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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분, 황사와 미세먼지로부터 호흡기 건강 지키려면?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오는 20일은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는 춘분이다. 춘분이 지나면 음력으로 2월 무렵에 접어드는데 ‘2월 바람에 장독이 깨진다’는 속담이 말해주듯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때이기도 하다. 꽃샘추위 뿐 아니라 황사와 미세먼지도 문제다. 각종 중금속 및 미세한 먼지 입자가 코와 입으로 침투돼 호흡기 건강을 해치기 일쑤다. 평촌 함소아한의원 신향화 원장은 “이 시기는 한겨울보다 감기나 비염으로 내원하는 아이들이 늘어난다”며 “특히 춘분 즈음 기승을 부리는 황사나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미세 먼지, 호흡기 건강 악화황사나 미세먼지가 우리 몸에 특히 해로운 이유는 ‘작은 크기’ 때문이다. 사람의 코, 목구멍, 기관지의 점막 및 섬모는 외부의 해로운 물질 유입을 방어한다. 그런데 외부 물질의 크기가 10㎛ 이하라면 호흡기 방어벽을 뚫고 기관지와 폐 속으로 유입된다. 또한 황사나 미세먼지 속 중금속과 아황산가스, 오존 등의 환경오염물질은 기관지를 수축시키고 알레르기 반응을 증가시켜 소아 천식 입원율을 높인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황사의 경우 비염의 항원으로 작용해 증상을 악화시키기도 한다.◇콧물 기침 심하면 식욕부진으로 이어져콧물과 기침은 호흡기가 외부 물질의 침입으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하기 위해 보내는 신호다. 코는 ‘콧물’이라는 점액 분비물을 생성해 점막 기능을 활성화시키고 기관지는 ‘기침’으로 해로운 물질을 몸 밖으로 배출한다. 따라서 황사, 미세먼지가 심한 날 콧물과 기침 증상을 보인다면 아이 몸이 외부 물질과 맞서 싸우고 있는 중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런데 이런 증상이 심화되면 잘 때 입으로 숨을 쉬고 냄새를 잘 못 맡아 식욕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 만약 아이가 이런 증상을 보인다면 호흡기 건강 저하를 의심해봐야 한다.◇ 폐를 촉촉하고 시원하게 유지아이의 호흡기를 건강하게 관리하려면 그 뿌리인 폐부터 살펴야 한다. 한방에서는 “폐는 시원하고 촉촉해야 한다”며 사삼, 맥문동, 옥죽, 황정 등의 약재로 폐를 시원하게 유지하고 폐 점액을 충전한다. 코 점막이 붓고 콧물이 심해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는 아이라면 마황, 신이, 세신 등의 약재로 탕약을 처방한다. 아이는 코가 막히면 식욕이나 수면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한방 코 감기약을 처방해 단기간 증상을 개선해주기도 한다. 이외에도 호흡기 경혈을 자극하는 침 치료, 따뜻한 기운을 충전시키는 뜸 치료, 코와 목의 점막을 튼튼히 하는 호흡기 치료 등을 병행하기도 한다.또 가정에서는 ‘습도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특히 아이들은 성인에 비해 호흡기 점막의 두께가 얇고 면역력이 약해 건조한 환경에서 감기에 걸리기 쉽다. 