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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다이스시티, 씨트립과 손잡고 ‘유커’ 공략…라이브 방송 예정도
  • 파라다이스시티, 씨트립과 손잡고 ‘유커’ 공략…라이브 방송 예정도
  • 파라다이스시티 전경[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복합리조트 파라다이스시티가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 씨트립(C-TRIP)과 협력해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시동을 건다. 중국인 관광객과 VIP 유치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파라다이스시티는 오는 9월 8일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 씨트립의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 ‘보스 라이브 쇼(BOSS LIVE SHOW)’가 파라다이스시티 현장에서 단독 생방송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방송에서는 중국 최대 연휴인 국경절과 내년 춘절을 겨냥해 ‘K-호캉스’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상품은 파라다이스시티 메인 호텔의 디럭스룸, 스위트룸을 비롯해 넷플릭스 ‘솔로지옥’의 촬영지로 유명한 풀빌라 등으로 구성됐으며, 전 객실이 스위트룸으로 구성된 럭셔리 부티크 호텔 ‘아트파라디소’도 선보인다.또한 파라다이스 카지노는 중국 고객 유치를 위한 여행 상품을 개발하고 다양한 K-컬처 이벤트 등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파라다이스 관계자는 “파라다이스 4개 카지노의 올해 2분기 중국 VIP 드롭액은 1분기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났고, 중국 단체관광이 재개될 시 그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한편 파라다이스는 지난 10일 공시를 통해 올해 2분기 영업이익 548억8700만원을 달성하며 지난해 동기(영업손실 206억 3800만원)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752억 8500만원, 당기순이익은 372억 600만원으로 각각 161.6%, 243.7% 상승한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2023.08.14 I 김명상 기자
파라다이스, ’유커’ 공략 재시동…中여행사와 라이브쇼
  • 파라다이스, ’유커’ 공략 재시동…中여행사와 라이브쇼
  •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파라다이스가 중국인 단체관광이 재개됨에 따라 본격적인 ‘유커’ 공략에 나선다. ‘큰 손’인 중국인 관광객과 VIP 고객 유치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는 목표다.14일 파라다이스에 따르면 복합리조트 파라다이스시티는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 ‘씨트립(C-TRIP)’ 대표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 ‘보스 라이브 쇼(BOSS LIVE SHOW)’와 손잡는다. 다음달 8일 파라다이스시티 현장에서 단독 생방송을 하고, 중국 최대 연휴인 국경절과 내년 춘절을 겨냥한 ‘K-호캉스’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이번 방송은 파라다이스시티 메인 호텔의 디럭스룸, 스위트룸을 비롯해 넷플릭스 ‘솔로지옥’의 촬영지로 유명한 풀빌라까지 폭넓게 구성된다. 전 객실이 스위트룸으로 구성된 럭셔리 부티크 호텔 ‘아트파라디소’도 출격한다.파라다이스 카지노는 중국 고객 유치를 위한 여행 상품을 개발하고 K-컬처 이벤트 등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파라다이스 관계자는 “파라다이스 4개 카지노의 올해 2분기 중국 VIP 드롭액은 1분기 대비 두배 이상 늘어나며 증가 추세에 접어들었고, 중국 단체관광이 재개될 시 그 규모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한편 파라다이스는 지난 10일 공시를 통해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548억 8700만 원으로 지난해 동기(영업손실 206억 3800만 원)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752억 8500만 원, 당기순이익은 372억 600만 원으로 각각 161.6%, 243.7% 상승한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이다.파라다이스시티 전경(왼쪽)과 ‘그랜드 프리미어 디럭스’ 객실(사진=파라다이스 제공)
2023.08.14 I 김미영 기자
똑같은 뮤지컬인데…코로나19 이후 다시 보니 다르네?
  • 똑같은 뮤지컬인데…코로나19 이후 다시 보니 다르네?[알쓸공소]
  • ‘알쓸공소’는 ‘알아두면 쓸모 있는 공연 소식’의 줄임말입니다. 공연과 관련해 여러분들이 그동안 알지 못했거나 잘못 알고 있는, 혹은 재밌는 소식과 정보를 전달합니다. <편집자 주>[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은 많은 것을 단절시켰습니다. 공연계에서는 배우와 관객의 소통 단절이 그 중 하나일 것입니다. 배우는 때때로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넘어 관객에게 직접 말을 걸기도 하고, 관객에게 다가가며 예상치 못한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재미죠.팬데믹을 지나온 공연계는 최근 다시 배우와 관객의 접촉을 늘려가고 있습니다. 최근 관람한 2편의 뮤지컬에서 그런 묘미를 새롭게 느꼈습니다. 서울 종로구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 중인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 서울 강남구 코엑스 아티움에 오른 ‘프리다’입니다.◇‘전국노래자랑’ 뺨치는 ‘전국시조자랑’, 관객·배우 함께 하니 더 신나네뮤지컬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 커튼콜 장면. (사진=PL엔터테인먼트)‘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은 시조가 국가 이념인 가상의 조선을 무대로 한 창작뮤지컬입니다. 2019년 초연을 통해 호평을 받았고 2020년에는 앙코르, 2021년에는 재연을 거쳤습니다. ‘랩 배틀’을 ‘시조 배틀’로 풀어낸 독특한 설정, 서민과 권력층의 대결을 흥미롭게 풀어내 초연 때부터 재미있게 본 작품이다.특히 2막의 시작을 알리는 ‘조선시조사랑’ 장면은 이 작품의 가장 큰 재미 중 하나이데요. ‘전국노래자랑’을 패러디한 무대로 배우들이 관객의 호응을 유도하며 공연 분위기를 한층 더 뜨겁게 달굽니다. 안타깝게도 2020년 앙코르와 2021년 재연 때는 이 장면의 재미를 제대로 살릴 수 없었습니다. 객석 내 환호가 금지됐기 때문입니다.약 2년 만에 다시 돌아온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은 그때의 아쉬움을 달래려는 듯 어느 때보다도 관객의 환호와 박수로 공연장 분위기가 뜨겁습니다. 2막 시작과 함께 배우들은 객석 통로로 등장하는데요. 운이 좋다면 배우들이 관객에게 특별히 증정하는 부채를 선물 받을 수도 있습니다. 2020년에 선보인 것과 똑같은 공연인데도 배우와 관객이 보다 가까이 하니 더욱 흥이 나는 무대였습니다.‘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의 또 다른 재미는 신인들의 활약입니다. 이번엔 오디션을 통해 15명의 배우를 새로 선발했는데요. 이들 중 김서형, 김세영이 주인공인 ‘단’과 ‘진’ 역으로 관객과 만나고 있습니다.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 초연부터 함께 한 양희준(단 역), 김수하(진 역), 그리고 신주협, 박정혁(이상 단 역), 이아진(진 역) 등도 함께 출연합니다. 공연은 오는 20일까지 이어집니다.◇관객에게 말거는 배우, 당황하지 말고 즐기세요뮤지컬 ‘프리다’의 한 장면. (사진=EMK뮤지컬컴퍼니)‘프리다’는 멕시코 화가 프리다 칼로를 주인공으로 하는 창작뮤지컬입니다. 2020년과 2021년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을 통해 처음 선보였고, 지난해 3월 블랙박스 형태의 소극장인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정식 초연한 작품입니다. 올해는 1000여 석 규모의 코엑스 아티움으로 무대를 키워 관객과 다시 만나고 있습니다.프리다 칼로는 고통 속에서도 강한 생명력으로 예술혼을 불태웠던 화가입니다. 작품은 프리다 칼로가 삶의 마지막 순간을 앞두고 ‘더 라스트 나이트 쇼’에 출연해 자신의 삶을 되돌아본다는 독특한 설정을 다루고 있습니다. 프리다와 함께 ‘더 라스트 나이트 쇼’의 진행자이자 프리다의 연인이자 분신이었던 디에로 리베라를 연기하는 ‘레플레하’, 죽음을 상징하는 ‘데스티노’, 평행우주 속 고통 없는 프리다를 연기하는 ‘메모리아’ 등 총 4명의 인물이 등장합니다.이번 공연은 공연장 규모가 커지면서 레플레하가 관객과 소통하는 장면의 재미가 더욱 커졌습니다. 초연 때도 레플레하가 관객에게 직접 말을 거는 장면이 있었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인 관계로 적극적인 소통은 이뤄지지 못했는데요. 이번 공연에선 레플레하 역의 배우가 보다 적극적으로 무대에서 객석으로 내려와 관객에게 말을 걸기도 하고, 객석 사이를 오가며 노래를 부르며 색다른 재미를 선사합니다.이번 공연에선 전수미, 리사, 스테파니가 레플레하 역으로 출연합니다. 공연 관계자에 따르면 세 배우 각자 다른 스타일로 관객과 소통하고 있어 배우마다 색다른 재미가 있다고 하네요. 이번 공연에서 프리다 역으로는 김소향, 김히어라, 알리가 출연합니다. 데스티노 역에는 정영아, 임정희, 이아름솔, 메모리아 역에는 최서연, 허혜진, 황우림, 박시인이 캐스팅됐습니다. ‘프리다’는 오는 10월 15일까지 공연합니다.
