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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검색결과 988건

까칠한 부장님-막무가내 신참도 반했다 (1)
  • 까칠한 부장님-막무가내 신참도 반했다 (1)
  •  [조선일보 제공] '대한민국 표준 직장남' 한명준씨. 서울 명동에 있는 한 은행에서 10년 넘게 근무하며 알게 된 맛집들을 직장 동료들과 공유하고 싶었다. 2003년부터 개인 홈페이지(www.cyworld.com/yesi, blog.naver.com/yesican1)에 맛집 정보를 올리기 시작했고, 하루 방문자 5000여명, 총 방문자 400만명이 넘는 인기를 끌고 있다. 한명준씨는 "비싼 식당보다는 저렴하고 맛있는 집들을 많이 소개하고, 홈페이지를 찾는 분들이 자신들의 입맛과 비슷하다고 공감하면서 신뢰를 얻은 게 인기 비결 같다"고 말했다. 한씨는 홈페이지에 소개한 맛집 1000여곳 중 가장 많이 스크랩된 맛집 100곳을 모아 '침 흘리지 마! 쭌의 맛집책이야'’를 최근 냈다. 그 중에서도 30~40대‘직딩 아저씨’들이 가장 많이 스크랩해 간 맛집 베스트 15를 가려 소개한다. ::: 청국장과 북어찜 사이의 고뇌 / 현대기사식당 강남에서 느끼는 강북의 맛. 메뉴는 북어찜과 멸치청국장 단 두 가지. 청국장은 진한 국물이 특징이다. 구수하고 감칠맛이 올라온다. 북어찜은 냄비에 커다란 북어 한 마리가 들어가 있고 국물이 흥건하다. 달착지근하면서도 칼칼한 국물이 자꾸 입에 와 닿는다. 해장하고 싶을 때 찾아주면 딱이다. - 북어찜 5000원, (02)3453-6532, 서울 강남구 역삼동 738-11 ::: 오늘은 설렁탕이다 싶다면 / 영동설렁탕 기사식당이라 주차장이 넓고 혼자 식사해도 자연스럽다. 설렁탕이 눈 깜짝할 사이 나온다. 뚝배기에는 소면, 차돌박이, 양지머리, 우삼겹 등이 들어있다. 국물은 약간 꼬리꼬리하면서도 깊이가 있다. 설렁탕과 곰탕의 중간쯤 된다. 김치도 기본 이상. 설렁탕의 느끼함을 모두 제거해준다. - 설렁탕 6500원, (02)543-4716, 서울 서초구 잠원동 10-53 :::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족발 / 놀부만두 이 집 오향족발을 맛보려면 인내심이 필요하다. 30~40분은 기본으로 기다린다. 대표 메뉴인 오향족발은 그 자태가 아름답다. 오향과 족발이 조화를 이룬다. 껍질은 쫄깃하고, 살코기는 뻑뻑하지 않고 좋은 향이 감돈다. 서비스로 나오는 떡만두국과 함께 소주 한 잔 기울이기 좋은 분위기다. - 오향족발(중) 1만8000원, (02)753-4755, 서울 중구 서소문동 102 ::: 할머니 손맛의 순대국이 그리운 날 / 서일순대국 일요일 점심에도 손님이 바글바글하다. 순대국과 밥이 따로 나온다. 팔팔 끓는 순대국을 저어보면 순대와 머리 고기, 오소리감투, 내장 등이 눈에 띈다. 국물은 진하고 구수하다. 순대에는 채소가 많아 담백하다. 순대국 한 그릇이 하루의 스트레스를 모두 날려버린다. - 순대국 5000원, (02)821-3468, 서울 동작구 신대방2동 377-1 ::: 몸보신 해야겠다 싶은 날엔 / 진주집 남대문시장에서 50여년 동안 꼬리곰탕과 해장국을 전문으로 하는 집. 꼬리토막이 꽤 크고 튼실하다. 부추양념장에 찍어 먹으면 쫄깃쫄깃한 꼬릿살이 입안에 감긴다. 별도로 나오는 국물에 소면, 이어 밥까지 말아 먹으면 배가 빵빵해진다. 이 집의 꼬리곰탕 한 그릇이면 비싼 보약 필요 없을 것 같다. 꼬리토막 1만4000원, (02)753-9813, 서울 중구 남창동 34-13 일러스트=신예희
"한 수 가르쳐 주세요, 사부님" (VOD)
  • "한 수 가르쳐 주세요, 사부님" (VOD)
  • ▲ 세종호텔 이광진 주방장(오른쪽)이 전북 부안에 있는 ‘계화회관’ 주인 이화자씨에게 백합죽 끓이는 법을 배우고 있다.[조선일보 제공] 8일 오전 8시. 세종호텔 이광진(46) 주방장이 부엌칼 대신 자동차 운전대를 잡았다. 이 주방장은 마음이 급했다. 점심 때까지 전북 부안에 들렀다가 오후 3시 충남 태안반도를 ‘찍고’ 경기도 수원까지 오후 6시에 도착하는 빠듯한 일정이 기다리고 있으니, 그럴 만도 하다. 이 주방장은 요즘 전국 팔도 맛집을 순례 중이다. 지난 5월 22일에는 강원도 원주와 경북 경주, 23일에는 전북 전주에 있는 유명한 맛집들을 돌고 왔다. “무슨 팔자가 그리 좋느냐”고 물으면, 이 주방장 속 터진다. 세종호텔 한식당 은하수(02-3705-9141)에서는 매년 7월과 8월 두 달 동안 팔도요리잔치(점심 3만7000원, 저녁 4만1000원)를 연다. 서울 구절판, 속초 오징어순대, 서산 알찜, 담양 죽순나물, 제주도 메밀빙떡, 원산 해물잡채 등 전국 방방곡곡 별미를 맘껏 맛보는 뷔페행사다. 이 주방장이 맛집 순례에 나선 건 올해 새로 추가할 지방 별미를 맛보기 위해서다. 이 주방장, 그리고 그와 함께 세종호텔 한식부에서 일하는 장석환(36) 주임이 뭘 배우는지 궁금해 따라가 보았다. ▲ 계화회관 백합죽부안 백합죽 '조개의 여왕' 백합의 쫄깃한 감칠맛 전북 부안에 있는 계화회관 식당 앞에서 차가 멈춘다. 미리 연락 받고 기다리던 식당 주인 이화자(63)씨가 두 요리사를 반갑게 맞는다. “호텔 요리사들이 뭘 배울 게 있다고 여기까지 오셨느냐”는 이씨 얼굴에 쑥스러움과 자부심이 동시에 드러난다. 부안은 백합조개로 알려진 지역. 백합은 ‘조개의 여왕’이라는 별명이 붙었을 만큼 육질이 쫄깃하면서 감칠맛이 진하다. 이 주방장은 백합을 넣고 끓인 백합죽을 이번 팔도요리잔치에서 선보일 계획. 이화자씨는 부안에서도 백합죽 끓이는 솜씨가 뛰어나다고 소문이 자자한 양반이다. 이화자씨가 주방에 들어가 큰 냄비를 불에 얹었다. 요리사 복장으로 갈아입은 이 주방장이 주방으로 이씨를 쫓아 들어간다. 이화자씨가 냄비에 물과 쌀을 넣고 주걱으로 젓기 시작한다. 이 주방장이 이씨의 행동 하나하나를 뚫어지게 관찰한다. 장석환 주임은 조리 과정과 재료를 꼼꼼히 공책에 기록한다. “백합은 너무 크면 질기죠?” “그러믄요. 잘 아시네요. 백합은 겉만 봐서는 절대 몰라요. 껍데기가 워낙 단단해서 안 벌어져요. 이렇게 백합 두 개를 맞부딪쳐 보세요. ‘따글따글’ 차돌마냥 맑은 소리가 나죠? 나쁜 놈은 ‘버걱버걱’하는 소리가 나요. 항상 이 기준으로 고르시면 좋아요. 물건(백합) 고르기가 첫째예요. 음식 솜씨는 다음이고.” “당근이나 파를 다져 넣지 않으시나 봐요?” “우리는 그런 걸 안써요. 그러면 백합 특유의 맛과 향을 버려요.” “요즘 한식당 열이면 일곱, 여덟 곳은 당근 등을 다져넣거든요. 보기 좋으라고. 시류를 따르지 않고 원칙을 지키는 고집이 있어서 좋네요.” 그렇게 15분간 끓인 백합죽에 곱게 빻은 참깨와 김가루만 뿌려 낸다. 달고 고소하고 담백하고 개운하다. 대접에 담아주는 백합죽 7000원. 맑게 끓인 ‘백합탕(2만원·2~3인분)’부터 매콤하게 양념한 ‘백합찜(3만원·2~3인분)’, 살짝 데쳐 맵게 무친 ‘백합회(2만원·2~3인분)’까지, 재료가 좋으니 어떻게 요리해도 맛있다. 이화자씨가 개발했다는 ‘백합파전(7000원)’은 피자처럼 종이상자에 담아 테이크아웃도 가능하다. (063)581-0333 height="345" id="V000059190" wmode="transparent" allowScriptAccess="always" type="application/x-shockwave-flash" pluginspage="http://www.macromedia.com/go/getflashplayer">▲ 팔도맛집순례-부안 계화회관 백합죽 / 김성윤 기자 ▲ 원이식관 박속낙지태안 박속낙지 보드랍게 씹히는 낙지… 국물이 시원해요 백합조개 요리를 맛보자마자 서둘러 식당을 나왔다. 차를 급하게 달렸는데도 태안에 도착하니 오후 3시다. 태안에 있는 원이식관은 ‘박속낙지’로 전국에 단골을 둔 식당. 주인 안경순(49)씨가 요리하는 과정을 이 주방장이 자세히 지켜본다. 냄비에 맹물을 붓고 납작하게 썬 무를 넣는다. 국물이 끓자 청양고추를 송송 썰어넣는다. 그걸로 끝. 안경순씨가 이 ‘날탕’ 같은 냄비를 들고 테이블로 다가온다. “조개를 넣지 않으시네요?” “조개나 다른 재료가 들어가면 국물이 시원하기는 한데, 낙지 향이 나질 않아요.” 안경순씨가 수조에서 낙지 열댓 마리를 바가지에 담아온다. 낙지들이 꿈틀꿈틀 다리를 바가지 바깥으로 내민다. 안씨가 작은 낙지 한 마리를 쥐더니 얇게 썬 마늘 한 쪽을 몸통(흔히 머리로 알고 있다)에 꽂고 젓가락에 다리를 휘감아 먹으라고 건네준다. 마늘이 들어가 더 개운하고 깔끔하다. 그러더니 남은 낙지들을 냄비에 쓸어 넣는다. 말갛던 국물이 적갈색으로 변한다. “낙지는 삶으면 늘어져야 좋은 거예요. 껍질이 벗겨지면 나쁜 거고.” 낙지가 보드랍게 씹힌다. 담백해서 끝없이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맑은 국물이 구수하고 시원하다. 낙지는 때에 따라 가격이 다르지만, 6월 8일 현재 작으면 마리당 2200원, 크면 1.5마리당 1만3000원이다. “세발낙지라고 있죠? 몸집 작고 다리도 가느다란 낙지 있잖아요? 세발낙지라는 종이 따로 있는 건가요?” “겨울에 난 놈은 크고, 요즘 태어나는 놈은 작아요. 사람도 생일 빠르면 더 크잖아? 그런데 유전적으로 큰 사람도 있잖아요, 늦게 태어나도? 얘네(낙지)도 마찬가지데요.” 작으면 날로 먹기 좋지만, 역시 덩치 좋은 놈들이 맛의 깊이가 있다. 회로 먹어도 가격이 같다. ‘낙지탕(3만5000원, 4만5000원)’, ‘낙지볶음(1인분 1만원)’도 있다. (041)672-5052 ▲ 팔도맛집순례-태안 원이식관 박속낙지 / 김성윤 기자 ▲ 본가장수촌 누룽지오리백숙수원 누룽지오리백숙 구수한 누룽지가 보름달처럼 떠 있네 경기도 수원 본가장수촌에 차를 세우자 오후 6시 30분. 수원 토속음식은 아니나, ‘누룽지백숙’으로 이름을 얻은 집이라 특별히 탐방 리스트에 올랐다. 주인 이남우(44)씨는 “백숙은 닭과 오리 두 가지가 있다”고 했다. 닭보다 특별할 것 같아 오리를 주문했다. 폭 익은 오리고기가 부드럽다. 오리 특유의 냄새도 거의 없다. 이 주방장과 장 주임은 “한약재 달인 물에 한 번 끓여서 냄새를 없앴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두 사람이 들어간 한약재를 줄줄 읊는다. 오리백숙과 함께 나온 커다란 뚝배기 속에는 오리를 넣고 끓인 죽이 담겼는데, 특이하게도 죽 표면에 보름달처럼 커다랗고 둥그런 누룽지가 떠있다. 누룽지는 탄 듯 구수하면서도 쫄깃해서, 구운 돼지껍데기 같다. “이건 따로 눌려서 띄운 건가요?” “아닙니다. 오리를 죽에 넣고 압력솥에 한꺼번에 찌는데, 이때 시간과 불 세기를 잘 조절하면 이렇게 둥그런 누룽지가 바닥에 만들어져요. 어떤 손님들은 누룽지를 더 달라고 하는데, 더 드리지 못해요. 한 번 만들 때마다 하나만 생기니까요.” 누룽지를 눌리면서 나오는 탄내가 섞인데다 녹두까지 넣어 일반 죽보다 구수하다. ‘누룽지오리백숙(3만5000원)’, ‘누룽지닭백숙(2만9000원)’. ‘다슬기해장국(5000원)’은 점심에 많이 나간다. ‘메밀막국수(1만원)’, ‘물냉면(5000원)’, ‘비빔냉면(5000원)’은 다른 음식만 못하다. (031)253-1232 이 주방장은 “많이 배우고 간다”고 이남우씨에게 인사하고 가게를 나섰다. ▲ 팔도맛집순례-수원 본가장수촌 누룽지오리백숙 / 김성윤 기자
  • 日 순대외자산 사상최대..`투자확대+엔저`
  • [이데일리 박옥희기자] 지난 2006년말 현재 일본의 순 대외자산 규모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일본 정부와 기업, 개인들이 해외 주식 및 중장기 채권에 투자를 늘렸을 뿐만 아니라 엔저로 외화자산의 엔화 환산 가치가 올라간 것도 순 대외자산이 증가한 이유다.25일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일본 재무성 자료를 인용, 작년말 기준 순 대외자산이 전년말보다 19% 늘어난 215조810억엔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2년만에 증가한 것으로 작년 말 순 대외자산 규모는 180조엔이었고, 2004년 말에는 185조7970엔으로 이전 최대치를 기록한 바 있다.순 대외자산은 일본 정부, 기업, 개인들이 해외에 가지고 있는 자산인 대외자산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비거주자) 일본에 투자하고 있는 자산인 대외부채를 뺀 것이다.대외자산은 전년말보다 10.3% 늘어난 558.1060억엔을 기록했다. 일본의 저금리가 지속되는 가운데 기관 투자자들이 고금리의 해외자산 투자를 확대한데다가 엔 약세로 엔화 환산 해외자산의 가치가 상승한 것도 대외자산 증가에 기여했다.한편 일본의 순 대외자산 규모는 16년 연속 세계에서 가장 많았다. 독일이 87조9730억엔으로 2위를 차지했고, 그 뒤에는 홍콩, 스위스, 중국 순이었다.
