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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멱칼럼]'일'에서 '업'으로
- [이우영 한국기술교육대 교수·전 한국폴리텍대학 이사장] 새해가 되면 많은 이들이 한해의 운세에 관심이 많다. 대부분 재미로 알아보는 것이겠지만 내심 지난해보다 더 나은 올해를 꿈꾼다. 운세 대신 개방형 인공지능(Open A.I.)으로 2022년 12월 공개한 대화 전문 인공지능 챗봇 ‘Chat GPT 3’에 물어보았다. “새해에 떠오르는 첫 단어들을 우리에게 보여 주십시오.” A.I.는 좀 독특하게 대답한다. “Fresh start, Hope, Dreams, Goal-setting, Motivation, Resolution, Prosperity, Growth, Renewal, Optimism, Joy, Success.” 인공지능은 우리에게 ‘익숙한 것들을 새롭게 바라보는 것’에서 출발하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인간이 살아가며 가장 익숙한 두 단어가 있다. 영어단어로 Vocation과 Job이 그것이다. Vocation은 사전적 의미로 ‘소명, 천직’으로서의 ‘직업’이라 번역하고, 반면에 Job은 생계를 위한 ‘일자리’를 뜻한다.심리학자 배리 슈워츠와 정치학자 케네스 샤프의 공저 ‘어떻게 일에서 만족을 얻는가’는 병원 청소부로 일하는 루크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미국 어느 병원에서 있었던 일이다. 어느 날, 루크는 한 청년이 누워있는 병실을 평소와 다름없이 청소했다. 청년은 사고를 당해 여섯 달이 지나도록 의식불명으로 침대에 누워있었고, 종일 그의 아버지가 병실을 지키고 있었다. “오늘은 왜 우리 아들의 병실 청소를 안 했나요?” 화난 어조로 환자의 아버지가 루크에게 항의한다. 잠시 환자의 아버지가 자리를 비웠다가 병실로 들어오는 길에 그를 만난 것이다. 그의 대답은 어땠을까? “아까 청소했는데요?”였을 것이다. 그러나 루크는 아무 말 없이 다시 병실로 들어가 한 번 더 정성을 다해 청소했다. 루크의 대답은 병마와 싸우는 청년과 그 아버지의 애틋한 심정을 행동으로 위로한 것이다. 이미 청소했지만, 다시 한번 더 청소하는 마음은 그의 업(業)에 대한 소명, 즉 vocation을 잘 나타낸 장면이다.몇 년 전부터 우리 고속열차를 이용하다 보면 청결하지 않음은 물론 불쾌한 냄새가 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특히 화장실과 객차 사이의 통로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최근에는 연착은 물론 시스템 장애와 재해 사망사고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혁신은 고사하고 기본적인 서비스조차 미흡해 고객의 비판이 많다. 그러나 일본, 유럽의 철도 서비스를 접하게 되면 부러운 점이 여간 아니다. 비싸긴 하지만, 천장까지 통유리로 된 파노라마 전망을 갖춘 최고급 식당 열차, 고급 호텔 수준의 실내장식을 갖춘 최신형 침대칸, 그 나라의 전통문화나 지역의 특성을 모티브로 한 객실 인테리어 등 매우 창의적이고 세련됨을 느낀다. 일본의 친절 서비스는 특히 유명하다. 신칸센 열차 역무원들이 플랫폼에 나와 한 줄로 서서 공손하게 영접하거나 지역민들과 함께 특산 과자를 나눠주기도 한다. 친절이 몸에 밴 탓이고, 각자의 책임과 역할을 분명히 알고 실천하기 때문이다.앞서 인공지능 ‘Chat GPT 3’은 새해의 첫 단어에 행복(happiness)이 아닌 기쁨(joy)을 나열했다. 이 두 단어는 언뜻 유사한 듯 하나 본질과 감정의 지속성, 깊이가 확연히 다르다. ‘기쁨’은 공동체의 관계에서 찾는 최고 수준의 가치이고 진정한 자유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결국 기쁨은 ‘나는 누구인가’에서 ‘나는 누구에게 누구인가’를 찾는 것이고, 이는 ‘해야 하는’ 일에서 ‘스스로 하는’ 업(業)으로 승화하는 것에서 찾을 수 있다.작년 수학계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필즈상’ 수상자 허준이 교수의 서울대 졸업식 축사는 깊은 여운으로 남아 있다. “서로에게, 그리고 자신에게 친절하시길, 그리고 그 친절을 먼 미래의 우리에게 잘 전달해주길 바랍니다.” 새해의 시작은 마음을 담은 친절의 인사와 업(業)의 숭고함이 함께하길 소망한다.