2023.08.11 I 장병호 기자
피아니스트 윤홍천·클럽 M, 'M 소나타' 8월 주인공
  • 피아니스트 윤홍천·클럽 M, 'M 소나타' 8월 주인공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마포문화재단 대표 클래식 기획공연 ‘M 소나타 시리즈’가 8월 ‘한 여름밤 수놓을 프랑스 작곡가 걸작선’을 주제로 2회에 걸쳐 서울 마포구 마포아트센터 아트홀 맥에서 관객과 만난다.마포문화재단 ‘M 소나타 시리즈’ 8월 공연 포스터. (사진=마포문화재단)오는 23일에는 독일을 중심으로 활동 중인 ‘피아노의 시인’ 윤홍천의 리사이틀이 펼쳐진다. 이어 29일에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10인조 실내악 연주단체 클럽 M이 ‘프렌치 나이트’(French Night)라는 타이틀로 무대에 오른다.윤홍천은 세계적인 지휘 거장 로린 마젤이 생전에 최후로 점찍은 연주자다. 2011년 독일 바이에른주 문화부 장관으로부터 ‘젊은 예술가상’을 받았고, 2012년 빌헬름 켐프 재단 최연소 최초 동양인 이사로 선정됐다. 콩쿠르 입상 경력보다 연주자로서의 입지를 단단하게 굳혀가고 있다.이번 공연에선 라벨, 포레, 레이날도 앙의 프랑스 작곡가 작품을 선보인다. 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 15번, 18번도 함께 연주한다. 특히 내년 음반 발매 예정인 포레와 레이날도 앙의 작품들을 앞서 공연장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다.클럽 M은 2017년 7월 결성됐다. 피아니스트 김재원을 필두로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오케스트라 수석 및 단원, 독주자, 실내악 연주자들로 결성돼 화제가 됐다. 피아노와 현악, 목관과 금관 악기를 모두 아우르는 독특한 편성으로 3·4중주 소편성은 물론 10중주 대편성까지 한계가 음악을 선보이고 있다.이번 공연에선 에르네스트 쇼숑, 쟝 프랑세, 클로드 드뷔시 등 프랑스 작곡가의 작품, 그리고 구스타브 홀스트의 ‘행성 모음곡’ 중 ‘목성’을 연주한다. 존 레논의 ‘이매진’ 등 대중적인 프로그램도 준비했다.마포문화재단 ‘M 소나타 시리즈’의 공연 예매 및 자세한 정보는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3.08.09 I 장병호 기자
'롯데·현대·신세계'도 나섰다…유통업계, 잼버리 '심폐소생' 진력
  • '롯데·현대·신세계'도 나섰다…유통업계, 잼버리 '심폐소생' 진력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유통업계가 25회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행사 후속 지원에 팔을 걷어 붙였다. 새만금을 떠난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대원들을 위한 숙소 지원부터 문화체험 프로그램 지원까지 한국에서의 소중한 경험과 기억을 간직할 수 있도록 적극 나서는 모양새다. 2023 새만금 세계잼버리에서 지난 4일 참가자들이 영내 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롯데그룹 계열사 일제히 잼버리 지원 나서 8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인재개발원이 운영하는 오산캠퍼스를 잼버리 숙소로 지원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앞서 롯데그룹 계열사 롯데호텔앤리조트는 조기 퇴영해 롯데호텔에 머물고 있는 일부 영국 참가자를 위해 한국 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롯데호텔은 잼버리 대원들이 좋은 추억을 가지고 본국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전통 음식 만들기 △한복 체험 △전통 놀이 등 한국 문화를 이해하고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또 추가 요청이 있을 시 전국에 위치한 호텔, 리조트를 활용해 잼버리 참가자들의 숙박 및 문화 체험 프로그램 서비스를 지원한다. 롯데웰푸드(280360)는 새만금 현장에서 폭염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참가자들을 위해 아이스크림 1만 개와 생수, 빙과 제품을 시원하게 보관할 수 있는 냉동 쇼케이스 20대를 잼버리 조직위원회에 전달했다. 롯데 유통군은 전국재해구호협회와 함께 재난 이재민 심리 상담 치료에 활용되는 ‘힐링버스’를 긴급 지원했다. 힐링버스는 잼버리 대회 폐막일까지 현장에 배치돼 참가자들의 쉼터와 응급처치 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전 세계 청소년들이 참가한 행사가 안전하게 마무리 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지원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 현대·신세계, 지역 이동 대원에 문화프로그램 지원현대백화점(069960)그룹은 새만금을 떠나 수도권 지역으로 숙소를 옮기는 각국 스카우트 대원들이 희망할 경우 잼버리 기간과 상관없이 국내 체류기간 동안 백화점내 미술관 관람을 비롯한 다양한 K-콘텐츠 체험 프로그램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우선 더현대서울에서 진행중인 프랑스국립현대미술관전 ‘라울 뒤피’ 전시와 판교점의 환경 주제 체험형 미디어아트 전시작품 ‘시간을 걷는 자’ 등에 대한 관람을 지원한다. 수도권 11개 백화점의 문화센터에서 ‘K-푸드 만들기’, ‘K-팝 댄스 교실’, ‘한글 서예 체험’ 등 한국 문화의 매력을 체험할 수 있는 문화체험 프로그램도 마련해 제공할 예정이다.또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의 경우 한복을 입고 기념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무료 한복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은 오는 14일 리버사이드 불꽃축제 관람을 희망하는 잼버리 참가자를 초대해 한강을 바라보며 여름 밤의 낭만 가득한 추억을 선사할 계획이다.이를 위해 현대백화점은 수도권 각 점포별로 5명 내외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준비하고 있다.아울러 현대백화점그룹은 필요할 경우 청평 소재의 현대백화점그룹 인재개발원 연수원이 숙소로 활용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연수원 내에서 식사 제공과 함께 전통문화 체험과 체육 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할 계획이다.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태풍의 북상으로 새만금 잼버리 현장을 떠나 남은 일정을 수도권에서 진행하게 되는 잼버리 참가자들이 마지막까지 한국에서 소중한 경험과 기억을 간직하고 돌아갈 수 있도록 다양한 대체 프로그램을 마련해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신세계그룹은 대전시에 체류할 약 1400명의 대원들을 위해 대전점에 있는 아쿠아리움 중심으로 체험시설을 지원한다. 과학 수도 대전 체험은 국립중앙과학관과 대전엑스포 아쿠아리움을 방문해 과학을 즐기고 체험하는 것으로 운영에 따른 소요 비용은 대전시, 국립중앙과학관, 신세계 측에서 부담한다.
2023.08.08 I 백주아 기자
메세나협회, 모나코 왕립발레학교 손잡고 발래 인재 육성
  • 메세나협회, 모나코 왕립발레학교 손잡고 발래 인재 육성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한국메세나협회와 KT&G장학재단이 발레 유망주 발굴 및 육성을 위한 ‘발레 마스터 클래스’를 진행했다. 지난 7월 31일부터 6일간 강동아트센터에서 열린 이번 마스터 클래스에는 온·오프라인 오디션을 통해 선발한 장학생을 포함해 총 23명이 참여했다.모나코 왕립발레학교의 루카 마살라 교장, 전 유니버설 발레단 수석 무용수 강예나를 중심으로 KT&G장학재단 ‘발레 마스터 클래스’에 참여한 발레 인재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한국메세나협회)국내외 내로라하는 유명 무용수들이 강사로 나섰다. 한국 1세대 발레리나인 김인희 발레STP협동조합 이사장을 비롯해 유병헌 유니버설발레단 예술감독, 제임스 전 한국체대 공연예술학과 교수, 그리고 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발레단의 전·현직 무용수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특히 전세계 무용 전공자들의 꿈으로 통하는 모나코 왕립발레학교의 루카 마살라 교장까지 내한해 눈길을 끌었다. 루카 마살라 교장은 “일주일간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나 역시 그들에게 배운 점이 많다”며 “더 나은 동작을 위해 집요하게 파고드는 학생들의 모습은 한국 발레의 밝은 앞날을 보여줬다”고 말했다.6일간의 마스터 클래스는 기본 발레 클래스를 시작으로 현대 발레 클래스, 캐릭터(세계 민속춤) 클래스, 개인 솔로 클래스 등 다양한 수업으로 진행됐다. 공연 메이크업, 부상 예방 및 재활치료, 굿볼 운동법 등의 교육도 함께 마련됐다. 전문가의 지도를 통해 향상된 학생들의 기량은 마스터 클래스 마지막 날 강동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진행된 쇼잉 무대에서 빛을 발했다.KT&G장학재단과 한국메세나협회는 ‘KT&G장학재단 문화예술 장학사업’을 통해 2016년부터 발레, 음악, 전통예술, 미술분야 장학생을 대상으로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까지 누적 지원 규모는 12억원을 넘어섰다. 장학사업의 외연을 확대하기 위해 2021년부터 ‘발레 마스터 클래스’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부터는 국제 콩쿠르에서 실력이 검증된 예술 인재들의 성장을 독려하기 위해 ‘글로벌 아티스트’ 후속 지원 사업을 추진 중이다.
2023.08.07 I 장병호 기자
'왕년의 형님들' 본 조비가 뮤지컬을 만들었다고?
  • '왕년의 형님들' 본 조비가 뮤지컬을 만들었다고?[알쓸공소]
  • ‘알쓸공소’는 ‘알아두면 쓸모 있는 공연 소식’의 줄임말입니다. 공연과 관련해 여러분들이 그동안 알지 못했거나 잘못 알고 있는, 혹은 재밌는 소식과 정보를 전달합니다. <편집자 주>[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본 조비(Bon Jovi)를 아시나요. 80~90년대, 또는 2000년대 초반까지 록 음악 좀 들었다고 하면 누구나 기억할 ‘왕년의 형님들’입니다. 개인적으로도 추억이 있습니다. 1994년 록 음악을 처음 들어보겠다고 동네 음반 가게에서 산 카세트테이프가 2개였는데, 그 중 하나가 본 조비의 베스트 앨범 ‘크로스로드’였습니다. 2015년 내한공연도 우연한 기회로 봤습니다. 보컬 존 본 조비 형님의 목소리가 예전 같지 않아서 슬펐지만, 그래도 ‘올웨이즈’는 들을 수 있었습니다.뮤지컬 ‘멤피스’의 한국 초연 공연 장면. ‘멤피스’는 록 밴드 본 조비의 키보디스트 데이빗 브라이언이 작사, 작곡을 맡은 작품이다. (사진=쇼노트)갑자기 왜 본 조비 이야기를 꺼냈냐면, 얼마 전 뮤지컬을 보러 갔다 본 조비의 이름을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지난달 20일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국내 초연에 오른 뮤지컬 ‘멤피스’입니다. 작사, 작곡을 담당한 이는 데이빗 브라이언인데요. 바로 본 조비의 키보디스트입니다. 그래서였을까요. 50~60년대 로큰롤과 소울로 가득한 공연이 무척 신이 났습니다. 흑백 차별이 존재하던 시대, 음악으로 전하는 화합의 메시지 또한 갈등으로 가득한 요즘 시대에 전하는 울림이 컸고요.◇브로드웨이·웨스트엔드, 뮤지션 참여 흥행 뮤지컬 다수더 놀란 것은 데이빗 브라이언이 참여한 뮤지컬이 ‘멤피스’가 처음이 아니라는 것이었습니다. 2010~2011년 국내에서도 라이선스 공연으로 선보였던 뮤지컬 ‘톡식 어벤져’(국내 공연명 ‘톡식 히어로’)도 데이빗 브라이언 작사, 작곡을 맡았었습니다(저는 이 뮤지컬은 못 봤습니다. 하지만 트로마에서 만든 원작 영화는 봤습니다. B급 영화의 걸작!). 가장 최신작은 뮤지컬 ‘다이애나’입니다. 영국의 전 왕세자비 다이애나 스펜서의 이야기를 그린 뮤지컬로 넷플릭스에 공연 실황 영상이 올라와 있습니다.‘멤피스’ 외에도 브로드웨이, 웨스트엔드에선 대중음악 뮤지션들이 참여한 뮤지컬 흥행작이 다수 있습니다. 국내에서 많은 사랑을 받은 ‘킹키부츠’도 그 중 하나입니다. 마돈나, 카일리 미노그 등과 함께 80년대 팝 시장을 평정했던 가수 신디 로퍼가 작사, 작곡에 참여했는데요. ‘킹키부츠’를 볼 때마다 이 작품의 흥겨움은 신디 로퍼의 유산이라는 생각을 늘 합니다. 영국을 대표하는 싱어송라이터 엘튼 존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라이온 킹’의 OST를 작업했던 엘튼 존은 이를 무대로 옮긴 뮤지컬에도 그대로 참여했고요. 국내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은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아이다’, 그리고 아직 국내에는 소개되지 않은 뮤지컬 ‘악마도 프라다를 입는다’ 등 다수의 작품에 참여했습니다.마니아 관객의 인기를 얻고 있는 ‘스프링 어웨이크닝’도 있습니다. 이 작품의 작곡을 맡은 던컨 셰이크는 1996년 데뷔 앨범을 발표한 뒤 왕성하게 활동해온 싱어송라이터입니다. 2021년 국내에서 초연한 뮤지컬 ‘하데스 타운’ 또한 미국 버몬트 출신의 싱어송라이터 아나이스 미첼의 작품입니다. 