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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켓인]S&P, 신한금융지주 신용등급 `A` 부여
  •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스탠다드앤푸어스(S&P) 글로벌 신용평가는 신한금융지주(055550)에 대해 장기 신용등급 `A`, 단기 신용등급 `A-1`을 부였했다고 29일 밝혔다. 등급전망은 `안정적`이다.S&P는 신한금융지주가 지난 3월 말 기준 국내 최대 규모의 자산을 보유한 금융지주사로서 견고한 영업기반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력 자회사인 신한은행은 지난해 기준 그룹 총 순이익의 약 65%를 차지했고, 지난 3월 말 기준 전체 예금취급기관 대출 및 예금의 약 10%를 차지하고 있다. S&P는 “은행뿐만 아니라 국내 1위의 신용카드사를 비롯해 증권, 보험, 자산운용, 소비자금융 등 비은행 금융자회사를 포함하는 다각화된 사업구조를 갖고 있다”며 “점진적인 해외사업 확장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지난 2월 인수한 오렌지라이프가 사업다각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오렌지라이프를 통해 그룹의 생명보험부문을 강화하고 계열사 간 교차판매 기회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보험 계열사인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자산을 합산하면 지난 2월 기준 국내 4위의 생명보험사로 올라서게 된다. S&P는 신한금융지주회사가 안정적인 수익성 유지와 함께 적정한 수준의 자본력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한금융지주는 업계 평균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성을 기록해 왔다. 지난 5년 평균 총자산이익률(ROA)은 약 0.7%로 국내 경쟁그룹 평균(0.5%) 보다 높은 수준이다. 또 신한금융지주의 위험조정자본(RAC) 비율은 향후 18~24개월 동안 7.5%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더불어 안정적인 자금조달 역량 및 유동성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S&P는 “신한금융지주의 견고한 예금 고객 기반은 안정적인 자금조달 역량을 뒷받침하는 요인”이라며 “견고한 고객기반이 규모가 작은 국내 경쟁사에 비해 자금조달 및 유동성 확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지난해 말 기준 외화자금조달이 전체 조달액의 약 10%를 차지할 정도로 적정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진단이다.또 S&P는 신한은행이 재정적 어려움을 겪을 경우 정부가 신한금융지주를 통해 특별지원을 제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S&P는 “신한은행이 국내 은행권 대출 및 예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했을 때 시스템적 중요도가 높다”며 “은행산업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의지를 고려할 때 필요한 경우 금융지주사에 특별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의 특별지원 가능성을 반영한 신한금융지주의 그룹신용도는 `A+`로 평가했으나, 자회사로부터 배당금을 필요로 하는 금융지주사의 구조적 후순위성을 반영해 신한금융지주 신용등급은 그룹신용도 보다 한 노치 낮췄다는 설명이다.S&P는 정부의 특별지원 가능성을 배제한 그룹신용도가 최소 두 단계 이상 개선될 경우 신한금융지주의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향후 18~24개월 내 등급 상향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2019.05.29 I 이후섭 기자
  • [기자수첩]토스가 인터넷銀 탈락한 진짜 이유
  •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제3인터넷전문은행이 불발되면서 정부의 금융혁신 의지가 도마에 올랐다. 특히 금융혁신의 아이콘으로 부상한 토스마저 탈락하자 심사를 맡은 금융당국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크다. 엄격한 잣대를 들이댄다면 누가 인터넷은행 주인이 되려하겠느냐는 논리다. 시험으로 치면 난이도 조절에 실패했다는 것이다. 인과 과정을 돌이켜보면 토스가 준비 안된 수험생이라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 먼저 인가신청을 코앞에 두고 신한금융지주와 결별한 것부터 그렇다. 신한은 토스 입장에서는 든든한 과외 선생이자 후원자였기 때문이다. 토스가 새 후원자를 잡은게 아니냐는 얘기마저 나왔다. 신생인 토스가 은행의 도움 없이 무모한 도전을 하지 않을 것이란 계산에서다. 하지만 토스는 신한을 대체할 새 투자자를 구하지 못한 채 지분 60.8%를 책임져야 했다. 신한 없이 성공할 수 있다고 자신했으나 결과적으로 스스로의 능력을 과대평가한 셈이 됐다. 심사과정에서도 반전의 기회를 놓쳤다. 토스뱅크의 최대 약점은 안정적 자본조달이다. 인터넷은행을 하려면 적어도 1조원은 필요한데 대주주는 지갑이 텅 비어있고 주요 투자자는 언제든 떠날 수 있는 벤처캐피탈(VC)로 구성돼 있기 때문이다. 외부평가위원들이 자본 확충방안을 묻자 토스 측은 상환우선주로 자금을 끌어모으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상환우선주는 주식이지만 성격상 갚아야 할 부채에 가깝다. 빚을 내 은행을 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이승건 대표가 3년 내 흑자 전환을 자신하며 낙관론만 강조하자 평가단의 분위기가 싸늘하게 변했다고 한다. 혁신이나 소비자 편의성 대신 적은 돈으로 수익 내는데만 집중하는 게 아니냐는 생각에서다. 아끼던 자식이 시험에 한번 떨어졌다고 출제자를 비판하는 것은 현명한 대응방안은 아니다. 토스 입장에서는 아쉽겠지만 좋은 경험을 했다. 왜 떨어졌는지 차분히 분석하고 대응 방안을 찾는다면 사업구조를 한단계 업그레이드할 기회다. 금융당국도 3분기쯤 다시 인가신청을 받겠다고 했다. 차근차근 준비한다면 토스발 혁신의 정수를 보여주기에 충분한 시간이기도 하다.
