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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트냐 강공이냐 '김인식 감독의 초반승부 해법은?'
  • 번트냐 강공이냐 '김인식 감독의 초반승부 해법은?'
  • ▲ 김인식 감독 [사진제공=한화이글스][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둔 김인식 한화 감독과 선동렬 삼성 감독은 8일 미디어 데이에서 약속이나 한 듯 같은 전망을 했다. "초반 승부가 중요하다." 결국 선취점을 먼저 뽑는 팀이 유리할 것이라는 뜻이다. 삼성의 강한 불펜의 힘을 의식한 발언이라 할 수 있다.  '지키는 야구'의 삼성은 먼저 점수를 뽑으면 그만큼 이길 확률이 높아진다. 반대로 한화는 초반 리드를 잡아둬야 후반까지 승부를 유리하게 이끌 수 있다. 관심은 김인식 감독의 해법이다. 선동렬 감독은 1회부터 기회가 되면 번트를 불사하는 스타일이다. 아웃 카운트를 하나 소비하더라도 득점권에 주자를 두면 그만큼 점수를 뽑기 쉬워진다는 전통적 지론을 갖고 있다. 반면 김 감독은 보다 공격적 성향을 갖고 있다. 번트보다는 강공으로 단박에 승부를 거는 야구를 선호한다. 경기 초반엔 가급적 번트를 택하지 않는다는 이미지를 갖고 있다. 김 감독의 스타일을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일화가 있다. 김 감독이 동국대 감독시절 제자였던 백인호 KIA 코치는 "선수들이 훈련할 때 번트 연습을 하면 감독님은 특유의 목소리와 표정으로 "뭘 그렇게 어렵게 하려고 해. 그냥 세게 쳐서 넘겨"라고 하셨다. 농담이 섞여 있었지만 절반쯤은 진심이셨다"고 말했다. 2번타자에 번트 능력을 갖고 있는 선수보다 장타력이 있는 선수를 기용하는 모습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정도면 강공 위주의 공격을 예상해볼 수 있다. 그러나 변수가 있다. 과연 올시즌 한화 공격력이 믿고 맡길만한 수준이 되느냐는 점이다. 한화는 2007시즌 팀 타율이 2할5푼4리에 불과하다. 삼성과 함께 가장 낮은 수치다. 숫자만으로는 '가장 공격력이 약한 팀'이라고 표현해도 지나치지 않다. 김 감독은 시즌 중 수차례에 걸쳐 "타격 기술이 부족하다"며 불만을 표시한 바 있다. 특히 중심 타선의 힘이 시즌 막판 크게 떨어졌다. 3번 크루즈는 아킬레스건이 좋지 않고 4번 김태균은 어깨 부상 이후 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 승부의 중요성은 몇번씩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16번의 준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팀은 모두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양팀 모두 점수를 뽑아내지 못한 경기 초반 선두타자가 출루한다면... 김인식 감독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힌트 : 김 감독은 올 시즌 이전보다 크게 늘어난 86개의 희생번트를 지시했다. 8개구단 중 6번째지만 4위와 5,6위인 LG(89개) SK(87개)와 큰 차이가 없다. 2005년 31개,2006년 68개에 비하면 크게 늘어난 수치다. 그러나 이것 만으로 김 감독이 포스트시즌서 많은 번트를 댈 거라 단정짓긴 어렵다. 단기전은 분위기 싸움이기 때문이다. 호쾌한 공격 성공만큼 분위기를 살리는데 좋은 소재도 찾기 힘들다. 특히 한화는 이같은 방법으로 보다 많은 경기를 이겨왔다. 김 감독이 냉혹한 현실과 달콤한 유혹 속에서 어떤 결정을 내릴지 지켜볼 일이다. ▶ 관련기사 ◀☞준 PO 1차전 선발 류현진-브라운 기록속 약점은☞비에 발목 잡힌 프로야구,7일 경기 무기 연기...1경기 남긴채 PS 시작☞올림픽 예선 5차엔트리 발표...손민한 양준혁 등 15명 탈락☞현대 고별전서 승리,12년 항해 끝마쳐...삼성 양준혁 최고령 20-20달성
2007.10.09 I 정철우 기자
준 PO 1차전 선발 류현진-브라운 기록속 약점은
  • 준 PO 1차전 선발 류현진-브라운 기록속 약점은
  • [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준플레이오프(이하 준 PO) 1차전은 문자 그대로 사활이 걸린 승부다. 지금까지 16차례 준PO에서 1차전서 승리한 팀은 모두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3판 2선승제의 초 단기전 승부인 만큼 기선 제압이 그만큼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다. 김인식 한화 감독과 선동렬 삼성 감독은 준PO 1차전 선발로 나란히 에이스를 투입하기로 결정 했다. 류현진(한화)과 브라운(삼성)은 현재 양 팀이 꺼낼 수 있는 최고의 카드다. 두 투수 모두 장점이 분명한 선수들이다. 그러나 완벽은 있을 수 없다. 기록을 통해 드러난 약점을 분석해봤다. ▲류현진류현진은 삼성 박진만과 양준혁에게 약했다. 박진만에겐 피안타율이 4할6푼7리(7타수3안타)나 되고 양준혁에게도 3할5푼7리(14타수5안타)로 약했다. 볼카운트 별로는 초구를 공략당하는 비율이 높았다. 16타수7안타로 피안타율이 4할3푼8리나 된다. 류현진의 공격적인 투구 성향이 삼성 타자들의 좋은 먹잇감이 됐음을 알 수 있다. 의외인 것은 볼카운트 2-1에서의 결과다. 류현진은 삼성 타자들과의 2-1 승부에서 12타수 5안타로 약했다. 피안타율이 4할1푼7리나 된다. 투수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카운트에서 오히려 좋지 않은 결과가 나왔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아웃카운트도 2아웃 이후 피안타율이 유일하게 3할대(.366)인 점도 비슷한 맥락에서 해석해볼 수 있다. 역시 공격적 패턴이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또 좋은 패를 쥐고 있을 때 집중력이 흐트러지며 안이한 대응을 한 것은 아닌지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이닝 별로는 초반 승부에 매우 약했다. 삼성전서 총 13점의 자책점을 기록했는데 이 중 절반이 넘는 7점을 2회 이전에 빼앗겼다. 3회까지는 9점을 빼앗겼는데 이는 총 실점의 69%에 해당하는 수치다. 삼성의 불펜이 튼실한 점을 감안하면 류현진의 삼성전 초반 부진은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브라운브라운은 전체적으로 한화 타자들에게 강했다. 전체 피안타율이 2할1푼3리밖에 되지 않는다. 그러나 크루즈를 상대로는 안타 비율이 5할(4타수2안타)로 수직 상승됐다. 2번 밖에 상대하지 않았지만 연경흠에게도 2타수 1피안타를 기록했다. 볼 카운트 별로는 1-3에서 가장 약했다. 3번의 승부 중 3번 모두 안타를 맞고 말았다. 1-0에서도 좋지 못했다.  피안타율이 4할(5타수2안타)이나 됐다. 볼카운트 1-0에서 약했다는 것은 유인구 던질 타이밍에서의 선택이 좋지 못했음을 의미한다. 이닝별로는 나름대로 안정감을 보이고 있다. 5회 이전까진 1점밖에 내주지 않았다. 한화전서 모두 5점을 내줬는데 그 중 4점이 6회에 빼앗긴 점수다. 선동렬 감독은 선발 투수의 교체 타이밍이 8개구단 감독 중 가장 빠르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준 PO 1차전의 중요성을 감안했을때 5회까지만 잘 버티면 곧바로 교체될 확률이 높다. ▶ 관련기사 ◀☞비에 발목 잡힌 프로야구,7일 경기 무기 연기...1경기 남긴채 PS 시작☞현대 고별전서 승리,12년 항해 끝마쳐...삼성 양준혁 최고령 20-20달성☞류현진 박명환과 에이스 맞대결서 판정승...삼성 11년연속 PS 진출
2007.10.08 I 정철우 기자
  • 기록으로 돌아본 2007 프로야구 ''노장의 신화는 계속된다''
  • [노컷뉴스 제공] 2007시즌 프로야구 정규리그가 막을 내렸다. 지난 7일 비로 무기한 연기된 광주 KIA-한화전이 남았지만 순위나 기록 등 사실상 시즌이 끝났다고 해도 무방하다. 올시즌에도 굵직한 기록들이 쏟아졌다. 무엇보다도 노장들의 관록이 묻어난 대기록들이 눈에 띈다.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역시 '영원한 3할타자' 양준혁(38. 삼성)의 국내 프로 26년 사상 첫 2,000안타의 대기록이다. 양준혁은 지난 6월 9일 잠실 두산전 9회 상대 우완 이승학을 상대로 중전안타를 뽑아내며 전인미답의 2,000고지 등정에 성공했다. 또한 지난 1993년 데뷔 이후 15년 연속 100안타 이상의 진기록도 세웠다. 양준혁과 동갑내기인 '대도' 전준호(현대) 역시 값진 기록을 세웠다. 지난 7월 20일 수원 KIA전에서 시즌 10호 도루를 하면서 사상 첫 17년 연속 두자릿수 도루의 금자탑을 세웠다. 타격보다 체력적 부담이 큰 도루라는 점에서 철저한 자기관리가 돋보이는 기록이다. 또한 전준호는 지난 9월 28일 광주 KIA전에서는 통산 1,951경기 출장으로 장종훈 현 한화 코치의 최다 경기출장 기록을 깨기도 했다. 투수 부분에서는 한화 노장 트리오가 빛났다. 현역 우완 최다승 투수인 정민철(33)은 최연소 및 최소경기 150승을 거뒀고 지난해 200승의 신화를 쓴 송진우(41)는 최고령 경기 출장 및 세이브, 승리를 연이어 새로 썼다. 마무리 구대성(38)은 지난 7월 4일 대전 현대전에서 프로 최초 9시즌 연속 두자릿수 세이브를 따냈고 14일 대전 롯데전에서는 통산 2번째 200세이브를 달성했다. 또한 조웅천(36. SK)은 투수 700경기 출장이라는 대기록과 함께 지난 8월 3일 대구 삼성전에서 12년 연속 50경기 출장의 기록도 함께 작성했다. 신예 중에서는 삼성 2년차 마무리 오승환(25)이 돋보였다. 지난 9월 18일 KIA전에서 최소경기(180경기)와 최단시즌(3시즌) 100세이브를 달성한 데 이어 지난 10월 3일 한화전 프로 최초로 2년 연속 40세이브를 기록하였다. 이외 두산 에이스 다니엘 리오스가 8년만에 20승, 12년만에 선발 20승과 외국인 최초 6시즌 연속 두자릿수 승수의 기록을 세웠다. 리오스는 또 지난 6월 16일 문학 SK전에서 프로 최초로 공 9개로 한 이닝을 마감하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KIA 손지환은 프로 최초로 6월 13일 대구 삼성전에서 단독 삼중살을 세우기도 했다.
