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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때린 '차이나 2.0 쇼크'…'눈에 눈, 이에 이' 대응 우려"
  • "워싱턴 때린 '차이나 2.0 쇼크'…'눈에 눈, 이에 이' 대응 우려"
  • [워싱턴=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중국이 국책은행 저리 융자 등 정부 지원으로 과잉 생산한 저가의 제품을 무기로 미국, 유럽(EU), 나아가 개발도상국에 헐값으로 수출하면서 ‘제2차(2.0) 차이나 쇼크’가 새롭게 전개되고 있다. 선진국은 물론 인도, 브라질, 남아공, 칠레 등 개도국이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도 보복관세로 대응할 가능성이 크다. 이미 불안한 세계 통상 환경은 불확실성이 더욱 커진 상황이다.”여한구 전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중국의 과잉생산에 따른 신(新) 통상전쟁이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이같이 말했다. 미국 최고 싱크탱크로 손꼽히는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 선임연구원으로 활동 중인 그는 “1980년대 일본 상품들이 미국 시장을 잠식했을 때 느꼈던 당혹감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다”고 “워싱턴 D.C.에서 느끼는 미국의 대중국 위기감(차이나 포비아)은 상당하다”고 언급했다. 미국을 비롯해 EU 등은 재무부·산업부 수장들이 과잉공급 자제를 요구하고 있지만 중국은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 첨단기술 발전으로 글로벌 패권을 장악하겠다는 야망을 쉽게 저버릴 수 없기 때문이다. 여 전 본부장은 “1980년대 대규모 대미 흑자를 내던 일본은 1985년에 G5와 ‘플라자 합의’를 맺으며 엔화를 평가절상시키는 등 서방국과 판을 깨트리기보다는 그 안에서 협력을 선택했다”면서 “중국이 일본처럼 기존의 판 안에서 조화를 모색할지는 미지수”라고 평가했다.그러면서 그는 “이제 중국도 대국으로서 자국의 경제정책이 세계 경제에 어떤 여파를 미칠지 감안해 정책을 펴야 한다”면서 “우리나라도 비슷한 생각을 하는 파트너 국가들과의 공조를 통해 글로벌 해결책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여 전 본부장과 지난 8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대면 인터뷰를 한 이후, 수차례 이메일과 전화통화를 통해 최근 중국을 둘러싼 통상 갈등 상황을 반영했다. 그만큼 중국을 둘러싼 통상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이 중국산 철강 제품에 관세 인상을 예고한 가운데 22일 칠레는 중국산 철근과 단조용 강구에 각각 최대 24.9%, 최대 33.5%의 잠정 관세를 부과했다, ‘신 통상분쟁’이 확산하고 있다.다음은 일문일답.여한구 전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최근 워싱턴D.C.에 위치한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중국의 과잉공급이 새로운 통상문제로 떠오르고 있다△중국은 더는 작은 국가가 아닌 ‘공룡’이다. 조금만 움직여도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전 세계에서 중국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미국, 일본, 독일, 한국을 합한 것보다 많다. 전기차, 배터리, 태양광 패널, 철강, 석유화학까지 과도한 물량을 생산한 뒤 내수에서 소화가 안 되니 전 세계로 밀어내기 수출을 하고 있다. 국책은행의 저리 융자 등 정부 지원에 기반한 가격경쟁력이 무기다. 미중 갈등에 따른 디커플링으로 미국에는 수출이 어렵다 보니, 타 국가들에 수출이 늘어나며 산업피해가 늘어나고 있다.EU 등 선진국은 물론 인도, 브라질, 남아공, 칠레 등 개도국들도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도 보복관세로 대응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이미 불안한 세계 통상 환경이 더욱 불확실해진 상황이다. 2000년대 저가 중국산 제품이 ‘차이나 쇼크’를 가져왔다면 최근 ‘차이나 쇼크 2.0’ 현상이 새롭게 전개되고 있다. 중국도 대국으로서 자국의 경제정책이 세계 경제에 어떤 여파를 미칠지를 감안해 정책을 펼쳐야 할 시기다. -미중 상호 간 고관세 부과에 무역이 줄고 있는데…△중국 상품이 멕시코나 베트남 등을 통해 우회해 미국으로 들어가고 있는 게 논란이다. 지난해 중국이 미국 수입국 1위 자리에서 밀려났고, 대신 멕시코가 중국의 자리를 꿰찼다. 중국 자본이 멕시코나 베트남 등 동남아 현지에 공장을 지어 생산한 뒤 미국으로 수출하는 식이다. 규제가 생기면 우회로를 만드는 일종의 ‘고양이와 쥐’ 싸움이다. 최근 미 의회에서는 과거 ‘중국에서’ 수입되는 제품에 초점을 맞추는 데서 나아가 ‘중국법인 소유’ 회사의 제품에까지 규제를 확대하려는 시도가 보인다. 문제는 이런 소유 중심의 정의도 점차 복잡하고 모호해진다는 점이다. 이를테면 백악관에서 얼마 안 떨어진 곳에 폴스터(Polestar)라는 스웨덴 프리미엄 순수 전기차 매장이 있다. 이 회사의 지배주주는 볼보 모기업인 지리자동차그룹(Zhejiang Greely)그룹인데, 중국법인 소유의 스웨덴 기업이 스웨덴에서 미국으로 수출하는 전기차도 규제 대상으로 할 것인가. 복잡하고도 새로운 문제들이 파생되고 있다.-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압박이 중국에 영향을 미칠까△워싱턴D.C.에서 느끼는 미국의 ‘차이나 포비아’(대중국 위기감)는 상당하다. 1980년대 일본 상품들이 미국시장을 잠식했을 때 느꼈던 당혹감과는 비교가 안 되는 것 같다. 그래도 대규모 대미흑자를 내던 일본은 1985년에 G5와 ‘플라자 합의’를 맺으며 엔화를 평가절상시키는 등 서방국과 판을 깨트리기보다는 그 판 안에서의 협력을 선택했다. 하지만 중국이 일본처럼 기존의 판 안에서 조화를 모색할지는 미지수다. 최근 옐렌 미 재무장관의 ‘과잉공급’ 관련 경고, 중국산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관세 3배 인상 검토 등에 대해 중국은 ‘눈에는 눈, 이에는 이’식으로 대응하고 있어 글로벌 경제통상환경이 더욱 불안정해질 수 있다. 중국의 ‘과잉공급’은 투자와 제조업 위주의 경제에서 내수와 소비 중심으로 구조적 전환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중국 국내경제이슈인 동시에 글로벌 이슈다. 우리나라도 비슷한 생각을 하는 파트너 국가들과의 공조를 통해 글로벌 해결책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우리 기업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을까△ 미중 갈등 속에서 스마트한 정책으로 기회를 얻는 국가들도 있다. 중국에서 다변화하는 글로벌 기업들은 최근 싱가포르,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으로 몰리고 있다. 과거에는 중국이 승자독식 하다보니 이들 국가들에 투자 기회가 없었다. 하지만 현 미중 갈등이 이들 국가들에 새로운 기회를 열어주는 셈이다. 일본도 마찬가지다. 해외 투자가들이 일본으로 몰리고 있다. 과거 중국에만 투자하던 미국 투자가들이 중국에서 빠져나오면서 마침 조용히 기업지배구조 개선 등을 이룬 일본 시장에 투자하고 있다. 미국에서 한국 기업들의 위상도 크게 높아졌다. 불과 5년 전 미국 상무관으로 근무 당시만 해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 지금 새롭게 미국에서 건설되는 배터리 공장의 70%가량이 한국기업이다. 미국 내 반도체 투자 등 이제 한국기업은 미국이 새롭게 제조업을 재건하고, 첨단기술 분야 공급망을 건설하는 데 필수 불가결한 파트너가 됐다. 지난 20여년 간 중국이 급속히 성장하면서 상호보완성이 큰 한국경제는 함께 성장했다. 지금은 미국 경제가 견실하게 성장하고 있고 그 어느떼 보다 한국경제와의 상호보완성이 커진 시점이다. 이 기회를 잘 활용해야 한다.-지난주 미일 정상회담으로 양국간 밀착이 강화됐다△그렇다. 최근 미일 정상회담 하이라이트는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상하원 의회 연설이었다. 미국이 뭘 필요로 하는지 정확히 알고, 가장 가려운 데를 시원하게 긁어주었다고 본다. 마치 집안 내외의 대소사 처리에 지쳐 있는 맏형의 어깨를 토닥거리며 위로하고, 이제 둘째가 부담을 덜어 적극 도와줄 테니 같이 집안을 일으키자고 하는 장면이 연상됐다. 미국과 대등한 글로벌 파트너로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비롯해 중동 전쟁을 비롯해 향후 동아시아에서 일본이 안보, 경제에도 적극적으로 기여하겠다는 메시지가 크게 환영 받았다. 그러면서 일본은 오커스(AUKUS, 미국·영국·호주)에도 부분 참가하는 등 미일간 항공우주, 군수산업 협력 등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끌어냈다. 워싱턴에서는 이제 일본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보다 더 중요한 핵심동맹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미일간에 크게 진전된 협력 의제에서 한미간에, 혹은 한미일간에 가져올 것이 뭐가 있는지 세심히 봐 요구할 것은 요구해야 한다. -우리가 미국으로부터 얻어야 할 부분이 있을까△한미 간, 한미일 간 협력관계가 좋을 때, 그간 제도적으로 미진했던 것들 중 업그레이드할 것을 찾아서 요구할 것은 요구해야 한다. 예를 들면 군수사업의 경우 우리나라가 ‘민주주의의 화약고’로서 미국이 필요로 하는 보완적 역할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매우 큰 시점이다. 반면 제도적으로는 다른 우방국들에 비해, 혹은 미일간에 비해 한미간에 미흡하게 되어 있는 부분들이 있다. ‘이래서 안 돼 있다’고 이유를 찾기 전에 새로운 시각으로 ‘왜 우리는 저런 대우를 안 해 주나’고 질문을 던져야 한다. 미국에 투자할 때 국가안보 관련 심사를 하도록 돼 있는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의 백색국가 리스트(white list)에는 영국,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만 들어가 있다. 작년 말 미 의회에서도 우방국들의 외국인투자 관련 절차를 보다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일본을 추가하고 다른 우방국들과도 협의를 시작하라 권고한 바 있다. 우리나라도 백색국가 리스트에 추가를 해 달라고 요구할 만하다. 일본과 미국간 밀착 속에 우리도 얻을 카드를 찾아내야 한다.-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하면 통상환경이 더 불안해질 수 있다△바이든 대통령이든 트럼프 전 대통령이든 ‘어메리카 퍼스트’에 기반한 제조업 부활, 중국에 대한 견제는 이제 공통분모다. 차이가 있다면 관세를 통해 무역적자를 줄이려는 방식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관세를 협상의 지렛대로 사용해서 양보를 얻어내고 ‘딜’을 만들려 할 것이다. 내년 출범할 미국의 새 행정부에게는 중국과 멕시코가 가장 중요한 현안이다. 특히 북미 3개국의 자유무역협정(FTA)인 미국·멕시코·캐나다조약 (USMCA)가 타격이 될 수 있다. 2026년에 USMCA를 공식 리뷰해야하는데, 내년부터 바로 검토에 들어갈 것이다. 멕시코를 우회해 미국으로 들어오는 전기차 등 중국 상품의 우회수출이 집중적으로 문제가 될 것이다. 지난 주말 미 하원에서 통과된 틱톡 금지법안에서도 보듯이, 대중국 강공책도 양당의 이해관계가 일치하는 부분이다. -라이트하이저 USTR 전 대표는 최근 환율 문제를 거론했다△트럼프 측 인사를 접촉해보면 트럼프 캠프에서는 환율 정책으로 무역적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실제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무역흑자를 내는 주요국들 대상으로 관세 인상 위협을 레버리지로 달러 대비 상대국 통화의 평가절상을 하도록 조정한다는 구상인데, 양자간 협상 또는 다자간 제2 플라자합의 같은 방안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과거 트럼프 1기 때에는 월스트리트 출신 각료들의 반대에 직면해 현실화되지 못했었다. 한미FTA 개정때에도 미측은 환율정책 관련조항을 넣고자 했으나, 우리측 반대로 빠진 바 있다. 반면 USMCA에는 환율 관련 조항이 들어갔다. 물론 현재 트럼프 캠프 내에서도 환율정책 이슈는 갑론을박이 있다. 인플레이션 재발 우려, 기축통화로서의 달러화의 지위 약화 등 간단한 문제는 아니지만 주의깊게 지켜봐야 한다. 만일의 경우에 대비한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인플레이션방지법(IRA)이 개정될 여지가 있을까△IRA는 사실 우리한테는 전기차 및 배터리 보조금 문제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여기에는 신재생에너지, 수소, 첨단 제조시설 등에 대한 지원 등 여러 요소가 많이 담겨 있다. IRA 이후 신규 투자 70~80%가 공화당 주에 집중되어 있고, 미 상원은 공화당, 하원은 민주당으로 쪼개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IRA 자체 폐기는 어려울 것이다. 다만, 트럼프가 선호하는 방향으로 재무부 하위규정 등 행정부 조치를 통해 IRA를 약화시킬 수는 있다.-미국 싱크탱크에서 한국 목소리를 낼 여지가 많은가△여러 나라들은 미국 싱크탱크과 적극적으로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기업들도 싱크탱크를 적극적으로 찾아 업계의 현실 등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고 여론 동향과 추이를 모니터한다. 싱크탱크에서 나오는 목소리, 보고서가 미국 정계와 정부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금은 세계경제를 이끌어 오던 구질서가 바뀌면서 아직 새로운 경제질서에 대한 컨센서스는 확립되지 않은, 말하자면 춘추전국시대의 백가쟁명과 같은 시대다. 우리도 당장의 현안 해결보다는 보다 장기적으로 전략적인 시각에서 미국 싱크탱크와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우리가 축적해 온 아이디어와 사고 리더십(thought leadership)으로 국제사회에 기여할 때이다. ◇여한구 전 통상교섭본부장은...풍부한 통상 경험과 해외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는 국내·외에서 손꼽히는 통상 전문가다. 산업통상자원부 자유무역협정(FTA)정책관, 통상정책국장, 통상교섭실장 등을 거친 뒤 통상교섭본부장을 지냈다. 2017년 트럼프 정부시절 주미대사관 상무관으로 일하면서 한미FTA개정을 주도했다. 현재 미국의 싱크탱크인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선임연구위원으로 워싱턴D.C 정·관계에 한국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내고 있다.
