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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쟤가 남자를 ‘강간’한 그 여자라고?”…혐의 벗고 오열한 그녀
  • “쟤가 남자를 ‘강간’한 그 여자라고?”…혐의 벗고 오열한 그녀[그해 오늘]
  •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그럼 마지막으로 한 번만 만나자.” 2014년 8월 19일, 전 남편과 이혼한 전 모씨(여·당시 45세)는 4년여간 내연 관계를 이어오던 유부남 A씨(남·당시 51세)에게 이별을 통보받았다. 미련이 남은 전 씨는 이 같은 말을 하며 A씨를 자신의 집으로 끌어들였고, 이후 우리 나라에서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강간죄를 적용받아 재판에 넘겨지게 되는 신세가 됐다. 그녀에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사진=게티이미지이날 새벽 전 씨의 관악구 자택. 추후 검찰은 법정에서 이 곳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 전 씨가 ‘헤어지자’는 A씨에게 ‘한 번만 만나자’고 애원하며 집으로 유인해 수면유도제 졸피뎀을 홍삼액에 타 먹이고 강제로 성관계를 시도했다고 주장했다.또 “A씨가 잠이 들자 노끈으로 손발을 묶어 성관계를 가지려 했으나 A씨가 의식이 몽롱한 상태에서 밀쳐내 실패했다”며 “이에 전 씨가 ‘다 끝났다, 죽여버리겠다’며 쇠망치로 머리를 한 대 때려 뇌진탕과 두피 열상을 입혔다”고 말했다.당시 2013년 이뤄진 형법 개정으로 강간죄의 피해 대상이 남녀 모두를 포함한 ‘사람’으로 수정된 이후 남성을 강간하거나 강간하려한 여성도 강간죄로 처벌이 가능해졌다. 여성 가해자가 강간죄를 적용받아 기소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경찰은 전 씨에게 강간미수죄를 적용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검찰도 경찰의 수사 내용을 대부분 받아들여 같은 혐의로 전 씨를 구속 기소했다.구속된 전 씨는 변호인을 처음 접견한 자리에서 이렇게 물었다. “변호사님도 제 얼굴을 아세요? 사람들이 제가 여성 첫 강간범이라고 신문에 났다는데요…”전 씨의 사건이 구치소에 소문이 나며 동료 재소자들은 그를 따돌리고 괴롭혔다고 한다. 재소자들은 그에게 “남자를 강간한 그 여자냐”고 물었다. 전 씨가 울고 있으면 “너 같은 게 울 자격이 있느냐”고 몰아세웠다.사건 발생으로부터 1년 뒤인 2015년 8월 20일, 서울중앙지법 417호 법정. 국민참여재판을 받기 위해 푸른 수의를 입고 법정에 출석한 전 씨는 단신에 자그마한 체구로 특히 눈길을 끌었다. 키 151㎝ 몸무게 44㎏. 이런 체구로 거구의 남성을 강간할 수 있느냐가 재판의 주요 쟁점이 됐다. 국민참여재판은 전 씨가 요청한 것이었다.전 씨의 변호인은 A씨의 가학행위 요구를 피하고자 그의 손발을 묶은 것일 뿐 강간을 하려 한 게 아니었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그러면서 전 씨가 A씨와 함께 수면제가 든 홍삼액을 나눠 마신 정황을 근거로 들었다. 사건 현장에서 발견된 전 씨의 혈흔 속에서도 수면유도제 졸피뎀이 발견됐던 것이다.전 씨 측은 또 정당방위 차원에서 A씨에게 망치를 휘둘렀다고 반박했다. A씨가 평소 전 씨에게 상습적으로 폭력을 휘두르고 가학적 성행위를 요구해왔으며, 사건 당일에는 자신의 아내 전화를 전씨가 받자 다시 주먹을 휘둘렀다는 설명이었다. 그럼에도 전 씨가 A씨를 떠나지 못했던 이유는 가족이 따로 없는 그녀에게는 버려진다는 두려움이 컸기 때문이라고 변호인은 변론했다. 전 씨의 어려운 성장과정을 들은 배심원들은 고개를 끄덕이기 시작했다. 또 변호인은 전 씨의 정신과 감정의를 증인으로 요청해 “전 씨의 지적능력이 상당히 떨어지는 것으로 보이고 일상을 벗어나면 이에 반응하고 문제를 해결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는 증언을 끌어냈다.더불어 그는 “전 씨의 행위가 한치의 의심도 없이 증명됐느냐”고 배심원들에게 말했다. “유죄가 선고되면 피고인은 한국 첫 여성 강간미수자가 됩니다…과연 내가 이 사람을 단죄할 수 있을지 생각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15시간에 걸친 마라톤 재판 끝에 법정에 마침내 나직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배심원들 평결을 존중해 재판부도 무죄를 선고합니다.” 형사합의30부(부장 이동근)의 무죄 선고가 내려지자 전 씨는 마침내 그간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두 손에 얼굴을 파묻고 흐느끼다 법정 바닥에 엎드려 재판부에게 절을 한 채 한동안 일어서지 못했다. 배심원 9명이 만장일치로 전 씨를 무죄로 본 것이다.재판부는 판결문에서 “A씨는 수면제를 먹은 후 어떤 일이 있었는지 잘 기억나지 않는다면서도 자신에게 유리한 부분에 관해서는 일관되게 진술하고 있다”며 “또 전 씨에게 망치로 머리를 맞고 죽음의 공포를 느껴 소변까지 봤다고 주장하지만, 다툼이 끝난 뒤 전 씨의 피를 닦아주고 상처에 반창고를 붙여주는 등 공포감에 빠졌던 사람으로서는 취하기 어려운 태도를 보였다”고 밝혔다.덧붙여 전 씨의 혈흔에서 수면제 성분이 나온 것도 납득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전 씨의 혈흔에서도 수면제인 졸피뎀 성분이 검출된 것을 볼 때 전 씨도 당시 수면제를 먹은 것으로 보인다”며 “상대방을 강간하려는 사람이 스스로 수면제를 복용한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했다. 수면제 복용상태에서 기억했다고 하기엔 지나치게 구체적인 진술도 배심원들에게 의문을 갖게 했다.
2024.08.19 I 이로원 기자
法 "군 훈련중 생긴 5㎝ 흉터 연금 지급해야"
  • 法 "군 훈련중 생긴 5㎝ 흉터 연금 지급해야"
  • [이데일리 최오현 기자] 훈련 중 얼굴에 흉터가 생긴 군인에게 ‘상처 길이가 짧다’며 상이연금 지급을 거절한 국방부의 결정이 위법하다는 법원의 판단이 나왔다. 상이연금의 입법 취지에 맞지 않다는 설명이다. 서울행정·가정법원 전경. (사진=백주아 기자)1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1단독 손인희 판사는 군인 A씨가 국방부 장관을 상대로 낸 상이연금 비해당 결정 취소 청구 소송을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 1999년 임관해 특수요원으로 근무하던 A씨는 2001년 주둔지 훈련장에서 특수무술 훈련 중 안면 부위에 부상을 당했다. 공중제비를 돌던 중 바닥에 머리부터 떨어진 뒤 정강이와 이마가 부딪혀 미간에 ‘Y자’ 흉터가 생겼다.A씨는 국방부에 상이연금을 청구했으나 국방부는 지난해 10월 “측정된 흉터 길이가 기준인 5㎝ 미만으로 상이등급(1∼7급) 내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지급을 거절했다. 국방부는 군인 재해보상법을 들며 “가장 길이가 긴 미간 부위 흉터와 좌측 눈썹 옆 짧은 흉터는 이어져 보이므로 합산해서 평가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병원이 긴 부분은 4㎝, 짧은 부분은 1㎝로 합쳐서 5㎝의 흉터로 간주할 수 있다고 진단했고 A씨가 군인재해보상연금재심의위원회에 심사를 청구하자 국방부는 입장을 바꿨다. A씨의 Y자 흉터는 길이가 긴 흉터를 기준으로 측정하는 방식으로 평가해야 하고, 긴 부분은 기준인 5㎝보다 짧다는 이유를 들었다. 결국 A씨는 국방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은 A씨의 손을 들어줬다. 재판부는 국방부 판정이 입법 취지에 반한다고 지적했다. 손 판사는 “얼굴 흉터 관련해 연금을 지급하는법령의 취지는 흉터로 인해 겪게 되는 개인의 심리적 위축 등을 장애로 인정하는 것”이라며 “Y자 형태의 흉터는 군인 재해보상법 등에서 상이연금 지급을 청구할 수 있는 길이 5㎝ 이상의 선모양 흉터로, 상이등급 7급인 ‘외모에 뚜렷한 흉터가 남은 사람’에 해당한다고 봄이 타당하다”고 판단했다. 또 “국방부의 주장처럼 1개의 흉터로 본다고 하더라도 1개 흉터를 별다른 사유 없이 불리하게 취급하는 경우에 해당한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국방부는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2024.08.18 I 최오현 기자
'사당귀' 전현무, 역도 박혜정 만났다 "기자들 뿌리치고 나에게 달려와"
  • '사당귀' 전현무, 역도 박혜정 만났다 "기자들 뿌리치고 나에게 달려와"
  •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KBS2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은빛 역도 요정’ 박혜정 영광의 상처가 처음 공개된다.오는 18일 방송되는 KBS2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연출 안상은/이하 ‘사당귀’)에서는 2024 파리 올림픽 비하인드가 그려지는 가운데 대한민국을 들썩이게 했던 ‘은메달리스트’ 박혜정과 전현무의 경기 직후 만남이 담긴다.특히 박혜정이 파리 올림픽에서 299kg 역기를 들어 올린 손바닥을 처음 공개한다. 공개된 스틸 속 박혜정의 손바닥은 굳은살이 가득 박인 갈라진 손바닥으로, 전현무는 이를 보자마자 “아이고”라는 탄식을 내뱉으며 박혜정에게 “혜정아, 핸드크림 선물해 줄게”라고 마음을 전한다. 이에 박혜정은 “핸드크림 그만 주셔도 돼요. 생일 선물로 제일 많이 받아요”라며 전현무의 마음 씀씀이에 애써 아무렇지 않다는 듯 웃어 보인다.이와 함께 박혜정은 “항상 (손바닥의) 촉촉함을 유지하기 위해 잠자기 전에 바셀린을 바른 뒤 면장갑을 끼고 잔다”라고 말하는 등 박혜정이 자신의 첫 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얼마나 큰 노력을 기울이고, 그가 딴 은메달이 얼마나 값진 것인지 엿보게 한다.그런가 하면 전현무는 박혜정에게 “고생했다”라는 말과 함께 “나 너랑 약속했던 멘트했다. ‘믿었던 박혜정이 해냈습니다. 그리고 믿었던 박혜정 앞으로 쭉 믿겠습니다’라고”라며 은메달 확정 소식을 전했던 순간을 말하고, 이에 박혜정은 “약속 지켜주셔서 감사해요. (파리 올림픽) 절대 잊지 못할 거예요”라며 의리남 전현무에게 미소로 화답한다.특히 박혜정의 은메달을 목에 직접 걸어본 전현무는 “값진 성과”라며 벅찬 심정을 드러내면서 “혜정이가 경기 끝나고 믹스트존에서 기자들을 다 뿌리치고 나한테 달려오더라”라면서 “그때 진짜 감동받았어”라고 혜정이 아비의 마음으로 응원한다던 각오처럼 지금도 잊지 못하는 울컥한 순간을 언급한다. 이처럼 ‘은메달리스트’ 박혜정을 직접 만난 전현무의 2024 파리 올림픽 역도 경기 비하인드는 ‘사당귀’에서 확인할 수 있다.‘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는 매주 일요일 오후 4시 40분 방송된다.
