼치기 위해서는 현금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현금 창출에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이를 위해 "수익성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것은 물론 그동안 꾸준히 진행해 온 구조조정을 더욱 강도높게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에 따라 투자에 있어서도 "미래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분야는 과감하게 추진하되, 원칙적으로는 "창출된 현금의 범위"를 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2001.01.02 I 문주용 기자
  • 김대중 대통령 신년사
  •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21세기 첫해 새 아침이 밝았습니다. 국민 여러분 모두가 희망차고 행복한 이 한해를 맞으시기 바랍니다. 또한 새해는 우리 국민들이 용기를 되찾고 새로운 발전을 이루는 희망의 한해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정부도 철저한 자기 성찰 위에 총력을 다하여 국정개혁에 헌신함으로써 새해가 반드시 국가와 국민을 위해 영광의 한해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오늘 저는 새로운 마음으로 지난 3년을 간단히 되새겨 봅니다. 그 동안 국민의 정부는 IMF 위기를 극복하고, 구조조정의 4대 개혁과 동시에 지식정보화를 추진하는 데 온 힘을 기울여 왔습니다. 민주주의와 인권을 신장시키고, 복지국가의 기반도 마련했습니다. 또한 적극적인 외교정책과 ASEM의 성공적 개최로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을 크게 높였습니다. 남북정상회담을 실현시켜 분단 반세기만에 민족의 역사에 평화와 협력을 향한 새로운 시대를 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어려운 현실에 직면해 있습니다. 특히 경제가 그렇습니다. 경기가 침체되어 있습니다. 주가가 폭락하여 수백만의 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입고 있습니다. 실업자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경제 전반을 둘러싼 위기 의식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국민의 사기도 떨어졌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이렇게 된 데에는 외부적인 영향도 큰 게 사실이지만, 우리 내부적 책임이 더 크다고 생각합니다. IMF 외환위기를 극복했다는 안일한 인식으로 인해 구조조정을 철저히 하지 못한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원인이었습니다. 금융, 기업, 공공, 노동의 4대 개혁을 보다 철저히 했던들 상황은 지금같이 어려워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전반적인 개혁의 방향은 옳았지만 실천이 철저하지 못했습니다. 이 모든 것이 대통령인 저의 책임이라고 통감하면서 국민 여러분께 죄송함과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저와 정부는 새로운 각오로 새해의 국정에 임하여 금년을 고난의 극복과 희망에의 한해로 만들겠다는 것을 다짐드리고자 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21세기가 본격적으로 열리는 올해는 우리나라의 운명을 가르는 중차대한 해입니다. 경제의 재도약을 이루어 세계 일류국가로 나아가는 기반을 다질 수 있느냐의 여부가 올 한해 우리 하기에 달려 있습니다. 구조조정에 따른 일시적 고통이 두려워 개혁을 완성하지 못하면 "대추락"을 면할 길이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오늘의 고통을 이겨내고 4대 개혁을 완수할 때 우리의 미래에는 창창한 대도약의 내일이 있습니다. 이는 전세계의 경제전문기관과 인사들이 일치해서 내린 한국의 경제에 대한 평가인 것입니다. 우리에게는 가능성이 있습니다. 우리는 해내야 합니다. 할 수 있습니다. 저는 국민 여러분께 약속한대로, 2월까지 제2차 4대 개혁의 기본과제를 완결 짓겠습니다. 그 이후에는 시장이 요구하는 상시 개혁체제로 전환하겠습니다. 경쟁력 있는 기업만이 살아남도록 하고 부실기업은 지체없이 퇴출시키겠습니다. 근로자의 합법적이고 평화적인 권리의 주장은 확실히 보장하겠습니다. 그러나 불법과 폭력은 결코 용납하지 않겠습니다. 세계가 지켜보고 있습니다. 새로운 노사문화 속에 기업도 살고 노동자도 사는 생산적 관계만이 우리 경제의 내일의 도약을 보장합니다. 