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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트먼 방한, 韓 AI반도체 스타트업에 위기이자 기회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지난 18일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한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로이터=연합뉴스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6일 방한해 경계현 삼성전자 사장(DS부문)과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를 만난 사실에 대해국내 인공지능(AI) 반도체 팹리스(설계) 스타트업들이 긴장하고 있다. 그의 방한 목적이 고대역폭메모리(HBM)분야 협력에 대한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직접 AI 반도체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확인한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오픈AI가 AI 반도체를 직접 생산하려면 HBM과 같은 메모리 아키텍처, 반도체 수탁 생산을 하는 파운드리, 그리고 설계 능력이 필요하다.그러나 이번 방한 목적은 HBM 수급에 관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픈AI가 직접 설계에 참여할지, 대주주인 MS의 반도체 설계팀을 활용할지, 외부 반도체 팹리스 스타트업과 제휴하거나 인수할지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서버용 AI반도체 직접 생산하려는 오픈AI올트먼이 만들려는 AI 반도체가 서버용 중에서도 ‘추론용 신경망 처리장치(NPU)’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AI 반도체 팹리스 기업들인 리벨리온, 사피온, 퓨리오사AI 등은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국내 스타트업들의 주력 품목이 바로 서버용 NPU이기 때문이다.정부는 네이버클라우드와 퓨리오사AI, KT클라우드와 리벨리온, NHN클라우드와 사피온간 협력을 통해 국산 NPU의 국내 데이터센터 적용과 클라우드 기반 AI 서비스 적용을 실증하고 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국내 AI 업체 대표는 “올트먼이 고가인 엔비디아 GPU의 공급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칩 개발에 착수하면, 국내 기업들이 데이터센터 서버용 NPU를 개발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영국의 팹리스 기업인 그래프코어가 엔비디아와의 경쟁에서 밀리면서 마이크로소프트(MS)가 2020년에 자사 클라우드 컴퓨터 센터에서 그래프코어 칩 사용을 중단하지 않았나. 정부의 지원과 기업 간 협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영국의 팹리스 기업 그래프코어는 이미지 처리용으로 설계된 엔비디아 GPU에 비해 AI의 특정 요구사항 충족 수준이 높다고 주장했지만, 시장에서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협업 가능성 있다 기대도…온디바이스AI로 가자 다만, 올트먼이 국내 팹리스 스타트업과 제휴할 가능성은 열려 있다. 익명을 요구한 AI 반도체 스타트업 대표는 “오픈AI는 다양한 팹리스 업체 리스트를 만들고 있는 걸로 안다”면서 “엔비디아 GPU 한 종류가 아니라 한국·대만·싱가포르 업체에서 이기종 칩(Heterogeneous Chip)을 받아 플랫폼을 만들려 한다면 한국 스타트업에도 기회가 있다”고 기대했다.세계 최고의 거대언어모델(LLM)을 개발한 오픈AI로선 AI칩 부족 문제를 해결하면서도 특정 업체에 종속되거나 모든 것을 직접 해결하려 하진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다. 다만, 아마존웹서비스(AWS), 구글, MS에 이어 오픈AI까지 하드웨어(HW) 개발에 대한 야심을 드러내면서 우리나라의 AI 반도체 지원 정책이 확대돼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정부는 서버용 반도체를 먼저 키우고 나중에 AI 제품과 서비스에 적용하는 로드맵을 가지고 있었지만, 서둘러 스마트폰 내부에서 직접 연산이 이뤄지는 온디바이스 AI 쪽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녹원 딥엑스 대표는 “생성형AI의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하거나, 이를 서비스하는 빅테크들이 직접 하드웨어 칩을 개발하려는 추세가 본격화되고 있다”면서 “모바일 강국인 대한민국이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은 (서버용 AI반도체가 아니라)온디바이스AI용 칩”이라고 강조했다. 딥엑스는 CES2024에서 AI성능 최적화를 위한 AI반도체로 구성된 ‘올인포 AI 토탈 솔루션’으로 3관왕에 오른 기업이다. 딥엑스는 통합AI플랫폼 업체 아크릴과 온디바이스 알고리즘 배포에서 협력하고 있다. AI 경량화 소프트웨어(SW)기업으로는 스퀴즈비츠도 있다. 스퀴즈비츠는 AI모델 추론 과정에서 필요한 메모리 사용량과 연산량을 줄이는 기술을 개발 중인데, 얼마전 카카오벤처스·삼성넥스트·포스코기술투자포스텍홀딩스에서 25억 규모 프리 시리즈A를 유치했다.