아나이스 미첼이 2006년 자신의 고향에서 선보인 작은 규모의 공연,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제작한 동명의 앨범이 뮤지컬의 바탕이 됐습니다.뮤지컬 ‘킹키부츠’의 2022년 공연 장면. ‘킹키부츠’는 가수 신디 로퍼가 작사, 작곡에 참여했다. (사진=CJ ENM)◇작곡가 윤일상은 ‘서편제’, 싱어송라이터 안예은은 ‘유진과 유진’ 참여물론 대중음악 뮤지션들이 뮤지컬에 참여한다고 늘 흥행에 성공하는 것은 아닙니다. 브로드웨이 역사상 가장 많은 제작비(7500만 달러)가 투입돼 화제가 됐던 뮤지컬 ‘스파이더맨: 턴 오프 더 다크’가 그렇습니다. 세계적인 록 밴드 유투(U2)의 보노, 에지가 작사, 작곡에 참여해 2011년 초연한 작품인데요. 개막과 동시에 배우들의 부상이 끊이지 않았고, 작품에 대한 혹평이 이어져 결국 실패작으로 남았습니다. 보노와 에지에게는 일종의 흑역사이겠죠.아직 국내에선 대중음악 뮤지션들이 뮤지컬 창작에 참여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지금 당장 몇 편의 작품이 떠오르기는 하는데요. 가수는 아니지만, ‘히트곡 제조기’로 유명한 작곡가 윤일상이 뮤지컬 ‘서편제’의 작곡을 맡았습니다. ‘서편제’의 대표 넘버 ‘살다보면’의 짙은 호소력은 윤일상의 힘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싱어송라이터 안예은은 동명 소설 원작의 뮤지컬 ‘유진과 유진’에 작곡으로 참여하기도 했습니다.왜 한국 뮤지션들이 창작에 참여하는 뮤지컬은 브로드웨이, 웨스트엔드만큼 많지 않은 걸까요. 전문가들에게 물어봤습니다. 여러 가지 의견이 있었는데요. 공통된 의견은 아직 한국 뮤지컬 시장은 뮤지션들이 창작에 참여할 정도로 탐나는 분야가 아라는 것입니다. 여기에 뮤지컬 본고장인 미국, 영국에선 뮤지션들이 뮤지컬의 문법에 익숙한 반면, 한국은 뮤지션들이 뮤지컬 문법을 새로 익혀야 하는 부담도 있을 것 같다고 하네요.그럼에도 한번쯤 한국을 대표하는 뮤지션이 참여한 뮤지컬도 만나보고 싶습니다. 얼마 전 가수 김동률이 4년 만에 발표한 신곡 ‘황금가면’이 뮤지컬의 형식을 차용해 화제가 됐는데요. 뮤지컬 시장이 지금보다 더 커진다면, 뮤지컬 형식을 차용하는 걸 넘어 제대로 된 뮤지컬 창작에 도전하는 뮤지션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작곡가 윤일상이 참여한 뮤지컬 ‘서편제’의 2022년 공연 장면. (사진=페이지1)
2023.08.04 I 장병호 기자
부천 쓰레기 소각장, BTS가 찾은 문화 명소가 되다
  • 부천 쓰레기 소각장, BTS가 찾은 문화 명소가 되다
  • 한국만화박물관 내부 전시장 모습. 사진은 만화가의 작업 공간을 상상해 볼 수 있는 공간 ‘만화가의 머릿속’ (사진=김명상 기자)[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부천에도 여행지가 있어?” ‘부천 관광’을 이야기하면 십중팔구는 이렇게 말한다. 오랜 기간 경기도 부천은 관광의 불모지였으니 이상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올해로 시 승격 50주년을 맞아 부천시는 시내 유명 관광 명소를 묶은 ‘부천 8경’을 발표하며 관광객 유치에 발 벗고 나섰다. 이젠 전국적으로 잘 알려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부천국제만화축제(BICOF) 등의 대형 이벤트와 ‘부천 8경’의 매력을 더해 종합 문화·관광도시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다. 복숭아꽃이 많이 피는 마을이란 의미의 ‘복사골’로 불리던 부천은 앞으로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부천시, 50년 만에 시내 관광지 8곳 선정부천이 시 승격 50년을 기념해 명소를 모아 ‘8경’을 최근 발표했다. △부천아트벙커 B39 △부천아트센터 △한국만화박물관 △상동호수공원·수피아 △부천둘레길 △백만송이 장미원 △부천자연생태공원 △진달래동산 등이다. 후보지 29곳 중 시민의 투표를 거쳐 뽑힌 부천의 명소 중 명소다. 부천아트벙커 B39의 외관 (사진=김명상 기자)그 중 ‘부천아트벙커 B39’는 가장 극적으로 운명이 바뀐 시설이다. 1995년부터 사용하던 삼정동 쓰레기 소각장을 철거하는 대신 재생 사업을 거쳐 복합문화공간으로 바꿔 개관했다. 하루 200톤의 쓰레기를 태우던 소각장답게 거대한 규모를 자랑하며, 특유의 디스토피아적인 분위기 때문에 뮤직비디오, 광고, 영화 및 TV 시리즈 촬영 장소로 주목받았다. 특히 2021년 방탄소년단(BTS)이 프랑스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의 남성 컬렉션 패션쇼 영상 촬영을 위해 다녀가 화제가 되기도 했다. 과거 쓰레기 저장조로 쓰인 높이 39m의 콘크리트 구조물 ‘벙커’. 왼쪽의 문은 쓰레기를 쏟아내던 거대한 투입구 (사진=김명상 기자)독특한 이력만큼이나 내부는 구석구석 흥미롭다. 이곳의 상징적인 장소는 과거 쓰레기 저장조로 쓰인 높이 39m의 콘크리트 벽 구조물 ‘벙커’다. ‘B39’라는 이름도 여기서 나왔다. 어두컴컴한 공간에서 입을 벌리고 있는 듯한 벙커는 SF영화의 세트장 같은 음침한 분위기로 방문객들을 사로잡는다. 쓰레기 저장조로 쓰이던 ‘벙커’ 위를 가로지르는 ‘벙커 브릿지’에서는 전시 영상을 볼 수 있다 (사진=김명상 기자)벙커에 놓인 콘크리트 다리를 건너면 대형 스크린을 통해 전시나 공연을 볼 수 있는 멀티미디어홀이 나타난다. 과거 쓰레기 반입실이었던 곳이다. 도심의 온갖 쓰레기를 쏟아내던 거대한 투입구가 예전 모습 그대로 남아 있다. 쓰레기를 태우던 소각로의 벽면을 없앤 공간 ‘에어갤러리’ (사진=김명상 기자)‘에어갤러리’도 인상적이다. 쓰레기를 태우던 소각로가 있던 곳의 벽면을 없애고 탁 트인 다용도 야외공간으로 만들었다. 매캐한 연기를 내뿜던 장소에서 파란 하늘을 볼 수 있다는 것이 묘한 기분을 들게 한다. 소각장을 철거 대신 재생으로 선택한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부천아트벙커 B39’의 옥외 이벤트 공간으로 쓰이는 ‘응축수탱크지역’ (사진=김명상 기자)이 밖에도 소각장의 모든 설비를 통제하던 ‘중앙제어실’, 전기 설비들이 밀집했던 ‘배기가스 처리장’, 태운 재를 퍼 올려 매립장으로 반출하는 크레인을 조종하던 ‘재벙커·크레인 조종실’, 공장지대를 압축한 듯한 풍경의 ‘응축수탱크지역’ 등 흥미로운 공간이 여럿 자리하고 있다. ‘부천아트벙커 B39’의 ‘응축수탱크지역’ 벽면 장치 (사진=김명상 기자)1층에는 주말마다 긴 줄이 늘어서는 부천의 유명 카페 ‘스페이스 작’의 지점이 있다. 오랜 대기가 기본인 본점에 비해 상대적으로 여유롭게 즐길 수 있어서 아는 사람들이 쉬쉬하며 즐겨 찾는 숨은 명소다. ◇국내 최고 수준의 클래식 공연장, 부천에 등장하다부천아트센터의 메인 무대인 ‘콘서트홀’ 내부. 무대 뒤에는 오르간, 위에는 위치 조절이 가능한 음향반사판이 매달려 있다 (사진=김명상 기자)지난 5월 개관한 ‘부천아트센터’가 공개됐을 때 국내 음악계는 깜짝 놀랐다. 국내 최고 수준의 음향 시설을 갖춘 클래식 전용 공연장이어서다. 그 울림이 컸던 탓인지 부천아트센터는 신생 건축물임에도 시민 투표를 거쳐 당당하게 ‘부천 8경’에 이름을 올렸다. 보통의 지자체는 다양한 행사를 치를 수 있는 ‘다목적 공연장’을 선호하지만 부천시는 오직 클래식 하나에 진심을 담았다. 1988년 창단한 국내 정상급 교향악단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존재도 이러한 결정의 배경이 됐다. 투입된 예산만 1000억원이 넘고,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등을 담당한 영국의 애럽사가 음향 설계를 맡아 세계적 수준의 시설을 만들었다. 부천아트센터의 콘서트홀 내부에 있는 오르간 (사진=김명상 기자)심혈을 기울인 메인 무대 ‘콘서트홀’은 가히 초일류를 지향한다. 국내 지자체 건립 공연장으로는 처음으로 ‘악기의 제왕’이라 불리는 파이프오르간이 설치됐다. 무대 후면에 있는 오르간은 4576개의 파이프와 63개의 스톱(음색과 음높이를 바꾸는 버튼), 2대의 연주 콘솔로 구성됐다. 웅장한 규모와 다채로운 소리를 내는 이 오르간은 제작 기간이 2년에 달하고, 외국 전문가들이 직접 부천아트센터에 상주하며 설치할 만큼 정성을 기울여 배치했다. 부천아트센터의 메인 무대인 ‘콘서트홀’ 내부 객석 모습 (사진=김명상 기자)1445석 규모의 콘서트홀은 최고 수준의 음향 시설을 자랑한다. 공연장 벽에는 음향조절용 배너 커튼을 설치해 다양한 연주에 대응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무대 천장에 매달린 은빛 음향반사판도 범상치 않다. 6개의 대형 음향반사판 아래 여러 개의 소형 반사판의 위치를 조절해 장르에 따라 최적화된 음향을 들려주는 것이 가능하다. 내부 안내를 담당한 서채우 부천아트센터 무대기술팀장은 “음향반사판은 규모가 큰 공연을 하면 반사판이 조금 더 올라가고, 솔로 공연의 경우 반사판이 조금 더 오므라드는 형태로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다”며 “공간의 잔향시간을 조절해 최상의 음향을 전달하기 위해서인데 이렇게 움직여서 사용하는 것은 국내 유명 공연장에서도 보기 어려운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천아트센터에 잇는 국내 정상급 교향악단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연습실 (부천아트센터 제공)개관 후 소프라노 조수미, 피아니스트 조성진, 지휘자로 변신한 장한나 등 화려한 면면을 자랑하는 음악가들이 부천아트센터를 찾아 공연을 펼쳤다. 이제 예술의 향기를 찾아 부천을 찾는 것은 당연한 일이 되고 있다. ◇추억의 캐릭터가 총집합…한국만화박물관‘한국만화박물관’ 내부에 있는 ‘아기공룡 둘리’ 조형물(왼쪽)과 윤승운 화백 작품 ‘요철발명왕’의 주인공 요철이 (사진=김명상 기자)부천은 일찍부터 만화산업에도 관심을 쏟았다. 인기 캐릭터 ‘아기공룡 둘리’의 가치를 제일 먼저 알아본 것도 부천이다. 부천시는 2003년 4월 둘리를 명예시민으로 위촉하면서 주민등록번호를 부여하고 송내역 주변 광장과 거리를 둘리 거리로 지정한 바 있다. 원작에서 둘리는 고길동과 서울 도봉구 쌍문동에 거주했지만, 부천보다 늦은 2007년에야 명예 호적등본이 나왔다. 도봉구가 집 떠난 둘리를 붙잡느라 꽤 애를 먹었던 것이다. 둘리의 거주지 논란에 대해 원작자인 김수정 화백은 “본적지와 현주소의 개념으로 생각해 달라”고 말한 바 있다. ‘한국만화박물관’의 근대기 만화 전시물 (사진=김명상 기자)1990년대부터 만화산업 육성에 꾸준히 공을 들여온 부천시에는 ‘한국만화박물관’이 있다. 100년이 넘는 한국만화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한국 최초의 만화부터 체험전시관, 3D 입체상영관, 만화열람실 등을 만날 수 있다. 3층 상설전시관에는 수많은 만화가의 손때가 묻은 펜이 전시돼 있는데, 열악한 환경에서 오직 열정 하나로 만화를 그렸던 작가들의 흔적을 더듬을 수 있다. 1960년대 만화가게 모습을 재현한 ‘땡이네 만화가게’ (사진=김명상 기자)또한 추억의 만화방, 골목 등을 재현해 놓은 것도 재미를 더한다. 이곳을 찾은 연세 지긋한 어르신들이 둘러보다 흘러간 어린 시절을 회상하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다. 4층 만화 체험 전시관에서는 2000년대 이후 등장한 웹툰을 소개하며 세계로 무대를 옮긴 한국만화의 현재를 볼 수 있도록 꾸몄다. 약 26만권이 소장된 만화도서관도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의 만화전문도서관으로 다양한 만화 단행본을 비롯해 디지털자료실을 운영 중이다. 만화와 함께 더위를 잊고 흥미로운 세계에서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할 만한 곳. ◇자연을 벗 삼아 힐링의 시간을부천 상동호수공원의 식물원 ‘수피아 (사진=김명상 기자)‘부천 8경’ 중에는 독특한 디자인의 건축물도 있다. ‘상동호수공원의 수피아’는 벌집 모양의 커다란 돔 형태로 만든 실내 식물원이다. 지상 2층 규모로 푸릇푸릇한 식물의 향연을 감상하고 싶을 때 언제든 들러볼 만한 곳이다. 부천 상동호수공원의 식물원 ‘수피아’ 내부 전경 (사진=김명상 기자)안에 들어가면 이국적인 각종 식물로 가득한 신세계가 펼쳐진다. 관엽원과 화목원, 수생원, 식충식물원 등 9개 구역에 430여 종(2만 8000본)에 이르는 식물이 있는데 바나나나무, 파파야나무, 소설 ‘어린 왕자’에 등장하는 바오밥나무까지 볼 수 있다.부천 상동호수공원의 식물원 ‘수피아’의 스카이워크 (사진=김명상 기자)초록으로 가득한 식물원을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2층으로 올라가면 된다. 스카이워크가 설치돼 있는데 하늘 위를 걷는 듯 키 높은 나무들을 내려다보면서 산책하는 특별한 경험을 얻을 수 있다. 내부 카페에 앉아 커다란 유리창 너머 식물원을 보면 동남아의 정글 속에 앉아 있는 듯한 착각마저 든다.부천둘레길 3코스 ‘물길 따라 걷는 길’ 코스에 있는 원천공원 (사진=김명상 기자)도보로 부천을 여행하고 싶다면 산과 공원, 들판과 하천을 연결한 ‘부천둘레길’이 최적이다. 총 48㎞ 길이의 둘레길은 6개 코스로 나뉘는데 특히 송내역에서 가까운 제3코스 ‘물길 따라 걷는 길’은 평지에 가까워 누구나 쉽게 다닐 수 있고 여름에는 시원한 것이 장점이다. 3코스는 여러 공원과 도심을 관통하는 만큼 걷는 도중 언제든 카페나 식당에 들를 수 있어 목적지를 정하지 않고 발길 가는 대로 걷고 쉬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할 만하다.상동호수공원에 있는 풍차 (사진=김명상 기자)시 공무원들은 이번에 발표한 부천 8경에 축제나 계절 변화가 결합하면 1년도 금방 지나간다고 설명했다. 이점숙 부천시 관광진흥과 과장은 “4월에는 진달래동산, 5월에는 백만송이장미원, 6~7월에는 부천판타스틱영화제와 부천세계비보이대회(BBIC)를, 8월에는 만화박물관에서 시원한 여름을 보내고 9월에는 부천국제만화축제를 즐길 수 있다”며 “연중 풍성한 축제가 끊이지 않는 것이 부천 관광의 매력”이라고 소개했다.
