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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 거장부터 밸리록까지`…제14회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 1차 라인업 공개
  • `재즈 거장부터 밸리록까지`…제14회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 1차 라인업 공개
  • (사진=자라섬 국제 재즈페스티벌)[이데일리 e뉴스 유수정 기자] 오는 10월20일부터 22일까지 경기도 가평 자라섬 일대에서 열리는 제 14회 ‘자라섬 국제 재즈페스티벌’(이하 자라섬 재즈)이 지난 19일 리 릿나워 & 데이브 그루신, 아비샤이 코헨 트리오, 마이크 스턴 밴드를 포함한 1차 아티스트 라인업을 발표했다.‘자라섬 재즈’는 1차 라인업 발표부터 다양한 의미를 담았다. 전설적인 거장부터 자라섬이 키워낸 신진 아티스트까지 함께 선보인 것.또한 축제의 이름에 걸맞은 국제적 규모를 자랑한 것이 특징이다. 1차 라인업의 총 27개 밴드 중 16개가 해외 초청으로 진행됐다. 매년 한 국가를 집중 소개하는 포커스 프로그램의 경우 올해는 이스라엘을 조명했다.보다 자세한 라인업으로는 80~90년대를 대표한 재즈 장르인 퓨전 재즈를 이끌어간 양대 산맥 리 릿나워 & 데이브 그루신을 비롯해 한국의 빌리 할리데이로 불리는 박성연과 클럽 디바 야누스를 연 재즈 보컬리스트 말로가 함께하는 무대는 눈길을 끌기 충분하다.또한 이스라엘의 재즈를 선보일 베이시스트 아비샤이 코헨의 무대와 허비 행콕, 알 포스터 등의 거장들과 함께 연주하며 커리어를 쌓아온 엘리 데지브리의 공연도 기대할만 하다.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현(弦)의 아름다움을 선보이는 베이시스트 길라드 에프랏 역시 이스라엘 포커스에서 단연 돋보일 전망이다.기타 전문지인 ‘Guitar Player’에서 1993년 ‘최고의 기타리스트(Best Jazz Guitarist)’로 선정된 마이크 스턴과 북유럽 재즈 특유의 서정적인 감성을 지닌 기타리스트 야콥 영 역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국내 재즈 팬들의 감성을 적실 예정이다.아울러 자라섬 국제 재즈콩쿨에서 당당히 입상한 기타리스트 이선재가 메인 무대 오프닝에 설 예정이다. 또한 베스트 솔로이스트(Best Soloist) 수상자인 색소포니스트 김준범도 주요 무대에서 공연한다.재즈뿐 아니라 다양한 장르의 뮤지션들이 오프밴드로 참여하기도 한다. 작년도 오프밴드로 참여한 강현규 퀄텟이 올해 공식 초청을 받아 환상적인 무대를 꾸밀 계획이다.색다른 두 축제의 만남도 기대할 만하다. 한국 재즈 페스티벌의 대표주자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과 록 페스티벌의 대표주자 지산 밸리록 뮤직앤드아츠 페스티벌(이하 ‘밸리록’)이 자라섬재즈X밸리록이라는 새로운 프로젝트 밴드를 제작한 것. ‘밸리록’을 대표하는 아티스트와 자라섬재즈앙상블이 함께 꾸미는 무대 역시 주목할 만 하다.한편, 자라섬 국제 재즈 페스티벌은 2004년 1회부터 2016년 제13회 축제까지 아시아·유럽·미국 등지의 전 세계 55개국에서 총 981개 팀의 재즈 뮤지션이 참여했으며, 3만여 명의 관객으로 시작한 제 1회 축제가 현재 연 10만여 명의 관객 규모로 성장한 바 있다.
2017.06.20 I 유수정 기자
北 찾는 서방국 여행객 연 5000명…웜비어 사망에 위험성 새삼 부각
  • 北 찾는 서방국 여행객 연 5000명…웜비어 사망에 위험성 새삼 부각
  • 한 관광객이 2012년 9월 평양 류경호텔에서 시가지를 내려다보고 있다. 여행사 고려 투어스가 제공한 사진이다. AFP[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오토 웜비어(22)의 사망으로 미국 내에서 북한 여행에 대한 위험성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대학생인 웜비어는 지난해 1월 중국 여행 중 호기심에 닷새 일정의 북한 여행을 떠났다가 정치선전물을 훔치려 했다는 이유로 15년 강제노역형을 받고 억류됐다가 17개월 만인 엿새 전 송환됐으나 의식불명 상태로 있다가 엿새 만에 사망했다.북한은 고립된 국가이지만 출입이 완전히 통제된 건 아니다. 오히려 비인기 지역을 선호하는 여행긱을 위한 여행사가 미국과 유럽, 중국, 호주 등지에 생겨나고 있다. 미국 관광객을 위한 미국 ‘우리 투어스’가 대표적이다. 북한을 가본 관광객도 ‘악마로 묘사된 북한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다’며 호평한다. 북한으로서도 외국인 여행객 유치는 핵 미사일 개발을 이유로 전방위 경제제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의 주 수익원이다.여행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중국 베이징 기반 여행사 ‘고려투어스’에 따르면 북한을 찾는 서방국 여행객은 2013년 약 6000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조금씩 줄어 현재는 연간 약 5000명으로 추산된다. 고려투어스의 총괄 매니저 사이먼 코커렐은 최근 북한을 둘러싼 긴장감이 북한 여행에 찬물을 끼얹은 건 맞지만 관광객 자체가 크게 줄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중 미국인 여행객은 연간 약 1000명으로 전체의 5분의 1로 추산된다. 이중 몇백 명은 인권운동가라는 게 미 워싱턴 기반 비영리단체 ‘북한 국가위원회’(National Committee on North Korea)의 추산이다. 버락 오바마 미 정부에서 북한 인권 특사로 일한 로버트 킹도 공식 집계치는 없지만 이 정도라고 설명했다.북한 여행은 전통적으로 자유여행이 없다. 그룹 단위다. 감독관의 밀착 감시도 뒤따른다. 여행객은 작은 실수나 경범죄로도 곤경에 처할 수 있다. 웜비어도 정치 포스터를 손상했다는 혐의만으로도 15년 강제노역형을 받았다. 현재도 최소 세 명의 미국인이 북한에 억류돼 있다. 이들이 관광객은 아니다. 이중 둘은 평양 내 기독교 대학과 관련한 인물이다. 그 밖에도 미국인 제프리 포울은 2014년 북한을 여행 중 나이트클럽 화장실에 성경을 놓고 갔다는 이유로 수 개월 동안 구류를 살았다. 또 다른 여행객 매튜 밀러도 같은 해 비자 훼손을 이유로 체포됐다. 이들 중 일부는 미 고위 관료의 방문 후에서야 풀려났다.웜비어의 사망으로 북한 여행 제한 논쟁도 다시 불붙었다. 미 의회에선 지난달 미국인의 북한 여행 금지를 위한 법안이 발의됐다. 애덤 스치프 의원이 낸 안이다. 여행객은 전면 차단하고 인권운동가에 한해 재무부가 북 방문을 승인해준다는 내용이다. 지지자들은 미국인의 위험을 손쉽게 줄여주는데다 북 당국의 안정적인 수익원을 막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지난 10년 동안 북한 내 미국인 여행객은 종종 억류됐다. 그러나 반대파에선 정부가 시민의 활동을 제한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시민 개개인의 자유를 중시하는 원칙에 어긋난다는 것이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지난 14일(현지시간) 미 하원에 출석해 정부가 북한 여행 제한을 고려하고 있지만 아직 결론을 내리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미 의회 내에서 북한 제재는 진보와 보수를 떠나 초당파적 지지를 받아 왔다. 미 하원은 올 5월 초에도 북 제재 강화 안건을 지지 419 대 반대 1의 압도적인 표차로 가결했다.
