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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계장 닭 신세"…교정시설 과밀수용, 국가에 손배소
  • "양계장 닭 신세"…교정시설 과밀수용, 국가에 손배소
  •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마치 양계장 케이지(철제 우리)의 닭 신세가 돼 옴짝달싹 못 하게 된다”, “콩나물시루라는 말이 바로 이런 상태다. 옆 사람 입에서 나는 단내까지 모조리 감수하며 자야 한다”원고들이 겪은 과밀수용 고통을 표현한 그림(사진=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제공)전국 11개 교도소·구치소에 수용됐던 24명이 교정시설 과밀 수용으로 신체·정신적 고통에 시달렸다며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천주교인권위원회 등 대리인단은 지난 18일 원고들이 과밀수용된 기간에 따라 손해배상을 청구했다고 밝혔다.이들은 “국가가 과밀수용을 방치해 수용자들에게 생활을 위한 최소한의 공간을 보장하지 않으면서 헌법에 따라 보장받는 인간의 존엄과 신체의 자유 등 기본권을 침해했고 국제인권규범과 형집행법령도 위반했다”며 “원고들에게 지급되어야 할 최소한의 위자료를 일부 청구한 것”이라고 말했다. 법무시설기준규칙은 3.4㎡를 수용자 1인당 기준면적으로 정하고 있으나 수감자들이 참을 수 있는 한도를 넘어설 정도로 과밀수용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 소송 참여자들의 주장이다.이에 대리인단은 손해배상 청구액을 수용 기간에 따라 30∼100일 수용된 원고는 100만원, 120∼180일은 300만원, 190일 이상은 500만원으로 정했다.올해 1월까지 8개월간 인천구치소 여성 수용실에 수용됐던 최명숙 민주노총 건설노조 경인지역본부 사무국장은 “경찰서에서 구치소로 이송되던 날 신입방이라는 곳에 머물게 됐는데 6평 남짓한 방에 이미 10명이 넘는 인원이 수용 중이었다”며 “잠을 자기 위해 다같이 이불을 펴면 손을 바닥에 내려 놓을 수가 없을 정도로 좁아 ‘사이즈가 관보다 작을 것 같다’는 소리를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빈민운동가 최인기씨는 노점 단속에 맞서다 징역형을 선고받아 서울구치소에 수용됐던 동안 “전체 면적이 14.27㎡로 5명이 정원인 방에 7∼8명씩 수용돼 있었다”며 수용자들이 서로 발을 맞대며 칼잠을 자는 모습을 그림으로 그려 보여주기도 했다.빈민운동가 최인기씨가 서울구치소 수용 당시 상황을 묘사한 그림(사진=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제공)이밖에 여름과 겨울 냉난방 시설이 열악하고, 전화 통화 횟수가 기존 5회에서 3회로 줄었으며, 인터넷 서신은 우체국을 통한 서신으로 바뀌면서 불편함이 커졌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수감자들이 예민해져서 싸움이 잦을 수밖에 없었다”며 “이러한 상황을 구치소 측에 얘기하면 싸움하는 것 자체만 문제 삼지 본질적인 해결 방안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대리인단은 “소 제기를 넘어 앞으로 수용자가 과밀수용에 대해 스스로 국가에 국가배상 청구를 할 수 있도록 매뉴얼을 제작할 예정”이라며 “이번 원고는 24명이지만 240명, 2400명, 2만 4000명이 소송을 제기해 이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024.07.19 I 이유림 기자
'가족X멜로' 지진희·김지수, 11년만 재회…재결합 가능할까
  • '가족X멜로' 지진희·김지수, 11년만 재회…재결합 가능할까
  •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JTBC 새 토일드라마 ‘가족X멜로’가 11년만에 재회한 ‘X-부부’ 지진희 김지수의 커플 스틸을 공개했다. 이미 깨진 그릇인 두 남녀가 ‘X’ 관계를 청산하고 재결합할 수 있을지 모인다.JTBC 새 토일드라마 ‘가족X멜로’(연출 김다예, 극본 김영윤, 제작 MI·SLL)는 11년 전에 내다버린 아빠가 우리집 건물주로 컴백하며 벌어지는 피 튀기는 패밀리 멜로다.무진(지진희 분)과 애연(김지수 분)은 이혼한 사이. 11년 전, 사업의 마이너스 손이었던 무진은 결국 집과 가게까지 전부 날렸고, 이로 인해 아내 애연으로부터 이혼 통보를 받았다. 그렇게 각자의 길을 걷게 된 두 사람은 11년이라는 시간이 지나 다시 재회하게 된다. 과거와 달리 엄청난 재력을 장착한 벼락 부자가 된 무진이 남편이자 아버지였던 자신의 자리를 되찾기 위해 애연 앞에 다시 등장했다.애연이 인생 유일한 여자인 무진은 가족의 재결합을 위해 사력을 다할 예정이다. 그녀가 살고 있는 빌라를 덜컥 사서 위에 윗집에 들어 앉은 건 그 시작에 불과하다. 넘치는 재력으로 동네 사람들에게 골든벨을 울리며 이미지 메이킹을 하고, 애연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홀연히 나타나 “오늘도 이쁘네?”라는 플러팅을 날릴 예정이다. 공개된 커플 스틸 컷 속 애연에게 얼굴을 가까이 들이밀며 미소 짓는 무진의 드라마틱한 애정 공세가 보는 이의 심장도 저격한다.하지만 애연은 무진이 아무리 아침저녁으로 눈앞에 나타나 끼를 부리고, 고백하고, 선물 공세를 펼쳐도 눈 하나 깜빡하지 않는다. 사업병 말기였던 ‘무지랭이’ 무진에게 한 번 속아봤으니, 아무리 달콤한 말로 고백을 해도 애연에게는 다시는 속지 않을 감언이설일 뿐이다. 무진의 플러팅에도 표정 변화 없이 철벽을 치는 애연의 모습은 공개된 스틸컷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끄떡없는 애연의 철옹성이 무진의 포기 없는 고백 공격에 결국 무너지게 될지는 ‘가족X멜로’의 핵심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제작진은 “서로 바닥까지 보고 헤어진 후 11년만에 재회한 무진과 애연은 뜻밖에도 ‘쉰내’가 아닌 ‘풋내’ 가득한 로맨스를 펼치게 될 예정이다”라고 예고하며, “과연 두 사람은 재결합을 하게 될 수 있을지, MZ 로맨스보다 더 귀엽고 사랑스러우며 흥미진진한 중년 로맨스에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 JTBC 새 토일드라마 ‘가족X멜로’는 ‘낮과 밤이 다른 그녀’ 후속으로 오는 8월 10일 토요일 오후 10시 30분 JTBC에서 첫 방송된다.
2024.07.19 I 김가영 기자
  • 키 작은 우리 아이, 성장 치료 제대로 알고 시작해야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본격적인 여름 방학을 앞두고 아이 키 고민으로 성장 치료를 고민하는 가정이 많다. 일반적으로 성장 치료는 이른 사춘기 발현으로 성장판이 일찍 닫히는 것을 지연하는 성조숙증 치료를 떠올리는데, 이와는 반대로 호르몬으로 키를 키우는 치료가 있다. 성장 호르몬 치료라 불리는 이 치료는 또래 중 유난히 키가 작거나 1년에 4cm 미만으로 더딘 성장이 이루어지는 경우에 시행한다. 치료가 시작되면 매일 성장 호르몬 주사를 맞으며 2년 이상 치료를 해야 하기 때문에 충분히 숙고한 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성장 호르몬 치료에서 부모가 고려해야 할 점을 강동성심병원 소아청소년과 노유선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성장 호르몬 치료는 사춘기 전에만 하면 된다?성장 호르몬 치료는 2년 이상 지속해야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치료기간이 길어 시작 시점을 신중하게 판단해야 하는데 아이마다 성장 상태가 다르기 때문에 전문의 상담은 조기에 받는 것이 중요하다. 사춘기 발현 직전이나 후에 내원하면 치료 기간이 부족해 치료 자체가 안될 수도 있다. 늦어도 여아는 11세, 남아는 13세 이전에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 주사치료는 병원에서 한다?성장 호르몬 치료는 자가 투약으로 이루어진다. 호르몬 주사제를 매일 집에서 보호자가투여해야 하는데 성장 호르몬이 왕성히 분비되는 밤 시간대, 잠들기 30분 전에 맞는 것이 효과적이다. 주사는 일반적인 주사기가 아닌 펜 타입의 주사로 처방 용량을 설정하여 투여하며 피하지방이 많은 배나 엉덩이 등에 맞힌다. 펜을 누르듯이 밀면 주사 되기 때문에 큰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다. 노유선 교수는 “간혹 부모가 깜박하고 주사를 놓치거나 약제 용량을 잘못 설정해 투여하는 경우가 있다”며 “주사약이 우리 몸의 성장 호르몬과 같은 성분이니 안심하고 다음날부터 정해진 용량으로 투여 간격을 잘 지키면 된다”고 말했다. ◇ 주사 통증이 심하다?주사 바늘이 얇아 대부분 불편함 없이 투약이 가능하지만 주사 공포증 등으로 통증을 호소하는 아이도 있다. 노 교수는 “아이이기 때문에 작은 통증도 크게 느낄 수 있다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며 “약을 주사할 때 냉장고에서 바로 꺼낸 차가운 주사약 보다 실온에 잠시 둔 약이나 손바닥으로 주사기를 굴려 온도를 높인 약을 주사하면 통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주사를 놓는 부위를 바꾸는 것도 방법이다. 예를 들어 엉덩이 주사를 놓았다면 허벅지나 배에 주사를 놓는 식으로 아이가 덜 아파하는 부위를 찾는 것도 중요하다. ◇ 치료만 시작하면 무조건 큰다?성장 치료를 2년 동안 받으면 70~80%는 아이의 예상키 보다 평균 4~5cm가 추가로 클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물론 개인 체질과 치료 시점의 차이로 효과가 없는 경우도 있다. 성장 효과를 제대로 보려면 3개월마다 아이 키를 체크하여 원래의 성장 곡선보다 잘 크고 있는지를 지속적으로 관찰해야 하며, 몸무게에 맞춰 호르몬을 세밀하게 증량하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에 전문의와 정기적으로 상담해야 한다. 2년의 치료 기간 동안 성장 속도가 유의미하게 좋아진 경우에는 연장 치료도 가능하다. 보통 성장의 끝무렵까지 가능한데 여아는 뼈나이 14~15세, 남아는 16~17세 정도이다. ◇ 당뇨와 갑상선 등의 부작용이 있다?치료 중 드물게 공복 혈당이 증가하거나 갑상선 호르몬 수치가 감소하는 경우가 있다. 대부분 일시적이며 치료를 중단하면 정상으로 회복된다. 노유선 교수는 “성장호르몬 치료로 당뇨병이 발생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지만 당뇨 가족력이 있거나 비만한 청소년이 치료를 시작할 경우에는 정기적인 혈당 검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럴 경우에는 운동, 식습관 등의 생활 습관 교정도 병행되어야 한다.