2023.08.04 I 김명상 기자
11일 대전 원도심서 세계인이 함께 즐기는 축제 열린다
  • 11일 대전 원도심서 세계인이 함께 즐기는 축제 열린다
  • 대전 0시 축제 SNS 이벤트 포스터. (사진=대전시 제공)[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오는 11일 대전역과 옛 충남도청사 등 대전 원도심 일원에서 세계인이 함께 즐기는 축제가 선보인다. 대전시는 3일 ‘2023 대전 0시 축제’와 관련된 프로그램과 안전한 행사 관리 방안, 교통통제 대책 등을 발표했다. 대전 0시 축제는 11~17일 7일간 대전역에서 옛 충남도청사를 잇는 1㎞ 구간의 중앙로와 인근 원도심 상권에서 개최된다. 매일 오후 2시에 시작해 자정까지 진행되며, 행사구간은 차 없는 거리로 운영된다. 축제 캐치프레이즈는 ‘잠들지 않는 대전, 꺼지지 않는 재미’이다. 축제는 시간여행을 테마로 행사장을 과거·현재·미래 존(zone)으로 나눠 구역별 특성에 맞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연출한다. 우선 과거존은 195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대전의 모습을 관객이 참여하는 이머시브(immersive) 공연으로 만나볼 수 있다. 양키시장·성심당·음악다방 등을 소재로 관람객과 전문연기자가 어우러져 평소 접해보지 못한 신선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현재존에서는 글로벌 K-컬처를 선도할 대전 문화예술의 정수를 맛볼 수 있다. 지역 예술인과 대학생이 펼치는 길거리 문화예술공연과 국내 최정상급 뮤지션이 출연하는 K-POP 콘서트, 한여름 밤의 축제 열기를 뜨겁게 달궈줄 월드 DJ 페스티벌이 매일 진행된다. 미래존은 대한민국 과학수도 대전의 위상을 영상과 빛을 통해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나노반도체·우주항공·바이오헬스·국방산업 등 대전의 4대 핵심산업을 몰입형 실감 미디어아트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3D 홀로그램 영상과 건물 외벽을 활용한 미디어파사드 쇼는 한여름 밤의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하게 된다. 또 과학도시 대전의 상징인 꿈돌이는 야간조형물로 제작돼 방문객의 이목을 집중시킨다.행사장 전체를 관통하는 퍼레이드가 3일간 펼쳐진다. 광복절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민참여형 퍼레이드가 15일에, 시간여행 축제를 소재로 한 퍼레이드가 11일과 17일에 각각 펼쳐진다. 추억의 대중가요 ‘대전부르스’는 대전 0시 축제의 모태이다. 댄스 버전으로 리메이크돼 행사 주제가로 사용되며, 대전부르스 전국 창작가요제도 열린다. 행사장 인근 지하상가·으능정이거리 등 주변 상권에서는 버스킹 공연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돼 행사장을 찾은 사람들은 어디서나 문화적 갈증을 해소할 수 있다. 국내 최정상급 뮤지션들이 매일 무대에 올라 축제장 분위기를 한층 뜨겁게 달군다. 개막일인 11일에는 김범수가 축제의 서막을 장식한다. 12일에는 아이돌 그룹 에이핑크와 프로미스나인·아이키&훅(HOOK), 김종국이, 13일에는 울랄라세션이 출연한다. 14일에는 에일리, 광복절인 15일에는 포레스텔라, 16일에는 트로트의 여왕 장윤정이, 마지막 날인 17일에는 축제 주제가를 리메이크한 인기 댄스그룹 코요태가 출연해 피날레를 장식한다.대전시는 이태원 참사를 반면교사 삼아 ‘축제의 성패는 안전에 있다’라는 확고한 목표 아래 행사 안전관리에도 최선의 대책을 마련했다. 1㎡당 최대 4명 이하로 인파 밀집 관리를 하고, 경찰·전문인력 등 안전관리 인력은 1일 372명이 투입돼 방문객들의 안전을 책임지게 된다. 또 특정 지역에 많은 사람이 몰리는 것을 사전에 인지해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AI 예측시스템인 스마트 선별 관제시스템을 도입하고, 행사장 내 40대의 CCTV도 추가 설치했다. 축제 안전을 위해 새롭게 개발된 안전망루(Safety Tower)는 20곳에 설치돼 현장을 실시간으로 관리하게 된다. CCTV통합관제센터와 안전상황실에서는 행사장 인파 밀집도를 파악해 비상 상황에 대응하게 된다. 혼잡이 예상되면 재난문자를 단계별로 발송한다. 무더운 폭염에도 행사를 즐길 수 있도록 행사장 곳곳에 루프 트러스를 설치해 그늘을 제공하며, 쿨링포그 시설도 설치해 더위를 식혀줄 예정이다. 우천 시에는 시간당 강우량에 따라 행사 일정을 조정한다. 행사구간은 차 없는 거리로 운영된다. 이에 따라 행사 준비기간을 포함해 9일 오전 5시부터 18일 오전 5시까지 9일간 교통이 전면 통제된다. 관람객 안전을 위해 타슈·킥보드 등 개인형 이동장치(PM)의 행사장 진입은 불가하며, 원활한 교통흐름 확보를 위해 하루 349명의 교통통제 인력이 투입된다. 노기수 대전시 문화관광국장은 “지난 1년 동안 대전의 재미와 매력을 만끽할 수 있는 대한민국 최고의 여름 축제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지역경제를 살리는 축제, 세계적인 축제를 향해 첫발을 내딛는 역사적인 현장에, 시민들이 동함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2023.08.03 I 박진환 기자
LF몰 OFM 론칭 반 년, 누적 시청 뷰 10만 돌파
  • LF몰 OFM 론칭 반 년, 누적 시청 뷰 10만 돌파
  •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생활문화기업 LF(093050)가 운영하는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전문몰 LF몰의 OFM(Orange From Mars) 라이브방송이 론칭 반 년 만에 누적 시청 뷰 10만회를 돌파했다고 3일 밝혔다. LF몰 OFM. (사진=LF)LF몰은 지난 2월부터 ‘OFM’이라는 색다른 형태의 라이브방송을 기획해 선보이고 있다. 이미 입점해 있는 브랜드의 ‘상품’ 위주로 진행하는 일반 라이브방송과는 달리 새로운 관점에서 신규 셀러를 발굴해 입점시켜 ‘브랜드’에 집중한 깊이 있는 콘텐츠를 선보이는 형태다. OFM은 ‘화성에서 온 오렌지’라는 독특한 이름만큼이나 고객들의 니치한 취향을 공략하는 신진 브랜드를 끊임없이 발굴해 왔다. ‘아트’, ‘패션’, ‘웰니스’(리빙·푸드·가드닝) 3가지 영역 내 감각 있는 브랜드와 콘텐츠를 발굴해 반 년간 누적 150여개 브랜드가 LF몰에 신규 입점했다. 연관 매출은 론칭 초기 대비 3배 가까이 성장했으며, OFM 방송의 누적 시청 뷰는 약 10만 회를 돌파했다. LF몰 내 OFM 페이지 누적 조회 수는 약 90만 회에 달하며, 방송을 통해 그간 신규 고객 3000여명이 유입됐다. 특히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을 즐기는 고객들이 최근 ‘디깅(digging) 소비’하며 몰입하는 신진 브랜드 위주로 발굴하고 있으며 카테고리도 다양하다. 개성 있는 디자인으로 승부하는 국내 디자이너 ‘패션’ 브랜드(얼킨, 킴지수), 두터운 팬층을 보유한 ‘뷰티’ 브랜드(몰바니, TWW), ‘리빙’, ‘푸드’, ‘아트’ 등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걸친 다채로운 라인업을 구축했다. 페이지 역시 감각적인 디자인을 앞세워 마치 핫한 브랜드 편집숍을 둘러보는 듯한 느낌이 들도록 연출했다.LF몰 관계자는 “OFM은 나만이 알던 브랜드를 남에게도 알려주고 싶다는 고객의 니즈를 정확하게 캐치했다”며 “가치, 품질이 좋은 브랜드를 OFM이 발굴해 추천하자 해당 브랜드의 기존 팬덤이 자연스럽게 따라왔고, 신뢰가 쌓이면서 콘텐츠에 대한 두터운 팬층도 새롭게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콘텐츠 구성 자체에 차별화를 둔 점도 흥미와 호기심을 유발하는 요소다. OFM에는 일반 라이브방송에 주로 등장하는 ‘쇼호스트’ 대신 ‘도슨트’라는 독특한 역할이 있다. OFM의 ‘도슨트’는 브랜드에 대한 진정성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콘텐츠를 이끌어가는 해설가다. 다양한 이력을 가진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였다. 패션 에디터 출신의 브랜드 디렉터, 편집샵 대표, 패션 스타일리스트, 우리나라 1세대 전시 해설가, 향수 스타일링 유튜버 등 일반 방송에서는 보기 힘든 다채로운 인물들이 등장한다. 또 단순히 상품 소개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에 대한 깊이 있는 탐구를 추구하면서 고객들이 방송이 끝난 후에도 해당 브랜드를 다시 찾고 곧 구매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대표적으로 코스메틱 브랜드 ‘몰바니’, ‘TWW’ 등은 방송 직후 일주일 만에 억대 매출을 달성 했다. 지난 달 OFM을 통해 데님 팬츠 하나로 한 시간에 매출 1억5000만원을 달성한 패션 브랜드 ‘넘버프로젝트’ 김경은 대표는 “그간 브랜드 인스타그램 라이브를 통해서만 방송을 진행해 왔었는데 라이프스타일 플랫폼과 처음으로 협업해 방송을 해 보니 다양한 고객들과 브랜드에 대해 교감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가 됐다”고 전했다. 이어 “희소성과 프리미엄을 중요시하는 넘버프로젝트의 브랜드 이미지와 OFM이 추구하는 가치가 잘 맞아 떨어져 시너지가 극대화 됐고 방송이 끝난 후에도 LF몰 내 ‘브랜드샵’ 형태로 입점해 이전보다 노출의 기회가 많아졌다”며 “OFM은 브랜드가 가진 철학과 스토리텔링에 집중해 팬덤을 자연스럽게 만들어주는 독보적인 콘텐츠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OFM은 아트 라이브방송 코너 ‘스피크 인 캔버스’를 통해 신진 작가들에게 일반 대중들과 소통할 수 있는 새로운 판로를 열어주고 있다. OFM 아트 라이브방송은 예술을 즐기는 고객들이 많아짐에 따라 MZ세대의 새로운 관심사로 떠오른 아트 영역에서의 선제적 대응을 한 사례다. 최근에는 원화 외에도 에디션, 인테리어와 리빙 소품, 굿즈 등 다양한 예술 영역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신진 작가들이 입점해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LF몰 관계자는 “올 하반기에도 고객들이 새롭게 몰입할 수 있는 신진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발굴해 소개할 예정”이라며 “OFM이 발굴한 브랜드들은 일시적인 팬덤이 아닌 오랫동안 사랑받는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LF몰과 함께 시너지를 내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가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2023.08.03 I 백주아 기자
