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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검색결과 1,161건

  • ''영원한 3할'' 양준혁, 제일화재 프로야구 대상 영예
  • [노컷뉴스 제공] '양신'(梁神) 양준혁(38. 삼성)이 일간스포츠, 제일화재해상보험이 공동 제정한 올해 프로야구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양준혁은 7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2007 제일화재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에서 최고선수에게 주어지는 대상과 함께 상금 1,000만원, 순금 도금한 글러브를 받았다.  양준혁은 올시즌 공격 전 부문에서 10위 안에 드는 전방위 활약을 펼쳤다. 타격(.337) 장타율(.563) 출루율(.456) 2위, 홈런(22개) 득점(78개) 4위, 도루(20개) 9위, 타점 10위(72개)다.  특히 올시즌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통산 2,000안타 대기록을 세웠고 최고령 '20-20 클럽'(홈런, 도루 20개 이상)에 가입하는 등 불혹의 나이를 무색케 했다.  최고 투수와 타자는 류현진(한화)과 이대호(롯데)가 뽑혔다. 지난해 투수 트리플크라운을 이룬 류현진은 탈삼진 1위(178개), 다승 2위(17승), 평균자책점 4위(2.94)를 기록하며 2년차 징크스를 깼다. 지난해 타격 트리플크라운을 이룬 이대호는 타율 3위(.335), 홈런(29개) 타점(87개) 2위를 기록하며 식지않은 방망이를 과시했다.  올시즌 최고 사령탑에는 5년만에 국내 복귀해 우승을 이끈 김성근 SK 감독이 올랐다. 김감독은 올해 SK의 창단 첫 정규리그 1위와 함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코치상은 두산의 준우승을 이끈 김광수 수석코치가 안았다.  최고 구원투수와 수비상은 SK의 배터리 마무리 정대현과 박경완이 수상했다. 정대현은 올시즌 29세이브로 이 부분 2위에 올랐고 박경완은 국내 최고의 투수리드와 함께 도루 저지율 1위(.376)를 기록했다.  특별상은 다승(22승), 평균자책점(2.04) 2관왕에 오른 두산 최강용병 다니엘 리오스가 선정됐다. 이외 프런트상은 '스포테인먼트'로 팬들의 사랑과 우승을 잡은 SK에 돌아갔다.  제일화재 프로야구 대상은 총상금 3,300만원으로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제일화재 프로야구 대상 시상내역▲대상=양준혁▲최고투수=류현진▲최고타자=이대호▲최고구원=정대현▲최고수비=박경완▲특별상=리오스▲감독상=김성근▲코치상=김광수▲프런트상=SK▲아마추어 지도자상=강문길 단국대 감독▲아마추어 MVP 정찬헌(광주일고)▲공로상=이광환 한국야구위원회(KBO) 육성위원장▲신인상=조용훈(현대)▲재기상=심정수(삼성)▲기량발전상=이현곤(KIA) 
  • 골든글러브 후보, 용병 두각-신인 제로
  • [노컷뉴스 제공] 프로야구 2007 골든글러브 후보자 명단에 외국인 선수 4명이 포함된 반면, 올 시즌 신인선수는 한명도 후보에 오르지 못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29일 포지션별 최고 선수를 선정하는 삼성PAVV 프로야구 2007 골든글러브 후보자 명단을 확정 발표한바에 따르면, 외국인 선수로 리오스(두산), 크루즈(한화), 브룸바(guseo), 발데스(LG) 선수 등 4명이 후보에 올랐다.반면 지난해에는 시즌 MVP(류현진)까지 차지하면서 신인들의 활약이 돋보였으나, 올 시즌은 신인선수들이 한명도 후보에 오르지 못했다.올 시즌 KBO에 등록된 518명의 프로야구 선수 중 투수 5명, 포수 4명, 1루수 6명, 2루수 4명, 3루수 6명, 유격수 5명, 외야수 13명, 지명타자 3명 등 총 46명의 후보가 선정됐으며 구단별로는 LG가 9명으로 가장 많고 삼성 7명, 롯데와 현대가 각각 6명으로 뒤를 이었다.투수부문은 이미 시즌 최우수선수 타이틀을 차지한 다니엘 리오스를 비롯해 류현진(한화), 구원왕(40개) 오승환(삼성), 류택현, 우규민(이상 LG) 등 5명이 경쟁을 벌이고 포수는 박경완(SK), 진갑용(삼성), 조인성(LG), 강민호(롯데) 등 4명이 경쟁한다.1루수는 이호준(SK), 안경현(두산), 김태균(한화), 최동수(LG), 이대호(롯데), 장성호(KIA) 등 6명, 2루수의 경우 고영민(두산), 신명철(삼성), 이종열(LG), 김일경(현대) 등 4명이 후보에 올랐다.3루수는김동주(두산)와 타격왕 이현곤(KIA)이 접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며, 유격수는 정근우(SK)와 박진만(삼성), 김민재(한화)등이 경합한다.특히 지명타자부문에는 양준혁(삼성)이 클리프 브룸바(현대), 제이콥 크루즈(한화) 등 2명의 외국인 선수를 상대한다.후보 선정 기준은 투수의 경우 방어율 3.00이하인 선수 중 15승 이상이거나 30세이브 이상 기록한 선수이며, 포수 및 내야수는 전경기의 2/3 이상인 84경기 이상 수비로 출전하여 타율 0.240 이상의 성적으로 규정타석을 채운 선수다.또한 외야수의 경우 수비로 84경기 이상 출전하여 타율 0.250 이상 기록하고 규정타석을 채운 선수이며, 지명타자는 규정타석을 채우고 타율 0.300 이상을 기록한 선수가 후보로 선정됐다.투수 및 타자 각 부문 개인 타이틀 수상자는 선정 기준에 관계없이 모두 후보 자격이 주어졌다.이번 골든글러브 투표는 한 시즌 동안 프로야구를 취재한 기자단을 비롯하여 프로야구 중계 방송사의 PD, 아나운서, 해설위원 등 언론관계자 418명에 의해 인터넷을 통한 전자투표로 29일 오전 9시부터 12월 7일까지 9일간 진행된다.삼성PAVV 프로야구 2007 골든글러브 시상식은 다음달 11일(화)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센터 3층에 위치한 오디토리움에서 거행되며, 수상자 명단은 시상식 현장에서 발표된다.
양준혁 "여성 야구팬 확보 위해 무릎팍 출연 결정"
  • 양준혁 "여성 야구팬 확보 위해 무릎팍 출연 결정"
  • 사진=삼성라이온즈[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위풍 당당' 양준혁(38.삼성)은 지난 21일 MBC '무릎팍 도사'에 출연했다.  2005년 '브레인 서바이버'에 이은 두번째 오락 프로그램 출연. 출연 결정을 했을때 부터 화제를 불러 일으키더니 만만찮은 입담과 소탈한 모습으로 많은 웃음을 선사한 덕에 행복한 여진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마흔살을 눈 앞에 둔 노총각'의 출연이었던 만큼 '여성'과 관련된 부분이 가장 크게 부각됐다. 무릎팍 도사의 MC인 강호동은 방송을 통해 공개 구혼을 요청하기도 했다. 핵심은 조금 빗겨갔지만 실제 양준혁의 출연 의도에 부합하는 결과(?)다.  양준혁은 방송에 나가기 전 "여성 팬들의 관심을 끌어야 한다는 생각에서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었기 때문이다. 개인적인 인기 관리 차원의 발언이 아니었다. 한국 프로야구가 좀 더 붐 업을 이루기 위해서 여성들의 관심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양준혁은 "야구장에 여성 팬들이 많이 찾아주셔야 흥행에 도움이 된다. 2년 전 '브레인 서바이버'에 나간 뒤 야구선수가 아닌 방송에 나온 양준혁으로 기억해주시는 팬들이 많았다. 야구에 지장을 받아선 안되겠지만 가끔씩 방송에 나가 다른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고 밝혔다. 이어 "방송에 나간 부분 중 야구에 대한 이야기를 했던 것이 가장 뿌듯하다. 타자와 포수가 무슨 얘길 하는지, 몸싸움이 일어났을 때 분위기가 어떤지 등을 사람들, 특히 여성들이 많이 궁금해 하더라. 야구를 보는 또 다른 재미를 알려줘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실제 마케팅에서 가장 중요한 타깃이 여성과 어린이라는 것은 상식이다. 최근들어 각 구단들이 여성과 어린이를 잡기 위한 이벤트를 많이 준비하고 있는 것도 이때문이다. 21일 무릎팍 도사는 전국 평균 15.2%의 시청률을 기록, 동일 시간대 프로그램 중 1위를 차지했다. 밤 11시를 넘어선 시간대의 채널 주도권이 대부분 여성들에게 있음을 감안하면 양준혁의 시도는 일정 부분 성공을 거둔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한편 양준혁은 방송 후 MC인 강호동에게도 감사의 뜻을 전했다. 어색하고 부자연스러울 수 있었던 분위기를 잘 이끌어줬기 때문이다. 양준혁은 "보조 MC인 유세윤씨나 올밴이 짖궂은 질문을 많이 한다고 해서 걱정을 했었다. 하지만 강호동씨가 내가 운동 선배라 그랬는지 잘 풀어가줬다. 덕분에 재미있게 보셨다는 분들이 많아 기분 좋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양준혁 '어색함이 진짜 그의 경쟁력'☞'살아있는 전설' 양준혁의 뜻깊은 원 포인트 레슨☞[정철우의 1S1B]양준혁 '진짜 복수의 의미를 아는 남자'