2019.05.29 I 장순원 기자
안우진, 7이닝 무실점 빛나는 호투...차세대 에이스 입증
  • 안우진, 7이닝 무실점 빛나는 호투...차세대 에이스 입증
  •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 사진=연합뉴스[고척=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키움 히어로즈 차세대 에이스 안우진이 선발투수 전환 후 최고의 호투를 펼쳤다.안우진은 28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로 나와 7이닝 동안 단 1안타 1볼넷만 내주고 삼진을 8개나 잡는 눈부신 호투로 시즌 5승(4패)째를 달성했다. 키움은 안우진의 호투 덕분에 LG를 5-0 으로 제압했다.2018년 키움(당시 넥센)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안우진은 올 시즌부터 풀타임 선발투수로 자리매김했다. 그동안은 뛰어난 구위에도 불구, 기복 있는 투구로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이날은 그가 왜 ‘대어’로 주목받는지 이유를 잘 보여줬다.안우진은 22명의 LG 타자 가운데 안타와 볼넷으로 단 2명만 출루를 허용했다. 유일한 1안타는 5회초에 나온 채은성의 유격수 쪽 내야안타였다. 외야로 제대로 맞아 나간 안타는 단 1개도 없었다.안우진은 최고 구속 153km의 묵직한 강속구로 LG 타선을 압도했다. 슬라이더와 커브도 낮게 제구가 잘 이뤄졌다. LG 타자들이 알고도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안우진이 올 시즌 7이닝 이상 던진 것은 이날 경기까지 3번째다. 4월 16일 삼성전에선 7이닝 2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고 5월 4일 삼성전에서는 7⅓이닝 8피안타 5탈삼진 3실점으로 패전을 기록했다.사실 이날 안우진은 7회까지 투구 수가 97개밖에 되지 않았다. 내심 완봉승까지 노려볼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이제 풀타임 첫 시즌인 점을 감안해 키움 코칭스태프는 7회까지만 던지게 하고 과감히 교체했다. 비록 완봉승은 놓쳤지만 내용 면에선 완벽하게 마운드를 지배한 경기였다.이날 안우진의 탈삼진 8개는 지난 4월 3일 창원 NC전에서 세운 개인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한 것이었다.장정석 키움 감독도 안우진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장 감독은 “선발투수 안우진의 호투가 빛난 경기였다. 2년 차 투수 답지 않은 배짱투를 보여줬다”며 “LG 타자들이 투구 패턴을 읽지 못하도록 여러 패턴을 잘 활용했다”고 칭찬했다.안우진은 승리 영광을 포수 박동원에게 돌렸다. 그는 “박동원 선배가 경기에 앞서 정말 준비를 많이 한다. 그런 모습을 보면 내가 준비를 안 할 수 없었다”며 “오늘 변화구가 스트라이크로 잘 들어갔고 빠른공 구속도 잘 나왔다. 전력으로 투구하자고 박동원 선배와 약속했는데 그 약속을 지켰고 결과도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올 시즌 좋을 때와 그렇지 않을 때 기복 있는 모습을 보이는 것에 대한 아쉬움도 숨기지 않았다. 안우진은 “시즌을 치르다 보면 기복은 누구에게도 있다. 이걸 줄여야 한다”며 “선발투수라면 컨디션이 안 좋은 날도 좋은 투구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안우진은 이날 경기 후 한 차례 선발 등판을 거를 예정이다. 풀시즌을 치르기 위한 체력 안배 차원이다. 키움은 선발투수들에게 돌아가면서 휴식을 주면서 컨디션 조절에 신경 쓰고 있다. 그는 “(이)승호 형이 휴식 이후 밸런스가 안 좋아졌다고 얘기했다. 그 얘기를 듣고 마냥 쉬는 거보다는 연습을 하면서 준비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지금 컨디션이 좋은데 쉬게 된 점은 아쉽지만 풀시즌을 뛰기 위한 결정이니 몸 관리 잘해 다음 등판에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2019.05.28 I 이석무 기자
'안우진 7이닝 1피안타 무실점' 키움, LG에 5-0 완승
  • '안우진 7이닝 1피안타 무실점' 키움, LG에 5-0 완승
  • 키움 히어로즈 선발투수 안우진, 사진=연합뉴스[고척=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서울 라이벌’ LG 트윈스와의 주중 3연전을 기분좋게 출발했다.키움은 28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에서 선발 안우진의 눈부신 호투와 경기 후반에 터진 타선 집중력을 앞세워 5-0 완승을 거뒀다.이로써 키움은 지난 주말 삼성 라이온즈에서 이틀 연속 1점 차 패배를 당한 아쉬움을 씻었다. 31승25패가 된 키움은 3위 NC 다이노스와의 격차를 좁히면서 선두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반면 LG는 지난 주말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거둔 2연승 상승세를 계속 이어가지 못했다. 승리의 주역은 단연 키움 선발 안우진이었다. 안우진은 7이닝 동안 단 1안타 1볼넷만 내주고 삼진을 8개나 잡는 눈부신 호투로 시즌 5승(4패)째를 거뒀다. 유일한 안타 역시 5회초 채은성에게 허용한 유격수 쪽 내야안타였다.최고 153km의 묵직한 강속구에 좌우 코너워크가 뒷받침된 슬라이더와 커브에 LG 타자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내야안타를 허용한 5회초에만 4명의 타자가 타석에 들어섰고 나머지 이닝은 모두 타자 3명으로 마감했다.타선도 안우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키움은 2회말 선두타자 제리 샌즈가 LG 선발 켈리로부터 좌중간 솔로홈런을 뽑아 선취점을 뽑았다. 6회말에는 박동원, 서건창의 연속 안타로 만든 무사 1, 3루 찬스에서 김하성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추가했다.키움은 켈리가 마운드를 내려간 7회말 안타 4개와 실책 등을 묶어 3점을 뽑아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리드오프로 나선 서건창은 이날 내야안타 2개 포함, 3안타 1타점를 뽑으며 공격의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했다. 2번 타자 김하성도 3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하는 등 테이블세터 활약이 단연 돋보였다.LG 선발 켈리는 6이닝 동안 6피안타 5탈삼진 무사사구 2실점(1자책점)으로 호투했지만 또다시 타선과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시즌 5패(5승)째를 당했다.
2019.05.28 I 이석무 기자
30년 IB맨 김병철의 투자혁신…개인에 공매도 자유를 허하다
  • [줌인]30년 IB맨 김병철의 투자혁신…개인에 공매도 자유를 허하다
  • 김병철 신한금융투자 사장(사진=신한금융투자 제공)[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김병철 신한금융투자 사장이 취임 2개월도 안돼 증권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오고 있다. 개인투자자 간 주식대차 서비스 플랫폼을 마련하며 개인투자자도 공매도 시장에 진입할 기회를 넓혔다. 그간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던 공매도 시장에 상당한 변화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투자은행(IB)에서 잔뼈가 굵은 김 사장은 취임하자마자 초대형 IB 도약이라는 성과를 낸 데 이어 본인이 선언한 고객 중심의 경영에 발빠르게 나서고 있다.◇개인 주식대차 서비스 제공…“공매도시장 진입기회 낮춰”28일 신한금융투자는 핀테크 전문기업 디렉셔널과 개인투자자간 주식대차 서비스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디렉셔널의 P2P 주식대차 서비스는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개인투자자들이 직접 주식을 대여 및 차입할 수 있는 서비스다. 투자자가 디렉셔널 플랫폼을 통해 대차거래를 하면 신한금융투자는 계좌관리, 공매도 서비스, 리스크 관리 등을 지원하는 구조다. 