2024.08.17 I 김가영 기자
LG전자, 中 맞서 올인원 로봇청소기 출격…‘LG 로보킹 AI 올인원’
  • LG전자, 中 맞서 올인원 로봇청소기 출격…‘LG 로보킹 AI 올인원’
  •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LG전자(066570)가 먼지 흡입과 물걸레 청소 모두 가능한 ‘올인원’ 로봇청소기를 출시한다. 국내 올인원 로봇청소기 시장을 잠식한 중국기업 로보락에 맞서 ‘안방’ 공략에 나선 것이다.LG전자가 출시하는 ‘올인원’ 로봇청소기 ‘LG 로보킹 AI 올인원’. (사진=LG전자)◇먼지 흡입부터 물걸레 청소, 자동 세척·관리까지LG전자는 ‘LG 로보킹 AI 올인원’을 오는 15일 출시한다고 11일 밝혔다. 고객이 청소 시작 버튼을 누르거나 예약 설정을 하면 먼지 흡입과 물걸레 청소부터 물걸레 세척, 건조까지 한 번에 알아서 마치는 ‘올프리(All-Free) 솔루션’이 특징이다.신제품은 최대 진공도 1만Pa(파스칼)의 모터가 만들어 내는 흡입력으로 바닥 먼지를 빨아들인다. 물걸레는 분당 180번 회전하며 바닥 오염을 닦는다. 청소 중 카펫을 인지하면 흡입력은 높이고 물걸레는 들어 올린다.라이다 센서와 RGB 카메라 등 센서를 결합해 최적의 경로를 찾아 맵핑하는 AI 자율주행 성능도 구현했다. 사물 약 100종을 인식해 장애물을 피하고 20mm 높이의 문턱도 넘을 수 있다.또 물걸레를 세척할 때 전용 관리제를 자동 분사하고 열풍 건조로 말려 냄새와 위생 걱정을 줄인다. LG전자는 기존 올인원 로봇청소기의 페인포인트(고객이 불편함을 느끼는 지점)인 오수통 냄새를 줄이기 위한 관리제를 자체 개발했다. 공인시험인증기관 인터텍 실험결과, 이 전용 관리제를 사용하면 불쾌한 냄새를 유발하는 황화합물(메틸메르캅탄, 이황화메틸) 생성을 약 30% 줄여 오수통의 악취 발생을 억제한다.◇자동 급배수 키트 포함…보안 문제도 해결보안 안전성도 확보했다. 신제품에 LG 표준 보안개발 프로세스(LG SDL·LG Secure Development Lifecycle)를 적용해 데이터를 암호화 처리하고 외부의 불법적인 유출 등에서 방어한다.LG전자가 출시하는 ‘올인원’ 로봇청소기 ‘LG 로보킹 AI 올인원’. (사진=LG전자)제품 구매시 자동 급배수 키트가 적용된 모델 혹은 키트가 없는 프리스탠딩 모델 중에 선택할 수 있다. 자동 급배수 키트는 직배수관을 연결해 물걸레 세척에 필요한 물을 알아서 채우고 비운다. 프리스탠딩 모델을 선택하더라도 추후 급배수 키트만 구매해 추가할 수 있다. 자동 급배수 키트 모델을 선택해 빌트인 타입으로 설치하기를 원하면 직배수 가전 설치 노하우를 가진 전문가가 싱크대 아래 수납장 등 설치 환경을 확인하고 설치한다.LG전자는 신제품을 중국 실버스타그룹과 함께 JDM(Joint Developing Manufacturing·합작개발생산) 방식으로 제조한다. 실버스타그룹은 로봇청소기 분야에 특화한 생산 인프라와 제조 역량을 갖추고 있다는 게 LG전자 설명이다. LG전자는 로봇청소기 개발 초기단계부터 자사 개발자들을 실버스타에 파견해 손발을 맞췄다.◇199만~219만원…구독 땐 종합 관리 서비스 제공LG 로보킹AI 올인원의 색상은 카밍 베이지 컬러다. 가격은 자동 급배수 키트 포함 제품의 경우 출하가 기준 219만원이다. 프리스탠딩 제품은 199만원이다. 자동 급배수 키트 별도 구매 비용은 20만원이며 빌트인 타입은 설치 환경에 따라 시공비가 추가될 수 있다.신제품은 구독으로도 이용 가능하다. 구독 시에는 케어 전문가가 정기 방문해 △제품 작동 상태 점검 △자동 급배수 키트 및 급·오수통 스팀 세척 △먼지통 청소 △먼지통 필터 교체 △기본 브러시 교체 △물걸레 교체 △관리제 제공 등 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구독기간 내내 무상수리도 받는다.LG전자는 15일 신제품 출시를 기념해 온라인브랜드샵에서 구매하는 고객 300명에게 10만 멤버십 포인트를 제공한다. 오는 16일부터는 온·오프라인 전 채널에서 구매 가능하다.백승태 LG전자 H&A사업본부 리빙솔루션사업부장 부사장은 “AI 자율주행을 통한 청소는 물론 관리제를 이용한 위생까지 차원이 다른 올인원 로봇청소기를 출시한다”며 “고객이 집안일에서 해방되고 남은 시간을 더 가치 있게 보내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LG전자가 출시하는 ‘올인원’ 로봇청소기 ‘LG 로보킹 AI 올인원’. (사진=LG전자)
2024.08.11 I 김응열 기자
여름엔 피부 불청객, 봉와직염 주의해야
  • 여름엔 피부 불청객, 봉와직염 주의해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지루한 장마가 끝나자마자 폭염이 기세를 부리면서 산, 바다로 휴가를 떠나는 계절이다. 외래 진료나 응급실 내원 환자를 보다 보면 간간이 다리나 손, 팔 부위가 빨갛게 붓고 열이 나는 환자를 접하게 된다. 대부분 크게 다치거나 동물들에 의해 물린 기억은 없고, 원인일까 할 정도의 미미한 벌레물림이나 상처가 생긴 적은 있지만, 대수롭지 않게 넘긴 경우가 대부분이다.손이나 발, 특히 무릎 밑으로 빨갛게 부어오르고 열이 나는 증상의 원인 중의 하나가 봉와직염이고 아주 흔한 질병이다. 캠핑을 가서 풀벌레에 물리고 작은 나뭇가지나 잎에 쓸리는 경우, 벌레물림, 바다나 풀장에서 물놀이 중 무언가에 찔리거나 바위나 돌에 부딪치기도 한다. 꼭 야외활동이 아니라도 집안에서 청소를 하면서 무릎은 짓이기면서 열심히 걸레질을 한다든지 바닥에 있는 예쁜 꽃들은 무릎 꿇고 장시간 사진 촬영을 하는 경우도 있다.유성선병원 정형외과 김의순 병원장은 “우리 몸은 면역력이 있어 이런 경우 감염이 다 되는 것은 아니지만 이렇듯 피부에 작은 염증이나 균열이 생기면 피부 주변에 정상적으로 존재할 수 있는 병원균에 의해 감염이 되거나 긁으면서 손톱 주변에 있는 균들로 인해 증상이 악화되기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피부에 작은 홍반을 형성하면서 가려움을 유발하는 경우에는 피부를 깨끗하게 하고 긁지 말고 얼음 등으로 차갑게 마사지를 하면서 피부 연고나 집에 있는 소염제를 복용하면 대부분은 문제없이 넘어간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빨간 발적이 점점 몸통 방향으로 커지고 부종이 심해지면서 한축이 나는 등 발열이 있으면 이는 집에서는 해결이 어려운 상태이다. 낮이라면 가까운 개인 병원을 찾아야 하고 밤이라면 주변의 응급의료센터를 방문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병원에 내원해 봉와직염으로 진단이 되면 혈액검사와 균 배양 검사 등을 시행, 감염 원인균을 찾고 증상 완화를 위해 주사 소염제와 부목을 고정하고 입원치료를 하게 된다. 주사 항생제를 투약하기 때문에 외래 통원 치료가 힘든 경우가 많고 2 ~ 3일 정도의 치료에 호전이 있으면 경과 관찰하였다가 빠르면 5 ~ 7일 사이에 퇴원을 하여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그러나 항생제의 치료에도 불구하고 발열이 지속되고 발적 부위가 노랗게 변하는 등 개선이 없으면 초음파나 MRI를 시행하여 고름이 찼음을 확인하고 고름을 빼내는 수술적 치료를 시행하고 입원 시 시행했던 균 배양검사에서 확인된 균을 동시에 죽이는 확정 항생제를 투약해 치료하면 대개 1 ~ 2주 후에 퇴원할 수도 있다. 환자가 고령이거나 어린이, 당뇨 등 면역력이 약한 환자라면 이보다 더한 경우로 진행하는 수도 있다.그러면 봉와직염이라는 병원의 원인은 무엇인가. 봉와직염을 일으키는 수없이 다양하게 많으나 일반적으로 A군 용혈성 사슬알균이나 황색 포도알균이 원인이다. 균을 다 기억할 수는 없으니 작은 외상이나 짓무름으로 피부에 균열이 생기 이틈으로 세균이 침투하면서 증상이 생기는 것으로 이해하는 게 쉽겠다. 