2007.11.23 I 정철우 기자
'최고'지만 '최고'가 못된 선수들
  • [과연 그럴까]'최고'지만 '최고'가 못된 선수들
  • ▲ 양준혁 [사진제공=삼성라이온즈][이데일리 SPN 백호 객원기자] 최고의 Non-MVP들 삼성 양준혁이 21일 밤 MBC TV ‘황금어장’ 중 ‘무릎팍 도사’ 코너에 출연해 ‘만년 2인자’의 설움을 털어놨다.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처음으로 2,000안타를 넘긴 선수가 ‘2인자’라고 하는 건 적절하지 않지만, 적어도 시즌 단위로 끊어볼 때는 그가 1인자 자리에 올라보지 못한 게 맞다. 시즌 MVP를 수상해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화려한 경력을 쌓으면서도 정작 시즌 MVP는 한 번도 수상해 보지 못한 선수들이 우리나라뿐 아니라 메이저리그에도 많다. 현역 선수 가운데 MVP를 수상해 보지 못한 최고의 선수들을 3명씩 꼽아보자. 사이영상이 있는 메이저리그에서는 타자로 범위를 한정했다. ▲한국 1.양준혁 (삼성) 통산 최다안타 기록을 가지고 있는 양준혁은 한국의 피트 로즈라고 할 만하지만, 로즈보다 훨씬 질적으로 우수하다. 로즈는 매우 오랫동안 꾸준한 성적을 올려 최다 안타 기록을 쌓았지만 통산 타율(.303)은 비교적 낮았다. 그리고 시즌 최다 홈런이 16개일 정도로 장타력이 빈약했다. 81타점이 개인 최다 기록이었다. 반면 양준혁은 통산 타율이 3할2푼이고 30홈런 이상을 3번, 20홈런 이상은 6번 기록했다. 90타점을 넘긴 적이 7차례나 된다. 양준혁은 자기 얘기대로 홈런왕을 차지해 보지 못했기 때문에 결국 MVP에도 오르지 못했다. 아마 앞으로도 타이틀을 얻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는 현역 최고의 ‘non-MVP’일 뿐 아니라, 조계현 이강철(전 해태), 김용수(전 LG), 김시진(전 삼성) 윤학길(전 롯데) 등을 넘어 ‘역사상 가장 훌륭한 MVP 못 받은 선수’로 남을 것이다. 2.송진우 (한화) 송진우는 한국 프로야구 유일의 200승 투수다. 양준혁만큼 선수 생활 내내 으뜸의 위치에 있지는 못했지만, 90년대 초반과 2000년대 초반에는 거의 최고 자리에 올랐다. 그리고 만 39세인 2005년에까지 10승 이상(11승)을 올릴 만큼 극히 꾸준했다. 송진우가 양준혁보다 더 피트 로즈와 비슷한 모습의 커리어를 쌓았는지도 모른다. 송진우는 승리뿐 아니라 패전, 탈삼진, 투구이닝, 피홈런, 피안타, 실점 등의 부문에서도 골고루 통산 최다 자리를 지키고 있다. 수상 경력은 양준혁에 비해 단촐하다. 92년에 다승과 구원 타이틀을 동시에 차지한 것과 2002년에 승률 타이틀을 얻은 것이 개인 타이틀의 전부였다. 3.심정수 (삼성) 2000년대 초반의 심정수는 앨버트 푸홀스(세인트루이스)와 같았다. 이 둘은 MVP를 따내기에 아무런 부족함이 없었으나 각각 이승엽과 배리 본즈 때문에 아예 수상의 길이 봉쇄되었다. 이제 둘에게 길이 열렸다. 푸홀스는 2005년에 MVP가 되었지만, 심정수는 이후도 감감 무소식이다. 푸홀스는 여전히 잘하지만, 심정수는 예전의 심정수가 아니다.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심정수는 최근 몇 해 부진하긴 했지만 상당히 훌륭한 커리어를 쌓아두고 있다. 심정수는 올해까지 325홈런을 날려 이승엽의 기록(324개)을 넘어섰다. 장종훈(340개)-양준혁(331개)의 뒤를 잇고 있다. 양준혁보다 빨리 장종훈의 기록을 넘어설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으며, 어쨌든 언젠가는 양준혁보다 많은 홈런을 기록할 것이다. 그리고 그 통산 최다 홈런 기록은 당분간 위협받지 않을 것이다. 심정수는 통산 타점(1022개)도 3위에 올라있다. 역시 언젠가 통산 최고에 오를 것이다. 4.그 외에는? 박재홍(SK), 마해영(전 LG), 정민철(한화), 전준호(현대) 등이 매우 좋은 성적을 쌓았다. 이들도 모두 MVP 타이틀 없이 선수 생활을 마칠 가능성이 높다. 박재홍은 신인이던 96년에 상을 못 받은 게 두고두고 억울할 것이다. ▲메이저리그 1.매니 라미레스(보스턴) 라미레스는 순수한 타격 능력 면에서는 알렉스 로드리게스(뉴욕 양키스)보다 높은 평가를 받기도 한다. 통산 OPS가 10할을 넘겨(1.0023) 로드리게스(.9672)를 꽤 앞선다. 볼넷을 매우 잘 고르며 홈런도 많이 친다. 찬스에 강한 타점머신이기도 하다. 외견상 우둔해 보이고 수비를 못하며 발이 느리기 때문에 로드리게스보다 높은 명성을 누리지 못할 뿐이다. 라미레스는 99년에 타율 3할3푼3리 44홈런 165타점이라는 역사적인 기록을 남기고도 MVP 투표 3위에 그쳤다. 이 때 상을 받은 이반 로드리게스(당시 텍사스)는 타율 3할3푼2리 35홈런 113타점을 올렸을 뿐이다. 이 때가 가장 수상에 근접했던 해다. 라미레스는 2004년에 월드시리즈 MVP를 얻어 아쉬움을 달래고 있다. 2.토드 헬튼(콜로라도) 헬튼의 통산 OPS는 1.0138로 라미레스보다 더 높다. 현역 선수 중 통산 OPS가 헬튼보다 높은 사람은 배리 본즈(1.0512)와 푸홀스(1.0402) 뿐이다. 본즈와 푸홀스는 모두 MVP 수상 경력이 있다. 헬튼은 라미레스보다 더 MVP와 거리가 멀었다. 2000년에 MVP 투표에서 5위를 한 것이 가장 좋은 결과였다. 그가 투수들의 무덤에서 산다는 것과, 그가 속한 콜로라도가 만년 하위팀이라는 사실 때문에 헬튼의 경력은 상당히 과소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그는 풀 시즌 첫 해인 98년부터 10년간 매년 3할 타율 이상을 기록했으며, 통산 타율이 무려 3할3푼2리다. 통산 OPS에서 볼 수 있듯이 생산성이 만점이다. 그리고 헬튼은 라미레스와 달리 골드글러브를 3회 수상한 훌륭한 수비수이기도 하다. 3.짐 토미(시카고 화이트삭스) 50홈런 이상 1번, 40홈런 이상 5번, 통산 507홈런. 토미는 파괴력 면에서 라미레스나 헬튼보다 위에 있다. 힘만 센 게 아니라 공도 잘 골라 통산 출루율이 4할9리다. 그의 통산 OPS는 0.9736으로 블라디미르 게레로, 알렉스 로드리게스, 제이슨 지암비, 데이빗 오티스 같은 선수들보다 더 높다. 토미는 성적만큼의 명성을 누리지는 못했다. 클리블랜드 시절에는 라미레스, 데이빗 저스티스, 맷 윌리엄스 같은 선수들에게 가렸고, 필라델피아로 옮긴 뒤로는 라이언 하워드에게, 화이트삭스에서는 매글리오 오도네스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내줬다. MVP 투표에서도 2003년 4위를 한 것이 최고였다. 내년에 37세가 되는 토미는 MVP 트로피 없이 명예의 전당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4.그 외에는 데이빗 오티스(보스턴), 카를로스 델가도(뉴욕 메츠), 개리 셰필드(디트로이트) 등을 꼽을 수 있다. 전성기가 완전히 지난 선수 중에는 마이크 피아자(오클랜드), 새미 소사(텍사스)가 으뜸이다.▶ 관련기사 ◀☞[과연 그럴까]김동주와 알렉스 로드리게스☞[과연 그럴까]FA 제도 개선의 난점☞[과연 그럴까] FA 영입 할만 하다☞[과연 그럴까]알렉스 로드리게스가 욕 먹는 이유☞[과연 그럴까]콜로라도 로키스의 내년 전망은 밝을까
2007.11.22 I 백호 기자
(핫클릭)`미수다` 윈터의 남자친구 김용표는 누구?
  • (핫클릭)`미수다` 윈터의 남자친구 김용표는 누구?