2007.05.25 I 박옥희 기자
금융硏, "단기외채 우려할 수준 아니다"
  • 금융硏, "단기외채 우려할 수준 아니다"
  • [이데일리 김병수기자] 정부가 단기외채 증가에 따른 우려를 제기하고 있는 가운데, 금융연구원이 최근의 단기외채 규모는 급속한 증가에도 불구하고 크게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는 입장을 밝히고 나섰다. 박재하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원은 13일 '최근 단기외채 급증의 성격과 대응방향'이라는 리포트를 통해 "외환보유액과 국가의 대외지급능력을 나타내는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비율과 유동외채비율은 안정적인 수준"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말 현재 우리나라의 대외채무는 2005년말의 1879억달러보다 약 755억달러 증가한 2634억달러로 상승, 순대외채권 규모가 2004년 이후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하회했다. 만기별로 단기외채는 1136억달러로 2006년중 477억달러 증가했고, 장기외채는 1498억달러로 278억달러 증가한 반면 대외채권은 같은 기간중 541억달러 증가하는데 그쳤다. 특히 은행 부문의 대외채무가 534억달러 증가했으며, 이중 단기차입금이 425억달러를 차지해 은행부문의 단기외채 의존도가 크게 높아졌다. 그러나 박 연구위원은 이 같은 단기외채 규모의 증가는 크게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외환위기 당시와 비교하면, 외환보유액은 89억달러에서 2390억달러로 크게 증가했고,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비율은 47.6%, 유동외채비율은 58.2%로 각각 안정적 수준인 60%와 100% 미만을 유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그래프 참고) 또 단기외채 증가의 주요원인인 선물환 매도에 다른 포지션 조정은 만기도래시 반대거래를 통해 자동적으로 해소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외은지점의 차입금 증가는 본점으로부터의 차입이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유동성 부족 등의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 또한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박 연구위원은 다만, 과도한 단기외채 증가를 적절히 억제할 필요는 있다는 점을 감안, 원화절상 기대심 해소와 외화 자금흐름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 외은지점의 외화차입 건전성 감독강화 등의 조치는 필요하다고 밝혔다.
2007.05.13 I 김병수 기자
전주국제영화제, 영화팬을 위한 맞춤형 맛집7
  • 전주국제영화제, 영화팬을 위한 맞춤형 맛집7
  • [조선일보 제공] 전주국제영화제는 평소 접하기 힘든 영화들을 맘껏 볼 수 있는 영화 축제. 전주영화제의 또 다른 매력은 음식 맛 있기로 유명한 전주에서 열리는 만큼 다양한 맛집을 누빌 수 있다는 것. 영화팬을 위해 영화 섹션별 ‘맞춤형 맛집’을 소개한다. 암울한 미래 그린 SF & 외할머니 손맛 한정식 ① 영화 ‘칠드런 오브 맨’ + ‘정이가네’ ‘칠드런 오브 맨(Children of Men·12세 이상 관람가)’은 디스토피아적 SF영화. 불법 이민자 격리정책이 시행되고 폭력이 만연한 미래의 런던을 배경으로, 더 이상 여자들이 임신을 할 수 없는 인간 멸종의 위기 속에서 희망을 이야기한다. 영화를 보고 무거워진 감정을 주체할 수 없다면, 정이가네(한정식 1인 5000원)에서 속을 풀자. 고사동 영화의 거리 건너편 옥성문화센터 뒤에 있는 한정식집이다. 전주 사람들은 이 집 음식을 “집밥 같다”고 한다. 소박한 나물과 김치, 김 구이, 싱싱한 배춧속, 감칠맛 나는 된장찌개를 먹다 보면 어린 시절 외할머니의 밥상이 생각난다. 집 밥은 이미 충분히 먹고 있다고? 그렇다면 ‘꿩탕’이나 ‘토끼탕’(각 2만5000원·예약 필수)으로 몸보신 해보시라. (063)232-5770 노동자의 고된 일상 & 쓴 소주·양념족발 ② 피터 와킨스 회고전 ‘어둠의 땅’ + ‘마차집’ 양념족발 올해 전주국제영화제 회고전은 ‘페이크 다큐멘터리의 대부’로 알려진 피터 왓킨스의 작품으로 채워진다. ‘어둠의 땅(Evening Land·15세 이상 관람가)’은 덴마크 코펜하겐에 있는 한 조선소 노동자들의 파업을 다뤘다. 파업이 전국으로 확산되는 중에 유럽공동체 회의가 코펜하겐에서 열린다. 유럽의 핵무기 개발에 반대하는 테러리스트들이 덴마크 대표를 납치하고 암울한 상황이 전개된다. 전주는 한국의 1970~8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 촬영이 많다. 그 시대의 모습을 담은 골목들이 아직 존재하기 때문이다. 26년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마차집. 20년 전 누군가 여기서 지금 우리가 먹고 있는 ‘양념족발(1인분 6000원)’과 ‘돼지갈비(1인분 6000원)’를 안주로 놓고 사회에 대한 원망과 한탄을 소주와 함께 삼켰을지 모른다. (063)288-5740 청춘의 막장 인생 & 뜨끈한 순대국밥 ③ 영화 ‘오프로드’ + ‘금암 피순대’ 순대국밥 올 봄 전주로 여행 왔다면 당신은 이미 로드무비 주인공이다. 그런 당신에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 ‘오프로드(Off Road)’를 추천한다. 벼랑 끝에 내몰린 막장 인생들을 다룬 로드무비로, 서울에서 순천까지 한국의 서쪽을 잇는 여정 속에서 개인의 삶을 엮어낸다. 이런 영화를 본 다음에는 전주터미널 근처 남도주유소 뒷골목에 있는 금암 피순대로 가야 한다. 먼 길을 돌아온 듯한 허전한 속을 따끈하게 달래주는 얼큰한 ‘순대국밥(4000원)’이 있다. 고소한 들깨가루를 듬뿍 뿌린 순대국밥에 부추김치를 곁들며 먹는다. 채소와 당면에 돼지피를 섞어 채운 ‘피순대(6000원)’도 있다. (063)272-1394 ▲ "로컬드라마 전주"섹션의 "낯선 오후"6시간 영화 릴레이 & 속 든든 콩나물밥 ④ ‘불면의 밤’ 섹션 + ‘장뻘 해장국’ 콩나물국밥 전주국제영화제 최고 인기 섹션 ‘불면의 밤(Midnight Obsession)’. 한 자리에 여섯 시간 동안 앉아 영화를 본 다음날 새벽이면 고단하리라. 그렇다면 터미널 근처 장뻘 해장국을 찾아가자. 또다시 영화 스케줄을 소화하기 위해 장조림과 신김치가 들어간 진한 ‘콩나물국밥(4000원)’ 국물로 속을 든든히 채워야 할 것이다. (063)253-2895 전주가 가득한 영화 & 전주가 가득 담긴 국수 ⑤ ‘로컬시네마 전주’ 섹션 + 국수집 ‘교동국수’ ‘로컬시네마 전주(Local Cinema in Jeonju)’ 섹션은 전주 지역에서 제작되는 독립영화들을 지원하고 국내·외에 소개하기 위해 2006년 신설됐다. 영화와 더불어 전주를 더욱 확실히 느낄 수 있는 거리, ‘태조로’로 안내하고 싶다. 태조로는 조선 태조의 영정을 봉안한 전각 ‘경기전’과 영화 ‘약속’에 등장한 전동성당이 마주보고 있는 고즈넉한 거리다. 전동성당 옆에 교동국수라는 작은 국수집이 있다. 메뉴는 깔끔한 ‘물국수(2500원)’와 새콤하게 매운 ‘비빔국수(3000원)’. 리필해주는 소면의 양을 보면 전주의 후한 인심을 확인할 수 있다. (063)284-3544 자연 품고사는 사람들 이야기 & 자연과 함께 토종닭 한마리 ⑥ 영화 ‘동’ ‘스틸 라이프’ + 동상계곡 ‘늘푸른 산장’ 중국 지아장커 감독의 영화 두 편은 모두 환경을 소재로 한다. 다큐멘터리 영화 ‘동(Dong)’은 중국 창강(長江) 산샤댐 건설을 배경으로 삼아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와 그 속에 고인 불안을 포착한다. ‘동’을 찍으면서 얻은 영감으로 만든 작품 ‘스틸 라이프(Still Life)’역시 산샤댐 건설로 변해버린 중국의 시골 마을에 각자 사연을 품고 찾아오는 부부들의 이야기다. 이 영화를 보고 나오니, 자연을 벗삼아 쉬고 싶지 않은가? 전주에서 소양방면으로 차를 몰아 30분 정도 달리면, 고산면 동산리 동상계곡 물줄기가 보인다. 계곡을 끼고 늘푸른 산장이 있다. 나무 그늘에서 먹는 ‘백숙(소 3만원·1마리 기준)’과 ‘닭도리탕(소 3만원·1마리 기준)’은 ‘자연과 함께’라는 충족감에 더욱 맛있다. 토실토실한 토종닭의 허연 다리를 뜯으려는 순간, 장닭이 평상 밑을 지나간다. 미안하다, 그래도 맛있다! (063)243-1536  무성영화와 음악의 만남 & 색다른 맛 콩도넛⑦ 특별 프로그램 ‘소니마주’ + 콩도넛의 색다른 맛 ‘화심순두부’ 특별 프로그램 ‘소니마주(Sonimage)’에서 미국 영화 거장 존 포드 감독의 초기작 ‘스트레이트 슈팅’을 몽라의 연주와 함께 상영한다. ‘소니마주’는 ‘노래(song)’와 ‘이미지(image)’의 합성어로, 무성영화에 현장 음악 공연을 곁들인 전주국제영화제 특별 프로그램. 소니마주의 색다른 느낌을 안고, 화심순두부 세트를 먹으러 가보자.  영화제에 같이 온 친구들과 한 끼 배불리 먹으려면 ‘7번 메뉴’를 추천한다. 고기와 해물이 듬뿍 든 순두부찌개 네 그릇과 빈대떡 한 장, 콩도넛 네 개가 2만원. 이 메뉴에서 메인은 순두부찌개가 아니라 디저트로 보이는 콩도넛이다. 콩도넛을 먹지 않고 화심순두부를 나온다면 진가를 맛보지 못한 것이다. 콩도넛은 1000원에 세 개씩 따로 구매 가능하다. 도넛까지 먹고도 양이 차지 않는 ‘위대한’ 당신이라면 입가심으로 ‘검은콩아이스크림(작은 컵 1500원)’을 추천한다. (063)231-6500 제8회 전주국제영화제는 37개국 185편의 영화를 선보이는 9일 간의 ‘은막 축제’다. 전주 덕진동 ‘소리예술의전당’에서 26일 오후 7시 개막식이 열리며 5월 4일까지 메가박스, 프리머스, CGV, 전주시네마 등 고사동 극장 거리에 영화가 걸리게 된다. 관람권은 영화제 홈페이지(www.jiff.or.kr)나 전주 메가박스 앞 ‘지프숍’에서 예매할 수 있으며 현장 구매도 가능하다. 홈페이지에는 상영 일정과 일자별 티켓 매진 상황이 공개된다. (063)288-5433
여보! 주말에 어디갈까? 여주 나들이 코스 완전정복
  • 여보! 주말에 어디갈까? 여주 나들이 코스 완전정복