  • 비에 발목 잡힌 프로야구,7일 경기 무기 연기...1경기 남긴채 PS 시작
  • [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결국 지긋지긋한 비가 프로야구의 마지막 가는 길의 발목을 잡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7일 2007시즌 프로야구 정규시즌 최종전으로 광주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KIA-한화전을 무기 연기했다. 경기 전부터 쏟아진 비 때문이다. 어떻게든 경기를 하기 위해 무진 애를 썼지만 속절없이 내린 비 탓에 속수무책이었다. 일정대로라면 하루가 밀린 8일로 연기하는 것이 순리. 그러나 그럴 경우 너무 많은 혼란을 겪을 수 밖에 없다. 우선 9일부터는 포스트시즌이 시작된다. 코나미 컵,베이징 올림픽 아시아지역 예선 등 굵직한 대회 일정을 감안하면 사실상 포스트시즌 개막의 마지노선이다. 게다가 경기의 한 축인 한화가 준플레이오프에 출전해야 하기 때문에 더욱 꼬일 수 밖에 없었다. 하루씩 일정을 미루는 안도 마지막까지 검토됐지만 이미 일정이 잡힌 방송사와의 문제와 전체적인 스케줄을 더 미룰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결국 무기한 연기가 결정됐다. 또 8일에도 광주 지역에 비가 예보돼 있었던 점이 걸림돌이 됐다. 포스트시즌에 돌입한 이후에도 정규시즌을 끝내지 못한 것은 프로야구 원년인 지난 1982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당시에도 한국시리즈가 시작된 뒤 소화하지 못한 4경기를 치른 바 있다. 특히 한국시리즈서 패한 삼성은 10월12일 6차전이 끝난 뒤 하루를 쉬고 14일에 MBC 청룡과 시즌 마지막 경기를 했었다. 무기 연기된 경기를 언제 치를지는 미정이다. 한화가 포스트시즌에서 어떤 성적을 거두느냐에 따라 일정이 재조정되게 된다. 한화가 준플레이오프나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하면 하루 쉰 뒤 최종전을 치르며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하면 모든 일정이 끝난 뒤 경기를 갖는다.▶ 관련기사 ◀☞현대 고별전서 승리,12년 항해 끝마쳐...삼성 양준혁 최고령 20-20달성☞[포커스]고령화 되는 한국 프로야구 왜?☞퍼펙트 놓친 리오스 PO직행과 22승으로 아쉬움 달래...심정수 31호 홈런☞SK 홈경기 마지막 경기 승리...삼성 양준혁 타격 1위
2007.10.07 I 정철우 기자
올림픽 예선 5차엔트리 발표...손민한 양준혁 등 15명 탈락
  • 올림픽 예선 5차엔트리 발표...손민한 양준혁 등 15명 탈락
  • ▲ 손민한 [뉴시스][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2008년 베이징올림픽 야구 아시아예선전 5차 엔트리가 확정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대한야구협회는 6일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기술위원회를 열고 5차엔트리를 정해 7일 발표했다. 4차 엔트리 41명에서 8명이 줄어든 33명이 결정됐다. 대표팀 5차 엔트리는 예상보다 큰 폭의 변화가 있었다. 서재응(탬파베이) 손민한(롯데),심정수,양준혁(이상 삼성) 등 15명이 빠지고 7명이 새로 합류했다. 투수에선 좌완 불펜 요원들이 대거 포함됐다. 송진우(한화) 전병호(삼성) 류택현(LG) 등이 새로 이름을 올렸다. 단기전 승부에선 불펜 경험이 풍부한 좌완투수의 활용도가 높다는 선동렬 대표팀 투수코치(삼성 감독)의 의사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대신 사실상 대표팀 고사 의사를 밝힌 서재응과 롯데 에이스 손민한,재기에 성공한 정민철(한화) 등 대표적 우완 투수들이 고배를 마셨다. 야수진의 변동폭도 큰 편이다. 홈런킹이 확정된 심정수와 최고령 20-20을 달성한 양준혁도 빠졌으며 팔꿈치 수술을 한 추신수(클리블랜드)도 탈락했다. 대표적 멀티 플레이어이자 수비형 선수인 김재걸(삼성) 김종국(KIA) 등이 빠진 자리엔 이호준 이진영, 정근우 등 SK 야수들로 메꾼 점이 주목할 대목이다. 수비 안정성보다는 공격력에 초점을 맞춰 대표팀을 꾸리겠다는 의도로 해석할 수 있다. 대표팀은 포스트시즌 탈락 선수 위주로 오는 15일 소집돼 성남 상무구장에서 훈련을 시작하며,다음 달 1일 제주도 서귀포 전지훈련(강창학 구장)과 오키나와 전지훈련(13일)을 거쳐 내달 27일 대회가 열리는 대만으로 떠날 예정이다. 다음은 대표팀 예비엔트리 명단(5차 33명) 투수(13명) 우완 : 박찬호(휴스턴), 오승환(삼성), 한기주(KIA), 이승학(두산), 류제국(탬파베이) 좌완 : 송진우(한화), 구대성(한화), 전병호(삼성) 권혁(삼성), 류택현(LG) 류현진(한화) 사이드암,언더핸드 : 김병현(플로리다), 정대현(SK) 포수(4명) 진갑용(삼성), 박경완(SK), 강민호(롯데), 조인성(LG) 내야수(9명) 이승엽(요미우리), 이호준(SK), 이대호(롯데),정근우(SK), 고영민(두산), 김동주(두산), 이현곤(KIA), 박진만(삼성), 김민재(한화) 외야수(7명) 이병규(주니치), 박재홍(SK), 이진영(SK), 장성호(KIA), 이택근(현대), 이대형(LG), 이종욱(두산) 탈락 : 서재응, 정민철, 윤석민, 손민한, 송승준, 봉중근, 장원삼, 우규민, 김태균, 김종국, 정성훈, 김재걸, 추신수, 심정수, 양준혁 합류 : 이승학, 송진우, 전병호, 류택현, 이호준, 정근우, 이진영 ▶ 관련기사 ◀☞현대 고별전서 승리,12년 항해 끝마쳐...삼성 양준혁 최고령 20-20달성☞[포커스]고령화 되는 한국 프로야구 왜?☞이승엽 2007 시즌 결산 '숫자 그 이상의 의미를 남겼다'☞퍼펙트 놓친 리오스 PO직행과 22승으로 아쉬움 달래...심정수 31호 홈런
2007.10.07 I 정철우 기자
  • 현대 고별전서 승리,12년 항해 끝마쳐...삼성 양준혁 최고령 20-20달성
  • [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현대 유니콘스가 유종의 미를 거뒀다. 지난 1996년 창단한 현대는 최종전이 된 5일 수원 한화전서 2-0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12년간의 짧은 항해도 끝나게 됐다. 창단과 함께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등 빠르게 강팀으로 자리매김한 현대는 98년 첫 우승을 시작으로 2000년 2003년 2004년 등 모두 4차례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며 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의 절대 강자로 자리매김 했다. 그러나 모기업 현대의 자금난과 지분 관계 변동 등에 흔들리며 조금씩 쇠락의 길을 걸었다. STX 등 인수 가능 기업의 이름이 거론되고는 있지만 아직 최종 기착지는 정해지지 않고 있다. 분명한 것은 더 이상 '현대'라는 이름으로는 야구를 할 수 없다는 것 뿐이다. 마지막 경기를 맞는 선수들은 그 어느때보다 강한 정신력으로 경기에 임했다. 98년 신인왕인 선발 김수경은 5이닝동안 삼진을 7개나 잡아내는 무실점 위력투로 기선을 제압했다. 2회 2사 만루서 폭투로 선취점을 뽑은 현대는 3회 무사 1,3루서 이택근의 땅볼 때 3루주자 전준호가 홈을 밟아 추가점을 올렸다. 더이상의 추가점은 없었지만 대신 강력한 불펜 릴레이가 뒤를 받혔다. 이현승 조용훈 마일영 황두성이 4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내며 팀 승리를 지켜냈다. 이날 승리로 창단 이후 12년간 성적은 834승35무682패가 됐다. 통산 승률이 5할5푼이나 된다. 매년 4강 이상의 성적을 꾸준히 낼 수 있는 성적이라는 뜻이 된다. 그동안 현대가 왜 강팀으로 불렸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한편 삼성 양준혁(38)은 이날 사직 롯데전서 도루를 추가해 20(홈런.22개)-20(도루)을 달성했다. 개인 통산 4번째 기록이며 최고령 기록(종전 이종범.33세28일)까지 갈아치웠다. 양준혁은 그러나 이날 2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 타율 3할3푼7리로 시즌을 마감했다. 타격 1위 이현곤에 1리 뒤져 있어 자력 타격왕 등극은 무산됐다. 이현곤은 7일 마지막 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경기는 롯데가 6-4로 이겼다.▶ 관련기사 ◀☞[포커스]고령화 되는 한국 프로야구 왜?☞퍼펙트 놓친 리오스 PO직행과 22승으로 아쉬움 달래...심정수 31호 홈런☞[포커스]LG는 1점차 패배를 극복할 수 있을까☞SK 'LG 꺾고 창단 첫 정규시즌 우승 확정'
2007.10.05 I 정철우 기자
고령화 되는 한국 프로야구 왜?
