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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야구 삼성, 윤성환 75% 연봉 인상
- [노컷뉴스 제공] 프로야구 삼성이 중간계투요원 윤성환(26) 등 26명과 2008시즌 연봉 계약을 맺었다. 윤성환은 지난 4월 군 제대 뒤 삼성 불펜의 핵으로 활약한 데 힘입어 10일 현재 팀에서 가장 높은 75%의 인상률을 보였다. 종전 4,000만원보다 3,000만원 인상돼 7,000만원을 받게 됐다. 윤성환은 올시즌 36경기 3승 8홀드 평균자책점 1.04의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좌우완 불펜 조현근과 권오원도 각각 48.1%(1,300만원) 오른 4,000만원과 41.7%(1,000만원) 오른 3,400만원을 받는다. 그러나 올시즌 오른 어깨 부상으로 38경기에서 타율 1할8푼9리의 부진을 보인 내야수 조동찬은 지난해보다 2,000만원(15.4%) 깎인 1억 1,000만원에 재계약했다. 전체 재계약 대상자 37명 중 26명과 계약한 삼성은 간판 양준혁과 마무리 오승환, 선발투수 배영수 등과 협상을 남겨놨다.
- ''영원한 3할'' 양준혁, 제일화재 프로야구 대상 영예
- [노컷뉴스 제공] '양신'(梁神) 양준혁(38. 삼성)이 일간스포츠, 제일화재해상보험이 공동 제정한 올해 프로야구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양준혁은 7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2007 제일화재 프로야구 대상' 시상식에서 최고선수에게 주어지는 대상과 함께 상금 1,000만원, 순금 도금한 글러브를 받았다. 양준혁은 올시즌 공격 전 부문에서 10위 안에 드는 전방위 활약을 펼쳤다. 타격(.337) 장타율(.563) 출루율(.456) 2위, 홈런(22개) 득점(78개) 4위, 도루(20개) 9위, 타점 10위(72개)다. 특히 올시즌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통산 2,000안타 대기록을 세웠고 최고령 '20-20 클럽'(홈런, 도루 20개 이상)에 가입하는 등 불혹의 나이를 무색케 했다. 최고 투수와 타자는 류현진(한화)과 이대호(롯데)가 뽑혔다. 지난해 투수 트리플크라운을 이룬 류현진은 탈삼진 1위(178개), 다승 2위(17승), 평균자책점 4위(2.94)를 기록하며 2년차 징크스를 깼다. 지난해 타격 트리플크라운을 이룬 이대호는 타율 3위(.335), 홈런(29개) 타점(87개) 2위를 기록하며 식지않은 방망이를 과시했다. 올시즌 최고 사령탑에는 5년만에 국내 복귀해 우승을 이끈 김성근 SK 감독이 올랐다. 김감독은 올해 SK의 창단 첫 정규리그 1위와 함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코치상은 두산의 준우승을 이끈 김광수 수석코치가 안았다. 최고 구원투수와 수비상은 SK의 배터리 마무리 정대현과 박경완이 수상했다. 정대현은 올시즌 29세이브로 이 부분 2위에 올랐고 박경완은 국내 최고의 투수리드와 함께 도루 저지율 1위(.376)를 기록했다. 특별상은 다승(22승), 평균자책점(2.04) 2관왕에 오른 두산 최강용병 다니엘 리오스가 선정됐다. 이외 프런트상은 '스포테인먼트'로 팬들의 사랑과 우승을 잡은 SK에 돌아갔다. 제일화재 프로야구 대상은 총상금 3,300만원으로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제일화재 프로야구 대상 시상내역▲대상=양준혁▲최고투수=류현진▲최고타자=이대호▲최고구원=정대현▲최고수비=박경완▲특별상=리오스▲감독상=김성근▲코치상=김광수▲프런트상=SK▲아마추어 지도자상=강문길 단국대 감독▲아마추어 MVP 정찬헌(광주일고)▲공로상=이광환 한국야구위원회(KBO) 육성위원장▲신인상=조용훈(현대)▲재기상=심정수(삼성)▲기량발전상=이현곤(KIA)
- 골든글러브 후보, 용병 두각-신인 제로
