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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미, 尹에 ‘난쏘공’ 선물…“국민 모두의 대통령이길”
-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2일 윤석열 대통령이 주재한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법 앞에 힘 있는 사람만이 우선되는 사회가 아니라 법 앞에 만인이 평등하며 나아가 약한 자들을 먼저 지켜주는 ‘법과 정의’가 우선하는 시대를 열어달라 부탁했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3년 신년 인사회에서 이정미 정의당 대표에게 ‘난쟁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책을 선물받고 있다. (사진= 뉴시스)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오늘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3 신년인사회에 야당 대표 중 유일하게 참석했다. 오래 고민했지만, 대통령을 만나 꼭 드리고 싶은 말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윤 대통령에게 최근 별세한 조세희 작가의 ‘난쟁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책 한 권과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담은 손편지를 전달했다. 이 대표는 “민주적 제도를 통해 선출된 국가수반에게, 통합과 협치 그리고 이를 위한 적극적 소통은 가장 중요한 소임일 것”이라며 “그간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새해에는 국민 모두의 대통령으로서 행보해주시기를 바란다”고 자신의 뜻을 전했다. 그는 특히 노동과 관련한 윤석열 정부의 정책에 우려의 뜻을 표했다. 이 대표는 “지금 우리가 이룬 눈부신 기술의 발전과 사회적 부는 다수가 평등하고 자유로운 ‘공화국’을 만들기 위해 시민 모두가 열심히 일한 결과”라며 “그러나 주 69시간 장시간 노동 체제, ‘건강보험 보장 강화 정책’의 폐지 등 대통령이 직접 지시해 이뤄지고 있는 조치들은 이 땅의 가난한 서민들과 일하는 시민들을 정부에 적대자로 만들고 있다. 부유한 내 나라의 정부가 ‘밥을 먹여주지’는 못할지언정, 있는 밥그릇도 발로 차는 정부로 여겨지는 것은 모두에게 불행”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이태원 참사와 관련한 정부에 대처도 비판했다. 그는 “시민들이 가장 분노하는 것은 행정 관료들의 무책임이다. 관료 조직은 높은 사람이 어디를 쳐다보는지,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는지에 따라 움직인다”며 “국가 최고 지도자의 시선이 시민의 안전과 삶을 향하고 있는지, 한 사회를 구성하는 여러 집단 중 특정 집단의 이익만 향하고 있는지, 지금 우리 시민들이 의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대통령은 법치주의가 무엇인지 잘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법치주의는 법 자체가 정당하기에 지키기를 강요하는 것이 아니고, 법은 도구다. 공동체가 시민의 삶을 보호하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기에, 시민들은 법을 지키기로 모두 약속한 것”이라며 “법치주의 국가에서는 시민의 삶을 지키는 공적 ‘약속’이 우선이다. 지난 화물연대의 파업을 불법이라 탄압하기 전에 정부가 안전운임제 약속을 먼저 지키려고 노력하는 것이야말로 법치주의 국가다운 면모”라고 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정부의 5년은 대한민국의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5년일 수 있다. 우리는 민주적인 시스템을 통해 유례없는 위기를 더 나은 기회로 만드는 대응책을 찾아낼 수 있다”며 “이 길을 모색하는 데 민주주의의 위대함을 온몸으로 학습한 우리 현명한 시민들과 함께, 저와 정의당이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2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전달한 ‘난쏘공’과 손편지. (사진= 정의당)
