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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까지 나라살림 적자 84조원…국가채무 1167조, 연간 목표치 넘었다
- [세종=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올해 1~8월까지 국가채무가 1167조원으로 역대 최고 규모에 도달했다. 국가채무는 한 달 사이 8조원 늘어 정부의 올해 본예산상 목표치(1163조원)을 넘어섰다. 나라살림 적자 역시 84조 2000억원으로, 코로나19 시기 이후 역대 세 번째로 큰 규모를 보였다. 기획재정부는 연말 국고채 상환이 이뤄지면 목표치 수준에서 국가부채 관리가 가능할 것이며, 이달 중 세수 부족분에 대한 보충 방안을 내놓기로 했다. [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법인세 타격에 ‘신속집행’…수입보다 지출 더 커기획재정부는 10일 ‘월간 재정동향 10월호(8월 말 누계기준)’을 통해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올해 8월까지 정부의 총수입은 396조 7000억원, 총지출은 447조원이다. 총지출이 총수입의 증가세보다 가파르게 늘어나며 통합재정수지는 50조 4000억원 적자였다. 총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2조 3000억원 늘어났다. 세외수입은 20조 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조 3000억원 늘었고, 기금수입은 10조 4000억원 늘어난 143조 8000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국세수입이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9조 4000억원 감소한 232조 2000억원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국세수입 타격의 주원인은 법인세다. 지난해 기업 실적 악화의 여파로 법인세가 제대로 걷히지 않았던 탓이다. 앞서 기재부는 지난달 세수 재추계를 통해 올해 법인세 수입 예상을 기존보다 18.6% 줄어든 63조 2000억원으로 하향한 바 있다. 실제로 재정동향에 따르면 세목별로는 부가가치세가 7조 1000억원 늘어났으나, 법인세가 16조 8000억원이 줄어들었다. 여기에 소득세 역시 1000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총지출은 447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조 3000억원 증가했다. 본예산 대비 진도율은 68.1%로, 올해 초 위축된 내수경기를 부양하기 위한 신속집행이 이뤄지며 총수입보다 총지출의 증가폭이 더욱 컸다. 부문별로는 건강보험 가입자 지원(3조 6000억원), 퇴직급여(1조 3000억원), 부모급여(1조 1000억원) 등 복지 분야 소요가 늘었다. ◇ 국가채무 1167.3조원…“연말까지 목표치 내 관리 가능”수입보다 지출이 크게 늘어난 탓에 총수입에서 총지출을 뺀 8월까지의 통합재정수지는 50조 40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여기에서 국민연금, 고용보험 등 4대 사회보장성 기금의 흑자 수지(33조 9000억원)을 차감해 정부의 실질적인 재정 수준을 보여주는 관리재정수지는 84조 2000억원 적자를 나타냈다. 이는 월별 재정통계를 내기 시작한 2014년 이후 코로나19가 한창이었던 2020년(96조원), 2022년(85조 3000억원)에 이은 역대 세 번째로 큰 규모다.중앙정부의 채무를 의미하는 국가채무는 한 달 전보다 8조원 늘어난 1167조 3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예산상 정부가 계획했던 연말 국가채무 규모(1163조원)을 초과한 수치이며, 역대 최대 규모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국가채무는 74조 8000억원 늘어났다. 기재부는 10월 부가세 수입이 들어오고, 연말 국고채 상환이 이뤄지면 국가채무가 예상 범위 내에서 관리가 가능할 것이라고 봤다. 