2017.06.20 I 김형욱 기자
브렉시트 협상, 첫 라운드는 EU 勝·영국 敗(종합)
  • 브렉시트 협상, 첫 라운드는 EU 勝·영국 敗(종합)
  • 19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브렉시트 첫 협상을 마친 후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유럽연합(EU) 협상 대표 미셸 바니에르(오른쪽)와 영국 대표 데이비드 데이비스 브렉시트부 장관. (사진=AFP PHOTO)[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유럽연합(EU)이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첫 번째 회담에서 영국에 승리를 거뒀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9일(현지시간) 전했다. 영국이 결국 EU 측의 뜻을 받아들이기로 해서다. 영국과 EU의 협상 수석대표는 이날 협상을 마친 뒤 벨기에 브뤼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건설적인 태도로 협상을 이어나갈 것을 다짐했다. 미셸 바니에르 브렉시트 EU 협상 대표는 “‘노 딜’보다 훨씬 더 좋은 공정한 협상을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쁜 협상보다는 ‘노 딜’이 낫다”는 과거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의 발언에 빗댄 것이다. 양측은 이날 영국의 EU 탈퇴 조건을 우선 논의한 뒤 이에 대한 ‘충분한 진전’이 있을 경우 미래 관계에 대한 협상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영국은 탈퇴 조건과 무역협정 등 미래 관계를 동시에 논의하길 워했지만, EU 측이 워낙 강경하게 나오자 한 발 물러섰다. 바니에르 대표는 영국이 2년 안에 떠나기 전까지는 그럴 일이 없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며 “충분한 진전’이 있어야 11월부터 미래에 대한 협상이 가능하다”는 기존 발언을 되풀이했다. 그는 또 “영국은 EU를 떠나기로 했으며 타협하지 않는 방식(하드 브렉시트)을 택했다”면서 “양보할 마음이 없다. 이는 보복이나 복수가 아니다. 영국이 선택한 결과에 따른 대응”이라고 설명했다. 양측은 총 450만명에 달하는 영국 내 EU 회원국 국민, 그리고 EU 회원국 내 영국 국민 문제, 이혼합의금으로 불리는 영국의 재정기여금 문제,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 간 국경 문제 등에 대해 우선 협상하기로 했다. 이들 의제는 EU가 영국의 탈퇴조건으로 제시해왔던 것으로 영국이 EU 측의 의견을 수용했다. 협상 일정은 오는 7월 17일, 8월 28일, 9월 18일, 10월 9일 등 10월까지 4차례로 합의했다. 10월 협상이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데, 영국에겐 미래 협상을 위한 ‘충분한 진전’이 있었는지 EU 측에 평가를 받는 협상이나 다름 없어서다. 특히 충분한 진전이란 개념이 모호해서 EU는 협상을 위한 압박 수단으로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 EU 27개 회원국 정상들은 오는 10월 EU 정상회담에서 협상 결과를 토대로 충분한 진전이 있었는지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다. 충분한 진전이 있었다고 판단하는데 가장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이는 건 다름 아닌 이혼합의금이다. EU는 영국이 2020년까지 약속했던 재정기여금 등을 납부해야 한다면서 최대 1000억유로에 달한는 금액을 언급한바 있다. 반면 영국은 EU에서 받아야 하는 돈이 상당해 상계하고 나면 얼마 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EU가 이혼합의금을 활용해 영국을 지속적으로 압박해 나갈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영국이 어떻게 방어에 나설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메이 총리의 정치적 입지 약화로 협상력이 떨어진 상태인데다 영국이 EU 단일시장 및 관세동맹에 잔류하는 소프트 브렉시트로 전환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더욱 그렇다. 이같은 추정에 대해 영국 측 수석대표인 데이비드 데이비스 브렉시트부 장관은 “영국은 법과 국경 통제권을 되찾을 필요가 있다”면서 부인했다. 하지만 영국 내에서는 소프트 브렉시트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확대되고 있다. 데이비스 장관은 또 오는 22~23일 EU 정상회의에서 메이 총리가 영국 내 거주하는 EU 회원국 국민의 권리에 대해 세부사항을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결국 영국 협상팀은 첫 회담에서 별다른 성과 없이 귀국길에 올랐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는 양측 협상팀의 전문성과 준비성에서 EU가 이길 수밖에 없었던 게임이었다고 평가했다. 영국 협상팀은 EU 측으로부터 넘겨받은 서한 외에는 공식 문서조차 없었다. 영국 협상팀이 준비한 것은 6쪽짜리 보고서에 불과했으며 그 내용도 빈약해 ‘나체(naked)’ 상태나 다름 없었다고 블룸버그는 꼬집었다. 반면 EU는 수개월 동안 미리 꼼꼼하게 작성해 발표했던 17쪽짜리 브렉시트 협상지침과 이와 관련된 세부 보고서 등을 준비해 테이블에 앉았다. 협상에 참여한 인물 면면도 전문성이나 경험 면에서 EU 측이 영국 대표단을 압도했다. 결국 이러한 차이로 인해 EU가 협상을 주도하게 됐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2017.06.20 I 방성훈 기자
  • 시민단체 "文정부 코레일-철도시설공단 통합 국정과제로 추진해야"
  •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경실련, 참여연대, 한국YMCA전국연맹, 시민사회단체연대회 등 전국 213개 시민사회단체들로 구성된 철도공공성시민모임은 20일 “철도의 공공성과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해 문재인 정부가 공약한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한국철도시설공단을 통합’을 국정과제에 포함시켜 임기 초부터 적극 이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철도공공성시민모임은 이날 성명을 내고 “과거 철도청에서 철도공사(운영-상부)와 철도시설공단(시설-하부)으로 분리된 후 지난 10년간의 철도 상하분리 시스템이 시너지효과 내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철도공공성시민모임은 “양 기관으로 분리됨으로 인해 해외사업, 시설관리, 부대사업, 경영지원, 자산관리, 연구개발(R&D) 등 대부분의 분야에서 기능과 인력의 중복으로 연간 수천억 원의 예산의 낭비가 추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선로사용료, 역세권개발 등으로 기관 간 갈등만 양산하고, 시설관리-유지보수 분리에 따른 사고 증가 등으로 철도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면서 “유럽 각국이 규모의 경제와 시너지효과를 기대해 통합으로 가고 있는 흐름에도 역행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철도공공성시민모임은 “철도는 대표적인 지역독점산업”이라며 “민영화 논란을 피하기 위해 정부가 ㈜SR의 수서고속철도(SRT) 요금을 10% 인하로 결정하면서 강남권 주민들은 강북의 주민들 보다 10%인하된 요금 혜택을 받게 되는 지역적 차별과 불평등이 제도화됐다”고 주장했다. 또한 “작년 12월 개통된 ㈜SR을 공공기관으로 지정하지 않아 정부의 관리감독을 받지 않도록 하면서 철도 관제시스템, 유지·보수의 외주화 등으로 국민들이 쉽게 알 수 없는 방법으로 치밀하게 민영화를 추진했다”고 덧붙였다.철도공공성시민모임은 “유럽 각국이 규모의 경제와 시너지효과를 기대해 통합으로 가고 있는 흐름에 맞춰 국가경쟁력 차원에서 철도를 통합체제로 개편한다면 철도교통은 이용자 중심의 공공서비스로서 역할은 물론 국제 경쟁력을 갖춘 산업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한편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 답변서에 “철도의 공공성을 유지하는 것이 국가의 책무”라며 “현 경쟁체제의 장단점을 검토해 경쟁도입 필요성을 판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이에 대해 철도공공성시민모임은 “김 후보자의 철도에 대한 인식은 철도공사와 철도시설공단의 통합을 포함한 철도산업의 공공성 및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철도산업의 근본적 개혁을 요구한 시민사회단체들과 인식을 같이하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2017.06.20 I 이진철 기자
中사드? 비켜!…고운세상코스메틱 '닥터지', 고성장 이어가
  • 中사드? 비켜!…고운세상코스메틱 '닥터지', 고성장 이어가
  • [이데일리 강경래 기자]기능성화장품(더모코스메틱) 브랜드 ‘닥터지’(Dr.G)로 알려진 고운세상코스메틱이 올해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고성장세를 이어갔다.20일 고운세상코스메틱은 “현재 집계 중인 올해 상반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90% 정도 늘어날 것”이며 “올 상반기 매출액만 지난해 연간 실적을 훌쩍 넘어서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고운세상코스메틱은 지난해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 출연, 국내와 중국 등지에서 큰 인기를 모은 배우 김지원을 모델로 ‘국민 선크림’으로 불리는 ‘닥터지 브라이트닝 업 선’ 등을 국내외 시장에 널리 알렸다. 그 결과 해당 제품은 올 한 해 동안 100만개 이상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고운세상코스메틱은 올해 들어 100% 무기자차 선크림 ‘닥터지 그린 마일드 업 선’, 휴대하기 편한 ‘닥터지 브라이트닝 업 선 스틱’ 등을 추가로 출시하면서 선크림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이들 선케어 3종은 올리브영 등 드럭스토어에서 활발하게 판매되고 있다.고운세상코스메틱은 사드 등 영향으로 침체된 중국시장 의존도를 낮추는 대신, 홍콩을 비롯해 미국과 유럽 등 수출지역을 다변화하는 전략을 구사, 올해 고성장 흐름을 보일 수 있었다. 닥터지는 홍콩 ‘사사’에 이어 미국 ‘아마존’과 ‘월마트’, ‘노드스트롬백화점’ 등에 잇달아 입점했다.회사측은 “닥터지는 과학적 피부타입 분류법인 ‘바우만 피부 타입 테스트’를 통해 소비자에 피부타입별 맞춤형 화장품 및 라이프스타일 코칭을 해주는 등 차별화된 마케팅 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닥터지’ 선케어 3종
2017.06.20 I 강경래 기자
한국 현대무용 동유럽 상륙…'바디 콘서트' 첫 선
  • 한국 현대무용 동유럽 상륙…'바디 콘서트' 첫 선
  • 앰비규어스 댄스 컴퍼니 '바디콘서트'의 한 장면(사진=앰비규어스 댄스 컴퍼니).[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안무가 김보람을 주축으로 한 앰비규어스 댄스 컴퍼니가 지난 13일 동유럽의 대표적인 공연예술축제인 루마니아 시비우 국제 연극제에서 ‘바디 콘서트’로 공연을 마쳤다.루마니아의 작은 도시 시비우에서 열리는 시비우 국제 연극제는 올해로 24회째를 맞이하는 축제다. 연극·무용·음악·거리극·전시·워크숍·포럼·아트마켓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10일 동안 30개국 이상 약 400여개의 프로그램이 60여개의 장소에서 펼쳐진다.김 안무가가 안무한 ‘바디 콘서트’는 2010년 초연한 앰비규어스 댄스 컴퍼니의 대표작 중 하나다. ‘순수한 몸의 언어가 어디까지 감동이 될 수 있을까’라는 발상으로 만든 콘서트 형식의 공연이다. 2010년 ‘크리틱스 초이스’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다.이번 시비우 국제 연극제에서는 2회 공연을 진행해 전회차 매진을 기록했다. 공연을 본 세계적인 발레리노이자 영화배우인 미하일 바리시니코프는 “작품의 완성도가 상당하고 공연을 보는 내내 눈을 뗄 수 없었다”고 극찬했다. 공연 이후에는 시비우 페스티벌 매거진의 표지를 장식하며 “작품의 완성도와 무용수들의 움직임이 스위스 시계처럼 정교하다”는 평가를 받았다.앰비규어스 댄스 컴퍼니가 ‘바디 콘서트’를 해외에서 단독으로 공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안무가는 “한국의 현대무용은 서유럽권에는 많이 소개가 된 반면 동유럽권에는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았기에 이번 공연이 더욱 소중했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앰비규어스 댄스 컴퍼니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앰비규어스 댄스 컴퍼니는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공연한 국립현대무용단의 ‘쓰리 볼레로’의 프로그램 중 하나인 ‘처절하게 철저하게’를 선보여 매진을 기록했다. 다음달 1일 익산예술의전당과 9월 1일 과천시민회관에서 ‘바디 콘서트’를 공연할 예정이다.