  • [조선일보 제공] 남한강변 깎아지른 바위에 걸터앉은 신륵사 강월헌(江月軒)에 오른 건 해질 무렵이었다. 오후 내 내리던 봄비가 멎자, 강에서 물안개가 피어오른다. 물안개를 헤집고 누런 돛을 단 황포돛배가 바위 아래를 미끄러지듯 지나갔다.신륵사가 있는 경기도 여주는 조선시대 4대 나루(광나루·마포·조포·이포) 중 조포(潮浦)와 이포(梨浦), 이렇게 둘씩이나 있었을만큼 사람과 물자가 뻔질나게 드나들던 수상교통 요지였다. 강월헌 아래가 바로 조포가 있던 곳이다. 사람을 실어나르던 황포돛배와 영월과 정선에서 뗏목을 만들어 서울로 가던 떼꾼, 소금을 싣고 강원도로 가던 소금배가 조포와 이포를 이용했다. 번성하던 나루는 사라졌지만, 여주는 여전히 경기도와 충북, 강원도가 만나는 접점으로 많은 사람들이 몰린다. 특히 오는 28일부터는 ‘세계도자비엔날레’가 열리면서 관람객이 몰려들 전망이다.  ▲ 세계도자비엔날레▶ 세계도자비엔날레 그릇에 관심있는 사람이면 여주에 꼭 가봐야 할 듯. 여주와 광주, 이천에서 오는 28일부터 5월 27일까지 ‘세계도자비엔날레’가 열린다. 여주는 조선 세종실록지리지에 ‘도기소 하나가 여주 관청 북쪽 관산에 있다’고 기록됐을만큼 예전부터 도자생산지로 중요했던 지역. 1950~60년대 도자산업 호황으로 생겨나기 시작한 도자기 공장이 지금은 600여개에 이른다. 비엔날레 기간 국제공모전(이천), 아름다운 우리도자기공모전·동서도자교류(광주) 등 도자 관련 다양한 행사가 마련된다. 이중 일반 관람객에게 가장 호응도가 높았던 ‘세라믹하우스’가 여주세계생활도자관에서 열린다. 거실, 부엌, 욕실 등 생활공간 속에서 어떻게 도자기가 활용되는지 보여준다. 입장권(어른 5000원, 청소년(중·고생) 4000원, 어린이 3000원) 1장이면 여주, 이천, 광주 행사장을 모두 관람 가능하다. 문의 (031)645-0530~3, www.wocef.com 어린 자녀가 있다면 ‘토야 흙놀이방’에 가본다. 맨발로 흙 밟기, 흙물로 그림 그리기, 물레 돌리기, 흙 던지며 놀기, 도자기 만들기 등 8가지 흙놀이를 즐길 수 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매 시 정각 시작하며 50분 단위로 운영된다. 안전요원이 있으니 아이를 맡겨두고 50분 동안 편안하게 비엔날레를 돌아봐도 좋다. 개인권 2000원, 단체권(20인 이상) 1000원. 문의 (031)884-8552 ▶ 여주 5일장 장호원에서 왔다는 아주머니, 장 보러 나온 여주 아주머니를 붙들고 신나게 흥정한다. “그거 얼마유?” “하나에 1000원인데, 세 개 2000원만 줘. 싸게 드리는거예요. 안 팔려서 집으로 들고 돌아가려면 무겁잖아.” 오이며 햇감자, 햇양파, 햇취나물을 바리바리 싸들고 왔는데, 하필이면 손님이 몰리는 오후부터 비가 내려 낭패란다. 여주 5일장은 과거 북적대던 나루터 흔적이 가장 짙게 남은 곳이다. ‘0’과 ‘5’가 끝자리에 낀 날에 선다. 여주군 여주읍 하리에 열려 ‘하리장’이라 부르기도 한다. 여주에서 제일 번화한 중앙로, 상설시장인 제일시장과 연결된다. 쌀, 고추, 마늘, 채소, 신발, 그릇, 잡화류 등이 많이 거래된다. 인근에서 가장 큰 장이다. 산지 농산물을 싸게 살 수 있고, 강원도와 인접한 덕분에 고랭지 농산물도 풍성하다. 그래서 수도권에서도 많이 찾는다. 황포돛배에 올라 남한강을 흐르는 이 기분 ▲ 신륵사 강월헌 아래를 유유히 지나가는 황포돛배▶ 황포돛배 배를 타고 남한강을 오르내리는 기분이 어떨지 궁금하신가. 신륵사 건너편 ‘황포돛배 나루터’로 간다. 조포와 이포를 드나들던 황포돛배를 지난 1993년 여주군청에서 재현했다. 길이 13.5m, 폭 3.5m로 한 번에 49명이 탈 수 있다. 나루터에서 출발해 신륵사를 지나 남한강 상류 방향으로 조금 올라가다, 입 벌린 사람 얼굴을 한 ‘얼굴바위’에서 뱃머리를 돌린다. 다시 신륵사를 지나쳐 여주대교 아래로 남한강을 따라 내려가다 여주군청에서 배를 돌려 선착장으로 돌아오는 코스가 30분쯤 걸린다. 오전 11시, 오후 1·2·3·4·5시 출발한다. 세계도자비엔날레 기간(4월 28일~5월 27일) 동안에는 조명을 설치한 황포돛배를 밤에도 운행할 예정이다. 어른 5000원, 아이 3000원. 월요일 휴무. 문의 (031)887-2867   ▲ 여주 5일장 별미, 왕만두와 등갈비▲ 여주 5일장 별미, 등갈비 재래시장에 가는 재미는 뭐니뭐니해도 싸고 맛난 먹을거리다. 여주장에서 일명 ‘만두쟁이 8남매’가 유명하다길래 찾아갔다. 커다란 찜통에서 무럭무럭 김이 오르고, 앞에서는 사람들이 만두를 포장해 가져가느라 부산하다. 옆에서 순대를 파는 아주머니는 “평소에는 중앙통까지 길게 줄을 늘어서는데, 오늘은 비가 와서 이 정도”라고 자기 가게인 양 자랑했다. 부인과 함께 만두 빚느라 바쁜 김일만(41)씨는 “만두를 빚는 건 형 둘하고 누나 한 분, 조카 하나”라고 말했다. “박통(박정희 대통령) 때 화전밭에서 쫓겨났어요. 먹고 살 일이 막막해 형이 있는 서울로 무작정 갔어요. 열 살 때부터 집안 일 도우면서 자연스럽게 빚는 법을 배웠죠.” 만두라지만 찐빵에 더 가깝다. 찐빵처럼 도톰하고 쫄깃한 만두피 속에 당면, 부추, 시금치, 당근 등을 가늘게 썰어 넣는다. 만두피에도 부추와 당근이 듬성듬성 섞여있다. 6개 2000원. 구수하고 달콤한 팥소를 넣은 찐빵, 설탕가루가 듬뿍 묻은 꽈배기 도넛도 있다. 각각 3개 1000원. 중앙통 ‘서울포목’과 ‘이하은 한복’이 있는 건물 모퉁이에서 “지글지글” 먹음직스런 소리가 연기와 함께 피어오른다. 석쇠에 돼지 등갈비 굽는 냄새다. 김동원(47)씨는 자신만만이다. “이거 진짜 맛있어! 맛 없으면 (손님이) 청와대 가야 되요.” “왜요?” “이거보다 맛있는 건 청와대에 말고는 없으니까.” 다행히도 청와대는 가지 않아도 될 것 같다. 간장과 설탕, 미림 등으로 너무 달지도 짜지도 않게 적절하게 간 했다. 돼지 누린내도 없다. 와사비(고추냉이) 푼 간장에 살짝 찍어먹는다. 서울에서 파는 등갈비보다 크고 살도 많다. 건물 옆 골목에 마련된 테이블에 앉으면 숯불에 올려준다. 싸가도 된다. 등갈비는 1인분(500g) 5000원으로, 4대쯤 나온다. 직접 담근다는 막걸리(1되 4000원, 1잔 1000원)와 썩 어울린다. ▶ 신륵사 신륵사(神勒寺)는 한국에서 드물게 강을 끼고 있는 절이다. 여주군 문화해설사 백명옥(44)씨는 “고려시대 유명한 선승(禪僧) 나옹선사가 이곳에서 입적하면서 유명해졌고, 수려한 풍광(風光)에 반한 시인·묵객이 많이 찾아 더욱 유명해졌다”고 설명했다. 나옹선사의 당호를 딴 정자 강월헌에서 남한강을 내려다보면 특별히 문학적 소질이 없어도 저절로 시 한 소절쯤 읊게 될 것 같다. 강월헌 뒤로 탑이 우뚝하다. 벽돌로 쌓아올린 다층전탑(多層塼塔)이다. 백명옥씨는 “남한강을 오르고 내리던 배들에게는 등대 혹은 이정표 역할을 하던 탑”이라고 설명했다. 조사당(祖師堂) 뒤 야트막한 산 중턱에 나옹선사의 사리를 모신 부도탑이 있다. 부도탑 옆 산길을 따라 소나무숲 사이를 30분 정도 걸으면 다층전탑으로 돌아나오게 된다. 요금 어른 2000원, 청소년·중고생 1500원, 초등학생 1000원. 문의 (031)885-2505, www.silleuksa.org  ▲ 목아박물관▲ 목아박물관의 원형 계단 묘하다. 분명 한국 전통 목공예 방식대로 만든 불상(佛像)인데, 나무의 질감을 살린 표현방식은 무척 현대적이다. 불상과 불교 유물이라지만, 그렇다고 다른 종교를 배척하지는 않는 느낌. 무형문화재(목조각장)인 목아 박찬수 선생이 자신의 작품과 불교 관련 유물을 전시한 박물관이다. 한옥과 양옥이 뒤섞인 듯한 전시관 건물도 특이하다. 지상 3층과 지하 1층을 연결하는 둥근 계단을 따라 벽에 아이들이 그린 부처 그림들과 하회탈 등 전통 탈이 가지런히 걸려있다. 미륵 삼존대불, 비로자나물, 자모 관음상, 삼층석탑으로 가득한 야외 조각공원은 결혼사진 찍으러 올만큼 아기자기하다. 관람료 일반 3000원, 노인·어린이 1000원, 청소년(중·고등생) 1500원. 관람시간(4~10월) 오전 9~오후 6시. 매주 월요일 휴관. 문의 (031)885-9952~4, www. moka.or.kr ▶ 조선옥 여주쌀밥정식 “이천 쌀밥이 맛있다구요? 우리집에서 드신 적 없나보군요.” 강천면사무소 옆 ‘조선옥’ 주인 공명순(53)씨가 코웃음친다. 여주는 쌀이 좋기로 이천과 자웅(雌雄)을 다투는 지역. 여주쌀밥정식(1만5000원, 2인분 이상 주문 가능)을 먹어보니 주인의 자신감이 어디서 비롯됐는지 알 법하다. 여주농협에서 가장 좋은 쌀을 며칠마다 필요한 만큼씩 조금씩만 가져다가 1인분씩 작은 돌솥에 손님이 식사를 주문하면 그때 밥을 짓기 시작한다. 밥맛이 좋기는 한데, 솔직히 이천과 비교해 월등한지 아닌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주인의 손맛은 확실하다. 특히 나물 무치는 솜씨가 대단하다. 된장에 무친 취나물, 고추장으로 매콤새콤하게 무친 고들빼기와 민들레가 숟갈 쥔 손을 바쁘게 한다. 3만5000원, 5만원짜리 정식은 하루 전 예약해야 한다. (031) 883-3939 ▲ 사찰정식▶ 걸구쟁이네 걸구쟁이? 대체 무슨 뜻일까. 식당 주인 안운자(43)씨는 “걸신 들린 듯 음식 많이 드시란 뜻에서 만든 말”이라며 웃는다. 절제하고 금욕하는 사찰 음식을 표방하는 식당 이름으로 어울리지 않아 보이지만, 어쨌건 허겁지겁 먹게 되는 이 집 음식을 설명하기에 적절하다. 마늘·파·부추·달래·흥거, 불교에서 금하는 자극적이고 냄새 강한 음식인 오신채(五辛菜)와 고기, 인공조미료를 쓰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맛을 내는 건 정성이라는 조미료가 들어가기 때문일까. 산에서 직접 뜯은 취, 원추리 등을 무친 나물은 향긋하고, 직접 담근 간장과 고추장으로 만든 장아찌가 혀에 척척 감긴다. 사찰정식 1인분 1만5000원. 곤드레돌솥밥(1만원), 취나물돌솥밥(8000원), 도토리묵밥(5000원)도 있다. 목아박물관에 있다. 문의 (031)885 -9875 ▶ 천서리 막국수촌 이포대교를 건너 이천과 서울로 가기 전인 여주군 대신면 천서리는 서울과 영동권을 잇는 교통 요지. 이곳에 막국수집 10여 곳이 몰려있다. 나루터에서 장사꾼들을 상대로 막국수를 팔다가 30여년 전 지금 장소로 옮겼다는 ‘홍원막국수’에서 내는 막국수(5000원)는 강원도 막국수와 조금 다르다. 고추장 양념에 참기름과 김가루를 듬뿍 뿌리고, 잘게 다진 돼지고기 편육을 더한다. 고추장 양념이 약해 맵지 않고 기름 맛이 많이 난다. 국수도 강원도보다 쫄깃 혹은 질긴 편이다. 막국수에 육수를 부은 물국수(5000원), 편육(8000원)도 잘 나간다. (031)882-8259, 883-1500 ▶ 여주참숯마을 여주 나들이 피로, 여기서 푼다. 숯가마는 찜질방보다 효과에서 한 수 위다. 뜨겁게 달궈진 가마에서 다량의 원적외선과 음이온을 발생한다. 원적외선이 피부 깊이 스며들며 노폐물을 땀으로 배출시킨다. 숯가마는 ‘꽃탕’과 ‘고온’ ‘중온’ ‘저온’ ‘미온’으로 구분된다. 꽃탕은 숯을 꺼낸 다음날 개방하는 가마. 섭씨 200도로 가장 뜨겁다. 피부에 꽃처럼 반점이 생겨 꽃탕이란 이름을 얻었다. 얼굴부터 발까지 두꺼운 타월로 가리고 잠깐만 들어갔다 나와야 한다. 아이들과 함께라면 중온 이상 가마는 출입하지 않는 편이 안전하다. 중온이라도 1회 10분 가량 들어갔다가 10분 정도 바깥 공기를 쐬야 좋다. 총 찜질 시간은 길어도 30분을 넘지 않도록. 입장료 어른 6000원, 아이 5000원. 오전 8시~오후 11시, 연중무휴. 문의 (031)886-1119, www.yjcharmsoot.com
  • 우리 동네에 창업해볼까..`B급지` 인기