모든 연령대에서 발생을 할 수 있어 더욱 주의를 필요로 한다. 어린이의 경우 상처, 긁힘, 벌레 물림이 많고 노인은 피부가 얇고 혈액순환이 저하되어 있어 이런 감염에 약하고 성인의 경우 당뇨병, 간질환 등 면역력이 떨어진 경우나 수술 후, 사고 후 처치 등 이차 감염에 의한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청소년의 경우 활동력이 높으니 스포츠 활동으로 강한 접촉이나 외상에 의해 발생하고 방치하면서 급속도로 진행하는 경우도 있으니 간과해서는 안 된다.김의순 병원장은 “일반적으로 봉와직염을 완치가 가능한 질환이고 재발이 흔하지 않다. 야외 활동 시에 벌레 물림이나 손상은 받지 말도록 보호를 하고 실내에서도 지속적으로 피부를 자극하는 행동은 피하고 신체의 위생 상태를 깨끗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무엇보다도 피부가 외부의 공격을 받고 구조를 요청하는 신호인 발적, 발열 증상을 나는 원래 체질이 좋다는 등 건강을 과신하는 등의 마음가짐을 피하는 것이 치료의 절반 이상이라고 조언하고 싶다.유성선병원 제공
2024.08.10 I 이순용 기자
“물통 들었을 뿐” 20대 한인 여성, 美 경찰 총에 사망…내막은
  • “물통 들었을 뿐” 20대 한인 여성, 美 경찰 총에 사망…내막은
  •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미국 뉴저지주에서 조울증을 앓던 20대 한인 여성이 출동한 경찰의 총격에 사망한 가운데 유족들은 “과잉 대응”이었다며 당시 상황이 담긴 보디캠 영상을 공개할 것을 촉구했다.미국 뉴저지주 포트리 아파트에 거주하는 한인 여성 이모(26)씨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오전 1시 25분 자택으로 출동한 현지 경찰관이 쏜 총에 맞아 숨져 과잉 대응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당시 경찰이 부순 이 씨의 집 문. (사진=연합뉴스)8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한인회 및 유가족에 따르면 뉴저지주 포트리 아파트에 거주하는 빅토리아 이(26)씨가 지난달 28일 오전 1시 25분쯤 자택으로 출동한 현지 경찰관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사건 당일 이 씨 가족은 조울증 증세가 심해진 이 씨를 병원으로 옮기기 위해 911에 구급차를 요청했고, 911 대응요원은 관련 규정상 경찰에 동행해야 한다고 알렸다.당시 경찰이 출동할 것을 알게 된 이 씨의 불안 증세는 심해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이송을 거부하며 택배 상자를 열 때 사용하는 소형 접이식 주머니칼을 손에 쥐었고 가족은 경찰이 이 상황을 오해하지 않도록 이 사실을 911에 알렸다. 유족에 따르면 당시 구급대원 없이 경찰이 먼저 출동했고 상황 악화를 우려해 경찰에 문을 열어주지 않은 채 이 씨가 진정되길 기다렸다. 하지만 그때 경찰이 현관을 부수고 집에 진입했고 19ℓ짜리 대형 생수통을 들고 현관 근처에 서 있던 이씨를 향해 총격을 1회 가했다. 총알은 이 씨의 흉부를 관통했다. 이후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오전 1시 58분쯤 사망 판정을 받았다.뉴저지 검찰은 현장에서 발견된 칼을 수거했다고 발표했지만, 이씨 유가족은 경찰이 진입했을 당시 주머니칼은 이씨 손이 아닌 바닥에 놓여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씨가 문을 부수는 소리에 두려움을 느껴 물통을 들고 있었고, 경찰을 위협하는 행위가 없었는데도 경찰이 과잉 대응을 했다는 것.당국은 사건 발생 1주일 후 총격을 가한 경찰관 이름이 토니 피켄슨 주니어라고 공개하고, 관련 법규에 따라 경찰이 적법하게 대응했는지에 관해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라며 자세한 사건 경위는 공개하지 않았다.이 씨의 집 안 셋팅돼 있는 악기들. (사진=연합뉴스)뉴저지한인회와 이씨 유가족 변호사는 전날 한인회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의 보디캠 영상 공개와 함께 투명한 진상조사를 주 당국에 촉구했다. 유족은 이 씨가 정신건강 문제로 2021년 학업을 포기했으나 여행, 음악연주, 반려견과 시간 보내기 등으로 컨디션을 관리하고 있었고, 상황이 나아지면서 뉴욕 맨해튼의 음악 스튜디오에서 일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한인회는 “병원 이송을 위해 구급차를 요청한 가족의 요청에 경찰이 무력을 먼저 사용한 이번 사건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비극”이라고 입장을 밝혔다.앞서 지난 5월에도 로스엔젤레스에서 정신질환 치료를 요청한 한인 양용(사망 당시 40세)씨가 경찰의 총격에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나 충격을 준 바 있다. 당시 LA 경찰국(LAPD)이 공개한 해당 경찰관들의 보디캠 영상에 따르면, 경찰은 양 씨의 아파트 현관문을 강제로 열고 나서 왼손에 흉기를 들고 있던 양 씨와 맞닥뜨린 지 약 8초 만에 “그것을 내려놓아라”라며 3차례 총격을 가했다.
2024.08.09 I 강소영 기자
고가 오토바이 넘어뜨려 300만원 나왔는데…“애가 어려서”
  • 고가 오토바이 넘어뜨려 300만원 나왔는데…“애가 어려서”
  •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길가에 세워져 있던 고가의 오토바이를 넘어뜨린 아이로 인해 수리비 300만 원을 내야 하는 처지가 됐지만 이에 대한 보상을 어디에도 물을 수 없어 억울하다는 사연이 전해졌다.(사진=JTBC '사건반장' 캡처)제보자 A씨는 8일 JTBC ‘사건반장’에 지난 3일 오후 1시쯤 서울 송파구의 한 길가에서 일어난 일을 전했다.A씨는 당시 주차돼 있던 오토바이가 도로 바닥으로 쓰러져 있는 것을 보고 주변 CCTV를 확인했다. 당시 상황이 담긴 CCTV를 보면 아이는 엄마의 손을 잡고 걷다 주차된 오토바이를 발견하고 해당 오토바이를 흔들다 두 손으로 밀어 쓰러트렸다. 아이 엄마는 오토바이를 세워보려 했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자 아이의 손을 잡고 아무런 조치 없이 자리를 떠났다.A씨에 따르면 해당 오토바이 출고가는 1000만 원이 넘는 고가였다. 그런데 넘어지면서 차체가 긁히고 부서진 흔적이 역력했던 것. 수리비만 200~300만 원이 예상된다고 밝혔다.A씨는 “오토바이에 전화번호도 있었는데 그냥 가버렸다”며 “일단 사건 접수는 해야할 것 같아서 CCTV 영상을 갖고 송파경찰서에 신고했다”고 했다.그러나 영상을 확인한 경찰은 “아이가 어려서 수사 자체가 어렵다”며 “수사가 안 되니 알아서 민사소송을 걸어라”라고 했다고.이에 A씨는 항의했고 담당 형사는 “답답한 심정은 이해한다”면서도 “수사하는 형사의 입장에선 민원인 입장만 고려할 수 없고 직접 영상을 분석한 결과 누가 보더라도 초등학생도 안되는 아이로 보여 수사를 종결한 것”이라고 밝혔다.A씨는 답답한 마음에 ‘오토바이를 넘어뜨린 아이 부모님 연락 달라’는 내용의 전단지를 주변에 부착했지만 현재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한 상황이다.A씨는 “촉법소년에 대한 말은 많이 들었지만 이게 내 일이 될 줄은 몰랐다”며 “다른 분들은 이런 일 겪지 않길 바란다”고 전했다.