  • [이데일리 공희정기자] KBS 2TV `미녀들의 수다(미수다)`에 출연중인 윈터 레이몬드의 남자친구가 화제가 되고 있다. 윈터의 마음을 빼앗아 간 주인공은 모델 겸 사업가 김용표 씨. 그는 최근 로토코라는 패션사업을 통해 상승가도를 달리고 있는 사업가로도 유명하다. 특히 쿨케이, 오병진 등도 로토코에 참여하고 있어 더욱 화제를 모은바 있다. 또한 그는 최고의 톱스타 이정재, 정우성 등과 함께 `로토코 인티모`라는 속옷 브랜까지 런칭하며 바쁜 생활을 하고 있다. 윈터와 DT김용표를 연결시켜준 계기는 윈터가 2년 전 당한 강도사건 때문. 당시 심한 폭행을 당한 윈터는 친구 사이였던 김용표가 자신을 극진히 보살펴 주는 모습에 사랑의 감정을 키웠다는 것. 윈터는 최근 자신의 미니홈피에 남자친구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려, 열애 사실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윈터의 미니홈피에는 "두 사람이 너무 잘 어울린다"는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21일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 출연한 프로야구선수 양준혁도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는 연예인 못지않은 솔직한 입담으로 시청자들에게 호감을 줬다는 평가다. 양준혁은 이날 방송에서 첫사랑에 대한 스토리와 결혼에 대한 그만의 솔직한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첫사랑의 여자를 다시 만났는데 그녀와 결혼했으면 그녀의 아이가 내아이일수도 있었다는 생각을 했었던 일과 결혼 혼수로는 세탁기만 있으면 된다고 밝혔다. 같은 팀에서 활약하던 이승엽 선수에 대한 소감도 털어놨다. 배울점이 많은 이승엽 선수는 한해 54개의 홈런 신기록을 세우고도 타격 자세를 바꿔서 그 다음해에는 56개의 홈런으로 아시아 신기록을 갈아치우더라면서 본받을 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07.11.22 I 공희정 기자
 8회초, 사자의 새끼를 키우는 법
  • [김성근 장인 리더십] 8회초, 사자의 새끼를 키우는 법
  • [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지난해 이맘때 쯤 일이다. SK 슈퍼루키 김광현(19)이 낭고 마무리캠프에서 첫 불펜 피칭을 했다는 소식을 듣고 김성근 감독에게 전화를 걸었다. 김 감독은 기분 좋게 이미 맥주 한잔을 하고 있었다. 김 감독은 “내가 맡아 본 신인 투수 중 최고다. 류현진(한화) 만큼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극찬했다. 이례적으로 “내가 말한 것을 써도 좋다”고까지 덧붙였다. 문득 옛 기억이 떠올랐다. LG 감독이던 2002 시즌을 앞둔 오키나와 캠프때 김 감독은 한 선수를 두고도 비슷한 얘길 했었다. “걔가 배팅을 치면 그물망 주위로 양준혁 김재현도 모여든다. 확실히 치는 재주가 남달라. 잘 키우면 재밌어질 것 같아.” 주인공은 박용택(28)이었다. 다만 처방이 조금 달랐다. 김 감독은 그때 담당 기자들에게 “일단 내 얘기는 쓰지 말고 기다려달라”고 부탁했었다. 얼마 뒤 이유를 알게 됐다. 박용택이 짐을 싸서 한국으로 돌아가야 될 처지가 됐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김 감독이 노발 대발하며 크게 나무랐다는 것이었다. 훈련태도가 태만해졌다는 것이 이유였다. 박용택은 이후 며칠동안 훈련장 주변만 맴돌아야 했다. 다시 이를 악문 뒤에야 다시 방망이를 잡고 맘껏 땀을 흘릴 수 있었다. 그해 박용택은 타율 2할8푼8리 9홈런 55타점 20도루를 기록하며 신인답지 않은 매서운 활약을 펼쳤다. 당시 LG 주전 좌익수는 그의 차지였다. 주위에선 이를 놓고 수군거리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김 감독의 야구 보는 눈이 틀렸다는 것”이었다. “누가 봐도 좋은 재목인데 선수도 아니라며 쫓아내려했었다. 그런 선수가 저리 성장했으니 할 말이 없는 것 아니겠냐”며 비아냥 거렸다. 그러나 그건 김 감독의 노림수를 모르고 한 말이었다. 김 감독은 박용택을 크게 꾸짖은 날 이렇게 속내를 털어놓았다. “내가 가만 지켜보니 자극이 필요한 스타일이더라. 그냥 잘 한다고 나두면 자칫 잘못된 방향으로 나갈 수 있겠더라고. 이제 다시 지켜보는 일만 남았어.” 김광현은 반대였다. 처음부터 손을 대지 않았다. 투구 폼에 문제가 보였지만 굳이 고치려 하지 않았다. 그렇게 던지는 이유를 묻고는 김광현이 “예전부터 이렇게 던져 지금이 편하다”고 답하자 그냥 내버려뒀다. 손을 대기 시작한 것은 시즌이 시작되고도 꽤 시간이 흐른 뒤였다. 부족한 것을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는 본격적인 지도에 나섰다. 그리고 8월19일. 김광현은 이날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궤도에 진입하게 된다. 김광현은 이날 광주 KIA전서 초반에 무너진 김원형을 대신해 1회부터 마운드에 올랐다. 이미 경기가 기운 상태였기에 5회정도면 충분히 제 몫을 했다고 볼 수 있었다. 그러나 김 감독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김광현에게 “이미 이렇게 된거 끝까지 던져보라”고 주문했다. 결국 김광현은 7회까지 139개의 공을 던진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한국시리즈의 영웅으로 거듭 난 김광현은 시리즈가 끝난 뒤 스포츠 2.0과 인터뷰서 “처음엔 이유를 몰랐는데 던지면서 알게 됐다. 힘을 빼고 공을 던지는 것이 어떤건지 느끼게 된 경기였다”며 “끝까지 믿어주신 감독님 덕분이다. 처음엔 무슨 말인지 몰랐지만 이젠 그 뜻을 알 것 같다”고 말했다. 언뜻보면 박용택과는 다른 방식의 접근이다. 그러나 속내는 같았다. 스스로 어려움을 겪어보며 뭔가를 느껴보라는 것이었다. 김 감독은 모든 선수에게 일부러 어려움을 안겨주지 않는다. 밑에서부터 한단계씩 올라오는 선수들에겐 좀처럼 훈련시간을 빼가면서까지 혼을 내지 않는다. 잘못이 눈에 띄면 반대로 훈련을 더 시키는 방법으로 꾸지람을 대신한다. 당장 눈에 띄는 부족함이 있는 선수는 일단 그 부분을 보충하는데 온 힘을 쏟는데만 온 신경을 집중한다. 김광현처럼 경기 중에 느끼도록 기회를 주는 경우도 드물다. 올시즌 김광현과 같은 방식을 쓴 선수는 채병룡(5월29일 잠실 두산전-140구)이 유일했다. 시련은 한단계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하지만 때론 인생이란 그릇을 찌그러트리기도 한다는 걸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박용택과 김광현은 김 감독의 눈을 단박에 사로잡은 최고의 재목들이었다. 그들의 내성을 더욱 강하게 만들기 위해 다른 선수들과는 또 다른 접근을 했던 것이다. 박용택은 2002년 KIA와 플레이오프서 홈런 2개를 치며 MVP를 차지했다. 공식 인터뷰에 들어가기 전 인터뷰 룸 앞에서 우연히 만나게 됐을 때 그동안 묻고 싶었지만 참아왔던 것을 물었다. “스프링캠프서 감독이 집에 가라고 호통쳤을 때 기분이 어땠어요.” 그는 웃으며 이렇게 답했다. “솔직히 제가 위에서 좀 눌러줘야 잘하는 스타일이거든요. 많이 힘들었지만 그 다음부터 계속 긴장하면서 지낸 것이 큰 도움이 된 것 같아요. 감독님께 감사하죠.” 사자는 새끼를 낳으면 우선 언덕 밑으로 굴러 떨어트린다고 한다. 그 언덕을 스스로의 힘으로 기어오르는 새끼를 키우기 위해서다. 강하게 클 수 있는 자식일수록 강하게 키워야 한다는 정글의 논리를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해지고 있다. 김성근 감독이 박용택과 김광현을 키워내는 모습을 보면 사람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는 않은 것 같다.
