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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경호 "韓中日 관계 둔화…리오프닝 계기로 협력 강화해야"(종합)
- [인천=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한중일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가 인천 송도에서 개막한 아시아개발은행(ADB) 총회를 계기로 모여 금융·교역·투자 등 경제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글로벌 리오프닝을 계기로 관광·문화·인적 교류를 확대해 세계경제 회복에 엔진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추경호 경제부총리가 2일 오전 인천 송도 오크우드 프리미어 호텔에서 열린 ‘한중일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시작에 앞서 발언을 하고 있다.추경호 부총리는 이날 인천 송도에서 진행된 한중일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총재 회의에서 “”라고 밝혔다. 회의는 한중일 3국이 ‘아세안+3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총재 회의’ 의제를 사전 점검하고, 3국 간 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협의체다. 2019년 이후 4년만에 대면으로 개최됐다.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금융 부문 변동성 확대, 물가 상승세의 지속, 지정학적 긴장 및 근절되지 않은 팬데믹의 부정적 효과 등으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중일 3국의 협력은 직면한 도전과제들을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추 부총리는 한중일 3국이 밀접한 경제 관계임에도 불구하고 상품 및 서비스 교역 등 경제 관계가 둔화되고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팬데믹 종식과 글로벌 리오프닝을 계기로 금융, 교역·투자 등 경제 분야뿐만 아니라 관광, 문화, 인적 교류, 문화 교류 등 경제·민생 부문에서 협력을 확대해 경제 회복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또 한국 경제 상황에 대해서는 올해 하반기 이후 점차 회복해 내년에는 올해보다 성장세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물가의 경우 지난해 7월 이후 상승 압력이 약화되는 흐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는 물가 안정을 경제 정책의 우선순위로 두는 가운데, 수출·투자 활성화, 소비 등 내수 활성화, 규제 혁신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 미래 성장동력 확충과 경제 구조개혁, 재정의 지속가능성 확보 등 경기 회복을 위해 다양한 정책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했다.이날 회의에서 3국은 금융안전망 강화를 위해 지역 금융협정의 재원 구조 및 신규 대출프로그램에 대해 논의했다. 또 이같은 논의는 글로벌 및 지역 금융안전망 사례 등에 대한 검토를 기반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점과 기존 역내 금융안전망인 치앙마이 이니셔티브 다자화(CMIM)의 실효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진행돼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CMIM 제도개선과 관련해서는, 제3국 통화 공여 절차 마련 등 그간의 노력을 환영하면서, 향후 가산금리 재검토 논의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추 부총리는 역내 금융안전망이 실질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회원국의 출자를 통해 기금을 조성하는 ‘페이드인 캐피탈’ 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중일 3국이 역내 금융안전망 강화 논의에 있어서 주도적인 역할을 해 나가자”며 “CMIM 제도개선 논의에 한국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했다.이 밖에도 역내 거시경제조사기구(AMRO)의 핵심 기능 업그레이드도 제안했다. 그간 3국은 아세안+3 미래과제 작업반을 통해 △인프라금융 지원 △구조적 이슈 대응 △기후변화·자연재해 대응 △기술발전(핀테크) 혜택 활용을 위한 공조 등을 논의해 왔다. 특히 한국이 주도하는 핀테크 규제 역내 공통규범 연구와 오픈뱅킹 기술지원 사업 추진계획을 언급하며 양국의 관심과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한편 내년 제24차 한중일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총재 회의는 조지아 트빌리시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 한은 "물가상승률, 올 중반까지 뚜렷한 둔화…근원물가는 더딘 둔화"