  • [포커스]고령화 되는 한국 프로야구 왜?
  • ▲ 노장 포수 김동수 [사진=현대유니콘스][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한국 프로야구가 늙어가고 있다? 매년 적지 않은 신인 선수들이 영입되고 그만큼의 수가 유니폼을 벗는 순환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뜬금없는 소리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엄연한 사실이다. 평균 연령은 비슷하게 유지될지 몰라도 주력 선수들의 연령은 크게 높아지고 있다. ▲고령화 현상 2007시즌 외국인 선수를 제외한 방어율 10걸의 평균 연령은 27.4세다. 타격 20걸의 평균 연령은 20대를 넘어서 30.15세에 이른다.  10년 전에 비해 크게 높아진 수치다. 1997년 방어율 10걸의 평균 연령은 23.2세에 불과했다. 임창용(당시 해태) 박지철(롯데) 정민철(한화) 등이 한창 전성기를 누릴 때이며 김현욱(삼성 코치) 김상진(SK 코치) 등이 20대 중,후반의 나이로 최고의 활약을 펼치던 시절이다. 당시 10위 안의 선수 중 20대가 무려 8명이나 됐다. 타격 20걸도 26.95세에 불과했다. '살아 있는 전설' 양준혁(삼성.38)이 20대의 나이로 펄펄 날던 시절이다. 20명 중 16명의 20대가 포함돼 있어 비중이 80%나 된다. 반면 2007시즌 방어율 10걸 중엔 20대가 6명,타격 20걸 중엔 고작 9명의 20대가 포함돼 있다. 10년 전과는 큰 차이가 있는 셈이다. 특히 투수에 비해 주전 야수들의 평균연령이 크게 높아졌음을 알 수 있다. "재능 있는 선수들이 대부분 투수를 하고 있어 쓸만한 타자들이 많이 나오지 못한다"는 야구인들의 한탄은 괜한 투정이 아니었다. ▲왜 그럴까 고참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펼치는 것은 고무적인 현상이다. 체계적인 웨이트 트레이닝과 체력관리 방식이 도입되며 선수 생명이 연장되고 있다는 점은 한국 프로야구의 토양이 비옥해질 수 있는 시스템의 정착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문제는 반대편에서 찾아봐야 한다.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더뎌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도 함께 해보아야 한다. 97년무렵만 해도 어지간한 재능이 있는 선수가 아니면 고졸 선수들의 프로행이 많지 않았다. 그러나 1999년 FA 제도가 도입된 이후 이런 현상에 변화가 생겼다. 한살이라도 어릴때 프로무대를 밟는 것이 유리하다는 인식이 퍼지며 고졸 선수의 프로행이 러시를 이뤘다. 이런 상황에서 투.타 랭킹 상위권에서 20대 선수들을 찾아보기가 더 어려워 졌다는 것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입단 연령은 내려갔지만 주축 전력으로 성장하는 시간은 이전보다 많이 걸리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최소 프로에서 9년을 채워야 하는 FA 선수들의 몸값은 계속 치솟고 있지만 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젊은 힘의 성장이 더디다는 것은 야구인들 모두가 생각해봐야 하는 대목이다. 유망주들을 길러내는 시스템과 교육 방법 등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일본의 경우는 일본의 야구기록 분석회사인 데이터 시스템은 올 초 퍼시픽리그와 센트럴리그의 2006시즌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들의 평균 연령이 큰 차이가 나고 있다는 분석 자료를 발표한 바 있다. 데이터 시스템에 따르면 퍼시픽리그는 평균 26.9세인 반면 센트럴리그는 30.7세로 크게 늘어났다. 타자의 경우 29.9세(센트럴)와 29.3세(퍼시픽)로 큰 차이가 없었지만 투수 부분에선 그 간격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데이터 시스템은 이같은 현상이 '최근들어 퍼시픽리그가 센트럴리그와 교류전 및 일본 시리즈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이유 중 하나일 것'이라고 정의한 바 있다. 이른바 마쓰자카 세대(80년생)로 대표되는 젊은 피들의 주력이 퍼시픽리그에 대거 포진했고 이들의 성장이 도드라지며 리그의 힘을 키우고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사이토,와다,아라카키(이상 소프트뱅크) 다르빗슈,야기(이상 니혼햄) 나루세(지바 롯데) 와쿠이(세이부)등 일본 프로야구의 대표적 영건 대부분이 퍼시픽리그서 뛰고 있다. 반면 센트럴리그는 지난해까지 우에하라(요미우리) 가와카미(주니치) 구로다(히로시마) 등 30대 선수들이 주축을 이뤘다.  선수들의 유니폼 입는 기간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은 분명 고무적인 일이다. 그러나 이같은 현상이 유망주들의 더딘 성장에 대한 반대급부로 이뤄지고 있다면 마냥 반가운 일이라고는 할 수 없다. 멀지 않은 미래에 본전이 바닥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을 갖고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할 때가 아닐까. 
2007.10.05 I 정철우 기자
  • SK 홈경기 마지막 경기 승리...삼성 양준혁 타격 1위
  • [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페넌트레이스 1위를 확정지은 SK가 홈구장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홈 팬들에게 정규시즌 마지막 선물을 안겼다. SK는 2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시즌 최종전에서 선발 로마노의 호투(7이닝 6탈삼진 6피안타 1실점)와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5-2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양팀의 시즌 전적은 8승2무8패로 동률을 이루게 됐다. SK는 1-1 동점이던 6회말 박재상이 좌월 2루타로 출루한 뒤 계속된 1사 1,3루서 이진영의 좌전안타로 다시 앞서나간 뒤 이호준의 우중월 2루타와 박경완의 볼넷,박재홍의 희생플라이로 3점을 뽑으며 승기를 잡았다. 이어 7회 박재상이 좌월 솔로홈런을 때려내며 승부를 갈랐다. 박재상은 4타수 3안타 1타점의 맹활약을 펼치며 포스트시즌에 대한 기대치를 끌어올렸다. 특히 밀어서만 2개의 장타(홈런 1개,2루타 1개)를 때려낸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SK 선발 로마노는 최근 3연승을 기록하며 시즌 12승(4패)째를 거뒀다. SK는 삼성전서 3연승을 거뒀고 삼성은 원정 7연패가 됐다. 한편 삼성 양준혁은 이날 홈런 포함 3타수 2안타를 뽑아내며 KIA 이현곤을 제치고 타격부문 중간순위 1위에 올랐다. 소숫점 5자리까지 따져야하는 치열한 접전이 펼쳐지고 있어 양준혁과 이현곤의 타격왕 경쟁은 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피를 말리는 승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07.10.02 I 정철우 기자
삼성이 FA 시장에 다시 뛰어들 가능성
  • [과연 그럴까]삼성이 FA 시장에 다시 뛰어들 가능성
  • ▲ 선동열 감독 [사진제공=삼성][이데일리 SPN 백호 객원기자] 삼성이 2위 다툼에서 밀려나 4위까지 떨어졌다. 이제 포스트시즌 진출마저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현행 포스트시즌 제도, 그리고 객관적인 전력으로 볼 때 삼성의 올시즌 한국시리즈 우승은 많이 어려워진 상황이다. 하지만 삼성이외의 팬들, 특히 두산이나 SK 팬들에게는 삼성의 쇠락이 반가워할 일만은 아니다. FA 시장을 휩쓸 태풍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삼성은 ‘돈성’이라는 시샘 어린 별명에 걸맞지 않게 지난 2년간 타구단 출신 FA에 손을 대지 않았다. 전체 FA 시장도 함께 조용했다. 지난 2년간 국내에서 팀을 옮긴 FA선수는 2007시즌 박명환(두산→LG), 2006시즌 김민재(SK→한화)가 전부였다. 하지만 이전의 삼성은 거침 없는 씀씀이를 과시했다. 2005시즌 심정수(4년 최대 60억원)와 박진만(4년 최대 39억원)을 모두 전년도 우승팀 현대에서 빼앗아왔고, 2004년에도 박종호(4년 최대 22억원)를 역시 전년도 우승팀 현대에서 데려왔다. 2004년에는 두산 출신 정수근에게 ‘다른 팀보다 무조건 더 주겠다’고까지 풀베팅 했으나, 결국 롯데에 선수를 뺐겼다. 한 해 건너 2002년에는 LG 출신 FA 양준혁을 4년간 최대 27억2,000만원에 데려갔다. FA 도입 첫 해인 2000년에는 해태 투수 이강철과 LG 포수 김동수를 한꺼번에 영입했다. 이렇게 보면 삼성이 타 구단 출신 FA에 손을 뻗치지 않은 해는 2001, 2003, 2006. 2007년이 전부다. 2001년은 사실상 타구단이 탐을 낼 만한 FA 선수가 홍현우, 김기태, 김상진 정도뿐이었다. 