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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술수출 우등생 레고켐바이오, 다음은 ‘Trop-2 ADC’로 기대
- [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최근 3년 동안 ADC(항체약물접합체)를 기반으로 기술수출(라이센스아웃, License-out)에 성공하고 있는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가 올해도 ADC 적용 항암 신약 후보물질의 기술수출을 기대하고 있다. 이번에는 임상 1상에 돌입한 이후 후보물질의 가치를 더 높여 기술수출 할 수 있을지에 이목이 집중된다.3일 레고켐바이오(141080)에 따르면 현재 Trop-2 표적 ADC 항암 신약 개발이 순항하고 있으며 이달 내로 미국에서 임상 1상 신청이 이뤄질 예정이다. 레고켐바이오는 매출의 40~50% 가량이 기술수출에서 발생한다. 최근 3년 동안의 기술수출을 통한 매출을 살펴보면 2020년 287억원, 2021년 125억원, 2022년 128억원이다. 신약연구개발을 통한 매출로 한정했을 때 기술수출 관련 매출이 90% 이상으로 큰 비중을 차지한다.레고켐바이오는 ADC 원천기술 ‘컨쥬올’ 플랫폼을 보유 중이다. 컨쥬올은 항체 특정 부위에 원하는 수량의 약물을 부착가능한 결합하는 기술, ADC로 연결된 약물이 혈액에서 방출되지 않도록 하는 안정성이 뛰어난 링커, 약물이 정상세포 또는 혈중에서 분해됐을 경우 세포 독성을 일으키지 않도록 비활성화 상태로 유지시켜주는 기술로 구성돼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컨쥬올 플랫폼 링커의 경우, 암세포 내 리소좀에 과발현되는 베타-글루쿠론산분해효소(β-glucuronidase)의 의해 분해되며 혈액 내에서는 링커가 안정적으로 유지돼 약효를 높인다.레고켐바이오는 2015년부터 다수의 글로벌 기술이전 실적으로 ADC 기술력을 입증했다. 지난해에는 글로벌 제약사 암젠과 최대 1조6000억 규모의 빅딜을 체결했다. 지금까지 총 6조5000억원 규모 12건의 기술수출에 성공한 바 있다.◇다음 기대주는 ‘LCB84’…5월 내 IND로 몸값 높이기올해도 레고켐바이오는 ADC 기술을 바탕으로 기술수출을 기대하고 있다. 올해 기술수출이 기대되는 주인공은 레고켐바이오의 주력 파이프라인이자 Trop-2(종양관련 칼슘신호 변환자2)을 타깃하는 ‘LCB84’다.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는 2021년 5월 이탈리아 제약회사 메디테라니아테라노스틱로부터 Trop-2 표적항체를 기술이전 받은 뒤 자체 ADC 기술을 결합한 ADC 항암 신약 후보물질 LCB84을 개발 중이다. 현재 전임상이 완료됐으며 임상 1상 진입을 앞두고 있다.Trop-2는 삼중음성유방암, 비소세포폐암, 방광암, 췌장암 등 고형암 세포에 과발현하는 단백질이지만 피부와 각막 등 정상세포에도 다수 분포해 있어 약물 도달의 목표로 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LCB84의 경우, 암세포에 발현되는 Trop-2 항원에만 선택적으로 결합하고 정상세포에 존재하는 동일항원에는 결합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돼 높은 안전성을 지닌 것으로 확인됐다.또 레고켐바이오가 지난해 미국암연구학회(AACR)와 ‘World ADC london’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LCB84는 동물 실험에서 경쟁 약물이 효과를 보이지 못한 인간 대장암 세포주(COLO205) 및 트라스트주맙 내성 유방암 모델(JIMT-1)에서도 종양 성장을 억제하는 효과를 보였다. 이에 경쟁 약물에 반응을 보이지 않는 환자나 불응성 암종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2022년 월드 ADC에서 발표된 레고켐바이오 LCB84의 고형암 생체(In vivo) 임상 데이터. (표=레고켐바이오)레고켐바이오는 일단 미국에서 임상 1상을 진행하면서 기술수출을 시도할 예정이다. 