2017.06.19 I 장병호 기자
오덴세, 아틀리에 컬렉션 신규컬러 2종 출시
  • 오덴세, 아틀리에 컬렉션 신규컬러 2종 출시
  • [이데일리 e뉴스 김민정 기자] 테이블웨어 브랜드 오덴세(Odense)가 ‘오덴세 아틀리에’ 신규컬러 2종을 출시했다고 19일 밝혔다.오덴세는 ‘일상을 플레이팅하다’는 카피 아래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자신을 위해 음식을 담아내는 순간에 주목해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독특한 색감과 소재, 핸드크레프트에서 느껴지는 정성과 깊이감, 세련되고 모던한 디자인 철학을 담은 테이블웨어 브랜드다.오덴세 아틀리에 컬렉션은 북해의 심해를 연상시키는 딥블루와 코럴 그레이, 빗살 라인의 셀카빙 공법으로 2015년 론칭 이후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오덴세의 히트 상품 중 하나다.이번에 출시한 신규컬러는 북유럽 숲속 야생화처럼 피어난 블루밍 핑크, 순백의 자작나무에서 영감을 얻은 버치 화이트로 밥공기, 국공기, 머그 등 7개의 상품으로 구성됐다.오덴세 측은 “오덴세 아틀리에 컬렉션을 향한 소비자들의 성원에 힘입어 컬렉션 론칭 2년 만에 새로운 컬러를 출시하게 됐다”며 “테이블 데코레이션과 푸드 스타일링 모두를 담아낸 오덴세 아틀리에 테이블웨어를 통해 소비자들의 일상이 특별해지길 바란다”고 설명했다.한편 오덴세 아틀리에 컬렉션의 신규컬러 상품은 일부 한샘 플래그샵 및 CJmall을 통해 선공개 했으며, 현재 오덴세 전국 오프라인 매장과 한샘 플래그샵 등을 통해 구입이 가능하다.
2017.06.19 I 김민정 기자
서경덕 교수, 中 상하이서 '찾아가는 독도학교' 특강
  • 서경덕 교수, 中 상하이서 '찾아가는 독도학교' 특강
  • 사진= 서경덕 교수[이데일리 e뉴스 정시내 기자] 독립기념관 독도학교 교장인 성신여대 서경덕 교양학부 교수가 중국 상하이 주상하이한국문화원에서 ‘찾아가는 독도학교’ 특강을 펼쳤다고 18일 밝혔다. 지난 17일 오후에 진행된 이번 특강은 ‘독도홍보, 왜 중요한가?’라는 주제로 초중고 학생 및 가족, 재외동포 등 약 180여명을 대상으로 해외에서의 문화컨텐츠를 활용한 독도 홍보의 중요성에 대해 90분간 진행했다.지난 3년전 시작한 해외로 ‘찾아가는 독도학교’는 암스테르담,뉴욕,방콕,호치민 등 지금까지 세계 주요 도시의 초중고 한인 학생들 및 학부모, 재외동포들을 대상으로 진행해 왔으며 이번이 스무 번째다.특강을 재능기부로 진행하는 서 교수는 “지금까지의 ‘찾아가는 독도학교’는 주로 한인학생 및 재외동포를 대상으로 진행해 왔다면 이번에는 중국인 학생 50여명을 초청해 더 의미가 있었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일본의 독도야욕이 날로 심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독도를 지킬수 있는 가장 중요한 방법은 우리 스스로가 독도에 대해 더 잘 알아야만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내외 독도교육을 더 강화해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서 교수는 “요즘 ‘찾아가는 독도학교’ 소식을 듣고 여러 해외 학교에서 많은 연락을 준다. 지금까지는 아시아,미주,유럽 중심이었다면 올해는 한류가 급부상중인 중동지역으로도 확대하여 진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서 교수는 독도학교 홍보대사인 배우 조재현과 함께 독도관련 교육 영상을 시리즈로 제작하여 유튜브에 꾸준히 공개하고 있으며 독도관련 다양한 교육 컨텐츠 개발을 위해 노력해 오고 있다.
2017.06.19 I 정시내 기자
  • 투자자들 英 꺼려..펀드유출 급증
  • [이데일리 이민정 기자]글로벌 투자자들이 영국에서 발을 떼고 있다. 경제지표도 실망스러운데다 6월 있었던 조기 총선 결과도 만족스럽지 못하고 유럽과의 완전한 결별 이후 경제 상황에 대해서도 낙관할 수 없기 때문이다.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은 영국이 글로벌 투자자들이 돈을 투자하기 싫은 곳으로 빠른 속도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영국 중소기업 주가를 반영하는 FTSE250지수는 지난 15일 2.1%나 떨어졌다. 올들어 하루 감소폭으로는 가장 크다. 내수용 소매 업체들의 판매 실적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이 지수는 금요일 다시 반등했지만 펀드 매니저들은 이 지수의 급락이 금융시장 불안에 대한 경고를 날린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시마 사이 프린시팔 글로벌 인베스터스의 글로벌 투자 전략가는 “영국 주식들이 향후 몇년간 어려운 시기를 겪을 것 같다”며 “특히 소매업체들이 고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EPER글로벌 데이터에 따르면 8주 연속으로 영국 펀드에서 자금이 빠지고 있다. 주식 상환액은 5억6300만달러에 이른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가 앞서 발표한 보고서에서도 영국은 유럽 투자자들이 가장 투자를 꺼리는 국가 가운데 하나로 나타났다. 특히 19일 영국이 유럽과 영국의 유럽탈퇴에 대한 협상을 개시하면서 투자자들이 더욱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2017.06.19 I 이민정 기자
  • [체인지 코리아]④이자놀이 급급한 저축銀·농협…'서민금융기관' 기능 강화하자
  •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유럽은 서민금융의 천국이다. 저축은행과 협동조합은행이 대표적이다. 이들 기관은 지역과 밀착해 자영업자나 지역민을 위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중에서도 서민금융회사가 가장 골고루 발달한 곳은 독일이다. 상업은행과 저축은행·협동조합이 비교적 균등한 점유율을 보이고, 업무범위나 건전성 규제도 비슷한 수준이다. 독일의 저축은행이나 협동조합은 지역주의 원칙을 고수하고 과도한 자산확대를 지양하는 게 특징이다. 영업구역을 제한하고 지역사회에 이익의 10%를 기부하는 경우가 많다. 도이체방크의 월별 보고서에서 2014년 말 기준 독일 전체 은행에서 저축은행과 협동조합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31.1%와 16.8%에 달한다. 프랑스는 3대 협동조합(CA·CM·BP)이 높은 시장점유율을 기록할 정도로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 이들은 자영업자나 가계대출 중심으로 운영하는데, 모두 지역은행의 네트워크와 강력한 중앙은행으로 구성됐다. 한때 저축은행의 천국이었던 미국에서는 규제 완화 바람이 불면서 인수·합병을 허용힌 뒤 위험자산에 투자하다가 금융위기 이후 대규모 파산사태가 벌어졌다. 1960년만 해도 저축은행 비중은 전체 금융권의 16%를 차지했지만 2008년 이후 2% 수준에 불과하다. 협동조합도 소규모로 운영하고 시장 점유율도 낮은 편이다. 하지만 금융회사의 소비자 만족도 부문에서는 1위를 기록해 덩치만 큰 대형 상업은행보다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을 듣고 있다. 손상호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주요 선진국의 서민금융은 빈곤층에 소액대출, 교육·훈련, 컨설팅 등 종합 금융서비스를 제공해 이들의 자활을 촉진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빈곤층의 재산 형상과 리스크 헤지 등을 돕기 위해 저축·송금·보험까지 포함하는 종합적인 형태의 마이크로파이낸스의 개념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국내에선 저축은행·농협과 신협·새마을금고가 서민금융을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역할은 제한적이다. 최근 들어 주택이나 토지담보 대출 위주로 덩치를 키우고 있지만, 여전히 담보에 의존한 영업행태를 유지하면서 서민신용대출 기능은 취약한 편이다. 일부는 대부업체와 같이 고금리 신용대출에 치중하는 모습이다. 이러면서 취약차주의 대출비중이 상대적으로 커져 위기가 닥치면 건전성에 타격을 입을 가능성도 크다. 실제 저축은행은 부동산 호황기 수익성 높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눈을 돌렸다가 여러 곳이 문을 닫고 수많은 피해자를 양산하기까지 했다. 결국 지역 밀착화를 통해 서민금융회사의 역할을 명확히 하고 서민금융시장에서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2017.06.19 I 장순원 기자