김완수 기재부 재정건전성과장은 “오는 12월 국고채 만기 상환이 이뤄져 연말까지 본다면 본예산 수준에서 국가채무가 관리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초에는 지출을 위해 국채발행이 늘어나고, 연말로 갈수록 상환이 이뤄지기 때문에 연중 채무 규모보다는 연말 결산 기준을 봐야 정확한 흐름 파악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세수 결손과 재정 운용에 대한 지적이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특히 야당은 국정감사 전 세수결손 대응방안에 대한 보고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을 강하게 질책했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올해 예상되는 국세수입 부족분(재추계 기준 29조 6000억원)에 대해선 정부 내 가용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대응하겠다”며 “지방교부세 및 지방교육재정교부금에 대해서 이달 내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 '더러운 돈' 정우·김대명·박병은, 심장 쫄깃한 맹수 케미…나쁜 형사들의 범죄 누아르[종합]
- (사진=뉴시스)[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맹수 같은 눈빛, 처절한 앙상블로 완성한 비리 형사들의 범죄 누아르. 영화 ‘더러운 돈에 손 대지 마라’(감독 김민수)가 6년의 기다림 끝에 베일을 벗게 됐다.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영화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감독 김민수, 이아 ‘더러운 돈’) 기자간담회에는 배우 정우, 김대명, 박병은, 그리고 김민수 감독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는 수사는 본업! 뒷돈은 부업! 두 형사가 인생 역전을 위해 완전 범죄를 꿈꾸며 ‘더러운 돈’에 손을 댄 후 계획에 없던 사고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킹메이커’의 각본으로, 감각적인 스토리 전개를 선보인 김민수 감독의 첫 장편 입봉작이다. 김민수 감독은 “그 순간이 닥칠 때 각자 어떤 선택을 하는지 인물들의 선택들을 따라가는 영화”라며 “그들이 만났다 헤어지는 그런 이야기의 과정에서 관객들에게 제가 전하고자 한 것들이 전해지길 바라며 이 영화를 만들었다”고 연출의도를 전했다. ‘더러운 돈’은 처음 개봉 소식이 알려질 때부터 직관적이면서도 강렬한 제목으로 눈길을 끈 바 있다. 김 감독은 영화의 제목을 이같이 정하게 된 이유를 묻자 “처음엔 길이감도 그렇고 너무 직설적이지 않나 싶지만, 직설적이면서도 투박하지만 정직하고 힘이 있는 제목이 아닐까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정우, 김대명, 박병은 베테랑 배우들의 3인 앙상블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정우는 ‘더러운 돈’에서 병든 아내를 먼저 하늘로 떠나보낸 후 아픈 딸의 수술비 마련을 위해 낮엔 수사, 밤엔 불법 업소 뒤를 봐주며 뒷돈 챙기는 형사 ‘명득’ 역을 맡아 강렬한 열연을 펼쳤다. 김대명은 명득과 친형제처럼 수사도, 뒷돈 챙기는 부업도 함께하는 파트너 형사 후배 ‘동혁’ 역을 맡아 정우와 강렬한 콤비 케미스트리를 발산한다. 그리고 박병은은 더러운 돈에 손을 댔다가 위기에 빠진 ‘명득’(정우 분)의 예전 동료이자 지독한 악연으로 엮인 광수대 팀장 ‘승찬’ 역을 맡아 서늘하고 지독한 얼굴을 드러내며 긴장감을 유발한다. (사진=뉴시스)김민수 감독은 세 배우의 캐스팅에 대해 “관계 위에 관계가 쌓이며 이야기가 이어져가기 때문에 배우들이 주고받는 에너지들이 좋아야 한다고 생각했다”라며 “최대한 좋은 선택을 하기 위해 애를 썼다. 세 분은 제가 선택을 할 수 있는 입장의 배우분들이 아니셨고 따로 마음 속에 염두에 두고 시나리오를 써나갔다. 이 배우들이 출연해주시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며 썼고, 캐스팅할 때도 읍소하고 매달리는 마음으로 임했다. 작은 배역의 역할까지도 모니터에 사진을 띄워두고 이분들이 어떻게 어울릴지 상상하면서 대사도 혼자 중얼거려 본 것 같다”고 떠올렸다. 정우는 다른 누아르, 형사물과 달랐던 ‘더러운 돈’의 매력을 묻자 “줄거리를 아시는 분들도 짐작하시겠지만 형사라는 직업 자체가 범인을 잡는 직업인데 이번 작품에서는 아무래도 본인이 또 형사가 직접 범죄를 저지르고 경찰에게, 범죄 조직에게 도리어 쫓기는 상황들이 참신하고 기발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그래서 뭔가 범인들이 느껴야 하는 감정들, 쫓기는 감정들, 누군가에게 조여오는 심리적 압박감 그런 감정들을 연기하는 게 새로웠던 거 같다”고 털어놨다. 