이 중 김기태와 김상진은 삼성 출신이었고, 결국 삼성과 재계약했다. 유일하게 시장에 나온 해태 출신 홍현우는 LG로 향했다. 삼성이 결과적으로 타구단 출신 FA를 영입하지 않은 건 사실이지만, 그 어느 팀보다도 FA 시장에서 많은 지출을 했다. 실질적으로 삼성이 FA 시장에서 다른 팀을 괴롭히지 않은 건 2003, 2006, 2007년이 전부다. 그리고 이 세 해에는 아주 중요한 공통점이 있다. 삼성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한 바로 다음 해라는 것이다. 삼성은 2002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패권을 차지한 뒤 2003년에 FA 시장에서 손을 뺐다. 그러나 2003년 4위에 그치자 바로 박종호, 정수근 영입 경쟁에 뛰어 들었다. (물론 이승엽을 붙들기 위해 모든 역량을 다한 뒤였다.) 2004년에도 준우승에 머물자 한국시리즈 상대팀으로부터 중심타자 둘을 데려왔다. 그러다 2005년에 선동렬 감독 지휘 아래 첫 우승을 차지하자 다시 'FA 영입 필요 없다'며 여유를 부렸다. 그 여유는 한국시리즈 2연패 이후인 올 초까지 이어졌다. 이제 삼성의 인내와 여유는 다했을 가능성이 있다. 과거 선동렬 감독은 "내가 재임하는 동안에는 FA를 영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천명한 바 있다. 그러나 얼마든지 '상황이 달라졌음'을 주장할 수 있을 것이다. 이미 선 감독은 지난 8월초에 "삼성이 과거 FA 영입에 적극적이었던 이유를 알겠다"며 한발 물러선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당시 그가 제시한 근거는 대구 경북 지역의 야구 기반이 취약해, 외부 수혈 없이는 제대로 된 전력을 갖추기 어려웠다는 것이었다. 그것보다는 삼성이 올해 우승을 못했다는 것, 그것도 우승팀과 현격한 전력 차를 보이며 정규시즌 3~4위에 그쳤다는 것이 좋은 근거 내지 핑계가 될 수 있을 듯하다. 특히 타선이 극히 허약해졌다는 것이 전력 보강이 필요한 이유가 된다. 최고참인 양준혁이 올해 맹활약했다는 걸 감안하면, 내년 삼성 타선이 올해보다 더 나아지리라는 보장도 없다. 객관적으로 전력 수혈이 필요하다. 올 시즌 후 FA 시장에 나올 선수 중 타 구단이 욕심을 낼 만한 자원은 김동주(두산) 이호준(SK) 조인성(LG) 정도다. 포수 조인성은 진갑용의 존재 탓에 불필요하다 하더라도, 나머지 둘은 모두 삼성의 구미에 맞는다. 김동주는 말할 나위도 없을 것이고, 이호준도 든든한 중심타자가 되어 줄 수 있다. 삼성의 3루와 1루는 모두 타력이 기대 이하다. 특히 이호준과 김동주가 올해 정규시즌 1~2위팀 소속이기 때문에, 삼성으로서는 적의 무기를 줄인다는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이는 이전에 박종호, 심정수, 박진만을 차례로 데려왔을 때 맛본 이익이다. 삼성이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얼마나 살아남을 수 있을까. 2003년처럼 조기 탈락한다면 무너진 제국을 회생시키기 위해 FA 시장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2004년처럼 마지막에 아깝게 진다해도 정상 탈환을 위해 FA에 탐을 수 있다. 어떤 경우든 삼성이 올 겨울 선수 시장에 다시 뛰어들 수 있는 상황이 조성되고 있는 것은 분명해보인다.▶ 관련기사 ◀☞[과연 그럴까?]더블헤더는 정말 독일까☞[과연 그럴까]정재공 KIA 단장을 위한 변명☞[과연 그럴까?]기록으로 본 리오스와 류현진의 차이☞[과연 그럴까?]2007 프로야구 타자 4대천왕 탐구
2007.09.28 I 백호 기자
 힘내라! 장성호
  • [정철우의 1S1B] 힘내라! 장성호
  • [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한 경기에 안타 하나 볼넷 하나.'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처음으로 2000안타를 돌파한 양준혁(38.삼성)이 갖고 있는 3할의 수칙이다. 영원한 3할 타자가 되기 위해 만들어낸 자신만의 목표다. 한때 양준혁의 이런 신념은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특히 LG 시절에 그랬다. "중심타자라면 더 큰 목표가 있어야 한다"는 비난이 그것이다. 그러나 세월이 흘러 양준혁이 2000안타라는 신천지를 개척하면서 그의 신념은 다시 조명받기 시작했다. 매경기 안타 하나와 볼넷 하나를 얻어내기 위해선 얼마나 많은 노력과 준비,그리고 자기 절제가 필요한지 알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KIA 장성호(30)는 지난해까지 9년 연속 3할 타율을 기록했다. 그리고 2007년. 장성호는 양준혁이 갖고 있는 기록을 넘어 사상 첫 10년 연속 3할 타율에 도전했다. 그러나 장성호는 지금 벽에 부딪혀 있다. 20일 현재 장성호의 타율은 2할8푼3리. 3할을 넘어서려면 남은 경기서 4할대의 맹타를 휘둘러야 한다. 불가능하진 않지만 매우 어려운 수치인 것 만은 분명하다. 장성호는 지난 6월27일 한화전서 무릎 부상을 당했다. 상태는 매우 심각했다. 트레이너들은 출장을 만류했다. 그러나 최하위로 추락한 팀 사정이 발목을 잡았다. 벤치에선 그의 출장을 강력하게 원했고 장성호는 묵묵히 방망이를 잡고 타석에 들어섰다. 결과적으로는 두가지 목표 모두 이루지 못했다. 그의 타격감은 크게 떨어졌고 팀도 탈꼴찌에 실패했다. 결국 무리한 출장이 대기록에 먹구름만 끼게 한 셈이 됐다. 그는 굳이 변명거리로 삼고 싶지 않은 눈치다. "그때가 아쉽긴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끝까지 해보겠다"고 말할 뿐이다. 한때 장성호의 3할 타율은 비난의 대상이 됐다. 3할에만 매달리다보니 더 높은 곳을 향해 도전하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또 시즌 막판이 되면 타율관리를 한다는 비아냥도 들어야 했다. 장성호는 이에 대해서도 솔직히 털어놓은 적이 있다. '달인에게 묻는다' 인터뷰 중 "아무도 가보지 못한 '10년 연속 3할 타율'은 꼭 해보고 싶었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변화를 꺼렸던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장성호의 두려움은 제3자가 탓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꾸준히 3할 타율을 기록하기 위해 그가 흘린 땀과 눈물은 평범한 객꾼들이 헤아릴 수 없는 장인(匠人)의 영역이기 때문이다. 그는 노림수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노트에 투수별 특성을 적어가며 밤을 지새웠고 타격폼의 변화가 있을때마다 죽을 힘을 다해 치고 또 쳤다. 3할 타율 비결을 "얼마나 절실히 원하느냐에 달렸다"고 말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장성호가 결국 10년 연속 3할타율에 실패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를 탓할 순 없다. 지금까지 해낸 것 만으로도 충분히 훌륭한 성과이기 때문이다. 또 있다. 장성호는 "올시즌이 끝나면 정말 미친듯이 다시 매달려보고 싶다"고 말했다. 어떤 변화를 택할지는 모르지만 눈 앞의 목표를 위해 미뤄뒀던 또 다른 도전을 시작할 것은 분명하다. 어쩌면 내년 시즌 보다 강해진 장성호를 만날 수 있다는 기대만으로도 아쉬움은 충분히 씻어낼 수 있다. 최근 장성호는 부쩍 말수가 줄었다고 한다. 주위 사람들은 "통 웃는 얼굴을 보기 어렵다"며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어깨 처진 장성호는 그 답지 못하다. 다시 당당하게 어깨 펴고 즐기 듯 그라운드에 서길 바란다. 한참 잘나가던때 그랬던 것 처럼. 힘내라! 장성호. ▶ 관련기사 ◀☞[정철우의 1S1B]이병규의 주니치행과 한국의 세대교체☞[정철우의 1S1B]사실은 진실이 아닐 수도 있다
2007.09.21 I 정철우 기자
  치열한 2위 경쟁, 삼성 행보 주목
  • [한가위 스포츠 빅매치-프로야구] 치열한 2위 경쟁, 삼성 행보 주목