2024.07.19 I 이순용 기자
“한국 맞냐” 남고 화장실서 스무 명 모여 담배 뻐끔
  • “한국 맞냐” 남고 화장실서 스무 명 모여 담배 뻐끔 [영상]
  •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한 고등학교 화장실에서 남학생 수십 명이 모여 담배를 피우는 영상이 공개돼 파장이 일고 있다.최근 한 SNS 채널에 대구의 한 사립고등학교 화장실에서 촬영된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사회관계망서비스)최근 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대구의 한 사립고등학교 화장실에서 촬영된 영상이 올라왔다.영상에는 약 스무 명의 남학생이 화장실에 모여 담배를 피우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교복을 입은 학생부터 생활복, 사복 등을 입은 남학생들은 무리 지어 연거푸 연기를 내뿜거나 바닥에 침을 뱉으며 담배를 피웠다.많은 인원이 실내에 모여 담배를 피우다 보니 화장실 안은 뿌연 연기로 가득 찼다. 남학생들은 화장실에서 담배를 피우는 게 한두 번이 아닌 듯 자연스러운 모습이다. 대부분 연초를 손에 쥐고 있다. 해당 영상은 작년 대구의 한 사립 남자고등학교 화장실에서 찍힌 것이다. 흡연이 적발된 학생들은 작년 8월 학교 생활규정에 따라 상담이나 봉사활동 등의 조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우리나라 학교 맞냐” “흡연실을 만들어줘라” “담배 안 피우는 애들은 오줌 어떻게 싸냐” “저렇게 행동해도 교사들이 훈계하지 못할 거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격분했다.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작년 청소년 중 일반담배와 전자담배 중 하나라도 피우는 학생은 남학생이 6.6%, 여학생은 3.5%로 조사됐다. 2022년 대비 남학생은 0.7%포인트 감소했고 여학생은 비슷했다. 일반담배 흡연율은 남학생 5.6%, 여학생은 2.7%였다. 전자담배 중 액상형 사용률은 남학생이 3.8% 여학생 2.4% 였으며, 궐련형은 남학생 2.7%, 여학생 1.4% 등으로 나타났다.
2024.07.19 I 홍수현 기자
전기 고치다 감전…82세 할머니가 ‘유튜브’ 보고 살렸다
  • 전기 고치다 감전…82세 할머니가 ‘유튜브’ 보고 살렸다
  •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태국에서 전선을 고치다 감전당해 쓰러진 전기기사를 구한 80대 할머니의 대처가 화제다. 할머니는 유튜브를 통해 대응요령을 배웠다고 한다.사진=유튜브 캡처최근 태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8일 태국 동부 촌부리주의 한 가정집에서 60대 수리공이 전기설비를 수리하다 감전되는 일이 벌어졌다.수리공은 끊어진 전선을 수리하기 위해 사다리를 타고 옥상으로 올라가던 중, 실수로 전류가 새는 물받이 통을 만지는 바람에 감전이 됐다. 수리공은 몸을 부르르 떨며 경련을 일으키더니 사다리에 매달린 채로 의식을 잃었다.이를 본 집주인, 생이암 끅꽁(82·여)은 곧바로 수리공 쪽으로 달려갔다. 그러나 그는 수리공을 손으로 바로 잡지 않고, 밧줄을 수리공의 발목에 감아 사다리에서 끌어내렸다. 감전된 사람을 맨 손으로 만지면 자신도 위험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수리공이 땅바닥에 떨어지자 생이암은 곧바로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생이암은 쉬지 않고 심폐소생술을 하며 수리공의 의식을 되찾게 하려고 애썼고, 약 1분만에 수리공은 의식을 되찾고 앉을 수 있을 정도가 됐다.공개된 CCTV 영상에는 이런 놀라운 상황이 그대로 담겼다. 감전된 지 2분도 안되는 사이에 생이암이 재빨리 손 쓴 덕에, 다행히 수리공은 구급대원들이 도착했을 때는 묻는 말에 답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정신을 차렸다고 한다.사진=유튜브 캡수리공은 병원으로 옮겨졌고, 생이암의 빠른 대처 덕에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생이암은 평소 감전 사고에서 생명을 구하는 방법을 유튜브 영상을 보고 배웠다고 말했다.현지 언론은 “할머니가 유튜브에서 얻은 용기와 생명을 구하는 지식으로 한 생명을 구하고 회복시키는 영웅이 됐다”고 평했다.
2024.07.18 I 이로원 기자
문체부의 '일방통행' 국립예술단체 운영
  • [생생확대경]문체부의 '일방통행' 국립예술단체 운영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문화부 공연 담당 기자로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는 “최근 가장 재밌게 본 공연은 무엇인가”이다. 답은 매번 달라지는데, 지금 한 작품을 꼽자면 지난 7일 국립정동극장에서 막을 내린 음악극 ‘섬: 1933~2019’(이하 ‘섬’)이다. ‘소록도 천사’로 불리며 40여 년간 한센인을 위해 봉사한 오스트리아 간호사 마리안느 슈퇴거, 마가렛 피사렉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차별이 만들어낸 편견과 혐오가 어떻게 우리 사회 속에 하나의 ‘섬’을 만들어 가는지를 보여주는 수작(秀作)이다.음악극 ‘섬: 1933-2019’의 한 장면. (사진=국립정동극장, 라이브러리컴퍼니)‘섬’은 2019년 초연 이후 재공연을 하지 못하고 사라질 뻔한 작품이었다. 소극장 공연임에도 회당 12명에 달하는 많은 배우가 나오는데다, 상업성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작품이라 재공연을 선뜻하겠다고 나서는 제작사나 공연장이 없었다. 국립정동극장, 그리고 공연제작사 라이브러리컴퍼니가 공동 제작에 나서면서 5년 만에 재공연이 성사됐다. 그 결과 ‘섬’은 전석 매진에 힘입어 3회 추가 공연까지 진행했다. 국립예술단체와 민간 제작사가 함께 시너지를 만든 의미 있는 성과였다.국립정동극장은 2020년부터 ‘2차 제작극장’으로 새로운 정체성을 만들어가고 있다. ‘섬’처럼 작품성을 갖췄으나 재공연이 쉽지 않은 창작 공연에 재공연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4년째에 접어들면서 ‘섬’과 같은 성공 사례가 나오고 있다. 그런데 최근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가 국립정동극장을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전통 상설공연장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들려온다. 국립정동극장이 2010년대 추구했던 방향이다. 4년간 정체성을 새로 정립해온 국립정동극장의 운영 방향을 문체부의 일방적인 지시로 바꾸는 듯해 공연계는 우려하고 있다.문체부가 올해 처음 추진 중인 국립예술단체 청년 교육단원 사업에서도 이 같은 일방통행식 운영이 드러난다. 국립예술단체 청년 교육단원 사업은 청년 공연예술가에게 국립예술단체 무대 경험과 실무교육을 제공해 ‘차세대 K컬처 주자’를 발굴하는 취지의 사업이다. 문체부는 올해부터 이 사업을 추진하면서 국립예술단체들이 개별적으로 진행해온 청년 예술가 교육 사업 공모 절차를 일방적으로 통합했다. 단체들은 문체부의 지시를 따르느라 혼선을 겪었다. 최근 문체부가 내년부터 청년 교육단원의 숫자를 더 늘리겠다고 국립예술단체에 통보했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국립예술단체 입장에선 제한된 예산으로 문체부의 지시를 따라야 해 부담이 더 클 수밖에 없다.문체부가 최근 국립예술단체를 통해 추진하는 여러 사업을 보면 국가 주도로 ‘K컬처’를 이끌겠다는 의지가 보인다. 물론 국립예술단체는 ‘국립’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국가의 문화예술 정책을 따르는 것이 맞다. 그러나 그 과정이 지금처럼 일방적이어서는 안 된다. 문화예술의 밑바탕에는 창의성과 자율성이 있다. 문화예술 정책 또한 자율성을 기반으로 이뤄져야 한다.또한 한국에선 기관의 수장이 바뀔 때마다, 그리고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정책 방향이 손바닥 뒤집기 하듯 함께 바뀐다. 국립예술단체 또한 이러한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해 왔다. 한국으로 몰려오는 외국인 관광객에 ‘K컬처’를 소개하고, ‘K컬처’의 미래를 이끌 차세대 예술가를 키워내는 것은 중요하다. 미래를 내다보지 않고 눈앞의 성과만 바라보며 정책을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도 고민해야 한다.