獨 통일 일궈낸 헬무트 前 총리, 87세 나이로 타계
  • 獨 통일 일궈낸 헬무트 前 총리, 87세 나이로 타계
  • 87세로 타계한 ‘독일 통일의 아버지’ 헬무트 콜 전 독일 총리가 지난해 그의 부인 마이케 콜 리히터와 함께 자택 앞을 나서고 있다. AFP[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1990년 베를린 장벽을 허물면서 냉전 시대 종식에 큰 발자취를 남긴 ‘독일 통일의 아버지’ 헬무트 (요제프 미하엘) 콜 전(前) 총리가 16일(현지시간) 87세의 나이로 타계했다. 어린 시절 제2차세계대전을 겪으면서 유럽 통합의 꿈을 키우고, 성인이 된 뒤엔 16년 동안 독일을 이끌면서 최장수 총리로 기록된 그는 고향인 독일 서남부 라인란트팔츠주(州) 루트비히스하펀 자택에서 아내 마이케 콜 리히터가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숨졌다. 콜 전 총리는 프랑수아 미테랑 전 프랑스 대통령과 유럽연합(EU) 초석을 다지면서 현 EU의 밑그림을 그린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키가 190㎝, 몸무게가 117㎏에 달하는 거구여서 머리가 작고 몸통이 큰 서양식 배를 뜻하는 ‘비르네(birne)’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했다. 앙겔라 메르켈 현 독일 총리의 정치적 멘토로도 유명한 그는 1991년 통독 초대 내각 여성청소년부 장관으로 메르켈을 임명한 바 있다. 메르켈 총리는 당시 “그 덕분에 다른 수백만명처럼 독일민주공화국(옛 동덕)을 떠나 자유 인생을 시작할 수 있었다. 그는 내 인생을 결정적으로 바꿔놨다”고 말했다. 1930년 4월3일 보수적인 천주교 집안에서 태어난 콜 전 총리는 2차대전 직후인 1946년 기독민주연합(CDU·현 기독민주당)에 입당, 1959년 라인란트팔츠주 최연소 주 의원, 1969년 역대 최연소 주 총리를 거쳐 1980년 CDU 대표가 된다. 불과 2년 뒤인 1982년엔 독일 지도자로 거듭나며 집권 후 1984년 독-프 간 전쟁 주 무대인 베르됭에서 미테랑 대통령과 만나 프랑스와 화해하고, 1987년 동독 지도자 에리히 호네커를 맞아 독일 통일의 초석을 닦는 등 세계사에 남을 만한 정치적 업적을 쌓아나간다. 그러다가 1989년 베를린 장벽 붕괴를 계기로 통일 정책을 밀어붙여 1990년 통일 독일의 첫 수상으로 당선(4선), 독일 역대 최장기 총리에 이름을 올린다. 은퇴 이후의 삶은 순탄치 않았다. 그는 1998년 정치자금 스캔들로 총리직을 내려놓고 2002년 정계를 완전 은퇴했다. 이 과정에서 피부광선염으로 고생하던 전 부인 하넬로레가 2001년 7월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콜 전 총리 역시 2008년 머리를 다쳐 부분 마비를 겪었으며 이후엔 휠체어에 의존하는 신세가 된다. 같은 해 당시 43세였던 현 부인 리히터와 재혼했으나 건강은 더욱 악화된다. 2010년대 들어서 유럽이 붕괴되는 것을 보면서 대내외적으로 정치적인 목소리를 내기도 했던 콜 전 총리는 지난 16일 노환과 병환이 겹치면서 끝내 숨을 거두게 된다. 콜 전 총리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뒤 메르켈 총리와 장 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현 대통령은 물론 전 대통령인 조지 HW 부시와 빌 클린턴,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 등 세계 지도자들의 애도가 잇따르고 있으며, 세계 각지의 시민들도 소셜 미디어에서 그의 죽음을 추모하고 있다. 헬무트 콜(오른쪽) 전 독일 총리가 1990년 마거릿 대처 영국 수상을 만나 웃으며 기념촬영하고 있다. AFP헬무트 콜(왼쪽 2번째) 전 독일 총리가 재임 초기이던 1983년 로널드 레이건(왼쪽 3번째) 전 미국 대통령과 만나 이야기하고 있다. AFP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올 4월 베를린 인근 학교에서 헬무트 콜 전 총리의 초상화 앞에 서 있다. AFP
2017.06.18 I 방성훈 기자
文정부 첫 국제행사 폐막…숫자로 보는 제주총회
  • [2017 AIIB]文정부 첫 국제행사 폐막…숫자로 보는 제주총회
  • [제주=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문재인 정부 출범 후 국내에서 처음으로 열린 국제기구 행사가 사흘간 일정을 끝으로 18일 막을 내린다. 한국은 중국이 주도하는 기구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러내 한반도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배치로 얼어붙은 양국 관계가 해빙(解氷) 분위기로 돌아서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①2차△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제주 서귀포시 중문동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차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연차총회’에 입장하고 있다. 왼쪽부터 진리췬 AIIB 총재, 문 대통령, 김동연 경제부총리, 원희룡 제주지사. [사진=연합뉴스]제주 서귀포시 중문동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지난 16일 개최한 ‘제2차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연차총회는 이날 공식 폐막한다. AIIB는 중국 주도로 작년 1월 설립한 다자개발은행(MDB)이다. 아시아 지역의 도로·철도·항만 등 부족한 인프라 투자를 지원하려는 목적이다. MDB은 선진국 등 여러 나라가 낸 자본금을 바탕으로 개발도상국 등에 경제 개발 자금을 지원하는 은행이다. 통상 개도국에 직접 자금을 지원하는 ‘정부 보증’ 방식과 사업을 담당하는 민간 기업에 조건을 걸고 자금을 대는 ‘비정부 보증’ 방식으로 자금 지원 및 민·관 협력이 이뤄진다. 세계은행그룹(WBG), 아시아개발은행(ADB), 미주개발은행(IDB),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아프리카개발은행(AfDB) 등이 대표적인 MDB다. AIIB는 중국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전략의 자금 통로라는 평가를 받는다. 일대일로는 중국과 중앙아시아, 유럽을 연결하는 육상 신 실크로드인 ‘일대’와 동남아에서 출발해 서남아를 거쳐 유럽, 아프리카까지 이어지는 해상 실크로드인 ‘일로’를 합친 말이다.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이 2013년 9월 처음 거론했다. 미국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추진하는 등 중국 견제와 압박에 나서자 지역 경제 협력을 강화할 대응책을 마련한 것이다. 미국 주도의 WBG, 일본이 최대 지분을 보유한 ADB의 대항마라는 평가도 있다. △2014년 말 기준 MDB별 자본금 규모 [자료=IMF·CIA]AIIB가 중국 외 국가에서 연차 총회를 연 것은 처음이다. 1차 총회는 작년 6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렸다. 이번 2차 총회 주제는 ‘지속 가능한 인프라’다. 기획재정부는 올해 다자기구 연차 총회 개최를 위한 예산으로 모두 65억 5800만원을 책정했다. 새 정부가 처음으로 치르는 국제기구 행사이기도 하다. 따라서 지난 16일 개막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축사를,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개회사를 했다. 둘 다 국제 무대 첫 데뷔였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그동안의 경험을 토대로 아시아 개도국의 경제·사회 발전에 함께하는 동반자가 되겠다”고 했다. “(한반도) 남과 북이 철도로 연결될 때 새로운 육상·해상 실크로드의 완전한 완성이 이뤄질 것”이라며 자신의 한반도 평화 구상도 꺼내 보였다. 