  • ▲ 두산-삼성 타선을 이끄는 김동주-양준혁(왼쪽부터)[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한국프로야구는 지금 비에 젖어 있다. 가을장마에 태풍까지 겹쳐 경기 취소 사태가 줄줄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거센 빗줄기도 팬들의 관심까지 식게 만들지는 못하고 있다.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순위 경쟁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이 걸린 2위 경쟁은 추석 한가위에도 변함없이 팬들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22일 잠실 두산-삼성 사실상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날 두 팀은 물러설 수 없는 한판 대결을 펼치게 된다. 계속된 비 때문에 선발 로테이션을 아직 예측할 순 없지만 선발 카드와 상관없이 양팀 모두 총력전이 불가피하다.   양팀의 맞대결로는 최종전이기 때문이다. 이 경기가 끝나면 승차를 한꺼번에 줄이거나 늘일 기회는 사라지게 된다.   마치 최종전의 비중을 예고하기라도 하듯 양 팀의 시즌 승패는 팽팽하게 맞서 있다. 17번 상대해 8승8패1무승부다. 마지막 경기에서 이기는 팀이 상대전적의 우위와 함께 순위 싸움에서도 앞서갈 가능성이 높다.   ▲23일 문학 SK-삼성 미리보는 '한국시리즈 Part 2'다. 현재로서는 두산과 삼성이 한국시리즈에 올라 사실상 1위가 확정된 SK와 맞붙을 공산이 크다. 이 경기는 한국시리즈를 미리 가늠해볼 수 있는 좋은 예비전이다.   경기 비중도 높다. 삼성은 이제 매 경기가 결승전이나 다름없다. 2위 두산을 따라잡기 위해선 여유를 부릴 수 없다.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여유를 보이던 선동렬 삼성 감독도 최근 "여기까지 왔으니 페넌트레이스 2위를 차지해 다시 한번 한국시리즈까지 노려보고 싶다"며 의욕을 드러내고 있다.   SK도 중요하긴 마찬가지다. 우승 전선에 당장 먹구름이 끼는 것은 아니지만 자신감 회복 차원에서 그렇다. 올시즌 SK는 삼성에 5승8패2무승부로 약했다. 혹시 한국시리즈서 붙게될지 모를 상대에 기에서 눌릴 순 없다.   ▲25일 ~ 27일 대전 한화-삼성 한화의 마지막 승부가 펼쳐지는 무대다. 한화는 지난 주말 두산에 덜미를 잡히며 2위 경쟁에서 삐끗한 상황. 반전을 노릴 수 있는 벼랑끝 승부가 바로 삼성과 한가위 3연전이다.   물론 2위 두산의 부진도 기대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그것도 일단 삼성을 넘고나서 생각해 볼 일이다. 양팀은 올시즌 9승5패로 삼성이 우위를 보이고 있다.   한화는 에이스 류현진이 팔 상태가 좋지 못한 점이 걱정거리다. 류현진이 얼마나 빠르게 회복할 수 있는지가 관건. 삼성은 좌완 권혁의 가세로 한층 두터워진 불펜진을 앞세워 절대 우세를 이어갈 작정이다.▶ 관련기사 ◀☞[한가위 스포츠 빅매치- K리그] 달아 오르는 6강 티켓 전쟁, 선두 다툼☞[한가위 스포츠 빅매치-해외축구] 프리미어리거에겐 추석연휴가 없다☞[한가위 스포츠 빅매치-종합] 이형택, 장미란, 김경태가 뛴다☞[한가위 스포츠 빅매치-야구 해외파]김병현 도전 10승, 이승엽-이병규 맞대결☞[한가위 스포츠]추석 연휴 기간 즐길 수 있는 경기 일정
2007.09.20 I 정철우 기자
'살아있는 전설' 양준혁의 뜻깊은 원 포인트 레슨
  • '살아있는 전설' 양준혁의 뜻깊은 원 포인트 레슨
  • 사진=삼성라이온즈[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지난 9일 잠실구장 실내 연습장. LG 이성렬(23)이 그곳과 어울리지 않는 한 사나이에게 뭔가를 배우고 있었다. 이성렬의 선생님은 삼성 양준혁(38)이었다. 이날 LG와 삼성은 연장 혈투를 펼친 끝에 삼성이 6-5로 승리를 거뒀다. 그것도 11회초 LG가 실책으로 결승점을 헌납해 팀 분위기는 무겁게 가라앉아 있었다. 둘의 만남은 그래서 더 특별했다. 김용달 LG 타격 코치의 주선으로 이뤄진 원 포인트 레슨이었다. 경기 전 양준혁이 심정수와 함께 김 코치를 찾아와 타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 이뤄진 결실이었다. 김 코치는 양준혁에게 "야구 선배로서 이성렬에게 노하우를 전수해 줄 수 있겠느냐"고 제의했고 양준혁은 이를 흔쾌히 받아들였다. 양준혁은 이 자리에서 새카만 후배를 위해 공의 궤적을 쫓고 타이밍을 잡는 자신만의 방법에 대해 상세히 알려줬다. 김 코치는 "나도 가르치는 입장이지만 현재 직접 뛰고 있는 선배의 조언도 (이)성렬이에게 큰 힘이 될 것 같아 자리를 마련했다. 살아있는 전설이나 다름 없는 양준혁이 "나는 40홈런을 쳐보지 못했다. 아직도 하체를 충분히 쓰지 못한 채 상체로 타격할때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더라. 성렬이도 느끼는 것이 많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얼마 전 한화 구대성이 LG 봉중근에게 밸런스 잡는 법 등을 지도해 줘 화제가 되기도 했다. 구대성은 월드베이스볼 클래식(WBC) 당시 KIA 전병두 등 후배들에게 자신의 노하우를 가르쳐주기도 했다. 또 이데일리 SPN이 진행하고 있는 '달인에게 묻는다'도 비슷한 경험을 하고 있다. '달인'이라는 칭호에 인터뷰를 부담스러워 하던 선수들도 "후배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해달라"고 부탁하면 열과 성을 다해 자신의 노하우를 털어놓는 모습을 접할 수 있다. 양준혁과 이성렬의 나이 차이는 무려 15살. 구대성과 제자(?)들의 나이 차이도 그에 못지 않았다. 게다가 한참 날 선 창을 맞대고 싸우는 상대팀 선수들 이었다. 그러나 그들은 가르침에 주저하지 않고 있다. 당장의 승패보다 한국 야구의 토양이 비옥해지는 것에 더 큰 가치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 관련기사 ◀☞[장종훈의 영원한 홈런왕]실수,그 이후가 더 중요하다☞[정철우의 1S1B]양준혁 '진짜 복수의 의미를 아는 남자'☞[2000안타 특집 2色 칼럼] 장종훈 코치가 본 양준혁
2007.09.11 I 정철우 기자
  • [장종훈의 영원한 홈런왕]실수,그 이후가 더 중요하다
  • [이데일리 SPN 장종훈 칼럼니스트] 지난 주 LG는 잇단 실책으로 다 잡았던 경기를 많이 놓쳤다. 우리팀(한화)에는 좋은 일이었지만 야구 선배로서 후배들의 마음을 생각하니 그리 좋아할 수만은 없었다. 내게도 실책에 대한 잊을 수 없는 기억이 하나 있다. 막강 전력의 해태(현 KIA)와 맞붙었던 지난 1989년 한국시리즈 때 이야기다. 우리팀(당시 빙그레)은 1차전서 난공불락으로 여겼던 선동렬 선배(현 삼성 감독)를 꺾어 사기가 하늘을 찌를 듯 했다. 2차전도 초반 타선이 폭발하며 4-2로 앞서나갔다. 이대로라면 2차전 승리도 우리것이라 여겨졌다. 악몽은 거기서부터 시작됐다. 4회 1사 만루의 위기에서 내 앞으로 공이 굴러왔다. 너무도 평범한 땅볼이었고 잡기만 하면 병살타가 될 수 있었다. 그러나 '아차'하는 순간 공은 내 뒤로 빠져나갔고 주자는 2명이나 홈을 밟아 동점이 됐다. 공을 쫓는 동안 정말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고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다. 세상이 온통 하얘졌던 기억만 남아 있다. 우리 팀은 결국 그 경기를 내줬고 한국시리즈서도 해태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난 이후 스타팅 멤버로는 기용되지 못했다. 내가 그때 실책을 하지 않았다면... 어쩌면 한화의 첫 한국시리즈 우승은 10년은 빨라질 수도 있었다. 후유증은 너무도 컸다. 남은 시리즈 내내 어떻게 지냈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였다. 심리적인 부담 탓에 갖고 있는 기량도 제대로 보이지 못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시즌 후 트레이드설까지 터졌다. 당시 OB 투수였던 김진욱 선배와 트레이드가 구체적으로 추진됐던 것으로 알고 있다. 어린 마음에 큰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러나 코칭스태프의 반대로 난 팀에 남게 됐고 이후 빠르게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다. 한국시리즈를 할때는 내가 더 부담을 느낄까봐 별 말 하지 않던 선배들도 시간이 좀 지나자 하나같이 힘을 북돋워줬다. 얼마나 고마웠는지 모른다. 더 큰 힘을 얻은 것은 그해 11월 일본 다이에 호크스(현 소프트뱅크)와 합동 가을 캠프를 하면서였다. 소프트뱅크는 현재 강팀 중 하나지만 당시만해도 하위권에 맴돌던 팀이었다. 한창 힘이 좋았던 나는 연습 타격때 연신 담장을 넘기는 타구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다부치 당시 다이에 감독은 그때마다 내게 다가와 "널 꼭 우리 팀으로 데려오고 싶다. 삼진을 200개 먹어도 괜찮으니 40홈런을 노리는 타자가 되라"고 격려해줬다. 가을 캠프가 끝난 뒤 몸도 마음도 강해진 나를 느낄 수 있었다. 더 열심히 야구에 매달렸다. 오히려 그때의 실수가 자신감을 찾을 수 있는 계기가 됐던 것 같다. 그리고 90년부터 내리 3년간 홈런왕에 오르며 당당하게 무대의 중앙에 설 수 있게 됐다. 야구라는게 그렇게 흘러가게 돼 있다. 한번 안 좋은 분위기에 휩싸이면 답도 없고 뭘 해도 안된다. 실력하고는 상관 없다. 못해서도 아니고 열심히 하지 않아서도 아니다. 그냥 걷잡을 수 없이 무너질 때가 있는 것이다. LG 선수들도 하루 빨리 힘을 찾았으면 좋겠다. 주위에서도 질책보다는 격려의 말을 많이 해주길 바란다. 마음 다잡고 다시 일어서게 되면 언젠가 그때를 생각하며 미소 지을 날도 올 것이다.▶ 관련기사 ◀☞'살아있는 전설' 양준혁의 뜻깊은 원 포인트 레슨☞[장종훈의 영원한 홈런왕]2군 선수들의 고단함에 대하여☞[장종훈의 영원한 홈런왕]약물검사는 공정경쟁의 출발점
2007.09.11 I 장종훈 기자
2007 프로야구 타자 4대천왕 탐구
  • [과연 그럴까?]2007 프로야구 타자 4대천왕 탐구