- 출처: 한국은행[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한국은행은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올해 중반까지 뚜렷하게 더딘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근원물가 상승률은 더딘 둔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반기에는 국제유가 추이, 국내외 경기흐름, 공공요금 인상 폭 및 시기 등과 관련 불확실성이 높아 물가 추이를 쉽게 예견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2일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4월 소비자물가 전년동월비 상승률은 기저효과 등의 영향으로 에너지 가격 및 가공식품 가격 상승률이 상당폭 낮아지면서 둔화 흐름을 이어갔다”고 평가했다. 반면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근원물가 상승률은 전월 수준은 4.0%를 유지해 경직적인 흐름을 지속했다”고 평가했다. 통계청은 4월 물가상승률이 전년동월비 3.7%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2월 4.8%, 3월 4.2%에 이어 4월 3.7%로 떨어지면서 큰 폭의 둔화 흐름을 보인 것이다. 3%대 물가상승률은 작년 2월 이후 14개월래 처음이다. 물가상승률이 빠르게 하락한 것은 기저효과 영향이다.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가 작년 4월엔 배럴당 평균 102.7달러를 기록했으나 올 4월엔 83.8달러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휘발유와 경유는 리터당 1976.5원, 1906.4원에서 1640.9원, 1535.7원으로 떨어졌다. 가공식품 가격의 오름세도 기저효과 등으로 2월 10.4%, 3월 9.1%에서 4월 7.9%로 빠른 속도로 하락하고 있다. 반면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근원물가는 2월 이후 석 달째 4.0%로 꿈쩍하지 않았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근원물가는 1월 5.0%, 2·3월 4.8%, 4월 4.6%로 비슷하게 둔화 흐름이 더디다.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근원물가 상승률은 내구재를 제외한 상품 가격 오름폭이 축소되고 집세 오름세가 완만한 둔화 흐름을 이어갔으나 개인서비스 물가는 상승폭이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개인서비스 물가는 4월 6.1%로 작년 11월(6.2%) 이후 5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12월(6.0%) 이후 6%대를 보였다. 외식과 외식 제외 서비스도 각각 7.6%, 5.0%의 상승률을 보였다. 외식 물가는 작년 10월 이후 계속해서 둔화하다 7개월 만에 상승폭을 키웠다. 외식 제외 서비스도 2003년 11월(5.0%) 이후 19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썼다. 보험서비스료, 햄버거가 각각 17.6%, 17.1%나 올랐고 구내식당 식사비도 7.9%나 급등했다. 김 부총재보는 “앞으로 물가상승률은 올해 중반까지 뚜렷한 둔화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보이나 목표 수준을 웃도는 오름세는 연중 지속될 것”이라며 “근원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소비자 물가에 비해 더딘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물가 경로상에는 국제유가 추이, 국내외 경기흐름, 공공요금 인상 폭 및 시기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국제유가는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석유수출국기구(OPEC)플러스 추가 감산, 미국 경기둔화 우려 등으로 등락을 거듭하는 등 높은 변동성을 지속하고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4월 11일 금융통화위원회 기자회견에서 “하반기에는 유가가 어떻게 될지, 가공식품 등 여러 가격들이 많이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물가가 내려갈 것으로 보고 있지만 여러가지 불확실성이 크다”고 밝힌 바 있다.
