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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 '잃어버린 6년의 시간... 얻은 것 vs 잃은 것'
  • 양파 '잃어버린 6년의 시간... 얻은 것 vs 잃은 것'
  • ▲ 6년만에 컴백하는 양파[이데일리 SPN 최은영기자] 가수 양파의 새 앨범이 팬들의 기대 속에 지난 17일 드디어 발매됐다. 무려 6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다. 양파는 15일 KBS '윤도현의 러브레터'의 무대에 올라 재기의 신호탄을 화려하게 쏘아 올렸다.'애송이의 사랑'을 열창해 보이던 18세 소녀의 모습은 이제 그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들다. 외모에서도 음악에서도 ‘성숙미’가 물씬 풍긴다.  격세지감을 느끼는 건 그녀 또한 마찬가지인 듯, 양파는 "6년만에 돌아온 가요계가 예전같지 않다"며 낯설어 했다. "시간이 벌써 이렇게나 흘렀나 싶은 게 기분이 참 묘해요. 예전에는 10대, 20대 팬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이제는 그 분들도 저처럼 나이를 먹어 20~30대가 됐구요. 간혹 10대 팬들도 있기는 한데 '예전에 우리 이모가 정말 좋아했어요' 식이에요. 요즘 기사도 전과 달라서 '가슴 성형' 등 카피가 굉장히 자극적으로 바뀌었더라구요. 워낙에 자극적인 시대니 이해는 하지만 살짝 적응이 안되는 건 어쩔 수가 없네요. 그럴 때면 진짜 나이를 먹긴 먹었구나, 오래 쉬었구나 생각 들죠." ◇  기나긴 법정싸움으로 한 때 가수 포기도 고려양파는 1997년 열여덟 어린 나이에 데뷔했다. 그녀는 1집 '애송이의 사랑'으로 8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가요계 첫 발을 뗐다. 양파는 대중성과 음악성을 겸비한 몇 안되는 스타였다. 하지만 2001년 4집 이후 전 소속사와의 전속계약 분쟁이 생기면서 그녀에게 치유 불가능한 깊은 상처를 남기게 된다. "가수를 그만둘까 생각했어요. 그 정도로 힘에 부쳤죠. 2001년부터 시작해 2006년 봄 최종 판결이 나기까지 무려 5년을 시달렸어요. 법의 힘까지 빌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었는데 그 점은 늘 안타깝게 생각들어요." ▲ 6년만에 새 앨범 발표하고 '사랑... 그게 뭔데'로 활동에 들어간 양파기나긴 법정 싸움으로 인해 음악도, 인기도, 그리고 가수로의 미래까지 잃은 것이 많았던 그녀다. 하지만 양파는 "그로 인해 얻은 깨달음도 있다"며 '노래하는 즐거움'을 들었다. 데뷔와 동시에 '애송이의 사랑' '다 알아요' '아디오' 등의 노래를 연달아 히트시켰던 그녀는 '충분하다' 못해 '넘치는' 사랑을 받았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당시의 인기를 즐길 줄 알고, 또 사람들의 관심을 소중히 여기기엔 그녀의 나이가 너무 어렸다. "10년전을 떠올리면 아쉬운 생각이 먼저 들어요. 그때는 왜 사랑받고 있다는 사실을 외면한 채 힘들어만 했을까 싶은 게...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상황을 맞고 보니 '노래하는 즐거움'을 알겠더라구요. 얼마전 이사하면서 정리차 창고에 가 보니 옛날 팬들이 보내준 선물이며 팬레터가 한 가득인 거예요. 그거 보면서 간만에 옛 생각에 행복했네요." ◇ '사랑... 그게 뭔데'로 잃어버린 시간 확실히 만회할 터 양파는 그간 음악에 배고팠던 시간이 길었던만큼 이번 5집활동만은 최대한 '길고 굵게'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그녀는 5집 앨범을 "예전 양파 팬들이 세월의 간극을 느끼지 않고 공감할만한 음반"이라고 소개했다. 앨범에는 박근태, 이승환, 황성제, 김진환, PJ 등 유명 작곡가들이 대거 참여해 양파의 오랜만의 활동에 힘을 보태고 있다. 새 앨범 타이틀곡은 '사랑... 그게 뭔데'. 절제된 애절함이 묻어나는 고급스러운 양파표 발라드다. 이번 앨범에는 특별히 양파가 직접 작사, 작곡에 나선 노래도 6곡이나 포함됐다. 그녀는 특별히 10번 트랙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팬들이 귀기울여 들어 줄 것을 당부했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작곡가 김진환의 노래에 양파가 직접 노랫말을 붙인 곡으로 오랜 시간 기다려준 팬들에게 전하는 감사 편지와도 같은 노래다. 지나온 세월만큼이나 한층 성숙해진 음악적 향기를 담고 돌아온 가수 양파. 그녀는 더이상 순간의 인기에 웃고 우는 '애송이'가 아니었다. (사진 = 김정욱 기자) [관련기사]양파, 영어 공부 하듯 TV보며 사투리 고쳐  2007-05-18 
2007.05.18 I 최은영 기자
이효리, 완벽 S라인의 비밀은?
  • [최은영의 패셔니스타]이효리, 완벽 S라인의 비밀은?
  • ▲ 이효리[이데일리 최은영기자] 인터넷 검색창에 '효리스타일'이라고 키워드를 넣어보자. 왜 이효리를 이 시대 최고의 스타일 메이커라 부르는지 알게 될 것이다.  '효리핫숏팬츠', '효리카고바지', '효리미니스커트' '효리재킷', '효리선글라스', '효리모자'까지...  그동안 이효리가 유행시킨 아이템은 그 수를 다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넘쳐난다. 이효리가 입고, 걸치는 모든 것이 유행이 된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다. 물론 그로 인해 피해를 본 사람도 적지 않았다. TV 혹은 잡지에서 그녀를 본 날이면 어김없이 지름신이 강림하사 주머니 사정 따위는 안중에도 없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효리처럼 멋을 아는 여인이 될 수 있다면야 가끔 한번씩 내리는 지름신이 대수랴. 스타들의 패션을 트렌드 및 인물별로 살펴보는 '패셔니스타'에서 이효리를 택한 이유, 이쯤 되면 설명이 충분하지 않았을까? 그렇다면 과연 이 시대 최고의 '패션 아이콘' 효리 스타일은 어떻게 생겨났을까? 또 뭇 여성들 사이에서 '워너비 스타'로 꼽히는 이효리만의 남다른 패션 비결은? 이효리의 스타일링을 담당하고 있는 연예인 전문 코디네이터 정보윤씨의 도움을 얻어 지금부터 그 비결을 낱낱이 파헤친다. 이지캐주얼에서 섹시 룩까지 효리스타일 완벽 해부! ◇ 늘 트렌드를 앞서간다... '효리 스타일' 바로 알기 '효리스타일'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바로 감각적인 캐주얼 차림이다. 흔하디 흔한 트레이닝복에 비니, 메시 캡, 선글라스, 카고 팬츠, 그리고 짧은 재킷... 이지 캐주얼에 속하는 힙합 또는 스포츠룩도 그녀가 입으면 제대로 멋이 나니 신기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사실 효리 스타일이 제대로 각광받기 시작한 건 4인조 아이돌 그룹 핑클에서 솔로로 독립을 하면서부터였다고 할 수 있다. 핑클시절 청순함을 뽐내던 이효리는 홀로서기 후부터 글래머러스한 몸매를 마음껏 드러내 보이며 가요계 일대 섹시 바람을 몰고 왔다.1집 '텐 미닛츠' 활동 당시 이효리는 소녀같은 이미지의 걸스 힙합 룩에 비욘세, 제니퍼 로페즈 등이 즐겨 착용하는 글램힙합룩을 접목해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당시 이효리가 유행시킨 아이템으로는 야구모자, 메시(망사) 소재의 후드 달린 점퍼, 카고 팬츠 등이 있다. 2집 '겟차'로 활동할 당시에도 '트렌드세터' 이효리의 파워는 여실히 입증됐다. 이효리가 선보인 롱부츠 스타일의 아디다스 운동화는 이후 완판이 될 정도로 대유행을 낳았고, 무릎 위까지 올라오는 흰색 라인이 두 줄 새겨진 반스타킹도 동대문 보세시장에서 동이 날 정도로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이때 그녀가 선보인 짧은 재킷에 반바지를 매치해 입는 스타일도 지금까지 유행이 계속되고 있다. 이효리는 이처럼 늘 유행을 앞서 산다. 최근 디지털 싱글을 발표하고 '톡톡톡'으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면서도 그랬다. 과거 H.O.T, 젝스키스 등 아이돌 그룹이 즐겨 입었던 에너멜 소재의 힙합룩을 반바지와 조끼스타일로 섹시하게 해석해 퓨처리즘이라는 또 다른 유행 기조를 한국에 도입했다.효리 스타일은 늘 현재진행형으로 진화 중이다. 이효리가 평상시 즐겨 입는 스타일은 티셔츠, 청바지 차림에 모자, 선글라스 등으로 포인트를 준 이지 캐주얼.  하지만 앞으로 무대 위 혹은 패션 화보 등에서 만날 이효리는 더욱이 다채롭게 변신에 변신을 거듭할 예정으로 있다.  페미닌, 럭셔리, 펑키, 보이시까지 다양한 얼굴을 가진 이효리를 보여주는 게 현 이효리 스타일링팀의 목표라고 하니 멋을 아는 여자가 되고 싶다면 더욱이 그녀의 변신을 눈여겨볼 일이다.  ◇ 매력은 강조, 단점은 숨기고...효리 스타일 포인트'신은 공평하다'는 말이 생각나는 게 완벽한 S라인의 몸매로 대표되는 이효리에게도 약간의 단점은 있다. 바로 작은 키와 왜소한 골반이다.  이는 이효리 자신도 인정하는 바, 체형에 관한 이야기가 나올 때면 그녀는 우스갯소리로 이런 말을 즐겨 한다.  "조물주가 허리선까지는 최선을 다해 빚었는데 깜빡 조는 사이 실수로 허리 아랫부분까지는 미처 신경을 못 썼다"는... 때문에 이효리는 옷을 입을 때 '체형 커버'에 주의를 각별히 하는 편이다. 아니, 그 정도의 선을 넘어 이효리 스타일의 포인트가 바로 자신의 신체적 장담점을 잘 살리고 감추는데 있다고 봐도 옳다. 이효리는 작은 키 탓에 여느 모델들처럼 길게 쭉 뻗은 다리를 갖진 못했다. 하지만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아름다운 가슴에 허리 라인를 무기로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들어낸다. 캐주얼한 점퍼를 가슴 밑선까지 타이트하게 감싸 상체를 부각시키고, 조금 헐렁한 7부 길이의 카고 팬츠 또는 미니스커트를 즐겨 매치해 입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이 밖에 이효리가 즐겨 애용하는 패션 아이템으로는 모자, 선글라스, 부츠 등이 있다. 모자, 선글라스는 메이크업 안한 얼굴을 커버하고, 부츠를 신으면 짧거나 휜 다리를 가릴 수 있으니 이 또한 '체형결점 보완'이라는 맥락에서 풀이해보면 아이템 활용에 유용한 정보가 될 듯 싶다. 배가 나왔다고, 팔다리가 두껍다고 무작정 가리고만 들면 오히려 자신의 체형상 결점을 더욱 도드라져보이게 할지 모른다.  ‘효리 스타일’의 완성은 어찌 보면 자신감에 있었던 건 아닐까? 그녀가 입는 옷엔 솔직당당한 그녀만의 컬러가 담겨 있어 더더욱 빛이 난다.   ◇ 이효리만의 패션&뷰티 상세 노하우 7 1. 즐겨 찾는 쇼핑 장소_ 압구정 로데오거리 혹은 청담동 멀티숍, 신사동 가로수길 등을 즐겨 찾는다. 특히 청담동 셀렉트 숍 '쿤', '인더우즈', 압구정 로데오 거리에 위치한 '쇼퍼홀릭' 등이 그녀의 단골집. 2. 평상시 즐겨 입는 스타일_ 화장 안한 얼굴에 편안한 이지 캐주얼을 즐기고 특히 '센스있는 캐주얼'에 대한 무한 열망을 가지고 삼. 모자, 선글라스는 필수. 특히 청바지, 모자에 대한 애착이 각별해 소장하고 있는 청바지만 100여벌. 비행기를 탈 때 모자가 망가지지 않도록 반드시 기내에 갖고 감.3. 패션 워너비_ 인물 중심의 워너비는 없고 스타일 워너비만이 있을 뿐. 제니퍼 로페즈, 마돈나, 비욘세의 스타일을 특히 관심있게 보는 편. 4. 쇼핑 노하우_ 좋아하는 브랜드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보기에 예쁘고, 어울릴 것 같은 옷이면 5, 6천원하는 시장옷 일지라 주저하지 않고 사는 스타일. 옷 하나를 고르는데 오래도록 고민하는 법이 없다는 것도 특징이다. 차를 타고 지나가다가도 마음에 드는 옷이 눈에 띄면 단박에 쇼핑을 결정짓곤 한다. 특히 촬영차 외국에 나갔을 때를 놓치지 않는다. 외국서 쇼핑한다고 명품숍만을 골라 다닌다 생각하면 오산. 빈티지숍, 벼룩시장, 보세 매장 등을 하루 종일 돌아다니며 싼값에 아이템을 구입, 체형에 맞게 리폼해 입는 걸 즐긴다. 5. 코디 노하우_ 체형에 맞는 스타일의 옷과 액세서리 활용을 중요시하는 편. 다양한 프레임의 선글라스와 다양한 컬러의 모자로 스타일링 마무리. 6. 피부관리 노하우_ 눈가 주름이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긴 하지만 털털한 성격상 피부관리에는 게으른 편. 스킨케이숍이라곤 스타일리스트에게 등 떠밀려 어쩔 수 없이 가는 정도가 고작임. 눈가 주름이 신경 쓰여 한차례 보톡스를 맞아보기도 했으나 시술 후 보니 얼굴이 영 딴사람 같아 그 다음부터는 눈가 주름을 더욱이 사랑하게 됨. 7. 몸매 관리 비법_ 특별한 몸매 관리 비법이 있는 건 아니지만 가수활동 하면서 늘 추는 춤과 등산이 몸매 유지에 도움이 되는 듯. 특히 집에서 가까운 청계산을 즐겨 오르고 있음. 주변 사람들의 말에 따르면 사소한 일 하나에도 워낙에 바지런을 떠는 스타일이라 살이 찌려야 찔 수가 없는 스타일이라고.  * 도움말_패션 스타일리스트 정보윤씨는... 서태지와 아이들 1집을 시작으로 연예계에 발을 들여놓은 패션 스타일리스트. 영국에서 패션을 전공했으며 듀스를 비롯, 언타이틀, 양파, 쿨, 핑클, 젝스키스, 김건모, 신승훈, 하지원, 한가인, 보아 등 무수히 많은 스타들의 스타일 메이킹을 담당해왔다. 현재는 이효리를 비롯, 카라, 동방신기, 천상지희, 씨야 등의 스타일리스트로 활약 중. 연예인 전문 스타일링업체 '런던 프라이드'의 대표이기도 하다.
2007.05.10 I 최은영 기자
(SPN)이효리, 완벽 S라인의 비밀은?
  • (SPN)[최은영의 패셔니스타]이효리, 완벽 S라인의 비밀은?