2024.04.24 I 김상윤 기자
태광산업, 나이지리아 사무소 철수 결정…모다크릴 사업 접나
  • [단독]태광산업, 나이지리아 사무소 철수 결정…모다크릴 사업 접나
  • [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 태광산업(003240)이 모다크릴(modacrylic) 사업을 위해 설립한 나이지리아 사무소 철수를 결정했다. 소비침체와 업황 악화 등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고 사업 효율화롤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낮은 사업성과 태광산업의 사업 구체화 움직임이 거의 없는 만큼 철수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태광산업 본사 전경. (사진=연합뉴스)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태광산업은 아프리카 모다크릴 사업을 위해 나이지리아 현지에 마련한 사무소를 철수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업황과 현지 상황 등을 고려했을 때 연내 철수가 유력하다는 전망이다. 앞서 지난 2021년 태광산업은 아프리카와 북미, 유럽 지역 흑인 가발 수요를 공략하기 위해 모다크릴 사업 진출을 선언하고 나이지리아 라고스에 영업과 마케팅을 위한 법인과 사무소를 설립한 바 있다. 모다크릴은 폴리아크릴계섬유로 인조가발과 인조모피, 난연재로 주로 사용된다. 태광산업의 모다크릴 상용화 사례는 일본 카네카에 이어 두 번째다. 태광산업이 나이지리아 현지 사무소 철수를 결정한 것은 모다크릴 사업 효율화 성격이 강하다.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와 시장 진입 지연 등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체질개선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실제 모다크릴 시장은 일본기업인 카네카가 독점적 지위를 갖고 있어 후발 주자들이 진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태광산업 내부에서도 소비 심리 위축과 업황 악화를 이유로 단기간 내에 사업 반등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태광산업이 사업보고서에 “생존을 목표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명시한 것도 이같은 배경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시장에서는 태광산업의 모다크릴 사업 완전 철수에 대한 가능성도 제기된다. 태광산업이 모다크릴 사업 진출 이후 지난 3년여간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한데다 구체화된 투자 계획 역시 전무하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11월 모다크릴 사업 중단 안건이 이사회에 상정됐던 만큼 철수설에 무게가 실릴 수밖에 없다. 실제 태광산업 나이지리아 법인의 지난 3년간 매출은 총 4000만원에 불과하다. 특히 지난해에는 매출이 전무했다. 같은 기간 순손실과 포괄손실 규모도 각각 2억3000만원, 3억3000만원으로 이익을 전혀 내지 못하고 있다. 미미한 수준의 매출과 지속적으로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페이퍼컴퍼니에 가까운 셈이다. 이과 관련 태광산업 측은 모다크릴 사업 축소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국내에 모다크릴 생산라인과 공정을 갖추고 있는 만큼 사업 구체화 가능성은 현재도 열려 있다는 설명이다.태광산업 관계자는 “B2B인 모다크릴 사업 특성상 별도의 사무소를 유지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며 “현지 사무소 철수가 아프리카를 비롯한 모다크릴 시장을 포기하겠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이어 “사업 방향성에 대한 검토를 진행하고 있지만 완전 철수를 고려하고 있진 않다”며 “기존 공급망을 활용해 유통채널을 개척하는 방안을 포함해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해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4.04.23 I 이건엄 기자
"기본권 침해" 亞 최초 기후소송 공개변론…헌재 "충실 심리"
  • "기본권 침해" 亞 최초 기후소송 공개변론…헌재 "충실 심리"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비롯한 정부의 기후위기 대응이 부실해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하는지에 대한 첫 헌법재판 공개변론이 23일 열렸다. 기후소송 공개 변론은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에서 처음이다.기후환경시민단체의 어린이 회원이 23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정문 앞에서 한국 정부의 기후소송 첫 공개변론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알리는 손 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뉴시스)헌법재판소는 이날 오후 2시께 청소년·시민단체·영유아 등이 낸 기후소송 4건을 합쳐 공개변론을 진행했다. 이종석 헌재소장은 변론에 앞서 “기후소송인 이 사건의 주된 쟁점은 정부가 정한 온실가스 감축 목표가 불충분해 청구인들의 환경권 등 기본권을 침해하는지 여부”라며 “미국, 독일, 네덜란드 등 여러 나라에서 기후소송이 제기돼 다양한 결론이 나온 바 있고 지금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이어 “최근 유럽인권재판소는 스위스 정부의 기후 변화 대응책이 불충분해 국민들의 기본권을 침해했다는 결정을 선고한 바 있고 이는 국내 언론에도 크게 보도돼 국민적 관심이 높아졌다”며 “재판부도 사건의 중요성과 국민적 관심을 인식해 충실히 심리하겠다”고 밝혔다.이 사건은 탄소중립·녹색성장기본법 시행령이나 국가 탄소중립 기본계획 등 정부가 수립한 정책이 기후위기 대응에 불충분해 국민의 생명권, 환경권, 평등권 등 기본권을 침해한다는 취지의 헌법소원 심판 사건이다.정부의 국가 온실가스 감축계획상 2030년 온실가스 순배출량은 2018년의 총배출량 대비 40%를 줄이도록 돼 있다. 2050년에는 순배출량을 0으로 맞춘다는 계획이다. 이같은 계획의 수립과 이행과정 설정이 타당했느냐는 헌법재판이 진행되는 것이다.청구인 측은 중장기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2030년까지 2018년 배출량 대비 40%로 줄이기로 한 탄소중립기본법(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법)과 시행령, 국가 기본계획 등이 헌법상 환경권, 생명권 등 기본권 보호 의무를 위반했다고 주장했다.특히 파리협정 등 국제조약에 따라 지구 평균 기온의 상승 수준을 1.5도 이내로 제한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국가적 책임이 있음에도 현재 정부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가 이에 부합하지 못하고 유엔 산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보고서가 정한 탄소예산의 관점에서도 불충분하다는 입장이다. 이번 변론은 2020년 3월 ‘청소년기후행동’ 회원 19명이 헌법소원을 최초 제기한 이래 4년만에 열렸다. 헌재는 이와 함께 시민 123명의 헌소(2021년 10월), 영유아 62명의 헌소(2022년 6월), 시민 51명의 헌소(2023년 7월)까지 같은 취지의 4개 사건을 병합 심리한다.이날 헌법소원을 낸 청소년·시민단체 등은 변론 시작 전 종로구 헌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정된 기후에서 살아갈 권리는 우리 헌법이 보장하고 있는 환경권의 가장 근본적인 내용이며 국민의 기본권을 보호하는 것은 국가의 가장 중요한 의무”라고 주장했다.이어 “국회와 정부의 기후대응 실패가 우리 국민과 다음 세대의 기본권 침해로 이어지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 헌법재판소의 역할이 필요하다”며 “전세계 각국 최고 법원이 과학적으로 요구되는 감축목표를 세우지 못하는 것이 국가의 의무 위반이라는 판단을 연이어 내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강조했다.국내 첫 기후소송이 열린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이종석(가운데) 헌재소장과 재판관들이 정부의 기후 위기 대응 부실이 기본권 침해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가리는 공개변론을 위해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4.04.23 I 백주아 기자
IEA, 수요둔화·경쟁심화에도…“전기차 혁명, 궤도에 올라"
  • IEA, 수요둔화·경쟁심화에도…“전기차 혁명, 궤도에 올라"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올해 전 세계 전기자동차 판매량이 작년보다 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며, 전기차 혁명이 궤도에 올랐다고 평가했다. 수요둔화 및 이에 따른 가격경쟁이 심화하고 있는 현재의 업계 상황과는 동떨어진 분석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사진=AFP)23일(현지시간) CNN비즈니스에 따르면 IEA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대비 5분의 1 이상 증가한 1700만대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기차 판매가 증가 추세를 지속, 5대 중 1대 꼴로 팔릴 것이란 얘기다. 지난해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대비 35% 늘어난 약 1400만대로 집계됐다. IEA는 또 향후 10년 동안 전기차에 대한 수요가 급증해 글로벌 자동차 산업을 재편하고, 도로 운송을 위한 석유 소비를 크게 줄일 것으로 내다봤다. 충전 인프라가 계속 유지된다면 2035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판매되는 차량 가운데 절반이 전기차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각국의 현재 정책대로라면 전 세계 공공 전기차 충전소는 2020년대 말까지 1500만개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말 대비 4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IEA의 파티 비롤 사무총장은 성명에서 “전기차에 대한 지속적인 추진력은 우리 데이터에서 명백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일부 시장에선 다른 시장보다 더 강력하다”면서 “글로벌 전기차 혁명은 점점 후퇴하기보다는 새로운 성장 단계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2030년까지 미국과 유럽에서 도로 위를 달리는 차량 5대 중 1대, 중국에선 3대 중 1대가 전기차일 것이라고 IEA는 예측했다. 비롤 사무총장은 “이러한 변화는 자동차 산업과 에너지 부문 모두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IEA의 전망이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가격 경쟁 심화, 수요 둔화 등으로 전기차 제조업체들이 재정적 압박을 받고 있는 현재의 업계 상황과는 대비되기 때문이다. CNN은 “(세계 각국) 정부의 현재 정책을 기반으로 하는 IEA의 장기 전망은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인 테슬라의 차량 판매가 감소하고, 중국 전기차 업체들과의 경쟁 심화에 대응하기 위해 가격을 인하한지 불과 며칠 만에 나온 것”이라고 꼬집었다. 테슬라는 지난 20일 미국과 중국에서 차량 가격을 동시에 낮췄으며, 독일을 비롯한 유럽, 아프리카, 중동 등지에서도 줄줄이 가격을 내렸다. 아울러 테슬라는 올해 1분기 전 세계적으로 38만 6810대의 차량을 인도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45만 7,000대)를 밑돈 것은 물론 전년 동기대비 8.5% 줄어든 것이다. 테슬라의 분기 판매량이 감소한 건 4년 만에 처음이다. 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인 비야디(BYD)의 판매량도 지난해 4분기 52만 5000대에서 올해 1분기엔 약 30만대로 뒷걸음질쳤다. BYD는 테슬라와 글로벌 시장 점유율 1·2위를 다투는 기업이다. 이러한 최근 업계 상황과 관련해 IEA는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가격 인하로 타격을 입을 수 있겠지만,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채택을 늘리는 데 있어선 매우 중요할 것”이라며 “전기차로의 전환 속도는 경제성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IEA는 올해 중국 내 전기차 판매량이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의 60%, 중국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45%를 각각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IEA는 “시장 경쟁이 심화하고 배터리 기술이 개선되면서 향후 (전기차) 가격은 (더)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난해 전체 전기차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중국 전기차 수출이 늘어나면 가격 하락 압력이 가중될 수 있다”고 봤다.한편 유럽연합(EU)은 중국산 전기차 유입에 따른 경쟁 심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폭스바겐, 아우디, BMW의 본거지이자 유럽 최대 경제대국인 독일에 자동차 산업은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미국 역시 중국산 전기차 유입을 견제하기 위해 중국 정부의 보조금 지원 및 이에 따른 과잉생산을 문제 삼고 있다.