- 美 스펙트럼, 어썰티오에 피인수…한미약품 영향은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한미약품(128940)의 미국 파트너사 스펙트럼 파마슈티컬스(Spectrum Pharmaceuticals, 이하 스펙트럼)사가 미국 제약사 어썰티오홀딩스(Assertio Holdings, 이하 어썰티오)에 인수됐다. 상폐위기에 몰렸던 스펙트럼에 조력자가 등장하면서 한미약품이 개발한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롤론티스(미국 수출명: 롤베돈)’가 미국에서 더욱 안정적으로 팔릴 수 있게 됐다.한미약품이 개발한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롤론티스(미국 수출명: 롤베돈)’ (사진=한미약품)어썰티오는 25일(현지시각) 스펙트럼을 인수합병하는 계약을 최종 체결한다고 밝혔다. 이사회의 승인을 받은 이번 인수는 주주 승인 등을 거쳐 오는 3분기 내로 완료될 예정이다.이번 계약에 따라 스펙트럼 주주들은 스펙트럼 1주당 어썰티오 0.1783주와 최대 1.34달러의 조건부가격청구권(CVR)을 받을 예정이다. 이는 지난 24일 어썰티오 종가에서 각각 65%, 94% 프리미엄을 인정받는 수준이다.어썰티오는 내년 12월31일까지 롤베돈 매출이 1억7500만 달러(약 2300억원)를 달성하면 각각의 CVR에 대해 0.1달러를 지급한다. 2025년 12월31일까지 2억2500만달러(약 3000억원)를 기록하면 추가로 0.1달러씩 지불한다. 거래가 종료되면 어썰티오는 스펙트럼 지분 65%를, 기존 스펙트럼 주주들은 지분 35%를 보유하게 된다. 한미약품이 보유한 스펙트럼 지분 31만8750주는 이번 인수 이후 어셋티오 지분 5만6833주로 전환된다.◇어썰티오, 운영비 추가 등 롤베돈 판매 지원 사격어썰티오 로고 (사진=어썰티오)어썰티오는 신경학(neurology), 의료(hospital), 통증·염증(pain and inflammatio)의 세 가지 영역의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디지털마케팅 등 개인 맞춤형 비대면 프로모션에 투자하고 있는 나스닥 상장사다. 어썰티오는 라이선싱과 인수·합병 등을 통해 성장해왔으며, 모든 치료 분야의 제품에 관심이 있는 업체다. 어썰티오의 시가총액은 25일 기준 2억9900만달러(약 4000억원)로 같은 기간 스펙트럼의 시총(1억8800만달러)에 비해 59% 높다.어썰티오가 보유하고 있는 주요 의약품은 비스테로이드 항염증제 ‘인도신(Indocin)’, 레녹스-가스토 증후군 치료제의 구강용해 필름제 ‘심파잔(Sympazan)’, 피하 약물전달 제형 메토트렉세이트 ‘오트렉스업(Otrexup)’ 등이다. 어셋티오는 현재 FDA 허가를 받은 8개 품목을 판매하고 있다. 여기에 롤베돈이 핵심 자산으로 추가되면서 롤베돈 미국 판매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기대된다.어썰티오는 이번 인수를 통해 스펙트럼의 롤베돈 판매 채널을 다변화하기로 했다. 자사의 강점을 살려 디지털 비대면 마케팅을 추가해 시너지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스펙트럼의 강점을 살리기 위해 기존 상용화 부서 대부분은 유지하고 약 6000만달러(약 800억원)의 운영비를 추가 지원할 계획이다. 어썰티오는 합병법인이 시너지 효과를 통해 수익성이 높아지고 영업현금흐름이 두자릿수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댄 페이서트(Dan Peisert) 어썰티오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스펙트럼이 독립적인 기반에서 달성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수익을 달성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우리는 스펙트럼의 상용화 인프라의 대부분을 유지하고 롤베돈 홍보를 지원하기 위해 보완적인 이중 채널을 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상폐 위기 몰렸던 스펙트럼, 든든한 조력자 얻어한때 상장폐지 위기까지 몰렸던 스펙트럼으로서는 든든한 지원군이 생긴 셈이다.앞서 스펙트럼은 지난해 9월 미국 식품의약국(FDA)가 한미약품으로부터 도입한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포지오티닙’의 효능과 안전성에 의문을 제기한 후 주가가 급락했다. 같은해 11월에는 FDA가 포지오티닙 시판허가를 불허하고, 30영업일 연속 주가가 1달러 미만을 유지하면서 나스닥증권거래소로부터 상장폐지 경고까지 당했다. 이후 스펙트럼은 연구 인력의 75%가량을 감축하는 등 구조조정을 감행했다.스펙트럼의 남은 희망은 지난해 9월 FDA 승인 한 달 만에 출시돼 매출을 내기 시작한 롤베돈이었다. 롤베돈은 출시 3개월 만에 1010만달러(약 135억원)의 매출을 냈지만 지난해 판매관리비로 3880만달러(약 520억원)를 사용한 탓에 영업손실 7300만달러(약 980억원)를 기록했다. 당시 스펙트럼은 경영 효율화를 통해 감축한 운영 비용을 롤베돈 판매 등 핵심 사업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기로 했었다.이번 인수합병으로 기존 부서가 유지되는 것은 물론, 운영비용을 추가 지원받음으로써 스펙트럼으로서는 숨통이 트이게 됐다. 여기에 어썰티오의 디지털 마케팅을 통한 판매 채널 다변화는 롤베돈 판매를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롤베돈의 미국 판매는 더욱 순항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달부터 미국 메디케어·메디케이드 서비스 센터(CMS)가 롤베돈에 대해 영구 상환 J-코드 ‘J1449’를 적용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롤베돈이 미국 공공보험 환급 대상 의약품 목록에 등재되면서 환자들의 의료비 부담이 낮아지게 됐다.