그간 주식대차 시장은 자본과 정보력이 부족한 개인투자자가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극히 제한적이었다. 올해 1분기 개인투자자의 유가증권·코스닥시장 공매도 거래대금은 전체의 1.3%에 불과했다. 우선 개인이 이용할 수 있는 종목 자체가 기관이나 외국인에 비해 너무 적다. 기관·외국인이 빌릴 수 있는 종목 수는 상장기업 전체로 월 평균 2100개가 넘지만 개인이 차입 가능한 종목 수는 10분의 1 수준인 200~250개에 불과하다. 개인투자자는 공매도를 하기 위해 증권사를 통해 주식을 빌리는데, 개인한테 주식을 빌려주는 증권사는 7곳에 불과한 실정이다. 기존 증권사의 대주서비스는 주식담보대출을 받은 개인의 동의를 받아 해당 주식을 증권사를 통해 또 다른 개인에게 빌려주는 형식이다. 차입증권금액의 100% 증거금을 넣어야 하며 만기가 최초 30일, 한 번 연장해 최장 60일까지 가능하다. 개인의 주식 차입 수수료율도 연 2.5%를 낸다. 그러나 이번 신한금투의 서비스는 주식담보대출을 받은 종목에 국한되지 않고 신한금투 계좌를 통해 갖고 있는 개인들의 주식대차 중개 플랫폼으로, 개인투자자의 공매도 종목풀이 대거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주식대차 서비스의 만기도 따로 없다. 신한금투 관계자는 “기관의 주식 차입 수수료율이 대차·대여 기관 상호 합의에 의해 결정되는 것처럼 해당 플랫폼에서 주식대차 금리가 개인간 비딩(가격제시)을 통해 결정된다”고 말했다. 신한금투는 이번 제휴를 통해 공매도 시장의 진입기회를 낮추는 계기가 될 뿐만 아니라 개인투자자의 자유로운 주식대여와 차입기회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매도 거래 기반 마련 `긍정적`…“거래 플랫폼 늘어날 것”신한금투의 이번 서비스가 개인투자자의 공매도 거래 플랫폼 확대의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공매도라는 숏 투자전략을 확대하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투자기회를 확대해 주식시장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는 취지에 공감한다는 분위기다. 금융당국도 개인투자자의 원활한 공매도 환경 조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디렉셔널은 지난달 금융위의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돼 금융투자업 인가를 받지 않고 주식대차 중개업무를 할 수 있게 됐다. 금융위는 디렉셔널의 운영 경과를 봐서 겸영업무로 돼 있는 증권대차 중개를 별도의 업으로 신설하는 방안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이에 다른 증권사들도 잇달아 비슷한 서비스를 내놓을 것으로 기대된다. NH투자증권은 이미 국내외 주식의 롱숏 거래가 가능한 `큐브 i셀렉트 롱숏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신한금투의 주식대차 서비스와는 형식이 다르지만 개인도 공매도 전략을 구사할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한다. 대차매도가 가능한 종목에 한해 개인투자자가 직접 주식을 사고 파는 대신 주가연계증권(ELS)과 파생결합증권(DLS) 등을 통해 투자가 이뤄진다. 업계 관계자는 “개인의 공매도 거래를 제한하는 요인을 하나씩 걷어내서 투명한 거래기회를 제공하려는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다”며 “증권사들이 다른 업권과 매칭해서 공매도 거래 플랫폼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취임 2달만에 잇단 성과…고객중심 경영 성과 기대신한금투는 연일 금융투자업계 화제의 중심에 서고 있다. 이달 6600억원 규모 주주배정 우선주 유상증자를 통해 자기자본 4조원을 넘겨 6번째 초대형 올라섰으며, 이번 서비스로 공매도 시장 확대의 선봉에 서고 있다. 이 모든 것들이 김 사장이 새로운 사장직에 오르고나서 불과 2달 사이에 벌어진 성과다. 김 사장은 30년간 자본시장에서 채권 및 IB 전문가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고객 맞춤형 서비스와 전문성 확보가 자본시장의 핵심역량이라고 진단했다. 지난 3월 취임 간담회에서 고객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해 맞춤형 금융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최우선 경영방침으로 `고객 제대로 알기`를 실천하는 고객 중심의 경영을 선언한 것이다. 이 같은 그의 철학이 곧바로 개인투자자에 대한 공매도 거래 서비스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투가 불을 당긴 공매도 거래 플랫폼이 업계 전반으로 퍼져 그간 개인투자자들의 `눈엣 가시`로 여겨졌던 공매도가 새로운 투자수단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김 사장은 IB 강화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 초대형 IB로 올라선 경쟁력을 더 강화하기 위해 인력 확충과 관련 조직 확장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IB 업무의 핵심인 단기금융업(발행어음 사업) 업무 인가를 연내 받기 위한 작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이 올해 IB와 리테일 수익성 강화에 중점을 두겠다고 밝힌 만큼 그의 발빠른 행보가 얼마나 회사의 성과로 연결될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19.05.28 I 이후섭 기자
"안우진 한 타임 쉰다"...가을야구 미리 대비하는 키움
  • "안우진 한 타임 쉰다"...가을야구 미리 대비하는 키움
  • 키움 히어로즈 장정석 감독. 사진 = 키움 히어로즈 제공[고척=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아직 여름도 시작되지 않았지만 키움 히어로즈는 벌써 가을을 준비하고 있다.장정석 키움 감독은 28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릴 LG 트윈스와의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홈경기에 앞서 “안우진이 오늘 등판 후 한 차례 휴식을 가질 예정이다”고 밝혔다.안우진에게 특별한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다. 장정석 감독은 “안우진과 좌완 이승호는 프로 데뷔 후 처음 맞이하는 풀타임 시즌이다”며 “한 번 정도 쉬어주고 가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올 시즌 키움은 선발투수들을 적절한 타이밍에 한 번씩 쉬게 해주면서 체력을 안배하고 있다. 지난 해 팔꿈치 피로 누적으로 일찍 시즌 아웃된 최원태를 배려하기 위함이 시작이었다.그런데 외국인투수 제이크 브리검이 지난달 어깨 통증으로 두 차례 정도 선발 로테이션에 빠지면서 자연스럽게 모든 선발투수에게 이른바 ‘오프’가 적용되기 시작했다. 프로 2년 차 좌완 선발 이승호도 지난 14일 한화전 이후 한 차례 로테이션을 거르고 11일 만인 25일 삼성전에 선발 등판했다.이제 안우진의 차례가 온 셈이다. 차세대 에이스로 기대를 모으는 프로 2년 차 안우진은 올시즌 10경기에 등판해 4승4패 평균자책점 5.15를 기록 중이다. 시즌 초반임에도 벌써 57⅔이닝을 투구했다. 체력 안배가 필요하다는 것이 키움 코칭스태프의 생각이다.장정석 감독은 “작년에 최원태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팀이 너무 힘들었다. 올해는 최원태를 비롯해 모든 선발투수와 함께 시즌을 완주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며 “선발진이 원활하게 갈 수 있도록 트레이닝 파트와 함께 협의해 투수 운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당장 1승도 중요하지만 멀리 가을야구를 바라보고 미리 대비하겠다는 장정석 감독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장정석 감독은 “선발투수가 시즌 끝까지 간다면 성공이다”며 “선수들을 믿으면서 가급적 계속 갈 생각이다”고 강조했다.