2007.11.21 I 정철우 기자
 FA 영입 할만 하다
  • [과연 그럴까] FA 영입 할만 하다
  • ▲ FA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김동주 [사진제공=두산][이데일리 SPN 백호 객원기자] 이강철 김동수 홍현우 진필중 정수근 이상목 마해영… 삼성 LG 롯데 기아 팬들을 자다가도 벌떡벌떡 일어나게 만드는 이름들, 이른바 ‘FA 먹튀’들이다. 야구 팬과 야구인들은 2000년 FA 제도가 도입되자마자 우글우글 나타난 이 실패 사례들 때문에 FA 제도에 아주 부정적인 시각을 갖게 되었다. 다른 팀 출신 FA를 영입하는 것은 아무 쓸모 없는 곳에 막대한 돈을 쏟아붓는 어리석고 부끄러운 일인 것처럼 생각되고 있다. 그래서 삼성의 경우 구단 책임자가 아닌 감독이 ‘다른 구단 출신 FA 영입을 하지 않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돈이 없어서 선수를 못 사오겠다는 게 아니라 외부 수혈 없이 ‘떳떳하게’ 자기네 전력 만으로 야구를 하겠다는 의미다. SK 김성근 감독도 김동주 영입은 없다고 선언했다 한다. 필자가 야구 현장에서 취재하던 때에도 아주 흔히 듣던 말이 ‘다른 팀 출신 FA에 관심 없다’는 것이었다. ‘내가 그런 짓을 할 만큼 바보는 아니다’라는 의식이 뒤에 깔려 있었다. 어쨌든 FA 선수는 아주 비싸면서 별 효용이 없는, 그래서 데려오지 않는 것이 여러모로 나은 존재로 생각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FA 제도를 통해 이적한 선수의 면면을 보면, FA 선수 영입이 생각만큼 어리석은 일이 아니라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다음은 2005년 이후 FA 제도를 통해 팀을 옮긴 선수들이다. 연도 선수 05 심정수(현대→삼성) 05 박진만(현대→삼성) 05 김재현(LG→SK) 06 김민재(SK→한화) 07 박명환(두산→LG) 적어도 지난 3년간은 ‘먹튀’라 확연히 낙인 찍을 사람은 없다. 심정수의 경우는 너무 많은 돈을 받았기 때문에 ‘몸값을 못하고 있다’고는 분명히 말할 수 있다. 그러나 그도 3년간 총 60홈런 180타점을 올렸다. 심정수로서는 좋지 못한 기록이지만 웬만한 타자들만큼은 했다 하겠다. 김민재와 박명환은 아주 성공한 사례라 하기는 뭐하지만, 기대에 크게 못 미치지도 않았다. 김민재는 예상대로(즉 FA 계약 이전처럼) 안정된 수비와 별볼일 없는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고, 박명환은 늘 그랬던 것처럼 시즌 초 훌륭한 구위를 선보이다가 시즌 막판 시들해졌다. 그리고 박진만과 김재현은 성공 사례로 분류할 만하다. 다른 것을 차치하더라도, 박진만과 김재현은 각각 지난해와 올해 한국시리즈 MVP에 올랐다. 정규시즌의 경우 박진만은 꾸준히 잘했고, 김재현은 특히 계약 직후인 2005년에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위의 다섯 명 모두 새 팀에 실질적인 도움을 줬다. 예를 들어 심정수는 상당히 실망스러웠지만, 그래도 김종훈이나 신동주, 김대익이 좌익수로 설 때보다는 훨씬 큰 힘이 되었다. 올 시즌의 김재현을 제외하면, 나머지 선수들은 다 팀의 주전 멤버로 활약했다. 올해의 김재현도 한국시리즈에서는 선발 3번타자였다. 2004년 이전에는 이른바 ‘먹튀’가 많았다. 그러나 이 때도 좋은 FA 영입 케이스가 없지 않았다. 가장 성공한 경우가 2002년의 양준혁(LG→삼성)과 2003년의 박경완(현대→SK)일 것이다. 2002년 김민재(롯데→ SK)와 2003년 박종호(현대→삼성)도 괜찮았다. 올해 우승한 SK에서 박경완과 김재현이 없었다고 상상해 보라. 두산을 이길 수 있었을 것 같지 않다. 올해 FA 자격을 얻은 선수는 20명이다. 그 중 실질적으로 다른 구단에서 탐낼 만한 가치가 있는 선수, 즉 내줘야 할 ‘보상선수’보다 확실한 우위에 있는 선수는 김동주, 이호준, 조인성, 조웅천, 정민철, 이숭용, 안경현 정도다. 이 중 정민철 이숭용 안경현은 장기 계약 기간 중이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FA 자격이 없다. 그럼 김동주 이호준 조인성 조웅천이 남는다. 이들의 적정 몸값이 얼마인지는 모르겠다. 그리고 위의 넷은 물론 모두 위험요인이 있다. 김동주와 이호준은 모두 부상 경력이 많다. 김동주는 2006년에 43경기밖에 뛰지 못했고 이호준은 2006년을 완전히 쉬었다. 조인성은 올해가 커리어 베스트였다. 내년 이후에도 이런 성적을 낼 거라 기대하는 건 무리다. 조웅천은 내년에 만 37세가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의 넷이 팀을 옮길 경우, 새 팀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은 분명해 보인다. 김동주와 비슷한 수준의 타자가 한 명도 없는 팀도 LG, SK, 현대, 삼성 등 아주 많다. 이호준이 클린업 트리오에 끼지 못할 팀은 하나도 없다. 조인성이 주전 포수가 될 수 있는 팀도 한화, 롯데, 두산 등 여럿이다. 보상선수를 내주면서 조웅천을 필요로하는 팀은 없을 것 같고... 자기 팀 선수를 키워 쓰는 것이 가장 값싸고 손쉽다. 하지만 자기 팀 선수를 키우고 싶지 않은 팀이 어디 있는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팀이 8개 밖에 안돼 트레이드가 활발하지 못한 국내 실정에서 FA 영입은 필요한 전력을 수혈하는 그나마 유효한 수단이다. 내가 한화나 LG나 롯데나 기아의 구단 책임자라면 FA 시장에 깊은 관심을 둘 것이다. ▶ 관련기사 ◀☞[과연 그럴까]알렉스 로드리게스가 욕 먹는 이유☞[과연 그럴까]콜로라도 로키스의 내년 전망은 밝을까☞[과연 그럴까]김성근 감독은 리오스를 피하지 않았다☞[과연 그럴까]월드시리즈는 극과 극 시리즈☞[과연 그럴까]한국시리즈의 도루 전쟁☞[과연 그럴까]쿠어스필드는 여전히 투수들의 무덤이다
2007.11.07 I 백호 기자
김경문 대표팀 감독 "만족은 아니지만 기대는 크다"
  • 김경문 대표팀 감독 "만족은 아니지만 기대는 크다"
  • ▲ 김경문 감독[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김경문 올림픽 야구 대표팀 감독의 얼굴은 썩 밝은 편은 아니었다. 평가전이었지만 패배가 반가웠을리는 없을 터. 5일 대표팀은 상비군 투수들을 상대로 5점을 뽑는데 그친 반면 투수들은 10점이나 내주며 맥없이 패했다. 승패가 중요한 경기는 아니었지만 아직 선수들의 감이 올라오지 못했다는 현주소는 알 수 있는 경기였다. 실책이 3개나 나온 것도 아쉬운 대목이었다. 다음은 김 감독과 일문 일답. -경기를 지켜본 소감은. ▲오늘 상비군 선수들이 좋은 플레이를 많이 보여줬다. 아무래도 8개 팀 선수들이 모여 처음 경기를 하다보니 실수도 나온 것 같다. 그러나 지금 만족스러운 것 보다는 앞으로가 기대되는 경기였다. 손발을 좀 더 맞추다 보면 나아질 것이다. 안 좋은 점을 보완해 고쳐나가겠다. -실책이 많았는데. ▲보이는 실책, 보이지 않는 실책 등이 나왔지만 좋은 플레이도 많았다. 아직 선수들의 상태가 다 올라오지 않았다. 가장 걱정하는 부분은 상비군이나 우리나 다치는 선수들이 나오지 않는 것이다. 감각은 앞으로 2,3차전을 치르며 나아질 것이라 생각한다. -상비군 중 좋은 기량을 보이는 선수들이 있는데. ▲상비군 중에서도 끝까지 좋은 컨디션을 보이는 선수가 있다면 최종 선택을 받을 수 있다. 그래서 상비군도 열심히 하는 것 같다. 대표팀 선수들도 좀 더 열심히 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승엽 김병현 등 주축 선수들이 없는데. ▲빠진 선수에 대해서는 빨리 잊으려 한다. 오늘 대표팀이 잘 못쳤지만 우리선수들이 잘해주리라 믿는다. -박찬호의 투구는 어땠나. ▲선동렬 감독도 나도 만족했다. 2달 정도 공백이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좋은 투구를 했다.▶ 관련기사 ◀☞잠실 첫 실전등판 박찬호 "훈련으로서는 만족한다"☞김성근 김경문 "이병규 믿는다" 한 목소리☞올림픽 예선 5차엔트리 발표...손민한 양준혁 등 15명 탈락
2007.11.05 I 정철우 기자
잠실 첫 실전등판 박찬호 "훈련으로서는 만족한다"
  • 잠실 첫 실전등판 박찬호 "훈련으로서는 만족한다"
  • ▲ 5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베이징올림픽 야구 국가대표팀과 상비군의 경기에서 5회초 1사 주자 2, 3루 김태완의 땅볼때 3루주자 강민호가 협살에 걸려 아웃되고 있다 [뉴시스][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코리안 특급' 박찬호(34)가 첫 잠실구장 등판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박찬호는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대표팀과 상비군 평가전서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야수들의 잇단 실책이 더해져 1사 2,3루 위기를 맞았지만 점수는 내주지 않았다. 최고 구속은 145km. 두달여 만의 실전 등판이었고 날씨가 쌀쌀했음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결과였다. 김경문 대표팀 감독이나 박찬호 본인 모두 "좋은 경험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출발은 좋지 못했다. 첫 타자 채상병을 중견수 플라이로 솎아냈지만 가운데 높은 홈런코스로 몰린 138km의 직구는 위력적이지 못했다. 좀 더 정면에 맞았다면 장타를 허용할 수도 있었다. 다음 타자 강민호를 3루 실책으로 출루시킨 뒤 박석민에게 우전 안타, 이어 우익수 이택근의 실책이 겹치며 1사 2,3루까지 몰렸다. 그러나 김태완을 몸쪽 직구(144km)로 3루 땅볼을 유도, 3루주자 강민호를 잡아낸 뒤 김주형을 포수 플라이로 솎아내 이닝을 마쳤다. 마지막 타자가 된 김주형을 상대로 뿌린 직구는 145km까지 나왔다. 이후 좀 더 스피드를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여 현재 상태로는 수준급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변화구 제구는 아직 뜻대로 되지 않았다. 8개의 공 중 스트라이크는 3개였는데 이 중 1개는 안타로 이어졌다. 박찬호는 "경기로서는 평가할 수 없고 훈련 과정으로서는 성과가 있는 등판이었다"고 자평했다. 다음은 박찬호와 일문일답. -오늘 길게 던지진 않았는데. ▲(1이닝을 깔끔하게 막진 못했다는 뜻인 듯)길게 던진 것 같은데요.(웃음) 아직 경기를 던질만큼의 상태는 아니다.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면 도움이 됐다. 생각보다 괜찮았다.   -몸 상태는 몇 퍼센트 정도인가. ▲몇 퍼센트라고 하긴 좀 그렇다. 9월에 마지막으로 던졌기 때문에 공백이 길었다. 선발로 5, 6이닝 정도를 던져주는 수준이 100%라고 본다면 현재는 약 7,80% 정도인 것 같다.   -스피드가 145km까지 나왔는데. ▲그렇게까지 많이 나왔나. 기계가 고장난 것 같다.(웃음) 스피드는 5이닝 이상 던질 수 있을때 의미 있는 것이다. 2, 3경기 더 하다보면 더 낼 수 있을 것 같다.   -미즈노 공을 쓰게 되는데. ▲공차이가 전혀 없진 않았지만 나쁘지 않았다. 평소와 달리 흰공 상태로 직접 던져야 했지만 내 손에는 좋았다.   -오늘 경기 장.단점을 꼽는다면. ▲경기로선 평가하기 어렵고 훈련 과정으로 보면 좋았다고 생각한다. 감을 익히는데 도움이 됐다. 앞으로 보다 많은 경기에 나서면 더 나아질거라고 본다.▶ 관련기사 ◀☞김경문 대표팀 감독 "만족은 아니지만 기대는 크다"☞김성근 김경문 "이병규 믿는다" 한 목소리☞올림픽 예선 5차엔트리 발표...손민한 양준혁 등 15명 탈락
2007.11.05 I 정철우 기자
두산이 진짜 호쾌한 야구를 하려면...