  • [이데일리 주순구기자] 계속된 불황으로 창업 성공률이 낮아지면서 예비 창업자 선호 아이템도 달라지고 있다. 대출 비중을 늘려서라도 최신 유행 아이템, 대형 브랜드 창업으로 ‘대박’을 노리던 이전과 달리 최근에는 투자 대비 효율이 좋은 ‘동네형 아이템’이 인기를 끌고 있다.동네형 아이템이란 1억원 정도 소자본으로 동네 B급 입지에 위치해 인근 고객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업종을 말한다. 전체 매출 규모는 크지 않지만 고정비가 적어 마진율이 높은 아이템이다. 판매 채널 다양화할 수 있는 간식아이템 간식은 롱런 아이템 중 하나다. 대부분 저가로 가격 저항이 크지 않고, 수요가 꾸준하기 때문이다. 5평 미만 점포서 1인 운영이 가능해 인건비 부담이 적다는 것도 장점. 노점 수준에 머물렀던 간식아이템은 최근 2~3년간 프랜차이즈화되며 다양한 창업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 토스트전문점을 시작으로 활성화된 간식 창업은 진입장벽이 낮아 창업이 쉽다. 그러나 그만큼 경쟁이 치열해 입지, 메뉴, 서비스에서 확실한 차별화를 이루지 못한다면 안정적인 매출을 올릴 수 없다. 또 토스트전문점, 만두전문점처럼 번화가에 입지해야 하는 업종은 아무리 4~5평 규모라도 권리금, 임대료 등 고정비가 높아 간식 매출 규모로는 마진을 높이기가 힘들다. 식사대용으로만 판매할 수 있다는 것도 한계로 꼽힌다. 2년 전부터 활성화된 테이크아웃 꼬치구이전문점은 이런 단점을 어느 정도 해소한다. 서울 북가좌동에서 닭꼬치구이전문점 ‘꼬지필’을 운영하는 박혜옥씨(45)는 같은 자리에서 2년째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매장이 언덕 위에 있는데다 소위 ‘닫힌 상권’으로 유동인구가 거의 없지만 인근 주택가 고객을 상대로 하절기 평균 월매출 2000만원, 순이익 800만원을 올리고 있다. 박씨가 객단가 1200원짜리 닭꼬치로 높은 매출을 올릴 수 있던 데는 고객층에 맞춘 적절한 판매 전략이 주효했다. 거주민 대부분이 40대 부부와 어린 아이들이라 아이들 간식거리는 물론 퇴근길 안주 메뉴로도 꼬치를 판매하기 시작했던 것. 지난해 월드컵 시즌을 기점으로는 아예 휴게음식점에서 일반음식점으로 전환해 생맥주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당시 하루에 판매된 생맥주 양만 기본 3통(1통 당 2만cc). 생맥주 판매량이 늘어나자 크리스피 윙, 허브훈제 등 아예 안주 대용으로도 판매할 수 있는 신메뉴를 추가해 매출 폭을 늘렸다. 박씨는 “안주용으로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한 번에 꼬치를 3개 이상 구매하는 고객이 늘고, 메뉴가가 4000~5000원 대인 허브훈제 메뉴 등도 판매가 잘 돼 전반적인 매출 규모가 늘어났다”고 밝혔다. 마니아층 있는 전문점형 메뉴 곱창, 순대, 족발 등은 마니아층이 있는 메뉴다. 별식은 아니지만 충성도 높은 고객이 많다. 메뉴 경쟁력이 있다면 경기에 상관없이 높은 매출을 올린다. 메뉴를 중심으로 한 ‘전문점’ 이미지가 강하다보니 현재는 동네마다 독립점포 형태로 맛집이 포진해 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고정 수요층은 있지만 아직까지 프랜차이즈화가 활발히 이뤄지지 않아 상권을 선점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곱창전문점은 흔히 볼 수 있지만, 아무나 쉽게 할 수 있는 업종은 아니다. 곱창은 사입이 쉽지만 막창은 돼지 한 마리를 사야 얻을 수 있는 부위라 원료를 개인이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숙성 노하우가 없으면 맛을 제대로 낼 수 없으므로 초보 창업자는 프랜차이즈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족발과 순대 역시 지역 맛집이 프랜차이즈화 된 경우가 많으므로 제대로 된 브랜드를 고른다면 경쟁력 있는 맛과 시스템을 전수받을 수 있다. 올해로 영업 3년째를 맞은 ‘숲풀림곱창’ 정혜임씨(44)는 7500만원으로 서울 증산동에 12평 매장을 오픈해 현재 매달 1800만원 매출을 올리고 있다. 주택가 이면도로에 위치해 임대료가 매우 낮고, 부부 둘에 직원 하나면 충분히 운영 가능해 마진율은 40%를 상회한다. 2인 기준 테이블 객단가는 1만5000~2만원 수준으로 높은 편이 아니지만, 일주일에 1~2회, 많게는 4회 이상 오는 단골 고객이 대부분이라 안정적인 영업을 할 수 있다. 정씨 점포는 오픈 3년째 월 평균 매출을 60만원으로 유지하고 있다. 곱창전문점은 매장 규모가 클 필요가 없다. 항상 고객이 몰려드는 메뉴가 아니기 때문이다. 매장 규모가 작다보니 부부 둘이서 충분히 운영할 수 있다. 일반 한식집과 달리 곱창 외에 깍두기, 양파, 상추만 제공하면 돼 찬모도 따로 필요 없다. 정씨는 “곱창은 고객이 찾아와서 먹는 메뉴라 입지 조건이 크게 중요하지 않다. 입소문만 나면 어디서든 찾아서 온다. 부부 둘이 욕심 부리지 않고 운영하면 10년 이상 운영할 수 있는 업종”이라고 조언했다. 레드오션 업종 속 틈새 메뉴 돼지고기전문점은 치킨에 버금가는 대중적 업종이다. 창업을 고려할 때 우선적으로 고려될 정도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워낙 유행 주기가 짧아 업종전환이나 폐업율도 그만큼 높다. 삼겹살전문점은 특히 그 부침이 심하다. 2~3년 전부터 인기를 끌던 저가형 삼겹살전문점은 지난해를 기점으로 성장이 멈추다시피 했고, 숙성법, 첨가 메뉴, 조리법 등 시기별로 나오던 유행도 올해는 주춤하다. 그나마 지난해 말부터 삼겹살에 칼집을 넣어 굽는 브랜드 두어 곳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삼겹살 시장의 전반적인 하락세에 힘입어 틈새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것이 ‘특수부위전문점’이다. 특수부위전문점은 돼지 콧살이나 갈매기살, 목덜미살 등 특화된 메뉴를 판매하는 구이전문점이다. 예전부터 독립점포 형태로 운영돼왔지만, 최근 프랜차이즈화가 이뤄지며 매장 분위기와 메뉴가 업그레이드 돼 20대 고객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특수부위전문점의 가장 큰 장점은 돼지고기에 대한 고객 선호도를 그대로 이어가면서도 삼겹살처럼 유행이나 경기흐름에 민감하지 않다는 것이다. 평균 6000원 선으로 삼겹살보다 낮은 가격대도 인기요인. 반짝 인기를 누리는 메뉴가 아니라 이전부터 꾸준한 수요가 있던 터라 시장성도 어느 정도 검증된 상태다. 점주입장에서도 삼겹살보다 공급원가가 낮아 적정 마진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서울 연신내에서 특수부위전문점 ‘놀란돼지’를 운영중인 현승열씨(38)는 “최근 비슷비슷한 삼겹살에 질린 고객들이 많이 방문하고 있다”며 “소규모 점포로 운영하는 만큼 주택가나 사무실 근처에 위치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말했다. 창업 전문가들은 “B급 소점포 운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메뉴 선정과 점주의 운영 능력”이라고 말한다. 번화가와 달리 상권이나 고객층에 변화가 크지 않아 꾸준히 판매될 수 있는 메뉴인가, 점주가 점포를 어떻게 운영하는가에 따라 매출 추이가 달라지기 때문이다.영업권이 한정돼 있는 동네형 아이템 특성을 고려해 영업권 내 고객층의 성향과 소비 패턴을 정확히 파악한다면 점포 운영 해법을 찾는 일도 어렵지는 않을 것이다.
2007.04.17 I 주순구 기자
출출하고 심심해? 시장 한바퀴 돌아볼까
  • 출출하고 심심해? 시장 한바퀴 돌아볼까
  • [조선일보 제공] 심심한 날, 기분이 바닥에 깔린 날에는 시장으로 가자. 고무줄 바지 입고 가서 시장판의 ‘먹자 골목’을 누비는 거다. 재래 시장 중에서도 청계천 복원 후 다시 ‘떴다’는 광장시장을 추천한다. 특수 플라스틱 천장 아래 반짝이는 노점의 불빛. 굵기가 팔뚝 만한 ‘왕 순대’에 기가 질리고, 찰랑대는 기름 위에서 지글지글 익어가는 고소한 빈대떡 냄새에 혼미해진다. 별미 시식 사이사이에는 산처럼 쌓인 옷감 더미, 한복과 이불, 전통의 ‘코티분’과 ‘99% 다크 초콜릿’을 늘어놓은 수입잡화상을 구경하며 돌아다닌다. 어느새 불룩했던 배가 쑥 꺼진다. 게다가 시장 밖으로 나서기만 하면 바로 최고의 산책코스로 떠오른 청계천이니, 광장시장이야 말로 최고의 맛집 기행지인 셈. 단, 깔끔 떠는 사람, 시장이라고 무조건 쌀 것이라고 기대하는 사람은 가지 말 것. ① 먼저 30년 전통의 마약 김밥을 찾아갔다. 정식 이름은 ‘꼬마 김밥’. 시장통에서는 ‘손가락 김밥’ ‘모녀 김밥’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어머니에서 딸로, 대를 이어 김밥집을 한다고 해서 붙은 ‘모녀 김밥’이란 수수한 별명 대신, 2000년대에는 좀 더 강력한 애칭을 얻은 셈. 한 입 먹는 순간, 바로 중독된다는 뜻이다. 기대에 부풀어 손가락 만한 김밥을 겨자 소스에 찍어 입에 넣었다. ‘이게 도대체, 왜, 특별하다는 거지?’ 사장 유양숙(46)씨도 “들어간 것이 하나도 없다”고 말한다. 그런데 먹으면 먹을수록 멈출 수가 없다. 얇게 썬 단무지나, 그저 시금치·홍당무가 겨우 들어가 있는 김밥이나 특별할 게 없다. 심심하고 참기름 발라 살짝 짭짤한 맛인데, 자꾸 옛날에 집어 먹던 김밥 생각이 난다. 1인분에 2000원. 한 입에 쏙 들어가는 ‘미니 유부 초밥’도 2000원. 광장시장 먹자 골목에서 좀 떨어져 있다(지도 참조). 영업 시간은 밤 9시~다음날 오후 5시 무렵까지. 토요일 밤에는 쉬고, 일요일 밤에 다시 나온다. (02)2264-7668 ② 어머니와 함께 은성횟집을 이끌어가고 있는 김중현(40)씨는 “매운탕(2인분 1만3000원, 3인이 2인분 주문 불가) 드실 거죠!”라고 인사하며 손님을 맞는다. 주문이 들어오는 즉시 불에 올릴 수 있도록 대구와 내장의 일종인 곤이, 보리새우 등 매운탕 건더기를 가득 담아 입구에 켜켜이 쌓아 놓은 냄비는 굉장한 설치 미술이다. 육수를 큰 솥에 따로 끓여두었다가 주문이 들어오자마자 건더기에 부은 후 미나리를 푸짐하게 얹어 끓여 낸다. 덕분에 건더기가 풀어지지 않고 쫄깃쫄깃 잘 씹힌다. 민물새우를 넣어 국물이 시원하고 곤이가 담백하다는 것도 은성횟집의 자랑이다. 매운탕이 가장 유명하지만 회도 푸짐하다. 광어 2만5000원/3만5000원, 농어·도미 4만원/5만원, 해삼 1만5000원, 멍게 1만원. 영업시간은 오전 10시~밤 10시(주문은 오후 9시까지). 신용카드 사용 가능. (02)2267-6813 ③ 광장시장 빈대떡집들을 보면 걱정이 된다. ‘맛 보고 가라’며 쉬지 않고 빈대떡 조각을 손에 쥐어 준다. 노점상 앞을 몇 번 왔다 갔다 하다 보면 공짜로 빈대떡 맛을 실컷 보게 된다. 