2019.05.28 I 이석무 기자
"퇴직연금 수익률 높여라"…컨트롤타워 신설 등 조직 확 바꾸는 금융지주
  • "퇴직연금 수익률 높여라"…컨트롤타워 신설 등 조직 확 바꾸는 금융지주
  • 윤종규 KB금융 회장(사진 왼쪽)과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사진=연합뉴스 제공)[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220조원 시장을 잡아라.”신한금융에 이어 KB금융이 ‘미래 먹거리’ 퇴직연금의 그룹 컨트롤타워를 신설하면서 시장이 뜨거워지고 있다. 그룹 내 3~4개 계열사의 퇴직연금 사업을 묶어 운용 역량을 키우고, 특화상품을 통해 쥐꼬리만한 1%대 수익률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금융지주사 회장들은 이를 직접 챙기며 의지를 보이고 있다.◇신한 이어 KB도 ‘그룹 컨트롤타워’28일 KB금융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자산관리(WM) 부문 산하에 연금본부와 연금기획부를 신설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조직개편을 지난 27일 실시했다. KB금융은 연금본부를 컨트롤타워로 세우고, 그룹 전체 연금고객에 대한 사후관리와 은퇴·노후 서비스를 수행할 계획이다. 연금본부장은 최재영 전 KB국민은행 연금사업부장이 선임됐다. 금융지주사에 퇴직연금 컨트롤타워를 만든 건 신한금융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KB금융 관계자는 “2005년 도입된 퇴직연금 시장이 성숙기에 진입하면서 고객 수익률 관리의 중요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조직개편은 사업 체계를 다시 설계할 필요성이 제기된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이에 발맞춰 그룹 내 연금사업 비중이 가장 큰 KB국민은행은 기존 연금사업부를 연금사업본부로 격상했다. 최 본부장이 KB국민은행 연금사업본부까지 총괄하는 형태다. 그 밑에는 연금고객 사후관리 업무 등을 담당하는 연금기획부와 마케팅·컨설팅 업무 등을 맡는 연금사업부 체제로 재편했다. 신임 연금사업부장은 김영하 전 KB국민은행 연금사업부 수석전문역이 선임됐다. KB증권과 KB손해보험도 각각 연금기획부를 새로 만들었다. 연금기획부는 지주-은행-증권-손보 4사 겸직 체계로 운영된다.이는 고령화 바람을 타고 성장성이 큰 퇴직연금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윤종규 회장의 의지 때문이다. 지난해 국내 퇴직연금 시장 규모는 187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내년 규모는 22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점쳐진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민연금 같은 공적연금의 소득대체율을 높이는 것은 재정 부담이 따르고 국회 동의도 얻어야 한다는 점에서 말처럼 쉽지 않다”며 “(적립 단계부터 근로자와 사용자가 부담하는) 퇴직연금으로 노후 보장의 무게중심이 옮겨갈 수 있다”고 말했다.KB금융과 리딩뱅크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신한금융은 한발 앞서 개편을 마쳤다. 신한금융지주에 퇴직연금사업본부를 새로 만들며 그룹 관점의 매트릭스 체제로 확대한 것이다. 과거 신한금융의 퇴직연금 사업은 신한은행, 신한금융투자, 신한생명이 각각 따로 진행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다음달 중순께 수익률 제고 방안 등 사업본부의 방향이 드러날 것”이라고 했다.◇윤종규·조용병, 수익률 제고 의지금융지주들이 퇴직연금을 뜯어고치는 이유는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서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KB국민은행의 확정기여형(DC형) 퇴직연금 수익률은 1.48%에 불과했다. 신한은행도 1.52%에 머물렀다. 우리은행(1.28%), KEB하나은행(1.39%), NH농협은행(1.26%) 등도 1%대 수익률을 기록했다. 각 금융사에 내야 하는 수수료에 더해 물가 상승률까지 빼면, 고객으로서는 사실상 남는 게 없는 셈이다.KB금융 관계자는 “(수익률 제고를 위해) 그룹 내 투자금융(IB) 부문과 증권, 손보 등 계열사간 협업을 통해 특화상품을 개발할 것”이라고 했다. 그룹 내 GIB사업부문과 신한BNPP자산운용, 신한대체투자운용, 신한리츠운용 등 자본시장 자회사들과 협업해 부동산, 인프라, 사회간접자본(SOC)펀드 등 중위험 중금리 상품을 선보일 예정인 신한금융과 비슷한 전략이다.상황이 이렇자 퇴직연금에서도 신한금융과 KB금융은 맞대결이 불가피하게 됐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KB국민은행의 퇴직연금 적립금 잔액은 17조435억원으로 신한은행(19조640억원·2위)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KEB하나은행(12조6296억원)과 우리은행(12조5716억원) 등을 따돌리고 2위 경쟁을 벌이고 있다.현재 퇴직연금 시장에서 가장 많은 적립금을 굴리고 있는 회사는 삼성생명(24조6140억원)이다.
2019.05.28 I 김정남 기자
MSCI 지수변경 악재 딛고 소폭 상승
  • [코스피 마감]MSCI 지수변경 악재 딛고 소폭 상승
  • 28일 코스피 지수 추이(자료:신한HTS)[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28일 코스피 지수는 소폭 상승 마감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EM) 지수 변경 결과가 반영된 종가라는 점을 고려하면 선방한 결과라는 분석이다.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23%(4.62포인트) 내린 2048.83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오전 수급이 불안하면서 장중 한때 2040선이 깨져 2038까지 하락했다가 반등해 상승으로 마감했다.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MSCI 비중이 조정되면서 외국인 자금 이탈이 컸던, 수급이 좋지 않았던 하루였다”며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오른 점까지 감안하면 주시가 크게 밀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이어 “MSCI 지수변경 변수가 제거됐기 때문에 코스피 지수는 밴드 하단이 상승할 동력이 생겼다”고 말했다.수급별로 보면 외국인이 7586억원을 순매도한 가운데 기관이 5784억원을, 개인이 1875억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기관은 연기금이 2817억원, 금융투자가 1499억원, 투신이 758억원, 보험이 233억원 등을 각각 사들였다. 프로그램은 차익이 23억원 순매수, 비차익이 4190억원 순매도를 보여 4167억원 매도 우위였다.업종별로 보면 종이목재가 3.42% 오른 가운데 의약품과 비금속광물이 2% 대에서 상승했다. 섬유의복, 기계, 운수창고, 의료정밀, 음식료품도 1% 넘게 올랐다. 반대로 은행이 1% 하락한 가운데 보험과 전기전자, 통신업 등이 1% 안쪽에서 내렸다.시가총액 상위 10종목 가운데 셀트리온(068270)이 6.9% 상승한 18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신한지주(055550)는 2.45%, 현대차(005380)는 1.11% 각각 상승 마감했다. 반면에 SK하이닉스(000660), SK텔레콤(017670), 삼성전자우(005935) 등은 1% 넘게 하락했다.종목별로 보면 코오롱 그룹 계열 종목이 부진했다. 코오롱(002020)과 코오롱우(002025)가 전 거래일보다 10% 가까이 내린 1만1100원과 1만7200원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코오롱글로벌우(003075)와 코오롱글로벌(003070)도 9%와 6.4% 각각 하락했다. 이날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코오롱생명과학(102940)이 개발한 인보사 제품의 허가를 취소하고 회사를 형사 고발한 여파로 풀이된다.이날 거래량은 4억7462만주, 거래대금은 7조6484억원이다. 상한가 1종목을 포함해 584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종목 없이 262종목이 내렸다. 50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2019.05.28 I 전재욱 기자
KB금융, 퇴직연금 컨트롤타워 신설…신한과 '맞대결'
  • KB금융, 퇴직연금 컨트롤타워 신설…신한과 '맞대결'
  •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사진=KB금융그룹 제공)[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KB금융이 ‘미래 먹거리’ 퇴직연금 사업의 컨트롤타워를 신설했다. 고령화 바람에 퇴직연금 수익률 높이기가 화두로 부상하는 가운데 질적 성장을 도모하려는 윤종규 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28일 KB금융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자산관리(WM) 부문 산하에 연금본부와 연금기획부를 신설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조직개편을 27일 실시했다. KB금융은 연금본부를 컨트롤타워로 세우고, 그룹 전체 연금고객에 대한 사후관리와 은퇴·노후 서비스를 수행할 계획이다. 금융지주사에 퇴직연금 컨트롤타워를 만드는 건 신한금융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KB금융 관계자는 “2005년 도입된 퇴직연금 시장이 성숙기에 진입하면서 고객 수익률 관리의 중요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조직개편은 사업 체계를 다시 설계할 필요성이 제기된데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이에 발맞춰 그룹 내 연금사업 비중이 가장 큰 KB국민은행은 기존 연금사업부를 연금사업본부로 격상했다. 그 밑에는 연금고객 사후관리 업무 등을 담당하는 연금기획부와 마케팅·컨설팅 업무 등을 맡는 연금사업부 체제로 재편했다. KB증권과 KB손해보험도 각각 연금기획부를 새로 만들었다. 연금기획부는 지주-은행-증권-손보 4사 겸직 체계로 운영된다.조직개편의 가장 큰 목표는 수익률 높이기다. KB금융은 이를 위해 그룹 내 IB 부문과 증권, 손보 등 계열사간 협업을 통해 특화상품을 개발하고, 운용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KB국민은행에서 추진하고 있는 퇴직연금 디지털화(化)를 그룹으로 확대해,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연금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구축할 예정이다. 1:1 서비스를 제공하는 퇴직연금 자산관리 컨설팅센터의 운영 인력도 증원한다.이같은 개편 방향은 퇴직연금 시장의 성장성이 크기 때문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퇴직연금 시장 규모는 187조9000억원에 달한다. 고령화와 인구구조 변화에 따라 퇴직연금 시장은 향후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사로서는 놓칠 수 없는 새 먹거리다. 양적 성장뿐만 아니라 질적 성장을 통해 연금시장을 선점해야 한다는 윤종규 회장의 특명이 이번 조직개편에 담겨있는 것이다.상황이 이렇자 리딩뱅크 경쟁을 벌이고 있는 신한금융과 KB금융은 퇴직연금에서도 맞대결이 불가피하게 됐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KB국민은행의 퇴직연금 적립금 잔액은 17조435억원으로 신한은행(19조640억원·2위)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KEB하나은행(12조6296억원)과 우리은행(12조5716억원) 등을 따돌리고 2위 경쟁을 벌이고 있다.현재 퇴직연금 시장에서 가장 많은 적립금을 굴리고 있는 회사는 삼성생명(24조6140억원)이다.