김 부총리는 “지속 가능한 인프라가 일자리 창출과 포용적 성장의 기반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이를 달성하기 위한 3가지 조건을 제안했다. ②11개월김동연 부총리는 의장국 의장으로서 총회를 주도하고 회원국 수석 대표 7명과 양자 면담을 했다. 15일 진리췬 AIIB 총재와 우선 만난 그는 같은 날 솜디 두앙디 라오스 부총리 겸 재무장관과 양자 면담을 했다. 개막일인 16일에는 샤오제(肖捷) 중국 재정부장, 알리 타예브냐 이란 재정경제부 장관, 마이클 맥코맥 호주 중소기업 특임 장관과 얼굴을 맞댔다. 17일에는 망갈라 사마라위라 스리랑카 재무장관, 아므르 엘 가리 이집트 재무장관, 헹 스위 키트 싱가포르 재무장관과 만났다.△솜디 두앙디 라오스 재무장관과 김동연 경제부총리△알리 타예브냐 이란 재무장관과 김동연 경제부총리△마이클 맥코맥 호주 중소기업 장관과 김동연 경제부총리△샤오제 중국 재정부장과 김동연 경제부총리관심을 끈 것은 중국과 만남이다. 한국 경제 수장이 중국 재무장관과 양자 면담을 한 것은 지난해 7월 이후 11개월 만이다. 중국은 작년 7월 청두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유일호 전 부총리와 러우지웨이(樓繼偉) 당시 재정부장이 면담을 가진 이후 사드 보복을 노골화하며 한국의 양자 면담 제안을 연거푸 거절해 왔다. 송인창 기재부 국제경제관리관(차관보)은 “한·중 관계 개선 기대를 하고 만났기에 분위기가 좋았다”면서 “앞으로 자주 보자고 했고, 추후 한·중 재무장관 면담 일정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면담은 우리 정부 요청에 따른 것으로, 애초 면담 시간은 30분을 계획했지만 1시간가량으로 길어졌다. 다만 중국의 사드 보복 문제는 직접 논의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민감한 부분에 관한 얘기는 없었다”면서 “한·중 재무장관이 만나는 것이 오랜만이니 비교적 평이하게 면담을 진행했다”고 귀띔했다. 또 다른 정부 관계자는 “중국 재정부장은 우리로 치면 차관보급으로 공산당 내 서열도 20위보다 아래”라며 “중국 상무부총리 정도가 오지 않은 것이 우리로선 아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③150건 이번 총회 행사는 회원국 수석 대표 등이 참석하는 거버너 회의와 비즈니스 세션, 각종 세미나, 만찬 등으로 나눠 진행했다. 특히 17일 비즈니스 미팅 세션에서는 모두 150건의 업무 만남이 성사됐다. 국내·외 인프라 기업과 금융기관, 회원국 인프라 건설 발주를 담당하는 22개 정부 기관이 참석해 협력 기회를 만든 것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한국철도공사(코레일), 한국도로공사, KT 등 국내 20여 개 공공기관과 기업은 행사장 3층에 전시관을 설치하고 스마트 시티, 그린 에너지, 5G 이동 통신 등을 선보여 참석자 눈길을 끌었다. ④80개국애초 역내 37개국, 역외 20개국 등 57개 회원국으로 출범한 AIIB는 이번 총회 중 회원국이 80개로 늘어났다. 올해 3월과 5월 각각 13개국, 7개국을 회원국으로 받아들인 데 이어, 지난 16일 이 기구 이사회가 아르헨티나와 남태평양 섬나라 통가, 아프리카 동남부의 마다가스카르 등 3개국을 회원국으로 추가 승인해서다. 한국은 지난 2015년 가입 의사를 밝히고 그해 6월 협정문 서명, 12월 국회 비준 동의를 완료해 AIIB 창립 회원국 명단에 일찌감치 이름을 올렸다. 기구 지분율도 4.06%로 중국(32.36%), 인도(9.09%), 러시아(7.10%), 독일(4.87%) 등에 이어 다섯째로 높은 5대 주주국이다. ⑤7400억 달러시장의 관심은 AIIB가 아시아 인프라 건설 시장에서 얼마나 제 역할을 하느냐다. 우리 정부도 AIIB를 국내 기업의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으로 활용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글로벌 인사이트에 따르면 2015년 세계 건설 시장 규모는 9조 3000억 달러(추정)로 이중 인프라가 32%를 차지하고 있다. ADB는 2010~2020년 아시아의 인프라 개발 수요가 총 8조 20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매년 7400억 달러 가량의 투자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ADB는 에너지 산업의 인프라 개발 수요 비중이 전체의 48.7%로 교통(35.3%), 정보통신(12.6%) 등보다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 △아시아 32개국 인프라 투자액 [단위:억 달러, 자료:기획재정부 등]이창용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은 17일 총회 세미나에서 “아시아 지역이 세계 경제 성장세를 견인하고 있지만, 고령화, 낮은 생산성, 불평등 심화 등 중장기적인 도전 과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인프라 투자가 필수”라며 “성장 속도가 느려질 때에 대비해 인프라 투자를 통해 생산성을 향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지난해 내놓은 ‘다자개발은행 재원조달 방법과 절차’ 보고서에서 “아시아 인프라 투자는 규모 증가에도 불구하고 ADB 등 기존 MDB 자금으로는 개발 수요가 충족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한국은 전략적으로 필요에 따른 MDB 활용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번 행사 실무를 총괄한 윤태식 기재부 다자개발은행연차총회준비기획단장은 “진리췬 AIIB 총재가 김동연 부총리와의 만찬에서 ‘총회가 매우 잘 돼서 고맙다’고 인사할 정도로 우리 정부와 AIIB와의 관계가 상당히 돈독해졌다”면서 “총회를 통해 중국 등 회원국과의 협력을 강화할 계기를 마련했고, 우리 기업도 AIIB 직원과 개발도상국 발주처 장·차관, 실무자 등과 네트워크를 구축해 향후 해외 프로젝트 수주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AIIB는 3차 총회를 내년 6월 25일부터 26일까지 인도 뭄바이에서 열 계획이다.
2017.06.18 I 박종오 기자
文대통령 "헬무트 콜 총리 죽음 추모…업적에 경의 표한다"
  • 文대통령 "헬무트 콜 총리 죽음 추모…업적에 경의 표한다"
  • 문재인 대통령. (사진=문 대통령 페이스북 화면 캡쳐)[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헬무트 콜 전 독일 총리가 서거한 데 대해 “콜 총리의 죽음을 추모하며 그가 이룬 업적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콜 전 총리는 독일 통일의 주역이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정치로 이끈 인물이다.문 대통령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재한 글을 통해 “위대한 지도자를 잃은 독일 국민들에게 애도의 마음을 보내며 조전을 전달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자 콜 총리는 능숙하게 미국, 소련, 프랑스, 영국을 설득했고 동서독분단 극복을 위한 10개 조항을 발표하면서 동서독을 통합으로 이끌었다”며 “통일 독일의 첫 총리가 된 콜은 유럽통합의 주역이 된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또 “독일 통일을 생각할 때마다 콜 총리와 더불어 빌리 브란트 총리를 떠올린다”며 “브란트 총리가 서베를린 시장이었을 때 ‘작은 발걸음 정책’이라고도 불린 동방정책을 시작했고 정권이 바뀌면서도 그 기조가 잘 유지돼 콜 총리에 이르러 통일을 이끌었다”고 했다. 이어 “참으로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다음 달 초 G20 행사를 위해 독일을 방문한다”며 “메르켈 총리를 만나게 되면 위로해 드리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 국민들께서도 슬픔에 빠진 독일 국민들을 위로해주시고 콜 총리의 죽음을 계기로 독일 통일을 이끈 화해의 힘에 대해 생각해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헬무트 콜 전 독일 총리 추모글. (사진=문 대통령 페이스북 화면 캡쳐)
2017.06.18 I 고준혁 기자
87세 타계 獨 헬무트 콜 총리는 누구?
  • 87세 타계 獨 헬무트 콜 총리는 누구?