아무튼 아주머니들이 쉴새 없이 빈대떡 반죽을 솥뚜껑만하게 펼치고, 기름 위에서 노릇노릇 지지고, 가위로 한 입 크기로 싹둑 싹둑 자르는, 그 빈틈없고 규칙적인 리듬을 지켜보면 절로 침이 꿀꺽 넘어간다. 순희네 빈대떡 사장 추정애(54)씨는 “빈대떡을 부칠 때는 절대로 꽉 누르면 안 된다”고 강조한다. 빈대떡은 1장에 4000원. 겉은 바삭바삭. 속은 촉촉하고 폭신폭신하다. 흥건한 기름기가 은근히 걱정 되면서도 역시 한 번 먹으면 멈출 수가 없는 별미. 식당은 오전 9시 30분~밤 12시(노점은 오전 8시~밤 9시까지) 영업. (02)2268-3344 ④ “여기서 장사한 지 몇 년 되셨어요”, “몰라, 40년 됐나”, “처음엔 얼마였나요”, “한 그릇 50원, 국수 20원!”…. 귀여운 빨간 털모자를 쓴 원조 쌀·보리밥 권영문(75) 할머니에게서 돌아오는 투박한 대답들이 재미있다. 친절하게 손님을 맞고 혼자 온 단골이 심심치 않게 명랑한 입담을 펼치는 ‘마케팅 담당’은 딸 조향(48)씨다. ‘무제한 리필’ 보리밥에 국과 된장찌개까지 합친 가격은 착하게도 3000원. 보리와 쌀을 반씩 섞은 밥에 기타 재료를 마음대로 얹은 후 고추장과 참기름에 비벼먹는 뷔페 비빔밥이다. 배추김치·깍두기·멸치·파·고사리·콩나물·상추·무나물·돈나물·참나물· 부추…. 총 스물 두 가지. 입맛 따라 골라 넣으면 된다. 지게꾼들이 오며 가며 싼 값에 배 채우라고 개발된 메뉴라는데, 지금은 건강 채식으로 인기다. 영업 시간은 오전 8시~밤 10시. (02)2267-5478 ⑤ 100년 된 광장시장에 ‘2대째 장사’는 흔하다. 할머니집 순대는 시어머니 한상임씨가 꾸린 맛집을 며느리 오인숙(58)씨가 이어 받은 경우다. ‘함경도 사람’에게 순대 만드는 방법을 배웠다는 한씨는 13년 전 ‘비법’을 며느리에게 전수하고 함께 장사를 해오다 2년 전 세상을 떴다. 쫄깃한 돼지 머리고기와 적당히 간이 밴 막창·대창 순대(한 접시 5000원)를 먹다 보면 동동주 한잔(1000원) 생각이 안 날 수 없다. “울 어머님은 인심이 후해서 인기가 많았지. 덕분에 단골이 1000명이 넘어. 1960년대 가난한 대학생들은 순대에 술까지 잔뜩 먹고 어머님 졸고 계신 틈을 타 도망치고 그랬다지, 아마. 요즘도 가끔 돈 갚겠다는 아저씨들이 찾아오고 그래.” 영업시간은 오전 9시~밤 10시. (02)2274-1332 ⑥ 사람마다 순대 취향이 제각각이겠지만, 광장시장 3시 50분 순대를 ‘내 인생의 순대’로 명명할 순대 마니아들이 분명히 있을 듯. 정확히 오후 3시 50분에 등장한다. 거대한 대야 속에 김이 모락모락 나는 순대가 가득 담겼다. 그 앞에 작은 도마를 놓고 앉은 이복자(60)씨는 “1976년부터 이 자리에서 장사를 했다”고 한다. 후추를 듬뿍 넣어 매콤하고, 순대의 사이즈가 빈약하지 않으면서도 찹쌀이 촘촘하게, 꽉꽉 들어차 씹는 순간의 만족감이 확실하다. 포장은 300g에 3000원, 400g에 5000원. 먹고 가면 1인분에 2000원. 국물은 없다. 아주머니가 간을 줄 때도 있고, 안 줄 때도 있다. 그래도 이왕이면 앉아서 먹고 가자. 순대 써는 아주머니 곁에 바짝 붙어 앉아(나무 의자가 너무 낮아 거의 시장 바닥에 앉는 수준. 그런데 그렇게 앉으니 시장 풍경이 달리 보인다) “난 이제 여기 순대 밖에 못 먹어”라며 찾아오는 단골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오후 7시면 영업 끝. 일요일은 쉰다. ⑦ “카, 먹다 보니 국물까지 후루룩 비워버렸네. 난 뜨끈뜨끈한 여기가 안방보다 좋은데…. 그래도 어여 자리 내줘야겠지?” 칼국수 한 그릇을 8분만에 뚝딱 잡수신 50대 아주머니 덕분에 간신히 자리가 비었다. 강원도 칼국수. 어깨를 맞댄 손님들은 은박 쿠션이 깔린 좁은 의자에 참새처럼 촘촘히 앉아 있다. 밥벌이의 지겨움과 세상사의 고단함을 시장 골목에 부려놓은 사람들. 3500원짜리 맛깔진 칼국수 한 그릇이 가져다 주는 짧고도 완전한 행복에 풍덩 빠진 듯 좁은 자리에도 즐거워 보인다. 이 집 칼국수는 국수 씹는 맛이 일품이다. 여섯 번, 일곱 번 열심히 빚은 밀가루 반죽을 나무 도마에서 쓱싹쓱싹 쓸어내는 주인 아주머니 김일내(62)씨의 ‘손맛’이 듬뿍 배어서 그렇단다. 담백한 국물과 어우러지는 상큼한 열무물김치도 맛깔스럽다. 오전 6시 30분~오후 8시, 일요일은 쉰다. (02)2269-1387 ⑧ 먹자골목서 도자기상가 쪽으로 살짝 돌면 양념 돼지고기로 이름난 ‘남매등심’이 나온다. 메뉴는 동그랑땡(250g 8000원)과 꼼장어(200g 1만원) 단 두 개. ‘동그랑땡’은 양파·마늘즙과 고추장 등을 섞은 양념에 무친 얇은 목살 숯불 구이다. 간판에 대문짝만하게 써있는 ‘등심’은 메뉴에 없는데, 굳이 찾는 이들에게는 내주기도 한단다. 그런데 왜 가게 이름이 ‘남매 등심’? “아, 그게 남매목살, 남매목살…. 듣기에 좀 이상하잖아요. 그래서 그냥 등심이라고 했어요. 남매등심, 남매등심…. 괜찮죠?” 양념 목살을 ‘동그랑땡’이라 부르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에 누가 동그랗다고 농담처럼 ‘동그랑땡’이라고 했는데, 그냥 괜찮은 것 같아서”라는 주인 조태수(59) 아주머니의 설명이다. 이쯤 되면 “정말 남매가 하는 집인가요” 란 질문은 하나마나다. “그냥 듣기 정겨워서 붙인 이름이지, 뭐.” 영업시간은 오전 10시 30분~밤 12시. 신용카드 사용가능. (02)2272-3034
  • 동물 내장·꼬리 활용한 의약품 안전관리 강화
  • [이데일리 이정훈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청은 국민들이 많이 섭취하고 있지만 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내장, 꼬리, 껍질과 같은 축수산 부산물에 대한 항생제 등 동물용의약품의 잔류허용기준 적용원칙을 신설, 안전관리를 확대 시행키로 했다.지금까지 우리나라와 국제기구에서는 동물용의약품의 잔류허용기준을 고기 섭취량이 많은 외국의 식습관을 위주로 고기(근육), 간, 신장, 지방으로 분류해 관리해왔다.식약청은 우리나라가 오랫동안 축수산물의 내장, 혈액 등을 이용한 순대, 젓갈 등의 가공식품을 섭취하고 있는 점을 감안, 부산물에 대해서도 고기(근육)에 설정되어 있는 항생제 등의 잔류허용기준을 적용키로 했다고 13일 밝혔다.이번 기준적용지침 마련으로 소의 내장, 천엽, 혈액 등은 쇠고기의 현행 기준이 적용되며, 생선의 내장 등은 어류의 현행 기준이 적용된다.또 동물용의약품 기준의 정비, 확대를 통한 식품의 안전성 확보, 강화를 위해 국내에서 축수산물 질병예방과 치료에 많이 사용되고 있는 항생제인 독시사이클린(Doxycycline), 플루메퀸(Flumequin), 설파계 14종 등에 대한 잔류허용기준을 신설키로 했다. 독시사이클린과 설파계 14종의 경우 어린이들의 섭취가 많은 우유나 계란, 메추리알 등에는 불검출 기준이 적용되며 수산물에 대해서도 아목시실린 등 19개 동물용의약품의 잔류기준을 신설했다.식약청은 이번 개정(안)을 다음달 11일까지 관련업계 및 소비자 의견수렴 과정 등을 거쳐 상반기 중 고시, 시행할 예정이다.
2007.03.13 I 이정훈 기자
‘고향의 맛’으로 짭짤한 ‘돈맛’
  • ‘고향의 맛’으로 짭짤한 ‘돈맛’
  • [조선일보 제공] 전통 토속음식을 취급하는 한식점이 장기 불황 속에서도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우리 몸에는 우리 음식이 최고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신토불이 음식이 강세를 보이는 것이다. ‘패스트 푸드’ 대신 ‘슬로푸드’에 대한 관심이 고조됐다는 것도 토속음식이 인기를 끄는 이유 중 하나다. ◆선두 주자는 보쌈. 족발, 감자탕 전문점 전통 음식점 중 프랜차이즈로서 가장 빠르게 정착한 업종은 보쌈 전문점이다. 원할머니보쌈과 놀부보쌈이 양대 산맥을 이루며 경쟁하고 있다. 특히 이 두 브랜드는 20여 년 동안이나 대중성을 확보해 와 전통 음식도 충분히 프랜차이즈로 성공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족발 전문점 역시 20여 년의 역사를 자랑하며 안정적인 성장을 하고 있다. 송가네 왕족발, 장충동 족발, 뚱뚱이 할머니 족발 등이 있다. ▲ ‘원할머니보쌈’주방에서 보쌈제품이 나가고 있다. 보쌈은 대표적 전통식품 중 하나로 인기 품목중 하나다.오랜 시간 서민들에게 사랑 받아온 감자탕은 2000년대 초부터 전국적으로 많이 퍼져 나갔다. 대표적인 업체인 ‘행복추풍령 감자탕&묵은지’다. 김선권 사장은 “메뉴와 맛을 젊은층 입맛에 맞게 개발하고 있어 최근 들어 10~30대의 젊은층들도 감자탕을 즐기는 빈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향토음식, 신구세대 입맛 모두 충족 지방 향토음식이 프랜차이즈 형태로 수도권에 진출하는 형태가 늘어나고 있다. 안동 간고등어 전문점은 최근 등장해 각광받고 있는 메뉴 중 하나다. 간고등어는 안동 사람들의 밑반찬으로 애용됐던 메뉴로 내륙지방인 안동에서 생선을 상하지 않게 보관할 수 있도록 고등어에 굵은 왕소금을 뿌려 절여 먹었던 것에서 유래한다. 경남 통영의 유명한 먹거리 굴국밥도 최근 굴요리 전문 프랜차이즈 등장과 함께 별미식으로 인정받고 있다. 굴사랑, 굴마을 등의 브랜드들이 있다. 충청도는 곡식의 생산이 많아 죽, 국수, 수제비와 같은 음식이 흔한 편이다. 특산품인 호두를 이용한 호두죽, 병천순대, 올갱이전 등이 충청도의 토속음식에 속한다. ▲ ‘행복추풍령 감장탕&묵은지’에 들른 소비자들이 감자탕을 시켜 식사하고 있다.‘병천아우내영양순대’는 병천 고유 제조 공법으로 만든 병천순대만을 고집하는 순대요리 전문점이다. 병천순대는 타지방의 순대와 달리 돼지의 창자 부위 중 가장 가늘고 육질이 부드러운 소창에 20여 가지의 야채와 양념, 선지를 버무려 넣어 만든다. 팔도 음식 중 최고로 치는 전라도 음식은 여러 가지 젓갈류를 풍부하게 사용하고 전반적으로 간이 진한 맛을 낸다. ‘완산골명가’는 전북 전주의 남부시장식 콩나물국밥을 무기로 서울 입성에 성공한 프랜차이즈업체다. 지난 2001년 말 목포에 1호점을 연 이후 6년 만에 140여 개 가맹점을 개설했다. 한규용 사장은 “칼칼한 국물에 생계란을 따로 먹는 것이 전주 남부시장식 콩나물 국밥의 특징”이라며, “맛 유지를 위해 육수를 아예 티백에 담아 가맹점에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릉에서 해안가 사람들이 50년 전부터 별미로 먹던 우럭회 뼈다데기쌈도 프랜차이즈화 됐다. ‘최부자 강릉집’과 ‘이경자 강릉집’ 등이 있다. 제주도 현지에서만 맛볼 수 있는 것으로 생각되던 갈치회와 고등어회 등도 서울에서 맛을 볼 수 있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 제주음식 전문점 ‘제주물항’은 싱싱한 갈치회와 고등어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하루에도 두 세 번씩 항공편으로 직접 공수해 온다.