- [노컷뉴스 제공] 프로야구 2007 골든글러브 후보자 명단에 외국인 선수 4명이 포함된 반면, 올 시즌 신인선수는 한명도 후보에 오르지 못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29일 포지션별 최고 선수를 선정하는 삼성PAVV 프로야구 2007 골든글러브 후보자 명단을 확정 발표한바에 따르면, 외국인 선수로 리오스(두산), 크루즈(한화), 브룸바(guseo), 발데스(LG) 선수 등 4명이 후보에 올랐다.반면 지난해에는 시즌 MVP(류현진)까지 차지하면서 신인들의 활약이 돋보였으나, 올 시즌은 신인선수들이 한명도 후보에 오르지 못했다.올 시즌 KBO에 등록된 518명의 프로야구 선수 중 투수 5명, 포수 4명, 1루수 6명, 2루수 4명, 3루수 6명, 유격수 5명, 외야수 13명, 지명타자 3명 등 총 46명의 후보가 선정됐으며 구단별로는 LG가 9명으로 가장 많고 삼성 7명, 롯데와 현대가 각각 6명으로 뒤를 이었다.투수부문은 이미 시즌 최우수선수 타이틀을 차지한 다니엘 리오스를 비롯해 류현진(한화), 구원왕(40개) 오승환(삼성), 류택현, 우규민(이상 LG) 등 5명이 경쟁을 벌이고 포수는 박경완(SK), 진갑용(삼성), 조인성(LG), 강민호(롯데) 등 4명이 경쟁한다.1루수는 이호준(SK), 안경현(두산), 김태균(한화), 최동수(LG), 이대호(롯데), 장성호(KIA) 등 6명, 2루수의 경우 고영민(두산), 신명철(삼성), 이종열(LG), 김일경(현대) 등 4명이 후보에 올랐다.3루수는김동주(두산)와 타격왕 이현곤(KIA)이 접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며, 유격수는 정근우(SK)와 박진만(삼성), 김민재(한화)등이 경합한다.특히 지명타자부문에는 양준혁(삼성)이 클리프 브룸바(현대), 제이콥 크루즈(한화) 등 2명의 외국인 선수를 상대한다.후보 선정 기준은 투수의 경우 방어율 3.00이하인 선수 중 15승 이상이거나 30세이브 이상 기록한 선수이며, 포수 및 내야수는 전경기의 2/3 이상인 84경기 이상 수비로 출전하여 타율 0.240 이상의 성적으로 규정타석을 채운 선수다.또한 외야수의 경우 수비로 84경기 이상 출전하여 타율 0.250 이상 기록하고 규정타석을 채운 선수이며, 지명타자는 규정타석을 채우고 타율 0.300 이상을 기록한 선수가 후보로 선정됐다.투수 및 타자 각 부문 개인 타이틀 수상자는 선정 기준에 관계없이 모두 후보 자격이 주어졌다.이번 골든글러브 투표는 한 시즌 동안 프로야구를 취재한 기자단을 비롯하여 프로야구 중계 방송사의 PD, 아나운서, 해설위원 등 언론관계자 418명에 의해 인터넷을 통한 전자투표로 29일 오전 9시부터 12월 7일까지 9일간 진행된다.삼성PAVV 프로야구 2007 골든글러브 시상식은 다음달 11일(화)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센터 3층에 위치한 오디토리움에서 거행되며, 수상자 명단은 시상식 현장에서 발표된다.
- [과연 그럴까]'최고'지만 '최고'가 못된 선수들
- ▲ 양준혁 [사진제공=삼성라이온즈][이데일리 SPN 백호 객원기자] 최고의 Non-MVP들 삼성 양준혁이 21일 밤 MBC TV ‘황금어장’ 중 ‘무릎팍 도사’ 코너에 출연해 ‘만년 2인자’의 설움을 털어놨다.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처음으로 2,000안타를 넘긴 선수가 ‘2인자’라고 하는 건 적절하지 않지만, 적어도 시즌 단위로 끊어볼 때는 그가 1인자 자리에 올라보지 못한 게 맞다. 시즌 MVP를 수상해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화려한 경력을 쌓으면서도 정작 시즌 MVP는 한 번도 수상해 보지 못한 선수들이 우리나라뿐 아니라 메이저리그에도 많다. 현역 선수 가운데 MVP를 수상해 보지 못한 최고의 선수들을 3명씩 꼽아보자. 사이영상이 있는 메이저리그에서는 타자로 범위를 한정했다. ▲한국 1.양준혁 (삼성) 통산 최다안타 기록을 가지고 있는 양준혁은 한국의 피트 로즈라고 할 만하지만, 로즈보다 훨씬 질적으로 우수하다. 