한미약품도 이번 피인수로 롤베돈의 판매 증가에 따른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한미약품은 약 10~15% 수준의 롤베돈 해외 매출 로열티를 수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이번 인수합병은 롤베돈을 더 잘 판매할 수 있는 방향으로 설정됐다”며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 SK E&S, 美 플러그파워와 국내 수소 산업에 1조원 투자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SK E&S가 미국의 대표 수소 기업 플러그파워(Plug Power)와 함께 수소 설비 생산기지 ‘기가팩토리’(Giga-factory) 건설 등 국내 수소 산업에 총 1조원을 투자한다. SK E&S는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미국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투자신고식 행사에서 플러그파워와 이 같은 내용의 합작투자 계획을 발표했다고 2일 밝혔다. 이날 행사엔 윤석열 대통령과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기업 총수로 구성된 경제사절단, 플러그파워를 포함해 한국 투자를 결정한 6개 미국 기업 대표들이 참석했다. 추형욱(왼쪽부터) SK E&S 대표이사 사장, 조지 맥나미 플러그파워 이사회 의장,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로저 마르텔라 GE CSO(최고지속경영책임자), 조석 HD현대일렉트릭 사장이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월도프 아스토리아(Waldorf Astoria) 호텔에서 열린 ‘한미 첨단산업·청정에너지 파트너십’ 행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SK E&S 제공)플러그파워는 수전해 방식의 그린수소 생산부터 액화수소 충전 등 유통, 연료전지를 통한 활용 분야까지 청정수소 산업 전 생태계에 걸쳐 압도적인 기술 경쟁력을 보유한 기업이다. 현재까지 세계 최대 규모인 6만개 이상의 수소연료전지 시스템과 200개 이상의 수소충전소를 구축했으며 2025년까지 일 500톤(t)의 액화 그린수소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SK E&S와 플러그파워는 지난해 설립한 합작법인 ‘SK 플러그 하이버스’(SK Plug Hyverse)를 통해 총 1조원을 국내 수소 산업에 투자한다. 합작법인 지분율에 따라 SK E&S가 5100억원, 플러그가 4900억원을 각각 부담한다. 정부의 적극적 육성 정책에 토대를 둔 한국 수소 시장의 잠재력과 SK E&S의 차별적 경쟁력이 양사 간 협업을 가능케 했다는 평가다. ◇수소 기술 R&D 센터·기가팩토리 구축 등 계획양사의 이번 투자는 수소 분야에서 이뤄지는 한·미 기업 간 대표적 비즈니스 협력 모델로 평가받는다. 플러그파워가 보유한 수소 분야 첨단 기술력과 SK E&S가 오랜 시간 축적해온 에너지 생산·유통·판매 역량이 만나 글로벌 수소 시장에서 우리나라가 차별적 경쟁력을 확보하는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양사 투자금은 국내에 건설되는 ‘수소 기술 연구·개발(R&D) 센터’와 ‘기가팩토리’ 구축에 투입된다. 기가팩토리는 차량·발전용 수소연료전지와 수전해 설비 등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수소 핵심 설비 생산기지로 오는 2025년부터 차례대로 제품 양산을 본격화해 국내와 아시아 시장에 공급한다. 기가팩토리에서 생산된 수소연료전지와 수전해설비엔 플러그파워의 핵심기술이 적용돼 수소 분야 첨단기술의 국산화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특히 기가팩토리에서 만들어지는 수소연료전지는 SK E&S의 ‘보령 블루수소 생산기지’에서 2026년부터 생산될 블루수소를 연료로 하는 청정수소 발전 사업에 활용, 청정수소 생태계 확대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SK 플러그 하이버스는 그린수소 생산을 위한 필수 설비인 수전해 설비를 생산·공급해 국내 그린수소 시대를 앞당기는 동시에 글로벌 시장 선점에 나설 계획이다.◇국내 액화수소 충전소 구축·운영에도 투자SK 플러그 하이버스는 국내 액화수소 충전소 구축·운영 분야에도 투자한다. 전국 주요 지역에 액화수소 충전소를 구축하고 원활한 액화수소 공급과 인프라 조성을 통해 수소 모빌리티 확산을 지원하기로 했다. 액화수소는 기체수소와 비교해 대량 운송과 빠른 충전이 가능해 수소 유통·저장 방식의 혁신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SK E&S는 올해 말부터 인천 액화수소 플랜트에서 액화수소 연 3만t을 생산하고, 2026년부터는 보령 블루수소 생산기지에서 연 5만t을 추가 공급하게 된다. SK E&S가 생산한 액화수소는 SK 플러그 하이버스가 구축·운영하는 액화수소 충전소를 통해 수소버스 등 다양한 수소 모빌리티의 연료로 공급돼 ‘수소경제’ 현실화를 앞당길 예정이다. 조지 맥나미 플러그파워 이사회 의장은 “한국은 수소 산업 선도 국가로, 수소를 국정과제로 육성 중인 한국 정부의 선구안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SK 플러그 하이버스를 통해 가까운 미래에 한국은 아시아 수소 시장의 수출 허브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추형욱 SK E&S 대표이사 사장은 “플러그파워와의 이번 공동 투자는 한국 수소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미국의 선진 기술을 적용한 보령 블루수소 생산기지 구축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 국내 청정수소 생태계를 조기 조성하고, 한국이 전 세계 수소 산업의 중심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 "관광객·투자유치, 중동시장 진출까지"… K-관광, UAE서 세 마리 토끼 잡을까