  • ▲ 환상적인 S라인의 몸매를 과시해 보였던 2집 활동 당시 이효리[이데일리 SPN 최은영기자]인터넷 검색창에 '효리스타일'이라고 키워드를 넣어보자. 왜 이효리를 이 시대 최고의 스타일 메이커라 부르는지 알게 될 것이다.  '효리핫숏팬츠', '효리카고바지', '효리미니스커트' '효리재킷', '효리선글라스', '효리모자'까지...  그동안 이효리가 유행시킨 아이템은 그 수를 다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넘쳐난다. 이효리가 입고, 걸치는 모든 것이 유행이 된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다. 물론 그로 인해 피해를 본 사람도 적지 않았다. TV 혹은 잡지에서 그녀를 본 날이면 어김없이 지름신이 강림하사 주머니 사정 따위는 안중에도 없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효리처럼 멋을 아는 여인이 될 수 있다면야 가끔 한번씩 내리는 지름신이 대수랴. 스타들의 패션을 트렌드 및 인물별로 살펴보는 '패셔니스타'에서 이효리를 택한 이유, 이쯤 되면 설명이 충분하지 않았을까? 그렇다면 과연 이 시대 최고의 '패션 아이콘' 효리 스타일은 어떻게 생겨났을까? 또 뭇 여성들 사이에서 '워너비 스타'로 꼽히는 이효리만의 남다른 패션 비결은? 이효리의 스타일링을 담당하고 있는 연예인 전문 코디네이터 정보윤씨의 도움을 얻어 지금부터 그 비결을 낱낱이 파헤친다. 이지캐주얼에서 섹시 룩까지 효리스타일 완벽 해부! ◇ 늘 트렌드를 앞서간다... '효리 스타일' 바로 알기 '효리스타일'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바로 감각적인 캐주얼 차림이다. 흔하디 흔한 트레이닝복에 비니, 메시 캡, 선글라스, 카고 팬츠, 그리고 짧은 재킷... 이지 캐주얼에 속하는 힙합 또는 스포츠룩도 그녀가 입으면 제대로 멋이 나니 신기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사실 효리 스타일이 제대로 각광받기 시작한 건 4인조 아이돌 그룹 핑클에서 솔로로 독립을 하면서부터였다고 할 수 있다. 핑클시절 청순함을 뽐내던 이효리는 홀로서기 후부터 글래머러스한 몸매를 마음껏 드러내 보이며 가요계 일대 섹시 바람을 몰고 왔다.1집 '텐 미닛츠' 활동 당시 이효리는 소녀같은 이미지의 걸스 힙합 룩에 비욘세, 제니퍼 로페즈 등이 즐겨 착용하는 글램힙합룩을 접목해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당시 이효리가 유행시킨 아이템으로는 야구모자, 메시(망사) 소재의 후드 달린 점퍼, 카고 팬츠 등이 있다. 2집 '겟차'로 활동할 당시에도 '트렌드세터' 이효리의 파워는 여실히 입증됐다. 이효리가 선보인 롱부츠 스타일의 아디다스 운동화는 이후 완판이 될 정도로 대유행을 낳았고, 무릎 위까지 올라오는 흰색 라인이 두 줄 새겨진 반스타킹도 동대문 보세시장에서 동이 날 정도로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이때 그녀가 선보인 짧은 재킷에 반바지를 매치해 입는 스타일도 지금까지 유행이 계속되고 있다. 이효리는 이처럼 늘 유행을 앞서 산다. 최근 디지털 싱글을 발표하고 '톡톡톡'으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면서도 그랬다. 과거 H.O.T, 젝스키스 등 아이돌 그룹이 즐겨 입었던 에너멜 소재의 힙합룩을 반바지와 조끼스타일로 섹시하게 해석해 퓨처리즘이라는 또 다른 유행 기조를 한국에 도입했다.효리 스타일은 늘 현재진행형으로 진화 중이다. 이효리가 평상시 즐겨 입는 스타일은 티셔츠, 청바지 차림에 모자, 선글라스 등으로 포인트를 준 이지 캐주얼.  하지만 앞으로 무대 위 혹은 패션 화보 등에서 만날 이효리는 더욱이 다채롭게 변신에 변신을 거듭할 예정으로 있다.  페미닌, 럭셔리, 펑키, 보이시까지 다양한 얼굴을 가진 이효리를 보여주는 게 현 이효리 스타일링팀의 목표라고 하니 멋을 아는 여자가 되고 싶다면 더욱이 그녀의 변신을 눈여겨볼 일이다.  ▲ 1집 '텐 미닛츠' 활동 때 소녀 취향의 글램 힙합룩으로 시선을 끌었던 이효리는 2집 '겟차'에서 글래머러스한 몸매를 마음껏 뽐내며 가요계에 일대 섹시 바람을 몰고온 바 있다.◇ 매력은 강조, 단점은 숨기고...효리 스타일 포인트'신은 공평하다'는 말이 생각나는 게 완벽한 S라인의 몸매로 대표되는 이효리에게도 약간의 단점은 있다. 바로 작은 키와 왜소한 골반이다.  이는 이효리 자신도 인정하는 바, 체형에 관한 이야기가 나올 때면 그녀는 우스갯소리로 이런 말을 즐겨 한다.  "조물주가 허리선까지는 최선을 다해 빚었는데 깜빡 조는 사이 실수로 허리 아랫부분까지는 미처 신경을 못 썼다"는... 때문에 이효리는 옷을 입을 때 '체형 커버'에 주의를 각별히 하는 편이다. 아니, 그 정도의 선을 넘어 이효리 스타일의 포인트가 바로 자신의 신체적 장담점을 잘 살리고 감추는데 있다고 봐도 옳다. 이효리는 작은 키 탓에 여느 모델들처럼 길게 쭉 뻗은 다리를 갖진 못했다. 하지만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아름다운 가슴에 허리 라인를 무기로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들어낸다. 캐주얼한 점퍼를 가슴 밑선까지 타이트하게 감싸 상체를 부각시키고, 조금 헐렁한 7부 길이의 카고 팬츠 또는 미니스커트를 즐겨 매치해 입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이 밖에 이효리가 즐겨 애용하는 패션 아이템으로는 모자, 선글라스, 부츠 등이 있다. 모자, 선글라스는 메이크업 안한 얼굴을 커버하고, 부츠를 신으면 짧거나 휜 다리를 가릴 수 있으니 이 또한 '체형결점 보완'이라는 맥락에서 풀이해보면 아이템 활용에 유용한 정보가 될 듯 싶다. 배가 나왔다고, 팔다리가 두껍다고 무작정 가리고만 들면 오히려 자신의 체형상 결점을 더욱 도드라져보이게 할지 모른다.  ‘효리 스타일’의 완성은 어찌 보면 자신감에 있었던 건 아닐까? 그녀가 입는 옷엔 솔직당당한 그녀만의 컬러가 담겨 있어 더더욱 빛이 난다.  ▲ 최근 디지털 싱글 ""사랑한다면 이들처럼""의 활동을 마친 이효리는 향후 더욱 다양한 모습으로 이미지 변신을 꾀할 예정으로 있다.◇ 이효리만의 패션&뷰티 상세 노하우 7 1. 즐겨 찾는 쇼핑 장소_ 압구정 로데오거리 혹은 청담동 멀티숍, 신사동 가로수길 등을 즐겨 찾는다. 특히 청담동 셀렉트 숍 '쿤', '인더우즈', 압구정 로데오 거리에 위치한 '쇼퍼홀릭' 등이 그녀의 단골집. 2. 평상시 즐겨 입는 스타일_ 화장 안한 얼굴에 편안한 이지 캐주얼을 즐기고 특히 '센스있는 캐주얼'에 대한 무한 열망을 가지고 삼. 모자, 선글라스는 필수. 특히 청바지, 모자에 대한 애착이 각별해 소장하고 있는 청바지만 100여벌. 비행기를 탈 때 모자가 망가지지 않도록 반드시 기내에 갖고 감.3. 패션 워너비_ 인물 중심의 워너비는 없고 스타일 워너비만이 있을 뿐. 제니퍼 로페즈, 마돈나, 비욘세의 스타일을 특히 관심있게 보는 편. 4. 쇼핑 노하우_ 좋아하는 브랜드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보기에 예쁘고, 어울릴 것 같은 옷이면 5, 6천원하는 시장옷 일지라 주저하지 않고 사는 스타일. 옷 하나를 고르는데 오래도록 고민하는 법이 없다는 것도 특징이다. 차를 타고 지나가다가도 마음에 드는 옷이 눈에 띄면 단박에 쇼핑을 결정짓곤 한다. 특히 촬영차 외국에 나갔을 때를 놓치지 않는다. 외국서 쇼핑한다고 명품숍만을 골라 다닌다 생각하면 오산. 빈티지숍, 벼룩시장, 보세 매장 등을 하루 종일 돌아다니며 싼값에 아이템을 구입, 체형에 맞게 리폼해 입는 걸 즐긴다. 5. 코디 노하우_ 체형에 맞는 스타일의 옷과 액세서리 활용을 중요시하는 편. 다양한 프레임의 선글라스와 다양한 컬러의 모자로 스타일링 마무리. 6. 피부관리 노하우_ 눈가 주름이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긴 하지만 털털한 성격상 피부관리에는 게으른 편. 스킨케이숍이라곤 스타일리스트에게 등 떠밀려 어쩔 수 없이 가는 정도가 고작임. 눈가 주름이 신경 쓰여 한차례 보톡스를 맞아보기도 했으나 시술 후 보니 얼굴이 영 딴사람 같아 그 다음부터는 눈가 주름을 더욱이 사랑하게 됨. 7. 몸매 관리 비법_ 특별한 몸매 관리 비법이 있는 건 아니지만 가수활동 하면서 늘 추는 춤과 등산이 몸매 유지에 도움이 되는 듯. 특히 집에서 가까운 청계산을 즐겨 오르고 있음. 주변 사람들의 말에 따르면 사소한 일 하나에도 워낙에 바지런을 떠는 스타일이라 살이 찌려야 찔 수가 없는 스타일이라고.  * 도움말_패션 스타일리스트 정보윤씨는... 서태지와 아이들 1집을 시작으로 연예계에 발을 들여놓은 패션 스타일리스트. 영국에서 패션을 전공했으며 듀스를 비롯, 언타이틀, 양파, 쿨, 핑클, 젝스키스, 김건모, 신승훈, 하지원, 한가인, 보아 등 무수히 많은 스타들의 스타일 메이킹을 담당해왔다. 현재는 이효리를 비롯, 카라, 동방신기, 천상지희, 씨야 등의 스타일리스트로 활약 중. 연예인 전문 스타일링업체 '런던 프라이드'의 대표이기도 하다.
2007.05.08 I 최은영 기자
월가 커리어 우먼의 `드레스 코드`는
  • 월가 커리어 우먼의 `드레스 코드`는
  • [이데일리 권소현기자] 너무 짧지도 길지도 않은 다크 블루의 아크리스 정장. 쇄골이 보이면서도 너무 깊게 파이지 않은 상의.  아우레우스 에셋 매니지먼트의 캐런 파이어스톤 사장(사진)이 프로필 사진에서 입고 있는 옷차림이다. 이것이 바로 금융계에서 성공한 커리어 우먼의 전형적인 드레스 코드다. 시대가 변하면서 사회생활을 하는 여성들의 옷차림도 훨씬 자유로워졌지만 금융권에서는 여전히 암묵적인 규정이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2일 보도했다. 남성이 카키색의 비즈니스 캐주얼을 즐겨 있는 반면 월가의 여성들은 대부분 조심스럽고 보수적인 스타일을 고수하고 있다는 것이다. 늘 정장차림을 하는 것은 물론이고 심지어 옷차림에 대해 얘기조차 꺼내려 하지 않는다. 패션에 대한 얘기는 업무보다 유행에 민감하다는 인상을 주거나 경박스런 느낌을 심어줄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아우레우스 에셋 매니지먼트의 스타인 파이어스톤은 "공개석상에 나올 때마다 회사에 대한 이미지를 제대로 전달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느껴진다"며 "의상에 대해 얘기하면 회사의 성과에 대한 주목도가 떨어질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씨티그룹의 리사 테임스는 최근 컨퍼런스에 참석했다가 여성 동료를 보고 깜짝 놀랐다. 캐주얼을 입고 참석하는 자리이기는 했지만 녹색의 딱 붙는 카프리 팬츠(길이가 종아리까지 오는 바지)를 입고 나왔기 때문이다. 이같은 반응은 아직 월가의 여성들이 남자들에 비해 정장을 갖춰 입어야 한다는 암묵적인 룰이 있음을 암시하는 것이다.  80년대에는 남성들이 넥타이를 매듯 여성들은 실크 나비 넥타이를 하고 다녔고 90년대에는 스타일이 다소 여성스러워졌지만 여전히 정장을 벗어나지 못했다. 89년 살로몬 브라더스에서 리서치 어소시에이츠로 일을 시작한 헤서 헤이 머렌은 어느날 두줄로 단추가 달린 정장에 목까지 오는 하얀 블라우스를 입고 출근했다가 여성인 직장 상사에게 `한소리` 들었다. 목이 좀 낮은 셔츠를 입어야 살로몬의 영업 전력에 피해가 없을 것이란 지적을 받은 것. 머렌은 "사람들이 내 옷차림을 항상 주시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월가 `커리어 우먼`의 드레스 코드를 대표하는 파이어스톤 회장은 종종 드레스를 입기도 하지만 장식이 많이 달렸거나 소녀같은 스타일은 피한다. 소매가 없는 옷을 입을 때에도 고객들을 만날 경우를 대비해 꼭 자켓을 걸친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2007.03.23 I 권소현 기자
(김서나의 올 댓 트렌드)런웨이 위의 아시안 모델들
  • (김서나의 올 댓 트렌드)런웨이 위의 아시안 모델들
  • [이데일리 김서나 칼럼니스트] 동양 모델 붐이 이번 시즌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최근 막을 내린 2007·2008 가을/겨울 세계 4대 컬렉션에서도 한국과 일본, 중국 출신의 모델들이 무대를 장식했다. ▲아이 토미나가섹시한 브라질 봄셸, 창백한 러시안 뷰티들에 이어 이젠 아시아 소녀들에게 트렌드가 옮겨진 모습이다. 독특한 마스크의 동양 모델들은 이전에도 아시아의 복식에서 영감을 얻은 에스닉 컬렉션에는 종종 캐스팅돼 왔다. 시베리아 출신의 이리나 판타에바와 말레이시아의 링탄이 90년대를 이끌었고, 데본 아오키의 경우 일본인 아버지와 영국, 독일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순수 동양 모델이라곤 할 수 없지만 일본 키치 인형과 같은 이미지로 독창적인 영상을 지향하는 포토그래퍼들에게 어필했다. 그 뒤를 이은 일본 출신의 톱모델 아이 토미나가는 큰 키의 늘씬한 바디라인에서 전해지는 모던한 감각과 카리스마로 캣워크를 장악했는데, 결혼과 출산으로 토미나가가 잠시 런웨이를 떠난 사이 그 자리를 대신한 뉴페이스가 바로 한국계 모델 혜박.  귀여운 미소가 매력적인 혜박은 2005년 가을 시즌 뉴욕 패션위크에서부터 세계 패션계의 시선을 모으기 시작했으며, 중국 모델 두 주안의 도전이 거세어지는 가운데 국내 패션쇼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 진출에 성공한 한혜진이 등장하면서 경쟁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아시아 출신의 모델이 설 자리가 한정되다보니 가장 대중적인 룩을 지닌 한 명만이 거의 모든 무대를 독점하는 경향이 지속되어 왔는데, 영화 '와호장룡', '게이샤의 추억'의 성공 때문일까, 최근엔 여러 명의 동양 모델들이 함께 서는 무대가 늘어나는 추세. 하지만 그렇다 해도 국내 모델이 해외 패션계에서 인정받기란 쉽지 않다. 기회가 적을 뿐 아니라 문화와 언어 차이로 인한 트러블도 무시할 수 없어, 굳은 결심으로 도전하더라도 몇 시즌을 이어가며 자리 잡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한혜진과 혜박당차게 해외 진출을 해냈던 노선미 이후, 변정수와 송경아도 뉴욕 패션위크에 섰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고, 파리 프레타포르테의 비비안 웨스트우드 쇼에 참가했던 장윤주도 사실 웨스트우드가 한국을 방문했을 때 인연이 닿아 파리 무대에도 올랐던 케이스. 'Han Jin'이라는 영문 이름으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 한혜진이 해외 진출에 도전한 국내 모델 가운데는 가장 눈부신 성적을 거두고 있으며, 어린 시절 미국 유타로 이주한 혜박은 유창한 영어 실력을 갖춰 상대적으로 쉽게 커리어를 쌓아가는 중이다.일본 모델의 경우, 다른 아시아 국가에 비해 일본이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들을 많이 보유한 만큼 이로부터 어드밴티지를 얻고 있고, 두 주안을 비롯한 중국 모델들은 시대의 조류를 잘 탔다고 하겠다. ▲김원경신흥 소비 시장인 중국을 향한 명품 브랜드들의 러쉬가 이어지는 시점에서 2005년 9월 보그 차이나까지 창간되자 전 세계 패션피플의 이목이 자연스럽게 중국을 향했고, 특히 두 주안은 보그 차이나의 표지 촬영을 계기로 프렌치 보그의 표지까지 장식하며 단숨에 톱모델 반열에 오른 것. 두 주안처럼 거대한 마켓의 힘을 등에 업지 않았다면 자신만의 매력을 표출하는 정공법을 택해야 한다. 지난 가을 안토니오 베라르디의 컬렉션에서 한혜진이 아시아 모델로서 유일하게 캐스팅되었어도, 일본 가부키풍의 메이크업으로 나섰던 것과 같이 서구의 디자이너들이 봤을 땐 그저 찢어진 눈의 동양 모델로만 보여질 수도 있기 때문. 다시 복귀한 아이 토미나가를 비롯해, 일본의 명배우 켄 와타나베의 딸인 앤 그리고 중국모델 소니 등이 가세하면서 아시안 모델들의 경쟁도 더욱 치열해졌지만, 혜박, 한혜진, 그리고 새롭게 해외 진출을 이룬 김원경까지 세 모델이 함께 캣워크를 선보인 이번 D&G컬렉션에서처럼, 앞으로도 서로 다른 개성을 표출하며 자신만의 커리어를 만들어가길 바란다. 김서나 비바트렌드(www.vivatrend.com) 기획팀장 및 패션 칼럼니스트