2024.08.09 I 강소영 기자
'여름휴가' 尹대통령, 해군기지서 장병 격려…함께 농구도
  • '여름휴가' 尹대통령, 해군기지서 장병 격려…함께 농구도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여름휴가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진해해군기지에 머물며 해군·해병대 장병들을 격려했다.여름휴가를 맞아 경남 진해 해군기지에서 머물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오후 진해기지사령부체육관에서 농구 시합 중인 장병들에게 점프볼을 던져주고 있다.(사진=연합뉴스)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6~7일 경남 창원시 진해해군기지에서 휴가를 보내며 장병들을 격려했다. 특히 7일엔 장병들과 진해기지사령부 체육관에서 체육 활동을 함께했다. 장병들의 농구 경기를 구경하던 윤 대통령은 경기 쉬는 시간 직접 자유투에 나섰다. 윤 대통령의 첫 번째, 두 번째 슛이 연달아 실패하자 장병들은 “한 번 더”를 외치며 윤 대통령을 응원했다. 응원에 힘입어 윤 대통령은 세 번째와 다섯 번째, 여섯 번째 슛에 성공했다. 슛 성공 후 윤 대통령과 장병들은 손바닥을 마주치며 기쁨을 나눴다. 윤 대통령은 장병들 족구 경기에서도 첫 서브를 맡았다. 윤 대통령은 “내가 사랑하는 우리 장병들과 휴가를 함께 해서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윤 대통령은 전날엔 천안함 피격·연평도 포격 당시 복무자, 해외 파병 경험 군인, 잠수함 전문가, 해군 특수부대 장병 및 해군 주요 지휘관과 저녁식사를 함께 했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강력한 국가 안보 태세는 북한으로부터 대한민국을 지켜내는 것뿐 아니라, 경제에도 도움이 된다”면서 “대한민국 투자자들을 안심하게 해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안보태세는 우리 군의 만반의 태세와 함께 우방국들과의 전략적 협력, 안보 협력을 통해 대한민국이 위태로운 상황에 놓여 있을 때 국제사회 모두가 우리를 지원하게 만들어야 한다”면서 “특히 국제주의가 적용되는 해군은 국가 간 협력이 중요하다”고도 했다.해군 특수전전단 장교는 “대통령께서 휴가 중에도 방문해 주신 것은 해양 수호를 위해 더욱더 열심히 하라는 뜻이라고 생각한다”며 “대통령과 함께 바다로, 세계로 구호를 외쳤다”고 전했다.
2024.08.07 I 박종화 기자
“쓰러지더라도 먹고 살아야”…살인적 폭염에도 거리 나선 노인들
  • “쓰러지더라도 먹고 살아야”…살인적 폭염에도 거리 나선 노인들
  • [이데일리 김형환 정윤지 기자] “이렇게 폐지를 줍다가도 ‘핑’하고 어지러울 때가 자주 있어요.”강서구 화곡동에서 만난 이경문(79)씨는 쏟아지는 땀을 닦아내며 이같이 말했다. 이씨는 이날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폐지를 주워 3400원을 벌었다. 이씨는 “박스를 얻어가는 가게에 매번 가는 시간에 안 가면 다른 사람이 가로채 박스를 구할 수 없다”며 “낮에 나와 일하다 어지러울 땐 그늘에 가서 대자로 누워 쉬고 있다”고 설명했다.연일 폭염이 이어지면서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지만 7일 서울 시내 곳곳에서는 폭염에 고스란히 노출된 노인들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폐지를 줍거나 노상에서 물건을 파는 노인들은 쓰러질 정도로 덥지만 생계를 이어가기 위해 어쩔 수 없다고 토로했다. 전문가들은 빈곤을 겪는 노인들이 폭염 속 일자리에 뛰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질 높은 일자리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지난 6일 오후 서울 강서구의 한 재활용 업체에서 노인이 모아온 폐지를 팔고 있다. (사진=김형환 기자)◇땡볕에 박스 줍는 노인들…“할 일이 이것뿐”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 5월 20일부터 지난 5일까지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는 17명으로 기록됐다. 온열질환자는 누적 1810명으로 이 중 65세 이상 고령층이 589명(32.5%)에 해당한다. 65세 이상 주민등록인구가 전체 인구의 19.5%(지난달 10일 기준)인 점을 고려하면 온열질환에 고령층이 얼마나 취약한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럼에도 온열질환 위험도가 높은 노인들은 한 푼이라도 벌기 위해 거리로 나서고 있었다. 가장 대표적인 일은 바로 폐지 줍기. 이들은 리어카를 끌고 골목 곳곳을 다니며 재활용품을 찾고 있었다. 연신 수건으로 땀을 훔치던 이들 대부분은 일정 시간 일을 한 뒤 그늘 또는 시원한 곳으로 찾아 2~3분 간의 짧은 휴식을 했다. 이들은 이렇게 일을 해야 적게는 3000원에서 많게는 1만원까지 벌어간다고 했다.서울 마포구에서 만난 이모(78)씨는 한 은행 앞에 리어카를 세워 놓고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코너에서 땀을 식히고 있었다. 이씨는 “오전 6시쯤 나와 점심 먹기 전까지 일을 한다”며 “요새 날씨가 너무 덥다 보니 일을 많이 하지 못해 벌이가 줄었다. 다행히 폐지 값이 조금 올라 다행”이라고 웃음을 보였다. 서울 강서구에서 만난 정모(74)씨 부부는 “젊을 때 모아 놓은 돈을 다 까먹고 우리가 지금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결국 이런 일 밖에 없다”며 “너무 더워 쉬고 싶어도 통장 잔고를 보면 쉽지 않다. 더워 쓰러져도 나와야 한다”고 울상을 지었다.7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거리에서 노인이 홍보 전단지를 나눠주고 있다. (사진=김형환 기자)◇노상 장사에 전단까지…전문가 “질 높은 일자리 필요”정식 시장이 아닌 노상에서 나물 등을 판매하는 노인들 역시 온열질환의 위험이 커 보였다. 이들은 그늘도 없는 맨 바닥에 신문지, 돗자리 등을 깔고 나물부터 문구, 생선 등을 판매하고 있었다. 노점상이 있는 바로 앞 도로는 지열로 인해 아지랑이가 피어올라 있었다. 이 같은 폭염 속 짧게는 반나절, 길게는 한나절을 장사하고 있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서울 관악구에서 만난 60대 함모씨는 “여기서 이렇게 생선을 판 지 7년이 됐는데 자리를 조금만 다른 쪽으로 옮겨도 단골 손님들이 내가 장사한다는 걸 모른다. 그러다 보니 땡볕이어도 그늘로 자리를 옮기기 애매하다”며 “주변 상인들이 도와줘 찬물도 마시고 냉커피도 마시면서 버틴다”고 웃음을 지었다.길거리에서 전단을 나눠주는 노인들도 폭염에 노출되긴 마찬가지였다. 이들 중 일부는 광고 문구가 적힌 팻말을 어깨에 메고 있어 더욱 더위에 취약해 보였다. 서울 종로구에서 전단지를 나눠주던 안모(70)씨는 “더워서 나오기 싫다가도 돈을 생각하면 안 나올 수가 없다”며 “쓰러지든 말든 일을 할 수 있다는 거에 감사해야 한다”고 말했다.전문가들은 우리나라가 노인 빈곤율이 세계 최고 수준인 상황에서 노인들의 폭염의 위협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며 질 높은 일자리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전용호 인천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노인 빈곤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고인 상황에서 질 높은 일자리를 확보해야 한다”며 “단순한 공공형이 아닌 4대 보험도 가입되는 사회서비스형 일자리를 늘려야 한다”고 부연했다.