레고켐바이오는 이달 내로 미국 FDA에 LCB84의 임상시험계획서를 제출하고 서둘러 현지에서 임상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그동안 레고켐바이오는 주로 전임상 단계에서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는데, 앞으로는 자체 임상도 함께 진행하고 후기 임상은 공동개발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일반적으로 임상 단계가 진행될수록 약물의 성공 가능성이 높고 그만큼 기술수출 금액도 높아지면서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임상 1상에 들어가는 경우 후보물질의 가치가 10배에서 최대 30배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LCB84보다 먼저 개발이 이뤄졌던 Trop-2 ADC 약물들의 과거 기술수출 사례도 LCB84의 기술수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일본 제약회사 다이이찌산쿄는 2020년 아스트라제네카에 Trop2 표적 ADC 후보물질 DS-1062를 60억달러(약 7조원)에 기술이전 했다. 또 같은 해 미국 제약회사 길리어드사이언스는 Trop2 표적 ADC 치료제 트로델비를 보유한 이뮤노메딕스를 210억달러(약 25조원)에 인수한 바 있다.레고켐바이오 관계자는 “이달 임상 1상 IND 예정이며 이후 1상을 진행하는 중에도 기술수출 가능성은 열려있다”며 “언제든 기회가 된다면 기술수출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 '도멘인도 T세포도 다르네'...바이젠셀, '차세대 CAR-T' 기술수출 성큼
- [올랜도=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바이젠셀(308080)이 차세대 CAR-T 치료제 개발 성공으로 기술수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조현일 바이젠셀 바이레인저플랫폼그룹장(상무, 이학박사)이 지난달 17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 올랜도에서 열린 미국암연구학회(AACR)에서 포스터 발표 중이다. (사진=김지완 기자)바이젠셀은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 올랜도에서 열린 미국암연구학회(AACR)에서 CD30 도메인을 이용한 CAR-T 치료제 동물실험 결과를 발표했다.CAR-T 세포치료제는 탁월한 임상 효능을 바탕으로 2017년 처음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받았다. CAR-T는 항암면역세포치료의 큰 패러다임 변화를 가져왔다. 길리어드의 림프종 CAR-T 세포치료제 ‘예스카타’가 약 7억달러, 노바티스의 백혈병 CAR-T 세포치료제 ‘킴리아’가 약 5.8억달러 매출을 올리며 글로벌 블록버스터 치료제가 됐다. 문제는 CAR-T가 혈액암에 대한 우수한 치료 효능에도 불구 복잡한 생산과정과 고비용, 고형암 적용의 어려움 등의 단점이 있다. 바이젠셀은 CAR-T 치료제 효능을 극대화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동종 유래 세포치료제 개발을 목표로 CAR-T 치료제의 고비용 문제 해법을 제시했다.◇ CD30, CAR-T 치료제 효능 극대화바이젠셀은 CAR-T 치료제 효능을 증폭하기 위해 CD30이라는 새로운 신호전달 도메인을 찾았다. 신호 전달 도메인은 T세포가 활성화되도록 강력한 신호를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CD30은 종양괴사인자 및 종양 세포막 단백질 중 하나로 T세포, B세포, N세포 등에서 발현한다. 조현일 바이젠셀 바이레인저플랫폼그룹장(상무, 이학박사)은 “CAR-T 치료제 개발에서 노블한(새로운) 컨셉을 가져야 IP(지적재산권) 확보해서 기술수출 할 때 도움이 될 수 있단 판단을 했다”면서 “여러 도메인을 발견해 실험했는데, CD30이 가장 우수한 결과를 냈다”고 밝혔다.그는 이어 “CD30 도메인을 이용한 CAR-T 세포가 가장 우수한 암세포 살해 능력을 보였다”면서 “아울러 마우스 생존 기간이 연장됐고 체중 감소도 적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실험 결과는 기존 CAR 신호전달 도메인인 CD28과 4-1BB와 비교한 것이다.특히 ‘상피세포접착분자’(EpCAM)를 표적으로 하는 고형암 세포에서도 CD30 CAR-T는 대조군보다 우수한 항종양 효능을 보였다. CD30은 안전성에도 문제가 나타나지 않았다. CD30 CAR-T 치료제는 대조군과 비교해 CAR 발현량, 세포독성능, 사이토카인 분비능 등에서 유사한 결과를 나타냈다.◇ CD30, 감마델타 T세포 CAR-T에 접목바이젠셀의 CD30 도메인 기술은 감마델타(γδ) T세포 치료제 기술과 결합할 예정이다. 