2024.07.18 I 장병호 기자
방콕 최고급 호텔서 외국인 6명 사망...‘독살’ 추정
  • 방콕 최고급 호텔서 외국인 6명 사망...‘독살’ 추정
  •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태국 방콕에 있는 한 최고급 호텔 객실에서 외국인 남녀 6명이 숨진 채 발견돼 당국이 수사에 나섰다.17일 태국 경찰이 기자회견을 열고 고급 호텔에서 외국인 6명이 사망한 사건 현장 사진을 공개했다. 태국 경찰 법의학과장은 피해자 6명의 컵에서 청산가리 흔적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사진=AP/뉴시스)17일(현지시간) 방콕포스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방콕 라차프라송 지역의 5성급 호텔 스위트룸에서는 외국인 관광객 6명의 시신이 발견됐다.이들은 37∼56세 남성 3명, 여성 3명으로, 베트남계 미국인 2명과 베트남 국적 4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 측에서는 이날까지 예약된 손님들이 체크아웃을 하지 않고 있는 것을 이상하게 여겨 스위트룸에 방문했다가 거실에 4명, 침실에 2명이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현지 경찰은 6구의 시신은 모두 입에 거품을 문 채였으며 몸싸움을 한 흔적은 발견되지 않아 이들이 ‘독살’을 당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들은 룸서비스로 음식과 음료를 주문했지만 음식은 그대로 두고 커피와 차 등 음료를 마신 상태였다. 티띠 생사왕 방콕시 경찰국장은 “바닥에 잔여물이 있는 찻잔 6개가 있었다”며 “경찰이 현장에 도착하기 약 24시간 전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현지 경찰은 이들과 함께 객실을 예약한 1명의 손님을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있다. 사망한 이들은 체크아웃을 위해 가져온 짐을 싸 둔 상태였다.방콕 최고급 호텔에서 외국인 사망 사건이 발생하자 세타 타위신 태국 총리도 현장에 방문해 “이들이 무엇을 먹었는지 부검을 실시해야 한다”며 “이번 사건이 관광 산업에 부정적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고 우려했다.태국에서 관광 산업은 국가 경제에 주요한 산업 중 하나로 일자리 약 20%를 차지한다. 태국의 국내총생산(GDP)의 약 12%는 외국인 관광객이 지출하는 금액이다.
2024.07.17 I 김혜선 기자
 사퇴론에 침묵하는 정몽규 축협 회장
  • [데스크칼럼] 사퇴론에 침묵하는 정몽규 축협 회장
  •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대한축구)협회가 나보다 더 경험 많고 뛰어난 감독을 선임하면 내 이름이 거론될 일은 없을 것이다. 울산 팬들은 걱정 안해도 된다”.6월 30일 홍명보 감독의 인터뷰 발언이다. “이제 나는 없다. 대한민국 축구만 생각한다”. 그로부터 정확히 10일 후 홍명보 감독은 대표팀 감독을 수락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딱 열흘이었다. 홍 감독이 자신의 약속을 손바닥 뒤집듯 번복하는데 걸린 시간이었다. 울산HD를 응원하던 축구팬의 마음도 이때 무너졌다. 대한축구협회(협회)는 지난 13일 “이사회 승인을 통해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공식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선임과정은 일사천리였다. 협회는 지난 7일 대표팀 새 사령탑으로 홍명보 감독 내정 사실을 공개했고, 지난 10~12일 남자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건으로 연 2024년 4차 이사회에서 서면 결의를 실시해 승인했다.언뜻 큰 문제는 없어 보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홍명보 감독 선임에 대한 여론은 악화일로다. 홍명보 감독의 번복에 대한 불만에서 시작된 비판은 협회의 비정상적인 감독 선임과정까지 이어졌다. 그러더니 홍명보 감독의 지도력에 대한 불신이 나왔고,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당시 상대 분석 미흡, 선수 기용 문제를 거론하며 걷잡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내부 폭로도 나왔다.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한 박주호 해설위원은 협회의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이 투명하지도, 또 공정하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협회는 보란듯이 박주호 해설위원에 대해 법적대응을 예고하며 불씨를 키웠다.협회 대응에 축구계 내부에선 비판이 쏟아졌다. 이동국은 “누구보다 노력한 사람(박주호)한테 이런 단어(법적 대응)는 아니다”며 강하게 쓴소리했다. 이영표, 박지성, 조원희 등 다른 축구 인사들도 하나같이 박주호를 두둔하며 협회를 향해 날을 세웠다.결국 이임생 협회 기술총괄이사와 홍명보 감독이 언론 앞에 섰지만 의혹을 해소하기에는 무리였다. 그러자 정부가 나섰다. 감독 선임 사태를 들여다보겠다는 것이다. 문체부 관계자 또한 그동안 자율성을 존중했다면서도 “부적절한 부분이 있는지 들여다보겠다”고 밝혔다. 올해부터 협회는 정부 유관 기관으로 포함돼 문체부의 일반 감사가 가능하다. 특히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엄정하고 투명한 조사를 주문했다. 정치권에선 ‘국정감사에 홍명보 감독 등 관계자를 출석시키겠다’고 말한다. 일각에선 ‘협회에 투입되는 300억원 규모의 예산을 삭감해야 한다’고 경고했다.이같은 상황에도 협회는 수습조차 못하고 있다. 최종 결정권자인 정몽규 회장은 묵묵부답이다. 수장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 사이 축구계의 갈등도 깊어지고 있다. 축구팬 조차 더이상 협회를 신뢰하지도 않는다. 오죽하면 한국 축구의 전설인 박지성 전북 현대 디렉트조차 “결국 회장 스스로 선택해야 한다”며 수장으로서의 책임감을 요구했을 정도다.축구팬은 더이상 침묵하는 다수가 아니다. 이들은 주먹구구식 감독 선임과 체계적이지 못한 대표팀 운영을 원치 않는다고 말한다. 한 나라의 대표팀을 믿고 맡길 감독이라면 선임 과정부터 투명하고 공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소한 ‘왜 그(홍명보)를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했는지’를 축구팬이 알만큼 공정하고 객관적인 명분을 제시해야 한다. 정몽규 회장이 직접 나서 설명해야 하는 이유다.
2024.07.17 I 강경록 기자
스마트폰 중독이 불러온 고통, '손목터널증후군'
  • [전문의 칼럼]스마트폰 중독이 불러온 고통, '손목터널증후군'
  • [분당제생병원 정형외과 김영규 과장]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 통증이나 손 저림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질환으로, 과거에는 주로 손을 많이 사용하는 주부, 요리사, 미용사 등의 40~50대의 중년 여성에서 주로 나타나는 질환이었지만, 최근에는 컴퓨터와 스마트폰의 사용이 늘어나면서 나이와 관계없이 20~30대의 젊은 연령대에서부터 60대 이상의 어르신들에게도 흔하게 나타나고 있다.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 앞쪽에 위치한 작은 통로인 손목터널(수근관)이 좁아지거나 내부 압력이 증가되어 이곳을 통과하는 정중신경이 압박되어 손목과 손바닥, 손가락에 다양한 이상 분당제생병원 정형외과 김영규 과장증상이 나타나게 되는 질환이다. 스마트폰을 장시간 사용하게 되면 손목을 꺾은 상태로 오랫동안 유지되기 때문에 손목터널이 압박을 받게 된다. 또한 스마트폰을 들기 위해 근육이 지속적으로 수축되고, 손가락을 반복적으로 사용하게 되어 손목터널을 지나가는 힘줄의 마찰이 일어나 붓고 염증이 생겨 손목터널 내부의 압력이 높아지게 되고, 손목터널을 덮고 있는 인대가 두꺼워지게 되어 정중신경이 눌리게 된다.정중신경이 눌리게 되면 특징적으로 손목 통증과 함께, 정중신경의 지배 부위인 엄지, 검지, 중지와 손바닥 부위가 저리고 타는 듯한 느낌이 들고, 특히 밤에 증상이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 신경의 압박이 심하고 오래 지속될 경우 감각이 저하되고 손의 힘이 약해져 정교한 동작을 하기 어려워지거나 물건을 잡지 못해 떨어트리는 경우도 나타날 수 있으며, 엄지손가락 부근의 근육이 위축되어 손의 변형도 나타날 수 있다.이러한 손목터널증후군을 예방하려면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손의 동작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 수시로 휴식을 취하고, 손목과 손가락의 스트레칭을 통해 손목의 긴장을 풀어주어야 한다. 손목이 꺾이지 않게 보조기를 일시적으로 착용하는 것도 도움이 되지만, 오랜 시간 보조기를 착용하게 되면 손목 관절이 오히려 약해질 수 있다. 따라서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최대한 줄이고, 수시로 휴식과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초기에 증상이 심하지 않을 때는 손 사용을 줄이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자연적으로 증상이 좋아지는 경우가 많다. 약물치료나 물리치료, 주사치료 등의 비수술적인 치료를 통해서도 빠른 증상의 회복이 가능하다. 하지만 손목의 통증이나 감각 이상이 심해지거나 오래 지속된다면 근육의 위축이 나타나 손의 기능이 현저하게 떨어질 수 있고, 이런 경우에는 비수술적인 치료에도 증상이 쉽게 완화되지 않을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수술적인 치료가 필요할 수 있으며 수술을 통해 근본적으로 손목터널을 덮고 있는 인대를 잘라주어 손목터널의 공간을 넓혀줄 수 있기 때문에 비교적 간단하면서 빠른 결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손목 신경의 압박이 오랫동안 지속되어 신경이 심하게 손상되면 영구적인 후유증이 남아 수술적 치료에도 증상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을 수 있으므로 적절한 예방관리와 증상 초기에 정형외과를 방문해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빠른 회복을 위한 지름길이다.