- 美 등 서방,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지원 기구에 지원 중단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을 필두로 서방 국가들이 유엔의 팔레스타인 난민 지원 기구에 대한 재정 지원을 줄줄이 중단하고 있다. 이스라엘에 대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공격에 유엔 기구의 일부 직원이 연루돼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어서다. 필립 라자리니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 집행위원장. (사진=AFP)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영국,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스위스, 핀란드가 이날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에 대한 재정 지원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이스라엘이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공격에 UNRWA 직원 12명이 연루됐다고 의혹을 제기하며 재정 지원 중단을 촉구한 데 따른 조처다. 이에 미국은 전날 UNRWA에 대한 추가 자금 지원을 일시 중단한다고 발표했고, 호주, 캐나다 등이 뒤따랐다. 영국 외무부는 이날 “영국 정부는 (그동안) 극악무도한 테러행위인 하마스의 공격에 대해 반복적으로 규탄했는데, 이 공격에 UNRWA 직원이 연루됐다는 주장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강조했다. UNRWA는 1949년 설립된 유엔 산하 기구로, 팔레스타인 난민을 위한 구호 물자를 관리하고 서안지구와 가자지구를 포함한 중동 지역에서 학교와 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총 3만명이 UNRWA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약 1만 3000명이 가자지구에서 일하고 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 이후 가자지구 내 154개 피란민 보호시설을 운영해 왔으며,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100명 이상의 직원이 사망했다. FT는 서방 국가들의 이번 조치가 UNRWA에 큰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은 2022년 기준 UNRWA에 3억 4000만달러(약 4550억원)를 지원했다. 단일 국가로는 최대 규모다. 같은 해 독일은 1억 9000만유로(약 2760억원)를 기부했다. 이외에도 호주, 영국, 캐나다, 핀란드 등 4개국이 총 6600만달러(약 883억원)를 지원했고, 스위스(2000만스위스프랑·약 310억원), 이탈리아(1400만유로·약 203억원), 네덜란드(2023년 기준 1900만유로·약 276억원) 등도 각각 수백억원대 자금을 제공했다. 다급해진 UNRWA의 필립 라자리니 집행위원장은 서방 국가들의 지원 중단 결정에 “충격적”이라며 “가자지구를 포함한 전 지역에서 진행 중인 인도주의적 활동을 위협한다”고 우려했다. 이어 “가자지구 내 팔레스타인인들에겐 이러한 추가적인 집단 처벌이 필요하지 않다”며 “가자지구 사람들의 삶은 이러한 지원에 달려 있으며 지역 안정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스라엘로부터 연루 의혹에 대한 정보를 받은 후 여러 직원들을 해고하고 관련 조사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다만 해고 및 조사 대상 직원들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도 서방 국가들에 지원 중단 조치를 재고해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UNRWA의 주요 후원자 중 한 곳인 노르웨이는 관련 의혹에 대한 조사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재정 지원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 '선넘패' 안정환, 이혜원과 동업 심경 "같이 일하니 힘들어"
- [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선 넘은 패밀리’ 안정환이 아내 이혜원과의 동업 후기를 전했다.(사진=채널A)지난 26일 방송된 채널A ‘선 넘은 패밀리’(이하 ‘선넘패’) 18회에서는 체코, 스위스, 이탈리아에 살고 있는 3개국 ‘선넘팸’들의 다양한 일상이 소개됐다. 스튜디오 게스트로는 이탈리아 출신 알베르토, 독일 출신 다니엘, 호주 출신 샘 해밍턴이 함께했다.이날의 첫 ‘선넘팸’으로는 이탈리아 ‘선넘팸’인 권성덕, 줄리아 가족이 등장했다. 이날 권성덕, 줄리아는 안정환이 20여 년 전 세리에A에 처음으로 진출해 이혜원과 신 혼 생활을 보냈던 페루자로 향했다.이를 보던 이혜원은 “우리가 손을 잡고 골목을 누볐던 곳”이라며 감회에 젖었다. 권성덕은 페루자 언덕에서 갑자기 “페루자까지 왔는데 안정환 형님이 살던 곳을 찾아보겠다”며 부동산으로 향했다.“‘안느’를 기억하고 있다”는 부동산 사장님은 각종 인맥을 통해 ‘안느’가 살던 신혼집 주소를 알려줬다. 과거 안정환 이혜원 부부가 살았던 집에 거주 중인 입주민은 “안정환이 페루자에서 뛸 때 이곳에 살았던 게 맞다. 여기서 나간 지 2년이 좀 넘었다”고 답해 모두를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알고 보니 부동산 사장님이 언급한 ‘안느’는 안정환이 아니라, 2019년까지 페루자에서 뛴 북한 축구선수 한광성이었다. 권성덕은 “이탈리아어에서는 ‘H’가 묵음이라, ‘한’이 아닌 ‘안느’로 발음된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며 허탈해했다.