2024.04.23 I 방성훈 기자
국제 통용 온실가스 감축 검증서 국내서도 받는다
  • 국제 통용 온실가스 감축 검증서 국내서도 받는다
  •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온실가스 감축 및 배출 검증 분야에 대한 국제적인 통용성을 확보하기 위해 오는 24일 국제인정협력기구(IAF)와 다자간상호인정협정(MLA)을 체결한다고 23일 밝혔다.그래픽=환경부.국제인정협력기구(IAF·International Accreditation Forum)는 국제무역 촉진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민간 국제법인으로, 제품 등에 대한 시험·검사·인증 및 온실가스 검증 등의 업무를 수행하는 기관을 지정 또는 인정하는 인정기구들의 모임체다. 산하에 6개 대륙별 지역기구가 있고, 국립환경과학원은 아태지역인정협력기구(APAC)에 2014년, 국제인정협력기구(IAF)에 2018년부터 정회원으로 가입해 활동 중이다.또 다자간상호인정협정(MLA)은 국제적으로 교역되는 제품 등에 대한 국가별 시험·검사·인증 및 온실가스 검증 등의 결과가 동등하다고 상호 간에 수용하기로 하는 협정이다.이번 MLA 체결에 따라 우리나라는 2022년 온실가스 배출량(ISO 14064-1) 검증 상호 인정에 이어 온실가스 감축량(ISO 14064-2) 및 국제항공탄소상쇄감축제도 배출량(ICAO CORSIA) 검증 분야까지 국제상호인정 대상 범위가 확대된다.아울러 국내 기업은 국립환경과학원이 인정한 국내 검증 기관에서 검증을 받으면 검증 의견서의 국제적 통용성과 함께 자사 환경 정보(탄소중립 등) 선언에 대한 국제적인 신뢰성 및 동등성 확보가 가능해진다.최근 한 국내 기업은 유럽연합(EU)의 공급망 온실가스 정보 요구에 따라 해외 사업장에 배출량 정보를 제출할 때, 국립환경과학원이 공인한 국내 검증 기관을 활용해 해외 소재지 검증 기관보다 검증 비용 및 기간을 50% 이상 줄였다. 또 국제인정협력기구 상호인정 마크가 포함된 검증 의견서가 제공돼 대외적인 신뢰성도 확보할 수 있다.금한승 국립환경과학원장은 “이번 협정 체결을 통해 국제인정협력기구와 유럽연합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분야 상호 인정 신설을 협력하는 등 환경 정보 인정 분야 상호 인정을 확대하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말했다.한편 국제표준화기구(ISO)는 탄소중립선언(ISO 14068)과 ‘환경·사회·투명 경영(ESG)’ 등 환경 정보의 제3자 검증을 위한 검증 기관 인정 기준(ISO/IEC 17029)을 지난 2019년 10월에 제정했다. 국립환경과학원도 지난해 6월부터 국제표준(ISO)을 적용해 국내 검증 기관을 평가한 후 인정을 승인하고 있다. 이런 국제표준에 기반한 환경 정보 인정 분야별 검증 대상에는 △온실가스 배출량 △제품 생산 전과정 및 제공에 대한 탄소발자국 △탄소중립선언 △녹색금융 △기후변화 적응 △환경성 표시·광고((Labeling) 등이 포함된다.
2024.04.23 I 이연호 기자
GC녹십자, 산필리포증후군 신약 후보 美 1상 IND 및 패스트트랙 지정 신청
  • GC녹십자, 산필리포증후군 신약 후보 美 1상 IND 및 패스트트랙 지정 신청
  • (제공=GC녹십자)[이데일리 김진호 기자]GC녹십자(006280)가 노벨파마와 공동개발 중인 산필리포증후군 A형 치료제(MPS IIIA) ‘GC1130A’에 대한 1상 임상시험계획서(IND)와 패스트트랙 지정 신청서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제출했다고 22일 밝혔다.패스트트랙은 미충족 의료수요가 큰 중증 질환에 대해 약물 개발을 가속화 하기 위해 만든 제도다.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되면 FDA와 주기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혜택이 주어진다. GC녹십자는 산필리포증후군 A형의 치료제가 없는 상황 등을 근거로 자사의 GC1130A가 해당 트랙을 밟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산필리포증후군 A형은 유전자 결함으로 인해 체내에서 헤파란 황산염이 축적돼 점진적인 손상이 유발되는 열성 유전질환이다. 이 질환을 앓는 환자에서는 심각한 뇌손상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대부분이 15세 전후에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이번 IND 및 패스트트랙 신청이 승인될 경우 MPS IIIA 치료제인 ‘GC1130A’의 임상과 신약개발에 한층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GC녹십자 측은 미국을 필두로 한국 및 일본 등에서 해당 약물의 글로벌 임상 1상을 진행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GC녹십자 관계자는 “산필리포증후군 A형으로 고통받는 세계 환자들에게 희망이 될 수 있도록 양사 간 협업을 통해 신속한 임상 진입으로 신약 개발에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GC녹십자는 노벨파마와 공동으로 MPS IIIA 환자들의 뇌병변 치료를 위해 환자 체내에서는 발현되지 않는 효소인 ‘헤파란 N 설파타제’를 ‘뇌실 내 직접 투여’(ICV)하는 방식의 효소대체요법 치료제(ERT)후보물질 GC1130A를 개발했다. 해당 물질은 비임상 단계에서 증명된 효능과 안전성을 바탕으로 미국 FDA에서 희귀의약품(ODD)와 소아희귀의약품(RPDD) 지정을 받았으며 최근 유럽 EMA로부터 희귀의약품 (ODD) 지정을 받은 바 있다.