  • 단기외채 사상 첫 1000억달러 돌파
  • [이데일리 이승우기자] 단기 외채가 급증세를 지속, 사상 처음으로 1000억달러선을 돌파했다. 장기외채를 포함해 앞으로 1년 안에 만기가 돌아오는 외채(유동외채) 규모는 외환보유액의 60%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불어났다.수출업체들의 달러 선물환 매도가 크게 늘어나고 외화대출까지 급증하면서 은행들이 부족한 달러를 해외에서 대규모로 차입한 결과다. 22일 재정경제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 9월말 현재 단기외채는 석달전보다 131억달러 급증한 1080억달러를 기록했다. 외환보유액의 47.3%에 달하는 규모다. 정부부분이 2억달러, 기타부문이 7억달러 줄었으나, 은행부문의 단기외채가 934억달러로 140억달러 급증했다. 은행들의 단기 외채가 급증한 것은 원화 절상(환율 하락) 기대심리가 확산, 국내 수출업체를 중심으로 한 달러 선물환 매도가 급격히 늘어났기 때문이다. 기업들로부터 달러화 선물을 인수한 은행들이 외환 포지션을 `중립`으로 유지하기 위해 달러화 현물을 팔아야 했고, 이를 위해 단기 외채를 대거 빌려 온 것.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은 올 1분기중 무역흑자의 4.3배에 달하는 선물환을 매도했고, 2분기와 3분기에도 매도규모가 각각 3.2배 및 4.7배에 이르렀다. 저금리의 외화대출 수요가 급증한 것도 은행들의 단기외채 급증세를 부추겼다.이에따라 불어난 국내 단기외채는 올 들어서만 421억달러에 달하며, 총외채에서 단기외채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말 34.7%에서 지난 9월말 들어 43.3%로 높아졌다. 특히 대외 지급능력을 나타내는 외환보유액 대비 유동외채(잔존 만기가 1년 이내인 장단기 외채) 비율은 41.5%에서 57.8%로 뛰어 올랐다. 재경부는 "9월 이후 은행을 중심으로 단기외채 증가폭이 크게 완화되고 있다"면서도 "우리나라의 신용평가 등에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 있으므로 원화 절상 심리를 불식시키는 한편 금융기관의 건전성 감독을 강화, 단기 외채 축소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한편, 지난 9월말 현재 우리나라의 총 대외채무는 2494억달러, 총대외채권은 3460억달러로 집계됐다. 순대외채권은 966억달러로 석달전보다 92억달러 줄었다.
2006.12.22 I 이승우 기자
해장국, 너만 있으면 연말 회식 두렵지 않아
  • 해장국, 너만 있으면 연말 회식 두렵지 않아
  • [조선일보 제공] 연말이면 해장국처럼 고마운 음식이 없다. 연이은 술자리로 찌들고 쓰리고 꼬였던 속을 시원하게 풀어주고 따뜻하게 다독여준다. 술 많이 마시기로 세계적으로 악명 높은 민족답게, 한국에는 지역마다 고유의 해장국이 있다. 전주 콩나물국밥, 부산 복국, 대구 따로국밥, 강원도 곰칫국 등이 대표적이다. 팔도 사람이 모인 서울에는 해장국도 모여있다. 술 마신 다음날, 쓰린 속 다스리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서울과 지방의 이름난 해장국집을 소개한다. 소문난 해장국 집들은 점심시간인 정오보다 30분 가량 먼저 가야 불편없이 먹을 수 있다. ●서울 -선지해장국- 어머니대성집: 국물이 맑고 개운하다. 선지는 물론 살코기와 다진 내포도 듬뿍 들었다. 밤 10시 문 열어 새벽 4시에 닫는 ‘야행성’ 식당이다. 용두동 동부성결교회 옆 골목. (02)923-1718 대중옥: 사골국물에 선지를 넣은 국물이 개운하다. 24시간 영업. 청계9가 방향에서 기업은행 골목 들어가 왼쪽에 있다. (02)2293-9322 -황태해장국- 무교동북어국집(옛 터줏골): 담백하고 뽀얀 북어 국물로 쓰린 속 달래려는 사람들로 점심이면 앉을 자리가 없다. 국물과 밥이 ‘무한리필’인데다, 종업원들이 친절하기가 감동스러울 정도다. 중구 코오롱빌딩 맞은편 안쪽 골목. (02)777-3891 -순대국- 박서방네순대국: 일반적 순대국과 달리 국물이 누린내가 없다. 소금보다 새우젓으로 간 해야 더 맛있다. 삼성동 오라클빌딩 건너편. (02)568-9205 오소리순대: 맑고 깔끔하다. 고기를 주문하면 당면과 두부 등을 넣은 흰 순대, 선지를 넣은 검은 순대가 자동으로 딸려 나온다. 두 명이 가면 따로 말하지 않아도 고기 하나에 국밥 두 그릇을 주는 배려가 고맙다. 제기동 파출소 골목. (02)918-9797 -복국- 대복집: 30년 역사를 자랑하는 복집이다. 복국은 매운탕보다 역시 맑은탕(지리)이 맛있다. 쫄깃한 복껍질 무침을 서비스로 준다.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뒤. (02)737-9367 해동복국: 콩나물을 듬뿍 넣어 시원하면서도 김치 맛이 칼칼한 복국이 독특하다. 여의도 KBS별관 근처. (02)783-6011 -국밥- 강남따로국밥: 쇠고기와 대파를 많이 넣고 우려낸 국물이 달다. 강남 신사역 간장게장 골목에 있다. (02)543-2527 명동따로국밥(따로집소고기국밥): 옛날 국밥 맛. 얼큰한 국물을 계속 채워줘 술꾼들도 즐겨 찾는다. 명동 유투존 건물 뒤, 명동교자 맞은편. (02)776-2455 ●경기도 최미자소머리국밥: 국물도 국물이지만 함께 나오는 겉절이김치와 깍두기가 맛있다. 곤지암IC 지나 왼쪽. (031)754-0257 파주옥: 평택역 앞에서 40년 넘게 자리를 지킨 곰탕집. 설렁탕, 내장탕, 꼬리탕 등 다양한 탕으로 속을 달랠 수 있다. (031)655-2446 ●강원도 바다횟집: 기막히게 못생긴 곰치. 하지만 국물은 시원하기 이를 데 없다. 묵은 김치를 넣고 칼칼하게 끓인 곰칫국 한 숟갈이면 막힌 속이 뻥 뚫린다. 삼척에 있다. (033)574-3543 사돈집: 곰칫국을 말하면서 속초에 있는 이 집을 빼놓으면 안 된다. 그만큼 전국적으로 사랑받는다. (033)633-0915 ●충청도 금강올갱이: 올갱이(다슬기의 충청도 사투리)에 아욱과 부추를 넣고 된장을 풀어 끓인 국물이 구수하고 시원하다. 알코올을 깨끗하게 씻어내는 느낌이다. 옥천IC 부근. (043)731-4880 ●대전 송박사해장국해내탕: ‘해내탕’은 한우에 한약재를 넣고 끓인 특이한 해장국이다. 대창과 곱창 등 내장이 들어가 진한 맛을 낸다. 대전시 둔산동. (042)487-0655 ●전라도 삼백집: 콩나물국에 김치, 밥, 새우젓을 넣은 국물은 시원하단 말 외에 달리 표현하기 어렵다. 전주 관광호텔 건너편에 있다. (063)284-2227 왱이콩나물국밥: 전주 콩나물국밥은 ‘삼백집 스타일’과 ‘왱이집 스타일’로 갈린다. 독특하게 오징어 토막이 들어간다. 수란이 함께 나온다. 전주 중앙로. (063)287-6980 ●경상도 팔우정해장국: 멸치와 다시마, 명태로 우린 국물에 콩나물과 메밀묵을 듬뿍 담아 준다. 경주 팔우정 로터리에 있다. (054)742-6515 여여식당: 섬진강에서 나는 재첩과 부추, 소금으로만 끓인 국물이 뽀얗고 담백하고 시원하다. 하동군. (055)884-0080 강변원할매재첩회식당: 주인장은 섬진강변에서 재첩국을 시작한 ‘원조집’이라고 설명한다. 원조 여부는 따지기 어려운 문제지만, 재첩국 시원하기론 둘째라면 서럽겠다. 하동군. (055)882-1369 ●부산 금수복국: 부산 해장국하면 역시 복국. 복국집은 해운대에 주로 몰려있다. 맑은 복국에 식초, 고춧가루와 다진 파로 만든 양념을 조금 더해 맛보시라. 진짜 개운하다. (051)742-3600 할매복국: 40년 전통 복국집. 허름하지만 복국 가격도 해운대 다른 복국집보다 약간 저렴한 편이다. 일반 7000원. (051)741-4114 ●대구 국일따로국밥: 먹을 것 없다고 소문난 대구라지만 따로국밥은 먹을 만하다. 쇠고기, 파, 선지, 기름이 들어간 국물이 얼큰하고 진하다. 밥 대신 국수가 나오는 ‘따로국수’도 인기다. 대구 중앙로 사거리. (053)253-7623 진골목식당: ‘대구탕’이라면 생선 대구를 넣었다고 착각하기 십상. 하지만 ‘대구식 육개장’이란 의미다. 얼큰하고 진한 맛이 대구 남자 같다. 밥 대신 국수를 만 ‘육국수’도 있다. 국수 좋아하는 경북·대구지역답다. 대구 제일극장 건너편 골목. (053)253-3757
2분기중 단기외채 사상 최대폭 급증
  • 2분기중 단기외채 사상 최대폭 급증
  • [이데일리 안근모기자] 지난 2분기중 우리나라의 단기 외채가 200억달러 이상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석달간 증가규모로는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지난 1994년 4분기이후 가장 컸다. 기업들의 환율하락 기대심리가 커진데 따른 현상으로 분석됐다. 22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지난 2분기중 단기외채 잔액은 946억달러로 전분기에 비해 201억달러 늘어나 분기중 역대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외환위기 직전인 지난 1996년 4분기(87억2000만달러) 이후 가장 빠른 증가세를 나타냈던 지난 1분기(86억2000만달러)보다도 두 배 이상 빠른 속도로 늘어난 것. 이에따라 2분기중 총 대외채무도 전분기보다 261억달러 늘어난 2293억달러에 달했다. 단기외채 잔액과 총 외채 잔액 모두 역대 최고치였다. 은행이 외화차입을 181억달러 불리면서 단기외채 증가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기외채 급증세는 시장의 원화강세 기대심리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조선업체를 중심으로 한 기업들이 향후 달러/원 환율하락을 예상, 선물환을 대거 매도했으며, 이를 매수한 은행들이 달러 과매수를 피하기 위해 외화를 빌려 현물환 시장에 팔았다는 게 재경부의 설명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단기외채 비율과 유동외채 비율 등 대외 지급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들은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기업의 보유외환을 기반으로 외채가 늘어났다는 점에서 별 문제는 없다"고 설명했다. 재경부에 따르면, 2분기중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율은 42.1%로 전분기보다 8%포인트 가량 높아졌으나, `안정수준`으로 여겨지는 60%선에는 크게 못미쳤다. 만기 1년 미만의 유동외채도 외환보유액의 52.0%로 비중이 7.6%포인트 상승했으나, 기준치 100%보다는 크게 낮았다. 한편, 2분기중 총 대외채권은 3362억달러로 전분기보다 141억달러 늘어났다. 채무가 채권보다 빠른 속도로 증가함에 따라, 순대외채권은 120억달러 감소한 1069억달러로 집계됐다.
2006.09.22 I 안근모 기자
(클릭! 새책)완전공감! 눈물나는 그림 이야기
  • (클릭! 새책)완전공감! 눈물나는 그림 이야기
  • [이데일리 전설리기자] "손가락 하나로 높다란 미술의 벽을 무너뜨리셨소!" "학교 다닐 때 서양미술사를 이런 식으로 공부했다면 절대로 졸지 않았을 거예요" "완전공감! 읽을 때마다 눈물이 핑 돕니다" 네티즌들의 찬사가 눈길을 끄는 이 책은 `그림 보여주는 손가락`.주인공은 `우울해(우울의 바다)`에 빠진 손가락과 먹이를 유인할 초롱빛이 꺼져 죽어가는 아귀, 둘이다. 그림을 못 보면 굶어죽는 이 둘이 밀레이의 `눈 먼 소녀`와 `오필리어`, 고흐의 `소녀`, 뭉크의 `절규` 등 눈에 익은 열 두편의 그림 이야기를 색다른 시선을 곁들여 펼쳐놓는다. `순대 속`처럼 똑같은 일상, 무의미와 공허, 그리고 피로로 점철된 것이 삶이라면 순대 자르듯 한 칼에 내려쳐버리고(10화 `푸줏간`-아르첸 그림), 차라리 밝은 녹색을 띈, 저 편안해 보이는 죽음의 침대로 가는 게 낫지 않을까?(11화 `죽은 사람을 누인 침대`-뭉크 그림)일부러 어둡고 칙칙한 이야기만 했다는 저자의 변이 흥미롭다. "물론 밝은 내용의 만화나 영화도 좋아한다. 하지만 내가 너무 슬플 때 그것들은 `역시 세상에 슬픈 인간은 나밖에 없어` 하는 배신감만 심어줬다. 의외로 반응이 좋았다. 세상에 우울한 인간들이 이렇게 많았나? 놀랐다..같이 한숨 쉬어준 내 블로그 이웃들, 정말 고맙다" 지은이 김치샐러드의 본명은 윤명진. 재미 삼아 만화 형식으로 `그림 보여주는 손가락`이라는 명화 감상 이야기를 만들어 개인 블로그에 올린 것이 300만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네티즌들의 화제가 됐다고. 학고재. 9800원.