김대명은 “영화와는 별개로 범죄액션 자체가 저에게는 처음 접해보는 장르여서 매력적으로 다가왔다”며 “개인적으로 연기를 많이 준비하기도 했고 재미있게 열심히 했던 기억이 많이 남는 영화”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박병은은 “이렇게 직설적인 제목으로 나올 때는 관객들도 그렇지만 시나리오를 읽는 배우 입장에서도 ‘제목이 뭐지?’ 묻지 않나. 이 제목을 봤을 때 어떤 영화길래 이렇게 직설적으로 나왔나 궁금해하며 시나리오를 읽었다”라며 “광고 카피도 그렇듯이 자신들이 벌인 일을 자신들이 수사하게 될 때 어떤 일이 일어날까에 대한 궁금증이 컸다. 그런 점에서 극 중 두 형사(명득, 동혁)가 사건을 어떻게 해결할까, 그런 것을 시나리오를 보는 재미가 있었다. 개인적으로 제목에 맞는 좋은 시나리오가 나왔다 생각해서 선택을 했다. 배우들, 감독들과 열심히 작업했다”고 자부심을 전했다. ‘더러운 돈’에서는 명득과 동혁이 우연히 정보원으로부터 정보를 전해듣고, 중국 범죄 조직의 검은 돈 40억원을 발견해 건드렸다가 큰 위기에 빠지는 과정을 긴박하게 전개한다. 잃어버린 돈을 찾는 범죄 조직의 추격과 명득, 동혁과 함께 이 사건을 수사하며 집요히 두 사람의 목을 옥죄어 오는 승찬의 수사망을 피해 수차례 위험에 처하는 명득과 동혁의 고군분투가 긴장감을 자아낸다. 정우는 영화를 찍으며 고생스러웠던 장면을 묻자 “영하 20도 정도 되는 날씨에 너무 추워서 진짜 몸을 바들바들 떨면서 찍었던 기억이다. 저수지에서 두 사람이 옷을 다 벗고 물에 담가 몸을 씻은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라며 “또 마지막 장면은 2~3일 정도 외지에서 찍었는데 해가 뜨면 안되니까 해 뜨기 직전까지도 배우들이 액션 하면서 치열히 촬영한 기억”이라고 토로했다. 김대명 역시 “완성된 영화를 보니 또래들이 똘똘 뭉쳐 찍은 과정에서 치열한 청춘의 한 켠이 떠오르더라. 다들 열심히 준비하고 오로지 이 영화만을 위해서 달려갔던 모습들이 떠오르더라. 진짜 열심히 했구나 기억에 남는다”라고 남다른 애정을 전했다. (사진=뉴시스)실제 ‘더러운 돈’을 발견한다면 자신들은 어떤 행동을 취할지 이야기하기도 했다. 정우는 “범죄를 저지르면 안되지만 명득의 마음이 충분히 이해가 돼서 선택하기 어렵다”라며 “어떻게 보면 주인공 명득의 감정에 관객들이 그만큼 잘 올라타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대명은 “저는 동혁과 같은 선택을 하지 않을 것 같다. 겁이 많아서 바로 도망갈 것”이라고 손사래 쳤다. 반면 박병은은 반전의 답변으로 현장에 웃음을 유발했다. 박병은은 박병은은 “저는 그 상황에 처하면 무조건 돈을 가져올 것이다. 후회없다”라며 “내 가족 부모 형제가 아프지 않나, 거기에 선량한 사람의 돈도 아니다. 그 돈들 다 마약 팔고 남들 괴롭힌 돈이잖나, 그런 돈이라면 내 가족을 위해 그냥 가져갈 것 같다. 그 후 남은 돈으로는 조그만 사업을 하나 해서 번 돈을 또 다시 좋은 곳에 기부할 것이다. 생각해봤는데 진심이다. 가족부터 살리고 열심히 일해서 좋은데 좋은 곳에 어려운 분들을 위해 그 돈을 똑같이 더 많이 내겠다”고 강조해 폭소를 자아냈다. 정우, 김대명의 처절한 열연을 지켜본 입장에서 극찬을 보내기도 했다. 박병은은 “두 배우가 같이 붙는 장면에서 한 발 짝 떨어져있었지만 두 배우의 집중력, 서로의 연기를 받아주려고 하는 마음들, 한 순간도 포인트를 놓치지 않는 맹수같은 두 배우들의 모습을 보면서 나도 배우지만 대단하고 존경한다는 마음이 들었다”라고 존경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현장에서 그런 모습들이 보여져서 너무 감동이었다. 다만 저는 말을 하는 걸 좋아하는데 이들이 그러니까 저도 덩달아 내성적으로 돼서 조용히 같이 맞춰서 셋이 했던 것 같다”고 덧붙여 현장을 훈훈하게 했다. 6년의 기다림 끝에 완성된 영화를 받아든 애틋한 소감들도 밝혔다. 김민수 감독은 “개봉하기까지 생각한 것보다 시일이 걸렸지만 제 개인적으로는 영화에 더 하나하나 조금이라도 정성을 더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라며 “주변에서 걱정해주시는 분들도 계셨지만 정말 모든 감독님들이 그러시겠지만 저 또한 매 장면 바람 소리, 발자국 소리 하나 놓치지 않으려 최선을 다 했다. 재주가 출중하지 않아서 노력하지 않으면 안될 거라 생각했기에 최선 다 했다”고 소회를 전했다. 김대명은 “영화 촬영이 끝난 이후에도 감독님이 이 작품을 계속 어떻게 작업하고 고쳐왔는지 알고 있었다. 계속 이 영화를 놓지 않고 수정하며 공들이셨음을 알기에 감사하다 전해드리고 싶다. 완성된 후 스크린에서도 다 보여서 울컥하더라. 개인적으로도 영화가 너무 재밌었다”고 애정을 표현했다. ‘더러운 돈’은 오는 10월 17일 개봉한다.