2007.03.12 I 김서나 기자
"일본서 제작도 안될 얘기, 한국선 대작 영화로 만들더라"
  • "일본서 제작도 안될 얘기, 한국선 대작 영화로 만들더라"
  • [한국일보 제공] 영화 ‘훌라걸스’로 올 일본 아카데미상 11개 부문을 휩쓸며 일본 영화의 차세대 대표주자로 떠오른 재일 영화인 이상일 감독이 자신의 신작 영화와 함께 한국을 방문했다. 20일 서울 신촌 메가박스에서 진행된 ‘훌라걸스’의 시사회 후 간담회에서 이상일 감독은 “영화는 내가 태어나기도 전인 1960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시대의 흐름 속에서 인간이 살아가는 모습을 그리려 했다”며 영화의 연출 동기를 밝혔다. 오는 3월 1일 개봉될 ‘’는 일본 후쿠시마의 유명 휴양지 하와이안즈가 과거 탄광촌이었다는 실제 사실을 근거로 한 탄광촌 소녀들의 훌라댄서 거듭나기 이야기. 이상일 감독은 “이제 실제 탄광을 찾기가 어렵기 때문에 촬영 장소를 찾는데 애를 먹었다”면서도 “탄광촌에 ‘하와이’를 만든다는 발상 자체는 너무 흥미로웠다”며 독특한 스토리를 부각시키기도 했다. 이 감독은 자신의 영화를 ‘스윙걸즈’ 등 비슷한 스토리 라인을 가진 다른 일본 영화와 비교해 “자기 혼자만의 삶을 바꾸는 젊은이의 모습이 아니라 짊어진 것들이 많은 청춘들이 그 상황을 어떻게 살아가는가를 다룬 영화”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일본에서 나고 자란 이상일 감독은 “제도나 법으로는 한인 영화인에 대한 차별이 존재하지는 않지만 제도가 인간의 감정을 통제할 수는 없기 때문에 일부 차별의 시선을 가진 사람은 어쩔 수 없이 존재 한다”고 일부 시선에 대해 털어놓기도 했다. 이어 “영화를 만드는 것 자체가 내 정체성을 표현하는 것이기 때문에 한인 영화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따로 설명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국 영화에 대한 느낌을 설명해 달라는 질문에 대해 이상일 감독은 “일본에서라면 기획조차 되지 못할 이야기들도 한국에서는 대작 오락영화를 만들어 낸다”며 “그런 면에서는 한국의 영화가 강점이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美 1달러짜리 ''대통령 동전'' 공개
  • 美 1달러짜리 ''대통령 동전'' 공개
  • [이데일리 권소현기자] 미국 역대 대통령의 초상을 담은 새로운 1달러짜리 동전이 모습을 드러냈다. 미국 조폐국은 20일(현지시간) 내년에 발행되는 4가지 1달러 동전 시안을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디자인에는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부터 존 애덤스, 토마스 제퍼슨, 제임스 메디슨(사진)의 초상이 담겨져 있다. 뒷면에는 자유의 여신상이 새겨져 있다. 조폐국은 일단 내년 2월 중순 대통령의 날에 조지 워싱턴 대통령 동전을 발행한 뒤 나머지 3개 디자인은 3개월 간격을 두고 순차적으로 유통시킬 계획이다. 이어 앞으로 2016년까지 매년 4차례씩 임기순으로 역대 대통령의 얼굴이 새겨진 1달러 동전을 발행한다. 이번 1달러 동전의 색깔과 크기, 재질은 기존 1달러짜리 동전인 '사카가웨어(Sacagawea)'와 같지만 새로운 방법의 변색 방지 처리로 광택 지속성은 높아졌다. 사카가웨어는 1800년대 서부개척시대 탐험가들을 안내했던 15세의 인디언 소녀를 모델로 2000년에 발행됐다.조폐국의 에드문드 C. 모이 이사는 "1달러 동전은 동전에 그려진 대통령이 얼마나 유명했는지와는 상관 없이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예측한 수요에 따라 찍어낼 것"이라며 "이같은 대통령 동전 발행으로 그동안 덜 알려졌던 대통령들의 르네상스가 찾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지금까지 3차례에 걸쳐 1달러짜리 주화가 만들어졌다. 첫번째는 1971년에 34대 대통령인 아이젠아워를 모델로 채택했는데, 너무 크고 무거워 제대로 유통되지 못했다. 두번째는 1979년에 발행된 것으로 도안은 여성의 투표권 등의 획득을 위해 힘쓴 여성 운동가 수잔 안소니를 채택했다.
2006.11.21 I 권소현 기자
소녀들이 사라진 곳, 바람만이 홀로 세월을 여닫는다
  • [세계영화기행]소녀들이 사라진 곳, 바람만이 홀로 세월을 여닫는다
  • ▲ `행잉록의 소풍`에서 여학생들이 억압적인 교육을 받는 학교로 등장했던 마틴데일 홀. 여기서의 하룻밤은 어둠과 적막이 뼈에 스며드는 듯한 경험이다.[애들레이드(호주)=조선일보 제공] 소녀들이 사라졌다. 하늘과 땅 사이. 희박한 대기 속으로. 아무 흔적도 없이. 1900년 2월 14일의 오후. 행잉록이란 산에 소풍 갔던 길이었다. 호주의 아득한 산과 들판 그리고 고택(古宅). 그들은 대체 어디로 간 걸까. ‘행잉록의 소풍’엔 마력 같은 게 있었다. 신비만 남겨두고 설명은 거세한 영화. 실종의 모티브가 그 영화의 전부였다. 처음 봤을 때부터 강력히 사로잡혔다. 다 보고 나니 꼭 촬영지에 가고 싶었다. 기회는 십수년 만에 찾아왔다. 호주를 생각하니 그 영화가 떠올랐다. 지도를 샅샅이 뒤졌다. 여러 차례 전화도 걸고 이메일도 썼다. 어서 신비의 공간에 발을 딛고 싶었다. 호주 남쪽 해안 도시 애들레이드. 공항에서 예약해둔 차에 올랐다. 첫 목적지는 마틴데일 홀. 애들레이드 북쪽 160㎞ 지점에 있었다. 잔뜩 흐렸다. 낮인데도 어두컴컴했다. 도시를 벗어나자 폭우까지 쏟아졌다. 거센 바람이 비를 포말로 갈아 날렸다. 뿌연 세상 속 구비구비 끝없이 이어진 길. 현실감이 사라졌다. 달릴수록 오히려 멀어지는 것 같았다. 차를 몰던 토니가 씩 웃었다. “으스스하죠?” 그렇긴 했다. 하지만 그래서 더 좋았다. 이건 몽환적인 세계로 가는 여정이니까. 극중 학교로 나온 마틴데일 홀에 닿았다. 2층 석조 건물이 솟구치듯 나타났다. 반경 5㎞ 안에 인가라곤 없었다. 여학생들이 유폐되듯 기숙했던 곳. 여기서 교육은 억압의 동의어였다. 현관에 매달린 종을 흔들었다. 집 관리인 트레이시가 웃으며 맞았다. 대저택은 우아했다. 그리고 왠지 스산했다. 홀을 가로질러 정면의 계단을 올랐다. 하필 모두 열세 개. 영화 속 모습 그대로 인상적이었다. 2층에서 아래층이 훤히 내려다보였다. 마틴데일 홀은 1880년에 건립됐다. 호기롭게 지은 사람은 스물한 살 청년. 부모로부터 상속받은 직후였다. 그러나 왕자 같은 생활은 딱 10년이었다. 서른을 넘기자마자 사치로 파산했다. 흔히 서구의 고택들은 관람객만 받는다. 그러나 이곳은 운영방식이 독특했다. 옛 모습 그대로인 방에서 묵을 수 있었다. 객실은 모두 10개. 예약한 대로 ‘화이트룸’으로 갔다. 이 영화 첫 장면을 찍은 곳. 바로 극중 주인공 미란다의 방이었다. 높은 천장과 빛 바랜 벽지. 라디에이터 외엔 모두 낡은 고가구였다. 세월을 느끼는 감각은 후각이었다. 1층에 틀어놓은 음악이 갑자기 멈췄다. 어느새 비도 그쳤다. 열린 창문으로 긴 그림자가 넘어왔다. 천장에서 전등이 목 매듯 달려 흔들렸다. 늦은 오후였고 기이한 정적이었다. 아래에서 징이 울렸다. 적막 속 징소리는 원을 그리며 퍼졌다. 그리곤 벽에 부딪쳐 허물어졌다. 저녁이 준비됐음을 알리는 신호였다. 트레이시가 요리한 저녁을 먹었다. 부부인 수지와 스티븐 그리고 나. 손님은 딱 셋이었다. 부부는 자상한 얼굴로 말을 붙여왔다. 그러면서 그들끼리는 종종 쏘아붙였다. 영락없이 오래 산 부부의 모습이었다. 식사는 훌륭했다. 대화도 즐거웠다. 하지만 말은 가끔씩 끊어졌다. 그러면 침묵이 바로 목덜미를 눌렀다. 일을 마친 트레이시는 바깥 별채로 갔다. 스티븐 부부가 피곤하다며 일어섰다. 혼자 남아 커피를 마셨다. 잔에 담긴 그늘이 목구멍으로 흘러갔다. 넓은 실내엔 조명이 거의 없었다. 계단 위 작은 전등 하나가 고작이었다. 어둡지 않은 침묵은 감미롭다. 수다스런 어둠은 즐겁다. 허나 침묵과 손잡은 어둠은 전혀 달랐다. 그림자처럼 몸에 붙어 떨어지지 않았다. 내 발자국 소리가 허리를 타고 올라왔다. 복도에 걸린 초상화들이 눈을 굴렸다. 옥상으로 향하는 좁은 계단을 올랐다. 미란다의 친구 사라가 최후를 맞은 곳. 칠흑 속 계단 끝을 손으로 더듬었다. 차가운 자물쇠가 만져졌다. 사라는 함께 실종되지 못해 절망했다. 증발하지 못한 그녀는 추락을 택했다. 닫힌 세계 저 너머에서. 침실로 돌아와 누웠다. 낡은 나무 문은 닫히지 않았다. 대신 내내 삐걱대며 세월을 여닫았다. 날이 밝으면 이곳을 떠날 수 있을까. 아침 해가 다시 떠오르긴 할까. 잠들지 않고도 수십차례 꿈을 꿨다. 좁은 폐곡선 위에서 영원히 맴도는 느낌. 아래층 괘종시계가 무겁게 네 번 울렸다. ▲ 1.아래에서 올려다 본 행잉록은 영화 속 모습 그대로 위압적이었다. 2.낮에도 괴괴한 분위기가 감도는 마틴데일 홀. 3. `행잉록의 소풍` 에서 사라진 소녀들.멜버른을 벗어나 북쪽으로 달리길 한 시간. 우드엔드 근처에 행잉록이 있었다. 입구의 바위엔 작은 글귀가 새겨졌다. “미스터리를 체험하세요.” 호주에서 ‘행잉록의 소풍’은 고전이었다. 이 영화가 개봉된 것은 30여년 전. 허나 사람들은 여전히 행잉록을 찾았다. 매점에서 스콘(Scone)과 라임 주스를 챙겼다. 영화 사진을 곁들인 원작 소설도 샀다. 그렇게 ‘소풍’ 준비를 마쳤다. 행잉록은 사실 그리 높지 않았다. 해발 711m였으니까. 그러나 바위로만 이뤄져 위압적이었다. 이름대로 바위가 곳곳에 매달려 있었다. 온통 세상으로 쏟아질 듯 주저하며. 화산활동이 빚은 조면암이 산을 이뤘다. 암석들은 엉겨붙어 굴과 길을 만들었다. 바위 사이를 누비다 보면 곧 길을 잃었다. 주위가 금세 어두워졌다. 빛을 가리기엔 구름 한 점으로 충분하다. 정상에 우뚝 선 바위에 올랐다. 저 멀리 작은 마을이 한눈에 들어왔다. 하지만 적막은 비명(悲鳴)까지 삼킬 것 같았다. 극중 이곳을 찾은 청년의 외침을 삼켰듯. 그 모든 사건과 세상사의 비밀까지. 침묵은 거기서 가능한 단 하나 일이었다. 산 아래에선 여러 사람들을 만났다. 그러나 정상엔 아무도 없었다. 날씨는 을씨년스럽고 바위는 차가웠다. 암석에 누우니 폐 대신 피부가 호흡했다. 산에선 촉각이 시각을 지배했다. 가끔 새가 날았다. 바람이 불면 작은 숲이 거세게 흔들렸다. 그러나 돌은 내내 침묵했다. 돌은 무심했다. 스콘을 먹고 주스를 마셨다. 책도 꺼내 이리저리 들췄다. 할 일은 금방 바닥났다. 소풍은 끝났다. 그렇지만 내려갈 길은 보이지 않았다. 모든 출구는 다른 곳의 입구이다. 우리는 꿈꾸는 것이 아니라 꿈꾸어진다. 증발의 유혹은 질겼다. 나누고 또 나눈 삶을 대기에 흩뜨리고 싶은. 먼저 사라진 소녀들 생각은 더 이상 없었다. 삶이라는 신비. 무(無)라는 신비. 무엇일까. 어딜까. 그저. 또. ‘행잉록의 소풍’(Picnic At Hanging Rock·1975)은… 많은 영화 마니아들이 전율로 기억하는 걸작이다. ‘트루먼 쇼’ ‘죽은 시인의 사회’로 유명한 호주 출신 피터 위어 감독은 서른한살 때 45만달러의 저예산으로 이 시대극을 신비롭고 우아하게 연출해 호주인들이 자랑스러워 하는 국민영화로 만들었다. 피 한 방울 나오지 않지만 내내 초현실적이고 몽환적인 분위기가 으스스한 긴장을 잃지 않는 개성 넘치는 스릴러이다. 빅토리아 시대의 억압적 환경 속에서 신부 수업을 받아오던 여학생들이 모처럼 행잉록이란 곳으로 소풍을 간다. 떠날 때부터 이상한 조짐을 보였던 미란다를 비롯해 세 소녀가 흔적도 없이 실종되고 찾아나선 여교사까지 없어진다. 함께 소풍을 갔던 소녀들과 마을 사람들이 모두 나서지만 도무지 실마리조차 찾을 수 없다. 대체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여행수첩= ‘행잉록의 소풍’ 주요 촬영지는 극중 학교로 나온 마틴데일 홀과 행잉록 국립공원을 들 수 있다. 사우스 오스트레일리아 외진 곳에 있는 마틴데일 홀에 가려면 사전에 인터넷 홈페이지(martindalehall.com)를 통해 미리 교통-숙박 정보를 파악하고 예약하는 것이 좋다. 126년된 이 우아한 대저택에서 숙박까지 하면 잊지 못할 추억이 된다. 마틴데일 홀에 가기 전 애들레이드와 캥거루 섬에서 2-3일 관광을 겸할 수 있다. 행잉록 국립공원은 멜버른에서 차로 1시간 걸리는 우드엔드 근처에 있다. 영화를 보고 찾아가면 독특한 풍광으로 극의 분위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 교육과 문화의 도시 멜버른 구경을 마치면 절경의 해안길이 이어지는 그레이트 오션 로드에 꼭 한 번 들러볼 만 하다.