- 권상우·황정민·설경구…K무비 진검승부, 새해 극장가 활짝 연다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권상우, 황정민, 설경구가 2023년 계묘년 새해 극장가 주도권을 두고 정면승부를 펼친다. 할리우드 대작 ‘아바타: 물의 길’(감독 제임스 카메론)이 지난달부터 박스오피스 독주 중인 가운데, 세 배우 간 선의의 경쟁이 K무비의 파워를 다시 환기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먼저 롯데엔터테인먼트가 배급을 맡은 권상우, 이민정 주연의 코미디영화 ‘스위치’(감독 마대윤)가 4일 극장 개봉으로 새해 첫 한국 영화의 포문을 연다. ‘스위치’는 캐스팅 0순위 천만 배우이자 자타공인 스캔들 메이커로 화려한 싱글 라이프를 만끽하던 톱스타 박강(권상우 분)이 크리스마스에 인생이 180도 뒤바뀌는 순간을 맞이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영화 ‘히트맨’, 드라마 ‘위기의 X’ 등을 통해 빛나는 외모가 무색한 코믹 연기의 정수를 보여준 권상우가 따뜻하고 호쾌한 웃음으로 가족 관객들을 극장가로 이끌 예정이다. 권상우는 극 중 매니저 조윤(오정세 분)과 삶이 뒤바뀌면서 하루 아침에 톱스타에서 생계형 매니저가 되어버린 주인공 박강 역을 맡았다. ‘스위치’는 이병헌의 아내인 배우 이민정의 10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으로도 눈길을 끌었다. 이민정은 박강의 첫사랑으로, 유학 후 잘 나가는 신진 아티스트가 된 ‘수현’ 역으로 분했다. 권상우와 오정세의 티키타카 케미스트리, 실제 각자 가정을 꾸려 행복한 결혼 생활을 영위 중인 권상우와 이민정의 현실 경험에서 비롯된 차진 부부 호흡이 관전 포인트다. 플러스엠(메가박스중앙) 엔터테인먼트가 배급한 기대작 ‘교섭’(감독 임순례)도 1월 베일을 벗는다. 오는 18일 개봉을 앞둔 ‘교섭’은 황정민과 현빈의 첫 만남과 한국 영화 최초 요르단 로케이션 촬영, 극 중 아프가니스탄을 배경으로 한 초특급 스케일로 제작 소식이 들리자마자 큰 주목을 받았다. ‘교섭’은 최악의 피랍사건으로 탈레반의 인질이 된 한국인을 구하기 위해 아프가니스탄을 향한 외교관과 현지 국정원 요원의 교섭 작전을 그린 영화다. 2007년 발생했던 샘물교회 선교단 아프가니스탄 피랍 사건 실화를 모티브로 제작해 화제를 모았다. 충무로의 흥행보증수표 황정민이 실제 둘도 없는 절친이지만 작품으로 만날 기회가 없었던 후배 현빈과 처음 호흡을 맞추는 사실 만으로 관람 욕구를 불러일으킨다. 황정민은 지난해 영화 ‘인질’, 넷플릭스 드라마 ‘수리남’으로 다채로운 연기 스펙트럼을 증명했다. 특히 ‘수리남’에선 전요환 신부 역으로 역대급 빌런 캐릭터를 경신해 글로벌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위에서부터)‘스위치’ 권상우, ‘유령’ 설경구, ‘교섭’ 황정민.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CJ ENM,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황정민은 ‘교섭’에서 최악의 한국인 피랍사건 해결을 위해 아프가니스탄을 향한 대한민국 교섭 전문 외교관 ‘정재호’ 역으로 또 한 번 연기 변신을 보여준다. 거친 현지 국정원 요원 박대식 역을 맡은 현빈과 어떤 케미스트리를 보여줄지 기대가 높다. 황정민은 ‘교섭’ 외에도 올해 ‘크로스’, ‘서울의 봄’ 등 팬데믹으로 개봉이 밀린 작품들의 개봉을 잇달아 앞두고 있는 만큼 올해 그가 보여줄 활약에 기대를 거는 관객들이 많다. 올해 연말 뮤지컬 영화 ‘영웅’으로 가슴 뛰는 감동을 선사한 CJ ENM은 설경구 주연의 새해 스파이 액션영화 ‘유령’(감독 이해영)으로 극장가 접수에 나선다. 특히 설 연휴를 앞둔 18일, ‘교섭’과 같은 날짜에 개봉을 택하면서 황정민과 설경구의 치열한 정면 승부가 예상된다.‘유령’은 전작 ‘독전’으로 수많은 팬들을 양산한 이해영 감독이 내놓은 신작이다. 지난 1933년 경성, 조선총둑부에 항일조직이 심어놓은 스파이 ‘유령’으로 의심받으며 외딴 호텔에 갇힌 용의자들이 의심을 뚫고 탈출하기 위해 벌이는 사투와 진짜 ‘유령’의 멈출 수 없는 작전을 그린 스파이 액션물이다. 지난해 ‘킹메이커’,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를 비롯해 넷플릭스 영화 ‘야차’로 누구보다 활발히 스크린 활동을 펼친 설경구가 주연을 맡았다. 여기에 이하늬, 박해수, 박소담, 서현우 등 존재감 굵직한 톱배우들이 대거 등장해 빚어낼 앙상블에 관심이 쏠린다. 설경구는 극 중 경무국 소속 통신과 감독관인 무라야마 쥰지 역을 맡았다. 쥰지는 명문 무라야마 가문의 7대손으로, 조선말과 사정에 능통해 성공가도를 달리던 엘리트 군인이었으나 조선총독부 통신과 감독관으로 좌천된 인물이다. 여기에 ‘유령’을 찾으려는 함정을 설계한 자신의 라이벌 카이토(박해수 분)의 덫에 걸려 ‘유령’의 용의자로 의심된다. 용의자로 의심받고 있지만, 카이토보다 먼저 유령을 찾아 화려한 복귀를 꾀하는 쥰지의 야심을 설경구가 어떤 입체적 매력으로 표현해낼지 궁금해진다. 각 배급사의 기대작들이 권상우, 황정민, 설경구 세 톱스타를 내세워 새해 시작부터 펼칠 경쟁이 극장가에 K무비의 활력을 다시 불어넣을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