조 그룹장은 “알파베타(αβ) CAR-T 대비 감마베타 CAR-T는 동종 치료제 생산 가능한 장점을 보유했다”면서 “또 감마베타 CAR-T는 알파베타 CAR-T가 치료제가 표적하기 어려운 고형암 치료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그동안 CAR-T 치료제는 혈액 내 T세포 가운데 70%를 차지하는 알파베타 T세포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감마델타 T세포는 면역세포 가운데 3~4%밖에 되지 않는다. 감마델타 T세포는 직접적으로 암세포를 퇴치함과 동시에 다양한 면역세포를 활성화해 암 억제력을 극대화한다. 실제 39개 암 종 1만8000명의 암환자 조직을 분석해 본 결과 감마델타 T세포의 수가 많을수록 전체 생존율이 증가했다.바이젠셀은 CD30이라는 독자적인 도메인 기술을 감마델타 T세포와 접목해 완전히 새로운 CAR-T 치료제를 개발했다. 이 치료제는 간암을 적응증으로 동물실험을 진행 중이다, 내년 간암을 적응증으로 한 임상 1상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조현일 그룹장은 “CD30 유래 공동자극 신호전달 도메인이 혈액암과 고형암을 대상으로 우수한 효능과 활용법을 확인했다”면서 “고형암 CAR-T 세포치료제 개발 및 동종 CAR-감마델타 T세포를 이용하는 CAR-T 파이프라인을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수한 치료제 개발 및 기술이전 추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 “2Q, 반도체 추세 상승 전 마지막 의심구간…조정시 매수해야”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2분기가 반도체 업종 주가의 추세 상승을 기대하기 전 마지막 의심 구간이 될 것이라며, 조정 시 매수 대응이 유리하단 분석이 나왔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9일 보고서를 통해 “2024년 DRAM 공급 부족을 위한 조건이 어렵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 연구원은 “1분기 수요의 시작점이 매우 낮고, 2·3분기 출하 B/G(비트그로스, 비트 단위로 환산한 반도체 생산량 증가율)가 증가한 후 4분기 출하 B/G의 급락없이 2024년을 시작할 수 있다면, 2024년 1~2%의 분기 평균 출하 B/G 만으로도 2023년 예상 출하 B/G (5~6%)를 크게 상회하는 출하 B/G 를 기대할 수 있다”며 “반면 생산은 수요에 후행해 회복할 것이라는 점에서 2024년 수요를 상회하기 어렵다”고 봤다. 그러면서 “3분기까지의 출하 B/G 가 높을 경우, 2024 년 DRAM 공급 부족에 대한 논리는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2·3분기 DRAM 출하 증가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며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의 2분기 DRAM 출하 B/G 은 각각 13%, 23%로 전망되는데, 이는 1분기 출하 감소를 회복하는 수준이라는 점과 기저효과를 감안하면 공격적이지 않아보인다”고 밝혔다. 한 연구원은 “4월 DRAM 고정 가격이 3월 대비 추가 하락한 가운데 PC DRAM 중심인 난야의 4월 매출액이 3월 대비 5% 증가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출하는 가격 하락률 이상으로 증가했다는 의미가 된다”며 “소폭이지만, 3월 대비 증가한 4 월 한국 DRAM 수출액 역시 같은 논리로 해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3분기부터 2024년을 대비한 선제적 리소트킹 수요 시작을 전망한다”며 “2분기 SK하이닉스, 마이크론, 3분기 삼성전자의 감산 효과가 본격 반영되기 시작하며 DRAM 재고 하락 시작이 예정되어 있다는 점과 예상보다 빠른 공급사들의 DDR5 전환에 따른 다이 패널티(칩 사이즈 증가)와 더불어 2023년 공급사들의 보수적 설비투자에 따른 생산능력 손실,수요 회복세에 연동될 공급사들의 감산 종료 시점에 대한 불확실성은 고객사 입장에서도 리스크 요인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 연구원은 “하반기 중화권 및 아이폰 신모델에 대한 DRAM 탑재량 증가, 하반기 1anm 기반 고용량 제품들의 시장 침투 본격화도 기대요인”이라며 “또한 3분기 주문감소 사이클을 제외하면 3분기 출하 감소 사례는 매우 드물다”고 분석했다. 그는 “직전 다운사이클의 막바지였던 2019년 역시 2분기 출하 증가 및 스팟 프리미엄 전환, 3분기 재고 감소, 4분기 현물가 상승의 경로를 지났다”며 “조정 시 매수의 관점을 권고한다”고 제시했다. 