2024.07.16 I 이순용 기자
전철서 쓰러진 여성 구한 소방관·응급구조사…“당연한 일”
  • 전철서 쓰러진 여성 구한 소방관·응급구조사…“당연한 일”[따전소]
  •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정윤지 수습기자] 모두가 분주한 아침 출근길, 전철에서 쓰러진 여성을 구한 소방관과 응급구조사의 따뜻한 이야기가 전해졌다.아침 출근길 쓰리전 여성을 구한 이선덕(왼쪽) 소방사와 응급구조사 이은수씨. (사진=이선덕·이은수씨 제공)16일 이데일리의 취재를 종합하면 전날 오전 8시 2분쯤 서울 지하철 2호선과 5호선이 있는 왕십리역 환승 구간에서 20대 여성 A씨가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갑자기 쓰러졌다. 당시 A씨는 손발이 오그라들고 과호흡 증세를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당시 역무원들이 해당 장면을 발견하고 A씨를 비닐을 깐 바닥에 눕히자 두 명의 남녀가 다가왔다. 그들은 당시 출근 중이던 성동소방서 소속 이선덕(33) 소방사와 병원 응급실에서 응급구조사로 야간근무한 뒤 퇴근하던 이은수(27)씨였다. 이 소방사와 이씨는 A씨의 의식과 맥박을 확인한 뒤 구급조치를 시작했다.이 소방사는 A씨의 기도가 막힐 것을 대비해 턱을 들어 기도를 확보했고 팔과 다리를 주물러 혈액 순환을 도왔다. 이씨는 A씨의 증상이 저혈압으로 의심해 혈액이 심장 쪽으로 갈 수 있도록 다리를 올려뒀으며 자꾸 눈을 감으려 하는 A씨에게 “계속 눈을 떠야 한다. 자면 안 된다”고 주문했다.20여분쯤 응급 처치를 이어가던 이들은 현장에 도착한 119구급대원들에게 A씨를 인계하고 자리를 떠났다. 역무원들은 이들에게 명함을 요구했지만 이를 사양하며 자리를 떠났다. 이들은 약 20분간 이어진 강도 높은 응급조치로 땀이 흥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당시 출근길 응급조치로 지각할 뻔한 이 소방사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 소방사는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것은 우리 소방관의 일이기에 본능적으로 관여했다”며 “당시 주변에 계셨던 역무원분들과 미화 이모님, 응급구조사분들 덕분에 최악의 상황을 면했다. 저는 당연한 일을 한 것으로 박수받아야 할 분들은 바로 그분들”이라고 같이 구조에 나섰던 분들을 추켜세웠다. 밤샘 근무를 마친 퇴근길 졸린 눈을 비비며 응급조치를 도왔던 이씨 역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다며 공을 돌렸다. 이씨는 “소방관분이 혼자 환자를 돌보던 상황에서 주변에 의료종사자는 나 밖에 없는 것 같다는 생각에 계속 지켜봤다”며 “혹시나 환자 분 상태가 더 악화하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이들은 이같은 상황이 언제든지 벌어질 수 있다며 일상생활 속 응급조치에 대해 사전에 학습할 것을 제언했다. 이 소방사는 “오늘 같은 일은 우리 일상생활에서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가정과 직장에서 심폐소생술을 교육하고 자동심장충격기(AED) 위치와 사용법을 숙지하는 게 중요하다”며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길 바란다”고 전했다.
2024.07.16 I 김형환 기자
진짜 카다이프 넣은 ‘두바이식 초코쿠키’ CU가 최초 확보했다
  • 진짜 카다이프 넣은 ‘두바이식 초코쿠키’ CU가 최초 확보했다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BGF리테일(282330)은 자사 편의점 CU가 카다이프(중동 지역에서 즐겨 먹는 얇은 국수)를 넣은 ‘이웃집 통통이 두바이식 초코쿠키’(3600원)을 출시한다고 16일 밝혔다. 두바이 초콜릿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피스타치오와 카다이프를 섞은 스프레드를 넣어 만든 제품이다. 최근 유명 인플루언서들의 SNS를 통해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디저트류다.이에 CU는 한국식 건면을 넣은 두바이 스타일 초콜릿을 출시하고 초도 물량 20만개가 완판되는 등 큰 성과를 냈다. 다만 카다이프가 아닌 건면을 넣어 맛에 대해서는 다소 혹평이 일기도 했다.CU는 두바이 초콜릿의 인기에 맞춰 이번엔 압구정 인기 카페인 ‘이웃집 통통이’와 합작해 진짜 카다이프를 사용한 두바이식 초코 쿠키를 기획했다.국내 유통업계에서는 최초로 카다이프를 넣은 디저트가 전국 출시되는 것이다. CU는 제품 출시 두 달 전 제품 기획 단계부터 수입사에 접촉해 업계에서 가장 빨리 카다이프의 물량을 확보할 수 있었다.CU의 이웃집 통통이 두바이식 초코쿠키는 100% 피스타치오를 갈아 만든 고소하고 녹진한 피스타치오 스프레드 속에 잘게 부순 카다이프면을 함께 섞어 넣었다.손바닥 크기의 두툼한 버터 쿠키 위에 피스타치오 스프레드를 가득 올린 뒤 초콜릿으로 한번 더 코팅해 고소하고 달콤한 풍미를 겹겹이 즐길 수 있다.박민수 BGF리테일 스낵식품팀 상품기획자(MD)는 “올초부터 국내외 소비자들에게 두바이 초콜릿이 핫하게 떠오르는 것을 포착하고 더욱 차별화된 디저트를 내놓기 위해 이번 제품을 기획했다”며 “CU는 앞으로도 다양한 국내외 디저트 시장을 면밀하게 파악해 국내 유통업계의 디저트 트렌드를 주도하는 특별한 상품들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2024.07.16 I 김정유 기자
이젠 팔콘이 아니다…'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 내년 2월 개봉
  • 이젠 팔콘이 아니다…'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 내년 2월 개봉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새로운 캡틴 아메리카의 탄생과 함께 모든 것이 달라진 새 시대의 이야기를 펼쳐낼 영화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감독 줄리어스 오나)가 2025년 2월 개봉을 확정하고, 티저 포스터와 티저 예고편을 공개하며 마침내 베일을 벗었다. 스티브 로저스에게 비브라늄 방패를 물려받으며 그를 이어 캡틴 아메리카가 된 샘 윌슨(안소니 마키 분)을 주축으로 모든 것이 달라진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된다.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가 티저 포스터, 티저 예고편을 통해 처음 베일을 벗었다. 공개된 티저 포스터는 주인을 알 수 없는 붉은 손이 캡틴 아메리카의 상징과도 같은 비브라늄 방패를 움켜쥐며 찌그러트린 모습으로 이목을 집중시킨다. 이는 세상을 위협할 적의 등장을 예고함과 동시에 향후 이에 대적할 새로운 캡틴 아메리카의 활약에 대한 기대를 불러일으킨다.함께 공개된 티저 예고편은 새로운 캡틴 아메리카로 거듭난 샘 윌슨과 테디어스 로스(해리슨 포드 분)의 재회로 시작한다. 장군에서 대통령이 된 테디어스 로스는 샘 윌슨에게 서로 견해가 달랐던 과거에서 벗어나 더 나은 세상을 위해 함께하자며 캡틴 아메리카로서 군에 정식으로 복직하기를 제안하고 샘은 이를 받아들인다. 그러나 그들이 같이 하던 자리에서 갑자기 테디어스 로스를 향한 공격이 시작되고 그를 저격한 사람이 과거 슈퍼 솔져였던 이사야(칼 럼블리 분)인 것을 알아본 샘 윌슨은 심상치 않은 사건이 벌어지고 있음을 느낌과 동시에 변절자가 내부에 있음을 의심하고 테디어스 로스와 부딪힌다. 그러나 “자네가 캡틴 아메리카긴 하지만 스티브 로저스는 아니지”라고 반발하는 그에게 맞서 “맞습니다, 전 아니죠”라고 응수, 기존 캡틴 아메리카와는 또 다른 자신만의 길을 나아가고자 하는 담대한 모습에 모두가 원하는 새로운 히어로이자 NEW 캡틴 아메리카의 모습을 기대하게 한다.이어 누군가를 추격해나가는 스릴 넘치는 긴장감과 차량이 폭파되고 긴박한 총격전이 펼쳐지는 등 스펙터클한 액션은 ‘캡틴 아메리카’ 시리즈 특유의 웅장함을 전한다. 특히 팔콘이던 시절부터 시그니처로 선보이던 날개를 펼치며 바다 위를 가로지르는 활강 액션과 스피디한 고공 전투, 여기에 비브라늄 방패까지 더해지며 보기만 해도 숨을 멎게 만드는 속도감과 스케일로 쾌감을 전한다. 또한 예고편 말미 온몸이 붉은색인 의문의 존재가 캡틴 아메리카의 방패를 땅바닥에 처박는 모습은 향후 펼쳐질 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을 고조시킨다.영화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는 대통령이 된 테디어스 로스와 재회 후, 국제적인 사건의 중심에 서게 된 샘이 전 세계를 붉게 장악하려는 사악한 음모 뒤에 숨겨진 존재와 이유를 파헤쳐 나가는 액션 블록버스터다.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에 첫 등장 이후 첫 캡틴 아메리카 스티브 로저스의 든든한 동료이자 또 다른 히어로 ‘팔콘’ 역으로 활약해온 배우 안소니 마키가 새로운 캡틴 아메리카로 분하며 지금껏과는 다른 존재감을 선사할 예정이다. 또한 ‘캡틴 아메리카’ 시리즈와 ‘어벤져스’ 시리즈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작고한 배우 윌리엄 허트에 이어 이번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에서는 해리슨 포드가 테디어스 로스 역을 맡아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를 함께 이끌어간다. 이와 함께 전 세계적인 극찬을 받았던 디즈니+ 마블 시리즈 ‘팔콘과 윈터 솔져’에 출연했던 칼 럼블리를 비롯 ‘인크레더블 헐크’에 출연했던 팀 블레이크 넬슨과 리브 타일러 등 반가운 얼굴들의 등장이 흥미로움을 더한다. ‘클로버필드 패러독스’, ‘루스’ 등을 연출한 줄리어스 오나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는 2025년 2월 개봉 예정이다.