- 양현석까지 재등판…YG, 세대교체 성공 이뤄낼까
-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가 중요한 분기점을 맞았다. 기둥 역할을 하던 아티스트들의 재계약 시즌이 찾아왔고 그 중 적잖은 이들이 이미 둥지를 떠났다. 이 가운데 대표직을 사퇴했던 양현석이 출격을 앞둔 신인 걸그룹과 함께 재등장해 분위기 반전에 나서면서 YG의 새해 행보에 K팝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연말까지만 해도 우려 시선이 많았다. 빅뱅 태양, 대성과 재계약이 불발됐다는 사실이 알려져서다. 이미 탑이 연초 YG를 떠났던 가운데 태양은 더블랙레이블행을 택했고, 대성은 당장 새 둥지를 틀진 않았다. 이에 더해 ‘포스트 빅뱅’으로 통했던 아이콘 멤버 6명 전원(김진환, 바비, 송윤형, 구준회, 김동혁, 정찬우)까지 YG를 떠나 신생 기획사 143엔터테인먼트로 향하는 선택을 했다.12월 한 달에만 아티스트 8명이 YG 라인업에서 이탈했고, 빅뱅 지드래곤과의 재계약 협의도 마무리 짓지 못했다. 이에 더해 대표 소속 배우였던 강동원까지 YG와 재계약하지 않자 YG 아티스트 라인업 약화에 대한 우려 시선이 짙어졌다. 이 같은 상황 속 올해 중 계약만료 예정인 것으로 알려진 블랙핑크가 태양의 뒤를 따라 더블랙레이블로 둥지를 옮기기로 결정했다는 보도까지 나오면서 YG 분위기가 더 뒤숭숭해졌다.빅뱅아이콘블랙핑크YG는 일단 블랙핑크 이적설을 재빨리 부인했고, 동시에 신년부터 7인조 신인 걸그룹 론칭을 위한 프로젝트에 돌입한다고 공식 발표하면서 화제를 돌렸다. 새해 첫날인 1일에는 블랙핑크 이후 7년 만에 선보이는 신인 걸그룹의 팀명이 ‘베이비 몬스터’(BABY MONSTER)라는 사실과 멤버들의 연습 장면을 담은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 같은 날 새 앨범 발매를 비롯한 다양한 활동을 예고하는 지드래곤의 영상도 올렸다. 재계약 협의를 마무리하지는 못했으나 그와의 관계가 여전히 끈끈하다는 걸 보여주려는 의도가 더해진 영상으로 읽힌다.신인 걸그룹 티저 영상에는 양현석까지 총괄 프로듀서 직함을 달고 모습을 비췄다. YG 설립자인 양현석은 YG가 ‘버닝썬 게이트’로 휘청이던 와중인 2019년 6월 성접대, 비아이 마약 수사 무마를 위한 보복 협박 등 각종 의혹에 휩싸이자 “모든 직책을 내려놓겠다”고 선언하며 YG 업무에서 손을 뗐던 만큼 그의 재등장에 이목이 쏠렸다.양현석이 YG 총괄 프로듀서로 대중 앞에 다시 나선 것은 약 3년 반 만이다. 성접대 혐의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받은 데 이어 보복 협박 혐의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자 것이 복귀에 자신감을 얻은 것으로 풀이된다. 새해 데뷔 예정인 YG 신인 걸그룹뿐만 아니라 양현석이 이전처럼 개인 브랜드 파워를 활용해 YG 및 아티스트 홍보에 적극적으로 나설지도 관심사다.당장은 신인 걸그룹 론칭 소식과 양현석의 재등장으로 우려 시선을 씻어낸 분위기다. 2일 YG 주가는 직전 거래일 대비 4200원(9.85%) 오른 4만8050원으로 장을 마쳤다. 블랙핑크의 성공을 이끈 양현석이 총괄 프로듀서로 나서 론칭하는 새 걸그룹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YG는 이날 블랙핑크 지수가 솔로 데뷔를 위한 준비에 시작했다는 소식도 추가로 알렸다.하지만 YG가 앞으로 풀어내야 할 숙제가 적지 않다. 일단 빅뱅 멤버 중 가장 존재감이 큰 지드래곤과 회사의 기둥으로 성장한 아티스트면서 올해 계약 만료 예정인 블랙핑크를 붙잡아 두는 일이 선결 과제다. 지드래곤과 블랙핑크까지 떠나면 대표 아티스트로 내세울 만한 팀이 악뮤와 위너밖에 남지 않는다. 아티스트 라인업의 무게감이 현저히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트레저의 경우 어느덧 햇수로 데뷔 4년차를 맞았으나 아직 K팝신에서 뚜렷한 족적을 남기지 못한 상황이다. YG 입장에선 올해 베이비 몬스터의 빠른 성장과 트레저의 영향력 확장을 동시에 이뤄내야 비로소 성공적인 세대교체 시기를 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더블랙레이블과의 관계 유지도 빼놓을 수 없는 과제다. 원타임 출신 프로듀서 테디가 이끌고 있는 더블랙레이블은 2016년 YG 산하 레이블로 출발했다. 지금은 YG가 지분을 30%가량 보유하고 있는 YG의 관계 회사다. 수장인 테디가 블랙핑크 곡 작업을 책임지고 있는 데다가 태양까지 더블랙레이블행을 택한만큼 YG 입장에선 더블랙레이블과의 관계를 유지하는 일이 더 중요해졌다. 최근 더블랙레이블은 YG와 별개로 신인 걸그룹 멤버 선발을 위한 오디션 개최에 나서는 등 자체 영향력을 확장하려는 움직임을 보여 업계 안팎의 관심을 불러모으기도 했다. 이 가운데 블랙핑크의 더블랙레이블 이적설까지 불거지면서 일각에선 더블랙레이블이 독자 행보를 꿈꾸고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제기 중이다. 그런만큼 YG가 더블랙레이블과 협렵 관계에 문제가 없다는 걸 보여주는 일도 중요해졌다.한 가요계 관계자는 “YG는 양현석 프로듀서의 부재 여파 등으로 인해 타 대형 기획사들보다 세대교체가 늦은 편”이라며 “이미 4세대 신예 아티스트들이 K팝 시장의 판도를 바꿔놓은 상황이라 YG 입장에선 올해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분기점으로 여겨질 것”이라고 말했다.