  • ''음란 공무원 전성시대?'' 10대 소녀들에 음란전화 · 성폭행까지
  • [노컷뉴스 제공] 10대 소녀들을 상습적으로 성폭행하거나 '성폭행 설문조사'를 빙자해 음란전화를 일삼은 공무원들이 잇따라 경찰에 적발됐다. △ 군청 공무원이 채팅 소녀 개인정보 이용해 성폭행 현직 공무원이 인터넷 채팅으로 알게 된 10대 소녀들을 상습적으로 성폭행해오다 경찰에 붙잡혔다.경찰에 붙잡힌 김모씨(34)는 올해로 16년차의 7급 공무원이자 두 자녀를 둔 어엿한 가장이다.하지만 두 얼굴의 김씨는 밤이면 채팅에 몰두하며 10대 소녀들을 상습적으로 성폭행한 파렴치범임이 드러났다. 김씨는 지난해 7월 우연히 알게 된 이모양(12)을 성폭행한 뒤 이양의 신상정보를 이용해 인터넷 채팅사이트에 가입했다.채팅이 무르익게 되면 김씨는 본색을 드러내며 지금 당장 만나주지 않으면 집으로 찾아가겠다고 협박했다. 겁을 먹고 나온 청소년들은 대부분 김씨의 차 안에서 폭력을 견디다 못해 순결을 빼앗기고 말았다.김씨는 또 탈선 청소년들에게는 성매매를 조건으로 접근했다.하지만 이마저도 성관계 뒤에는 돈을 주지 않고 달아나버리는 등 치졸한 행동을 보여 왔다. 이렇게 피해를 입은 청소년들은 지금까지 드러난 것만 13명에 이른다.경찰은 그러나 김씨의 휴대전화 통화내역에 청소년들과 통화한 내역만 1만여 건에 이르는 점에 주목하고 여죄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한편, 김씨는 지난 2004년에도 10대 청소년과 성매매를 했다가 징계 처분을 받은바 있다.하지만 해임되지 않고 또 다시 읍사무소 전산실에 근무하면서 주민들의 신상정보를 범행에 악용한 것으로 밝혀져 솜방망이 처분이 화를 키우고 말았다.△ '성교육 설문조사'라며 공무원이 10대 소녀들에 음란전화 10대 소녀들에게 음란전화를 하고 성추행을 한 공무원이 경찰에 붙잡혔다.충북 괴산경찰서는 서울시 모 구청 기능직 9급 공무원 김 모(48)씨를 성폭력범죄의 처벌과 피해자 보호등에 관한 법률 위반혐의로 긴급체포했다.김 씨는 지난 5월 27일 오후 1시쯤 무작위로 전화를 걸어 이 모(11)양이 전화를 받자 성교육과 관련한 설문조사를 하겠다고 속여 음란전화를 한 뒤, 문화상품권을 주겠다고 불러내 자신의 승용차에 태워 괴산군의 한 농로에서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경찰은 또 김 씨가 이와같은 수법으로 10대 소녀 수십여명에게 음란전화를 한 단서를 잡고 여죄를 추궁하고 있다.
홋카이도에서 만난 봄·여름·가을 그리고 겨울
  • 홋카이도에서 만난 봄·여름·가을 그리고 겨울
  • [조선일보 제공] “홋카이도는 여름에 가야 한다”고 말해 준 사람은 가오루였다. 북해도(北海道)의 눈과 겨울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는 외국인에게, 도쿄에서 직장을 다니는 그녀는 고개를 흔들었다. “일단 가 봐요. 겨울은 오직 겨울 뿐이지만, 홋카이도의 여름은 여름만이 아니야. 새하얀 눈과 연보라 라벤더꽃, 그리고 봄·가을이 함께 있는 곳이 여름의 홋카이도니까.” 홋카이도 최대의 관광지, 도오야(洞爺) 호수는 여름이었다. 도 남서부에 위치한 둘레 43㎞의 칼데라호. 백두산의 천지처럼, 화산활동으로 생긴 호수다. 호수라기보다는 작은 바다에 가까운 거대함. 코발트블루 수면에서 남프랑스의 여름 해변이 떠올랐다. ▲ 도오야 호수.▲ 사랑 전설을 가진 계수나무 신목(神木).오전 9시에 출발하는 유람선 에스푸아르(espoir·희망)에 올랐던 건, 호수가 품은 낭만적 전설을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호수 중앙의 무인도 오오시마. 초입에는 ‘신목’(神木)이라는 이름을 가진 한 뿌리 두 그루의 아름드리 계수나무가 자웅동체처럼 서로를 포개고 있었다. 500년 전 도쿠가와 이에야스 시절, 전쟁에서 다리 하나를 잃고 고향 도오야로 돌아온 사내는 “죽었다”고 거짓 소문을 냈다. 사랑하는 연인이 자신을 잊고, 몸 성한 남자 만나 결혼하라는 배려였다. 하지만 여자는 삶의 희망을 잃고, 호수 아래로 몸을 던졌다. 밤낮으로 울던 사내가 뒤따라 몸을 던진 것은 며칠 뒤. 마을 사람들이 건져 올린 건, 시신이 아니라 가락지 한 쌍이었다. 사람들은 섬 초입에 가락지를 묻었고, 그 자리에서 계수나무가 솟아 올랐다. 500년 뒤 그들은 섬 위에서 서로를 껴안고 있었다. 겨우 자동차로 30분 지척인데, 무로란(室蘭)의 지큐미사키(地球岬)는 겨울이었다. 태평양을 마주하고 있는 홋카이도 남쪽 말단. 살을 에는 듯 된바람이 불어왔다. 체감온도는 이미 영하였다. 멀리 양의 발굽을 닮았다는 요오테이잔(羊蹄山)의 만년설이 보였다. “지구의 끝”이라는 별명의 이 곶(岬) 전망대에서, 수평선은 신기하게도 직선이 아니라 완만한 곡선이었다. 홋카이도가 자랑하는 이 특이한 지형에서 자신의 몸을 360도 회전하면, 수평선도 따라 원의 궤적을 그렸다. 전망대 한 쪽에는 지구의(地球儀)를 본 딴 ‘행복의 종’이 설치되어 있었다. 치는 사람에게 행복이 찾아온다는 행운의 종. 반신반의하며 종을 울리려다, 실수로 발을 헛디뎠다. 무릇 믿는 자에게 복 있을진저. ▲ 자큐미사키의 `행복의 종`.도오야에서 도(道) 북쪽으로 두 시간을 달리면, 후라노(富良野)다. 일본의 북유럽으로 불리는 홋카이도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지역. 봄의 따뜻함과 가을의 풍성함을 더불어 느낄 수 있는 은총의 마을이다. 도로 양쪽으로는 알프스 소녀 하이디가 덤블링할 것 같은 초원이 끝없이 이어졌다. 후라노에서 가장 이름난 관광지 중 하나는 라벤더꽃 농원인 팜 토미타(Farm Tomita·www.farm-tomita.co.jp). 6월 중순의 라벤더는 아직 시시했다. 7, 8월이 정점이라고 했다. 대신 250엔(약 2100원)을 주고 연보라빛 강렬한 라벤더 아이스크림을 사 먹었다. 입술까지 보라색이 되어 버렸다. 사계를 하루에 왕복하는 홋카이도 특유의 체험은, 도오야호 텐쇼(天翔)파크 호텔의 온천에서도 반복됐다. 호수 전경이 훤하게 내다보이는 투명 유리창을 제외하면, 사실 한국의 실내 온천과 시설 면에서 크게 다를 것은 없다. 열탕 냉탕 온탕을 가로지르며, 피로를 풀고 피부를 달랜다. 구태여 “칼슘, 마그네슘, 나트륨, 칼륨, 탄산, 수소, 황산 등의 혼합천으로 피로회복과 피부질환에 좋다”는 안내문이 아니더라도, 채 5분이 지나지 않아 편안해졌다. 푸근한 탕 속에서 의식을 잃고 있다가, 뒤늦게 나선형으로 되어있는 실내 계단을 발견했다. 9층 옥상 야외 온천에 이르는 통로다. 계단을 따라 오르다, 반 투명 출입문 앞에서 멈췄다. “35m야외 풀과 실외 온천탕. 수영복 착용 요망. 밤 9시까지 운영”이라는 안내문이 적혀 있었다. 지금 시간은 오후 8시30분. 하지만 수영복은 미처 준비하지 못했다. 유리창 밖의 어둠은 짙었다. 한참을 망설이다, 질주를 시작했다. 호수의 짙은 물안개가 부끄러움을 덮었다. 여행수첩 ●홋카이도, 넓다. 인구 560만에, 대략 강원도 뺀 대한민국 전체와 비슷한 규모의 땅덩이. 덕분에 인구 제1, 2의 도시인 삿포로(180만)와 아사히카와(36만)를 제외하면, 사람과 자동차 둘 다 만나기 힘들다. 6월부터 아시아나가 아사히카와 공항에, 대한항공이 하코다테에 주 3회 정기 취항을 시작했다. 도오야 호수, 지큐미사키, 후라노 등을 포함하는 북해도 패키지상품을 모두투어에서 판매한다. www. modetour.co.kr (02)755-1844 ●도(道) 중앙에 자리잡은 소도시 유바리에서 이 곳 특산품 메론에 두 번 놀랐다. 최상품이라지만, 겨우 작은 수박만한 메론 한 개에 무려 8000엔(6만8000원)을 받고 팔고 있었던 것. 하지만 마지막날 숙박지였던 유바리 마운트레이시 호텔에서 안도의 한숨. 저녁 부페식사에서 그 값비싼 유바리 메론을 무한대로 리필하고 있었다. 비결은 인근 메론 농장에서 표면에 흠집이 있는 상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한다는 것. 하지만 맛은 시식할 때 먹어본 최상품과 거의 차이를 느낄 수 없을 정도로 달았다. (모두투어 패키지상품에 포함된 숙소). www.yubari-wv.com/stay /racy/index.html. (81)0123-52-2211. ●삿포로 맥주 박물관을 놓칠 수 없다. 2년 전 개관한 이 맥주박물관은 홋카이도 도민 전체의 보물을 의미하는 ‘홋카이도 유산’으로 지정됐다. 메이지(明治)시대의 건축양식을 볼 수 있는 벽돌 건물 안에는 붉은 별을 상징으로 1876년 시작한 이 맥주회사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물론 120엔(약 1000원)에 시음할 수 있는 삿포로 맥주가 더 반갑기는 하지만. 입장은 무료다. www.sapporobeer.jp (81)0123-32-5811. ●홋카이도의 호텔 온천은 매일 새벽 2시~3시쯤 남탕과 여탕을 뒤바꾼다. 서로 다른 양식으로 지어 놓은 내부 구조를 골고루 이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란다. 도오야호 텐쇼파크호텔. 잠에 취한 새벽, 전날 밤 이용했던 남탕 탈의실로 들어갔다가 경악해서 뛰어나왔다. 여자들이 유카타를 벗고 있었다. www. toyatensyo.co.jp/top (0142)75-4343
日학교 ‘저항國歌’ 유행
  • 日학교 ‘저항國歌’ 유행
  • [조선일보 제공] 일본 국왕의 영원한 통치를 기원하는 일본 국가 ‘기미가요’를 종군위안부의 사무친 한(恨)과 진실을 노래하는 내용으로 바꾼 저항가요가 일본 학교에서 유행하고 있다고 일본 산케이(産經)신문이 29일 보도했다. 국가 제창을 강요하는 데 대한 학교현장의 ‘새로운 사보타주(소극적 거부) 수단’으로 번져가고 있다는 것이다. ‘기미가요’는 ‘천황의 통치가 천년 만년 이어질 것’이란 내용을 담고 있는데, 메이지시대 이후 군국주의 시대를 거치면서 일본 국가로 사용됐다. 1945년 태평양전쟁 패전 후 폐지됐으나 1999년 일본 정부는 국기국가법을 제정해 ‘기미가요’를 국가로 다시 부활시켰다. 이후 일본 학교들이 졸업·입학식에서 ‘기미가요’ 제창을 실시해 “일왕을 위한 죽음을 강요하는 군국시대 발상”이란 비판을 받아왔다. 이 신문에 따르면, 개작곡의 제목은 ‘Kiss me(나에게 키스를)’. 영문 가사로 ‘기미가요’의 일본 발음을 교묘하게 흉내냈다. 예를 들어 ‘천황의 치세는’을 뜻하는 ‘기미가요와’는 ‘Ki(ss) Me, girl, your old one’. 일본 사람들은 이 영어 가사를 ‘키(스)미가(루)유아(오루도완)’이라고 발음한다. ‘천대에서 팔천대까지’를 뜻하는 ‘치요니야치요니’는 ‘Till you’re near, it is years till you’re near’. 일본식 발음은 ‘칠유아니아(이토이즈이아스)칠유아니(아)’다. 괄호 부분만 작게 노래해 얼핏 들으면 ‘기미가요’를 부르는 듯하지만, 사실은 종군위안부의 한을 노래하는 내용〈표 참조〉이란 얘기다. 이 신문은 “이 가요가 지난 2월 졸업식 시기부터 인터넷 블로그와 게시판을 통해 급속히 유포되고 있다”고 전했다. 국가 제창을 반대하는 그룹이 인터넷을 통해 이 노래를 “기미가요 개사곡의 걸작” “부득이 하게 ‘기미가요’를 부를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한 사람들에게 마음 속 저항을 지탱해 주는 기둥이 될 것”이라고 소개하고 있다고 한다. 이 신문은 “영문 가사의 의미는 난해하지만 일본 소녀가 일본 정부에 배상청구를 제기한 종군위안부 할머니를 만나 죽은 위안부 할머니들의 한을 생각한다는 설정”이라며 “황실에 대한 경모(敬慕)와는 거리가 멀다”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현재 애국심 교육을 한층 강화하는 내용의 교육기본법 개정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
나도 바가지 머리 한번 해볼까
  • 나도 바가지 머리 한번 해볼까
