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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증시 상승..유가 하락+실적 호조
- [뉴욕=이데일리 하정민특파원] 24일 뉴욕 주식시장이 큰 폭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별다른 경제지표나 주요 대기업의 실적 발표가 없는 가운데 머크, 쉐링 플라우 등 제약업체들이 우수한 실적을 발표하며 투자심리를 호전시켰다. 국제 유가도 1% 넘게 하락하며 분위기를 돋우고 있다.오전 10시4분 현재 다우 지수는 전일대비 0.73% 상승한 1만290.07, 나스닥 지수는 0.65% 오른 2095.70를 나타내고 있다.뉴욕 상품거래소의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11월물 인도분은 전일대비 1.01달러(1.67%) 낮은 배럴당 59.62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허리케인 윌마는 그 세력이 약화된 데다 정유시설이 밀집한 멕시코만이 아닌 플로리다 해안을 향하고 있어 원유시장에는 큰 위협이 되지 못했다.◆제약업체 주가 상승..머크-쉐링 플라우제약업체인 머크(MRK)는 3분기 주당 순이익이 65센트로 작년 3분기 60센트를 상회했다고 밝혔다. 톰슨 퍼스트콜 전망치 62센트보다도 좋았다.그러나 매출은 전년비 2% 감소한 54억2000만달러로 나타났다. 월가 예상치 54억5000만달러보다도 나빴다. 매출 감소는 큰 파문을 일으켰던 바이옥스 때문으로 풀이된다.머크는 특별 항목을 제외한 올해 전체 주당 순이익 전망치를 2.47달러~2.51달러로 제시했다. 월가 전망치 2.49달러와 비슷한 수준이다. 소송 비용 등을 제외하면 올해 전체 주당 순이익이 2.18달러~2.22달러 범위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머크 주가는 95% 상승했다.또다른 제약업체 쉐링 플라우(SGP)는 3분기 주당 순이익이 3센트를 기록해 작년 3분기 1센트보다 좋았다고 밝혔다. 특별항목을 제외한 순수 주당 순이익은 8센트로 톰슨 퍼스트콜 집계치 6센트보다 많다. 매출도 15% 늘었다.실적 호전을 바탕으로 쉐링 플라우 주가는 1.52% 상승했다.◆리복, 센단트 주가 상승최근 아디다스와의 합병을 선언한 스포츠 용품업체 리복(RBK)는 3분기 주당 순이익이 1.87달러로 작년 3분기 1.34달러는 물론, 톰슨 퍼스트콜 집계치 1.33달러를 큰 폭 상회했다고 밝혔다.그러나 주가는 0.28% 떨어졌다.부동산 및 레저업체 센단트(CD)는 내년까지 회사를 4개로 분할하겠다고 밝혔다. 센단트는 데이즈인(the Days Inn) 호텔, 라마다 호텔, 렌터카 업체 에비비스, 21세기 부동산, 콜드웰 부동산 등을 소유한 미국 최대 여행업체다. 주가는 1.14% 상승했다.프루덴셜 에쿼티 그룹은 밸류에이션을 이유로 통신업체 SBC 커뮤니케이션즈의 투자의견을 `비중축소`에서 `중립`으로 상향했다. 주가는 0.65% 올랐다.반면 메릴린치는 스테이트 스트릿 코퍼레이션(STT)과 잡화업체 코치(COH)의 투자의견을 각각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스테이트 스트릿의 경우 어닝 모멘텀은 매우 훌륭하지만 주가가 너무 높다고 지적했고, 코치의 경우 연휴 시즌의 매출이 예상보다 부진했다고 평가했다.스테이트 스트릿은 0.79%, 코치는 2.57% 하락했다.◆TI 실적 관심..기술주 기대한편 이날 주식시장에서는 세계 최대 휴대폰용 반도체 생산업체 텍사스 인스트루먼트(TI)도 3분기 성적표를 공개한다. 약세장에서도 나스닥을 끌어올렸던 구글의 견인력이 TI로 이어질 지 관심이다. 톰슨 파이낸셜에 따르면 TI의 3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주당 40센트다. 전년동기 32센트보다 많으며, 매출도 35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기의 32억5000만달러 보다 우수할 전망이다.이 외 게이트웨이, 아메리칸 익스플레스, 질레트, 델타 등 주요 기업들이 줄줄이 실적을 발표한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72센트의 순이익을 기록해 작년 3분기 69센트보다 우수한 성적을 올릴 전망이다.