  • [정철우의 PS 만약애(晩略哀)]두산이 진짜 호쾌한 야구를 하려면...
  • ▲ 채상병 [사진제공=두산베어스][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김경문 두산 감독은 한화와 플레이오프에 앞서 "가을잔치인 만큼 공격적인 야구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가급적 번트를 지양하고 힘으로 승부를 걸어보고 싶다는 뜻이었다. 그의 성향이 잘 들어난 표현이었다. 14일 플레이오프 1차전이 열리기 전 "감독 입장에선 1,2점 앞서나가는 경기를 지키려드는 건 너무 힘들다"고도 말했다. 두산이 1-0으로 앞선 2회말 선두타자 이대수가 중전 안타로 출루했다. 다음 타자는 8번 타자 채상병. 두산 입장에선 추가점이 꼭 필요한 상황이었다. 마운드에 막강 에이스 리오스가 있었다는 점에서 더욱 그랬다. 물론 리오스가 한화에 많은 점수를 주지 않을거란 믿음을 가질 수는 있다. 그러나 반대의 경우 그 충격이 너무 클 수 밖에 없었다. 한화는 이날 "마땅히 낼 투수가 없다"며 한발을 뺀 승부였다. 만에 하나 두산이 리오스를 내고도 졌다면 1패 이상의 상처가 될 수 있었다. 보통의 경우 희생 번트를 예상해볼 수 있었겠지만 김 감독은 소신대로 강공을 택했다. 초구부터 히트 앤드 런 작전이 나왔다. 작전의 옳고 그르고는 따질 수 없다. 희생번트는 주자를 득점권에 가져다 놓는 가장 효율적 방법이지만 아웃 카운트를 낭비한다는 측면에서 봤을 땐 손해라는 의견도 분명히 있다. 문제는 작전을 수행하는 능력이었다. 채상병은 초구 작전 상황에서 파울을 쳤다. 타구는 바깥쪽 141km짜리 직구에 밀려 우측 관중석으로 힘 없이 날아갔다. 힘에서 밀릴 만한 스피드의 공이 아니었다. 오른쪽 타자에게 히트 앤드런이 걸렸을 때 가장 반가운 공이 바깥쪽 직구다. 1,2루간으로 공을 보내는 것이 우선되는 작전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채상병의 방망이가 밀렸다는 점은 작전 상황에 비춰봤을 때 큰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결국 채상병은 2루수 앞 병살타로 맥없이 물러났다. 이 장면을 놓고 "왜 번트를 대지 않았느냐"는 비난은 그리 온당치 않아 보인다. 채상병은 4회 같은 장면에서 두번의 번트 실패 끝에 또 한번 병살타로 물러났다. 다만 과연 채상병이 공격적 작전을 수행할만한 준비가 돼 있었냐는 점은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채상병은 이번이 생애 첫 포스트시즌이다. 그것도 주전 포수로 시리즈 전반을 책임져야 한다.  큰 부담감을 갖고 있다는 것은 굳이 묻지 않아도 알 수 있다. 김경문 감독도 경기 후 "채상병이 많이 부담이 됐던 것 같다. 히트 앤드런 상황에서도 좋은 볼을 제 스윙을 못하며 놓쳤다"고 말했다. 작전의 옳고 그름을 떠나 선수들이 상황을 풀어갈 준비가 돼 있는지부터 체크해 볼 필요가 있는 것은 아닐까. 더구나 두산은 주전의 70% 정도가 큰 경기 경험이 부족한 상황이다.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로 큰 자신감을 얻어겠지만 부족함도 눈에 띈다. 이날도 병살타가 4개나 나오며 중반 까진 한화를 크게 압도하지 못했다. 김경문 감독이 진정 원하는 야구까진 아직 갈 길이 남아있다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닐 것이다. *주(注) : 야구판에서 결과론과 가정은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습니다. 결과만 놓고 따져보면 누구나 승자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결과론은 야구를 즐기는 또 하나의 방법입니다. 모두 감독이 되어 경기를 복기(復棋) 할 수 있는 것은 야구의 숨은 매력이라 생각합니다. 만약애(晩略哀)는 치열한 승부 뒤에 남는 여운을 즐길 수 있는 장이 됐으면 합니다. 만약애(晩略哀)는 '뒤늦게 둘러보며 느낀 슬픔'이란 뜻으로 인위적으로 만들어 본 단어입니다.  ▶ 관련기사 ◀☞[정철우의 PS 만약애(晩略哀)]발야구는 꼭 발로만 하는 건 아니다☞[정철우의 PS 만약애(晩略哀)]양준혁의 오버와 심정수의 번트☞[정철우의 PS 만약애(晩略哀)]신명철과 마쓰이 그리고 데이터
2007.10.14 I 정철우 기자
한화 혈투 끝에 삼성 꺾고 PO행...이범호 홈런 2방
  • 한화 혈투 끝에 삼성 꺾고 PO행...이범호 홈런 2방
  • ▲ 삼성의 철벽 마무리 오승환을 상대로 솔로홈런을 친 이범호가 기뻐하고 있다 [뉴시스][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한화가 삼성을 꺾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한화는 12일 대전에서 열린 삼성과 준플레이오프 3차전서 송진우 류현진의 역투와 고비때마다 터진 이범호의 홈런포에 힘입어 5-3으로 승리를 거두며 2승 1패로 플레이오프행 기차를 잡아탔다. 혈투 끝에 얻은 값진 승리였다. 2-0으로 앞선 3회 2사 1,2루서 선발 세드릭이 박진만에게 좌전 안타를 맞고 실점하자 곧바로 좌완 송진우를 투입했다. 다음 타자는 우타자 진갑용이었지만 그러나 김인식 한화 감독은 송진우의 경험을 더 믿었다. 송진우는 진갑용에게 볼넷을 내줘 2사 만루 위기를 맞았지만 다음 타자 김한수를 3루 땅볼로 솎아내 위기를 넘겼다. 한 순간만 넘긴 것이 아니었다. 6회 1사 1,2루서 류현진에게 공을 넘겨주기까지 2.2이닝을 1실점으로 막아내며 제 몫을 다해냈다. 다음은 에이스 류현진의 몫이었다. 사흘 전 1차전 선발로 나서 128개의 공을 던진 류현진은 첫 타자 대타 박정환을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다음 타자 대타 강봉규에게 중전안타를 맞았다. 다시 점수는 3-2 한점 차이로 좁혀졌다. 그러나 계속된 2사 1,2루서 박한이를 좌익수 플라이로 솎아내며 위기를 넘겨냈다. 이후에도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지만 점수를 내주지 않는 만점 위기 관리 능력을 뽐내며 팀 승리에 일등 공신이 됐다. 5-2로 앞선 9회 선두타자 신명철에게 좌월 솔로 홈런을 맞고 다음 타자 양준혁에게 좌전 안타를 내줬지만 심정수를 병살타로 솎아내 마지막 불씨까지 확실하게 꺼트렸다. 이날 던진 55개의 투구수는 예상을 웃도는 수치였다. 구위도 1차전에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김인식 감독이 밝혔듯 안정감 제구력을 앞세운 듬직한 피칭으로 팀 승리를 지켜냈다. 마운드가 안정되자 타선도 때 마침 잘 터졌다. 히어로는 이범호였다. 이범호는 2-1로 살얼음 리드를 하고 있던 3회 1사 후 삼성 윤성환으로부터 좌월 솔로 홈런을 때려냈다. 윤성환은 2차전서 난공불락의 요새처럼 한화 타선을 막아냈던 주인공. 선동렬 삼성 감독이 2회 2사 1,2루 위기서 세번째 투수로 꺼내들었을 만큼 두둑한 신임을 받고 있는 삼성 불펜의 에이스였다. 그런 윤성환을 상대로 뽑아낸 큼지막한 홈런 한방은 경기 분위기를 한화 쪽으로 끌어온 1점 이상의 의미였다. 이범호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3-2로 추격당한 7회, 다시 1사 후 타석에 들어서 좌중간을 가르는 천금같은 홈런포를 때려냈다. 홈런을 뽑아낸 상대 투수는 철벽 마무리 오승환이었다. 6회부터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삼성이 더 이상 실점을 하지 않겠다는 선동렬 감독의 강한 메시지였다. 그런 오승환을 상대로 홈런을 뽑아냈다는 것은 "이제 맘 편히 결과나 지켜보시라"는 선언이나 다름없었다. 3회의 홈런은 141km짜리 직구,7회 홈런은 130km짜리 슬라이더였다. 상대 투수의 힘과 기교 모두를 넘어선 호쾌한 장타쇼였다. 이날 2개의 홈런을 포함해 이번 시리즈서만 3개의 홈런을 몰아친 이범호는 준플레이오프 통산 최다 홈런(7개) 행진을 이어갔고 12타점으로 안경현(두산)과 최다 타점 타이가 됐다.▶ 관련기사 ◀☞준 PO 3차전 양팀 감독의 말☞[정철우의 PS 만약애(晩略哀)]발야구는 꼭 발로만 하는 건 아니다☞[포토] 한화 마스코트의 기도 "3차전 승리를 기원합니다"
2007.10.12 I 정철우 기자
발야구는 꼭 발로만 하는 건 아니다
  • [정철우의 PS 만약애(晩略哀)]발야구는 꼭 발로만 하는 건 아니다