  • [조선일보 제공] 이마를 가득 덮는 아치형 앞머리, 일명 ‘바가지 머리’ 머리가 드라마 ‘간난이’ 이후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바가지’ 머리는 1983년 드라마 ‘간난이’의 열풍으로 잠시 인기를 끌었으나, ‘촌스럽다’는 일반인들의 의식을 바꾸어 놓지 못한 채 기억에서 사라졌다. 그나마 개그콘서트의 ‘집으로’의 홍인규, ‘웃음을 찾는 사람들’의 ‘행님아’의 김신영 등 개그맨들이 원단 ‘바가지’ 머리의 ‘맥’을 이어왔다. 그러나 최근 ‘예쁜’ 연예인들이 바가지 머리 열풍을 선도하면서 일반인들에까지 유행이 번지고 있다. 대표적인 연예인은 SBS 드라마 ‘연애시대’에 출연하고 있는 손예진. 청순함의 상징으로 여성스런 스타일을 고수해왔던 그녀는 이번 드라마에서 털털한 이혼녀로 변신하면서 머리 모양을 과감히 바꿨다. 같은 드라마에서 손예진의 엉뚱한 동생으로 나오는 이하나도 비슷한 헤어스타일을 하고 나와,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두 사람의 닮은 스타일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MBC 드라마 ‘닥터 깽’에서 의사로 나오는 한가인도 앞머리를 수북이 내려 청순한 분위기에서 활달한 이미지로 변신했다. 얼마 전 출산해 ‘엄마’가 된 김남주도 바가지 머리로 집 전화 ‘안(ann)’ 광고에 등장했다. ‘손예진 머리’로 불려지면서 30~40대 여성들에게까지 인기를 끌고 있는 이 헤어스타일의 특징은 정수리를 꼭짓점으로 해서 양 이마 끝까지 삼각형 형태로 앞머리를 자르는 것이다. 머리카락이 앞으로 많이 쏟아지고, 머리 양 옆이 동그랗게 솟아 보인다. 때문에 마치 동그란 오토바이용 헬멧을 뒤집어 쓴 것 같아 ‘하이바 머리’ ‘헬멧 머리’로도 불린다. ‘헬멧 머리’가 호응을 얻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최근 사회 전반에 불고 있는 ‘동안(童顔) 신드롬’ 때문. 이 스타일을 일찌감치 선보인 이희헤어앤메이크업의 스타일리스트 황지해씨는 “바가지 머리 스타일을 전문용어로 ‘할로 스타일’이라 하는데, 이 스타일은 때로는 말괄량이 소녀 같고, 때론 소년 느낌도 나서 한층 어려 보인다. 얼굴이 작아지는 효과도 있다”고 했다. 그래서 요즘 ‘손예진 스타일’로 해달라는 40대 아줌마 고객이 부쩍 많아졌다고. 실제로 ‘안’ 광고의 김남주 헤어스타일은 이 같은 트렌드를 마케팅적으로 접근한 사례다. 광고 제작사인 ‘웰콤’ 관계자는 “가정은 물론 자신에게 투자를 아끼지 않는 ‘줌마렐라(아줌마+신데렐라)’족을 구매층으로 삼기 위해 일부러 김남주의 머리를 아줌마 같지 않게 자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웨이브가 거의 없어 선머슴처럼 보이는 ‘오리지널 헬멧’ 스타일의 경우, 강남과 강북의 ‘반응’에 차이가 있다는 것이 이 머리 스타일을 한 이들의 경험담. ‘첨단’이라면 무조건 지지하는 청담동 일대에서는 ‘레트로하면서도 에지가 있다(복고적이면서도 세련됐다)’는 평을 듣는 반면, 세련되고 모던한 것을 좋아하는 강북에서는 여전히 ‘촌스럽다’는 반응이라는 것이다. 유행에도 ‘시차’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 LG 4개사, 구미 등 수도권외 사업장에 1.7조 투자
  • [이데일리 박호식기자] LG전자(066570), LG마이크론(016990), LG이노텍, LG화학(051910) 등 LG 4개사는 내년 수도권외 전국 지방사업장에 권역별로 총 1조7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계획중이라고 4일 밝혔다.LG그룹의 투자는 구체적으로 ▲경북 구미의 디스플레이 분야에 8000억원 ▲충북 청주 및 오창의 디스플레이소재 및 정보전자소재 분야에 4200억원 ▲경남 창원 및 울산, 온산의 디지털가전 및 산업재 분야에 2500억원 ▲전남 여수와 나주, 광주의 석유화학 및 디스플레이 재료 분야에 2300억원 등이다또한 LG는 지역균형발전 및 지방화시대가 가속화됨에 따라 기업과 지역사회의 동반성장을 위한 지속적인 투자는 물론 산학협력과 사회공헌 활동도 강화키로 했다.이를 통해 LG는 중점육성 사업분야에서 적극적인 신제품 개발과 선행투자를 통해 시장지위를 확대하는 한편, 일자리 창출 및 지역경제 활성화 등에 기여해 기업과 지역사회가 동반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LG는 이를 위해 현재 전국 30여개 지방대학과 협력해 20여개의 공동 연구개발 프로젝트 진행과 연구시설 건립 및 장학사업 등에 120억원을 지원하는 등 지역대학 특성에 맞는 산학협력 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다.또한 LG는 지역 협력회사에 대한 투자자금 1000억원 운영 등 ▲자금지원 ▲우수인력 채용지원 ▲IT구축 지원 ▲6시그마 컨설팅 ▲안정적 수요 제공 등 협력회사 6대 지원방안을 확대 적용한다. 또 신기술개발 및 부품국산화 지원을 위해 250억원의 협력펀드를 조성하는 등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한편 지방사업장별로 LG는 노사합동 사회봉사단을 구성해 소년소녀가장돕기, 사회복지관 도서지원, 등 소외계층 봉사 및 복지사업과 사업장별 1산1하천 가꾸기 운동 등 환경보호 및 재해복구활동 등의 20여개 분야에 30여억원을 지원하는 등 지역 사회공헌활동에도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LG관계자는 "글로벌 경영체제에서 국내사업장은 고부가가치 제품과 첨단 소재 및 부품에 대한 연구개발과 생산의 중심인 허브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며 "국내 지방사업장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LG가 지역사회와 함께 동반성장 할 수 있는 기반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2005.11.04 I 박호식 기자
(필름 인 뉴욕)`너 어느 별에서 왔니?`..다코타 패닝
  • (필름 인 뉴욕)`너 어느 별에서 왔니?`..다코타 패닝
  • [뉴욕=이데일리 하정민특파원] 흔히 아이같이 않은 아이를 두고 애어른이라는 표현을 쓴다. 그러나 이 소녀에게는 애어른이라는 표현도 너무 온순한 것처럼 느껴진다. `요물` 정도는 돼야 이 소녀가 가진 능력과 잠재력을 적절히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깨물어 주고 싶을 만큼 귀엽고 깜찍한 외모를 지녔지만, 소름끼칠 정도의 연기력을 선보이며 성인 배우들을 압도하는 11살의 소녀 요물. 바로 다코타 패닝이다. 다코타 패닝의 신작 `드리머(The dreamer)`는 2주 전 개봉해 박스오피스에서 순항하고 있다. 개봉 첫 주 2위를 차지했고 지난 주말에는 순위가 조금 밀려 4위로 내려왔다. 로버트 드 니로와 공연했던 `숨바꼭질`, 덴젤 워싱턴과 공연했던 `맨 온 파이어` 등 과거 작품이 모두 개봉 첫 주 1위를 기록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다소 실망스러울 수도 있다. 다 다코타 패닝이 나오기 때문이다. `드리머`는 전형적인 미국 중서부 백인들을 위한 가족 영화다. 경마 조련사 벤 크레인(커트 러셀) 은 부인 릴리(엘리자베스 슈)와 딸 케일(다코타 패닝)과 함께 켄터키 주의 한 농장에 살고 있다. 자신만의 조련 방식을 고집해 농장 주인과 사사건건 충돌을 빚는 고집불통 카우보이인 벤은 어느 날 부상당한 말을 구하게 된다. 벤이 영특하고 명민한 딸 케일과 함께 다친 명마를 회복시켜 대회 출전에 성공한다는 미국식 영웅담과 가족주의가 영화를 지배하고 있다. 극적인 반전도 없고, 소재가 독특한 것도 아니다. 줄거리 전개나 인물들의 성격도 매우 상투적이다. 그나마 말의 이름을 `골디`라고 붙인 점이 특색있다고나 할까. 누구나 알고 있듯 커트 러셀의 부인이자 케이트 허드슨의 어머니인 골디 혼의 이름을 차용한 것이다.영화는 그저 그렇지만 다코타 패닝은 역시 대단하다. 말과 교감을 나누고, 이를 통해 반목 관계에 있던 아버지와 할아버지의 화해를 이끌어내는 패닝의 모습을 보노라면 연기 신동, 연기 기계라는 말이 실감난다. 당초 말을 통해 사랑의 의미를 깨달아가는 부자의 모습을 그리려고 했던 이 영화가 다코타 패닝의 합류로 부녀가 주인공으로 바뀌었다는 사실 역시 영화의 방점이 어디에 찍혀있는 지 알려준다. 나이가 어리다고 해서 다코타 패닝에게 아역 배우 운운하는 것은 대단한 실례다. 다코타 패닝은 아이의 얼굴을 빌려 쓴 어른이다. 특히 패닝은 매컬리 컬킨도 아니며, 문근영도 아니다. 오늘날의 다코타 패닝을 있게 한 영화 `아이 앰 샘`의 한 장면. 지능이 낮은 장애인 아버지를 둔 꼬마 루시는 사회복지기관에서 아버지에게 양육 부적합 판정을 내리자 아버지와 헤어지게 된다. 아버지와 잠시라도 떨어져선 살 수 없는 루시는 "이렇게 행복한데 왜 같이 살 수 없어?"라고 읇조린다. 아무리 상투적이라고 해도 이 영화를 본 사람치고 이 장면에서 눈물 훔치지 않은 사람이 없을 것이다. 바로 다코타 패닝의 힘이다. 이제껏 공연한 상대 배우들의 면면을 보면 11살짜리 요물의 연기력이 더욱 돋보인다. `아이 앰 샘`의 아버지는 숀 펜, `숨바꼭질`의 아버지는 로버트 드 니로, `우주전쟁`의 아버지는 톰 크루즈, `맨 온 파이어`의 유사 아버지는 덴젤 워싱턴이다. 그러나 패닝의 연기는 이 유명한 배우들 누구에게도 밀리지 않으며 오히려 아버지 역할을 맡은 배우를 능가한다. 같이 공연하면서 대배우들의 에너지와 재능은 물론, 그 영혼까지 모두 빨아들인 것 아닐까 싶을 정도다. 관객 동원력은 연기력 못지 않다. 잘 알려진대로 최근 할리웃에서 영화 흥행수입 성적이 가장 좋은 배우는 줄리아 로버츠도 아닌, 니콜 키드만도 아닌 바로 다코타 패닝이다. 패닝은 지난 4년간 `아이 엠 샘`, `우주전쟁`, `숨바꼭질` 등 총 12편의 영화에 출연해 모두 6억4730만달러라는 어마어마한 흥행 수입을 올렸다. 9편에 출연해 5억8550만달러를 끌어모은 줄리아 로버츠나 11편에 출연해 4억9690만달러의 흥행성적을 거둔 니콜 키드만도 앞질렀으니 말 다 했다. 이런 다코타 패닝에게 일찍 성공한 아역 배우들이 흔히 겪는 슬럼프, 마약중독 등등을 거론하는 것조차 불경한 일이 될 것 같다. 그보다 이제부터 할리웃의 탑 스타들이 모두 아버지나 보디가드 역할로 다코타 패닝과 호흡을 맞추게 되는 시대가 오지 않을까란 생각마저 든다. 얼굴의 반을 차지하는 파란 눈동자, 가냘픈 금발, 혈관이 비쳐나도록 창백한 피부를 지닌 이 꼬마를 만난다면 꼭 물어보고 싶은 질문이 있다. "너 어느 별에서 왔니?"
2005.11.01 I 하정민 기자
  • "5월은 푸르구나"..어린이날 행사 `풍성`
  • [edaily 김춘동기자] 어린이날인 5일 전국에서는 다채롭고 풍성한 축하행사가 열렸다. 주요 공원과 놀이동산 등은 하루종일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가득했다. 맑고 화창한 5월 하늘도 어린이날을 함께 축하했다. 서울 시청앞 광장에서는 청계천 그림그리기와 철사공예 배우기 등 어린이들이 직접 참가할 수 행사가 준비돼 아이들을 즐겁게 했다. 더운 날씨 탓인지 분수대 근처에 모여 물장난을 치는 아이들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상암동 월드컵공원에서는 3만여명의 인파가 모인 가운데 민간 항공클럽과 육해공군 항공대가 참가한 가운데 하늘축제가 열렸다. 항공기 30여대와 스카이다이버 10여명이 곡예비행과 함께 연막비행, 스카이다이빙 등 에어쇼를 펼쳐 탄성을 자아냈다. 서울 한강시민공원 난지지구에서는 외국인노동자 자녀와 한국 어린이들이 함께 하는 `무지개 축제`가 열렸으며, 능동 어린이대공원과 잠실 롯데월드 등 공원과 놀이동산에서도 `러시아 유로댄스` 등 다양한 행사가 마련됐다. 서울과 대전 광주 등 8개 도시에서는 아름다운가게 주최로 경제상식과 함께 환경의 소중함을 배울 수 있는 어린이 벼룩시장인 `병아리떼 쫑쫑쫑`이 열려 어린이들이 뜻 깊은 시간을 보냈다. 노무현 대통령과 부인 권양숙 여사는 장애아동과 소년소녀가장, 울릉도 어린이 등 450여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주먹밥 만들기와 줄다리기 등의 행사를 함께하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지역 특색에 맞는 행사들도 다채롭게 준비됐다. 세계 도자기비엔날레가 열리고 있는 경기도 이천과 광주, 여주에도 10만여명의 인파가 모인 가운데 도자기인형 뮤지컬과 어린이 난타공연 등이 펼쳐졌다. 전북에서는 `1000인분 어린이 비빔밥 큰 잔치`와 `전통문화 사랑 어린이 사생대회`, `춘향골 어린이 민속 큰잔치`, 야외 무료 영화상영 등의 행사가 마련됐다. 제주도 제주민속촌에서는 민속놀이 체험전이, 경남 낙동강 하구 을숙도 대운동장에서는 신석기시대 조개목걸이 만들기와 낙동강 환경사진전 등이 열렸다. 전국 대부분의 박물관과 전시관, 기념관 등에서는 이날 하루 어린이들에게 무료로 문을 열었다. 한편 이날 고속도로를 비롯해 행사장과 놀이공원 주변에서는 하루종일 극심한 교통정체 현상이 빚어졌다. 서울 상암동 올림픽 공원주변과 어린이대공원 주변이 차량과 인파들로 혼잡을 빚은 것을 비롯해 용인 에버랜드로 입장하는 영동고속도로 마성 나들목과 국제모터쇼가 열리고 있는 고양 한국국제전시장 주변 서울외곽순환도로 역시 차량들로 넘쳐났다.