- 스포츠용품계, `단일 브랜드냐, 복수 브랜드냐?''
- [이데일리 김경인기자]`브랜드 포트폴리오냐, 브랜드 통합이냐. 그것이 문제로다.`최근 세계 2위 스포츠용품 제조업체인 독일 아디다스(adidas)가 미국 경쟁업체 리복(Reebok)을 인수하며 `브랜드 다양화`를 표방하고 나서면서 세계 스포츠 용품업계의 브래드 전략 변화가 관심을 끌고 있다.단일 브랜드로 승부를 걸던 스포츠용품 업계의 기존 방식이 세계 1위인 나이키와 2위인 아디다스에 의해 잇달아 깨지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다양한 품목과 고객층에 맞춰 복수의 브랜드를 도입하는 브랜드 포트폴리오 전략이 대세인 것으로 여겨진다. 허버트 하이너 아디다스 최고경영자(CEO)는 7일(현지시간) 파이낸셜 타임스(FT)와의 인터뷰를 통해 "스포츠 용품 산업이 한 회사안에 다양한 브랜드를 경영하면서 제품(製品)이 아닌 상품(商品)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인수합병이 지속되는 것은 스포츠용품 산업이 유니레버나 프록터 앤 갬블러(P&G)와 같이 복수의 브랜드를 보유한 소비재 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는 증거"라며 "앞으로 브랜드에 보다 초점을 맞춘 경영을 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유니레버와 P&G는 회사 자체도 유명하지만 이 회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개별 브랜드`가 유명세와 충성도 높은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일부 고가 브랜드의 경우 회사 자체보다 브랜드가 더 유명한 경우도 많다. 하이너는 "18년 전에 아디다스에 입사했을 때 우리의 토론꺼리 중 90%가 제품 `생산`에 관한 것이었지만, 지금은 대부분 `상품`에 대한 이슈를 다루고 있다"며 "이제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를 경영하는 것으로 무게중심이 바뀌고 있다"고 진단했다. 내년 상반기 리복 인수가 마무리되면, 아디다스는 `아디다스`, `리복`, 골프 브랜드인 테일러메이드(TaylorMade) 등 총 3개의 브랜드를 보유하게 된다. 이 같은 복수의 브랜드를 중심으로 고객층을 확대해 나간다는 것이 아디다스의 계획이다.아디다스가 `브랜드 다양화` 전략을 택하게 된 것은 최대 라이벌인 나이키의 사례가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나이키는 최근 컨버스(Converse)와 스타터(Starter) 브랜드를 인수해, 캐쥬얼 신발 제조업체인 콜 한(Cole Haan)과 바우어 나이키 하키(Bauer Nike Hockey) 등 포트폴리오에 추가했다. 지속적인 인수를 통한 브랜드 다양화 정책을 펴고 있는 것. 나이키 유럽의 기업 커뮤니케이션 담당자인 마시모 지운코는 "브랜드 포트폴리오 전략을 운영하는 것은 소비자 기호 변화에 보다 민감하게 대응하고 일정 제품의 실패를 완화시키도록 돕는다"고 주장한다. 그는 "우리가 보유한 다양한 브랜드를 통해 배급 채널, 지리적인 포지셔닝, 가격, 제품 범주 등을 다양하게 변화시킬 수 있다"며 다양한 포트폴리오 보유가 가져다 주는 잇점에 대해 설명했다. 즉 다양한 브랜드가 시너지 효과를 내며 회사 전체를 발전시킬 수 있다는 것. 그러나 업계 3위인 푸마는 이와는 다른 길을 선택해 대조를 보이고 있다. 지난주 새로운 전략을 발표한 푸마는 2010년 매출 전망치 35억유로 중 푸마 이외의 브랜드 매출을 단 3억유로 수준으로 설정했다. 사실상 `푸마` 브랜드가 곧 기업 `퓨마`인 셈이다. 푸마의 기업 커뮤니케이션 담당자인 울프 샌티저는 "우리는 `푸마` 브랜드에서 거대한 잠재력을 보고 있다"며 "여러 브랜드로 분산하지 않고 `통합된` 성장을 추구함으로서 향후 5년래 회사의 규모를 두 배로 키울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합병을 통해 브랜드가 중첩될 경우 시너지가 아닌 `제살 깎기`를 야기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업계에 반복되는 합병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