2019.05.28 I 김정남 기자
비상등 켜진 1호 인터넷銀…부실채권 비율 국내은행 중 최대폭 증가
  • 비상등 켜진 1호 인터넷銀…부실채권 비율 국내은행 중 최대폭 증가
  • 자료: 금융감독원[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국내 1호 인터넷 전문은행인 케이뱅크가 이중고를 맞았다. 은행 경영을 주도하는 KT의 입찰 담합으로 자본금 확충에 발목이 잡히며 신규 대출 취급을 사실상 중단한 가운데, 기존 대출도 만기가 돌아오며 부실채권 비율이 치솟기 시작해서다. 은행의 건전성에 경고등이 켜진 것이다. ◇케이뱅크 부실채권 비율, 민간은행 중 최대폭 상승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케이뱅크의 부실채권 비율은 지난 3월 말 현재 0.8%로 1년 전(0.12%)보다 0.67%포인트 급등했다. 국내 19개 은행 중 KDB산업은행(1.01%) 다음으로 높은 상승률이다. 산업은행이 기업 구조조정을 담당해 부실채권 발생 가능성이 큰 국책은행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민간 은행 중에선 케이뱅크의 부실채권 비율이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반면 신한·KB국민 등 시중은행(6개)의 평균 부실채권 비율은 같은 기간 0.65%에서 0.49%로 내려갔다. 지방은행(6개)도 1.04%에서 0.97%로 하락했다. 같은 인터넷 은행인 카카오뱅크는 3월 말 기준 부실채권 비율이 0.18%로 1년 전(0.04%) 대비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부실채권 비율은 은행 대출금 중 연체 기간이 3개월 이상인 채무자의 예상 회수액 등 ‘고정 이하’ 여신이 차지하는 비중이다. 은행업 감독규정은 은행 자산을 건전한 정도에 따라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 의문, 추정 손실 등 5단계로 구분하는데 이중 고정, 회수 의문, 추정 손실 자산이 고정 이하 여신이다. 부실채권 비율이 치솟았다는 것은 장기간 연체가 발생해 은행이 떼일 가능성이 큰 돈이 많아졌다는 의미다. 케이뱅크의 부실채권 비율이 최근 1년 새 껑충 뛴 것은 은행의 대출 증가가 제한된 가운데, 과거 취급했던 신용 대출의 만기가 도래하며 연체 등 부실이 현실화하고 있어서다. 케이뱅크는 최근 대주주인 KT가 담합 혐의로 검찰에 고발되며 지난달로 예정했던 5900억원 규모 증자 계획이 무산됐다. 케이뱅크 지분 10%를 보유한 KT가 신규 자본금을 대거 넣으며 케이뱅크의 최대 주주로 올라서려 했지만, 현행법상 은행 보유 지분이 10%를 넘으려면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형사 처벌을 받은 적이 없어야 한다는 조항에 발목이 잡힌 것이다. 케이뱅크는 현재 자본금 부족 문제로 대출 영업을 중단한 상태다. 이런 마당에 과거 취급한 고위험 대출 상품의 만기는 속속 도래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2017년 4월 영업 개시 직후 기존 은행 이용이 어려운 신용등급 4등급 이하 중·저신용자를 위한 중(中)금리 대출 상품을 집중적으로 선보였다. 실제 금융연구원에 따르면 케이뱅크 출범 후 1년간 공급한 신용대출 총액 4547억원의 절반가량인 2062억원이 4~10등급 고객에게 제공됐다. 반면 같은 인터넷 은행인 카카오뱅크의 중금리 대출은 SGI서울보증의 보증을 끼고 공급해 연체가 발생해도 은행의 부실채권으로 잡히지 않는다. 금감원 관계자는 “케이뱅크가 초기에 자체적으로 저신용자를 위한 만기 1년의 무담보 중금리 대출을 많이 취급했는데, 대출자의 신용도가 아무래도 낮다 보니 원금을 갚아야 하는 시기가 오자 손실이 상대적으로 많이 발생하는 것”이라며 “대주주 출자 문제로 작년부터 대출 영업을 축소한 것도 부실채권 비율이 올라간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부실채권 비율을 계산할 때 분모에 들어가는 은행의 대출 자산 증가가 정체되고 분자인 부실채권만 늘면서 수치가 크게 올라갔다는 이야기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케이뱅크는 특별한 묘수를 찾지 않는 한 앞으로도 부실채권 비율이 계속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부실채권 증가는 은행의 손실로 이어져 자본을 갉아먹고 장기적으로 은행의 부실화를 초래하는 요인이 된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케이뱅크는 출범 후 지금까지 한 번도 부실채권 매각이나 상각(비용) 처리를 하지 않아서 전체 부실채권 비율이 높게 잡힌 측면이 있다”며 “전반적인 가계 신용대출의 건전성은 아직 위험한 수준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케이뱅크 살릴 해법 찾기 ‘난항’문제는 케이뱅크를 살릴 묘수가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케이뱅크의 실질적인 경영 주체인 KT는 사실상 버티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은행업이 KT 이용자의 통신 이용 정보를 적극 활용할 수 있는 매력적인 사업인 만큼 당분간 KT를 대신할 새 투자자를 찾으며 시간을 끌겠다는 것이다. 케이뱅크는 다음달 412억원 규모 전환 우선주를 발행해 우선 급한 불을 끌 계획이다. 그러나 금융권 관계자는 “개점휴업 상태인 국회에서 KT의 인터넷 전문은행 증자를 허용하는 법 개정이 당분간 이뤄지길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지금처럼 대주주가 적극적인 투자를 하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하면 케이뱅크의 가치 하락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2019.05.28 I 박종오 기자
G2 먹구름에 갇힌 韓 증시…'방어株'로 피신하고 보자
  • G2 먹구름에 갇힌 韓 증시…'방어株'로 피신하고 보자
  •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미·중 무역분쟁이 당초 예상과 달리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이 방어주로 피신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 역시 5월 초 무역분쟁이 재차 고조된 이후로는 ‘대장주’ 반도체 업종이 아닌 통신·의류 등 방어주를 주로 매수했다. 다만 코스피 지수의 낙폭이 큰 점을 고려해 방어주 중에서도 실적 모멘텀이 유효한 종목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무역분쟁 장기화 조짐에…외국인·기관, 반도체 판다2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05% 떨어진 2044.21에 장을 마쳤다. 5월 이후 벌써 7.23%나 떨어졌다. 지난 연말 코스피 지수가 2040선에서 마감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연초 이후 상승폭을 모두 반납한 셈이다.5월 이후 지수가 맥을 못 추게 된 건 ‘트럼프발 쇼크’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일(현지시간)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관세율을 기존 10%에서 25%로 인상하겠다고 밝힌 이후 중국도 보복 관세를 부과해서다. 