2024.08.07 I 김형환 기자
'겨우 2520 회복했는데'…코스피 멱살잡은 엔캐리트레이드
  • '겨우 2520 회복했는데'…코스피 멱살잡은 엔캐리트레이드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코스피가 4%대 상승세를 탔지만 ‘엔(円)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언제든 증시의 암초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본의 조기 금리 인상으로 엔캐리 트레이드에 대한 매력이 감소하며 큰 손 투자자들이 낮은 금리로 엔화를 빌려 투자한 자산들을 정리(청산)하기 시작하며 글로벌 증시를 뒤흔들 악재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연합뉴스 제공]6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0.60포인트(3.30%) 오른 2522.15에 거래를 마쳤다. 전일 폭락에서 하루 만에 반등했지만, 이날 증시를 끌어올린 것은 개인투자자로 코스피 시가총액의 35.04%(5일 기준)를 차지하는 외국인은 3거래일 연속 매도를 이어갔다. 이날 역시 2048억원을 팔아치운 외국인은 지난 2일부터 이날까지 3거래일간 코스피에서 2조 5765억원을 순매도했다. 증권가는 12개월 선행 실적 기준 코스피의 주가수익비율(PER)이 8.8배까지 떨어지며 저렴해진 상황서도 외국인이 ‘팔자’를 유지하고 있는 이유로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을 손꼽는다. 지난 7월 초만 해도 엔화는 달러당 161.65엔에 거래됐지만 미국의 ‘빅컷(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함)’ 기대와 일본의 금리인상이 겹치며 전날 142.57달러까지 하락했다. 한달 새 12%에 달하는 조정이 나타난 것이다.엔화는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값싼 이자로 빌릴 수 있는 자산으로 2013년 4월 이후 엔화로 매수한 국가별 자산(주식+채권) 규모는 올해 1분기 기준 미국 71조 7000억엔, 케이먼군도52조 4000억엔, 프랑스 9조 9000억엔, 호주 4조 6000억엔에 달한다.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에 따라 각 금융시장에 자산이 풀리면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엔캐리 트레이드는 주로 금리가 높은 신흥국 또는 미국과 유럽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한국은 청산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는 않는다. 그러나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진행될 때마다 코스피가 하락하는 등 타격을 받았다.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갑자기 진행될 경우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해지고 글로벌 경기가 위축되며 외국인 투자자의 이탈이 이어지기 때문이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실제로 과거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발생할 때마다 코스피는 고점 대비 하락하며 변동성이 커졌다. 특히 급진적으로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진행될 때 코스피는 급락세를 보였다. 지난 1998년 4~10월 러시아 모라토리엄(채무상환 중단)으로 청산이 발생했을 때 코스피는 고점 대비 38.9% 하락했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는 56.7% 폭락했다. 2020년 코로나19 당시에도 코스피는 35.7% 내렸다. 그나마 점진적으로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진행된 2002년(닷컴버블과 9·11테러)에는 코스피가 15.9% 빠졌고 2015년 11월~2016년 2월 (미국 금리인상 속도 조절)에는 -10.9% 하락했다.강민석 교보증권 연구원은 “엔캐리 청산 구간에서는 외국인 매수 자금 유입에 따른 주가 상승은 쉽지 않고 매도로 인한 하방압력이 커진다”면서 “국내 증시 수급의 주체는 외국인인 만큼, 영향을 받는다”라고 추가 하락 가능성을 경고했다. 실제 가장 최근 엔캐리 트레이드가 나타난 2020년 상반기 외국인은 무려 24조7661억원을 국내 증시에서 팔아치우기도 했다. 물론 일본 경제에 대한 지위가 예전 같지 않아 엔캐리 청산 충격도 과거보단 크진 않을 것이란 목소리도 있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와 달리 현재 높아진 국가부채 비율 등 일본 엔화의 지위가 과거와 같지 않아 청산 시나리오가 재현되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다만 당분간 미국과 일본의 환율과 금리가 겨우 2550선을 회복한 코스피를 흔들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박소연 신영증권 이사는 “단기적으로는 달러·엔 환율 저점이 주식시장 1차 바닥을 결정하는 변곡점이 될 수 있다”면서 “당분간 환율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2024.08.06 I 김인경 기자
흉기 난동 1년 후…서현역서 흉기 소지한 30대 체포
  • 흉기 난동 1년 후…서현역서 흉기 소지한 30대 체포
  •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최원종이 벌인 서현역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한 지 1년이 된 가운데 인근에서 흉기를 소지하고 있던 30대 남성이 붙잡혔다.지난해 8월 흉기 난동 이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주변에 경찰이 배치돼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5일 분당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전 1시 38분쯤 “어떤 남자가 흉기를 바닥에 찍고 있다”는 112 신고가 접수됐다.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남성 A씨가 분당구 서현역 인근의 한 도너츠 매장 앞에서 앉아 있는 것을 발견했다. 당시 A씨 옆에는 흉기 2점과 삼단봉이 놓여 있었고 만취 상태에서 신변을 비관하는 말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그러나 경찰은 A씨에게 특별한 범죄 혐의점이 없다고 판단, 통고처분 후 가족에 인계했다.한편 서현역 사건은 범인 최원종(23)이 지난해 8월 3일 서현역 인근 AK플라자 백화점 앞 인도로 차량을 돌진한 뒤 멈추게 되자 백화점으로 들어가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두른 사건이다. 이 사건으로 2명이 숨지고 12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최원종은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으나 항소했다.당시 차량에 치여 숨진 고(故) 이희남씨(당시 65세)는 남편과 외식하기 위해 손을 잡고 걷던 중 참변을 당했다. 또 미술학원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귀가하던 고 김혜빈씨(당시 20세)도 차량에 치여 뇌사에 빠졌다가 사건 발생 25일 후 세상을 떠나 안타까움을 더했다. 최원종은 재판에서 “스토킹 조직이 날 죽이려고 해 범행했다”면서 “피해자 유가족에게 용서를 구하고 싶다”고 밝혔다.
2024.08.05 I 강소영 기자
'나랑 결혼해줄래~' 金 따고 청혼도 받고..중국 황야총 "반지 잘 맞아요"
  • '나랑 결혼해줄래~' 金 따고 청혼도 받고..중국 황야총 "반지 잘 맞아요"
  • 중국 배드민턴 혼합복식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황야총을 향해 남자친구 류위첸이 깜짝 프러포즈를 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나랑 결혼해 줄래~”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혼합복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중국의 황야총이 평생 잊지 못한 감동적인 프러포즈를 받았다.황야총은 정시웨이와 함께 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라 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배드민턴 혼합복식에서 김원호-정나은 조를 꺾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시상식 뒤 경기장을 가득 메운 팬들의 눈길을 끄는 깜짝 이벤트가 펼쳐져 다시 함성으로 가득했다.시상식을 끝내고 나오는 황야총의 앞에 꽃다발을 들고 서 있는 한 남자가 등장했다. 주인공은 배드민턴 남자 복식에 출전한 리위첸이다. 그는 미리 준비한 꽃다발을 황야총에게 건넸고 그 뒤 준비한 반지를 꺼냈다. 그리고 무릎을 꿇고 반지를 든 손을 내밀었다. 황야총은 예상하지 못한 듯 깜짝 놀랐고 손바닥으로 얼굴을 가리며 감격해 했다. 그 뒤 황야총이 프러포즈를 받아들이자 리위첸은 반지를 꺼내 그녀의 손가락에 끼워줬다. 이어 중국에 있는 부모와 영상 통화하며 즉석에서 결혼을 승낙받았다.이 모습은 방송을 타고 전 세계에 중계됐고 경기장에 있던 팬들은 환호했다. 황야총은 이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너무 놀랐다”라며 “올림픽을 열심히 준비했고 금메달을 땄는데 남자친구에게 청혼도 받았다. 반지는 잘 맞는다”라며 반지를 낀 손을 들어 보이며 웃었다.황야총의 파트너 정시웨이는 “도쿄올림픽이 끝난 뒤엔 내가 결혼했다”라며 “이번엔 황야총이 청혼을 받아 결혼하게 됐으니 인생의 큰 성공을 이룬 것 같다”라고 축하했다.중국 배드민턴 커플 황야총(왼쪽)와 류위첸. (사진=AP뉴시스)