- [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정부와 지자체 그리고 여행사 등 관광업계가 중동 지역 방한 외래 관광객 유치에 나선다. 야놀자, H2O호스피탈리티, 트립비토즈 등 관광벤처 19곳은 현지 투자기관, 여행사, 호텔 등을 상대로 투자 유치, 사업제휴 등 본격적인 중동시장 진출을 위한 협력을 확대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 경기도와 제주도 등 지자체, 여행사, 관광벤처 등 한국관광 민관협력 유치단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와 아부다비 현지에서 오는 6일까지 ‘K-트래블 위크’(K-Travel Week)를 진행한다. 국외여행 재개에 맞춰 씀씀이가 큰 중동 관광객을 국내로 유치하고, 지난 1월 대통령의 UAE 순방을 계기로 가시화된 국내 관광벤처의 중동 진출을 구체화하기 위해서다.문화체육관광부, 한국관광공사가 지자체, 여행사 등 관광업계가 중동 지역 외래 관광객 유치와 국내 관광스타트업의 중동시장 진출 확대를 위해 ‘K-트래블 위크’를 오는 6일까지 아랍에미리트 두바와 아부다비에서 진행한다. (사진=DWTC 제공)◇중동 최대 관광박람회서 ‘K-관광’ 홍보 한국관광 민관협력 유치단은 ‘아라비안 트래블 마켓’(Arabian Travel Market·ATM)에 대규모 홍보관을 꾸려 참가한다. 올해로 29회째를 맞은 이 행사는 글로벌 전시주최사 리드 익스비션스(Reed Exhibitions)가 주최하는 중동 최대 규모의 관광박람회다. 1일 두바이 월드트레이드센터(DWTC)에서 개막한 박람회에는 전 세계 150개국 2500여개 기관과 기업이 참여한다. 한국은 오는 4일까지 진행되는 이 행사에 정부·지자체, 여행사, 의료기관, 관광벤처 등 26개 기관·기업이 참여하는 대규모 홍보관(108㎡)을 꾸려 나흘간 현지 홍보에 나선다. 마지막 날인 4일 저녁에는 두바이 어드레스 스카이뷰 호텔에서 현지 미디어 관계자와 바이어 150명을 초청하는 트래블마트와 한국관광의 밤 행사를 연다.중동 최대 관광 박람회 ‘아라비안 트래블 마켓’(Arabian Travel Market)이 열리는 두바이 월드트레이드센터(DTWC) 전시장 입구 전경 (사진=DTWC 제공)UAE는 체류기간과 소비액 등이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큰 고부가 시장에 속한다. 한국관광공사 집계에 따르면 UAE 방한 관광객의 평균 체류기간(2019년 기준)은 10.5일로 전체 방한 관광객 평균인 6.7일보다 4일 가량 길다. 지출 규모는 1인당 1696달러로 전체 평균인 1239달러보다 약 40% 가까이 높다. 특히 의료관광 분야는 체류기간(28.5일)이 전체 평균(9.9일)보다 3배 가까이 높고 10명 중 5명 이상은 가족을 동반해 대표적인 블루오션 시장으로 손꼽힌다. 관광박람회 폐막 직후인 5일과 6일은 장소를 두바이 최대 쇼핑센터인 페스티벌 시티몰로 옮겨 K-컬처를 테마로 한 ‘K-관광 로드쇼’를 진행한다. 중동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한국 문화예술의 다양성과 매력을 알려 한국여행에 대한 관심과 수요를 끌어올리기 위해 마련된 행사다. 한국관광의 매력을 알리는 것이 목표인 로드쇼에선 K팝 보이그룹 ‘MCND’, 국악과 록을 결합한 조선팝의 창시자 ‘서도밴드’, 랜덤 플레이 댄스로 유명한 유투버 ‘퇴경아 약먹자’의 공연과 한식, 한복, 뷰티, 영화 등 K-컬처 체험 코너를 선보인다.지난해 두바이 월드트레이드센터에서 열린 ‘아라비안 트래블 마켓’(Arabian Travel Market) 행사장 모습. (사진=DWTC 제공)◇UAE 등 중동 투자기관 대상 ‘IR 로드쇼’ 이번 K-트래블 위크는 한국관광 홍보 외에 국내 관광벤처의 중동시장 진출을 구체화하는 기회로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아라비안 트래블 마트와 연계해 3일과 4일 이틀간 아부다비와 두바이에서 IR 피칭 등 다양한 비즈니스 행사가 진행되기 때문이다. 국내 관광 스타트업·벤처가 중동 현지에서 단독으로 대규모 피칭 행사를 열기는 이번이 최초다.3일 아부다비 디 어스 호텔에선 아부다비투자진흥청(ADIA)과 아부다비관광부(DCT)가 공동 주최하는 ‘K-관광스타트업 IR 로드쇼’(Connect with ADIO & DCT)가 열린다. 트립비토즈와 하이퍼클라우드 등 9개 관광스타트업이 IR 피칭에 나서는 행사에는 무비달라와 ADQ, MBRIF(모하메드 빈라시드 혁신기금), 슈루크 파트너스, 두바이 컬티브8, 미르알, 로타나, 케자드 등 현지 정부와 민간 투자사가 참여한다. 지난 1일 개막해 오는 4일까지 열리는 중동 최대 관광 박람회 ‘아라비안 트래블 마켓’(Arabian Travel Market)에는 전 세계 150개국 2500여개 기관과 기업이 참여한다. 