  • 87세로 타계한 ‘독일 통일의 아버지’ 헬무트 콜 전 독일 총리가 지난해 그의 부인 마이케 콜 리히터와 함께 자택 앞을 나서고 있다. AFP[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16일(현지시간) 87세의 나이로 타계한 헬무트 (요제프 미하엘) 콜 전 총리는 중도 우파인 기독민주당 당수로서 16년(1982~1998)을 재임한 독일 최장수 총리이자 1990년 베를린 장벽을 허문 ‘독일 통일의 아버지’다. 프랑수아 미테랑 전 프랑스 대통령과 함께 유럽연합(EU)의 초석을 다지며 현 유럽의 밑그림을 그린 인물이기도 하다. 키 190㎝, 몸무게 117㎏의 거구이던 그는 ‘비르네’(birne, 서양식 배)라는 별명으로도 불렸다.◇2차대전 ‘독일 소년단’이 유럽 통합 꿈꾸다콜 전 총리는 1930년 4월3일 독일 서부 라인란트팔츠 주(州)의 항구도시 루트비히스하펜의 한 보수적인 천주교 집안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 일어난 2차대전 때 그의 경험이 그의 정치적 배경을 형성했다. 화학 공장지대이던 이곳은 2차대전 당시 대규모 폭격이 끊이지 않았다. 콜도 12세의 어린 나이에 파편 속에서 타버린 이웃들의 시체를 정리해야 했다. 그는 당시 독일의 모든 소년이 그렇듯 히틀러의 독일 소년단 가입을 강요받았고 1945년 징병되기도 했으나 전투엔 참전하지 않았다. 그는 후일 “조금 늦게 태어난 덕분에 나치즘에 타락하지는 걸 피할 수 있었다”고 회고한 바 있다. 실제 그의 형은 전투에 참여해 목숨을 잃었다.그는 2차대전 직후인 1946년 기독민주연합(CDU·현 기독민주당)에 입당했고 18세이던 1948년 정당 일원이 됐다. 29세이던 1959년 라인란트팔츠 주 의회 최연소 의원이 됐고 1969년엔 역대 최연소 주 총리가 됐다. 그는 이후 1980년 CDU의 대표가 됐고 1982년 자유민주당과의 연합 정부 총리가 된다. 집권 후 1984년엔 독-프 간 전쟁 주 무대인 베르됭에서 미테랑 대통령과 만나 프랑스와 화해했고 1987년엔 동독 지도자 에리히 호네커를 맞아 독일 통일의 초석을 닦았다. 그는 1989년 베를린 장벽 붕괴란 기회를 놓치지 않고 통일 정책을 밀어붙인 결과 그는 1990년 통일 독일의 첫 수상으로 다시 당선(4선)되며 독일 역대 최장기 총리가 됐다.콜 총리의 은퇴 이후 삶은 순탄치 않았다. 그는 1998년 정치자금 스캔들로 총리직을 내려놓고 2002년 정계를 완전 은퇴했다. 이 과정에서 2001년 7월 부인 하넬로레가 피부광선염으로 고생하던 끝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콜은 하넬로네 사이에서 페터와 발터 두 아들을 낳았다. 그 역시 2008년 머리를 다쳐 부분 마비를 겪었고 이후 휠체어 신세를 지게 됐다. 그는 같은 해 43세의 마이케 리히터와 재혼하기도 했으나 건강은 악화했다. 그러나 말년을 앞둔 2011년엔 유럽 통합을 위한 정치적 목소리도 냈다. 메르켈 총리가 유럽의 부채 위기에도 긴축 정책을 펼치는 데 대해 “내가 구축한 유럽을 파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우크라이나 내정에 개입한 러시아도 비난했다.헬무트 콜(오른쪽) 전 독일 총리가 1990년 마거릿 대처 영국 수상을 만나 웃으며 기념촬영하고 있다. AFP헬무트 콜(왼쪽 2번째) 전 독일 총리가 재임 초기이던 1983년 로널드 레이건(왼쪽 3번째) 전 미국 대통령과 만나 이야기하고 있다. AFP◇각국 정상 애도 잇따라…메르켈 “큰 슬픔”콜 전 총리가 그의 고향인 루트비히스하펜의 자택에서 사망하자 각국의 애도가 잇따랐다. 메르켈 현 독일 총리는 “그의 죽음은 내게 큰 슬픔”이라며 “콜은 최근 수십년 내 독일 정치 최대 성과인 독일 통일과 유럽의 결합이란 두 가지 큰 업적을 이뤄냈다”고 고 애도했다. 메르켈은 1991년 콜 전 총리 정부에서 장관으로 발탁되며 정계에 입문했다. 콜은 그러나 공교롭게 메르켈에 의해 총리직에서 물러나게 된다. 콜 총리는 1998년 퇴임 전 비밀 은행 계좌로 수백만달러의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스캔들에 휘말렸고 같은 당에 있던 메르켈 총리는 그의 사임을 주장하며 강력히 비난했다. 장 클로드 융커 유럽위원회(EC) 위원장은 “내 멘토이자 친구, 유럽의 정수인 그의 죽음이 내 마음을 아프게 한다”고 말했다. EC는 이날 EU 깃발을 조기 게양했다. 조지 HW 부시 전 미국 대통령(1989~1993)은 콜 총리를 “자유의 진정한 친구이자 전후 유럽 최고의 지도자”라고 평가했다.콜을 보는 주변국의 시선은 조금씩 다르다. 영국에서 그는 EU 정세를 둘러싸고 마거릿 대처 전 총리와 대립한 경쟁자로 기억된다. 프랑스에선 1984년 70주년을 맞은 베르됭 전투(1차대전 당시 치열했던 독-프 전쟁) 기념행사에서 미테랑 전 대통령과 손을 잡고 화해의 길을 연 인물로 묘사된다.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올 4월 베를린 인근 학교에서 헬무트 콜 전 총리의 초상화 앞에 서 있다. AFP
2017.06.17 I 김형욱 기자
  • ‘獨 통일 아버지’ 헬무트 콜 前 총리 별세
  • [뉴스속보팀] ‘독일 통일의 아버지’, ‘유럽통합 설계자’로 불리며 독일 최장 기간(16년) 총리를 지낸 헬무트 콜이 16일(현지시간) 숨졌다. 향년 87세.일간 빌트는 이날 콜 전 총리가 서남부 라인란트팔츠주 루트비히스하펀 자택에서 아내 마이케 콜 리히터가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숨졌다고 전했다.1930년 4월3일 가톨릭 집안에서 태어난 콜 전 총리는 역사와 정치를 공부했으며 보수 기독민주당(CDU)을 통해 정계에서 급부상했다.그는 1982년 서독 총리로 취임해 동독과의 통일을 이끌었다. 제2차 세게대전 이후 서독 초대 총리인 콘라트 아데나워를 자신의 이데올로기 ‘조상’으로 여겼다.콜 전 총리는 2002년 정계 은퇴 뒤 건강이 좋지 않았으며 2008년 계단에서 넘어져 뇌진탕, 이후 뇌졸중을 겪기도 했다.그는 그 첫번째 부인 하넬로레와 사이에 두아들을 뒀으며 사별 이후 7년만에 경제보좌관 출신으로 35세 연하인 마이케 리히터와 재혼했다. 콜 전 총리는 앙겔라 메르켈 현 총리의 정치적 멘토로, 그녀를 1991년 통독 초내 내각의 여성청소년부 장관으로 임명했다.메르켈 총리는 이날 “콜 전 총리는 내 인생을 결정적으로 바꿔놓았다”며 “그의 덕분에 다른 수백만인처럼 독일민주공화국(동독)의 삶을 떠나 자유의 인생을 시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메르켈 총리는 “콜 전 총리가 없었다면 지난 27년 동안 일어난 모든 일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2017.06.17 I 안승찬 기자
 물소리도 잠재우는 깊은곳에서 '악상'을 떠올리다
  • [여행] 물소리도 잠재우는 깊은곳에서 '악상'을 떠올리다
  • 충북 영동 양산팔경 중 하나인 ‘강선대’[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예술가들은 자연에서 주로 영감을 받는다. 자연이 가지는 역설 때문이다. 가끔 거칠고 험하지만 매번 부드럽고 평화롭다. 새소리, 바람소리, 물소리 등 소리가 가득하다. 한 편으로는 고요하게 싹이 돋고, 꽃이 피고, 낙엽이 진다. 인간이 자연에 비해 아주 작은 존재에 불과하다는 명제도, 자연 속에 들어서면 저절로 알게 되는 사실이다. 우리나라 3대 악성 중 한 명인 난계 박연(1378~1458)은 특히 자연을 사랑했다. 그가 나고 자란 충북 영동의 자연은 난계의 음악적 영감을 자극하기에 모자람이 없다. 소백산맥의 준령에 둘러싸여 있어 산이 깊고, 골도 깊다. 그래서 흐르는 물도 맑고 스치는 바람도 고요하다. 한마디로 산수화 절경 속에 안겨 있는 도시다. 여기에선 범부조차도 묵객이 되고, 악성이 된다. 우리나라 3대 악성 중 하나인 난계 박연이 즐겨 찾아 피리를 불었다는 옥계폭포.◇ 일개 범부도 시인이 되는 곳 ‘옥계폭포’박연의 음악적 영감을 쫓아 찾아간 곳은 신천면 옥계리에 자리한 옥계폭포다. 옥계폭포는 천모산 깊은 골짜기에 숨어 있다. 찾아가는 길은 의외로 쉽다. 난계사에서 옥천방향으로 3km 전방 좌측 길가에 위치한 옥계리로 진입해 천모산 골짜리고 들어서서 산길을 따라 약 1km 전방에 있다. 혹여 거동이 불편하거나, 어린 자녀를 둔 관광객이라면 자동차를 이용해 더 쉽고 편하게 찾아가는 방법도 있다. 옥계폭포 150m 전방 매표소에 차를 주차하고 걸어오를 수 있다. 매표소에서 옥계폭포까지 오르는 길의 풍치도 일품이다. 폭포에서 떨어진 옥수가 천모산 계곡을 따라 흐르다 잠시 머무는 산중(山中) 저수지의 풍광과 뒤이어 나타나는 오솔길의 상큼함은 걷지 않고서는 느낄 수 없는 쾌적함이다. 폭포소리에 이끌려 도착한 옥계폭포는 한 낮의 불볕더위를 순간 잊게 할 만큼 시원한 청량감을 선사한다. 무려 20m에 이르는 물줄기가 깍아 지른듯한 절벽에서 쏟아지면서 폭포 주변이 청량감으로 가득하다. 주변 경관도 옥계폭포와 어우러지며 일대 장관을 이룬다. 이곳을 찾은 이들에게 주는 옥계폭포의 또 다른 선물이다. 이곳이 바로 난계가 즐겨 찾아 피리를 불었고, 수많은 시인묵객들의 발길도 잦았다. 다가갈수록 장쾌하게 흘러내리는 폭포의 시원한 물쏘리와 뿜어져 나오는 물보라가 세차다. 그 장관에 압도 되어 시선을 떼지 못하고 잠시 황홀경에 빠진다. 