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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림픽 예선 5차엔트리 발표...손민한 양준혁 등 15명 탈락
- ▲ 손민한 [뉴시스][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2008년 베이징올림픽 야구 아시아예선전 5차 엔트리가 확정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대한야구협회는 6일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기술위원회를 열고 5차엔트리를 정해 7일 발표했다. 4차 엔트리 41명에서 8명이 줄어든 33명이 결정됐다. 대표팀 5차 엔트리는 예상보다 큰 폭의 변화가 있었다. 서재응(탬파베이) 손민한(롯데),심정수,양준혁(이상 삼성) 등 15명이 빠지고 7명이 새로 합류했다. 투수에선 좌완 불펜 요원들이 대거 포함됐다. 송진우(한화) 전병호(삼성) 류택현(LG) 등이 새로 이름을 올렸다. 단기전 승부에선 불펜 경험이 풍부한 좌완투수의 활용도가 높다는 선동렬 대표팀 투수코치(삼성 감독)의 의사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대신 사실상 대표팀 고사 의사를 밝힌 서재응과 롯데 에이스 손민한,재기에 성공한 정민철(한화) 등 대표적 우완 투수들이 고배를 마셨다. 야수진의 변동폭도 큰 편이다. 홈런킹이 확정된 심정수와 최고령 20-20을 달성한 양준혁도 빠졌으며 팔꿈치 수술을 한 추신수(클리블랜드)도 탈락했다. 대표적 멀티 플레이어이자 수비형 선수인 김재걸(삼성) 김종국(KIA) 등이 빠진 자리엔 이호준 이진영, 정근우 등 SK 야수들로 메꾼 점이 주목할 대목이다. 수비 안정성보다는 공격력에 초점을 맞춰 대표팀을 꾸리겠다는 의도로 해석할 수 있다. 대표팀은 포스트시즌 탈락 선수 위주로 오는 15일 소집돼 성남 상무구장에서 훈련을 시작하며,다음 달 1일 제주도 서귀포 전지훈련(강창학 구장)과 오키나와 전지훈련(13일)을 거쳐 내달 27일 대회가 열리는 대만으로 떠날 예정이다. 다음은 대표팀 예비엔트리 명단(5차 33명) 투수(13명) 우완 : 박찬호(휴스턴), 오승환(삼성), 한기주(KIA), 이승학(두산), 류제국(탬파베이) 좌완 : 송진우(한화), 구대성(한화), 전병호(삼성) 권혁(삼성), 류택현(LG) 류현진(한화) 사이드암,언더핸드 : 김병현(플로리다), 정대현(SK) 포수(4명) 진갑용(삼성), 박경완(SK), 강민호(롯데), 조인성(LG) 내야수(9명) 이승엽(요미우리), 이호준(SK), 이대호(롯데),정근우(SK), 고영민(두산), 김동주(두산), 이현곤(KIA), 박진만(삼성), 김민재(한화) 외야수(7명) 이병규(주니치), 박재홍(SK), 이진영(SK), 장성호(KIA), 이택근(현대), 이대형(LG), 이종욱(두산) 탈락 : 서재응, 정민철, 윤석민, 손민한, 송승준, 봉중근, 장원삼, 우규민, 김태균, 김종국, 정성훈, 김재걸, 추신수, 심정수, 양준혁 합류 : 이승학, 송진우, 전병호, 류택현, 이호준, 정근우, 이진영 ▶ 관련기사 ◀☞현대 고별전서 승리,12년 항해 끝마쳐...삼성 양준혁 최고령 20-20달성☞[포커스]고령화 되는 한국 프로야구 왜?☞이승엽 2007 시즌 결산 '숫자 그 이상의 의미를 남겼다'☞퍼펙트 놓친 리오스 PO직행과 22승으로 아쉬움 달래...심정수 31호 홈런
- [과연 그럴까]삼성이 FA 시장에 다시 뛰어들 가능성
- ▲ 선동열 감독 [사진제공=삼성][이데일리 SPN 백호 객원기자] 삼성이 2위 다툼에서 밀려나 4위까지 떨어졌다. 이제 포스트시즌 진출마저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현행 포스트시즌 제도, 그리고 객관적인 전력으로 볼 때 삼성의 올시즌 한국시리즈 우승은 많이 어려워진 상황이다. 하지만 삼성이외의 팬들, 특히 두산이나 SK 팬들에게는 삼성의 쇠락이 반가워할 일만은 아니다. FA 시장을 휩쓸 태풍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삼성은 ‘돈성’이라는 시샘 어린 별명에 걸맞지 않게 지난 2년간 타구단 출신 FA에 손을 대지 않았다. 전체 FA 시장도 함께 조용했다. 지난 2년간 국내에서 팀을 옮긴 FA선수는 2007시즌 박명환(두산→LG), 2006시즌 김민재(SK→한화)가 전부였다. 