사진은 지난해 행사 모습 (사진=DWTC 제공)지난 1월 UAE 순방 당시 경제사절단에 동참한 야놀자와 H2O호스피탈리티는 UAE 최대 온라인여행사(OTA) 위고트래블과 알라이즈, 부동산 개발회사 알다르 등과 현지 관광·숙박시장 디지털전환(DX) 관련 사업을 구체화한다. 이재환 한국관광공사 부사장은 “한국관광 홍보 외에 국내 관광 스타트업·벤처의 투자유치 그리고 이들이 개발한 관광상품과 서비스의 수출시장 개척 등 세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이 K-트래블 위크의 목표”라며 “대규모 민관협력 유치단이 참여하는 이번 행사를 통해 K-관광이 제2의 중동 붐을 선도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한국 수출, 2분기 저점으로 완만한 반등 기대"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한국 수출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지만 수출 경기가 2분기를 저점으로 완만한 반등을 할 것이란 기대가 나오고 있다. 임혜윤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일 “반도체 수출 감소폭이 확대됐고 수출단가 하락도 이어지고 있어 한국 수출 부진이 지속하고 있다”면서 “반도체 업황 개선, 글로벌제조업 둔화 압력 완화 등을 감안하면, 수출 경기는 2분기를 저점으로 완만하게 반등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4월 한국 수출은 496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4.2% 감소했다. 수입은 522억3000만달러로 13.3% 줄었다. 일 평균 수출과 선박 제외 일 평균 수출은 각각 전년 동월 대비 10.4%, 15.5% 줄었다. 이 가운데 대(對) 중국 수출은 11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감소(-26.5%)하고 있다. 반도체, 석유화학, 무선통신기기 등 주요 품목이 대중국 수출 감소를 주도했다. 그는 “15대 주요 품목 중 자동차, 일반기계, 선박을 제외하고는 모두 전년 동월 대비 수출이 감소했다”며 “지난달 감소폭 축소됐던 반도체 수출은 재차 부진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임 연구원은 “아직 수출 반등 조짐을 찾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무역수지도 14개월 연속 적자 지속하며 26억2000만달러를 기록했고 원유 도입단가 및 액화천연가스(LNG)가 하락으로 적자폭은 축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임 연구원은 “지난달 미약한 반등 시그널이 나타났던 반도체 수출은 단가와 물량 모두 전월대비 부진하지만, 부진이 극심했던 1~2월 대비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수출 경기는 2분기 저점을 통과할 전망”이라며 “반도체 수출 반등, 중국 경기 회복세 강화, 글로벌 제조업 하강 압력 완화 등이 수출 회복을 주도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수출 감소폭은 하반기 본격 축소돼 4분기 전년 동기 대비 플러스 전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한중관계 우려 있어도…2~3분기 코스피 강세 이어질 것"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중국의 경기회복이 기대보다 빠르지 않게 진행되는 가운데 한중관계도 경색하고 있다. 하지만 한중 관계가 지금보다 더 악화하지 않는다면 경제적으로 우호적인 분위기가 형성되고, 2~3분기 코스피의 강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중국 경기회복, 한국 수출 개선, 반도체 업황 개선이라는 방향성 투자는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2일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글로벌 증시가 1월 고점권을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중국과 한국을 필두로 신흥 아시아 증시는 차별적인 강세, 지수 레벨업 국면을 보였다”면서 “중국 경기 회복과 반도체 업황 개선(삼성전자 감산 서프라이즈) 기대가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4월 중순 이후 중국, 한국, 대만 증시는 글로벌 증시대비 부진한 흐름을 기록 중이다.특히 약세반전의 계기는 지난달 18일 중국 실물지표 결과였다. 중국의 3월 수출 서프라이즈(예상치 -7.1%, 결과 +14.8%)에 경기회복 기대를 한껏 높였지만, 3월 광공업생산, 고정자산투자 부진, 예상치 하회로 경기회복 기대와 속도에 대한 의구심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중국 경기회복이라는 방향성은 유효하지만, 내수소비, 서비스업 중심의 경기회복세로 제한되고 있음을 확인한 것”이라며 “소비 개선에 이은 제조업 회복, 투자 확대로 이어지는 경기회복 선순환 사이클로 진입하지는 못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또 4월 30일 공개된 4월 통계국 구매관리자지수(PMI)도 부진한 결과를 보였다. 특히 문제는 제조업 PMI였다. 