(사진=채널A)다음으로 체코에 거주 중인 김준하, 레라 커플이 출연했다. 수도 프라하에서 한국식 핫도그 가게를 운영 중인 김준하는 “여자 손님들과 지나치게 친근하게 대화하면 집에 가서 싸우게 된다”는 고충을 토로했다.이를 들은 MC 안정환은 “나도 이혜원과 (‘선넘패’로) 함께 일하게 된 지 반년이 넘었는데, 추억도 많이 쌓이지만 힘들다”고 공감했다. 그러면서 “아내의 기분을 건드리지 않기 위해 촬영 전날엔 안 싸우려고 노력한다”고 해 웃음을 안겼다.스위스에 살고 있는 최예진, 세브리노 가족이 재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신혼 5개월 차’ 최예진은 “스위스 한국처럼 징병제라 남편이 한 달 동안 예비군 훈련을 떠났다”고 알렸다.최예진은 “얼마 전 스위스에서 취직에 성공했다”고 밝힌 뒤, 바쁜 출근길을 공개했다. 독일어를 주로 사용하는 생갈렌 지역에서 일하기 위해 독일어까지 공부한 최예진은 5년의 매장 매니저 경력을 살려 아르바이트가 아닌 ‘정직원’으로 근무 중이었다. 그는 짧은 시간 내에 인정받는 모습으로 ‘K장인’의 위엄을 뽐냈다.다음 날 아침 최예진은 집으로 깜짝 귀환한 세브리노와 재회해 눈물을 흘렸다. 첫 월급을 받은 최예진은 명세서를 보며 “뭐 이리 떼어 가는 게 많아”라며 허탈해했지만, “모든 공제액을 적용하고도 내가 한국에서 받았던 월급보다 세 배나 높다”면서 기뻐했다.‘선넘패’는 매주 금요일 오후 9시 30분 방송된다.
- 1차 협상 결렬·동맹 이탈…HMM 품은 하림, ‘산 넘어 산’
- HMM 매각을 둘러싼 산업은행과 하림 컨소시엄의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사진은 HMM 소속 현대타코마호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HMM(011200) 매각을 둘러싼 산업은행과 하림 컨소시엄의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1차 협상 기한을 넘기도록 합의에 도달하지 못한 양측은 오는 2월 6일로 협상 시한을 연장했다. 하림 측의 자금 조달 계획에 차질이 생긴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내년부터 HMM이 소속된 해운 동맹 디얼라이언스의 점유율 감소가 전망되면서 ‘승자의 저주’ 우려도 다시 불거지고 있다. ◇ 협상 결렬, ‘영구채 주식 전환 유예’ 이견 탓?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 등 HMM 매각 측과 하림-JKL파트너스 컨소시엄은 협상 기한을 오는 2월 6일까지 연장했다. 지난 23일로 예정됐던 1차 협상 기한 내에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서다. 매각 측은 HMM 매각 우선협상 대상자로 하림을 선정하면서 합의 시 협상 기한을 2주 연장할 수 있도록 전제한 바 있다.이번 기한 연장의 원인에 대해선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다. 우선 영구채 주식전환에 대한 산은과 하림의 이견 탓이라는 의견이 있다. 하림 컨소시엄은 인수 주체인 팬오션을 통해 HMM 지분 57.9%(3억9879만156주)를 인수한다. 산은과 해진공은 1조원 규모 영구채(2억주)는 주식으로 전환해 하림 측에 매각했지만, 나머지 1조6800억원 규모(3억3600만주)는 주식으로 전환되지 않은 채 남아 있다. 하림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후 매각 측에 잔여 영구채의 주식전환을 3년간 유예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잔여 영구채를 모두 주식으로 전환할 경우 하림그룹의 지분이 희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산은과 해진공은 2024년 5월부터 2025년까지 5차례에 걸쳐 주식전환을 계획 중인데, 이 경우 최종 주식전환이 완료되는 2025년 4월 기준 산은 측 지분은 32.8%에 달해 하림이 경영권을 위협받을 가능성이 커지게 된다. 다만 3년간의 주식전환 유예 요구에 대해 앞서 인수 경쟁자였던 동원그룹은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 당시 동원은 “(영구채 전환 유예는) 당초 매각자 측이 영구채 주식 전환을 추가해 HMM의 잠재적 발행주식 총수(약 10억주)를 기준으로 인수 금액을 제시하라는 입찰 기준에 위배된다”라며 하림의 요구에 가처분 소송 등 법적 대응까지 불사하겠다며 반발했다. 입찰 절차에 공정성이 담보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자금 마련 계획에 차질이 생긴 게 아니냐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앞서 하림 컨소시엄은 6조4000억원을 인수가로 제시했는데, 3조원 규모 팬오션 유상증자에 대주단을 통한 2조원 규모 인수금융, JKL파트너스의 펀딩(5000억원) 등으로 자금 조달 계획을 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유상증자와 인수금융 모두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3조원 규모 유상증자를 하려면 팬오션은 현재 시가총액의 1.5배 규모의 신주를 발행해야 한다. 인수금융 역시 2조원을 빌려온다면 연 8% 이자율을 적용하면 연이자만 1600억원에 달한다. 