2005.05.05 I 김춘동 기자
  • `꽃`의 시인 김춘수씨 타계.."잊혀지지 않는 의미가…"
  • [edaily 경제부] 한국시단의 원로 모더니스트, 대여(大餘) 김춘수 시인이 29일 오전 9시께 지병으로 타계했다. 향년 82세. 김 시인은 지난 8월 기도폐색으로 쓰러져 분당 서울대병원 중환자실에 입원, 투병생활을 해왔다. 경남 통영 출신인 김 시인은 일제시대에 일본에 유학, 니혼대학 예술학과 3학년에 재학중 중퇴하고 귀국후 중·고교 교사를 거쳐 경북대 교수와 영남대 문리대 학장을 지냈다. 81년부터 예술원 회원으로 활동해왔으며 제 11대 국회의원을 지내기도 했다. 작품으로는 `구름과 장미`(48년)에 이어 `꽃의 소묘` `부다페스트에서의 소녀의 죽음` `처용단장` `쉰한편의 비가`등 25권의 시집이 있다. 부인 명숙경씨와는 5년전 사별했으며 유족으로는 영희, 영애, 용묵, 용욱, 용삼 등 3남2녀. 빈소는 삼성서울병원이고 발인은 12월1일 오전10시. 02)3410-6905(29일). 0203410-6915(30일) 꽃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의미가 되고 싶다.
2004.11.29 I 경제부 기자
  • (전문)현대그룹 현정은 회장 사보인터뷰
  • [edaily 조진형기자] ◇취임 1주년을 맞은 소회를 말씀해 주십시오. - 연초에 사보 기자들과 동숭동 현대엘리베이터 사옥에서 인터뷰한 기억이 생생한데 벌써 일년이 되다니 오래된 일 같은데 정말 시간이 빠르게 지났네요. 작년 11월에 정몽헌 회장이 갑자기 돌아가시고 경황이 없는 상황에서 경영일선에 나섰을 때는 막막함과 절박함 뿐이었습니다. 남들은 평생에 한번도 겪기 힘든 일을 짧은 시간에 다 겪었거든요. 하지만 현대그룹 전 임직원들이 일심동체 되어 열심히 일해주고 뛰어주신 덕분에 오늘 이 자리를 다시 갖게 된 것 같아 감회가 새롭습니다. 무엇보다도 먼저 이 자리를 빌어 현대그룹 전 임직원들에게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갖고 있다는 말을 꼭 전해 드리고 싶습니다. ◇지난 1년 동안 경영활동을 하면서 가장 중점을 둔 것은 무엇입니까? - 최근 몇해 동안 어려운 일들을 겪으면서 실추되었던 현대그룹의 용기와 자부심을 다시 일깨우는 일에 가장 큰 중점을 두었습니다. 지난 1년 동안 경영권 안정화를 이뤄냈고, 그 바탕위에 현대그룹 임직원들은 단합하고 결속했습니다. 지난 1년 동안 해낸 일 중에 가장 보람을 느끼고 있는 점입니다. 이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현대그룹 신입사원 수련대회도 부활시키고, 전 계열사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2010년 현대그룹 중장기 미래비전’을 발표하는 자리도 가졌습니다. 행사에 참석하지 못한 국내외 직원들에게 인터넷을 통해 그룹의 비전을 공유하도록 한게 다소 아쉬운 점입니다. 앞으로 수익위주의 내실경영을 통해 그룹의 규모와 위상을 재계 10위권내로 진입시키면 8천여명의 전 임직원들을 한 자리에 모아 현대그룹의 새로운 핵심가치와 비전을 제시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저는 현대그룹 전 임직원들이 각자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현대 특유의 용기와 자부심의 불꽃을 피우는 구심점 역할을 하는데 지속적으로 해 나갈 것입니다. ◇지난 8월 현대그룹 비전 선포식에서 현대그룹의 용기와 자부심을 강조하셨습니다. 현대그룹의 용기와 자부심과 현대그룹 경영이념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 현대그룹은 지난 60년 동안 대한민국 경제발전사와 그 성장을 같이해온 대한민국 대표기업입니다. 여러분들도 잘 아시다시피 현대그룹의 창업주이신 정주영 명예회장과 그 뜻을 이어받은 정몽헌 회장은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는 창업정신으로 기업을 일구어 오셨습니다. 남들이 모두 불가능하다고 주저했을 때 항상 멀리보고 크게 생각하면서 누구보다도 먼저 중동 건설시장에 진출했고, 거북선이 그려져 있는 500원짜리 지폐 한 장과 미포만 지도만 달랑 들고 그리스 선주사와 영국의 투자자를 설득시켜 배들 만들기 시작한 일화는 매우 유명하지요. 뿐만 아니라 분단 반세기만에 소떼몰이 방북을 통해 남북화해와 협력의 경제협력을 활성화 시킨 것도 현대그룹만이 할 수 있었던 큰 업적들이라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저희 현대그룹은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만들어 내는 저력있는 기업입니다. 현대그룹의 창조적 예지, 적극의지, 강인한 추진력이라는 무형의 정신적 가치기준을 바탕으로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고 창조적 대안을 만들어 유형의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는 것이야말로 현대그룹 특유의 진정한 용기이며 자부심이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저는 지난 60년간 쌓아온 현대그룹의 용기와 자부심을 바탕으로 "꿈과 희망을 향한 도전과 창조적 예지로 풍요로운 내일을 창조한다"라는 경영이념을 제시한 것입니다. 현대그룹의 꿈과 희망은 지난 60년 동안 이어온 한국경제발전사를 이끌어온 현대그룹의 용기와 자부심을 계승 발전시켜 지속적인 이윤창출을 실현시키면서 온 국민이 다 함께 잘 사는 풍요로운 미래를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현대그룹의 경영비전은? - 올해의 경영실적은 전 계열사가 매우 양호한 편입니다. 해운경기 호조에 따라 현대상선은 올 상반기에 창사이래 최대규모인 2,600억원의 영업이익을 실현시켰고, 현대엘리베이터, 현대택배는 각각 215억원, 5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여주었습니다. 현대아산의 경우 남북경협사업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아직까지 재정적인 어려움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태이지만, 금강산 육로관광으로 관광객이 점점 늘어나고 있으며, 개성사업(개성공단사업, 개성관광 등)도 단계적으로 구체화되고 있어 점차적으로 사업의 수익성을 갖춰 나가고 있습니다. 또 현대증권의 경우는 일임형랩 등 자산관리 상품 개발로, 현대경제연구원의 다양한 경영컨설팅 등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업이 잘 될 때 위기의식을 갖고 미래를 대비해야 합니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사업경쟁력을 강화시키고, 미래의 성장동력사업을 적극적으로 발굴, 육성해 나가야 합니다. 이를 위해 현대는 2005년부터 2010년까는 총 6조7000억원을 신성장사업 육성에 투자하고, 2010년에는 매출액을 20조로 확대해 재계 10위권 진입을 목표로 하는 경영비전을 정하고 현대그룹이21세기형 첨단제조 및 서비스기업으로 세계정상에 우뚝 설 수 있도록 그룹의 총력을 기울여 나갈 것입니다. ◇지난해 경영권 분쟁 과정을 겪으면서 언론에서 회장님을 여장부라 표현했다. 개인적으로 무척 힘드셨을텐데 어떻게 극복하셨는지요? - 저도 제 자신에게 속배짱이 있다는 것을 지난해에 새롭게 알게 되었습니다. 원래 성격이 느긋한 편이라 위급한 상황이 생겨도 침착하다는 얘기를 듣는 편이지요. 특히 지난해에는 마음의 여유를 갖고 순리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갈려고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아직도 중요 사안에 대해 최종결정을 내릴 때가 가장 어렵습니다. 그럴때마다 제가 정몽헌 회장의 빈자리를 제대로 메꾸고 있는지 깊게 생각하게 됩니다. ◇회장님 취임후 각사별로 기업문화가 활성화 되고 있습니다. 회장님께서 연초에 사보인터뷰때 말씀하신 대로 신바람나는 일터를 만들어 가려고 각사가 노력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룹의 기업문화 활성화에 대한 회장님의 견해는? - 현대그룹은 각사의 독립경영과 책임경영 체제를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앞서 말씀드린대로 그룹의 정신적 가치기준과 공동의 목표를 공유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지요. 그래서 기회가 된다면 각 계열사 임직원들이 함께 모여 어울리는 자리를 많이 만들어 신바람나는 일터를 만들어 가려고 합니다. 형식적인 모임이 아니라 축구, 농구, 볼링 등 공통의 관심사가 있는 각 계열사의 동아리 연합모임을 만들어 그룹의 기업문화를 활성화시켜 나갈 계획입니다. 또 그룹내 동아리 커뮤니티를 온라인상에 만들어 각 계열사 임직원들이 on-off 상에서 쉽게 자주 만나 단합하고, 서로의 정보교환을 나누는 장을 육성해 나가는 것을 그룹차원에서 적극 독려해 나갈 것입니다. 각사별 경영상황이 좀더 좋아지면 그룹차원의 체육대회도 부활시켜 나갈 계획입니다. ◇향후 현대그룹 경영권 문제는 어려움이 없나요? - 그룹의 지주회사인 현대엘리베이터의 우호지분을 충분히 확보 했고, 주력사인 현대상선(011200)의 지분도 우호세력에게 매각했기 때문에 지분구조상 경영권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현대엘리베이터의 2대 주주가 여전히 KCC이고, 현대撰굼?경우 외국인 지분율이 높아져 M&A의 가능성을 제기하는 시각도 있습니다. 저를 비롯한 모든 경영진들은 임직원 모두가 경영 외적인 일에 휘말리지 않도록 경영권 안정화에 만전의 준비를 해 놓고 있는 만큼 임직원들은 안심하시고 기업활동에 전념하시면 됩니다. ◇가장 존경하는 기업인은? - 정주영 명예회장님과 정몽헌 회장을 가장 존경합니다. 일부에서는 명예회장님을 저돌적이라고 표현하지만 명예회장님께서는 결정을 내리기 전까지 철저하게 분석하고, 고민하셨습니다. 일단 결정하신 사항에 대해서는 강하게 추진해 나가셨지요. 겉으로 보여지는 것과는 달리 명예회장님께서는 모든 일을 추진하실 때 철두철미하게 준비하셨습니다. 또 저의 남편인 정몽헌 회장은 실무진들의 권한과 책임을 최대한 존중해 주는 합리적인 경영인이셨습니다. 최고경영자로서 중대사항을 결정하다 보면 가끔 전문경영인들과 의견이 틀릴 때가 있습니다. 그럴때 정몽헌회장은 밀어부치기식의 권위적인 지시 보다는, 전문경영인들이 충분히 납득하고 스스로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합리적인 절차를 이끌어 내셨다는 이야기를 주변분들에게 많이 들었습니다. 정주영 명예회장님의 철두철미한 분석력, 창조적인 아이디어, 강인한 추진력과 정몽헌 회장의 전문경영인 체제를 바탕으로 한 합리적인 경영스타일이 잘 어울어 지면 훌륭한 기업인으로서의 자질을 갖출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현대그룹의 인재상은? - 올 8월 현대그룹 신입사원수련대회때 눈빛이 초롱초롱 빛났던 신입사원들의 모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신입사원들의 젊은과 투지가 담긴 눈빛을 보면서 저는 현대그룹의 미래에 대한 희망을 느꼈답니다. 현대그룹을 이끌어갈 인재라면 창조적 정신과 강인한 추진력을 지녔으면 합니다. 알고 있는 지식을 바탕으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 내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현실에 잘 적용시켜 실천해 나가는 뛰어난 인재를 의미하지요. 또 도덕성과 올바른 가치관을 갖는 것도 중요합니다. 올바른 방법으로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사람은 개인뿐만 아니라 기업, 사회, 국가의 발전을 위해 일할 수 있는 훌륭한 기업시민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취임 1주년을 맞아 현대그룹 임직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 열심히 생활하며 절실히 원하거나 기도하는 일이 있으면 반드시 그 꿈을 이룰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임직원들께서도 일 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항상 긍정적인 사고방식으로 적극적으로 행동해 여러분들의 뜻을 펼쳐 나가시길 기원합니다. 마지막으로 환절기에 감기 조심하시고, 가정의 건강과 사랑이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현대그룹 신입사원 수련대회때 신입사원들과 어울려 산행과 배구도 하시고, 여흥시간에는 노래와 춤까지 보여주셨는데 평소 건강관리와 스트레스 해소 방법은 어떤게 있으신가요? - 친구 혹은 자녀들과 즐거운 마음으로 저녁에 학교 운동장 같은 곳을 걷는 것을 좋아합니다. 요즘엔 업무로 인해 많은 분들과 저녁약속을 하다보니 걸을 기회가 점점 없어지고 있어 아쉽습니다. 최근엔 아이들이 몸관리도 하라고 난리입니다. 특별히 건강관리를 하지 않고 있는데 앞으로 좀더 신경을 써야 할 것 같습니다. 많은 분들이 골프를 권하고 있는데 아직 시작하지 못했습니다. ◇하루 일과를 어떻게 보내시나요? - 8시 30분쯤 출근해 신문스크랩을 보면서 사회적 이슈를 체크하고, 9시부터 오전까지는 사장단회의, 영업본부장회의, 재무본부장 중역회의 등을 주재합니다. 오후엔 주로 외부 손님들을 만나고 저녁 6-7시 사이에 퇴근합니다. ◇세계경영연구원에서 공부하고 계시다는 신문기사를 봤습니다. 어떤 공부를 하고 계신지요? - 세계경영연구원에서는 GE의 강석진회장, 국제변호사 출신인 전성철 이사장 등이 주요 강사진이기 때문에 경영이론 보다는 기업 경영에 대한 다양한 실무 경험에 대한 강의를 주로 듣고 있어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최근 읽으신 책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 최근에는 책이 손에 잡히질 않아서 머리를 식힐 겸 집에 있는 시집을 읽습니다. 조만간 시간을 내서 덴브라운의 ‘다빈치코드’와 법정스님의 ‘혼자사는 즐거움’ 을 읽을 생각입니다. ◇정몽헌 회장님을 어떻게 만나셨나요? - 저의 부친께서 현대상선 사장으로 계실 때 배 명명식을 위해 울산 현대중공업에 따라간 적이 있었는데 그때 정주영 명예회장님을 만났습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그때 명예회장께서 저를 먼저 선 보신거라고 하시더군요. 저와 정몽헌 회장의 중매자가 바로 정주영 명예회장님이십니다. ◇좌우명은? - 늘 “매 순간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살자”라는 마음가짐을 갖고 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하게 마련이고, 또 그러한 실수를 통해 하나씩 더 배워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일을 하는 그 순간에 얼마나 최선을 다하느냐의 과정이 중요한 것입니다. ◇종교는 있으신가요? 없으시다면 어디서 정신적인 도움을 받으시나요? - 종교는 없는데 오히려 좋은 점이 더 많습니다. 종교에 대한 선입견 없이 교회, 절, 성당 등을 찾을때가 있는데 언제 어디에서든 마음의 평안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지요. 종교는 없지만 저를 도와주시는 많은 분들이 계셔서 늘 정신적으로 큰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자녀들의 교육관은? - 남을 배려하고 어려운 사람들과 더불어 사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작은 봉사라도 직접 실천하는 자세를 갖으라고 당부하고 있다. ◇취미는? - 그림·영화(유럽영화) 감상, 사진찍기, 스포츠댄스, 기체조 등 입니다. ◇문화생활을 하시나요? 주로 누구랑 같이 가시나요? - 그동안 너무 바뻐서 문화생활은 생각조차 하지 못하다 최근에 공연을 몇편 봤습니다. 터어키 밸리댄싱, 영화 ‘연인’과 ‘진주귀고리를 한 소녀’를 재밌게 봤습니다. 정몽헌 회장이 영화를 좋아해서 부부동반으로 영사모란 모임을 갖고 있었어요. 회장님이 돌아간신후 혼자서 참여하기 힘들었는데 최근엔 기회가 되면 자연스럽게 같이 영화를 보러갑니다. ◇제일 아끼는 소장품은? - 종교는 없지만 외할아버지께서 주신 불상을 침대 옆에 두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소장해서 그런지 그 불상이 저를 지켜 주는 것 같아 위안이 될때가 많습니다. ◇제일 잘 만드는 요리는? - 스파게티, 샤브샤브, 치즈퐁듀를 잘 만들어요. 정몽헌 회장이 살아생전에 한식만 좋아하셔서 이런 요리를 할 기회가 별로 없었습니다. ◇애창곡은? - wax의 ‘여정’, 조용필의 ‘그 겨울의 찻집’, 전윤아의 ‘너를 사랑하고도’, 윤도현의 ‘사랑II’. 집에서 아이들이 음악을 많이 틀어놓으니까 자연스럽게 배운 노래입니다. 최신곡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젊은 감각의 노래를 좋아하는 편입니다. ◇주량은? - 와인 1잔 정도 ◇여성 지도자 중에 존경하는 분은? - 남편을 갑자기 잃고 사업을 이어받아 기업을 훌륭하게 발전시켜 나가고 계신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직접 만난 적은 없지만 세계적인 권위지인 위싱턴포스트지의 고 캐서린그레이엄 여사, 애경의 장영신 회장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당당한 여성CEO로 서기까지 그분들의 삶을 통해 배울점이 많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글로벌경영포럼에서 대한전선의 양귀애 회장을 만나서 친해졌는데 배울점이 많은 좋은 분이십니다. ◇현대그룹은 사업구조상 남성적이고 보수적이란 이미지가 아직도 남아있습니다. 여성회장님으로서 여직원들에게 당부해 주고 싶은 말은? - 예전엔 여직원들이 시집가기 전에 직장생활을 한다고 생각을 스스로 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젠 시대가 바뀌었습니다. 여성들도 확고한 직업의식을 갖고 열심히 일하면 일에서 성공할 수 있고, CEO도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회적으로 봐도 여성 국회의원도 많아지고, 능력있는 여성들의 사회진출도 다양하게 이루어져 여성들의 역할이 다양한 방면에서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현대그룹도 여성회장이 나왔으니까 앞으로 많이 변할 겁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2004.10.29 I 조진형 기자