새해에는 이 땅에서 부실금융기관이란 단어가 사라지도록 철저한 금융개혁을 일구어 낼 것입니다. 공공부문이 개혁의 모범이 되는 해가 되도록 책임지고 노력하겠습니다. 이와 같이 기업, 노동, 금융, 공공부문의 4대 개혁을 마무리지으면 우리 경제는 올 하반기부터 다시 회복하여 세계적 경제강국을 향해 힘차게 전진하게 될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 국정은 무엇보다 경제가 튼튼해야 합니다. 그러나 물론 경제가 전부는 아닙니다. 국정의 모든 분야가 고루 건전해야 국민은 완전한 자유와 행복을 누릴 수 있습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저는 금년의 국정의 5대 지표를 민주인권국가 구현, 국민 대화합의 실현, 지식경제강국 구축, 중산층과 서민보호, 그리고 남북평화협력 실현으로 정하고 이를 국민 여러분과 같이 착실하게 실천해 나가고자 합니다. 첫째, 완전한 민주·인권국가의 구현을 위해 더한층 노력하겠습니다. 여야간 대화와 협력의 상생의 정치를 꼭 실현시키겠습니다. 인권법과 반부패기본법의 제정, 국가보안법의 개정 등 개혁입법을 실현시키겠습니다. 둘째, 국민의 대화합을 이루는 데 전력을 다하겠습니다. 국민화합 없이는 국가경쟁력도 남북화해도 기대할 수 없습니다. 지역갈등을 조장하는 정치를 단호히 배제하고 지역간·계층간 균형발전을 위한 제도적·정책적 개혁도 단행해 나가겠습니다. 셋째, 지식경제강국 건설을 위해 전통산업과 정보통신산업, 생물산업을 삼위일체로 발전시켜 경제의 새로운 도약을 반드시 성공시키겠습니다. 우리나라는 세계 최초로 전국적인 초고속 정보통신망을 이미 작년말로 구축하였습니다. 우리 국민의 인터넷 인구는 세계에서 제일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인터넷 인구 수가 유럽 각국이나 다른 아시아 국가들보다 앞서 있습니다. 2003년까지 전자정부를 완성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렇게 되면 우리는 막강의 지식강국이 될 것입니다. 넷째, 중산층과 서민의 생활을 기필코 안정시키겠습니다. 국민기초생활 보장, 고용보험, 직업훈련, 실업자 고용업체에 대한 급여의 지원 등 현행의 사회안전망을 더욱 강화시켜 생산적 복지를 성공적으로 정착시키겠습니다. 전국민에 대한 정보화 교육도 차질없이 추진하겠습니다. 중소건설업계의 경기 활성화와 재래시장의 개혁을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농촌경제의 활성화를 위한 대책도 적극 발전시키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다섯째, 남북간의 긴장완화와 교류협력을 착실히 추진해서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 시대를 열어가겠습니다. 대북정책에 대한 국민적 합의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고, 초당적 협력을 통해서 국민이 신뢰하는 남북관계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한편, 완전한 평화체제가 이루어질 때까지 확고한 안보체제를 계속 유지해 나가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우리 국민은 참으로 놀라운 저력과 애국심을 가진 국민입니다. 불과 2년 전에 지금보다 더한 국가 위기도 혼연일체가 되어 극복한 국민입니다. 대화를 통해서 문제를 풀 능력도 있습니다. 지난해에도 의약분업, 한국전력, 한국통신, 철도청 등 수많은 분규의 해결을 끝내 대화로 풀었습니다. 최대의 고비였던 금융노련의 파업도 마무리는 대화로 맺었습니다. 정계에서는 갈등도 많았지만 대화의 정치도 계속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저는 이러한 위대한 국민과 함께 21세기 첫 해인 이 해에 새로운 국정의 출발과 경제적 도약의 기틀을 반드시 이루어 내겠습니다. 올해 상반기만 착실히 개혁을 추진해 나간다면 하반기부터는 안정성장의 궤도에 진입할 수 있습니다. 지금의 어려움을 세계적 선진국가가 되는 전화위복의 기회로 만들 수 있습니다. 저는 이를 확신합니다. 자신을 가집시다. 된다고 생각하면 어려운 일도 극복해 낼 수 있습니다. IMF 위기극복이 이를 증명합니다. 그러나 비관만 하면 정말로 나빠집니다. 저를 믿고 같이 난국의 극복에 나섭시다. 우리들의 희망은 확실합니다. 저는 일시적 인기에 연연하지 않겠습니다. 정도를 걷겠습니다. 원칙을 지키겠습니다. 국정의 선두에 서서 흔들림 없이 전진해 나가겠습니다. 국민 여러분의 아낌없는 성원을 간절히 바랍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우리 함께 희망의 21세기의 문을 활짝 열고 나아갑시다. 감사합니다. 2001.1.1
2001.01.01 I 이종석 기자
  • 삼양사 김윤 대표이사 부회장 신년사