이자를 감당하더라도 원금 상환은 또 다른 문제다. HMM 노조도 이점을 비판하고 있다. HMM 노조는 “하림그룹은 HMM 인수를 위해 자기자본을 제외하고는 거의 대부분을 차입하거나 유상증자로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팬오션은 무리하게 인수 자금을 동원하면서 유동성 위기를 겪게 될 것이며, 이는 하림그룹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림이 HMM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을 활용할 거란 의혹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10조원 규모 현금성 자산을 인수자금으로 충당할 거란 시나리오다. 향후 팬오션과 HMM의 합병을 추진할 거란 추측도 나온다. 이에 대해 하림 측은 “경영권 확보 이후 인위적인 합병이나 구조조정은 하지 않겠다”고 해명한 바 있다. ◇ 하파그로이드, 동맹 이탈…선복량 이탈 불가피설상가상으로 HMM이 몸담은 해운동맹에도 암초가 드리웠다. 세계 5위 해운사인 독일 하파그로이드(Hapag-Lloyd)가 올해를 끝으로 디얼라이언스 해운동맹을 탈퇴하겠다고 밝히면서다. 하파그로이드는 지난해 HMM 인수를 위한 예비입찰에도 참여한 회사이기도 하다. 하파그로이드는 내년 2월부터 세계 2위 해운사인 덴마크 머스크(A.P. Moller-Maersk)와 ‘제미니 협력(Gemini Cooperation)’이라는 새로운 해운 동맹을 구성할 예정이다. 그간 머스크는 세계 1위 해운사 스위스 MSC와 ‘2M’을 이끌어왔지만 내년 1월부로 2M을 해체한 뒤 제미니를 신규 출범하기로 했다. 디얼라이언스는 HMM을 포함해 세계 6위 일본 ONE, 세계 9위 대만 양밍(Yang Ming) 등이 참여하고 있다. 중국 선사 중심의 오션얼라이언스, MSC-머스크의 2M 등에 이어 세계 3위 규모 해운동맹이다. 하지만 하파그로이드가 탈퇴하면 선복량이 급격하게 줄어들어 경쟁에서 밀려날 가능성이 크다. 해운분석업체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디얼라이언스의 글로벌 선복량 점유율은 18.4%다. 이중 하파그로이드(6.9%)를 제외하면 점유율은 11.5%로 줄어든다. 하림 입장에선 인수자금 조달 과제 외에도 내년부터 HMM을 어떻게 이끌어나갈지에 대한 추가 과제도 주어졌다. 내년부터 선복량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인 가운데 HMM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시장 변수가 산재한 가운데 해운동맹의 구조 변화까지 가속화되면서 향후 컨테이너 시장 불확실성이 증대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 김정은·스탈린·히틀러, 독재자들의 최애 음식.."비만한 이유 있네"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잘 알려진 독재자들은 정치적 이슈뿐 아니라 라이프스타일까지 화제가 된다. 여기에는 체형이나 외모도 포함된다. 특히 독재자들의 경우 어떤 음식을 좋아하는지, 대체 무엇 때문에 살이 찐 건지 이와 관련 주변의 증언들이 세간의 주목을 받기도 한다. 하물며 이들을 대표하는 ‘시그니처 음식’이 따로 있을 정도다. 이들의 체구를 키운 음식은 무엇이었을까? 비만클리닉 서울365mc람스스페셜센터 소재용 원장의 도움말로 유독 비만했던 독재자 3인의 생활 습관을 분석해 봤다.◇ 매일 밤 술과 함께… 연회중독자 스탈린스탈린은 정권 유지를 위한 수단으로 ‘연회’를 택한 것으로 익히 알려져 있다. 기록에 따르면 스탈린은 밤 9시에 회의를 하고, 이후 자정에 이르러서야 저녁 식사를 한 후, 이어진 음주와 이야기들로 밤을 지새우며 새벽 5시가 돼서야 잠자리에 들었다고 한다. 스탈린이 억지로 술을 먹여 실수를 유도, 부하들의 약점을 잡았다는 이야기도 유명하다.이런 패턴은 모두 비만으로 가는 특급열차다. 지속적인 음주, 불규칙한 식사와 야식, 수면 부족 등은 비만을 일으키기 위한 최적의 조건이다. 세 끼 식사를 모두 마친 뒤 추가로 섭취하는 야식은 팔뚝, 복부, 허벅지, 얼굴 등에 군살을 쌓이게 만드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게다가 먹고 난 뒤 활동량도 없으니 저장된 열량은 고스란히 체지방으로 쌓이게 된다.소재용 원장은 “야식과 알코올 섭취, 수면 부족 3가지가 합쳐질 경우 식욕조절 호르몬 분비에 이상이 생겨 자극적인 음식을 찾게 만든다”며 “이에 따라 다이어트 리듬이 깨지게 되고, 비만의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에멘탈치즈에 푹 빠진 김정은북한의 일인자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비만과 건강은 국내에서 자주 다뤄지는 이슈다. 최근까지 알려진 그의 건강 상태는 다소 심각하다. 고도비만, 피부염, 통풍, 알레르기, 심혈관계 질환 등을 모두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비교적 최근 다이어트에 성공했다가 요요 현상으로 다시 이전의 풍채를 되찾은 상황으로, 여전히 건강 관리 목적의 다이어트에 도전하고 있지만 쉽지는 않아 보인다.과거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즐기는 음식으로 ‘에멘탈 치즈’가 언급된 바 있다. 에멘탈 치즈는 ‘스위스의 한 조각’이라고 표현될 만큼 스위스를 대표하는 치즈지만, 칼로리는 100g에 255㎉로 높은 편이다. 1989년부터 13년간 그의 아버지 김정일의 전속요리사로 일한 일본인 요리사 후지모토 겐지에 따르면 그는 에멘탈 치즈뿐만 아니라 스시, 스테이크도 무척 즐겨 먹는다고 한다.소 원장은 “치즈는 칼슘, 단백질, 양질의 지방이 풍부하고 스테이크 역시 고단백 식사로 훌륭하지만, 고도비만인 경우 체중 감량을 위해 섭취량을 줄여야 하는 음식군에 속한다”며 “특히 체중 관리에 신경 써야 하는 경우 스시를 주문할 때 샤리(밥)의 양을 줄여달라고 요청하고, 지방이 적은 생선 위주로 섭취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패스트푸드와 사랑에 빠진 검은 히틀러 ‘이디 아민’‘검은 히틀러’로 불린 우간다의 독재자 이디 아민도 우람한 덩치의 소유자다. 