4월 제조업 PMI는 49.2로 예상치(51.4)를 크게 하회하는 쇼크를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확장국면 진입 4개월 만에 수축국면으로 진입했다. 3월 실물지표에서도 확인되었던 서비스, 내수소비에 국한된 경기반등, 회복이 지속될 경우 중국 경기회복 속도와 강도에 대한 의구심을 넘어, 경기회복 지속 여부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 있는 상황이 됐다.이 연구원은 “물론 중국의 경기회복세가 유효하고,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하지만 문제는 실제 중국 경기 회복세보다 앞서간 기대감”이라며 “경제지표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경기회복 속도와 강도에 대한 기대감과 결과 간의 괴리로 인한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다”라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이 또한 시간이 지나면 다시 중국 경기 방향성에 투자할 기회”라며 “기대와 현실 간의 간극을 좁히는 과정이지 경기 방향성은 바뀌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게다가 한국은 중국의 경기 회복이 내수, 서비스업에 국한되면서 수혜가 기대만큼 크지 않은 가운데 최근 악화된 한중 관계까지 수출 회복에 걸림돌로 된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 연구원은 “악화된 한중 관계가 언제 완화 무드로 전환될지 장담하기는 어렵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변수에 주목하고, 한국 경제, 교역, 금융시장에 훈풍을 기대하는 이유는 중국도, 한국도 서로에게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라며 “서로 관계가 더 악화되지만 않는다면 경제적으로 좀 더 우호적인 분위기가 형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3분기 코스피의 차별적 강세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판단이다.그는 “다만, 중국 경기회복 속도에 대한 논란과 4월 수출 부진 등의 여파로 5월 16일 중국 실물경제 지표를 확인하기 전까지는 등락이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또다시 16일 중국 실물경제지표 결과에 따라 매매강도를 조절해야 하겠지만, 현재로서는 중국 경기회복, 한국 수출 개선, 반도체업황 개선이라는 방향성 투자는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 "韓 수출, 반도체 부진 속 7개월 연속 감소…3분기 반등"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글로벌 경기 회복 지연과 반도체 업황 부진에 한국 수출이 7개월 연속 감소세다. 무역수지 적자 폭이 크게 개선되면서 저점은 통과되는 모습이지만, 오는 3분기에 본격 반등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대신증권은 2일 4월 한국 수출이 496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4.2% 감소한 점을 짚었다. 주요 품목별로는 자동차가 +40.3%로 10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세를 유지한 가운데, 선박이 수주 물량 생산이 본격화되면서 +59.1%로 큰 폭 증가 전환했다.반면, 대부분의 품목들은 마이너스 성장세를 지속했다. 특히, 반도체와 정보기술(IT) 품목(디스플레이·컴퓨터)은 수요 둔화 영향이 지속되면서 각각 -41%, -29%, -73%로 감소 폭이 확대됐다. 자동차와 인프라 관련 수출이 확대되면서 유럽연합(EU)향 수출이 9.9% 늘었다. 대미(對美)국 수출도 자동차·인프라 투자 관련 수출은 견조했으나, IT부문 수출이 급감하면서 감소 전환했다.반면, 글로벌 수요 둔화로 제조업 중심의 중국, 아세안향 수출은 감소세를 이어갔다. 중국 경기가 리오프닝 소비와 정부 관련 투자에 편중된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글로벌 수요 둔화로 제조업 경기가 부진한 모습 지속하면서 낙수효과가 예상보다 크지 못한 모습이다. 올해 들어 무역수지 적자 규모가 완만하게 개선되고 있는 가운데, 4월 무역수지 적자 폭은 26.2억달러로 큰 폭 축소되었다. 이는 따뜻한 날씨로 인한 수요 둔화와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에너지 수입이 지난달부터 큰 폭 줄어든 영향이다.수출 경기가 저점을 통과하고 있는 모습이지만, 3분기는 되어야 제대로 된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다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선박 수주를 감안할 때 당분간 선박 수출은 양호할 전망이나 전체 수출의 3.4% 비중에 불과하기 때문에 추세를 바꾸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결국 수출의 반등 강도는 반도체 업황 개선이 의해 좌지우지될 것”이라고 했다.2분기 반도체 단가의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예상보다 부진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점도 짚었다. 