  • 친애하는 삼양가족 여러분! 신사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뱀띠해 새아침을 맞이하여 저희 삼양에 변함없는 성원을 보내주시는 고객, 주주, 사회 각계 인사 모든 분들께 삼가 새해 인사를 드립니다. 아울러 지난 한 해 동안 회사 발전을 위해 열정을 다해 헌신해 오신 삼양가족 여러분의 노고에 대하여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돌이켜보면 지난 1년간 우리 삼양은 비교적 우량한 현금흐름경영으로 어려운 기업환경을 슬기롭게 극복해 왔으며 이러한 대응능력은 삼양의 저력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한편, 우리 기업들이 IMF 위기극복이라는 큰 과제에 몰두하는 동안 세계 유수의 기업들은 소위 "신경제"의 도래와 더불어 변신의 노력을 지속해 왔습니다. 최근의 기업경영환경은 그 어느 때보다도 우리에게 가치경영의 중요성을 요구하며 강도 높은 자기반성과 분발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내실에 역점을 두어온 우리 삼양도 새로운 미래상을 구현하기 위해 지난해 폴리에스터 섬유사업을 분리하여 섬유전문회사인 휴비스를 설립하는 등 회사 전반에 걸쳐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경영혁신을 펼쳐나가고 있습니다. 섬유부문 분리를 계기로 삼양은 사업 포트폴리오를 미래지향적으로 재구축하기 위하여 새로운 비전과 전략을 수립하였습니다. 향후 이러한 비전과 전략의 구체적인 실천을 통해 삼양은 변화된 진면목을 보일 것입니다. 앞으로 삼양의 사업구조는 "의약·바이오", "화학", "식품·사료", "신사업"등의 4개 부문을 주축으로 재편하려고 합니다. 먼저 "의약·바이오"부문은 향후 독자적인 신규 DDS제형 개발과 식물세포 배양기술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나가겠습니다. 또한 항암제 제넥솔과 유전자 치료제 등의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로 제품군을 다양화하고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을 통하여 삼양의 성장을 주도할 세계적인 의약·바이오 업체로 발돋움하고자 합니다. "화학"부문은 엔지니어링플라스틱, TPA 및 폴리카보네이트의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기술개발을 통하여 경쟁우위를 확보해 나가겠습니다. 또한 전략적 제휴에 의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인터넷 기반의 마케팅 능력을 강화해서 세계 시장을 겨냥하는 전문화학회사로 육성시킬 것입니다. "식품·사료"부문은 선진기업과의 전략적 제휴 등을 추진하고, 고부가가치 신제품 개발과 수익성 향상을 기하여 현금흐름을 안정적으로 창출함으로써 신사업 추진의 원천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국내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식품소재기업 및 사료 사업부문으로 변화해 나갈 것입니다. 삼양이 앞으로 진출하게 될 「신사업」부문은 유형자산보다는 무형자산을 중시하는 바탕 위에서 해외 선진기업들과의 전략적 제휴나 합작투자 등을 통하여 미래의 성장사업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우리 삼양은 향후 5년간 평균부채비율을 100% 이하로 유지하면서 상당한 규모의 투자여력을 확보하게 될 것이며 이 자원을 기존사업과 신규사업에 균형 있게 투자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5년 후에는 신사업부문의 비중이 전체의 약 30%를 차지하도록 전략을 전개해 나가겠습니다. 이러한 전략이 순조롭게 마무리 되면 삼양은 국내 및 해외시장에서 초우량기업의 면모를 갖추게 될 것입니다. 이제 이러한 비전을 실행해 나가는데 있어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전임직원이 성심을 다해 변화에 창의적으로 대응해 나가는 자세입니다. 최고경영진은 굳은 의지를 가지고 비전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한편 책임경영이 정착되도록 하여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회사의 발전이 바로 임직원 개개인의 발전과 보람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꾸준히 해나가겠습니다. 삼양가족 여러분! 지금 우리는 새로운 삼양을 위한 역사적인 출발점에 서 있습니다. 삼양인 모두가 혼연일체가 되어 용기와 희망을 가지고 힘차게 도전해 나갑시다. 삼양의 창업정신인 개척자정신을 발휘하여 새로운 역사를 창조해 나간다면 21세기는 바로 삼양의 시대가 되리라 확신합니다. 감사합니다.