2024.08.03 I 주영로 기자
‘묻지마 폭행’ 피해자가 가해자로…길가던 초중생 때린 30대 집유
  • ‘묻지마 폭행’ 피해자가 가해자로…길가던 초중생 때린 30대 집유
  •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과거 ‘묻지마 폭행’의 피해자였던 30대가 길을 지나가던 초중생을 때린 묻지마 폭행 범죄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사진=이데일리 DB)3일 법조계에 따르면 최근 청주지법 형사1단독 권노을 판사는 상해, 아동복지법 위반(아동학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33)씨에게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A씨는 지난 4월 청주의 한 공원에서 마주친 10대 청소년에게 아무런 이유 없이 다가가 목덜미를 잡고 얼굴 등을 수회 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며칠 뒤에는 자신에게 인사하는 9세 남자아이가 욕설을 한다고 착각해 손바닥으로 뒤통수를 때리기도 했다.경찰 조사 결과 A씨는 과거 묻지마 폭행으로 크게 다쳐 주변 이웃들이 자신을 때리려고 한다는 피해망상 증상을 보여온 것으로 밝혀졌다.권 판사는 “이유 없이 폭력을 행사했고 피해 아동들이 신체적·정신적으로 큰 충격과 고통을 겪었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피고인이 범죄 피해를 본 후 정신적 질환을 앓게 됐고 이러한 질환이 이 사건 범행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는 점, 향후 치료와 범행 방지를 위해 힘쓸 것을 다짐한 점, 피해자들과 합의한 점 등을 참작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2024.08.03 I 김응열 기자
'나쁜 기억 지우개' 김재중, 기억삭제→새 삶…"안녕 첫사랑" 악연 진세연과 재회
  • '나쁜 기억 지우개' 김재중, 기억삭제→새 삶…"안녕 첫사랑" 악연 진세연과 재회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가수 겸 배우 김재중이 오랜만에 복귀한 국내 드라마 ‘나쁜 기억 지우개’에서 강렬한 등장 및 열연으로 처음부터 흥미로운 전개를 알렸다. MBN 새 금토미니시리즈 ‘나쁜 기억 지우개’가 암울한 기억을 삭제한 김재중이 냉골유발 뇌닥터 진세연을 첫사랑으로 착각하는 재회로 흥미진진한 시작을 알렸다.지난 2일 방송된 첫 회는 김재중이 과거 불운한 기억들을 지우고 새로운 사람으로 변신한 모습이 그려지며 향후 전개에 궁금증을 치솟게 만들었다. 김재중의 기억을 지운 의사인 진세연을 첫사랑으로 착각해 이들의 예측불가 로맨스에도 불이 지펴지면서 흥미로움을 폭발시켰다. 이에 ‘나쁜 기억 지우개’는 각종 포털사이트에서 ‘오늘의 엔터뉴스 랭킹 1위’, ‘TOP키워드 1위’를 싹쓸이 하는 등 뜨거운 호응속에 폭발적인 화제성을 나타내고 있다.1회는 어린 시절 테니스 선수로 촉망받던 이군(김재중 분)이 예기치 않은 사고를 당하는 모습으로 시작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13살에 출전한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이군은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경기장을 휘어잡았다. 동생 이신(이종원 분)에게도 이군은 우상 그 자체였다. 그러나 이군은 우승 직전 상대 선수가 던진 라켓이 동생을 향하자 몸을 날려 동생 대신 라켓에 맞았고, 결국 손목 부상으로 테니스를 접어야 하는 상황이 그려지며 분위기가 반전됐다. 성인이 된 이군은 내레이션을 통해 “그때 몸을 날리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잊으려 할수록 나쁜 기억은 문신처럼 아로새겨져 있다”고 전하며 과거 기억에 발목 잡힌 채 현재의 살을 살아가는 모습으로 안타까움을 불러 모았다. 하지만 곧바로 이군과 경주연(진세연 분)이 악연으로 엮이게 되는 첫만남이 유쾌하게 그려져 웃음을 자아냈다. 끔찍했던 과거를 경험한 후 성인이 되어서도 사업 실패를 겪으며 동생 이신의 매니저 노릇을 하던 이군은 동생 경기가 열렸던 영국에서 한국으로 향하던 비행기에서 우연히 완벽주의 의사 주연과 첫 만남을 가졌다. 기내의 바에서 시종일관 우울한 표정으로 승무원과 대화를 주고받던 이군은 첫사랑을 잊지 못하고 있지만 현재 자신의 삶을 비관하며 첫사랑을 만날 용기조차 없다고 고백한다. 이를 옆에서 지켜보던 주연은 이군을 ‘낮은 자존감과 만성 우울’, ‘감정 반응 증가와 환각 경험으로 인한 피해 망상’ 환자로 진단한다. 이후 이들은 기류 이상으로 기내가 갑자기 흔들리자 마치 몸싸움을 하듯 뒤엉키고, 결국 이군이 쓰러지는 등 서로에게 좋지 않은 감정만 남긴 채 헤어졌다.주연과 부딪치며 기내 바닥에 쓰러졌던 이군은 불행했지만 첫사랑을 만났던 어린 시절 기억으로 잠시 돌아간다. 이군은 부상을 입은 후 부모님이 동생을 대신 테니스 선수로 키우기 위해 할머니 댁에 자신을 버린 채 떠났던 슬픈 과거를 떠올린다. 이윽고 부모님을 울면서 쫓다가 결국 손에 쥐던 메달이 물속에 떨어져 버리고, 이를 찾기 위해 물속에 빠지고 만다. 이후 눈을 뜬 이군은 자신 눈앞에서 “괜찮니”라고 묻는, 자신을 구해준 어린 소녀에게 한순간에 마음을 빼앗긴 것.첫사랑을 떠올리던 것도 잠시, 이군은 다시 가족들에게도 구박받는 암울한 현실로 돌아온다. 공항에서 나온 이군은 테니스 스타 선수가 된 동생 이신의 모습으로 변장해 취재진과 팬을 따돌리는가 하면, 변변찮은 모습으로 동생의 무거운 짐을 대신 정리하는 뒤치다꺼리를 한다. 그러다가 동생의 짐을 챙겨 빠르게 움직이던 중, 주연과 또 한 번 부딪치며 이들의 캐리어가 뒤바뀌는 사고가 발생한다.이어 서로의 캐리어가 바뀐지 전혀 알아채지 못한 주연의 일상이 그려진다. 주연은 병원에서 ‘냉골 유발자’로 불리며 동료들과 제대로 어울리지 못하지만, 뛰어난 능력을 인정받는 의사로서의 삶을 살고 있었다. 쥐를 이용해 나쁜 기억을 영원히 지울 수 있는 ‘나쁜 기억 지우개’ 연구가 성공하며 학회 발표를 앞두고 있던 주연은 관련된 중요 자료가 담긴 캐리어가 이군의 캐리어와 뒤바뀐 것을 알고 불안에 빠진다. 그러다가 동생과 끊임없이 비교 당하고 무시 받는 일상을 살던 이군이 트라우마로 응급실로 향하면서 우연히 주연과 재회한다. 이군은 트라우마로 손목 통증을 호소하며 괴로워하지만 주연은 “자신에게 맞는 치료를 하면 차츰 좋아질 것”이라고 냉정하게 진단하고, 이군은 “그쪽은 잃어버린 기억을 다 지워버리고 사느냐”며 “잊어버릴 수만 있다면 영혼이라도 팔고 싶다”고 여전히 과거에 갇힌 모습으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이군이 병원을 박차고 나간 후, 주연은 환자 차트를 확인하다가 캐리어가 바뀐 사람이 이군임을 알아차린 후 이군의 휴대전화에 음성 메시지를 남겼다. 주연은 “캐리어 때문에 밤늦게 연락드린 건 아니다. 어떤 기억인지 모르고 성급했다”며 “상처의 무게를 넘겨짚은 건 아니다. 시간이 지나면 잊힐 거라는 뻔하고 무책임한 말을 안 하겠다. 속 시끄러워질 때 언제든 와라, 잊히진 않아도 익숙해질 수 있다”고 위로의 말을 건네면서 서로를 향해 안 좋은 감정도 가라앉는 듯 보였다.그러나 결국 이들은 다시 악연으로 이어졌다. 다음날 이군이 주연과 캐리어를 바꾸려 주연이 근무하는 병원에 도착한 순간, ‘나쁜 기억 지우개’ 실험에 성공한 쥐가 실수로 보관함에서 빠져나가 이군의 차량에 의해 숨진 것이다. 학회 발표를 코앞에 두고 있던 주연은 흥분을 참지 못하고 이군을 향해 “당신은 자격지심, 자긴 연민에 빠져서 자기 기억에서 빠져나오지 못할 거다. 죽을 때까지”라고 상처가 되는 말들을 쏟아낸다. 그리고 학회 발표에서는 ‘나쁜 기억 지우개’ 실험을 100일 후 인체 실험 성공으로 보여주겠다고 약속했다. 극의 말미 주연의 말을 계속해서 떠올리던 이군은 결국 스스로 생을 마감하려 강에 자신의 몸을 내던져 응급실로 실려간 후 결국 이군은 주연에게서 ‘나쁜 기억 지우개’ 수술을 받게 됐다. 이후 수술을 마치고 의식을 되찾은 이군은 완전히 다른 눈빛으로 깨어났다. 주연은 이군에게 했던 모진 말에 죄책감을 느끼며 이군의 병실을 찾았다가 깨어난 이군과 놀라운 재회를 맞이했다. 주연을 첫사랑으로 착각한 이군이 주연을 향해 “드디어 만났다. 안녕 내 첫사랑”이라며 껴안는 엔딩이 그려지며 놀라움을 불러일으켰다. ‘나쁜 기억 지우개’는 첫 방송부터 나쁜 기억에 사로잡힌 이군의 모습으로 공감을 자아냈다. 축 처진 어깨와 생기 없는 눈동자 등으로 비관적인 캐릭터를 더 깊게 그려낸 김재중의 연기는 몰입감을 한층 더 높였다. 진세연은 바늘을 찔러도 피 한 방울 나지 않을 것 같지만 허당미 넘치는 주연의 캐릭터를 사랑스럽게 연기해 향후 이들의 로맨스를 기대케 했다.한편 MBN 금토미니시리즈 ‘나쁜 기억 지우개’는 기억지우개로 인생이 바뀐 남자와 그의 첫사랑이 되어버린 여자의 아슬아슬 첫사랑 조작 로맨스다. 금, 토요일 오후 9시 40분에 방송되는 가운데 OTT 넷플릭스, 티빙, 웨이브를 통해 공개되며 일본 U-NEXT, 미주, 유럽, 오세아니아, 중동, 인도에서는 라쿠텐 비키(Rakuten Viki)에서 독점 공개된다.