아이에게 맞는 습도는 50% 정도로 이를 위해 안전성이 높은 ‘기화식 가습기’를 이용하면 좋다. 또한 일기예보를 수시로 확인해 황사가 있거나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에는 외출을 삼가야 한다. 만약 외출을 한다면 반드시 황사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집에서 콧물, 가래, 기침 증상을 완화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도라지 뿌리를 차로 끓여 수시로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 ‘태양의 후예’ 욕설신, 속시원vs부적절 ‘엇갈린 반응’
- ‘태양의 후예’ 방송화면 캡처.[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태양의 후예’ 욕설 장면에 대해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지난 17일 방송된 KBS2 수목미니시리즈 ‘태양의 후예’(연출 이응복·극본 김은숙) 8회에서는 생존자 구조에 나선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펼쳐졌다. 시진(송중기 분)은 마지막 생존자(이이경 분)를 구하고자 무너진 건물 더미 속에 자신의 몸을 내던졌다. 현장책임자 진영수(조재윤 분)은 이런 상황에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 건물을 부쉈다. 시진 등이 건물에 갇히자 서대영(진구 분)은 크게 분노해 “시X, 그 XX”라며 욕설을 내뱉었다. 서대영의 욕설은 속시원한 일갈이었다. 사람 보다 돈이 앞서는 진영수의 행동은 비난 받아 마땅했다. 욕설은 서대영의 극적인 분노 표출이었다. 극중 긴장감을 고조시키면서 흥미를 자극했다. 이에 일부 시청자들은 카타르시스를 안겨주는 장면이었다고 환호했다. 제작진 역시 흐름상 필요한 장면이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KBS 내부 사전심의에서 통과했다는 점이 이를 말해줬다. 일각에서는 지상파, 그것도 ‘수신료의 가치’를 운운하는 KBS에서 부적절한 장면이었다고 지적하고 있다. 다른 표현 방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직접적인 욕설 사용은 선정적이었다는 주장이다. 지난 2015년 3월 SBS 라디오 ‘두시탈출 컬투쇼’는 욕설을 연상하게 하는 언어 사용으로 주의 조치를 받았다. 직접 욕설을 사용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연상’시켰다는 이유였다. 그런 점에서 ‘태양의 후예’ 속 욕설 장면이 그대로 넘어간다면 좋지 않은 선례를 남기는 일이라고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지상파텔레비전팀 관계자는 이데일리 스타in에 “단순히 부적절한 언어가 방송에 노출됐다는 것 자체 보다는 규정에 의거해 빈도와 맥락에 따라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론을 내린다”며 “현재 확인되는 민원은 없다. 사무처에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태양의 후예’는 낯선 땅 우르크에서 펼쳐지는 군인과 의사의 멜로를 담는다.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 관련기사 ◀☞ ‘보니하니’, 어린이가 좋아하는 아이돌 출연이 어때서☞ [지상파의 항변①]지상파, 정말 바보일걸까☞ [프로듀스101 중간점검]②전소미VS김세정VS최유정, 샤이닝스타 삼파전☞ ‘태양의 후예’, 로맨스 진전에 28.8% 자체 최고 시청률☞ ‘굿미블’ 김강우, 눈빛 하나로 다 말하는 배우