저렇게 수천년을 흘러내렸을 옥계폭포의 물줄기는 바위산을 움푹 깎아 절경을 이루며 바위틈으로 세찬 물보라를 토해내고 있다. 걸음을 뒤로하고 폭포의 장관에서 눈을 돌리자 폭포 주위에 깎아지른 절벽이 웅장하다. 폭포와 절벽의 웅장함을 한눈에 보고 있노라니 마치 살아 있는 산수화를 보는 듯 아름다우며 힘차다. 충북 영동 양산팔경 중 제1경인 영국사의 보물 중 보물인 1000년 묵은 은행나무◇금강이 빚은 아름다움 ‘양산팔경’ 옥계폭포를 나와 금강상류를 따라 남쪽으로 가면 양산면에서 선녀가 내려와 목욕했다는 강선대를 만난다. 제1경인 영국사는 양산팔경의 정수로 불린다. 천태산 동쪽 기슭에 자리하고 있다. 큰 절은 아니지만 사찰 주변의 풍광이 아름답고 무엇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고 멋진 은행나무가 있어 전국적으로 이름난 관광명소이기도 하다. 이름처럼 유럽의 영국과는 전혀 관계는 없다. 영국사는 신라 때의 고찰이다. 고려문종 때 대각국사가 국청사라 했던 것을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을 피해 이 곳에서 나라의 안녕과 백성의 안정된 삶을 기원해 국난을 극복했다고 해 영국사로 이름을 바꿨다. 여기를 찾아가야할 이유는 경치말고도 또 있다. 영국사에는 5가지 보물과 1개의 천연기념물이 있다. 보물 제532호인 영국사부도(浮屠), 보물 제533호인 영국사삼층석탑, 보물 제534호인 영국사원각국사비, 보물 제535호인 영국사 망탑봉 3층석탑과 천연 기념물 제223호인 영국사의 은행나무가 그것이다. 그중 가장 시선을 끄는 것은 영국사의 은행나무다. 나무의 둘레를 치자면 여른 서넛이 손을 맞잡고 둘러서야 나무를 제대로 안을 만큼 거대하다. 공식적으로는 31.4m, 둘레가 11.54m의 거목이다. 크기만큼이나 이 은행나무의 나이도 무려 1000살로 알려져 있다. 특히 서쪽으로 뻗은 가지 한 가운데 한 개는 땅에 닿아 뿌리를 내리고 또 다른 은행나무로 자라고 있는 신기한 광경도 이 은행나무의 유명한 볼거리다.영국사 인근에 양산팔경 중 가장 아름답다고 손꼽히는 강선대가 있다. 유유히 흐르는 금강가에 우뚝 솟은 바위 위에 오롯이 서 있는 육감정자로 멀리서 보면 주변 노송들과 어울려 우아하고 고상한 멋이 흐른다. 이 외에도 금강과 양산면 일대를 한눈에 굽어볼 수 있는 ‘비봉산’과 봉황이 깃든 곳이라 전해지고 있는 ‘봉황대’, 금강 강가에 수줍게 서 있는 ‘합벽정’, 강선대와 금강을 사이에 두고 마주서 있는 ‘여의정’, 목욕하는 선녀를 보느라 승천하지 못한 이무기의 이야기가 깃든 ‘용암’, 글 읽는 소리조차 아름답다는 ‘자풍당’ 등이 양산팔경을 이룬다. 충북 영동 양산팔경 중 하나인 봉황대달이 머무는 봉우리라는 뜻을 가진 월류봉◇달도 잠시 쉬어가는 곳 ‘월류봉’해가 뉘엿뉘엿 서쪽으로 넘어갈 무렵 서둘러 월류봉으로 향한다. 백두대간에서 살짝 빠져나온 산맥이 민주지산에서 북으로 잠시 올랐다가 황간면 원촌리에 이르러 만들어 놓은 봉우리가 바로 월류봉이다. 깍아지른 절벽산인 월류봉의 높이는 400.7m다. 그 아래로 물 맑은 초강천 상류가 휘감아 흘러 수려한 풍경을 이룬다. ‘달이 머물다 가는 봉우리’이름처럼 달밤의 전경이 특히 아릅답다고 알려져 있다. 그 모습에 예로부터 이 일대의 뛰어난 경치를 ‘한천팔경(寒泉八景)’이라 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퇴임 후 여행차 다녀간 곳으로 알려졌다. 월류봉 아래쪽에는 한때 이곳에 머물며 작은 정자를 짓고 학문을 연구한 우암 송시열(1607~1689)을 기리기 위해 건립한 한천정사와 영동 송우암 유허비가 세워져 있다500년 된 배롱나무가 인상적인 반야사와 반야사 계곡도 돌아볼 만하다. 반야사는 신라 성덕왕 27년(728년) 운효대사의 10대 제자 중 수제자인 상원화상이 창건한 천년고찰이다. 뒤에 고려 충숙왕 12년(1325년) 학조대사가 중수했다고 전해진다. 반야사를 끼고 있는 석천계곡에서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나른한 한때를 보낼 수도 있다. 노근리는 한국전쟁 당시 미군이 양민을 학살한 통한의 현장이다. 철길 아래 터널 등에 총탄과 포탄의 흔적이 여태 남아 있다. 주변에 평화공원도 있어 산책하기 좋은 곳이다.우리나라 3대 악성 중 하나인 난계 박연의 뜻과 업적을 기리기 위해 지난 2000년 개관한 ‘난계국악박물관’에는 일반인들도 국악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국악체험촌을 운영하고 있다.◇여행메모△가볼 만한 곳= 옥계폭포에서 자동차로 5분 거리에 있는 난계국립박물관도 꼭 들러봐야할 곳이다. 우리나라 3대 악성인 난계 박연의 뜻과 업적을 기리기 위해 지난 2000년 여기에 들어섰다. 가야금을 비롯한 100여종의 국악기와 의상이 전시되어 있고, 난계 박연의 삶과 업적을 그래픽과 디오라마로 연출해 전시하고 있다. 더불어 악기를 직접 다뤄볼 수 있는 체험실도 따로 마련돼 있어 가족 여행객에게는 필수 코스다.△주변먹거리= 영동대학교 인근의 송천가든은 솥뚜껑 비밤밥이 최고 인기 메뉴다. 즉석에서 시루밥을 무쇠 철판 솥뚜껑에 올려 볶는 솥뚜껑 비빔밥 조리 광경은 식욕을 더욱 자극한다.천고각솓천식당 솥뚜껑비빔밥
2017.06.16 I 강경록 기자
①`FAANG` 안부럽다…포텐 터진 中 `BAT`
  • [亞 IT공룡의 부활]①`FAANG` 안부럽다…포텐 터진 中 `BAT`
  • 왼쪽부터 리옌훙 바이두 회장, 마윈 알리바바 회장, 마화텅 텐센트 회장.[베이징= 이데일리 김대웅 특파원] 전세계 IT업계의 모태라 할 수 있는 미국이 IT 헤게모니마저 아시아에 내주는 날이 올까. 미국 IT업계를 대표하며 승승장구하던 이른바 `FAANG(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의 주가 상승세가 주춤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과 일본의 신흥 기업들이 동반 랠리를 펼치며 투자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미국 IT기업들의 주가는 거품 논란이 휩싸인 반면 `BAT(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는 이에 아랑곳않고 거침없이 질주하고 있다. 이들 중국업체들은 막대한 내수시장과 정부의 적극적 지원을 등에 업고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FANG보다 BAT`…신흥세력의 부상최근 미국 증시에서는 잘 나가던 FAANG 주가가 추락하면서 기술주 불패 신화에 경고등이 켜지고 있다. 일부 기업들은 하루 5% 안팎의 급락세를 보이며 `IT 쇼크`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투자자들은 이들 기업에 대해 주가가 오를 만큼 올랐다며 매도에 나서고 있고 이는 뉴욕증시 주요지수 하락으로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반면 중국 IT공룡들의 주가는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마치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는 듯 기존 강자들이 주춤하는 사이 신흥 세력이 치고 올라가는 분위기다.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는 최근 시가총액 400조원을 돌파하며 아시아 시총 1위로 우뚝 섰다. 지난 8일 알리바바는 중국 항저우 본사에서 열린 투자자대회에서 내년 3월로 끝나는 2018회계연도 매출 성장률을 45~49%로 제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였던 35%를 훨씬 웃돈 수치다. 이같은 소식에 알리바바 주가는 하룻새 13% 넘게 급등하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알리바바는 온라인쇼핑몰 타오바오를 통한 전자상거래 외에도 최근 클라우드 컴퓨팅서비스와 동영상 스트리밍서비스 등으로 사업 영역을 다각화해 매출을 확대하고 있다.알리바바와 함께 중국 IT 쌍두마차인 텐센트 역시 파죽지세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텐센트 주가는 올 들어 50% 넘게 급등했고 작년 초에 비하면 두배 넘게 점프했다. 시가총액도 300조원을 훌쩍 넘어서며 알리바바와 아시아 1위 경쟁을 하고 있다. 텐센트의 강세 배경은 약 9억명의 이용자를 보유한 메신저 위챗의 저력이 발휘되고 있기 때문이다. 위챗을 통해 이커머스 실적을 다양하게 내고 있고 각종 인수합병(M&A)을 성공적으로 이뤄낸 점도 긍정적으로 꼽힌다.‘중국의 구글’이라 불리는 바이두는 차세대 먹거리인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차 투자에 선제적으로 나섰다. 나스닥에 상장된 바이두의 주가는 올 들어 10% 가량 올랐다. 알리바바와 텐센트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저조한 상승률이지만 업계에서는 미래 산업에 집중 투자하고 있는 바이두의 잠재력이 가장 높다는 평가도 나온다. 