2024.08.03 I 김보영 기자
'시청역 사고' 원인 나왔다…급발진 아니라 운전미숙
  • '시청역 사고' 원인 나왔다…급발진 아니라 운전미숙[사사건건]
  •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9명이 사망한 ‘시청역 역주행 사고’의 사고 원인이 나왔습니다. 시청역 사고는 지난 7월 1일 60대 운전자가 낸 사고로 9명이 죽고 7명이 다친 사건인데요. 서울 도심에서 발생한 대형 교통사고인 만큼 충격이 컸죠. 운전자가 급발진을 주장하면서 사고 원인에 대한 논란이 커졌습니다.7월 1일 밤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한 서울 시청역 인근 교차로에서 경찰이 완전히 파괴된 차량 한 대 주변을 통제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70대 남성 운전자가 신호 대기하는 보행자들을 친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상황 파악 중으로, 사상자가 늘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서울 시민이 많이 오가는 길에서 발생한 사고였기 때문에 더욱 충격이 컸습니다. 운전자 차모(68)씨는 7월 1일 오후 9시 27분께 서울 중구 시청역 인근에서 차량을 역주행해 보행자와 다른 차량을 들이받는 사고를 냈습니다. 차씨도 갈비뼈가 골절되는 부상을 입어 경찰 조사를 바로 받지 못했는데요.차씨는 사고 이후 일관되게 급발진과 브레이크 고장 등 차량 결함을 주장했습니다.경찰은 차량 결함 가능성을 포함해 운전자 과실이 있는지도 수사해왔습니다.경찰은 8월 1일 수사 결과 브리핑을 열었는데요. 경찰은 사고 원인을 급발진 등 차량 이상이 아닌 운전자의 조작 미숙으로 결론내렸습니다.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감정결과와 주변 CCTV 12대·블랙박스 4개의 영상 자료, 참고인 진술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입니다.경찰은 이날 오전 차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습니다.구체적으로 차씨는 피의자 조사에서 호텔 주차장 출구 약 7~8m 전에 ‘우두두’하는 소리가 났고 브레이크가 딱딱해 밟히지 않았다며 차량 결함을 주장했다고 하는데요. 피의자 진술 말고 차량 이상을 가리키는 근거는 없었다고 합니다. 국과수의 사고 차량 감정 결과 가속·제동 장치에서 기계적 결함이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사고기록분석장치(EDR) 분석 결과에서도 사고 발생 5초 전부터 사고 발생 시까지 브레이크 페달이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고요.류재혁 서울 남대문경찰서장은 “피의자가 브레이크를 밟았다고 하지만 밟은 기록이 없고, 대신 가속페달을 밟았다 뗐다 하면서 99%(풀액셀) 밟았다”며 “EDR은 사고 5초 전부터 기록되는데 4초 정도는 가속 페달을 밟은 것으로 기록됐고, 발을 뗐다가 다시 밟은 게 충격 때문인지 등은 확실하지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가속장치, 제동장치 등 (차량을) 정밀 감정한 결과 아무 이상이 없었다”며 “차량에서 추출한 블랙박스 엔진 소리와 EDR상 기록된 속도도 일치해 EDR 데이터를 신뢰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경찰은 CCTV와 목격 차량 블랙박스 영상에서 충돌 직후 차량의 보조 제동등이 잠시 점멸한 것 외에 주행 중 브레이크등이 들어오지 않은 것으로도 파악했습니다. 사고 당시 차씨가 신었던 오른쪽 신발 바닥에서 확인된 문양도 가속페달과 일치한다는 분석이 나왔고요. 류 서장은 “마지막 BMW 차량을 받은 후에야 브레이크를 밟은 기록이 나왔다”며 “차량 결함에 의한 급발진 사고가 아니라 운전자가 브레이크랑 액셀을 착각하지 않았나 한다”고 부연했습니다.이번 사고는 차량이 인도를 덮치며 보행자 피해가 특히 컸는데요. 사고로 사망한 9명 모두 보행자였습니다. ‘차씨가 인도로 돌진한 이유’에 대해 류 서장은 “주행 중 왼쪽에 보호자 보호용 울타리가 있어 울타리를 충격하면 속도를 줄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충격했다고 진술했다”며 “사고 당시 차량의 최고 속력은 시속 107km로 가드레일을 박을 때였다”고 설명했습니다.경찰은 지난달 25일 차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법원은 30일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차씨는 30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으러 법원 앞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그는 취재진 앞에 직접 심경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차씨는 “돌아가신 분과 유족분께 너무 너무 죄송하다”고 말했습니다.
2024.08.03 I 손의연 기자
동물단체 "올림픽에서 승마 경기 퇴출해야…말 학대"
  • 동물단체 "올림픽에서 승마 경기 퇴출해야…말 학대"
  •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2024 파리 하계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가운데 동물단체가 올림픽에서 승마 경기 퇴출을 촉구했다. 한국동물보호현합 활동가들이 2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동물 착취하는 올림픽 승마경기 중단 촉구 기자회견’에서 손팻말을 들고 동물 스포츠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한국동물보호연합은 2일 서울 광화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물착취를 일삼는 올림픽 승마 종목을 퇴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동물단체는 “승마 경기 과정에서 말들은 장애물에 부딪히는가 하면, 땅바닥에 고꾸라지고 쓰러지고, 더 높이 점프하고 더 멀리 뛰기를 강요당하는 등 착취와 고문에 시달린다”며 “사람들은 더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말들을 주먹으로 때리거나, 채찍질하거나, 발로 차거나, 고삐를 강하게 잡아당기는 일들이 대회뿐 아니라 훈련 과정에서 빈번하게 일어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한 과정에서 말들은 타박, 골절, 파열 등 각종 부상과 질병에 시달리고 심지어 상품 가치가 떨어지면 가차없이 도태되기도 한다”고 밝혔다. 단체는 “말들은 이러한 학대 행위를 고발하거나 저항하거나 벗어날 능력이 없다”며 “그리고 말은 올림픽 금메달에 전혀 관심이 없다. 단지 말들에게 올림픽은 잔인한 게임일 뿐”이라고 말했다. 또한 “말은 원래 스트레스에 약하고 겁이 많다. 하지만 말들은 부자연스러운 행동과 하기 싫은 행동을 하도록 억지로 강요당하며, 자연스러운 습성이 박탈당한 채 고통과 고문에 시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단체는 올림픽에서 모든 승마 경기가 퇴출되기를 희망한다면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관련 서한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2024.08.02 I 이유림 기자
경찰 "시청역 사고, 운전자 조작 미숙이 원인…車 결함 없어"(종합)
  • 경찰 "시청역 사고, 운전자 조작 미숙이 원인…車 결함 없어"(종합)
  •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박동현 수습기자] 경찰이 9명의 사망자를 낸 ‘시청역 사고’ 원인을 운전자의 조작 미숙으로 결론내렸다.류재혁 남대문경찰서장이 1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경찰서에서 시청역 사고 수사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류재혁 서울 남대문경찰서장은 1일 ‘시청역 사고’ 수사 결과 브리핑을 열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감정결과와 주변 CCTV 12대·블랙박스 4개의 영상 자료, 참고인 진술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사고 원인은 급발진이 아니라 피의자의 운전 미숙으로 판단한다”며 “피의자 차모(68)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차씨는 7월 1일 오후 9시 27분께 서울 중구 시청역 인근에서 차량을 역주행해 보행자와 다른 차량을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당시 사고로 9명이 숨졌고, 차씨 부부를 포함한 7명이 다쳤다.차씨는 피의자 조사에서 호텔 주차장 출구 약 7~8m 전에 ‘우두두’하는 소리가 났고 브레이크가 딱딱해 밟히지 않았다며 차량 결함을 주장했다.그러나 경찰은 차씨의 운전 미숙이 사고 원인이라고 결론내렸다. 국과수의 사고 차량 감정 결과 가속·제동 장치에서 기계적 결함이 발견되지 않아서다. 사고기록분석장치(EDR) 분석 결과에서도 사고 발생 5초 전부터 사고 발생 시까지 브레이크 페달이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류 서장은 “피의자가 브레이크를 밟았다고 하지만 밟은 기록이 없고, 대신 가속페달을 밟았다 뗐다 하면서 99%(풀액셀) 밟았다”며 “EDR은 사고 5초 전부터 기록되는데 4초 정도는 가속 페달을 밟은 것으로 기록됐고, 발을 뗐다가 다시 밟은 게 충격 때문인지 등은 확실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어 “가속장치, 제동장치 등 (차량을) 정밀 감정한 결과 아무 이상이 없었다”며 “차량에서 추출한 블랙박스 엔진 소리와 EDR상 기록된 속도도 일치해 EDR 데이터를 신뢰할 수 있다”고 말했다.경찰은 CCTV와 목격 차량 블랙박스 영상에서 충돌 직후 차량의 보조 제동등이 잠시 점멸한 것 외에 주행 중 브레이크등이 들어오지 않은 것으로도 파악했다. 사고 당시 차씨가 신었던 오른쪽 신발 바닥에서 확인된 문양도 가속페달과 일치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류 서장은 “마지막 BMW 차량을 받은 후에야 브레이크를 밟은 기록이 나왔다”며 “차량 결함에 의한 급발진 사고가 아니라 운전자가 브레이크랑 액셀을 착각하지 않았나 한다”고 덧붙였다.이번 사고는 차량이 인도를 덮치며 보행자 피해가 특히 컸다. 사고로 사망한 9명 모두 보행자였다. ‘차씨가 인도로 돌진한 이유’에 대해 류 서장은 “주행 중 왼쪽에 보호자 보호용 울타리가 있어 울타리를 충격하면 속도를 줄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충격했다고 진술했다”며 “사고 당시 차량의 최고 속력은 시속 107km로 가드레일을 박을 때였다”고 설명했다.차씨는 사고로 갈비뼈가 골절돼 병원에 입원한 상태였다. 류 서장은 “차씨가 현재 혼자서 보행이 가능한 상태로 더 이상 입원이 필요치 않은 수준이다”고 말했다.한편 사고 피해자와 유족들 모두 차씨의 처벌을 원하며 합의를 거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고 발생 이후 남대문서장을 팀장으로 경찰서 기능 전체가 참여하는 TF팀을 구성해 수사를 진행해왔다. 경찰은 그간 수사 상황을 종합해 차씨에 대해 7월 24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법원은 7월 30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거쳐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2024.08.01 I 손의연 기자