- 이세돌과 알파고 대결 이후 전국적인 바둑 열풍!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알파고(AlphaGo)의 세기의 대결이 마무리됐다. 이번 대국으로 전 국민적 인기를 얻으면서 각종 바둑 용품과 서적 판매, 스마트폰 바둑 관련 앱 다운로드 등이 급상승하는 등 바둑이 제2의 전성기로 떠오고 있다. 하지만 바둑은 뛰어난 집중력을 필요로 하는 대표적인 스포츠로 장시간 같은 자세로 앉아 진행하는 경우가 많아 초보 입문자들이 바둑을 평생의 취미로 건강하게 즐기기 위해서는 몇 가지 주의가 필요하다.◇바둑, 명승부 뒤엔 고충 따라 이번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은 매 순간 예측할 수 없는 명 승부로 손에 땀을 쥐게 했다. 특히, 마지막 경기였던 5국의 경우 약 5시간 동안의 접전 끝에 승부가 판가름 났는데, 이렇듯 바둑은 경우에 따라 다르지만 짧은 시간에 승부가 결정되는 경기가 드물어 장시간 바둑판 앞에 앉아있게 된다. 더불어 바둑을 두는 동안에는 온 신경을 바둑에 쏟게 되고, 이 때 받는 스트레스로 인해 바둑 경기가 끝나고 나면 마치 무리한 운동을 한 것처럼 어깨가 아파오는 경우가 있다.이처럼 신경학적으로 이상이 없음에도 어깨나 뒷목, 허리, 엉덩이 등의 근육이 뭉쳐 뻐근하고 쑤시는 통증이 발생할 수 있는데, 흔히들 이러한 증상을 ‘담이 들었다’ 라고 말한다. 목에서 어깨로 내려오는 부분이 심하게 결리고 손으로 만졌을 때 돌처럼 딱딱하게 느껴지는데, 이 증상이 바로 ‘근막동통증후군’이다. ‘근막동통증후군’은 바둑처럼 오랜 시간 같은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큰 발병의 원인이며, 통증이 짧게는 며칠 또는 수개월에서 길게는 수년에 걸쳐 계속될 가능성도 있다.특히 ‘근막동통증후군’은 ‘목디스크’와는 달리 어깨나 팔이 저리는 감각 이상 증세가 나타나지 않아 질환이라는 인식이 거의 없다. 이 때문에 대부분 치료를 받지 않고 그냥 지나치곤 하는데, 치료를 받지 않고 방치할 경우 계속 재발하여 평생 쫓아다니는 만성질환으로 변할 수 있어 평소 주의가 요구된다.◇바른 자세와 스트레칭 습관이 중요따라서 바둑을 평생 취미로 건강하게 즐기기 위해서는 먼저 잘못된 자세 교정이 필수다. 의자에 앉을 때는 엉덩이는 의자에 깊숙이 대고 등받이에 허리를 밀착시켜 앉아야 한다. 다리를 꼬거나 손으로 턱을 받히고 앉는 자세는 한쪽으로 신체의 하중이 집중되어 근육에 무리가 발생하고, 신체 불균형을 유발할 수 있어 가급적 삼가는 것이 좋다. 평소 귀, 어깨, 팔꿈치, 고관절, 무릎이 같은 선상에 오도록 하는 자세를 유지하려는 노력도 도움이 된다.이와 함께 근육을 부드럽게 이완시키는 스트레칭 습관을 기르는 것이 필수적이다. 한 시간에 한 번이라도 기지개를 펴고 목을 앞뒤로 움직이며 목과 어깨에 근육을 풀어주는 동작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근육이 딱딱하게 뭉치기 전에 유연하고 부드럽게 만들어 예방하는 것이 근막동통증후군, 거북목증후군 등의 발병을 막기 위한 최우선적인 방법이기 때문이다.김형건 인천힘찬병원 진료부장은 “통증이 있을 때 누군가 목 양 옆과 뒤, 어깻죽지 근육을 주물러 주면 움찔한 통증을 느끼면서도 시원해짐을 느끼게 된다. 이는 뭉친 근육 속의 통증을 유발하는 곳이 눌리면서 아픔을 느끼고, 움츠러들고 수축된 근육이 마사지로 약간 풀리면서 조금 시원해지기 때문”이라며, “어깨 근육조직의 이상은 반복적인 스트레칭을 통해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 [여행] 포항물회가 봄맛을 당기는구나