로즈는 매우 오랫동안 꾸준한 성적을 올려 최다 안타 기록을 쌓았지만 통산 타율(.303)은 비교적 낮았다. 그리고 시즌 최다 홈런이 16개일 정도로 장타력이 빈약했다. 81타점이 개인 최다 기록이었다. 반면 양준혁은 통산 타율이 3할2푼이고 30홈런 이상을 3번, 20홈런 이상은 6번 기록했다. 90타점을 넘긴 적이 7차례나 된다. 양준혁은 자기 얘기대로 홈런왕을 차지해 보지 못했기 때문에 결국 MVP에도 오르지 못했다. 아마 앞으로도 타이틀을 얻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는 현역 최고의 ‘non-MVP’일 뿐 아니라, 조계현 이강철(전 해태), 김용수(전 LG), 김시진(전 삼성) 윤학길(전 롯데) 등을 넘어 ‘역사상 가장 훌륭한 MVP 못 받은 선수’로 남을 것이다. 2.송진우 (한화) 송진우는 한국 프로야구 유일의 200승 투수다. 양준혁만큼 선수 생활 내내 으뜸의 위치에 있지는 못했지만, 90년대 초반과 2000년대 초반에는 거의 최고 자리에 올랐다. 그리고 만 39세인 2005년에까지 10승 이상(11승)을 올릴 만큼 극히 꾸준했다. 송진우가 양준혁보다 더 피트 로즈와 비슷한 모습의 커리어를 쌓았는지도 모른다. 송진우는 승리뿐 아니라 패전, 탈삼진, 투구이닝, 피홈런, 피안타, 실점 등의 부문에서도 골고루 통산 최다 자리를 지키고 있다. 수상 경력은 양준혁에 비해 단촐하다. 92년에 다승과 구원 타이틀을 동시에 차지한 것과 2002년에 승률 타이틀을 얻은 것이 개인 타이틀의 전부였다. 3.심정수 (삼성) 2000년대 초반의 심정수는 앨버트 푸홀스(세인트루이스)와 같았다. 이 둘은 MVP를 따내기에 아무런 부족함이 없었으나 각각 이승엽과 배리 본즈 때문에 아예 수상의 길이 봉쇄되었다. 이제 둘에게 길이 열렸다. 푸홀스는 2005년에 MVP가 되었지만, 심정수는 이후도 감감 무소식이다. 푸홀스는 여전히 잘하지만, 심정수는 예전의 심정수가 아니다.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심정수는 최근 몇 해 부진하긴 했지만 상당히 훌륭한 커리어를 쌓아두고 있다. 심정수는 올해까지 325홈런을 날려 이승엽의 기록(324개)을 넘어섰다. 장종훈(340개)-양준혁(331개)의 뒤를 잇고 있다. 양준혁보다 빨리 장종훈의 기록을 넘어설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으며, 어쨌든 언젠가는 양준혁보다 많은 홈런을 기록할 것이다. 그리고 그 통산 최다 홈런 기록은 당분간 위협받지 않을 것이다. 심정수는 통산 타점(1022개)도 3위에 올라있다. 역시 언젠가 통산 최고에 오를 것이다. 4.그 외에는? 박재홍(SK), 마해영(전 LG), 정민철(한화), 전준호(현대) 등이 매우 좋은 성적을 쌓았다. 이들도 모두 MVP 타이틀 없이 선수 생활을 마칠 가능성이 높다. 박재홍은 신인이던 96년에 상을 못 받은 게 두고두고 억울할 것이다. ▲메이저리그 1.매니 라미레스(보스턴) 라미레스는 순수한 타격 능력 면에서는 알렉스 로드리게스(뉴욕 양키스)보다 높은 평가를 받기도 한다. 통산 OPS가 10할을 넘겨(1.0023) 로드리게스(.9672)를 꽤 앞선다. 볼넷을 매우 잘 고르며 홈런도 많이 친다. 찬스에 강한 타점머신이기도 하다. 외견상 우둔해 보이고 수비를 못하며 발이 느리기 때문에 로드리게스보다 높은 명성을 누리지 못할 뿐이다. 라미레스는 99년에 타율 3할3푼3리 44홈런 165타점이라는 역사적인 기록을 남기고도 MVP 투표 3위에 그쳤다. 이 때 상을 받은 이반 로드리게스(당시 텍사스)는 타율 3할3푼2리 35홈런 113타점을 올렸을 뿐이다. 이 때가 가장 수상에 근접했던 해다. 라미레스는 2004년에 월드시리즈 MVP를 얻어 아쉬움을 달래고 있다. 2.토드 헬튼(콜로라도) 헬튼의 통산 OPS는 1.0138로 라미레스보다 더 높다. 현역 선수 중 통산 OPS가 헬튼보다 높은 사람은 배리 본즈(1.0512)와 푸홀스(1.0402) 뿐이다. 본즈와 푸홀스는 모두 MVP 수상 경력이 있다. 