6월 말 G20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나 여전히 일정은 불투명하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화웨이 제재에 돌입하면서 무역 분쟁은 연초 시장의 예상과 달리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외국인과 기관의 매매 패턴을 보면 달라진 자세가 느껴진다. 5월 이후 27일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이 가장 많이 매도한 종목은 △1위 SK하이닉스(000660)(-3006억원) △2위 삼성전자(005930)(-2428억원) 등 반도체 업종이다. 기관 역시 이 기간 삼성전자를 4853억원 어치 팔아치우며 순매도 1위 종목으로 이름을 올렸다. 외국인은 향후 무역분쟁의 약화 가능성에 베팅하며 연초 이후 패시브 자금(시장 지수를 추종하는 수동적 투자 자금)을 통해 한국 시장, 그 안에서도 반도체 종목을 중점적으로 매수한 바 있다. 이런 움직임이 반전됐다는 건 무역분쟁이 예상 외로 길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는 방증이다.◇ 실적 모멘텀 갖춰진 방어주에는 매수세 몰리며↑지수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방어주, 그 중에서도 특히 실적 모멘텀 등이 받쳐주는 종목에는 매수세가 몰리며 주가가 오르고 있다.투자자들의 가장 많은 러브콜을 받은 종목은 통신주다. SK텔레콤(017670)은 5월 이후 주가가 총 3.64% 올랐는데,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순매수 종목 2위, 기관 순매수 종목 10위에 각각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통신주가 전통적 방어주일 뿐더러 5G 상용화가 본격화되면서 실적 모멘텀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5G 이동통신망 구축에 화웨이 장비를 이용하고 있는 LG유플러스(032640)는 화웨이 제재의 영향을 받아 하락했고, KT(030200)도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지수에서 제외되면서 제자리걸음을 했다. 한편 전통적 방어주로 꼽히는 은행주에 대한 기대감도 돋보였다. 특히 그중에서도 자사주를 꾸준히 매입하는 신한지주(055550)는 5월 이후 6.24% 오르며 기관 순매수 상위 9위에 오르기도 했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신한지주는 꾸준히 자사주를 매입하면서 수급 여건이 견조한 상황”이라며 “은행업종 평균보다 높은 주가순자산비율(PBR)로 거래되는 게 단점이나 수급 우위 현상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내수주로 꼽히는 카카오(035720) 역시 외국인과 기관의 러브콜을 두루 받으며 5월 이후 주가가 1.83% 올랐다. 카카오톡 채팅창 목록에 노출되는 광고상품이 새로 공개되면서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까닭이다. 대표적 내수주인 의류주, 그중에서도 휠라코리아(081660)는 외국인 순매수 3위에 이름을 올리며 5월 이후 0.49% 하락하는 데 그쳤다. 한국에서 양호한 실적을 보이고 있을 뿐 아니라 미국 등 해외 시장에도 성공적으로 진출했다는 평가를 받기 때문이다.증권가에선 당분간 경기방어·내수주 비중 확대가 바람직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무역분쟁과 영국 브렉시트 등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주식비중을 줄이는 한편 업종 선택은 안정성에 포커스를 맞추는 것이 좋다”며 “방어주 중에서도 원화 약세국면에서 상대적으로 강하고,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은 데다 실적 모멘텀이 유효한 내수주나 경기방어주가 재평가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2019.05.28 I 이슬기 기자
키움증권, 인터넷은행 예비인가 불허 오히려 호재-신한
  • 키움증권, 인터넷은행 예비인가 불허 오히려 호재-신한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신한금융투자는 27일 키움증권(039490)에 대해 인터넷 전문은행 예비인가 불허는 오히려 자기자본이익률(ROE) 희석 우려 해소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1만원을 유지했다.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전일 금융위원회가 키움뱅크·토스뱅크(가칭)에 대해 인터넷 전문은행 예비인가 불허를 발표했다”며 “키움뱅크는 사업 계획의 혁신성, 실현 가능성 측면에서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았고 토스뱅크는 출자 능력 등의 지배주주 적합성, 자금 조달 능력 등이 취약하다는 평이다”고 설명했다.임 연구원은 “이번 심사 결과는 아쉽지만 카카오뱅크에 대항할 만한 혁신성이 부재한 현 시점에서는 오히려 호재”라며 “키움증권의 ROE 희석에 대한 우려는 당분간 해소될 것”이라고 판단했다.특히 그는 “예비인가 재신청을 계획하더라도 할인받을 개연성은 낮아졌다”며 “오히려 이번 결과를 기반으로 취약한 점을 보완해 환골탈태한 사업 모델을 제시해 연내 예비 인가를 승인받으면 키움증권에 프리미엄이 부여될 것”이라고 분석했다.한편 금융위는 오는 3분기 중 또다시 인터넷 전문은행 신규 예비인가를 재추진, 4분기 중 인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재신청에 대한 제한은 없다. 키움증권의 재신청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진 바 없다.
2019.05.27 I 박정수 기자
"기업고객 잡아라"..은행권, 비대면 거래 플랫폼 도입 러시
  • "기업고객 잡아라"..은행권, 비대면 거래 플랫폼 도입 러시
  • (사진=IBK기업은행 제공)[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지난해 은행 서비스 이용 중 비(非)대면 거래 비중이 90%를 넘기는 등 디지털뱅킹 시대가 일상이 되면서 ‘기업 대출’에서도 비대면 거래가 주목을 받고 있다.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중소 및 영세기업 거래가 많은 IBK기업은행은 최근 ‘IBK 퀵(QUICK) 서류제출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비대면 기업(법인) 여신 확대에 앞장서고 있다.이 서비스는 기업대출을 필요로 하는 개인사업자 또는 법인이 정부24와 국세청 등에서 발행하는 재무제표 등의 자료를 한 번에 발급받아 영업점 방문없이 기업은행 스마트뱅킹 앱(App) ‘i-ONE(아이원)뱅크’를 통해 은행으로 바로 전송하는 것으로, 주말 및 휴일(오전 8시~오후 10시)에도 서류를 제출할 수 있어 사업 현장을 떠나기 어려운 중소기업가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다.기업은행은 또 소상공인 등 소호(SOHO)대출심사 자동화를 통해 사업에 필요한 운영자금을 최대 5000만원까지 비대면 채널로 지원하는 ‘i-ONE 소상공인대출’도 내놨다. ‘i-ONE’은 기업은행이 요새 ‘밀고 있는’ 스마트금융 통합·통일 브랜드로 ‘똑똑한(intelligent) 나만의(individual) 인터넷전문은행(internet bank)’의 ‘i’와 모든 은행 서비스를 하나의 앱으로 제공한다는 ‘원(ONE)뱅크’ 의미가 담겨 있다.‘리딩뱅크’인 신한은행도 지난해 말부터 법인 고객 비대면 대출 실행 서비스를 금융권 최초로 도입하고 나섰다. 다만 아직은 시범적 단계로 중소기업 등 기업이 약정한 한도 내에서 여러 건으로 나눠 실행하는 ‘한도 방식 대출’에만 적용된 상태다. 그럼에도 매번 일일이 대출 실행 신청서를 작성하고 법인 거래인감의 진위 여부 확인 등을 위해 법인 대표자 또는 대리인이 직접 영업점을 방문해야하는 수고를 크게 덜기 때문에 반응이 좋다는 평가다.