  • ▲ 이대호-브룸바-김동주-양준혁(맨위부터 시계방향)[이데일리 SPN 백호 객원기자] 2007시즌은 타자 사대천왕의 해다. 10일 현재 OPS(출루율+장타율) 10할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타자가 4명이나 된다. 지난 해 OPS 10할을 기록한 타자가 한명도 없었던 것과 비교된다. 타격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던 이대호(롯데)도 OPS 9할8푼에 머물렀다. 2005년에는 딱 1명(서튼), 2004년에는 2명(브룸바,박경완)이 OPS 10할 이상을 기록했다. 올해처럼 영양가 만점의 타자가 4명이나 되었던 것은 지난 2003년이 마지막이었다. 그 때는 이승엽이 한국에 있었고, 심정수가 최대 60억원짜리 계약을 하기 전이었다. 올해 맹위를 떨치고 있는 4명은 롯데 이대호(1.046),두산 김동주(1.032), 삼성 양준혁(1.008), 현대 브룸바(1.000)다. 한화 크루즈도 9할8푼3리라는 나무랄 데 없는 OPS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의 이대호보다 더 나은 성적이다. 크루즈를 잠시 제쳐두더라도 이대호 김동주 양준혁 브룸바의 성적은 꼼꼼이 훑어볼 만한 가치가 있다. 사대천왕의 우수한 점을 한 사람씩 살펴보자. 이대호는 OPS가 가장 높을 뿐 아니라, 전체적으로 제일 우수하다는 칭찬을 받을 만하다. 고의사구가 24개로 가장 많으면서도(그 다음이 양준혁의 15개) 장타율이 5할9푼7리로 전체 1위다. 맹렬하게 견제를 받으면서도 기회가 주어질 때마다 폭발적인 공격력을 보였다는 의미다. 그래서 타점과 득점을 합한 수도 149로 전체 타자 가운데 가장 많다. 득점권 타율도 3할5푼2리로 나무랄 데 없다. 사대천왕 가운데 기동력이 가장 떨어진다는 점을 지적할 수 있겠지만, 공정하게 말해 사소한 결점이다. 김동주는 출루율이 4할6푼9리로 이대호(.449) 양준혁(.448) 브룸바(.443)를 제치며 1위를 달리고 있다. 오늘날에는 출루율이 장타율보다 더 중요하게 취급되어야 한다는 이론이 정설로 굳어가고 있다. 김동주는 영양가는 겉으로 드러나는 것보다도 약간 더 높을 거라는 의미다. 그리고 김동주는 득점권에서 타율 4할5리, 출루율 6할2푼, OPS 1.443이라는 어마어마한 성적을 올렸다. 김동주의 타점이 비교적 적은 것은 전혀 그의 책임으로 볼 수 없다. 수비 공헌도도 넷 중 가장 높다. 홈런이 사대천왕 중 유일하게 20개 미만이라는 점은 아쉽다. 양준혁은 후반기 들어 체력 저하와 잔 부상 때문에 성적이 떨어졌다. 양준혁의 전반기 OPS는 1.068이었다. 그가 몇 년만 더 젊어 충분한 스태미너를 지녔다면 그야말로 엄청난 시즌을 보낼 수 있었으리라 생각된다. 양준혁은 김동주보다 7년, 이대호보다 13년 연상이다. 만 38세에 OPS 10할을 기록한다면 당분간 깨지기 어려운 기록이 될 것이다. 게다가 그는 도루 17개를 기록해 한 때 20-20클럽까지 넘봤다. 다만 그는 사대천왕 중 유일하게 땅볼이 플라이볼보다 훨씬 많았다. 타율 가운데 일부는 거품일 수도 있다는 뜻이다. 그리고 양준혁은 수비 공헌도가 가장 낮다. 브룸바는 홈런과 타점이 사대천왕 중 가장 많다. 전통적인 의미의 최강 슬러거라 하겠다. 또 볼넷도 8개 구단 타자 중 가장 많이 골랐다. 홈런을 많이 날리고 볼넷을 많이 고르며 3할대 타율을 기록하는 타자에게 더 이상 바랄 것이 있을 수는 없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브룸바는 타율, 출루율, 장타율이 모두 사대천왕 중 가장 낮다. 다분히 상대적인 것이지만, 어쨌든 영양가는 제일 덜 높았다고 봐야겠다. 부연하자면 이상 4명의 성적은 모두 페넌트레이스 MVP로도 손색이 없다. 그러나 비슷비슷한 강자가 많다는 것이 각각의 수상 가능성에는 악영향을 끼칠 것이다. 게다가 이대호와 브룸바의 팀은 순위 경쟁에서 탈락했다. 정규시즌 MVP는 압도적인 승수와 방어율을 자랑하는 리오스(두산)에게 가는 것이 합당해 보인다.
2007.09.11 I 백호 기자
물 새는 왕국 삼성의 힘 '오승환'
  • 물 새는 왕국 삼성의 힘 '오승환'
  • 사진=삼성라이온즈                    [이데일리 SPN 백호 객원기자] 전반기까지 맥을 못 추던 삼성이 11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굳혀가고 있다. 삼성은 양준혁 심정수 박진만 외에는 변변한 성적을 내고 있는 타자가 없고, 1~3 선발이 부실한 데다 그나마 그 외에는 변변한 선발투수도 없다. 선동렬 감독이 자랑하던 막강한 구원투수진도 권혁, 권오준의 부상과 부진으로 사실상 붕괴되었다. 그런 팀으로서는 과분할 정도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페넌트레이스 2위 자리까지 넘보고 있다. 삼성이 이렇게 선전하고 있는 공은 대부분 마무리 오승환에게 돌려져야 한다. 올해 삼성 팬들의 관심은 전반기에 양준혁, 후반기에 심정수에게 쏠렸다. 그러나 삼성의 성적을 곰곰이 뜯어보면 오승환이 진정한 팀의 MVP였다는 걸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사실 오승환은 올해 화려하게 부각될만한 성적을 내진 못했지만 정규시즌 MVP 후보로도 손색이 없는 알찬 활약을 펼치고 있다. 삼성은 올해 1점차 승부에서 18승 11패(승률 .621)를 기록했다. 8개 구단 중 가장 좋은 성적으로, 유일하게 승률 6할이 넘는다. 순위 경쟁을 하고 있는 다른 상위권팀들에 비해 확실한 비교 우위를 보인다. 1점차 경기에서 두산이 18승17패(.514)로 5할을 겨우 넘겼고 LG는 12승12패로 딱 반타작을 했다. SK(14승19패 .424)와 한화(10승13패 .435)는 1점차 승부에서 상당한 손해를 봤다. 3위 삼성과 5위 LG는 5일 현재 3.5경기 차이다. 이는 1점차 승부에서 난 격차와 동일하다. 4위 한화는 1점차 승부 결과를 뺄 경우 삼성보다 위에 설 수 있다. 빌 제임스와 빌리 빈 오클랜드 단장을 잇는 이른바 '머니 볼' 계열의 야구인들은 1점차 승부의 결과를 '운'으로 돌린다. 넓은 범위로 확장해 볼 때, 1점차 승부의 승률은 실제 각 팀의 전체 승률에 수렴해 간다는 의미다. 어떤 팀이 유난히 1점차 승률이 좋아 우수한 성적을 내고 있다면, 그 팀은 성적이 도로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충분히 근거가 있으며, 또 많은 사례를 통해 증명되고 있는 주장이다. 다만 이들도 간혹 '꾸준히' 1점차 승부에서 유난히 강한 팀이 있다는 걸 인정한다. ESPN의 독설가 롭 네이어는 그런 난해한 팀을 '무언가(something)를 가진 팀'이라 부른다. 우리 나라의 삼성 라이온즈가 바로 '무언가를 가진 팀'이다. 그리고 그 '무언가'는 물론 오승환이다. 삼성은 1점차 승부에서 2006년에 17승13패(.567), 2005년에 20승11패(.645)를 올렸다. 올해까지 지난 3년간 모두 1점차 경기의 승률이 5할을 넘는 팀은 삼성과 두산 뿐이다. 그러나 두산의 1점차 경기 승률은 .541(05년)-.512(06년)-.514(07년)로 삼성에 비해 현격히 낮다. 삼성의 1점차 경기 실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그 중심에 오승환이 있다. 올해 삼성이 1점차 승부에서 거둔 18승 가운데 무려 15경기를 오승환이 책임졌다. 그가 세이브 또는 승리를 따냈다는 의미다. 그는 올해 1점차 리드한 상황에서 20.2이닝을 던져 OPS(출루율+장타율) 3할7푼1리를 허용했다. 3할7푼1리라면 8개 구단 타자 장타율(.378) 평균만도 못한 수치다. 상상을 넘어서는 수준의 호투를 했다고 하겠다. 여기저기서 물이 새는 삼성 왕국이 여전히 왕좌 자리를 포기하지 않을 수 있는 원동력이 오승환이다. 챔피언에 도전하는 나머지 4팀 중 한화와 LG는 마무리 투수의 부진으로 고민하고 있다. SK나 두산은 좋은 마무리가 있지만 역시 오승환의 레벨에는 미치지 못한다. 오승환의 힘은 한 점의 의미가 커지는 포스트시즌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날 것이다. 오승환이 입단한 이후 삼성은 포스트시즌에서 8승 1무 1패를 기록하고 있다. *자료 제공:아이스탯(istat.co.kr)▶ 관련기사 ◀☞롯데,내년에는 가을야구 가능하다☞LG 마무리 우규민의 행운은 끝난걸까
2007.09.07 I 백호 기자
  • [정철우의 1S1B]이병규의 주니치행과 한국의 세대교체