2024.04.23 I 김진호 기자
삼일제약, 베트남 CMO 공장에 올인…내년 결실 기대
  • 삼일제약, 베트남 CMO 공장에 올인…내년 결실 기대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삼일제약(000520)이 내년 베트남 점안제 위탁생산(CMO) 공장의 본격적 가동을 앞두면서 실적 반전이 예상된다. 지난 5년간 1000억원 가량을 투자한 베트남 CMO 공장이 내년부터 결실을 맺을지 기대된다.삼일제약 베트남 점안제 CMO 공장 (사진=삼일제약)◇베트남 CMO 공장에 1000억원 이상 투자…현금 ‘텅텅’삼일제약은 2018년 5월 베트남 현지법인(SAMIL PHARMACEUTICAL COMPANY LIMITED)을 설립, 베트남 안과 CMO 공장 건설을 준비해왔다. 삼일제약은 2008년 베트남 호치민시에 베트남 대표사무소를 개소한 이후 베트남을 비롯한 아시아 의약품 시장에 대한 정보를 수집해왔다. 삼일제약은 그간 베트남 CMO 공장 건설을 위해 대규모로 자금을 투자해왔다. 이 때문에 삼일제약의 자본적지출(CAPEX)은 2019년 139억원→2020년 170억원→2021년 328억원→2022년 485억원으로 정점을 찍고 2023년 242억원으로 줄어들었다. CAPEX란 공장, 건물, 장비 등 물리적 유형자산을 취득하기 위해 지출한 투자금액을 의미한다.삼일제약이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간 발행한 회사채는 총 1060억원 규모에 달한다. 앞서 2018년 7월 베트남법인 시설 투자를 위해 실시한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로 조달한 173억원까지 포함하면 총 1233억원의 외부 자금을 투자받은 셈이다. 지난해만 해도 삼일제약은 차입금을 168억원 늘리고 12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와 150억원 규모의 채권담보부증권(P-CBO)을 발행했다. 이 역시 대부분 베트남 CMO 공장에 투자하기 위한 것이었다.삼일제약의 현금성자산(기타유동금융자산 포함)은 최근 5년간 2019년 175억원→2020년 172억원→2021년 153억원→2022년 19억원→2023년 9억원으로 급감했다. 베트남 CMO 공장 투자로 인해 현금의 씨가 마른 셈이다. 같은 기간 유동비율은 116.2%→73.5%→63.1%→56.4%→48.1%로 떨어졌다. 특히 지난해 말에는 유동비율이 50% 미만으로 떨어지면서 단기 유동성에 적신호가 켜졌다.최근 베트남법인은 약 2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준비 중인 것도 이 같은 상황과 무관하진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제약사들을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시키는 것을 중점적으로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단 삼일제약은 해당 투자 유치는 종속회사가 주체로서 추진하는 건이라고 선을 그었다.◇내년 베트남 공장 본격 가동 시 삼일제약에 미칠 영향은?그나마 다행인 점은 코로나19로 인해 지연됐던 베트남 CMO 공장 건설이 2022년 11월 마무리됐다는 점이다. 해당 공장은 베트남 호치민시의 2만5000㎡(약 7578평)의 부지에 연면적 2만1000㎡(약 6437평)로 생산동 3층, 사무동 4층 규모로 건립됐다. 현재 GMP 승인 절차를 밟고 있는 단계로 빠르면 올 연말, 늦어도 내년 초에는 GMP 승인을 기대하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cGMP, 유럽 의약품청(EMA)의 EU GMP, 캐나다 보건부(Health Canada)의 GMP 등 글로벌 GMP은 2026년까지 획득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아울러 삼일제약은 해당 공장을 통해 기존 CMO 사업을 아시아 시장을 겨냥한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삼일제약 관계자는 “삼일제약은 안과용제 CMO·CDMO 사업을 장기적 핵심사업으로 선정해 전사적 자원을 집중해 세계 최고 수준의 점안제 공장 설립을 완료했다”며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모든 준비를 마쳤다”고 강조했다.내년부터 베트남 CMO 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하기 시작하면 삼일제약의 새로운 캐시카우로 부상할지 기대된다. 베트남 CMO 공장은 현재 3개 라인을 갖추고 있으며, 연간 약 3억3000만개의 점안제를 생산할 수 있다. 3개 라인 기준 생산능력(CAPA)은 2000억원 수준이며, 최대 CAPA는 6000억원에 이른다. 8개 라인까지 확대할 경우 조단위 생산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일단 매출 측면에서 보면 삼일제약의 지난해 매출이 1964억원이었기 때문에 2배 이상 외형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일제약은 99.3%의 매출이 국내에서 발생할 정도로 내수 의존도가 높은 제약사다. 베트남 CMO 공장 사업이 활성화되면 해외 매출이 증가하면서 내수 의존도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수익성 측면에선 일단 베트남 공장이 완공됐기 때문에 고정비 부담이 줄어들면서 개선세로 들어설 전망이다. 삼일제약은 최근 5년간 영업이익률이 2019년 4%→2020년 5.3%→2021년 0.3%→2022년 2.2%→2023년 3.3%로 상당히 낮은 편이다. 베트남 공장 가동이 본격화되면 수익성 개선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이러한 실적 성장은 향후 베트남법인의 지분율이 희석될 경우 삼일제약의 실적에 100% 반영되지 않을 수도 있다.삼일제약 주가 추이 (자료=네이버 금융)이러한 베트남 공장 본격 가동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에서 선반영되고 있다는 해석도 제기되고 있다. 삼일제약의 주가는 최근 1년간 6000~8000원대를 횡보하다가 지난해 10월 바닥을 찍고 올 초부터 급등세를 몇 번 보이다 지난달 26일 장중 한때 1만2650원을 기록했다. 특히 올 초부터 주가가 급격히 오른 구간이 있는 점이 눈에 띈다.삼일제약 관계자는 “2024년도는 베트남 글로벌 점안제 공장 사업, 글로벌 기업들과의 지속적인 파트너십 등 회사의 미래가 달려있는 중장기 사업 과제들의 성공을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다짐했다.
2024.04.23 I 김새미 기자
면역항암제 SC제형 개발선언 지아이이노베이션...실현 가능성은
  • 면역항암제 SC제형 개발선언 지아이이노베이션...실현 가능성은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바이오 의약품 피하주사(SC)제형 개발 열풍이 거세다. SC제형 의약품을 가능하게 만들어주는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기술로 조 단위 기술이전을 체결한 알테오젠 사례가 국내 기업들에게 영향을 주는 모양새다. 면역항암제를 개발하고 있는 지아이이노베이션도 SC제형 개발을 선언했다. 특히 알테오젠과는 다른 기술 및 성장 전략으로 SC제형 개발에 나서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지아이이노베이션(358570)은 최근 개발중이던 면역항암제 ‘GI-102’ SC제형 개발을 공식 발표했다. 지난 8일 GI-102 SC제형 개발을 위해 기존 임상 계획을 변경하는 신청서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제출했다. 또 조만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도 SC제형 개발을 위한 임상계획 변경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임상 계획이 승인되면 GI-102는 SC제형 단독요법 임상을 진행하게 된다. GI-102는 앞서 단독요법 임상 1/2a상을 통해 표준 치료에 실패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5건의 부분관해(PR)를 확보한 바 있다. 고형암 치료제로 개발 중인 GI-102는 종양미세환경에서 조절 T 세포를 억제하고 효과 T 세포와 자연살해(NK) 세포의 증식과 활성을 촉진하는 기전이다. 장명호 임상전략총괄(CSO)은 “GI-102 단독요법 임상 결과만으로도 빅파마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며 “글로벌 개발 트렌드에 발맞춘 피하주사 제형 개발로 약물의 기술이전 밸류가 더욱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블록버스터 면역항암제 피하주사(SC) 개발 현황.(자료=지아이이노베이션)◇블록버스터 항암제 SC제형 변신...병용 파트너 가치 내다본 전략지아이이노베이션의 핵심 파이프라인 SC제형 전환 시도는 기업 지속성장 전략과 맞물려 있다. 이 회사 면역항암제 파이프라인은 단독요법 개발도 진행 중지만, 블록버스터 약물과의 병용개발도 이뤄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 5월 미국에서 GI-101·GI-102와 머크 키트루다와 같은 PD-1 항체, 로슈 티쎈트릭이 타깃하는 PD-L1 항체 등 면역항암제와의 병용요법에 대한 특허를 통해 독점권리를 확보했다.키트루다와 티쎈트릭, 옵디보 등 글로벌 블록버스터 의약품은 현재 SC제형 전환이 대세다. 키트루다는 머크가 알테오젠의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기술을 도입해 SC제형 개발에 나서고 있다. 로슈 티쎈트릭은 할로자임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기술을 도입, 지난 1월 유럽에서 티쎈트릭 SC제형에 대한 허가를 받았다. BMS는 지난해 11월 옵디보 SC 제형 개발에 성공했다. 이들 제품은 특허만료를 앞두고 SC제형 변경을 통한 방어 전략을 펼치고 있고, 1~2년내 SC제형 면역항암제가 치료 패러다임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지아이이노베이션도 이를 염두하고 SC제형 개발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단독요법뿐만 아니라 글로벌 블록버스터 약물의 병용 파트너로서도 기업 실적과 밸류를 키울 수 있는 만큼, SC제형으로 전환된 블록버스터 약물에 발맞춰 같은 SC제형으로 또 다른 경쟁 병용 파트너와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란 분석이다. 알테오젠이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기술을 글로벌 기업에 기술이전 하는 방식을 택했다면, 지아이이노베이션은 SC제형 개발을 통해 글로벌 블록버스터 SC제형의 병용 파트너로서 가치를 높인다는 상반된 전략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지아이이노베이션 관계자는 “글로벌 트렌드가 특허 만료로 SC제형으로 변경되고 있고 이는 글로벌 기업들의 특허 회피 전략이다. 또 글로벌 트렌드가 병용 전략으로 가고 있기에 병용약제도 SC제형을 바뀌어야 하는 것은 필수다. 기존 블록버스터들과 병용 파트너로서 전략을 가지고 가고 있는 지아이이노베이션으로서는 SC제형 개발이 당연한 상황”이라며 “최근 GI-102는 정맥주사(IV) 단독임상에서 획기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어 이번 임상 디자인 변경을 통해 SC제형 임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GI-102 임상은 단독임상, SC제형 임상, 화학항암제 병용, 키트루다 병용 등 4파트로 이뤄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GI-102 임상개발 계획.(자료=지아이이노베이션)◇알테오젠 기술 안쓰고 직접 SC개발...가능한 이유는지아이이노베이션에 따르면 SC개발은 갑작스러운 게 아닌 오래전부터 철저하게 계획된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GI-102 전임상부터 SC제형 개발을 준비하고 있었다. 다만 정맥주사(IV) 제형 임상을 먼저 한 이유는 안정성과 유효성을 먼저 확인해야했다”며 “IV제형에서 혹시 문제가 생기면 굳이 SC제형을 개발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GI-102는 제조 공정상 당화(당-단백질의 공유결합)를 조절해 안정적으로 암 특이항원인 당사슬에 부착하는 기술로 제형변경 없이 정맥주사와 피하주사 모두 가능한 물질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피하주사 제형에 대한 원숭이모델 독성시험에서 피부 독성 반응이 나타나지 않았고, 60~65% 수준의 생체이용률을 보이는 등 효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지아이이노베이션의 SC제형 개발은 알테오젠의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등의 타 기술을 도입하지 않고, 자체 공정을 통해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는 기본적으로 항체의약품과 이중융합단백질의 차이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항체의약품은 당단백질인 시알산이 붙을수 있는 곳이 한두 군데밖에 없다. 항체는 시알산 붙는 곳이 없어서 치료제가 투약되면 이물질로 인식해 대식세포 및 수지상세포한테 잡아먹힌다. 따라서 SC제형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알테오젠(196170)처럼 기존 약물에 인간 히알루로니다제를 첨가해 이를 회피하고 약물확산 능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이에 비해 지아이이노베이션이 개발한 약물은 항체의약품이 아닌 이중융합단백질(CD80+IL-2 변이체)이라서 당화가 많이 된다는 특징이 있다. 특히 CD80은 암세포를 공격하는 면역세포를 억제하는 수용체 CTLA4를 차단하는 역할을 하는데, 당화가 잘되는 물질로 알려져 있다. 회사 관계자는 “당이 많이 붙으면 피하주사시 약물이 혈관으로 잘 들어갈 수 있다. 이는 시알산이 붙어 피하주사시 대식세포 및 수지상세포를 피해 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당화가 잘 되는 물질이라면 자체 기술을 활용해 GI-102 뿐만 아니라 다른 파이프라인에도 SC제형 기술 적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2024.04.23 I 송영두 기자
중동 긴장 완화에 나스닥 1%↑…엔비디아 4% 반등