- 벤츠 공식딜러 HS효성 더클래스, ‘정의철 카레이서’ 앰버서더 발탁
- [이데일리 박민 기자] 메르세데스-벤츠 공식 딜러 HS효성 더클래스는 국내 정상급 카레이서 정의철 선수(서한GP)를 새로운 앰배서더로 선정하고 후원 차량을 전달했다고 10일 밝혔다. 정의철 선수는 HS효성 더클래스가 주최하는 고객 초청 행사에서 인스트럭터로 활약한다.[사진자료] HS효성 더클래스 신규 앰배서더 카레이서 정의철 선수.정의철 선수는 국내 모터스포츠 역사상 단 9명 만이 달성한 100경기 출전 기록을 보유한 베테랑 드라이버다. 한국 최대 모터스포츠 대회 ‘오네(O-NE) 슈퍼 레이스 챔피언십’의 ‘슈퍼 6000’ 클래스에서 통산 6승을 차지한 바 있다. 탁월한 실력과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모터스포츠계를 선도하는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HS효성 더클래스는 정의철 선수와 함께 혁신적인 드라이빙 기술과 탁월한 차량 성능을 기반으로 고객들에게 한층 더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한다. 시승 행사와 고객 맞춤형 드라이빙 클래스를 통해 고객들은 정의철 선수의 강력한 퍼포먼스와 뛰어난 기술력, 그리고 메르세데스-벤츠의 프리미엄 주행 성능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정의철 선수는 “자동차 딜러사와의 협업 기회가 흔치 않은 만큼 귀중한 기회를 얻게 되어 큰 영광”이라며 “다양한 행사를 통해 팬들과 소통하며, HS효성 더클래스와 함께 메르세데스-벤츠의 뛰어난 성능을 경험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HS효성 더클래스 관계자는 “한국 모터스포츠의 상징적 인물인 정의철 선수와 손잡고 고객들에게 독보적인 주행 경험과 프리미엄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어 매우 뜻깊다”며 “앞으로도 HS효성 더클래스만의 차원이 다른 최상의 만족을 제공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올해로 창립 21주년을 맞이한 메르세데스-벤츠의 공식 딜러 HS효성 더클래스는 강남대로, 송파, 분당 정자, 구리, 안양 평촌, 용인 수지, 동탄, 청주, 천안, 스타필드 하남 등 10개의 전시장과 죽전, 천안, 하남 등 3개의 인증 중고차 전시장, 강남대로, 서초, 도곡, 신사, 송파, 안양 평촌, 죽전, 용인 수지, 구리, 동탄, 천안, 청주, 하남 등 13개 서비스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 '2024 코세페' 한 달 앞으로…정부 "역대 최대 규모로 추진"
-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국내 최대 쇼핑 행사인 ‘2024 코리아세일페스타’(코세페, 11월 9~30일)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정부는 10일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제47회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에서 내수 확산과 민생경제 활력 제고 방안으로 ‘2024 코세페 추진계획’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산업통상자원부, 기획재정부, 중소벤처기업부, 문화체육관광부, 관세청 등 관계부처가 참여했다. 한덕수 총리(사진=연합뉴스)정부는 2024 코세페를 역대 최대 규모로 추진해 수출 호조세가 내수 확산으로 이어지도록 총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올해로 9회째를 맞는 코세페는 유통, 가전, 자동차, 타이어, 패션, 화장품, 식품, 외식 등 다양한 분야에서 폭넓은 할인 행사를 계획 중이다. 특히 올해는 리조트·테마파크 등의 참여 확대가 특징이다. 편의점의 코세페 국가대표 도시락 출시, 식음료 온라인 타임딜 등도 처음 추진된다. 지역경제 활성화 및 중소기업·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우체국 쇼핑의 지역 특산물 판촉전(팔도마켓) △지자체의 e-몰 특판전 △중기제품 온라인 특별전(상생마켓, 소중한 마켓) 등을 준비 중이다. 방한 관광객 대상 쇼핑축제인 코듀페(면세점 업계, 11월 9~ 30일)도 동시에 진행된다.한 총리는 “기업들이 다채롭게 준비한 할인 행사가 차질 없이 진행돼 수출 12개월 연속 플러스, 무역수지 16개월 연속 흑자가 내수 확산과 민생경제 활력 제고로 이어지도록 관계부처와 지자체는 범정부적 역량을 모아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 '법인세 타격' 속 8월까지 나라빚 1167.3조…연간 목표치 초과
- [세종=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지난해 경기 둔화로 인한 법인세 충격이 이어지며, 올해 1~8월까지 나라살림이 84조원대 적자를 기록했다. 국가채무 역시 한 달 사이 8조원 늘어나며 1167조원을 넘겨 정부의 연말까지 목표치였던 1163조원을 넘기게 됐다. (사진=기획재정부)기획재정부는 10일 ‘월간 재정동향 10월호(8월 말 누계기준)’을 통해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올해 8월까지 정부의 총수입은 396조 7000억원, 총지출은 447조원으로 집계됐다. 총지출 증가세가 총수입을 웃돌면서 통합재정수지는 50조 4000억원 적자였다. 총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2조 3000억원 늘어났다. 그러나 이중 국세수입은 232조 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조 4000억원 감소했다. 세목별로는 부가가치세가 7조 1000억원 늘어났으나, 법인세가 16조 8000억원이 줄어들어 전체 국세수입 감소세를 이끌었다. 여기에 소득세 역시 1000억원 감소했다. 세외수입은 20조 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조 3000억원 늘었고, 기금수입은 10조 4000억원 늘어난 143조 800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총지출은 447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조 3000억원 증가했다. 건강보험 가입자 지원(3조 6000억원), 퇴직급여(1조 3000억원), 부모급여(1조 1000억원) 등 복지 분야 소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통합재정수지(50조 4000억원 적자)에서 국민연금, 고용보험 등 사회보장성기금을 제외해 실질적인 나라살림 지표를 보여주는 관리재정수지는 84조 20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월별 재정통계를 내기 시작한 2014년 이후 2020년(96조원), 2022년(85조 3000억원) 이후 지난 8월까지 기준 역대 세 번째 큰 규모다. 중앙정부의 채무를 의미하는 국가채무는 한 달 전보다 8조원 늘어난 1167조 3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예산상 정부가 계획했던 연말 국가채무 규모(1163조원)을 초과한 수치이며, 역대 최대 규모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국가채무는 74조 8000억원 늘어났다. 다만 국고채 상환 일정을 고려하면 연말까지 계획했던 수치 수준에서 관리가 가능하다는 것이 기재부의 설명이다. 김완수 기재부 재정건전성과장은 “오는 12월 국고채 만기 상환이 도래하면 약 17조~18조원 수준이 돌아와, 연말까지 보면 본예산 수준에서 국가채무가 관리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초에는 지출을 위해 국채발행이 늘어나고, 연말로 갈수록 상환이 이뤄지는 만큼 연말 결산 이후까지 흐름을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9월 국고채는 10조 8000억원 발행됐다. 1~9월까지의 발행량은 138조 5000억원으로, 연간 발행한도의 87.4%에 달했다. 외국인의 국고채 순투자는 2조 5000억원으로, 6개월 연속 순유입됐고, 외국인의 국고채 보유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237조 8000억원이다.