- 경북 포항시 북부시장 입구의 명천회식당이 내놓은 물회. 꽁치나 청어 등 등푸른생선을 주재료로 각종 채소와 미역 등과 함께 올린다. 여기에 장류를 넣어 버무리면 무침회가 되고 물을 부으면 물회가 된다.[글·사진=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물회. 경북 포항시로 향한 이유는 오직 이 때문이다. 물회는 포항에서 가장 흔하면서 대표적인 음식이다. 갓 잡아올린 청어나 꽁치 같은 등푸른생선이나 오징어를 날로 잘게 썰어 고추장·파·마늘 등을 넣고 양념으로 버무린 뒤 물을 부어서 먹는다. 싱싱한 생선을 채치듯 썰어 장류와 비비면 무침회다. 서울 등 수도권에서는 회무침이라 부르는 음식이다. 여기에 물을 더한 것이 물회다. 주로 고추장을 기본 양념으로 만들지만 제주도와 남해 일부 지역에서는 된장을 쓰기도 한다. 고추장을 양념으로 쓰면 구수한 맛은 덜하지만 시원하고 칼칼한 맛이 난다. 물회의 본고장답게 포항에는 물회와 무침회 전문식당이 부지기수다. 예전에는 제대로 포항물회를 맛보려면 발품 깨나 팔아야 했다. 지금은 서울에서도 2시간이면 포항에서 물회를 먹을 수 있다. 지난해 고속철도(KTX)를 개통한 덕분이다. ◇싱싱한 동해를 탐미하다 “행님(형)만 믿고 온나.” 포항토박이인 ‘아는 행님’은 달랐다. 오랜만에 서울에서 찾아온 ‘아는 동상(동생)’이 물회가 먹고 싶다는 말에 ‘아는 행님’은 생업을 뒤로 하고 달려나왔다. ‘아는 행님’은 곧장 포항 동비내항의 북부시장으로 이끌었다. 포항 전통의 물회와 무침회를 맛볼 수 있는 식당이 이곳에 있기 때문이란다. 북부시장은 재래시장이다. 1955년 즈음 자연스럽게 생겨났다. 1980년대에는 활어와 고추장, 물만으로 맛을 낸 물회집이 번창했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포항시청이 남구 대잠동으로 이전하면서 점점 쇠락해 갔다. 그래도 여전히 물회 전문점은 성업 중이다. 대표적인 곳이 ‘포항특미물회’ ‘오대양물회’ ‘새포항물회집’ 등. 이들 식당에는 전국에서 찾아오는 손님으로 늘 자리가 붐빈다. 하지만 ‘물회 명소’들을 뒤로하고 ‘아는 행님’의 손에 이끌려 찾은 곳은 북부시장 입구의 무침회 전문점인 ‘명천회식당’(054-253-8585). 주변 식당에 비하면 규모나 외관은 초라한 수준이다. ‘아는 행님’은 말없이 엄지손가락만 꼿꼿이 세운다. “믿어봐”라는 무언의 강요다. 경북 포항시의 대표 음식인 ‘무침회’. 북부시장 입구의 명천회식당에서는 청어나 꽁치 같은 등푸른생선을 재료로 쓴다.맛은 둘째 치고 일단 가격이 착하다. 청어나 꽁치로 만든 무침회가 9000원, 물회는 1만원이다. 오징어물회는 이보다 좀더 비싼 1만 2000원. 공기밥은 1000원이다. 회의 주재료인 꽁치와 청어 등 등푸른생선은 조금만 신선도가 떨어져도 금방 비린내가 나는 생선이다. 산지가 아니면 회로 즐기기가 매우 어려운 것이다. 계절에 따라선 멸치나 전어 등 싱싱한 횟감을 대신 올리기도 한다. 주문하자마자 잘게 썬 회와 각종 채소·미역을 함께 버무려 냉큼 내온다. 여기에 매콤달콤한 양념을 올리고 쓱쓱 비비면 바다향 듬뿍 품은 무침회다. 물회는 여기에 물만 부으면 끝. 무침회는 술안주로도 좋지만 찬밥이나 국수를 훌훌 말거나 비비면 한끼 식사로도 충분하다. 물회는 무침회와 달리 양념이 강하지 않지만 고소하고 개운하다. 그릇을 깨끗이 비우자마자 ‘아는 행님’에게 살포시 엄지를 세우며 만족감을 전한다. 이곳 말고도 포항에는 물회를 먹을 수 있는 곳이 지천이다. 주로 설머리지역과 구룡포항, 죽도시장과 북부시장에 전문점이 몰려 있다. 전통을 고수하는 옛집부터 퓨전을 내세우는 갓 시작한 식당까지 취향 따라 즐길 수 있다. 맛있고 재밌게 포항물회를 즐기는 방법이다. 