이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주요사가 감산에 돌입하면서 공급 축소와 재고 조정된 영향을 감안할 때 3분기부터는 가격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글로벌 전반적인 경기 둔화를 감안하면 수출의 반등 강도는 크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아울러 국제통화기금(IMF) 이후 처음으로 1년 넘게 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무역수지는 수출 정체기에도 불구하고 에너지 수입 줄어들면서 이르면 5~6월 중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이 연구원은 “지난해 상반기 무역수지 적자가 시작된 원인은 에너지 가격 상승이지만, 하반기부터는 수출 부진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따라서 글로벌 경기 반등이 강하지 못할 경우 4분기 중 에너지 수입이 늘어나면서 일시적으로 무역수지가 다시 적자 전환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전했다.
- “한-튀르키예 FTA 10년, 양국 상품무역액 74.4% 증가”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한국과 튀르키예가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뒤 10년간 상품무역이 74% 증가하는 등 한국-튀르키예 FTA가 양국 무역 투자 확대에 힘을 보탰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KITA)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2일 ‘한-튀르키예 FTA 10주년 체결 효과 및 과제’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양국 상품무역액은 FTA 발효 10년 사이 52억2000만달러(2012년)에서 91억1000만달러(2022년)로 74.4% 늘었다. 특히, 지난해는 코로나19 사태 기간이었는데도 90억달러를 초과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우리나라의 대(對) 튀르키예 수출액은 FTA 발효 전인 2012년 45억5000만달러에서 지난해 77억2000만달러로 69.7% 증가했다. 주요 수출 품목은 합성수지, 철강판, 석유 화학 합성 원료, 의약품, 자동차·자동차 부품 등으로, 이는 지난해 기준 대튀르키예 수출액의 53.4%를 차지한다. 같은 기간 대 튀르키예 수입액은 6억7000만달러에서 13억9000만달러로 106.7% 증가했다. 주요 수입품목은 의약품, 의류, 자동차·항공기 부품 등이다. 우리나라는 대 튀르키예 무역 흑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무역 흑자 규모는 무역 전체 규모 성장세와 유사한 추이를 보이면서 증가세를 이어왔다. 한·튀르키예 상품무역 및 무역수지 추이, 단위=백만달러, 자료=한국무역협회다만, 양국 간 서비스 무역은 FTA 발효 전인 2017년 5억1000만달러에서 발효 후인 2021년 4억9000만달러로 소폭 감소했다. 한-튀르키예 FTA 서비스 투자 분야 협정은 상품 분야 협정 발효 이후인 2018년 발효됐다. 연구원 측은 이에 대해 “지난해 통계가 발표되지 않은 상황에서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서비스 무역 규모가 감소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우리나라의 대 튀르키예 직접 투자는 FTA 발효 후 5년간(2018~2022) 연평균 2억2000만달러를 기록하면서 발효 전(2017년 1억4000만달러) 대비 5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기업은 튀르키예와의 통상 현안으로 튀르키예의 과도한 수입 규제 조치(15건의 부과 중)를 지적했다. 올해 4월 현재 튀르키예는 한국 상품에 대해 반덤핑 조치 10건, 세이프가드 조치 5건 등 총 15건의 수입 규제 조치를 시행 중이다. 한편, 튀르키예는 만성적인 대 한국 무역적자 개선을 통상현안으로 지적하고 있다. 강금윤 한국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FTA 발효 후 양국 간 교역이 증가하고, 우리 기업의 대 튀르키예 투자도 증가하는 등 한-튀르키예 FTA는 10년간 양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면서도 “튀르키예가 자국 산업 보호를 목적으로 적용 중인 수입 규제 조치에 대해 FTA 개정 협상 시 국내 기업의 애로를 최소화할 제도적 장치가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또 그는 튀르키예의 무역적자 개선 요구에 대해 “한국의 대 튀르키예 수출이 중간재 위주로 이뤄지고 있는 만큼 한국산 수입 증가는 튀르키예의 제조업 수요에 부응하고 경쟁력 제고에 기여하는 등 상호 보완적 무역구조의 결과임을 설득하는 동시에 양국 간 무역·투자가 꾸준히 확대될 수 있도록 교류협력 확대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