민간인을 포함한 엄청난 학살과 숙청, 이해하기 어려운 기행 등 이디 아민의 실태가 알려진 당시 그의 이야기는 해외 언론사 1면을 장식했을 정도다.아민은 대식가로, 육식을 즐기고 망명 후에는 패스트푸드에 빠졌다. 아민의 전속 주방장 오톤데 오데라는 아민에게 쇠고기와 동물의 신장, 양파의 혼합물을 넣어 구운 파이와 틸라피아 요리, 양고기 필라프, 초콜릿 푸딩을 만들어줘야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훗날 사우디아라비아에 망명한 뒤에는 프라이드치킨과 피자를 즐겼다고 하는데, 아민의 아들인 자파르 아민이에 따르면 실제로 아민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프라이드치킨’이었다고 한다. 살찌는 음식의 대명사 격인 음식을 골라서 섭취 하다보니 말년의 아민은 젊은 시절의 건강을 잃고 비만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 것은 물론, 고혈압 등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다 세상을 떠났다.비만은 실제로 고혈압에 악영향을 미치는 요소다. 소 원장은 “고혈압은 진행성 질환이자 방치하면 심근경색·뇌출혈 등 더 큰 문제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가볍게 여기지 말고 조기에 관리해야 한다”며 “다행인 것은 비만이 동반된 고혈압 환자는 체중을 줄이는 것 자체만으로도 우수한 혈압 감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세 독재자의 식습관 낯설지 않다면?한 덩치 하는 세 독재자의 생활 습관을 들여다보니 왠지 낯설지가 않다. 야근 후 맥주 한 캔과 함께 날마다 바뀌는 오늘의 ‘배달음식’으로 하루를 마감하는 내 모습을 떠올려보니 늦은 시간 연회를 즐기던 스탈린이 오버랩된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처럼 밤에 몰아서 먹거나, 이디 아민처럼 기름이 가득한 음식을 평소 즐겨먹고 있었다면 볼록 나온 내 배는 배불러서 잠깐 나온 게 아닌, 지방이 천천히 쌓여 누적된 ‘복부비만’일 가능성이 높다.사실 우리 모두는 정답을 알고 있다. 살찌고 싶지 않다면 살찌지 않는 생활 습관을 들이면 된다. 그러나, 절대 권력을 가진 독재자들도 자기 자신은 통제하지 못할 정도로 체중 조절은 결코 쉽지 않다. 소 대표원장은 “만약 혼자 체중을 관리하는 게 어렵다면 비만클리닉 등을 찾아 지방흡입, 지방추출주사, 행동수정요법, 약물치료 등 자신의 상황에 맞는 비만 치료를 병행하는 것도 효율적인 방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ADC 흥행, ‘TPD’가 잇는다”…유빅스, 연내 기술이전 기대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설립 후 지금까지 약 5년간 유빅스테라퓨틱스에서 여러 건의 사업화 성과를 만들어왔습니다. 하지만 혈액암 치료제 후보물질 ‘UBX-303-1’이 본임상에 진입한 이 시점이 유빅스의 의미 있는 성과를 시장에 보여줄 때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여러 방면으로 다양한 회사들과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데요, 올해 내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할 수 있도록 전력을 다 할 계획입니다.”최근 서울 송파구 문정동 사무실에서 만난 서보광 유빅스테라퓨틱스(이하 ‘유빅스’) 대표는 “연내 기술성 평가 신청서 제출을 목표로 그전까지 기술이전 성과를 도출하기 위해 전념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서보광 유빅스테라퓨틱스 대표이사 (사진=유빅스테라퓨틱스)◇글로벌 빅파마 관심사로 떠오른 ‘TPD’2018년 설립된 유빅스는 표적단백질분해(TPD) 기술을 전문으로 다루는 국내 바이오벤처다. 국내 기업 중에는 유일하게 TPD 단독 플랫폼으로 글로벌 임상에 진입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TPD는 질병의 원인이 되는 단백질을 원천 분해해 질병을 치료하는 기술이다. 전통적인 저분자화합물저해제의 경우 질병 타깃 단백질의 기능을 ‘억제’하는데 TPD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아예 타깃 단백질을 ‘분해’해 제거한다.최근 글로벌 바이오업계에서 가장 ‘핫’한 분야인 항체-약물접합체(ADC) 기술도 본체인 항체가 암세포 표면의 표적 항원을 인식해 암세포에 선택적으로 결합하면 항체에 붙인 약물(페이로드)이 암세포를 공격해 제 기능을 못하게 억제하는 방식이다. 반면 저분자화합물을 기반으로 하는 TPD는 몸집이 큰 항체와 달리 직접 암세포 속으로 들어갈 수 있다. 그 안에서 암세포 성장의 근본 원인인 타깃 단백질을 분해하고 신호전달체계를 마비시켜 암세포가 사멸하게 만드는 것이다. 개념상으로는 재발이 없고 내성이 생기지 않는 궁극적인 암 ‘완치’의 해법이 될 수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서보광 대표는 “TPD 기술은 타깃 단백질에 돌연변이가 생겨도 이를 분해할 수 있어 내성 문제에서 비교적 자유롭다. 한 타깃 단백질을 분해하고 나서 다른 타깃 단백질에 가서 다시 싸울 수 있어 일종의 ‘재활용’도 가능하다”며 “암의 완치를 지향하며 신약기술을 고도화시킨다는 점에서 TPD는 정말 재밌는 기술”이라고 말하며 눈을 빛냈다.TPD는 경구용 약물이어서 주사제로 개발되는 ADC보다 접근성이 좋다는 것도 장점이다. 저분자화합물이어서 뇌혈관장벽(BBB) 통과 가능성이 있다는 특징도 있다.유빅스의 자체 개발 프로젝트 중 가장 진도가 빠른 UBX-303-1 역시 표적 단백질인 과발현된 BTK를 분해함으로써 효능을 나타내는 경구용 약물이다. 