경북 포항시의 대표음식인 ‘무침회’에 공기밥을 넣어 비비면 한끼 식사로도 훌륭하다. 북부시장 입구의 명천회식당에서는 청어나 꽁치 같은 등푸른생선을 재료로 무침회나 물회를 만들어 낸다.◇없는 것 빼고 다 있는 ‘죽도시장’든든히 배를 채우고 나서 다시 ‘아는 행님’을 따라간 곳은 죽도시장. 죽도시장은 동해안 최대규모의 어시장이다. 넓이만 13만 2000㎡(약 4만평). 시장 안에 점포만 1300여개, 노점은 300여개다. 그중 횟집이 200여개. 어마어마한 규모다. 그만큼 볼거리도 많다. 김·파래·매생이 등 해조류부터 상어·고래고기까지 북쪽을 제외한 동서남의 수산물이 시장 골목골목마다 빼곡하다. 이곳은 단순한 어시장이 아니다. 경북과 강원 일대의 농수산물이 집결해 유통하는 요충지다. 농산물·식품·청과는 물론 떡집과 방앗간, 의류·신발, 한복·이불 등 ‘없는 것 빼고 다 있는’ 대형 전통시장인 셈이다. 1960대까지만 해도 작은 시장이었지만 1970년대 초 포항제철이 들어서면서 대형 상설시장이 됐다. 동해안 최대 규모의 어시장인 경북 포항시 죽도시장. 북쪽을 제외한 동서남의 수산물이 시장 골목골목마다 빼곡하다.죽도시장을 찾은 이유는 또 다른 명품 먹거리인 ‘전복죽’을 맛보기 위해서였다. 찾아간 곳은 죽도시장 안쪽에 자리한 ‘유화초 식당’(054-247-8243). 전복죽으로 포항 시내에서 둘째가 라면 서러울 정도로 유명한 곳이다. 식당이름부터 꽤 특이해서 물어보니 이곳 식당주인의 이름이란다. 그래서인지 걸쭉한 ‘욕바가지’는 이곳만의 차별화한 서비스다. “저리 가서 처앉아라” “안 처묵고 뭐하고 있노” “주는 대로 처묵어라” 등. ‘처’라는 단어에 악센트가 붙은 억센 말투에 군말 없이 ‘처먹어야’ 한다. 그런다고 인심까지 팍팍한 것은 아니다. 주인 할머니는 손님이 없어 적적할 때 혼자 막걸리 안주로 먹으려던 횟감을 스스럼없이 내준다. 매번 다 그렇다는 건 아니다. 단서를 달자면 주인 할머니가 기분이 좋을 때만이다. 주인 할머니의 서비스를 에피타이저 삼아 먹다 보면 어느새 메인메뉴인 전북죽이 나온다. 전복죽은 굵직하게 썬 전복에 참기름을 넣고 끓인 죽. 그래서 고소한 풍미가 별다르다. 여기다 내장을 함께 넣고 끓이면 더 깊은 맛이 난다. 그 맛에 반해 숟가락으로 훌훌 떠먹다 보면 금세 바닥을 보인다. 간혹 향이 강해 호불호가 있다. 유화초의 전복죽도 마찬가지지만 일단 비릿한 향이 거의 없다. 오히려 담백하고 깔끔하다. 유화초 전복죽의 하이라이트는 ‘멍게젓’이다. 멍게의 고유한 향이 전복죽과 오묘하게 어울린다. 최고 인기메뉴라며 주인 할머니의 자랑이 대단하다. 그릇을 비우고 일어서자 주인 할머니의 다정한 인사말이 울린다. “다 처묵었으면 또 처묵으러 온나.” 전복죽에 얼큰한 욕사발까지. 식당을 나와서도 유쾌한 뒷맛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동해안 최대 규모 어시장인 경북 포항시 죽도시장 내 자리한 유화초 식당의 전복죽. 굵직하게 쓴 전복에 참기름을 두르고 끓여 고소한 풍미가 별다르다. 여기다 내장을 함께 넣고 끓이면 더 깊은 맛이 난다.◇아름다운 천혜의 해안을 따라 걷다든든하게 배를 채웠으면 포항 여정의 마지막 코스로 향해보자. 해안을 따라 난 길을 걷는 일이다. 포항시는 한반도 최동단지역인 호미반도권에 해안둘레길을 조성하고 있다. 영일만을 끼고 동쪽으로 쭉 뻗어 나와 있는 동해면과 구룡포·호미곶·장기면까지 해안선 58㎞를 연결하는 트레킹로드다. 해맞이와 석양이 아름다운 천혜의 해안을 따라 기암절벽과 찰랑거리는 파도소리를 들으며 무념으로 한나절을 걸을 수 있는 힐링코스다. 아직 길의 전부가 이어진 건 아니지만 ‘맛보기’로 일부 구간을 최근 공개했다. 동해면 입암리 선바우에서 마산리 하선대까지 700m의 짧은 코스다. 찾아가는 길은 간단하다. 