2001.01.01 I 문주용 기자
  • (결산 2000)높아진 주주의식..제자리걸음 경영투명성
  • 2000년 경제 주체들의 행태 변화 가운데 주목할 부분은 주주의식 특히 소액주주들의 권리의식이 높아졌다는 점이다. 반면 기업이나 이른바 오너들의 행태는 그다지 바뀐 것이 없다. 이로 인해 소액주주들의 정당한 "권리 찾기"가 과잉해석되거나 오너 또는 경영진과의 갈등구조로 부각돼 불필요한 비용을 치루기도 했다. 2000년 증시는 주가 대폭락이라는 "현상"을 놓고 보면 후퇴했지만 소액 주주들의 권리 찾기가 그 어느 때 보다 활발해졌다는 점에서는 "발전"도 있는 한 해였다. 소액주주들의 권리행사가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난 부분은 소송이다. 오너나 경영진, 회사, 회사의 회계감사를 맡은 회계법인, 불공정 행위에 가담한 펀드매니저 등 금융기관 종사자들에 대해서 배임과 불법행위를 따지고 이로 인한 피해보상을 청구하는 소송이 잇달았다. 소송이 활발했다는 것은 주주의식이 높아진 반면 오너와 경영진의 행태는 과거와 크게 달라진 게 없다는 점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IMF를 겪으면서 가장 질타를 받아온 후진성 가운데 하나인 경영 투명성이 아직은 제자리를 찾지 못한 것이다. 특히 삼성과 LG, 현대, SK 등 4대 그룹이 모두 경영투명성과 관련해 외국인을 비롯한 주주들의 원성을 샀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삼성그룹은 이건희 회장의 아들인 이재용씨의 재산증식 의혹이 강도 높게 제기됐다. 참여연대를 비롯한 시민단체가 부의 불법세습을 공개적으로 문제삼아 관련 회사들에 대한 주주소송을 추진했다. LG그룹은 LG화학이 비상장회사인 LG칼텍스정유와 LG유통의 주식을 오너 일가로부터 높은 가격으로 사들여 부당이득을 취하게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로 인해 LG그룹 계열사들은 경영 투명성이 결여됐다는 이유로 외국인 투자자와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집중적으로 주식을 매도해 주가가 폭락했다. LG화학은 문제가 심각하게 진행되자 펀드매니저를 비롯한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문제점을 시인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하기도 했다. 현대그룹은 "왕자의 난"으로 표현될 정도로 지배구조의 난맥상을 드러냈다. 그 결과는 간판기업인 현대건설과 현대전자의 자금난으로 비화됐고 주가폭락과 금융시장 경색을 불러왔다. 주주들의 의사와 무관한 이른바 "가신" 경영의 병폐도 부각됐다. SK그룹은 SK텔레콤이 계열사의 부동산을 사들인 것이 문제됐다. 필요성이 인정되지 않는 부동산을 비싼 값에 사들이는 것이 계열사에 대한 부당지원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외국계 증권사를 비롯한 투자자들의 부정적인 견해가 잇달았다. 오너와 최고경영진이 가담한 주가조작 사건이 빈발했다는 점도 경영투명성의 현 주소를 말해준다. 경영투명성 확보를 위해 도입한 사외이사제도가 옆길로 새버린 사례도 많이 드러났다. 국세청 등 "힘있는" 기관 출신 인사들이 주요 기업의 사외이사로 임명돼 경영이 잘 되고 있는지를 살펴보기 보다는 오히려 방패막이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닌가는 의구심을 사고 있다. 대우그룹 사태나 한빛은행 등 6개 은행의 완전감자로 불거진 엉터리 회계장부 문제도 소액주주들의 분노를 샀다. 대우그룹의 회계감사를 맡았던 회계법인은 문을 닫는 지경이 됐다. 회계장부 처리에 관한 한 그 어느 나라보다 엄격한 것이 한국이지만 "제도"가 아닌 "운용"의 문제는 여전한 것이다. 소액주주들이 적극적으로 소송을 제기하거나 소극적으로 해당 기업의 주식을 팔거나 사지 않는 "행동"을 보여주는 것이 경영투명성을 확보하도록 유도하는 길이 될수 밖에 없는 것이다.
2000.12.27 I 김헌수 기자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