비임상 데이터에서는 기존 B세포 혈액암 치료 후 발생하는 다양한 BTK 내성변이도 효과적으로 제어한 것으로 나타났다.다만 아직 상용화된 신약이 없는 까닭에 TPD 의약품의 시장규모를 파악하기는 쉽지 않다. 그럼에도 재발성·불응성 암 환자에 대한 강력한 대안이 될 것이라는 점에서 전통적인 저분자화합물 저해제 시장을 대체하며 ADC와 유사하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는 이들이 많다.실제로 화이자, 암젠, 시젠,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 머크는 지난해 TPD 기술 기반 신약개발에 잇따라 수천억원 이상을 투자했다. 머크는 지난해 4월 오스트리아 생명공학기업 프록시젠과 TPD 신약 개발 협력을 조건으로 3조원대 계약을 체결했고, 지난해 국내 바이오업계를 달군 오름테라퓨틱과 BMS의 딜도 TPD 기술을 활용한 것이다.TPD와 경쟁기술 비교 (자료=유빅스테라퓨틱스)◇연내 1~2건 기술이전 기대…이후 IPO 신청지난해 바이오 투자 혹한기 속에서도 시리즈C 펀딩을 통해 140억원을 조달한 유빅스의 차기 목표는 기업공개(IPO)다. 이를 위해 지난해에는 유전체 진단회사 지니너스(389030)의 IPO를 성공으로 이끈 제약·바이오 애널리스트 출신의 구완성 상무를 CFO로 영입하기도 했다.지난해 말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1상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받은 혈액암 치료제 후보물질 UBX-303-1이 유빅스의 IPO의 시점을 결정할 주요 가늠자다. 바이오업계에서는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을 위해 1건 이상의 기술이전 실적 등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정설처럼 여겨지는데, 유빅스 역시 이 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해 본격적인 개발 단계에 진입한 자체개발 물질들의 기술이전을 추진하는 것으로 보인다.유빅스는 상반기 중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유럽의약품청(EMA)에도 UBX-303-1의 IND를 신청하고 미국과 한국, 유럽에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자 준비하고 있다. 임상 1a상 종료는 현재 2025년 말로 계획돼 있다. 서 대표는 “임상 1상이 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만큼 중간중간 독성, 효능 등 주요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1상 데이터를 잘 정리해서 유빅스가 기술성과 사업성 모두에서 성과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강조해 IPO를 추진하겠다”고 했다.◇BD·VC 몸 담아…다양한 사업화 모델 필요성 절감지금은 유빅스 역시 IPO를 앞두고 전통적인 개념의 ‘기술이전’ 실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그전에도 꾸준히 다양한 사업화 성과를 통해 매년 수억원대 매출을 냈다. 기술이전 ‘한 방’을 성사시키기 전까지 매출이 ‘0원’에 수렴하는 다른 바이오벤처들과는 다른 모습이다.유빅스테라퓨틱스 파이프라인 현황 (자료=유빅스테라퓨틱스)기술이전 외 연구개발 성과로 다양한 수익모델을 추구하고, 실제로 실현하고 있다는 점이 유빅스의 가장 큰 특징이다. 혈액암 치료제 UBX-303-1는 자체 개발하며 임상 1상 과정에서의 기술이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SK바이오팜(326030)과는 선도물질 단계에서 공동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스위스 글로벌 제약사 데비오팜과는 ADC 기술에서 세포독성 항암제 대신 면역항암 TPD를 페이로드로 활용한 신약 플랫폼 및 후보물질을 만들기 위해 1년반째 공동연구를 진행 중이다. 오름테라퓨틱이 BMS에 매각했던 TPD²와 같은 DAC(Degrader-Antibody Conjugate, TPD 페이로드가 결합된 ADC) 기술이다.네오이뮨텍(950220)과 지난 2020년 체결한 계약처럼 일반적인 형태의 기술이전 계약도 있다. 서 대표는 “전통적인 기술이전만을 고집했다면 우리가 전임상·임상을 직접 진행하겠다고 욕심을 냈겠지만, 공동연구를 하게 되면 파트너사의 축적된 경험 등 다양한 자산을 활용해 개발 과정에서의 리스크를 줄이고 비용도 줄일 수 있다고 봤다”며 “유빅스는 플랫폼 기술에서 도출된 파이프라인들을 대상으로 여러 전략에 따라 다양한 사업모델을 구상 중”이라고 설명했다.다양한 선택지에 대한 상상력은 서 대표의 이력에서 나왔다. 그는 국내 바이오업계 대표 중에서는 이례적으로 사업개발(BD) 및 벤처투자 이력을 가지고 있다. JW중외제약(001060) R&D기획 담당으로 경력을 시작했지만 제넥신(095700), SK텔레콤(017670) 등에서 BD 업무를 맡기도 했고, 바이오·헬스케어 전문 투자사인 라이프코어파트너스를 창립해 직접 바이오벤처들에 투자를 집행하기도 했다. 이 덕분에 다양한 수익모델을 적재적소에 활용할 수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서 대표는 인터뷰 동안 “지금 같은 국내 바이오산업 환경에서는 전형적인 기술이전 모델만이 능사가 아니다”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대표이사의 BD 및 투자집행 경력을 바탕으로 유빅스는 ‘자식’같은 프로젝트들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위해서도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서 대표는 “연구·개발 과정에서 시장성이 작거나 경쟁사에서 개발 중인 물질 대비 눈에 띄는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되면 아쉬움 없이 프로젝트를 접는다. 