헬튼은 라미레스보다 더 MVP와 거리가 멀었다. 2000년에 MVP 투표에서 5위를 한 것이 가장 좋은 결과였다. 그가 투수들의 무덤에서 산다는 것과, 그가 속한 콜로라도가 만년 하위팀이라는 사실 때문에 헬튼의 경력은 상당히 과소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그는 풀 시즌 첫 해인 98년부터 10년간 매년 3할 타율 이상을 기록했으며, 통산 타율이 무려 3할3푼2리다. 통산 OPS에서 볼 수 있듯이 생산성이 만점이다. 그리고 헬튼은 라미레스와 달리 골드글러브를 3회 수상한 훌륭한 수비수이기도 하다. 3.짐 토미(시카고 화이트삭스) 50홈런 이상 1번, 40홈런 이상 5번, 통산 507홈런. 토미는 파괴력 면에서 라미레스나 헬튼보다 위에 있다. 힘만 센 게 아니라 공도 잘 골라 통산 출루율이 4할9리다. 그의 통산 OPS는 0.9736으로 블라디미르 게레로, 알렉스 로드리게스, 제이슨 지암비, 데이빗 오티스 같은 선수들보다 더 높다. 토미는 성적만큼의 명성을 누리지는 못했다. 클리블랜드 시절에는 라미레스, 데이빗 저스티스, 맷 윌리엄스 같은 선수들에게 가렸고, 필라델피아로 옮긴 뒤로는 라이언 하워드에게, 화이트삭스에서는 매글리오 오도네스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내줬다. MVP 투표에서도 2003년 4위를 한 것이 최고였다. 내년에 37세가 되는 토미는 MVP 트로피 없이 명예의 전당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4.그 외에는 데이빗 오티스(보스턴), 카를로스 델가도(뉴욕 메츠), 개리 셰필드(디트로이트) 등을 꼽을 수 있다. 전성기가 완전히 지난 선수 중에는 마이크 피아자(오클랜드), 새미 소사(텍사스)가 으뜸이다.▶ 관련기사 ◀☞[과연 그럴까]김동주와 알렉스 로드리게스☞[과연 그럴까]FA 제도 개선의 난점☞[과연 그럴까] FA 영입 할만 하다☞[과연 그럴까]알렉스 로드리게스가 욕 먹는 이유☞[과연 그럴까]콜로라도 로키스의 내년 전망은 밝을까
- [과연 그럴까] FA 영입 할만 하다
- ▲ FA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김동주 [사진제공=두산][이데일리 SPN 백호 객원기자] 이강철 김동수 홍현우 진필중 정수근 이상목 마해영… 삼성 LG 롯데 기아 팬들을 자다가도 벌떡벌떡 일어나게 만드는 이름들, 이른바 ‘FA 먹튀’들이다. 야구 팬과 야구인들은 2000년 FA 제도가 도입되자마자 우글우글 나타난 이 실패 사례들 때문에 FA 제도에 아주 부정적인 시각을 갖게 되었다. 다른 팀 출신 FA를 영입하는 것은 아무 쓸모 없는 곳에 막대한 돈을 쏟아붓는 어리석고 부끄러운 일인 것처럼 생각되고 있다. 그래서 삼성의 경우 구단 책임자가 아닌 감독이 ‘다른 구단 출신 FA 영입을 하지 않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돈이 없어서 선수를 못 사오겠다는 게 아니라 외부 수혈 없이 ‘떳떳하게’ 자기네 전력 만으로 야구를 하겠다는 의미다. SK 김성근 감독도 김동주 영입은 없다고 선언했다 한다. 필자가 야구 현장에서 취재하던 때에도 아주 흔히 듣던 말이 ‘다른 팀 출신 FA에 관심 없다’는 것이었다. ‘내가 그런 짓을 할 만큼 바보는 아니다’라는 의식이 뒤에 깔려 있었다. 어쨌든 FA 선수는 아주 비싸면서 별 효용이 없는, 그래서 데려오지 않는 것이 여러모로 나은 존재로 생각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FA 제도를 통해 이적한 선수의 면면을 보면, FA 선수 영입이 생각만큼 어리석은 일이 아니라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다음은 2005년 이후 FA 제도를 통해 팀을 옮긴 선수들이다. 연도 선수 05 심정수(현대→삼성) 05 박진만(현대→삼성) 05 김재현(LG→SK) 06 김민재(SK→한화) 07 박명환(두산→LG) 적어도 지난 3년간은 ‘먹튀’라 확연히 낙인 찍을 사람은 없다. 