2006.08.31 I 전설리 기자
골라먹는 재미! 분위기도 Good! ''먹자빌딩''
  • 골라먹는 재미! 분위기도 Good! ''먹자빌딩''
  • [조선일보 제공] 지금까지 먹자빌딩은 크게 둘로 나뉘었다. 서울 신림동 순대타운처럼 똑같은 음식을 하는 식당이 몰려있거나, 백화점 푸드코트처럼 주인이 서로 다른 각양각색의 식당이 빽빽하게 들어찬 형태였다. 하지만 기존 먹자빌딩과 다른 형태의 먹자빌딩이 최근 문을 열고 있다. 뉴욕에 ‘타임워너센터’, 도쿄에 ‘록본기힐스’와 ‘오모테산도힐스’가 있다면, 우리나라에는 ‘엠포리아’와 ‘유니온 스퀘어’, ‘아데나 가든’이 있다. 기존 먹자빌딩과의 가장 큰 차이는 하나의 일관된 주제에 따라 유기적으로 통합돼 있기 때문에 덜 복잡하고 번잡하며, 쾌적하다는 점. 음식이 겹치지 않아 다양하게 고루 맛볼 수 있다는 점이다. ▲ 프랑스 일본·이탈리아·멕시코·한국음식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엠포리아엠포리아(Emporia) 서울 도산공원과 안세병원 사이 언덕 꼭대기에 선 15층짜리 투명 유리건물이다. 가구 수입업체 ‘디오리지날’이 운영한다. 생선회나 스테이크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 음식이 1만~2만원대. 인접한 압구정동·청담동과 비교하면 저렴한 수준이다. 일식당 ‘마루’에서 내는 일본식 안주와 식사 130여 가지는 전반적으로 나무랄 데 없다. 일본에서 들여온다는 ‘냉자루우동’(6000·9000원)은 면발이 기분 좋게 매끄럽고 탱탱하다. ‘자루냉소바’(6000·9000원)는 구수한 메밀 향이 짙다. 2만원대인 정식류는 푸짐하다. 생선회를 얹은 일본식 비빔밥 ‘지라시스시 정식’(2만원)은 다른 곳에서 맛보기 힘들다. 카페 ‘메이플 가든’은 ‘페퍼민트티’(8000원)와 같은 프랑스산 유기농 허브차가 특히 인상적이다. 이탈리아·멕시코 등 서양음식은 현지 맛을 완벽하게 재현하지도, 그렇다고 한국인 입맛에 맞게 바꾸지도 못해 어정쩡하다. ‘타코’(스몰 7000원)는 묘하게 시큼달큼하고, ‘마르게리타 피자’(미디엄 1만2000원)에는 이유는 모르겠으나 모짜렐라치즈 외에 체다치즈를 더했다. ‘아라비아타’(1만원) 등 스파게티류는 소스가 질척하다. 어디서 식사하건 다른 집 음식을 먹을 수 있어 편리하나(다른 레스토랑 음식도 주문하면 가져다 준다), 계산은 식당별로 따로따로다. (02)3443-5555, www.emporia.co.kr ▲ 유니온 스퀘어유니온 스퀘어(Union Square) 퓨전일식 레스토랑 ‘타니’와 퓨전중식 ‘시안’, 이탈리안 레스토랑 체인 ‘일마레’, 각각 인지도를 쌓아온 외식업체 3곳이 힘을 합쳤다. 서울 중구 순화동에 있는 서비스드 레지던스(장기투숙호텔) ‘프레이저 플레이스’(Fraser Place) 1층에 지난 7월 오픈했다. 다양한 음식을 입맛대로 먹을 수 있는 푸드코트와, 테이블에서 주문하면 종업원이 음식을 가져다 주는 레스토랑의 장점을 합쳐놓은 형태다. 인근 회사원이 주요 타깃인 만큼, 음식 가격은 5000~ 2만원까지로 합리적인 편이다. 세트메뉴는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다. 치킨샐러드·소프트쉘 크랩 롤·마늘 볶음면을 곁들인 새우구이로 구성된 ‘리틀시안 세트A’가 1만4000원, 스시롤·새우튀김 곁들인 냉우동·메로 된장구이가 나오는 ‘타이니 타니 세트B’가 1만8000원이다. 해물파전, 쇠고기불고기, 된장찌개, 밥이 나오는 ‘비스트로 한 세트B’(1만8000원) 등 한식도 맛있다. 하지만 음식 간이 자극적이고 세련미가 다소 떨어져, 직장 동료끼리는 괜찮지만 누군가를 ‘모실만한’ 수준은 아니다. 점심시간에는 예약하지 않으면 자리 잡기 힘들다. (02)2220-8500 ▲ 아데나 가든아데나 가든(Adena Garden) 퓨전일식 레스토랑 ‘타니’가 만든 복합 외식공간. 요새 한참 뜨고 있는 경기도 분당 정자동 아데나루체 A동 지하에 지난 6월 열었다. 타원형 벽을 따라 계단을 내려가면 250평 야외테라스다. 하얀 천으로 만든 쿠션을 얹은 나무의자가 나무와 연못 사이에 그림처럼 배치됐다. 햇빛만 좋았다면 태국이나 발리 리조트로 착각할지도. 매장 입구에 빵집 ‘베노아’가 있다. 프랑스 파티쉐 3명이 바게트(1500·2000·2500원), 크로아상(1500원) 등 50여가지 빵을 만든다. 베노아를 지나 왼쪽으로 돌면 중식당 ‘호접몽’이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후난(湖南)요리를 한다. 후난은 중국 내륙에 있는 성(省)으로, 인접한 스촨(四川)만큼이나 음식 맵기로 유명하다. ‘다진 새우를 넣은 매콤한 해삼찜’(2만2000원) 등 요리는 한 접시에 1만~3만원 사이. 아주 비싸지는 않지만, 양이 적은 편이다. 홍콩식 딤섬 30여 가지는 7000원에서 9000원 사이. 중국 가구로 꾸민 실내는 어둡고 장중하며 세련됐다. 호접몽 반대편 ‘체디클럽’은 낮에는 차를, 새벽 2시까지는 와인 포함 여러 술을 주로 판다. 토스트, 크로아상, 달걀요리, 딤섬이 나오는 ‘체디 브런치’는 1만5000원, 간단한 먹을거리와 커피 또는 차가 나오는 ‘체디 애프터눈 티’는 1만원이다. (031)726-0099 엠포리아 vs. 유니온 스퀘어 vs. 아데나 가든&nbsp;엠포리아유니온 스퀘어아데나 가든식당(음식)프리드메르(프랑스), 메이플 가든(카페), 타코스(이탈리아·멕시코), 아지노(우동·메밀국수), 마루(일식)타니 타이니(퓨전일식), 일마레 미니(이탈리아음식), 리틀 시안(퓨전중식), 딤섬(중식), 와사비(생선초밥·캘리포니아롤), 비스트로 한(한식)호접몽(중식), 베노아(베이커리), 체디클럽(클럽·바)가격(1접시)1만~2만원대5000~2만원2만~3만원대구조지하1층~지상6층지상1층지하1층부대시설수입가구 '디오리지날' 매장(5~6층), 마사지·아로마테라피 '황미서 건강전문 관리센터'(2층)없음없음<!--E_ARTICLE_CONTS--><!!--bodyend--> fontSet(); <!-- ARTICLE AREA E --><!-- ARTICLE SUP AREA S --><!-- 관련기사 --><!--S_ARTICLE_RELAT-->
해수욕장마다 각양각색…바다 별미에 빠져보자!
  • 해수욕장마다 각양각색…바다 별미에 빠져보자!
  • [조선일보 제공] 해수욕장 놀러 가서 그냥 회, 대충 해물, 이렇게만 먹고 오면 아쉽다. 망상 해수욕장은 곰치국, 속초해수욕장은 오징어순대, 동막해수욕장은 밴댕이…. 동해·서해·남해의 주요 해수욕장 별로 꼭 맛보고 와야 할 별미를 소개한다. 동해 고성 화진포 해수욕장 - 물회 화진포 해수욕장을 찾았다면 물회를 놓칠 수 없다. 이곳 모듬물회는 오징어, 가자미, 세꼬시 등 다양한 해물이 들어가는 것이 특징. 밥과 면사리까지 제공한다. 바다의 정취와 술에 취했다면 고성의 물회가 전날의 숙취를 시원하게 풀어 줄 것(장희선, 고성군 문화관광과 / 033-680-3351, http://tour.goseong.org). 가진항 입구의 ‘삼원퓨전’(033-681-9572·모듬물회 1만원·2인분부터 주문 가능)과 화진포 해수욕장에서 조금 떨어진 ‘해오름 횟집’(033-681-7813)은 모듬물회로 이름난 곳(모듬물회 1인분 1만원·3인분부터 주문가능). 속초 속초해수욕장 - 오징어순대 설악산에 인접한 속초해수욕장 주변에서 맛볼 수 있는 오징어순대는 싱싱한 오징어를 찹쌀과 쇠고기, 다진 파·고추로 채워 쪄뒀다가 동그랗게 잘라 먹는다. 계란물을 입혀 전처럼 부쳐 먹기도 한다. (박명숙, 속초시 관광안내소 / 033-635-2003, http://sokchotour.com) 3대를 이어온 ‘단천식당’(033-632-7828. ‘소’ 1접시 1만원), ‘아바이식당’(033-635-5310. 1접시 1만원), ‘진양식당’(033-632-7739. 1접시 1만원) 등이 오징어순대로 널리 알려졌다. 양양 낙산해수욕장 - 송이요리 낙산 해수욕장에서 열기를 쏟아냈다면, 송이로 기력을 회복할 것을 권한다. 양양 송이는 특유의 소나무 향이 풍부한 것으로 유명하다. 송이는 가을이 제철이나, 여름송이와 함께 냉동송이 또한 최고의 품질을 자랑한다(조인숙, 양양군 문화관광과 / 033-670-2722, www.yangyang.go.kr/festival/songi). 사시사철 다양한 송이 메뉴를 차리는 ‘송이골’(033-671-8040)에는 낙산의 태양에 붉게 상기된 얼굴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송이버섯밥 1만5000원, 송이전골 1인분 2만5000원). 동해 망상해수욕장 - 곰치국 동해시의 자랑인 곰치가 못생겼더라도 이해해 주자. 곰치에 신 김치를 같이 넣고 끓여내면, 곰치국이 된다. 곰치는 살이 흐물흐물해서 씹기도 전에 목으로 넘어가는데 얼큰한 국물 덕에 속이 확 풀린다(장재천, 동해시 보건위생계 / 033-530-2605, www.dh.go.kr). ‘동해바다 곰치국’(033-532-0265)이 유명하다(곰치국 6000원). 묵호동의 ‘대송식당’(033-531-5255)은 장치조림으로도 명성이 높다. 장치조림은 하루 전 예약해야 한다(곰치국 6000원, 장치조림 2만 5000원). 울산 해수욕장 - 고래고기 울산에는 일산·진하·정자·나사 등 해수욕장이 4곳. 12가지 맛을 낸다는 고래 고기가 별미다. 고래고기는 삶거나 탕·찌개로 조리하는데, 울산의 고래고기는 노린내가 없고 담백한 맛이 나는 것이 특징이다. 초장·소금장에 찍어먹거나 미역에 싸서 먹는다(변인규, 울산시청 관광과/052-229-3852, www.ulsan.go.kr). 울산의 고래고기 전문점은 울산시청 부근의 ‘동해고래고기전문점’(052-274-6776·모듬고래고기 대 13만원, 소8만원, 부위별 고래고기 1접시 4만원)과 남구청 부근의 ‘고래고기 원조할매집’(052-271-7313)을 꼽을 수 있다(모듬 고래고기 대 10만원, 소6만원, 부위별 고래고기 1접시 4만원). 강릉 경포대 해수욕장 - 순두부 경포대 해수욕장에 갔다면 내륙 쪽으로 조금만 들어가 초당 순두부를 먹고 와야 한다. 말캉말캉한 초당 순두부는 순수 국산 콩을 바닷물로 씻어서 고소한 맛을 그대로 살리면서도 깔끔하다(신성기, 강릉시청 관광개발과 / 033-640-5422, www.gntour.go.kr). ‘엄마손손두부’(033-652-2642)는 해물이 함께 어우러진 순두부뚝배기로 유명하다(순두부백반 5000원, 순두부뚝배기 5000원). ‘삼포초당순두부’(033-652-6217)는 보들보들 부드러운 맛을 자랑한다(순두부 백반 5000원, 순두부찌개 5000원). 울릉도 - 홍합밥 죽암 몽돌해수욕장 등이 있는 울릉도의 대표 음식은 오는 7월 29일부터 4일간 열리는 오징어 축제의 주인공인 오징어지만, 향긋한 향 물씬한 홍합밥도 못지 않게 유명세를 누리고 있다. 어른 손바닥 만한 울릉도 홍합을 썰어 넣고 밥 지은 다음 양념장에 비벼 먹는 식. 울릉도 명물 명이나물도 얹어 먹자(김철환, 울릉도군 문화관광과 / 054-790-6393, www.ulleung.go.kr).‘보배식당’(054-791-2683)의 홍합밥, 고소하고 고소하다(홍합밥 1만원, 홍합죽 1만 2000원). ‘두꺼비 식당’(054-791-1312)도 ‘현 홍합밥의 형태를 전파했다’는 평을 듣는 곳(홍합밥 1만원). 남해 완도 신지도 명사십리 해수욕장 - 전복요리 여름철 웰빙 수산물인 전복으로 유명하다. 영양이 풍부한 완도의 전복회는 짭조름하고 탄력 있는 것이 특징이며, 전복구이는 영양소가 파괴되지 않으면서 연한 육질이 매력이다 (김현란, 완도군청 문화관광과 / 061-550-5227, www.wando.go.kr). ‘대도한정식’(061-553-5029)은 전복회를 중심으로 전복구이, 전복볶음 등을 차린다(전복회, 구이, 볶음 모두 5만원). ‘전사마’(061-555-0838)는 ‘전복삼합’(전복+삼겹살+묵은 김치) ‘전복사합’(전복+삼겹살+묵은 김치+다시마)등 전복을 이용한 다양한 요리를 내는 식당(전복회 5만원, 전복삼합·전복사합 둘 다 4인기준 10만원). 