- "지속적 경제성장, 개인 자발성에 달려…'더 나은 임금' 열망 북돋워야"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올해만큼 무거운 마음으로 새해를 맞은 적이 있었을까. 미국과 한국을 비롯한 세계 경제는 사실상 침체에 접어들었고, 주식·채권·부동산·비트코인 등의 가격은 뚝뚝 떨어졌다. 올해는 그 정도가 심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대부분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월가 주요 69개 투자은행(IB)이 전망하는 올해 미국 경제 성장률 중간값은 0.4%다. 사실상 제로 성장에 머물 것이라는 뜻이다. 한국은 기획재정부(1.6%), 한국은행(1.7%), 경제협력개발기구(OECD·1.8%) 등 다수 기관들이 1%대 저성장을 점치고 있다.어디서부터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이데일리는 현대 거시경제학계의 거목으로 불리는 에드먼드 펠프스(89) 컬럼비아대 명예교수와 신년 특별인터뷰를 통해 세계 경제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혜안을 들어봤다. 그는 거시경제 정책의 장단기 효과에 대한 이해를 넓힌 공로로 2006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석학이다.“경제 성장의 핵심은 개인의 자발적인 진취성에 있습니다. (교육 시스템을 통해) 사람들이 더 나은 번영을 일으키도록 개인주의, 활력주의, 자기표현에 대한 열망을 심어야 합니다.”펠프스 교수는 최근 인플레이션 고공행진과 경기 침체 공포에 대한 해법을 두고 자본주의 황금기로 불리는 1950~1960년대 같은 민간의 자생적인 혁신을 첫손에 꼽았다. 주기적으로 위기가 이어지고 또 정부가 돈을 풀어 해결하는 흐름이 반복하는 것은 개인보다 국가 혹은 공동체를 우선시하는 가치관이 부상했기 때문이라는 의미로 읽힌다. 그는 특히 갈수록 짙어지는 정부의 재정 확대 흐름을 두고 “기업 투자를 위축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에드먼드 펠프스 미국 컬럼비아대 명예교수는 본지 인터뷰에서 “국가의 막대한 재정 확대 가운데 일부가 실질금리를 끌어올리고, 이것이 기업 투자를 압박해 경제 성장을 둔화시키는 것은 매우 불행한 일”이라고 했다. (사진=컬럼비아대 제공)◇“1950~1960년대 혁신 야성 되찾아야”-세계 경제가 올해 침체를 겪을 것이라는 우려가 많다.△그렇다. 미국 경제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막대한 재정 지출로 인해 지난해 한 해 대부분은 매우 완만한 호황을 누려 왔다. (미국은 팬데믹 기간 정부 지출 덕에 올해 저축액이 충분해 소비가 상대적으로 호조를 보였지만)코로나19 이후 미국의 노동력 참여는 여전히 침체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사실상 완전고용에 가까운) 3.6%의 낮은 실업률은 익숙하지 않다.-정부의 돈 풀기가 만연하면서 인플레이션이 발생했다.△연방준비제도(Fed)의 주요 기능은 인플레이션, 디플레이션과 모두 싸우는 것이다.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 국면이 왔을 때 그것을 통제하기 위한 중요한 수단이다. 연준은 이제 실업률을 낮추고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린 과도한 수요를 멈추도록 노력하고 있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큰 폭 인상하면서 인플레이션의 스파이럴(소용돌이)을 잡고 있고, 이를 통해 올해 실업률은 4% 정도의 명목 기준금리를 초과하는 수준으로 오를 가능성이 있다.-연준은 더 공격적으로 긴축에 나서야 할까.△(실업률이 큰 폭 뛰고 경기 침체가 올 수 있는 만큼) 연준이 지금 하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높은 수준으로 금리를 올릴 필요가 있을지는 의구심이 든다.-당신은 개인의 역동성을 강조했던 것으로 유명한데, 이번 침체에도 해법이 될까.△그렇다. 확실히 미국이 가는 혁신의 길은 1950~1960년대보다 좁아져 있다. 그 결과 미국의 총요소생산성은 그 당시보다 훨씬 떨어졌다. (미국 의회예산국이 추정한 미국 잠재성장률은 2%에 다소 못 미치는데, 총요소생산성은 이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요인이다.) 많은 일자리는 1950~1960년대처럼 지속적인 임금 상승률이 높지 않고 일의 경험에 대한 만족도는 낮아지고 있다. 근대경제 시대처럼 각 개인의 혁신 정신을 진작시키고 경제 성장으로 돌아가는 게 필요하다.-당신은 저서를 통해 적극적인 참여, 지적인 만족, 더 나은 보상 등을 일을 통해 경험하는 게 개인의 태도를 변화시켰고 혁신 의지를 키웠다고 설명했다. 이는 전통경제에서 먹고살기 위한 수단에 불과했던 일의 의미가 근대경제 들어 달라졌다는 의미인데, 이는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가. △기업가와 금융기관 등은 모두 너무 중요하다. 이들 모두가 새로운 제품과 새로운 혁신을 만들어내고 있다. 다만 1860~1960년대 서구의 많은 지역에서 일어난 혁신은 과학자와 선구자가 주도한 것이 아니라 광범위하고 평범한 대중들의 창의성에서 나왔다. 지난 몇 세기 급격한 경제 성장 이후 우리는 할 만큼 하지 않았냐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각 개인들이 전보다 더 나은 임금을 받으려고 자발적으로 일하면서 생산성을 높이려고 하는 것은 여전히 정말 중요하다. 이러한 경제 성장으로 돌아가야 한다. 이것은 인위적이고 일시적인 호황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기업의 혁신은 어떻게 이뤄져야 하는가.△나는 조지프 슘페터가 1911년 쓴 저서 ‘경제발전의 이론’(Theory of Economic Development)과 생각이 다르다. (슘페터는 경제 성장의 원천인 창조적 파괴의 핵심을 기업가정신으로 봤지만) 사회의 광범위한 혁신은 기업가 정신의 결실만은 아니다. 기업을 구성하는 개인의 진취성과 만족이 핵심이다.◇“개인의 자발적 혁신, 경제 성장의 키”-개인의 혁신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사람들에게 더 나은 번영을 위한 영감을 불어넣어야 한다. 