  • (전문)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국회 연설문
  • [edaily 공희정기자] 다음은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국회 대표연설 전문이다. 이제 정쟁을 끝내고 민생을 살려야 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국회의장과 의원 여러분, 국무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 여러분, 저는 지금 백척간두에 선 위태로운 이 나라를 생각하며 단상에 올랐습니다. 실업자들의 피맺힌 절규와, 자영업자, 중소기업인, 농어민들의 절망의 한숨소리를 들으며 이 자리에 섰습니다. 저는 지난 7월 대표연설에서 정부여당의 국정운영의 문제점을 지적했습니다. 또 여야가 함께 노력해서 국론을 통합하고 국가발전에 나서자고 건의도 했습니다. 그러나 몇 개월이 지난 지금, 그때 지적한 것이 하나도 고쳐지지 않고 오히려 더 악화되고 있습니다. 오늘 또 다시 정부의 국정운영에 큰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한다는 것이 저로서는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비록 듣기 불편하시더라도 나라가 위태롭고, 국민이 그만큼 고통스럽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들어주시기 바랍니다. 평범한 우리 국민들의 삶을 민생이라고 합니다. 바로 그 민생이 지금 무너지고 있습니다. 민생이 무너지는 것은 나라의 기둥이 무너지는 것과 같습니다. 민생파탄으로 분노하는 민심은 폭발 직전입니다. 이 절망의 상황이 너무나 위태롭지 않습니까? 돌이켜 보면 어렵던 지난 시절에도 꿈은 있었습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열심히 살면 좋은 날이 꼭 올 거라는 그런 꿈이 있었습니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국민들이 흘린 땀이 모여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의 소중한 대한민국이 꿈이 없는 나라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아무리 애를 써도 희망이 없다” 국민의 70%가 이런 절망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무엇이 국민의 희망을 빼앗아 가버린 것입니까? 우리는 그것을 찾아내서 국민을 고통 속에서 구해내야 합니다. 국민의 마음에 희망의 불씨를 되살려야 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문제해결의 출발점은 국정의 우선순위부터 바로잡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수도이전, 국가보안법 폐지, 과거사, 신문법, 사립학교법 등 때문에 민생경제를 살리는 정치 본연의 역할이 실종되고 있습니다. 국민이 이렇게 힘들어 하는데, 먹고사는 문제와 아무 상관도 없는 수도이전이나 4대 법안이 어떻게 국정의 우선순위가 될 수 있으며, 분열과 후퇴를 가져오는 법안이 어떻게 개혁입법이라는 말입니까? 개혁이 무엇입니까? 역사의 진보를 가져오는 것이 개혁입니다. 발전과 통합을 가져오는 것이 개혁입니다.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고 21세기에 필요한 인재를 길러내는 것이 개혁입니다. 국민의 안보불안, 체제불안을 해소하고 법치를 확립해서 국민을 편하게 하고 국민에게 희망을 드리는 것이 바로 개혁입니다. 우리는 지난 1년 반동안 현 정부의 소위 ‘개혁’ 정책을 체험했습니다. 그 체험은 한마디로 고통스러웠습니다. 개혁이 아니었습니다. 국민들은 두 편으로 갈렸고, 극렬한 편 가르기의 폭풍우 속에서 우리에게 남은 것은 쓰라린 증오의 상처밖에 없습니다. 나라가 가야 할 길이 있는데 정권이 그 길을 외면할 때, 야당에게는 이를 바로잡아야 할 분명한 책임이 있습니다. 이 정권이 민생을 외면한 채 고집스럽게 매달리고 있는 이런 문제들에 대하여, 한나라당은 나라가 바른 길로 갈 수 있도록 비장한 각오로 대응할 것입니다. 정부 여당이 가야 할 길을 다시 한번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먼저 정부 여당은 수도이전특별법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위헌결정을 전적으로 수용하고, 더 이상의 논쟁을 즉각 중단해야 합니다. 헌재의 결정을 존중하지 않는 것은 곧 헌법을 존중하지 않는 것으로, 이는 헌법에 대한 도전이자, 체제에 대한 부정입니다. 누구보다 헌법을 존중해야 할 대통령이 “헌재 결정으로 국회의 헌법상 권능이 손상되었다, 앞으로 국회의 입법권이 헌재에 의해 무력화되는 일이 반복된다면 헌정질서의 혼란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고 하신 것은 법치주의에 대한 인식에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대통령께 묻겠습니다. 국회의 헌법상 권능을 그토록 존중한다면, 지난 3월 국회의 대통령 탄핵 이후 지금까지 대통령직을 수행하고 계신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지난 5월 헌법재판소가 탄핵 기각 결정을 내렸을 때, 공정한 재판이라고 칭송하신 것은 무엇입니까? 그리고 이제 와서 수도이전 위헌결정에 대해서 비난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대통령이 이런 식으로 헌법에 대해 도발하고, 체제를 부정한다면 나라는 근본부터 흔들리고 말 것입니다. 수도이전 문제로 인한 혼란은 한나라당에도 책임이 있지만, 더 큰 책임은 정략적으로 수도이전을 무모하게 밀어붙인 대통령과 현 정권에게 있습니다. 야당과 언론이 국민공감대 형성과 타당성 검토 후에 추진할 것을 그렇게 제기했음에도 불구하고, 수도이전을 강행해서 엄청난 예산낭비와 공무원 동원 등 국가자원을 낭비하면서 국론분열을 야기하고, 국력을 소비했습니다. 이번 일은 국민 모두가 피해자입니다. 다시는 이런 일을 되풀이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고, 그것을 국민 앞에 다짐해야 합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국회에 &65378;국가균형발전과 지방살리기 특별위원회&65379;를 만들어 원점에서 국가균형발전과 지방분권을 위한 구체적인 안을 마련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번 헌법재판소의 위헌결정을 계기로 정부 여당은 지난 1년 반의 국정운영에 대해 반성해야 합니다. 현 정권의 이념과잉, 정치과잉은 지난 1년 반 동안 실패했습니다. 국가를 발전시키지도 못했고, 경제를 살리지도 못했고, 국론을 모으지도 못했습니다. 모든 것을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잘못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잘못을 확인했을 때는 고칠 줄 알아야 합니다. 계속 잘못을 반복해서 완전한 파탄으로 갈 것인가, 잘못을 인정하고 나라를 살리는 길로 갈 것인가, 결단을 내려야 합니다. 현 정권이 옳은 길로 갈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올바른 결단을 내리면 국민은 비난보다 박수를 보낼 것입니다. 역사의 평가도 클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지금 현 정권이 추진하려는 국가보안법 폐지, 과거사법, 신문법, 사립학교법 등 4대 법안은 국민을 편가르기하고 국론분열을 조장하고 있습니다. 이 법들이 도대체 민생과 무슨 상관이 있다는 말입니까? 상관이 없을 뿐더러 이런 식으로 대한민국의 체제까지 무너뜨리면 민생을 살리는 일은 더욱 불가능합니다. 여당의 주장대로 국가보안법이 폐지되면, 거리 거리에 인공기가 날려도 막을 수가 없습니다. 주체사상을 가르쳐도 막을 수가 없습니다. 북한의 돈을 받고 친북활동을 해도 죄가 되지 않습니다. 목숨을 바쳐 지켜온 이 나라인데, 지금도 60만 국군이 피와 땀으로 지키고 있는 이 강토인데, 어떻게 이런 일들을 용납할 수 있겠습니까? 이 정권이 국가보안법 폐지를 강행한다면, 우리 한나라당은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투쟁할 것입니다. 저는 당의 대표로서 그 결연한 투쟁의 선봉에 서 있을 것입니다. 여당이 제출한 신문법, 사립학교법, 과거사법도 국민을 분열시키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진정한 언론개혁은 표현의 자유가 신장되고 국민의 알 권리가 보호받는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러나 여당 안은 공정거래법까지 무시하면서 일부 신문에 대해서만 핍박을 가하겠다는 것입니다. 신문을 저주하고 탄압한다고 해서 국민들이 권력의 지시를 따르겠습니까? 사립학교 일부의 문제를 마치 전체의 문제인 양 과장하면서, 학교를 이념교육의 장으로 몰아가려는 사립학교법도 철회되어야 합니다. 사립학교의 운영은 건학이념에 충실하도록 자율성이 최대한 보장되어야 합니다. 사립학교에 부조리가 있다면 그것을 방지하는 제도적 보완은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그러나 여당이 지금 제안하는 사립학교법 개정안은 편향적이고 위험한 요소가 많아서 찬성할 수 없습니다. 과거사 문제 역시 정치적인 목적으로 재단해서는 안됩니다. 국민들이 신뢰할 수 있는 기관에 의해서 공정하게 조사되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후세에 엄청난 책임과 혹독한 역사적 평가를 받을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지금 서민들이 죽어가고 있는 마당에 민생을 살리고 국가경쟁력을 살리는 것보다 더 급하고 중요한 일이 어디에 있습니까? 이제 국민을 분열시키고, 경제를 살리는 데 역행하는 모든 일들은 다 중단해야 합니다.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부정하는 듯한 모든 정책과 법안은 즉각 중단해야 합니다. 이 정권에게 분열과 갈등의 4대 법안을 철회할 것을 강력히 촉구합니다. 그 후에 국민대화합으로 민생을 살리고 나라를 살리는 길로 나아가야 합니다. 여와 야, 노와 사가 한 자리에 모여 서로 양보할 것을 양보하고, 국민대화합과 국가경쟁력을 위해 전 국민이 참여하여 국민적 에너지를 모으는 ‘국민대협약’ 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지금 여야가 함께 이런 것을 논의해야 합니다. 국론을 분열시키는 모든 행위를 일체 중단하고, 정치권은 국민의 세금부담과 기업규제를 파격적으로 줄이는데 힘을 모으고, 노조는 파업을 중단하고, 기업은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최대한 힘써야 합니다. 이렇게 해서 기업가정신과 근로정신에 불을 붙여야 합니다. 누가 강요해서가 아니라 무너져 내리는 국민을 살리고 이 나라를 살리기 위해 모두 자발적으로 힘을 모아야 합니다. 경제가 무너지고 나라가 잘못된 후에 누구를 탓해봐야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이제는 선택을 해야 할 때입니다. 그 모든 것이 대통령과 여당이 선택하기에 달려 있습니다. 올바른 선택을 바랍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얼마 전 세계경제포럼은 한국의 국가경쟁력이 지난 1년만에 18위에서 29위로 추락했다는 충격적인 발표를 했습니다. 지금 이 순간도 세계 경쟁국들은 뛰어가고 있는데 우리는 기어가고 있습니다. 우리의 성장잠재력은 그 추락속도가 너무 빠릅니다. 1980년대까지 7~8%였던 잠재성장률이 1990년대 이후 5년마다 1%포인트씩 떨어지고 있습니다. 이대로 가면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를 열 수가 없습니다. 이대로 가면 민생파탄을 해결할 방법이 없습니다. 성장이 없고 일자리가 없고 소득이 없는데, 분배와 복지를 위해 쓸 돈을 어디서 마련할 수 있겠습니까? 지금처럼 정부가 매년 적자를 감수하고 빚을 내어 돈을 써본들, 그런 방법으로 과연 얼마나 버틸 수 있겠습니까? ‘잃어버린 10년’은 일본이 아니라 우리의 아픈 이야기가 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지금부터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저와 한나라당은 경제와 교육과 안보 -- 이 세 가지에 국정의 최우선순위를 두고 근본적이고 실용적인 國家改造에 나설 것입니다. 경제와 교육과 안보는 따로 떼어서 생각할 수 없습니다. 안보와 교육이 살아야 경제가 살고, 경제가 살아야 안보와 교육이 삽니다. 그리고 그 최종의 목표는 우리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입니다. 이 일은 정파와 이념, 그리고 정권의 임기를 떠나 ‘위대한 대한민국 재건을 위한 국가과제’가 되어야 합니다. ▲ 高성장의 길로 나아가야 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무엇보다 우리 경제를 고성장의 길로 방향전환 해야 합니다. 지금 우리 경제는 구조적인 문제를 넘어 심리적인 좌절로까지 악화되고 있다고 전문가들이 지적합니다. 우리 경제가 우울증과 무기력증을 앓고 있다는 정부당국자의 지적처럼, 기업들은 현금을 쌓아두고도 투자하지 않고, 자본과 설비는 해외로 도망가고 있습니다.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선 경제자유를 확대하는 길뿐입니다. 지금처럼 이대로 가면 모두가 가난해 지는 날만이 우리를 기다리게 될 것입니다. &65378;작은 정부, 큰 시장&65379;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 경제를 살리는 길입니다. 모든 정책의 초점이 국민이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고, 기업하기 좋은 나라, 취직걱정 없는 나라를 만드는 데 맞춰져야 합니다. 외형의 성장이 아니라 내실의 성장을 위해, 핵심기술, 핵심제품, 핵심기업을 최대한 길러내야 합니다. 