신한은행은 이르면 올 상반기 중 이 서비스를 기업 모바일 뱅킹에도 탑재할 예정이며 개인사업자·법인 등 전체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고 대출 만기를 연장할 수 있는 서비스도 시행할 계획이다. 이밖에 머신러닝(인공지능 한 분야) 방법론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대출자격 심사 등 새로 개발한 비대면 신용평가 모형을 적용한 비대면 기업대출 상품 ‘쏠(SOL)편한 사업자 대출’을 지난해 말 선보이기도 했다.모든 은행 업무가 100% 비대면 거래로 이뤄지는 한국카카오은행(카카오뱅크)는 현재 법인(개인사업자 제외) 대출 서비스를 하고 있지 않지만 빠른 시일 내 도입을 위해 평가시스템(CSS) 고도화 작업 등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하지만 기업 여신는 개인에 비해 평가와 심사 등 절차가 까다로운 만큼 본격 확산까지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목소리도 따른다. 비대면 거래 확대로 사기·횡령 등 신종 금융사고도 늘고 있는 만큼 주의를 요한다는 지적도 따른다.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법인 여신에는 전문가가 직접 현장에 나가 면밀히 살펴보고 사업성을 판단하는 기업 ‘현지실사’ 등 정성적 평가도 중요한데 과연 이를 어떻게 비대면으로 대체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많다”며 “아직 현실적인 한계로 소호를 제외한 기업 대출은 못 하고 있지만, 빠른 시일 내에 도입을 목표로 계속 시스템 발굴과 실험 등 검토하는 단계”라고 말했다.한 금융권 관계자는 “법인사업자 실명 및 신원확인 등 제도상 필수 절차가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 시중은행에서 완벽한 법인 대상 비대면 대출 상품은 없다고 봐야 한다”면서도 “법인도 결국 사람이 경영하는 것이고 이미 개인고객들은 디지털금융에 익숙해진 만큼 기업 대출도 결국 비대면 대출이 빠르게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9.05.27 I 김범준 기자
금융권의 '유리천장' 깨기
  • [목멱칼럼]금융권의 '유리천장' 깨기
  • 지난 수십년간 금융권 여성들은 변방에 위치해 있었다. 이들의 직장 생활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이들은 당연히 시대의 제약을 받으면서도 때로는 현실에 순응하면서 또 저항해야 했다.필자는 1970년대에 대학교를 졸업했다. 늘 어머니로부터 “여자는 ‘남편 복’과 ‘자식 복’이 전부”라는 말을 듣고 자랐다. 하지만 미혼 여성만 직장에 다일 수 있다는 당시 금융권의 ‘결혼퇴직각서’ 제도는 매우 불만스러웠다. 국책은행마저도 여성은 결혼과 관계없이 30세가 되면 그만둬야 했다. 그래서 필자는 결혼해서도 다닐 수 있는 외국계 금융사를 택해야만 했다.금융권에는 이런 차별을 없애기 위해 노력한 여성들이 있었다. 몇몇 여성이 중심이 돼 국내 은행의 ‘여(女)행원’ 문제를 사회적 이슈로 부각시킨 것이다. 결국 1976년 베이징 세계여성대회를 계기로 결혼퇴직각서 제도는 폐지됐다. 하지만 그게 끝이 아니었다. 취업 시장에서 남성은 일반직 행원으로 채용됐지만 여성은 여행원으로 분리 채용됐기 때문이다. 근본적으로 승진과 임금에서 차별은 당연시됐던 것이다. 이런 관행은 1992년 근로기준법과 남녀고용평등법이 제정되면서 제도적으로는 폐지됐다. 국내 은행 중에서는 제일은행이 나서서 여행원 제도를 조건없이 처음 폐지했고 다른 은행들도 이를 서서히 따라갔다. 비로소 여행원은 근속 10년이면 소정의 시험을 치른 후 ‘초급 행원’으로 신분 전환이 가능해졌다. 그러나 정부는 남녀고용평등법에서 “사업주가 채용 또는 근로의 조건을 동일하게 적용하더라도 그 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는 남성 또는 여성이 다른 한 성에 비해 현저히 적고 또 그로 인해 특정 성에게 불리한 결과를 초래할 경우 ‘차별’로 본다”고 규정했다. 이에 금융권은 비정규직의 고용은 보장하되 임금 차별은 유지할 수 있는 ‘직군제’를 도입했다. 다만 이들이 정규직으로 전환된다고 해도 임금·승진의 차별로 잘해야 ‘만년 과장’으로 퇴임할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됐다. 현재 이 직군에 있는 90% 이상이 여성이다. 금융권의 큰 임금 격차는 직군제가 그 원인인 셈이다. 지난해 서울에서 열린 ‘여성금융인 국제컨퍼런스’ 기조연설에서 세계 최대의 연기금(약 1800조원 규모)인 일본 공적연금(GPIF)의 히로 미즈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여성의 경영 참여 확대(W-ESG) 관련 지표를 연기금 투자에 반영하고 있다”고 했다. ESG는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를 뜻한다. ESG 투자는 통상 사회적책임 투자로 여겨진다. GPIF의 ESG 투자 결과 2003년 3.7%였던 여성 임원 비율은 2017년 7%대까지 상승했다. 2% 초반대인 한국을 크게 웃돈다. 미즈노 CIO는 “W-ESG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영국 재무성은 ‘여성금융인 헌장’을 제정한 이후 영국에 주재한 금융사들로부터 서명을 받고 있다. 이는 영국 국내총생산(GDP)의 약 12%를 차지하는 금융산업(종사자 약 200만명)에서 남녀간 임금 격차가 크고 상위 직급에 여성이 희소하다는 것은 사회와 조직에 큰 비용을 발생시킨다는 게 골자다. 블룸버그는 전세계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성평등 지수(GEI)’를 개발해 활용하고 있다. 전세계 36개국 230개 기업들이 지수에 편입돼 있다. ESG 투자가 전세계 자본시장에서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국내는 아직 이런 인식이 부족한 편이다. 국내 금융사 중 블룸버그 GEI 지수에 편입된 곳운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 정도다. 여성친화적인 기업을 선별해 투자하는 펀드는 메리츠자산운용(더우먼펀드)이 유일하다.그런 와중에 최근 정부가 발표한 공공기관이 여성 고위직 비율 확대 계획을 의무적으로 제출하도록 한 것은 고무적이다. 앞으로 공기업과 준정부기관은 관련 보고서를 해마다 작성해야 한다. 양성 평등 현황, 전년도 이행 실적과 향후 5년 이행 계획 등이다. 적어도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으려면 글로벌 기업들의 ESG 흐름을 따라가는 건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김상경 한국국제금융연수원장]
2019.05.27 I 김정남 기자
임성호 IM캐피탈파트너스 대표 "단기 투자는 투기, 장기로 해외 봐야"
  • 임성호 IM캐피탈파트너스 대표 "단기 투자는 투기, 장기로 해외 봐야"