전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AI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는 만큼 이 분야에서 주도권을 선점해 중국의 4차산업혁명을 이끌 수 있는 차세대 리더기업이 될 수 있다는 기대다.◇ 이달부터 네트워크안전법 시행…자국기업에 유리중국 IT공룡들이 단기간 고속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정부의 적극적인 산업 육성 의지와 막대한 시장 규모, 그에 따른 국제 표준화 등이 있다. 중국 정부는 2015년부터 `인터넷 플러스` 정책을 구체화하고 인터넷 산업의 구조를 업그레이드하고 경제방식의 전환을 이끌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점찍었다. 전통 제조업부터 신흥산업까지 인터넷과의 융합에 박차를 가하고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정책이 이뤄지는 가운데 분야별 대표 기업들이 급성장할 수 있었던 것이다.최근에는 네트워크안전법이 시행되면서 자국 기업에 더욱 유리한 사업 환경이 조성됐다. 인터넷상에서 개인정보 보호를 강화하기 위한 취지의 이 법은 외국기업들에게 정보 해외 유출 관련 각종 장벽이 생김으로써 결과적으로 중국 내 IT기업에게 호재로 작용하게 됐다는 평가다. 6월 1일부터 네트워크안전법이 실행되면서 최근 중국증시에서는 관련주들이 상승 탄력을 받고 있다.◇ 매년 4000만명씩 인터넷 인구 증가…아직도 블루오션중국의 IT 업계가 놓인 환경은 미국이나 유럽 국가와 달리 3차산업혁명과 4차산업혁명이 동시에 이뤄지는 구조라 할 수 있다. 대부분의 국민이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선진국과 달리 중국의 인터넷 이용률은 이제 갓 50%를 넘었다. 중국인터넷네트워크정보센터(CINIC)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인터넷 사용자는 7억3100만명이고 모바일 인터넷 사용자는 6억9600만명에 불과했다. 중국 인구가 14억명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만큼 향후 인터넷과 모바일 확산 여력이 높다는 것이다. 중국 인터넷 사용자는 매년 4000만명씩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중국의 IT시장 규모는 2013년 일본을 제치고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IT시장으로 부상한 뒤 연간 두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아직 미국과 격차가 크지만 성장속도가 가팔라 선두를 위협할 날도 머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동시에 AI나 가상현실(VR) 등 신기술 산업에도 정부가 나서 대규모 투자를 지원하고 있어 4차산업혁명 시대에도 미래가 밝은 편이다.IT공룡들의 질주는 중국 부(富)의 무게중심도 이동시키고 있다. 과거 중국 부호 순위 상위권을 휩쓸던 부동산이 IT에 빠르게 자리를 내주고 있는 것. 최근 중국매체 신차이푸가 발표한 중국 500대 부호 리스트를 보면 상위 10위권 중 마윈(알리바바) 마화텅(텐센트) 딩레이(왕이) 등 5명이 인터넷 관련 비즈니스로 성공 기업인이다. 부동산을 영위하는 기업의 부호는 왕젠린(완다)과 루즈창(판하이) 2명에 그쳤다. 10년 전 중국 부호 상위 10위권중 부동산 기업을 키운 부호가 7명을 차지했던 것과 대조된다. 신차이푸는 “인터넷 비즈니스가 중국 경제의 성장엔진이 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해석했다.
2017.06.15 I 김대웅 기자
  • 흥청망청 유동성 잔치 끝난다…이젠 `글로벌 긴축시대`로
  • [이데일리 이민정 기자] 14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3개월만에 기준금리를 또 한번 0.25%포인트(25bp) 올렸다. 하반기 한 차례 더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등 계획된 긴축정책을 차근차근 진행하면서 연준과 달리 여전히 통화완화정책을 펴고 있는 전세계 주요 중앙은행들의 조바심도 커지고 있다.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릴 경우 일반적으로 투자자들이 높은 금리를 쫓아 세계 각지에 투자하던 자금을 빼내 미국으로 옮길 가능성이 커진다. 미국과의 기준금리 차이로 자금 유출 우려가 커지면 일본, 유럽, 중국 중앙은행들도 경제 부양 등을 위해 지금껏 해오던 초저금리 정책 등 통화부양기조를 나홀로 고수하기도 어렵다. 당장 유럽과 일본 등지에서 중앙은행들이 조심스럽게 긴축정책으로 방향을 트는 조짐이 조금씩 감지되고 있다.◇일본은행의 조용한 `테이퍼`?.. 채권매입 3년래 최저일본은행(BOJ)은 표면적으로는 지지부진한 물가와 임금 등이 회복하고 경제성장이 본 궤도에 오를때까지 마이너스대인 초저금리 등 통화완화정책을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15~16일 열리는 금융통화정책회의에서도 연준의 금리 인상에 이후 금융시장 불안 등을 감안해 본원통화 규모 유지 등 경제 회복을 지지하는 통화정책 의지를 밝힐 것으로 시장은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대외적인 입장과는 달리 BOJ는 벌써부터 조심스럽게 양적완화정책의 핵심인 채권 매입규모를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JP모건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을 감안하지 않을 경우 BOJ가 지난달 사들인 일본 국채는 7조8900억엔 규모다. 월간 매입 규모로는 지난 2014년 10월 이후 최저치인 것이다. BOJ는 채권 매입을 통해 본원통화를 연간 80조엔으로 유지하는 통화완화 정책을 펴고 있는데 JP모건은 지금의 채권 매입 속도로는 올해 본원통화 규모가 55조엔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WSJ는 “BOJ가 비밀스럽고 조용하게 통화완화정책의 고삐를 죄고 있는 것인지 의구심을 들게 한다”고 전했다. 시라이시 히로시 BNP파리바 시니어 이코노미스트는 “BOJ가 기술적으로 테이퍼링(매입 축소)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도 채권매입 축소에 대해 인정했다. 그러나 양적완화정책에서 후퇴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지난달 16일 WSJ가 주최한 CEO회의에서 “현재 통화완화정책에서 출구전략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긴축 초읽기 ECB?...中, 시장금리 인상으로 방어막유럽중앙은행(ECB)도 통화정책 방향을 시장에 큰 충격을 주지 않는 식으로 긴축으로 트는 방안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는 눈치다. 지난 8일 (현지시간) ECB는 정책금리를 0%로 동결했다. 이후 성명에서 유로존의 경제 회복세를 인지하면서 기존 “금리를 현 수준이나 더 낮은 수준으로 상당 기간 유지할 것”이라는 성명 문구에서 `더 낮은 수준`이라는 부분을 뺐다. 마리오 드라기 총재는 시장이 제기하는 양적완화 축소를 시작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일단 선을 그었지만 추가적인 금리 인하 가능성 배제로 사실상 ECB가 긴축정책으로 방향 선회를 타진하기 시작했다는 시그널을 준 것으로 시장은 받아들이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은 기준금리로 삼는 예금 및 대출 금리를 올리지는 않고 있지만 3월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직후 시중금리를 일제히 끌어올리면서 사실상 연준의 유동성 긴축 행보 동참으로 방향을 틀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당시 인민은행이 금융권이 보유한 채권을 담보로 잡고 유동성을 공급할 때 적용하는 금리인 역레포(역환매조건부채권) 금리 인상과 함께 시중은행 6개월 및 1년 자금대여 금리인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와 단기유동성지원창구(SLF) 금리도 올렸다. 올해에만 두차례 역레포와 MLF 금리를 올리면서 연준의 금리인상 계획에 대해 충분히 대비했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이번 연준의 금리 인상에 대해서는 당분간 관망세를 보이면서 금융시장 분위기에 따라 미세한 조정만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실제 이날 인민은행은 역레포 금리를 유지하고 역레포 거래로 900억위안의 유동성을 순공급했다.
2017.06.15 I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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