포항시내를 벗어나 호미로에 올라타 구불구불 오래된 어촌마을과 해안선을 따라 이어진 길을 가다가 입암2리로 들어서 부두로 내려가면 된다. 주의할 점은 포항에는 입암리가 두 곳이 있다는 거다. 죽장면에 있고 둘레길이 있는 동해면에도 있다. 간혹 내비게이션만 믿고 가다 보면 엉뚱한 곳으로 안내할 수 있으니 꼭 알아두는 게 좋다. 경북 포항시는 한반도 최동단지역인 호미반도권에 총 58㎞의 해안둘레길을 조성 중이다. 최근 동해면 입암리 선바우에서 마산리 하선대까지 약 700m의 짧은 코스를 먼저 공개했다. 천혜의 해안을 따라 이어진 기암절벽과 찰랑거리는 파도소리를 들으며 무념으로 한나절을 걸을 수 있는 힐링코스다. 하얀 기암절벽이 병풍처럼 펼쳐진 힌디기 바위에 뚫린 큰 구멍에서 바라본 해안둘레길과 포항 앞바다.길의 시작은 입암2리 부두부터다. 데크가 시작하는 지점에 커다란 바위가 앞을 가로막는다. 바위이름은 ‘선바우’. 풀이하자면 ‘서 있는 바위’, 한자로 ‘입암’(立巖)이다. 입암이라는 마을이름이 생겨난 이유다. 반대편에서 보면 그 모양이 꼭 남성의 성기를 상징한 모양새인데 속설로는 마을이 번창하라는 뜻이 들어있다고 한다. 선바우를 지나면 하선대가 바다 한가운데 솟아 있다. 이곳에도 전설이 있다. 옛날 용왕이 매년 칠석날 선녀들을 초청해 춤과 노래를 즐기곤 했는데 그중 얼굴이 빼어나고 마음씨 착한 선녀에게 끌렸단다. 용왕은 선녀의 환심을 사기 위해 태평을 없애 바다를 고요하게 했는데 옥황상제가 이에 감복해 선녀와의 혼인을 허락했다는 것. 이후 선녀는 하선대에 내려와 용왕과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는 이야기. 데크가 끝나는 시점에는 하얀 기암절벽이 병풍처럼 펼쳐 있다. ‘힌디기’라 불리는 곳이다. 옛날 노씨 성을 가진 사람들이 여기에 정착하면서 ‘흥’(興)하게 해달라는 의미로 그렇게 불렀단다. 큰 구멍이 있는 흰바위 앞에서 소원을 빌면 부자가 된다는 전설도 있다. 이곳을 찾아 전설을 전해 들은 여행자들은 약속이나 한 듯 조용히 눈을 감고 간절히 기도한다. “부자되게 해주시옵소서.” 경북 포항시는 한반도 최동단지역인 호미반도권에 총 58㎞의 해안둘레길을 조성 중이다. 최근 동해면 입암리 선바우에서 마산리 하선대까지 약 700m의 짧은 코스를 먼저 공개했다. 천혜의 해안을 따라 이어진 기암절벽과 찰랑거리는 파도소리를 들으며 무념으로 한나절을 걸을 수 있는 힐링코스다. 하얀 기암절벽이 병풍처럼 펼쳐진 힌디기 바위 앞으로 데크가 있다.◇여행메모△가는길=서울·대전 방면에서는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대구 도동 IC를, 부산방면에서는 경부고속도로 경주톨게이트를 빠져나와 각각 포항방면으로 진입하면 된다. 서울에서는 4시간 30분가량, 부산에서는 1시간 40분가량 걸린다. 코레일은 서울역에서 포항역까지 고속철도를 하루 10회 운영한다. 2시간 13분가량 걸린다. △잠잘곳=지곡단지 내 숲속에 영일대호텔(054-221-9452~3)이 자리하고 있다. 포항제철소를 건설하는 동안 숱한 귀빈이 다녀간 포항의 역사가 담긴 숙소다. 박태준 전 포스코 명예회장은 아예 이곳을 숙소 삼아 제철소 건설을 진두지휘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도 포항을 방문할 때면 이곳에서 주요 인사를 만나 업무를 처리했고, 김수환 추기경도 생전에 다녀간 포항의 ‘명소’다. △먹을곳=포항시외버스터미널 인근의 ‘궁물촌’(054-275-3091)은 소고기국(8000원)과 곰탕(9000원)이 유명한 곳. 먹는 방법이 독특하다. 국물에 밥을 말기 전 우선 고기 몇점을 건져 내 배추에 올려 쌈을 싸 먹는다. 소고기의 두툼하고 쫄깃한 식감이 배추의 아삭함과 어우러져 특별한 맛을 선사한다. 