여수 만성리해수욕장 - 서대찜·회 만성리 해수욕장은 검은 모래 사장. 그 모래만큼 검은 암갈색의 서대는 여수의 대표적 먹을거리다. 여름이 제철인 서대는 육질이 부드러우며 새콤달콤한 맛이 있어서 회·찜 등으로 다양하게 애용되고 있다(서현호, 여수시 관광홍보과 / 061-690-2036, www.yeosu.go.kr). 여수의 ‘구백식당’(061-662-0900)과 ‘삼학집’(061-662-0261) 등이 서대회로 손꼽히는 맛집이다(서대회 1인분 1만원). 남해 상주해수욕장 - 돌멍게 작은 섬들이 바다의 파도를 막고, 금산이 병풍처럼 감싸는 상주 해수욕장이 있는 남해. 제철을 맞은 남해의 돌멍게는 겉모습은 돌덩이지만 쫄깃한 육질과 짭짤한 바다 맛으로 유명하다. 돌멍게 껍질에 부어 마시는 소주의 맛 또한 바다의 향을 그대로 담고 있는 별미 (이상록, 남해군청 문화관광과 / 055-860-3801, www.tournamhae.net). 돌멍게만 전문으로 하는 집은 찾기 힘들지만, 횟집에서 맛볼 수 있다. ‘서포횟집’(055-863-0588, 1접시 2만원)과 ‘오륙도 횟집’(055-867-5699)이 싱싱한 돌멍게를 낸다(1접시 3만원). 사천 삼천포항 - 전어요리 사천시의 삼천포항은 8월 초부터 열리는 전어축제의 주인공인 전어를 미리 맛보려고 찾은 사람들로 붐빈다. 쫄깃한 육질과 함께 향긋한 향취가 나는 전어회가 유명하며, 짭짤한 맛이 일품인 전어구이는 술안주로 제격이다(서원호, 사천시 관광홍보위원 / 055-830-8401, www.toursacheon.net). 바닷가 ‘제일횟집’(055-833-8465)과 ‘복원횟집’(055-832-3922)이 손님 바글대는 인기식당(전어회 3만~5만원, 전어구이 2만~4만원). 보성 율포해수욕장 - 녹돈 율포해수욕장은 녹차를 이용한 해수녹차탕이 인접해 있어 인기가 높다. 녹돈은 녹차를 사료로 해서 키운 돼지. 지방과 콜레스테롤 함유량이 비교적 낮다(문삼재, 보성군청 문화관광과 / 061-850-5223, www.boseong.go.kr). ‘다향보성녹돈촌’(061-852-9233)은 관광객들로 항상 붐비며(1인분 8000원) ‘율포풀장녹차식당’(061-853-7348)에는 녹돈보쌈 등의 인기 메뉴가 있다(녹돈 1인분 8000원, 녹돈 보쌈 1만~3만원). 서귀포 중문해수욕장 - 해물뚝배기 서귀포시의 해물뚝배기는 오분자기와 성게알, 새우 등 다양하고 신선한 해물과 쑥갓, 파 등을 넣어 된장으로 맛을 내며 해산물에서 우러난 국물이 깊고 시원하다(오수정,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청 관광진흥과/064-760-2651, www.seogwipo.go.kr). 서귀포시의 ‘진주식당’(064-762-5158)은 해물뚝배기로 소문난 맛집(전복·오분자기 해물뚝배기 1만원). 제주시 용두암·이호해수욕장 - 자리물회 자리야 말로 제주의 맛을 상징하며 제주도 여름 식단에 반드시 오르는 명물. 제주시의 특산물인 자리물회는 비린내가 없고 시원, 고소한 맛을 낸다(김권철,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청 관광진흥과 / 064-728-2752, www. jejusi.go.kr). 제주시내의 ‘돈방석횟집’(064-747-8090)이 자리요리로 유명하다(자리물회 7000원, 자리돔회 1접시 2만원, 다금바리회 1㎏ 12만원). 서해 강화도 동막해수욕장 - 밴댕이 강화도의 동막해수욕장은 갯벌 못지 않게 밴댕이로 유명하다. 초여름이 제철인 밴댕이는 열량이 높고 단백질 함유량이 많은 강장식품. 밴댕이회는 기름기가 많아 부드럽고, 밴댕이구이는 짭짤한 맛으로 이름이 높다(김창규, 강화군청 문화관광과 / 032-930-3223, www.ganghwa.incheon.kr). ‘청강횟집’(032-937-1994)은 일찌감치 밴댕이회를 선보인 곳(1접시 2만원). ‘미락횟집’(032-937-9998)은 밴댕이회뿐만 아니라 무침, 구이, 탕 등 메뉴가 다양하다(1접시 2만원). 끝물이라 물량이 없는 집도 있다. 태안 만리포해수욕장· 안면도 꽃지해수욕장 - 붕장어 바로 옆에 방포항이 있어 싱싱한 해산물을 신속하게 맛볼 수 있다. 특히 여름철 붕장어는 쫄깃하며 고소한 맛이 특징이다. 붕장어 통구이는 굵은 소금으로 간을 조절, 싱거운 맛부터 짭짤한 맛까지 기호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박민수, 태안군청 문화관광과 / 041-670-2544, www.taean.go.kr). ‘해변회관’(041-673-4942)은 붕장어를 산채로 토막 내어 굵은 소금을 뿌리며 숯불에 굽는 붕장어통구이가 인기 메뉴다(1㎏ 3만원). ‘반도회관’(041-672-7337)은 만리포해수욕장 인근 붕장어 전문점. 담백한 맛으로 관광객들에게 인기(1㎏ 3만원). 무안 톱머리해수욕장 - 낙지 전남 무안을 빼놓고는 서해의 갯벌과 먹을거리를 말할 수 없다. 무안은 낙지가 유명한데 살이 연해서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나는 것이 특징이다(김욱일, 무안군청 홍보계/061-450-5223, www.muan.go.kr). 기절낙지를 맛보려면 무안읍내 낙지골목으로 가면된다. 무 안버스터미널 뒤편의 낙지골목은 막 잡아온 낙지를 좌판에 팔고 있는데 그 싱싱함이 비할 곳이 없다. 아직까지 세발낙지는 많이 잡히지 않아 헛걸음할 수도 있으니 전화로 확인할 것. 톱머리해수욕장 주변의 ‘피서횟집’(061-452-1296)은 무안의 유명한 낙지 요리집(1접시 3만~4만원). 부안 격포해수욕장 - 바지락칼국수·죽 격포해수욕장을 찾는 사람들이면 누구나 바지락을 먹는다. 부안의 바지락 칼국수는 담백한 면발에 시원한 국물이 압권이며, 바지락 죽도 풍성한 맛이 일품(최순덕, 부안군청 보건위생계/063-580-4418, www.buan.go.kr). ‘권가네 칼국수’(063-581-5137)는 얼큰한 바지락 칼국수 국물이 든든하다(바지락칼국수 4000원). ‘변산온천산장’(063-581-6400)의 바지락 죽은 인삼이 들어가 보양식으로 많이들 찾는다(바지락죽 6000원).
나를 낳은 한국에서 나를 키운 파리를 요리합니다
  • 나를 낳은 한국에서 나를 키운 파리를 요리합니다
  • [조선일보 제공] 프랑스 식당 ‘르 쁘띠 파리’(Le Petit Paris)는 서울 신촌 먹자골목에 있다. 연세대 정문 건너편, 굴다리 지나 ‘창천교회’ 건너편 ‘대학약국’을 끼고 들어가는 골목이다. 골목은 떡볶이와 순대를 파는 분식집이며 자장면 뽑는 중국집, 김밥집, 우동집, 돼지갈비집, 학사주점 등으로 즐비하다. 주머니 가벼운 대학생들이 마음 편하게 찾을만한 식당이고 술집들이다. 그런 골목 모퉁이에 화려하고 도도해야만 할 것 같은 프랑스 식당이라니, 몸에 맞지 않는 옷처럼 어울리지 않는다. 어울리지 않기는 이 식당 주인들도 마찬가지다. 다미앙 아브릴(Damien Avril·33)씨와 마티유 몰스(Mathieu Moles·27)씨. 전형적인 프랑스 이름이지만, 얼굴은 영락없이 한국인이다. 어려서 프랑스로 입양됐던 다미앙과 마티유는 4개월 전 식당을 열었다. 르 쁘띠 파리는 ‘작은 파리’라는 뜻이다. 프렌치 브라세리 '르 쁘띠 파리' ‘르 쁘띠 파리’는 고급 레스토랑이 아니다. 테이블은 빳빳하게 풀 먹인 린넨이 아닌 두툼한 유리로 덮여있다. 얇고 섬세한 크리스탈 와인잔 대신 투박한 유리잔이 놓여있다. ‘프랑스 식당은 우아하고 고상하다’는 기대 혹은 편견에 턱없이 부족하다. 하지만 저렴한 가격 대비 음식 맛의 만족도는 웬만한 고급 식당에서 쫓아오기 힘들만큼 높다. 전채로는 ‘따뜻한 염소치즈를 얹은 샐러드’(7000원)를 추천한다. 빵가루를 살짝 입혀 구운 염소치즈는 겉이 바삭하면서 속은 부드럽게 녹아내린다. 짭짤해서 채소와 잘 어울린다. ‘감자와 버섯, 베이컨이 들어간 오믈렛과 그린 샐러드’(7000원)는 가벼운 식사로 충분할만큼 양이 많다. 주 요리 중에선 ‘감자와 버섯을 곁들인 등심 스테이크’(200g 1만5000원, 400g 2만7000원)나 ‘감자와 버섯을 곁들인 한우 안심 스테이크’(1만5000원)를 잘 굽는다. 강한 불에서 구워 겉은 바싹, 그러면서도 속은 육즙이 촉촉한 붉은 선홍빛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표면에 묻은 후추가 코를 자극한다. 이 가격에 이 수준의 스테이크는 서울에서 찾기 어렵다. 후식은 ‘초콜릿 케이크’(6000원)가 훌륭하다. 따끈한 케이크를 쪼개면 뜨거운 초콜릿이 주르륵 흘러나온다. 주문하면 굽기 시작하니 시간이 걸린다. 모든 음식이 아주 더디게 나온다. 좁은 주방에서 주방장 혼자 모든 음식을 준비하기 때문이다. 재료가 떨어져 메뉴에 있는 음식을 주문할 수 없는 경우도 다반사다. 커피(2500원)는 오래된 원두를 사용했는지 묵은 냄새가 나서 아쉽다. 영업시간 오후 6시~11시, 토요일은 점심(정오~오후 3시)에도 연다. (02)3142-0282<관련기사>다미앙 "처음 맛본 김치 반해 10kg 사들고 가"두 남자가 만드는 작은 파리
  • 1분기 대외채무 2000억불 첫 돌파
  • [이데일리 하수정기자] 올해 1분기 대외채무가 2000억달러를 처음으로 돌파했다. 대외채권도 3220억달러로 지난해말보다 증가하면서 순대외채권은 1189억달러를 기록, 사상최대치를 경신했다. 재정경제부는 올 1분기말 현재 우리나라의 총 대외채무가 2005년 말보다 131억달러 증가한 2031억달러를 기록했다고 16일 밝혔다. 대외채무는 지난 2001년말 1287억달러를 기록한 이후 지난해 말 1900억달러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했고 올 1분기 중 2000억달러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대외채권도 2001년이후 계속 증가해 올 1분기에는 지난해말 대비 133억달러 늘어난 3220억달러로 집계됐다. 이에따라 순 대외채권은 전년말보다 2억달러 증가한 1189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94년 총 대외지불부담 기준으로 통계기준을 바꾼 이후 사상 최대치이며, 우리나라는 2000년 2분기부터 순채권 국가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장기외채는 1287억달러로 은행이 5억달러 규모의 외화차입금을 상환했음에도 불구하고 은행 및 기업의 외화증권발행 23억달러를 비롯해 기업의 선박 등 수출선수금 증가 16억달러, 비거주자의 국채투자 7억달러 등으로 분기중 45억달러 증가했다. 단기외채의 경우 86억달러 늘어난 744억달러로 집계됐다. 은행의 외화차입금 78억달러, 정유회사의 원유단기차입 2억달러 등으로 증가한 것. 대외 채권을 부문별로 살펴보면, 정부와 통화당국의 경우 외환보유액이 70억달러 늘었고, 국민연금의 해외채권투자도 29억달러 증가하면서 분기중 100억달러 늘었다. 은행부문은 매입 외환 11억달러, 외화증권 매입 4억달러가 각각 증가했고 국외본지점의 자금운용 20억달러, 외화대출금 3억달러 감소 등으로 분기중 5억달러 줄었다. 기타부문은 기업의 수출신용이 23억달러 늘었고 외화증권 투자도 9억달러 증가, 연중 37억달러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단기 대외지급능력을 나타내는 유동성 지표의 경우 소폭 증가했다.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비율은 34.2%, 유동외채비율은 44.4%로 전년말 대비 각각 2.9%p, 3.0%p 증가했다.
2006.06.16 I 하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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