  • [뉴스새벽배송]중동 긴장 완화에 나스닥 1%↑…엔비디아 4% 반등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미 3대 증시가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이란과 이스라엘 간 갈등이 전면전으로 확전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면서다. 이에 엔비디아를 비롯해 아마존 등 대형 기술주들이 반등세를 보였다. JP모건이 비트코인 채굴업체 라이엇 플랫폼즈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 제시하면서 가상화폐 관련주들이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테슬라는 가격 인하와 부정적 전망에 약세를 이어갔다.이란과 이스라엘 긴장이 완화하면서 국제유가도 하락했다. 당초 이스라엘이 이란에 감행하려던 공격 계획이 서방 국가의 만류의 의해 규모가 큰 폭 완화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대만 화롄에선 5.9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다. 유럽연합(EU)이 우크라이나에 방공 체계 추가 지원을 논의했지만 보유국이 지원을 주저해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 다음은 23일 개장 전 주목할 만한 뉴스다. 이란 테헤란에서 현지 시위대가 반 이스라엘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뉴욕증시 상승 마감…나스닥 7거래일 만에 반등 -2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67% 상승한 3만8239.98로 마감.-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87% 오른 5010.60 기록.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11% 뛴 1만5451.31로 집계.-뉴욕증시는 이란이 이스라엘 공격에 대해 재보복을 하지 않기로 했다는 소식에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되며 상승 마감.-전거래일 큰 낙폭을 보였던 대형 기술주를 중심으로 저가 매수세 유입되며 S&P500과 나스닥은 7거래일 만에 반등.◇엔비디아, 반발매수세 유입에 4% 반등…테슬라 약세-2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는 전거래일 10% 낙폭을 기록한 것을 만회하고 4.4% 상승 마감. -아마존(1.5%), 알파벳(1.4%) 등 대형 기술주 역시 저가 매수세 유입되며 상승. -테슬라는 가격 인하 소식에 부정적 전망 더해지며 7거래일 연속 하락.-리오토 역시 차량 판매 가격을 6~7% 하향 조정하면서 5.6% 하락 마감. -반면 포드는 올해 1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제기되면서 6.1% 상승세 나타내.-비트코인 채굴업체인 라이엇 플랫폼즈에 대해 JP모건이 투자의견 ‘비중확대’로 제시하면서 23% 급등. 코인베이스(7.0%), 마이크로 스트래지티지(12.8%) 등 가상화폐 관련주 강세.◇국제유가 약세…이란-이스라엘 긴장 완화-2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0.35% 하락한 배럴당 82.85달러에 거래를 마쳐.-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6월물 브렌트유 배럴당 가격도 0.33% 내린 87달러로 집계.-국제유가는 후세인 아미라브돌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이 미국 NBC와 인터뷰에서 “이란은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에 대응할 계획이 없다”고 말하면서 긴장 완화에 하락 마감.-그는 “이스라엘의 새로운 모험주의가 없는 한, 우리는 어떤 새로운 반응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밝혀.◇“이스라엘, 테헤란 인근 폭격 등 대규모 공격 축소”-22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이스라엘 고위 당국자 3명을 인용해 지난 19일 새벽에 단행한 이스라엘의 이란 본토 공격이 당초 계획보다 줄어든 것이라고 보도.-당국자는 이스라엘 지도부가 원래 이란 수도 테헤란 인근을 포함해 이란 전역에서 군사 목표물 여러 곳을 타격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혀.-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영국 및 독일 외무장관들이 확전을 막아야 한다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력을 만류한 것으로 전해져.-이스라엘의 보복 시점도 원래 계획보다 미뤄졌다는 게 이스라엘 당국자들의 설명.-공격 무기도 미사일보다는 소형 무인기에 초점 맞췄으며, 전투기를 이란 영공으로 보내는 대신 이란에서 서쪽으로 수백마일 떨어진 곳에 있는 항공기에서 소수의 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알려져.◇대만, 화롄서 규모 5.9 지진 발생…여진 이어져-대만 동부 화롄에서 22일(현지시간) 5.9 규모의 지진이 발생.-지진이 발생한 곳은 앞서 지난 3월 7.2 강진으로 19명이 사망 및 실종하는 피햬를 냈던 지역.-진원은 북위 23.77도, 동경 121.52도이며 진원 깊이가 8.6㎞로 지표면과 가까워.-대만 중앙기상서는 즉각 재난예방 경보 시스템(PWS)을 통해 이란현과 장화현, 난터우현, 윈린현, 자이현, 타이둥현, 화롄현, 타이중시에 경보를 발령.◇EU “우크라에 패트리엇 필요”…보유국은 주저-유럽연합(EU)이 2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방공체계 추가 지원을 논의했지만 보유 국가들은 지원을 주저하면서 합의 도출 실패.-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이날 룩셈부르크에서 외교이사회 결과에 관한 기자회견에서 “일부 회원국들이 방공체계 지원에 기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을 환영한다”면서 구체적 지원 계획은 없음을 시사.-보렐 고위대표는 “EU 차원에서 패트리엇을 보유하고 있지 않기에 결정은 각 회원국의 몫”이라고 말해.-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드론과 미사일 공습에 대응하려면 최소 7대의 방공 체계가 필요하다고 호소 중.-독일 이외에 패트리엇 보유 회원국들은 패트리엇 포대가 방공망 핵심 방어 체계로 전력 공백을 우려해 지원을 꺼린 것으로 알려져.
2024.04.23 I 김응태 기자
이노션, 예상보다 큰 CES 효과 기대-KB
  • 이노션, 예상보다 큰 CES 효과 기대-KB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KB증권은 이노션(214320)에 대해 “주요 계열사의 CES 행사 BTL 물량이 기대보다 더 크게 반영되었고, 계열향 광고 수요가 미주 (슈퍼볼 광고)와 유럽(EV 시리즈)에서 성장을 이끌 것”이라 판단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가는 2만8000원을 ‘유지’했다.최용현 KB증권 연구원은 23일 보고서에서 “비계열 부문 수주는 비수기 영향으로 수요가 더딜 것이라고 판단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KB증권은 이노션의 1분기 실적이 시장의 기대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연간 실적은 변동이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1분기 매출총이익이 전년동기대비 9.3% 증가한 1936억원, 영업이익은 41.3% 늘어난 272억원을 기록하면서 영업이익 기준 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시가총액은 8740억원으로 순현금 5062억원, 지배주주순이익 1065억원을 고려한다면 현 주가는 낮은 밸류에이션에 거래되고 있다. 최 연구원은 “향후 주가는 캡티브향 수요를 바탕으로 한 EPS 성장으로 상승하겠지만, 결국 추가적인 상승을 위해선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이 필요하다”며 “이노션은 풍부한 순현금 활용을 위한 M&A 진행 속도가 느리고, 글로벌 Peer 대비 낮은 주주 환원이 계속되면서 저평가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노션의 2024년 매출총이익은 6.1% 성장이 예상된다. △캡티브 BTL 효과 △전기차 관련 신차 출시에 따른 계열 물량 증가에 기인한다. 다만 지난해 늘어난 인원이 고정비 역할을 한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상반기보다 하반기로 갈수록 수익성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 최 연구원은 “이노션의 지난해 기준 영업권 잔액은 1837억원인데, 영업권 손상이 지속되던 웰콤에서도 1분기부터 손익 개선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배당 가능 이익 훼손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 판단했다.
2024.04.23 I 이정현 기자
내년 항공부품에 수백억대 관세폭탄…정부, 관세감면 연장 검토
  • 내년 항공부품에 수백억대 관세폭탄…정부, 관세감면 연장 검토
  •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내년부터 항공기 부품 수입에 대한 관세 감면율이 단계적으로 낮아지는 관련법 시행을 앞두고 항공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관세 감면 혜택이 줄면 매년 세금으로만 수백억 원대 비용을 부담해야 할 처지에 놓이기 때문이다. 이에 업계는 정부에 관세 감면 연장을 건의했고, 정부는 관련법 일몰 기간을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지난해 11월 2일 인천공항 전망대에서 바라본 인천국제공항 계류장 모습.(사진=연합뉴스)22일 업계와 관계부처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최근 관세법 89조 개정 관련 관계부처 및 항공업계 의견을 듣고 있다. 관세법 89조는 항공기 부품과 수리용품, 원재료에 대해 수입 관세를 100% 면제하는 조항이다. 올해 12월31일 이후 일몰돼 2025년 1월1일부터 민간항공기 무역에 관한 협정 대상 물품의 관세 감면율이 매년 20%포인트씩 낮아진다. 2029년에는 감면 혜택이 완전히 사라진다.앞서 정부는 항공산업 육성을 위해 2012년 이전까지만 해도 국적사가 수입하는 항공기 부품에 대한 관세를 100% 감면했다. 그러다 2012년부터 법 개정을 통해 감면율을 단계적으로 축소하는 ‘일몰 조치’를 처음 도입했다. 당시 미국·유럽연합(EU) 등과 자유무역협정(FTA)이 늘면서 이를 통해 관세를 면제받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는 “소수 독과점 산업 특성상 원산지 증명서 확보가 안 되는 등 FTA를 통한 실질적인 관세 면제가 쉽지 않았다”고 했다. 실제 그간 국내 항공사 경쟁력 저하를 우려해온 국회에서 관련법 일몰 시기를 수차례 연장해왔다.(그래픽=김일환 기자)업계에선 예정대로 관세 감면이 폐지되면 업계가 부담해야 할 세금이 최대 1000억원까지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항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제주항공 등 국적항공사 3개사의 항공기부품 수입 규모는 약 2조6900억원이다. 지난해 기준 3개사의 실제 감면 혜택은 730억원인데, 항공 수요가 회복하면 향후 비용이 더 늘어날 수 있다.현재 미국·EU·캐나다 등 주요국들은 세계무역기구(WTO)의 민간항공기협정(TCA) 가입을 통해 부품 관세를 면제받고 있다. 관세법 개정이 어렵다면 TCA 가입을 통한 감면이라는 대안도 있지만, 이 경우 국내 부품산업에 대한 보조금 축소 우려 등 관계부처 간 이견으로 진전이 없는 상태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관세 감면 연장에 대한 업계 건의를 들은 후 오는 7월 세법개정안에서 연장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TCA 가입 등 여러 방안에 대해서도 관계부처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2024.04.23 I 공지유 기자
2달러짜리 팔아서 억만장자 됐다.. 대박 난 '이 음료'
  • 2달러짜리 팔아서 억만장자 됐다.. 대박 난 '이 음료'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중국에서 버블티(보바차)가 큰 인기를 누리면서 최근 몇 년 동안 6명의 새로운 억만장자가 탄생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부 업계 선두 업체들은 홍콩 증시에 상장까지 하게 돼 창업자들의 순자산이 크게 늘었다. (사진=AFP)보도에 따르면 중국 내 3위 버블티 체인인 ‘바이차 바이다오’(Baicha Baidao)의 운영사 ‘쓰촨 바이차 바이다오 인더스트리얼’(Sichuan Baicha Baidao Industrial)은 23일 홍콩 주식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3억달러(약 4139억원) 이상의 자금 조달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는 작년 11월 이후 홍콩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최대 규모다. ‘100가지 종류의 차’라는 뜻인 ‘차바이다오’(Chabaidao)로 더 잘 알려진 바이차 바이다오는 지난해 한국 서울에 첫 매장을 오픈하기도 했다. 버블티 업체가 홍콩 증시에 상장하는 것은 2021년 6월 ‘나유키 홀딩스’(Nayuki Holdings)에 이어 두 번째다. 업계 4위인 ‘아운티 제니’(Auntea Jenny)도 홍콩 증권거래소에 IPO 서류를 제출한 상태다. 중국에서 버블티의 인기가 그만큼 높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버블티는 1980년대 후반 대만에서 발명돼 학교와 사무실 근처 작은 가판대에서 처음 판매됐다. 이후 1990년대 들어 홍콩과 중국 본토로 확산했고 체인점이 생기기 시작했다. 현재는 수천개의 브랜드가 중국 전역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으며, 미국과 유럽에서도 수많은 상점이 생겨났다. 세계적 브랜드인 스타벅스처럼 자신만의 레시피를 만들 수 있다는 점, 즉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는 점이 최대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중국 내 버블티의 막대한 인기는 그동안 6명의 억만장자를 배출해냈다. 차바이다오의 창업자인 왕샤오쿤·류웨이홍 부부가 보유한 지분 가치(73%)는 상장 후 27억달러(약 3조 73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들 부부는 2008년 중국 청두의 한 중학교 인근 20㎡ 규모 매장에서 처음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10년 뒤인 2018년 프랜차이즈 모델을 도입하면서 회사의 성장이 가속화했고, 현재 중국 전역에 8000개 이상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엔 중국 내 첫 커피숍인 ‘코프리’(Coffre)를 선보이며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IPO 안내서에 따르면 차바이다오가 업계 후발주자임에도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중국 소비자들이 가격에 민감하다는 점을 공략한 덕분이다. 업계 평균 가격인 약 5달러보다 훨씬 저렴한 2달러에 버블티를 판매하고, 두 장 이상 주문해야 배달이 가능한 다른 업체들과 달리 한 잔을 주문해도 무료 배송해주는 방식으로 차별화했다. 그 결과 2021년부터 2023년까지 매출이 56% 이상 증가해 57억위안(약 1조 859억원)에 이르게 됐다는 설명이다. 1997년 중국 허난성에서 프랜차이즈 ‘미쉐빙청’(Mixue Bingcheng)을 설립한 장홍차오와 장홍푸 형제 역시 버블티 붐의 최대 수혜자다. 이들의 순자산은 15억달러(약 2조 724억원)에 달한다. 미쉐빙청의 모회사인 ‘미쉐그룹’은 커피 브랜드도 보유하고 있으며, 중국에 3만 2000개, 기타 11개국에 4000개 이상의 매장을 두고 있다. 회사는 전 세계적으로 스타벅스 다음으로 많은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2020년 중국 음식배달 대기업인 메이퇀과 힐하우스 인베스트 매니지먼트 등으로부터 벤처 투자를 받았으며, 기업가치는 233억위안(약 4조 4400억원) 으로 평가됐다. 상위 버블티 업체들의 잇단 홍콩 증시 상장으로 중국 내 버블티의 인기가 재확인됐지만, 지속가능한 성장과 관련해선 의문이 제기된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최근 중국 내 소비가 크게 위축된 데다, 업계 경쟁이 심화하고 있어서다. 중국 2위 버블티 업체인 ‘구밍’과 4위인 아운티 제니는 3.5달러 미만의 가격에 버블티를 판매하고 있다. 이에 3년 전 상장해 중국에 1800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나유키 홀딩스는 최근 버블티 가격을 약 2.5달러로 인하했고, 이후 주가가 90% 가량 폭락했다. 창업자인 펑 신·자오 린 부부의 순자산도 2021년 22억달러(약 3조 400억원)에서 현재 3억달러(약 4145억원) 미만으로 쪼그라들었다. 다이와 캐피털 마켓의 스티븐 니에 애널리스트는 “업계 주도 업체들의 전망에 낙관적이지만, 경쟁이 너무 치열해진 것이 사실”이라고 평가했다. 에버브라이트 증권의 케니 응 전략가도 “중국 본토의 소비 회복이 고르지 못해 소비재 기업의 수익성은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꼬집었다.