하지만 이전의 삼성은 거침 없는 씀씀이를 과시했다. 2005시즌 심정수(4년 최대 60억원)와 박진만(4년 최대 39억원)을 모두 전년도 우승팀 현대에서 빼앗아왔고, 2004년에도 박종호(4년 최대 22억원)를 역시 전년도 우승팀 현대에서 데려왔다. 2004년에는 두산 출신 정수근에게 ‘다른 팀보다 무조건 더 주겠다’고까지 풀베팅 했으나, 결국 롯데에 선수를 뺐겼다. 한 해 건너 2002년에는 LG 출신 FA 양준혁을 4년간 최대 27억2,000만원에 데려갔다. FA 도입 첫 해인 2000년에는 해태 투수 이강철과 LG 포수 김동수를 한꺼번에 영입했다. 이렇게 보면 삼성이 타 구단 출신 FA에 손을 뻗치지 않은 해는 2001, 2003, 2006. 2007년이 전부다. 2001년은 사실상 타구단이 탐을 낼 만한 FA 선수가 홍현우, 김기태, 김상진 정도뿐이었다. 이 중 김기태와 김상진은 삼성 출신이었고, 결국 삼성과 재계약했다. 유일하게 시장에 나온 해태 출신 홍현우는 LG로 향했다. 삼성이 결과적으로 타구단 출신 FA를 영입하지 않은 건 사실이지만, 그 어느 팀보다도 FA 시장에서 많은 지출을 했다. 실질적으로 삼성이 FA 시장에서 다른 팀을 괴롭히지 않은 건 2003, 2006, 2007년이 전부다. 그리고 이 세 해에는 아주 중요한 공통점이 있다. 삼성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한 바로 다음 해라는 것이다. 삼성은 2002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패권을 차지한 뒤 2003년에 FA 시장에서 손을 뺐다. 그러나 2003년 4위에 그치자 바로 박종호, 정수근 영입 경쟁에 뛰어 들었다. (물론 이승엽을 붙들기 위해 모든 역량을 다한 뒤였다.) 2004년에도 준우승에 머물자 한국시리즈 상대팀으로부터 중심타자 둘을 데려왔다. 그러다 2005년에 선동렬 감독 지휘 아래 첫 우승을 차지하자 다시 'FA 영입 필요 없다'며 여유를 부렸다. 그 여유는 한국시리즈 2연패 이후인 올 초까지 이어졌다. 이제 삼성의 인내와 여유는 다했을 가능성이 있다. 과거 선동렬 감독은 "내가 재임하는 동안에는 FA를 영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천명한 바 있다. 그러나 얼마든지 '상황이 달라졌음'을 주장할 수 있을 것이다. 이미 선 감독은 지난 8월초에 "삼성이 과거 FA 영입에 적극적이었던 이유를 알겠다"며 한발 물러선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당시 그가 제시한 근거는 대구 경북 지역의 야구 기반이 취약해, 외부 수혈 없이는 제대로 된 전력을 갖추기 어려웠다는 것이었다. 그것보다는 삼성이 올해 우승을 못했다는 것, 그것도 우승팀과 현격한 전력 차를 보이며 정규시즌 3~4위에 그쳤다는 것이 좋은 근거 내지 핑계가 될 수 있을 듯하다. 특히 타선이 극히 허약해졌다는 것이 전력 보강이 필요한 이유가 된다. 최고참인 양준혁이 올해 맹활약했다는 걸 감안하면, 내년 삼성 타선이 올해보다 더 나아지리라는 보장도 없다. 객관적으로 전력 수혈이 필요하다. 올 시즌 후 FA 시장에 나올 선수 중 타 구단이 욕심을 낼 만한 자원은 김동주(두산) 이호준(SK) 조인성(LG) 정도다. 포수 조인성은 진갑용의 존재 탓에 불필요하다 하더라도, 나머지 둘은 모두 삼성의 구미에 맞는다. 김동주는 말할 나위도 없을 것이고, 이호준도 든든한 중심타자가 되어 줄 수 있다. 삼성의 3루와 1루는 모두 타력이 기대 이하다. 특히 이호준과 김동주가 올해 정규시즌 1~2위팀 소속이기 때문에, 삼성으로서는 적의 무기를 줄인다는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이는 이전에 박종호, 심정수, 박진만을 차례로 데려왔을 때 맛본 이익이다. 삼성이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얼마나 살아남을 수 있을까. 2003년처럼 조기 탈락한다면 무너진 제국을 회생시키기 위해 FA 시장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2004년처럼 마지막에 아깝게 진다해도 정상 탈환을 위해 FA에 탐을 수 있다. 어떤 경우든 삼성이 올 겨울 선수 시장에 다시 뛰어들 수 있는 상황이 조성되고 있는 것은 분명해보인다.▶ 관련기사 ◀☞[과연 그럴까?]더블헤더는 정말 독일까☞[과연 그럴까]정재공 KIA 단장을 위한 변명☞[과연 그럴까?]기록으로 본 리오스와 류현진의 차이☞[과연 그럴까?]2007 프로야구 타자 4대천왕 탐구