  • ▲ 한화 크루즈 [뉴시스][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2007 한국 프로야구의 화두 중 하나는 단연 발야구다. 페넌트레이스 1위와 2위를 차지한 SK와 두산이 나란히 빠른 발을 무기로 좋은 결실을 맺으며 뛰는 야구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그러나 발 야구가 빠르기만 가지고 완성된다고 보면 큰 오산이다. SK는 1번부터 9번까지 모든 타자들에게 주자로서의 노력도 요구하고 있다. 두산 김동주 최준석 등 0.1톤 거구들의 질주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진정한 발 야구의 완성은 머리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상대의 빈틈을 제대로 노리기만 한다면 빠르지 않은 발로도 멋진 주루플레이를 성공시킬 수 있다. 한화는 1회초 2사 1,3루의 위기를 넘긴 뒤 1회말 곧바로 찬스를 잡았다. 1사 후 김민재와 크루즈의 연속 안타로 1사 1,3루. 여기서 4번 김태균의 좌익수 플라이가 나왔다. 삼성 좌익수 양준혁은 수비가 좋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이 순간만은 달랐다. 얕은 플라이를 힘껏 달려나와 잡아낸 뒤 빠르게 홈으로 공을 뿌렸다. 3루 주자 김민재가 홈을 파고드는 속도에 결코 뒤지지 않는 스피드였다. 홈에서의 승부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 이때 돌발 변수가 나왔다. 1루주자 크루즈가 2루까지 내달렸던 것이다. 순간적으로 삼성 3루수 김재걸은 양준혁의 송구를 커트해야 했고 김민재는 안전하고 홈을 밟았다. 크루즈까지 2루에서 세이프돼 효과는 200%였다. 크루즈는 발이 빠른 선수가 아니다. 게다가 아킬레스건 부상까지 안고 있어 뛰는 것이 여의치 않다. 다만 이를 알고 있을 삼성 수비수들의 빈틈을 노릴 수 있는 센스가 있었던 것이다. 크루즈의 질주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계속된 이범호 타석때 5구째 공이 땅과 포수에 맞고 조금 굴절되는 사이 3루를 파고들어 세이프됐다. 컨디션이 좋지 못하다고,또 지레 발이 느리다고 포기하고 있었다면 성공시킬 수 없는 진루였다. 2사 후였지만 삼성 선발 매존이 크게 흔들리고 있었던 점, 또 각 큰 변화구를 던지는 것을 어느정도는 막을 수 있다는 점에서 분명 의미 있는 발야구였다. 결국 다음 타자 김태완은 매존의 덜 떨어진 변화구를 받아쳐 좌전 안타를 만들어냈고 크루즈는 여유있게 홈을 밟을 수 있었다. 반대로 아쉬움이 남는 장면도 있었다. 한화 고동진은 2회 1사 후 우전안타로 출루한 뒤 도루를 성공시키며 스스로 득점 찬스를 만들어냈다. 이쯤되면 훌륭한 발야구 플레이를 펼쳤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 다음이 문제였다. 다음 타자 연경흠은 중견수 쪽으로 큼지막한 플라이를 쳤다. 삼성 중견수 김창희는 펜스 앞까지 달려간 뒤에야 공을 잡을 수 있었다. 이후에도 탄력 때문에 결국 펜스를 짚고서야 중심을 잡을 수 있었다. 이때 고동진은 3루 베이스 근처까지 가 있다가 황급히 2루로 돌아와야 했다. 만약 2루 부근에서 기다렸다 움직였다면 어땠을까. 어차피 진루가 되지 않는 것은 마찬가지였을 터. 대신 타이밍을 잘 잡았다면 3루까지 뛰어 볼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역시 2사 후였지만 당시 마운드에 서 있던 안지만은 이번 준플레이오프에 처음 마운드에 오른 탓인지 컨디션이 썩 좋지 못했음을 감안하면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었다. 고동진이 3루에 있었다고해도 득점이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갈 수 있는 베이스를 놓친 다는 것은 단기전서 예상보다 큰 아픔이 될 수 있다. 물론 한화는 이날 승리를 거두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그러나 출혈이 너무 컸다. 1차전 선발이었던 류현진이 6회부터 1사부터 마운드에 올라 9회 2사까지 무려 3.1이닝을 던져야 했다. 만에 하나 2회에 한화가 점수를 냈다면,그래서 점수차가 조금이라도 더 벌어졌다면 많은 것이 달라질 수 있지 않았을까. *주(注) : 야구판에서 결과론과 가정은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습니다. 결과만 놓고 따져보면 누구나 승자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결과론은 야구를 즐기는 또 하나의 방법입니다. 모두 감독이 되어 경기를 복기(復棋) 할 수 있는 것은 야구의 숨은 매력이라 생각합니다. 만약애(晩略哀)는 치열한 승부 뒤에 남는 여운을 즐길 수 있는 장이 됐으면 합니다. 만약애(晩略哀)는 '뒤늦게 둘러보며 느낀 슬픔'이란 뜻으로 인위적으로 만들어 본 단어입니다. ▶ 관련기사 ◀☞한화 혈투 끝에 삼성 꺾고 PO행...이범호 홈런 2방☞준 PO 3차전 양팀 감독의 말☞[정철우의 PS 만약애(晩略哀)]양준혁의 오버와 심정수의 번트☞[정철우의 PS 만약애(晩略哀)]신명철과 마쓰이 그리고 데이터
2007.10.12 I 정철우 기자
양준혁 '어색함이 진짜 그의 경쟁력'
  • 양준혁 '어색함이 진짜 그의 경쟁력'
  • 사진=삼성라이온즈[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위풍당당' 삼성 양준혁(38)은 10일 준플레이오프 2차전이 끝난 뒤 수훈선수 인터뷰서 자신의 '어색함'에 대해 이야기를 꺼냈다. 그라운드에서 펼쳐지는 모든 모습이 어색해 보인다는 것이었다. 실제로 양준혁은 '어색함'의 결정체나 마찬가지다. 야구의 기본인 치고 받고 던지고 달리는 모양새들이 모두 교과서적인 것과는 거리가 있다. 그러나 '어색함'이 '기량 미달'을 의미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그의 어색함은 보기에만 허술해보일 뿐 양준혁의 몸에 맞는, 야구를 잘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일 뿐이다. 양준혁의 트레이드마크가 된 만세타법은 2003년 스프링캠프부터 싹텄다. 2002년 데뷔 10년만에 3할타율에 실패하며 변화의 필요성을 느꼈고 비디오 분석을 통해 공을 맞힌 뒤 오른 손을 놓으며 뻗을때 좋은 타구가 많이 나왔음을 찾아내게 됐다. 이후 피나는 노력 끝에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냈다. 배트도 바꿨다. 배트 스피드를 빠르게 하기 위해 배트 무게를 830∼840g으로 줄였다. 그전엔 980g까지도 사용했었던 그다. 양준혁은 여전히 "나는 아직 부족함이 많다"며 만세타법을 끊임 없이 진화시키고 있다. 수비의 어색함은 가장 큰 단점이다. 그는 수비를 잘 하는 야구선수는 절대 아니다. 그러나 포기하거나 도망갈 생각은 없다. 양준혁은 "2002년 이후론 수비가 약하다고 경기 초반에 교체되는 일도 많았다. 적지 않은 선수들이 그런 상황이 되면 버텨내지 못한다. 하지만 나는 준비만 잘한다면 언제든지 다시 기회가 올 수 있다고 믿었다. 참기 어려운 수모를 겪게될때 자신을 믿고 때를 기다릴 수 있는 것,그리고 이기기 위해 더 열심히 하는 것이 진짜 자존심"이라고 말한다. 그라운드 밖에서의 모습에서도 '어색함'은 그를 줄곧 따라다닌다. 양준혁은 술.담배를 가까이 하지 않는 선수로 유명하다. 물론 자기 관리를 위해서지만 이면에는 '어색함'이 숨겨져 있다. 2000년 시즌이 끝난 뒤 양준혁은 2차 선수협 사태로 심각한 위기를 맞은 적이 있다. 당시 그는 심정수 등과 함께 임의탈퇴 선수로 공시되며 선수 생명에 위기를 맞기도 했다. 그 즈음 그와 술자리를 함께한 적이 있다. 양준혁의 후배 결혼식 피로연에서였다. 양준혁은 "너무 괴롭다. 오죽하면 요즘은 술도 한잔하고 싶고 담배도 피고 싶다"며 담배 한가치를 꺼내물었다. 무척 심각한 상황이었는데 여기 저기서 웃음이 터져나왔다. 너무 어색했기 때문이다. 솥뚜껑처럼 큰 손에 쥐어진 담배는 특유의 폼(?)이 사라진 채 초라해 보였고 담배를 입에 가져가기 위해 마치 건달이 인사할때 처럼 꺾인 어깨는 우스꽝스러웠다. 양준혁은 머쓱한 웃음과 함께 "내가 이래서 담배를 못핀다. 나는 심각한데 다들 웃어버린다"며 "술도 그렇다. 한잔만 마셔도 금세 얼굴이 달아오르며 취해버린다"고 털어놓았다. 