경찰, '시청역 사고' 운전자 송치…"급발진 아니라 조작 미숙"
  • 경찰, '시청역 사고' 운전자 송치…"급발진 아니라 조작 미숙"
  •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경찰이 9명의 사망자를 낸 ‘시청역 사고’ 원인을 운전조작 미숙으로 결론내리며 운전자를 검찰로 넘겼다.7월 1일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한 서울 시청역 인근 교차로. (사진=연합뉴스)서울 남대문경찰서는 1일 오전 피의자 차모(68)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감정결과와 주변 CCTV 12대·블랙박스 4개의 영상 자료, 참고인 진술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수사결과를 발표했다.차씨는 사고 이후 급발진과 브레이크 이상을 주장했지만 경찰은 운전자의 조작 미숙이 사고 원인이라고 결론지었다.차씨는 호텔 주차장 출구 약 7~8m 전에 ‘우두두’하는 소리가 났고 브레이크가 딱딱해 밟히지 않았다며 차량 결함을 주장했다.그러나 국과수의 사고 차량 감정 결과 가속장치와 제동 장치에서 기계적 결함은 발견되지 않았다. 사고기록분석장치(EDR)를 분석한 결과 브레이크 페달은 사고 발생 5초 전부터 사고 발생 시까지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경찰은 CCTV와 목격 차량 블랙박스 영상에서도 급발진 여부를 분석한 결과 충돌 직후 잠시 보조제동등이 점멸한 것 외 주행 중 브레이크등이 들어오지 않은 것으로 파악했다.또 가속페달의 변위량은 최대 99%에서 0%로 피의자가 밟았다 뗐다를 반복한 것으로 기록됐다.사고 당시 차씨가 신었던 오른쪽 신발 바닥에서 확인된 문양도 가속페달과 상호 일치한다는 분석이 나왔다.차씨는 7월 1일 오후 9시 27분께 서울 중구 시청역 인근에서 차량을 역주행해 보행자와 다른 차량을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당시 사고로 9명이 숨졌고, 차씨 부부를 포함한 7명이 다쳤다.경찰은 7월 24일 차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법원은 7월 30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거쳐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2024.08.01 I 손의연 기자
  • 시원한 냉면 먹을 때 이가 시린 이유가 있네?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푹푹 찌는 불볕더위에 시원한 냉면만 한 청량제가 있을까? 제아무리 강한 더위라도 시원한 냉면 한 그릇이면 잠시나마 더위를 잊을 수 있다. 최근엔 여기저기 평양냉면을 찾는 이들이 늘며 전국 평양냉면 맛집을 찾아 성지 순례에 나서는 이들도 적지 않다. 그러나 시원한 냉면을 강 건너 불구경만 하며 속앓이하는 이들이 있다. 바로 시린이 때문이다. 치과 전문의들은 시린이를 치아 건강이 나빠졌다는 경고음이라고 말한다. 강민나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치과 교수는 “시린이는 본격적인 통증의 전 단계, 즉 얼음 위에 손을 올리면 처음에는 차갑다는 느낌이 들지만 시간이 지나면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되는 것과 같은 이치다”고 설명했다. ◇시린이 원인은 잘못된 생활습관이가 시린 이유는 치아 속에 있는 신경이 겉으로 드러나기 때문이다. 치아는 바깥층의 단단한 ‘법랑질’과 그 안에 있는 노란색의 ‘상아질’로 구성돼 있다. 상아질에는 눈에 보이진 않지만 미세한 구멍(상아세관)이 있다. 이 구멍은 신경과 연결돼 노출되면 외부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 따라서 잘못된 습관이나 노화 현상으로 법랑질이 마모되거나, 충치 또는 잇몸 질환으로 상아질이 외부에 노출되면 자연스럽게 신경이 자극받게 돼 이가 시리게 되는 것이다. 시린이를 만드는 가장 큰 원인은 생활습관이다. 양치질할 때 치아를 세게 문지르거나 탄산음료를 많이 마시면 법랑질이 벗겨져 이가 시릴 수 있다. 또 자면서 이를 가는 사람이 있는데 이 경우에도 치아에 가해지는 물리적인 힘이 평소의 2~3배에 달해 시린이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외에 평소 이를 꽉 무는 버릇이 있거나 얼음 또는 사탕을 먹을 때 녹여 먹지 않고 씹어서 먹는 습관도 치아 노화 현상을 일으킨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은 질긴 음식을 많이 먹는데, 이 때문에 외국인보다 치아에 금이 가거나 부서지는 사례가 압도적으로 높다. ◇올바른 양치질이 시린이 예방의 기본시린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먼저 꾸준하고 정확한 양치질이 기본이다. 칫솔질은 칫솔을 좌우로 움직이기보다는 45도로 뉘어 부드럽게 잇몸에서 치아 쪽으로 쓸어내리듯 한다. 시작 지점은 치아와 잇몸의 경계 부근으로 치아마다 약 20회씩 쓸어내린다. 칫솔질에 힘이 들어가지 않도록 손바닥보다 손가락으로 가볍게 잡고 양치질하는 것이 좋다. 시린이를 방치하면 뿌리 끝에 염증이 생기고 치아 신경이 죽을 수 있다. 신경이 괴사돼 결국 치아 자체를 잃게 되기도 한다. 또 시린이 때문에 음식물을 충분히 씹지 않게 되면 소화작용을 방해할 수 있다.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끔 스케일링을 하고 난 뒤 이가 시리다고 얘기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스케일링은 이를 깎는 게 아니라 치아 사이에 붙은 치태와 치석을 제거하는 것이다. 이미 진행된 잇몸 질환 때문에 드러난 치아 뿌리는 스케일링이나 치주 치료 등에 의해 표면이 쉽게 손상될 수 있지만, 이를 그대로 두면 치석이나 치태 때문에 더 나쁜 상황이 초래된다. 강민나 교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치아가 단단하기 때문에 살아있는 조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있지만 치아는 내부에 신경과 혈관이 들어가 있고 여러 가지 상황에 반응하는 살아있는 조직이다”며 “스케일링을 받을 때 이가 시리더라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자연적으로 좋아지는 만큼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시린이 전용치약 사용도 치료에 도움시린이 치료는 기본적으로 노출돼 있는 상아질 표면을 막아주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충전물을 이용해 마모된 부분을 메우는 방법이 있다. 불소 같은 재료를 이용해 치아 내 칼슘과 결합시켜 상아세관의 구멍을 막기도 한다. 시린이 전용치약을 구입해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시린이 전용치약에는 노출된 상아세관을 막아 줄 수 있는 성분입자가 포함돼 있다. 강민나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치과 교수는 “시린이 전용치약의 경우 치태 제거 기능은 약하기 때문에 하루 3번 닦는다면 2번은 시린이 전용치약으로, 나머지 1번은 일반 치약이나 치석 제거용 치약을 이용하는 것이 치아의 청결 관리에 도움이 된다”고 부연했다.
2024.08.01 I 이순용 기자
"백신도 없는 수족구…아들에게 옮았다" 성인에게도 '치명적'
  • "백신도 없는 수족구…아들에게 옮았다" 성인에게도 '치명적'
  •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최근 10년간 0~6세 영유아에서 가장 높은 수준으로 발병 중인 수족구병이 성인에게도 치명적인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한 유튜버가 어린 아들에게 수족구를 옮았다며 고통을 호소했다.사진=유튜브 채널 '리쥬라이크' 캡처지난 달 29일 유튜브 채널 ‘리쥬라이크 LIJULIKE’에는 ‘아들한테 수족구 옮은 아빠 (역대급 아픈 성인수족구)’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채널은 인플루언서 유혜주-조정연 부부가 운영하고 있다.영상에는 조 씨가 아들 유준 군에게 수족구를 옮아 힘들어하며 응급실에 가는 모습이 담겼다.수족구는 입안의 물집과 궤양, 손과 발의 수포성 발진을 특징으로 하는 질환이다. 대개 영유아 사이에서 발생하지만 성인들도 걸릴 수 있다.앞서 이들 부부는 유준 군이 수족구에 걸렸다고 밝힌 바 있다. 아들에게 수족구가 옮았다는 조 씨는 “제가 진짜 아팠다. 식은땀에 열에 두통에 장난 아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이어 “체온계로 재보니까 38도가 넘더라. 열이 계속 안 내려가서 진료를 받았는데 저도 수족구였던 거다. 유준이한테 옮았다”며 “여드름 났을 때 아픈 것처럼 안에 뭐가 있는 느낌이다”고 밝혔다.전날 밤부터 아팠다는 조 씨는 발바닥과 손바닥에 수포가 나기 시작하더니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이 심해졌다고 토로했다.그러면서 “수족구 오늘이 3일째 되는 날인데 어제 아파서 잠도 못 잤다. 근데 오늘이 더 아프다”라며 “통증이 너무 심해서 다리랑 온몸에 소름이 돋는다. 그래서 두꺼운 옷을 입고 있다”고 하소연했다.조 씨가 공개한 발에는 커다란 수포가 가득한 상황이었다. 그는 결국 응급실로 향했다. 그러나 의료진은 “해줄 수 있는 게 없다”며 시간이 약이라고 설명했다.이후 해당 영상 댓글 창을 통해 조 씨는 “다들 수족구 조심하시라. 현재 상태는 발톱 5개 이미 빠짐 손톱 5개 빠지는 중(덜렁거림)”이라며 덧붙여 걱정을 자아내기도 했다.한편 수족구는 손, 발, 입 등에 발진과 물집이 생기는 전염성 질환이다. 발병 후 2∼3일 동안 발열, 식욕부진, 인후통, 무력감 등이 나타나다가 호전되면서 7∼10일 내 저절로 없어진다. 수족구병은 예방 백신이 없으므로 올바른 손 씻기 등 개인위생에 주의해야 한다. 특히 가족 간 전염을 막기 위해 환자가 있는 가정에서는 영아의 기저귀 뒤처리 등을 한 후 반드시 손을 씻고, 배설물이 묻은 의류는 깨끗이 세탁해야 한다.간혹 38도 이상의 고열이 나고, 팔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구토, 경련 등의 증상을 보이면 신속하게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특히 최근 0~6세 영유아 사이에서 수족구병이 10년간 가장 높은 수준으로 발생했다.
2024.08.01 I 이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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