2024.07.15 I 김보영 기자
평범해도 온전하고 찬란한 순간들…오늘을 응원하는 '퍼펙트 데이즈'
  • 평범해도 온전하고 찬란한 순간들…오늘을 응원하는 '퍼펙트 데이즈'[스크린PICK]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도쿄 시부야의 공공시설 청소부 ‘히라야마’는 매일 반복되지만 충만한 일상을 살아간다. 오늘도 그는 카세트 테이프로 올드 팝을 듣고 필름 카메라로 나무 사이사이에 비치는 햇살을 찍고, 자전거를 타고 단골 식당에 가서 술 한 잔을 마시고 헌책방에서 산 소설을 읽으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그러던 어느 날, 사이가 소원한 조카가 찾아오면서 그의 반복되는 일상에 작은 변화가 생긴다. 도쿄 시부야 청소부의 반복되는 잔잔한 일상, 올드팝과 필름 카메라를 즐기는 중년 남성. 상업 블록버스터들이 즐비한 7월의 극장가를 떠올렸을 땐 한없이 단출한 소재다. 그럼에도 영화 ‘퍼펙트 데이즈’(감독 빔 벤더스)는 인간에 대한 깊이감 있는 성찰, 감독의 정수를 흡수해 안면 근육의 떨림마저 감정으로 소화해낸 배우의 열연으로 긴 여운을 선사하는 작품이다. 영화 ‘퍼펙트 데이즈’가 누적 관객수 3만명 돌파를 목전에 두며 조용히 독립예술영화 박스오피스에 울림을 주고 있다. 지난 3일 개봉한 ‘퍼펙트 데이즈’는 매일 반복되는 하루를 살아가는 도쿄의 청소부 히라야마(야쿠쇼 코지 분)의 평범하지만 반짝이는 순간을 담은 영화다. 한없이 잔잔해서, 누군가에겐 누추하게 여겨질지 모를 평범한 주인공의 평범한 하루. 하지만 이 영화가 걸어온 길은 평범하지 않다. ‘퍼펙트 데이즈’의 주인공 ‘히라야마’를 맡은 야쿠쇼 코지는 지난해 열린 제76회 칸 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을 품에 안았다. 에큐메니컬상을 수상한 작품이기도 하다. 칸영화제 경쟁 부문 심사위원이 선정하진 않지만, 에큐메니컬 재단이 별도 심사위원을 조직해 인간 존재를 깊이있게 성찰한 예술적 성취가 돋보이는 작품에 수여하는 상이다. 평범한 중년 남성의 단출한 일과가 평단과 대중에 어떤 에너지를 준 것일까.‘퍼펙트 데이즈’는 사실 일본의 비영리단체 닛폰 재단이 도쿄의 공공 화장실 캠페인 ‘더 도쿄 토일렛’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탄생한 작품이다. 안도 타다오 등 일본의 세계적 건축가와 디자이너들이 인식 개선을 위해 공공화장실을 깨끗하고 안전하며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바꾸는 캠페인이다. 빔 벤더스는 이 캠페인과 관련한 다큐멘터리 연출을 의뢰받았으나, 다큐가 아닌 공공화장실이 등장하는 장편 극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역제안을 함으로써 이 영화가 기획됐다. 야쿠쇼 코지가 영화에 대한 각별한 애정으로 제작에 참여했다. 리허설 없이 단 17일간 촬영을 진행했다.‘퍼펙트 데이즈’는 약 일주일의 흐름으로 추정되는 히라야마의 반복되는 하루, 같은 일상 속 미묘한 변화들을 진지하게 따라간다. 히라야마의 하루는 지독하리만치 똑같은 일과의 연속이다. 해가 채 뜨지 않은 새벽, 동네 할머니가 골목 길바닥을 빗자루로 청소하는 소리를 알람 삼아 눈을 뜬다. 일어나자마자 이부자리를 정리한 후 침실 쪽방 문을 열어 화초에 물을 주고 부엌의 좁은 싱크대에서 양치와 세수를 한 후 수염을 다듬는다. 청소 작업복으로 갈아입고 현관문 앞에서 지갑, 열쇠, 동전, 시계 등 소지품을 챙긴다. 현관문을 열자마자 하늘을 바라보며 상쾌히 웃어보인다. 집 앞 자판기에서 늘 마시는 캔커피 하나를 뽑아들고 청소도구가 가득 실린 차에 올라탄다. 차 안에는 히라야마가 좋아하는 올드팝 가수들의 카세트 테이프가 가득 쌓여있다. 그날 기분에 맞는 카세트 테이프를 골라 음악을 들으며 일터로 향한다. 여기까지 판에 박힌 듯 똑같지만, 매일 달라지는 차 안 선곡들로 다른 하루를 그리고 있음을 유추할 수 있다. 누군가는 세상의 더러움이 한데 모인, 가장 낮은 곳이라고도 말하는 공공화장실. 하지만 히라야마는 장인이 한땀 한땀 예술 작품을 만들 듯, 화장실 곳곳을 구석구석 정성스레 청소한다. 점심시간엔 신사가 있는 근처 공원에서 간단히 샌드위치로 끼니를 해결한다. 주머니 안에서 필름 카메라를 꺼내 하늘을 찍는다. 늘 같은 자리에서 올려다 본, 나무 사이사이 비치는 햇살을 렌즈에 담는다. 퇴근하면 동네 공중목욕탕에서 몸을 씻고 지하 상가에 위치한 선술집에서 간단히 술 한잔과 마른 안주를 곁들인다. 집에 돌아오면 중고 책방에서 구입한 책을 읽다 잠이 든다. 쉬는 날의 일상은 조금 다르다. 빨래를 하고 필름 사진의 인화를 맡기며, 중고 책방에서 윌리엄 포크너, 파트리샤 하이스미스 등 작가들의 책을 구입한다. 자전거를 타고 자신에게 관심이 많은 중년의 여사장이 운영하는 낡은 바에 들른 뒤 귀가해 하루를 마무리한다. 지루할 만큼 반복되는 하루들을 영위하나, 히라야마는 그 자체로 충만한 듯 늘 잔잔한 웃음을 머금고 있다. 화장실 청소부인 자신을 무시하는 사람들, 청소 중에 불쑥 들어오는 취객, 제대로 일하지 않는 청소부 동료를 마주할 때도 미소를 잃지 않는다. 현실에 불평하는 대신 고단함을 달랠 ‘소확행’들을 발견하며 자신의 하루를 충만히 채운다. 예컨대 자신에게 손을 흔들어준 어린 꼬마, 청소하다 발견한 쪽지, 느티나무 아래에 자그맣게 핀 어린 새싹 같은 것들이다.금욕적이면서도 단조롭던 그의 일상은 여동생의 딸인 조카가 찾아오며 작은 변화를 맞이한다. 히라야마가 일상을 되풀이하며 마주하는 많지 않은 사람들, 그들과 최소한으로 나누는 대화, 드러내진 않지만 표정으로 유추할 수 있는 그들의 말 못 꺼낼 사연들까지. ‘퍼펙트 데이즈’는 극 중 히라야마가 나뭇잎 사이사이에 비친 햇살을 매일 필름 카메라로 찍어 쌓아 올리듯이 그것들을 묘사한다. 영화의 엔딩크레딧이 모두 올라가면, 자막으로 등장하는 ‘코모레비’란 단어가 이 영화의 주제를 함축한다. ‘흔들리는 나뭇잎 사이 일렁이는 햇살’로, 바로 그 순간에만 존재한다는 뜻이다. 매일 똑같아 보이는 히라야마의 나뭇잎 사진들을 겹쳐보면 다른 그림이 나오듯이, 반복되는 히라야마의 일상 안에도 미묘한 변화와 자극들이 있다. 남들 눈에 한없이 평범하고 누추할지언정 똑같기만 한 하루는 없다. 지겨운 매일을 버티며 웃음을 잃지 않는 히라야마의 삶의 태도 역시 결코 쉽게 지켜지는 게 아니다. 우리는 모두 각자의 세상에서 외로이 고군분투를 펼치고 있다. 그럼에도 지금을 살아가는 인간의 삶이 가장 아름다운 이유다. 영화 말미 클로즈업으로 비춰지는 히라야마의 엔딩신이 압권이다. 야쿠쇼 코지는 최소한의 대사, 섬세한 표정 변화를 통해 히라야마의 심정을 온몸으로 전달함으로써 그 자체가 영화의 메시지가 됐다. 칸 남우주연상에 이견이 없을 경이로운 열연이다. 그 마지막 2분이 긴 여운을 남기며 히라야마가 택한 삶의 태도와 방식에 생각할 거리를 안겨준다. ‘파리, 텍사스’, ‘베를린 천사의 시’, ‘부에나 비스타 소셜클럽’ 등을 선보이며 세계 영화제를 석권한 빔 벤더스 감독의 영상미, 적재적소에 배치한 60~80년대 올드팝 OST 음악이 영화의 품격을 끌어올린다. The Animals의 ‘The House Of the Rising Sun’부터 Lou Reed의 ‘Perfect Day’, Nina Simone ‘Feeling Good’ 등 명곡들이 아련함을 선사한다. 3일 개봉. 124분. 빔 벤더스 감독.