올바른 가치, 다시 말해 (국가 혹은 지역 공동체보다 개인을 우선하는) 개인주의, (유물론과 달리 생물은 목적을 실현하려는 생명력이 있다는) 활력주의(vitalism), 자기 표현에 대한 열망 등을 교육 시스템을 통해 심어줘야 한다. 한 국가 안에서 그런 가치들을 실현하려면 진정한 자유를 가진 사회가 필요하다.-경제 위기가 발생하면 정부에 의존하는 경향이 갈수록 짙다.△그렇다. 최근 몇 년간 정부 부채가 큰 폭 증가했다. 필요에 따라 정부와 의회가 지출을 늘릴 수는 있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경기 침체 국면에서 국가의 막대한 재정 확대 가운데 일부가 (국채 발행량의 증가로 인해) 실질금리를 끌어올리고, 이것이 기업 투자를 압박해 경제 성장을 둔화시키는 것은 매우 불행한 일이다. (연준에 따르면 실질금리를 나타내는 10년 만기 물가연동국채(TIPS) 금리는 지난달 29일 기준 1.56%이고, 지난해 11월 초에는 1.74%까지 상승했다. 이는 200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에드먼드 펠프스 교수는…△1933년 미국 출생 △앰허스트대 경제학과 △예일대 경제학 석·박사 △예일대 경제학과 부교수 △펜실베이니아대 경제학과 교수 △컬럼비아대 자본주의와 사회연구소 소장 △컬럼비아대 정치경제학 교수 △연방준비제도(Fed) 자문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자문 △2006년 노벨경제학상 수상
- [마켓인]새해 종소리에 '얼음땡'…수뇌부 갖춘 국민연금 밀린 숙제 시작할까
- [이데일리 김대연 기자] 지난해 연말 국민연금의 신임 기금이사 취임으로 최고 의사결정권자들 공석이 전부 메워지면서 밀린 숙제를 시작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2021년부터 시작된 탈(脫)석탄 투자와 대표소송 관련 사안이 지난해 정권교체기와 맞물리면서 오랜 기간 논의가 공전했다. 새로운 수뇌부들이 지난 연말까지 결론짓지 못한 논의를 올해 계묘년 시작을 알리는 종소리와 함께 다시 테이블 위에 올려놓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수뇌부 완성되자 밀린 숙제 산더미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지난 연말 서원주 신임 기금이사(기금운용본부장·CIO)를 임명하면서 하반기부터 공석이었던 자리를 채웠다. 이로써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 장관, 국민연금 이사장과 기금이사까지 차례로 각 수장의 부재를 메우게 되면서 그동안 구석에 얼어 붙어 있던 정책들 처리에 관심이 쏠리기 시작했다.앞서 국민연금은 지난 2021년 말부터 가장 높은 단계의 주주권 행사인 대표소송의 개시 결정 권한을 기금운용본부에서 외부 위원으로 구성된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수탁위)로 넘기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이에 대해 재계에서는 수탁위가 주주대표소송과 다중대표소송을 모두 포괄하는 대표소송 개시 권한을 갖게 되면 소송을 남발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하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번 개정안이 통과하면 국민연금 직접 투자한 기업뿐만 아니라 이들의 자회사 이사 등도 대표소송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이 방안을 두고 재계에서 수탁위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지적하는 등 찬반 여론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가운데 지난해 새 정부가 출범하고 수장 자리가 잇따라 공석이 되면서 논의에 제동이 걸렸다. 국민연금은 대표소송 관련 지침을 매듭짓고자 별도의 소위원회를 만들었지만, 소위원회 위원장이었던 김용진 전 국민연금 이사장의 사임에 따라 공백이 생기며 사실상 논의를 중단한 바 있다.이후 보건복지부는 법무법인 3곳에 개정안의 적법성을 따지기 위한 법률자문을 맡겼고, ‘적법하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지난 하반기부터 논의가 본격적으로 재개됐다. 다만, 당시엔 기금운용위원회(기금위) 위원장을 맡는 보건복지부 장관과 국민연금 이사장 등 줄줄이 공석인 상태여서 해당 안건이 기금위에 상정되지는 못했다. 찬반 논란이 거센 만큼 위원장 대행 체제로 진행되는 기금위에서 결론을 내리기엔 부담이 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환경운동연합 등 시민단체가 지난해 9월 23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열린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에서 ‘석탄산업 투자배제 정책’을 촉구하는 피케팅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다음 기금위서 안건 상정될지 주목국민연금이 해결해야 할 숙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지난 2021년 탈석탄 투자를 선언한 지 벌써 2년이 가까워지고 있지만, 연구용역을 마친 지난해 4월 이후 여전히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다. 올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촉발된 에너지 위기와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등 다양한 변수가 겹치면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가 위축되는 분위기였고, 마찬가지로 국민연금 기금위도 아직까지 구체적인 의견을 내놓지 않는 상태다.지난 2021년 말 석탄채굴·발전산업의 범위 및 기준 등을 마련하기 위한 연구용역을 맡은 딜로이트안진은 구체적인 투자제한 전략으로 총 세 가지를 제시했다. 1안과 2안은 석탄 관련 매출 비중이 30%가 넘는 기업에 투자를 제한하는 내용이며, 3안은 그 기준을 50%로 완화하는 안이다. 다만, 1안과 2안은 매출 비중이 30%라는 점은 같지만, 에너지 전환 계획 명시 여부 등 정성 기준에서 차이가 있다.하지만 이제는 국민연금과 보건복지부 수뇌부 라인이 모두 갖춰졌고, 논의가 지연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재계나 환경단체 등의 반발이 커지고 있어 기금위 안건 상정부터 시급한 상황이다. 