경북 포항시외버스터미널 인근에 자리한 궁물촌의 소고기국. 국물에 밥을 말기 전 우선 고기 몇점을 건저내 배추에 올려 쌈을 싸 먹는다.경북 포항시 북부시장 입구. 1980년대 활여와 고추장, 무만으로 맛을 낸 물회집이 번창했던 시장이었지만 2000년대 들어 쇠락하기 시작했다.경북 포항시 북부시장 내에는 일본식 가옥이 여럿 남아 있다.경북 포항시 북부시장 입구의 명천회식당이 내놓은 물회. 꽁치나 청어 등 등푸른생선을 주재료로 각종 채소와 미역 등과 함께 올린다. 여기에 장류를 넣어 버무리면 무침회가 되고 물을 부으면 물회가 된다.경북 포항시의 대표 음식인 ‘무침회’. 북부시장 입구의 명천회식당에서는 청어나 꽁치 같은 등푸른생선을 재료로 쓴다.경북 포항시 북부시장 입구의 명천회식당이 내놓은 물회. 꽁치나 청어 등 등푸른생선을 주재료로 각종 채소와 미역 등과 함께 올린다. 여기에 장류를 넣어 버무리면 무침회가 되고 물을 부으면 물회가 된다.동해안 최대 규모의 어시장인 경북 포항시 죽도시장. 북쪽을 제외한 동서남의 수산물이 시장 골목골목마다 빼곡하다.동해안 최대 규모의 어시장인 경북 포항시 죽도시장. 북쪽을 제외한 동서남의 수산물이 시장 골목골목마다 빼곡하다.동해안 최대 규모 어시장인 경북 포항시 죽도시장 내 자리한 유화초 식당의 전복죽. 굵직하게 쓴 전복에 참기름을 두르고 끓여 고소한 풍미가 별다르다. 여기다 내장을 함께 넣고 끓이면 더 깊은 맛이 난다.동해안 최대 규모의 어시장인 경북 포항시 죽도시장. 북쪽을 제외한 동서남의 수산물이 시장 골목골목마다 빼곡하다.동해안 최대 규모의 어시장인 경북 포항시 죽도시장. 북쪽을 제외한 동서남의 수산물이 시장 골목골목마다 빼곡하다.경북 포항시 입암리 선바위의 뒷모습. 마치 남성의 성기를 상징하는 모습이다.경북 포항시가 최근 공개한 해안둘레길 초입의 입암리 선바위. 입암이란 마을이름이 이 바위에서 유래했다고 전해진다.경북 포항시는 한반도 최동단지역인 호미반도권에 총 58㎞의 해안둘레길을 조성 중이다. 최근 동해면 입암리 선바우에서 마산리 하선대까지 약 700m의 짧은 코스를 먼저 공개했다. 천혜의 해안을 따라 이어진 기암절벽과 찰랑거리는 파도소리를 들으며 무념으로 한나절을 걸을 수 있는 힐링코스다. 하얀 기암절벽이 병풍처럼 펼쳐진 힌디기 바위 앞으로 데크가 있다.경북 포항시는 한반도 최동단지역인 호미반도권에 총 58㎞의 해안둘레길을 조성 중이다. 최근 동해면 입암리 선바우에서 마산리 하선대까지 약 700m의 짧은 코스를 먼저 공개했다. 천혜의 해안을 따라 이어진 기암절벽과 찰랑거리는 파도소리를 들으며 무념으로 한나절을 걸을 수 있는 힐링코스다. 하얀 기암절벽이 병풍처럼 펼쳐진 힌디기 바위 앞으로 데크가 있다.경북 포항시는 한반도 최동단지역인 호미반도권에 총 58㎞의 해안둘레길을 조성 중이다. 최근 동해면 입암리 선바우에서 마산리 하선대까지 약 700m의 짧은 코스를 먼저 공개했다. 천혜의 해안을 따라 이어진 기암절벽과 찰랑거리는 파도소리를 들으며 무념으로 한나절을 걸을 수 있는 힐링코스다. 하얀 기암절벽이 병풍처럼 펼쳐진 힌디기 바위 앞으로 데크가 있다.경북 포항시는 한반도 최동단지역인 호미반도권에 총 58㎞의 해안둘레길을 조성 중이다. 최근 동해면 입암리 선바우에서 마산리 하선대까지 약 700m의 짧은 코스를 먼저 공개했다. 천혜의 해안을 따라 이어진 기암절벽과 찰랑거리는 파도소리를 들으며 무념으로 한나절을 걸을 수 있는 힐링코스다. 하얀 기암절벽이 병풍처럼 펼쳐진 힌디기 바위 앞으로 데크가 있다.경북 포항운하관 전망대에서 바라본 포스코 야경.경북 포항운하관 전망대에서 바라본 포스코 야경.경북 포항운하관 전망대에서 바라본 포스코 야경.경북 포항운하관 전망대에서 바라본 포항의 일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