이어 “2분기는 주가의 추세 상승을 기대하기 전, 마지막 의심 구간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조정의 빌미는 더 이상 반도체 업황에서 비롯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자주포·천무 수출이 실적 견인…목표가↑-NH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NH투자증권은 9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대해 확정된 수주만 봤을 때 향후 성장은 K9 자주포와 천무 MLRS 수출이 이끌 것이라고 진단했다.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는 15만원으로 기존 12만원에서 상향 조정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의 8일 종가는 10만5000원이다. 이재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2022년 4분기 및 2023년 1분기를 통해 추정되는 폴란드향 K9 자주포 및 천무 MLRS의 실적을 반영, 향후 실적 추정치를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향후 실적은 천무 MLRS의 폴란드 납품일정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폴란드는 2022년 11월 5조원에 발사대 288대와 미사일 2만여발을 계약했다. 그는 “추정키로는 발사대가 1조원, 미사일이 4조원. 1차 계약의 납품일정이 상당 부분 공개된 K9(2022년 24대, 2023년 24대, 2024년 82대, 2025년 82대)과는 달리 미사일이라는 특성상 정보공개가 매우 제한적으로 실적 추정 가시성이 낮다”면서 “확실한 것은 5조원이라는 수주잔고는 가까운 미래에 실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사거리 290km의 KTSSM-II 개발로 향후 수출 경쟁력도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KTSSM-I의 로켓모터와 유도체계는 활용하고 탄두만 DPICM으로 교체, 사거리를 290km로 늘린 KTSSM-II를 개발 중이다. 그는 “폴란드의 대량 수주로 개발 속도가 빨라진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KTSSM-II 개발이 완료되면 천무의 수출 경쟁력은 더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까지 천무는 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 폴란드에 수출된 것으로 알려졌다.앞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22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5.1% 증가했다고 지난달 27일 밝혔다. 이로써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두 개 분기 연속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하게 됐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65.2% 늘어난 1조9270억원, 당기순이익은 965.5% 증가한 4752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 한국항공우주, 1Q 고정비 부담에 '어닝쇼크'…3Q부터 실적 성장-신한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신한투자증권은 9일 한국항공우주에 대해 본격적인 성장은 3분기부터 가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번 분기까지 이연된 이라크 사업은 현지 상황에 따른 순연으로 수정 계약시 높은 이익이 예상되는 데다가 폴란드 사업으로 순연된 국내사업도 정상 인식될 것으로 내다봤다.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7만2000원을 유지했다. 한국항공우주(047810)의 8일 종가는 5만4500원이다.명지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도 매출인식되는 수출 프로젝트가 적은 만큼 국내 정상납품과 기체부품 물량의 소폭 증가 정도로 실적 성장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한국항공우주는 1분기 매출액 5687억원, 영업이익 194억원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1%, 51% 감소했다. 