- 반도체·스마트폰 덕에 경상수지 흑자…"9월엔 흑자폭 확대"(종합)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우리나라 8월 경상수지가 66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 5월부터 4개월 연속 흑자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전월대비 흑자폭은 2개월째 감소세다. 한국은행은 8월 경상수지 흑자가 하반기 전망치의 월평균을 웃돈다며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견조한 흑자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부산항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사진= 연합뉴스)◇4개월째 흑자행진…전월비 흑자폭은 줄어 한은은 8월 경상수지 잠정치가 66억달러 흑자로 집계됐다고 8일 발표했다. 경상수지는 지난 4월 수입과 배당 지급이 증가하면서 1년 만에 적자를 기록했다가, 5월에 흑자 전환한 이후 넉달째 흑자 흐름을 보이고 있다. 흑자 규모는 5월 89억2000만달러, 6월 125억6000만달러, 7월 89억7000만달러로 8월이 가장 작았다. 흑자폭이 축소된 이유는 상품수지와 본원소득수지 흑자폭은 줄고 서비스수지 적자폭은 늘었기 때문이다. 경상수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수지는 65억9000만달러 흑자로 전월(83억3000만달러)에 비해 그 규모가 큰 폭 줄었다. 자동차와 석유제품, 철강, 기계류 등 비(非)정보기술(IT) 품목을 중심으로 수출 증가세가 둔화됐기 때문이다. 수출은 574억5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7.1% 증가했고, 수입은 508억6000만달러로 4.9% 늘었다. 본원소득수지는 16억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전월(31억5000만달러)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계절적 요인으로 분기 배당 지급이 늘면서 배당소득수지가 11억8000만달러 흑자로 전월(27억9000만달러)에 비해 크게 줄었든 영향이 컸다. 서비스수지는 12억3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2년 6개월 연속 적자다. 여름휴가철을 맞아 내국인의 해외 여행이 늘면서 여행수지는 14억2000만달러 적자로, 전월(12억6000만달러 적자)에 비해 적자 규모가 확대됐다. 운송수지는 5억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흑자폭을 확대했다. 컨테이너선 운임 상승 등으로 흑자폭 확대됐다.1∼8월 누적 경상수지는 536억달러 흑자다. 지난해 같은 기간(106억7000만달러)의 5배에 달한다. (자료= 한국은행)◇반도체 수출 9월에 역대 최대…“AI 모멘텀 살아있다” 한은은 9월에는 다시 경상수지 흑자폭이 늘어나며 전망치를 웃돌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9월 통관기준 무역수지 흑자가 8월에 비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고, 8월 본원소득수지 증가폭 감소의 원인이 됐던 배당 지급 영향도 없어지기 때문이다. 거시경제 환경과 투자 관련 움직임도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송재창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부장은 이날 ‘8월 국제수지(잠정)’ 설명회에서 “IT 품목의 견조한 수출 호조세에 힘입어 경상수지 확대 흐름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하반기 경상수지 흑자는 전망치인 353억달러를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9월 반도체 통관 수출이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하면서 11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며 “9월에는 통관 기준 무역 수지 흑자가 8월에 비해 확대됐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9월 경상수지 흑자폭도 당초 전망치를 웃돌며 8월보다 확대될 것이란 판단이다. 잎서 산업통상자원부는 9월 수출이 587억7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7.5% 증가했으며, 역대 9월 중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최대 수출품인 반도체 수출은 11개월 연속으로 전년동월대비 증가했으며, 9월 무역수지는 66억6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송 부장은 반도체 경기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것에 대해선 “아직까지는 인공지능(AI) 관련 투자 모멘텀이 강화된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며 “거시경제 환경도 살펴보면 미국이 금리 인하를 하고, 중국은 경기 부양책을 내놓는 등 상방 요인이 있어서 흐름을 지켜봐야 되지 않을까 한다”고 평가했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부장이 8일 오전 2024년 8월 국제수지(잠정)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한국은행)