2024.07.14 I 김보영 기자
'지인 폭행' 황철순, 징역 1년 법정구속…法 "준법의식 미약"
  • '지인 폭행' 황철순, 징역 1년 법정구속…法 "준법의식 미약"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스포츠트레이너이자 유튜버 황철순(40) 씨가 지인을 폭행한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 받고 법정 구속됐다. 유튜버 황철순. (사진=개인 인스타그램)1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단독 박소정 판사는 폭행, 폭행치상, 재물손괴 혐의로 기소된 황씨에 대해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박 판사는 “피해자의 진술 내용과 피해 사진을 보면 피해 상해 정도가 중하고 피고인이 피해자의 아이폰을 파손하고 운전석 문을 찌그러뜨렸을 당시 피해자가 느낀 공포심이 상당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피고인은 범행을 부인하며 납득하기 어려운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피고인은 폭행 전력이 있으며 준법의식이 미약한 만큼 죄책에 상응하는 처벌을 해야 한다”며 “피고인이 피해자를 위해 2000만원을 공탁했지만 피해자는 공탁금 수령을 거절하고 엄벌을 탄원하고 있다”고 판시했다. 황씨는 지난해 10월 16일 전남 여수시의 건물 주차장에서 피해 여성인 A씨와 말다툼을 벌이다가 주먹으로 A씨의 얼굴과 머리를 20차례 이상 때리고 발로 얼굴을 수차례 걷어찬 혐의를 받고 있다.황씨는 이후에도 A씨의 머리채를 잡고 차량으로 끌고 가 조수석에 앉힌 뒤 손으로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의 휴대전화를 바닥에 던져 파손하고 운전석 문을 주먹으로 내려쳐 찌그러뜨리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황씨의 이같은 폭행으로 A씨는 전치 3주에 해당하는 골절 등 상해를 입었다.황씨는 같은 해 8월 1일 자신의 주거지에서도 A씨의 머리를 2∼3회 때리고 머리채를 잡아끄는 등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2024.07.11 I 백주아 기자
'로봇 집사' 110대 도입한 네이버 신사옥…그 비결은
  • '로봇 집사' 110대 도입한 네이버 신사옥…그 비결은
  • 박경휘 한미글로벌 전무가 10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한미글로벌 테크포럼에서 발언 중이다. (사진=한미글로벌)[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20층 사무실 자리에서 앱으로 커피를 주문하면 1층에 있는 로봇이 직접 커피를 받아 전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바로 앞까지 가져다 준다. 조명 스위치를 직접 손으로 키고 끌 필요가 없는 데 더해 자동으로 실내에 맞게 밝기까지 조절해준다이같은 기술들은 네이버 신사옥 건설에 적용된 최첨단 ‘스마트빌딩’ 기술이다. 10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한미글로벌 테크포럼에서는 ‘미래를 설계하다, 스마트 빌딩의 발전과 사례’라는 주제로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이 적용된 건물의 미래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를 나눴다.이날 발표자로 나선 박경휘 한미글로벌 전무는 먼저 스마트빌딩의 가장 큰 장점으로 △기업의 브랜드 향상과 △부동산 가치 향상 △인재 유치 등을 들었다. 운영 측면으로는 △에너지 소비 절감 △운영 비용 절감 △다양한 임대인의 수요 대응을 꼽았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능동적으로 업무 환경을 제어하고, 더 건강하고 안전한 환경에서 속에서 만족도가 향상된다”며 “이로 인한 생산성 향상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대표적인 스마트빌딩 사례이자 ‘세계 최초의 로봇 친화 빌딩’인 네이버 신사옥 ‘NAVER 1784’는 2015년 기획단계부터 2022년 입주까지 7년이란 시간이 투입된 사업이다. 해당 건물은 지하 9층~지상 29층, 연 면적만 약 16만 8156.46㎡(약 5만 900평)이다.네이버 신사옥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110대의 로봇이다. 이들 로봇은 직원들의 편의를 위해서 택배, 음료 배달 서비스 등을 지원을 해준다. 로봇이 길을 잃지 않고 자율주행을 할 수 있도록 건축물의 벽, 천장, 바닥에 보이지 않는 기술과 다양한 인프라가 개발되고 반영됐다.로봇 도입은 기획 처음부터 적용된 것은 아니다. 박 전무는 “구성원들이 보다 업무 시간을 가치 있게 사용하도록 직원들의 편의를 위한 로봇 도입이라는 네이버의 과감한 의사결정이 시공단계 중에 이뤄졌다”고 설명했다.네이버 신사옥에 도입한 자율주행 서비스 로봇 루키(Rookie). (사진=네이버)네이버 신사옥은 건물 자체를 친환경적으로 디자인했다. 구체적으로 건물 외벽에 별도의 외벽를 추가한 이중벽체인 ‘더블스킨’(Double Skin) 공법을 적용해 단열창호를 건물 안에 구성해 실내에 유입되는 열을 차단했다. 이와 함께 내부의 열은 자연적으로 배출되도록 해 쾌적한 실내 환경을 유지한다.냉방에 있어서도 에너지 절약 효과를 극대화했다. 박 전무는 “신사옥은 민간 건물 최초로 ‘복사 냉방 패널’을 메인 공조로 적용해 냉방 에너지를 그린팩토리(구 사옥) 대비 50% 절감을 했다”면서 “이를 통해 미국냉동난방공조학회 기준 연간 에너지 사용을 약 13% 절감했다”고 강조했다.조명과 환기 등에도 최첨단 기술을 적용했다. 신사옥에는 자연 환기, 소음 차단 기능의 ‘수벽’(袖壁·창 또는 문을 내기 위해 설치된 벽 중의 개구측부) 시스템을 사전에 설치했다. 이용자가 온도 수준과 일사량뿐 아니라 환기량도 제어 가능한 가변용 회의실 구축이 가능하도록 인프라를 구축했다. 박 전무는 “1784는 모든 공간에 LED 조명을 100% 적용했다”며 “자외선을 막기위해 창문이나 문에 설치하는 빛가리개인 ‘수직전동루버’(Louver)를 통해 일사량에 따라 실내 조도를 자동적으로 제어할 수 있도록 ‘디밍(Dimming) 제어 시스템’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박 전무는 이같은 스마트빌딩을 만드는데 프로젝트 수행단인 한미글로벌의 역할이 주효했다고 자평했다. 그는 “한미글로벌은 기획 단계부터 준공 후 입주 단계까지, 단계별로 무엇보다 프로젝트 특성을 기반으로 최적의 조직을 구축하고 프로젝트를 관리했다”면서 “신기술별로 실증하고 보완하며, 운영까지 고려한 품질 확보를 목표로 프로세스 구축과 실행 관리를 철저하게 했다”고 밝혔다.
2024.07.10 I 박경훈 기자
“당황해 생각 안 나더라” 금태섭이 밝힌 급발진 경험담
  • “당황해 생각 안 나더라” 금태섭이 밝힌 급발진 경험담
  •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많은 인명피해를 낸 시청역 역주행 사고 가해자가 ‘급발진’을 주장한 가운데 금태섭 전 의원이 과거 ‘유사 급발진’ 경험을 했다고 밝혔다.금태섭 의원이 공유한 2009년 미국 급발진 사고 영상. (사진=abc뉴스)9일 금 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유사 급발진 경험담”이라며 “최근에 있었던 일은 아니고 한 7~8년 전에 겪었던 일이다. 한강다리를 건너고 있었는데 갑자기 차가 이상했다”고 말했다.당시 금 전 의원은 액셀을 밟아 가속하다가 자연스럽게 브레이크를 밟아 속도를 떨어뜨리려 했다고 한다. 그런데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는 순간, 갑자기 차가 가속을 하기 시작했다. 금 의원은 “깜짝 놀라서 다시 브레이크를 밟으니까 감속이 되는데, 역시 발을 떼자마자 즉시 가속을 했다”며 “순간적으로 ‘급발진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굉음이 나거나 엄청나게 가속을 하는 것은 아닌데 어쨌든 액셀을 건드리지 않아도 가속이 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당황한 금 전 의원은 우선 기어를 중립(N)으로 바꿨는데, 순간 엔진에서 엄청난 굉음이 나기 시작했다. 금 전 의원은 “엔진이 굉음을 내든 말든 그때 브레이크를 밟아서 차를 멈추고 시동을 끄면 위급상황을 넘길 수는 있을 텐데 차에서 굉음이 나니까 더 당황해서 그런 생각이 안 났다”며 다시 기어를 주행(D)으로 바꿀지, 주차(P)로 억지로 바꿀지 고민하기 시작했다고 한다.그런데 곁눈질로 액셀 페달을 살펴본 금 전 의원은 운전석 매트가 앞으로 밀리며 액셀 페달에 끼어 있던 것을 발견했다. 그는 “그것 때문에 액셀이 눌린 상태에서 고정이 되어 있었고 가속이 되고 있었던 것”이라며 “얼른 손을 내려서 매트를 빼냈고 다행히 사고를 내지 않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금 전 의원은 “운전석 매트는 차 살 때 딸려나온 정품이었는데, 그전부터 바닥에 있는 고정고리에 걸어놔도 툭하면 빠져서 앞쪽으로 밀려 있곤 했다”며 “그날 바로 매트를 빼서 버리고 그 차를 바꾸는 날까지 운전석 매트 없이 몰고 다녔다”고 덧붙였다.이어 “2009년도에 캘리포니아에서 렉서스를 타고 가던 일가족이 911에 전화를 해서 브레이크가 들지 않는다는 말을 남기고 충돌사고를 내서 사망한 사고가 났다. 당시 도요타 측에서는 내가 겪은 것과 비슷하게 매트가 액셀 페달에 끼어서 사고가 난 것이라고 발표하고 대규모 리콜을 했는데, 나중에 전자제어장치에도 이상이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진 일이 있다”며 “최근 급발진 뉴스가 많은데 실제로 엔진 이상이 아니더라도 페달에 매트가 끼는 등의 물리적 사정으로 차를 통제할 수 없게 되는 경우도 꽤 있을 듯”이라고 말했다.