- [과연 그럴까?]2007 프로야구 타자 4대천왕 탐구
- ▲ 이대호-브룸바-김동주-양준혁(맨위부터 시계방향)[이데일리 SPN 백호 객원기자] 2007시즌은 타자 사대천왕의 해다. 10일 현재 OPS(출루율+장타율) 10할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타자가 4명이나 된다. 지난 해 OPS 10할을 기록한 타자가 한명도 없었던 것과 비교된다. 타격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던 이대호(롯데)도 OPS 9할8푼에 머물렀다. 2005년에는 딱 1명(서튼), 2004년에는 2명(브룸바,박경완)이 OPS 10할 이상을 기록했다. 올해처럼 영양가 만점의 타자가 4명이나 되었던 것은 지난 2003년이 마지막이었다. 그 때는 이승엽이 한국에 있었고, 심정수가 최대 60억원짜리 계약을 하기 전이었다. 올해 맹위를 떨치고 있는 4명은 롯데 이대호(1.046),두산 김동주(1.032), 삼성 양준혁(1.008), 현대 브룸바(1.000)다. 한화 크루즈도 9할8푼3리라는 나무랄 데 없는 OPS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의 이대호보다 더 나은 성적이다. 크루즈를 잠시 제쳐두더라도 이대호 김동주 양준혁 브룸바의 성적은 꼼꼼이 훑어볼 만한 가치가 있다. 사대천왕의 우수한 점을 한 사람씩 살펴보자. 이대호는 OPS가 가장 높을 뿐 아니라, 전체적으로 제일 우수하다는 칭찬을 받을 만하다. 고의사구가 24개로 가장 많으면서도(그 다음이 양준혁의 15개) 장타율이 5할9푼7리로 전체 1위다. 맹렬하게 견제를 받으면서도 기회가 주어질 때마다 폭발적인 공격력을 보였다는 의미다. 그래서 타점과 득점을 합한 수도 149로 전체 타자 가운데 가장 많다. 득점권 타율도 3할5푼2리로 나무랄 데 없다. 사대천왕 가운데 기동력이 가장 떨어진다는 점을 지적할 수 있겠지만, 공정하게 말해 사소한 결점이다. 김동주는 출루율이 4할6푼9리로 이대호(.449) 양준혁(.448) 브룸바(.443)를 제치며 1위를 달리고 있다. 오늘날에는 출루율이 장타율보다 더 중요하게 취급되어야 한다는 이론이 정설로 굳어가고 있다. 김동주는 영양가는 겉으로 드러나는 것보다도 약간 더 높을 거라는 의미다. 그리고 김동주는 득점권에서 타율 4할5리, 출루율 6할2푼, OPS 1.443이라는 어마어마한 성적을 올렸다. 김동주의 타점이 비교적 적은 것은 전혀 그의 책임으로 볼 수 없다. 수비 공헌도도 넷 중 가장 높다. 홈런이 사대천왕 중 유일하게 20개 미만이라는 점은 아쉽다. 양준혁은 후반기 들어 체력 저하와 잔 부상 때문에 성적이 떨어졌다. 양준혁의 전반기 OPS는 1.068이었다. 그가 몇 년만 더 젊어 충분한 스태미너를 지녔다면 그야말로 엄청난 시즌을 보낼 수 있었으리라 생각된다. 양준혁은 김동주보다 7년, 이대호보다 13년 연상이다. 만 38세에 OPS 10할을 기록한다면 당분간 깨지기 어려운 기록이 될 것이다. 게다가 그는 도루 17개를 기록해 한 때 20-20클럽까지 넘봤다. 다만 그는 사대천왕 중 유일하게 땅볼이 플라이볼보다 훨씬 많았다. 타율 가운데 일부는 거품일 수도 있다는 뜻이다. 그리고 양준혁은 수비 공헌도가 가장 낮다. 브룸바는 홈런과 타점이 사대천왕 중 가장 많다. 전통적인 의미의 최강 슬러거라 하겠다. 또 볼넷도 8개 구단 타자 중 가장 많이 골랐다. 홈런을 많이 날리고 볼넷을 많이 고르며 3할대 타율을 기록하는 타자에게 더 이상 바랄 것이 있을 수는 없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브룸바는 타율, 출루율, 장타율이 모두 사대천왕 중 가장 낮다. 다분히 상대적인 것이지만, 어쨌든 영양가는 제일 덜 높았다고 봐야겠다. 부연하자면 이상 4명의 성적은 모두 페넌트레이스 MVP로도 손색이 없다. 그러나 비슷비슷한 강자가 많다는 것이 각각의 수상 가능성에는 악영향을 끼칠 것이다. 게다가 이대호와 브룸바의 팀은 순위 경쟁에서 탈락했다. 정규시즌 MVP는 압도적인 승수와 방어율을 자랑하는 리오스(두산)에게 가는 것이 합당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