컨센서스 대비 매출액은 17%, 영업이익은 56% 각각 하회하는 어닝 쇼크다.그는 “이라크 사업 외 매출 순연(약 1200억원), 고정비 부담(영업손실 약 250억원)이 반영된 영향이며 제외하면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실적”이라고 짚었다. 순연 매출은 3분기부터 정상화될 예정이다.사업부별 매출액은 국내사업 3635억원, 완제기 수출 272억원, 기체부품 1749억원을 기록했다. 그는 “이라크 사업은 3분기 수정계약 후 매출, 이익이 늘어날 전망”이라며 “국내 순연된 납품도 하반기 정상화되고 이외 영향을 준 일회성은 없다”고 말했다.1분기 수주는 말레이시아 FA-50(1.2조원)이 반영되며 전체 1조3775억원을 기록했다. 그는 “하반기 LAH 2차 양산 외 국내 2.4조원, 기체 부품 8000억원을 감안하면 연간 4조5000억원의 수주가 무난하다”고 평가했다.그는 “이르지만 2024년을 기대한다”며 “미국 고등훈련기 사업이 다시 진행되고 기체부품 마진 회복, KF-21 양산계약(약 4조원) 등이 대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집트, 아랍에미리트(UAE) 수주도 유력하다”며 폴란드 잔여물량 36대와 말레이시아 18대의 매출인식 회계를 인도에서 진행기준으로 변경 협의하고 있는데 확정될 경우 2024년 실적이 보장된다“고 덧붙였다.
- "대통령, 밤새 정책검토하고 공부해야 국정운영할 수 있어"
- [대담=이승현 정치부장·정리=김기덕 기자] “윤석열 정부가 성공한 정부가 되기 위해서는 관료의 자발성을 이끌어내도록 동기부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은 최근 이데일리와 가진 인터뷰에서 “정부 부처에 포진한 관료 조직을 능동적으로 움직이게 하려면 대통령이 새로운 사회에 맞게 정책 어젠다를 제시하고 (관료들이) 능동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어떤 정권이라도 새 정부 초반에 이를 하지 못하면 관료사회가 급속히 정치화되고 망가질 수 있다”며 경고했다. 윤 전 장관은 과거 전두환·노태우·김영삼 등 3명의 대통령을 보좌한 이른바 정부통(通)이다. 김영삼 정부 당시 환경부 장관을 지냈다. 이후에도 각종 대선과 총선, 지방선거에서 여야를 떠나 정치권에서 킹메이커 역할을 했다.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손꼽히는 정치 고수로 불리는 이유다. 그는 현재 팔순이 넘는 나이에도 활발히 활동하며 다양한 정치인들의 멘토 역할을 하고 있다.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이 지난달 26일 서울 중구 KG타워에서 ‘윤석열 대통령 취임 1주년 평가 및 향후 과제’를 주제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윤 전 장관은 관료들의 자발성을 이끌기 위해선 대통령이 치열하게 공부하고 토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새 정부가 들어선 직후 약 3개월 동안 어떻게 국정 운영을 하는지가 가장 중요한 테스트 기간인데 윤석열 정부는 주요 각료들이 대통령에게 바짝 엎드려 제대로 정책 협의나 보고도 못한다는 소문이 무성하다”며 “관료들은 엘리트들이다. 관료들을 이렇게 상대하면 안 된다”고 쓴소리를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국정운영 경험이 부족하다면 현실 정치를 잘 알고 숙련된 참모가 2~3명 항상 그림자차럼 붙어서 코치를 해야 한다”며 “또 대통령은 밤을 새서라도 정책보고서를 읽고 참모들과 토론해야 한다. 참모들의 코치를 바탕으로 대통령의 이런 노력이 합쳐진다면 정책 아젠다를 주도하면서 관료들의 자발적 참여도 이끌어 낼 수 있다”고 첨언했다. 또 그는 전 세계적으로 거대 전환기를 맞이한 만큼 현 정부도 새로운 시대에 맞는 비전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윤 전 장관은 “코로나19를 겪으면서 미국, 독일 등 강대국은 새로운 시대의 성격을 규정하고, 정치·경제·사회 등 다방면으로 조용하지만 엄청나게 노력하며 준비하고 있다”며 “현 정부도 3대 개혁 과제(노동·연금·교육)도 제시했지만 진전이 없다. 이렇게 가면 남은 임기 동안 국정운영이 힘들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음은 윤 전 장관과의 일문일답.-윤 대통령 취임 1년이 지났다. 잘하고 있나. △우리나라와 같은 대통령 5년 단임제 국가에선 취임 첫해를 어떻게 보내는지가 가장 중요하다. 