술과 담배는 '폼'과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술,담배를 시작하는 가장 보편적인 이유는 '멋있게 보이고 싶어서'이다.  보통의 경우 술,담배가 어색했다면 멋있게 해보려고 노력을 해봤을 터. 그러나 양준혁은 다른 길을 갔다. 어차피 '폼'은 그에게 중요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폼 나는 인생보다 실속있는 삶을 택한 것이다. 어쩌면 쓸데없는 객기 없이 스스로를 받아들인 것이 사상 첫 2000안타와 최고령 20-20 등의 영광으로 돌아온 것인지도 모른다. *덧붙이기 : 양준혁의 어색함 최고봉은 홈런 친 뒤 관중들에게 인형을 던져줄때다. 일반적으로 무언가를 던질때 던지는 손과 반대편 발은 땅에 붙이고 같은편 발이 공중에 뜨게된다. 그러나 양준혁은 반대다 던지는 손과 반대편 발이 공중에 붕 뜬다. 그러나 양준혁은 이것 역시 개의치 않는다. 준PO 2차전서 홈런을 때려낸 뒤 평소보다 큰 오버 액션 세리머니를 보여줬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다. "큰 경기서는 분위기가 가장 중요하다. 앞으로도 좋은 결과가 나오면 액션을 크게 하며 덕아웃과 경기장 분위기를 살릴 것이다."▶ 관련기사 ◀☞[정철우의 PS 만약애(晩略哀)]양준혁의 오버와 심정수의 번트☞'살아있는 전설' 양준혁의 뜻깊은 원 포인트 레슨☞[정철우의 1S1B]양준혁 '진짜 복수의 의미를 아는 남자'
2007.10.12 I 정철우 기자
준PO 3차전 선발 세드릭,매존 '초반 징크스 깰 수 있을까'
  • 준PO 3차전 선발 세드릭,매존 '초반 징크스 깰 수 있을까'
  • ▲ (좌측부터) 3차전 선발투수로 결정된 세드릭-메존 [사진제공=한화, 삼성][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한화와 삼성의 플레이오프를 향한 마지막 승부는 세드릭과 매존의 선발 대결로 시작된다. 양 팀 모두 총력전을 예고하고 있어 '선발 투수'라기 보다는 '첫번째 투수'의 개념이 더욱 강하다 할 수 있다. 그러나 무게감까지 떨어진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기선을 빼앗기느냐, 지켜내느냐의 막중한 책임이 주어져 있다. 선취점의 중요성이 그 어느때보다 강조되는 시리즈이기 때문이다. 앞선 2경기서 모두 선취점을 뽑은 팀이 승리를 거뒀다. 초반에 분위기를 살린 팀이 중반 이후까지 강세를 이어갔음을 알 수 있다. 3차전서도 이런 경향이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10일 2차전이 끝난 뒤 양 팀 감독 모두 첫 마디부터 "선취점의 중요성"을 꺼낸 것도 이 때문이다. 삼성은 널리 알려진대로 강력한 불펜진을 보유하고 있다. "1점만 뽑아도 지킬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는 팀이다. 한화는 상대적으로 불펜이 약하지만 안영명 송진우로 이어지는 확실한 카드를 보유하고 있다. 마지막 승부이기 때문에 이들의 조기투입이 가능한만큼 삼성에 크게 뒤질 것도 없다. 문제는 세드릭과 매존 모두 스타트가 좋지 못한 투수라는데 있다. 매존이 좀 더 심하다. 매존의 올시즌 자책점은 58점이다. 이 중 무려 74.1%에 해당하는 43점을 3회 이전에 내줬다. 특히 1회가 나빴다. 이닝 별 실점 중 가장 많은 수치인 17점을 1회에 빼앗겼다. 한화전서도 마찬가지였다. 한화전 자책점 10점 중 7점이 3회 이전의 실점이다. 초반만 잘 넘기면 파도를 타는 스타일이지만 그 초반을 넘기는 것이 영 쉽지 않다. 이닝별 피안타율을 살펴보면 1회 3할4푼1리, 2회 2할8푼2리, 3회 4할7리로 4회 이후 피안타율 2할1푼1리를 크게 웃돌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세드릭은 매존보다는 조금 낫지만 초반에 강한 투수라고는 절대 말할 수 없다. 세드릭의 3회 이전 실점 비율은 41%. 73자책점 중 30점을 3회 이전에 빼앗겼다. 그러나 심각한 문제점이 있다. 초반에 제구력이 크게 흔들리는 경향을 보인다는 점이다. 세드릭은 올시즌 104개의 볼넷 중 23개를 1회에 허용했다. 이닝 별 볼넷 수치 중 최고다. 주자를 많이 내보낸다는 것은 그만큼 실점할 확률이 높아진다 할 수 있다. 특히 단기전처럼 부담이 큰 경기서는 더욱 그렇다. 삼성전서는 1회 피안타율까지 매우 높았다. 1회 피안타율이 무려 3할7푼5리나 됐다. 경기 시작 사이렌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많이 내보내고 많이 맞았다는 뜻이다. 12일 준PO 3차전의 첫 단추는 사실상 모든 것을 의미할 수 있다. 세드릭과 매존이 팀의 가을잔치를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관련기사 ◀☞[PS 4언절구] 유지훤 코치의 '선풍기의 바람'☞준플레이오프 2차전 양팀 감독의 말☞삼성 '분위기 못 살린' 한화 꺾고 준PO 승부 원점으로 돌렸다☞[정철우의 PS 만약애(晩略哀)]양준혁의 오버와 심정수의 번트☞[정철우의 PS 만약애(晩略哀)]신명철과 마쓰이 그리고 데이터
2007.10.11 I 정철우 기자
  • ''대포 전쟁'' 한화-삼성, 준PO 3차전 키워드
  • [노컷뉴스 제공] '대포 전쟁'이다. 한화-삼성의 올시즌 준플레이오프(PO) 얘기다. 2차전까지 1승 1패로 균형을 이룬 올해 준PO는 큰 것 한방으로 승부가 갈렸기 때문에 오는 12일 3차전에서도 홈런포에 양 팀의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단기전에서 한 방의 의미는 말할 수 없이 크지만 올시즌 준PO는 승부의 결정타로 작용했다. 지난 9일 대전 1차전에서는 한화 김태균과 이범호의 홈런 2방으로 홈팀인 한화가 승리를 품에 안았다. 10일 대구 2차전에서는 진갑용과 양준혁의 홈런 2방으로 삼성이 멍군을 불렀다. 양팀 중심타선이 백중세라 3차전 승부의 추를 점치기 어렵다. 한화는 정규리그 팀 홈런 102개로 SK(112개)에 이어 8개 구단 2위를 기록했다. 3, 4, 5번 클린업 트리오인 제이콥 크루즈(22개)-김태균-이범호(이상 21개)가 64개 아치를 합작했다. 반면 삼성은 베테랑 양준혁(22개)과 '헤라클레스' 심정수(31개)가 장타력을 주도하고 있다. 여기에 2차전 선제 홈런의 주인공 진갑용(5개) 등 하위타선도 무시못할 파워를 지니고 있다. 일단 분위기는 삼성이 탔다. 삼성 타선은 한화 '괴물' 류현진이 등판했던 1차전에서 8개 안타를 뽑아내면서도 단 1점도 못 내는 집중력 부재를 보였다. 그러나 2차전에서는 홈런 2방 포함, 9개 안타로 6점을 내는 효율적인 득점력을 보였다. 무엇보다 주포 양준혁과 심정수의 부활이 팀 전체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양준혁은 지난 10일 2차전 팀 승리를 가져온 6회 2점 홈런을 쳐내면서 팀 타선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심정수는 4-0으로 앞선 7회 쐐기 2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경기 후 양준혁은 "타선이 활력을 찾았고 3차전에서도 우리팀이 유리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하지만 한화 역시 다이너마이트타선을 단단히 장전한 상황이다. 2차전에서 한화 타선은 삼성의 철벽계투진에 단 3안타, 무실점의 빈공에 시달렸다. 다이너마이트타선의 자존심이 상할 만하다. 그러나 3차전은 한화 홈구장인 대전에서 열린다. 1차전 대전에서 홈런을 때려낸 김태균은 "대전이나 대구는 잠실과는 달라 치면 넘어갈 것 같은 느낌이 든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양 팀의 마운드 운용과 함께 3차전의 향방을 가를 대포 전쟁에서 어느 팀이 승리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 준플레이오프 2차전 양팀 감독의 말