  • [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이제 시즌이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다. 그 어느해 보다 뜨거웠던 순위 경쟁도 이젠 조금씩 정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아직 4강권 팀들의 자리다툼이 남아 있지만 4강 탈락 유력 팀도 하나씩 늘고 있다. 이쯤되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화두가 한가지 있다. '세대교체'가 그것이다. 올해 성적이 물 건너간 만큼 젊고 가능성 있는 선수들에게 기회를 줘 내년 시즌을 대비하겠다는 뜻이다. 이쯤되면 팀 내 고참 선수들은 마치 눈엣 가시같은 대우를 받게 된다. 얼마 전 (아직 고참이라고 부르긴 어린)한 선수에게 '세대교체'와 관련된 얘기 한가지를 들을 수 있었다. 이 선수는 주니치에서 활약중인 이병규와 각별한 사이인데 "왜 우리나라는 안되면 세대교체부터 들고 나오는지 모르겠다. 병규형이 주니치를 택할때도 그런 분위기가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그는 계속 말을 이어갔다. "주니치 사람들은 병규형에게 "30대 중반이면 본격적으로 야구를 알면서 할 수 있는 나이다. 당신의 나이는 계약에 전혀 문제가 안된다"고 했다더라. 돈도 돈이지만 그런 분위기가 맘에 들어 팀을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병규는 주니치행이 결정된 뒤 "우리나라는 플레이가 아니라 나이에 연연하는 것 같다. 지난 성적을 과거로만 여기고 미래에 대한 기대치를 적게 평가하는 것은 받아들이기 힘들었다"고 말한 바 있다. 당시 LG의 결정에 딴지 걸 생각은 없다. 다만 이병규의 일화를 통해 전체적인 우리 야구계의 분위기가 고참급 선수들의 가치를 너무 낮게 평가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다시 한번 말하고 싶을 뿐이다. 현재 일본 퍼시픽리그 홈런 1위는 야마사키(라쿠텐)다. 68년생이니 우리 나이로는 40살의 노장이다. 2004년에 홈런 4개에 그치며 은퇴 위기를 맞았지만 지난해 라쿠텐으로 팀을 옮겨 다시 만개한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야마사키는 회춘 비결에 대해 "기술적으로 특별히 달라진 것은 없다"고 말하고 있다. 다만 "감독님과 호흡이 잘 맞는다. 특히 다음 공을 예측하는 방법에 대해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라쿠텐 감독은 그 유명한 노무라 감독이다. 노무라 감독의 믿음과 지원이 고목나무에서 꽃이 피게 한 원동력이었던 셈이다. 야구선수에게 중요한 것은 나이가 아니라 동기 부여임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젊은 선수 육성은 팀의 뿌리를 든든하게 만드는 핵심이다. 그러나 물 잘 주고 볕 좋은 곳에 둔다고 꼭 대성하는 것은 아니다. 그들이 영양분을 빨아들일 수 있는 좋은 토양이 갖춰져야 거목으로 성장할 수 있다. 고참들은 바로 그런 영향을 줄 수 있는 자양분이다. 노무라 감독은 실제로 신인급 선수들에게 "이치로같은 천재를 따라하면 아무 것도 늘지 않는다. 천재는 아니지만 노력으로 이겨내고 있는 야마사키 같은 선수를 모델로 삼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고 한다. 삼성 박진만은 얼마 전 이런 말을 했다. "야구가 그렇게 하루 아침에 되는 것이 아니다. 보고 배울 수 있을 때 더 큰 결실을 맺을 수 있다. 인위적인 세대교체를 꾀하는 사람들이야말로 한국야구의 수준을 떨어트리는 존재다." 몇년 사이 인위적인 세대교체에 나섰던 팀들의 최근 성적을 따져보면 박진만의 말이 어느정도 신빙성이 있는지 잘 알 수 있다.▶ 관련기사 ◀☞[정철우의 1S1B]사실은 진실이 아닐 수도 있다☞[정철우의 1S1B]유망주를 제대로 키우려면☞[정철우의 1S1B]양준혁 '진짜 복수의 의미를 아는 남자'☞[정철우의 1S1B]대표 중간계투 투수 조웅천의 기사 청탁☞[정철우의 1S1B]최고가 되고싶다면 눈과 귀를 열어보자
2007.09.06 I 정철우 기자
달인들이 남긴 말과 말 베스트5
  • 달인들이 남긴 말과 말 베스트5
  • ▲ 박진만-전준호-조웅천(왼쪽부터)[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달인에게 묻는다'를 통해 수없이 많은 말들을 전했다. 가급적 선수들이 했던 얘기들을 최대한 많이 전달하려다보니 어지간한 인터뷰 기사들 보다 멘트의 비중이 매우 높았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다 전하지 못한 말들도 있고 분량을 조절하느라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던 것들도 있다. 그 중 놓치기 아까운 '베스트 말과 말'을 모아봤다. 5."뛰고 싶은 것도 참고 뛰기 싫어도 뛸 수 있어야 한다." 현대 전준호. -전준호는 도루가 팀 플레이라고 했다. 체력적 정신적 부담감이 매우 크지만 그만큼 책임감이 동반되어야 진정한 쌕쌕이라는 뜻이었다. 특히 도루를 성공시킬 자신감이 있어도 1루에 남아 투수와 포수를 괴롭혀주는 것이 팀을 위해 도움이 될때라면 참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4."(장)성호의 외야 전향은 3할 타율에 큰 걸림돌이 될 것" KIA 이종범 -이종범은 KIA가 최희섭을 영입하며 장성호를 외야,혹은 지명타자로 돌리기로 한 것에 우려의 뜻을 표시했었다. 10년 연속 3할 타율을 노리는 장성호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 거라고 했다. 내야수가 체력적인 부담은 있지만 경기에 그만큼 집중할 수 있기 때문에 타격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었다. 장성호는 시즌이 막바지에 접어든 지금,3할 타율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3."숫자는 수비코치만 신경쓰는 일이다" 삼성 박진만 -박진만은 유격수의 기본은 공을 잡는 것이라고 했다. 실책을 두려워하면 스스로 수비폭을 좁히게 되고 결국 팀에 도움이 안된다고 했다. 안타될 공을 욕심내다 실책이 되면 기록은 나빠지겠지만 그런 노력이 있어야 좋은 유격수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다만 어쩔 수 없이 숫자로 평가받는 수비코치들은 이런 플레이를 그다지 반기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2."지나친 팀배팅 강조가 거포 탄생 막는다" 삼성 양준혁 -이승엽의 일본 진출 이후 한국 프로야구는 홈런 갈증에 시달리고 있다. 이대호 김태균 등 차세대 주역들의 성장이 눈에 띄지만 양적으로는 아직 부족함이 많다. 양준혁은 학생야구가 너무 승리 지상주의로 흐르다보니 자기 스윙 보다는 지나치게 짧게 치는 것을 강조하면서 어린 선수들이 위축되고 있음을 지적했다. 1."제프...라는 이름만 기억난다." 한화 송진우 "글쎄...이름도 잘 모르겠다." SK 조웅천 -송진우와 조웅천의 서클체인지업은 한국 프로야구에 큰 획을 그은 구종이다. 송진우는 이 공으로 서른이 넘어 또 한번 전성기를 맞았고 조웅천은 싱커로 알려진 체인지업으로 최고 불펜 투수가 됐다. 흥미로운 것은 둘 모두 미국 전지훈련때 현지 인스트럭터에게 전수받았는데 둘 모두 이렇다할 이력이 없는 무명의 코치였다는 점이다. 미국 야구의 저변이 부러운 대목이다. 좋은 지도자가 많다는 것은 좋은 선수들이 클 수 있는 든든한 배경이 되기 때문이다.▶ 관련기사 ◀☞달인에게 묻는다 '선수편'을 마치며☞[달인에게 묻는다 11]박진만의 '명품 유격수로 사는 법'☞[달인에게 묻는다 10]김동수의 '좋은 볼배합이란 무엇인가Ⅱ'☞[달인에게 묻는다 9]정민철의 '라이징 볼에서 아리랑 볼 까지'
2007.09.05 I 정철우 기자
달인에게 묻는다 '선수편'을 마치며
  • 달인에게 묻는다 '선수편'을 마치며
  • ▲ 송진우-박경완-구대성(왼쪽부터)[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이데일리 SPN의 야심작(?) '달인에게 묻는다'가 선수편을 소리소문 없이 마쳤다. 앞으로는 지도자들의 이야기를 전달할 계획이다. 양준혁부터 박진만까지 모두 11명의 선수들을 만나 이야기를 듣는 동안 매번 가슴이 뻐근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최고'라는 찬사가 부끄럽지 않은 선수들의 보이지 않는 노력과 돈으로도 바꿀 수 없는 노하우를 들을 수 있었던 것은 야구 기자로서 매우 소중한 경험이 됐다. 독자들에게 제대로 전달해왔던 것인지 다시 한번 반성 해본다. 새삼 노모 히데오에게 감사의 마음도 전하게 된다. 노모가 아니었다면 '달인에게 묻는다'는 세상에 나오지 않았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난 연말 '승자의 사고법'이라는 책을 읽게 됐다. 니노미야 세이준이라는 프리랜서 기자가 쓴 책인데 그 중 노모에 관련된 부분을 읽다 뒷통수를 얻어맞는 느낌이 들었었다. 노모가 처음 LA 다저스에 진출했을 때 얘기다. 노모는 자신의 일거수 일투족을 쫓는 일본 기자들을 향해 이런 말은 남겼다. "그들은 하루 종일 내가 뭘 하는지 소소한 것 까지 체크하고 기사를 쓴다. 그럴 시간에 차라리 라울 몬데시에게 외야 수비하는 법을 묻고 마이크 피아자에게 장타 날리는 비결을 듣는 편이 훨씬 좋은 기사가 되지 않겠는가."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 달인에게 묻는다는 그렇게 시작된 코너다. 우리 야구의 달인들은 실로 많은 것을 갖고 있었다. 전준호는 투수의 작은 습관까지 꿰뚫고 있고 박진만은 타자의 스윙 궤적까지 머릿속에 넣고 수비 위치를 잡는다. 송진우는 제구력을 위해 연습 투구의 첫 공도 소홀히 하는 법이 없으며 정민철은 선발 등판 간격 동안 먹는 것 까지 관리 중이다. 구대성은 마운드에서의 불안감을 잊기 위해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박경완은 숫자 투성이 기록지 속에서 자신만의 생각 공간을 만들어낸다. '달인에게 묻는다'는 독자들을 위해서만 진행된 것은 아니었다. 이제 최고참의 위치에 선 달인들은 자신들의 후배들에게 전하고픈 이야기들을 묻는 질문에 가장 긴,그리고 가장 많은 말들을 쏟아냈다. 달인들은 대부분 인터뷰가 끝난 뒤 "모두 다 아는 얘기를 했을 뿐"이라고 겸손해 했다. 실제로 달인들의 비법은 별반 특별한 이야기는 아니었을 수도 있다. 공부로 치면 "교과서 위주로 공부하며 예습 복습과 학교 공부를 철저히 한다" 정도였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는 모두 알고 있다. 그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덧붙이기 : 보다 많은 선수들을 만나지 않기로 한 것이 과연 옳은 결정인지는 아직도 자신 없다. 우리 야구엔 귀기울만한 이야깃 거리들을 갖고 있는 선수들이 많이 남아 있다. 나중에 어떤 식으로든 그들의 노하우도 충실히 전해드릴 것은 약속드린다.▶ 관련기사 ◀☞달인들이 남긴 말과 말 베스트5☞[달인에게 묻는다 11]박진만의 '명품 유격수로 사는 법'☞[달인에게 묻는다 10]김동수의 '좋은 볼배합이란 무엇인가Ⅱ'☞[달인에게 묻는다 9]정민철의 '라이징 볼에서 아리랑 볼 까지'