지난해 9월엔 국내외 170여개 환경시민단체가 김 이사장에게 탈석탄을 선언하고도 구체적인 안을 내놓지 않는다며 석탄 산업에 대한 투자 배제를 촉구하는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업계 안팎에서도 올해 첫 기금위에서 해당 사안들이 상정돼 그간 묵은 체증을 해소할지 주목하고 있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보건복지부 장관부터 이사장, CIO까지 이제 모든 자리가 채워졌으니 다음 기금위에서 그동안 논의가 미뤄진 사안들에 대해 결론을 낼 필요가 있다”며 “특히 최근 열린 간담회에서 이사장과 CIO 모두 ESG 책임투자와 수탁자책임원칙 등을 강조했기 때문에 새해에는 속도감 있게 정책들이 추진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은행 주주환원 50%땐 주가 2배"…행동주의 펀드가 뜯어고친다
- [이데일리 이은정 이명철 기자] “7대 은행지주가 주주환원율을 최소 50%로 높인다고 발표하면, 주가는 선행성을 감안해 그 즉시 2배는 오를 것입니다. 버는 돈만큼 주주환원을 못하다 보니 20년째 저평가가 심화됐습니다.”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는 2일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새해 벽두부터 국내 상장 금융지주를 정조준해 주주행동에 나선 이유를 이같이 설명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이날 KB금융,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JB금융지주, BNK금융지주, DGB금융지주 7곳에 자본배치정책과 중기 주주환원정책 도입을 요구했다. 은행주가 만성적으로 ‘저평가의 늪’에 빠진 지는 오래지만, 국내 행동주의 펀드가 은행주에 전격 주주행동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해외은행보다 경영 안 밀리는데 국내는 20년째 저평가”이 대표는 “KB·신한·하나 은행주 평균으로 장부가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를 넘은 것은 2011년이 마지막”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평균적으로 PBR 0.3배에 거래되고 있는데, 이는 순자산가치의 0.3배의 낮은 시가총액으로 평가된다는 의미다. 예컨대 KB금융과 신한금융은 지난해 3분기(지배지분) 장부상 순자산가치가 48조원일 때 시가총액은 불과 0.4배인 19조원으로 평가된다고 짚었다. 코스피200 평균인 0.8배도 큰 폭 하회한다.해외 은행(1.3배)과도 대조된다. 동일 기준으로 국가별 주요 은행의 순자산 대비 시총 비율을 살펴보면 △미국 JP모건은 1.5배, 뱅크오브아메리카(BOA) 1.1배 △싱가포르 최대 은행 DBS는 1.6배 △대만 자오펑진(Mega Holdings) 1.4배다. 해외 은행(1배)은 주당 1만원으로 주식을 발행한다면, 국내 은행(0.3배)은 주당 3333원의 가격으로 원가(장부가치)에도 못 미치는 가격으로 주식을 팔게 되는 셈이다. 이 대표는 “은행들의 비정상적 저평가는 국부 관점에서도 막대한 손실”이라며 “내국인 보유 은행 지분가치가 현재 약 26조원에 불과하지만, 정상적으로 인정받았다면 104조원이다. 약 78조원의 국부 손실을 방치하고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무엇보다 은행의 핵심 경영지표는 수익성·자본적정성·자산건전성이 꼽히는데, 주요 해외 은행들에 국내 은행이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지난해 3분기까지 네 개 분기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비교하면 국내 은행은 9.9%로 해외 은행(10.5%)과 비슷한 수준이다. 국내 은행주 저평가를 불러일으킨 가장 큰 요인으로는 ‘비효율적 자본배치’를 꼽았다. 이 대표는 “낮은 주주환원율과 주주가치를 고려한 자본배치 정책의 부재가 저평가의 핵심 원인”이라며 “해외 은행들은 평균 당기순이익의 64% 정도 주주환원을 하는데, 국내 은행은 24%에 그친다”고 했다. ◇ “대출성장 관리하면 50% 주주환원 가능…韓경쟁력 높여야”얼라인파트너스는 국내 은행들이 대출 성장을 적절한 수준으로 관리하면 자본비율을 유지·개선하면서도 매년 최소 당기순이익 50% 수준의 주주환원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국내 은행들에 자본배치정책과 중기 주주환원정책을 공식 도입하거나, 이에 준하는 내용을 각 은행 이사회가 2월 9일까지 결의·공정공시할 것을 요구했다.이 대표는 “모두 민영은행이고, 관련 노력을 이행하는 데 당국의 협조가 필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은행 7곳에 동시 요구한 것도 각 사 대응을 주주들이 비교해 지켜볼 것이기 때문이고, 사실 은행들도 자유롭게 배당하길 원하는 분위기가 있어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얼라인의 주장에 대해 대부분 은행지주들은 지금도 꾸준한 주주 친화 정책을 펼치고 있다는 입장이다. 신한금융의 경우 2021년 10월 6일 임시 이사회를 열어 분기배당 주당 400원 및 자사주 1주당 1500억원 취득·소각을 결의했다. 지난해 2분기 국내 금융그룹 최초로 분기 배당을 실시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총주주환원율 관점에서 장기적으로 30%까지 상향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KB금융은 지난해 1분기부터 분기 배당을 정례화, 배당 성향을 확대하고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자본적정성을 견실하게 유지하는 범위에서 자사주 매입을 포함한 다각도의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고자 한다”고 전했다.이 대표는 2021년 9월 얼라인파트너스 창립 이전 골드만삭스를 거쳐 미국계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에 몸담았던 2020년부터 은행주에 대한 주주행동을 염두에 두고 있던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하반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금융사 배당에 대해 “배당 여부에 관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기업의 자율적인 결정 사항”이라고 완화적 발언을 한 점도 이 시점에 은행주 주주행동에 본격 나서게 된 계기가 됐다고 언급했다. 