그래야만 국민 모두가 절실히 원하는 ‘성장과 분배의 善순환’ 을 달성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복지와 분배를 경시하고 노동의 기본권을 억압하자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성장잠재력을 확충하고 고성장을 달성하여 국민에게 일자리와 소득을 최대한 만들어 드리는 것이야말로 경제적 약자를 돕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라는 믿음이 있는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우리 국민을 먹여 살릴 경제의 초석은 역시 기업입니다. 우리나라의 몇몇 기업은 정말 대단한 일을 해왔습니다. 세계 일등의 기술과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런 기업들이 제 위치를 잘 지켜나가야 합니다. 더 중요한 것은 그런 기업들이 더 많이 나와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잘하고 있는 기업들의 발목을 잡아서는 안 됩니다. 출자총액과 같은 규제를 그냥 두고 규제완화란 목청만 높이니 누가 믿겠습니까? 기업규제, 수도권규제, 서비스규제 등 모든 규제를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춰야 합니다. 정부조직을 과감하게 줄여야 불합리한 규제가 줄어듭니다. 방만한 정부행정조직을 수술하여 규제를 줄이는 것이 정부혁신의 목표가 되어야 합니다. 책임도 없이 정책혼선만 야기하는 각종 위원회를 대폭 없애야 합니다. 그리고 도탄에 빠진 국민들의 생계를 도와주고 기업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과감하게 세금을 낮춰야 합니다. 유가가 안정될 때까지 한시적으로 유류세를 인하해야 합니다. 택시, 장애인용 LPG 특소세와 가정용 프로판가스의 특소세를 없애야 합니다. 소상공인, 자영업자의 소득세, 법인세와 이들에 대한 세무조사를 3년간 면제해야 합니다. 소득세, 법인세도 추가적으로, 단계적으로 더 낮춰야 합니다. 부동산정책도 당연히 재검토해야 합니다. 보유세를 강화하면 거래세는 낮춰야 합니다. 시장의 정상적인 거래마저 없애버린 부동산정책은 더 이상 정책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국가의 재정도 일대 수술이 불가피합니다. 이번 결산심사와 국정감사를 통하여 우리는 정부와 산하기관, 그리고 공기업들의 극에 달한 도덕적 해이와 엄청난 예산낭비를 확인했습니다. 국민 혈세를 철저히 감시하고 국민의 예산주권을 회복하기 위한 국가재정제도의 일대 혁신이 있어야 합니다. 조세법률주의, 지출법률주의, 통합예산, 그리고 장기적으로는 국회주도의 독립된 감사 등의 원칙을 확립하여 행정부의 예산편성과 집행을 철저히 감시해야 합니다. 저희 한나라당은 선진국 수준으로 국회의 재정통제를 강화하기 위하여 ‘국가건전재정법’을 제출할 것입니다. 이 법으로 불요불급한 예산낭비, 정부와 산하단체의 도덕적 해이를 철저히 통제하여 국민의 세부담을 줄이겠습니다. 그리고 국민의 예산주권을 되찾기 위해서 국회의 예결특위를 상임위원회로 만드는 일도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내년 예산만 보더라도 정부는 6조 8천억원의 적자국채를 계획하고 있는데, 적자국채를 발행하고 추경예산을 편성하는 것은 7년째 통하지 않는 정책입니다. 정부 여당이 생각하는 한국판 뉴딜정책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름만 바꿔 재정지출을 확대하는 것은 마약과 같이 일시적 효과만 있고 국가재정을 멍들게 합니다. 2005년 예산은 ‘작은 정부, 경제 살리기, 그리고 국민부담 감소’에 우선순위를 두고 국회가 철저히 심의해야 합니다. 중기재정계획도 이 원칙에 맞추어 다시 작성할 것을 정부에 촉구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중소기업의 대량도산사태를 막는 것이 매우 절박한 과제가 되고 있습니다. 국내 중소기업은 수도 없이 문을 닫고 있는데, 금년 8월까지 약 8조원의 기업자금이 해외로 빠져나갔습니다. 산업공동화방지법을 제정해서 중소기업들의 해외도피를 막기 위한 모든 수단을 강구해야 합니다. 유망한 중소기업들이 극심한 내수부진 때문에 도산하지 않도록 중소기업 금융을 강화해야 합니다. 국내 부품과 소재산업이 경쟁력을 가져야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이 가능합니다. 핵심부품과 소재산업에서 중소기업의 경쟁력이 살아날 수 있도록 정부는 부품소재산업정책을 대폭 강화해야 합니다. 저희 한나라당은 우리 경제가 ‘연기금 사회주의’로 나아가는 현상을 심각한 문제로 봅니다. 정부는 국민재산인 연기금이나 산업은행의 공적 자금을 주식과 부동산투자에 동원하려 하고 있습니다. 대기업의 금융회사에 대해서는 의결권 행사를 제한하면서 정작 국가 자신은 공공자금으로 금융과 기업을 지배하려 하고 있습니다. 한나라당은 거대한 국가독점을 심각한 문제로 생각하고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 나갈 것입니다. 지금 민생경제에 큰 짐이 되고 있는 신용불량자와 가계부채의 문제는 일거에 해결하기 힘든 매우 어려운 문제입니다. 정부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일관된 원칙을 가지고 금융시장에서 이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금융기관에 대한 유인시책을 써야 합니다. 카드대란과 같은 불행한 사태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카드대란에 대한 국정조사’는 반드시 이루어져야 합니다. 지금 저소득층의 생계유지가 너무나 힘든 상황입니다. 실업과 빚, 그리고 가족해체 때문에 파탄상태에 이른 한계가정과 소년소녀가장의 생계를 도울 수 있는 복지예산을 확보하겠습니다. 정확한 실태조사를 실시하여 기초생활보호대상자를 확대하고 차상위 계층에 대해서도 정부가 지원을 해야 합니다. 요금체납 때문에 겨울철에 전기, 수도가 끊기는 가구에 대해서는 정부가 해당공기업과 협의해서 한시적인 지원시책을 만들어야 합니다. 청년실업 해소를 위하여 기업에게 세금감면과 장려금 지급 등의 방법으로 기업에게 고용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합니다. 시장개방을 앞두고 시름만 깊어가는 농어촌을 위해 정부는 직불제 확대, 농어촌의 복지&8231;의료&8231;교육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합니다. 그리고 국민연금을 용돈제도로 만들지 않겠다던 대통령의 공약이 거짓으로 드러난 이상, 국민이 믿을 수 있는 국민연금법 개정에 나서야 합니다. 기초연금과 소득비례연금으로 나누어 모든 국민에게 기초연금을 지급하는 1인 1연금 제도를 도입해서 연금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겠습니다. 국민연금을 납부해온 신용불량자와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장기저리 대출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반환일시금 제도’ 를 개선함으로써 신용불량자 문제를 해결하고 이 분들이 재기의 희망을 갖도록 만들겠습니다. 그러나 민생경제를 살리기 위해 이런 정책들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현 정권의 국정철학입니다. 그것이 바뀌지 않으면 경제는 결코 살아나지 않을 것입니다. 최근 외국 언론에서도 지적했듯이, 현 정권이 4대 입법과 같은 좌파적인 노선을 철회하지 않는 한 경제회복은 불가능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지적에 대해 반성보다는 신경질적인 반응만 보인다면 국제사회에서 점점 더 고립되기만 할 것입니다. ▲ 교실붕괴를 막고 공교육을 살려야 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오늘날 우리 교육은 (1)하향평준화 (2) 정치와 이념의 과잉, 그리고 (3) 교육자율을 가로 막는 관치교육이라는 세 가지 중병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 세 가지를 해결하지 않고는 교육의 미래도, 국가발전의 미래도 없습니다. 무엇보다도 먼저 ‘하향평준화’를 ‘상향평준화’로 바꾸어야 합니다. 잘하려는 학교와 대학을 끌어 내릴 것이 아니라 마음껏 잘 하도록 자유와 자율을 대폭 허용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우선 대학의 학생선발권과 대학운영권을 대폭 자율화해야 합니다. 또한 자립형 사립학교와 자립형 공립학교도 대대적으로 허용하여야 합니다. 이와 동시에 낙후된 교육부문을 위하여 ‘교육안전망’을 구축해야합니다. 낙후 부문에 대한 정부의 각별한 관심과 투자가 시급합니다. 저소득, 저학력 학생들을 지금처럼 방치해서는 학력의 세습과 빈곤의 악순환을 막을 수 없습니다. 교육에서 ‘정치과잉과 이념의 거품’을 걷어내야 합니다. 지난 역사교과서 사건에서 볼 수 있듯이 교육의 장이 편향된 이념과 역사관을 심어주는 데 이용되는 것은 반드시 막아야 합니다. 교육문제를 빈부대결로, 역사문제를 외세와의 대결로 몰아가는 편향적 시각은 반드시 고쳐야 합니다. 교원단체와 교원에 대한 정치적 중립의 의무를 더욱 엄격히 규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모든 교육정책은 학생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는데 정책의 중심을 두어야 합니다. ‘학생중심의 교육’을 목표로 하여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입시를 위한 ‘학생들 간의 경쟁’이 아니라 학생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기 위한 ‘학교들 간의 경쟁’과 ‘교사들 간의 경쟁’이 일어나야 합니다. 학생을 잘 가르치기 위한 교육경쟁이 일어나게 하려면 정부가 교육현장을 획일적으로 통제하고 규제하는 ‘관치교육’부터 철폐하여야 합니다. 관치교육 때문에 현장에서 학생중심의 교육을 위한 자발적이고 창의적인 혁신과 변화가 일어날 수 없습니다. 관치교육 하에서는 학교간, 교사간 교육경쟁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이렇게 해결할 문제가 산적한데 교육부와 학교는 변화하지 않고 무책임하게 입시제도만 수시로 바꾸어서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부담을 떠넘기고 있습니다. 정부와 여당은 2005년도 입시안도 시행해보기 전에 2008년의 입시안을 졸속적으로 만들려고 하고 있습니다. 교육현장의 갈등을 조장하고 학생과 학부모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고교등급제, 본고사, 기여입학제 등 3不정책만 주장할 것이 아니라 오늘의 교육 고통을 해결할 정책다운 정책을 제시하여야 합니다. 도대체 내신 성적 부풀리기를 그대로 두고 어떻게 대학입시의 정상화가 되겠습니까? 연좌제 같은 고교등급제는 문제이지만 객관적 평가에 의한 학생 개개인의 학력격차까지도 은폐한다면 어떻게 정상적이고 합리적인 방법으로 학생선발을 할 수 있겠습니까? 대학에 학생선발권의 자유를 주고 그 기준을 투명하게 공개토록 하는 방법이외에 어떠한 대안이 있겠습니까? 21세기 교육선진화와 상향평준화를 위하여, 그리고 교육자율의 대폭적 확대와 책무성 강화를 위하여 큰 결단들을 내려야 합니다. ▲ 안보에 대한 국민불안을 해소해야 합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희 한나라당은 남북문제가 잘 풀려서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되고, 남북한간에 교류협력이 원활하게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습니다. 그러나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것은 더욱 중요한 일입니다. 그것만큼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고, 절대 양보하지 않을 것입니다. 지금 국민의 생존이 걸린 국가안보가 비상사태입니다. 한반도 평화의 사활이 걸린 북한 핵문제는 한치 앞을 볼 수 없을 정도로 해결의 실마리조차 보이지 않습니다. 최근 전문가들에 따르면, 북한이 보유한 생화학무기의 대량살상 위협도 매우 심각합니다. 휴전선에 배치된 북한의 장사정포와 방사포의 군사적 위협도 엄연히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정부는 북한의 군사력은 과소평가하고, 우리의 방어능력은 과대평가하면서 자주국방이라는 주장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군사적 위협 못지 않게 심각한 문제는 정부의 근거없는 낙관론과 안이한 대응, 그리고 이로 인하여 우리 사회에 만연한 안보불감증입니다. 국가안보는 항상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야 합니다. 1%가 아니라 0.1%의 위험도 허용해서는 안됩니다. 지금 국가안보의 최우선 과제는 북한 핵문제를 조속히 해결하는 것입니다. 북핵문제를 해결한 후에야 비로소 북한의 연착륙과 평화통일의 길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북핵문제가 구조적으로 안정되어 있다”는 대통령의 안이한 생각에 저희 한나라당은 결코 동의할 수 없습니다. 남북정상회담은 필요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반드시 북한 핵문제를 해결하고 한반도 안보불안을 해소하는 데 실질적인 결실을 맺는 회담이 되어야 합니다. 북한 핵문제를 해결하고 한반도의 안보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튼튼한 한미동맹은 필수조건입니다. 정부는 우리 사회에 더 이상 감상적인 친북반미감정이 확산되지 않도록 하면서 손상된 한미신뢰관계를 이성적으로 복원하는 새로운 노력을 시작해야 합니다. 미국 대선이 끝나는 대로 한미 양국은 &65378;한미 新안보선언&65379;을 채택해서 양국간 신뢰를 회복하고, 북핵문제 해결과 동북아 안보를 위한 공동보조를 약속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제 테러에 대비하고, 반테러 국제협력에 동참하는 것도 안보를 위해 정말 중요한 일입니다. 무차별적인 테러의 위협으로부터 재외국민과 해외파병장병들의 안전을 확보하고, 정부 각 기관에 흩어져 있는 테러관련 업무를 통합하면서 테러조기경보 시스템을 구축해야 합니다. 또한 우리는 북한주민의 인권과 탈북자 문제에 대해서도 더 적극적인 접근을 해야 합니다. 미국 의회가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북한인권법안은 북한주민의 인권개선과 인도적 지원에 그 목표가 있는 것으로서, 우리 국회가 먼저 했어야 할 일입니다. 저희 한나라당은 국제사회와 협력하여 북한주민의 인권 신장과 탈북자 문제 해결을 위하여 최선을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그동안 정치권은 국민 여러분에게 많은 실망을 안겨드렸습니다. 그리고 저희 한나라당은 국민 여러분께 많은 사과를 하고, 용서를 빌었습니다. 앞으로 다시는 사과하는 정치, 잘못된 정치를 하지 않겠습니다.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서 비바람 속에서도 피어나는 들꽃처럼, 이 나라 자유민주주의를 꽃피워 주십시오. 숱한 고난 속에서도 가정을 지켜내는 우리의 아버지&8228;어머니처럼, 소중한 시장경제를 지켜주십시오. 그래서 건강하고 풍요로운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가 어우러진 자랑스런 대한민국을 우리의 아이들에게 넘겨주십시오. 저와 한나라당이 언제나 맨 앞에서 두려움 없이 서 있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일터로 향하는 국민 여러분의 발걸음에 역동과 활력이 넘치는 그날이 오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이만 마치겠습니다. 끝까지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2004.10.27 I 공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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