  • [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준플레이오프 2차전 양 감독의 말 ▲김인식 한화 감독=선발 정민철이 1회 김재걸 타석때 허리를 삐끗해 어려움이 시작됐다. 본인은 참고 던져보려고 했는데 3회가 끝난 뒤 통증이 심해져 더 던질 수 없었다. 그때부터 차질이 생겼다. 우리팀은 삼성과 달리 선발이 6회 정도는 버텨줘야 승부가 되는데 그게 흐트러졌다. 정민혁과 유원상은 구위가 많이 좋아지기는 했지만 아무래도 경험이 적다보니 한계가 있다. 2아웃을 잡아놓고도 도망가는 피칭을 한다던지 2스트라이크 이후 높게 공이 제구되는 부분들이 그렇다. 결국 3차전도 우리가 먼저 점수를 뽑아내야 이길 수 있다고 본다.   ▲선동렬 삼성 감독=어제 "내일은 두번째로 인터뷰룸에 들어온다"고 하지 않았나.(웃음) 역시 단기전은 선취점이 중요하다. 2회 진갑용이 선제 홈런을 친 것이 분위기를 좋게 만들었다. 불펜을 총동원해 이기겠다는 마음을 먹고 있었다. 전병호가 1회 던지면서 김태균 이범호 타석때 자신 없는 투구내용을 보여 두번째 상대할때쯤 교체해야겠다고 생각했었다. 1회부터 불펜 투수들을 대기시킨 것은 여차하면 1회부터도 바꾸려고 생각했었기 때문이다. 6회 양준혁이 중요한 홈런을 때려내며 분위기가 살아났다. 3차전서도 공격력이 좀 활발해질 거라 기대하고 있다. 6회 김태균 타석 때 볼 카운트 2-1에서 임창용으로 바꾼 건 점수가 더 났으면 좋았겠지만 그러지 못했기 때문에 불펜의 힘으로라도 리드를 지키기 위해서였다. 3차전 선발 예정인 메존이나 한화 세드릭은 제구가 아주 좋은 편이 못된다. 결국 초반에 어떻게 공략하는지가 중요하다.   ▶ 관련기사 ◀☞삼성 '분위기 못 살린' 한화 꺾고 준PO 승부 원점으로 돌렸다☞[정철우의 PS 만약애(晩略哀)]양준혁의 오버와 심정수의 번트
2007.10.10 I 정철우 기자
삼성 '분위기 못 살린' 한화 꺾고 준PO 승부 원점으로 돌렸다
  • 삼성 '분위기 못 살린' 한화 꺾고 준PO 승부 원점으로 돌렸다
  • ▲ 10일 열린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승부의 쐐기를 박는 2점 홈런을 날린 양준혁 [뉴시스][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위기 뒤 찬스'는 야구계의 오래된 속설이다. 위기를 넘겨내면 분위기가 살아나며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의미다. 기록으로는 증명할 수 없는 명제지만 이를 의심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그러나 이 속설에는 반드시 추가돼야 할 것이 한가지 있다. '그것도 힘이 있을 때 가능하다'는 것이다. 삼성은 10일 대구에서 열린 한화와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6-0의 완승을 거뒀다. 장기인 강력한 불펜 릴레이와 되살아난 타선 응집력이 원동력이었다. 여기에 분위기를 살려내지 못한 한화의 허약함이 더해져 완벽한 승리로 이어졌다. 2회 진갑용의 좌월 솔로 홈런으로 선취점을 뽑은 삼성은 4회 1사 만루의 천금같은 찬스를 잡았다. 한방만 나왔으면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진갑용이 2루수 앞으로 병살타를 치며 기회를 날렸다. 다음은 한화의 몫. 그러나 한화는 맥을 쓰지 못했다. 한상훈과 신경현이 내리 3루 땅볼로 물러났고 고동진의 잘 맞은 타구는 1루수 김한수의 호수비에 막혀 아웃이 되고 말았다. 분위기를 끌어오기는 커녕 삼성 페이스에 말린 모양새가 됐다. 결국 삼성은 6회 양준혁의 투런 홈런으로 다시 기운을 뺏어왔다. 볼카운트 1-1에서 가운데로 몰린 슬라이더를 힘껏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겨버렸다. 삼성은 이후 실종된 듯 했던 타선의 집중력이 살아나며 가볍게 승리를 거머쥐었다. 4회 무사 1루서 전병호를 대신해 마운드에 오른 윤성환은 2.2 이닝동안 9타자를 상대로 안타 1개만 내주는 짠물투로 데뷔 첫 포스트시즌 등판 경기서 승리투수가 됐다. 박한이는 7회 안타를 때려내며 포스트시즌 10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한화와 삼성은 12일 장소를 다시 대전으로 옮겨 플레이오프를 향한 마지막 승부를 펼치게 된다.▶ 관련기사 ◀☞준플레이오프 2차전 양팀 감독의 말☞[정철우의 PS 만약애(晩略哀)]양준혁의 오버와 심정수의 번트
2007.10.10 I 정철우 기자
양준혁의 오버와 심정수의 번트
  • [정철우의 PS 만약애(晩略哀)]양준혁의 오버와 심정수의 번트
  • 사진=삼성 라이온즈[대구=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삼성 양준혁은 경기전 기자에게 이런 말을 했다. "덕아웃에 기자들이 많이 모여있는데 취재만 하지 말고 화이팅 좀 내달라고 하세요."  괜한 농담이 아니었다. 속내를 다 얘기하진 않았지만 미루어 짐작해볼 수 있었다. 포스트시즌이 시작됐음에도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팀 분위기가 신경이 쓰이는 듯 했다. 분위기 싸움인 단기전서 투지 실종은 앙금 없는 찐빵이나 다름없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조바심이 날 법도 했다.  경기가 시작되자 온 몸으로 자신의 뜻을 알리기도 했다. 1-0으로 앞선 6회 투런 홈런을 때려낸 뒤 평소보다 훨씬 큰 액션으로 세리머니를 펼쳐 보였다. 양준혁의 '오버'를 보며 4회 삼성의 공격이 오버랩됐다. 무사 1,2루서 4번타자 심정수의 타석이었다. 삼성 벤치는 강공을 택했고 심정수는 삼진을 당했다. 결국 1사 만루가 됐지만 진갑용의 병살타로 추가득점에 실패했다.  4번타자에게 경기 초반에 온 찬스에서 강공을 택한 것은 이론상 아무 문제가 안된다. 삼진을 당한 것도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슬몃 아쉬움이 남았다. 다시 양준혁의 오버로 돌아가보자. 삼성은 준플레이오프서 어쩐지 맥이 풀린 모습을 보여왔다. 한국시리즈가 익숙한 팀이라는 이미지 탓도 있겠지만 선수단의 분위기가 긴장감과는 거리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삼성은 이날 패했다면 그 자리에서 2007시즌을 정리해야 하는 입장이었다. 말 그대로 벼랑 끝 승부였다. 1-0으로 앞서있던 삼성은 4회 추가점을 냈다면 승리에 바짝 다가설 수 있었다. 막강 불펜을 보유하고 있기에 중반 이후 승부서는 확실한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  반대로 심정수의 페이스는 썩 좋은 편이 아니다. 홈런 1위가 됐지만 2할5푼8리의 타율이 말해주 듯 정확성이 크게 떨어져 있는 것이 그의 현주소다. 또 첫 타석에서 2루 땅볼로 물러났으며 당시 마운드에 서 있던 최영필과 올시즌 상대에서 삼진 1개만을 기록하고 있었다.  4번타자에게,그것도 초반 승부에서 번트를 대는 것은 상식적으로 옳지 않다. 번트를 댔다고 결과가 반드시 달랐을거란 보장도 없다. 그러나 분위기 측면에서 생각해보면 다른 각도의 해석이 가능하다.  다시 말하지만 삼성은 준플레이오프를 꼭 이겨야 한다는 절박함과 투지에서 한화에 밀려 있었다. 4회 심정수에게 번트 지시가 내려졌다면 선수단에 무언의 메시지가 전달될 수 있지 않았을까. 점수가 나고 안 나고를 떠나서 말이다. 양준혁은 경기 후 "큰 경기는 역시 분위기 싸움이다. 덕아웃의 기를 살려보려고 의도적으로 큰 동작을 취했다. 후배들에게도 큰 경기서는 좋은 결과가 나오면 액션을 크게 해보라고 권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양준혁의 덩치만큼 컸던 액션이 잠자던 사자군단을 깨워낼 수 있을까. 3차전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주(注) : 야구판에서 결과론과 가정은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습니다. 결과만 놓고 따져보면 누구나 승자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결과론은 야구를 즐기는 또 하나의 방법입니다. 모두 감독이 되어 경기를 복기(復棋) 할 수 있는 것은 야구의 숨은 매력이라 생각합니다. 만약애(晩略哀)는 치열한 승부 뒤에 남는 여운을 즐길 수 있는 장이 됐으면 합니다. 만약애(晩略哀)는 '뒤늦게 둘러보며 느낀 슬픔'이란 뜻으로 인위적으로 만들어 본 단어입니다 ▶ 관련기사 ◀☞[정철우의 PS 만약애(晩略哀)]신명철과 마쓰이 그리고 데이터
2007.10.10 I 정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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