진도가 꽤 나갔는데도 전략적으로 드롭(drop, 포기)한 파이프라인이 6개 이상”이라며 “회사를 경영하면서 대표이사를 포함해 연구소와 개발실 등의 주요 결정권자들이 모두 객관적인 시각에서 우리가 개발한 물질을 평가할 수 있는 분위기, 문화를 만들고자 했다”고 강조했다.최근 제약·바이오 투자 시장이 신약 개발에 대한 투자 비중을 줄이고 단기 성과 위주의 섹터에 관심을 갖는 현실에 대해서도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유빅스 역시 결과적으로는 지난해 시리즈C 유치에 성공했지만, 이 과정에서 고군분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작은 선급금, 큰 마일스톤·로열티가 현재 국내 바이오벤처의 표준화된 기술이전 구조죠. 헌데 우리나라같이 규모가 작은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파이프라인의 가치를 인정받으면서 조기에 매각해 다른 파이프라인을 개발할 수 있는 충분한 자산을 확보하거나, 신약개발의 아주 극초기 단계부터 파트너사와 공동개발을 진행해 R&D 비용을 최소화하는 등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사업전략을 취해야 합니다. 특히 최근에는 TPD 기술이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으니 더 적극적으로 다양한 선택지를 검토해야죠. 자본시장에서도 기술이전이나 신약허가 같은 전통적인 루트 외 다른 수익 모델이 있음을 감안해 TPD와 같은 신약개발기업들의 유망성을 평가해주기를 바랍니다.”그의 마지막 말에는 신약개발에 나선 바이오벤처 대표가 혹한기의 투자시장을 지나며 겪은 희노애락이 그대로 담겨 있었다.
- 매출 10배 늘고 해외 수출…“상품 개선 지원사업 덕이죠”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2019년 설립된 스타트업 티에이비(TAB)는 마개형 자외선(UV) 살균기 ‘라디스’를 개발했다. 페트병 생수에 뚜껑 대신 라디스를 끼우면 식수 및 병 내부를 살균할 수 있다. 티에이비는 이 제품으로 아프리카를 비롯한 여러 개발도상국들의 식수 오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기대를 품었다.티에이비가 개발한 마개형 자외선 살균기 ‘라디스’ 제품 이미지. (사진=티에이비)하지만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스타트업 특성상 사업 초기에 체계를 구축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인력 부족으로 한 사람이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느라 온라인 홍보, 마케팅, 판매, 고객 상담 등을 일일이 신경 쓰기는 역부족이었다. 어려움에 봉착했던 그때, 중소기업유통센터의 ‘상품 개선 지원사업’은 티베이비의 구원투수가 됐다.오환종 티에이비 대표는 “일당백으로 일하느라 체력적으로 많이 지쳤으나 인건비 부담에 새로운 직원을 채용하는 것이 망설여졌다”며 “비용을 최소화하면서 제품을 알릴 기회가 없을까 알아보다가 중기유통센터의 상품 개선 지원사업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상품 개선 지원사업은 소상공인 제품이 잘 팔리도록 전문가들이 나서 상품 패키지 디자인, 홍보, 콘텐츠 제작 등을 돕는다. 티에이비는 ‘온라인 홍보 지원’ 분야를 신청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소비자의 온라인 행동 패턴을 분석하고 검색, 유입, 후기 확인 등 홍보 전략을 구축했다.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용한 홍보 방법도 알게 됐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홍보 콘텐츠를 제작하고 SNS 채널 개선방안을 청취했다. 이후 고객과 더욱 적극적으로 소통하게 되면서 인지도를 높였다. 고객 문의가 늘어남에 따라 응대 노하우, 고객관리 시스템 활용법 등도 함께 배울 수 있었다.온라인 홍보 지원에 힘입어 티에이비 매출은 사업 참여 전에 비해 10배 증가했다. 미국, 일본, 독일, 스위스 등 샘플 수출 4개국을 비롯해 총 해외 8개국에 수출 판로를 열기도 했다. 티에이비는 사업 지원 노하우를 활용해 캠핑·병원·유아용품으로도 제품군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오 대표는 “확실히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니 업무시간이 단축됐고 당초 목표했던 개발도상국뿐 아니라 선진국 시장에도 진출할 수 있게 됐다”며 “홍보 노하우를 전수받은 만큼 앞으로 이를 활용해 성장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중기유통센터는 지난해 티에이비 외에도 소상공인 사업장 2027개사를 대상으로 상품 개선 지원사업을 진행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규모를 늘려 총 2875개사를 지원할 예정이다.지원 대상은 일반 소비자가 구매 가능한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품목 취급 소상공인이다. 사업 모집공고가 게시된 후 판로정보 플랫폼 ‘판판대로’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 삼성바이오로직스, 업계 최초 연간 영업이익 ‘1조원’ 달성