- "비IT 수출 둔화로 경상수지 흑자폭 축소…9월엔 다시 확대"[일문일답]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한국은행은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견조한 흑자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8월 경상수지가 6월과 7월에 비해 흑자폭이 축소됐지만, 하반기 전망치의 월평균을 웃도는 수준이라는 것이다. 9월에는 다시 경상수지 흑자폭이 늘어나며 전망치를 웃돌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9월 통관기준 무역수지 흑자가 8월에 비해 확대된 것으로 집계됐고, 8월 본원소득수지 증가폭 감소의 원인이 됐던 배당 지급 영향도 없어지기 때문이다. 거시경제 환경과 투자 관련 움직임도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부장이 8일 오전 2024년 8월 국제수지(잠정)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한국은행)송재창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부장은 8일 ‘8월 국제수지(잠정)’ 설명회에서 “비(非)정보기술(IT) 품목을 중심으로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계절적으로 분기 배당이 늘면서 흑자폭이 축소됐다”면서도 “8월에도 견조한 경상수지 흑자 흐름이 지속됐다”고 평가했다. 한은은 이날 8월 경상수지 잠정치가 66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4개월 연속 흑자다. 경상수지 규모는 7월에 이어 감소세를 이어갔지만, 6월과 7월 경상수지 흑자가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기 때문이라는 것이 한은측 설명이다. 송 부장은 “(8월 경상수지 흑자액) 66억달러는 올해 1~7월 중 월평균 수준에 근접하고 8월 발표한 하반기 전망치의 월평균을 상회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수입이 2개월 연속 증가하고 수출 증가폭은 둔화하면서 흑자폭이 축소되고 있는 것에 대해선 “IT 품목의 견조한 중가세에도 불구하고 비IT품목의 증가세가 둔화됐다”며 “IT 품목의 견조한 수출 호조세에 힘입어 경상수지 확대 흐름을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9월 반도체 통관 수출이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하면서 11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며 9월에는 통관 기준 무역 수지 흑자가 8월에 비해 확대된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송 부장은 중국의 경기 부양 노력과 미국 경제의 연착륙 기대 등 거시 경제 환경과 투자도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면서 “경상수지 흑자는 하반기 전망치인 353억달러를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고 봤다. 최근 큰 폭으로 오른 국제유가의 영향에 대해선 9월까지는 유가가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며, 향후 중동 사태 진행 상황과 겨울철 난방 수요 등으로 흐름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8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4년 8월 국제수지(잠정) 설명회. 사진 왼쪽부터 김태호 국제수지팀 과장, 송재창 금융통계부장, 문혜정 국제수지팀장, 이영우 국제수지팀 과장. (사진= 한국은행)다음은 송 부장 등과의 일문일답이다.-경상수지 흑자 흐름이 견조하다고 평가했다. 수입이 2개월째 증가하고 있고, 최근 유가도 오르고 있다. 겨울철 난방철 수요 등 원자재 수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송 부장)경상수지 흑자폭이 줄어든 것은 수입이 2개월째 증가한 영향이 있었다. 또 하나는 IT 품목의 견조한 증가세에도 비IT 품목의 증가세가 다소 둔화된 모습이 있었다. 앞으로 수입에 대해 말하자면 9월 유가는 안정된 모습. 겨울철이 다가올수록 난방수요도 증가할 거란 우려가 있을 수 있다.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현재 유가가 안정적인 이유는 미국의 생산이 잘 되고 있고, 원유 수요가 미국 경기나 최대 수요국인 중국 경기 등으로 다소 둔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또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해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움직임도 약화되면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다만 앞으로는 중동지역 정세에 따라 유가가 오르고 있는데, 이 흐름은 더 지켜봐야겠다. 상방 요인도 있지만 하방 요인도 있어서 얼마나 오를지는 지켜봐야 될 것. 9월에 안정됐다가 최근에 오르면서 지금은 8월 수준까지 올라간 상황이다. -반도체 경기에 대한 우려도 있다.