  • 임성호 IM캐피탈파트너스 대표[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투자 앞에 붙는 장기(長期)라는 수식은 사족입니다. 투자는 장기를 전제로 하는 까닭이죠. 그래서 단기 투자라는 개념은 없습니다. 뜨거운 얼음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요. 그냥 투기죠.”임성호 IM캐피탈파트너스 대표는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공모펀드 투자가가 수익을 내기 어려운 이유는 투자 기간이 짧기 때문”이라며 자신의 (장기) 투자 철학을 소개했다. 그는 2002년 미래에셋자산운용에 입사해 지난 3월까지 18년 동안 펀드매니저로 일했다. 올해 4월 홍콩 현지에 IM캐피탈파트너스라는 자산운용사를 차렸다.그의 철학대로라면 퇴직연금은 투자의 정석이다. 이만큼 투자 기간이 오랜 상품도 드물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내 퇴직연금의 수익률이 은행 정기예금만도 못한 현실은 투자대상이 너무 제한적이기 때문이라는게 임 대표의 분석이다. 그는 “한국 퇴직연금이 국내에만 투자한다는 것은 삼성전자가 제품을 한국에서만 파는 것과 똑같다”며 “해외에도 투자하는게 현명한 자산 배분 전략”이라고 말했다. 물론 해외 투자를 유도하려면 외국 자산투자에 대한 과세를 지금보다 낮추는 유인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임 대표가 눈여겨보는 해외 시장은 바로 중국이다. 그는 중국통이다. 펀드매니저 경력에서 15년을 아시아, 그 중에도 중국 시장에서 활동했다. 2005년 회사 홍콩법인으로 자리를 옮겨 퇴직할 때까지다. 자신이 맡은 `미래에셋차이나그로스펀드`는 최근 3년 수익률이 81%다. 최근 미·중 무역분쟁으로 중국 증시 변동성이 확대됐지만, 임 대표는 미·중 무역분쟁 본질은 경제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그는 “화웨이는 통신보안 업체이지만 본질은 과학기술 업체”라며 “미국이 화웨이를 제재하기로 한 것은 중국 기술력 발전을 견제하려는 움직임이며 결국에는 군사력 팽창을 저지하려는 의도”이라고 했다. 이어 “이런 이유에서 앞으로 양국 분쟁은 상수가 되고, 그래서 대리전 양상을 띠는 무역분쟁은 장기화할 수 밖에 없다”며 “이번에 무역분쟁이 타결되더라도 분쟁은 또 다른 형태로 터져 나올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이처럼 혼란스러운 시기에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임 대표는 보고 있다. 중국을 주목하는 이유는 기회의 땅이기 때문이다. 그는 “중국 시장이 불안하다고 하지만 적어도 성장이 정체한 곳은 아니다”라며 “안정적이지만 성장이 멎은 곳에서는 기회가 솟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런 맥락에서 `언제 어디에 투자`해야 하는지 묻자 그는 “모두 살 때 팔고, 모두 팔 때 사야 한다”고 대답했다. 다만 우량 자산이라는 조건을 붙였다. 단기 투자가 집중하는 자산은 모두가 팔 때 팔아야 하고, 모두가 살 때도 팔아야 한다는 것이다. 성과를 따지기는 이르다. 150억원 규모로 구성한 첫 상품 `IM Capital Growth Fund`는 이달 16일부터 운용에 들어가 아직 걸음마 단계다. 이 펀드는 중국과 홍콩, 나스닥에 상장한 중국 우량주식에 투자한다. 이와 별개로 국내 헤지펀드운용사와 합작해 추가로 펀드를 만들고자 이달까지 고객을 모집한다. 임 대표는 “우리가 처음 만든 150억원 규모 펀드 자금 절반은 국내 헤지펀드 운용사가 댔고, 이달까지 모집하는 펀드 판매를 신한은행에서 맡았다”며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2019.05.27 I 전재욱 기자
커진 稅부담…"6월1일 전에 팔자" 매물 쏟아져
  • 커진 稅부담…"6월1일 전에 팔자" 매물 쏟아져
  • [이데일리 김다은 기자][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올해 11월 말이면 ‘일시적 2주택자’ 지위가 사라지는 박모씨는 마음이 급하다. 아직 6개월이란 기간이 남았지만 집을 보러 오는 사람이 없다. 11월 말이면 2주택자가 된 지 3년이 되는 박씨는 그 전까지 한 채를 팔면 양도소득세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올해 공시가격이 너무 올라 보유세(재산세·종합부동산세) 부담이 상당이 커졌다. 6월1일 이전에 집을 팔아야만 대폭 오른 보유세 부담을 피할 수 있지만 3개월 째 중개업소에선 전화 한 통 없다. ◇“팔려면 6월1일 전에 팔아야”올해 서울지역 아파트 공시가격 상승률이 14%로 크게 오르면서 박씨처럼 6월1일 이전에 집을 팔려는 사람들이 집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보유세는 이날을 기준으로 부과하기 때문이다. 강서구 등촌동 D공인 대표는 “작년 4월 양도세 중과제도 이후 오히려 매물이 줄었지만 공시가격 인상으로 세부담이 더 커지면서 5월 안에 팔 수 있느냐는 문의가 꽤 늘었다”고 전했다. 박씨의 경우 서울 동작구 흑석동에 전세를 주고 있는 전용면적 84㎡짜리 A아파트와 거주중인 전용 66㎡짜리 B아파트 각각 1채씩을 보유하고 있다. 2주택이 된지 3년 미만인 ‘일시적 2주택자’도 보유세는 주택 수를 기준으로 부과하기 때문에 박씨는 지난해부터 집 두채의 공시가격 총액이 6억원을 넘어서 종합부동산세를 내고 있다. 작년 기준 공시가는 각각 5억7600만원, 4억1000만원으로 지난해 낸 보유세는 330만여원이다. 그런데 올해는 공시가격이 7억5400만원, 4억600만원으로 각각 30.9%, 12.2% 올랐다. 더구나 올해부터 서울 등 조정대상지역은 종부세 세율이 최고 3.2%포인트까지 높아지고, 할인율인 공정시장가액도 85%를 적용받아 세부담이 확 커졌다. 세 부담 상한선도 2주택자인 경우 종부세는 200%까지 높아졌다. 박씨의 경우 올해 내야 할 보유세가 무려 약 598만원으로 지난해보다 260만원 넘게 오르게 된다. 다만 박씨가 새로운 매수자와 5월에 매매계약을 체결하고 31일까지 잔금을 받거나 소유권 이전 등기를 마친다면 보유세는 내지 않아도 된다. 이때는 소유권 이전 등기보다 잔금 납부일이 우선한다. 예를 들어 31일 잔금이 들어왔고 등기는 6월에 했다 해도 이 주택의 소유권은 새로운 집주인에게 있다. 반면 6월1일 이후 잔금을 받거나 등기 이전을 했다면 박씨는 올해 1월1일 기준으로 보유세를 납부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거래시기가 5월 말인 경우 매도자와 매수자가 재산세를 나눠 내는 게 현명한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신방수 법무법인 정상 세무사는 “5월말 계약시에는 재산세를 두고 매도자와 매수자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하는데, 이때는 재산세를 서로 나눠내기로 합의하고 계약서상에 특약사항으로 넣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최근 부동산 시장이 계속 이어지는 거래절벽 현상에 집을 팔기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박씨가 올해 집을 못 판다면 보유세 부담은 더 늘어난다. 종부세 공정시장가액이 매년 5%포인트씩 늘어나 2022년에는 100% 적용받기 때문이다. ◇“주택임대사업자 등록도 방법”박씨가 결국 올해 집을 못 팔아 다주택자가 됐다면 주택임대사업자로 등록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임대주택으로 등록하면 임대주택에 한해 종부세 합산배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임대개시일 현재 공시가격이 6억원(비수도권 3억원) 이하인 주택만 혜택이 주어진다. 박씨의 경우 세금 감면을 받기 위해 임대주택으로 등록한다면 B주택을 등록하는 게 낫다는 얘기다. 이 경우도 5월31일 이전에 임대주택으로 등록해야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우병탁 신한은행 세무사는 “5월31일까지는 며칠 남지 않아 집을 못 팔 확률이 크다”며 “올해는 부담이 크더라도 보유세를 내고, 11월까지도 안 팔린다면 주택 B를 임대주택으로 등록하는 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2019.05.27 I 정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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