8월 11일 꿀잼도시 대전 만들 역대급 축제 열린다
  • 8월 11일 꿀잼도시 대전 만들 역대급 축제 열린다
  • 25일 대전시청사에서 ‘2023 대전 0시 축제’ 행사 운영 대행 용역 최종보고회가 열린 가운데 이장우 대전시장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대전시 제공)[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내달 11~17일 대전역과 옛 충남도청사 등 대전의 원도심 일원에서 과거와 현재, 미래를 아우르는 초대형 축제가 열린다. 이 축제는 단순히 먹고 노는 행사가 아닌 지역경제 활성화 및 도시 인프라 확충의 계기를 만드는 선순환 구조로 새로운 개념을 선보일 예정이다. 대전시는 지난 25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이장우 시장과 축제추진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2023 대전 0시 축제’ 행사 운영 대행 용역 최종보고회를 개최했다. 보고회는 ‘시간여행 축제’를 테마로 장진만 축제 총감독이 행사장 구성과 프로그램 설명한 뒤 위원들이 추진 상황을 점검하는 순서로 진행했다. 대전 0시 축제는 내달 11~17일 7일 동안 대전역에서 옛 충남도청 구간(1㎞) 중앙로와 인근 원도심 상권에서 개최된다. 매일 오후 2시에 시작해 자정(0시)까지 진행되며, 행사구간은 차 없는 거리로 운영한다. 민선 8기 대전시장으로 취임한 이장우 시장은 “축제가 단순히 먹고 노는 행사로 그치지 말아야 한다. 지역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관광객을 유입하고, 도시 인프라가 확충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가져야 한다”라는 축제 철학을 제시하며 ‘대전 0시 축제’를 핵심 공약사업으로 정한 바 있다.대전시는 축제 행사장을 대전의 과거·현재·미래를 만날 수 있는 존(zone)으로 나눠, 각 구역 특성에 맞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연출할 계획이다. 과거존은 195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대전의 모습을 관객이 참여하는 이머시브(immersive)공연의 형태로 만나볼 수 있다. 양키시장·양복점·성심당·음악다방 등을 소재로 관람객과 전문연기자가 어우러져 평소 접해보지 못한 신선한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존에서는 글로벌 K-컬처를 선도할 대전 문화예술의 정수를 맛볼 수 있다. 지역 예술인과 대학생이 펼치는 길거리 문화예술공연과 국내 최정상급 뮤지션이 출연하는 K-POP 콘서트, 한여름 밤의 축제 열기를 뜨겁게 달궈줄 EDM 파티가 매일 진행된다. 미래존은 대한민국 과학수도 대전의 위상을 영상과 빛을 통해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몰입형 실감 미디어아트를 통해 나노반도체·우주항공·바이오헬스·국방산업 등 대전의 4대 핵심산업을 알리고, 건물 외벽을 활용해 첨단 3D 홀로그램 영상을 표출하는 미디어파사드 쇼를 통해 한여름 밤의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하게 된다. 또한 과학도시 대전의 상징인 꿈돌이는 야간조형물로 제작하여 방문객의 이목을 집중시킬 계획이다. 행사장 전체를 관통하는 퍼레이드가 3일 동안 펼쳐진다. 광복절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민참여형 퍼레이드가 광복절인 8월 15일에 펼쳐지고, 시간여행 축제를 소재로 한 시민 참여형 퍼레이드는 개막일인 8월 11일과 17일에 진행된다. 추억의 대중가요 ‘대전부르스’는 대전 0시 축제의 모태다. 댄스 버전으로 리메이크하여 행사 주제가로 사용되며, 대전부르스 전국 창작가요제도 열린다. 주제가는 누구나 따라 하기 쉬운 춤 동작이 가미된 플래시몹 댄스를 통해 함께 즐길 수 있다. 행사장 인근 지하상가·으능정이거리 등 주변 상권에서는 버스킹 공연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돼 행사장을 찾은 사람들은 어디서나 문화적 갈증을 해소할 수 있다. 이 기간 중 출연이 확정된 가수·팀은 김범수, 에이핑크, 프로미스나인, 훅(HOOK), 김종국, 울랄라세션, 에일리, 포레스텔라, 장윤정, 코요태 등이다. 이 시장은 “대전 0시 축제에 거는 시민들의 기대가 큰 만큼 부담도 되지만 그 기대가 희망과 설렘이 되도록 준비에 최선을 다해왔다”며 “단순히 먹고 노는 행사가 아닌 지역경제를 살리고 대전의 재미와 매력을 만끽할 수 있는 세계적인 축제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2023.07.27 I 박진환 기자
제비꼬리에 달아매어 보낼까…하루 두 번 열리는 섬 제부도
  • 제비꼬리에 달아매어 보낼까…하루 두 번 열리는 섬 제부도
  • 제부도 등대에서 해수욕장까지 이어지는 길이 1㎞의 해안산책로 ‘제비꼬리길’과 서해 전경. (사진=김명상 기자)[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하루 두 번, 바닷속에 잠겨 있던 길이 열리는 신비의 섬 제부도. 물이 빠지면 섬과 육지를 연결하는 약 2.3㎞의 제부모세길이 신비로운 모습을 드러낸다. 입구부터 예사롭지 않은 제부도는 한 바퀴 걷는데 2시간이면 충분한 작은 섬이지만 발걸음이 닿는 곳마다 흥미로운 곳이 많아 쉴 틈이 없다. 수도권에서 멀지 않은 제부도는 바다를 그리워하는 도시인들을 언제나 따뜻하게 품어주고 있다. ◇가슴을 뻥 뚫어준다…바다 위 제비꼬리길제부도 등대제부도라는 이름은 ‘약자를 구하고 기울어지는 자를 돕는다’는 뜻의 제약부경(濟弱扶傾)에서 따왔다. 다리가 없던 시절, 발이 푹푹 빠지는 갯벌을 아이는 업고 노인은 부축해서 건너던 모습에서 유래했는데 훈훈함이 느껴진다. 육지인 송교리에서 제부도로 이어지는 길은 물때에 맞춰 뚫린다. 시간이 허락해야 열리는 도로를 따라 들어가면 본격적인 여행이 시작된다. 우선 가까운 ‘제부도항 방파제 등대’로 향했다. 푸른 바다를 배경으로 선 빨간색 등대는 강렬한 이미지로 처음 보는 이를 금세 사로잡는다. 섬의 포토존 역할을 톡톡히 하는 등대 뒤로 이어지는 전망대에는 벤치가 있어서 내킬 때까지 편안하게 ‘물멍’을 할 수 있다. 제부도 제비꼬리길의 영문 조형물섬의 서쪽을 따라 해상에 조성된 ‘제비꼬리길’로 향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한국관광 100선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던 해안산책로다. 제부도 등대에서 해수욕장 앞까지 이어지는 길은 약 1㎞ 정도로 부담스럽지 않다. 바다 위에 떠 있는 듯한 산책로를 걷고 있자니 일상의 스트레스로 막혔던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이다. 곳곳에는 꽃게, 괭이갈매기, 바지락 등 지역 생물을 주제로 만든 조형물이 가득하다. 간결하면서도 단정한 설치물은 2016년 시작된 ‘제부도 문화 예술 섬 프로젝트’의 결과물이다. 제부도 제비꼬리길의 ‘하늘의자’제비꼬리길에는 ‘2017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본상을 수상한 새 둥지, 조개 모양과 같은 독특한 형태의 의자도 있다. 감각적인 디자인의 의자에 앉아 다리를 쉬게 하는 동안 들려오는 파도 소리는 마음의 묵은 때마저 벗겨주는 치유의 음악과도 같았다. ◇제부도 최고봉 탑재산이 선사하는 멋진 경관탑재산 중간 전망대인 ‘하늘둥지’에서 내려다본 전경제비꼬리길을 따라가다 보면 바다 반대쪽으로 난 길을 만나게 된다. 제부도 최고봉인 탑재산으로 가는 길이다. 높이가 66.7m에 불과한데 낮다고 지나치면 후회할 수 있다. 탑재산 이곳저곳에 마련된 전망대는 쉼터이자 파노라마 뷰를 즐길 수 있는 명소다. 제일 먼저 나타나는 ‘하늘둥지’는 긴 해변이 훤히 보이는 쉼터로, 의자에 앉아 아늑하게 햇볕을 즐기는 힐링 포인트 역할도 한다. 그리 험하지 않은 길을 따라 끝까지 올라가면 목재 전망대 ‘하늘로’가 나온다. 영어 이름은 ‘스카이워크’다. 내부로 들어가면 왼쪽으로 통유리 너머 바다가 보이고, 바닥을 뚫어 만든 작은 의자가 놓여 있다. 정상 인증샷을 위한 훌륭한 소품이다. 반대쪽에는 새들의 시선으로 시내 풍경을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어서 땀을 식히며 구경하기 좋다. 제부도의 서쪽은 전체가 해수욕장과 같다산에서 내려와 조금만 걸으면 하얀 모래사장이 빛나는 해수욕장에 닿는다. 약 1.8㎞의 모래사장은 광활한 바다를 그리워하던 마음을 위로해 주기에 충분하다. 잔잔한 파도 소리와 햇빛이 일렁이는 물을 마주하는 것만으로도 가슴의 공백이 메워지는 기분이다. 신발을 벗고 모래를 밟고 걷는 이들도 꽤 보인다. 원시적이면서도 제부도의 바다 정취를 가장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다. 잘 정비된 해안도로에는 각종 먹거리를 파는 식당과 개성 있는 카페가 많다. 조개구이, 회, 해물칼국수 등 종류가 다양하니 고르는 고민도 즐거움이 된다. 가장 ‘가성비 좋은 식당’은 편의점이다. 매장 밖에 놓인 나무 책상에 앉아 날아다니는 괭이갈매기와 찰싹이는 파도를 벗 삼아 식사하니 값비싼 바다 전망 식당이 부럽지 않았다.◇제부도에 예술의 숨결을 불어넣는 아트파크컨테이너를 쌓아 만든 제부도 아트파크길을 따라 걷다 보면 임시주차장에 컨테이너를 쌓아 만든 ‘제부도 아트파크’가 나온다. 제부도를 디자인 건축 예술이 어우러진 ‘문화예술섬’으로 만들기 위한 제부도 명소화 사업의 결과물이다. 