지난해 주주행동을 통해 에스엠과 라이크기획을 결별시켜 유의미한 기업가치 제고를 이룬 그는 금융지주를 새해 첫 타깃으로 삼은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위기 상황에서 은행의 자본조달능력은 국가경제의 위기극복능력·안정성과 직결됩니다. 국내 자본시장의 오랜 숙제였던 은행주 저평가를 극복하면 주가 상승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경제의 경쟁력을 한층 더 높일 계기가 될 것입니다.”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돈풀기’는 틀렸다…‘생산성 향상’만이 살 길
-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다음은 3일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뉴스다.△1면-‘돈풀기’는 틀렸다…‘생산성 향상’만이 살 길-초경쟁사회가 낳은 인구절벽 퍼주기 복지로는 해결 못한다-재계 신년회 찾은 尹 “규제개선·노동개혁 확실히 추진”-강남3구·용산 빼고 규제지역 다 푼다-[사설]갈팔질팡 K칩스법, 국가 명운 걸렸다며 왜 눈치보나-[사설]빌라왕 배후 범죄조직 의혹, 철저 수사로 진상 밝혀야△종합-“은행 주주환원 50%땐 주가 2배” 행동주의펀드, 금융지주 정조준-정초부터 동장군 기승 중부·경북 한파 특보△게임체인저 노리는 K우주기술-“100회 쓰는 스페이스X처럼”…국내 스타트업, 로켓 재사용 기술 개발-내년엔 상업용 인공위성 실어 우주로 쏠 것“△인구정책 대전환 – 저출산 대책-다산 국가 佛M 신생아 62%가 비혼 출산…韓, 가족 다양성 받아들여야-어린이집 줄서기 없앴떠니…日 출산율 꼴찌 탈출△인구정책 대전환 – 고령화 해법-산업계 고용 연장 도입…회사는 베테랑 활용, 시니어는 근무 기회 윈윈-기업 부담 커지는 연공형 임금체계 손보고 만 50세 이상 근로자 적합 직무 만들어야△신년 해외 석학 인터뷰-지속적 경제성장, 개인 자발성에 달려…더 나은 임금 열망 북돋워야-“케인스와의 첫 대결 가장 전율적인 순간”△종합-경제계 지원군 자처한 尹…“모든 중심에 경제 놓고 수출도 직접 챙길 것”-아파트값, 외환위기 때 수준으로 뚝…규제지역 풀어 연착륙 유도-“올해 경제가 지난해보다 더 힘들 것”-4단엔진 중 2·3·4단 연소 성공…北 전역 감시위성 곧 뜬다 △정치이재명, 친문 끌어안기로 통합 행보 나섰지만…비명계 출구전략 모색-北 김정은 생일 앞두고 7차 핵실험 여부 촉각-일주일도 안 남은 임시국회…여야 신경전 여전-靑영빈관에 모인 與 당권주자들…윤심 마케팅 경쟁-정진석 특사단, 룰라 브라질 대통령에 尹 친서 전달△경제-추가근로제 일몰 대체 법안 상반기 내 제출할 것-법인세 찔끔 인하 반복 막으려면-고발요청기한 6→4개월 단축…뒷북 고발 없앤다-빨라진 고병원성 AI 확산…가뜩이나 비싼 계란값 또 오를라△금융-한달새 대출잔액 3.7조 줄었다…이제 빚갚기가 재테크-고금리속 예대금리차 주춤…은행 이자잔치 끝나나-정기예금 3분의1은 연 5% 금리…지금 강비할까-닻오른 KB라이프 “2030년 3위 목표”△글로벌-인플레이션·경기침체 우려 속…美 연준 통화정책 최대 변수-FAANG, 지난해 시총 3800조원-“브라질 재건”…돌아온 룰라, 아마존 보호·저소득층 지원-일본도 4월 이후 전기요금 오를 듯-미·중 갈등에 멕시코 공급망 눈 돌리는 美기업들△산업-과감한 투자로 신사업·신기술 도전…미래 성장 기반 닦겠다-올 신차전쟁 키워드는 SUV·전기차-SK어스온-영국 아줄리 글로벌 CCS 사업 맞손-정탁 부회장 글로벌 종합사업회사로 거듭날 것“△산업-위기라지만…실적 급급말고 혁신으로 기회 찾자-한샘·현대리바트 혹한기 돌파 총력전-통신 3사 CEO “믿을 건 AI…세계쩍 기술력 갖출 것”-네이버클라우드, 김유원 단독대표 체제…“글로벌 기술법인 도약”△증권-작년 주가 반토막 악몽 끝낼까 불안속 실적 기대 커지는 네카오-해외서 날아든 굿뉴스에…현대차·기아, 새해 기분 좋은 출발-코스닥 올빼미 공시 연말 119건 쏟아져△증권-“자산가격 조정기, 더 큰 성장 기회 찾을 것”-“금융투자업계 대내외 위기 직면 국회·정부와 긴밀 협력해 대응”-이달 17조 만기 PF 리스크…장기대출 전환해 숨통 터준다-8개 기업 새해 첫 IPO 도전장…공모주시장 부진 돌파할까△부동산-집값 내렸어도 고금리 무서워…“집 안 사요”-보증금 떼일라…세입자 강제경매 급증-내실 다지기로 위기 극복…건설업계 이구동성-LH 청년·신혼부부 전세임대 입주자 상시 모집△문화-김환기·호퍼·칼더…새해, 굵직한 거장들 몰려온다-책 내음 가득한 갤러리…박영 출판사 70년 역사 고스란히△스포츠-마스크도 벗었는데…손흥민, 팀 패배 못막았따-안소현 “공 5cm 앞 가상 점 찍어봐요”-임성재, 2023년 첫 메이저 우승할 선수 선정-이정후 2023 시즌 뒤 MLB 도전 본격화-용병 부상·감독 사퇴…요동치는 여자프로배구△피플-국책銀, 中企에 우산돼야…기업 성장에 큰 역할 해달라-이승열 신임 하나은행장 “손님·현장·강점에 집중”-삼성, 최고 기술 전문가 삼성 명장 11명 선정-CEO 아닌 최우수사원이 신년사…코오롱 이색 시무식-김기명 글로벌세아 대표, 쌍용건설 대표 겸임-한국수입차협회, 정윤영 상근 부회장 선임-MBK파트너스, 당효성 신임 파트너 선임△오피니언-일에서 업으로-축협, 2701호 사태 명명백백 밝혀야-신년 회견 생략한 尹…소통 대통령 약속 지켜야-김은미 ‘버튼을 눌러요’△전국-30년 끌던 경기북도 신설 공식화…김동연은 달랐다-온통대전 없앨까? 말까?…찬반 갈려 갈등 고조-정부·시, 용역비 예산 잇단 편성 하남 K·스타월드 올해가 분수령△사회-“고물가에 한푼이 아쉬운데”…훌쩍 뛴 기름값, 한숨 깊어진 서민-중국발 입국자 10명 중 1명꼴 코로나 확진-이원석 “부당한 공격, 단호 대처” 검찰 vs 민주당 혈투는 계속된다-전장연·서울시 초강경 대치…지하철 탑승 시위 저지 당해-‘김만배 범죄수익 은닉’ 취우향·이한성 구속기소
- [신년사]컴투스 대표 “올해 글로벌 종합 콘텐츠 기업 도약”