2024.04.22 I 방성훈 기자
삼양식품, 실적 개선 기대감…또 52주 신고가
  • [특징주]삼양식품, 실적 개선 기대감…또 52주 신고가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삼양식품이 곡물가 하향 안정화와 수출 확대 등에 힘입어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면서 장 초반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2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삼양식품(003230)은 이날 오전 9시 29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1만6500원(6.09%) 오른 28만7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 한때는 2만1500원(7.93%) 상승한 29만2500원을 기록하며 52주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우기도 했다. 이 같은 주가 오름세는 삼양식품이 올해 1분기 미국 중심의 수출 고성장 등으로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거두리란 전망에 투자심리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올해 1분기 소맥, 옥수수, 대두, 팜유 가격이 하향 안정화한 점도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탠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가 전망한 삼양식품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0.80% 증가한 3212억원,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3.58% 늘어난 390억원으로 나타났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중국 온라인 채널 사업 정비가 완료됐고 원·달러 환율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2분기 해외 매출액과 전사 영업이익도 전 분기 대비 증가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미국 수출 증가는 교민 시장 기반에서 만들어진 성과이기 때문에 유럽 시장에서도 비교적 높은 성장 잠재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고 덧붙였다.
2024.04.22 I 박순엽 기자
“혁신신약보다 개량신약 먼저”…유유제약 신약개발전략 전면수정
  • “혁신신약보다 개량신약 먼저”…유유제약 신약개발전략 전면수정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안구건조증 개발을 내려놓은 유유제약(000220)은 당분간 전립선비대증 및 탈모 치료제로 쓰이는 두타스테리드 성분의 개량신약 개발에 집중할 방침이다. 고비용의 까다로운 혁신신약 개발보다는 개량신약 개발로 기본기를 다지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21일 유유제약에 따르면 현재 회사가 연구·개발(R&D) 중인 파이프라인은 △YY-DUT-Tam △YY-DUT 두 가지다. 둘 모두 전립선비대증 치료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개발 중인 두타스테리드 개량신약 중 YY-DUT-Tam이 연구개발 1순위로 역량을 집중하고 있고 그 다음이 YY-DUT”라며 “YY-DTT는 개발 후순위에 있어 개발 일정이 구체화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유원상 유유제약 대표이사 (사진=유유제약)◇혁신신약서 개량신약으로 개발노선 변경회사가 가장 역점을 두고 개발 중인 YY-DUT-Tam은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두타스테리드와 탐수로신의 복합제 ‘잘린’(국내명 ‘듀오다트’)을 오리지널 약으로 한다. YY-DUT-Tam은 잘린보다 작게 만들어 목 넘김을 개선하겠다는 목표다. 추가적인 임상시험 없이 생물학적 동등성시험만 통과하면 되는 상태다. 회사 관계자는 “오는 2026년 미국 및 유럽시장 출시를 염두에 두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YY-DUT 역시 기존 두타스테리드 정제보다 크기를 3분의 1로 줄이고 제형을 바꿔 복용 편의성을 높인 개량신약이다. YY-DUT-Tam이나 YY-DUT 모두 전립선비대증 치료제를 집중목표로 개발 중이나, 동시에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전립선비대증으로만 쓰이는 두타스테리드를 탈모치료제로 적응증을 넓혀 새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유 대표 취임 이후 도입된 YY-DTT는 개발 진행을 보류 중이다. YY-DTT는 탈모치료제로 두타스테리드를 복용하는 남성 환자 중 약의 부작용으로 발기부전을 겪는 이들을 타깃으로 한다. 두타스테리드+타다라필 복합제로 개발 중이었지만 지난해 하반기 동국제약(086450)에서 먼저 두타스테리드+타다라필 복합제인 DKF-313의 임상 3상을 마치면서 YY-DTT는 개발 순위가 밀린 것으로 보인다. 동국제약은 상반기 중 DKF-313의 품목허가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제출해 내년 상반기 중 출시하겠다는 계획이다.GSK 코리아의 두타스테리드 제제 전립선비대증 치료제 ‘아보다트’ (사진=GSK 코리아)세 후보물질은 모두 전립선비대증 치료제로 개발된 GSK의 ‘아보다트’를 오리지널 약으로 하는 두타스테리드 성분의 기존 약을 기반으로 한다. 유유제약 R&D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던 안구건조증 치료제 임상 1/2상이 지난해 결국 실패로 끝나면서 당분간은 개량신약 개발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다발성경화증을 타깃으로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교(UCLA)와 공동개발하던 YY-UCLA-MS도 2023년도 사업보고서에선 자취를 감췄다.한국IR협의회 관계자는 “YY-DUT는 오리지널 제품의 복용편의성을 크게 개선시킨 개량신약으로 한국, 일본, 싱가폴, 대만 등에서 이미 탈모치료제로 처방되고 있으므로 임상 성공가능성도 높고 임상 비용도 혁신신약 대비 크게 높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경영효율화’에도 R&D 집중 기조는 그대로오너 3세인 유원상 대표가 지난 2019년 취임한 이후 유유제약은 기존 제약사업과 관련된 비용은 줄이고 R&D 관련 투자를 늘리며 꾸준히 신약개발에 역량을 집중해왔다.충북 제천에 위치한 유유제약 제조공장 (사진=유유제약)가장 먼저 매년 30억원대 매출을 올리던 연고제 생산라인을 철수하고 퍼슨(옛 성광제약)에 위수탁 생산을 맡겼다. 영업사업부 인원도 크게 줄었다. 2022년 사업보고서 기준 364명이었던 총 임직원 수는 의원·약국영업 사업부 폐지 등으로 지난해 말 259명이 되며 1년 사이 30% 가까이 감소했다. 그러면서 지난달 말 회사의 간판 제품인 ‘타나민’의 병·의원 영업권을 동아에스티(170900)(동아ST)에 넘겼다.반면 R&D 인력의 비중은 2022년 7.1%에서 지난해 8.9%로 상승, 이전보다 그 중요도가 높아졌다. 매출액에서 2~5%를 차지하던 R&D 비용은 2022년 이후 꾸준히 8%를 넘기고 있다.유유제약은 경영지원본부 최고재무책임자(CFO)였던 박노용 상무가 지난해 대표이사로 선임되면서, 유원상 대표와 각자대표 체제를 구축했다. 박노용 대표는 경영관리 및 생산을 담당하고, 유 대표는 신사업 추진 및 R&D 개발, 영업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지난해 유유제약의 연결 실적은 매출 1372억원, 영업이익 3억6500만원이었다. 수수료가 높은 공동판매 계약을 종료하고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등 수익성 강화 정책으로 흑자전환에는 성공했으나, 전년(1388억원) 대비 매출 규모는 소폭 줄었다.