2007.09.05 I 정철우 기자
대형타자 육성을 위한 방법
  • [이순철의 못 다한 이야기]대형타자 육성을 위한 방법
  • ▲ 통산 2천안타를 달성한 양준혁 [사진=삼성라이온즈][이데일리 SPN 이순철 칼럼니스트] 엊그제 시즌이 시작된 것 같은데 어느덧 마무리를 생각해야 하는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한시즌이 저물어가는 시점에서 야구인으로서 많은 아쉬움이 생겨 몇자적어 볼까합니다. 올해는 많은 팬들이 운동장을 찾아오셔서 플레이 하는 선수들을 격려해주시며 운동장 분위기를 한껏 돋구어 주셨습니다. 야구 인기가 다시 살아난다는 생각에 기쁘기 그지 없습니다. 그러나 '뭔가 조금 허전하고 아쉬움이 남는 그런 시즌은 아니었는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의미 있는 기록, 특히 타격부분에서의 기록이 부족했던 것이 원인이라고 생각됩니다. 야구는 역시 기록경기 아니겠습니까. 보다 많은 기록이 쏟아져서 야구를 사랑하는 팬들에게 더 많은 흥미와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해줘야 하는데 그런 부분이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양준혁선수의 2000안타가 나왔지만 그 외엔 별다른 관심을 끄는 기록들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특히 이승엽 선수가 일본에 진출한 뒤 홈런 40개를 넘기는 선수가 나오지 않고 있다는 점이 가장 아쉽습니다. 투수들은 많은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데 반해 타자들은 기술의 변화가 상당히 더디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현장에 있을 때부터도 생각했던 것인데 우리가 더 많이 노력하지 않으면 이 문제는 풀리지 않을거란 생각이 듭니다. 둥근배트로 날아오는 둥근 공을 맞춘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는 쳐보지 않고서는 이해하기 어려울겁니다. 그러나 야구인들은 이 문제를 풀어야 할 의무가 있고 풀려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현재 프로팀 타격코치들과 이야기 해보면 아마추어때 이미 타격에 나쁜 습관들이 만들어져 오는 것이 가장 큰 고충이라고 합니다. 프로에 들어와서 다시 만들려고 하니까 시간도 많이 걸리고 또 굳어져 있는 타격폼을 수정하기가 매우 어렵다는얘기를 많이 합니다 타격이론이 중구난방식으로 전해지고 있는 점도 문제라고 합니다. 학생야구나 프로선수나 타격이론이 어느 정도 통해야 받아 들이는 선수들이 빨리빨리 이해하고 받아들일 준비가 될 것입니다. 그러나 조금씩 다른 이론들이 퍼져 있어 선수가 코치의 지도에 한동안 마음에 문을 열지 않고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도 하루라도 빨리 타격이론을 모은 교본을 만들고 그것이 안된다면 야구 선진국의 책을 번역해서라도 아마추어나 프로나 같은 이론을 가지고 선수들이 타격 기술을 습득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저도 이런 책을 만드는데 많은 신경을 쓰고 있고 자료도 모으고 있습니다. 후배들을 위해서 그리고 야구를 사랑하는 모든 분들을 위해서 KBO,그리고 야구인들이 다같이 노력해야 할 것 입니다.▶ 관련기사 ◀☞[이순철의 못다한 이야기]10m 네트 피칭의 중요성☞[이순철의 못 다한 이야기]수비가 강해야 진짜 강자다
2007.08.31 I 이순철 기자
사실은 진실이 아닐 수도 있다
  • [정철우의 1S1B]사실은 진실이 아닐 수도 있다
  • ▲ 김재현 [사진=SK와이번스][이데일리 SPN 정철우기자] 2007년 대한민국은 'UCC의 세상'이다. 영상 기술의 발달로 이젠 누구나 동영상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밝힐 수 있다. 프로야구가 인기 부활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도 이 UCC의 역할이 제대로 한 몫을 하고 있다. 재미와 감동을 느끼게 하는 멋들어진 영상들이 인터넷을 통해 전해지고 그동안 보거나 느끼지 못했던 구석까지 조명을 받으며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시비가 벌어질 때는 더욱 힘을 발휘한다. TV 중계가 없는 날도 자체 촬영한 영상을 통해 심판의 오심 등을 세상에 알린다. 야구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이들의 노력은 야구의 재미를 느끼게 하는데 큰 몫을 차지한다. 그러나 순기능만 있는 것은 아니다. 가끔은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SK 김재현은 지난 24일 문학 LG전서 정근우와 권용관이 주루 중 충돌한 뒤 시비가 붙자 가장 먼저 덕아웃을 박차고 나왔다. 간혹 상대팀과 문제가 생겼을땐 늘 앞장 서왔던 그였지만 이날의 '출동'은 더욱 특별한 의미가 있었다. LG는 지금의 김재현을 만든 것이나 다름없는 친정팀. 시비의 당사자인 권용관을 비롯한 LG 선수들과는 여전히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팬들 역시 변함없는 애정을 그에게 보여주고 있다. 김재현의 등장은 LG 팬들에게도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 듯 했다. 그 일이 있은 후 동영상이 인터넷 상을 돌며 뜨거운 논쟁이 벌어졌다. LG 팬들은 김재현이 인상을 쓰고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김재현이 그럴 줄 몰랐다"며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김재현은 억울했다. 혹 불미스러운 일이 생길까 말리러 나갔었기 때문이다. 따지고 보면 LG와 SK 선수 사이에 생긴 불화를 중재하는데 그보다 더 적합한 인물도 없다. 김재현은 "LG 홈페이지 게시판에 나를 비난하는 글들이 많이 올라왔다고 들었다. 답답했다. 직접 글을 올릴 생각도 해봤지만 오버하는 것 같아 참았다"고 말했다. 김재현이 시비의 당사자 중 하나가 됐던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그가 LG 선수들과 싸우기 위해 뛰쳐나갔다는 것은 진실이 아니다. 동영상 만으로는 김재현의 진심을 읽을 수 없기에 생긴 오해다. 반대의 경우도 있다. '바람의 아들' 이종범은 지난 2006년 월드베이스볼 클래식(WBC)에서 일본과 2차전을 승리로 이끈 주역이다. 당시 '이종범의 글러브 동영상'이란 것이 인기를 끌었었다. 역전 결승타를 때려낸 이종범이 9회 수비를 하던 중 글러브를 벗고 무언가 사인을 보내는 장면을 캡처한 것이었다. 네티즌들은 그 영상을 두고 "이종범이 마무리 오승환에게 '너를 믿는다. 우린 놀고 있을테니 네가 처리하라'는 의미로 사인을 보낸 것"이라며 이종범의 재치와 리더십을 찬양했었다. 그러나 정작 이종범은 그런 의도가 아니었다. 그 소식을 전해듣고는 "김재박 감독님한테 수비 위치에 대해 의견을 나눴을 뿐"이라며 "거짓말로 멋있어지면 안된다. 기회가 되면 진실을 밝히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결국 대회가 끝난 뒤 언론 인터뷰를 통해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았다. 김재현이나 이종범 모두 영상을 통해 보여진 모습은 사실이다. 그러나 보여지는 것 만으로는 그들이 정작 하고자했던 진실을 모두 알아낼 순 없다. 팬이 많아지면 안티 팬도 늘어난다고 했다. 관심이 높아질 수록 단점 역시 도드라질 수 밖에 없다. 2007 한국 프로야구는 늘어난 인기와 함께 이런 저런 논쟁거리도 많이 나왔다. 논쟁은 프로야구를 사랑하는 팬들의 또 하나의 권리다. 그러나 아주 가끔은 뒤를 돌아보는 여유도 있었으면 좋겠다. 사실의 나열이 꼭 진실은 아닐 수도 있기에...▶ 관련기사 ◀☞[인사이드 부스]감독의 믿음 그리고 고독☞[정철우의 1S1B]유망주를 제대로 키우려면☞[정철우의 4언절구]최고는 늘 배고프다☞[정철우의 1S1B]양준혁 '진짜 복수의 의미를 아는 남자'
2007.08.30 I 정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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