문화의 불모지였던 제부도에 예술의 향기를 불어넣는 장소로 쓰이고 있다. 6개의 컨테이너를 이어 붙인 2층 구조로, 벽 일부를 제거해 어디나 바람이 통과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1층에는 작가들의 전시공간으로 활용되고, 2층은 제부도의 낙조와 바다를 감상할 수 있는 쉼터로 꾸몄다. 전시가 없을 때라도 2층 전망대로 올라가면 트렌디한 카페와 같은 분위기 속에서 시원하게 여름 바다의 풍경을 즐길 수 있다. 제부도 놀이동산아트파크 인근에는 제부도의 또 다른 명물인 ‘제부도 놀이동산’이 있다. 아이들에게 친숙한 회전목마, 범퍼카, 디스코팡팡, 미니기차, 트램펄린, 바이킹 등 익숙한 놀이기구가 정겨움을 더한다. 최신식 시설이 아니라 세월이 묻어나는 모습이지만 허름한 모습이 오히려 어린 시절 추억을 자극한다. 놀이동산 본연의 즐거움은 어느 일류 테마파크에 못지않다. 바이킹에 탑승한 학생들이 두 손을 번쩍 들고 환호하는 소리에 걸음을 멈춘 사람들의 입가에도 미소가 감돌았다.제부도의 자연 명물 ‘매바위’걸음을 옮겨 섬의 남쪽으로 가면 제부도의 자연 명물 중 하나인 매바위가 나타난다. 바다에 있는 커다란 바위가 매의 형상을 닮았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총 3개의 바위가 있는데 큰 것은 어미 새, 작은 것은 새끼라고 한다. 매바위도 제부도처럼 물때가 맞으면 걸어서 다가갈 수 있다. 매바위 근처에는 제부도를 영문으로 쓴 조형물이 있어서 방문 인증 사진을 찍으려는 이들로 늘 붐빈다.조형물 앞에 있는 광장은 연신 먹을 것을 달라며 이름처럼 고양이 울음소리를 내며 보채는 괭이갈매기로 가득하다. 지나던 방문객들은 아낌없이 새우과자를 던진다. 섬의 진정한 주인은 어쩌면 괭이갈매기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드는 장면이다. ◇바다 위의 하늘길…노을에 물드는 서해랑 케이블카 제부도 매바위광장의 조형물여기까지 와서 되돌아가기 싫다면 서해랑 순환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제부도 주요 명소인 선착장, 해안산책로, 놀이공원, 매바위광장, 갯벌민박 앞, 캠핑장 입구, 제부 승강장을 도는 버스로 약 30분 간격으로 운행되고 탑승 비용은 무료다. 운전기사가 주요 지점에 대한 해설도 곁들이는 가이드 역할도 겸하는데 감칠맛 나는 설명으로 종종 웃음꽃이 피어난다. 순환버스의 종점은 서해랑 승강장이다. 2021년 12월에 개통한 서해랑은 전곡항과 제부도를 잇는 해상 케이블카다. 물때의 제약이 있는 제부도를 가장 편하게 오갈 수 있는 시설로, 날 듯이 이동하는 동안 제부모세길, 누에섬, 해상풍력발전기 등을 볼 수 있다. 운행 거리가 2.12㎞에 달하는데 탑승 후 반대편 승강장 도착까지 약 10분 정도 소요된다. 노을 지는 바다를 지나는 서해랑 케이블카2021년 12월에 개통한 서해랑은 전곡항과 제부도를 잇는 해상 케이블카다. 물때의 제약이 있는 제부도를 가장 편하게 오갈 수 있는 시설로, 날 듯이 이동하는 동안 제부모세길, 누에섬, 해상풍력발전기 등을 볼 수 있다. 운행 거리가 2.12㎞에 달하는데 탑승 후 반대편 승강장 도착까지 약 10분 정도 소요된다. 서해랑 케이블카의 야경노을이 진 뒤 펼쳐지는 야경도 매력적이다. 밤에는 케이블카를 떠받치는 기둥인 지주가 오색 조명으로 물든다. 프랑스의 에펠탑을 본떠 만들어 미적 감각이 풍부한 기둥과 둥둥 떠다니는 캐빈, 환히 불 밝힌 탑승장이 어우러진 야경은 보는 이들에게 강렬한 기억으로 남기에 충분하다. 서해랑의 추천 탑승 시간은 연결 도로가 사라지는 밀물 때와 노을이 번지는 해질녘이다. 바닷물이 가득 찼을 때는 길을 건널 수 없기 때문에 만조 때 서해랑에 타면 하늘에서 물이 가득한 서해 풍경을 즐길 수 있다. 특히 일몰 시간을 미리 알아두면 바다를 온통 황금빛으로 물들이는 대자연의 환상쇼를 해상 위에서 감상할 수 있으니 놓치지 말 것.
2023.07.21 I 김명상 기자
아버지를 포크로 찔러 죽인 아들 이야기, 연극이 될 수 있을까
  • 아버지를 포크로 찔러 죽인 아들 이야기, 연극이 될 수 있을까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한 청년이 아버지를 살해했다. 늦은 새벽, 집에 돌아온 아들에게 아버지가 잔소리를 하자 아들은 아버지를 포크로 21번이나 찔러 죽게 만들었다. 그리고 반나절 동안 아버지의 시체와 함께 지낸 뒤, 오후가 돼서야 경찰에 전화를 걸어 자신이 아버지를 죽였다고 신고했다.연극 ‘테베랜드’의 한 장면. (사진=쇼노트)신문 사회면에 실린 기사라면 끔찍한 흉악 범죄로 여겨졌을 이야기다. 물론 실화는 아니다. 현재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공연 중인 연극 ‘테베랜드’에 등장하는 이야기다. ‘테베랜드’는 우루과이 출신 극작가 세르히오 블랑코의 작품. 공연제작사 쇼노트가 국내 초연으로 지난달 28일부터 선보이고 있다.작품은 이 끔찍한 사건이 한 편의 연극이 돼가는 과정을 그린다. 주인공은 극작가 ‘S’. 존속살해를 주제로 한 작품을 준비 중인 S는 집필을 위해 아버지를 살해한 죄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아 수감 중인 마르틴을 만난다. S는 무대 위에 철창을 설치해 마르틴을 직접 무대에 올릴 계획을 세운다. 그러나 주변의 반대로 계획은 무산되고, 대신 마르틴을 연기할 배우 페데리코를 섭외해 작품을 만들어간다.제목 속 ‘테베’는 고대 그리스 국가의 이름이다. 테베의 왕은 바로 오이디푸스.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한 뒤 진실을 알고 자신의 눈을 뽑아버린 오이디푸스 신화는 ‘테베랜드’의 중요한 모티브다. 여기에 작품은 존속살해를 다룬 또 다른 고전인 도스토옙스키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그리고 프랑스의 수호성인이자 신앙의 문제로 아버지와 갈등을 빚었던 성 마르틴의 이야기를 절묘하게 엮어 흥미로운 이야기를 펼쳐 나간다.연극 ‘테베랜드’의 한 장면. (사진=쇼노트)무대 위 대형 철창이 가장 먼저 눈길을 끈다. 이는 극 중 마르틴이 수감돼 있는 교도소이자, 동시에 S가 무대에 세운 철장 세트를 상징한다. 철창 위에는 다섯 개의 모니터가 설치돼 있고, 철창 안에는 벤치와 농구 골대, 책상 등이 놓여 있다.관객은 처음엔 이 철창을 마르틴이 갇혀 있는 교도소라고 생각하게 된다. 그러나 극이 전개되고, 마르틴 역의 배우가 페데리코 역을 동시에 연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철창이 교도소인지 연극 무대인지 헷갈리게 된다. S라고 표현된 작가의 이름은 극 중에서 구체적으로 언급되지 않는다. 하지만 관객은 S라는 이름이 실제 작가 세르히오 블랑코(Sergio Blanco)에서 따온 것임을 미뤄 짐작하게 된다. 그래서 이 공연이 세르히오 블랑코 작가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한 것은 아닌지 의심까지 생긴다.이 모호함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테베랜드’에 대한 감상은 달라질 것이다. 관객 입장에선 무엇이 진실이고 허구인지 헷갈린다. 프로그램북에 실린 신유청 연출의 인사말에서 그 실마리를 발견할 수 있다. 그는 이 작품의 대본을 접한 뒤 실존주의 철학자들의 존재론적 질문인 ‘우리는 왜 이곳에 있는가’를 떠올렸다고 털어놨다. 신 연출은 “존재론적인 질문은 철학자들 뿐만 아니라 어린아이도 품는 질문이지만, 성인이 된 지금은 사치로 여겨진다”며 “그렇기에 나는 세르히오 블랑코의 ‘테베랜드’가 우리 사회의 놀랍고도 아름다운 선물로 여겨진다”고 적었다. “잃어버린 근원적인 물음을 우리 안에 복기시킨다”는 뜻에서다.한 번 보고는 이해하기 쉽지 않은 작품이다. 신화, 철학, 종교, 심지어 스포츠까지 다양한 테마를 다루기 때문이다. 그만큼 지적인 자극을 주는 작품이기도 하다. 공연 시간도 쉬는 시간을 포함해 170분에 달하지만, 배우들의 연기를 보는 재미가 시간을 잊게 한다. 배우 이석준, 정희태, 길은성이 S 역, 배우 이주승, 손우현, 정택운이 마르틴·페데리코 역으로 출연한다. 공연은 오는 9월 24일까지 이어진다.연극 ‘테베랜드’의 한 장면. (사진=쇼노트)
2023.07.20 I 장병호 기자
포천시, 道 유일 '드론특별자유화구역' 선정…국방R&D단지 유치 탄력
  • 포천시, 道 유일 '드론특별자유화구역' 선정…국방R&D단지 유치 탄력
  • [포천=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포천시가 경기도 유일의 드론특별자유화구역에 선정됐다.드론특별자유화구역 지정은 2021년 1차에 이어 2023년 2회 연속 선정으로 시가 추진하는 드론산업 육성 및 지원 사업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18일 경기 포천시에 따르면 드론특별자유화구역은 국토교통부장관이 ‘드론 활용의 촉진 및 기반조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지정하는 구역으로 드론 운영과 개발 등 각종 규제가 면제 혹은 간소화된다.포천시에 소재한 드론 기업 ‘포스웨이브’ 관계자들이 드론 시허을 하고 있다.(사진=정재훈기자)지정 구역은 △신북면 계류리 △신북면 아트밸리 △관인면 중리 △영북면 산정호수 △영북면 대회산리 등 총 5곳으로 이곳에서는 드론 연구, 개발 등에 필요한 기간을 줄일 수 있다.그동안 포천시는 국토부 드론 도시 구축사업 및 경기도 드론 비즈니스 모델 발굴 및 지원사업에 선정돼 각각 국비 7억, 도비 1억을 확보했다.이에 따라 시는 환경모니터링과 ASF 야생멧돼지 예찰 및 방역 시스템, 안티드론시스템, 드론 아트쇼 등을 주제로 드론 활용 산업 활성화를 이끌고 있다.이를 토대로 시는 지역적 특성에 맞는 드론 아이템을 관내 기업·기관 등과 함께 발굴하고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또 시민에게 드론 공공서비스를 제공하고 관내 기업의 드론산업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다.국방부가 창설을 준비하는 드론작전사령부 예정 지역인 포천시는 이를 토대로 드론은 물론 비무기체계의 첨단 방위사업 R&D 단지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이번 드론특별자유화구역 2차 선정으로 시가 추진하는 비무기체계의 첨단 방위사업 R&D 단지 유치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백영현 시장은 “드론특별자유화구역 2차 지정에 성공한 만큼 포천의 신성장 동력인 드론산업 육성 및 지원 사업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2023.07.18 I 정재훈 기자