- [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최초로 2023년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전경.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3년 연결 기준 매출 3조6946억원, 영업이익 1조1137억원을 기록했다고 24일 공시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6933억원(+23%), 영업이익은 1301억원(+13%) 증가했다.별도 기준으로는 4공장의 매출 반영 및 공장 운영 효율 제고로 매출 2조9388억원(+21%), 영업이익 1조2042억원(+24%)을 기록했다.삼성바이오에피스는 매출 1조203억원, 영업이익 2054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후 첫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740억원(+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지난 해 마일스톤(연구개발 수수료) 수령에 따른 기저효과로 261억원(-11%) 감소했다.4분기 실적만 두고 봤을 때, 삼성바이오로직스는 4공장 가동에 따른 매출 반영과 기존 1~3공장 운영 효율 제고,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제품 판매량 증가 및 신제품 출시 등의 영향으로 연결 기준 4분기 매출 1조735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3500억원을 기록했다.삼성바이오로직스 매출 및 영업이익 추이.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삼성바이오에피스는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의 제품 판매 확대로 실적 성장을 이뤘다.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43억원(+18%) 증가한 2889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78억원(+29%) 증가한 782억원으로 집계됐다.삼성바이오로직스는 화이자, 노바티스 등 빅파마와 대규모 위탁 생산 계약을 체결하며 연간 수주액 3조5009억원을 달성했다. 연간 기준 역대 최고 수주 실적이다. 누적 수주 총액은 약 120억달러다. 또한 글로벌 톱 20개 제약사 중 총 14개 제약사를 고객사로 확보하며 수주경쟁력을 입증했다.삼성바이오로직스는 증가하는 바이오 의약품 수요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4월부터 2025년 4월 완공을 목표로 5공장을 건설 중이다. 5공장은 1~4공장의 최적 사례를 집약한 디자인으로 설계됐다. 생산능력은 18만ℓ로 완공 후 총 생산능력은 78.4만ℓ에 달한다.포트폴리오 확장 일환으로 ADC 분야에도 적극 투자하고 있다. 2024년 내 가동을 목표로 ADC 생산시설 건설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9월과 4월에는 삼성물산과 함께 조성한 ‘삼성 라이프 사이언스 펀드’를 통해 차세대 ADC 기술을 보유한 국내 기업 ‘에임드바이오’ (AimedBio)와 스위스 소재 기업 ‘아라리스 바이오텍’(Araris Biotech)에 투자한 바 있다.위탁개발사업(CDO) 부분에서는 기술 플랫폼 에스듀얼(S-DUAL, 차세대 이중항체 플랫폼)과 디벨롭픽(DEVELOPICK, 신약 후보물질 발굴 플랫폼)을 고도화하고 있다. 에스초지언트(S-CHOsient, 임시 발현 플랫폼), 에스글린(S-Glyn, 글리코실화 분석 기반 물질 개발 지원 플랫폼) 등 두 개의 신규 플랫폼을 출시하며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데도 주력하고 있다.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고객사와의 접점을 늘리기 위해 지난해 주요 빅파마가 위치한 뉴저지에 세일즈 오피스(영업 사무소)를 구축해 고객과의 소통 채널로 활용하고 있다. 향후 중요성이 높은 해외 거점에 추가로 진출해 글로벌 수주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영업 역량 측면에서도 초격차 경쟁력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삼성바이오에피스는 현재 블록버스터급 바이오시밀러 7종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일회성 마일스톤 감소에도 불구하고 제품 판매 호조로 의미있는 실적을 기록하며 제품 판매 회사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특히, 미국에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휴미라’ 바이오시밀러(SB5, 하드리마), 유럽에 희귀성 혈액질환 치료제 ‘솔리리스’ 바이오시밀러(SB12, 에피스클리)를 각각 출시함으로써 다양한 시장과 질환 영역에서 제품 판매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삼성바이오에피스는 2024년에도 글로벌 시장에서의 제품 판매 확대에 주력하고 후속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 개발을 적기 마무리 한 뒤 항체약물 접합체(ADC) 연구 등 미래 사업을 위한 본격적인 도약을 준비할 계획이다.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2024년에도 안정적인 사업 확대를 통해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올해 매출은 전년대비 10~1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