2024.04.22 I 나은경 기자
젠테, 패피스와 ‘명품 애프터케어’ 서비스 맞손
  • 젠테, 패피스와 ‘명품 애프터케어’ 서비스 맞손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명품 플랫폼 젠테는 명품수선 플랫폼 패피스와 ‘명품 애프터케어’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김정엽 젠테 COO(왼쪽)와 김정민 패피스 대표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젠테)패피스는 전국의 명품수선사들을 고객과 연결해주는 중개 플랫폼으로 수선 가격 등 정보 불투명성을 혁신하기 위한 앱서비스다.젠테는 패피스와의 협력을 통해 고객들에게 구매 이후까지 지속적인 관리를 제공하는 차별화된 명품 경험을 선사할 계획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젠테는 패피스의 전국적인 수선 인프라를 활용해 고객들에게 명품 애프터케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젠테 1회 이상 구매고객은 기한이나 회원 등급 제한 없이 패피스의 수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젠테 구매 고객 한정으로 명품 수선 할인 특별 혜택도 제공한다.김정엽 젠테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젠테의 고객 중심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편리한 명품 구매 뿐 아니라 구매 이후까지 책임지는 사후 서비스 제공을 통해 젠테 고객만의 차별적인 명품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했다.김정민 패피스 대표는 “이전까지의 명품 커머스 시장은 제품 구매 이전의 다양한 활동을 통해 고객들의 편의성을 높이는데 집중해 사후관리가 소홀했는데 이번 젠테와의 협약 체결은 젠테의 고객들에게 큰 이점을 제공 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젠테는 2020년 창업한 3세대 명품 플랫폼으로 유럽 현지의 7000여개 디자이너 브랜드 상품을 고객들에게 직접 공급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2024.04.22 I 김정유 기자
NH투자증권 "한은도 금리 인하 기대 축소, 원화 약세 지속"
  • NH투자증권 "한은도 금리 인하 기대 축소, 원화 약세 지속"
  •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원·달러 환율이 외환당국의 강화된 구두개입성 발언에 추가 상승세(원화 약세)가 잦아든 모습이다. 그러나 NH투자증권은 달러 강세 영향권에 있는 만큼 원화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2일 보고서에서 “지금은 미국 우위 글로벌 구도 속 지정학적 불안이 더해진 상황으로 유가발 변동성이 상존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공급측 이슈에 따른 에너지 가격 변동성은 자원 수입국에 악재”라며 “특히 2020년 이후 수입물가와 통화 가치 간 연동이 크게 강해진 모습인데 일본, 유로존, 한국에서 그 연결고리가 두드러진다”고 덧붙였다. 국제유가가 오를 경우 원화 약세가 더 심화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는 수입물가 상승세를 더 자극시키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일본은 긴축 기조로 유로존은 미국보다 먼저 금리 인하 기조로 옮겨가고 있지만 일본, 유로존과 미국간 실질금리 격차는 양쪽 모두 확대되고 있다. 권 연구원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과 달리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하 기대가 확산됨에 따라 미국과 독일간 실질금리 차이가 확대되고 있는데 일본은 긴축을 단행했음에도 미국와 일본의 실질금리 차이가 확대됐다”며 “안전자산 선호 심리는 거들뿐 미국 우위 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권 연구원은 “2022년에는 급격한 원화 약세 속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단행됐으나 올해는 환율 방어를 위해 통화정책이 긴축으로 갈만한 상황도 아니다”고 언급했다. 이어 “한은의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가 줄고 있긴 하지만 이는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 축소 재료와 맞물린 것으로 민간소비 전망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며 “내국인의 해외 투자는 포트폴리오 투자 중심으로 더욱 확대됐다”고 덧붙였다. 권 연구원은 “펀더멘털 약화 속 해외투자로 인한 달러화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큰 틀에서 원화 약세 분위기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2024.04.22 I 최정희 기자
G7 초청 무산에 '글로벌 중추국가' 무색…해명 나선 대통령실
  • G7 초청 무산에 '글로벌 중추국가' 무색…해명 나선 대통령실
  •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오는 6월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우리나라가 초청받지 못한 것을 두고, ‘글로벌 중추국가’를 지향하는 현 정부의 외교 기조가 무색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통령실은 “올해 의장국인 이탈리아는 자국 내 이민 문제와 연결된 아프리카·지중해 이슈 위주로 대상국들을 선정한 것으로 이해하고 이를 존중한다”고 입장을 밝혔다.용산 대통령실 청사. (사진=연합뉴스)대통령실은 지난 20일 언론을 통해 ‘G7 초청 문제 관련 참고자료’를 배포하며 “G7 정상회의 초청국은 매년 의장국의 관심 의제에 따라 선정돼왔다”며 “유럽국이 의장인 경우, 유럽 정세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는 국가들(주로 아프리카)을 중점 초청해온 경향이 있다”고 이같이 밝혔다.앞서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내고 “윤석열 정부는 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사태, 한반도 신냉전 등 급박하게 돌아가는 국제정세를 논의할 중요한 자리에서 사실상 배제된 것과 다름없다”며 “윤석열 정부는 이번 G7정상회의 초청 불발 포함, 그간의 실패한 외교안보정책을 성찰하고 국익 중심 실용 외교로 정책 기조를 전환하라”고 비판했다.대통령실은 “2011년 프랑스, 2015년 독일, 2017년 이탈리아의 경우 모든 초청국을 아프리카 국가로만 구성했다”고 설명하며, G7 정상회의 초청이 무산된 것에 우려할만한 의미가 있는 건 아니라는 점을 부각했다.대통령실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20년 이후 G7 정상회의에 3차례 초청받았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일본의 초청을 받아 히로시마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미국과 영국이 각각 의장국이던 2020년과 2021년 연속해서 정상회의에 초청됐다가 독일이 의장국을 맡은 2022년에는 참석하지 못했다.대통령실은 “G7과의 협력은 정상회의 참여 형태로만 이뤄지는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주요 국제 현안에 대한 연중 상시 공조의 형태”라며 “올해 여러 G7 장관급 회의에 초청받아 분야별 논의에 긴밀히 참여 중”이라고 강조했다. 그 예로 지난 3월 디지털장관회의와 향후 참여 예정인 5월 재무장관회의를 들었다. 또 7월 과학기술장관회의·통상장관회의, 11월 외교장관회의 등도 참여가 유력하다.아울러 대통령실은 “우리 외교 기조인 ‘글로벌 중추 국가’ 비전은 자유·평화 등 핵심 가치를 바탕으로 규범 기반의 국제 질서를 지켜나가려는 국제 사회의 노력에 동참하는 게 핵심”이라며 “최근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카네기 연구소 등 미국 주요 싱크탱크 보고서에서 한국 참여를 통한 G7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우리의 G7 참여에 대한 국제적 공감대가 형성돼가고 있다”고 주장했다.한편, 미국·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캐나다·일본 7개 선진국으로 이뤄진 G7 정상회의는 오는 6월 13~15일 이탈리아 풀리아에서 열린다.
2024.04.21 I 권오석 기자
美 아프리카서 힘 빠졌나…‘러 밀착’ 니제르서 병력 1000명 철수
  • 美 아프리카서 힘 빠졌나…‘러 밀착’ 니제르서 병력 1000명 철수
  • [이데일리 박지애 기자] 서아프리카의 사헬(사하라 사막의 남쪽 주변) 국가들 사이에서 갈수록 영향력이 줄어들고 있는 미국이 친(親)러시아 행보를 가속하는 니제르에서 미군 1000명을 철수시키기로 했다고 19일(현지시간)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니제르 아가데즈에 있는 미군 201 공군기지 NYT는 미국 당국자들을 인용해 조 바이든 행정부가 니제르에 주둔 중인 미군 병력 1000명을 빼내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당국자들은 수일 안에 니제르와 ‘질서정연하고 책임 있는 철군’ 계획 논의를 시작할 것이며 철군 완료에 수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미군은 6년 전 사하라 사막 남부에 위치한 니제르 아가데즈에 1억1000만달러(약 1500억원)를 들여 구축한 드론 기지인 ‘201 공군기지’에 주둔하고 있다. 미군은 이 기지를 2018년부터 이슬람국가(IS), 알카에다 연계 단체 등 극단주의 무장세력을 공격하는 데 이용해왔다.하지만 지난해 7월 니제르에서 군사 쿠데타가 일어나 군정이 들어선 이후 미군은 활동을 중단했으며, 미군의 무인 공격기 MQ-9 리퍼도 자국군 보호를 위한 감시 임무 외에는 대부분 지상에 머무르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병력 철수 이후 이 기지에 미군이 어느 정도의 접근권을 가지게 될지, 러시아 측 고문이나 러시아 공군이 해당 기지에 들어서게 될지 등 전망은 아직 불분명하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미국은 또한 최근 수 주일 동안 니제르 군정과 군사협력 협정을 복원시키려 노력했지만,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고 당국자들은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 국무부 고위 관리에 따르면 커트 캠벨 국무부 부장관은 이번 주 알리 라민 제인 니제르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니제르의 친러시아 행보와 이란과의 우라늄 거래 가능성, 군정의 민정 복귀 방안 마련 실패에 대해 미국이 동의하지 않는다는 뜻을 전달했다. 앞서 니제르는 몰리 피 국무부 아프리카 담당 차관보가 이끄는 미국 고위 대표단이 자국 방문을 마친 지 하루만인 지난달 16일 미국과의 군사협력 협정을 즉각 파기한다고 발표했다.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와 관련해 미국 대표단이 니제르 측에 이란과의 우라늄 거래 가능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자 니제르 군부가 미국과의 군사협력 중단을 전격 결정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세계원자력협회(WNA)에 따르면 니제르는 2022년 기준 2020 메트릭 t의 생산량으로 세계 7위 우라늄 생산 국가다.과거 프랑스 식민지였던 니제르는 사헬 지역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에 맞선 미국과 프랑스 등 서방의 전략적 요충지였다.하지만 지난해 7월 압두라흐마네 티아니 당시 대통령 경호실장이 이끄는 군부가 쿠데타를 일으켜 모하메드 바줌 대통령을 억류하고 정권을 장악한 이후 서방과의 대테러 군사 협력은 중단됐고 1500명에 달했던 프랑스군은 군정의 요구로 철수했다.니제르 군정은 또한 지난해 11월 유럽연합(EU) 지원을 받는 G5 사헬 연합군에서 탈퇴하고 말리, 부르키나파소 등 인접국 군정과 협력을 강화하면서 친러시아 행보를 보이고 있다.미국은 쿠데타 이후에도 니제르와 협력관계를 유지하기를 바라며 군정과의 공식적 관계 단절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니제르는 러시아와 더욱 밀착하고 있다.지난 10일에는 러시아군의 장비와 러시아 교관 100명이 니제르 수도 니아메에 도착해 방공 시스템 구축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니제르와 러시아 국영 매체들이 보도했다.미국 국방부는 니제르와 관계 단절 등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서아프리카 연안 다른 국가에 새로운 드론 기지를 구축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전현직 안보·외교 당국자들은 그러나 전략적 위치나 미국과의 협력의지 등 여러 측면에서 니제르를 대체할만한 거점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NYT는 덧붙였다.
2024.04.20 I 박지애 기자
"윗세대에 일·육아 '롤 모델' 없는데 출산 택할까요?"