여름방학, 아이들과 함께 볼 공연 '총정리'
  • 여름방학, 아이들과 함께 볼 공연 '총정리'[알쓸공소]
  • ‘알쓸공소’는 ‘알아두면 쓸모 있는 공연 소식’의 줄임말입니다. 공연과 관련해 여러분들이 그동안 알지 못했거나 잘못 알고 있는, 혹은 재밌는 소식과 정보를 전달합니다. <편집자 주>[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오늘은 여름방학을 맞아 아이들이 볼만한 공연을 모아봤습니다. 아이들이 보는 공연이라 유치할 거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입니다. 연극, 인형극, 서커스 등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면서 청소년, 성인들도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공연이 올 여름 곳곳에서 펼쳐집니다.‘2023 예술의전당 어린이 가족 페스티벌’ 초청작 아트 서커스 ‘두 바퀴 자전거’. (사진=예술의전당)예술의전당은 오는 22일부터 8월 31일까지 ‘2023 예술의전당 어린이 가족 페스티벌’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선보입니다. 어린이, 청소년은 물론 부모들도 함께 즐길 수 있는 국내·외 우수 작품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인데요. 올해는 총 3편의 작품, 음악극 ‘달 샤베트’와 아트 서커스 ‘두 바퀴 자전거’, 연극 ‘어딘가, 반짝’을 선보입니다.특히 ‘달 샤베트’가 눈길을 끄는데요. 작가 백희나의 동명 그림책이 원작인 공연입니다. 마침 지금 예술의전당 한가람 디자인 미술관에서 ‘백희나 그림책전’이 열리고 있어 그림책과 공연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듯 합니다. ‘두 바퀴 자전거’는 캐나다에서 온 디나모 테아트르의 작품이고요. ‘어딘가, 반짝’은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모두의 관심사인 외모에 대한 고민을 풀어낸 작품이라고 합니다.‘2023 아시테지 국제여름축제’ 해외 초청작 바로우랜드 발레 ‘오! 타이거’의 한 장면. (사진=아시테지 코리아)오는 15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예술극장, 아르코예술극장, 종로 아이들극장 등 대학로 일대에서는 ‘2023 아시테지 국제여름축제’가 열립니다. 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아시테지 코리아)가 매년 선보이는 어린이·청소년 공연예술 축제인데요. 올해는 코로나19로 중단했던 국제 교류를 재개해 한국을 비롯한 8개국 13편의 작품을 선보입니다.축제 주제는 ‘공존’인데요. 주제에 맞게 장애를 지닌 어린이, 청소년도 함께 볼 수 있는 공연이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끕니다. 대표적인 작품이 스코틀랜드 바로우랜드 발레의 ‘오! 타이거’, 영국 대릴 비튼 프로덕션의 ‘네모의 세상’입니다. ‘오! 타이거’는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어린이·청소년을 위한 작품이라고 하네요. ‘네모의 세상’은 넌버벌 오브제극으로 무대와 오브제의 활용으로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한다고 합니다.뮤지컬 ‘태권, 날아올라’ 2022년 공연 장면. (사진=라이브)태권도를 소재로 한 이색 뮤지컬도 있습니다. 14일부터 오눈 8월 27일까지 서울 송파구 우리금융아트홀에서 공연하는 ‘태권, 날아올라’입니다. 가상의 가상의 한국체육고등학교 태권도부 선수들의 메달을 향한 꿈과 열정, 도전, 우정과 성장을 그린 작품인데요. 지난해 초연 당시 뮤지컬의 재미는 물론 실제 태권도 전공자들이 선보이는 역동적인 ‘태권 퍼포먼스’를 함께 담아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이번 공연은 태권도 시범단과 유단자의 비중을 늘려 초연보다 더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인다고 합니다. 주인공 두진 역에는 태권도 3단 유단자이자 뮤지컬 ‘광주’ ‘그날들’ 등에서 활약한 뮤지컬배우 임동섭, 태권도 4단 유단자이며 뮤지컬 ‘히든카드’로 관객을 만난 뮤지컬배우 김정태가 캐스팅됐습니다. 세계태권도연맹 단원으로 미국 서바이벌 쇼 프로그램 ‘아메리카 갓 탤런트’에 출연해 태권도 퍼포먼스를 선보여 화제를 모은 태권도 유단자 엄지민도 출연합니다.학전 어린이 무대 ‘우리는 친구다’의 한 장면. (사진=학전)극단 학전의 어린이 무대 ‘우리는 친구다’도 올 여름 빼놓을 수 없는 작품입니다. 지난 7일부터 서울 종로구 대학로 학전블루 소극장에서 공연하고 있는데요. 초등학교 3학년 민호, 7살 동생 슬기 남매와 동네에서 제일가는 악동 뭉치가 진정한 친구가 돼가는 모습을 그린 작품입니다. 아이들이 어른들의 오해와 예기치 못한 상황을 겪으며 더 단단해지는 우정과 가족애를 담았습니다. ‘우리는 친구다’는 극단 학전의 대표작 ‘지하철 1호선’으로 오랜 인연을 자랑하는 독일 그립스 극단의 ‘막스와 밀리’(Max und Milli)를 김민기 학전 대표가 한국 정서에 맞게 번안 및 각색한 작품입니다. 학전 어린이 무대 중 최다 관객을 동원한 작품이라고 하네요. 영화 ‘기생충’,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음악으로 잘 알려진 정재일이 음악 편곡으로 참여했습니다. 오는 8월 20일까지 공연합니다.뮤지컬 ‘매직 판타지아-도로시 리턴즈’ 연습 장면. (사진=HJ키즈)공연제작사 HJ키즈와 롯데월드 어드벤처가 공동 제작하는 가족 뮤지컬 신작 뮤지컬 ‘매직 판타지아-도로시 리턴즈’도 오는 15일 서울 강남구 KT&G 상상마당 대치아트홀에서 막을 올립니다. 동화 ‘오즈의 마법사’를 모티브로 한 작품인데요. 위기에 처한 친구들을 위해 다시 매직 판타지아로 돌아온 주인공 도로시와 매직 판타지아의 유일한 마녀 글린다, 나쁜 마음을 이용해 매직 판타지아를 차지하려 하는 쉐도우, 매직 판타지아의 마법국 삼총사 사자, 양철맨, 허수아비 등의 이야기를 그립니다.특이 이번 공연은 롯데월드 어드벤처와 협업해 모험의 시작과 끝을 롯데월드 어드벤처의 마스코트 로티, 로리까지 함께 한다고 합니다. 음악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인데요. 브람스, 모차르트, 베르디 등 익숙한 클래식 음악을 밴드 음악으로 편곡해 들려준다네요. 매 공연이 끝난 뒤 커튼콜에선 배우들이 관객들을 향해 버블건을 쏘며 함께 즐기는 ‘뮤지컬 파티’ 이벤트도 진행한다고 합니다. 공연은 오는 8월 20일까지 이어집니다.
2023.07.14 I 장병호 기자
연극 '테베랜드', 당신의 테베는 무엇인가요
  • 연극 '테베랜드', 당신의 테베는 무엇인가요
  • 연극 '테베랜드' 극작가 S 역의 길은성과 마르틴, 페데리코 역의 정택운. 쇼노트 제공.[이데일리TV 이혜라 기자] “우리가 했던 모든 이야기요. 난 절대로 잊지 않을 거예요.”잊지 못하는 순간이 있다. 선악과를 따먹은 듯 짜릿한 경험을 한 순간, 심장이 아리는 아픔을 겪은 때나 혈관까지 훈기가 도는 따듯함을 마주한 시점. 기억의 모양은 다를 테지만 연극 ‘테베랜드’를 채우는 인물들 마르틴과 페데리코, 혹은 마르틴과 페데리코 사이 그 즈음, 극작가 S 만큼은 서로의 강렬한 대화를 절대 잊지 못할 것 같다.연극 ‘테베랜드’는 아버지를 살해하고 교도소에 무기 수감 중인 마르틴과 마르틴을 인터뷰해 연극화 하려는 극작가 S, 마르틴을 연기하는 페데리코의 이야기다. 서로가 낯선 존재였던 이들은 철창 안팎을 넘나들며 대치했다가 대화하며, 결국 궁극의 감정을 나눈다.연극의 큰 줄기는 마르틴이 왜 아버지를 죽였는지 따라가며 이해하는 과정이다. 마르틴을 이해하기 위한 수순으로 오이디푸스 신화와 ‘테베’가 다뤄진다. 오이디푸스가 아버지를 죽이고 왕이된 땅, 테베. 이 지점에서 극의 대주제격인 질문이 하나 주어진다. 테베는 원죄인가 결핍인가, 또 다른 무엇인가.다른 관점에서 마르틴을 이해하기 위해 여러 소재가 대화거리로 덧붙여진다. 이를 통해 마르틴을 더 입체적으로 바라보게 된다. S의 주도로 내면의 깊은 상처를 털어놓게 된 마르틴은 강박, 불안, 분노, 감희 등의 감정을 질서 없이 표현한다.연극 말미 두 사람의 모습은 비현실과 현실의 경계가 무너진 어딘가에 서 있는 듯하다. 그들은 재회를 약속하는 것 같기도 하며 영원한 이별을 하는 것도 같다. 그렇지만 이 부분은 극에서 같음과 다름, 진짜와 가짜, 좋음과 나쁨을 끊임없이 되짚은 과정과 맥을 같이해 되레 짜임새 있는 완결을 보여준다.다소 가쁜 숨으로 진행되는 연극은 극이 끝나면 본격적으로 우리에게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누구이며, 우리는 어떻게 어른이 돼 가는가’, 그 답을 찾기 위해 마르틴처럼 각자의 ‘테베’를 들여다보게 된다.결국 이 연극이 관객에게 던지는 질문은 ‘마르틴이 한 살인을 진정한 존속살인으로 볼 수 있느냐’ 따위에 그치지 않는다. 약 3시간의 대담은 ‘테베란 무엇이며, 나에게는 어떤 테베가 자리하고 있는가’라는 사유로 자아를 들여다보는 여정으로 다가온다. 언급했듯이 테베는 결핍일수도 상처일 수도 있겠다. 연극 ‘테베랜드’는 그 답을 자유롭게 열어둔 듯 하다.배우들은 이 여정을 진지하게 고민하는 수행자가 돼 배역에 임한다. 무대에 오르는 두 배우가 엄청난 대사량을 소화하는 것만으로도 박수를 치고 싶은데, 감정선을 촘촘하게도 조절한다. 길은성과 정희태는 흡입력 있는 연기력으로 극의 구심점 역할을 해낸다. 1인 2역을 소화하는 정택운은 첫 연극 도전임에도 매 순간 거침없이 질주하며 깨어질까 두려운, 청초한 청년미를 잘 표현한다.단연코 어려운 극이다. 스핑크스의 수수께끼처럼 딱 떨어지는 답도 없다. 다만 연극 ‘테베랜드’는 우리에게 답 대신 질문을 줘 더 흥미롭다. 당신의 테베는 무엇이냐고.연극 ‘테베랜드’는 9월24일까지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만나볼 수 있다.