- 송재준·이주환 컴투스 대표(사진=컴투스 제공)[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송재준, 이주환 컴투스(078340) 각자 대표가 2일 신년사를 통해 “한국의 모바일 게임 시장을 이끌어온 게임 회사를 넘어 글로벌 대표 종합 콘텐츠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송·이 대표는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과 ‘컴투스프로야구V22’ 등 MMORPG와 스포츠 장르에서 신작 타이틀을 선보이며 글로벌 게임 시장 공략을 지속했고, 새롭게 스팀과 하이브를 통해 PC 플랫폼에 성공적으로 진출했다”며 “특히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는 8년의 글로벌 라이브 운영 역량을 입증, 해외 비중 90%로 누적 3조원 매출이라는 큰 기록을 세웠다”고 밝혔다.이어 “‘MLB 9이닝스’가 전세계 MLB 라이센스 모바일게임 중 매출 1위로 올라서며, 야구 게임 라인업들의 합계 연매출이 1200억원을 돌파하는 큰 성과를 거뒀다”며 “IP 시너지를 위해 작년부터 신규 사업으로 추진한 미디어 콘텐츠 영역에서도 자회사가 제작한 ‘재벌집 막내아들’이 비지상파 드라마 시청률 1위를 기록, 시장의 주도권을 쥐게 됐다”고 평가했다.블록체인 사업에 대해서도 “자체 블록체인 메인넷 XPLA를 구축했고, 지난해 신규 법인으로 출발한 컴투버스는 글로벌 메타버스 산업의 대표 주자로 주목받고 있다”며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언제나 새로운 도전과 혁신을 위해 나아가는 컴투스이기에 이뤄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올해 게임과 콘텐츠 시장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컴투스는 올해를 ‘결실과 성과를 이뤄가는 중요한 해’로 정의했다. 송·이 대표는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 글로벌, ‘월드 오브 제노니아’, ‘스포츠게임 신작’, ‘낚시의 신: 크루’, ‘워킹데드: 아이덴티티즈’, ‘미니게임천국 신작’ 등 오랫동안 개발해왔던 다양한 장르의 신규 게임 출시가 공격적으로 계획돼 있다”며 “주축인 게임 사업에서 큰 폭의 성장을 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새해의 출발선에 서 있지만, 우리가 힘을 모아낸다면 어느 해보다 큰 성장을 이룰 수 있는멋진 기회의 시간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미디어 콘텐츠 시장에서도 “게임에서 그러했듯이 ‘K-콘텐트 투 글로벌’을 실현하며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투명하고 신뢰할 수 있는 기술과 서비스로 블록체인 산업을 선도하고, 모두가 기다려온 진정한 메타버스 세상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이어 “이를 통해 컴투스는 단순히 산업에 속해 있는 하나의 플레이어가 아니라, 시대와 패러다임을 선도하고 발전에 기여하는 혁신 리더로 성장하고자 한다”며 “우리는 최초의 모바일게임 회사로서,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개척한 파이오니어다. 남들을 따라하는 것이 아닌, 우리만의 전략으로 새로운 길을 가는 도전 정신이야 말로 오늘날의 컴투스를 있게 해준 근원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 [단독] "100회 쓰는 스페이스X처럼"..국내 스타트업, 로켓 재활용 기술 개발
-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부아아앙….”지난해 8월 12일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 옥천공장에서 크레인에 줄을 단 로켓(블루웨일 로켓 0.3 버전)이 굉음과 함께 불을 내뿜더니 6m 높이를 솟구쳐 올랐다. 드론처럼 자세를 유지하던 로켓은 이내 제자리로 착륙했다. 발사 이후 제자리로 돌아왔을 때 오차는 50cm보다 작아 성공적이었다.연구진은 그로부터 4개월 뒤 총 14회 34차례 비행을 성공적으로 이어갔다. 로켓 재사용 기술의 핵심인 호버링(제자리비행)을 통해 로켓의 자세제어를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작년 말 시험에서 눈이 오면서 영하 5도 이하로 얼어붙은 온도에서 기체에 과추력이 발생해 그동안 쓰던 기체를 퇴역시키는 우여곡절도 겪었지만, 성능과 크기를 개선한 기체를 다시 완성해 이달 초 시험을 앞두고 있다. 천세범 비행제어 부문장은 “지난해 로켓 엔진과 제어 규칙이 같은 가스터빈 엔진을 장착한 기체의 여러 차례 비행을 통해 호버링 기반 기술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로켓 재사용 기술은 로켓 추진체를 회수해 소모품은 교체하고, 엔진과 연료탱크 등 비싼 장비들을 다시 써서 발사 비용을 줄이는데 필요한 기술을 뜻한다. 한국형달궤도선 다누리를 우주로 보낸 대형 로켓인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의 경우, 로켓 발사이후 분리된 1단 로켓을 대기권 재진입, 엔진 재점화 과정을 거쳐 해상 바지선으로 회수해 100여 차례 다시 쓰고 있다. 이러한 로켓 재사용 기술이 중요한 이유는 통신의 공간이 지상에서 우주로 확대되면서 로켓(발사체)발사 비용을 5분의 1로 줄여 더 많은 위성을 더 저렴하게 쏘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대형 로켓과 달리 소형 로켓은 작은 위성을 원하는 시점에 원하는 공간으로 쏘아 올릴 수 있어 경제적이다.국내 첫 액체연료 기반 우주 로켓 스타트업인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가 옥천 공장과 로켓 호버링 시연 장면을 작년 12월 14일과 28일이데일리에 처음 공개했다. 이날 공개한 로켓은 블루웨일(BW) 로켓의 0.3 버전으로 길이는 6m이고, 65kg이다. 국산로켓 누리호 총 길이(47.2m) 보다 작은 축소판 로켓이지만, 이를 개량해 소형위성을 우주로 보낼 수 있는 만큼 웅장한 위용을 자랑했다. 임직원들은 재사용 기술의 핵심 기술 중 하나인 호버링 기반 기술을 검증하느라 분주했다.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는 내년에는 제주도에서 150kg급 인공위성을 1.0 버전 로켓에 실어 500km 태양동기궤도에 보낼 예정이다. 이를 앞두고 연초 0.3버전을 완성했고, 호버링 기술을 더해서 이번에 공개한 것이다.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 임직원들의 단체사진.(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호버링 기반 기술 확보2023년 계묘년 새해가 밝은 가운데 전 세계 우주개발 경쟁은 어느 때보다 뜨겁다. 