  • "윗세대에 일·육아 '롤 모델' 없는데 출산 택할까요?"[노동TALK]
  • [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윗세대에 일·육아 양립 가정의 ‘롤 모델’(본보기)이 없습니다. 롤 모델이 보이지 않는데 젊은이들이 결혼과 출산을 하려 할까요?”19일 서울고용노동청에서 ‘제2회 일·가정 양립 정책 세미나’가 열렸습니다. 저출산 문제 해결책을 찾고자 고용노동부가 지난달부터 개최하고 있는 세미나입니다.이날 세미나에선 늘봄정책 자문단 ‘미래교육돌봄연구회’ 좌장인 정재훈 서울여대 교수(사회복지학)가 ‘저출산·저출생 극복 대안으로서 일·가정 양립 가능성에 대한 고찰’을 주제로 기조발제를 했는데요. 여러 정책적 제언이 있었지만 “일·육아 양립 가정의 롤 모델이 없다”, 이 말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이정식(왼쪽) 고용노동부 장관이 19일 서울고용노동청에서 열린 ‘제2회 일·가정 양립 정책 세미나’를 주재하고 있다. 오른쪽은 이날 기조발제를 한 정재훈 서울여대 교수.(사진=고용노동부)◇“CEO들은 육아휴직을 이해 못 한다”정 교수는 “일·육아 양립과 관련해 ‘윗사람’들이 얼마나 공감대를 가지고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그들은 모두 ‘586’”이라고도 했죠.정책 입안자, 경제계 CEO나 임원 등 소위 오피니언 리더들이 젊은 세대 입장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느냐가 문제라는 겁니다. 멀리 갈 것도 없습니다.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제도나 육아휴직 등을 눈치 안 보고 쓸 수 있는 회사, ‘육아휴직 후 복직하면 내 자리가 있을까, 육아휴직 쓰면 인사상 불이익은 없을까’ 이런 고민 전혀 안 해도 되는 회사, 찾기 어려운 게 현실입니다.정 교수가 “롤 모델이 없다”고 한 것은 오피니언 리더 자리에 오른 사람들은 야근을 밥 먹듯 하고, 육아는 뒷전이며, 배우자가 ‘독박 육아’를 한 덕에 그 자리까지 올라갈 수 있었을 거라는 합리적 추론에 기반한 것이라 생각합니다.아이 키우면서 일도 놓치고 싶지 않은데, 내 위를 보니 그러한 롤 모델이 보이지 않는다는 거죠. 만약 육아나 일 가운데 한쪽의 욕심이 더 크다면 답은 둘 중 하나일 겁니다. 일을 포기하거나 육아를 포기하거나. “CEO들은 육아휴직을 이해 못한다.” 정 교수의 말인데, 통계적 팩트를 떠나 공감하는 사람이 많을 것 같습니다.어떻게 해야 할까요. 윗사람들한테 지금이라도 육아휴직 사용하고 한번 경험해 보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정 교수는 “어린아이를 키우는 근로자 입장에서 노동시장을 개혁하자”고 제안했습니다. 노동개혁 주체를 윗사람들한테만 맡기지 말고 일과 육아에 찌들어 있는 근로자들 참여를 늘리자는 의미로 저는 해석했습니다.이정식 장관을 비롯한 고용노동부 직원들이 정재훈 서울여대 교수의 기조발제를 듣고 있다.(사진=고용노동부)◇“육아휴직 기간 더 늘리는 건 위험”이제부턴 정 교수의 정책적 제언을 소개합니다. 정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육아휴직 기간을 더 늘리는 것은 위험하다”고 했습니다. 이게 뭔 소리냐, 생각하실 수 있겠는데요. 육아휴직 기간을 늘리는 게 능사가 아니라는 거죠. 현재도 우리나라 육아휴직 기간은 서유럽 복지국가보다 길다고 정 교수는 설명했습니다.그는 육아휴직을 부모가 같이 사용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우리나라 육아휴직이 개인 단위인 반면 서유럽 복지국가는 부모 단위라는 겁니다. 독일의 경우 부모는 14개월간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고, 부모 1명은 최장 12개월까지 가능하다고 합니다. 엄마가 12개월을 사용했다면 아빠는 이후 2개월만 휴직할 수 있는 셈입니다.‘육아휴직은 가능하면 짧게, 육아기 유연탄력근무 기간은 가능하면 길게’ 가져가려는 게 서유럽 복지국가 흐름이라는 겁니다. “우리나라에서 육아휴직 기간을 더 늘리면 경력단절 가능성만 더 높아질 것”이라고 정 교수는 말했습니다. 육아휴직 기간을 늘리는 게 위험하다고 한 이유입니다.◇가족친화경영이 기업 생존전략이 되도록…그럼 아이는 누가 키우나, 한창 손이 많이 갈 영유아기와 초등학교 입학기엔 어떡하나, 반론이 있을 수 있습니다. 정 교수는 ‘사회적 돌봄 체계’와 ‘가족친화경영 체계’가 동시에 구축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사회적 돌봄 체계는 어린이집과 유치원, 학교에서 이뤄지는 돌봄입니다. 어린이집과 유치원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지만, 초등돌봄이 아직 미완성 단계라고 정 교수는 진단했습니다. 다만 그는 “초등돌봄(늘봄학교) 체계도 조만간 ‘녹색불’이 켜질 것”이라고 했습니다. 정책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만큼 제도가 빠르게 자리 잡을 것이란 설명입니다.문제는 가족친화경영 체계입니다. 사회적 돌봄 체계는 부모가 일터에 나갈 수 있게 하는 최소한의 체계일 뿐이죠.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아이를 맡기더라도, 그리고 학교에서 아이를 돌봐주더라도 부모 중 누군가는 일찍 퇴근해 아이를 데리러 가야 합니다. 유연탄력근무가 필요합니다. 가족친화경영이 필수라는 겁니다.그렇다면 우리나라 회사들은 가족친화경영을 하고 있느냐. 정부가 인증하는 ‘가족친화인증’을 받은 기업 비율을 보면 답이 나옵니다. 정 교수에 따르면 2022년 말 기준 중소기업 중 가족친화인증을 받은 기업 수는 약 3700곳으로 전국 중소기업 가운데 0.05%에 불과합니다. 대기업은 그나마 사회적 여론에 민감해 가족친화 인증에 적극적이란 게 정 교수 설명입니다.“가족친화경영이 기업 생존전략이 되도록 해야 한다.” 기업이 살아남으려면 가족친화경영을 할 수밖에 없도록 사회적 문화가 형성돼야 한다는 겁니다. 서유럽 국가에선 기업 생존전략으로 가족친화경영이 자리 잡았다고도 했습니다.정 교수는 독일의 가족친화경영 사례를 설명하며 “출산장려금 같은 건 없다”고 했습니다. 각종 장려금이 출산율을 높이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거죠. 사회적 돌봄체계 속에 기업들이 가족친화경영을 펼치면 일과 육아, 둘 중 하나를 포기하지 않아도 될 거란 설명입니다.가족친화경영은 어떻게 확산시켜야 할까요. 정 교수는 “세제 혜택 등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주자”고 제안했습니다. 또 여성가족부 사업인 가족친화인증제도를 경제계가 주도하고 고용노동부가 지원하는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도 했습니다.
2024.04.20 I 서대웅 기자
그 많던 폐타이어는 어디로 갔나
  • 그 많던 폐타이어는 어디로 갔나 [생활속산업이야기]
  • “아 그랬구나!” 일상 곳곳에서 우리 삶을 지탱해 주지만 무심코 지나쳐 잘 모르는 존재가 있습니다. 페인트, 종이, 시멘트, 가구, 농기계(농업) 등등 얼핏 나와 무관해 보이지만 또 없으면 안 되는 존재들입니다. 우리 곁에 스며 있지만 숨겨진 ‘생활 속 산업 이야기’(생산이)를 전합니다. 각 섹터(페인트-종이-시멘트-가구-농업·농기계)별 전문가가 매주 토요일 ‘생산이’를 들려줍니다. <편집자주>[이창기 한국시멘트협회 부회장] 천재 영화감독으로 인정받는 스티븐 스필버그가 1987년 제작한 ‘빽투더퓨처(Back to the Future)’엔딩에는 타임머신 ‘드로리언’이 나온다. 드로리언을 발명한 브라운 박사(크리스토퍼 로이드)와 주인공 마티 맥플라이(마이클 J. 폭스)는 미래로 이동하기 위해 타임머신의 연료로 주변의 생활쓰레기를 넣는다. 당시에는 허무맹랑한 상상의 영역이라고 웃어 넘겼지만, 불과 10여년 후 1990년부터 폐기물을 연료로 사용하는 것이 현실이 된다.폐타이어(사진=게티이미지)국내 차량 등록 대수는 1990년 330만대를 돌파한 후 매년 100만 대 이상씩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맞춰 수명이 다한 차량용 타이어가 급증하면서 제때 처리되지 못하자 이로 인한 사회적 문제 또한 날로 늘어만 갔다. 당시 전국에서 발생하는 폐타이어의 70% 이상은 군부대에서 진지 보수나 사격장 방호용 등으로 처리됐다. 하지만 폐타이어가 환경문제 및 산불의 또 다른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이마저도 중단됐다. 결국 늘어나는 폐타이어는 적절한 처리 방법을 찾지 못하면서 불법 방치, 폐기 및 소각 등으로 국토 전체가 몸살을 앓을 만큼 큰 골칫거리가 됐다.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1992년부터 이미 외국에서 상용화된 시멘트 소성로를 이용한 폐타이어의 열이용 기술개발(G-7 프로젝트)을 국내 최대 시멘트기업인 쌍용양회(現 쌍용C&E)와 합작해 화석연료인 유연탄을 대체할 수 있는지 검증에 나선다. 뚜렷한 성과는 없었다. 급기야 1994년 국내의 주요 타이어 제조업체는 상공부(現 산업통상자원부)에 ‘폐타이어 재활용 활성화 방안’이라는 건의서를 제출하며 폐타이어의 적정한 처리방안 마련을 촉구했다.결국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환경부도 시멘트 제조용 연료로서 폐타이어의 안전성과 우수성을 확인한 뒤 적극적인 중재에 나섰다. 시멘트업계도 1997년부터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면서 폐타이어의 연료화를 계기로 폐기물 재활용 시대의 서막을 열게 됐다. 이때부터 우리 주변에서 폐타이어는 빠르게 사라져갔다. 현재는 길거리에 불법으로 방치된 폐타이어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귀한 연료로 대접받고 있다.화석연료인 유연탄을 불에 잘타는 폐타이어, 폐플라스틱 등 가연성 폐기물로 대체하는 기술은 이미 1970년대말 유럽 등에서 시작되었다. 1980년대 후반 유럽 시멘트산업 기술발전을 벤치마킹하려고 방문했던 국내 엔지니어들은 킬른(시멘트 제조용 가마)에 유연탄이 아닌 폐타이어, 폐플라스틱 등 가연성 폐기물을 투입하는 것을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한편으로 가까운 미래에 순환자원이 대세가 될 것임을 직감했다고 한다. 최고 2000℃에 달하는 엄청난 고온을 유지하는 시멘트 제조공정 특성이 가연성 폐기물의 재활용에 최적의 조건을 갖춘 것을 확인했기 때문이다.폐타이어를 대체 연료로 사용한 지 27년이 지났다. 국내 시멘트업계는 단순 소각으로만 처리해왔던 가연성 폐기물을 유연탄 대신 연료로 안전하게 처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특히 수년 전 국제적으로 이슈가 됐던 ‘의성쓰레기산’이 처리에만 수년이 소요될 것이라고 예상되었으나 별도의 선별시설 등을 설치한 추가 공정을 거쳐 분류한 가연성 폐기물을 시멘트공장에서 단 몇 개월 만에 처리·해결함으로써 사회적 환경문제 해결에도 크게 기여했다. 시멘트산업에서 연료뿐만 아니라 주원료인 석회석 외에 부원료로 사용하는 폐기물은 천연자원의 성분과 유사한 것에 한해 초고온의 소성공정에서 사용하므로 더 이상 폐기물이 아니라 순환자원이라고 부른다. 일각에서는 폐타이어, 폐합성수지 등 순환자원을 쓰레기라고 인식해 순환자원을 사용한 시멘트가 인체에 해롭다고 주장한다. 이는 사실이 아니다. 석회석과 같은 천연광물은 물론이고 우리가 밟고 다니는 흙 등의 자연에도 일정 수준의 중금속이 존재하는 만큼 제조과정에 법적 기준치 이내로 관리한다면 특별한 문제는 없다. 순환자원 활용은 국내 환경문제 해결과 자원의 유효한 활용 측면에서 최적의 수단임이 이미 해외 시멘트공장에서 증명하고 있다. 국내 시멘트산업도 해외 선진국 시멘트산업과 동일한 생산설비를 사용하면서 막대한 자금을 들여 환경투자를 더 강화하고 있다. 이런 국내 시멘트산업의 노력이 헛되이 되지 않게 국민들에게 널리 알려 긍정적 인식을 확보하는 것이 온실가스 저감을 위한 ‘탄소중립’이라는 국제적 환경정책 목표에 부합하는 시멘트업계의 생존전략일 것이다.이창기 한국시멘트협회 부회장 (이미지=김정훈 이데일리 기자)
2024.04.20 I 노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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