2024.07.09 I 김혜선 기자
“벽 휘고 물 솟고”…광양 신축 아파트 하자 논란
  • “벽 휘고 물 솟고”…광양 신축 아파트 하자 논란
  • [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전남 광양의 한 신축 아파트에서 벽이 휘거나 물이 솟는 등에 하자가 발견돼 논란이다. 입주민들은 대형 건설사가 제대로 된 하자 보수를 진행하지 않으면서 입주를 못 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사진=온라인 갈무리)9일 한 온라인 상에 따르면 해당 아파트에 입주민 A씨는 “배관마다 누수가 있다. 웬만한 것들은 모두 실리콘으로 발랐다”며 “하자 보수 때 환기시스템을 작업자들 마음대로 사용해 에어컨, 휴젠트 내부에 분진이 가득하다. 새 제품이 아니라 중고 제품이 됐다”고 적었다.A씨는 시공사 측이 입주민들을 기만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A씨는 “지하주차장에는 지하수가 샘물처럼 올라오고 있다”며 “이사를 위해 갔더니 강마루는 다 뜯어져 시멘트 바닥이 다 드러나 있다. (시공사는) 내일 시공할 수 있다며 불가능한 약속을 한다”고 토로했다. 입주민들의 주장에 따르면 지난 5월 사전점검 당시 입주민들은 시공사 측에 하자와 미시공을 지적하며 시정을 요구했다. 이에 시공사 측은 입주일인 지난달 30일까지 90% 이상 하자 보수를 마치겠다고 밝혔다. A씨는 약속 미이행에도 불구하고 시공사 측이 대화에 소극적이라는 입장이다. A씨는 “본사 직원들은 북카페에 숨어있었고 전화도 안 받았다”며 “본사에 민원을 넣고 나서 (전화를) 조금씩 받는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A씨는 준공 승인을 내준 광양시청도 직격했다. A씨는 “(시공사가) 하자를 모두 완료하겠다는 약속을 했고, (광양시청이) 준공을 내줬다”며 “하자, 미시공으로 이사가 불가한 데 광양시청도 기만한 것이다. 관리 감독은 이뤄지지 않았다. 담뱃재부터 쓰레기 등 여전하다”고 했다. A씨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손으로 눌러서 들어가는 게 벽이라니”, “입주민들 법적 소송 준비해야 한다”, “광양시는 준공 승인 왜 해준 거냐”, “누수가 너무 심해 보인다” 등에 반응을 보였다.
2024.07.09 I 김형일 기자
법사위 '윤석열 탄핵 청문회' 열기로…김건희 여사·최재영 목사 등 증인 채택(상보)
  • 법사위 '윤석열 탄핵 청문회' 열기로…김건희 여사·최재영 목사 등 증인 채택(상보)
  •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9일 전체회의를 열고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즉각 발의 요청’에 관한 청원 관련 청문회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국민의힘 법사위원들은 이에 반발하며 퇴장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은 청문회 개최를 위해 청문회 실시계획서를 채택하고 서류제출요구, 증인·참고인 출석 요구의 건 또한 의결했다.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가 열렸다. 송석준,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 등이 회의 진행에 항의하며 회의실을 나가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국회 법사위는 9일 전체회의를 열고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즉각 발의 요청’ 청원 관련 토론을 진행했다.국회 홈페이지에 올라온 해당 청원은 지난달 23일 회부 기준선인 청원인 5만명을 돌파해 관련 상임위인 법사위에 회부됐다. 청원인은 △해병대원 사망사건 수사 외압 의혹 △김건희 여사 관련 비리 의혹 △한반도 평화 위기 △일본 강제징용 제3자 변제 추진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 투기 방조 등 5가지 이유를 들어 윤 대통령 탄핵을 요구했다. 가장 먼저 토론을 신청한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은 청원사유 중 ‘한반도 평화 위기’를 문제 삼았다.그는 “어제 오전 김여정 북한노동당 부부장이 담화를 냈다. 해당 내용에는 ‘윤석열에 대한 탄핵소추발의를 요구하는 국민 청원자수가 100만명을 돌파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고 돼 있다”며 “안건을 상정하는 시기가 같은 날 어제 오후였다. 혹시 안건 상정에 북한 조선노동당의 담화가 참고된 게 아닌가 의문이 든다”고 주장했다.이에 장경태 민주당 의원은 “작작 좀 하시라. 청원인 100만명이 북한 주민인게 말이 되나”라고 강하게 항의했다.그러나 곽 의원은 “이런 지적을 하는 이유는 해당 청원을 주도한 사람이 국가보안법을 위반한 전과5범의 인물이라는 보도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오늘 진행되는 탄핵소추안 청원 관련 청문회 실시 안건은 의결돼서는 안 된다”며 “그렇지 않다면 민주당이 조선노동당의 이중대임을 자인하거나, 최소한 국보법 전과자에 의해서 대한민국 국회가 놀아난 치욕적인 순간으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건태 민주당 의원은 “법사위는 130만명이나 되는 국민들이 요구한 국민 청원에 대해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증인을 불러 청문하고, 조사하고, 적극 추진해야 한다”며 “국민 130만명이 요구한 청원을 어떤 명분과 논리로 거부할 수 있나”라고 따져 물었다.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은 “애타는 어머니의 절규에도 윤 대통령과 지금의 정부는 국가의 역할과 책무를 해태하는 반헌법적 행태를 반복하고 있다”며 “윤 대통령은 과연 무엇이 두려워 이장폐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 위원들이 의사진행발언을 신청했으나 정청래 법사위원장은 대체토론이 아니라면 발언 기회를 줄 수 없다고 선언했고, 결국 국민의힘의 반발이 계속되는 와중에 표결이 진행됐다. 국민의힘 위원들은 이러한 회의 진행에 반발하며 전원 퇴장했다. 정 위원장은 “해당 청원을 소위원회로 회부할 순서이나 해당 청원이 갖는 중대성을 감안해 법사위에서 청문회를 실시한 후 회부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이어 청문회 실시보고서, 청문회 서류제출 요구의 건, 청문회 증인·참고인 출석의 건이 야당 단독으로 처리됐다. 청문회는 오는 19일과 26일 2회에 걸쳐 열린다. 증인 명단에는 △임성근 전 해병대 제1사단장 △이종섭 전 국방부장관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대통령 장모 최은순씨 △최재영 목사 등이 포함됐다.
2024.07.09 I 이수빈 기자
인디언은 없다…현재와 연결된 북미 원주민의 문화와 삶
  • 인디언은 없다…현재와 연결된 북미 원주민의 문화와 삶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보통 인디언이라고 하면 원뿔 모양의 텐트(Tipi, 티피) 혹은 깃털로 장식한 추장의 머리 장식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이는 일부 부족의 전형적인 모습일 뿐이다. 우리가 인디언으로 알던 북미 원주민은 미국에만 570여 개 부족이 있으며, 지역에 따라 다양한 문화를 가지고 있었다. 열대기후지대 등 기후 조건에 따라 주거 형태도 서로 다르다. 북극은 이글루, 북서 해안은 삼나무를 이용한 판잣집인 플랭크하우스, 남서부는 진흙과 지푸라기로 만든 어도비에 모여 살았다.북미 원주민의 문화와 예술, 세계관까지 총체적으로 보여주는 전시가 국내 처음으로 열린다. 국립중앙박물관이 미국 덴버박물관과 함께 10월 9일까지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하는 ‘우리가 인디언으로 알던 사람들’ 특별전이다. 덴버박물관이 소장한 북미 원주민의 공예품, 사진, 회화 등 151점을 선보인다. 덴버박물관은 북미 원주민 예술 컬렉션을 최초로 모으기 시작한 박물관으로, 1925년부터 수집한 1만 8000점의 소장품을 보유하고 있다.윤성용 국립중앙박물관장은 “국내에 북미 원주민의 예술을 종합적으로 소개하는 것은 이번 전시가 처음”이라며 “현재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원주민의 이야기를 담고자 했다. 우리가 인디언으로만 알고 있던 사람들을 다시 바라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프리츠 숄더의 회화 ‘인디언의 힘’(사진=국립중앙박물관).◇티피·요람에 담긴 세계관전시는 북극, 캘리포니아, 남서부, 대평원 등 10개 문화권의 43개 부족을 소개한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북미 원주민에게 중요한 의미를 갖는 아기 요람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하늘과 땅에 감사한 마음을 안고 살아가는 이들에게 자연은 가장 큰 스승으로 여겨졌다. 이러한 세계관에 따라 요람은 아이가 자연을 바라볼 수 있도록 얼굴을 내놓는 형태로 만들어졌다.전시장 한 가운데에는 원주민들의 광활한 삶의 터전을 실내로 옮겨온 듯한 ‘티피’를 전시해 놓았다. 미네콘주 라코타족이 1880년경에 만들어 사용한 것으로 추정하는 티피는 높이가 약 4.6m에 달한다. 우리에겐 ‘인디언 텐트’로 잘 알려진 보금자리로 하늘과 땅이 이어져 있음을 상징한다. 그들은 들소 떼를 따라서 빠르게 이동해야 했기에 가볍고 조립과 해체가 간편한 집을 만들었다. 티피는 땅바닥에 나무 말뚝을 박고 그 위에 들소 가죽을 덮는 형태인데, 19세기 후반 들소의 수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캔버스 천으로 대체됐다. 티피 겉면에는 주로 부족의 주요 사건이나 개인의 경험 등을 그려 넣었다.대평원에 사는 북미 원주민은 말을 능숙하게 다루며 들소를 사냥했다. 들소를 사냥할 수 있는 단단한 활, 활집과 화살통, 가죽 손질 도구 등을 실물로 볼 수 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자주 봤던 독수리 깃털 머리 장식도 선보인다. 네즈퍼스족 원주민이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머리 장식은 길이가 2m에 달한다. 김혁중 학예연구사는 “머리 장식은 아무나 쓸 수 없었고, 그들에게 존경의 상징으로 여겨졌다”며 “존경받는 일을 많이 할수록 깃털의 개수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국립중앙박물관이 미국 덴버박물관과 함께 개최하는 특별전 ‘우리가 인디언으로 알던 사람들’ 전경. 미네콘주 라코타족이 만들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티피가 전시돼 있다(사진=뉴스1).◇‘달 속 범고래’ 조각에 드러난 예술성원주민들의 예술성이 드러나는 공예품도 눈길을 끈다. 지아족이 만든 ‘새무늬 항아리’ ‘사슴무늬 항아리’ 등에는 과감하게 휘감는 선, 단색 바탕과 같은 일관된 디자인 요소들이 나타난다. 이 중 새 무늬는 지아족의 토기에서 가장 흔하게 사용됐다.태평양 북서부 문화의 구전 설화나 예술품에서 흔히 표현되는 주제인 ‘범고래’와 관련된 조각도 만나볼 수 있다. 범고래는 뛰어난 힘과 사냥 기술뿐만 아니라 새끼를 키우고 보호하기 위해 가족 전체가 평생 함께 지낸다는 점에서 존경을 받아왔다. ‘달 속 범고래’ 조각에서 범고래는 둥근 형태로 표현한 달에 둘러싸여 있다.호피족 소녀들의 수호신인 ‘카치나’ 조각상도 소개한다. 카치나는 종종 인형으로 오해를 받기도 하지만, 자비로운 영혼의 존재를 의미한다. 호피족은 특정한 시기에 소녀들에게 바람직한 행동과 건강한 삶을 북돋기 위해 카치나를 준다. 호피족은 수백 개의 초자연적인 존재를 상징하는 카치나를 가지고 있으며, 각각의 카치나는 호피족의 의식에서 고유한 역할을 수행한다.국립중앙박물관이 미국 덴버박물관과 함께 개최하는 특별전 ‘우리가 인디언으로 알던 사람들’에 전시된 깃털로 만든 머리 장식(사진=뉴스1).◇후손들의 현대미술 작품 전시원주민들은 부족마다 옷을 입는 형태도 다양하다. 알래스카 원주민은 추위를 이기기 위해 동물의 가죽으로 옷을 만들었다. 이누피액족은 알래스카 해안 지역의 영적인 삶을 표현하기 위한 의례용 외투를 만들기도 했다. 바다표범의 창자와 오호츠크뿔쇠오리 깃털을 힘줄로 꿰매서 만든 외투를 통해 동물과 인간, 우주를 잇는다고 여겼다.평소 접하기 어려운 북미 원주민 후손 예술가들의 현대미술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루이세뇨족 후예인 프리츠 숄더(1937~2005)의 회화 ‘인디언의 힘’을 비롯해 포모족 후손인 애니 분의 ‘새의 깃털로 장식한 바구니’ 등을 전시해 놓았다. 특히 프리츠 숄더의 ‘운디드니-아메리카 대학살’은 1890년 12월 미 육군 제7기병연대 소속 군인들이 원주민 보호 구역인 운디드니에서 남성, 여성, 어린이 등 약 300명을 학살한 사건을 그림으로 표현했다. 이들의 현대미술은 북미 원주민들의 문화와 예술이 여전히 우리 곁에 살아 숨 쉬고 있음을 보여준다.크리스토프 하인리히 덴버박물관장은 “일반적으로 원주민을 떠올릴 때 단일한 그룹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로는 다양한 문화와 전통, 시각을 갖고 있다”며 “원주민 예술의 다양성을 알리고 그들이 예술역사에 기여한 바를 알리고자 했다”고 밝혔다.