미국 정치학자들도 취임 첫해가 재선을 결정한다고 말한다. 우리는 더 말할 것도 없다. 지금은 대통령이 아젠다 세팅을 하고 국민들의 동의를 얻고, 기업과 언론의 협조를 구하고, 각 부처 관료들이 정책을 만들고 추진하며 정신없이 보낼 시기다. 그런데 지금 보면 정부가 바빠 보이긴 하는데 실질적 성과가 있는지는 모르겠다. -대통령이 관료사회 자발성을 끌어내려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나. △우리나라 관료는 과거 박정희 정부 때 조국 근대화와 산업화 기치를 통해 독립했다. 당시 밤잠을 안자고 일했다. 과거 (박 전 대통령 당시) 국민소득 300달러 미만인 시대는 관료에 동기부여가 가능하지만, 3만 달러를 넘으면 동기부여가 쉽지 않다. 새로운 사회에 맞게 국가를 어떻게 바꾸고 관료에게 동력을 부여할지 치열하게 고민해야 한다. -윤 대통령이 3대 개혁과제를 제시했다. △문제의식은 좋다. 과거부터 계속 미뤘던 일이라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다. 가장 접근하기 쉬운 노동 문제에 손을 댔지만 주 69시간제로 완전히 날렸다. 자신감 있게 질렀지만 해보니깐 겹겹이 쌓여 있는 고난도의 문제라고 판단한 것 같다. 지금 보면 3대 개혁 과제는 말도 못 꺼낼 정도로 아예 진전이 없어 보인다. 이렇게 1년을 보내면 앞으로 굉장히 힘들어 질 수 있다.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이 지난달 26일 서울 중구 KG타워에서 ‘윤석열 대통령 취임 1주년 평가 및 향후 과제’를 주제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대통령에게 조언을 한다면. △우선은 뭘 잘못하고 있는지, 뭐가 부족한지 인식해야 한다. 그 인식이 없으면 (주변 참모들의) 말을 듣지 않게 된다. 주변 수석이나 참모들을 불러서 진지하게 정책에 대해 토론하고 검토하고 고민해도 결론을 내리기 어렵다. 공식적으로 정해진 업무 시간 이후에도 정책 검토를 하고 밤새 공부를 해야 하는데 그런 노력이 보이지 않는다. 업무 시간 이후에도 항상 정책 보고서를 읽고 이걸 수시로 결정해야 한다. 과거 노태우 대통령은 많은 자료를 꼼꼼히 읽는 걸로 유명했다. 김영삼 대통령은 참모들에게 많이 묻고 그걸 실제 정책에 반영했다. -대통령의 언어가 다소 정제되지 못하다는 지적도 있다. △프레지던트 워드(President’s Word)라는 말이 있다. 대통령의 말은 쉽고 품격이 있어야 한다. 추상적인 것도 쉽게 표현해야 한다, 그러려면 평소 많은 독서량과 훈련이 돼 있어야 한다. 국민은 말로 설득하는 것이다. 국정을 말로 이끌어 간다는 것이 과언이 아니다. 김영상 대통령 당시 연설문 작성을 맡았는데 김 대통령은 국정이 말로 이뤄지는 만큼 연설문의 중요성을 항상 강조했다. 미사여구를 쓰지 말고 본질만 쉽고 짧게 쓰라는 것이 핵심이었다. -여당 리더십 부재도 나오고 있다. △현재 국민의힘 지도부로는 내년 국회의원 총선거를 이길 수 없다. 대통령도 그걸 인지하고 있을 것이다. 총선 이전에 정계 개편을 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정치권에서 제3당 탄생이 거론되고 있다. △쉽지 않다. 새로운 정치 세력을 만들려면 폭발력이 있는 잠재력을 가진 사람이 있어야 한다. 차라리 30대 후반이나 40대 초반 연령대로 패기만만한 새 얼굴을 내세워 미래 지도자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내걸어야 한다. -한미일 삼각공조가 더욱 공고해지고 있지만, 중국과 거리두기가 부담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미일 삼각동맹은 응하지 않을 수는 없다. 특히 일본과의 외교 관계 개선을 두고 말이 많은데 일단 협력 체제를 구축하고 국민들에게 충분히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는 과정이 필요했는데 그런 것이 전혀 없었다. 중국은 미국과의 관계가 겉으로는 험악하지만 쉽사리 경솔하게 움직이지 않을 것이다. 뒤에서는 미국과 끊임없이 협상하고 대화하고 있을 것이다. 앞으로 대통령이 미국 등 우방국과 우호관계를 유지하면서 중국과 러시아 관계를 어떻게 끌고 나갈지가 과제다. -현 상황에서 정부의 가장 중요한 어젠다는 뭘까. △국정의 기본은 경제다. 민생도 경제고, 안보도 경제다. 경제력이 없으면 군사력도 가질 수 없다. 지금 수출이 안되면서 경상수지도 적자가 나오고, 국가 핵심사업인 반도체 분야도 어렵다. 북핵 문제도 시급하지만 대통령의 미국 순방 이후 경제적으로 희망적인 메시지를 국민들에게 줄 수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