지금까지 우리가 지상에 구축된 기지국을 중심으로 통신해왔다면 스페이스X가 저궤도 위성서비스를 주도하면서 통신의 공간이 위성, 우주로 확장하고 있다. 정부나 대기업이 주도하는 우주개발에 더해 벤처와 스타트업까지 우주개발에 뛰어들면서, 소형위성을 소형 로켓에 실어 보내는 시대도 성큼 다가왔다. 이러한 시대에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기술이 로켓 재사용 기술이다. 우주로 나아가기 위한 가격을 낮출 수 있어 상업적 목표를 달성하는 데 필요하기 때문이다.작업자들이 로켓을 점검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작업자들이 로켓 상단부를 올리고 있다.(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블루웨일 로켓은 액체연료(메탄)를 쓰기 때문에 고체 연료를 쓰는 로켓보다 기술적으로 어렵다. 하지만, 추력 조절이 쉽다는 장점이 있다. 연구진은 엔진부터 연료탱크, 제어시스템 등을 모두 자체 기술력으로 확보하고 내년 7월 발사를 통해 검증할 계획이다.특히 이번에 시연한 호버링은 수직으로 이착륙 가능하고 공중에 떠서 자세를 제어할 수도 있다. 연구진들은 로켓 발사 이후 분리되는 1단 로켓이 자유 낙하할 때 낙하지점을 계산하고, 마지막 단계에서 남은 연료를 써서 로켓을 수직으로 세운 뒤 엔진, 연료 탱크 등 핵심 부품을 회수할 계획이다. 2단형 로켓 중 1단 로켓을 회수해 다시 쓰기 위한 연구개발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제주도 해상의 바지선에서 로켓을 쏠 경우 궤도상 필리핀 인근 바다에 1단 로켓(아랫부분 로켓)이 떨어지는 만큼 이를 회수하는 기술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보조로켓이 동체의 방향을 틀어 기기를 지상까지 제어해 아주 작은 선박에 안착해야 한다는 점에서 난이도가 있지만 묵묵히 기술력을 쌓고 있다.이기건 BW0.3 프로젝트 책임자는 “발사 이후 자세제어가 되지 않아 호버링 기반 기술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저희 경험으로 기술을 확보하고 검증해왔다”면서 “로켓을 재사용하려면 마지막 단계(종말단계)에 예정대로 도착하게 만드는 유도 알고리즘도 필요하다. 자세를 잘 제어하면서 떨어지기 위한 호버링 기술도 필요한데 지상에서 기반 기술을 확보한 만큼 해당 기술들을 안정적으로 만들어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올해초 시험을 앞둔 BW0.3 로켓. 작년에 시험한 BW0.3과 동일하나 길이 등 성능을 개선했다.(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는 그동안 별도로 개발해 온 액체엔진, 연료 탱크, 제어기술 등을 모두 합쳐 하나의 시스템으로 체계를 통합해 검증할 예정이다. 이 과정이 정상적으로 이뤄지면 내년 제주도 발사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안재명 KAIST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민간주도 우주시대로 가면서 비용절감을 통한 가격경쟁력 확보가 중요해졌고, 스페이스X가 재사용로켓으로 발사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며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는 전 세계적으로도 드문 재사용 기술의 핵심이 되는 기초 기술을 쌓아가는 과정에 있어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고 말했다.
- DGB대구은행, 제14대 은행장 황병우 취임
-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DGB대구은행은 2일 14대 황병우 은행장의 공식 취임과 함께 새해 첫 영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황병우 DGB대구은행이 취임 첫 날인 2일 수성동 본점 로비에서 출근하는 직원들을 맞이하고 있다. (사진=DGB대구은행)황병우 은행장은 대구 성광고, 경북대학교 경제학과 및 동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경제·경영 전문가다. 지방은행 최초로 기업 경영컨설팅을 도입해 지역 기업 활성화 및 새로운 영업방법을 도입하고 그룹 M&A를 총괄하는 등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 금융 산업 및 조직 운영에 대한 전문성을 인정받아 은행장으로 선출됐다. 이날 첫 출근일, 수성동 본점 로비에서 신임 임원들과 함께 출근하는 직원들을 직접 맞이한 황 행장은 2023 DGB금융그룹 비대면 시무식에서 온라인으로 그룹 직원들과 인사를 나눴다. 황 행장은 “엄중한 시기 중책을 맡은바 막중한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끼며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한편, 은행의 오늘을 가능하게 한 주역인 주주와 고객, 지역민 및 임직원분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는 취임 소감을 전하면서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의 삼각 파도와 지역경제 침체 장기화 등의 어려움을 서민, 소상공인과 함께 힘을 모아 극복하고, 오히려 은행이 더욱 단단하게 발전하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황 행장과 함께 창립 56주년을 맞이한 DGB대구은행은 코로나19의 장기화와 불확실한 경제 상황 속에 지역과의 상생을 더욱 강화하고자 하는 의지를 담은 사회공헌활동으로 취임식 비용을 기부했다. 취임식 당일 오전 대구 동구 소재 아동복지시설을 방문, 시설에서 가장 필요한 생활 용품인 김치 냉장고, 동계 침구 등을 기부했으며 창립 56주년을 기념해 ‘56개의 희망 메시지’를 전달받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황 행장은 “젊은 리더로서 금융업의 미래상을 반영한 경영 전략 수립 및 발빠른 실행으로 조직변화를 이끌어가며 전 조직 구성원들의 역량을 결집하겠다”면서 “소통 경영, ESG 금융 등을 통한 지역사회와의 동행과 함께 한계와 경계가 없는 영업 전략으로 글로벌 100년 은행을 향한 행보에 가속도를 높이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