2024.07.09 I 이윤정 기자
  • [미리보는 이데일리 신문]원금보장에 묶여 수익률 못올린 디폴트옵션
  •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다음은 8일 자 이데일리 신문 주요 기사다.△1면-원금보장에 묶여 수익률 못올린 디폴트옵션-AI훈풍에 사각지대는 없다 D램도 낸드도 ‘슈퍼사이클’-돌아온 영끌·빚투···나흘 새 가계빛 2.2조 늘어-AI 접목한 뉴커머스의 길 안내합니다- [사설] 영국 총선 노동당 압승, 승패 가른 건 역시 경제였다-[사설] 연례 행사 된 최저임금위 파행, 개선 방안 과연 없나△2면-20대·여성 잡으니 ‘천만관중’ 보인다-태양전지 30년 한우물 결실 “80세 돼도 연구할 기회 줘야”△디폴트옵션 도입 1년-‘노후자산 확대’ 기능 못하는 디폴트옵션···BF·TDF 가입 늘려야-“나이 따라 투자 조절하는 TDF, 위험등급 산정 체계 손질해야”-“퇴직연금은 저축 아닌 투자상품···인식부터 바꿔야”△종합-하반기도 HBM이 주도···삼성, 엔비디아 ‘조기 인증’이 관건-‘금리 인하’ 소수의견 나올 듯···‘8월 인하’도 솔솔-“가계대출 관리 주문하면서 스트레스 DSR 연기 엇박자”-나토 찾는 尹대통령, 北 겨냥 글로벌 안보 공조 나선다△글로벌 정국 혼란-英 신임총리 ‘르완다 정책’ 폐기 선언···취임 첫날부터 전 정부 지우기-개혁파 대통령 선택한 이란···美와 대화 물꼬 가능성-실수도 반전도 없던 인터뷰···바이든 ‘사퇴압박’ 계속 간다△2024 올댓트래블-AI가 일정 짜주고, 같은 취미끼리 뭉치고···최신 여행 트렌드 한눈에-놀거리 있어야 지역관광 활성화 청년들 열광할 콘텐츠 만들어야△정치-‘한동훈, 金 여사 문자 읽씹’ 논란에···진흙탕 싸움 된 여당 전대-국민 청원 130만 육박···‘尹 탄핵 청문회’ 밀어붙이는 민주-이재명 이번주 ‘연임 출사표’ 당권보다 대권 메시지 낼 듯-10번째 후보는 이언주···민주당 최고위원 경쟁 후끈△경제-나랏빚 이자만 24.7조···‘한은 마통’ 역대 최대-팍팍한 재정···의무·경직성 지출 손본다-日 찾은 기재부 차관 “글로벌 투자자와 지속 소통”-기업이 원하는 ‘AI 개발자 양성’···6년간 취업률 96.5%△금융-대부업 금리 15%로 낮춰라···“불법 사채 몰릴 것”-“부동산 PF 리스크 관리 최우선”-‘슈퍼 엔저’ 바람 타자···카드사 ‘일본 여행 혜택’ 경쟁-“안전운전 하면 보험료 할인”···DB·네이버 상품 개발 맞손△Global-AI 투자에 지붕 뚫은 소뱅 주가···손정의 ‘마이너스의 손’ 꼬리표 떼나-지갑 두둑한 美 베이비부머 도시 성장률도 끌어올렸다-“엔비디아, 오를 만큼 올랐다”-슈퍼 엔저 속 GDP 쇼크, 갈 길 먼 ‘日 경제 회복’△산업-반도체·바이오···美서 미래사업 직접 챙긴 최태원-현대차, 튀르키예 ‘한국공원’ 새 단장-LG전자, 인니 협력사 생산 노하우 공유-고수익 전략 통했다···현대차·기아 2분기 역대급 실적 예고-리튬·니켈 값 뚝···K배터리 2분기 실적도 ‘먹구름’△ICT-소형언어모델 시대, ‘CXL 스위치’로 효율성 높일 것-KT, 고려대와 ‘AI 공동연구센터’ 설립-NC, IT 투자 1위···실적 부진에도 3년간 5000억대-“케이블TV 홈쇼핑, 지역상품 성공 사다리 역할”△중소기업-하이테크 시대 틈새 공략···인텔 손잡고 엔비디아 맞설 것-매출 6000만원 이하 가게, 최대 20만원 전기료 지원-꽉 막힌 K밀폐용기 시장···새 길 찾기 ‘사활’-‘번개투자’ SAFE 걸림돌 뽑힌다···벤처 자금조달 숨통△소비자생활-손 안의 피부과···전자·제약회사도 뛰어든 ‘뷰티 디바이스’-현대百, 셋째는 ‘1000만원’ 난임시술비 무제한 지원도-치솟는 우윳값에···초가성비 ‘수입 멸균우유’ 불티-한달 새 시금치 65%·상추 44%↑···장마철 채솟값 ‘들썩’△증권-9만전자 다가오는데 지금 올라타도 될까요-실적 랠리 탄 코시피 반도체 차·조선 주목-바닥쳤나···외국인 충전하는 배터리주-AI 주춤한 새 달리는 배터리·밸류업 펀드-‘대어’ 입성 코앞인데···열기 식은 게임주△부동산-일주일 만에 10억원 ‘껑충’···서울 강남 집값 파죽지세-인구 줄어도 부산 아파트값은 선방-세종 아파트값 ‘반토막’···“제자리 찾아가는 과정”△문화-‘솔직한 감정’ 담은 우리 소리 대중과의 가교 역할하고 싶어-김훈이 쓴 인생의 맛 아저씨를 움직이다-사유 깃든 정성스러운 몸짓···‘굽이굽이’ 삶의 여정 고스란히△스포츠-돌고 돌아 결국 홍명보···10년 만에 ‘위기의 한국축구’ 지휘봉 잡는다-연장 혈투 끝···이가영, 1년 9개월 만에 웃었다-IOC 선수위원 도전 박인비, 18일 파리서 선거운동 돌입-고군택 “퍼터 위쪽에 스틱 놓고 일정한 스트로크 만들어보세요”△오피니언-[정치프리즘]與 당대표 선거 ‘채 해병·김 여사’에 달렸다-[IT세상]스포츠 가치 끌어올리는 AI-[생생확대경]사공 많은 ‘배달앱 때리기’ 효과 없다△오피니언-[목멱칼럼]탈중국 속의 한중 협력-[데스크의 눈]‘어닝 서프라이즈’에 숨은 함정-[기자수첩]SK그룹의 변화 노력을 응원하는 이유-[e갤러리]이영섭 ‘소녀’△피플-꿈의 신소재 ‘맥신’ 완전 정복, 값 싼 ‘그린수소’ 생산 길 텄다-통신 3사·전파진흥법···중소기업 ‘5G IoT’ 개발 지원 한뜻△사회-온라인 판치는 ‘제2 김미영 팀장’ 대포통장 사기에 4천명 당했다-서울권 의대 신입생 열에 여덟은 ‘추가합격’···상위권 쏠림 심화-옷깃만 스쳐도 “너 잘 걸렸다” 무더위에 ‘짜증범죄 주의보’-“기업 경영 리스크 사전 예방···승소율·만족도 모두 100% 목표”-심의위, ‘채해병 사망사고’ 임성근 불송치 결정
2024.07.07 I 강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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