△(송 부장)지금까지는 인공지능(AI) 투자 수요가 지속돼 왔고 당분간 그런 흐름이 이어지지 않을까 싶다. ‘피크 아웃’ 아니냐는 얘기도 있지만, 실제로 지금까지의 모습을 보면 9월 반도체 통관 수출이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하면서 11개월 연속 증가 흐름을 이어갔다. 여러 우려도 있지만 아직까지는 AI 관련 투자 모멘텀이 강화된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거시경제적 환경도 살펴보면 미국이 금리 인하를 하고, 중국은 경기 부양책을 내놓는 등 상방 요인이 있어서 흐름을 지켜봐야 되지 않을까 한다. -향후 경상수지 흑자폭이 크게 둔화할 가능성 있나. △(송 부장)향후 경상수지 전망에 대해선 수입이 2개월 연속 증가했지만 IT 품목 중심의 견조한 수출 호조세에 힘입어 경상수지 확대 흐름을 계속 지속되겠다. 하반기 전망치인 353억달러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9월 통관 기준 무역수지 흑자가 8월에 비해 확대된 모습. 9월엔 분기 배당 지급 영향도 해소될 것. AI 관련 투자 수요 지속, 중국의 경기 부양 노력, 미국 경기 연착륙 기대 등 거시경제 환경과 투자 움직임 보면 양호한 흐름 이어지겠다. 물론 주요국 경기 변화나 우리 경제의 내수 회복 속도, 중동 지역 전개 양상 등의 불확실성 있어 지켜볼 필요 있다. -비IT 품목 수출이 대부분 감소했는데 그 원인은 무엇인가. 9월 경상수지에 미칠 영향은.△(송 부장)비IT 부문은 8월에는 승용차 수출이 감소한 영향. 일부 업체에서 부분 파업이 일어났고 생산라인 현대화 작업을 하면서 가동률이 하락했던 모습. 화공품의 경우 중국 수요가 영향을 미치는데, 대외적 수요가 다소 약화된 것 아닌가 파악하고 있다. 9월에 미칠 영향은 중국 경기 회복 속도, 미국 경기의 연착륙 기대 등으로 견조한 수요가 지속된다면 비IT 품목도 늘어나지 않을까 싶다. 9월 통관 기준 무역수지 흑자 움직임을 보면 전망은 경기적 요인에도 견조하게 이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문혜정 팀장)비IT 품목 중에서 (자동차 외에) 석유제품은 증가세가 크게 둔화됐다. 이는 국제유가 하락으로 단가가 많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철강은 글로벌 가격 분쟁 심화로 수출 단가가 하락했다. 기계정밀류는 글로벌 건설 업황이 둔화로 8월 수출이 둔화했다. -중국 경기부양책 관련 효과 어느 정도 예상하나.△(송 부장)중국의 경기부양책 효과에 대해선 계속 모니터링하고 있다. 최근 기준금리도 인하했는데 앞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 부분은 우리 수출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한다. -금융계정 중 기타투자 크게 감소한 이유는 뭔가.△(이영우 과장)자산을 중심으로 감소 전환했다. 항목별로는 현금 및 예금과 무역 관련 미수금이 크게 감소했다. 현금 및 예금은 전월 큰폭으로 증가했다가 분기말 효과 소멸되면서 국내 대내 예치금을 회수했기 때문. 이번달에 보면 7억달러 감소했는데 되돌려진 것으로 보면 된다. 무역 관련 미수금이 감소한 건 국내 비금융기업등이 가지고 있는 수출환 어음이 있는데 기업들이 은행에 수출환 어음을 매각하면서 은행쪽에서는 매입 외환이라는 무역 관련 미수급으로 잡히게 된다. 이 두개를 합한 게 무역 관련 미수금. 8월에 상품수출이 7월에 비해 소폭 감소하면서 줄어든 것.
- “비만약 다음은 비염” 라파스, ‘비염 완치’ 면역치료제 개발 속도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마이크로니들(미세바늘) 패치 기술을 보유한 라파스(214260)가 개발 중인 알레르기 비염 치료제가 임상 1상 종료를 눈 앞에 두고 있다. 비염은 국내에만 800만명의 환자들이 있고 환경오염 등으로 환자수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질병이다. 가파르게 성장하는 비염 치료제 시장이 완치를 지향하는 마이크로니들 면역치료제로 새 국면을 맞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4일 라파스에 따르면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를 대상으로 한 RapMed-1506(DF19001)의 안전성 및 유효성 검증 임상시험이 내년 1분기 중 종료될 예정이다. 라파스는 현재 마지막 한 명의 환자 모집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회사 관계자는 “총 54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 1상이 진행 중이며, 한 군당 18명씩 1·2·3군으로 나눠 투약을 진행 중인데 현재 1·2군의 투약은 완료됐고 3군에서 17명 투약이 진행되고 있다”며 “글로벌 면역치료제 시장에서는 장기복약에 적합한 신규 제형 의약품에 대한 기대가 높아 임상 1상 이후 글로벌 제약사와의 제휴 및 기술이전 등을 통한 수익 창출을 목표하고 있다”고 말했다.실제로 지난 2010년 프랑스 면역치료제 개발 기업인 스텔라젠그리어(Stallergenes Greer)는 설하정제 면역치료제에 대한 임상결과를 바탕으로 일본 시오노기와 7000만 유로(약 100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편의성 담보된 면역치료제 수요 급증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014년 630만명이던 국내 혈관운동성 및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는 2023년에는 이보다 100만명 이상 늘어난 743만명이 됐다. 