2023.07.12 I 이혜라 기자
박칼린, 80년 전 K팝 걸그룹 선조들 무대 올린다
  • 박칼린, 80년 전 K팝 걸그룹 선조들 무대 올린다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연출가 박칼린이 K팝 걸그룹의 선조라 할 수 있는 80여 년 전 여성 그룹의 이야기를 쇼 뮤지컬로 선보인다. 포킥스 엔터테인먼트와 신시컴퍼니가 공동 제작하는 쇼 뮤지컬 ‘시스터즈(SheStars!)’가 오는 9월 3일부터 11월 12일까지 서울 종로구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 열린다.뮤지컬 ‘시스터즈’ 캐스팅. 상단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유연, 신의정, 김려원, 선민, 하유진, 황성현, 홍서영, 이서영, 정연, 정유지, 이예은. (사진=포킥스 엔터테인먼트, 신시컴퍼니)이번 작품은 박칼린 연출이 한국 걸그룹 파워의 시작점에 주목하면서 시작됐다. 전수양 작가와 함께 80여 년 전 한국 가요사에 족적을 남긴 여성 그룹의 이야기를 극으로 담아냈다. 조선악극단 여성 단원으로 구성된 ‘저고리 시스터’를 시작으로 60년대 슈퍼 걸그룹 ‘이 시스터즈’, 대중음악의 전설 ‘윤복희와 코리아 키튼즈’, 20세기 후반 대중음악계를 휩쓴 ‘바니걸즈’, 인순이를 배출한 ‘희자매’ 등을 조명한다.이들은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쳐 가난과 연예인에 대한 폄하, 여자 가수에 대한 멸시 등이 남아 있는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살아남아 이름을 떨쳤다. 라디오가 막 가정에 보급되고 흑백TV가 전부였던 시절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며 유명세를 쌓았고 실력을 뽐냈다. 작품은 이들의 화려하고 당당했던 무대를 뮤지컬로 새롭게 선보인다.박칼린 연출은 “쇼 뮤지컬 ‘시스터즈’는 세 가지 우연을 관객에 남기는 공연”이라며 “첫 번째는 우리 음악 역사에 운명을 개척했던 대단한 여성들이 있었다는 것, 둘째는 역사물인데도 너무 흥미진진하고 재미있는 구성이라는 것, 마지막으로 그 무대를 채우는 우리 배우들이 정말 시대의 히로인을 표현하기에 손색이 없이 대단하다는 것이다”이라고 말했다.이번 공연엔 배우 유연, 신의정, 김려원, 선민, 하유진, 이예은, 정유지, 정연, 이서영, 홍서영, 황성현 등이 출연한다. 이들은 멀티 배역으로 여러 역할을 동시에 소화한다. 지휘자 없이 밴드 마스터와 함께 구성된 10인조 밴드와 각 시대 가수들의 모습으로 분한 배우들이 ‘처녀 합창’, ‘을릉도 트위스트’, ‘커피 한 잔’ 등 당대의 히트곡을 그 시절 감상 그대로 되살린다.
2023.07.12 I 장병호 기자
뮤지컬 '라흐 헤스트' '더모먼트', 브로드웨이·중국 진출
  • 뮤지컬 '라흐 헤스트' '더모먼트', 브로드웨이·중국 진출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공연제작사 홍컴퍼니는 뮤지컬 ‘라흐 헤스트’, ‘더모먼트’가 미국 브로드웨이와 중국 등 해외 진출에 나선다고 11일 전했다.‘K-뮤지컬국제마켓’ 중 뮤지컬 ‘라흐 헤스트’ 쇼케이스 현장. (사진=예술경영지원센터)‘라흐 헤스트’는 최근 문화체육관광부,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주최, 주관하는 ‘K-뮤지컬국제마켓’ 선보임 쇼케이스를 통해 우수한 성과를 거둬 오는 10월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진행하는 ‘K-뮤지컬 로드쇼 in 브로드웨이’ 참가작으로 선정됐다.‘라흐 헤스트’는 김환기 화백, 이상 시인의 아내로 알려진 실존 인물 심향안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김한솔 작가, 문혜성·정혜지 작곡가의 작품으로 2022년 초연했다. ‘제7회 한국뮤지컬어워즈’ 대상 후보에 올랐으며, 현재 대학로 드림아트센터 1관에서 공연 중이다. 오는 9월 3일까지 공연한다.‘더모먼트’는 중국의 대표적인 공연 및 영화 제작·배급사 카이신마화와 지난해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6월 16일부터 24일까지 중국 베이징 A33극장에서 1차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 오는 8월 2차 공연을 앞두고 있다.‘더모먼트’는 눈이 내리는 겨울을 배경으로 시간이 멈춘 산장에 갇힌 세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표상아 작가, 김여우리 작곡가의 작품으로 2021년 초연했다. 중국 공연은 T자형 무대로 공연을 더욱 가까이에서 체험하는 ‘이머시브 씨어터’ 형태로 제작됐다.홍컴퍼니의 홍승희 대표는 “중소극장 창작뮤지컬의 가능성이 열려 있는 만큼 다양한 시장에서 소구할 수 있는 작품기획이 중요한 것 같다”며 “뮤지컬 ‘라흐 헤스트’, ‘더모먼트’처럼 언어는 달라도 보편적인 메시지를 갖고 있는 우리 작품들이 해외에서도 매력적으로 다가가길 기대하고 있다”고 해외 진출에 대한 포부와 기대감을 밝혔다.뮤지컬 ‘더모먼트’ 중국 공연 장면. (사진=Kaixinmahua)
2023.07.11 I 장병호 기자
엔데믹엔 좀 웃자!…문화, 더 뻔뻔(fun fun)해 졌네 ①
  • 엔데믹엔 좀 웃자!…문화, 더 뻔뻔(fun fun)해 졌네 [즐거움 꽂힌 미술계]①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1.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전시 중인 ‘게임사회’. 전시회를 찾은 김지은(39·가명)씨가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에 열중인 초등학교 5학년 아들의 모습을 지켜보다 “이것도 한번 해볼래?”라며 다른 게임을 권유했다. 40대 직장인 박경환씨는 20분가량 ‘팩맨’에 열중하다가 비로소 다른 공간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박 씨는 “어렸을 때 좋아했던 게임이라 다시 보니 반갑다”며 “최신 기술을 결합한 요즘 게임도 있는 것 같아서 재밌게 둘러봤다”고 말했다.2. “어? 이게 뭐야?” 진열장을 바라보던 한 초등학생이 화면에 손을 대며 신기한 듯 쳐다봤다. 거북이와 새, 뱀 등의 동물들이 꼬리를 물고 나타났다 사라지고 있었기 때문. 움직이는 투명 OLED(유기발광 다이오드) 화면이 걷히고 나면 비로소 고대 ‘토우장식 뚜껑’을 실물로 볼 수 있다. OLED는 주로 노트북 등에 적용되는 기술이지만,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영원한 여정, 특별한 동행’에서 처음으로 전시에 활용했다. 자녀와 함께 박물관을 찾은 김모(40대)씨는 “최신 디스플레이 기술로 유물을 감상하니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였다.국립중앙박물관 ‘영원한 여정, 특별한 동행’ 특별전시장에서 볼 수 있는 투명OLED를 활용한 전시(사진=연합뉴스).최근 MZ(20~30대)세대를 중심으로 무거운 주제보다 흥미 위주의 콘텐츠 소비가 늘어나고 있다. 영화에서는 애니메이션 영화 ‘엘리멘탈’이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는 등 스릴러물보다 재미를 가미한 장르가 인기를 끌고 있다. 유튜브 채널에서는 예능형 콘텐츠가 주류로 등장했다. 유튜브 ‘피식대학-피식쇼’는 올해 백상예술대상에서 여타의 프로그램들을 제치고 예능 작품상을 수상했다.전문가들은 우울한 코로나 팬데믹을 거친 사회가 스스로 회복하려는 움직임으로 분석한다. 지난 2년간 코로나로 어려움을 많이 겪다 보니 콘텐츠에서조차 심각한 분위기에 빠져들고 싶지 않은 심리가 작용했단 것이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콘텐츠를 소비할 때 즐거움이든 행복감이든 분명한 재미를 추구하는 ‘효능감’에 대한 욕구가 커졌다”며 “영화나 전시에서도 너무 진지하거나 보기 힘든 콘텐츠는 외면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본격적인 일상 회복이 시작된 만큼 콘텐츠를 통해 대리 해소를 하고 싶어 하는 경향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쉬운 주제·밝은 전시 ‘톱10’에 포진미술계도 즐거운 콘텐츠를 선호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어두운 주제의 전시보다 밝고 편안한 주제를 담은 전시가 최근 관람객들의 선택을 받고 있는 것.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선보인 융복합 콘텐츠 전시 ‘사유정원, 상상 너머를 거닐다’의 관람객수가 10만명을 넘어섰다는 점이 이러한 분위기를 방증한다. ‘기쁨의 화가’로 불리는 예술의전당 ‘라울 뒤피:색채의 선율’전은 개막 한달 만에 관람객 3만 명을 돌파했다. 게임이라는 대중적인 소재를 전시로 선보인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의 ‘게임사회’는 14만 여명(7월 4일 기준)의 관람객을 불러들였다.전시 티켓 판매량에서도 이러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인터파크 티켓에 따르면 올 상반기(2023년 1월~6월) 가장 인기가 있었던 ‘톱10 전시’ 중에는 ‘백희나 그림책전’과 ‘더현대서울 프랑스국립현대미술관전: 라울뒤피, 행복의 멜로디’, ‘다비드 자맹: 프랑스에서 온 댄디보이’, ‘앙드레 브라질리에 특별전’ 등이 포함됐다. 대부분 가족 단위로 관람하기 쉬운 주제나 경쾌한 분위기를 내세운 전시들이다. 특히 따뜻한 이야기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백희나 작가의 첫 그림책전은 전시가 오픈하기도 전에 사전 예약만으로 3위에 랭크됐다. 미술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로 우울한 시기를 보낸 이후 가급적 밝고 경쾌한 주제를 담은 작품들로 관람객 몰이에 나서는 곳이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미술계의 이러한 흐름은 즐거움을 선호하는 사회적인 현상과 궤를 같이한다. 김윤섭 아이프미술경영연구소 대표는 “유쾌하고 편안한 것을 찾는 사회적인 분위기와 맞물려 미술계에서도 대중에게 위안을 주고 삶의 가치를 높여주는 소재가 인기가 많아졌다”며 “이는 건전한 감정 소비 현상의 일환”이라고 진단했다.(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현 시대 필요한 ‘기쁨과 행복’ 메시지코로나로 어려운 시기를 극복해 온 사람들에게 무엇보다 필요한 건 위로의 메시지다. 삶의 기쁨을 그려낸 프랑스 작가 ‘라울 뒤피’(1877~1953) 회고전이 지금 시기에 관람객을 찾아온 이유다. 해외 작가의 대규모 회고전으로는 이례적으로 서울 예술의전당과 더현대서울에서 나란히 열리고 있다. 서로 다른 장소에서 개최했지만, 삶의 기쁨을 그려낸 작가의 낙천적인 취향을 소개한다는 점에서는 일맥상통한다. ‘라울 뒤피: 색채의 선율’전을 담당한 박거일 예술의전당 시각예술부장은 “시련의 시대를 살았음에도 기쁨과 희망, 즐거움의 색채와 선율을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코로나 이후 시기에 적절한 전시”라고 설명했다. 더현대서울 ‘라울 뒤피, 행복의 멜로디’전의 총감독으로 참여한 크리스티앙 브리앙 퐁피두센터 수석큐레이터는 “뒤피를 대변하는 말은 기쁨과 행복”이라며 “현시대에도 필요한 메시지”라고 강조했다.소형 갤러리에서는 흥미로운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각종 장치를 동원하고 있다. 판타지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그래픽이나 월드스타 이정재가 내레이션을 맡은 영상도 등장했다. 파티클에서 열리는 디지털아트 전시 ‘위어드 벗 뷰티풀 월드’(Weird but Beautiful world)에서는 3D 모션 그래픽 작품을 실감나게 보여주기 위해 역대 가장 많은 빔 프로젝터를 설치했다. 뮤지엄 웨이브는 개관전시 ‘SUBLIME 숭고’에서 이정재 내레이션의 영상과 함께 몰입형 체험전시 ‘이볼버’(EVOLVER)를 선보였다. 인간의 몸속에 흐르는 피를 통해 산소가 움직이는 모습을 형상화 한 작품으로 VR을 통해 마치 몸속을 여행하는 듯한 몰입감을 느낄 수 있다.‘백희나 그림책展’에서 작품 ‘알사탕’ 속 동동이네를 표현한 작품(사진=연합뉴스).라울 뒤피의 대표작 ‘전기의 요정’(사진=가우디움어소시에이츠).
2023.07.07 I 이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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