심정수의 경우는 너무 많은 돈을 받았기 때문에 ‘몸값을 못하고 있다’고는 분명히 말할 수 있다. 그러나 그도 3년간 총 60홈런 180타점을 올렸다. 심정수로서는 좋지 못한 기록이지만 웬만한 타자들만큼은 했다 하겠다. 김민재와 박명환은 아주 성공한 사례라 하기는 뭐하지만, 기대에 크게 못 미치지도 않았다. 김민재는 예상대로(즉 FA 계약 이전처럼) 안정된 수비와 별볼일 없는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고, 박명환은 늘 그랬던 것처럼 시즌 초 훌륭한 구위를 선보이다가 시즌 막판 시들해졌다. 그리고 박진만과 김재현은 성공 사례로 분류할 만하다. 다른 것을 차치하더라도, 박진만과 김재현은 각각 지난해와 올해 한국시리즈 MVP에 올랐다. 정규시즌의 경우 박진만은 꾸준히 잘했고, 김재현은 특히 계약 직후인 2005년에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위의 다섯 명 모두 새 팀에 실질적인 도움을 줬다. 예를 들어 심정수는 상당히 실망스러웠지만, 그래도 김종훈이나 신동주, 김대익이 좌익수로 설 때보다는 훨씬 큰 힘이 되었다. 올 시즌의 김재현을 제외하면, 나머지 선수들은 다 팀의 주전 멤버로 활약했다. 올해의 김재현도 한국시리즈에서는 선발 3번타자였다. 2004년 이전에는 이른바 ‘먹튀’가 많았다. 그러나 이 때도 좋은 FA 영입 케이스가 없지 않았다. 가장 성공한 경우가 2002년의 양준혁(LG→삼성)과 2003년의 박경완(현대→SK)일 것이다. 2002년 김민재(롯데→ SK)와 2003년 박종호(현대→삼성)도 괜찮았다. 올해 우승한 SK에서 박경완과 김재현이 없었다고 상상해 보라. 두산을 이길 수 있었을 것 같지 않다. 올해 FA 자격을 얻은 선수는 20명이다. 그 중 실질적으로 다른 구단에서 탐낼 만한 가치가 있는 선수, 즉 내줘야 할 ‘보상선수’보다 확실한 우위에 있는 선수는 김동주, 이호준, 조인성, 조웅천, 정민철, 이숭용, 안경현 정도다. 이 중 정민철 이숭용 안경현은 장기 계약 기간 중이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FA 자격이 없다. 그럼 김동주 이호준 조인성 조웅천이 남는다. 이들의 적정 몸값이 얼마인지는 모르겠다. 그리고 위의 넷은 물론 모두 위험요인이 있다. 김동주와 이호준은 모두 부상 경력이 많다. 김동주는 2006년에 43경기밖에 뛰지 못했고 이호준은 2006년을 완전히 쉬었다. 조인성은 올해가 커리어 베스트였다. 내년 이후에도 이런 성적을 낼 거라 기대하는 건 무리다. 조웅천은 내년에 만 37세가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의 넷이 팀을 옮길 경우, 새 팀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은 분명해 보인다. 김동주와 비슷한 수준의 타자가 한 명도 없는 팀도 LG, SK, 현대, 삼성 등 아주 많다. 이호준이 클린업 트리오에 끼지 못할 팀은 하나도 없다. 조인성이 주전 포수가 될 수 있는 팀도 한화, 롯데, 두산 등 여럿이다. 보상선수를 내주면서 조웅천을 필요로하는 팀은 없을 것 같고... 자기 팀 선수를 키워 쓰는 것이 가장 값싸고 손쉽다. 하지만 자기 팀 선수를 키우고 싶지 않은 팀이 어디 있는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팀이 8개 밖에 안돼 트레이드가 활발하지 못한 국내 실정에서 FA 영입은 필요한 전력을 수혈하는 그나마 유효한 수단이다. 내가 한화나 LG나 롯데나 기아의 구단 책임자라면 FA 시장에 깊은 관심을 둘 것이다. ▶ 관련기사 ◀☞[과연 그럴까]알렉스 로드리게스가 욕 먹는 이유☞[과연 그럴까]콜로라도 로키스의 내년 전망은 밝을까☞[과연 그럴까]김성근 감독은 리오스를 피하지 않았다☞[과연 그럴까]월드시리즈는 극과 극 시리즈☞[과연 그럴까]한국시리즈의 도루 전쟁☞[과연 그럴까]쿠어스필드는 여전히 투수들의 무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