이에 따라 비염치료제 시장도 커지는 모양새다. 의약품 시장조사업체 유비스트는 지난해 항류코트리엔 시장의 규모를 2001억원으로 집계했다. 5년 전(2018년 1177억원)보다 70% 성장한 숫자다. 항류코트리엔은 알레르기 비염 약물요법에서 대표적으로 사용되는 성분이다.알레르기 비염 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가장 큰 이유는 대기오염이다. 미세먼지가 알레르기 비염을 직접적으로 유발하는 요인이기 때문이다. 면역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자연환경과의 단절도 비염 환자 증가의 원인 중 하나다. 특히 환절기에는 온·습도 변화로 실내 공기 중 집먼지진드기 농도가 높아져 증상이 심해지기도 한다. 기술 발전 및 인식 변화로 알레르기 검사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환자 증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는 환경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이 아닌 이상 약물요법 및 면역요법이 알레르기 비염 치료방법으로 꼽힌다. RapMed-1506은 면역요법의 일환이다. 면역요법이란 알레르기의 원인이 되는 물질인 알레르겐의 농도를 차츰 높여가며 환자에게 투여해 면역반응을 조절하는 치료 방식으로, 사실상 알레르기 비염을 완치시킬 유일한 방법이다. 하지만 면역요법은 국내에서는 많이 선택되지 않는다. 면역치료를 시작하더라도 치료가 끝나기 전 중단하는 사례가 성인 환자의 30%를 넘는다는 조사결과도 있다.통상 면역요법은 1년 이상 지속해야 효과가 나타나고 3~5년 이상 치료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처럼 오랜 치료기간은 환자들이 유일한 완치방안인 면역치료를 꺼리게 하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실제로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EP)에 실린 동아대학교의 연구(‘알레르기 비염 환자에서 면역치료에 대한 만족도 분석’)에 따르면 알레르기 비염 환자 36명에게 면역치료를 진행한 후 환자의 83%가 주관적인 증상이 호전됐다고 응답했지만, 만족도는 47%에 불과했다. 알레르기 비염 면역치료는 주 1회, 월 1회씩 병원을 방문해 주사를 맞거나 집에서 혀 밑에 약물을 떨어뜨리는 방식(설하면역요법)으로 이뤄져 긴 치료기간만큼이나 복약편의성도 낮다.이 때문에 마이크로니들 패치형태의 면역치료제가 개발되면 면역치료에 대한 인식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마이크로니들 기반의 전문의약품은 아직 글로벌 시장에 개발된 사례가 없어 RapMed-1506가 개발에 성공하면 세계 최초 마이크로니들 제형 알레르기 면역치료제가 된다.라파스 관계자는 “RapMed-1506은 마이크로니들로 경피 흡수되는 약물이 피부에 있는 면역세포를 자극해 알레르기 치료나 예방효과를 갖게 하는 방식”이라며 “면역반응에 관여하는 수지상세포, T세포 등이 다수 분포된 피부층을 통해 약물을 전달해 기존 면역치료 주사제 및 설하제보다 적은 용량으로도 동등 이상의 치료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집먼지진드기 원료의약품 포트폴리오 구축라파스의 추가적인 비염 면역치료제 개발 가능성도 열려있다. 현재 RapMed-1506은 라파스의 관계사 프로라젠이 보유한 알레르겐 원료의약품인 아메리카 집먼지진드기 알레르기 비염 환자를 타깃으로 개발 중인데, 프로라젠이 최근 또 다른 알레르겐 원료의약품을 도입했기 때문이다. 라파스가 지분 약 42.7%를 보유한 프로라젠은 지난 7월 말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유럽 집먼지진드기 알레르겐 원료의약품의 품목허가를 받았다.인간 피부 위의 진드기 (자료=게티이미지)세계적으로 알레르기 환자의 약 70%에 집먼지진드기가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알레르겐은 집먼지진드기 알레르기 비염환자의 면역치료에서 핵심 원료지만 이제까지 국내 면역치료에는 전량 수입된 알레르겐이 사용돼 왔다. 국내에서 알레르겐을 자체 개발해 품목허가를 받은 곳은 프로라젠이 유일하다.라파스는 임상 1상 결과가 나오면 이를 토대로 권역별 기술이전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일본의 경우 다이쇼제약, 로트제약에서 마이크로니들 제형에 관심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속도감 있는 성과가 기대된다. 두 회사는 이미 라파스와 마이크로니들 화장품 개발을 함께하고 있는 파트너사다.글로벌 알레르기 질환 치료제 시장 중 면역치료제 시장은 2016년 기준 13억7000만 달러(약 1조 8000억원)로 추정되며, 2017년부터 2025년까지 연간 11.5%의 높은 성장률이 예상된다.라파스 관계자는 “알레르기 면역치료는 보통 2~3년의 장기 투약이 필요한데 마이크로니들이라는 선택지가 추가되면 복약편의성이라는 비염환자들의 미충족 수요를 해소할 수 있다”며 “특히 작용 원리가 백신 패치와 같아, 현재 진행 중인 마이크로니들 패치 백신의 개발에도 이번 1상 결과가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